최근 수정 시각 : 2024-12-11 16:42:05

정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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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정보 병과휘장 해군 정보 병과휘장 공군 정보 병과휘장
1. 개요2. 입대과정3. 세부 주특기4. 자대배치5. 업무 및 장단점
5.1. 여단급 이하5.2. 사단 및 사령부급5.3. 비문관련 업무5.4. 기타 업무5.5. 공군의 경우
6. 기타7. 둘러보기

1. 개요

  • 본 문서의 내용은 특히 육군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다.

군대에서 정보 특기를 받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병사이다. 일반적으로 정보과에 근무하는 병사들부터 시작해서 아래 세부특기에 나열되어 있는 신호정보병, 땅굴탐지병, 감시장비운용 등 정보병과에 해당되는 모든 사병들이 이에 해당된다.

작게는 소대급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사령부급까지 널리있는 보직이다. 중대에는 편제상 존재하지 않는 보직이지만[1], 실제로는 그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는 계원 - 보통 정보ㆍ작전계원(정작계원)이라는 이름으로 작전병이나 통신병이 겸임하는 식으로 한 명씩 존재 한다.(중대 계원 중에 정식 보직은 인사병, 보급병, 병기/화학병. 이렇게 세 종류다. 그 외에 보직은 편제상 실제 존재하지 않는 보직)[2]

2. 입대과정

육군 병사가 정보병 특기로 배정받으려면 어학 특기자거나, 대학 전공을 수학, 암호학, 정보보호, 전기/전자,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전산학과, 산업공학 등을 재학 또는 졸업하였거나 ITQ[3] 자격 보유자, 정보처리기능사[4] 및 정보/통신 관련 자격[5]을 가진 사람이 선발되거나 지원할 수 있다.

공군 병사의 경우, 항공정보운영 특기[6]는 일반 기술병(직종)으로 입대한 훈련병 중에서 선발한다. 반영되는 전공과 자격증 없이 오로지 특기적성시험 점수만이 반영된다. 따라서 머리 잘돌아가는 고학력자들[7]이 특기 시험 잘보고 1지망으로 주로 쓰는 편이다.

3. 세부 주특기

육군의 정보병과 병사들의 주특기는 다음과 같다. 주특기 번호는 2012년 이전.
  • 151,101 군사정보
  • 151,102 심리전[8]
  • 151,103 정찰[9]
  • 152,101 신호정보/전자전운용 [10]
  • 152,102 전자전운용 [11]
  • 152,103 땅굴탐지
  • 153,101 감시장비운용
  • 154,101 보안
  • 155,101 무인항공정찰기운용
  • 133,102 야포정보작전(포병 정보 및 작전병): 2015년 폐지.
  • 156,101 드론운용및정비

명칭을 보면 알겠지만 보통 일선 부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주특기들이다. 정보부서가 각 부대의 정규부서임에도 취업 등 각종 지원서에 있는 병과분류에서 타 병과와는 달리 정보병과 출신이라고 적기 곤란한 간부 전역자들이 소수 있는 병과이다.[12]

특히 신호정보 분야의 보안 강조는 상상을 초월한다. 해당 직무에 대해 알고 싶어도 알려 하지 말고, 설령 배치를 받더라도 해당 직무에 관련된 내용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이쪽 계통에서 근무했었던 인원들은 전역 또는 보직 변경 등의 사유로 해당 직무를 그만두게 될 경우에는 근무하며 습득한 지식, 경험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보안 서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후에 기밀누출로 처벌 시 이때 작성했던 보안 서약서를 근거로 처벌받게 되니 각별히 보안에 주의해야 한다.

감시장비 운용은 주로 해안지역 또는 최전방 GP GOP 사이의 감시 기지에서 행해진다. 흔히 TOD병이라고 불리는 보직이 이 주특기이다. TOD가 아닌 다른 감시장비를 운용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정보 병과가 110 함정/131 보병 병과의 부특기로 존재하여 이 부특기를 받은 장교들이 정보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일부는 정보통신 병과에도 들어가 있다. 예하 부사관 직별/특기 및 수병/ 해병 병종/특기는 아래와 같다.
  • 17 보병
    • 17-6 정보(부사관)
    • 17-06 정보(병)
  • 27 해병통신(부사관)
    • 27-03(병)
    • 27-06 통정(병)
  • 33 통기(부사관)
    • 33 통기(병)
  • 37 기정(부사관)
  • 38 통정(부사관)
    • 11-38 통정(병)
  • 52 해양정보(부사관)

통기는 암호 통신을 위한 직별로, 해군 내에서 굉장히 편한 축에 드는 곳이다. 부사관의 경우 진급이 느리고 장기 선발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업무량을 생각하면 장기 선발 관문만 통과하면 느린 진급을 감내할 가치가 있다. 보통 함정/육상의 통기실이 지휘관 등 소수의 장교 외엔 출입이 통제되고 내부에서 열어줘야 들어올 수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 각종 작업 열외 등의 특혜를 누리기도 한다.

기정의 경우 부대 출입증을 발급하는 등의 업무도 수행하며, 부대 내에서 몇 안 되는 민간 인터넷 가능 컴퓨터를 업무용으로 할당받는다. 병은 뽑지 않는다.

해양정보(해정)는 바다의 기상 상황 등을 관리하는, 사실상 공군의 기상 병과에 가깝다.

이들 중 가장 기밀도가 높은 것은 통정으로, 공식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으며[13], 최근에야 통신감청 관련 업무를 한다는 것 정도만 해군 페이스북의 직별 소개란에서 아주 약간 공개했다. 신병 및 부사관후보생 과정에서 지원이 아닌 서류 심사로 차출 선발한다. 업무 일체에 대한 발설도 금지되어 있으며, 이 특기 출신 현역 및 예비역들 또한 이를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공군의 경우
  • 80110 항공정보운영
  • 80210 특수정보

가 있다. 특수정보는 훈련소에서 학벌 좋은 사람들 모아서 면접 봐서 뽑아간다. 단순히 학벌만 보는 건 아니고 전공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괜히 서울대 헌병, 연세대 급양이 나오는 게 아니니 학벌 하나 믿고 기대하지 말자. 애초에 특정 특기 뽑는 인원도 별로 없다.

4. 자대배치

공군에서 항공정보운영 특기를 받은 경우 1주간의 특기교육 후 자대배치를 받는데, 이 특기를 받은 경우 특기교육부터 따로 받게 된다. 왜냐면 이들이 받게 되는 교육 내용의 다수가 군사 2급 비밀이기 때문. 오죽하면 교육 내용을 필기한 노트를 세절할 정도이다. 이 노트를 그냥 폐지로 버렸다가 발각돼서 경고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뽑은 인원이 소수인 특기이기 때문에 자대 결정시기가 오면 서로서로 짬짜미를 통해 희망 자대를 미리 맞춰놓는다. 하지만 자대 TO에 기피 근무지가 있다면 짤없이 성적순으로 지원해서 간다. 후에 자대배치 받고도 업무상 연락할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이때 싸우거나 사이가 틀어져서 좋을 게 없다. 가급적 원만하게 자대배치 받을 수 있도록 하자.

특수정보는 아예 직배특기다.

5. 업무 및 장단점

정보병과 간부의 경우 여단급 이하는 정보과장, 정보장교(대위~소령)가 편제되어 있으며 부대에 따라 부사관인 보안담당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사단급 이상에서는 처장/참모 이하 각 업무별(전면전, 대침투 등) 분석장교 및 분석관이 있으며 군단급 이상에서는 정보상황장교가 추가 편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사단급 이상에서는 병사 수 대비 간부수가 가장 많은 편이다.

간부를 잘못 만날 경우 굉장히 피곤해지는 병과이기도 하다. 사령부급으로 올라가면 발에 치이는 게 간부[14]이기 때문에 병사들은 커피타기, 복사, 세절 등의 각종 잡무에 시달리게 된다.

미군과 연합으로 업무를 보는 곳들도 가끔씩 있는데, 이때는 일반적으로 어학병이 겸직을 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정보 문서를 번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고로 간부들의 영어 실력은 바닥을 기기 때문에 이 보직(즉 정보/어학겸직)으로 가는 사람들은 그저 하루하루 번역하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 모르는 게 있어도 해당 간부가 영어로 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사전에도 안 나오는 일본식 엉터리 영어를 번역하는 괴로움이란... 그래도 선임들이 이미 다 겪어봐서 케이스 정리를 해놨을 것이다.

야전에서는 가끔씩 원래는 간부가 작성해야되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상병쯤 되면 간부보다 더 잘 작성하는 경우가 꽤 생긴다. 간부는 그야말로 훑어보기만 하고 병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서를 만들고 심지어는 그 정보에 대한 평가마저도 쓴다. 정식으로 정보병과 교육을 받은 간부들보다 정보학교에서 수박 겉핥기로 배운 병사들이 더 잘 쓴다.

한편, 아군 부대나 적 부대를 포함하여 여러 군 부대에 대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이쪽 관련 지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떤 자료를 다루는지는 부대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지만 군에 필요한 자료를 다루는 것임에는 틀림없으므로, 만약 밀덕이라면 정보병이 적성에 꽤 맞을 수도 있다.

부대에 따라서 정보분석조 활동을 한다. 정보과장이나 정보장교 따라서 현장출동을 한다.

5.1. 여단급 이하

대대에서 병사보다 보안담당관이 나서서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잡무를 죄다 떠넘기는 보안관도 많다. 그런데 정보업무 특성상 세심함을 요하기 때문에 미숙한 병사들에게 맡기다가 문서가 꼬이는 꼴 보기 싫어서 자신이 직접 일을 도맡아 하는 보안담당관도 부지기수다.

여단급[15](공군의 경우 비행단급) 이상 정보병의 대표업무는 뭐니뭐니해도 2급/3급 비취인가증(출입증) 제작이다. 과정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장 정리도 힘들다. 담당 간부가 얼마나 도와주는가에 따라 쉬워질 수도 있지만 업무량이 많아지는 날에는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간부냐 병사냐를 막론하고 관리와 반납을 꼬박꼬박 잘해야 장부 최신화와 현황 파악이 쉬워지는데, 이게 제대로 되는 부대는 거의 없다. 제작이 늦어지면 여기저기서 독촉과 태클이 들어오며, 보안감사 때에는 신경써야 될 점도 많다. 참으로 골치 아프지만 하여간에 대표적 업무인 것은 사실이다. 그 이외에도 부대에 따라 군사지역에 국가 기간산업이나 농업/어로, 성묘 등의 목적으로 출입하는 민간인들을 위한 출입증을 발급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짬통 치우는 업체 아저씨를 비롯하여 외주 공사나 기타 잡다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부대를 들락거리는 민간인들을 위한 출입증, 면회자들을 위한 면회증 제작 등이 있다. 공군의 경우 비행단이 만약 사령부급과 같이 있는 경우엔 그 사령부에 출입하는 간부나 병사들의 출입증도 같이 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때 그 정보병의 업무량은 더욱 많다.

그 중에서도 제작이 업무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가위질과 코팅 예쁘게 하기 스킬은 업무 시작한 지 한 달만 지나면 마스터할 수가 있다.[16] 지휘관 교체 시 각종 증 양식을 다시 디자인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지휘관 교체가 아니어도 부대마다 내규에 따라 몇년 간격으로 양식 갱신을 의무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 부대 내의 비문 CD/ USB 등의 보조기억매체 등록과 관리, 교범 관리 등 작전병과 유사한 작계 작성/수정 및 기타 잡무 등이 있다. 이런 것은 부대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대에 따라서는 기상을 담당하기도 한다. 기상예보를 만들어 배포하고, 온도지수, 강우, 적설량을 측정해 기록한다. 비나 눈이 오면 일단 일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짜증 백만 배. 자동측정기계라도 있으면 약간 편리하겠지만 그런 장비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물론 점점 관련 장비 보급을 늘리고 육군본부에서도 기상 통합 체계를 확립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장비가 갖춰져 있더라도 만약 재해통제가 걸릴 정도의 눈ㆍ비가 올 경우에는 업무량이 더욱 늘어난다.

대대급 정보병은 작전병과+정보병과+통신병과 보직을 동시에 수행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병과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모두랑 친해질 수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파견도 자주 가는 보직이다보니 연대급 인원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대대급 인원 중에서는 간부 다음으로 출타를 자주 하는 보직 중 하나다. 물론 부대마다 사정은 다르기 때문에 파견도 안 보내고 간부 출타 시에도 데려가지 않고 짱박혀서 일이나 하라고 한뭉터기 업무를 던져주는 경우도 있으니...

지휘통제실 혹은 상황실에서 살다시피하는 병과다 보니 작업 열외를 굉장히 쉽게 받을 수 있다. 편제인원도 대부분 1~2명이므로 '나 없으면 이거 할 수 있는 사람 없음' 등의 이유로 쉽게 열외를 따낼 수 있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며 고된 삽질도 면할 수 있는 행정병과의 특징이 정보병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러한 '일할 사람이 나 혼자뿐'이라는 특성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사무실 내 업무가 주요 업무인 만큼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힘든 작업이 있을 때 남은 업무를 꼭 끝내야 한다는 사유로 쉽게 열외를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한가한 날 조용히 쉬고 싶을 때 '할 줄 아는 사람이 너 하나뿐이니까 빨리 와서 이거 해라' 하고 호출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짬을 먹으면서 후임들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작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나중에 가면 동기들은 탱자탱자 놀고 있는데 혼자 불려가는 상황이 벌어지며 점점 고달파지는 보직일지도 모른다. 바로 위에도 써있지만, 이런 것이 행정계열 보직의 공통된 특징이라 하겠다.

비슷한 이유로, 대대급에서는 훈련 시 반드시 필요한 인원이라서 강제 훈련참가 상황이 곧잘 발생한다. 실제로도 말년에 훈련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간부 인사로 작전장교가 새로 배정받은 상태에서 훈련을 뛰게 되면 장교가 병사한테 뭐 해야 되는지 물어보는 일도 더러 발생한다.

5.2. 사단 및 사령부급

사단급 이상의 제대에서 일반적으로 정보처라고 부르는 부서는 ASIC(정보종합실), 전투정보과(現 정보계획과)이며, 정보처 내의 보안과(現 보안/대정보과)가 위의 비취인가와 출입증 업무를 전담한다. 일반적으로 사단 정보처는 관련 정보부대에서 획득한 정보를 토대로 야전부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재생산하게 된다. 즉, 사단급 이상의 정보처와 연대급 이하의 정보처가 하는 업무는 전혀 다르다.

사단급 이상 부대의 정보부서에는 정보처 전용(즉 특수정보처리 인가가 된) 비문수발용 팩스가 따로 비치되어 있다. 즉 이 팩스가 있는 곳은 관리하거나 비문수발,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비문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 정보병의 업무에 추가된다. 보통 이 비문은 파기일자가 각 월말이기 때문에 이때가 오면 잠시 세절기와 함께 살게 된다. 요즘 세대는 팩스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태어나서 이 때 처음 팩스를 접하는 사람도 꽤 있다. 선이 툭하면 연결 불통이 되고, 이메일과는 달리 일일이 잘 들어갔는지 전화로 확인해야 하며 게다가 예를 들어 1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보낸다고 하면 1-10페이지까지 다 잘 가는 게 아니라 4페이지가 누락된다던가, 2페이지 이후로는 백지로 간다든가 등의 별의별 짜증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 모드로 보내면 화질이 열화되어 전송되므로 사진 등이 많은 보고서는 정밀 스캔으로 보내야 하는데, 문제는 한장 한장 스캔해서 보내기 때문에 장수가 늘어나면 짜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두 곳에 보내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 보내기 때문에 '앞에서 설명한 문제점x보낸 곳의 수'가 된다.

또한 사단급 이상에서는 정보계선 전용 정보처리시스템인 군사정보통합관리체계(MIMS)가 운용되고 있어서 이 시스템의 서버를 해당 부서 안에 따로 설치한 상태. 이런 부서가 보통은 인가자 이외에는 출입이 제한되는 통제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최악의 상황이라면 정보병이 서버 관리까지 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유사한 정보처리시스템들 서버를 직접 관리한 사례가 있으므로 이 말이 결코 사실에서 먼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공대 출신이면 담당 간부가 두말않고 끌어다 쓴다. 군대 내의 어느 부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후임에게 떠넘기려고 해도 후임이 이쪽으로 문외한이면 가르치다가 속 터져서 결국 본인이 하게 된다.

군사령부급 내지는 한미연합사 같은 경우에는 미군의 정보체계도 같이 쓰는데 시스템이 UNIX 기반이다. 덕분에 윈도우만 쓰던 병, 간부 할 것 없이 항의를 해서 결국 윈도우가 깔린 기기도 들여다준다. 사실 UNIX를 쓰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일단 관련 서버가 UNIX이고 보안 등의 문제를 생각하면 당연히 UNIX를 써야한다. 하지만 미군들이라고 평소에 UNIX가 깔린 컴퓨터를 쓰는 게 아니므로 그 안에서 가상머신으로 윈도우를 띄워서 작업을 하긴 한다.

군단급 이상 정보병 및 사단급 이상 전방부대 정보병은 일반 상황병과는 다른 정보상황근무를 선다. 하지만 몇몇 부대는 정보병이 작전병 업무도 모자라 통신병 업무도 겸직한다(암호장비 취급 때문에 PRC-96K~ATCIS까지).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장교 한두명과 함께 밤을 새며, 상황에 따라 일반 상황병과는 또 다른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당직병이나 일반적인 상황병과 달리 이쪽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므로 졸 수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 초저녁에 미리 잔 다음 나중에 보고서를 완성할 수도 있고, 초저녁에 완성해 놓은 다음 남은 시간에 꾸벅꾸벅 졸 수도 있다.

또한 예하 소속의 연대, 단, 대대에 보안점검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해당 부대에서 병사 주제에 간부 못지않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정보과장이나 정보장교가 설설 기면서 점검나온 정보병에게 커피를 가져다 바치기도 한다. (담당관님~ 여기 PC에 이상한 게 있습니다~ / 야~ 야~ 상병아 왜 그러냐~ 나한테 먼저 알려줘~ 뭔데 뭔데? ^^) 보안 분야가 일단 걸리면 경위서에, 잘못하면 징계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정보 담당 간부들은 상급 부대의 보안 점검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취급하는 정보가 굉장히 방대하다 보니, 별 것 아니네 싶은 정보가 많을 수 있지만, 그중에는 절대 유출해서는 안 되는 고순도의 정보. 즉 기밀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문제다. 유출 시 최소 군기교육대, 최악의 경우 군사재판 빨간 줄 직행이다. 여기에 군사보안 유출의 책임을 물어 간부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5.3. 비문관련 업무

사실상 모든 정보병들의 주적이다. 보안감사 시즌은 고역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보호기간이 지난 비문은 바로 파기를 해야 되는데, 간부들이 참고를 해야 한다고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보안검열이 있을 때는 얄짤없이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소각 및 세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소각 및 세절하기가 귀찮다고 어디다가 짱박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짱박는 것도 점점 스킬이 늘어서 바닥 밑에 공간이 비었다는 것에 착안해서 바닥 밑에 짱박은 경우도 있다. 같은 원리로 천장에도 짱박을 수도 있다. 그냥 병사들이 제때제때 간부들에게 상기시켜서 처리해 놓는 게 제일 좋다.[17]

그리고 비문은 보안을 위해서 일정 기간만 보존하고 파기하게 되어 있다(영구보존 제외). 그래서 이 비문을 관리하는 장부(비밀관리기록부)를 항상 제때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문제는 검열 등을 대비해서 작업하다 보면 진작에 파기해야 하는 문서가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는 보통 해당 문서를 세절하고 조용히 넘어간다.

반대로 등재되어 있는 문서가 행방불명인 경우에는 환장한다. 그리고 보통 이런 문서일수록 자기가 입대하기 전에 발행된 것이 대부분이다. 별로 안 중요한 문서라면 간부들과 짜고 파기일자를 조작한다거나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영구보존 비문이 없어졌을 경우이다. 영구보존 문서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왜 없는지는 정말 모두에게 미스테리이다. 다행히 이런 문서의 경우 사본들이 당연히 존재할 것이기에 잘 찾아서 원본을 하나 창조하면 해결된다. 물론 이는 엄밀히 말하면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일이기에, 걸리면 군사재판.

소각을 하면 종이니까 쉬울 것 같지만 그것도 그냥 팍팍 태워 버리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비문이 상당수 섞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실히 재로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종이라 한들 양이 많으면 생각만큼 쉽게 타지 않는다. 계속 불기 가까이에서 쑤셔주고 후벼줘야 타고 남은 부분이 없이 완전히 재가 되기 때문에 여름에 실행하는 경우 아주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문제는 소각로 또는 소각장의 관리/청소 역시 정보과 소관이라 태웠으면 치워야 한다는 것.[18] 소각해야 할 문서가 많을 시에는 태우는 것만큼이나 치우는 것도 일이다. 뭐 어차피 태울 거라면 고구마 같이 가열할 만한 걸 익히는 땔감으로 써도 별 문제는 없을지도 모른다.

세절도 만만치 않은 작업인데, 문서량이 엄청난 경우 그걸 세절하는 데만도 시간이 걸리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걸리기 때문에 넣는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부대의 세절기가 낡았을 경우 스테이플러 심 때문에 장난 아니게 힘들다. 심 하나 때문에 세절기가 고장나서 관리관에게 엄청나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제거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설상가상 정보과 세절기가 고장났다면 인접 처부로 그 무거운 걸 다 들고 가서 세절 구걸을 해야 하는데 당연히 싫어한다. 세절도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심을 제거하는 게 아니고 심이 박혀있는 귀퉁이를 통째로 뜯어내는 것. 혹은 스테이플러 심 제거기를 손에 익히는 방법이 있다. 한편 정보병으로 근무하던 모 병사는 스테이플러 심을 손으로 뽑아내는 스킬을 입대 전부터 가지고 있었기에, 스테이플러 제거기를 옆에 두고도 그게 뭔 줄 몰라서 일일이 스테이플러 심을 손으로 뽑아내는 개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세절 관련해서 다른 문제로는 아스테이지 관련. 비문이란 게 일반 문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전지역을 표시한 지도 등도 비문에 포함되는데, 이런 지도 대부분이 내구성과 위에 구리스펜으로 표시하기 위해 아스테이지 및 하드보드지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 파기는 해야 하는데 이런 걸 파기하려면 소각은 힘들고(매연으로 건강에 무지 해롭다) 어떻게든 세절을 해야 하는데 약한 세절기로는 들어가지도 않는 게 문제. 좀 강한 세절기라면 하드보드지 같은 경우는 무난하게 들어가지만 제일 큰 문제는 아스테이지. 날에 찐득찐득하게 붙어서 한번 세절하면 뚜껑을 열고 강제로 손으로 떼어내야 하는데 잘 빠지지도 않는다

특히 세절기 같은 기기는 대부분 사제이기 때문에 A/S기사를 불러야 하는데, 군 부대가 보통 통제구역이기 때문에 엄청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가져가야 한다. 그렇다고 차량으로 날라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병사들이 결국 손으로 날라야 한다. 크다면 죽어라고 고생한다. 특히 세절기 모터의 무게는 아무리 소형이라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앞에 설명했던 소각처럼 모두 치워야 하는데, 세절한 종이는 모두 따로 봉투에 묶어 분리수거장으로 옮겨야 한다.[19] 그리고 항상 대량 세절 후에는 세절기에 낀 종이조각도 빼줘야 한다.[20] 그렇지 않으면 쉽게 고장난다. 요령이 생기면 아예 자체수리까지 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참고로 자기가 미군들과 합동으로 근무하는 고위급 사령부에 속한 병사라면 미군 세절기를 빌리자. 쇼미더머니를 시전하는 미군인 만큼 장비가 대체로 좋다. 하지만 잘 쓰고 돌려줘야지 본인들 껄로 착각하고 함부로 쓰다가 고장나면 미군한테 영어로 쌍욕을 먹으면서 갈굼당하고 한국군 간부에게 2차로 무지하게 깨진다는 것을 명심하자.[21] 그렇다고 일반 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들도 포기하지 말자. 사단급 이상의 부대라면 대형 세절기가 하나쯤은 있는데, 이건 교범 하나 두께를 그냥 통째로 세절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다. 사이즈도 엄청 크다. 보안감사 시즌이 되면 배차로 파기해야 할 교범을 하나 통째로 싣고 가서 파기하면 된다.[22] 물론 결과물은 가져와야 하겠지만.

여단급 이하 부대의 경우 매년마다 비문 원본을 사단급 이상 부대로 이관시키는 일을 해야만 한다. 이게 대대급이나 연대급이면 그래도 1년에 생산하는 비문의 양이 적어서[23] 확인하고 사단 사령부에 갖다놓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닌데, 문제는 이걸 대대로 짬때리고 폭탄돌리는 경우다. 최악의 경우 10년 묵은 비문들(물경 1만 페이지는 훌쩍 넘는 수준)을 일일이 확인하고 쪽수 번호 맞게 수정하는 짓거리를 끊임없이 해야 할 수도 있다. 복불복인 케이스이지만, 그 동안 간부들이 해오는 행태들을 보아하면 충분히 그 피해자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정보병 혼자서 할 시 정말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조용히 정보과장 및 작전과장에게 보고하여 각 부서 계원을 총동원 하도록 하자. 절!대!로! 혼자서 하지 마라! 혼자서 다 할 수도 없을뿐더러[24] 만에 하나 페이지 하나라도 부주의로 훼손하는 날에는...[25]

군사정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급부대의 경우 매년 1~2 차례의 보안감사를 받는다. 부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보안감사는 물론이고 그보더 더 윗급 부대나, 유관 부대, 유관 정부 부처가 간섭하기도 한다. 중대한 보안사고가 적발돼 처벌받는 경우도 있지만, 감사라는 것이 털면 먼지 안 나올 것이 없기도 하다. 페이지 단위로 비문을 검사하거나, 이거 내놔라 저거 내놔라 라는 식으로 감사가 진행되면 고역이 그지 없다. 보안 사고를 예방한다고 만들어 둔 여러가지 통제 절차들이, 정작 업무를 보는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종이 낭비나 볼펜 낭비만 되는 탁상행정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걸 일일이 다 검사하고 앉아있으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할 일도 제대로 못한다. 게다가 골 때리는 것은, 이 경우 보안감사를 하는 사람들도 정보특기요, 당하는 사람도 정보특기기 때문에 감사하는 사람이 꼬장부리고 억지부리는 것인지 적정한 수준의 감사를 하는 것인지 감사 당하는 간부 본인도 훤히 안다. 그래서 더 열받아 한다.

5.4. 기타 업무

적 정보와 군사보안을 다루는 병과 특성상 방첩부대와는 어쩔 수 없이 친해지게 된다.[26] 전입자나 출입자의 신원조회를 의뢰할 때나 대침투 관련 업무로 방첩부대에 가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방첩부대 간부들이 평소에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 정보부서다. 방첩부대 간부가 왔을 때 차 한 잔을 주면 매우 고마워하지만, 그것과 별도로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 조사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라 모든 걸 철저히 확인하니 주의할 것.

여건이 좋은 부대라면 밤을 샐 때마다 근무취침이 가능해 다음 날이 참 빠르게 간다는 점은 장점. 하지만 부대에 근무인원이 부족하다면 그런 거 없다. 그 다음 날 오전 정도만 쉬고 점심먹고 다시 투입, 혹은 거의 바로 재투입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일어난다.

작전병이나 통신병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통신의 경우 가설이나 장비 설치만 안 할 뿐이지, 운용은 통신병보다 더 많이 할 정도. 더욱이 작전지역의 지도를 관리하는 것은 주로 정보과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작전 때마다 수백 수천 장의 전지 사이즈 지도 무더기에서 필요한 것만 찾아 꺼내서 작업하고 정리하고를 반복하게 된다. 그런고로 작전병과 함께 지휘통제실에 거주하다시피하게 되는 병과이다.

간부총기도 대신 수입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K-1부터 재수없음 K-6같은 괴물도 수입해줘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한다. K-5경우 한손으로 분해하고 청소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선부대에 따라 사이버 지식정보방의 관리를 겸직하는 곳도 많다. 보통은 고장난 컴퓨터를 파악해 군인공제회에 수리를 의뢰하거나 병사들이 사지방으로 정보유출 시도를 했는지 모니터링한다.[27]

부대에 있는 모든 PC들도 정보과 관할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훑는다. 영외부대를 보유한 부대라면 해당 독립중/소대 보안점검을 위해 정기적으로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연대급 이상에서는 보통 통신과에서 관할하지만 대대급에서는 정보과에서 관할하는 곳이 많다. 유지보수는 주로 통신과에서, 보안점검은 정보과에서 나가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대에 반입되는 서적 및 기타 정보통신장비 통제 또한 정보과 관할이다. 주로 이적표현물 검열을 통해 부대에서 제거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게 된다. 일반 병사들이 공부하려고 개인적으로 들고 오는 서적들에 붙는 스티커 혹은 도장의 출처가 바로 정보과이다. 덕분에 한번 자진신고 및 정기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별의 별 서적이 다 튀어나온다. 물론 야한 잡지는 압수 대상이니 웬만하면 들고 가지 말자. 부대에 따라 징계처리될 수도 있다. 기타 정보통신장비 통제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핸드폰. 간부 핸드폰은 기본이고, 차량까지도 전부 다 관리하게 된다. 물론 병사가 멋대로 핸드폰, MP3와 같은 저장매체를 들고왔다가 걸린다면 바로 정보과장 및 중대장 보고 후 징계처리된다. 그러니 제발 들고 들어오지 말라는 건 들고오지 말자. 같은 병사임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서에 있는 정보과 계원은 징계처리 대상 보고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부대 출입인원 등도 관리하다보니 민간인과 접촉이 잦은 편이고, 교회가 같이 있는 부대의 경우에는 교회 위문팀[28]과 강제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민간인 통제 구역(민통선)이 있는 부대라면 이 민간인들의 관리 및 보안점검 또한 연대급 이하는 정보과, 사단급 이상에서는 보안과의 관할 업무이다.

5.5. 공군의 경우

비행단에 배치받는 정보병은 행정병 중에서 최고의 꿀보직이 될 수 있다. 보안 계열보다 군사 정보를 다루는 보직일 경우, 군사 정보라는 것이 대부분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근무하는 사무실부터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한다. 따라서 다른 인원들이 자주 드나들기가 힘들고,[29] 그만큼 손님 대할 일이 적어져서 잡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1인 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각종 차출에서 열외할 명분도 충분하다. 정보 부서가 지휘관 및 참모들의 전투지휘소에 존재하는 경우, 해당 시설이 벙커 그 자체이므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또한 공군에서 정보병의 선발이 드문 편이라 사무실 안에서 간부들이 잘 대해주기도 한다. 만일 업무에 시달린 정보병이 보직변경을 신청해서 나가버리면 간부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공군 비행단 정보부서의 실무자들은 대부분 소위와 중위들이라서, 정보병과 곧잘 친해진다. 전역할 때가 되면 간부들과 호형호제하는 일도 잦으며, 전역하고 나서 곧잘 만나기도 한다. 친해진다고 해서 일을 몽땅 떠맡기는 경우도 드문데, 비밀을 취급하다가 실수하면 그 책임은 간부 본인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교가 병사에게 일을 떠넘기는 경우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좋은 점이 여러 개 겹치면, 잘 대해주는 간부들, 적은 업무량, 손님 응대할 일 없음, 작업차출 열외 등등 병사가 좋아하는 요소가 모두 한데뭉친 최고의 보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비행단 정보병은 그야말로 꿀만 빨다 전역한다. 일과시간에 할 일 끝내놓고 자기계발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들키는 경우도 별로 없다. 왜냐하면 같은 단본부 선후임들조차 정보병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라, 대형사고를 터뜨리는 게 아니라면 트집 잡힐 일도 없다. 이렇게 운만 좋으면 2년을 알차게 보내고 나올 수가 있다.

반면에 나쁜 점이 여러 개 겹치면, 정보병도 정보병 나름의 고생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운이 없으면 성격이 이상하게 꼬인 간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게 정보병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다. 에어컨과 히터가 빵빵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일을 한다고 해도, 병사가 쉬는 꼴을 절대로 지켜보지 못하는 성격 꼬인 간부를 만나면 잔뜩 고생하게 된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꾸역꾸역 시키는 경우, 잡스러운 일로 심부름시키는 경우, 사소한 실수로 크게 트집잡아서 화내는 경우 등을 겪다보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편제이다보니 자신의 고충을 알아주는 동료 병사가 드물어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다.[30]

또한 간부가 일을 별로 맡기지 않거나, 응대 잡무가 적다는 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간부가 직접 책임질 게 아닌 업무라면 계속해서 떠넘기는 경우도 있고, 지휘관이나 참모들이 수시로 사무실에 들락날락할 수도 있다. 또한 비행단의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몸쓰는 작업에 차출당해서 삽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무실의 간부들이 잘해야 중위급이라 서열에서 밀리는 경우, 정보병 차출을 막아줄 짬파워가 부족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군대가 다 그렇듯 어떤 부대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어떤 보직이 반드시 꿀을 빤다는 법은 없다. 모든 보직은 저마다의 고충이 존재한다.

공통적으로 모든 정보병들은 보안감사, 검열, 훈련 등의 기간 동안에 매우 바빠진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정보 부서에서 보안 업무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정보병의 일이 더 많아진다. 정보업무에 보안업무까지 같이 수행해야 하므로 일반 행정병 이상으로 일이 많아지기도 한다.

6. 기타

  • 육군 어학병 카투사[31]그리고 육군 통역장교는 분류상 정보병과로 분류된다.
    • 육군 어학병이 정보 특기로 묶이게 된 이유는 대한민국 육군 외국어 번역의 목적이 (1) 잡아온 외국군 포로에 대한 심문, (2) 미군과의 군사정보 교류에 있었기 때문이다. 둘 모두가 군사정보와 관련된다. 그래서 당시에는 육군정보학교에 통역 및 외국어 과정이 존재했다.
    • 반면 공군은 거의 모든 작전이 미군과의 연합작전이기 때문에 어학 능력의 필요성이 특정 임무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보 뿐 아니라 항공통제, 항공운항관제, 인사교육부터 군사경찰, 공병까지 대부분의 특기에 어학병을 보임시킨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처리기능사(컴퓨터 자격증)는 '정보(情報)'가 들어가지만 본 문서와 무관하다. 여기서의 정보는 'Information'이고, 본 문서에서 다루는 군사용어로서의 정보는 'Intelligence'로 국가정보에서의 용례와 같다. 즉 첩보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 한국어로 같은 '정보'라도 개념이 일치하지 않는다. 민간에서 말하는 정보과 군대에서 말하는 정보가 서로 다른 셈이다. 일반적으로 정보라고 하면 컴퓨터 쓰거나 머리를 굴려서 알아내는 것이지만 군대에서 말하는 정보는 정찰 활동을 통해 수집하는 정보를 의미한다. 발로 뛰어서 얻는 정보인 셈. 위병소 검문이나 군사지도 관리 등의 업무를 정보과에서 주관하는 점과 정보병과가 전투병과로 분류되는 점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듯 군사용어로서의 정보와는 차이가 있지만 2020년 이후로 군대에서 정보보호병 선발에 정보처리 기능사도 '정보기술 자격증' 혹은 '정보보호 관련 자격증'이라는 이름으로 가산점을 주고 있다.(가장 직접적인 자격증은 정보보호 자격증 등) 아무래도 군사 정보가 정보통신과 밀접하기 때문에 작은 가점이라도 주는 것으로 보인다.
    • 용어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에게 컴퓨터 관련 보직이라고 오해받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한다면 '정보'라는 단어 대신에 '전산', '정보통신', '체계(system)' 등의 용어가 붙는다. 사이버작전사령부 정보사령부를 생각해보면 바로 구분 된다.
  • 병과휘장을 보면 횃불이 들어간다. 국가안전기획부 휘장이나 정보사령부 휘장 등 정보(intelligence)의 전통적인 상징물이다. 대략 전장에서 불을 밝힌다는 의미.

7. 둘러보기


[1] 보병부대 기준이다. 당연히 정보부대 편제상에는 존재한다. [2] 경우에 따라서는 보급병 한 명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서무계"라는 이름의 서무업무 전담요원과 보급계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편제는 제각각 다르다. [3]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 민간자격 정보기술자격 시험 [4] 신호정보병은 기능사가 아니라 산업기사 이상이어야 한다. [5] 정보통신, 전파전자통신, 무선설비, 방송통신, 정보처리, 정보보안, 임베디드, 계측제어, 무선통신 등 [6] 소위 말하는 '항정운'. [7] 선발된 인원들을 놓고 보면 대체로 SKY나 과기원 재학생이다. [8] 대북 심리전 담당. 현재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없어진 주특기. 다만 2020년 8월 군번 기준으로도 6명을 뽑는 등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일단 뽑기는 뽑는다. 이것보다 적게 뽑거나 비슷하게 뽑는 특기도 많다. [9] 카투사 전투병의 경우 19D(Cavalry Scout,기갑 수색)의 육군 주특기가 이에 해당한다. 그 외 특공연대나 수색대대 인원 중 보직이 정찰인 경우가 있는데 수색대대는 보병병과를 가진 인원과 함께 있는데 특공연대는 웬만하면 정찰특기만을 가지고 후방 특공여단 기동대대는 보병병과를 가진다. [10] 21년 12월까지 신호정보병이었으나 22년 1월부터 주특기명 변경과 함께 통합 [11] 22년 1월부터 신호정보병과 통합 [12] 기밀부대 출신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13] 대외 홍보자료 및 해군/해병대 부대 내의 특기 소개 책자에도 "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이 지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지휘관이 지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사항임을 생각해보면, 아예 임무 소개를 안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14] 육군 기준으로 일반부서인 인사, 정보, 작전, 군수, 정훈 중 간부가 가장 많은 부서다. 사단 사령부급으로만 올라가도 장교/준-부사관 포함 10명 이상! [15] 군사적으로 중요한 부대인 경우 하급부대도 한다. [16] 아스테이지, 자, 칼 등과 같은 사무용품과 매우 친하게 지내는 보직인데, 이런 것은 모든 행정병의 공통 해당사항이다. [17] 물리적으로 시간이 절대 부족해서 일단 짱박았으면 나중에 다시 처리라도 제대로 하면 모르겠는데, 대개 잊거나 귀찮아서 수년 동안 방치되다가 엉뚱하게 출토되어 후임자에게 독박 씌우는 일이 부지기수다. [18] 종종 타 부서에서 소각로 또는 소각장에서 비문을 소각한 뒤 치우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짬이 안 되면 정보병이 다 치워야 한다. [19] 세절도 타 부서에서 정보과 세절기로 세절해놓고 도망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세절기를 빌려가는 부서는 더 악질. 이쪽은 세절기를 아예 고장내는 경우도 있다. [20] 뺄 때 조심해야 한다. 모 부대에서 한 이등병은 세절기가 완전히 멈추지 않았는데 손가락을 넣고 빼려다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1] 한국군 간부들은 대체로 뒤에서는 미군들을 까지만 앞에서는 미군에게 한없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휴민트를 제외한 정보자산의 경우 미군 의존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22] 간혹 비문도 이렇게 세절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비문은 대형세절기로 세절하면 절대 안 된다! 힘이 크고 아름다운 만큼 세절돼서 나오는 찌꺼기의 크기도 일반 세절기와는 달리 크기 때문. 평문 서류들이 박스 단위로 나왔을 때는 그 힘을 빌릴 수 있지만, 비문 교범을 세절해야 할 때는 일일이 커터칼로 페이지를 잘라내서 세절기로 갈아야 한다. [23] 보통 특정 비문이 이관대상 비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4] 그러나 단순 작업이라 할지라도 비문작업이기에 정보병과 또는 비문 작업과 무관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 결국 혼자서 일을 한다는 게 함정. [25] 근데 사실 정보계는 비문을 관리하는 쪽이라 정보 쪽에서 관리해야 할 비문은 그리 많지 않다. 진짜 문제되는 건 비문을 이 잡듯이 찍어내는 작전계 쪽. 그러나 작전계 쪽에서도 실질적으로 비문을 담당하는 병사는 한두 명 정도 정해져 있다. 작전병 항목 참조. [26] 연대급 이하 제대에선 정보과가 보안업무도 함께 하기에 방첩부대와 같이 업무를 하지만, 사단급 이상 제대에선 보안과가 해당 업무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특히 사단급에서 ASIC(정보종합실)과 정보계획과(구 전투정보과)는 방첩부대를 보안감사 빼곤 볼 일이 없다. 만약 그 외에 보게 된다면 분명 뭔가 내부에서 사고를 친거다. [27] 접속 기록이 죄다 남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접속기록이라는 것도 인터넷 뉴스 배너 광고가 유해사이트로 분류되는 등 자잘한 오류도 많은 편. [28] 일요일에는 기본적으로 군인(간부)의 가족들이 영외에서 예배를 드리러 같이 온다. [29] 대신 여기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휘관 같이 껄끄러운 사람들이다 [30] 그나마 다른 행정보직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계원이 아닌 병사들에게 하소연했다가는 '꿀빠는 놈이 지금 우리들 앞에서 불평이냐?' 같은 말만 돌아오기 일쑤다 [31] 단, 카투사는 후반기 교육을 수료하고 자대로 가면 미군 군사특기인 MOS를 받는데 그 MOS에 맞는 군사특기로 병과가 바뀐다. 이를테면 자대에 가서 42A(Human resource specialist)를 받은 카투사는 000291K였던 한국군 군사특기가 311101로 바뀌는 식이다. 그래서 어학특기가 붙거나 미군 정보부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들을 제외하면 카투사가 정보 군사특기를 전역때까지 유지하는 경우는 없다. 여담으로 모든 카투사들은 미군 인트라넷인 NIPR를 업무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2급 비취인가가 기본으로 나오며 하는 일에 따라 1급 비취인가를 받는 카투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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