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5:13:34

G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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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근무 형태2.2. 오해
3. 현황
3.1. 가혹한 근무 조건
3.1.1. 그나마 좀 괜찮은 경우
3.2. 혹독한 자연조건3.3. 빡센 작업3.4. 출타 제한과 PX의 부재3.5. 자유롭지 못한 연락3.6. 과거 부조리의 온상3.7. 인원 부족과 꼬인 군번 현상3.8. 사고 위험이 높은 곳3.9. 현 상황3.10. 특수보직
3.10.1. 조리병3.10.2. 상황병3.10.3. 영상감시병3.10.4. (부)소초장 통신병3.10.5. 군의관
4. GOP 근무 시 장점5. 군가6. 사건사고
6.1. 1984년, 허원근 일병 사건6.2.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6.3. 2014년,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6.4. 2014년, 제12보병사단 이병 총상 사건
7. 기타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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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jpg_07.jpg 파일:external/media.moddb.com/5r_gop.jpg
<rowcolor=#fff> 강원도 양구 가칠봉에서 바라본 남방한계선 철책[1] 야간 GOP

General OutPost (GOP)

GOP는 일반 전초를 의미한다. 본래는 주저항선의 본대가 불시에 기습당하지 않고 전투를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전진배치돼 경계를 제공하는 부대를 뜻하는 군사 용어이다. 일반 전초와 주저항선은 모두 미 육군에서 유래한 군사용어지만 정작 미 육군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데, 주저항선을 대체한 용어가 바로 전투지역전단( FEBA)이다. GOP 밑에 FEBA가 있는 이유가 이것.

대한민국에서는 영어의 원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보통 남방한계선의 철책을 지키는 육군 경계부대를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당연히 타군, 특히 신분으로는 올 일이 거의 없다. 현역으로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것 중에선 힘든 축에 속한다. 다만 장교로서는 진급을 위해 힘들더라도 자원(?)을 제법 하는 편. 부사관의 경우에 초반(하사) 때 GOP에 지원해 복무하다가 빠르게 중사로 진급한 후 장기복무 발탁에 성공하고 하강하는 경우도 있다. 진급, 장기복무 발탁에서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는 만큼 최전방 복무가 빡세고 제한사항이 많다.

이 문서는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강원도 산간 전선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평지 지역은 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 사실상 비슷하다고 봐야하는 것은, 아무리 평지 지역이라고 해도 지금의 휴전선은 6.25 당시 전진하기도 후진하기도 힘든 교착 상태의 지형이 대부분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휴전선의 바로 밑 2km 지점을 따라 그어진 남방한계선은 지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어졌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이동의 불편함은 산재해 있다.

최근에는 과학화 시스템과 병력부족현상, GOP 전담대대로 고정운용이 되면서 본문에 나온 것과는 운용이 많이 달라졌다. 또한 같은 사단이더라도 지형이 다르고 운용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아 일반화할 수 없다. 또한 최근에는 대대 교체운용 이런 게 없어 한번 GOP부대로 배치되면 군생활 내내 GOP에서 고통받아야 한다.

2. 특징

파일:1535780677.png
<rowcolor=#fff> 비무장지대 구조 그래픽[2]

1~3.5km 정도의 거리마다[3] 배치된 1개 소대[4]가 해당 경계구역을 순찰하며 경계구역 중간마다 설치된 감시초소에서 철책 너머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GOP 철책 근무는 단순히 초소만 지키고 전방주시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보통 6~7시간 근무를 서는 전/후반야의 경우 칠흑 같은 밤에 3~4시간 가까이 철책을 기동 순찰을 돌며 특이사항을 보고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산악 GOP의 경우 그야말로 등산이 따로 없었다. 물론 현재는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도입돼서 근무 중 기동순찰이 사라지고 상황이 터질 때 해당 철책망으로 기동하는 시스템이다. 이 조차도 도로가 잘 발달한 초소만 그렇고, 그렇지 못한 초소들은 아직도 24시간 경계병력들이 투입돼 있다. 각 부대마다 케바케긴 하지만, 아직도 야간 경계조는 기동순찰을 실시하는 부대도 있다. 또한 아래의 설명들은 옛날의 최전방 수호병 도입 이전, GOP 주둔 부대와 FEBA 주둔 부대간의 교대 주둔 당시의 상황도 많이 섞여 있으므로, 현재의 근무 조건과는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2.1. 근무 형태

GOP 근무도 엄밀히 말하면 경계 근무의 일종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것과는 근무 형태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처음 투입하는 부대가 적응하는 기간이 상당하며, 투입 이전에 집체교육까지 진행하는 것.

일단 근무시간은 3교대로 돌아가는데 근무시간 자체가 일반 부대와 상당히 다르다. 경계근무의 경우 1시간 30분 혹은 2시간 가량으로 초병의 교대가 이루어진다면, GOP에서의 근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BMNT와 EENT라는 2가지 개념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 BMNT
    : Beginning of Morning Nautical Twilight,
    햇빛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시간
  • EENT
    : 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햇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저 일출과 일몰은 말 그대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얘기하는 것으로 군인의 일과시간인 06시부터 22시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일출 일몰이 아닌 항해박명시를 기준으로 한다. 자세한 것은 박명 항목 참조.

GOP 근무시간은 BMNT 30분 전부터 (이하 -30분) EENT 30분 후까지 (이하 + 30분) 를 주간근무, EENT +30 부터 00:00시 까지를 전반야, 00:00시부터 BMNT + 30까지를 후반야라고 칭한다. 해당 부대는 신체등급 1~2급 내에서만 랜덤으로 배정된다. 특이점으로는 알다시피 절기에 따라서 일출과 일몰시간이 바뀌게 되는데, 이 때문에 GOP의 근무시간은 각 근무조 별로 동일하지 않다. 더군다나 이 BMNT와 EENT의 기준은 수평선 상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가령 내 눈에는 햇빛은 커녕 달과 별이 떠있는 한밤 중인데 일출시간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낮시간이 가장 긴 하지의 경우 BMNT가 03시 40분, EENT는 20시라는 정신 나간 상황도 발생하는데 단순 시간으로 계산해도 주간근무가 17시간이 넘는다. 반대로 겨울에는 주간근무가 짧아지고 후반야 근무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절기에 맞게 조정되는 근무 시간 덕분에 딱히 주간, 전반, 후반야 중 어떤 근무가 낫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그때 그때 상황마다 다르다.

전반적인 총평은 주간근무를 2교대로 운영할 수 있을 경우(예를 들어 오전/오후로) 절기 구분없이 주간 근무가 조금 유리하고, 해가 길 경우 후반야가, 짧을 경우 주간근무가 대체적으로 괜찮다고 한다. 전반야는 작업만 없다면 매우 규칙적인 일과와 수면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긴 한데 GOP에 작업이 없을 리가...

그렇기에 GOP 근무의 난이도는 보통 동계에는 후반야 > 전반야 >>> 주간근무 순, 하계에는 주간 > 후반야 >>> 전반야 순으로 쳐 주는 편.[5] 동계작전 때는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22시와 익일 2시까지 근무인, 중반야근무가 있는 부대도 간혹 있다. 심지어 주간근무도 오전근무와 오후근무로 쪼개버리고 5개 근무를 돌리는 해괴한 경우도 있다. 물론 춥다고 근무를 마구 쪼갰다가는 투입과 철수 때 시간을 미친듯이 잡아먹는 데다 토막잠이 늘어나므로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동계작전 때 이러려고 했다가 간부들과 병들의 반대가 커서 분대별로 의견 들어보고 취소시킨 전례도 있다.

근무는 크게 A형, B형, C형 근무로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은 C형 근무로, 보통 책임구역 중에 위치해 있는 고가초소 1개만 상시 주둔한다. 이 점은 부대별, 섹터별로 다를 수는 있다. 보통은 1개 초소만 운영한다. B형 근무는 야간 기본형으로 EENT 기준으로 C형에서 B형으로 기본형이 변경된다. 야간 상황이기 때문에 시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에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고가초소 이외에 경우에 따라 1~2개 정도의 초소에 더 주둔한다. 즉,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주간은 C형, 야간은 B형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부 부대는 대통령이 해외 출장 시의 GOP 근무는 무조건 B형 투입으로 고정된다.

당신이 근무 중에 A형을 만났다? 여러모로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A형은 준전시 상황 혹은 비상 상황으로 책임섹터 내의 모든 초소에 병력을 주둔시킨다. 보통 A형은 섹터 내에서 북한군의 도발이나 우리 쪽 탈영병이 발생했을 때 걸린다. 혹은 VIP[6]가 당신네 섹터에 출현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리고 VIP가 그 섹터 주위에 방문한 경우거나... 상황이 발생한 시점이 주간이든 야간이든 관계없이 소초 주둔 중인 모든 병력이 강제로 끌려나와 모든 초소를 점령한다. 혹시 초소 개수보다 인원 수가 많아서 인원이 남는다? 그럼 초소 옆에 남아있는 간이진지를 점령해서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떨면 된다. 이론적으로는 준전시 상황, 비상 상황에만 A형이 발동되지만, 교육 훈련을 목적으로 간혹 A형 투입훈련을 하기도 한다. 해당 부대의 소대장이나 대대장을 잘 못 만나는 경우 샤워 중에도 걸리고 취침 중에도 걸리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샤워·취침 중에도 얄짤없이 투입해야 한다.

특수 상황에 걸리는 근무 형태로 B- 와 C- 형이 있다. B- 는 안개가 자욱하거나 월광(달빛)이 창렬해서 시계가 최악일 때 걸린다. 주간 야간을 가리지 않으며, 평시의 C, B형에 +@로 증가초소를 운영한다. 한마디로 C형은 강제로 B형으로 변경되며, B형은 +@의 주둔지를 점령하게 된다. 보통 분대별로 근무가 나눠 돌아가기에 증가초소를 점령하기에 인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인접근무의 근무자를 차출한다.

다른 형태로는 통상적인 B형 근무에 순찰을 도는 형태의 B-형이 있다. 월광취약시기라 불리는 월령 25일에서 4일 전후로 전후반야 근무자 1개조를 추가 순환하여 순찰을 돌린다. 증가초소와 순찰 두가지를 동시에 도는 형태도 있다. 예를 들어 후반야에 갑자기 안개가 끼어서 B-형이 발동되면, 철수해서 취침 준비하던 전반야 근무조 중 누군가가 강제로 끌려나와서 초소 점령을 하러 간다. 특수 근무형태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며, 상술했던 애로사항이 발생하기에 근무자들은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C- 형에 비할소냐. 언뜻 들으면 이상해보일지는 모르지만 이 형태는 상시 주둔 중인 고가초소마저 포기한다. 한마디로 섹터 내 초소에 주둔하면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 자체가 없다는 뜻. 이건 현재 상황이 고가초소 잡고 경계근무를 서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이 근무형이 발령되는 가장 유력한 시기가 바로 제설 작전이다. 눈이 하도 많이 와서 순찰로고 보급로고 다 눈에 파묻혀 정상적인 보급은 물론이고 밀어내기 순찰조차 불가능한 경우 발동되는데, 이럴 경우 초소에 근무하던 사람이 초소 버리고 뭐하러 가겠는가. 근무 외 인원이 보급로 치우는 동안 단 1개조만이 순찰로를 제설하는 뭣 같은 상황이 나오는 거다. 그리고 이 정도까지 오면 BMNT고 나발이고 모든 근무시간과 일정이 제설을 목표로 바뀌기에 정상적인 일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태풍으로 산사태 위험이 있을 때도 경계근무를 포기하고 소초나 다른 안전한 곳에 대피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근무도 작업도 없이 정말 푹 쉬게 된다.

2.2. 오해

흔히 GOP 철책이라고 하면 군사분계선 자체를 철책이라고 생각해 남북한의 육군 장병들이 마치 JSA처럼 바로 코 앞에서 서로 마주보며 경계근무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다. 정전협정 규정은 위 도식에서 보듯 MDL[7] 기준 남북 2km 가량 떨어진 곳에 남북한이 각자 철책을 세우고 이 곳에서 경계근무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무장지대(DMZ)가 생기게 되는데, 이 MDL 주변으로 형성되는 약 폭 4km 이내의 잉여구간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겠다. 앞에서 언급한 상황에 양측의 간격이 가장 가까운 곳은 공동경비구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폭 2km라는 건 그냥 규정일 뿐 남북한 모두 찔금찔금 앞으로 나와서 들쭉날쭉하다. 서로 전망 좋은 전술상의 요지를 차지하거나, 혹은 도저히 협정에 맞게 초소를 짓거나 철책 등을 세울 여건이 안 되는 등의 이유로 앞으로 튀어나와, 지역에 따라서는 1km도 안 되는 곳에 북한군 철책이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 GOP는 양측의 철책 간 거리가 직선거리로 580m밖에 안 되는데, 이게 최고로 가까운 거리다. 게다가 찔끔찔끔 전진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는지, 남한과 북한 모두 비무장지대 안에 GP라는 것까지 만들어 놓고 있는데, 해당 문서 참고. 이렇게 철책이 전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지형상 철책선이 능선 뒤에 걸리면 안 되기 때문. 능선을 뒤에 두고 언덕 아래를 감시하며 방어해야 효율적이니까 이같은 전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엄밀히 따지자면 휴전협정 위반이지만 어차피 일부 구역에서 살짝 전진배치한 걸 가지고 다른 나라들은 신경도 안 쓰고, 당사자인 남북한이 사이좋게 서로 묵인하면서 위반하고 있는 상황이다.

3. 현황

3.1. 가혹한 근무 조건

GOP 부대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과거에 비해 근무 조건이 다소 괜찮아 지긴 했지만, 그래도 GOP는 기본적인 근무 조건이 매우 좋지 않다. GOP는 기본적으로 상주 인원이 딱맞거나 조금 모자란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비번없는 3조 3교대, 혹은 4조 4교대에 휴일도 없는 365일 근무지다. 그리고 육체적 노동 강도 또한 평범한 부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다. 최전방 수호병이 생기기 이전 GOP 교대근무 당시에는 투입직전 TO를 120%로 채워주긴 했지만 후술할 극악의 근무 조건으로 인한 부적응자나 전역자 발생으로 인해 몇달 지나면 70-80%로 떨어져서 항상 부족했다.

GOP에서 근무할 땐 기본적으로 하루에 몇 번씩 소초 관할 섹터의 끝에서 끝까지 의무적으로 순찰해야 한다. 물론 이 섹터라는 것은 험준한 산악 지형을 억지로 깎아서 콘크리트나 나무 틀을 끼워 계단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여기를 왔다갔다하면서 순찰을 하는 건 정말 미친듯이 힘든 일이다. 과거에는 근무자들이 섹터 근무를 돌 때마다 철책에 달려있는 순찰패를 뒤집는 형식으로 근무를 했었고, 이후로는 순찰패 대신 순찰 리스트를 두어 여기에 펜으로 체크를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GOP에서 복무한다면 이런 식으로 멀고 험준한 섹터를 상시 무장한 상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해야 한다.

일반적인 소총수라면 근무 형태가 3교대는 주간, 전반야, 후반야, 4교대는 주간 1, 2조, 야간 1, 2조 등으로 나뉘어 1, 2시간 주기로 초소를 옮겨다니는 밀어내기 근무를 선다. 기본적으로 소초에서 무장을 하고 섹터로 나온 뒤, 섹터의 끝으로 가서 경계 구역 순찰을 돈 후 섹터의 중간에 있는 소초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 경계 근무를 보던 인원들과 교대한 후 몇 시간 동안 그곳에서 경계 근무를 본다. 그리고 다음 근무자가 내려오면 역시 교대를 한 후 소초에서 나와 섹터의 아랫부분 경계선까지 가서 순찰을 돈 후 다시 섹터를 올라가 꼭대기의 소초로 향하면 근무가 끝난다.

밤샘근무를 하다가 주간에 투입 혹은 그 반대여도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근무 시간에 꾸벅꾸벅 졸거나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서있는 경우도 잦다. 아무튼 개개인에 따라선 추위나 더위보단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점을 더 힘들게 느끼기도 한다. 보통 주간 근무자는 밤에 푹 잘 수 있지만 후반야 근무자는 밤 12시부터 일출시간까지 근무하고 아침 먹고 청소 및 개인 정비가 끝나면 오후 1시까지 시체처럼 잔다. 전반야 근무자는 일몰시간부터 밤 12시까지 근무 서다가 철수하고 자지만 낮을 길게 보내 작업시간이 늘어나는 건 덤이다. 그렇다고 주간이 가장 좋은 것도 아니다. 여름철은 낮 시간이 매우 길어지는데 새벽 4~5시부터 오후 8~9시까지 두세 조가 번갈아가며 근무 서야 한다.[8] 애초에 주간 근무가 해 뜨는 시간~해 지는 시간까지이기 때문. 따라서 주간근무자는 잠은 푹 자도 개인정비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물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야간근무자보다 편하다.

GOP가 아닌 일반 부대에선 저녁 식사 후 약 2시간 가량을 개인정비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 그러나 GOP는 근무의 특징 때문에 일과보다 근무가 더 우선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주기적으로 불규칙적인 하루생활을 하게 되다보니 피로도도 매우 높다.

또한 강원 철원 동쪽부터 인제까지의 산악 GOP의 경우 중심부의 근무 환경이 정말 최악이다. 예를 들어 철원 3사단, 화천 7사단, 15사단, 양구 21사단, 인제 12사단. 일단 천국의 계단, V-밸리, 맥도날드라는 별칭도 뭣같이 험한 산지의 돌을 깎거나 공구리를 쳐서 계단을 만들어놓은 걸 뜻한다.
  • 천국의 계단은 말 그대로 끝없는 계단을 의미하는데, GOP가 산지이기에 아침 저녁으로 안개가 자주 낀다. 이 때 섹터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말 그대로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 따로 없을 정도의 풍경이 완성된다. 이 계단을 경계등이 소등되는 시커먼 새벽이나 밤에 걸어내려오려면 사일런트 힐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을씨년스러워지기도 한다.
  • V-밸리는 말그대로 V자형 계곡. 계단이라도 있는 천국의 계단 코스와는 달리 여긴 그냥 순찰로만 닦아놓은 산지이다. 당연히 길이 더 험하며 눈이나 비라도 올 경우 붙잡을 수 있는 보조물은 옆에 있는 철책 밖에 없다. 이런 경계구역을 맡은 부대는 말 그대로 1년 동안 등산한다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심한 곳은, 아예 순찰로 조성이 안돼서 철계단을 절벽에 박아놓은 수준의 코스도 있다. 이런 곳에선 낙상사고가 나면, 굴러떨어지는 게 아니라 수직낙하 수준으로 떨어져서 큰 부상을 야기한다.
  • 맥도날드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GOP 지형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맥도날드의 ‘M’자 로고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또한 산골 깊숙한 곳에 근무지가 형성된 GOP에서 근무한다면 15kg 정도의 장비를 착용하고 등산이나 다름없는 철책 근무를 하루에 두 세 번씩 해야 한다. 이 정도의 근무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평균적인 체형의 사람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전혀 살이 찌지 않는 진기한 현상을 체험할 수 있으며, 몇 달만 근무해도 일반인에 비해서 허벅지 근육, 체력과 근지구력이 엄청난 수준으로 발달된다.

산악 GOP는 이러하고, 평지 GOP는 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경기도의 평지지역 또한 강원도 GOP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을 뿐이지 힘들고 빡센건 똑같다. 여름에 홍수와 산사태 피해로 인해 짐과 탄약을 수도 없이 나르고, 한겨울에 강가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계속 맞으며 근무를 선다. 애초에 경기도 GOP라 해도 결코 평탄한 땅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경계구역이라는 것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가급적 높은 곳에 위치를 잡기 마련이고, 결국 어떤 GOP를 가든 그 장소는 산등성이. 강원도에 비해서 '비교적' 완만할 뿐, 매일 같이 산을 타는건 경기도 지역도 마찬가지다. 폭우가 발생하면 수위별 뉴스가 뜨고, 틈만나면 높으신 분들이 가장 먼저 방문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열받는 상황이 존재한다. 단, 폭우 시 그나마 좋은 점은 북한 군인 및 민간인 시체가 익사하여 떠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병이나 민간인 시체를 발견할 시 4박 5일, 부사관 및 장교급 발견시 9박 10일 포상휴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발견 못하고 전방 FEBA 부대가 발견시 못 받는 건 물론이요, 욕 처먹는 건 각오해야 한다.

동해안부터 강원도 최북단 지역은 겨울이 되면 정말 한빙지옥이 따로없을 정도로 춥다. 철원그라드이나 화천군의 경우 최대 -30℃까지는 흔하게 떨어지고,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 체감 온도가 -45℃ 이하로도 떨어져 근무보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된다.[ 몇몇 곳은 한겨울이라도 창문이 있으면 김이 서려 경계 능력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창문을 떼어버려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그대로 맞으며 근무를 한다. 이런 곳은 대충 1년 중 일주일 정도 야상을 입은채 대부분의 기간을 전용 월동장비 입고 근무에 투입된다 생각하면 된다. 이런 가혹한 조건 때문에 겨울에 GOP를 투입하게 되면 전투화 앞창이 다 까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너무 추워서 발가락이 아파 자기도 모르게 전투화를 비비다 전투화 앞창이 다 까져버린 경우를 말한다. 오죽하면 밥먹듯 -18℃까지 떨어지는 환경 때문에, 겨울에 -8℃만 되도 지낼만 하다고 여기고, 0℃가 되면 봄이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2010년 기준 양구 및 화천 등에 위치한 축선에는 신형막사는 커녕 아직도 계곡물을 펌프로 끌어올리는 식으로 급수를 충당했으며, 이를 관리하는 전담 급수병도 중대별로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아침 6시에 계곡물을 가둔 댐으로 출발해 9시 무렵이 되어서야 펌프에 도착해 펌프를 조작한다. 물론 계곡인 만큼 길의 경사도는 무시무시하며, 겨울에 물이 흐르거나 할 경우에는 주변 길이 완전히 빙판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서 이동해야 한다. 게다가 -3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물 전체가 다 얼어붙기도 하는데, 만약 이렇게 된다면 그 소초는 언 물이 녹을 때까지 꼼짝없이 단수 상태로 생활을 해야 한다.[9]

이 상황이 되면 헬기로 DMZ생수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2L들이 생수를 개인별 6병씩 보급해주거나, 소초에 소형 물탱크를 조달하고 주기적으로 급수 트럭이 와서 물을 공급해주는 식으로 열악한 생활을 해야 한다. 생활하는 병사들은 자다가도 물이 도착하면 일어나서 물을 하나하나 들어서 물탱크 안에 쏟아붓는 고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공급받은 물도 지극히 한정적인 양이라서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이런 물을 최대한 아껴서 세면, 식수 혹은 샤워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수세식 변기를 쓸 수도 없어서 야외 재래식 화장실이나 구덩이를 파 해결해야 하는데, 이조차도 20~30여 명이 싸다 보니 수 주만에 똥들이 엉덩이까지 쌓이게 된다. 이 경우 삽을 들고 산자락에 유기하거나 눈을 퍼서 덮게 되는데 봄이 되면 얼어있던 똥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자신의 자태를 드러내게 된다.

3.1.1. 그나마 좀 괜찮은 경우

박격포 반이나 화기중대는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재수 좋게 소총 중대랑 같은 소초를 쓴다면 직책 특성상 철책 돌 일도 적고 일과표도 사실상 후방부대나 마찬가지. 작전 내용도 상대적으로 쉽다.

허나 이건 극히 일부의 경우고 대대 화기중대라면 얄짤없다. GOP라고 사람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포반이나 화기중대라도 다 근무 들어간다. 화기 중대는 자기 소초가 따로 있어서 대신 서줄 사람조차 없다. GOP에 들어간 시점에서 그냥 소총수나 마찬가지. 근무 방식도 밀어내기를 한다. 어떤식인가 하면 전반야[10] 근무자가 투입할 때 후반야[11] 근무자가 같이 투입되어서 합동근무[12] 동안에 포상 대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후반야 근무자들은 23시에 근무투입을 준비하기 때문에 전반야 투입 이후 약 2~3시간 가량 취침을 하는데 포상근무가 이를 다 말아먹는다. 포상 주둔이 통문 지원이나 GP 지원 등 특정할 때만 발동되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하지만 이것도 투입 2~3개월 되면 상부에서 포상 확인 안나오는것 알고 그냥 전반야가 투입하면서 점검만 하고 버려놓는다. 결국은 대대 화기중대라도 소총수와 똑같은 밀어내기 근무를 한다. 일부 화기중대는 민통선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마냥 좋아할 것은 아닌게 한 곳에서 6시간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폭설이나 차량 수배의 문제로 삐긋하면 근무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 늘어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민통선 같은 경우 주변에 소초가 없으며 소초에서 초소로 차량으로 15~20분 정도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 긴 거리를 눈이 오면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최소 한 시간이 딜레이 되는 것이다. 물론 본인이 교대할 때도 걸어서 돌아가야한다. 그나마 나은 점은 좀만 있어도 눈이 쌓이면 고립되기 때문에 차량이 전혀 오가지 않는다. 말인 즉슨 GOP는 그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것이다!돌아가면 제설작업 뿐

이는 직사화기 소대도 마찬가지며, 특히 훈련이나 상황만 걸렸다 하면 90mm 무반동총 K4를 메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다만 평시에는 90mm는 창고에 박혀있고 K4는 고가초소나 별도의 진지에 거치되어있다. 평시에는 4개 분대 중 한 개 분대 혹은 B형 근무시 2개 분대만 포대기, 나머지 인원은 작업 혹은 중대 대기 상태이고 전원투입 때는 4문의 포를 모두 대기한다.

또한 포병 관측반이[13] OP(관측소)에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그랜드 파라다이스나 그랜드 오리지널 파라다이스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상병급 이상만[14] 파견 가는 데다가 별로 할 일 없이 그냥 일과만 하고 즐길 건 즐긴다는 말이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3.2. 혹독한 자연조건

DMZ처럼 군 시설이나 지뢰매설 등의 이유로 민간인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기에, 주변 일대에는 온갖 야생동물이 넘쳐난다. 모기 흰줄숲모기, 멧돼지, 토끼, 고라니는 기본 사양이고 밤에는 전등 밑에 배를 내놓고 굴러다니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수십 마리, 가끔 초소 처마에는 말벌, 산누에나방, 가을마다 초소 곳곳을 기어다니는 집게벌레, 따뜻한 곳에 군집을 이루는 무당벌레, 개미들, 저녁이면 대략 1,000여 마리의 까마귀떼(짬이글)가 웅장하게 원을 그리며 하늘을 뒤덮는다. 그리고 밤에 초록색 불빛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니는데 반딧불이다. 또한 어떻게 왔는지 야생 고양이도 많이 목격되고 가끔씩 소초 주변에 머물기도 한다. 심지어 밖에서는 동물원이 아니고서야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활공하거나 산양이 초소 옆에서 풀을 뜯어먹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실제로 2017년 12사단이 담당하는 한 축선에선 이 북책까지 접근해서 철책에 접근했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그리고 치열했던 접전지였던 만큼, 간혹 땅을 파거나 숲길을 가다 보면 지뢰나 수류탄 등이 나와 굴러다니는 경우도 흔하고[15]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근처의 야생 동물이 압력을 주어 폭발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또, 비 오는 날에 흔하게 벌어지는 클레이모어 폭발이 있다. 보통 철책선 위에 클레이모어를 걸어두기에 낙뢰가 철책선을 때리면 전기 충격에 의해 폭발, 본의 아니게 근처를 지나가다가 폭풍에 휘말려 피해를 입기도 한다. 다만 이건 경계병이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일어날 확률이 훨씬 적어진다. 일단 고정초소가 아닌 곳의 교전선은 모두 분리해두는 것이 원칙이고 낙뢰 시에도 제일 먼저 제거하는 것이 교전선이기 때문. 귀찮다고 방치하면 낙뢰에 맞고 폭발할 수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철책 점검 때 클레이모어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면 격발 신호를 주는 전력 (3V)을 절반 (1.5V)으로 줄인 격발기를 사용하는데 유사시에 실제로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전류가 흐르면 점검용 격발기에 초록색 불이 점등된다. 그런데 이게 점검할라고 눌렀는데 클레이모어 폭발로 이어지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다만 전술한 부분에서는 클레이모어를 철책선 위에 걸어놓는다고 했는데 이는 부대마다 다르다. 철책선 밖에 클레이모어를 설치하고 위장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격발기를 야간근무 시에만 결합해 놓거나 전시 상황이 아니면 아예 제거해놓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긴장을 풀면 안 되는 게 만약 장난을 치다가 클레이모어가 터지면, 후폭풍이 무려 16~18m나 된다. 후폭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3.3. 빡센 작업

GOP가 근무하기 힘든 곳인 가장 큰 이유이다. GOP 경계 근무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몇 개월씩 들어가면 체력이 알아서 좋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같은 패턴의 근무가 몸에 익는 데다가, 근무가 끝난 후 근무취침 등으로 휴식을 취하면 할만해진다. 하지만 GOP에서의 작업은 언제 발생할 지도 알 수 없고, 현재 근무 중인 인원을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다 투입되는 게 일반적이라서 휴식 패턴이 깨지게 되어 피로도가 쉽게 가중된다.

보통의 GOP에서 근무하는 경계부대의 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경계 근무, 수면, 일과( 작업, 정비)와 실제상황 A형투입의 반복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무 외의 시간에 100% 휴식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GOP의 소초에는 소초당 관리구역이 할당되어 있는데, 크게 철책이 있는 근무지 일대와 후방도로(보급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소초에 있는 병사들은 이 구역에서 벌어지는 온갖 상황에 대해서 끝없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봄/여름/가을은 제초 작업, 진지보강, 창고 정리, 월동 준비를 해야 하고, 겨울에는 끝없는 제설작전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4계절 내내 작업을 한다.

특히 제설작전은 정말 끔찍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 전방소초는 전술로와 보급로 제설을 동시에 하고, 후방소초는 보급로만 한다지만, 보급로 자체의 섹터의 범위가 어마어마하게 길고 크기 때문에[16] 별 차이 없이 힘들며, 일반부대의 제설작전과는 차원이 다른 강도를 보인다. 하지만 힘들다고 해서 제설을 안 할 수도 없는 것이, 일단 이런 산골 GOP에서는 적설량 자체가 정말 무식한 수준이라서 그냥 10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 눈이 쌓이는 게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때려붓는다. 이걸 방치하면 모든 길이 얼어붙어 보급로가 끊기고 최악의 경우에는 눈 무게를 못 이겨 막사 지붕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근무를 설 때도 눈이 쌓이거나 많이 오면 빗자루를 들고 제설을 하거나, 각삽을 들고 얼어붙은 돌 계단을 하나하나 까 부수는 밀조를 돌 수도 있다.

희귀한 상황이지만 근무지에서 경계력 보강공사를 하면 철조망을 싸그리 갈아엎고 새로 세우는 일도 있다. 이 경우 수많은 계단[17]을 오르내리며 철조망과 지주 셔틀을 하면서 철책 및 각종 경계물들을 모조리 보수해야 하는 사태가 생긴다. 후방도로는 눈이 내리기 전까지 제초를 하고 복토작업을 계속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날이 추워져서 풀이 자라지 않을 쯤이 되면 곧 눈이 내린다.

재수 없으면 제설작전이 한창인 겨울에 경계력 보강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작업량이 많으면 오전에 일어나 작업하고 오후까지 일하다 근무에 투입되는 일도 빈번하다. 야간에 사격 훈련이라도 나간다면 그날 잠을 자는 건 글렀다 생각해도 된다. 간혹 여름에 작업 빡세게 해놓고 겨울 되면 쉬자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짓말이다. 실제로 GOP에서는 근무 다 끝나면 남는 시간은 모두 자유시간이라는 얘기는 순거짓말이다. 상식적으로 FEBA에서도 일과 외 시간이나 주말 같이 쉬는 날에도 작업이 있으면 해야 하고, 눈이 내린다면 쉬다가도 나가야 되므로 GOP라고 예외일 리가 없다.

주간 근무자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는 전&후반야 근무자들은 쓰레기장에 쓰레기가 쌓이면 그것도 정리해야 하고, 부식차가 올라오면 부식도 받아야 하고, 제설이 있으면 제설도 나가야 한다. 그나마 중대에 남아있는 중대본부나 포반이 어느 정도 해주긴 하나, 이 작업을 다 하기에는 당연히 머릿수가 부족하다. 제설만 해도 GOP부대나 GP부대로 가는 보급로 수킬로를 중대본부와 포반 모두 포함해봤자 겨수 십수명밖에 안되는 인원으로 제설이 가능할리가 없다. 이런 부분들은 다 근무 투입이 안된 경계병이 해치워야 한다. 이 와중에 작업량이 쌓이기 시작하면 취침시간마저도 짤리는 건 다반사다.

그렇다고 해서 다 해놔도 연대장님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다시 철거해야 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치수를 재지 않고 제작하거나 튼튼하지 않게 만들거나 만들고 보니 높으신 분들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다시 철거해야 한다. 허무함은 두 배. 그나마 2014년부턴 GOP 투입 병력은 경계 근무만 하고 작업을 전담할 부대를 편성토록 육군이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그로 인해 FEBA 병력이 1~2주간 GOP로 올라와 철책과 철책 사이[18]의 잡초를 제거하게 되었다.

그리고 GOP 과학화 공사가 완료된 곳은 앞에 서술한 것보다 조금 더 편하긴 하다. 경계분대에서 근무분대와 작업분대를 나눈 후 로테이션을 돌려가며 일과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에, 근무분대는 정말 근무만 서고 근무 이외의 작업은 일체 하지 않으며 작업분대는 근무를 서지 않는 대신 있는 작업이란 작업은 다 투입한다. 대신 작업분대는 일과 후 시간에는 휴식도 할 수 있고 주말도 있으니 그나마 위안거리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규칙적인 패턴으로 생활하며 주말도 있는 작업분대가 선호되는 편이지만, 오침 후 식사를 하고 요령있게 일과를 빠지는 경우도 있어 장단점이 있는 편이다. 결국 다 부대바이부대라서 과학화 공사가 되어있는 곳도 경계와 작업을 모두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3.4. 출타 제한과 PX의 부재

면회나 외박이 후방부대보다는 상당히 제한된다. 그나마 면회는 제한적으로 가능하지만 면회외박은 불가능이고, 면회도 이동시간 때문에 몇 시간밖에 안 되며, 출타횟수는 크게 제한되어 있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다. 휴가도 후방부대와는 다르게 크게 제한된다. 보통 GOP는 4~12개월 주기로 다른 부대와 근무를 교대하는데, 6개월짜리 교대지역은 보통 포상휴가나 100일 휴가를 제외한 정기휴가가 동결된다. 여기서 예외가 하나 있는데 포병 관측반의 경우 GOP는 3개월마다 교체한다.[19]

PX도 전망대와 편의시설이 설치된 일부 소초를 제외하고는 없다.[20] 일주일 간격으로 황금마차라는 이동식 PX가 오지만 이마저도 폭설이나 홍수라는 기상재해가 닥치면 못 오는 경우도 있다. 간혹 황금마차 운전병이 휴가를 가거나 유격훈련을 가게돼서 못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판매원 분이 직접 차를 끌고 올라온다. 근무나 작업 중에 황금마차가 오면 물건 사기가 곤란해지지만, 이 경우에는 카드를 맡겨놔서 대리 구매를 부탁하거나, 간부가 잠깐 황금마차 이용할 시간을 준다. 소초 내 서열이 낮다면 물건 사는 게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다들 힘든 조건 속에서 근무하다 보니 대리 구매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해준다.

이마저도 길이 험한 동부전선은 예정보다 무지막지하게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에는 군생활 내내 황금마차 구경을 못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혹한기 때 황금마차 방문이 무려 4주나 늦어져 소초 전체의 담배가 다 떨어지자 결국 부소초장의 재량하에 직접 PX가 있는 인근 소초까지 담배 원정대를 꾸렸던 소초도 있었다. 황금마차가 안 오면 집에 먹을 걸 부쳐달라고 하거나 휴가인원에게 부탁하면 안 되냐고? 소포도 군부대 수송트럭을 통해 올라오는데, 황금마차가 못 오는데 수송트럭이라고 올 리가 있나? 이런 소포도 안 온다. 게다가 수송트럭이 못 올라온다는 말은 식사 추진을 하는 부식차량도 올라올 수 없어서 깡촌에 덩그러니 고립되었다는 걸 뜻한다. 밥이 안 온다고 굶길 수는 없으니까 소초 내 1종 부식 창고에 1년 정도 버틸 부식은 비축되어 있으므로 비상시에도 이걸 열 경우 세끼 식사는 해결된다. 단지 반찬이 없고 아침에는 꼬리곰탕, 점심에는 카레 or 짜장, 저녁에는 정말 미역만 들어간 미역국으로 식단이 정해져있을 뿐이지. 이러면 취사병은 편할 것 같지만, 부식트럭이 오는 길을 제설하러 끌려나가야 하니 결국 똑같다.

흡연자의 경우 담배가 한 번 떨어지면 황금마차가 올 때까지 금연을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폭설 등으로 황금마차가 못 들어올까 평상시의 배로 제설작업을 마치고 황금마차가 오길 목 빠지게 기다려도 예하 FEBA부대 쪽에 제설이 안 끝났거나 길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황금마차는 올라오지 않는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쓰레기통이나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 펴야 하는 상황도 볼 수 있다. "성경에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빈 종이를 찢어 말아서 남은 꽁초와 필터를 조합해 담배를 말아 피우는 경우도 있다." 덕분에 담배와 더불어 과자나 음료수를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 진풍경이 가끔 TV에 나오기도 한다.

아니면 병사들에 비해 여윳돈이 있는 편인 소초 간부가 PX에서 대량 선구매를 해서 박스째로 어디 꿍쳐놨다가 병사들에게 팔고, 철수 직전 이리저리 꼬인 계산을 모두 끝내는 방법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3.5. 자유롭지 못한 연락

게다가 격오지의 특성상 외부와의 연락이 자유롭지 못하다. 예전에는 휴대폰이 안 터지는 곳도 많고 전화기도 부족해 전화통화를 하려면 전화가 있는 근처 소초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당시 외부에서 전화가 오면 각 소초에 통화를 시켜주려면 딸딸이와 삐삐선을 통해 수화기를 서로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통화하기도 했다. 지금은 생활관마다 전화가 1대씩 설치되어 있고 사이버 지식 정보방도 개설되어 인터넷도 가능하나 볼 때마다 괴로운 그림의 떡이였다. GOP에선 보안을 이유로 사이버 지식 정보방 사용을 특정 시간이나 기간에만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금지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는 GOP 내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사이버 지식 정보방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게다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노래방, 풋살장, 족구장, 도서관 등 부대시설도 많이 도입되었다.

2023년 기준으로는 휴대폰 사용도 가능하다. 물론 근무 때는 안되지만 일과 끝나고 사용 가능하다. 다만 부대가 산에 위치하는 등 지형이 안 좋으면 전파가 안 닿는 경우도 부지기수.

3.6. 과거 부조리의 온상

구타, 가혹행위, 부조리가 나타나기 쉬운 곳 중 하나였다. 후방부대보다 폐쇄된 조건이고, 인원도 소대급(30~40명 수준) 인원으로 편성되어있기 때문. 과거에는 구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났고 심지어는 간부가 이를 묵인한 경우도 있었다. 병력 통제가 잘 될 수록 간부는 편해지기 때문이다. 실탄 및 수류탄 보유로 인해 사수에게 총을 쏘는 등의 수틀리면 핵막장급 하극상이 벌어질 수 있는 곳에서 그런 하극상을 할 마음을 품게 만들어버릴 수 있는 행위가 당당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몹시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

실제 1998년 12월 12사단에서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실탄과 수류탄으로 죽고 죽이는 사건이 있었다. 구전에 따르면 선임이 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맨살에 스키파카만 입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행하였고 이에 격분하여 발생했다고 한다. # 다만 최근 GOP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총기난사 사고 가혹행위로 인해 GOP에 전입 온 신병이 자살기도를 하는 사건 등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최근에는 구타나 가혹행위는 보기 힘들다. 더불어 구타, 부조리로 적발된 경우에는 상당히 큰 중징계를 받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편.

부조리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선임이 후임을 하루종일 갈구거나[21] 순찰에 충실해야 할 순찰 간부가 하루종일 대기초소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도 아주 높은 곳이다. 상급부대 간부가 아무리 기습순찰을 하려고 해도 각 소초마다 있는 경계인원에게 보일 수밖에 없다. 사실 전방감시보다는 후방감시[22], 황금마차 감시가 100배 더 중요하다.

3.7. 인원 부족과 꼬인 군번 현상

육군 인사규칙상 GOP 편제는 일반 부대 편제의 120% 인원이 배정된다. 실탄을 소지하고 근무를 서는 GOP특성상 전역자가 생겨도 신병이 바로 들어가기는 곤란하고, 신병이라도 믿고 넣을 수 있는 인원[23]은 사단 수색대대로 먼저 차출되기 때문. 따라서 예비 GOP 대대는 GOP 투입 대개 6~8개월 전부터 신병을 몰아받게 되고, 심하면 2/3가 일이등병인 중대도 있다. 이러고 나서 투입되면 중대 기준으로 GOP 투입 기간 1년 간 전역자는 수십 명에 달하지만, 신병은 10명이나 될까말까 하므로 GOP 투입 반년이 지나면 슬슬 인원 부족 현상이 나온다. 전역자가 생기니까 근무도 조금씩 늘어나고, 작업량이 줄어들지 않으니까 작업도 더 많이 해야 한다.

투입 1~2개월 직전에 들어온 신병은 99% 꼬인 군번이 확정된다. 심지어 이들은 맞선임과 6개월 이상 차이나는, 군번 상으로 풀린 군번이더라도 부대 일정에 따라 꼬인 군번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들은 FEBA 생활 1~2개월만 하고 조금이라도 적응됐다 싶을 때 GOP에 투입된다.[24] 운이 좋으면 반년 조금 지나 후임병이 들어올 것이고, 정말 운이 없으면 GOP 투입 기간 동안 상병을 달고도 여전히 막내인 상황도 나온다. 정말 드물게는 맞후임이 자신과 1년 이상 차이나는 상황도 나온다. 오랜 기간 동안 막내다 보니 각종 잡일을 도맡아 하게 되며, 병장이 되어서도 선임들이 통제를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청소나 잡일을 하는 상황도 나온다. 상병장을 달고도 일이등병 시절에나 하는 잡일을 하고, 자신도 병장인데 동계급 선임한테도 통제를 받으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이 문제는 해당 막내 병사의 선임병들과 부대 간부들도 알고는 있어서 짬먹으면 그 대우를 최대한 해주는데 이를테면 꼬인 군번끼리의 근접기수는 되도록 안갈구든지 한다. 하지만 위의 선임이 딱딱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라 해결은 요원하다. FEBA로 내려 와도 다른 연대의 예비 GOP 대대에 신병을 몰아 넣고 있기 때문에 방금 내려온 부대에는 신병 전입이 딱히 많지 않다. 물론 GOP 투입 시절보단 신병이 잘 들어 오지만 부대 절반이 병장인 판에 그 정도 들어온다고 해결이 될 리가 만무하다.

3.8. 사고 위험이 높은 곳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지만 GOP에서도 군생활 최고의 사고인 탈영이 존재한다. 그런데 여기서의 탈영은 최악의 경우인 월북 또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앞쪽 GP와 아래쪽 FEBA-A의 5분대기조에도 비상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GOP 소초에 있는 철책을 절단할 수 있는 도구는 모두 2중 시건장치가 된 보관함에 보관한다. 덤으로 GOP에서 근무할 땐 항상 실탄과 수류탄을 휴대해야 하므로 자살 및 실탄 오발 사고, 탄약 분실[25], 수류탄 자연 폭발[26], 미확인 지뢰 지대[27] 출입으로[28] 인한 사고도 일어난다. 일단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GOP에 배속된 의무병이라면 심하면 사상자를 수습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그 밖에도 강원 산악 GOP들은 섹터가 가파르기에 매일 오르내리면 무릎에 무리가 가고, 겨울엔 살얼음이 계단에 끼어 실족 위험이 도사린다. 특히 V밸리가 답도 없이 전개된 지형에서는 실족사고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게 아니라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수준, 절벽에서 투신하는 수준으로 크게 낙상하는 경우가 벌어진다. 실제로 꼭대기 찍고 다시 내려오다가 다리가 풀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실족한 사고가 있었는데, 십수미터를 낙하한 그 일병은 결국 의병 전역하게 되었고, 방탄을 쓰고 있어 목숨 만은 건졌다는 평가를 받은 흉흉한 사례까지 존재한다.

기타 사항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북측에서 사계 정리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불을 지르는데, 이 때문에 불이 남측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해 아군도 방화 준비를 해 둔다. 다만 이따금 역풍이 불어 도리어 자기네 진지를 태우기도 한다.

3.9. 현 상황

우선 요약하자면 위의 내용은 많이 사라졌다. 과학화 감시 장비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 GOP 교대 시절과 달리, 현재 일부 GOP 대대는 인원 부족, 인원들의 적응 문제 등등으로 인해 GOP 전담 대대가 되어 후방 부대와 교대 없이 오직 GOP에서 상주하는 특징을 지닌다. 다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생기는데, 인원 부족 현상이 생기면 휴가를 절대 나갈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경계 근무를 담당하는 중대(OP)에서는 항상 예비 인원을 남겨 두고, 화기중대가 각 중대 소초에 분산되어 화력 지원 역할과 근무 지원 역할을 갖기도 하는데 일부 인원은 포를 잡기 위해 대기하고, 일부 인원은 각 소초나 OP에 파견되어 경계근무 인원을 보충하는 식의 형태를 가지며 일정 기간을 두고 교대하는 식으로 근무를 서기도 한다. 혹은 섹터가 중대본부랑 멀어 파견 형식으로 소초만 같이 쓰기도 한다. 혹은 중대 별로 경계소초, 중대본부, 예비소초로 나누어 1개의 소초씩 돌아가며 예비소초 상태에 들어가 훈련 및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나머지 소초와 중대 본부에서 해당 책임 구역을 대신 잡는 형태로 전환하기도 한다. 다만 이 방법도 문제인 것이, 결국 중대에서 판단을 내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대의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소초장이 중대장에게 밉보이거나, 그냥 중대장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예비소초 순번을 미뤄버리거나 질질 끌면서 예비 소초를 안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 예비소초 기간에 대부분의 인원을 휴가를 내보내고, 남은 인원(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인원이거나, 휴가가 아예 없는 인원 등)은 지원 병력이 되거나 기본적인 상황실 근무만 한다. 인원들 휴가 복귀 후 남는 예비 소초 기간에 각종 훈련을 하고, 부대 재정비를 하곤 한다. 여기서 남는 인원은 대부분 전역을 앞둔 병장 or 이등병일 확률이 높은데, 이 경우 병장이 직접 이등병에게 근무 수칙을 가르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GOP 전담대대에서 경계근무의 경우, 주간 / 전반야 / 후반야로 구성된 근무 형태가 아닌, 06시 부터 주간 1 / 주간 2 / 야간 1 / 야간 2조로 나뉘어 6시간씩[29] 근무를 서고, 평시에는 기존의 밀어내기식 근무가 아닌 고가초소 점령식으로 근무를 선다. 그리고 상황실 근무 인원은 06시 부터 주간 / 전반야 / 후반야로 8시간씩 돌아가며 근무를 선다. 기존의 EENT, BMNT를 기준으로 근무를 서던 방식은 근무 투입에 대한 혼동, 일정하지 않은 근무 시간으로 인한 휴식 여건 보장 못함 등의 문제가 많아 이런 식으로 대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밀어내기 식이 아닌 고가초소 점령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인 인원 분배가 가능해졌다. 고가초소 점령식은 소초당 1~2개, 중대당 3~5개 정도의 초소를 각 소초와 중대 본부에서 담당해서 점령하며, 책임구역 내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해당 초소를 절대 비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밀어내기 근무를 서지 않는 대신, 주기적으로 간부 한명과 병사 한명 이상, 최소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철책정밀점검을 나간다. 이 조는 해당 책임 구역의 좌선 끝부터 우선 끝까지 전체를 돌며, 2조로 나뉘어 좌선 / 우선을 돌거나, 단 한 조만 나가서 좌우선 전체를 돌기도 한다. 물론 A형투입이나 경계상태가 B급 이상으로 격상되면 추가 초소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밀어내기 근무를 하기도 한다.

3.10. 특수보직

위의 서술한 대로 경계병 이외의 특수보직으로는 일반적으로 상황병, 영상감시병, 취사병, 급수병, (부)소초장 통신병이 있다. 이 직책들은 경계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이 편한 장점 때문에 'GOP 꿀보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상황병은 중대 계원의 확장판이라 생각하면 된다. 물론 상황병도 간부들과 시도때도 없이 있는 야근으로 인해 여러 행정적 업무로 힘드니, 소초 안에만 있다고 너무 꿀빤다고 하지는 말자. 상황병이 보고를 똑바로 못하거나, 어리버리하면 간부들에게 욕 처먹고 스트레스 받는 건 마찬가지이다.

GOP 특성상 북한의 군사시설들이 잘 보이기에 군+민간에서 관리하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는 GOP사단들이 있다. 1사단 도라전망대, 5사단 열쇠전망대, 7사단 칠성전망대, 25사단 비룡전망대,
28사단 태풍전망대 등이 있는데, 이러한 GOP대대에는 전망대를 관리하고 브리핑을 담당하는 '전망대 브리핑병' 보직도 존재한다.

3.10.1. 조리병

GOP에선 대부분이 소대별로 생활하기 때문에 조리병은 일반적인 소대급 소초의 경우 1~2명, 중대급 OP의 경우는 2~4명이 배치된다. 보통 50~75명의 식수 인원을 조리병 1명이 책임진다.

조리병의 일과는 FEBA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새벽쯤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하고, 때에 맞춰서 삼시세끼를 만들고, 뒷 마무리를 하고 퇴근하면 끝이다. GOP에서 조리병은 딱히 정해진 취침 시간이 없기 때문에 주어진 일을 모두 끝냈다면 남는 시간은 모조리 개인 정비 시간이다. 다른 소초원들은 이 시간에 근무 중이거나 취침 중이기 때문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냥 혼자서 싸지방이나 하면서 놀게 된다. 물론 이것도 부대에 따라서 다 다를 수 있다. 이들은 하루 대부분의 일과를 혼자 취사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매우 심심하다. 또, 짬이 안 될 경우라면 간부나 선임들이 음식에 관해 이것저것 불만을 터트리며 한마디씩 거드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리병의 입장으로는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다. 또한 단순히 식사를 만드는 게 일의 끝이 아니라 부식 장부관리, 취사장 위생관리, 부식 수령관리 등등 해야할 잡일도 꽤 있는 편이다. 간혹 행보관이 와서 위생상태 등에 대해 지적을 하거나 상급부대에서 검열이라도 나올 경우 정말 바빠진다. 정말로 혼자서만 뛰어다니며 취사장 청소고 뭐고 다 해야한다.[30] 취사 결산을 보고하는 행정업무까지 담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취사병은 음식도 잘해야 하지만, 결산 보고가 더욱 중요하다. 창고에 없는 품목을 보유 중이라 보고하여 카레밥에 카레가 없는 징계감인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훈련이나 오만가지 작업에 동원되는 다른 보직에 비하면 군생활 내내 오직 조리에만 신경쓰면 되는 장점이 확실한 보직이다. 제설작업조차 열외되는 경우가 많다. FEBA와 달리 취사병 한명이 제설하러 나가면 소초 전체의 밥이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대에 따라서는 보상휴가에 취사병 위로휴가를 추가로 받는 곳도 있다.

일반 대대보다 인원이 훨씬 적은 덕분에 음식도 민간 조리법에 가깝게 조리한다. 몇 백인분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때려넣고 통으로 찌거나, 음식을 삽 같은 기구로 볶거나, 무식하게 튀겨대는 군대식 조리는 하지 않는다. 흔히 보이는 평범한 전기밥솥으로 소량의 밥을 하고, 반찬이나 국도 평범한 식당에서 볼법한 수준으로 만든다. 음식의 양은 소대 소초의 경우 아무리 많아봐야 30인분 남짓, 중대급 OP의 경우 많아봐야 150인분 남짓만 하면 된다. 대신 평소 취식 인원이 적은 만큼 다른 부대 지휘관이 왔다가 밥을 먹어버리면 조리해놓은 양 대비 손실분이 커서 정작 부대원들이 먹을 양이 부족해지는 당황스러운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이걸 커버치는 것도 취사병의 몫. 보통 이럴 땐 배식을 더 칼같이 하거나, 조리 전 그들 몫에 해당하는 재료를 받기도 한다. 정리하면 GOP의 식사 수준은 일반적으로 FEBA보다 질과 위생 면에서 더 좋다.

소초에 따라 전자레인지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삶거나 튀기지 않은 구운 패티를 넣은 군대리아를 돌리면 그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알지만 매우 훌륭하다. 부지런한 조리병이 계란물 묻혀 구운 빵에 일일이 부쳐서 구운 패티 등으로 사제보다도 맛있는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조리 계열 전공자거나 취미로 밥하는 걸 즐기는데다 솜씨도 좋다면 부대 내에서 꽤 인기를 끌 수 있다.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조리병 개인이 여가 활동 혹은 연습삼아 부식이 여유 있을 때 이런저런 먹거리를 만들어 소초원들 간식으로 돌리거나 자기가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게만 보면 GOP의 식사 상태가 마냥 괜찮기만 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GOP에서는 극히 소수의 인원이 전담하여 모든 사람들의 식사를 맡다보니, 만약 조리병의 상태가 나쁘거나 요리 솜씨가 형편없다면 말 그대로 지옥을 맛보게 된다. 조리병이 밥이 아니라 떡을 만들어도, 국이 아니라 재료 향이 나는 물을 만들어도, 엉망진창으로 음식을 만들어도 수습해줄 사람이 없고, 그걸 고스란히 먹어야 한다. 실력 없는 조리병이 GOP 내에 있다면 소초에선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임무 기간 동안 계속 꾸준히 맛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야하는 입장이 되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게 된다. 사람의 손맛, 요리 실력이라는 게 그렇듯, 재능이 없는 사람을 아무리 들들 볶고 타이르고 말을 해봐야 드라마틱하게 변할 리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상부에 이야기를 해봐도 현실적인 개선이 힘들다. 먼저, 건의를 해도 즉각적으로 변화가 될 수가 없다. 작전지역이라 민간조리원이 올 수도 없고, 조리병을 교체해봐야 해당 소초 보병을 차출하는 것이니 맛이 큰 폭으로 좋아질 수도 없다. 가끔 여론이 거세지면 파견 형태로 소초간 조리병을 바꾸기도 하는데 해당 소초의 밥맛은 개선되겠지만, 바뀐 소초는 난데없이 폭탄 돌리기에 당첨된 꼴이 된다. 밥을 거르고 다른 걸로 배를 채우자니 결국 그것도 질리거나 돈만 미친 듯이 깨지게 된다. 부식 컵라면을 먹거나, 마냥 싸지만도 않은 황금마차에서 산 음식을 먹으면 당장은 수습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인의 박봉으로 계속 임시 방편 식사를 하다보면 월급 살살 녹는건 일도 아니다.

GOP 조리병은 조리 특기를 받은 인원이 배치되기보단 보병으로 함께 들어왔다가 얼떨결에 차출되어 맡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리 실력이 심각할 정도로 형편 없거나 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다른 인원으로 교체가 되기도 한다. 보통 같은 보병 출신 조리병이 전역을 앞둘 시즌에 입대하는 신병 중 희망자를 받거나, 신상기록을 확인하고 요리 관련 학과 출신 혹은 자격증 보유자, 취미나 특기란에 요리를 적어놓은 이들을 강제로 차출하는 식이다. 또는 신병 몇 명을 데려와 이거저거 시켜본 뒤 싹수 있어 보이는 이를 지정하기도 한다.

3.10.2. 상황병

상황병은 일명 소초의 꽃이라 불리는 보직이다. 이 말인 즉, 상황병이 소초의 얼굴이라는 의미. 아무리 근무자들이 잘해도 상황병이 어리버리해서 상급부대에 보고를 잘못하거나 순찰자를 놓치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소초 전체가 욕을 먹게 되며 반대로 근무자들이 초소에서 전부 다 졸고 있어도 상황병이 센스만 있다면 문제없이 굴러간다. 물론 이렇게 서술되었다고 해서 이걸 그대로 따르는 건 자살 행위다. 실제로 이런 수준으로 태만하게 근무하다가 적발될 시 가볍게는 휴가제한, 크게는 전출까지 갈 수 있는 사항이다. 애초에 이런 근무 태도 부분은 아주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라서 간부들도 다 알아서 감시장비를 돌려서 체크하고 대대 이상급의 순찰자들은 차 끌고 오면 바로 걸린다. 실시간으로 어디 소초 방문했고, 어디 소초 방향으로 통과하고 있다고 다올라오는 수준. 오죽하면 상황병들끼리는 근무자 없이 상황병 2명만 있으면 소초가 돌아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상황병이 얼마나 센스있게 머리를 잘 굴리느냐에 따라 따라 소초원들이 꿀을 빨지 아니면 힘들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상황병은 보통 소대에서 학력이 괜찮은 편에 속하는 똘똘한 병사로 뽑는다. 다만 근무 중 부상이나 기타 사정으로 근무를 설 수 없지만 FEBA로 전환하기에도 좀 애매할 경우 상황병이나 감시병으로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외에도 상황병은 소초의 행정 업무도 처리하기도 한다.

또, 업무 특성상 상당히 자주 상급부대 및 간부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브리핑을 버벅이거나 질문에 대답을 못 하는 경우 질책은 기본에 쌍욕까지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부대마다 다르긴 하지만 육체적으로 편하다는 이유로 3교대로 8시간을 근무를 서게 되므로 육체적으로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당장 일반 직장인들이 주 5일 8시간을 하는데도 집에 돌아가면 체력방전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는 주 7일이라도 될 정도의 상당한 근무량이다. 만약 상황병 1명이 휴가나가면 근무가 16시간이나 다름없다. 육체적으로도 근무 시간이 상당히 길고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것이 상황병이다. 하지만 부대에 따라 3교대를 실시하여 8시간 근무를 서는 등 무조건 상황병이 다 힘든 것은 아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 도입에도 힘들어지는 보직이다. 편제 없이 새로운 업무가 도입되면 대부분 상황병에게 간다고 보면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감시병에게 업무를 시켰다가 경계 공백이 생기면 큰일나기 때문에 대게 상황병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상황실에 항상 상주한다는 특징과 간부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도 상황병에게 일을 시키는 데 한몫 한다. 이러한 이유로 상황병의 업무는 단순히 보고만 하는 곳부터 TOD병, 통신병을 보조하기까지 하는 곳도 있는 등 부대마다 매우 다르다. 담당 병사가 있는 보직을 상황병이 보조하는 이유는 훨씬 빠르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대 상황병이 TOD를 볼 줄 알면 보고 경로가 짧아지기 때문에 지휘부에서 특이사항을 빨리 알 수 있다. 그래서 지휘부에서는 상황병이 다재다능하기를 희망한다. 후자인 부대에 걸리면 그린캠프를 생각할 만큼 힘들다.

대대 상황병은 보통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리며 단순히 잡무, 행정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작전 상황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지휘관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사실상 간부 수준의 능력이 필요한 업무를 한다. 원칙적으로는 대부분 간부의 임무가 맞기 때문에 상황병이 실수할 경우 책임은 간부가 진다. 사소한 잘못에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런 간부를 욕할수 없는게 생각보다 GOP는 바쁘게 돌아간다. 하루에도 수백 통씩 오는 연락을 모두 담당 장교가 응대하면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 GOP는 간부도 상황 근무나 작전 회의, 순찰 등으로 병사들만큼이나 수면부족에 시달리며 힘들게 근무하는 곳이다. 2교대로 돌아가는 간부가 근무끝나고 씻고 바로 잠만자는데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이 채 안된다. 이걸 주말도 없이 계속 하고 있는거보면 사람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직관할 수 있다. 따라서 능력이 뛰어날 경우 지휘관/참모 간부의 눈에 띄일 기회가 많다.

하지만 이것이 포상휴가 받기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GOP는 오히려 경계근무자들의 여건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먼저 휴가증을 주고 나면 돌아오는 것은 없다. TOD병이나 경계병처럼 포상 사유가 될 항목도 없다. 애초에 간부의 임무라 상황병이 잘하면 간부가 칭찬을 받기 때문에 상황병의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다. 고생은 고생 대로 하면서 남 잘되는 꼴만 보는 허무한 보직이다. 근데 마냥 그렇지도 않은 게 전역전 휴가 나가는 것 보면 대대 상황병이나 경계소초에서 분대장까지 달았던 인원이나 집가는 날은 똑같다. 경계병들은 근무를 잘 서면 포상휴가를 받을 확률이 높을 것 같지만 귀순자가 넘어오거나 월북자가 넘어가는 것을 잡은 상황이 아닌 이상 수하 잘했다고 포상휴가나오는 그런 거 없다. 역으로 조금이라도 근무 태만해서 수하가 늦거나 안하면(가끔 야간에 인기척도 없이 스텔스 쓰고 오는 미친 간부들도 있다.) 휴가가 5일씩 증발하는 마법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병은 엄청나게 큰 잘못이 아닌 이상 지통실장에게 욕처먹은 상황간부에게서 내려오는 쿠사리 정도로(이마저도 크게 혼내면 간부라는 새끼가 용사한테 책임전가한다고 지통실장에게 추가로 욕처먹어서 심해봐야 좀 세게 타이르는 정도다) 큰 처벌이 없다.

그러나 행정병은 꿀보직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속인 본부중대에서마저 처우가 열악하다. 버려진 자식 느낌. 본부중대는 일과로 돌아가서 직속상관인 본부중대장이 낮에 오침하는 상황병들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다. 경계병들 역시 상황병의 업무를 앉아서 가끔 전화받는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도 안 하면서 훈련 때 노는 애들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소는 물론 중대 상황실조차 대대로 종합되는 보고량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보고를 적게 한다고 해서 상급제대로 오는 보고가 적은게 아니다. 훈련을 안 한다고 보여지지만 아니다. 오히려 대대에서 진행되는 FTX는 물론 예하 소초에서는 안하는 상급부대 주관 훈련까지 하기 때문에 훈련이 적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인사, 군수 계원들과 같이 일과를 사유로 훈련을 빼는 이쪽과 교대 근무를 서는 상황병은 다르다. 감시병과 상황병 역시 초소 근무만 서지 않을 뿐 경계병으로 분류된다. 훈련소 선발에서 앉아있기만 하면 된다는 인사장교의 말과 달리 부대와 보직에 따라 현장에 출동하는 경우도 있고, 순찰에 동행(사실상 참모 간부들의 전령) 하는 경우도 있다. 애초에 GOP 상황조치에서는 인사장교의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대 상황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 속지 말아야 한다. 앉아있기만 하면 되는 보직은 없다.

다소 힘든 요소만 나열해 놓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요즘 상황병은 딱 3교대할 인원 세 명만 뽑아놓고 다른 일은 전부 열외시키는(청소나 식봉 같은 기본적인 건 빼고)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명 전역이 다가와서 신병이 들어와 4명이 되면 간부가 비번인 상황병을 데리고 철검나가거나 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사실 이조차도 지형숙지를 위해 한 번 쭉 돌아보고 끝이지, 군생활 하면서 상황병이 철책 탈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부대에 따라 상황근무 끝나고 간부순찰조로 매일 철책점검에 나가는 부대도 있다 (!!). 참모부 간부들이 철책 돌러갈때는 나 어디어디 보러간다고 전파한 다음 혼자 차타고 나가서 필요한 곳만 보고 오거나 아예 철책점검 나가는 소초 인원들과 같이 껴서 돈다.

3.10.3. 영상감시병

영상감시병은 말 그대로 각 GOP 섹터에 설치된 카메라가 비추는 영상을 소초 상황실에서 감시하는 보직이다. 보통 '영감'이라고 부른다. 소초장 재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초 밖에 나갈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소속 자체가 대대 소속이 아닌 군단 소속이기 때문에 소초 간부들이 함부로 건들지도 못한다. 후술 돼 있지만 엄연한 GOP 보직이기 때문에 매달 GOP 보상휴가까지 꼬박꼬박 나오는, 전군에서 손에 꼽히는 꿀보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보직이던 당연히 고역은 있기 마련인데, 영상감시병 같은 경우에는 과학화 공사가 된 소초의 경우 카메라가 어마무시하게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보는 것도 힘들뿐더러 중대 섹터의 전방/아방의 지형지물, 시설물, 감시/감지자원의 종류/제원/위치/IP/상세감시범위, 감시/감지 프로그램의 상세 운용법, 상황별 조치 메뉴얼 등을 전부 다 완벽히 외워야한다. 그냥 전방에 지형지물을 보면 무슨 고지이고 어떤 능선인지 명칭과 특징이 무조건반사로 나와야 할 정도. 그리고 근무 자체를 상황 간부와 상황병, 그리고 CCTV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실에서 하기 때문에 아무리 다른 소속이라지만 눈치를 안 볼래야 안 볼 수 가 없다.

위에 서술한 내용으로 인해 암기능력이 떨어진다면 군생활 초반에 굉장히 고생한다. 신병이 필요 정보들을 외우고 시험을 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지만 근무투입이 되는데 이때 신병이 시험을 통과 못한다면 근무투입이 안되고 근무자 T.O에 여유가 나지않아 선임층이 휴가를 못나가게 될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선임층의 사랑(?)을 듬뿍 받는건 당연지사기이에 자신이 암기에 굉장히 약하다면 영상감시병 보직을 선택하는것에 대하여 진중히 고민해보자.

2022년 기준 영상감시병은 분대(경계분대 2~3개 분대 + 감시병 1~2개 분대)를 편성해서 임무를 수행하며 8~12시간 동안 근무를 서므로 계속보면 눈도 아프고, 졸음도 참기 힘들뿐더러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대장급은 물론이거와 사단, 군단 단위에서도 해당 상황을 주시하기 때문에 일선에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영상감시병은 부담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요 근래에는 상황조치 중 실수를 하면 얄짤없이 근무태만으로 휴가 삭감되는게 부지기수라고도 한다.

영상감시병이라는 보직이 따로 존재하는 부대의 경우 본인이 사고쳐서 보직 재분류심사만 들어가지 않는 이상 군생활 내내 GOP에서 생활하게 되며, 유격훈련이나 혹한기 같은 훈련을 한번도 안해보고 전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기다 매달 2일씩 나오는 GOP 보상휴가를 군 복무기간 내내 받게되므로 웬만한 육군 타 보직보다 휴가를 훨씬 많이 받는다. 복무일수 18개월 기준 대충 계산만 해봐도 GOP보상휴가만 32~34일을 받게된다. 단축 전 21개월 시절엔 GOP 보상휴가 외에도 지금은 없는 격오지휴가까지 받아서 120일을 넘겨 130일까지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입대 전 따로 신청해서 갈 수 있는 보직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자기가 GOP를 타는 부대에 입대를 하게 되었으면 자기 기수때 선발하러 오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애초에 영상감시병 편제 인원이 적기 때문에 선발하러 와도 4~5명 넘게 뽑아가는 경우는 많이 없다. 심지어 선발하러 온 영상감시 소대장이나 부소대장의 마음에 드는 인원이 없으면 선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뽑힐 확률도 적다고 보면 된다.

여담으로 GOP 소초 간부과 경계병 대부분은 영상감시병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도 그럴것이, 경계병의 입장에서 영상감시병의 군생활을 보면 정말 이게 같은 군생활을 하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육체적 고됨의 차이가 심하다. 특히 악천후가 반복될 경우 경계병은 심하면 하루 반나절, 문자 그대로 12시간을 섹터에서 뺑이를 까야하는 반면 영상감시병은 황금마차 안오면 어떡하지 하며 앉아서 고민이나 할 뿐이다. 눈이 많이 와서 제설작전을 하는 날에는 이런 격차가 더 심해진다. 보통 경계병들은 보급로와 섹터 제설을 담당하고 영상감시병들은 소초를 제설하는데 말이 분담이지 그 면적의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소초 간부들 역시 경계병들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걸 알고 있기에, 하루종일 소초 내에만 있으면서 직속상관도 아니랍시고 지시사항을 한 귀로 흘려듣는 영상감시병을 곱게 볼리가 없다.

이렇듯 극과극의 군생활을 하는 두 부류가 한 지붕 아래 두 집 살림을 하기 때문에, 경계병들은 영상감시병이 편하게 군생활을 한다, 속된말로 개꿀빤다고 폄하하고, 영상감시병은 경계병 더러 몸만 쓸줄 아는 사람들이라며 서로 까내리는 등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영상감시병이 알아야 할 것은 경계병이라고 암기사항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라는 점이다. 영상감시병과 마찬가지로 중대 섹터의 전방/아방의 지형지물, 시설물을 모두 암기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초소내 시설물 사용 방법이라던가 각종 상황 발생시 조치 과정 등 영상감시병 보다 암기사항이 많으면 많지 더 적지않다. 이런 암기사항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선임한테 혼난 것이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혹여나 자신이 영상감시병이었거나 앞으로 맡게 된다면, 자신이 정말 운이 좋아서 편한 보직을 맡게된 것에 감사해야하고 더불어 경계병을 비롯한 소초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게 바람직 하다고 볼 수 있다.

3.10.4. (부)소초장 통신병

(부)소초장 통신병은 소초장과 부소초장의 하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GOP 특성상 간부라도 섹터를 혼자 걸어다닐 수 없기 때문에 있는 보직이다. 이들은 AM(부)소초장을 만날 경우 빛을 발휘한다. (부)소초장이 순찰도 제대로 돌지 않고 어디 짱박혀서 시간 때우는 경우 같이 시간 때우면 된다. 물론 반대로 FM(부)소초장을 만날경우 하루 최소 3~4차례 섹터를 도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맞이하게 된다. 물론 요즘은 과학화 공사로 인해 카메라로 전 섹터가 다 찍혀서 24시간 보이기 때문에 AM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 통신병 특성상 비번이 없다. 근무자들의 경우 간혹 근무자가 남을 경우 비번을 줘서 쉬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통신병은 그런 것도 없다. 신병이 새로 전입 온 경우에도 2주대기 기간동안 임시 통신병을 차게 하는 경우도 있다.

부소초장 통신병의 속성은 소초장 통신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대체로 소초내 작업들을 부소초장이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부소초장 통신병은 사실상의 작업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근무시간에는 부소초장과 순찰을 돌고, 작업을 할 때에는 충실한 일꾼이 된다. 이 외에도 대대장 통신병의 경우 많이 힘들어지는데, 대대장급이 순찰을 돌 경우 해당 중대의 축선을 돌기 때문에 대대장과 같이 구역 순찰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러 소초에 가볼 수 있고, 소초별 밥맛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위에 서술한 대로 순찰간부와 순찰을 같이 도는 것 이외에도 통신관련 임무 및 작업도 같이 수행한다. 간혹 상급부대에서 통신검열이나 음어해독 테스트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는 그야말로 통신병들의 헬게이트가 활짝 열린다.

3.10.5. 군의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1년 내내 상주하며 휴가 때만 FEBA 군의관과 교대하는 경우 vs 2-3명이 나눠서 서는 경우. 원칙상 GOP에는 군의관 1명이 상주하여야 하며 출퇴근이 없다.

출퇴근을 못 하는 간부이므로 병사로 올걸 하는 박탈감에 시달린다. 물론 병사가 더 힘들기는 하지만 1년 6개월이라는 군복무기간상 "어 나 GOP 1년간 있었는데 병사로 왔으면 6개월 뒤 전역이네"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현실은 GOP 1년하고 군의관 2년이 더 남아있다. 다른 간부들도 GOP 군의관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영관급 지휘관은 물론 장성급 지휘관 사찰 시에도 쓰레빠에 군 티셔츠 입고 긴 머리로 군의관실(진료실 겸용)에서 게임하다 걸려도 지적받기는 커녕 "고생하네" 이야기 듣고 끝난다. 실제로 우울장애가 생겨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 등 우울장애 약을 먹는 군의관도 다수이다.

다만 5년에 한 명 정도 빈도로 GOP가 마음에 든다며 1년 지내고 나가는 걸 거부하고 2년차까지 GOP에서 지내는 특이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도 3년차쯤 되면 교류해서 떠나간다.

GOP 특성상 휴가나갈 때를 대비해 자차는 필요하며 FEBA부대에 세워두고 주기적으로 시동 걸어달라고 동료 군의관에게 부탁하게 된다. 자차가 없으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만으로 휴가가 다 사라질 것이다.

4. GOP 근무 시 장점

위에 서술된 내용만 보면 단점만 있고 도저히 갈 곳이 못 될 것 같지만 장점도 있다. 바로 GOP 투입 후 특전. 간부의 경우 기혼자는 1주일에 한 번씩 1박 2일 외박, 미혼자는 1달에 한 번씩 1박 2일의 외박이 있다. GOP 특수수당은 8만 원이고, 시간외 근무수당이 FEBA의 38시간에서 67시간으로 늘어난다. 병사들에게도 얼마 안 되긴 하지만 보상과 2008년 기준 정기휴가가 9박 10일이었을 당시에(당시는 24개월 복무) 1년 근무를 하면 정기휴가와 동일한 9박 10일을, 9개월 이상이면 8박 9일, 6개월 이상이면 6박 7일, 그 이하면 4박 5일을 준다. 게다가 2015년 기준으로 1개월에 3일로 휴가를 주는데 8개월을 근무하면 보통 20~ 24일이라는 엄청난 휴가일수가 쌓인다. 투입한 달과 철수하는 달에는 한 달을 다 못 채우니 지휘관 재량으로 1~2일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 기사 역시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남들보다 정기 휴가를 한번 더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긴 좋은 것일 수도 있긴 한데, GOP 기간 동안 면회, 외출, 외박이 안되며 주말에도 근무를 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차이는 없다.

2015년 기준으로는 분/소대 전투병[31] 신설과 함께 GOP에 투입된 병사들의 보상휴가가 1개월에 1일에서 3일로 3배 늘었다.

일반 부대에 비해 고생만 많지 별로 득 볼 것이 없어보이는 듯한 GOP지만 근무 중에 일반 부대보다 나은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생활이 단조로운 만큼 '근무+작업' 외엔 신경 써야 할 일이 거의 없어서 일단 마음은 편하고 GOP 투입 전 1~2개월 전과 GOP 투입 중엔 크고 작은 훈련일정이 전부 면제된다. 일반인들은 GOP의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GOP가 전방에서 가장 힘든 곳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바로 이 장점 하나 때문에 GOP에 투입되는 것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병사들도 은근히 많다. FEBA에 있으면 하루가 멀다하고 잡혀있는 훈련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밖에 없는데 GOP에서는 훈련도 거의 없고 일과 자체가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매우 편안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 이런 것은 아니고 GOP 투입하느라 못 뛴 훈련을 몰아서 뛰는 부대도 있다. 결정적으로 GOP 경계기간에는 유격 훈련이나 혹한기 훈련은 면제시켜 준다.

진짜 '모든' 훈련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가상으로 전면전을 대비한 준비태세 훈련이나 적 포격도발에 대비한 소산진지 대피훈련, 사격훈련 같은 것은 자주 실시된다. 특히 오침해야 할 오전에 준비태세 훈련같은거 하면 후반야 근무자는 그저 세상을 저주하고 싶어진다. 그나마 소산진지 대피훈련은 중대간부가 괴팍하지 않는 이상 금방 끝나고, 사격훈련도 중대단위로 하는 FEBA와 달리 분대 단위로 하기 때문에 1~2시간 이내로 끝나는 편.

이전에는 현행작전부대이기 때문에 경계작전을 위해 상당한 양의 훈련들에서 열외가 되었으나 22사단에서 월북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훈련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 아예 일주일에 하루를 대대 훈련일로 고정으로 정해서 매번 훈련일정이 잡혀있을정도. 어느 훈련이든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는데, 사단급 이상 FTX의 경우 전면전이 터지면 당연히 제일 먼저 대응하고 응전해야 하는 부대가 GOP이므로 훈련날 고가초소를 점령하는 근무자 제외 전 간부 전 가용병력 모두 완전군장을 싸고 전원투입한다. 물론 윗선들도 바보는 아니기에 2~3시간 정도 훈련 후 GOP부대에는 바로 훈련 상황을 해제시켜 주고 평상시와 같이 돌아가게 하지만, 쉴 시간을 쪼개서 훈련을 시키는 것이므로 근무 후 훈련 준비하고 훈련 뛰고 뒷정리하고 근무 들어가는 병력들은 죽을 맛이다.[32][33]

다른 특전으로는 일반 부대 근무자와는 다른 특근자 부식이 추가로 지급된다. 군대에서 주는 게 거기서 거기겠지 싶지만 실제로 주는 것을 보면 그게 아니다. 2007년 기준 22사단 GOP의 경우 요일마다 부식 물품이 정해져있었는데 대충 읊어보자면 매점에 가면 있는 치즈피아 비스킷이 주 3회(초코, 치즈 2가지 맛), 사제 패스츄리 주 2회, 사제 라면 주 2회( 새우탕, 튀김우동, 일품짜장 등이 번갈아가며 나옴), 계절별 과일 월 2회(단 국내 생산 가능한 품목. 사과, 배, 귤, 감 등) 등등이다. 이는 당연히 건빵, 맛스타, 육개장, 쌀국수 등의 기본 부식을 제외하고 나오는 것들이기에 부식 보관대를 보면 거의 매일 가득하게 채워져있을 정도. 2023년에는 몬스터 울트라나 레드불같은 에너지음료나 과자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나 공차 버블티 등이 부식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특히 몬스터같은 에너지 음료는 생활관당 한 궤짝씩 퍼주는 정도.

다만 GOP 철수 시 군용 차량은 물론 개인군장에 라면 같은 걸 넣어갈 공간이 있을리 만무하므로 반드시 처치곤란하게 되며 교대하는 투입부대에게 그대로 인수인계해주는 정겨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어서 올라온 부대원들은 또 좋다고 감동하며 먹다가 얼마 안 가 질리고, 보급 부식보다 황금마차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다 다시 다음 투입 부대에 부식 한 트럭을 떠안겨주고 떠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FEBA로 철수해 있는 부대의 간부가 GOP에 업무를 보러 갔다가 남는 부식을 받아오는 경우도 생긴다.

보병 병과 장교들 입장에선 진급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보직 중 하나가 GOP대대장이다. 중령일 때 GOP대대 지휘 경험이 없을 경우 장군 진급에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를 쓰고 전방 대대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한민국 육군의 경우 계급마다 존재하는 지휘관 보직을 이수하는 것이 승진의 기본 요건이다. 물론 현재 상황이 평시에 가깝더라도 적접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DMZ 수색 작전과 GOP 경계 작전은 다른 작전들보다 중요성이 높으며, 따라서 해당 작전의 현장 지휘관 보직인 수색 소대장 보직과 GOP대대장 보직을 이수하는 것은 일반적인 소대장이나 대대장 지휘 경험에 비해 승진에 큰 가산점이 된다. 다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며, 본인이 잘못하지 않아도 뚫리거나 혹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부대원이 총기난사/무장탈영을 하면 진급이 영영 막히는 건 물론이고 얼마 가지 않아 군복도 벗어야 하기 때문에 후방에 비해 리스크도 그만큼 큰 편. 그리고, 일반적인 대대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작전통제로 두고 있다. 소속은 여단이나 더 상위제대 소속이지만 작전통제 부대로 책임구역 내에서 지휘해야하는 부대가 많아, 페바의 2개 대대를 합쳐놓은 수준으로 많은 병력들이 GOP대대 내에서 작전 중이다.

이후 GOP 대대들은 대부분 주기적으로 교체하지 않고 고정 주둔으로 바뀌어 위에서 나온 교대 이야기는 모두 옛 이야기가 되었다.부대에 따라 고정으로 GOP 고정주둔을 하기도 하고, 교대 주기가 매우 길어진 케이스도 있다. 때문에 병력들은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간부들도 GOP 선호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해진 횟수의 퇴근이 없어서 일주일에 한번 가능한 식이지만, 짬이 낮거나 사람이 없어서, 혹은 업무가 넘쳐서 짬중사나 대위급 간부도 2주에 한번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화기중대의 경우 드물게 2일에 한번씩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화기중대로 오려는 사람들도 많은 편에다가 주말없는 근무이기때문이다. 장교들은 근무지가 자주 바뀌는 특성으로 1~2년 빡세게 땡긴다는 마인드로 어떻게든 버티지만 이또한 마음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보통 대위(진) 달거나 대위달고 OAC 갈 때서야 놔주는 경우가 많다. 그때까지 GOP의 모든 장교보직을 다 거치거나 GP장으로 투입되는 등 갖은 고생을 하다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OAC가 끝나도 다시 최전방으로 배치되며, 진급을 생각하면 중령을 달고서도 GOP대대장 하러 다시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요즘은 GOP에서 고생했다고 장기나 연장복무를 붙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GOP에서 살인적인 근무에 체력이나 개인 자력을 못챙기면 당연히 나가리이고, 개인자력에 체력에 평정까지 다 챙겨도 장기 선발률은 딱히 높지도 않다. 부사관들은 자기가 다른 길인 병과 이동, 선발 보직 신청 등을 찾지 않는 한 빠져나갈 수가 없다. 때문에 오히려 부사관들은 기를 쓰고 전출가려 하지만 부사관 특성 상 맘대로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런 판국이니 사람은 줄고, 그만큼 근무는 늘어나서 더더욱 빡세지고, 이러니 더더욱 안오고 악순환이 반복되어서 간부 충원율은 처참한 수준까지 떨어져 필수 인원 빼면 작업할 사람도 없어 상황근무 선 다음 잠 안자고 작업이나 선탑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5. 군가

바람도 숨이 멎는 지오피 철책선
초병의 눈빛이 정적을 가른다
철책선은 생명선 최후의 방벽
어느 누가 칼을 대랴 지오피 철책선
어두운 밤 붉은 무리 올테면 오라
밤을 새는 철책선을 굳게 지킨다
- 지오피 철책선
GOP를 주제로 한 군가도 있다. 한국군의 군가는 보통 훈련이나 부대 찬가가 대부분인데, 경계근무를 주제로 한 유일한 군가이다.

6. 사건사고

6.1. 1984년, 허원근 일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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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4월 2일, 육군 제7보병사단 GOP에서 근무하던 허원근 일병이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

6.2.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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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일, 조선인민군 육군 병사 1명이 육군 제22보병사단 관할의 동부전선 GOP 철책을 넘어 귀순한 사건.

6.3. 2014년,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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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1일, 육군 제22보병사단 소속의 임도빈 병장이 GOP에서 아군에게 총기난사 하여 피해를 입히고 무장탈영한 사건. 일명 '임 병장 사건'으로 불린다.

6.4. 2014년, 제12보병사단 이병 총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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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8일, 육군 제12보병사단 소속의 김 모 이병이 GOP 근무에 투입된 이후, 부대원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총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7. 기타

  • 병(兵)은 잘못을 하면 일반 부대에서는 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돌지만, GOP에서는 연병장 대신 철책선을 따라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 다른 부대에게 인수인계를 마치고[34] FEBA에 있는 후방부대로[35] 철수하는데 GOP에서 소초의 소대 규모로 활동하다 보니 철수 후에는 같은 중대인데도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철수 후 따로 누가 누군지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GOP 특성상 아침점호와 더불어 국군도수체조도 안 하다 보니 나중에 많이 까먹는다. 그래서 철수 후 얼마간은 아침점호 시 국군도수체조 부분에서 다들 버벅이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소초마다 다를 수도 있긴 하지만, FM 아침점호를 하는 곳도 있고 인원파악과 환자여부 체크, 그날 일과 공지정도만 약식으로 하는 곳도 있는 반면 점심점호를 실시하는 미친소초도 가끔 있다.
  • 하지만 철수한다 한들 GOP와의 인연은 계속된다. 태풍이나 홍수가 GOP를 강타한다든가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경계인원으로는 복구가 감당이 되지 않기에 철수했던 후방 주둔부대가 작업을 도와주러 간다. GOP와 FEBA가 가까운 경우에는 출퇴근 생활이 가능하지만, 아침 먹고 출발해서 점심 먹어서야 겨우 도착할 정도의 상황 혹은 하루종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공사기간 동안 근처에 천막을 치거나 경계부대 소초의 창고에 주둔하는 경우도 있다. 연대 섹터 외에도 사단 내의 다른 연대의 작전구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복구 상황에서도 작업하러 간다. 물론 그 기간 동안 빨래, 화장실 문제, 거주 문제 때문에 매우 고생하게 된다. 특별한 상황 외에도 연례적으로 진지 보강공사 해 주러 가기도 한다. 공사구역 근처에 주둔하는 경우에는 물론 부식도 평소의 주둔지가 아니라 임시 주둔지로 오는데, 어떤 경우엔 공사가 끝나고 철수한 부대의 부식이 임시 주둔지로 와서 경계부대가 포식하는 상황도 생긴다.
  • 농민들 경호도 서 주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외부 출입이 자유롭거나 유명한 곳은 높은 간부들의 잦은 방문으로 인해 작업량도 상상을 초월한다.
  • 중요한 곳이다 보니 주간이나 야간에 사단의 간부들이 수시로 돌아가면서 간부 순찰을 한다. 주로 참모 보직에 있는 영관급(소령이나 중령)이나 부대 주임원사가 도는데, 당연히 상황 전파가 다 되기 때문에 각 초소의 경계병들은 언제 올지 다 알고 있다. 이 간부 순찰은 GOP 여단 뿐만 아니라 FEBA 여단이나 사단사령부 또는 직할대 간부들도 포함되어 순번을 돈다. 이 때 차량을 운전할 운전병 이외에 보통 본인 휘하에서 근무하는 병사를 수행원격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는 일은 그냥 간부 따라서 같이 GOP를 도는 것이 전부인데, 위에 쓰여져 있는 GOP의 진풍경을 약식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 별 4개가 출현하면 다이아몬드[36]가 별보다 희귀해지는 상황이 나온다.
  • GOP에서 최고로 멋있는 상황은 항상 후반야 근무 중 경계등을 소등하는 시간이다. 이럴 때도 타이밍을 칼같이 맞춰야 한다. 만약에 1초라도 타이밍이 안 맞으면 그 찰나에 적이 각 소초/대대간 섹터를 다 읽을 수 있어 매일 시간 동기화 작업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며, 그 기준에 맞춰 경계등을 점등하거나 소등해야 한다. 만약에 안 맞으면 부대 난리나는 건 시간문제다. 말 그대로 주위에 불빛 하나 없는 상황인지라 멋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밤하늘이 보인다. 특히 별똥별이나 월식 같은 걸 아주 가끔 볼 수도 있다. 북한 감시용 쌍안경으로 보름달을 보면 마치 어린이용 과학 잡지에서나 볼 수 있던 달의 크레이터를 볼 수 있고, K3용 야투경인 PVS-05K를 이용해서 오리온자리의 오리온 대성운을 볼 수도 있다. 물론 그것도 하루이틀일 뿐. 야간투시경 끼고 보다 보면 무게 때문에 다 잊혀진다. 레일이 달리지 않은 K-2나 K-201은 방탄헬멧에 장치를 달고 감시장비를 다는데, 이러면 목이 진짜 빠질 거 같다. 그래도 요즘엔 PVS-11K가 많이 보급되어서 K2 소총이나 K1 기관단총 인원들은 PVS-04K 야간투시경을 총에 장착해서 목 아플 일이 별로 없다.

8. 관련 문서


[1] 출처 [2] 출처 [3] 대개 이 기준은 경계구역 거리나 경사도, 소초 위치 등에 따라 정해진 듯하다. [4] GOP에선 이들의 주둔지를 '소초'라고 부름. 중대본부의 경우 중초, 혹은 OP라고 부른다. [5] 후반야가 전반야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근무시간이 길고, 잠깐 자다가 일어나서 근무에 나와야 하고, 후반야가 전반야보다 춥기 때문이다. [6] 여기서 말하는 VIP는 국빈 대상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사단장 이상의 장성급 장교도 여기에 포함된다. [7] 표지판으로 되어 있고 정전 후 관리가 되지 않아 현재는 약 15%만이 존재하고 있다. Military Demarcation Line(군사분계선)의 약자다. 이 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 방향으로 약 2km가 비무장지대가 된다. 약 2km라 한 이유는 지형에 따라서 이보다 훨씬 가까운 곳도 있어서다. [8] 그래서 특히 여름에 GOP에서 내려와 일반 부대로 복귀하는 경우, 하루밤에 한시간 서는 불침번 근무가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로 느껴진다. [9] 이 상황은 2018년에도 변하지 않았다. [10] 일몰부터 00시까지 근무 [11] 00시부터 일출까지 근무 [12] 근무 교대 타임에 이전 근무자와 후번 근무자가 함께 1시간 동안 근무를 서는 것 [13] 기준포가 있는 곡사포대 소속의 관측병만 간다. 그게 아닌 경우 GP로 들어간다. [14] 관측병이 부족한 곳은 일병 이상이 가거나 통신병과 함께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인원이 안 나오는 최악의 경우 이등병도 간다. 그래도 인원이 안나오면 5~6개월까지 연장된다. [15] 막사 앞에 화단을 만들겠다고 삽질해보니 수류탄이 나오지만 신고해도 민간인 거주 구역이 아니라 그런지 영화나 TV 홍보물처럼 폭발물 처리반이 와서 곧장 처리해주지는 않는다. 전역 때까지 폭발물을 처리해주지 않아 그대로 방치 혹은 조심조심 치워두는 경우도 있음. [16] 후방으로는 민통선근처 전방으로는 각 전방소초 진입로 [17] 108계단은 우습다. 경계구역에 따라 '1080계단' 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18] GOP 철책은 두 겹이다. [19] 다만 임 병장 사건 이후로는 최전방 수호병이라는 제도가 생겨 교대없이 그냥 18개월 굴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20] 최근 들어 그 외에도 PX가 하나하나 생기고는 있지만 부대 혹은 지형 여건상 PX가 없는 곳도 꽤 된다. 지못미. 다만 GOP 부대 중에도 CP 소초에는 별도의 PX가 있는 곳도 간혹가다가 있기도 하다. 일부 부대는 컨테이너 건물 안에 간이 PX가 있는 경우도 있다. [21] 사수, 부사수로 근무조가 편성되면 하루 중 12시간을 같은 사람과 단둘이 보내야 하니 [22] 경계 중 수하를 못 대거나 하는 속칭 경계에 구멍이 뚫릴 경우 소초 단위, 마음 좋은 간부라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나 괴팍한 간부의 경우 진술서를 쓰라고 하기도 한다. 취침시간이 적은 군대 특성상 괴롭다. 그나마 이것도 괴팍하긴 해도 소초단위 간부라 많이 봐준 케이스. 중대 단위 이상 지휘관급에게 걸리면 운 좋아도 군장에 기본적으로 휴가가 짤려나간다. 몇 달 고생하면서 GOP 포상을 며칠 얻었는데 이게 단 한 번의 경계 실수로 짤린다는 소리다. 덕분에 극단적인 경우 최전방 GOP란 곳에서 경계병들이 하라는 전방경계는 뒷전이고 좌, 우선과 후방경계만 하는 웃지 못할 사태도 벌어진다. 경계병의 마인드도 문제지만 후방경계 실패 시 리스크가 너무 큰 것도 문제다. [23] 우수성의 기준은 보통 체격(키)과 안경 착용 유무, 학력, 신병교육대 성적 등이다. [24] 물론 GOP투입이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정받은 잔류한 병력, GOP에서 중도에 나온 병력이 나오면 후임병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리많지 않다. [25] GOP에서 탄약관련 사고 중에서 굉장히 흔한 편이다. 탄약을 찾을 때 까지 소초 전 인원이 휴식을 제대로 못 하는 건 덤이고 못 찾으면 상급부대에서 지원보내서라도 무조건 찾아야 한다. [26] 내무반 화장실에서 수류탄이 폭발한 적이 있다. 확인 결과 수류탄 불량으로 인한 자연 폭발로 결론이 났고, 그 다음 GOP 투입대대에서 해당 LOT 수류탄을 싸그리 교탄으로 소모시키는 결말을 맞았다. [27] 전방에서 길 이외의 지역은 미확인 지뢰 지대이니만큼 길을 벗어나는 건 말 그대로 미친 짓이자 자살 행위다. 거의 이런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GOP 탈영 사건이 발생했는데 운 좋게 계획 지뢰지대를 3군데를 무사 통과하고 잡힌 사람도 있다. 그 사건 당시 날씨가 1월 초라서 눈 때문에 산 것일 수도 있지만 이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다. [28] 깊지 않은 지역의 GOP 근처까지 올라온 민간인이나 근처 군인들이 더덕이나 도라지 캐려고 들어가 밟는 경우가 간혹 벌어진다. 일단 사고가 나면 동영상 촬영 후 '지뢰지대 들어가면 이렇게 됩니다' 식으로 교육자료로 활용하기도. 더덕 캐러온 민간인이 그냥 잡혀주면 문제가 덜한데 벌금 내기 싫어서 도망가면 큰 사건이 터진다. 신분 확인이 되지 않은 이상 북한군일 수도 있다고 가정을 해야 하니 인근 부대의 자던 근무자를 죄다 깨워서 투입시킨다. 하지만 진짜 민간인일 수도 있으므로 보인다고 기계적으로 사살하면 곤란하다. 게다가 항상 열악한 환경인 한국군이다보니 몇 km고 걸어서 가야하며, 잡는다고 해도 또 걸어서 복귀한 후 다시 서던 근무를 마저 서야 한다. [29] 다만 한여름이나 한겨울의 경우 근무 시간이 조정되곤 한다. 여름에는 낮이 길기 때문에 야간 근무가 짧고, 겨울은 밤이 길기 때문에 주간 근무가 짧은 식. 근무 시간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조정된다. [30] 평소에 다른 경계병들과 친해두면 잘 도와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대 간부가 조리병들을 돕도록 시키기도 한다. [31] 이후 최전방 수호병으로 명칭 변경 2019년부터 모집병 선발을 없애고 신병교육대에서 선발. [32] 때문에 새벽에는 최대한 훈련을 시키지 않는것이 불문율에 가까운 인간적인 대우이지만 지휘관의 성향에 따라 새벽 4시에 비상을 걸어버리는 일도 왕왕 있다. 새벽 2시같이 애매하뉴시간에 근무 들어가는 인원은 특히 죽어나간다. [33] 부대에 따라 훈련 종료후 오후 일과를 실시하지 않는 등 휴식을 주는 부대도 있으나 휴식과는 별개로 경계근무는 24시간 이어지기 때문에 운이 없는 인원들은 훈련 마치고 다른 인원들이 쉬는동안 쉬지도 못하고 근무에 끌려가게 된다. 그 시간표에 걸리면 세상을 저주하고 싶어진다. [34] 여담이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철수하지 않고 GOP에 남아 인수인계 받은 부대 소속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상황병 등 특기병의 경우 인수인계 전 미리 파견 나와 교육받긴 해도 아무래도 불안불안하기에 이런 특기병 중 짬층이 남아 새로 근무하는 부대의 병사들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 GOP의 휴가 보상이 엄청나게 늘어서 잔류를 희망하는 병사도 많이 늘어났다. 또는 고참들이 한꺼번에 전역해 지나치게 숙련병이 없어진 GOP 대대에 FEBA 쪽 일부 고참병을 전출시키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든 대개 짬이 좀 되는 병사가 뽑히기 때문에 소속이 바뀐 뒤에는 대부분 서열이 급상승해서 이른바 '풀린 군번' 상태가 된다. [35] 통상적으로 인수인계를 받은 부대 부지를 넘겨받는다. 즉, 맞교대. FEBA 대대는 일정 주기로 주둔하는 부대가 바뀌기 때문에 주변 민간인들에겐 '○○부대'라는 표현 대신에 주둔지가 위치한 지역을 이름을 따 '○○리 대대'라는 표현을 쓴다. 버스 정류장 이름도 '○○부대 앞' 이런 식이 아닌 '○○리 대대 앞' 이런 식이다. [36] 별들의 참모들은 거의 대나무이고 해당 GOP 구역의 중대장이나 대대장의 인사장교만이 다이아몬드일 수도 있다. 보통은 위관급으로 중위급 작전장교, 인사과장, 정훈장교, 대위급 정보장교가 대대 본부에 상주해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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