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3:54:36

그린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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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기준4. 해당 사례5. 기타

1. 개요


그린워싱(Greenwashing)은 기업이나 단체에서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허위·과대광고나 선전, 홍보수단 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위장환경주의' 또는 '친환경 위장술'을 가리킨다.

단어는 '하얗게 칠하다, 회칠하다, 불법행위의 진상을 은폐하다, 눈가림하다'는 의미의 'whitewash'에 친환경을 의미하는 green을 합쳐 만든 합성어이다.

2. 배경

지구 온난화 환경 문제 등으로 무분별한 쓰레기와 환경 오염물질을 생산해 내는 기업들의 책임론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플라스틱 등을 대체할 친환경 생분해성 재료 등을 이용한 각종 제품을 내놓으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쌓거나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체 생산 제품과 과정 중 극히 일부분에만 해당되는 친환경 노력을 과도하게 내세우고 과장할 때 또는 해당 친환경 제품을 무분별하게 생산해 종합적으로는 환경에 해를 끼칠 때가 있는데 그러한 모습들을 비판하는 용어가 그린워싱이다. 기업이 시장 이윤만 추구하지 말고 환경과 사회에 지속 가능한 기여를 해야 한다는 ESG 흐름에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하려다 나타나는 역효과 중 하나로 꼽힌다.

3. 기준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 기업인 테라초이스(TerraChoice)는 2010년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Seven Sins of Greenwashing)[1]'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을 사용해 ‘무늬만 친환경’을 가릴 수 있다. # #
  1. 상충효과 감추기 (Hidden Trade-Off): 친환경적인 특정 속성만 강조해 다른 속성의 영향은 감추는 행위
  2. 증거 불충분 (No Proof): 근거 없이 친환경이라고 주장.
  3. 애매모호한 주장 (Vagueness): 광범위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용어 사용.
  4. 관련성 없는 주장 (Irrelevance): 내용물은 친환경과 무관한데 용기가 재활용된다는 이유로 친환경 제품이라고 표기.
  5. 유해상품 정당화 (Lesser of Two Evils): 환경적이지 않지만 다른 제품보다 환경적일 때 친환경이라고 주장.
  6. 거짓말 (Fibbing): 거짓을 광고.
  7. 부적절한 인증라벨 (Worshiping False Labels): 인증받은 상품처럼 위장.

4. 해당 사례

아래의 사례들은 명백한 법률적 기준에 따른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으므로 유의.
  •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문서의 혹평 단락과 사건 사고 문서 참고. 사실 그린워싱만 문제점이 아니지만 친환경 올림픽을 천명했음에도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다 보니 그린워싱이 더욱 부각된 것도 있다.
  • Apple
    2020년 출시한 iPhone 12 시리즈부터 충전 어댑터와 유선이어폰 제공을 중단했다. 애플은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제품 배송 포장의 무게 및 부피가 감소해 그만큼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가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환경 보호가 아니라 제조/운송 비용 절감을 노린 거 아니냐고 비판받았다. 이에 더해 진짜 친환경을 실천하려면 독자규격인 Apple Lightning 8-pin 단자를 USB Type-C로 단자를 변경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해당 변화가 있었던 iPhone 12 시리즈 상자와 일부 보호재는 비닐로 포장 중이었으며[2] 일부 저가 라인업에는 여전히 어댑터를 넣는 등 일관되지 않은 정책으로 비판받았다. 결국 브라질 당국은 충전기가 없는 iPhone 12 iPhone 13을 판매 금지 처분되고 # 브라질소비자협회의 소송으로 소비자에게 손해배상까지 해야 했다. #
    2023년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가죽 케이스를 단종시키고 파인우븐 케이스를 출시하였다. 하지만 보호 성능이 심하게 떨어지고[3] 그립감도 미끄러워 가죽 케이스보다 대부분의 면에서 좋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가격은 가죽 케이스만큼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결국 파인우븐 케이스 생산이 중단됐고 애플스토어에서도 진열하지 않는 등 일시적으로 퇴출됐다. #
    그외에 RE100에 대한 홍보와 환경폐기물 배출이 상당히 없는 듯 발표하지만 실제로는 하청업체나 관계사가 대부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이전에 자행한 환경오염문제를 전가하는 식의 오류를 범한다는 지적이 있다.
  • 리턴 투 네이처
    미국 콜로라도주 프레몬트 카운티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친환경 장례를 치른다고 홍보한 후 유족들에게 돈을 받은 뒤 시신들을 방치해 도리어 환경을 오염시켰다.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019년 말부터 종이 빨대의 도입과 프로모션 일회용 컵 제공 중단 등 친환경 행보를 걷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다음 해인 2020년부턴 프로모션 일회용 컵을 하얀색 잉크로 바꿔서 부활시켰고, 2021년엔 매 시즌이 아닌 매달 MD를 갈아치워 한정 제품을 판매하고 오염에 취약한 PP 소재를 이용한 리유저블 컵을 뿌리는 등 친환경과 거리감이 심한 행보를 보여줘 비판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스타벅스/논란 문서 참고.
  •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문서 참고.
  • 애스턴 마틴
    애스턴게이트 문서 참고.
  •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
    재생에너지와 고밀효율개발을 목표로 홍보되었으나 실제론 재생에너지로 운영이 어려워 작게는 네옴시티 사업, 크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그린워싱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있다. 이후 환경 문제는 떠나서 우선 물리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 일단 170km에서 2.4km만 만들어 보고 향후 계획을 결정한다고 한다. 해당 문서 참고.
  • 카타르 월드컵 스타디움 974
    좌석 재활용, 컨테이너 재활용이라는 목표로 모든 것이 철거 후 재활용된다고 홍보한 경기장으로 실제로 카타르 월드컵 경기 종료 후 철거에 들어갔다. 문제는 실제로 이게 그닥 친환경이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 재활용률은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좌석은 현재 남미가 이를 인계받아 2030년 월드컵 유치에 사용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 좌석이 이동하는 동안 발생하는 탄소를 고려할 경우 이를 한 번은 더 활용해야 유의미하다는 결과가 있다.
  • 비건 마케팅
    레자를 '비건 레더', 마가린을 '비건 버터' 등으로 포장하여 환경친화적인 발명품인 양 몇 배나 가격을 올려 받는 행위. 애플처럼 고의적으로 해악을 감추는 경우는 아니라 단순한 리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에 속한다고 할 수도 있고 비동물성(또는 합성 소재)의 대체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거니즘 재료로 주목받게 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이를 통해 기존과 다를 것 없는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교묘한 명명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폭리를 취한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나일론으로 만든 인조가죽 등은 마모나 열화될 때마다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되는 데다 생물 소재에 비해 화학분해되기 훨씬 어렵기 때문에 전혀 환경친화적이지 않다.
  • 종이 빨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한다는 목적으로 나왔으나 단점이 수두룩해 논란이 됐다. 처음에는 '식감과 향미를 해친다', '질긴 포장은 뚫지 못하고 금세 젖어서 흐물거려 제 기능을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수준이었지만 점차 종이 코팅 물질(PFAS)의 유해성 논란과 함께 실제 환경 오염 해결에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는 실효성 논란으로 번졌다. 이중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는 영상도 이런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는데, 막상 해양 쓰레기 중 플라스틱 빨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03%라고 한다. 다만 엄밀히 말하면 종이 빨대 그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켜서 그린워싱이라고 비판 받은게 아니라 없애봤자 환경 오염 해결에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서 그린워싱이라고 비판 받은 것이다. 실제 환경보호 효과도 불확실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분리수거와 재활용의 책임을 전가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기존 일회용품만큼 기능이나 성능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가격만 비싸게 받는 행태에, 그동안 누적된 시민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종이 빨대에 대한 거부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태양의 서커스

5. 기타

  • 이와 비슷한 뉘앙스로 소셜워싱(Social Washing)이라는 말도 간혹 쓰이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엄청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사회공헌을 요식 행위로 다루거나 지배 구조를 불투명하게 유지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적 책임 다하고 있어요'라는 이미지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1] 기독교의 칠죄종(Seven Deadly Sins)를 패러디한 표현이다. [2] 이를 의식해서인지 iPhone 13 이후 제품군에서 비닐포장을 없애고 종이 씰로 변경 중이다. 하지만 비닐보다 재포장이 쉬울수밖에 없기에 재포장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이에 씰에 홀로그램을 함께 넣는 방식으로 미흡하게나마 해결중이다. [3] 품질 및 내구도가 가죽의 1/10정도에 불과한 데다 방수가 안되어 심하게 젖으면 마르기까지 오래 걸리며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얼룩이나 긁힘에도 취약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