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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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조별리그 D조 3경기 2024년 1월 19일 (금) 20:30 (UTC+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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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알라이얀, 카타르) | ||
주심: 칼리드 알 투라이스 (사우디아라비아) | ||
관중: 38,663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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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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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 일본 | |
<rowcolor=#373a3c,#ddd> 5', 45+4' 아이만 후세인 (A. 45+4' 아흐메드 야히야) | 90+3' 엔도 와타루 (A. 하타테 레오) | |
경기 보고서 | 경기 하이라이트 | 경기 풀영상 | ||
Man of the Match: 아이만 후세인 |
국내 중계 | ||
캐스터 배성재 |
해설자 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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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윤장현 |
해설자 한준희 |
2. 경기 전 전망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라는 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진땀 승부 끝에 제압한 일본과 이라크의 대결이다. 이 경기의 승자는 D조 1위를 사실상 확정하여 8강까지 조 2위 이하의 국가만 상대하는 그나마 편한 대진을 받아들게 되지만, 패자는 D조 2위가 유력해지고 곧 대한민국이 속한 E조 1위와 16강에서 맞붙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때문에 이 경기는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하는 경기다. 한국 입장에서 일본이 패배하기를 바라면서도 16강에서 일본을 만나기 바라지 않는 팬들이 많아 딜레마에 빠진 팬들이 많다. 16강부터 일본을 만나는 것은 우승을 바라보는 한국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갈 길이 먼 마당에 16강부터 힘을 상당히 소진하게 된다.[1] 즉 일본이 반대쪽 블록으로 가기를 원하지만 승리를 원하지는 않는 상태다. 게다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이란을 이긴 팀은 다음 라운드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도 있어서 만나는 상황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는 일본도 이라크도 사정이 다르진 않아서, 16강부터 한국을 만나는 건 둘 다 피하고 싶을 것이 뻔한 만큼 이 경기를 절대 대충 임할 수 없다. 즉 두 팀 입장에서 이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이기도 하지만, 이는 곧 16강에서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대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경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게다가 용케 한국을 넘었다고 해도 8강에서 이란이라는 또 다른 우승 후보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한 여정이 16강 한국-8강 이란이라면 설령 이긴다는 확신이 있을지라도 페이스 유지에 심각한 악영향이 갈 것이 분명하다.[2] 말 그대로 이 경기로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고 할 수 있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이라크가 일본이 베트남전에서 드러낸 세트피스 수비 약점과 공중볼 경합 열세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이며, 일본은 이 경기는 물론 우승을 위해 이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만약 일본이 이 경기를 이긴다면 FIFA 랭킹 16위가 되어 독일을 앞지르게 된다. 무승부를 거둘 시 17위 유지, 패배할 시에는 스위스의 밑인 18위로 내려간다. 물론 일본은 그동안 쌓아둔 포인트가 워낙 많고 이라크도 FIFA 랭킹 62위라 그렇게까지 약체가 아닌 만큼 설령 패배해도 순위의 큰 하락은 없다.
3. 경기 내용
이라크 선발 명단 4-2-3-1 감독: 헤수스 카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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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12. 잘랄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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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5. 프란스 푸르토스 61' 20. 오사마 라시드 61' |
CB 2. 레빈 술라카 |
CB 3. 후세인 알리 HT' 23. 메르차스 도스키 HT' |
LB 4. 사드 나티크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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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 8. 이브라힘 바예시 |
CDM 16. 아미르 알암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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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 25. 아흐메드 야히야 |
CAM 7. 유세프 아민 66' 6. 알리 아드난 66' |
LW 17. 알리 자심 77' 24. 자히드 타흐신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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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18. 아이만 후세인 5', 45+4' HT' 10. 모하나드 알리 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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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18. 아사노 타쿠마 62' 9. 우에다 아야세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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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margin: -16px -11px;" |
LW 8. 미나미노 타쿠미 |
CAM 20. 쿠보 타케후사 62' 10. 도안 리츠 62' |
RW 14. 이토 준야 37' 74' 25. 마에다 다이젠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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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 5. 모리타 히데마사 74' 17. 하타테 레오 74' |
CDM 6. 엔도 와타루 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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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21. 이토 히로키 |
CB 3. 타니구치 쇼고 HT' 22. 토미야스 타케히로 HT' |
CB 4. 이타쿠라 코 |
RB 2. 스가와라 유키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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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23. 스즈키 자이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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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발 명단 4-2-3-1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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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 tvN SPORTS 하이라이트 영상 |
후반 10분에 아사노 타쿠마가 페널티킥을 획득했으나, VAR 결과 다이빙이었다는 게 걸려 취소되었다. 후반 20분에 미나미노 타쿠미가 획득한 중앙 부근에서의 프리킥을 도안 리츠가 찼지만 골대에서 벗어났다. 이라크의 추가골 기회도 있었지만 무산되었고, 그렇게 2:0으로 끝나다 싶던 찰나 후반전 추가시간 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라크 골키퍼 잘랄 하산의 위치 선정 미스로 엔도 와타루가 손쉽게 헤딩골을 넣어 일본이 2:1로 추격했다. 그리고 뒤이은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지다 마지막에 도안에게 공이 왔는데, 천금같은 찬스에서 도안이 때린 슛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후 종료 휘슬이 울려 이라크가 이 경기를 이기며 1982 뉴델리 아시안 게임[4] 이후 42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4. 경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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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자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 중 하나가 되었다. 일본은 16강 진출 조기 확정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을 동원했지만 결과는 민망한 2:1 패배로 끝나면서 한순간에 험난한 일정. 우승은 커녕 약 31년 전에 당한 도하의 비극을 잇는 알라이얀의 비극[5][6]으로, 이라크에게 다시 한 번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 대회 경기에서 수모를 당했다. 특히 31년 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출전해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라크의 동점 골 한 방으로 눈앞에서 날려버린 시련을 겪어야 했던 모리야스 하지메는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또 한 번 이라크전 악몽을 경험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라크는 대회 직전 아부다비에서 열린 무관중 평가전에서 일본의 라이벌 대한민국을 상대로 0:1 패배를 경험한 상태였기도 했다.
일본은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고공 축구에 취약점을 보였고, 이번에는 패배하며 추후 토너먼트 일정이 조 2위보다 훨씬 편안하기 그지없는 조 1위를 이라크에게 내주고 말았다.[7] 반대로 일본이 1년 전 월드컵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측면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는 이번에도 나오지 못했는데, 측면 공격은 이라크가 잘 틀어막았다고 볼 수 있지만 수비 부분은 이라크가 잘 뚫었다기보다는 일본의 수비 자체가 너무 헐거웠다.
전술적으로도 이라크가 일본보다 한 수 위였는데, 일본은 점유율 72%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음에도 전체적인 경기력은 되려 밀렸다는 점에서 마치 과거 애무축구의 맹점이 되살아난 듯한 모습이었다.[8] 1차전에서 드러난 약점이 취약한 공중볼 방어와 그것을 더욱 악화시키는 미숙한 골키퍼였는데, 그 두 단점이 둘 다 터져버린 것이다.[9]
특히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사노 타쿠마, 미나미노 타쿠미, 쿠보 타케후사 3인방의 부진이 심각했다. 후반전 막바지엔 엔도 와타루가 세트피스로 그나마 만회골을 넣었지만 너무 늦게 터진 추격골이었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1차전부터 불안함을 노출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2차전에서도 첫 터치부터 이라크에게 소유권을 넘기며 불안정함을 보이더니 결국 얼마 안 가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영원한 약점이었던 힘과 체력, 제공권을 보유한 공격수의 포스트 플레이 소위 롱볼축구에 크게 당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출혈이 큰 패전이었다. 이라크는 튼튼한 체격과 키를 보유한 아이만 후세인[10]을 원톱으로 세우며 대놓고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포스트 플레이를 하겠다는 노림수를 보였는데, 일본이 여기에 제대로 걸려들고 말았다. 과거에도 피지컬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던 일본이지만 최근 유수의 유럽 빅리그에서 살아남는 선수들이 많아져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단신 팀인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면서 불안함을 보이더니, 이번 패배로 다시 한 번 치명적인 피지컬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일본의 우승 경쟁국인 대한민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호주 모두 피지컬 면에서 여전히 일본보다 한 수 위인데다,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많든 적든 다들 보유한 만큼 이 약점이 밝혀졌다는 건 앞으로 일본의 아시안컵 일정에 매우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는 전반적으로 일본을 압도하는 피지컬과 뛰어난 수비 조직력으로 일본의 공세를 잘 방어하고, '킬러' 후세인의 포스트 플레이가 제대로 먹혀들어가며 이번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자이언트 킬링을 성공한 팀이 되었다. 유럽 리거들이 다수 포진한 일본의 공격을 엔도의 헤더골을 제외하면 매우 잘 막아냈으며, 점유율이 밀리는 와중에도 몇 안 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11] 심지어 이라크는 이 경기에서 전력도 안 다한 게, 위에서 언급했듯이 멀티골을 넣은 후세인이 부상이 의심되자 전반전이 끝나고 바로 교체해 버렸다. 전반전이든 후반전이든 전력을 다하는 상대를 전반전에 일찌감치 가볍게 찍어누르고 후반전에 체력 안배를 한 셈이다.
4.1. 16강
한일전 가능성 (불발)
이 경기는 이라크의 뛰어난 경기력과 일본의 패배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대한민국에게도 큰 영향이 가기도 했는데, 바로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속한 D조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이기며 이라크의 조 1위가 확정되었고, 대한민국이 요르단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 대한민국도 조 1위를 확정짓게 되므로 일본이 인도네시아에 패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일본이 D조 2위, 대한민국이 E조 1위로 자연스럽게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의견은 16강에서부터 일본을 만나는 건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좋을 것이 없다는 반응과[12] 어차피 만난다는 전제 하에 16강에서 일본을 만나 결판을 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대회 전 예측대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각각 조 1위를 했다면 예상 토너먼트 대진운은 일본이 대한민국보다 훨씬 수월했으며, 일정상 일본이 대한민국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서 일본은 이번 경기에서 만약 이겼다면 16강에서 조 3위팀을 만나고 호주 or 사우디를 4강에서나 만나는 상대적으로 꿀같은 토너먼트 라인이었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졸지에 1단계 대한민국, 2단계 이란, 3단계 카타르라는 불지옥 라인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당초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우승의 최대 관건이 이란, 카타르를 상대하면서 체력이 전부 소진된 상태에서 대한민국보다 수월한 대진으로 결승까지 올 일본을 어떻게 대비하는 것인가였음을 돌이켜 보면 상황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결론적으로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남은 경기에서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16강을 대비해 경고, 체력 관련 불안 요소를 깔끔히 없애고 풀 전력으로 준비를 해 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만, 다음날 대한민국이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바람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이 요르단보다 득점이 2골 이상 앞서거나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반드시 이김과 동시에 바레인이 무조건 요르단의 발목을 잡아야만 한국이 조 1위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에 16강 한일전 가능성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현재 가능성은 말 그대로 반반인 상황. 이미 일본이 조 1위는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이 조 1위를 하지 못하면 양 팀은 결승에 가야만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국이 2차전에서 카드세탁과 토너먼트 진출 확정을 모두 실패한 상황이라 한일전이 16강에서 성사되어도 어느 한쪽이 크게 유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대한민국은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여 대한민국과 일본 모두 조 2위로 진출하면서 16강 한일전은 끝내 무산되었다. 이후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으나, 일본이 이란에게 패배하고 8강에서 탈락하며 카타르 아시안컵 한일전은 무산되었다.
5. 여담
- 대한민국에서 일명 카디프 대첩으로도 불리는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기 직전부터 일본 스포츠 언론의 설레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배해 조 2위가 되어 16강에서 대한민국과 맞붙을 수도 있다는 일부 대한민국 기사에 대해 사커 다이제스트 등 일본 스포츠 언론이 불쾌감을 보인 것이다. A매치 11연승을 달리는 최강 일본이 이라크에게 깨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언론의 예상을 말도 안 되는 전망이라 일축했다. #
- 이 패배로 일본은 2023 아시안컵에서 최초로 패배한 톱 시드 팀이 되었다. 이후 다른 톱시드 팀[13]은 조별리그에서 비기면 비겼지 단 한 번의 패배도 하지 않으면서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톱시드 팀이 되고 말았다.
- 이라크의 직전 평가전 때부터 의외로 부각되지 않았던 사실이지만 이라크는 대회 시점에서 상당한 유럽파를 보유하고 실제 경기에서도 파죽지세로 호성적을 기록하던 전력이다. 26명의 엔트리 중 12명이 유럽파로, 이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같은 수치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입증되었듯이 유럽파가 많고 적고와 개인과 팀의 이름값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마다 보여 주는 경기력이 중요한 것이므로 의미없는 수치다. 단순한 유럽파의 숫자보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의 수다. 결국 이 경기에서도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이라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파 선수 아이만 후세인이었다. 무엇보다 이라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동안 늘 좋은 선수들이 조용하게 등장하는 팀이고 아시아 강팀의 발목을 언제든 잡을 수 있는 팀인데 이를 간과한 팀이 대다수였다. 무엇보다 자국 내 내전 때문에 정신력과 팀워크는 참가국 중에서도 거의 최상위일 것이다.
- 공교롭게도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도하의 비극으로[14] 유명한 30여년 전 이라크전 당시 선수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 모리야스 감독도 이라크와의 악연을 기억했기에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도하의 비극을 언급하며 이제 시대가 바뀌어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 이라크전 패배로 인해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이라크에게 2번 연속으로 뼈아픈 치명타를 맞았다.
- 이라크는 1982년 이후 42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고, 일본은 A매치 11연승으로 마감했다.
- 이라크는 이 경기 승리로 카타르와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경기 상대인 베트남에게 지고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잡아 3팀이 2승 1패로 물고 물려 3팀 간 상대 전적을 따지게 되었을 때, 최하 3위로 내려간다고 해도 이미 A조 3위와 B조 3위가 승점 6을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없어져 16강에 무조건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경기 직후 치러진 베트남 vs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에게 0:1로 패배하며 이라크의 조 1위가 확정되었다.
- 일본은 해당 경기를 이기면 FIFA 랭킹이 16위가 되어 독일을 앞지를 수 있었지만, 패배함에 따라 피파랭킹 점수가 무려 25.47점이 깎이면서 스위스와 자리를 맞바꾸고 1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여기에 몇 시간 후 치러진 세네갈과 카메룬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세네갈이 3:1로 이기며 19위까지 내려갔다. 이라크는 61위로 한 계단 상승. 모든 상황에 종료된 시점에 일본의 FIFA 랭킹은 19위, 이란의 FIFA 랭킹은 21위, 대한민국의 FIFA 랭킹은 22위, 호주의 FIFA 랭킹은 23위가 되었다. 추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되거나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 이 경기 이전에 일본의 마지막 조별리그 패배는 첫 출전이었던 1988 AFC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0:3 패배한 것이었다. 1992년 대회부터 이 경기 직전까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5경기 19승 6무 무패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 기록도 32년만에 깨지고 말았다. 같은 시기부터 조별리그는 물론이고 토너먼트까지 합해서 단 3패만 기록하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이라크가 대단히 값진 승리를 해낸 것이다.
- 일본은 자국에서 개최된 1992년 대회부터 조별리그 1위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3차전을 치르기도 전에 조 1위를 빼앗겼다.
- 이 경기는 일본 내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예선 유일한 지상파 중계였다.[15] 대진표를 보고 어느 정도 박진감이 있을 것 같은 경기만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굴욕적인 순간을 콕 집어 틀어준 꼴이 돼버렸다.
- 아시안컵 대회 직전 한준희는 당시 이라크를 두고 '이 대회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 이후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석패한 것에 이어 일본을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두자 이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사실 그리 새삼스럽지도 않은게 엄밀히 말하면 이라크도 아시안컵 관련 성적이 좋으며 우승 경력과 오래전이지만 월드컵에 나간적이 있었으니 실제로도 이루어 놓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아시아 탑티어 팀들을 위협할 잠재력이 충분함을 간파한 근거있는 주장이었다.
- 경기가 끝난 후 이라크의 몇몇 관중들과 선수들이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은 16강에서 조 1위를 하면 일본, 조 2위를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각각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둘 다 아시아 내부에서는 상당한 강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데 이겼다 하더라도 8강 이후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대한민국은 조 2위를 하게 되어 사우디와 16강을 치르게 되었다.
- 이후 E조와 F조의 조별리그가 복잡하게 이어지게 된 원흉으로 이 경기가 스노우볼을 굴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일본이 조 1위로 통과할 것이라는 당연한 예상을 깨고 조 2위 이하 진출이 확정되자 변수 싸움이 복잡해져 버렸는데,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국과 요르단이 16강에서 일본을 만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조 2위를 노렸다는 비판을 가해오고 있고[16], 그다음 이어진 F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경기마저 무승부로 끝나자 조 2위가 확정된 한국을 16강에서 만나지 않기 위해 사우디와 태국 둘 다 조 2위를 노리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으로까지 이어졌다.
-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여 이변을 만들어낸 이라크는 3차전에서 탈락이 확정된 베트남도 격파하며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6강전 요르단전에서 재앙같은 대역전패를 당하고 만다. 이변을 일으키며 가장 먼저 개별 문서가 작성된 이라크가 이후 16강엔 역으로 이변을 당해 개별 문서가 작성되는 비극이 벌어진 것.
- 그리고 일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8강전에서 이라크전에 이어 또 다시 피지컬로 밀리며 역사에 길이 남을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받았던 일본은 비교적 이른 8강에서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심지어 또 다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패배했다.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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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FF E-1 풋볼 챔피언십 | |||||
(2017)
vs 대한민국 1:4 패 |
||||||
아시안 게임 | ||||||
(2018)
vs 대한민국 1:2 (연장) 패 |
(2023)
vs 대한민국 1:2 패 |
|||||
AFC 아시안컵 | ||||||
(2011)
vs 대한민국 2:2 무 (PSO 3:0 승) |
(2019)
vs 카타르 1:3 패 |
(2024)
vs 이라크 1:2 패 |
(2024)
vs 이란 1:2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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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 ||||||
(2018)
vs 폴란드 0:1 패 |
(2018)
vs 벨기에 2:3 패 |
(2022)
vs 독일 2:1 승 |
(2022)
vs 스페인 2:1 승 |
|||
기타 경기 | ||||||
<colbgcolor=#fec,#320>
(1993)
vs 이라크 2:2 무 |
(1997)
vs 대한민국 1:2 패 |
(1997)
vs 이란 3:2 승 |
(2011)
vs 대한민국 3:0 승 |
[1]
당장 한국의 아시안컵 도전사를 봐도 비슷한 사례는 차고 넘친다. 1996년 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5회 연속 8강에서 만난
이란전은 승리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큰 출혈을 감수해야 했으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 대회 준결승
북한과의 연장 혈투도 이때 너무 힘을 쏟아 결승전에서
쿠웨이트에게 허무하게 0:3으로 패배한 적이 있다.
[2]
4강 올라가도 문제인 게, 상대로 가장 유력한 팀이
개최국 카타르이다.
월드컵에서는 말 그대로
웃음후보였으나, 아시아 제6강만큼은 확고히 굳힐 기세라 방심할 수 없다.
[3]
두 번째 골을 넣는 과정에서 아흐메드가 드리블한 공이 터치 라인을 벗어났지만, VAR 결과 공이 터치 라인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골로 인정되었다. 반대로 일본은 아이러니하게도
2년 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미토마 카오루가 몰고 간 공이 터치 라인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고 볼 측면 부분이 접선 수준으로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었기에
다나카 아오의 역전골을 완성시켰는데, 2년 후 아시안컵에서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을 겪고 말았다.
[4]
당시
아시안 게임 축구는 연령 제한이 없었기에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축구까지는 A매치 경기로 인정되었다. 연령 제한이 생긴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축구부터는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5]
공교롭게도 이 경기가 펼쳐진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1년 전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뤄 내며
알라이얀의 기적을 만들어 낸 곳이며, 벤투호의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에서 치렀다.
[6]
일본은 앞서 같은 알라이얀에 있는 경기장인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한 적이 있었다.
[7]
아시안컵은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 등과 마찬가지로 골득실보다
승자승 원칙을 우선시하므로 일본이 다음
인도네시아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이라크가
베트남에게 다실점 패배를 당하더라도 일본은 조 1위가 불가능하다. 특히 대진표상 D조 1위는 B/E/F조 3위를 만나게 되어 매우 편한 대진인데 이를 이라크에게 빼앗겨 버렸다.
[8]
마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한
독일,
스페인과 비슷하다. 당시 독일과 스페인의 점유율은 각각 74%, 83%였다.
[9]
사실 앞서 일본을 만난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
필립 트루시에가 경기에서는 2:4로 패했어도 일본을 상대할 때의 파훼법을 어느 정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는 상태였는데, 이라크가 그 상황에서 일본을 만나서 약점을 제대로 분석한 다음 이 파훼법을 잘 써먹은 셈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다른 팀들이 이를 간파했을 가능성이 커서 일본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을 치를 경우, 상대팀이 이라크와의 이 경기까지 참고해서 전력을 분석하고 이 파훼법을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8강에서 제대로 터지고야 말았다.
[10]
제공권도 좋지만 발밑도 좋다. 앞선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에서 넣은 환상적인 발리슛이 좋은 예시다.
[11]
덕분에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둔 한국을 재평가하는 여론까지 나왔다. 다만 이라크를 마냥 우습게 볼 수는 없는 것이, 이라크는 2023년부터 A매치 결과가 상당히 좋았고 그 이전에도 한국과도 꽤 자주 마주친 적이 있을 정도로 나름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아시안컵 본선 토너먼트에 꾸준히 진출했다. 여기에
2007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압한 뒤,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유니스 마흐무드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때문에 평가전 후에 1:0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많았다. 물론 양 팀의 전력 차이가 있어 이라크를 고작 1점차로 이겼다며 비판하는 반응이 다수이긴 했다.
[12]
만약 16강에서 일본에 패하면 말할 것도 없고, 이긴다 하더라도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카타르, 결승전에서 호주나 사우디라는 최악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13]
카타르, 호주, 이란, 대한민국, 사우디아라비아
[14]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종료를 목전에 두고 이라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월드컵 탈락이 유력했던 대한민국이 기사회생하고 반대로 일본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놓친 그 경기다.
[15]
DAZN에서 전 경기를 중계하지만 대한민국의 쿠팡, 티빙처럼 유료서비스이며 TV 중계는 이번 경기가 처음일 정도로 아시안컵 중계를 거의 안 하고 있다.
[16]
대한민국은 풀 로테이션을 돌린 것도 아닌지라 그냥 졸전이었다는 평가라도 있지, 요르단은 아예 이길 생각이 없는 경기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