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3:53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16강/이라크 vs 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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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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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 전 예측3. 경기 내용
3.1. 전반전3.2. 후반전
3.2.1. 잔디 먹방 세리머니3.2.2. 추가 시간
4. 경기 평가5. 여담

[clearfix]

1. 개요

파일: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로고_좌우_White.svg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 3경기
2024년 1월 29일(월) 20:30(UTC+9)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알라이얀, 카타르)
주심: 알리레자 파가니 (호주)[1]
관중: 35,814명
파일:Iraq_National_Team_Badge.png
2 : 3
파일:요르단 대표팀 로고.png
파일:2023 AFC 아시안컵 이라크 아이콘.png 이라크 파일: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 아이콘.png 요르단
<rowcolor=#373a3c,#ddd> 68' 사드 나티크 (A. 알리 자심)
76' 아이만 후세인
파일:득점 아이콘.svg 45+1' 야잔 알 나이마트
90+5' 야잔 알 아랍
90+7' 니자르 알 라시단 (A. 살레 라테브)
<rowcolor=#373a3c,#000> 77' 아이만 후세인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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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the Match: 니자르 알 라시단
국내 중계
파일:tvN SPORTS 로고 가로형.svg
캐스터

이인환
해설자

김민구
파일:쿠팡플레이(2024)2.png 파일:쿠팡플레이로고(2024).webp
캐스터

김용남
해설자

김동완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3경기 이라크 요르단과의 경기 기록에 대해 서술한 문서.

2. 경기 전 예측

  • 역대 전적: 46승 24무 13패 이라크 우세
  • 최근 맞대결: 2023년 10월 17일 요르단 4개국 친선 대회 3위 결정전 2:2(PSO 5:3 이라크 승리)( 요르단, 암만)
이라크는 일본을 2:1로 격침시키며 조 1위를 차지했고, 상대인 E조 3위는 요르단으로 결정되었다. 일본을 격파한 이라크, 대한민국과 비긴 요르단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한일 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묘하게 간접 한일전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라크는 하필 요르단이 상대로 걸리며 조금 까다로워졌는데, 요르단은 대한민국이 3:3으로 고전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털어버렸고 대한민국에게도 2:2 무승부를 가져갔다.[2] 하지만 3차전에서 바레인에게 0:1로 패배함으로서 조 1위에서 조 3위로 떨어졌는데, 사실 요르단은 조 1위를 할 경우 16강 일본→ 8강 이란, 2위를 할 경우 16강 사우디→ 8강 호주라는, 어느 쪽을 택해도 전원이 월드컵 본선에서 나가서 최소 1승씩을 챙기고 온 국가들을 최대 2번까지 만나야 했기에 이들은 대량 로테이션을 돌린 건 물론 노골적으로 바레인에게 패배를 당하는 걸 원했고, 결국 계획대로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는 동점을 만들 의지도 없이 그대로 조 3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라크는 모처럼 일본을 대파하고 조 3위를 만났는데 상대가 그 조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해 버린 상황.[3]

요르단의 경우 조 3위라지만 E조의 진정한 승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E조의 경우 조 1위든 2위든 16강과 8강에서 모두 월드컵에 출전해 1승씩을 챙겼던, 이른바 아시아 5강 중 네 팀과의 맞대결이 유력했다.[4][5] 그렇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요르단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의도적으로 힘을 빼 어느 쪽도 아닌 조 3위로 16강에 올라가는데 성공했고, 역대 전적은 밀리나 체급으로 보나 FIFA 랭킹으로 보나 그나마 비벼볼 수 있는 이라크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6] 요르단 입장에서는 이 고비만 넘기면 8강에서 타지크와 맞붙게 되기 때문에 잘 풀린다면 무려 4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7] 요르단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이 8강인 걸 감안하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특히 8강 상대가 UAE 대신 승부차기로 UAE를 꺾고 8강에 진출한 타지크라는 점에서 이 경기에 승리하면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물론 현재 타지크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타지크가 4강 신화를 쓸 가능성도 있다.

양 팀 모두 조별리그를 통해 충분한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16강에서 짐을 싸기는 다소 아쉬운 상황일 것이다. 사실상 이 경기도 사우디 vs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16강 빅매치로 꼽힌다.

3. 경기 내용

이라크 선발 명단 4-2-3-1
감독: 헤수스 카사스
GK
12. 잘랄 하산 파일:주장 아이콘.svg
RB
3. 후세인 알리
CB
4. 사드 나티크 파일:득점 아이콘.svg 68' 파일:교체 아웃 아이콘.svg 72'
6. 알리 아드난 파일:교체 인 아이콘.svg 72'
CB
2. 레빈 술라카
LB
25. 아흐메드 야히아 파일:교체 아웃 아이콘.svg 54'
23. 메르차스 도스키 파일:교체 인 아이콘.svg 54'
CDM
20. 오사마 라시드 파일:교체 아웃 아이콘.svg 63'
10. 모하나드 알리 파일:교체 인 아이콘.svg 63'
CDM
16. 아미르 알 암마리
{{{#!wiki style="margin: -16px -11px;" RAM
8. 이브라힘 바예시
CAM
17. 알리 자심
LAM
7. 유세프 아민 파일:교체 아웃 아이콘.svg 54'
11. 지단 이크발 파일:교체 인 아이콘.svg 54'
}}}
CF
18. 아이만 후세인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45+3' 파일:득점 아이콘.svg 76'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77'
{{{#!wiki style="margin: -16px -11px;" LW
9. 알리 올완
CF
11. 야잔 알 나이마트 파일:득점 아이콘.svg 45+1'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80'
RW
10. 무사 알 타마리
}}}
LM
13. 마흐무드 알 마르디
CM
14. 라자에이 아예드 파일:교체 아웃 아이콘.svg 90'
18. 살레 라테브 파일:교체 인 아이콘.svg 90'
CM
21. 니자르 알 라시단 파일:득점 아이콘.svg 90+7'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90+8'
RM
23. 이산 하다드 파일:주장 아이콘.svg
{{{#!wiki style="margin: -16px -11px;" CB
17. 살렘 알 아잘린
CB
5. 야잔 알 아랍 파일:득점 아이콘.svg 90+5'
CB
3. 압달라 나시브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14'
}}}
GK
1. 야지드 아부 라일라
요르단 선발 명단 3-4-3
감독: 후세인 아무타
쿠팡플레이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tvN SPORTS 하이라이트 영상

3.1. 전반전

전반전은 양 팀의 스타일을 앞세운 채 진행되었다. 요르단은 폴스 나인 형태로 최전방의 선수 개인의 기량과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 진행을, 이라크는 일본전에서 선보였던 높이를 이용한 롱볼 축구를 선보였다. 점유율에서는 이라크가 60% 이상으로 우위를 가져갔으나 유효슈팅은 한 차례밖에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스피드를 살린 폴스 나인 형태의 요르단 공격진이 훨씬 더 위협적인 상황을 자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요르단은 세밀함이 부족하여 2차례 유효슈팅만을 기록했고, 이대로 후반전으로 넘어가려나 싶던 찰나 전반 추가시간 1분 이라크 진영에서 빌드업을 진행하던 아미르 알 암마리가 안일한 횡패스를 했고 이를 한순간에 가로챈 야잔 알 나이마트가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잘랄 하산을 정확하게 속이는 칩샷으로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전반전은 요르단의 0:1 리드로 종료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의 에이스 아이만 후세인은 추가시간 3분에 경고를 받았고 뛰는 시간이 50분이 넘어가 곧 교체될 것으로 보여 이대로 요르단의 승리가 확정된 것으로 보였다.

3.2. 후반전

후반전 들어 요르단은 라인을 내리고 다소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라크는 이에 대응하여 라인을 올리고 점유율을 더욱 올리기 시작했고, 이는 제대로 먹혀 후반 23분에 사드 나티크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단 8분 후인 후반 31분에 아이만 후세인이 요르단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나온 공을 차 넣어 역전골을 넣으며 이라크가 2:1로 리드를 잡는다.

3.2.1. 잔디 먹방 세리머니

파일:8823B291-FAEB-4129-8A2C-0975AA14CCEA.webp
그런데 이미 전반전 추가시간에 경고를 하나 받은 아이만 후세인이 잔디 먹방 세리머니를 하다가 시간 지연+과도한 세리머니 때문에 경고를 하나 더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이라크는 역전에 성공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요르단의 공세를 견뎌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파일:GFBE6VEWUAA5LPP.jpg
앞서 야잔 알 나이마트가 선제골을 기록했을 때 다른 요르단 선수들과 연출한 (아마도 만사프 먹방으로 보이는) 세리머니를 후세인이 그대로 따라한 건데, 이미 트랙을 반 바퀴 돌고 관중과 한참 놀다가 다시 이걸 시전하는 3단 콤보로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경고를 또 받고 퇴장당했다.[8]

대한민국 축구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후세인의 셀레브레이션이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요르단을 비롯한 서아시아·남아시아권에서 왼손은 보통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를 닦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을 왼손으로 먹는 걸 불결한 행위로 여기는데, 이것 때문에 퇴장당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깊이 생각한 것이고[9] 그 정도까지 파고들지 않아도 경고를 줄 명분은 확실히 있었다. 득점 후 1분 동안 먹방 세리머니를 하며 골대 뒤로 트랙 한 바퀴를 돌고, 관중들과 동료들과 놀다가 앉아서 숨을 고르고 피치로 돌아와서 주저앉아 추가 세리머니를 하며 시간을 지연했기 때문. 물론 요르단의 선제골 때 요르단 선수들의 단체 잔디 먹방 세리머니로 인해 지연된 시간은 1분 30초로 후세인보다 더 길었으니[10] 시간 지연에 한해서는 이라크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지만, 후세인의 시퀀스가 너무 다양했던 탓에 주심이 과도한 세리머니로 판단한 것이 결정타였다.

3.2.2. 추가 시간

비록 아이만 후세인이 퇴장당했다고 하더라도 공격수의 퇴장이기에 이라크 입장에서는 추가 공격 없이 수비에만 집중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고, 반대로 요르단 입장에서는 남은 시간 동안 수적 우세를 살려 이라크를 강하게 압박해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넣어야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요르단은 역전당한 후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력이 저하되었으나 정신을 차리고 라인을 다시 올려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무사 알 타마리가 1:1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잘랄 하산의 선방에 막혔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라크가 무난히 8강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요르단에게는 아직 5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혼전 상황에서 무사 알 타마리가 감아찬 공을 하산이 막았지만 세컨볼을 야잔 알 아랍이 밀어넣으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것도 기적에 가까웠는데, 요르단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태클에 넘어졌는데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설령 넘어간다 한들 어차피 VAR을 보게 될 테지만 그 직후 이어진 장면에서 곧바로 요르단의 골이 나왔기에 어드밴티지처럼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리고 단 2분 후, 킥오프 이후 하산의 롱패스가 끊겨버렸고[11] 공을 소유한 요르단이 밀고 나가면서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받은 살레 라테브가 아크 정면에 있던 니자르 알 라시단에게 공을 전달, 알 라시단이 이것을 그대로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에 꽂아넣는 원더골을 득점해 요르단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골로 연장전까지 갈 필요 없이 경기가 마무리되었고, 요르단 입장에서는 그만큼 연장전에 소모될 체력까지 아끼게 되었으니 마지막 골이 천혜의 수가 되었다.

이후 마지막 결정적인 찬스가 이라크에게 왔으나 슈팅이 하늘로 떠버리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그리고 대역전승을 거둔 요르단 선수들은 이라크 선수들과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선제골을 넣고 했던 잔디 먹방 세리머니를 다시 보여줬다.

알리 자심: 시무룩

4. 경기 평가

파일: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이라크 vs 요르단 결과.png
2분이라는 시간을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카레도 요리하려면 3분이나 걸리는데 2분 안에 이 경기를 다 요리해 버렸어요!
tvN SPORTS 해설위원 김민구
아시안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가 탄생했다. 그야말로 맨시티가 처음으로 PL 우승을 차지한 경기의 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일본을 찍어누르고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챙긴 이라크의 근소 우세[12]가 예상되던 경기였지만, 결국 또 다른 우승 후보 대한민국과 무승부를 거둔 요르단이 이라크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후반전에 2골을 연속으로 실점하여 패색이 짙어졌지만 그 직후 아이만 후세인의 황당한 셀레브레이션 퇴장으로 인해 곧바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고, 수적 우세를 앞세운 요르단이 추가시간에 2골이나 넣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의 팀 컬러는 경기 내내 명확했는데, 요르단은 우월한 발재간을 앞세웠고 이라크는 압도적인 신장을 이용한 롱볼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전반전은 요르단이 이라크에게 롱볼을 올릴 빈틈조차 주지 않으며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압도했다. 중원이 다소 비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최전방 공격수들이 압도적인 개인 기량으로 이라크 수비진을 농락했는데, 36분 45초부터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가 물개 드리블, 두 번의 스핀, 알까기, 드래그백 등 온갖 효율적인 기교로 70미터를 이라크 수비진 3명을 제치며 돌파한 장면이 가히 압권이었다. 추가시간에 이라크 수비진의 실책이 나왔을 때도 야잔 알 나이마트의 개인 기량이 빛났는데, 엄청난 스피드로 수비수 둘을 제쳤고 문전 앞에서는 각이 매우 좁혀졌는데도 감속 한 번으로 잘랄 하산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칩샷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스피드, 침착함, 신체 밸런스, 테크닉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다만 이 오버페이스로 인해 후반전에는 요르단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이라크가 본인들의 장기인 고공 축구로 역전하자 경기는 그렇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역전골의 주인공 후세인이 퇴장당하긴 했지만,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것조차도 느리고 둔탁해진 요르단이 경기를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였다. 실점 이후 요르단은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사이드라인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번번이 이라크의 떡대에 가로막혔다. 추가시간 2분 알 타마리의 박스 안 결정적인 슈팅 역시 하산에게 막혔다.

그러나 추가시간 5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야잔 알 아랍이 본인의 앞으로 온 공을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요르단은 이어 추가시간 7분 다시 본인들의 장기인 중앙 돌파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극장 승리를 가져갔다.

이라크는 주포 후세인이 과도한 셀레브레이션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쳐버렸고, 단 2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역전골을 넣고 요르단에게 잔디 먹방 셀레브레이션을 시전한 후세인은 졸지에 가린샤 클럽으로 추락해버렸다.[13] 그리고 동점골을 먹힌 상황에서는 멘탈을 최대한 가다듬고 연장전을 준비해야 했으나, 팀 내 최연장자 베테랑이자 주장인 잘랄 하산[14]이 어린 선수들의 멘탈을 가다듬기는 커녕 성급하게 요르단의 중앙으로 소유권을 내주며 역전골을 헌납했다.

이렇게 요르단은 이라크전 1승 3패의 질긴 악연을 끊고 아시안컵 토너먼트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5. 여담

  • 누가 보면 이라크 홈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중계 화면에는 이라크 관중들이 많이 보였다. 이는 요르단보다 이라크가 개최국 카타르와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데다가, 인구도 요르단의 거의 4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 이 경기를 앞두고 혼다 케이스케는 일본을 꺾은 이라크보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요르단의 전력이 더 강하다고 평가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나자 혼다의 안목이 정확했다며 사람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됐다.
  • E조 3위 요르단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8강에 올라가자 대한민국이 고전했던 E조는 역시 죽음의 조가 맞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동시에 사우디를 만날 E조 2위 대한민국과 일본을 만날 E조 1위 바레인이 각각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게 되었다.[15][16]
  • 이라크는 마치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스페인처럼 조 1위로 그것도 3전 전승으로 진출하고 16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 세리머니로 퇴장당한 비슷한 사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브라질 vs 카메룬 경기에서 뱅상 아부바카가 결승골을 넣고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사례가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주심도 웃으면서 카드를 주고 아부바카도 웃으며 나갔다. 카메룬의 1라운드 탈락각이 명백한 상태( 세르비아 vs 스위스 경기에서 스위스가 승리)였고 그 경기를 결국 카메룬이 이겼기 때문에 비행기표 예약할 일만 남은 아부바카에게 카드가 몇 장이 나오건 말건 알 바 아니었으므로.
  • 동점골 이후 연장으로 가는 듯 했던 경기가 너무 빠르게 끝난 것은 기다리고 있는 타지크 입장에서 매우 아쉽게 되었다. 타지크는 연장전과 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지난 경기를 포함해 대회 4경기를 모두 결승전처럼 치열하게 싸워서 매우 지친 상태라 후세인이 없는 이라크가 올라오거나 양 팀이 연장전까지 치르는 것이 좋은 상황이었으나, 요르단이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버려서 체력적인 측면에서 매우 불리해졌다.
  • 한편 이라크인들은 주심 알리레자 파가니가 이란계 호주인이라는 이유로 이라크에게 편파 판정을 했다[17]고 울부짖고 있다. 참고로 파가니는 원래 이란 국적 심판이었지만 2019년 9월에 호주로 이민을 가 현재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주심 입장에서는 충분히 경고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전반전에 아이만 후세인이 경고를 받았던 것이 나비 효과를 일으킨 것에 가깝지만 감정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반응은 아니다.
  • 어이가 없는 건 이라크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라크 기자들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험악한 말을 하며 감독 탓을 했고, 욕설까지 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했는데 결국 보안 요원들이 나서 이 기자들을 모두 쫓아내 버렸다. 이라크 축구 협회도 이 기자들의 행동에 불쾌함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해당 기자들을 출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결국 AFC는 앞으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이들의 취재를 영구히 차단해버리기로 했다.
  • 그리고 이후 월드컵 3차예선 B조에서 이 둘은 같은 조가 되었다. 이라크 입장에선 패배를 설욕할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 심지어 우리도 요르단한테 4강전에서 당한 0:2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다가왔다. 마치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와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에 복수하는것과 비슷하다
  • 일본이 아시안컵 친선전에서 요르단을 6:1로 대파하고 이라크에 1:2로 패했는데 그 이라크는 요르단에게 패하며 요르단>이라크>일본>요르단이 되었다(...)

[1] 이란인인데 2019년 9월 호주 이민했다. [2] 이마저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행운의 자책골로 대한민국이 겨우 비긴 것이다. [3] 이와 비슷한 사례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하고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지난 월드컵 준우승국인 F조에서 2위로 올라온 크로아티아를 만나 승부차기 접전끝에 탈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실제로 결국 이라크도 요르단에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4] 조 1위: 16강 vs 일본, 8강 vs 이란 / 조 2위: 16강 vs 사우디, 8강 vs 호주 [5] 심지어 남은 한 팀인 대한민국조차 조별리그에서 이미 맞대결을 치렀다. [6] 요르단은 16강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였던 일본에게 1월 친선경기에서 1:6 대패를 당했고, 사우디에게는 11월 월드컵 예선에서 홈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에만 2실점을 하며 0: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7] 만약 요르단이 4강에 진출하고 같은 조였던 한국도 4강에 진출하면 4강에서 재대결이 펼쳐진다. [8] 잔디 먹방 세리머니가 문제가 아니라 3연속 세리머니가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잔디 먹방 세리머니 하나만 하고 끝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앞서 요르단이 한 잔디 먹방 세리머니는 경고를 주지 않았으니까. [9] 위 짤방을 봐도 무사 알 타마리가 왼손을 쓰는 걸 볼 수 있다. [10] 다만 요르단의 선제골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것이고 선수 한 명이 아니라 단체로 세리머니를 하느라 시간이 더 소모된 것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었다. 후세인의 득점이 후반전 추가시간에 나온 득점이었다면 선수 한 명에 의해 1분이 소모됐다 하더라도 주심의 재량에 따라 운 좋게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추가시간까지 감안하면 경기 종료까지 20여 분이 남아있는 상황이었기에 너무나도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또한 세리머니를 마친 게 1분이 아니고 3번째 세리머니를 한창 하는 와중에 주심이 휘슬까지 써 가며 강제로 중단시킨 거라 그대로 방치했으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11] 아이만 후세인의 퇴장에 묻혔지만 이 플레이도 이라크 입장에서 엄청난 실책이었는데, 요르단의 동점골이 거의 추가시간 막판에 터졌기에 차라리 확률이 떨어지는 롱볼 공격을 그냥 포기하고 소극적으로 볼을 돌리며 연장전을 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수적 열세에 놓였기에 연장전에 돌입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승부차기로 끌고 갈 수도 있었고 적어도 연속으로 두 골을 먹히고 패배하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12] 역대 전적만 놓고 봐도 이라크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13] 이라크에서는 심판이 불공정했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14] 2015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8강전( 이란전)→ 준결승전(한국전)→ 3위 결정전(UAE전)에서 연달아 불안정한 골키핑과 실책을 저질러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회자되던 그 골키퍼이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꽤 잘한 편이었는데 그만 마지막을 망쳐버렸다. [15] 대한민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정규시간 종료 직전 동점골,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하는 혈투를 벌인 끝에 요르단과 나란히 8강에 안착하였으나, 바레인은 일본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1: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16] 이로써 E조는 조 2~3위가 다른 조 1위를 꺾고 8강에 오르고, 조 1위가 다른 조 2위에게 패배하여 탈락하는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17]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는 불구대천의 원수 수준으로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하다. 2015 아시안컵 당시 8강에서 이라크가 이란 승부차기로 꺾고 4강에 진출하자 이란인들이 4강에서 이라크의 상대인 한국을 열렬히 응원했다는 사실도 있다. [18] 그러나 레빈 술라카는 겨울이적시장에 영입되어 여름이적시장에 방출되었고 야잔 알아랍은 여름이적시장에 영입되어 FC 서울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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