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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urg Tikka Masala / Chicken Tikka Masala인도식 치킨 티카 마살라 | 영국식 치킨 티카 마살라 |
오늘날 인도 요리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있는 닭고기 커리 메뉴의 하나로, 인도 요리인가 영국 요리인가에 대해 국적 논란이 있다. 1960년대 즈음 영국의 많은 인도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이래 영국의 국민음식으로 사랑받고 있고 인도에서도 인기가 높다.
토마토와 크림을 넣어 고소하고 새콤한 맛[1] 나는 국물에 순살 닭고기 조각(치킨 보띠)을 향신료와 요거트에 재운 후 탄두리 화덕에 구운 것( 치킨 티카)을 혼합향신료인 마살라와 섞어서 만든 커리 요리로, 고춧가루와 레몬, 요거트등 부가재료를 추가적으로 넣기도 한다. 인도 현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요리로 대부분의 인도 음식점에서 취급하고 있어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커리이자 대중적인 요리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인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먹는 커리는 렌틸콩이나 병아리콩으로 만든 달 커리이고 치킨 티카 마살라는 영국에 기원을 두고 영국인들이 많이 먹는 커리이며 인도인들이 주로 먹는 커리라고 보긴 힘들다.
비슷한 요리인 버터 치킨[2]에 비하면 매콤새콤한 편이지만 매운 정도가 음식점마다 좀 편차가 있다. 매운맛 정도의 조절이 가능한 경우 '살짝 매콤하게 해주세요'라고 하자. 버터 치킨과 다르게 달달한 맛은 없다. 버터 치킨의 원조가 치킨 마크니(무르그 마크니)인 것과 마찬가지로 치킨 티카 마살라의 원조는 샤히 치킨 마살라(샤히 무르그 마살라)라는 커리 요리였다고 한다. 샤히 치킨 마살라는 커리 소스는 티카 마살라와 대동소이하지만 치킨 티카 대신 일반 닭고기를 사용한다.
2. 기원
치킨 티카 마살라의 레시피는 1960년대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에 주 재료인 치킨 티카 조리법이 20세기 중반 모티 마할 레스토랑에서 탄두리 치킨을 개발하면서 확립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인도의 날씨가 더운 만큼 고기가 상하기 쉽다. 닭고기를 탄두리 치킨으로 만들면 맛뿐만 아니라 보존성도 좋아졌는데 화덕에서 닭고기를 굽기 전에 향신료와 소금 등으로 버무린 요거트를 바르고 굽기 때문이었다.1960년대 즈음에 영국에 무수히 많은 인도 요리점, 특히 방글라데시계 음식점에서 치킨 티카와 치킨 마크니 커리를 조합하여 응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치킨 티카 마살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인들이 치킨 티카 마살라를 자신의 요리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커리라는게 원래 마살라+@로 요리사에 따라 달리 제작되는 것인 데다 탄두리 치킨도 인도의 전통요리이기 때문에 영국 외의 다른 나라는 영국 요리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물론 영국 백인들이 티카 마살라를 만들었다고 하지는 않고, 영국으로 이민 온 방글라데시[3] 출신 요리사들이 만든 요리라고 주장하는 편이다. 영국 측 주장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방글라데시 출신 요리사 알리 아흐마드 아슬람이 치킨 티카 마살라를 발명했다고 한다. #[4] 2013년에는 아흐마드 아슬람의 아들이 직접 BBC에 출현해서 치킨 티카 마살라가 영국 전통 요리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보도되었다.
On a typical dark, wet Glasgow night, a bus driver coming off shift came in and ordered a chicken curry. He sent it back to the waiter saying it's dry. At the time, Dad had an ulcer and was enjoying a plate of tomato soup. So he said why not put some tomato soup into the curry with some spices. They sent it back to the table and the bus driver absolutely loved it. He and his friends came back again and again and we put it on the menu.
어둡고 습한, 흔한 글래스고의 밤이었습니다. 교대로 들어온 한 버스 운전수가 치킨 커리를 주문했었죠. 그 손님은 웨이터에게 커리에 국물이 적다고 돌려 보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아버지는 위궤양 때문에 토마토 수프를 드시던 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커리를 냄비에 다시 넣고 끓인 지 얼마 안 된 토마토 수프를 조금 부어 다시 끓여서 손님에게 다시 내놓았습니다. 다행히 버스 운전사는 다시 내놓은 커리 맛을 굉장히 좋아했지요. 이후 그 손님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커리를 계속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둡고 습한, 흔한 글래스고의 밤이었습니다. 교대로 들어온 한 버스 운전수가 치킨 커리를 주문했었죠. 그 손님은 웨이터에게 커리에 국물이 적다고 돌려 보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아버지는 위궤양 때문에 토마토 수프를 드시던 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커리를 냄비에 다시 넣고 끓인 지 얼마 안 된 토마토 수프를 조금 부어 다시 끓여서 손님에게 다시 내놓았습니다. 다행히 버스 운전사는 다시 내놓은 커리 맛을 굉장히 좋아했지요. 이후 그 손님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커리를 계속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치킨 티카 마살라가 영국 요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영국 현지 백인들보다는 주로 방글라데시계, 파키스탄계 영국인, 인도계 영국인이라고 한다. 영국 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할 목적에서라는 듯하다. 인도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주장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짜장면, 러시아의 한국 당근 같이 타향살이 하던 사람이 만들어내 해당 지역의 전통 음식으로 정착시킨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한복공정 같은 문화 침탈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다.[5]
3. 바리에이션
치킨을 빼고 대신 파니르 치즈[6]를 넣으면 파니르 티카 마살라다. 인도의 어지간한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주로 주문하는 손님이 인도인이다 보니 치킨 티카 마살라보다 더 맵게 나오는 편이다. 한국에서 파니르 티카 마살라를 제일 잘 하는 집으로는 아비셰크 굽타가 운영하는 식당이 꼽히는데 문제는 해당 식당이 값이 좀 비싼 편이라는 점이다.[7]이태원에서 파니르 티카 마살라 통조림도 팔았는데 너무 시큼해서 한국인 입맛에 안 맞다.
4. 여담
치킨 티카 마살라 외에도 영국인들이 즐겨먹는 커리로는 로건 조시(Rogan Josh)가 있는데 이것은 양고기 커리다.
[1]
로제소스와 맛이 비슷하다.
[2]
펀자브 요리 마크니에 치킨 티카를 건더기로 넣은 커리
[3]
당시에는
동파키스탄. 현재의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의 여파로 많은 방글라데시인들이 난민으로 영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4]
Shish Mahal은 그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이름이다.
[5]
중국인들도 한국에서 짜장면을 먹어보면 '이건 확실히 우리 나라 요리가 아니라 한국 요리다.' 라는 반응을 많이 보인다.
[6]
인도식 수제 커티지 치즈
[7]
커리 하나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1만원대 초반을 그냥 넘으며 비싼건 2만원대다. 커리 대부분이 1만원대 중반을 우습게 넘는다고 보면 된다. 메뉴 하나하나가 비싸기로 유명한 강가 정도를 제외하면 웬만한 인도 음식점들은 그래도 커리 하나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커리 중 일부를 제외하면 1만원대 증후반을 넘지 않는 편인걸 생각하면 꽤나 비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