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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uffer state대립하는 여러 강대국들 사이에 끼여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국가. 순망치한이라는 말처럼 강대국들 입장에서는 적대하는 상대 강대국과 직접 영토를 맞닿는 것보다 그 사이에 완충국의 독립과 존속을 허용해주면 상대 강대국의 위협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완충국이라고 해도 시대적, 지정학적 상황과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경우가 나올 수 있는데 태국이나 우루과이, 스위스처럼 강대국 사이의 완충지대에 위치해있다는 지리적 요건을 이용해 두 주변 양강들 사이에서 중립국이나 주권국으로서 독립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또는 강대국들 간 균형잡기에 실패하고 한쪽 강대국의 위성국이나 괴뢰국이 되어 총알받이 신세가 되거나 심하면 아예 강대국들에 의해 나라가 분할되거나 분단되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
2. 사례
2.1. 과거
- 조선, 대한제국: 청나라, 러시아, 일본 제국의 완충 지대였으나 고종의 외교 실패로 한반도 전체가 전쟁터가 되고 끝내 일본에 합병되었다.
- 셀레우코스 제국: 완충국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 원래는 아나톨리아부터 이란, 아프가니스탄, 북인도를 아우르는 거대한 영토를 보유한 대제국이었으나, 잦은 전쟁으로 국력을 소모하다가 안티오코스 5세가 암살된 이후 구심점을 상실하고 파르티아 제국에게 영토의 대부분을 잃어 시리아로 영토가 대폭 축소되고 언제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된다. 그러나 로마 공화정은 폰토스 왕국과 전쟁을 하느라 바빴고, 파르티아는 아르메니아를 견제하느라 여유가 없었기에, 로마와 파르티아 사이의 완충국으로 수십년간 수명을 연장했다. 하지만 내전을 벌이면서 외부세력인 아르메니아를 끌어들이는 등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버렸고, 결국 참다 못한 로마가 내전에 개입하여 속주로 편입시켰다.
- 벨기에: 완충국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준 나라. 프랑스, 독일, 영국 사이의 완충국으로서 강대국들 사이에서 독립을 인정받아 중립국으로 존속할 수 있었지만,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서는 역으로 이런 완충지대라는 입지 때문에 독일군이 프랑스를 치기 위한 우회로로서 맨 먼저 침공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2차대전 종전 후 현대에는 다시금 지정학적 요건을 이용해 유럽연합의 수도 역할을 하게 되었다.
- 동독, 서독: 미국을 위시로 한 자본주의 제1세계와 소련을 위시로 한 공산주의 제2세계 사이의 냉전의 최전선 완충국 역할을 했다.
- 극동 공화국: 소련, 일본 제국
- 카자르 왕조, 아프가니스탄 토후국: 대영제국, 러시아 제국 - 그레이트 게임 참조.
- 가야: 백제, 신라 - 나제관계 참조.
- 동연: 고구려, 위나라
-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를 식민지 삼은 대영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를 식민지 삼은 프랑스 제국, 인도네시아를 식민지 삼은 네덜란드 제국, 필리핀을 식민지 삼은 미국 사이에서 서방 강대국들의 해외 식민지가 되지 않고 완충국가로서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다. 대신 영토를 왕창 뜯겼다.
-
폴란드:
프로이센 왕국,
독일 제국,
나치 독일과
러시아 제국,
소련의 완충국으로 완충국의 단점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나라.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끼어 양쪽에서 얻어맞다가 결국
나라가 5번씩이나
분할되는 비극을 겪고 멸망.
일명 유럽의 케이크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부활했지만,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군과 소련군이 휘젓고 다니면서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돼버리고 자국민 수백만이 소련군과 독일군에게 학살당하는 참화를 겪다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소련에게 동부 영토를 뺏기고 대신 독일 영토를 받아와 국가 자체가 서쪽으로 이동한데다 남은 나라마저 소련에 의해 공산국가화 되다가 1989년 공산당 일당 독재 정권이 붕괴된 후 민주공화국이 되었다. - 에스와티니: 냉전 말기이던 1970, 80년대 사회주의 국가였던 모잠비크와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정책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돼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의 주변 대국들 사이에서 완충국 역할을 했다.
2.2. 현대
- 네팔, 부탄: 인도와 중국 사이의 완충국.
- 우크라이나: 헝가리,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의 NATO, 유럽연합 가입국들과 러시아 사이의 완충국
- 요르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완충국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가 집권하기 이전,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관계가 안 좋았던 시기에는 두 나라 사이에 끼어서 시달렸던 역사가 있다. 사실 동쪽-북쪽으로 이라크, 시리아와도 국경을 맞닿고 있다.
-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완충국이다.
- 파라과이: 3국 동맹 전쟁 직후 멸망할 뻔했지만 전쟁을 주도한 브라질이 사이가 나빴지만 파라과이 때문에 손을 잡았던 아르헨티나를 견제해 완충국으로 독립을 유지하게 되었다.
-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의 지원을 받아 브라질에서 독립한 이후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양강들 사이에서 완충국으로 독립을 유지했다.
- 북한: 중국(+ 러시아), 미국(+ 대한민국)의 완충국. 전 세계에서 고립된 북한을 중국이 무조건 지원하는 이유는 북한이 붕괴하고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지면 미군이 압록강까지 자리잡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설이 대세다. 중국은 이미 주한미군도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의 일환으로 보며,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격렬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선 주한미군이 오로지 대북한 방어용이라면 2006년 한미간에 합의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과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된 평택 미군기지는 말이 안 된다고 보는 것으로, 이런 분석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국제정치학계, 언론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시험으로 골치를 썩는 것과 체면이 구겨지는 경향도 존재하므로, 계륵이자 양날의 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때문에 중국도 김씨 왕조 축출, 붕괴까지는 동의하지만, 곧바로 흡수통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친중 괴뢰정권이 들어서는 것 정도를 원한다. 비단 중, 러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통일 반대론에서도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닿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느껴 통일보다는 북한을 완충 지대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 미군 수뇌부는 대동강 이남까지만 수복하고 대동강 이북을 완충 지대화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 몽골: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완충국
-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과 태국 사이의 완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