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16:11:49

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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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메네스 제국 제14대 샤한샤
Artaxerxes III
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
파일: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jpg
이집트 아케메네스조 제8대 파라오
제호 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Artaxerxes III)
부황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세
모후 스타테이라
생몰 미상 ~ 기원전 338년
재위 기원전 359년 또는 기원전 358년 ~ 기원전 338년

1. 개요2.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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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케메네스 왕조의 제14대 샤한샤. 제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독립한 이집트를 재정복한 명군이나, 환관 바고아스에게 독살당했다.

2. 생애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세와 스타테이라 황후의 장남이다. 왕위에 오르기 전에 장군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사트라프의 반란 진압에 투입되기도 했고, 기원전 361년 이집트의 페니키아 해안 지역을 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집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기원전 359년 11월 또는 기원전 358년 4월에 부친이 사망하자, 그는 샤한샤에 오른 뒤 경쟁자가 될만한 자들을 모조리 제거했다. 로마 시대의 역사가 퀸투스 쿠르티우스 루푸스에 따르면, 80명의 형제가 그의 손에 살해되었다고 한다. 그는 뒤이어 아나톨리아의 모든 사트라프들에게 국경을 경비하는 최소한의 병력을 제외한 나머지 병력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프리기아의 사트라프 아르타바조스는 이 명령을 무시하고 반란을 일으켰고, 아테네와 테베, 미시아의 사트라프 오론테스도 아르타바조스를 지원했다. 아르타바조스는 기원전 354년 두 번의 큰 전투에서 토벌대를 격파했다. 그러나 샤한샤는 포기하지 않고 친히 군대를 이끌고 출진하였고, 기원전 353년 반란군을 상대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아르타바조스는 가족과 함께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의 궁정으로 도피했고, 오론테스는 항복한 뒤 샤한샤의 용서를 받았다.

기원전 351년, 샤한샤는 이집트 재정복을 위해 대규모 원정군을 파견했다. 그러나 당시 이집트 파라오 넥타네보 2세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레반트 일대의 시돈, 예루살렘 등 여러 도시 국가들과 밀통하여 페르시아에 반기를 들게 하였고, 그리스 용병들을 대거 들여와서 다가올 전쟁을 준비했다. 페르시아군이 쳐들어오자, 테베는 넥타네보 2세의 부탁을 받아들여 아나톨리아의 그리스 도시국가들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하였다. 시돈의 테네스가 이끄는 반란군은 페르시아군의 후방에서 봉기해 보급을 끊어버렸고, 페니키아, 키프로스 등지에서도 반란이 일어났다. 여기에 넥타네보 2세에게 고용된 아테네 용병 디오판토스와 스파르타 용병 라미오스는 육군을 이끌고 나일 강변에서 1년간 전쟁을 벌인 끝에 페르시아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결국 샤한샤는 분루를 삼키며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

기원전 343년, 샤한샤는 8,000명의 그리스 용병과 40척의 함대를 동원하여 키프로스의 반란을 진압하게 했다. 이드리에우스가 이끄는 진압군은 키프로스를 빠른 시일에 정리했다. 뒤이어 킬리키아의 사트라프 마자에오스와 시리아의 사트라프 벨레시스를 파견하여 시돈을 토벌하게 하였다. 시돈은 넥타네보 2세가 파견한 그리스 용병대의 도움을 받았고, 시돈 사령관 로도스의 멘토르는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하여 수적으로 우세한 페르시아군에게 참패를 안겼다. 이 소식에 진노한 샤한샤는 30만 보병, 3만 기병, 군용선 300척, 수송선 500척에 달하는 대군을 총동원하였다. 여기에 테베의 중무장 호플리테스 1,000명, 니코스트라투스 휘하의 아르기브 3,000명, 아나톨리아의 촐리아인, 이오니라인, 도리아인 6,000명을 얻어냈다. 로도스의 멘토르는 어떻게든 맞서 싸우려 했지만 중과부적으로 사로잡혔다. 샤한샤는 그를 높게 평가하여 그리스인 지휘관으로 삼았다.

테네스는 믿었던 멘토르 마저 사로잡히자 저항할 의지를 잃고 시돈의 유력자 100명을 샤한샤에게 넘겨줬다. 샤한샤는 이들을 창으로 찔러 죽였다. 500명이 다시 자비를 구하러 나오자, 그는 이들 역시 학살하게 했다. 이후 시돈은 페르시아군에게 불살라졌고, 4만 명이 죽었다. 테네스는 사로잡힌 후 잔혹하게 처형되었다. 뒤이어 예루살렘을 공략하였고, 유대인들을 카스피아 남쪽 해안의 히르카니아로 유배했다. 그 후 샤한샤는 군을 3개 군단으로 나누었다. 한 군단은 자신이 직접 이끌었고, 그리스군은 테베의 라크라테스, 로도스의 멘토르, 아르고스의 니코스트라투스가 지휘했고, 페르시아군은 로사케스, 아리스타자네스, 그리고 환관 바고아스가 이끌었다. 넥타네보는 그리스 용병 2만 명이 포함된 10만 군대를 이끌고 저항했다.

이리하여 기원전 340년 또는 339년에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이 압승을 거뒀다. 넥타네보는 멤피스로 도망친 뒤 계속 저항하려 했다. 그러나 페르시아군은 이집트인, 리비아인, 누비아인, 그리스인들이 서로를 불신하는 걸 이용하여 이간질을 벌였고, 그 결과 이집트 도시들은 하나둘씩 힘없이 함락되었다. 넥타네보는 멤피스 마저 함락될 위기에 몰리자 누비아로 도주했고, 이집트 전역은 페르시아에 굴복했다. 이집트에 있던 유대인들은 바빌론이나 카스피 해의 남쪽 해안으로 보내졌다. 샤한샤는 이집트의 성벽을 파괴하고 모든 신전을 약탈했으며, 여러 유력 인사를 처형했다. 또한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여, 이집트인들이 다시는 페르시아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킬 여력이 없게 하였으며, 이집트 신화를 박해하고 조로아스터교를 강요했다. 샤한샤는 페렌다레스를 이집트의 사트라프로 임명하고, 이집트 전역을 약탈하면서 얻은 막대한 자금으로 용병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후 수도로 돌아갔다.

이집트를 기어이 정복하고 막대한 부를 거머진 샤한샤는 페르시아 전역은 물론이고 주변 국가들의 두려움을 샀고, 누구도 감히 맞서려 들지 않았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왕국의 군주 필리포스 2세만은 달랐다. 필리포스는 기원전 356년 파르메니온을 아나톨리아에 파견해 페르시아에 타격을 입힌 바 있었고, 기원전 340년에는 자신이 직접 마르모라 해를 지배하고 있던 페린토스를 지원하여 페르시아군을 격퇴했다. 이후에도 아나톨리아에 대한 야욕을 대놓고 보이는 그를, 샤한샤는 위험인물로 여기고 트라키아에 군대를 보내 마케도니아를 압박했다. 필리포스는 이에 맞서 기원전 338년 그리스 도시국가들과 연합하여 페르시아를 침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리하여 양자간 전쟁이 벌어질 기미가 감돌았으나, 샤한샤가 갑작스럽게 죽으면서 무산되었다. 디오도로스 시켈로스를 비롯한 그리스측 기록에 따르면, 환관 바고아스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그를 독살했다고 한다.

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는 다리우스 3세의 여동생 옥사트레스의 딸 아토사와 결혼하였고, 아들 여럿과 딸 셋을 낳았다. 훗날 알렉산드로스 3세 이수스 전투에서 승리한 뒤 다리우스 3세의 가족과 더불어 아르타크세르세스 3세의 아내와 딸 세명을 포로로 잡았다. 그중 막내딸인 파리사티스는 후에 알렉산드로스와 결혼했다. 샤한샤의 아들들 중 두명만이 알려졌다. 아르세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샤한샤가 되었지만 2년만에 바고아스에게 독살되었고, 비스타네스는 기원전 330년에 알렉산드로스에게 망명했다. 다른 모든 왕자들은 바고아스에게 독살당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