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7:50:47

세상에 부럼없어라

1. 개요2. 가사3. 북한 정권의 선전과 실태

1. 개요

1961년 발표된 북한 가요. 김혁[1] 작곡. 집체/집단 작사.[2]

2021년 6월 5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핵심 가사 "우리의 아버진 ~ 당의 품"은 1959년 보육원 해주유자녀학원 원아 회고집에 최초로 등장했으며 이 문구를 바탕으로 조선로동당 제4차대회 즈음 진행된 예술축전 참가를 위해 누군가 가사를 만들고 김혁이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가사는 북한 어린이들이 [3] 김일성 품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북한 정권은 이 노래의 제목 '세상에 부럼없어라'와 '어린이는 나라의 왕'이라는 (허울뿐인) 김일성 교시를 특히 어린이에게 주입시키며 북한이 살기 좋은 ' 지상락원'이라고 세뇌시키고 있다.

2016년 5월 5일 이 노래는 '노동당 시대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걸작 사회주의의 영원한 주제가'로서 7차 로동당 대회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김일성상과 김정일상을 수여받았다. KBS 보도
  • 탈북 기자 주성하가 탈북 청년 2명과 함께한 미국 횡단 여행기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에 따르면 한 탈북 청년이 미국 땅에서 자기도 모르게 이 노래를 부르며 "북에서 제일 거지처럼 살면서 세상에 부럼 없다고 노래 불렀던 걸 생각하면 웃기고 어이가 없어. 여기 와보니 이 노래는 미국에서 불러야 제맛이네."라고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얼마나 세뇌당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는지를 미국에서 몸소 느낀 것이다.
  • 2024년 신년경축대공연 때 어린이 목소리로 1절과 후렴이 공연되었다.
    가사 중 김일성 김정은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김일성을 신으로 떠받드는 북한 내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 김정은이 김일성 지우기를 통해 우상화와 권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록화실황 보도를 맡은 조선중앙텔레비죤 리춘히 아나운서는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이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는 장면에서 "강대한 김정은 조선의 영광을 무궁토록 떨쳐가렵니다"고 말하며 김일성 조선이 김정은 조선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2. 가사

1절과 후렴은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인용한 바 있다. 북한에서 김씨 삼부자 이름은 강조 표기하여야만 한다.
1.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소리 울려라
사람들 화목하게 사는
내 조국 한없이 좋네

(후렴) 우리의 아버진 김일성원수님
우리의 집은 의 품
우리는 모두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없어라

2. 우리 힘 꺾을자 그 어데 있으랴
풍랑도 무섭지 않네
백두의 넋을 이어 빛나는
내 조국 두렴 몰라라 (후렴)

3. 동무들 다 같이 노래를 부르자
손풍금소리 맞추어
천리마 나래펴는 내 조국
백화가 만발하였네 (후렴)

가사는 김씨 일가를 아버지, 조선로동당을 어머니, 인민 대중을 자녀로 규정한 사회주의 대가정론을 반영하였다.

3. 북한 정권의 선전과 실태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깊은 뜻을 너희들은 다 모를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꼭 알게 될 날이 있다. 조국이 통일되어 일가친척들을 만나거든 이 노래를 꼭 들려주거라. 그러면 내가 왜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났고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작곡자 김혁이 말년에 자식들에게 남긴 말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방송으로 계속 내보내여 전체 인민이 다 부르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서 사회주의를 버린 배신자들에게 우리 인민이 당과 수령을 어떻게 노래하고있는가 하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1995년 1월 22일 김정일이 했다는 말
우리는 앞으로도 영원히 이 땅우에서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게 하여야 합니다.
김정은 교시

이 노래의 제목인 '세상에 부럼없어라'라는 문구는 북한의 모든 탁아소나 유치원 문[예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왼쪽 벽, 태양절 광명성절에 어린이들에게 주는 과자 꾸러미[5], 1979~1992년 쓰인 북한 원 1원 지폐, 금강산 바위[6]에서도 보일 정도로 북한 선전당국이 아주 좋아하는 말인데 이런 만큼 이 곡은 북한의 선전 가요 중 특히 중시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세상에 부럼없어라'는 과장 좀 보태면 북한에서 위상이 김일성장군의 노래에 가장 근접한 노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으로 널리 선전되고 있다.

북한에서 이 곡을 표현할 때에는 '명곡'은 기본에 이런 표현들로 우상화 수준의 자화자찬이나 하고 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행복의 노래
  • 영원한 행복의 찬가
  •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인민의 노래
  • 지구상에 처음으로 한개 국가가 (위대한 수령을 아버지로 모신) 하나의 대가정[7]을 이룬 참다운 사회주의제도가 이 땅에 탄생하였음을 온 세상에 알리는 인민의 긍지높은 선언
  • 단순한 아동가요가 아닌 생활의 주제가, 전인민적인 수령송가, 노동당찬가
  • 수령은 인민의 행복을 염원하며 불렀고 인민은 수령의 은덕을 칭송하며 부른 일심단결의 노래, 일편단심의 노래
  • 혁명의 배신자들에게 철추를 내리는 포성마냥 주체조선의 하늘가에, 대륙과 대양을 넘어 온 누리에 더 높이 울려퍼졌다[8]
  •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비길수 없는 가장 크고 넓은 위대한 어버이의 품, 더없이 따뜻하고 다심하고 자애로운 어버이에 대한 흠모의 찬가, 그 품속에 꽃펴나는 세상이 일찌기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행복의 찬가

물론 순음악적으로도 '가사와 선률이 사상예술적으로 심오하다',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풍부한 정서로 가득차있을뿐아니라 폭풍노도치는 인민의 힘과 의지도 반영된 밝고 명랑하면서도 격동적인 로동당시대의 새로운 서정가요', '인민이 사랑하는 노래가 바로 시대가 바라는 명곡이며 그것이 곧 세계적인 명곡이다', '매 음조들이 소박하고 진실한 인민의 생활과 완전히 밀착되어 있고 그 정서적 내용마다에 시대정신이 뜨겁게 체현되어 있다.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 의 선율은 우리 말을 처음으로 배운 아이들까지도 순간에 따라부를수 있게 매우 소박하면서 유순하고 부드럽게 형상되어 있다.'고 찬양하고 있다.

상술했다시피 북한 정권은 이 노래를 우상화하듯 추켜올리면서까지 김일성 시대부터 최고 지도자를 "온 나라 어린이들의 아버지"로 내세우며 어린이들을 세뇌하고 "수령님께서는 '세상에 부럼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셨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북한의 어린이들이 이 노래를 "몇십년 아니 세기를 이어가며" 부르고 또 부를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인권과 경제 실태 모두 동아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전체 아시아에서도 압도적인 최악을 달리는 북한인지라 이제는 북한에서도 이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당연히 없다시피하고 오히려 북한 주민들은 이 노래의 후렴구 가사를 "우리의 아버진 달러아바이 / 우리의 집은 장마당"으로 개사하며 김씨 일가의 실정을 조롱하고 있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에서는 자주 불리던 곡이었으나 김정일 시기에는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파탄으로 인해 잘 불리지 않다가[9] 김정은 시기부터 다시 널리 불린다고 한다.

이 노래와는 완전히 딴판으로 북한 정권은 아동 착취를 자행한다. 아리랑과 같은 체제선전 행사에 강제 동원하며 지독한 아동 학대를 자행했고[10] '세외부담'[11] 명목으로 어린이들에게 좋은일하기운동이라는 무임 노동을 강제하며 심지어 부모 이름보다 김일성 일가 이름을 먼저 외우게 하는 등 극심한 가스라이팅 우상화 교육을 하는[12] 아동 인권 실태가 아시아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럼에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13] 모든 것이 김정은의 '후대사랑, 미래사랑'이라는 세뇌 교육을 받은 북한 어린이들이 허울뿐인 선전문구 '세상에 부럼없어라', '어린이는 나라의 왕'을 문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극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그 실상은! (KBS) 외부 세계에서는 이 문구가 북한 정권의 가스라이팅, 허위 정보 유포, 우상화, 폐쇄성의 상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다만 이 곡이 작곡되었던 1961년 기준으로 북한은 한창 경제성장기를 달리면서 당시 케냐, 캄보디아만도 못한 수준이던 대한민국을 능가하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이밥에 고기국 기와집에서 비단옷 발언도 이 곡 발표 다음 해인 1962년 나온 만큼 사회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물론 북한의 경제가 폭망한 이상 그저 비웃음거리 수준이며 김정은 집권 후 이 슬로건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도 " 대한민국이 부러워서 미치겠다"고 암묵적으로 인정하며 북한 사람들이 남한을 부러워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장 북한 인권 실태는 2023년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 제정 이후 과장 안 보태고 1차 탈레반 정권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도 능가하는 수준으로 전락했으며 경제 실태 역시 최악으로 2022년 UN 통계를 따르자면 1인당 GDP가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같은 최악의 파탄국가들보다도 낮다. 이러니 부러울 게 없다는 건 정신승리나 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꼴이다.

당연히 한국에서 북한의 실상을 아는 사람들에게 '부럼없어라'라는 구호는 '북한은 너무 가난해서 먹는 부럼마저 없나보다'는 식으로 조롱을 받는다.


[1] 1921~1991. 1963년 10월부터 조선음악가동맹 중앙위원회 군중음악분과 위원장을 재직한 인물이다. 참고로 전라남도 보성군 출신 실향민이기도 하며 북한 정부가 수립될 무렵 월북하였다. 북한지역정보넷 [2] 여러 명이 작사했다는 의미다. [3] 북한은 일당제 국가로, '당'은 조선로동당을 의미한다. [예시] 밑에서 3번째 사진 폐가만도 못한 수준인 건물과 '세상에 부럼없어라' 구호 간 괴리감이 너무 심하다. 오죽하면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다고 할 정도다. [5] 주성하 기자가 이에 대한 글을 쓴 바가 있다. # [6] 1972년 조선소년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새긴 것이라고 한다. # [7] 민주 캄푸치아 주석 키우 삼판도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모두 엉까(អង្គការ, 크메르 루주 수뇌부를 일컫는 말)의 보호를 받는 커다란 가족입니다."라는 발언을 했으며 킬링필드 문서에 서술된 크메르 루주 선전 가요 '위대한 엉카'의 가사도 이 곡과 유사하다. [8] 물론 북한 밖 외부 세계에는 북한에 관심 있지 않은 이상 이 노래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9] 물론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 국민들이 "굶어쓰러지면서도" 내일에 대한 확신을 품으며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불렀다고 포장하고 있다. [10] 심지어 로동신문에서, 그것도 무려 2019년에 이 아동 학대를 자랑스럽게 떠들었다. 데일리NK 보도 [11] 북한은 1974년 헌법 개정으로 세금을 없앴으므로 명목상 무세국가다. 대신 갖은 명목으로 세외부담을 지울 뿐이다. 2020년 과도한 '세외부담'을 막는다며 세외부담방지법을 만들긴 했지만 유명무실하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수준인 새빨간 거짓말이다. [12] '우리의 아버진 김일성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이라는 가사도 북한의 말마따나 "어떤 유명한 시인도 찾아낼수 없을 당당하면서도 꾸밈없이 진실한 생활의 시어"이기는커녕 실제로는 앳된 어린이들로 하여금 이미 1994년에 죽은 전직 국가원수에 불과한 김일성/현직 국가원수인 김정은을 '진짜 부모님'으로, 자신들을 낳아주신 진짜 부모님을 '동거하는 가짜 부모님'으로 여기게 하는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가스라이팅이다. 물론 북한에서는 이를 김일성/김정은이 인민들을 '혈육의 정'으로 돌봐줬다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서 날조하지만. 이와 비슷하게 크메르 루주도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강제로 떼어놓은 후 '엉까가 너희들(모든 캄보디아의 어린이들)의 친부모다'라고 세뇌시켰다. [13] 물론 어릴 적부터 몰래 남한 미디어를 접한 경우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