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그리스
남유럽의 경제 | |||||||||||||||||||||||||||||||||||||||||||||||||||||||||||
이베리아 반도 | |||||||||||||||||||||||||||||||||||||||||||||||||||||||||||
[[스페인/경제| 스페인]] |
[[포르투갈/경제| 포르투갈]] |
[[안도라/경제| 안도라]] |
|||||||||||||||||||||||||||||||||||||||||||||||||||||||||
이탈리아 반도 | |||||||||||||||||||||||||||||||||||||||||||||||||||||||||||
[[이탈리아/경제| 이탈리아]] |
[[산마리노/경제| 산마리노]] |
[[바티칸/경제| 바티칸]] |
[[몰타/경제| 몰타]] |
||||||||||||||||||||||||||||||||||||||||||||||||||||||||
그리스 · 튀르키예 · 키프로스 | |||||||||||||||||||||||||||||||||||||||||||||||||||||||||||
[[그리스/경제| 그리스]] |
[[튀르키예/경제| 튀르키예]] |
[[키프로스/경제| 키프로스]] |
[[북키프로스#경제| 북키프로스]] |
||||||||||||||||||||||||||||||||||||||||||||||||||||||||
발칸 반도 | |||||||||||||||||||||||||||||||||||||||||||||||||||||||||||
[[불가리아/경제| 불가리아]] |
[[세르비아/경제| 세르비아]] |
[[알바니아/경제| 알바니아]] |
[[코소보/경제| 코소보]] |
[[크로아티아/경제| 크로아티아]] |
|||||||||||||||||||||||||||||||||||||||||||||||||||||||
[[북마케도니아/경제| 북마케도니아]]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경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몬테네그로/경제| 몬테네그로]] |
[[루마니아/경제| 루마니아]] |
|
그리스의 주력 산업들. 위에서부터 농업, 해운업, 관광업. |
|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 |
그리스의 경제 정보[1] | ||
인구 | 10,341,227명[2] | 2023년 |
경제 규모(명목 GDP) | 2,424억 달러(약 315조 원) | 2023년 |
경제 규모( PPP) | 4,170억 달러(약 537조 원) | 2023년 |
1인당 명목 GDP | 23,173 달러 | 2023년 |
1인당 PPP | 39,864 달러 | 2023년 |
경제성장률 | 2.4% | 2023년 예측 # |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160.2% | 2023년[3], 세계 4위[4] |
고용률 | 61.8% | 2023년, OECD 35위 # |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 Ba1 | 2023년, 11등급 # |
피치 국가 신용등급 | BBB- | 2023년, 10등급 # |
S&P 국가 신용등급 | BBB- | 2023년, 10등급 # |
[clearfix]
1. 개요
요약하자면 포르투갈[5]과 함께 선진국의 최소로 꼽히는 국가이다.[6] 다만 90년대부터 전통적인 '선진국의 최소'였던 포르투갈과 정반대로 그리스는 원래는 선진국 중위권이었지만 경제위기로 2010년대에 '선진국의 최소'로 추락한 케이스다. 2024년 기준 1인당 GDP는 23,966달러로 세계 평균(13,840달러)의 2배는 넘기지 못하는 수준이다.[7]그리스는 대공황 시절 고환율[8]과 외환보유고 고갈로 경제가 파탄 직전에 이를 뻔했지만 보호 무역 정책과 역설적이게도 고환율 드라크마가 수입을 억제했기에 대공황 시국에 적은 피해를 입었고[9] 1932~1939년 평균 성장률은 3.5%였으며 1939년 그리스 산업 생산량은 1928년의 179%[10]일 정도로 성장했다. 제2차 세계 대전과 그리스 내전이라는 이중고로 국가 전체가 완전히 파탄에 이를 뻔했지만, 1949년 그리스 내전이 끝난 뒤부터 상당한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무려 일본 다음의 경제성장률로[11] 세계 2위권이었으며 30년 동안 성장세가 지속되었다. 1967년 집권한 요르요스 파파도풀로스 군사정권은 관광 사업 장려, 친기업 정책, 인프라 건설로 7~12%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심지어 저 성장률도 군사정권 집권 전보다 낮았을 정도였다.
그리스의 1인당 GDP는 1960년 세계은행 통계 기준으로 520달러[12]였으나 1979년에는 10배 이상 오른[13] 약 5706달러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이미 1973년에는 1인당 GDP가 2502달러를 기록, 1인당 GDP가 세계 평균의 2배를 넘긴 데다가 1974년 민주화까지 성사되며 선진국 진입에 성공했고,[14][15][16] 1981년부터 그리스는 자국 경제를 유럽연합에 통합시켰다. 현재 주력 산업은 관광, 해운, 철강, 화학, 식품 등이다.
사실 80년대 그리스도 경제위기를 겪은 바가 있다. 정치인들이 포퓰리즘 정책을 추구하면서 그리스는 평균적으로 EC 평균의 3배에 달하는 19%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 1981~1983년에는 -1%대의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 그리스는 안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인플레이션을 1985년 25%에서 1987년 16%로 줄이긴 했으나, 1991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체결되었을 때 그리스의 물가상승률은 19.8%[17] 정부 적자는 GDP 대비 11.5%[18]다. 그래도 그리스는 1990년대에 재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1999년에는 인플레이션과 예산 적자가 모두 3% 미만으로 떨어져 유로존 가입기준을 충족, 그리스는 유로존에 가입해 금융 호황을 누리다가 대침체로 야기된 그리스 경제위기로 추락하고 만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2014년 한 해를 제외하면 무려 8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19][20]
해운업으로 세계 1위인 나라로, 2018년 기준 219억 달러 가치[21]를 갖고 있으며 392,000명[22]을 고용하고 있다. 2020년 현재 그리스 상선은 소유한 선박 톤수(3억 6,400만 톤) 면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스 소유 선박이 전 세계 적재 중량 톤수의 2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유조선, 벌크선 보유량도 세계 1위다. 그리스 최고 부자도 해운사 Angelicoussis Group의 CEO이며, 그 유명한 아리스토틀 오나시스도 그리스인이고, 2010~2011년 기준 그리스에 있는 해운 회사만 무려 950개나 된다. 해운업은 지중해 요충지에 위치한 그리스의 지정학 특성상 미노스, 미케네 문명 시절부터 이미 그리스 경제의 주춧돌이었고,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오스만 제국[23] 시절에도 그리스인들은 이들 제국의 해상 무역 대부분을 담당했으며, 2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세계 무역의 침체로 타격을 입긴 했어도 얼마 안 가 빠르게 회복되었다.[24]
2. 무역 구조
OEC(The 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에 따른 2021년 그리스의 수출구조.
# 위 트리맵은 2021년 그리스 수출을 2017년도 HS코드에 따라 4단위(호, Heading)까지 분류하였다. 그리스는 광물제품류(Mineral Products), 화학제품류(Chemical Products), 금속류(Metals), 기계류(Machines), 식품류(Foodstuffs), 의류·섬유류(Textiles), 농산물(Vegetable Products), 축·수산물(Animal Products), 플라스틱·고무류(Plastics and Rubbers), 농·축·수산업부산물(Animal and Vegetable Bi-Products), 기타(Miscellaneous), 수송수단(Transportation), 계기류(Instruments), 종이류(Paper Goods), 석재·유리(Stone and Glass), 신발·모자류(Footwear and Headwear), 천연피혁류(Animal Hides), 귀금속류(Precious Metals), 목재제품류(Wood Products), 무기류(Weapons), 예술품·골동품류(Arts and Antiques) 순으로 많이 수출했다. 그리스는 2021년 673억 달러를 수출했다. |
OEC에 따른 2021년 그리스의 수입구조.
# 위 트리맵은 2021년 그리스 수입을 2017년도 HS코드에 따라 4단위(호, Heading)까지 분류하였다. 그리스는 광물제품류(Mineral Products), 기계류(Machines), 화학제품류(Chemical Products), 금속류(Metals), 수송수단(Transportation), 의류·섬유류(Textiles), 플라스틱·고무류(Plastics and Rubbers), 식품류(Foodstuffs), 축·수산물(Animal Products), 농산물(Vegetable Products), 기타(Miscellaneous), 계기류(Instruments), 종이류(Paper Goods), 신발·모자류(Footwear and Headwear), 석재·유리(Stone and Glass), 목재제품류(Wood Products), 농·축·수산업부산물(Animal and Vegetable Bi-Products), 천연피혁류(Animal Hides), 귀금속류(Precious Metals), 예술품·골동품류(Arts and Antiques), 무기류(Weapons) 순으로 많이 수입했다. 그리스는 2021년 1,250억 달러를 수입했다. |
3. 산업 구조
대부분의 선진국이 제조업, 특히 언제든 수요가 보장되는[25]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그리스는 농업, 어업 등 1차산업과 관광 같은 3차산업으로 양극화되어 있다. 게다가 1차산업을 중시하는 선진국 대부분이 어느 정도는 파생성 2차산업[26]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그리스는 그런 것조차 거의 없다시피하다. 관광은 유망한 산업[27]이지만 관광업에 국가 경제를 의존한다면 국가 경제가 경기의 영향을 너무 심하게 타며 관광업만으론 한계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의 왕래가 마비된 것을 생각해보자. 이런 상태에서 관광업에 의존하던 국가는 정말 눈앞이 깜깜한 것은 당연한 일. 이러한 점은 유럽경제위기 때마다 가장 굳건히 잘 버티는 독일이 제조업 강국이라는 사실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다.[28] 또한 관광업 말고도 해운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그 역시도 세계 해운 시장의 지속된 불황으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그리스는 여러가지 지표에 의해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국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인구 중에서 1차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11%, 2차산업은 15%, 3차산업은 73%이다.[29][30]
만성화된 탈세, 유로존의 문제, 복지 포퓰리즘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1차, 3차 산업에만 집중된 산업구조라고 할 수 있다. 산업구조만 따지면 선진국이라 보기도 의문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다른 제3세계 국가들과 달리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나 사회 시스템은 어느 정도 건재하기에 정신차리고 재산업화에 나서면 재기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에너지 부문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쓰고 있으며, 섬에 해저송전선이 연결이 잘 안 되어있으므로 각 섬마다 디젤 발전기를 돌려서 비효율적으로 전기를 얻는다. 연료의 60%를 차지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수입을 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그리스 국내에서 충당하는 에너지는 갈탄[31]과 재생에너지를 쓰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중에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주로 하고 운영이나 건설예정인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유럽연합의 계획에 맞추고 에너지 자급률도 높일 겸 재생에너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인의 투자도 경제 일부분으로 담당하기 시작했다. #
4. 그리스 디폴트의 흑역사: 유럽에서 디폴트로 유명한 나라
2011년 들어서 그리스 디폴트 위기론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2015년 들어서는 결국 답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시리자 정부 들어서 국민 투표를 거친 끝에 결국 2015년 6월 30일, 디폴트를 선언하고 말았다. 덤으로 2015년 세계은행 통계 기준 그리스의 1인당 GDP는 18084달러를 기록하여 선진국의 마지노선격이던 2만 달러&세계 평균[32]의 2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러나 사실 최소한 그리스라는 나라의 역사에서 디폴트라는 건 그다지 이상한 일만도 아니었다. 이 나라는 독립 이래 200년 역사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00년 정도를 디폴트 상태로 보낸 바 있으며, 2015년 기준으로 그건 현재진행형이고, 디폴트 선언 횟수는 한두 번도 아니고 무려 6회에 이른다.[33]
물론 디폴트 선언 자체는 그리스 외의 다른 여러 나라들도 행한 바 있고, 유럽에서도 러시아 같은 나라들부터 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인 독일 같은 나라들 또한 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그리스가 눈에 띄는 건 역시 그 독보적인 횟수와 100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나라는 독립 이후의 역사가 200년이다. 독일이든 러시아든 분명 디폴트를 선언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리스만큼 배를 째지는 않았다.[34]
유럽 국가 중에서 그리스보다 더 많이 디폴트를 선언한 나라는 오스트리아이고, 그리스만큼 선언한 나라는 스페인이며, 이들은 각각 7번, 6번 선언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 디폴트는 4, 50년대 이후로 완전 남의 일이 되었고, 스페인은 훨씬 더 깨끗해서, 1880년대 접어들면서부터 디폴트 문제에서는 깨끗해졌다. 사실 오스트리아나 스페인의 경우 연도에서 보이듯이 거대 왕조 국가들이 초기 자본주의와 접하면서 흔하게 발생하는 방만한 재정 운영이나, 과다한 전비 지출 같은 역사 속의 경우라 당장 현재진행형인 그리스와는 번지수가 아예 다르다.[35]
그리스와 사정이 비슷한 포르투갈도 4번이나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포르투갈도 1900년대 이후로는 디폴트를 선언한 적이 단 1번도 없다.[36] 이렇듯 이 나라들이 디폴트와 관련해서는 완전히 손을 씻고 남의 일을 만들어 놓은 반면에 그리스는 딱히 그런 거 없고, 그 뒤로도 21세기 2015년에 이르기까지 200년 역사에 걸쳐, 짧게는 2, 30년, 길게는 4, 50년 정도 주기로 잊을 만 하면 다시 상습적으로 그랬다는 점에서, 유럽 기준으로든 세계 기준으로든 그 횟수와 지속성을 종합했을 때 분명 독보적인 게 사실이다.
뭐, 세상은 넓고 막장은 많은 만큼[37] 전 세계를 통틀어서 볼 경우 그리스보다 훨씬 더한 나라들도 존재하기는 한다. 디폴트 선언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따져 보면 그리스 위로 대략 열 몇 개 정도의 나라가 존재하는데, 문제는 이들이 거의 모두 중남미 국가들이라는 것이다.[38][39] 이 중 중남미가 아닌 나라는 딱 두 나라인데,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오스트리아,[40] 그리고 튀르키예[41]. 그리스와 비슷하거나 그 비슷한 아래에는 러시아를 빼면 또다시 중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깔려 있다. 상기 내용의 출처.
즉, 그리스는 명색이 서구 선진국 소리 듣던 나라 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뢰도가 중남미 수준이었다는 것이며, 다시 말해 그리스의 방만한 재정 운영은 결코 최근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구에서도 오래 전부터 그리스에 대해서는 상습적으로 남의 돈 떼먹고 배째는 놈들이라는 식으로 인식이 영 좋지 못한 상태였고, 이 문제로 한때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아예 퇴출당한 적도 있었다.
4.1. 디폴트의 역사
첫 번째 디폴트는 1826년에 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이것이 세계 최초의 채무불이행 선언이었다고도 하며, 이때가 바로 그리스 100년 채무불이행의 신화가 시작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참고로 그리스 독립은 1830년의 일인데, 즉, 그리스는 독립도 못한 상태에서 다른 나라들 상대로 채무불이행 선언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는 독립한 그 순간부터 디폴트 상태였다. 이때는 독립 전쟁 당시 빌린 돈을 못 갚은 것. 근데 그 돈도 제대로 군비에 들어간 게 아니다. 투자자, 증권 거래인과 같은 사람들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댔고, 독립 전쟁 기간 동안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도 모자라 당파 간의 내전으로 나라 안팎이 온통 아수라장이었던지라 돈이 낭비되거나 관리가 안 되거나[42] 하는 경우 또한 많았으며, 그러한 와중에 남은 돈마저 사기꾼들한테 넘어가기도 했다. 이 돈 다 갚은 시기가 1878년이었다.두 번째 디폴트는 1843년에 했다. 첫 번째 때 생긴 빚을 다 갚지도 못한 때였다. 이때는 경제 재건을 위해 1832년에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다른 여러 나라들한테서 빌린 돈을 못 갚은 것. 근데 이 돈도 하라는 경제 재건은 안 하고 군비에, 혹은 왕정부 유지하는 데에나 쓰는 등 방만하게 쓰였다. 이렇듯 하도 배를 째다 보니 신용도가 가버렸으며, 마침내 그리스는 국제 자본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만다. 이 탓에 그리스는 나라에 필요한 자금을 오로지 중앙은행과 같은 국내 시장에서만 조달해야 했다. 하지만 빚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여전했고 이자도 꾸준히 불어나는 관계로 1860년에 세 번째 디폴트를 선언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1878년이 되어 기존 채무를 상환하니, 그제야 비로소 국제 시장에서도 다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여기저기 손 벌려대다가 다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네 번째 디폴트는 1893년에 했다. 이렇게 되자 분노한 외국 채권자들이 난리를 쳤고, 이에 그리스는 울며 겨자 먹기로 따름으로써 1898년, '그리스 채무 관리 국제 위원회'가 설립된다는 또 하나의 개망신을 당하게 된다. 이 위원회의 일은 그리스의 경제 정책 감시, 세금 징수 및 운용 관리 등이었다.
다섯 번째 디폴트는 1932년에 했다. 뭐 이때는 대공황이라 다들 막장이었으니,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 게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아니다. 빚 다 갚은 건 1964년의 일. 그래도 이 때부터라도 정신을 차리고 경제, 신용정책을 정상적으로 운영했다면 다른 국가들처럼 디폴트로부터 완전히 손을 씻고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신용을 가진 국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리스의 경제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서술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섯 번째 디폴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인 2011년경부터 말들이 많아지면서 흉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또 2015년에 했다.[43]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 찍은 어떤 그리스 시민이 말하기를, "찬성은 천천히 죽는 것, 반대는 빨리 죽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유로존이 계속 보호해 줄 거라 믿는 얼간이는 그리스 내에도 별로 없었고 대부분은 어차피 산다는 보장도 없는데 빨리 죽자는 입장이었다. 즉 이러나 저러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절망 속에서 치러진 투표였다는 것. 매우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일이 그렇게까지 된 데에는 그리스의 책임이 상당 부분 들어간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5. 그리스 경제위기
- 그리스 경제위기 문서 참조.
6. 그리스 경제의 부활
그리스 경제위기 이후 그리스 나름대로 부채 비율을 낮추고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정책을 도입하는 등 여러 노력을 했으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3년에는 이탈리아보다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5년간 EU 국가 중 실업률이 가장 빠르게 감소했고(18→9.3%).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7→153%). 소비측면에선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노동자들의 임금이 빠르게 증가하여(평균임금 5년간 20.2% 인상) 개인 소비 증가율이 유럽 평균보다 높다(23.4%).이에 따라 1인당 실질 GDP가 5년간 7.7% 증가해 EU 평균(3.3%)을 크게 웃돌았다
거시경제 측면에선 팬데믹에서 벗어난 2021년부터 관광업이 살아나면서 그리스는 3년 연속으로 양호한 성장률(2021년 8.5%, 2022년 5.6%, 2023년 2.0%)을 기록하며, 떠났던 투자자가 다시 돌아오고, 소득과 소비가 살아나고, 재정건전성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는 빚도 조금씩 갚아나가 몇 차례 조기 상환 끝에 IMF 대출금은 전액 상환했다. 유로존 국가에서 빌린 ‘그리스 대출 기구(GLF)’ 대출금도 올해 말이면 다 갚을 거라고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내년엔 만기가 아직 많이 남은 장기부채 중에서도 50억 유로어치를 조기 상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초타키스 총리는 재선에 성공,S&P와 피치는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12년 만에 ‘투자 적격’으로 올려 국제시장으로의 복귀를 알렸다. #
7. 관련 문서
[1]
http://en.wikipedia.org/wiki/Greece
[2]
https://www.macrotrends.net/countries/GRC/greece/population
[3]
https://www.imf.org/external/datamapper/GGXWDG_NGDP@WEO/OEMDC/ADVEC/WEOWORLD
[4]
세계 1위는
일본이다. GDP 대비 200%가 넘는다.
[5]
다만 이쪽은 2024년 기준 선진국의 최소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6]
그리스 경제위기 이전인 2000년대에는
대한민국이 포르투갈과 함께 선진국의 최소에 속했다.
[7]
포르투갈은 말할것도 없고, 무려 과거 공산 진영이었고 지금도 선진국 소리는 못 듣는
폴란드,
헝가리와 1인당 GDP가 비슷하다.
[8]
1931년 3~4월 1달 만에 달러 환율이 77드라크마에서 111드라크마로 폭락했다.
[9]
또
오스만 제국에서 추방된
그리스인 난민 대다수가 그리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금과 기술을 들고 이동했기에 경제 발전에 쓰일 비용도 부족하지 않았는데, 사실
제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그리스인들은 오스만 제국 인구의 15% 가량에 불과했는데도 오스만 제국의 자본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민족이었다.
국부천대 후
대만과 유사한 케이스.
[10]
쉽게 말해 1.8배다.
[11]
1950~1973년 연평균 7%였다.
[12]
(세계 평균보다도 낮던)
포르투갈(360달러),
스페인(396달러)은 물론이고 세계 평균(459$)보다 높기는 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529$)보다도 낮았고,
튀르키예(508$)와 비교해도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았다. 오늘날로 치면
멕시코와 비슷한 입지인 셈.
[13]
당시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일본의 경제성장이 폭발적인 수준이라 그렇지, 그리스도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사실이다.
[14]
스페인과도 선진국에 진입한 시기가 사실상 똑같다. 참고로 스페인도 1973년 1인당 GDP가 세계 평균의 2배를 넘긴 후
프란시스코 프랑코 사망 후인 1976년 민주화되었다. 그리고 선진국 진입으로부터 얼마 안 되어 장기간의 침체기로 1983년부터 몇 년 동안 1인당 GDP가 세계 평균의 2배 미만을 기록한 적이 있다는 것까지 판박이다.(...)
[15]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계은행이 선정한 고소득 국가(1987년부터 산정 시작) 진입은 한국, 포르투갈 같은 후발주자들(당시 기준으로 그리스보다 1인당 GDP가 확연히 낮았다)보다도 늦은 1996년에 했다. 사실 후술할 80년대의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1983~1987년 그리스의 1인당 GDP는 세계 평균의 2배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16]
참고로 1974년 경제성장률은 그리스 경제위기 이전 최저치인 -6.4%였다.
[17]
당시 EU 평균은 4.07%였다.
[18]
당시 EU 평균은 3.64%였다.
[19]
2008년: -0.3%, 2009년: -4.3%, 2010년: -5.5%, 2011년: -10.1%, 2012년: -7.1%, 2013년: -2.5%, 2014년: 0.5%, 2015년: -0.2%, 2016년: -0.5%
[20]
심지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그리스 경제는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거냐면 과거
초강대국 출신이 하루아침에 한국 GDP의 40% 미만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박살난 1990년대
러시아와 전란 하나 없이
취약국가지수가
소말리아 버금갈 지경으로까지 추락한 2000년대
짐바브웨가 7년 연속(1990~1996/2002~2008)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과거
디폴트에 이르렀던 시절의
아르헨티나가 4년 연속(1999~2002) 마이너스 성장했다.
[21]
당시 그리스 GDP가 2120억 달러다. GDP의 10% 이상 가치를 갖고 있는 셈. 심지어 관련 사업을 추가하면 그 수치는 237억 달러로 오른다.
[22]
당시 그리스 노동자의 14%에 달한다.
[23]
현
튀르키예가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지리적 요충지인 이상(
터키항공이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무려 129개국을 운항하는 압도적인 세계 최대 국제선 보유 항공사가 되었다) 이런 환경은 그리스인들의 해상 무역에 탄탄대로를 깔아주게 되었다.
[24]
그리스의 해운 회사들도 2차 대전 시기 연합군 지역에서 활동함과 동시에 함대를 영국 상선의 통제 하에 두며 회사를 보호하고자 했지만 전시 특성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2차 대전이 끝난 후 그리스의 상선들은 다시 그리스 국기를 달고 바다를 거닐게 되었다.
[25]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이나 TV나 자동차 같은 소비재는 어지간해서는 팔리고, 그 수요층도 극빈국 국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모두에 해당된다. 한국이 수출 위주 경제인데도 의외로 선전하는 것은 이런 부분을 공략한 것이 크다. 단 OEM 위주로 가면 중국에 밀리게 되기에 고급화가 요구되고 있다.
[26]
예를 들어 올리브를 생산할 경우 이를 가공하는 산업. 다시 말해 올리브유나, 올리브 통조림 등의 가공 식품업.
[27]
참조 1,
참조 2. 부가가치율도 매우 높다.
[28]
코트라의 자료를 비롯해,
외교부의 자료, 국제 관광협회의 자료 모두 비교적 최근의 그리스의 관광업 비중이 GDP 대비 15~16%, 고용의 20%를 차지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29]
대부분 선진국의 경우 1차산업이 차지하는 노동력 비율은 5% 미만이며 2차산업은 20~30%, 3차산업은 70~80% 정도이다. 그리스는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봐도 2차산업 노동력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그리스와 같이 인구도 비슷하면서 산업구조가 관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포르투갈 마저도 1차산업 노동력 비율은 5%, 2차산업이 24%, 3차산업이 71%이다. 그만큼 그리스가 제조업에 손을 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30]
참고로 2차산업 노동력비율이 20% 미만이고 3차산업이 80%에 가깝거나 혹은 훌쩍 뛰어넘어버린 선진국인 국가들은 영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아일랜드 정도이며 이 국가들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여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더라도 원천기술, 설계기술, 핵심장비를 보유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력과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에
OEM 생산을 맡겨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자국에서 2차산업에 필요한 노동력의 비중이 낮은 것이다.
[31]
70년대 석유 위기 이후로 전략적으로 갈탄의 소비량을 늘렸다고 한다.
[32]
2015년 기준 10168달러
[33]
이는 연구 결과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나, 보통 연구 결과들은 최소 6, 7회 정도로 본다.
[34]
참고로 독일은 4회, 러시아는 5회 선언했으며, 이 중에서도 독일은
대공황으로 전 세계가 막장이던 1930년대를 끝으로 디폴트와는 작별했다. 4번이든 5번이든 6번이든 뭐가 그리 다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디폴트가 개인, 가정,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초래하는 어마무시한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그 1회 1회의 갭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과장으로 들린다면 당장
이 문서로 가서 지금 그리스 돌아가는 꼴을 보도록 하자.
[35]
예를 들어 스페인의 6번에 걸친 디폴트 중에 4번은 펠리페 2세때 있었다.
[36]
그리스와 포르투갈 모두 과다한 정부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포르투갈은 120년 이상 디폴트 없이 버티고 있지만 그리스는 걸핏하면 그랬다는 게 다르다. 사실 포르투갈의 경우 그래도 재정문제는 잘 해결한 통치자가 나온 것도 크긴 했다. 예를 들어 민주화가 되기 전에는 살라자르가 통치했는데 많은 독재자들과 달리 민간 관료 출신으로서 경제와 재정 문제는 잘 해결한 사람으로 애초에 그 공로로 집권까지 한 사람이었다.
[37]
디폴트는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계약 위반이며, 단 한 번 선언하는 것만으로도 국가 신용도를 바닥으로 만들어버린다. 또한 채권국, 채권자들의 피해, 그리고 양국 국민들이 받게 되는 크고 작은 피해와 고통은 말 그대로
국가 막장 테크다.
[38]
중남미 국가들은 디폴트 관련해서는 진짜 지랄맞다는 표현을 써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걸핏하면 디폴트를 선언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10번이나 디폴트를 선언해버린
베네수엘라나
에콰도르 같은 개막장들을 필두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브라질,
칠레는 각 9번씩,
아르헨티나,
페루,
멕시코는 각 8번씩,
도미니카 공화국,
니카라과,
파라과이,
과테말라,
콜롬비아는 각 7번씩등, 툭하면 배를 짼다.(...) 그나마
볼리비아와
엘살바도르가 좀 양호한 편인데 얘들도 5번이나 했다. 이중 아르헨티나는
현재진행형으로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다.
[39]
중남미의 경우에는 그리스와는 달리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는데 여긴 쿠데타가 심심찮게 벌어져 그리스보다도 더 불안정한 나라들이었다.
[40]
물론 다시 말하지만 이 나라에서
디폴트는 아주 옛날 일이다.
[41]
8번이다.
[42]
돈이 들어오더라도 누가 돈을 받느냐부터가 문제일 지경이었다.
[43]
그리스 경제위기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