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nkel He 177 "Greif"[1]
1. 개요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 대전 중후반 사용한 중(重) 폭격기. Fw 200과 함께 제2차 세계 대전 중 루프트바페가 실전 투입시킨 유이한 중폭격기였다.2. 제원
He 177 A-5/R2 기준 전고: 6.40 m 전장: 22 m 전폭: 31.44 m 익면적: 101.99 m2 공허 중량: 16,800 Kg 총 중량: 32,000 kg 최대속도: 488 km/h 항속거리: 6,000 km 날개하중: 310 kg/m2 무장 7.92mm MG81 기관총 3정 20mm MG 151 기관포 2문 13mm MG 131 기관총 3정 250kg 폭탄 12발 500kg 폭탄 16발 1,000kg 폭탄 8발 1,400kg 폭탄 4발 1,700kg 폭탄 6발 1,800kg 폭탄 8발 2,500kg 폭탄 2발 3,000kg LMA III 기뢰 6발 4,000kg LMB III 기뢰 4발 Hs 293 대함 미사일 4발 Hs 294 유도 공대지 미사일 3발 FX 1400 프리츠 X 공대함 무선유도 미사일 3발 LT 50 항공어뢰 2발 |
3. 상세
커다란 덩치와 넉넉한 탑재량을 가진 제대로 된 전략 폭격기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당시 루프트바페의 폭격기들이었던 Do 17, He 111, Do 217, Ju 88등은 죄다 경폭격기이거나 중형폭격기였기 때문이다. 허나 정작 거창하게 개발 선언을 한 루프트바페는 전략 폭격기라는 물건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못했고[2], 때문에 이 폭격기를 개발하는 중에도 중폭격기에게 급강하 폭격 능력을 요구하여 시험기 몇 대를 날려먹는 사고를 저지른다. 그리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인 중폭격기로 개발하게 되었다.[3]독일의 기술력 덕분에 카탈로그상으로는 준수한 성능의 물건이 나왔으나 초기형은 엔진에 문제가 많았고 불타는 관짝(flaming coffin) 이니 죽음의 침대[4] 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후 개량된 엔진을 도입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성능상의 향상까지도 이루지게 된다. 그러나 엔진실의 부적절한 설계로 인한 냉각 및 통풍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He 177은 카탈로그상의 성능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런저런 결함과 전황의 악화로 큰 활약은 하지 못하였다.
4. 문제점
초기형의 He 177은 엔진의 문제로 유명하다.[5]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쌍발 폭격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엔진이 4개인, "프로펠러는 2개, 엔진은 4개" 구조였는데 이는 엔진 두개를 하나의 파워팩으로 구성하여 프로펠러 하나를 돌리는 방법을 채택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엔진출력은 4발 폭격기와 동급의 힘을 가지고 있다.[6] 흔히 제국의 라이터 등등으로 불리는 사실은 초기 He177에 장착된 엔진은 DB605A 2기를 합쳐 만든 DB610이 아니고 Bf109F-4에 사용되던 DB601E/F 2기를 합쳐 만든 DB606이기 때문이다. 화재 역시 과열 그 자체만이 원인은 아니고 설계 미스로 윤활유가 뜨거운 배기관 위로 지나가는 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였다. 이 상태에서 출력을 높이면 가열된 윤활유가 배기구로 떨어져서 그대로 불이 붙었던 것.[7] 이 문제는 1942년부터 DB605A 2기를 붙여 만든 DB610을 장착하는 것으로 해결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화재 문제등을 상당 부분 해결하였으나 엔진실의 부적절한 설계로 인한 엔진 냉각등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납득할만한 신뢰성은 확보되었으며 이러한 버전은 1942년 11월 이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1944년까지 전 버전을 합쳐서 1169기가 생산되었는데 그중 DB606을 장착한 He177A-1과 초도 생산기, 실험기는 도합 173기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하중 문제가 있었던 등 성공작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물건.속력은 당시 개발된 중폭격기 중 빠른 편이고 폭장량도 준수하지만 문제는 상승 한도가 낮았다.[8] 낮은 상승 한도는 대공포탄 자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B-24 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제대로 방공망을 갖춘 곳에 주간 폭격에 동원하기에는 위험이 컸다. 하지만 후술하다시피 소련 전투기들이 하나같이 죄다 저고도용이었던 동부전선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5. 운용
결함이 많은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중폭격기가 절실했던 독일 공군이었기에 의외로 많이 생산되었다.첫 실전투입은 스탈린그라드 전투. 스탈린그라드에서 포위된 6야전군에게 보급품을 수송하는데 투입되었으나 막상 들어가보니 중폭격기 주제에 중형폭격기인 He 111보다도 떨어지는 물자 수송률을 보였고 결국 보급 임무에서는 퇴출되었다. 대신 스탈린그라드 인근의 방공망 제압에 투입되었으나, 총 출격횟수는 13회에 그쳤으며 이 과정에서 7기를 손실했는데 7기 모두가 비전투손실이었다.
그 후 슈타인복 작전[9]에도 소수가 투입되었으며 이 작전중 46기를 손실했다. 작전 자체는 실패했고 피해도 컸지만 He 177은 평균적으로 60%의 손실이 발생하였던 다른 폭격기들에 비해서는 훨씬 피해가 적었는데 (평균 10% 손실) 조종사들이 고도를 낮춰서 속력을 올렸고 이를 통해서 700km/h[10][11]까지 찍으면서 탈출했기에 요격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또한 동부전선에서는 큰 활약상을 세우기도 했는데, 1944년 B-17 폭격기들이 소련으로 향하는걸 He 177이 직접 목격, 동년 6월 22일에 다른 폭격기들과 함께 폴타바 비행장을 공습해 B-17 43대, P-51 15대, 소련 공군기 26대를 파괴하고 각종 군수물자를 파괴하는 대전과를 올린 적이 있다.
또한 동년 7월 19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벨리키예루키의 철도 시설을 성공적으로 폭격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이 공습은 대낮에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피해가 적었는데 그 이유는 즉슨 He 177들이 우수한 엔진을 이용하여 약 6,000m 정도의 고도에서 비행하였기 때문이었다. 6,000m는 평균적으로 약 1만 미터 상공에서 폭격기가 날아다니고 전투가 벌어졌던 서부전선의 항공전과 비교하면 별로 높은 고도는 아니었으나, 소련 전투기들의 엔진들이 모두 중저고도용이었던 탓에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실제로 공습 당시 소련 공군은 거의 저항하지 못했다.
이때 동부전선에서는 차가운 시베리아 공기가 He 177의 엔진을 식혀줘서 과열문제가 그나마 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1944년 중후반부터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연료 부족 문제가 심화되었고, 독일 공군이 폭격기 운용을 중단시키면서 He 177의 이야기도 막을 내리게 된다.
6. 기타
파생형으로 DB603 계열 엔진을 사용한 He 274, He 277이 있다. 전자는 엔진 4개를 사용한 버전이고 후자는 2개를 하나로 결합한 버전이지만 둘 다 양산되지는 않았다.주 착륙장치의 구동방식이 특이한데, 일반 폭격기처럼 위로 접히는게 아닌 스핏파이어나 Bf109같은 전투기처럼 옆으로 접힌다. 양쪽 나란히 배치된 한쌍의 바퀴가 옆으로 접히며 엔진 뒤가 아닌 주익 구조물 사이 수납부에 들어간다.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에 56레벨짜리와 68레벨짜리로 독일 중폭격기 정규트리에 각각 A형과 B형이 구현되어 있다.
성능은 그동안 출시되었던 그 어떤 독일 중폭격기들보다 우월한 방어기총 성능과 우수한 폭장량 덕분에 미션방 유저들은 물론 레이드를 도는 고인물들에게 한때 매우 사랑받았던 기체이지만, 2012년에 이것을 상회하는 84레벨의 Me 264와 102레벨의 Me 264 V2 해상초계기 버전이 출시하면서 Me 264에게 중폭격기 자리를 물려주고 지금은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신 상태다.
워 썬더에서 독일 프롭폭격기 트리로 만날 수 있는데 약 3.5톤이라는 경이로운 폭장과 꽤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 1.91패치로 독일의 4발엔진 중폭격기 Me 264가 출시되었기에 He 177의 사용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He 177의 무지막지한 폭장량, 중폭격기 치고 굉장히 빠른 가속도와 최대속도, MG 151/20을 포함한 강력한 방어무장이라는 장점은 여전하며 무엇보다 Me 264와 랭크 차이가 나서 5랭크 연구에는 Me 264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있기에 여전히 많이 애용되는 녀석이다. 똑같이 리얼리스틱 BR 5.7인 Ju 288과 함께 해당 BR대에서 알고도 못 막는 기지폭격을 선사하는 공포의 고속폭격기 포지션. 다만 이놈을 운용하려면 일단 지갑이 넉넉한지 확인하자. 이 녀석의 플레이법은 우회폭격이다.
콜 오브 듀티: 워존에 추가된 콜 오브 듀티: 뱅가드 홍보용 모드인 베르단스크의 전투에서 장갑열차를 파괴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로 몰려와 폭격한다.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에서는 독일이 연합국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놈의 쌍발 엔진문제를 보잉제 고출력 엔진 도입으로 해결하고 이름이 He B 177로 바뀌고 독일제 B-29가 되어 적국인 소련과 일본의 영토에 불을 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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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로
그리폰, 독일어로는 그라이프
[2]
애초에 전략공군이 될 기회를 잃어버렸다. He 177을 개발하기 한참 전에도
Do 19나
Ju 89 같은 전략폭격기를 개발하였으나 묻혀버렸다.
[3]
독일은 이 폭격기 이외에도 중형 폭격기에 급강하 옵션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Ju 88. 다행히 Ju 88은 정상적인 중형 폭격기로 운용하기에 문제가 없는 물건이 나왔지만.
[4]
이것 말고도 루프트바페의 라이터나
제국의 라이터라는 별명도 있었다.
[5]
이외에도 기체 강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6]
연합군 주력 중폭격기의 엔진이 하나당 1200마력 선을 가지고 있었으니 엔진 출력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더 우세하다. 물론 이 부분의 최강자인
B-29 앞에서는 한수 접어줘야 하지만. 이놈은 엔진 하나가 2,200마력을 뽑아내는 놈이다.
[7]
종전 이후 롤스로이스의 기술진이 이 디자인을 보고 경악하고 이건 다임러 벤츠에서 만든 엔진이 아닐 거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8]
최고 속력이 565km/h로 이는 B-29보다는 느리지만 다른 연합군의 중폭격기와 비교해서 100km정도 빨랐다.
[9]
독일의 영국 남동부 야간 공습작전으로 독일은 총 524기의 폭격기중 329기를 손실했고 영국의 피해는 민간인 4,500여명 사상, 야간 전투기 6기 손실이다.
[10]
왜 놀라운 일이냐면 물론 지속적 하강을 통해서 얻은 속도이지만, 그 당시 수평비행으로 700km/h라는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항공기는 전투기를 포함해 손에 꼽힐 정도다.
[11]
정확한 폭격방식은 1. 이륙 후 독일 상공에서 7,0000까지 상승. 2. 독일 상공을 벗어나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엔진 출력을 0에 두고 얕은 각도로 강하하며 글라이딩 형식으로 목표상공까지 비행. 3. 목표 상공 4,500m 부근에서 폭탄 투하. 4. 엔진 출력을 최대로 높이고 분당 200m의 급강하에 돌입. 5. 고도 750m에서 수평비행 전환, 그대로 탈출 후 기지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