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1 23:18:21

인류보완계획

<colcolor=#000><colbgcolor=#fff> 인류보완계획
人類補完計画 | The Human Instrumentality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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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자 이카리 유이, 이카리 겐도[1]
진행자 제레, 이카리 겐도
유형 극비문서

1. 개요2. 상세
2.1. 초기 기획서 내용2.2. 배경2.3. 실행 방법
3. 작중에서4. 비교 / 해석5.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6. 해설7. 여담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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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개념. 어원은 미국 SF 작가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정치집단 "The Instrumentality of Mankind"[2]의 일본어 번역인 〈인류보완기구〉의 오마쥬로 보인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설정이지만 작중 제대로 내용이 밝혀지지 않는다. 설정집의 내용도 1페이지도 채 안되는 분량이고 작중에서 나오는 여러 현상들을 설명해주지도 못한다. 때문에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최대의 낚시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본 문서의 내용도 여러 팬들의 추측과 연구가 뒤섞여 있다. 기밀문서 등 여러 공식 설정들을 반영한 내용이지만 본 문서 내용이 곧 공식 설정인 것은 아니므로 유의.

2. 상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초기 기획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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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절망으로부터 구한다고 하는 『인류보완계획』 이란?
인류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신에게 저항할 힘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것이 본편 스토리의 주축(主軸)이 되는, 국제적 일대(一大) 프로젝트 ‘인류보완계획’이다.
반세기 전, 핵융합에 성공해 태양을 스스로 수중에 넣은 인류가, 다음은 ‘완전한 인간’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려고 하는 보완계획.
목적은, 신이 막는 금단의 ‘ 생명의 나무의 열매’를 과학적으로 만들어내서 인간으로부터 죽음을 도려내어 없애고, 더 나아가 인간이 짊어진 원죄· 모든 굴레( 呪縛)로부터도, 전 인류를 해방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계획을 제창하고 추진하는 주인공의 아버지, 이카리 겐도. 그는 ‘인공진화연구소’에서, 궁극의 진화를 달성한 인류의 모습을 줄곧 추구하고 있었다···.

2.2. 배경

해당 계획을 왜 실현시키려 하는지, 인류에게 무엇이 부족하여 보완하려는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에반게리온 세계관의 설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제1시조민족이라는, 신과 같은 종족은 '생명의 씨앗'을 창조해서 우주에 생명을 퍼트리기 위해 각자의 '창'과 함께 세트로 '달'에 넣어 우주로 날려보냈다. 예정된 행성에 도착하면 생명의 씨앗들은 창과 융합하여 생명을 창조하고, '가프의 문'이라는 영혼들이 저장되어 있는 이차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서 영혼을 부여해 새로운 종족을 창조하는 원리였다.
시조민족들은 생명의 열매 지혜의 열매를 가진, 즉 지혜와 영원한 생명력을 겸비한 신과 같은 존재들이었는데, 자신들의 피조물들이 그들과 같이 두 열매를 모두 겸비한 새로운 신이 되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조민족들은 새로이 태어날 그들의 피조물들에게서는 생명의 열매나 지혜의 열매 중 하나의 열매만 주었으며, 서로 다른 열매를 가진 생명체들이 아예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 보냈다.
그런데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에 생명의 열매를 가진 아담과, 지혜의 열매를 가진 릴리스가 한 데 모이는 사태가 생기게 된다. 아담이 먼저 예정된 행성에 도착했지만, 릴리스 쪽은 퍼스트 임팩트의 영향으로 예정되지 않았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었던 것. 시조민족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정확하게 일어나고 만 것이다.

다행히도 시조민족은 '두 씨앗이 조우하게 되면, 하나는 활동을 정지시킨다'라는 또 다른 보험을 들어놓았다. 그런데 퍼스트 임팩트 시의 충격으로 릴리스의 창은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버려서 릴리스는 활동이 정지되지 않았고, 오히려 지구의 원래 주인이 되어야 했던 아담이 자신의 창, 롱기누스의 창에 의해 봉인돼 버린다. 그래서 거짓된 주인인 릴리스가 지구를 차지하게 된다.
그렇게 지구를 차지한 릴리스는 자신의 창이 없었기 때문에 시조민족이 설계한 정상적인 생명의 창조는 불가능해야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가프의 문이 열리자 릴리스가 흘린 피( LCL 용액)가 형성한 원시 바다에 이 가프의 문에서 나온 영혼이 깃들게 되었고 여기에서 최초의 생명체(인류와 동식물 등)가 출현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조민족이 짜놓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이들 릴림은 단일의, 완전한 영혼과 육체를 가지지 못했고 원시 바다 속에서 셀 수 없이 쪼개진 영혼의 조각들을 나눠갖고 LCL을 바탕으로 한 육체[3]로 구성된 불완전한 생명체였다.
이런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다시 본래의 완전한 하나로 되돌아가기 위해 본능적으로 인류는 서로에게 다가가 사랑을 나누며 자신들의 부족함을 보충하려고 했지만, 하나가 됨과 동시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립된 자아를 잃어버린다는 '타인에 대한 공포'가 AT 필드의 형태로 발현되어 이들은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없었다.
정리하자면 인류는 기원 자체부터 비정상적이었고 그에 따라 완전하지 못한 영혼과 육체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진화의 끝인 사멸[4]을 맞게 될테니, 이를 피하기 위해 시조민족이 설계한 정상적인 영혼과 육체로 인류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적으로 보다 더 깊숙히 파고 들어가보면, 인류를 카발라[5]에서 말하는 아담 카드몬의 상태로 복귀시킨다는 것이다.[6] '창조의 목적'과 '전능한 의지'가 의인화된, 그 자체로 태초의 영적인 세계이며, '하나의 영혼'이자 육체(그릇)가 없는 '전능한 빛'으로 만들려 한다는 것.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AT 필드가 해제되며 자아가 붕괴되고, 초월적인 하나의 의식체로 거듭나며,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AT필드가 해제되지 않고 무한히 확대되며 결국에는 우주 전체가 하나의 무제한적 자아, 즉 진정한 의미에서 신과도 같은 자아가 되는 것이다.[7]

간략히 정리하자면 인류보완계획의 목적은 '전 인류의 영혼을 하나로 모으는 것', 까놓고 말해 '다 같이 죽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류멸망계획이라고 보면 된다.

2.3. 실행 방법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은 제 1사도 아담이나 제 2사도 릴리스와 같은 초월적인 존재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들을 각성시켜 그들이 전개하는 안티 AT 필드로 인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AT 필드를 강제 해제시키고, 인간들의 육체와 자아를 구분해주고 있던 미약한 AT 필드를 없애면 육체는 LCL화되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육체라는 속박에서 완전히 해방된 영혼들은 가프의 문을 통해 가프의 방으로 회귀하면서 그 안에서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는 원리.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드 임팩트 문서도 참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까지, 작중에서 서드 임팩트와 보완은 굳이 구분되지 않으며, 서드 임팩트가 곧 보완의 완료라고 보면 된다. 다만 서드 임팩트는 인류의 자의적인 멸망 뿐만 아니라 사도에 의한 타의적인 멸망도 포함하는 개념이며, 보완 계획은 주체 인물에 따라 내용이 조금 다르다. 말하자면 서드 임팩트는 일종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이고, 보완은 그 메커니즘을 인류가 자신들만의 의도를 가지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인류'보완계획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인류를 포함해 릴리스에게서 태어난 생명체 전원이 대상이다. 그러니까 동물과 식물, 심지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까지.[8]

3. 작중에서

아래 설명하는 내용은 TV판에서부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까지의 내용이다.

상술했듯 불완전한 인류를 완전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인류보완계획의 공통적인 정의이자 전제이며, 작중 주도 인물들에 따라 내용과 최종 목적이 다르다. 작중에선 이 계획을 추진하는 인물은 제레, 이카리 겐도, 이카리 유이이며, 일단 작중에서 말하는 인류보완계획은 대체적으로 제레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을 말한다.

3.1. 이카리 유이 버전

최초의 발안자는 이카리 유이이다. 엄밀히 따지면 '인류보완계획'이라는 용어 자체는 후술할 겐도가 제시한 것이지만, 뼈대가 되는 내용은 유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계획은 유이가 품은 사상에 기원을 두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에게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살아있기만 하면 누구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는 것이었다. 즉 그녀는 일단 살아야지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 때문에 전인류적인 행복을 찾으려면 일단 인간들이 불완전성 때문에 멸망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사도에 의해서든, 인류 자신에 의해서든 언젠가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서드 임팩트의 물결에서 인류의 영혼들이 피신할 수 있는 '방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방주이자 유이의 계획의 초석이 되는 것이 바로 에반게리온이었다. 사도라는 거대한 위협에 맞설 수 있으며, 서드 임팩트로 안티 AT필드가 전개되어도 인류의 영혼을 안전하게 품을 수 있는 새로운 육체. 때문에 그녀는 에바를 건조하는 'E-계획'에 참여하여 아담의 복제가 아닌, 릴리스를 베이스로 하는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건조했다. 본래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졌어야 할 인류의 육체를,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를 가진 릴리스 베이스의 생명체, 즉 릴리스 본인을 둘로 분열시켜서 만든 새로운 릴리스의 육체로 대체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임팩트가 끝난 후에는, 에반게리온이라는 불멸의 육체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영생을 얻은 인류가 영원히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자 완전한 단일개체, 새로운 사도이자 완전한 형태의 릴리스의 자손, 더 나아가 새로운 릴리스 그 자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었다. 즉, 유이의 계획의 끝은 인류가 우주적인 자아와 신적인 육체를 동시에 가진 이 되는 것. #

요약하자면 신에 의해 정해진 기존 우주의 이치가 불완전한 인류가 사멸해야 한다고 규정했다면, 유이의 계획은 인류 스스로가 새로운 신이 되어 우주의 이치를 개편해버려, 그 누구도 인류의 존재를 지워버릴 수 없게 하는 것. 유이는 세컨드 임팩트의 참상에서 인류가 얼마나 허무하게 멸망해버릴 수 있는지 본인의 눈으로 목격했고, 이 때문에 인류보완계획으로 인류를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어떤 멸망의 위협에서도 안전한 존재로 만들려 하였다. 그러나 생명체들은 기본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었고, 심지어 사도들마저 그 운명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운명에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인류가 생명체의 한계마저 초월해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

다만 유이가 제레나 겐도처럼 자의적으로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려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드 임팩트가 언젠가는 찾아올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했기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그리고 그 대비책이 인류의 한계를 초월할 열쇠라고 생각했던 것. 애초에 유이의 계획은 원죄에 대한 속죄를 우선시하는 제레의 입장에서 상당히 발칙한 생각이었기에 제대로 실현될 수가 없었다. 결국 유이를 이단으로 낙인찍은 제레는 유이의 암살을 사주하였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유이는 자신의 계획에 자신이 최초의 피험자가 되기로 한다. 바로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육체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것. 에바의 육체로 도망쳐 제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자신의 계획의 핵심이 되는 초호기에 자신의 의지를 깃들게 하여 초호기의 위치에서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려는 것이었다.

3.2. 제레 버전

작중에서 말하는 인류보완계획은 대체적으로 이걸 지칭한다. 정확히는 후술할 겐도가 제시한 내용으로 구체화한 것이 본격적인 '인류보완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유이와 마찬가지로 사실 제레도 겐도의 인류보완계획 건의 전부터( 세컨드 임팩트) 인류와 사도에 대한 밑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제레는 일찍부터 사해문서를 통해서 시조민족과 아담, 릴리스에 대한 진실(위 배경 문단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9], 이를 종교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여 인류는 아담과 그의 자손 사도들로부터 지구를 강탈하여 살고 있는 거짓 주인이며, 인류가 지구를 장악한 비정상적 과정을 신의 의지에 거스르는 원죄에 대입시켰다. 또한 이에 입각해 그들은 인간들이 숙명적으로 타고난 불완전함이 인류가 저지른 원죄에 대해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 여겼으며, 이 형벌에서 벗어나려면 인류 스스로 참회 의식을 거행해 속죄하고, 신에게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는 이들의 속죄가 죽음으로써 원죄를 씻는 방식이라는 것. 그리고 그 속죄를 인류 스스로가 행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심지어 빼앗긴 자신들의 별을 되찾기 위해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려는 아담의 후손인 사도들까지 아담의 복제품으로 손수 처치해나가면서.

대략적인 방식을 설명하면 먼저 에반게리온을 통해 인류를 공격해오는 사도를 섬멸하고 사도로부터 얻은 S2 기관을 이식해 사실상 사도나 다름없어진 양산형 에바 시리즈 12기를 이용하여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다. 그 다음 '아담의 창'인 롱기누스의 창으로 릴리스를 희생양 삼아 죽여 속죄 의식을 거행한다. 그 과정에서 릴리스의 자손인 인류는 소멸하고 정당한 계승자인 아담은 다시 지구의 지배자가 된다. # 또한 아담의 영혼 나기사 카오루에게 미리 자신들의 속죄 의지를 밝히고, 그를 다시 본래의 육체에 복귀시키면 그가 다시 완전한 형태로 부활하여, 인류를 용서하고 초월적인 힘을 이용해 사멸한 인류를 본래의 형태인 초월적인 사념체, 아담 카드몬의 형태로 부활시켜주고, 인류에게는 '신에게 가는 길'이 열려 그 후 도래할 '새로운 천국'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계획을 위해 작중에서 이들은 세컨드 임팩트에서 아담의 코어와 에반게리온 제작의 바탕이 되는 아담의 육체를 확보하였으며, 이후 샴셸 전에서 얻은 S2기관의 일부를 에반게리온 4호기에 이식해 S2 기관을 개방해 모의 임팩트를 일으키는 실험을 했다. 작중 일어난 4호기의 폭발과 네르프 미국 지부의 소멸은 사실 제레에 의해 계획된 실험이었던 것. 하지만 충실한 종이라 생각했던 겐도는 사실 처음부터 제레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고 겐도 때문에 제레의 인류보완계획은 몇 차례나 수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아래 문단에서 후술.

게임 신세기 에반게리온 2에서는 제레의 인류보완계획이 아예 다르게 설명되는데, 여기에서 제레가 바라는 보완은 생명의 열매와 지혜의 열매를 모두 가진 신과 같은 존재가 된 에반게리온의 육체에 제레 멤버들의 영혼이 들어가서, 제레의 멤버들이 완전한 육체와 영생을 얻은 이 되고, 유일하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롱기누스의 창을 파괴해서 새로운 신으로서 우주에 군림하는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제레 멤버들만을 위한 보완이었기에 당연히 인류는 멸망하건 말건 알 바가 아니었으며, 모든 인류가 초호기 안으로 들어가 함께 신이 된다는 유이의 계획과 맞지 않았던 것. 애니메이션에서 카오루를 보내서 카오루와 릴리스의 접촉이 성공하면 이들의 계획이 성공하는 것이었다.[10] 게임판에서는 카오루의 릴리스 접촉 성공으로 인해 다른 인류는 멸망하여 군체(LCL)로 돌아가고 제레 구성원들의 영혼만이 카오루 주위를 떠도는 묘사가 있다.

그러나 게임판의 내용은 원작의 '속죄 의식', 제레가 본인들의 입으로 "에바에 들어가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과 맞지 않으므로 그냥 본편과는 무관한, 게임판만의 설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11]

3.3. 이카리 겐도 버전

작중 최초로 인류보완계획이란 제목으로 이를 건의하였다. 유이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레의 입맛에 바꿔서. 그리고 이를 통해 겐도는 제레의 권력을 등에 업고 게히른, 네르프의 핵심 자리에 앉게 된다.

유이와 제레의 보완계획과 다르게, 겐도의 인류보완계획의 최종 목적은 잘 알려져있듯이, "제레고 네르프고 뭐고 간에 다 집어쳐!! 이제는 세상 사람들이 다 죽건 말건 아무 상관없어!! 나 다시 마누라 만나러 갈거야!"나 다름없었고 유이와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유이의 영혼이 초호기의 안에 있는데 다시 초호기 밖으로 유이를 불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니, 유이가 계획했던대로 초호기에 자신을 포함한 전 인류의 영혼을 담아 거기서 유이와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추가로 겐도 또한 아들인 신지처럼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겐도 본인도 이러한 자신의 하자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인류보완계획은 그에게 영원히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꽤나 바람직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하는 부분은 이카리 겐도가 원하는 것은 신적인 힘이었지 인류 멸망 그 자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즉, 에바 초호기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유이를 구출하는 것이지 제레나 유이처럼 인류의 통합같은 것은 바라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작중 묘사로만 보면 아담과 릴리스의 금지된 융합에 자신의 의지를 담아서 신적인 힘을 가지고 유이를 꺼내거나 만나는 것이 전부이다.[12]

겐도의 보완 계획은 인류의 손으로 직접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려는 점에서 제레의 것과 동일하다. 애초에 제레의 지원 없이는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규모의 계획이라 상술했듯 겐도는 계획을 내올 때부터 제레의 입맛대로 건의했고 작중 초중반까지 제레의 하수인으로 보완계획을 실행한다.

하지만 겐도는 제레가 추구하는 '죽음을 통한 속죄'를 부정적으로 보았다.[13] 그리고 아담을 주체로 하는 보완계획을 원치 않았고 겐도 본인의 의지대로 하기를 원했다. 계획 과정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일단 사도를 격퇴하여 손수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겐도는 '아담과 릴리스의 금지된 융합'을 통해 임팩트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시조민족은 자신과 같이 생명의 열매 지혜의 열매를 둘 다 가진 신적인 존재가 나오지 않게끔 여러 장치를 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두 열매를 가진 존재끼리 물리적으로 융합하면 자멸하게 되는 것이었고 겐도는 이를 이용한 것. 즉 지구의 진짜 주인이 되는 아담에게 용서를 구하는 제레, 인류의 시초가 되는 릴리스의 후손에 의미를 두는 유이의 것과 다르게 겐도는 아담과 릴리스를 배제하려는 목적까지 가진다. 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한 빛이었던 유이를 빼앗아간 가혹한 운명(=신적인 존재,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아담, 릴리스)에 저항하며 복수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14] #

이를 위한 밑준비로 겐도는 릴리스의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해, 붕괴된 유이의 육체의 잔해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릴리스의 육체와 섞어서 아야나미 레이를 만든다. 제레가 자신들의 의지를 아담에 깃들게 하려고 나기사 카오루를 만들었던 것처럼, 레이를 이용해 후에 일어날 서드 임팩트가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게 만들려고 한 것. 중간에 꼬마 레이가 아카기 나오코를 독설을 날려 레이와 나오코 모두 죽어버리는 사고가 벌어지자 문제가 되었던 릴리스의 영혼의 일부(질투와 분노, 성욕을 느끼는 부분)를 분리해내서 영호기 안에 유폐하고 남은 결여된 영혼은 2대 레이의 몸에 넣는다. 그렇게 키워주면서 레이를 자신의 명령만을 듣는 인형으로 만든다. 그리고 카지 료지에게 사주해 독일의 네르프 지부에서 아담의 본체를 몰래 빼오고 그걸 자신의 손에 이식하여[15] 아담과 하나가 된다.

3.3.1. 겐도 VS 제레

어느 정도 사건이 진행되면서 겐도는 제레의 명령을 어기고 뒤통수를 치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초호기가 S2 기관을 얻게 만든 것. 원래 제레의 계획에서 자신들의 자멸 의식을 보조해 줄 양산기 12기가 완성되기 전까지 일반 에바는 S2 기관을 가지면 안됐는데 겐도는 제르엘 전을 통해 초호기가 S2 기관을 얻게 만들었다.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고 전리품(그것도 단순한 전리품이 아닌 치트키급 성능을 가진 전리품)을 얻은 것이 뭐가 문제냐 싶지만, 초호기는 릴리스의 육체로부터 만들어졌기에 이미 지혜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인데, 아담의 후손인 사도의 S2 기관(생명의 열매)까지 가지면 결과적으로 시조민족이 우려했던 신 그 자체를 만들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제레의 계획에는 당연히 없었던 일이며 릴리스가 아담에게서 지구를 빼앗은 원죄 이상으로 제1 시조민족이 정해 놓은 우주의 섭리에 거스르는 일이었다. 제레는 이 사건에 크게 당황하고 겐도를 추궁했지만, 심증밖에 없는지라[16] "다음 번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라고 경고하는 정도로 끝낸다.

하지만 22화에서 두 번째 통수로 겐도는 아라엘을 퇴치한다는 이유로 롱기누스의 창을 달로 날려버리는 일을 벌인다. 제레의 계획에서 이 롱기누스의 창이 아담과 세트를 이루는 중요한, 이후의 속죄 의식을 위해 꼭 필요한 물건임을 생각하면 겐도의 행동은 정말이지 제레에게 괘씸한 것이었다. 물론 겐도 입장에서는 제레의 계획의 핵심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제레의 계획이 실현되는 것을 방해함과 동시에 실제로도 따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까다로운 사도를 손쉽게 격퇴시키는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좋은 기회. 당연히 제대로 꼭지가 돌아버린 제레에게 겐도는 사도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고, 두 번 속지 않는 제레가 겐도를 내쫓겠다고 협박하며 화를 내도 아무렇지 않게 답하면서[17] 제레를 무시하고 나가버린다. 사실 겐도가 이리 막나가도, 사도를 죽이는 것은 제레와 겐도(+네르프)의 공통 목표고, 제레도 일단 사도 섬멸을 완수하기 전까지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이를 갈며 참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겐도 본인도 사도 섬멸이 완수되기 전까지 제레는 어찌됐든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보니 당분간은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원래 계획이었던 릴리스와 롱기누스의 창을 세트로 사용해 속죄 의식을 거행하는 방법이 막힌 제레는 계획을 크게 수정하고 겐도를 견제한다. 바로 자신들의 지배 하에 있던 인공 사도인 나기사 카오루를 네르프 본부에 파일럿의 자격으로 침투시키고 터미널 도그마의 릴리스와 접촉시켜 불완전하게나마 임팩트를 일으키는 것. 이 방법은 인류 스스로 영예롭게 자멸을 택해 속죄하고 부활한다는 제레의 원래 의도와 상당히 멀어지게 된 것인데, 일단은 사도라도 자신들이 만든 자신들의 의지가 담긴 인공 사도이며 심지어 아담의 영혼이 직접 행한다고 볼 수도 있기에 가능하다 본 듯.[18] 하지만, 카오루가 터미널 도그마에 도착해서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담이 아닌 릴리스의 육체라는 것을 알아채고, 자기 친구인 이카리 신지를 위해 릴림들에게 운명을 맡기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여 이 방법도 실패한다.[19]

코믹스판에선 이후 제레는 카오루를 배신자라 부르며 화내지만, 카오루가 생명의 계승자라는 것은 애초부터 사해문서에 쓰여있지 않았다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였다고 위안하며 또 다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한다. 이 계획은 이미 겐도가 신으로 만들어버린, 릴리스의 분신이면서 아담의 열매를 가진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원래 자신들 계획의 릴리스와 아담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존재로 써먹는 것이었다. 제레는 비상 사태를 대비해 미리 복제판 롱기누스의 창을 만들어 놓았고, 릴리스 대신 초호기를 희생양으로 삼아 의식을 거행하고, 그 속죄 의식 이후에는 신과 같은 존재이자 아담의 열매를 가진 초호기를 아담의 후손으로서 지구의 정당한 계승자로 부활시키는 것. #

이걸 위해서 제레는 가장 먼저 초호기를 확보해야만 했고, 마침 사도 섬멸도 완전히 끝난 상태이다 보니 겐도와 네르프에게는 더 이상 용무가 없어졌다. 게다가 조금만 더 지체했다가는 겐도가 자신만의 보완계획을 실현할 것이 분명했으므로 일본 정부에 네르프가 뒤에서 추진하던 인류보완계획이 실은 서드 임팩트 발발이라는 정보를 흘리고, 전략자위대를 통해 네르프 침공을 개시한다. 이게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시작. N2 폭탄으로 지오프론트에 구멍을 뚫어 네르프 본부에 침입하고, 네르프의 인원을 무참하게 학살한다. 대인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있지 않았던 네르프 본부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고, 자위대는 초호기의 확보에 성공한다.

3.4. 결과

난리통에 겐도는 레이만을 데리고 터미널 도그마에 내려간다. 그리고 자기를 유이에게 인도해달라며 아담이 이식된 손으로 레이의 몸을 훑으며 융합을 시도한다. 상세히 묘사하면 레이의 몸은 마치 물로 된 듯 겐도의 손이 그대로 쑥 들어가며 레이의 가슴쪽으로 들어가 천천히 복부쪽으로 내려온다.[20]

한편 신지는 멘붕하여 구석에 숨어있다가 전략자위대에게 들켜 사살될 위기에 처해있었다가 카지에 의해 모든 상황을 파악한 미사토에 의해 구조된다. 그리고 초호기에 타야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하며 미사토는 스스로 자신을 희생해 신지를 초호기까지 데려간다. 그리고 신지와 접촉한 초호기는 자의지로 움직이며 속박을 풀어 빠져나오고 신지를 태운 다음 폭발을 일으켜서 지오프론트 밖으로 뛰쳐나온다.

이 때 원본 롱기누스의 창이 새로운 신의 탄생을 감지하고 자의지로 지구로 날아오고, 제레는 이걸 보고 불완전한 복제품을 사용해야해서 찜찜해 하고 있던 마당에 원본이 알아서 돌아와서 제대로 의식을 거행할 수 있겠다며 좋아한다. 그리고, 원래는 신지를 배제할 생각이었지만 이미 신지가 초호기에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오히려 잘됐다고 하면서 신지의 결여된 자아를 이용해 임팩트를 일으킬 생각을 한다.

양산기들이 초호기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면서 서드 임팩트가 진행하기 시작하고, 복제품 롱기누스의 창으로 초호기의 손에 성흔( 스티그마타)을 새겨서[21] 의식을 수행할 준비를 마친 후에 양산기와 초호기가 S2엔진을 개방해 클리포트의 나무[22]를 공중에 소환하면서 안티 AT 필드가 전개되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검은 달이 지면으로 드러나 에바 시리즈와 함께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때 겐도는 아직 레이와 융합 중이었다. 그런데 레이는 이미 겐도가 아니라 신지를 원하는 마음이 더 커져있었고, 갑작스레 신지가 부른다는 말을 듣고 아담(+겐도의 손)만 그대로 흡수해버리고 하늘로 붕 떠오른다. 뭔가 잘못된 걸 느낀 겐도는 절규하지만 이미 겐도의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다. 통제를 벗어난 레이는 릴리스의 육체와 융합한다. 곧 릴리스는 거대한 레이 형상의 릴리스-아담 융합체가 되어버리며, 터미널 도그마에서부터 올라와 초호기 안의 신지와 대면하게 된다. 릴리스를 감지한 양산기들은 릴리스의 형상과 동화되기 시작하고 매우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레이의 얼굴이 양산기의 입안에서 나오며, 그 모습을 보고 신지는 제대로 멘붕해 버린다.

레이는 애초부터 신지에게 임팩트의 방향을 맡길 셈이었지만 멘붕한 신지가 미친듯이 레이를 거부하자, 이번엔 카오루의 모습으로 변하여 신지를 안심시키고 AT 필드를 해제시켜 임팩트를 진행시킨다. 롱기누스의 창이 초호기와 융합해 생명의 원류인 생명의 나무 형태로 변환되면서 초호기는 생명의 열매와 지혜의 열매를 가진 신에 가장 가까운 형체이자, 모든 생명을 창조한 원천이 되어 생명을 창조할 힘과 파괴할 힘을 모두 가진 상태가 되었다. 이후 검은 달과 에바 시리즈는 성층권까지 상승해서 최종 형태인 '트라이퀘트라'[23]를 공중에 형성한다. 거의 지구 사이즈로 크기를 확대한 릴리스는 12쌍의 빛의 날개를 펼치면서 손바닥에 여성 성기 형태의 가프의 문을 열고 안티 AT필드를 확대해 모든 인간들을 LCL로 만들어[24] 영혼을 회수한다. 양산기들은 자신들의 코어에 롱기누스의 창을 찔러대며 데스트루도[25] 에너지를 방출해 이 과정을 돕는다. 인간의 영혼들이 모두 검은 달의 껍질 안으로 모인 다음 가프의 문을 통해 가프의 방 그 자체가 된 거대 레이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가며, 거대 레이의 이마에 여성 성기 형태의 제 3의 눈이 생겨 초호기-생명의 나무도 흡수한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신지는 보완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레이와 담론을 나누고, 그 결론으로 자아가 없어지면 남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최후에 보완을 거부한다. 그러자 초호기가 거대 레이의 눈에서 튀어나와, 12개의 날개를 펼치고 보완을 리셋한다. 결국 보완은 최종적으로 실패로 끝났다.[26] #

결말에선 거대 릴리스와 초호기로부터 빠져나온 신지가 아스카와 함께 나란히 맨땅에 누워 있다. 이를 보면 신지가 계획을 취소시켜서 모였던 영혼들이 다시 퍼스트 임팩트처럼 LCL의 바다에 흩뿌려지고, 이전의 생명체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중인 듯.[27]

4. 비교 / 해석

자세한 건 해당글을 참조.
  • 이카리 겐도
    • 코어: 이카리 겐도 자신(아담을 이식)
    • 촉매: 롱기누스의 창 → 복제품 롱기누스의 창
    • 보조: 양산형 에반게리온 9기

    3번째 레이가 겐도 대신 신지를 선택해서 실패.
  • 작중(EOE) 발생한 서드 임팩트
    • 코어: 에반게리온 초호기(이카리 신지) + 릴리스
    • 촉매: 복제품 롱기누스의 창 → 롱기누스의 창
    • 보조: 양산형 에반게리온 9기

일단 임팩트의 시작은 세컨드 임팩트때와 같이 거대한 폭발이었다. 너무 과도해서 하얀 달을 날려버렸던 아담의 폭발과는 달리, 이번에는 적절한 위력이어서 땅 속에 묻혀있었던 검은 달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검은 달을 꺼내야 하는 이유는, 검은 달이나 하얀 달이나 모두 '생명의 씨앗'이 들어있던 '알'이며, 동시에 태어나기 전의 인류의 영혼들이 모두 들어있었던 '알', 즉 가프의 방과 연결되는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에[28], (제레의 시나리오에서) 인류가 부활해서 다시 세상에 나오기 전에 거처할 '집', 즉 일종의 자궁이었기 때문이다. 그 전 양산기가 초호기의 손에 성흔을 새기고 클리포트의 나무를 형성했으므로, 일단 초호기에게 인간의 죄를 업어지게 하는 속죄 의식의 첫 단계는 성공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부분적으로 성공한 겐도의 계획[29]에 의해 나타난 거대한 레이가 난입했고, 양산기들이 레이에게 반응해서 동화되면서 속죄 의식은 중단되었다. 사실상 릴리스가 보완을 주도하게 되고 속죄 의식이 중단돼 버린 이 시점에부터 제레의 계획은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애초부터 신지에게 보완의 방향을 맡길 생각이었던 레이와 카오루는 신지를 구슬려서 초호기의 AT 필드를 해제했고, 그 틈을 타서 롱기누스의 창이 초호기와 융합해버리면서 초호기가 신이 돼 버리고 마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초호기는 유이가 원래 의도했던 대로 인류의 영혼을 담을 자격을 갖춘 완전한 그릇, 신 그 자체가 되었으며,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여기에서 인류의 멸망을 택한다. 그러자 인류의 AT 필드가 해제되며 LCL화되어 버리는데, 이건 초호기가 행한거라기 보다는 거대 레이가 AT필드가 해제된 신지의 마음속을 들여다봤고, 그 선택에 따라 대리인 자격으로 행한 것이었다. 아마 거대 레이에게는 그 상태로 팽창을 멈추고 바로 붕괴해버리거나, 아니면 더 팽창해서 안티 AT 필드를 방사해버리거나, 두 가지 선택이 가능했는데, 신지 때문에 후자를 택했던 것 같다. 단, 후유츠키의 말과 달리 이건 초호기가 행한 파괴가 분명하게 아니고, 당시 초호기는 아직도 정지되어 있었던 상태로, 아마 유이는 신지의 뜻에 따라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신지가 무엇을 선택하는지 일단 지켜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후 거대 레이는 인류의 보완을 진행하고, 더 이상 거대생명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시점까지 이르러서, 계속 몸을 유지하기 위해 나무 형태를 하고 있는 초호기를 흡수해버린다. 이로 인해 거대 레이는 붕괴되지 않고 좀 더 오래 존속할 수 있었으며, 신이 된 초호기를 흡수함으로써 생명을 파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새로이 창조할 능력도 얻고자 했던 것 같다. 이 때 레이가 12개의 날개를 펼친 것을 보면, 생명의 열매를 가진 아담과 지혜의 열매를 가진 릴리스가 합쳐졌기 때문에 잠시나마 육체가 붕괴되기 전에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신지가 보완을 거부하면서, 초호기가 레이의 육체에서 떨어져나왔고, 더 이상 육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된 레이는 스스로 분해된다. 이후 초호기가 비로소 신으로 각성하면서, 검은 달을 파괴하고 가프의 방을 다시 열어 영혼들을 다시 지구상에 뿌리면서, 사실상 보완은 실패했다. 하나가 된 영혼이 다시 분해되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가프의 방을 파괴함으로써 다시 실재 세계로 방출되며 영혼들이 흩뿌려졌다. 그리고 퍼스트 임팩트 때와 같이 다시 영혼들이 LCL의 바다에 흩뿌려지면서, 다시 이미지화하는 힘에 의해 생명체들이 출현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유이의 보완 계획의 목적 자체는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초호기 안에서 모두 하나가 되지는 못했지만, 유이의 목적은 꼭 인류가 신이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서드 임팩트로 멸망하는 것을 피하고 영원히 살아남는 것이었으므로, 유이 자신과 초호기는 영원히 남겨져 인류에 존재에 대한 징표가 될 것이다. 고독하겠지만, 유이의 대사를 보면 그것 유이 자신이 각오한 듯 하다.

신지의 선택은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윤리학 관점에서 보면 나름 이해가 된다. 또한, 단지 살아남는다는 자기보존욕을 넘어서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운명을 긍정하는 지혜를 깨닫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의지로 세계를 재축조할 수 있는 의지를 발동시키는다는 점에서 니체의 영겁회귀와 초인(übermensch) 사상과도 통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인류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전멸시키는 전형적인 세계멸망 그 자체로 보일수도 있으나 이것은 지나치게 생물학적, 현실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것이라서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에 맞지 않는다. 에반게리온이 참조한 듯한 여러 SF 작품들과 여러 신비주의, 형이상학적 사상들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단순한 자살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정신적 통합을 통해 완벽하고 초월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30] 보통 '신'이라고 하는 존재가 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데, 일종의 창조신격인 태초의 완전성[31][32]으로 복귀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불완전한 인간의 가능성에 희망을 건다는 주제를 보여주기 때문에 작품에서 인류보완계획이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결말에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선택으로 흐르게 된다. 인간은 어리석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서로를 두려워하고 따라서 증오하게 되며, 결국 고통을 받게 될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기계와 같다면 그것이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을까? 인격적 존재들간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른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완벽한 결과를 낳을 수는 없지만 좀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는 있다. 그런 진실된 소통을 위한 노력은 진정한 신뢰와 사랑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33]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인간 찬가 인간 비판을 여실히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 찬가의 정의는 비록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그런 인간을 믿고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 찬가를 말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인간의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자기본위적인 면을 인정하지만, 그것을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 비판에서 비판당하는 어두운 인간의 본성도, 인간은 노력으로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며, 더 나아가서 자체적으로 본성을 억제시키는 제도를 만들고 그것을 끝없이 유지 · 보수하며 자신들의 무리(사회)를 유지해 거기서 기어이 생존해나간다. 역으로 인간 비판은 "죽음이 평등하다"는 궤변에 근거해 몇몇 인간들의 독선과 독단으로 모든 것을 없애버리는 정신나간 계획은 모든 인간들의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낸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타인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고 버리는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다.

5.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

영화 에반게리온: Q까지 보면 '인류를 인공적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의식'이라고 정의된다.

<서>에 나온 언급( 사도(에반게리온)들의 목적은 지혜의 열매를 가진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다)과 <파>와 <큐>에 나온 언급(인류보완계획은 인류를 생명의 열매를 가진 새로운 형태의 생물로 인공진화시키는 것이다)으로 보아 여기서 제레의 계획은 인류를 사도처럼 생명의 열매를 지닌 생물로 인공진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호기가 <파>의 끝에서 급작스럽게 일으킨 니어 서드 임팩트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실패한 듯.[34]

제레가 인류를 사도와 같은 영원한 생명을 가진 존재로 진화시키려 하는 이유가 <:∥>에서 밝혀졌는데, 신극장판의 제레는 구시리즈의 그릇된 사상을 가진 인간들이 아니라 그냥 시작부터 다른 우주에서 온 외계인들이었고, 파멸밖에 없는 숙명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겐도가 언급한 사해문서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지혜의 열매를 얻은 인간에게 신이 준 운명은 두가지라고 한다.
1. 생명의 열매를 받은 사도에게 멸망되는 길
2. 사도를 섬멸하고, 그 지위를 빼앗아 지혜를 잃고[35] 영원히 존재하는 신의 자식으로 변화하는 길
네르프의 인류보완계획은 후자를 고른 제레의 아담스를 이용하여 신에게 헛된 저항을 하는 것으로, 신 죽이기란 바로 이런 운명을 부여한 신에게의 저항을 의미하는 것. 또한 세컨드 임팩트가 바다를 정화하고, 서드 임팩트가 지상을 정화하며, 포스 임팩트가 영혼을 정화하는 의식이었다고 겐도의 입으로 설명된다.[36] 카오루가 사해문서를 태고적부터 전해진 절멸 프로그램이라 표현했는데 아마 이 내용을 의미하는 듯하다. 어찌됐든 겐도는 이 계획을 이룰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신 죽이기를 이어받은 것이다.

하지만 제레는 Q 시점에서 모두 전원이 내려가서 죽었으므로, 신 죽이기를 겐도가 이어받든 말든 결국 이 뒤부터는 전부 겐도의 계획인 셈이다. 이후 겐도는 가프의 문 너머의 마이너스 우주에 존재하는 '골고다 오브젝트'[37]에 접촉하고자 한다. 겐도의 진짜 목적은 포스 임팩트까지 일으켜 세계를 완전히 정화하고 모든 영혼까지 통합한 후, 본인이 트리거가 되는 임팩트를 일으켜 골고다 오브젝트까지 나아가 모든 인류가 하나의 존재가 되어, 그 어떤 다툼도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평온한 우주를 만들고, 그 곳에서 유이와 재회하는 것.[38] 거기에 그 이론과 계획을 만든 것은 카츠라기 미사토의 친부 카츠라기 박사이다. 즉 제레, 이카리 유이, 이카리 겐도 등은 중간에 끼어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겐도가 유이 만나겠다고 이 사달을 벌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작중에서 최종 결전을 위한 AAA 분더의 창 변환 과정에서 리츠코를 통해 이걸 알게 된 키타카미 미도리단순한 에고(이기심)잖아라고 디스한다.

어찌됐든 그 결과, 인류는 상술한 두 개의 운명에서 벗어나 세 번째 선택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미사토의 희생으로 이 계획의 주도권을 얻은 신지는 모든 에반게리온을 없애는 선택지를 만들고 선택하여 인류를 구원한다. 비록 겐도의 의도는 잘못되었지만, 그 계획의 주도권이 올바른 의도를 가진 자에게 넘어간 덕분에 인류를 구원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니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제레의 경우 그들의 출신이 외계인이며 겐도가 인류보완계획을 변질시켰다고 한들, 딱히 영원이 필요없는 인류에게 괴물이 되는 걸 강압하는 행위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엄연한 에고다. 자신들의 사상을 전인류에게 강요하는 구판하고 목적만 달라졌을 뿐이며 성격적인 차이는 그다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초반에 멸망의 위험을 앞둔 제3 마을 사람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쿠로나미가 여기에 동화되며 스스로의 멸망을 받아들인 점, 파이널 임팩트가 일어난 상황에서도 당당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괴물이 되어서라도 살라"는 제레의 에고에 반박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겐도의 에고 뿐만 아니라 제레의 에고도 영화는 부정하고 있었던 셈이다. 신지가 결말부에서 에반게리온[39]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창조하면서 인류보완계획은 실패한다. 과정

6. 해설

「即興性(※アドリブ)ということでいえば、2話で人類補完計画という、物語の縦軸になることばを出したけれど、何を補完するのか決めていなかった。字面のハッタリだけです(笑)

(즉흥성(※애드립)이라고 하면, 2화에서 인류보완계획이라는, 이야기의 세로축이 되는 낱말을 끄집어냈는데, 무엇을 보완할지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럴듯한 허세 문구였을 뿐입니다. (웃음))
안노 히데아키 뉴타입 1996년 6월 인터뷰 中
「実際は、「補完計画」って全体の半分ぐらいの話数まで、人類を補完するって、何を補完するんだろうって、ハッキリとは決めずにやってましたからね。」

宮村優子:「それで、「人類補完計画って何ですか」って質問しても、「いやあ、何だろうねえ」ってごまかされちゃうの。」
庵野秀明:「ごまかしてるんじゃなくて、ホントに決めてなかった(笑)。」
Animage:「すごいですねえ。それで24話までたどり着いたっていうのは……。」
庵野秀明:「まあ、奇跡みたいなもんですよね(笑)。全部ライブでしたからね。弾いている最中に、演奏時間も演奏者も楽器もギャラも果ては譜面まで足りなくなったっていう感じですかね。」

"실제로는, '보완계획'이라는 건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 진행될 때까지 인류를 보완한다는 게 뭘 보안한다는 건지 확실히는 정하지 않고 하고 있었으니까요."

미야무라 유코 : 그래서, '인류 보완 계획이란건 뭔가요' 라고 질문해도, '그러게, 뭘까'라고 얼렁뚱땅 넘겨 버리더라.
안노 히데아키 : 넘긴 게 아니라, 정말로 정한 게 없었어(웃음).
아니메쥬 : 굉장하네요. 그 상태로 24화까지 진행했다는 게...
안노 히데아키 : 뭐, 기적 같은 것이죠(웃음). 전부 라이브였으니까요.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동안에 연주 시간도 연주자도 악기도 급여도, 끝내는 악보까지 모자란다는 느낌이었달까요.
안노 히데아키 < 아니메쥬> 1996년 7월호 인터뷰 中
작품 내의 '인류보완계획'과는 별도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중에 안노 감독은 우리 현대인에게 결여된 것은 '마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안노의 인류보안계획은 결여된 마음의 보완. 그래서 ( 이카리 신지의 내면세계를 다룬) 25화, 26화는 이미 완성된 플롯이 있었지만, 방책했다. 그 시점의 자신의 기분을 스트레이트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만족하고 있고,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보충설명을 하자면, 에반게리온을 만들기 4년 전부터 안노 히데아키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물론 만든 뒤에도 우울증이 몇 번이나 재발하지만)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들 무렵,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도중에 세상에 전달할 용어가 필요했고, 가장 손쉬운 것이 심리학 용어라는 깨닫고 안노는 심리학 책을 뒤졌다. 에바 스토리에 AT 필드니 ' デストルドー(destrudo)'니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심리학 용어가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心の問題については、はっきり意識はしていなかったんだけれども、日本やアメリカの一部って、物欲はほとんど満たされているでしょ。 心にゆとりができたから生まれる問題だと思うんですよ。 だって”明日食う物どうしよう”と思っている人は、自分は他人に嫌われているのかどうなのか、なんて考えないですよ。 もっと生きることに一生懸命になると思いますね。だから飽食の今、心の問題がテーマになる。 「エヴァ」をやってたら、最終的にそこに行き着いてしまった。
(마음의 문제에 관해서는 확실히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본이나 미국 일부에선 물욕은 거의 채워졌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내일 먹을 걸 걱정하는 사람은 자신이 남에게 미움받고 있는지 어떤지는 생각하지 않죠. 사는 문제에 더 열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가 부른 지금 마음의 문제가 테마가 된다, '에바'를 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그 점에 도달한 겁니다.)
안노 히데아키 1996년 06월 뉴타입 영상화 기념 인터뷰 中
'인류의 최종 진화가 곧 인류의 종말이자 인류의 정신적 통합의 시작'이라는 테마는 안노 히데아키가 좋아하는 아니메 전설거신 이데온에서 영향을 받았고, 전설거신 이데온은 서구 SF소설 유년기의 끝에서 영향을 받았다. 인류가 거추장스러운 육체라는 허물을 벗고 창조주 신이 피조물 인간에게 심판한 원죄에서 벗어나 육체적 정신적( AT 필드) 구속을 풀고 초월해서 정신(혼)이 하나가 되는 수프 상태가 되는(신(神)적 존재로 진화) 방법이 인류보완계획이었다. 주인공이며 그 방아쇠를 가지고 그 방아쇠를 당긴 선택받은 메시아 역할이었던 이카리 신지 서드 임팩트가 발생하는 도중(TVA 26화)에 회의(懷疑)를 품고, 희노애락 그리고 사랑(연애감정)으로 마음을 졸이고, 생로병사라는 육체적 한계에 얽매이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인류)'으로 남는 길을 선택한다. 이카리 신지의 내면의 혼란 상태는 TVA 26화에서 그려지고, 동시간에 벌어지는 전인류의 파멸 상황은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묘사된다.

7. 여담

  • 당연하지만 독자와 작중에 등장한 대다수의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이 계획은 정신 나간 계획에 불과하다. 애초에 실행법부터가 윤리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비유하자면 고슴도치(인간)가 가시(육신 = AT필드 = 마음의 벽) 때문에 가까이(온전한 이해)갈 수 없으니 전세계의 고슴도치를 LCL 용액으로 갈아버리며 하나의 거대한 미트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계획이다.
  •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인류보완계획의 일부인 세컨드 임팩트가 인류를 포함한 동식물들에게 얼마나 큰 악영항을 줬는지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부각시켜준다. 작품상의 묘사로 해양 생태계는 몰살됐으며 육상 생태계는 인류나 일부 곤충을 제외한 대다수의 동물들이 멸종한 것이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 물론 막장은 당연히 제레. 명분 자체가 그릇된 방향으로 틀어진 종교적인 믿음이었으며, 궤변에 근거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과 "그냥 다 같이 죽자"는 어처구니가 없는 결론이었다. 게다가 그 계획을 진행하기 위한 온갖 비윤리적인 행위와 자신들의 만행을 당연시하는 우월의식으로 가득찬 광신도였다.[40]
  • 이카리 겐도도 마찬가지. '유이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손수 모든 생명체와 함께 자살을 택하는 셈이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아들인 신지에게 생판 남처럼 차갑게 대하는 걸 넘어 아예 철저하게 이용해먹기까지 했다.
  • 그나마 유이는 의도라도 좋았으나, "그렇게 합쳐진 완전한 존재를 인류라는 존재로 정의할 수 있는가"는 문제가 있으며,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남은 가족들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나고 제레와 겐도의 인류보완계획 진행의 방아쇠가 되었기 때문에 비판을 듣기도 한다.
  • 냥코 대전쟁도 스페셜 스테이지인 단죄천사 쿠오리넬 강림에서 무려 그 이름이 '고양이 보완 계획'인 스테이지로 패러디 되었다.
  • 알파3에서 인류보완계획. 즉 서드 임팩트가 발동되어서 인류가 몰살될 뻔했다. 알파 넘버즈가 인류보완계획에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이들 계획 자체가 얼마나 미쳤는지 알려준다.
  • F 완결편의 배드 엔딩중 하나는 엔드 오브 에바 루트로 가버리는 것이다.
  • 후에 안노 감독이 제작한 실사 히어로 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신 가면라이더에서 유사한 계획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쇼커의 목표가 전 인류로부터 영혼에 해당되는 생명 에너지 ' 프라나'를 추출해 해비타트[41]라는 이차원으로 보내 육체라는 틀에서 해방된 인류가 서로를 이해하고 폭력이 사라진 행복한 세상으로 만드는 계획으로 설명된다.
  •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경영진 및 회사 차원으로 덕질하는 호요버스 원신에서는 폰타인 스토리부터 주요 패러디 및 오마주 요소가 된다. LCL의 오마주가 가득한 '원시 바다의 물'부터, 고대 폰타인 역사인 레무리아 제국의 레무스 참주가 실행하는 제국민 영혼 골렘 이식 계획이 이카리 유이 버전 인류보완계획과 굉장히 흡사하며, 이 계획은 이후 수선화 십자원이 뒤이어 실행하려 하며, 폰타인 종말 예언 또한 인류보완계획의 골자와 꽤 유사하다.

8. 관련 문서



[1] 유이가 인류보완계획의 틀을 만들었다면, 겐도는 '인류보완계획' 이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계획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편했다. [2] 2011년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SF 명작 선집 〈SF 명예의 전당 3: 유니버스〉에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방황하는 씨' 멜의 연가(The Ballad of Lost C'Mell)〉가 실렸는데, 여기서는 "The Instrumentality of Mankind"를 "대행기관"으로 번역했다. [3] 작품 설정에서 완전한 생명체인 아담과 릴리스, 그리고 저들을 통해 만들어진 사도와 에바, 아야나미 레이, 나기사 카오루 등의 육체는 모두 입자-파동성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4] 에반게리온의 설정. TV판 13화의 11사도 이로울전에서도 나타나는데, 당시 마기를 크래킹하는 이로울의 진화를 촉진시켜 자멸시킨다. [5] 에바를 비롯한 가이낙스의 애니는 카발라의 체계와 상징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설정이 많다. [6] 신세기 에반게리온 2 기밀문서에서 제레의 목적에 관한 항목에 아담 카드몬 얘기가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7] 에반게리온 2 기밀문서에 언급된 내용이다. [8] 작중에서 세컨드 임팩트 때 박테리아까지 LCL화 되었다고 하는 대사가 나온다. [9] 신세기 에반게리온 2 기밀문서에 따르면 제레는 중세시대에 창설된 종교 단체라고 한다. [10]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릴리스의 혼이 릴리스에 없었기 때문에 게임처럼 똑같이 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대놓고 에바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대사가 있다. [11] 신세기 에반게리온 2는 안노 히데아키를 비롯해 에바의 제작진들이 상당수 관여했으니만큼 설정 붕괴라기보다는 그냥 간단하게 각색한 별개의 설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제레가 종교 조직이긴 하지만 이미 육체가 쇠락해가는 노인들인 것을 생각하면 종교적 이유는 그저 겉치례이며 영원히 살고 싶다는 것 역시 진심인 것으로 보이므로 본편을 보고 이러한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 에반게리온 양산기가 그들의 새로운 육체라고 해석한다. [12] 신세기 에반게리온 2에서는 겐도의 굿엔딩에서 이것을 성공하며, 에바 초호기 안에 있는 유이와 재회한다. 겐도의 목적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도 동일한데, 겐도는 세계를 자신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원했고 그것을 통해 유이와의 재회를 바랬던 것이며, 임팩트로 인한 인류 멸망은 그냥 곁다리에 불과하다. [13] 겐도가 제레와 마지막 회담을 할 때 겐도는 "죽음은 아무것도 낳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인류가 죽음을 맞이하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는 제레의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14] 코믹스판에서 겐도가 서드 임팩트 직전 신지와 대면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겐도는 신지에게 자신의 심정을 설명하면서, 자기의 목적은 신에게 복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코믹스판/신극장판 파에서는 남에게 의존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 [15] 코믹스판에서는 그냥 통째로 삼킨다. [16] 아담을 훔쳐 겐도에게 건내고, 당시 직접 초호기가 사도를 먹는 과정을 지켜본 카지의 대사를 보면 겐도가 어떻게든 손을 쓴 것은 확실해보인다. [17] TV판은 후유츠키의 긴급 연락을 받고 사도가 왔다는 핑계를 대고, 코믹스판에선 "어떻게 말하시든 이제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패기롭게 대꾸한다. [18] 사실 제레 입장에서도 이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긴 하지만, 상술했듯이 릴리스와 롱기누스의 창을 세트로 이용한다는 방법을 쓸 수 없게 되었고, 이 방법은 결국 제레가 현실과 타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 24화는 다소 개연성 없는 전개와 대사로 여러 추측이 난무한다. 하나는 카오루가 터미널 도그마에 있는 릴리스의 육체를 아담의 것으로 잘못 아는 것에 제레가 카오루를 무슨 말로 설득했을 거라는 추측이며, 다른 하나는 제레가 카오루를 보내놓고 막상 카오루가 행동을 개시하자 초호기가 카오루를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모순적인 대사와 겐도의 제레는 우리들을 이용해서 계획을 서두르려 한다는 대사를 통해 '마지막 사도인 카오루를 네르프의 손으로 처치하게 만들기 위해서 보냈다.', '카오루가 임팩트를 일으키면 그것도 나름 좋고 아님 말고식으로 보냈다.' 등 무슨 목적으로 보냈냐는 식의 추측이다. [20] 직전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팔이 뚝 떨어져나가는 장면과 "시간이 없다, AT 필드가 너의 형태를 유지해주지 못한다"는 겐도의 말을 참조하면 몸이 물렁물렁해진 것은 레이의 육체가 점점 붕괴되어 가는 것으로 추측된다. [21] 예수의 손에 성흔이 새겨진 것과 같은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즉, 예수가 인류의 죄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것처럼 초호기가 인류의 죄를 위해 대신 속죄하는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22] 세피로트의 나무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역방향인 클리포트다. [23] Triquetra. 같은 반지름을 지닌 원 3개를 교차시키면 생기는 모양. 오컬트적인 의미로 생명의 트라이포드라는 별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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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에 나오는 트라이퀘트라는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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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 때 제레의 멤버들도 LCL로 녹아버리는데, 완전히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럽다고 좋아한다. 사실 릴리스가 희생양이 되지 않고 임팩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이들의 계획은 아직 완수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그냥 단순히 '인간 스스로 서드 임팩트를 일으켜 죽음에 이른다'에 의미를 둔 것 같다. [25] '무'로 돌아가기 위한 에너지. 에반게리온 세계관에서는 육체를 분해해 버리는 실제적인 에너지로 등장한다. 23화에서 리츠코가 레이의 클론들을 분해해버린 것도 데스트루도 에너지를 방출하는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었다. 또한, 심리학적으로는 인간의 생존욕구인 Libido에 대응되는 개념이며, 주로 Thanatos(타나토스)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리비도가 인간의 정신이 발달하면서 겪는 주변 환경의 스트레스로 인해 내적으로 쌓이는 성충동 에너지라면, 반대로 그 스트레스를 외부로 표출해서 주변을 파괴하고 자신의 자살욕구를 불러오는 심리적 충동에너지가 바로 데스트루도인데, 의외로 데스트루도 개념은 리비도와 균형을 이루며 존재해야 한다는게 심리학적인 이론이다. 자세한건 링크 참조. 심리학적 관점에서 에반게리온을 해석한 글이다. [26] 서드 임팩트만 성공하고 보완계획은 실패한 셈이다. [27] 코믹스판 기준으로는 확실히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전에 나온 전반적인 주제나 신지의 마음가짐의 변화를 생각하면 돌아왔다는 해석이 적합하다. 신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타인과 부딪히면서 살아야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기 때문. [28]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영혼들이 검은 달로 모여든 다음 검은 달을 통해 릴리스 손바닥에 열린 가프의 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임팩트 직전에 후유츠키가 "검은 달의 껍질 안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하는 대사가 있다. [29] 아담-릴리스 융합에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레이가 먹튀하는 바람에 가장 결정적인 겐도 본인의 의지는 쏙 빠지게 되었다. [30] 사실 불교에서 절대적인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제법무아), 자아를 뛰어넘은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야 해탈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얼핏 보면 비슷하다. 해탈 역시 초월이지만 한편으로 인간으로서는 죽음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이 절대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며 서로간의 관계성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AT 필드가 무너지고 LCL 용액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기는 하다. [31] 많은 종교나 형이상학에서 태초의 완전성을 상정한다. 대표적으로 성리학이나 주역, 카발라 등이 있다. 물론 태초의 혼돈을 상정하고 그것에 질서를 부여하여 세계가 시작되는 기독교같은 종교도 많지만. [32] 불완전한 여러 존재로 나뉜 것이 다시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인데, SF 작품들에서는 좀 더 과학적인 개념으로 다루기 때문에 태초의 완전성은 딱히 상정하지 않고 그저 개별 인격체의 육체를 넘어선 의식의 통합을 말하기도 한다. [33] 에반게리온이 이미지를 참고한 듯한 유일신 계열 종교가 흔히 받는 비판은 왜 신은 선하다면서 고통과 악을 만들었는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변론으로는 자유의지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혹자는 그러면 왜 자유의지를 주었는가, 어차피 서로 증오하고 이해하지 못할 거면 그냥 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하면 될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특정 종교가 옳고 그른 것은 논외로 하고, 서로간의 자유로운 소통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점을 에반게리온은 시사한다. [34] 다만, 발디엘전 직전 쯤에 겐도가 " 에반게리온 마크 6가 완성되기 전에 초호기의 각성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한 것과, 니어 서드 임팩드 당시 겐도와 후유츠키가 "우리들의 최종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얼마 안 남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제레의 인류보완계획'만' 실패한 모양. [35] 구판과 신극장판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파트라 볼 여지가 있는데, 구판은 지혜와 생명을 모두 얻으면 신에 가까워지는데, 신극장판에서는 둘을 모두 얻으면 지혜가 생명에 밀려 없어진다. [36] 간략히 하면 2번의 임팩트는 지구를 사도가 살 만한 환경으로, 포스와 파이널은 인류와 생명체들을 사도로 바꾸는 것이란 의미가 된다. 그런데 신극장판에서 사도가 되면 언젠가 지혜의 열매를 잃게 되니 인간으로서 멸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후자로 간들 다른 형태로 인류가 사라지니 '헛된 저항'인 것. [37] 허구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선에 신적 존재가 남겨놓은 존재로, 여기에 접촉하면 원하는대로 우주를 재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38] 어찌보면 겐도 버전의 인류보완계획이 구판 인류보완계획에 더 가까운 셈이다. [39] 작중에선 에반게리온만 언급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임팩트 이전으로 환경을 되돌리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인류보완계획을 송두리채 부정해버린 것. [40] 다만, 이런 막장스러운 부분은 구 TV판 한정으로, 신극장판에서는 인류를 불로장생의 존재로 진화시키는 것이 제레의 목표였다. [41] Habitat. 거주지, 보금자리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