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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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팬카페

1. 개요2. 이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3. 사건 진행4. 유사 사례5. 관련 문서

1. 개요

2003년경 발생한 인터넷 신드롬의 주인공. 연예인이나 셀럽 경력이 없었던 단순히 수배명단에 얼굴을 올린 범죄자로서 대중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의외로 이쁘장한 반전매력으로 인터넷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왜곡된 얼짱 신드롬의 일환으로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로서 거론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2. 이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미혜는 1982년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1] 출생[2]으로, 2004년 2월 체포될 당시 22세[3]였다. 현재는 [age(1982-12-31)]~[age(1982-01-01)]세. 이미혜는 2녀중 장녀이며 3살 차이 여동생 이지혜가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살던 이씨는 2003년 1월 초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은 특수 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되었다.[4][5]

평범한 강도 사건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진 까닭은 이씨의 수배 사진이 상당히 예쁘게 생겼던 것 때문이었다. 수배 전단에도 '키 165cm 미인형'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였으며 각도나 사진빨만이 아닌 게 체포 뒤에 찍힌 사진을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기기는 했다. 게다가 사진빨 받기에는 가장 최악의 각도인 정면이므로 각도빨은 명백히 아니다.

직접 화제가 된 계기는 한 네티즌이 공개 수배 전단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당시 불고 있었던 얼짱 열풍에 맞춰서 '강도 얼짱'이라는 별명을 붙이게 되었으며 심지어 팬카페까지 만들어졌다. 사실 당시는 사회적으로 얼짱 신드롬이 유행했을 때였다. 여기까지만 봐도 황당하지만 이 카페들에는 이씨가 어떻게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자기들끼리 최대한 미화하여 추측하는 등 어찌 되었건 근본적으로는 범죄자인 수배 대상에게 지나칠 정도로 미화를 일삼아서 뉴스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사자도 이런 카페들이 생겼다는 것에 황당하다고 했을 정도니.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이미혜, 이은해 같은 미모의 범죄자가 미화되거나 팬클럽이 생기는 등의 현상을 오직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고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범죄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현상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라고만 보기 어렵고 서구권에서는 하이브리스토필리아라는 도착증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구권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런 성도착증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미혜가 거의 최초의 사례다 보니 심리학적 현상이 아닌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고만 보는 것.

3. 사건 진행

검거 당시 기사: KBS / MBC / SBS / YTN

강도 이미혜 본인의 상황을 서술하자면 이러하다. 중산층 가정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미혜는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당시 폭력 전과 1범이었던 김영근(31)[6]을 만난 것이 범행의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씨에게 끊임없이 사귀자고 쫓아다녔고 마침내 두 남녀는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 교제 선에서만 끝나지 않고 이씨는 김씨와 함께 범죄에 빠져들었다. 2003년 1월 19일 경주시 성동동에서 김모(32·여) 씨에게 길을 묻는 것처럼 접근해 흉기로 위협하며 차에 태운 뒤 현금 270여만 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은 뒤 김씨를 쌀포대에 담아 산 속에 버렸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강모(26·여) 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현금 70여만 원과 신용카드 1장을 빼앗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3차례의 강도, 12차례의 절도를 벌인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대와 차량 번호판 3개 등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공개수배를 당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자 강원도 속초시로 도망친 이들은 원룸을 월세로 얻어 장기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북부경찰서는 이씨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어머니를 미행해 수배 1년 만인 2004년 2월 23일 저녁 이 씨와 김 씨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앞 바닷가에서 체포했다. 이후 특수강도(납치, 폭행) 혐의로 구속되었고 김씨는 징역 4년, 이씨는 징역 2년 5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7]

여기서 황당한 점은 이씨가 검거되자 인터넷에서 구명 운동 비슷한 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그저 예뻐서.

검거 당시 이씨는 순순히 잡혔지만 김씨는 회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며 저항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파일:external/pds.joinsmsn.com/htm_2004022410032330003010-001.jpg

체포당한 이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쫓겨 다니는 동안 바깥 출입은 거의 못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자신을 '강도 얼짱'으로 부를 만큼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라고 밝혔다.

카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카페는 폐쇄되었다. 하지만 카페 폐쇄 사유를 읽어 보면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당시 일본의 찌라시에서도 해당 사건을 대서특필했는데 기사 주제가 한국의 얼짱 신드롬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다.[8] 또한 이씨를 검거한 포항북부경찰서는 체포 당일 기자들에게 "이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경주신라문화제에서 ' 원화(源花)'로 뽑혔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라문화제를 주최하는 경주시청 문화예술과에 확인 결과 이 씨는 원화로 뽑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01년 문화제 기간 동안 원화 선발 대회에 참석했지만 1차 관문만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원화란 고대 신라에서 화랑도가 정립되기 이전 화랑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미인 여성을 말하는 말로, 원래 '원화'라는 이름으로 미녀 2명을 뽑아 그 위치에 앉혔으나 원화 2명이 서로를 질투해 살인을 저지른 뒤로 여성 대신 곱상한 남성을 대신 앉히는 화랑도로 제도가 바뀐 것이다.

사실 팬이라면서 도와주겠다던 자들이 도리어 수배자의 사진을 공공연히 홍보함으로써 수배자는 도주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어서 검거는 생각보다 더 빨라졌다. 여러 모로 병맛인 사건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자에게 팬클럽이 생기는 현상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343화 < 그녀의 사생활> 에피소드에서 다뤘다.

출소 이후의 근황은 불명이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져 준 대중들이 역겹다고 했을 정도니 개명하고 조용히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유사 사례

테드 번디 -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임에도 귀공자스러운 외모와 스펙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팬덤이 생긴 악질적인 사례. 하지만 비단 외모뿐만 원인은 아니고 악명 높은 사건의 주범에게 생기는 일종의 도착 증세로도 해석되는 현상이기에 약간의 구분이 필요하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 문서 참조.

제프리 다머 - 테드 번디와 마찬가지로 잘생긴 외모와 비주얼로 인해 여성 팬덤이 생긴 사례. 하지만 그 실상은 사람을 죽인 후 시체를 강간하고 인육을 먹는 일명 '밀워키의 식인종' 이라고 불리던 범죄자였다. 또 제프리 다머는 게이라서 그가 죽인 상대들은 모두 남자들이었다.

츠지 나츠미 - 일본에서도 얼마 안 가 비슷한 사건이 터졌는데, 일명 네바다땅 사건이라고 해서 네바다라고 적힌 옷을 입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동급생 한 명을 칼로 살인했던 사건이다. 가해자의 외모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팬아트도 엄청 그려지고 심지어 코스프레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인터넷상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어린아이가 산타를 피칠갑한 짤의 주인공이 네바다땅이다.[9]

신창원 - 대한민국에서 범죄자에게 팬카페가 생긴 사실상 최초의 사례. 외모는 물론 신출귀몰한 탈옥 행적과 기부까지 했다는 의적 이미지 때문에 그의 강도살인죄마저 옹호하는 신드롬이 생겨난 바 있었다.

제레미 믹스 - 어릴 때부터 범죄자의 길을 걸어 온 갱스터인데 머그샷이 경찰 페이스북에 공개되자 잘생긴 외모로 인해 1주일만에 10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유명해졌다. 출소 후 패션 모델 활동을 시작하고 패션 재벌 2세인 여성과 아이를 가졌으며 결혼할 계획이라고 한다.

메키 알란테 럭키(Mekhi Alante Lucky) - 위의 제레미 믹스처럼 범죄를 끊임없이 저질렀으나 머그샷이 공개되자 오드아이와 잘생긴 외모로 인해 출소 후 패션 모델이 되었다.

수전 앳킨스 - 악명 높은 찰스 맨슨 패밀리의 일원. 50대의 나이에도 미모를 유지했다.

롤링 스톤지에선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범인 중 한 명인 조하르 차르나예프를 표지 모델로 선정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음악 저널지였던 롤링 스톤이 이런 시사를 뜬금없이 내세운 이유론 범인의 록 스타를 방불케 하는 외모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용의자는 자수했다.

미국의 카메론 헤린이라는 젊은 남성이 레이싱 경기 도중 과속 운전을 하다 모녀를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24년형을 선고받자 외모가 화제가 되어 오히려 그를 두둔하는 반응이 생겨나기도 했다. 모든 게 용서되는 얼굴

영국 블랙풀에서 도난 당한 카드로 마트에서 맥주를 구입한 압둘라 후세이니는 시트콤 프렌즈의 로스 역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슈위머와 닮았다는 이유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지역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사진이 1,100만 회 공유되었고 3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슈위머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그의 사진을 따라하는 영상을 올렸다. 후세이니는 이후 체포되어 이전의 절도 행위를 포함하여 징역 9개월을 선고받았다. BBC.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주범인 김현희가 검거됐을 때도 "간첩 주제에 외모가 뛰어나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심지어 "얼굴이 예뻐서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 음모론까지 존재했을 정도였다. 사실 얼굴이 예뻐서 살려줬다기보다는 대한민국에서 살겠다고 전향을 한 것도 있고 북한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 사형 집행을 안 한 것에 더 가깝다.

범죄자 유대균의 도피를 돕다가 함께 체포된 태권도 심판 출신 호위무사 박수경 또한 큰 키와 미모, 그리고 체포되는 내내 당당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으며 유대균의 내연녀라거나 도피 중 성관계를 가졌다거나 하는 찌라시성 보도를 냈다가 정정보도를 한 언론사도 있었다.

가평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이은해에 대한 팬클럽이 만들어지면서 강도얼짱도 재조명되었다. # 강도얼짱 사건 당사자가 체포되는 데 있어서 팬카페가 개설된 것이 한 몫 했다는 점이 있다 보니 이은해의 경우도 팬클럽으로 인해 금방 잡히게 될 확률이 있지 않겠냐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나 시대적으로 봐도 강도얼짱 사건 당시보다 인터넷이 훨씬 발달한 시대라서 팬클럽의 등장으로 인해 더더욱 금방 잡히게 될 확률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은해는 정말로 체포되었다.

린제이 앤 호커 살인사건의 범인인 이치하시 타츠야. 그는 도주 중 가위와 칼로 셀프 성형을 하기도 하고 가명으로 성형을 받거나 건설 회사에 취직하여 돈을 벌어 성형을 하거나 무인도로 도망치기도 하는 등 꽤나 긴 기간 동안[10] 도망쳐 다녔다. 그가 검거되었을 때 그의 얼굴이 잘생기게 나왔다는 이유로 팬클럽이 생기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이 자가 도주 중 한국에 와서 성형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바라키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된 오카니와 요시유키의 외모가 미남형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미남형이 더 강조된 건지는 둘째치고 그 전해 미사토시 화재예방조례 위반 및 살인 예비 혐의로 체포될 당시의 얼굴은 영 딴판이어서 결국 성형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정유정 - 정유정 살인 사건의 피의자이다. 부산경찰청이 공개한 사진을 한 누리꾼이 포토샵으로 수정했는데 안경 벗고 살을 빼고 화장한 정유정의 사진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해당 사진은 결국 논란이 되었다. #

5. 관련 문서

[1] 현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곳이다. [2] 사건 당시 21세. 2004년 상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 상 22세로, 한동안 세는나이로 착오되어 1983년생으로 잘못 알려진 적이 있다. [3] KBS 뉴스 기준. 기사에 따라 검거 당시 나이가 21~23세까지 들쑥날쑥하나 22세로 보도된 기사가 많다. [4]

하지만 이미혜와 다르게 주범 김영근은 범행 5개월 후 2003년 하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수배번호 9번(특수강도) 용의자로 수배됐다. 마찬가지로 2003년 4월에 일어난 남제주군 PC방 살인사건 용의자 김기방(수배번호 7번, 사건 당시 37세)도 범행 3개월만에 전단지에 수록됐다. [5] 김영근과 달리 이미혜는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2004년 상반기 수배 전단에 수배번호 7번으로 등록되었다. 당시 2번은 2001년 8월 28일 오전 2시 40분경 발생한 평택 청하위생파 살인사건 용의자 곽태우(이 용의자는 사건을 저지른지 7개월만에 위조여권을 구입하여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경찰과 가족들의 설득으로 인해 2006년 4월 18일에 한국에 입국하여 결국 공항에서 검거되었다. 하지만 기사에 김씨(KBS 뉴스에서만 곽씨로 보도)로 잘못 나온 경우가 파다함.), 4번은 제천 독신녀 토막 살인 사건 용의자 신명호, 5번은 남제주군 PC방 살인사건 용의자 김기방, 6번은 공범 김영근이었다. [6] 1972년생. 현재 [age(1972-12-31)]~[age(1972-01-01)]세. [7] 김씨는 2008년 2월 22일, 이씨는 2010년 7월 22일 형기만료로 출소하였다. [8] 하지만 이후 일본에서도 린제이 앤 호커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961일간의 도주 끝에 검거된 범인 이치하시 타츠야의 검거 사진이 잘생기게 나왔다며 그를 추종하는 팬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결론은 거기서 거기다. [9] 동년의 어떤 칼부림 게임이 이 사건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10] 961일간 도망쳐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