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23:28:20

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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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Mole
파일:external/static.inaturalist.org/medium.jpg
학명 Talpidae
G. Fischer, 1814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진무맹장목Eulipotyphla
두더지과Talpidae
파일:external/64007881f6b47a010ee11a56de9cde04d55872f92f8940cfa0cd0fcc3867fa13.jpg
극동-한국에서 볼 수 있는 극동두더지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ogera_wogura.jpg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일본두더지 또는 큰두더지(Japanese mole)
파일:attachment/두더지/Talpa europaea.jpg
이건 유럽두더지(European mole, Talpa europaea)로, 한국의 두더지는 아니다.

1. 개요2. 이름3. 생태4. 천적5. 두더지의 한자 표기: 鼴과 鼢6. 두더지가 별명인 실존 인물7. 대중 매체에서의 두더지
7.1. 두더지가 별명인 캐릭터7.2. 두더지가 모티브인 캐릭터
8. 여담

1. 개요

땃쥐목 두더짓과에 속하는 포유류 집단. 이름이나 생김새 때문에 로 취급당하기도 하지만 족보상으로 확인해 보면 설치류가 아니므로 과학적 관점에서는 쥐와 거리가 멀고 땃쥐 고슴도치에 가깝다.[1] 단공류 가시두더지와도 거리가 한참 멀다.

2. 이름


현대 한국어에선 두더가 아니다. 두더다.

어원을 보면, 중세 국어 문헌에는 ‘두디쥐’로, 근대 국어 문헌에는 ‘두더쥐’로 나타난다.[4](鼠)’와의 관련이 근대 국어까지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세 국어의 ‘두디’는 동사 ‘두디다(뒤지다)’의 어간임이 확실하다. 따라서 ‘두디쥐’는 동사 어간 ‘두디-’와 명사 ‘쥐’가 문법 요소의 개입 없이 합성한, 이른바 비통사적 합성 명사이다. 다시 현대어에 대응시켜 보면 '뒤지쥐' 정도의 표현. 직접 보기 이 사실은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영역 37~39번 지문으로도 나왔으며, 역대 독서(비문학) 지문 중 손꼽히는 난도였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해서 옛날부터 쥐하고 비슷한 동물인 것으로 생각했던 듯하다.

3. 생태

요약하자면 땅을 헤집으며 벌레나 지렁이를 잡아먹는 짐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익충인 지렁이를 잡아먹는 데다[5] 농작물의 뿌리를 파헤쳐 해로운 동물로 인식되기도 하나 해충도 만만치 않게 잡아먹고 지렁이처럼 굴을 파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한다. 자연 생태계에서는 나름대로 토양의 선순환을 돕는 역할이 있겠지만, 해충이야 약 치면 되고 흙은 기계로 갈면 되는 농업에서는 힘들게 갈아놓은 텃밭을 죄다 헤집어놓고 작물 뿌리를 들어놓는 유해 동물로 취급받는다. 웬만한 병충해와도 견줄 수 없는 악독한 녀석들로, 오죽하면 두더지 기피제나 덫도 팔린다.

참고로 땅을 파야 하는 고고학자들 역시도 두더지에게는 아주 질색을 하는데 유물이 파묻힌 지층의 위치를 통해 유물의 연대를 파악해야만 하는 고고학자들의 입장에서 땅을 헤집으면서 지층을 교란시키고 때로는 땅을 헤집는 과정에서 유물을 지표면으로 사출시키기까지 하는지라 두더지는 연구에 있어 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파일:external/visual.merriam-webster.com/skeleton-mole.jpg
땅을 파기 위한 진화 결과로 다른 포유류와 달리 앞다리의 관절이 몸 앞쪽으로 튀어나온 기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파일:external/cdn.discoverwildlife.com/christian_shaw__via_email_mole_swimming_aug2008.preview.jpg
대부분의 땅을 파는 동물들이 그렇듯이, 수영을 매우 잘한다. 아예 이쪽에 특화된 두더지도 있을 정도.

북아메리카에 사는 두더지인 별코두더지(Star-nosed mole, Condylura crystata)는 코끝에 11쌍의 촉수가 있는데 이것을 손가락처럼 써서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참고하자면 이 부분의 감각이 가장 예민하다고 한다. 게다가 다른 두더지들보다 더 물을 좋아하며 둑 아래에까지 굴을 파놓는다고 한다. 물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서 먹이를 잡기도 한다고. 물속에서는 코를 이용해 공기 방울을 만들고 그걸 통해 호흡을 하기 때문.

실제로 직접 만져본 이들은 털이 꽤 부드럽고 뜻밖에도(?) 귀엽다고 하지만 눈이 안 보여서 징그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6] 그리고 발톱이 굉장히 날카로우니 조심할 것.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평생을 땅을 파고 살자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 긁히면 꽤 크게 상처를 입는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엘 토포의 의미가 사실 이거다. 두더지는 햇빛을 보면 실명한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낮에도 가끔 땅 밖을 나와 활동하는 일[7]도 있기 때문에 이는 잘못된 인식이며, 진짜 이유는 낮에는 매와 같은 포식자들이 많고, 곤충들은 대부분 밤에 활동하므로 그런 것이다. 낮이나 밤이나 살아가는 데는 지장 없지만, 애초에 시력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구태여 먹잇감 대신 천적이 돌아다닐 확률이 높은 낮에 생활할 이유가 없는 것. 대부분의 주행성 동물이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이유와 동일하다.

이런 농작물을 다 엎기도 하면서도 여러 해충도 잡아먹기도 하는 귀여운 외모의 두더지가 한 농부[8]를 만난 영상도 있다. # 이 영상 덕분인지는 몰라도 한국에서의 두더지의 인기가 나름 올라갔다.

19세기 영국인 의사이자 색다른 음식을 즐겨 찾던 미식가(?) 프랭크 버클랜드가 두더지 고기를 수채화꽃과 조합해서 볶아 먹은 바 있는데, 먹다가 뱉어버릴 정도로 고역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양반은 개나 고양이는 물론, 코끼리, 타조, 달팽이, 코뿔소, 집게벌레, 지금도 유럽인들은 거의 안 먹는 해삼까지 먹어보고 꽤 맛있다고 평가를 내린 사람이며, 루이 14세 심장도 먹어치운 사람이다. 그런데, 타짜(만화)에는 소고기보다 맛있다고 나온다. 그 밖에 복불복쇼2에도 두더지 요리가 벌칙 음식으로 나온 적이 있다. 한때 홈쇼핑에서 녹즙기나 홍삼 제조기 살 때 사은품으로 나온 음식 재료 백과사전에서 두더지를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와 맛과 효능이 자세히 적혀 있다. 그냥 요리법에 따라 맛이 갈리는 듯 하다.

땃쥐와 같은 땃쥐목에 속하나 땃쥐와는 달리 독니도 취선도 없고 심장도 평범하게 뛴다.

4. 천적

땅속에서는 주로 뱀에게 잡아먹히며, 드물게 땅 위로 올라왔다가 매나 수리부엉이 등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5. 두더지의 한자 표기: 鼴과 鼢

한국의 책에서는 전통적으로 鼴(언)이라는 한자보다는 鼢(분), 혹은 鼢鼠라는 한자가 두더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현대 중국어에서 鼢鼠라고 부르는 놈은 두더지가 아니고 설치류인 두더지쥐(zokor)를 의미한다.

파일:external/www.agroatlas.ru/Myospalax_myospalax.jpg

사진출처: http://www.agroatlas.ru

이 이외에 뒤쥐, 땃쥐 같은 놈들이 두더지와 비슷한 계통의 동물인데[9], 정 헷갈리겠거든 코가 매우 길쭉하게 나와있고 눈과 이빨이 작아 보이는 녀석들이 땃쥐목[10], 코가 비교적 짧고 눈이 크며 설치류 특유의 뾰족한 앞니가 있는 녀석들이 설치목이라고 보면 된다. 전체적인 크기도 땃쥐목이 훨씬 작아서 땃쥐 가운데는 몸무게가 2g밖에 나가지 않는 사비왜소땃쥐도 있다.

6. 두더지가 별명인 실존 인물

7. 대중 매체에서의 두더지

눈이 퇴화[11]하고 땅을 파는 동물로 유명하다 보니 땅파기 명수의 캐릭터나 시각 장애인 캐릭터로 자주 나온다. 각종 일본 만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면 안전모, 두꺼운 안경, 혹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두더지를 모티브로 로봇을 만들 때는 코끝에 드릴을 달아놓는 경우가 많다.

동물을 의인화한 게임이나 매체의 경우, 두더지는 높은 확률로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땅굴을 파는 두더지의 습성 때문에 공사의 이미지가 어울리기 때문. 곡괭이를 들고 헤드라이트가 껴진 안전모를 쓰고 땅을 파는 모습이 꽤나 클리셰다.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소설 홍당무에서 주인공 홍당무가 두더지를 잡아다 죽이는 묘사가 나오는데 그 내용이 거의 고어물 수준이다.

7.1. 두더지가 별명인 캐릭터

7.2. 두더지가 모티브인 캐릭터

8. 여담

  • 골프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다. 골프장에서는 넓은 풀밭을 항상 관리해야 하는데 두더지가 들어가면 골치 아프다. 때문에 두더지를 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면서 심할 경우 쥐약을 살포하고 쥐덫을 적극적으로 쓴다.

    이런 사정에서 모티브를 따와 미국에선 광란의 골프장(Caddyshack) 시리즈 같은 코미디 영화도 나온 바 있다. 골프장에 두더지가 나와 아주 골칫거리라서 두더지 잡으려고 별별 방법을 쓰지만 영악한 두더지는 이리저리 피하고 되려 골프장을 사람이 부순다는, 거의 마우스 헌트의 골프장과 두더지 버전. 주말의 명화에서 2편만 캐디쎅 2라는 원제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 2020년에 '너네는 두더지 함부로 만지지 마라'라는 꾸준글이 유행했다. # 겉만 보기에는 두더지를 만지다가 뭔가에 감염되어 죽었다는 것 같은 내용이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시골에서 지인이 두더지를 귀엽다며 만졌다가 땅속으로 끌려갔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 "니들은 XXX 함부로 하지 마라/지인분 XXX하다가 어떻게 되셨다"라는 식의 템플릿은 이 글의 패러디다.


[1] 상목 수준에서 다르다. 쥐는 영장상목이고 땃쥐는 로라시아상목이다. [2] 훈몽자회, 동의보감 등에서 확인 가능. 참고로 저 두디-가 (뭔가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곳을) '뒤지다'라는 뜻이므로 두디쥐는 "뒤지(는 )쥐"라는 뜻. [3] 국내에서는 한자를 보고 토룡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꽤 보이는데, 토룡(土龍)은 土竜와는 달리 지렁이라는 뜻이므로 오역이다. [4] 지금도 약간 오래된 책을 뒤져보면 '두더쥐'라고 쓰여 있는 경우도 있다. [5] 참고로 지렁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굉장이 특이한데 흙이 잔뜩 묻어있는 지렁이를 그냥 입에 넣는게 아니라 큰 앞발로 지렁이의 몸을 훑어 흙을 닦아냄과 동시에 쪽쪽 빨아들이는 식으로 먹는다. [6] 사실 두더지도 눈은 있다. 단,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일 정도로 작은 편이다. [7] 땅 밖에서 먹이를 찾거나, 서식처를 이전할 때 해당. [8] 성호육묘장이라는 유튜버이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9] 동물 이름에 이런 이름이 붙으면 설치류가 아니다. 코끼리땃쥐 역시 설치류가 아니다. [10] 식충목은 현재로썬 유효하지 않은 분류군이다. [11] 퇴화하긴 했으나, 완전히 못 보는 것은 아니고 빛과 어둠만은 구별할 수 있어서 지하에서도 별 탈 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