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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
1. 개요
기아의 자회사였던 아시아자동차에서 만들었던 승합차.[1] 한때 대한민국 승합차 시장에 15인승 열풍을 몰고 온 차량이었다.[2]이름은 '지역적인'을 뜻하는 고전 그리스어 τοπικός에서 유래했으며 영단어 토픽(Topic)도 같은 어원에서 유래되었다.
2. 모델별 설명
2.1. AM705 토픽
토픽 제 1차 모델. 앞부분 헤드램프가 작고 날렵한 베스타에 비해 묵직하고 중후해보인다.[3] |
지면광고. TV광고까지 했던 베스타와는 달리 지면광고와 라디오광고밖에 없었다. |
1987년 10월 출시된 15인승 승합차로, 전신인 AC076N 시절부터 버스, 대형트럭 이외의 모델로는 흔하지 않은 아시아자동차의 이름으로 생산된 라인이다.[4] 코드네임은 AM705라고 했었다. 다만, 대형버스들과 다르게 차체에 부착돼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생산은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했고, 대다수의 부품이 베스타와 호환됐다.
모체는 일본 마쓰다의 봉고 브로니 SR 플랫폼이기에 베스타[5]의 15인승 롱바디로 봐도 된다. 그래서인지 앞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기아 베스타와 이런저런 닮은 구석이 많다. 플랫폼은 베스타와 같지만 엔진은 아시아 AC076에 쓰이던 XA2.5 디젤 엔진이 사용됐다. 그래서 로나 엔진의 고질적인 결함 문제로 고생한 베스타와 다르게 그런 대로 판매량이 나왔지만 이 차량 역시 엔진 결함이 빈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베스타와의 영역 중복을 막기 위해 승합차는 15인승, 고급형으로 독립시트 12인승이 나왔으며, 밴으로 3인승과 6인승이 있었다.
15인승은 마을버스로도 이용된 적이 있었다. 물론 1990년대 초반이었으며, 현재의 서울 버스 성북15 노선이었다.
2.1.1. 허술한 후미등 문제
잘 알려진 외형상 단점이 있다면 미등(후면 라이트) 부분이 베스타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베스타처럼 수평으로 완전히 뻗은 방식이 아닌 가장자리 부분만 라이트가 달려 있고 나머지 부분을 그냥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는 것이다. 후진등은 콤비 1세대 후기형처럼 범퍼에 달려 있다. 베스타의 길다란 미등과는 다르게 갤로퍼의 각설탕만한 미등을 연상케 하는데다 생기다가 만 것처럼 어설프게 마무리한 모습[6] 때문에 비웃음거리가 되자 이에 마음에 들지 않은 몇몇 토픽 오너들은 베스타의 후미등을 아예 구매해서 튜닝까지 했을 정도였다.
[7]
같은 시기에 출시된 차량인 베스타 1차 모델의 뒷모습이다. 보면 알겠지만 미등 부분 이외에는 다른 부분이 전혀 없음에도 확실히 더 나아보인다. 아마도 토픽은 베스타와의 차별화를 두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영 좋지 못한 방향으로 디자인을 해서 문제였을 뿐이다. 다만,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했는데, 베스타는 일반인들이 자가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차량이었고, 토픽은 기본적으로 어디까지나 미니버스 성격의 상용차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스타는 뒷부분의 디자인까지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으나 토픽은 싸게 마무리하여 원가절감해도 문제가 없었다. 애초에 기본가가 당연히 토픽이 베스타보다 더 비싸기에 상용차 시장에서는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에서 그나마 원가절감을 해서 가격 상승을 그만큼 억제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원가절감을 해도 당시 경쟁모델이 없었기에 판매량은 꽤 높게 나왔다.
2.2. AM715 하이-토픽, 토픽J2
홍보용 사진.
신문광고. 튼튼함을 꽤 어필하고 있다.
1997년에 브라질에서 방송된 광고 영상.
1991년에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등장한 AM715 하이토픽은 배기량을 약간 늘린 SS2.7 디젤 엔진[8]으로 바뀌었다. 둘 다 타이탄에 쓰이던 엔진이다. 하이루프가 기본적으로 적용됐으며, 물 흐르듯 매끈한 상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원조격인 베스타는 1995년에 프레지오로 풀 체인지됐지만[9] 토픽은 풀 체인지 없이 2000년까지 생산됐다. 1995년에 엔진이 J2 엔진으로 바뀐 정도의 변경밖에 없었다(토픽 J2). 여기에 1997년식 이후에는 몰딩이 앞범퍼에만 부착되고 측면에 몰딩은 삭제됐으며 이때쯤 KIA 타원로고로 변경되어 이 상태로 2000년 1월까지 생산됐다.
이때는 그레이스도 15인승을 출시한데다 이스타나라는 새로운 경쟁 모델까지 생기고 1997년 기아그룹의 부도로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의 경영난으로 부품 수급이 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등 이래저래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1997년 12월부터 기아자동차로 판매권이 넘어갔고, 1999년 기아자동차에 아시아자동차가 최종 합병된 뒤 이듬해에 단종되면서 프레지오 그랜드[10]가 그 뒤를 이어받았다.
인요한 교수가 만든 최초의 한국형 구급차는 바로 이 차종을 개조해 만든 것이다.
긴급구조 119에서 구급차로 자주 등장했으며 2000년 10월 2일 방송된 TV 내무반 신고합니다 국군군의학교 편 병영 쾌지나 코너에 구급차로 등장했다.
2.2.1. 개선된 후면과 디자인
1차 모델과 비교해 볼 때 확실히 미등 부분이 개선됐다. 오히려 뉴 베스타 및 하이 베스타의 것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모양새다.[11]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도어나 유리창 생김이나 내/외장 부품과 대시보드 등 몇몇 공유하는 품목들을 제외하고는 뉴 베스타 및 하이 베스타와 많은 부분이 달라보일 정도로 디자인을 제대로 잘 했다. 물론 뉴 베스타나 하이 베스타의 디자인도 역시 마찬가지로 좋다. 뉴 베스타와 하이 베스타는 곡선을 더했지만 직선도 고수해 살짝 날카로움을 살린 모습인데 비해 토픽은 좀더 곡선이 도드라진 모양새로 디자인하여 뉴 베스타나 하이 베스타와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 개발도상국의 국민차
수출 모델로, 외관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깨끗한 휠이 돋보인다.[12]
이 역시 수출된 1세대 토픽이다.
수출된 하이토픽.
이 역시 수출된 하이토픽이며, 상태는 비교적 괜찮아보인다.
이라크 바그다드 폭탄테러 현장을 비추는 CNN 화면에도 나왔었다.
생산을 워낙 길게 했다보니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차량이었지만 2000년대를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해졌다. 여느 차들과 마찬가지로 중고차 수출로 인해 개발도상국[14]으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15] 토픽은 원박스카형 승합차 중에서 그레이스 15인승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람을 실어나를 수 있는 차량이다. 지금은 일본 미니버스에도 15인승 사양이 있지만, 1990년대에만 하더라도 11~12인승밖에 없었으며, 더군다나 일본 자동차들은 우핸들이라 세계적으로 대다수가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너무 불편했다. 그 때문에 좌핸들 및 15인승을 충족하는 보기 드문 미니버스였던 토픽은 승객수송용으로 인기가 매우 높았다. 2015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 있는 토픽은 58대(!)밖에 남지 않아서 매우 드물지만 사할린,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가면 거의 국민차 수준으로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월이 흘러 폐차되거나 중고차 업체를 거쳐 해외로 수출된 탓에 국내에 남아있는 차량 대수는 2015년 기준으로도 58대 정도로 추정됐었고[16] 엔진의 낮은 내구성으로 인해 노후경유차 단속을 시행하기 이전부터 씨가 말라버렸다. 단종된 지 20년이 넘은 현재는 길에서 토픽을 보면 복권을 사야 할 정도. 디젤 엔진을 떼 버리고 전기나 수소연료전지로 개조한다 한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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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 브리사, 피아트 132, 푸조 604 | 아시아 P9AMC, 아시아 B버스, 아시아 AB버스, AM버스 | 타이탄, 복사, KB트럭, B-1000 | K-111, K-511, K-711 | |
1980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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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문서
[1]
초창기에는 15인승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때문에 그런대로 잘 나갔지만 뛰어난 품질로 무장한 경쟁모델인
그레이스와
이스타나가 등장하면서 점차 뒤쳐지게 됐다. 참고로 그레이스는 1993년 8월에 15인승 모델인 '그레이스 투어'가 출시됐으며, 이스타나는 1995년 출시와 동시에 15인승 모델이 출시됐다.
[2]
그 이전에도 신진 에이스를 기반으로만든 국내 최초의 승합차이자 15인승 차량인 신진 미니버스라든가, 봉고코치보다도 먼저 출시된 아시아자동차의
타이탄 기반 15인승 승합차인 AC081도 있었으나,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15인승 승합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토픽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15인승 열풍이 불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3]
저 헤드램프는 다름아닌
기아 프라이드 1세대 초기형과 동일한 렌즈를 사용한다. 물론 차대에 고정하는 브라켓 형상이 다르기에 그대로 교환하지는 못한다.
[4]
록스타, 토픽,
타우너를 제외하면 없다.
[5]
베스타의 최대 승차인원이 12인승이었다.
[6]
아무리 각설탕처럼 작은 미등이라고 하더라도 마감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토픽은 베스타의 미등 금형을 가지고 귀퉁이만 전구를 붙여놓고 나머지 부분은 그냥 플라스틱으로 마감해서 마치 잘려버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7]
이 사진은
레이서즈 클럽에서 퍼온 것이다.
[8]
XB엔진의 개량형
[9]
프레지오 출시 이후에도 베스타는 1997년까지 병행생산 및 판매됐다.
[10]
이 차도 본래는 아시아자동차 브랜드로 생산하려 했었고, 1997년 서올모터쇼에서 아시아자동차 브랜드로 프레지오 기반의 롱바디 컨셉트카가 공개됐다.
#
[11]
사람에 따라서는 뉴 베스타의 후미등을 거꾸로 뒤집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12]
중고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된 모델인 듯하다. 파란 번호판을 보아
캄보디아로 추정. 운전석 뒤에 우람하게 치솟은 스노클을 보라!
[13]
대한민국에서 독서실 셔틀버스로 쓰였던 토픽이 이라크로 그대로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14]
러시아, 중동, 동남아시아 등.
[15]
특히
브라질의 경우 아시아자동차가 현지 합작법인을 두던 시절 타우너와 함께 수입되어 나름 선전했다.
[16]
그러나 물리적으로는 폐차했음에도 서류가 삭제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주행 가능 차량은 몇대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