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8:00

크리스타(재혼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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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1]
파일:크리스타.png
파일:웹툰.재혼 황후.크리스타.jpg
원작 웹툰
프로필
나이 불명[추정]
가족 관계 워턴 3세(남편)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시동생)
나비에 엘리 트로비(동서)
즈멘시아 노공작(아버지)
즈멘시아 공작(오빠)
니르히아 즈멘시아(올케)
조카 2명[3]
케트런 후작(사촌)
케트런 후작부인(사촌 올케)
이름 불명의 아이 3명(종질)[4]
카이사, 라르스(시조카)[5]
신분 서왕국의 왕비

서왕국의 선대 왕비[6]
1. 소개2. 외모3. 성격4. 작중 행적
4.1. 서왕국의 선왕비가 되다 4.2. 나비에를 견제하다4.3. 하인리와의 추문, 그리고 몰락4.4. 컴프셔에서의 감금, 최후의 발악4.5. 비참한 죽음4.6. 사후 친정 가문의 몰락과 멸문
5. 인간관계6. 비판
6.1. 캐릭터 행적의 문제6.2. 작품 외적 문제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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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네이버 웹소설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하인리의 형이자 선왕 워턴 3세의 왕비. 또한 서왕국의 마지막 왕비이다.[7][8]

남편의 장례식이 끝난 후 궁에서 나가 역대 선왕비들이 여생을 보내는 컴프셔의 대저택[9]에 가야 했으나, 소설 초중반 시점에서는 아직 혼인하지 않은 하인리 때문에 안주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 외모

짙은 파란색 눈에 갈색 머리, 약간 큰 키에 단정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청순한 미녀라는 설정이 있다. 웹툰에서는 앞머리를 내렸으며, 눈도 채도와 명도가 동시에 올라가 좀 더 쨍하고 원색에 가까운 밝고 진한 파란색이 되었다.

3. 성격

청순한 미모와 어울리게 정숙한 분위기, 예법에 맞는 행동을 하며 나비에를 견제할 때도 표면적으로는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명분을 내세워 부탁했다.

처음에는 나비에도 비굴하지않게 당부하는 그녀의 성품에 다르게 만났다면 잘 통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대립할 때는 약해보이는 그녀의 태도를 불편하게 여겼다.

4. 작중 행적

4.1. 서왕국의 선왕비가 되다

워턴 3세의 승하 이후 그의 임시 묘소에서 하인리와 만나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10] 남편과의 사별에 대한 슬픔으로 눈물을 보이지만, 하인리가 "형수님" 라고 부르며 다가오자 어색하게 웃으며 눈물을 감춘다. 시녀들은 어쩌고 혼자 이 추운 곳에 있느냐, 감기라도 걸리면 형님이 더 속상해할거란 하인리의 말에 이 추운 곳에 혼자 누워있는 사람도 있으며, 그 정도로 몸이 약하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러다 다시 눈물을 보이는 바람에 하인리가 손수건을 내밀었다가 급히 사과하며 손수건을 다시 품 안에 집어넣자, 그곳에 새겨진 이니셜을 확인한 뒤 의아함을 품고 다른 사람의 손수건이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에게 "소중한 사람의 것이며 태양같은 분" 이란 대답을 들으며 다른 손수건을 받아든다.

하인리가 본인이 들은 워턴 3세의 유언(자신이 죽은 후 홀로 남겨질 크리스타를 지켜달라고)을 전달하며 자신은 말뿐이 아니라 정말 진심이며, 혹시라도 누군가 누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알려달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힘없이 웃으며 하인리와 몇 마디 나누다 하인리가 떠나고, 홀로 그 자리에 남는다.

시간이 흐른 후 하인리의 유력한 왕비 후보로 여겨지고 있던 멀레이니와 말싸움을 벌인다. 이때 왕궁을 '나의 집'이라 표현하고 '왕비 자리에 가장 가까운 것은 나'라며 왕비 자리에 집착하며 견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멀레이니도 지지않고 "당신(크리스타)은 왕비 자리에서 가장 멀어진 사람이자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는 단 한 사람이다. 왕궁 또한 당신의 집이 아니다. 당신은 왕의 어머니도 아니고 나이가 매우 젊은데 계속 궁전에서 지내며 왕비 행세를 하면, 이후에 하인리의 왕비가 될 사람만 불편해진다. 선대 왕비들처럼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내려가 지내는 것이 관례" 라며 크리스타의 모든 주장을 반박한다.

사실 멀레이니의 말대로 서왕국의 선왕비는 장례식이 끝난 후 컴프셔로 가는 것이 관례지만, 크리스타는 아직까지 왕실의 어른이라는 핑계로 계속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11][스포일러] 결국 소리치려고 하지만 밖에서 자신과 멀레이니의 말싸움을 전부 듣고 있었던 하인리가 들어와, 멀레이니에게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이였지만 그대(멀레이니)가 할 고민은 아니다" 라고 자신의 편을 들자 민망함에 자리를 피한다.

4.2. 나비에를 견제하다

이후 나비에 하인리의 왕비가 되어 서왕국에 당도하자 왕비궁의 옆에 딸린 별궁을 안내해준다.[13] 별궁으로 가며 소비에슈 황제와 이혼하고 바로 하인리 왕과 재혼했다는 소문이 사실인거냐고 묻고 나비에가 사실이라고 대답하자 그저 미소를 짓다 갑자기 울적한 표정을 지어버린다. 하지만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몰랐는지 나비에가 괜찮냐고 묻자 의아하다는 듯 대답해버린다[14]

별궁으로 향하던 중 마주친 궁정인이 자신을 여전히 왕비로 대접하자 이제는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니 자신은 왕비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헌데 궁정인이 크리스타의 옆에 있는 사람이 나비에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동대제국 황후였던 그 여자가 그렇게 자국의 국민들을 아꼈다는데, 타국(서왕국)의 국민들을 그만큼 아껴주겠냐, 크리스타만이 자신들의 진정한 왕비다" 라고 주장하며 무례를 범하는 일이 벌어진다. 크리스타는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지만 나비에는 자신이 바로 새로운 왕비라는 사실을 밝히지않고 말없이 넘어간다. 다른 궁인들의 태도도 비슷하자 크리스타는 나비에한테 자신에게 익숙해져있을 뿐 좋은 사람들이라며 사과하고 그들도 곧 나비에를 따를 것이라고 위로한다.

나비에에게 별궁을 소개시켜주며 그 감상을 묻다가 궁정인들은 은퇴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고 나비에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고용한 궁정인들을 계속 제 자리에서 일하게 해달라" 라고 넌지시 부탁하며 여전히 궁에서의 제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한 부탁을 한다. 이에 나비에는 "접점이 없는 장소에서는 그대로 두겠지만, 자주 부딪히게 될 만한 장소에서는 그대로 고용하기가 곤란하니, 해고는 하진 않겠지만 근무지는 바꾸겠다" 라고 에둘러 거절을 표하자 자신이 무리한 부탁을 했다며 한발 물러나는 자세를 취한다.

방으로 돌아와 시녀들이 나비에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강한 호기심을 보이자 궁정인들이 자신을 왕비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도 나비에는 가만히 있었다면서 시녀들에게 "나비에가 나를 견제한다" 라는 말을 하여 시녀들이 나비에를 오해하게 만든다. 이에 시녀들이 나비에를 험담하며 초장에 기선을 잡아야한다고 부추기자 자신은 이제 왕비가 아닌데 어떻게 권력을 두고 경쟁을 하겠냐며 처량한 모습을 보인다.[15] 시녀들이 나비에를 험담하는 것을 말리지 않는데, 이때 시녀들이 나비에를 예로 들며 재혼을 하는 것은 어떠냐고 권한 것은 덤.[16]

그 후 하인리가 직접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인리와 나비에를 찾아간다. 자신은 선대 왕비이자 현 국왕의 형수이니 직접 하인리 나비에의 결혼식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나비에가 남들과 다르게 시작한 결혼이니, 준비도 다르게 하는 것이 낫고 하인리에게 맡기겠다고 받아치자 당황한다. 결국은 자신이 분위기를 못 읽은 것이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인다.[17] 그리고 결혼식 일과 별개로 나비에와 함께 있던 기사 에이프린이 시녀에게 무안을 준 일을 나비에의 뜻이라고 오해해서에이프린이 말조심을 안하긴 했다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지만 이것도 나비에가 ' 에이프린은 하인리의 사람이므로, 불만을 표하려거든 하인리에게 직접 하라'고 논파해버린다.[18]

초국적 기사단이 서왕국을 방문하고 나비에가 단장인 랑드레 자작의 은인이고, 자작이 휘하의 기사단을 움직여 나비에의 개인 기사단이 되기를 청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우 씁쓸해한다. 이 일로 서왕국의 위상이 올라갈 것임을 알지만 그걸 이뤄낸 것이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 그래도 겉으로나마 축하해주기 위해 나비에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라고 지시한다. 이에 시녀들이 먼저 나비에에게 선물을 보내야하냐며 분통을 터뜨리자 나비에에 대한 자신의 좋고싫음은 중요하지 않고 나비에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며 달랜다. 랑드레 자작까지 나비에를 직접 찾아왔다는 이유를 대며 싸울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건 덤.

시녀들로부터 나비에가 멀레이니와 몰래 접촉했다는 걸 알아내고 나비에가 멀레이니를 회유하려한다는 것을 눈치채자 '나비에는 날 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해 또 자신의 시녀들이 또 다시 분노해서 재촉하게 만든다. 타국의 국왕과 국민들에게 자신과 나비에가 대놓고 사이가 안 좋다고 보여진다면 그들은 자신을 비웃을 것이고, 은밀하게 적대한다면 하인리 왕이 자신을 싫어할 것인데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권력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뭘 어떻게 하겠냐고 자조한다.

코샤르 서왕국의 기사 순방[19]에 참가한 후로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가 높아졌을 즈음 나비에가 아카시아 꽃바구니를 그녀에게 보내오고(아카시아의 꽃말은 우정이다.) 동대제국 결혼식에 참석했다 돌아온지 며칠 뒤 방문하자 같이 티타임을 가진다. 나비에가 자신이 보낸 아카시아 꽃이 자리를 잘 잡았는지 궁금했다고 묻다가 '다음에도 꽃이 필 것 같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자 '꽃이 필지, 질지는 앞으로 잘 가꾸어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 살아는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해 자신도 나비에와 척을 질 마음은 없다는 의견을 표한다. 나비에가 소모적인 심리전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그래봐야 자신이든 크리스타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며 먼저 손을 내밀자 자신도 나비에와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것을 피력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서 거리를 두자'고 답하며 거절한다.[20]

그 후 시녀들에게 륍트의 카프멘 대공 나비에가 인사를 하는데도 무시하고 지나갔으며 그 태도에 나비에의 시녀인 로즈 퀘벨과 마스타스 바이올렛이 화를 냈다는 목격담을 듣고[21] 카프멘 대공이 동대제국의 신년제에 참석했던 귀빈임을 떠올린다. 카프멘 대공이 나비에를 싫어하는 것 같으니 이를 이용해야한다며, 나비에가 자기 오빠인 코샤르를 끌어들였다면, 이쪽은 카프멘 대공을 끌어들여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자는 시녀의 조언에 카프멘을 초대한다. 그러나 카프멘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카프멘의 방으로 직접 찾아간다. 카프멘의 물음에 외국의 귀빈이 왔으니 당연히 인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지만 도리어 카프멘이 책임자에게 도움을 받겠다고 대답하자 속으로 "전 왕비는 나서지 말라는 뜻?"이라며 투덜거린다. 또한 자신도 왜 이런 짓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그러다 '이렇게 멋진 남자들도 많은데 왜 그 여자는 하필 하인리를 선택한 것이냐'며 투덜거리는 바람에 카프멘을 회유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녀가 하인리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들키고 만다.

이후 나비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자신과 나비에가 묘한 대립 관계라는 정보를 입수한 라스타가 하녀에게 자신을 데려오라고 명령하면서 라스타와 만나게 된다.

동대제국에서 소문을 들었다며 크리스타를 칭찬하던 라스타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자신의 신상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제 막 귀족이 된 탓인지 사교계에 늦게 데뷔했고 본인의 세력도 없었는데, 나비에의 이혼 후에 동대제국 내 나비에의 세력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며 가련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 순진하고 어수룩한 시골 아가씨라며 그녀를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22] 그러다 서왕국 사람들은 물론 자신과 우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라스타의 말에 라스타가 자신을 부른 목적을 눈치챈다.

라스타가 잘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니 기분 나빠하지 말라며(물론 의도한 짓이다) 나비에 불륜으로 재혼했고 당신은 사별인데 왜 재혼하지 않냐고 질문하자 표정이 굳어져버린다. 그리고 라스타가 자신이 아는 정략결혼은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경우 뿐인데 그것이 흔한 패턴이라면 크리스타 역시 그런 경우가 아니었느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는 더 하고싶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라스타가 건네준 술잔에는 아주 달지만 독한 술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점점 취하고있었고 라스타가 나비에같은 경우도 아니고 그저 사별했을 뿐인데 재혼을 못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 꼬드기자 '난 세상 모든 남자들과 결혼할 순 있어도 내가 원하는 남자와는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라스타에게 하인리에 대한 흑심을 아예 대놓고 불고 만다.아 망했어요

4.3. 하인리와의 추문, 그리고 몰락

결혼식 다음 날 하인리를 보고 같이 자리에 앉았다가 하인리가 자신에게 다정한 말투로 말해주자 직감적으로 카프멘 대공이 하인리에게 무슨 짓을 했다는 걸 눈치챈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하인리가 나를 봐준다'고 기뻐하면서 대놓고 흑심을 드러내며 하인리에게 다가가 직접 땀을 닦아주면서 시동생의 결혼식 다음날 시동생을 상대로 스캔들을 일으키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다.

그리고 하필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고 당연히 부인들은 매우 경악했으며(...) 이때 크리스타가 10년전부터 하인리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만한 귀족들은 다 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23] 아무리 오래 전부터 시동생을 좋아했다지만 과거엔 한 나라의 왕비였던 사람이 남편이 죽자 바로 시동생의 옆자리를 노리는 짓을 하고 그것을 많은 이들이 목격하게 했으니 서대제국 황실의 위신을 추락시킨 셈. 그것도 시동생이 결혼한지 하루만에 이런 짓을 벌였다.[24]

다음 날 잔뜩 기대한 채로 하인리를 만나지만 사랑의 묘약의 약표가 완전히 풀린 하인리가 '어제는 그저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이니,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맥켄나나 궁정인들에게 시켜라'라며 냉담한 태도를 보이자 기대가 깨져서 주저앉고 도망치듯 나간다.

심지어 상당수의 귀부인들이 결혼식 다음 날에 남편의 스캔들이 일어난 나비에를 가엾게 여겨 크리스타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25] 이후 이 귀부인들이 나비에에게 친해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그녀에게로 전향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지지 세력들 중 일부를 잃고 말았다. 하인리와 스캔들이 터지기 전만 해도 남편인 워턴 3세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못했던데다가 그 남편은 정부를 3명이나 두며 바람을 피웠고, 한창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여 왕비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 등에서 동정표를 어느 정도 얻고 있었으나 그 모든 평판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시키는 짓을 저질러버린 것.

더군다나 크리스타의 추태를 목격한 사람이 많았던 탓에 자신과 하인리 몰래 연애하고 있었다는 소문까지 돌게 되면서 평판은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한다. 이에 자신의 시녀에게마저 '일단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간 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궁지에 몰린다. 하지만 나비에와 자신의 처지의 대비에 대한 서글픔에 이대로 컴프셔로 가봤자 자신의 인생은 끝이고, 그곳에 간다는 것은 자신과 시녀들이 뒷방 신세가 된다는 뜻이라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거부한다.[26][27]

또한 하인리도 자신과 같이 소문에 얽혔는데, 왜 자신만 피해야만 하냐고 분통을 터트린다. 하지만 시녀에게 하인리는 원래부터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자자했기에 타격이 없지만, 자신은 '정숙한 선왕비'로 존경받아왔기에 타격이 크다고 지적받는다.

계속되는 설득에도 억지를 부리다 컴프셔로 간다고 한들 소문은 자신을 따라올 것이고, 도망치듯 떠나버린다면 소문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다. 급기야 아예 '이대로 물러날 순 없으니 나에 대한 소문을 이용하겠다'며 일부러 장식없는 검은 옷을 입고 사촌인 케트런 후작을 대동한 채, 나비에와 함께 있던 하인리를 찾아가 그 자리에서 자신을 정부로 삼으라고 요구한다. 선왕비의 신분임에 불구하고 자신의 지위를 망각하며 그 의무와 책임마저 등한시했고 당시 하인리의 상태가 이상한 걸 알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앞세워, 자신의 시동생이자 현 황제를 상대로 패륜이나 다름없는 스캔들을 벌여놓고도 잘못을 인지하고 책임지기는 커녕 뻔뻔하게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당연히 이 주장에 하인리와 나비에 모두 경악하고, 하인리는 아예 형수님이라며 존칭하던 것도 그만두고 크리스타를 대놓고 냉대한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와 내 가문이 황제를 도와 나라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대놓고 억지를 부린다. 이에 하인리도 만만치않게 '크리스타의 가문이 날 도와 나라를 안정시키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맞받아친다. 결국 자신은 하인리를 좋아한다는 폭탄 발언을 내뱉으며, 분노한 하인리가 유님 경에게 크리스타를 데리고 나가라고 소리치게까지 만든다. 그러나 한번 입이 뚫리고 나니 자제심이 사라졌는지 하인리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스캔들이 일어난 날 자신을 허락한 것이며, 아예 목격자가 없었다면 자신도 한낱 꿈이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이 자신이 일으킨 스캔들을 목격했으니, 자신의 추락한 평판을 하인리가 책임져야한다는 주장개소리를 펼친다.

당연히 크리스타의 정부 요구 사건을 들은 서대제국 귀족들은 매우 경악했으나, 정작 크리스타의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의 사람들은 크리스타를 지지했다고 한다.

크리스타의 지위와 스캔들 때문에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의 정부 승인 건이 국무회의에 부쳐진다. 이와중에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일부러 수수한 옷을 입고 참석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케트런 후작이 하인리를 형의 유언을 어기고, 형수를 탐해 형수의 정절을 모욕한 파렴치한 황제라며 말도 안 되는비난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귀족들의 그럴듯한 주장에 더해 하인리의 바람둥이 이미지 덕분에 상황이 하인리에게 불리한 쪽으로 돌아갔으나, 도중에 카프멘이 난입해 '하인리 황제는 자신과 있었다'고 증언하고 나비에에게 회유된 크리스타의 시녀들도 '크리스타는 일찍 돌아왔으며 밀회를 즐긴 것 같진 않다'고 덧붙인다. 게다가 맥켄나도 '하인리는 비서들과 회의를 했다'고 증언하면서 자신의 거짓말이 전부 탄로난다. 심지어 여기서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마저 하인리의 협박에 넘어가, 크리스타를 전혀 옹호해주지 않고 외면한다. 결국 그대로 컴프셔로 쫒겨난다.[28]

4.4. 컴프셔에서의 감금, 최후의 발악

모든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폐위되다시피 한 꼴이 되어 컴프셔로 쫓겨나고, 그걸로도 모자라 하인리의 명령으로 자신의 시녀들과 함께 저택에 감금된다.[29] 이후 컴프셔로 떠나기 전 측근이었던 리버티 공작에게 나비에 하인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라스타가 언급한 나비에의 불임 소문에 대한 편지를 남겼다는 것이 드러난다. 막다른 상황에 몰리자 될대로 되란 식으로 타국의 황후가 자국의 황후를 음해하기 위해 퍼트린 말만 믿고, 치졸하게 진위여부조차 확인하지도 않고 나비에의 명예를 깎아내리기 위해 헛소문을 퍼트린 것이다.[30] 이후 사촌인 케트런 후작도 만만치않게 상황 파악을 못하는지 크리스타를 도운답시고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리지만, 그 의도가 애석하게도 오히려 하인리와 나비에는 이 소문을 이용해 잔존해있던 크리스타의 지지세력을 궁정에서 몰아낸다.[31]

게다가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마저 나비에의 임신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일부러 대기도 제사상에 뱃속의 아이에게 해로운 제슬렌을 올리는 미친 짓을 저지르지만, 이걸 본 하인리와 나비에는 노공작을 비웃듯이 그 자리에서 바로 임신 사실을 공표하여 가뜩이나 궁지에 몰려있던 크리스타의 그녀의 지지세력들을 재기불능으로 만든다.

계략이랍시고 짜낸 모함에 스스로가 보기좋게 넘어가는 바람에 그나마 남아있던 지지세력도 모조리 실각하고,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마저 대놓고 홀대당하게 된 이후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으나 돌연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4.5. 비참한 죽음

자살한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하인리가 일부러 크리스타에게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이 그녀를 버리고 그녀의 조카들이자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주들을 살리기로 선택했다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 밝혀진다.[32] 정황상 ' 아버지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은 충격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는 하인리와 맥켄나의 추측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33]

문제는 여기서 하인리의 언급을 통해 컴프셔 저택으로 쫒겨나 감금당한 걸로도 모자라, 식사 및 생필품마저 모두 개구멍을 통해 지급받는 짐승 취급을 당했다는 게 밝혀진다.[34][35] 심지어 크리스타를 자살로 몰아간 장본인인 하인리는 명색에 형수님이 자살했다는데도, 죄책감을 느끼긴 커녕 일말의 애도나 슬픔조차 보이지 않고 자살을 선택한 크리스타를 비웃기만 한다.[36] 정작 하인리 못지않게 크리스타를 싫어했던 나비에는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듣고 크리스타가 선물한 화분을 보며, 차라리 마음껏 원망할 수 있도록 컴프셔에서 멀쩡히 지내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심란해한다.

이후 하인리 즈멘시아 노공작을 압박하기 위해 본인의 유언장을 아버지를 원망하는 내용으로 조작하고, 함께 감금된 시녀들도 하인리에게 회유당해 유언장이 진짜라고 증언하면서 크리스타를 배신한다. 그녀의 시신을 본 즈멘시아 노공작의 언급에 의하면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죽었다고 한다.[37]

4.6. 사후 친정 가문의 몰락과 멸문

하지만 즈멘시아 노공작을 제외한 가족들은 크리스타의 자살을 애도하기는커녕, 크리스타의 만행 때문에 가문의 입지가 줄어들고 세간의 웃음거리만 됐다고 불평한다. 심지어 작중에서 조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 남자한테 미쳐서 나비에 황후를 욕보이려다가 끌려간 거짓말쟁이 선왕비"라는 소문이 서대제국 전체에 퍼진 모양. 또한 본인의 자충수와 아버지의 만행 때문에[38] 친정 가문 전체가 하인리에게 공격받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지게 된다.[39]

크리스타가 죽고 한참 후에 나비에가 곧 태어날 아이의 유모를 뽑는 문제로 초대한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의 언급에 의하면 다른 건 몰라도 가족들에겐 정말로 잘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남매 간의 정이 아주 깊고 왕비가 된 이후에도 친정을 잘 챙겨서 다들 보기 좋다 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사이좋던 오빠 즈멘시아 공작은 자신의 두 자식이 하인리에게 시험에 대한 초대장을 받지 못한 일에 대해[40] 항의하다가, " 크리스타의 시체를 태워 재로 모아서라도 하인리 황제에게 가져갈거다.", "죽은 동생보다야 자신과 아이들의 앞길이 당연히 중요한 거 아니냐?"라는 도를 넘는 망언을 내뱉으며 크리스타를 모욕한다.[41] 이로 인해 분노한 아버지에게서 오빠의 가족들이 빈털털이로 쫒겨나는 등, 점점 집안이 콩가루 집안화 돼 간다(...).[42]

이후 폐위되기 일보 직전인 라스타가 컴프셔로 떠난 크리스타가 가족을 원망하며 자살했다는 소식이 실린 신문 기사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이때 라스타는 크리스타가 " 순순히 컴프셔로 물러났다면 권력은 잃었을지언정, '비운의 왕비'가 되어 사람들의 애정과 동정을 받으며 안락하게 지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크리스타는 그 길을 선택하는 대신 미래를 두고 모험을 했다가 서글픈 죽음을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며칠 후 정원에서 나비에 즈멘시아 공작에게 습격당한 사건을 조사하던 카프멘에 의해 언급되는데, 자신의 시녀들 중에 이마뤼와 일리드를 매우 아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컴프셔 저택으로 쫒겨났을 때 이마뤼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상태였기에 따라가지 못했고, 일리드는 함께 컴프셔로 내려갔지만 자신의 자살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일리드는 큰 충격을 받아 컴프셔에서 돌아온 이후로 저택에 틀어박혀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이마뤼와 일리드 모두 카프멘이 크리스타의 죽음에 일조했다고 여겨[43] 그를 대놓고 적대하고 혐오한다.

그러나 이후 오빠가 자신의 죽음을 모욕하고 아버지와 싸우면서까지 척을 진 이유가 하인리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였다는 게 드러난다. 즈멘시아 공작 역시 컴프셔 대저택의 창문을 틀어막았던 흔적을 보고 하인리가 크리스타를 감금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이내 즈멘시아 공작은 크리스타를 두고 '네가 잘한 건 아니지만 네가 받은 벌은 네가 받았어야 했던 벌보다 심했다'고 중얼거리며 하인리가 크리스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여겨 분노한다.

결국 즈멘시아 공작 나비에의 파벌로 갈아타자는 이전의 태도마저 버린 채 하인리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다. 급기야 크리스타의 복수를 한답시고 라스타의 재판이 끝난 뒤 나비에와 하인리 서대제국으로 돌아오자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아버지. 미안합니다, 부인.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 크리스타... 오빠가 선물 가지고 그쪽으로 갈게."라는 유언을 남기고[44] 건물 위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아래에 있던 나비에를 습격하는 자살 테러를 벌인다. 이로 인해 즈멘시아 공작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나비에와 그녀를 보호하려던 카프멘이 혼수 상태에 빠지고 만다. 이러한 오빠의 몰상식한 짓으로 인해 친정 가문 전체가 유력한 황위 후계자를 임신한 황후를 해치려 한 죄로 멸문당하게 생겼다.[45]

결국 크리스타는 하인리에 대한 어리석은 집착으로 인해 본인 신세만 망쳤을 뿐만 아니라, 오빠가 자살 테러를 하게 만들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했다. 심지어 분노한 하인리에 의해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은 처참하게 고문당하고 형체조자 알아볼 수 없게 된 즈멘시아 공작의 시체를 강제로 먹기까지 했다.[46] 게다가 하인리가 정식으로 외국에 협조를 요청하며 황후시해범에 조금이라도 관련된 사람들을 모조리 다 잡아들이라고 명령하면서 친정 가문 전체가 멸문[47]당했으니 그 라스타보다 더한 민폐를 저지른 인물로 볼 수 있다.

이후 소비에슈에게 보고하는 카를 후작의 언급에 의하면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와 친분이 높던 이들 중에서도 특히 사촌인 케트런 후작과 측근이었던 리버티 공작과 가까웠다고 한다. 정작 이렇게 친했던 케트런 후작과 리버티 공작 모두 크리스타가 자살하자마자 바로 나비에의 파벌로 갈아탔다(...).[48]

5. 인간관계

  • 워턴 3세
    남편. 비록 살아생전 아이를 가지지 못했고 워턴 3세에겐 정부가 3명 있긴 했지만[49] 그래도 부부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워턴 3세는 죽기 직전 하인리에게 "크리스타가 다른 귀족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게 잘 보살펴 달라" 라는 유언을 남겼고, 크리스타도 남편과의 사별에 눈물을 보이며 슬퍼했다.
하지만 이렇게 부부 관계가 좋았음에도 워턴 3세가 승하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원래부터 좋아했던 시동생 하인리와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남편을 배신한 형국이 되었다.
  •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
    시동생. 10년 전부터 하인리를 좋아했지만, 하인리의 형 워턴 3세와 결혼하게 된다. 이후 남편이 일찍 죽고 하인리가 서왕국의 왕으로 즉위하자 하인리의 옆 자리에 대한 흑심을 품었고, 결국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다음 날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저지른다. 심지어 이로 인해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이 퍼져 평판이 떨어지고 지지세력에게마저 외면당하자, 하인리를 찾아가 자신을 정부로 삼으라는 매우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하면서 관계가 단번에 악화된다. 결국 하인리에 의해 컴프셔의 대저택에 시녀들과 함께 감금된다.
심지어 감금된 이후에도 하인리에게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이 자신을 버리고, 조카들(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주들)을 살리기로 선택했다는 편지까지 받는다.[50] 하인리는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듣고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즈멘시아 노공작을 압박하기 위해 크리스타의 유언장을 조작하기까지 한다.
이후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로 나비에가 혼수 상태에 빠지자 완전히 분노한 하인리가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을 고문하고, 친정인 즈멘시아 가문 전체를 멸문시켜 완전히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된다.
  • 나비에 엘리 트로비
    동서. 하인리에 대한 흑심과 안주인 역할에서 물러나기 싫다는 욕심으로 인해 하인리의 왕비, 나아가 황후가 된 나비에를 견제한다. 심지어 나비에의 자리를 욕심냈을 정도. 당연히 나비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건으로 열린 회의에서 그녀의 시녀들을 회유해, 크리스타의 거짓말을 탄로나게 만들면서 결국 그녀가 컴프셔 대저택으로 쫒겨나는데 공헌한다. 정작 나비에는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듣고 심란해 한다.
크리스타가 쫒겨난 이후에도 그녀의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이 일부러 대기도 제사상에 제슬렌을 올리고, 크리스타가 죽은 이후에는 아예 오빠 즈멘시아 공작이 자살 테러를 벌여 나비에를 습격해 혼수 상태에 빠지게 한다. 이렇게 자신의 가족들이 두 번씩이나 나비에와 나비에의 아이를 해치려 하면서 완전히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된다.
  • 라스타 이스쿠아
    동대제국의 황후와 서왕국의 선대 왕비의 신분으로 만난 사이. 라스타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그녀를 나쁘지 않게 여겼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흑심을 대놓고 불었을 정도.
라스타 역시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이후로 본인도 폐위당하기 일보 직전에 몰리자, 서대제국에서 크리스타가 가족을 원망하며 자살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허망해 한다. 이때 라스타는 크리스타의 만행을 두고 가만히만 있었어도 권력은 잃었을지언정 사람들의 애정과 동정을 받으며 안락하게 지냈을텐데 미래를 두고 모험을 했다가 서글픈 죽음을 맞이했다는, 작중에서 보여준 무능한 모습(...)과는 달리 크리스타에 대해 꽤나 정확하게 평가한다.
결국 라스타도 모든 걸 잃고 비참하게 자살하면서 크리스타와 똑같은 최후를 맞이한다.
  • 즈멘시아 공작가
    친정. 자신이 왕비 자리에 있을 때 가족들을 후하게 대접하고 챙겨줬다. 정작 자신의 자살 이후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을 제외한 가족들 전체가 자신의 자살을 모른 척하고 있으며, 오히려 오빠 부부(즈멘시아 공작부부)는 나비에의 파벌로 갈아타자고 노공작을 설득하고 있는 판국이다.
하지만 컴프셔 대저택에서의 진상을 알게 된 오빠 즈멘시아 공작이 자신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사실상 자폭이나 다름없는[51] 자살 테러를 벌여 나비에를 습격한다. 결국 오빠의 정신 나간 자살 테러로 나비에가 혼수 상태에 빠지면서, 가문 전체가 황후 시해범으로 몰려 멸문된다.

6. 비판

6.1. 캐릭터 행적의 문제

위에서 서술되어 있듯이 작중에서 매우 뻔뻔한 모습을 보여줘서, 독자들에게서는 라스타와 다를 바 없다는 평을 받고있다. 심지어 라스타와 크리스타를 엮어서 쌍스타, 투스타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실제로도 크리스타는 라스타와 공통점이 많다. 스타와 크리스타 둘다 청순가련한 스타일의 미인상이고 굉장히 이기적인 행보를 보이며, 방식은 다르지만[52] 나비에의 을 탐내고 나비에를 괴롭힌다는 점,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탐내는 나비에의 남편들은 자신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점[53], 스캔들을 일으켜 자신들이 속한 나라의 황실에 먹칠을 한 인물들이라는 점,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도 안 하고 남 탓만 한다는 점[54],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우기는 점이 비슷하다. 특히 두 사람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자업자득으로 명예와 지위를 비롯한 모든 걸 잃은 채 처참하게 몰락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55]

다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라스타는 작중 신분제의 최하층민인 도망 노예 출신이며 노예 시절에 낳은 사생아도 존재하고, 황제의 딸을 출산했으며 나비에의 자리 남편을 빼앗는데 성공했다.[56] 반면에 크리스타는 왕족과 통혼이 가능한 명문 공작가의 딸로 나비에에 버금가는 최고위층 출신[57]이며, 나비에가 하인리와 재혼하기 전부터 서왕국의 선왕비였고 슬하에 자식은 한명도 없었다. 또한 나비에의 남편을 빼앗기는 커녕 스스로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자신의 지지세력은 물론 친정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으면서 쫓겨난다.

다만 크리스타는 작중에서 저지른 만행과는 별개로 어릴 때부터 하인리를 짝사랑했으며 워턴 3세와의 결혼과 그 결혼을 통해 따라오는 왕세자비-왕비 자리도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다는 것과 더불어[58], 정작 그렇게 좋아한 하인리는 크리스타를 컴프셔 저택에 감금한 걸로도 모자라[59] 그녀를 자살로까지 몰아가는 잔혹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 약간의 동정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타는 라스타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60] 최고 명문가의 귀족으로 태어나 안락하고 화목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교육받았고, 이후 일국의 왕세자비에서 왕비와 선왕비의 자리까지 올라가며 왕실의 예의범절과 관습을 모를리가 없는 최고위층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위를 망각하고 사적인 감정에 눈이 멀어 나비에의 자리를 탐내며, 도저히 왕족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유아적이고 치기어린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컴프셔 저택에 유폐된 뒤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리는 황실 모독죄를 저지르며, 몰상식하게 굴었으니 이것만으로도 크리스타는 변명의 여지없이 왕비로서 수준 미달인 위인이다. 하인리에 의한 감금은 도를 넘었지만 오빠 즈멘시아 공작의 말마따나, 정부 요구부터 컴프셔 저택으로 쫒겨나기까지 일련의 사태는 크리스타의 자업자득이 맞다.

6.2. 작품 외적 문제

크리스타는 작가가 나비에와 하인리의 로맨스를 띄워주는 전개를 위해, 고증과 개연성을 희생하면서 만든 의도적인 목적이 다분한 캐릭터다. 선왕비(왕대비)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스캔들을 이용해 하인리에게 정부로 삼아달라고 했고, 서대제국도 이를 거절하기는 커녕 크리스타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부 심사를 했다는 묘사 때문이다. 심지어 케트런 후작처럼 신하로서의 본분을 잃고, 크나큰 추문을 일으킨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을 전적으로 옹호하며 황제인 하인리를 비난하는 인물도 나왔다.

당연하지만 서양 왕실은 형사취수제는 당연하고[61] 로얄 미스트리스 후궁이 아닌 일개 내연녀라서 세간의 인식은 매우 나빴다. 각주에 자세하게 서술되었으니 본문은 요약하자면 매춘부와 동일시되어 말로도 비참했다.[62] 정부도 어디까지나 신분을 세탁하기에 요원한 하위급 귀족이나 신분이 낮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삼았지 엄한 왕족이나 준왕족 공작급인 상급 귀족, 것도 형수에 왕대비 신분의 여성을 정부로 삼는다는 건 억지를 넘어선 패륜 행위이고 귀족이나 의회가 이를 승인한다는 것 자체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63] 크리스타가 진심으로 하인리의 옆자리를 욕심냈다면 자신을 황후로 삼아달라며 나비에와의 이혼을 하인리에게 강요하거나, 이혼이 안된다면 나비에를 사고사로 위장시켜 하인리를 홀아비로 만든 뒤 청혼하는 게 훨씬 타당성 있었을 것이다.[64] 또한 서대제국의 의회와 대신들도 자길 하인리의 정부로 삼아달라는 크리스타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국무회의를 열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 요구의 승인 자체를 거부하는 게 더욱 고증에 맞다. 설령 후궁 제도가 있다해도 왕대비나 형수를 정실 부인도 아닌 후궁으로 삼는다는 건 패륜에 속했다.

이쯤 되면 시동생과 추문을 일으킨 크리스타의 만행에 경악해 바로 손절하고 나비에의 파벌로 갈아탄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이나, 처음엔 딸을 옹호했다가 상황의 심각성과 하인리의 협박으로 크리스타의 몰락을 방관한 즈멘시아 노공작[65], 크리스타의 자살은 전부 자업자득이니 가문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나비에의 파벌로 갈아타야 한다고 설득하는 즈멘시아 공작부부가[66] 오히려 정상으로 보일 지경이다.

일부 극성 팬덤들은 재혼 황후라는 작품은 판타지물에 가상이니 현실을 무조건 반영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 현실의 로얄 미스트리스 제도가 아니라 어느정도 동양 후궁과 공녀의 묘사를 가져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며 옹호하며 무리수인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재혼 황후는 대놓고 후궁 제도를 넣어 겉만 유럽 왕실이고 실상은 동양 왕실처럼 묘사된 다른 궁중 로맨스물과 달리, 정부 제도를 넣어 유럽 왕실 고증을 잘 살렸다고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게다가 각색을 하거나 현실의 유럽 정부와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고 묘사하고 싶었다면 이에 대해 독자들이 납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세계관, 설정 설명 할애, 전개도 제대로 해야 했었다.[67][68] 그러나 각주에 서술된 것처럼 재혼 황후의 정부 제도는 유럽 정부 제도의 그것을 그대로 따왔다는 것이 명백하고, 이런데도 설명과 묘사없이 그저 동양권의 후궁 묘사를 가져오거나 거의 이름만 정부지 후궁과 차이가 거의 없거나 종종 혼동되는 묘사가 나온다면 리뷰를 보고 양산형 중근세 유럽 궁정물과 다른 고증을 기대하거나 유럽 왕실을 아는 독자들은 의문을 일으키고 지적을 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가상매체, 특히 판타지물은 현실에 없는 것을 묘사하는 만큼 그만큼 설정과 현실성 묘사를 잘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름도 그렇고 포지션도 그렇고 라스타의 하위호환이자 하나의 캐릭터로 존중받지 못한 스토리 전개 장치용으로만 소비된 캐릭터이다.

7. 기타

  • 그녀의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의 언급에 의하면 조카들을 왕궁에 수시로 초대해주었고, 조카들의 생일 때마다 왕궁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온갖 선물을 주었으며, 심지어 조카들의 친구들까지 왕궁에 초대해주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오빠와 올케인 즈멘시아 공작부부 역시 매우 후하게 대접할 정도로 자신의 가족에게 매우 후하게 베풀었다고 한다. 정작 크리스타가 자살한 후엔 즈멘시아 노공작을 제외한 그녀의 가족들은 크리스타를 대놓고 모른 척하고 있는 실정이다.[69]

[1] 풀네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리스타 즈멘시아'로 추정된다. [추정] 하인리와 워턴 3세의 나이차를 고려하고, 크리스타가 하인리와 결혼을 고려했을 정도라면 워턴 3세와 하인리의 나이 그 중간 쯤으로 생각되는데, 결국 나비에와 비슷한 또래로 추측된다. [3] 오빠인 즈멘시아 공작의 아이들이며, 첫째 "미들렌 즈멘시아"는 아들, 이름 불명의 둘째는 딸이다. [4] 케트런 후작의 자녀들로 세 명의 아이들이 있다고 언급만 되었고 자세히 밝혀진 바는 없다. [5] 크리스타가 사망한 후 태어났기 때문에 직접 대면한 적은 없다. [6] 살아생전 서왕국이 서대제국으로 칭제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칭제 시점에 크리스타는 이미 선대 왕비의 신분이었으므로 '선대 황후'라고 불리지 못했다. [7] 하인리 나비에와의 결혼식에서 칭제하였기 때문이다. 나비에는 서왕국의 왕비가 아니라 서대제국의 초대 황후이다. [8] 여담으로 작중에서는 주로 선왕비라고 불리나, 선왕의 살아있는 비는 사실 '대비' 혹은 '왕대비'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9] 저택이라고는 하나 사실 군대를 수용하는 시설만 없을 뿐, 궁전이나 다름없으며 위치도 사계절 내내 즐거운 축제 분위기인 예술의 도시에 있다. [10] 웹툰에서는 첫 등장 시점이 좀 변경되어서, 워턴 3세가 임종할 때 그의 곁에서 하인리와 같이 남편의 유언을 같이 듣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워턴 3세가 사망하자 새로 서왕국의 왕이 된 하인리에게 인사를 올린다. [11] 선왕비를 왕실의 어르신으로 대우하며 권력을 부여했던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 선왕비는 선왕의 배우자로서 예우를 받지만 권력을 받지는 않았다. 왕이 먼저 승하하면 자신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했으며 마리 드 기즈( 메리 스튜어트의 모후), 프랑스의 이사벨라처럼 섭정을 할 경우에만 왕비 자리에 있었다. [스포일러] 처음에는 크리스타의 이런 행동이 왕비 자리에 대한 집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후 10년 전부터 하인리를 좋아했음이 밝혀지면서, 이때부터 하인리의 옆자리를 노리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멀레이니의 언급에 의하면 크리스타 본인이 먼저 와서 온갖 명령을 했다는데, 멀레이니가 하인리의 12번째 왕비 후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13] 나비에 하인리는 결혼한 사이는 맞지만 아직 정식 결혼식을 치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비에가 왕비의 방을 쓰는 것에 반발이 있었기 때문 [14] 나비에는 선왕의 일이려니 추측했지만 사실 나비에가 하필 하인리랑 재혼한 것이 싫어서였을 것이다 [15] 이때 드러난 속마음을 보면 이혼당한 나비에에 대해 처음엔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지만, 그런 나비에가 비슷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지한게 자신의 자리라는 것에 참 묘하고 억울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물론 실상은 크리스타가 자신의 위치를 지키겠답시고, 궁정에서 버티느라 새 왕비를 불편하게 만들고있는 것이지만. [16] 크리스타의 시녀들의 말마따나 당시 나비에가 소비에슈와 이혼하자마자 하인리와 재혼을 하면서 왕비/황후도 재혼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으니,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조차 없는 선왕비가 되어 사실상 뒷방 신세로 전락한 크리스타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였다. 현실에서도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아라곤의 캐서린 등 남편과 이혼하거나, 사별하는 등 왕비 지위를 내려놓고 새로 재혼을 해 왕비가 된 사례가 있었다. [17] 그리고 나비에는 크리스타가 걸핏하면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 마치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듯한 분위기로 흐른다며 불편해한다. [18] 사실 하인리도 크리스타가 자기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걸 알지만, 나비에를 중심으로 왕실의 질서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크리스타를 잘 돌봐달라는 형의 유언과 나비에가 '내게 맡기라'고 한 것 때문에 한발짝 물러서있는 것. [19] 서왕국의 전통 행사로, 국왕의 기사들이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국민들을 돕는데 그 중 가장 현명하게 대처한 기사의 공을 치하한다고. 이는 하인리가 서왕국 내 코샤르의 입지를 세워주기 위해 참가시킨 것이였다. [20]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건 결국 크리스타가 여전히 왕비로써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인지라 나비에는 크리스타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받아들였다. [21] 웹툰판에서는 카프멘이 별궁에서 나올 때 오만상을 찌푸리며 나왔다는 목격담을 듣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22] 서왕국에서도 라스타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소비에슈 황제의 정부였다가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 오른 마성의 여인이라는 평가였다고. 그래서 서왕국 사람들은 라스타가 팜므파탈의 이미지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23] 과거에 하인리의 형과 결혼해 왕세자비가 될 처지에 놓이자 싫다고 울고불고 거부하며 난리를 쳤다고한다. 이 사건이 귀족들 사이에선 어지간히 유명했던 모양. [24] 항상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라스타에게 모욕받아도, 항상 동대제국 황실의 체면을 위해 꾹 참던 나비에와 대조된다. 또한 나비에는 기자와 인터뷰 했을 때 '국민들은 자신들의 왕이나 왕세자가 치정극에 휘말려 웃음거리가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 크리스타는 그런 나비에와 정반대로 자기 욕심에 눈이 멀어 서대제국의 황실을 웃음거리이자 가십거리로 만들어버렸다. [25] 특히 결혼한 귀부인들은 새신부인 나비에는 물론, 전 남편 워턴 3세까지 모욕한 크리스타의 행태에 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다. [26] 하지만 맥켄나의 말에 의하면 컴프셔는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분위기의 활기찬 도시라고 한다. 충분히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음에도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 후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서왕국에서 선왕비들은 컴프셔로 물러났어도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으며, 자국의 귀족들은 물론 외국의 귀족들도 선왕비를 찾아가 예를 갖추었기에 왕비 자리에서 물러났어도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크리스타의 오판인 것. [27] 또한 하인리가 미혼이었을 때라면 모를까 나비에와 정식으로 결혼했는데도 그의 곁에 있겠다고 기싸움을 하면서, 끝까지 궁에서 버티려고 고집을 부리는 것도 왕실을 생각치 않고 자기 욕심만 챙기는 행위다. 당장 동대제국만 해도 선대 황후(소비에슈의 어머니)는 나비에의 입장을 고려해, 별궁으로 자신의 처소를 옮기는 선택을 했다. [28] 크리스타가 일으킨 사건의 파장과 이로 인해 그녀의 평판까지 바닥으로 추락한 걸 생각하면, 사실상 선왕비는 물론 왕족이라는 직위 자체에서 폐위되고 쫒겨난 것과 다름없다. [29] 이후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일체의 연락도 하지 않고 직접 만나기 위해 컴프셔의 대저택까지 온 노공작이 끝내 만남을 거부당한 걸 보면 아예 외부와 단절된 채 측근이나 가족들의 방문마저 철저히 막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후술되지만 크리스타가 당한 처우는 외부와의 단절을 넘어서 훨씬 끔찍했다. [30] 훗날 서대제국에서 함께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린 라스타에게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던 점을 보면, 어지간히 경솔한 짓인 것은 물론 선왕비로서도 절대 할 짓이 아니었으며 하인리측에게 황족모독죄로 공격당하고도 남을 만한 짓이었다. 실제로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의 사주로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린 게 두고두고 약점으로 잡혀, 하인리의 명으로 나비에의 마법을 시험하기 위한 모르모트가 되었는데도 반항 한번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31] 리버티 공작마저 나비에의 임신이 발표되고 크리스타까지 자살하면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리자, 나비에한테 크리스타와 라스타 모두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이 편지를 갖다바치면서까지 선처를 호소한다. 케트런 후작도 크리스타가 자살하자마자 즈멘시아 노공작의 약점을 하인리에게 고해바치고, 이후엔 아예 대놓고 나비에와 하인리에게 아부하면서 크리스타와 즈멘시아 공작가를 버린다. 이렇게 크리스타의 지지세력들은 그녀가 몰락하자마자, 일제히 나비에와 하인리에게로 전향하면서 배신한다. [32] 크리스타의 사주로 케트런 후작이 퍼트린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역이용해 남아있던 크리스타의 지지세력들을 말소하고, 이후 나비에가 임신을 정식 발표한 시점에서 이런 편지를 보낸 걸 보면 명백히 크리스타를 조롱할 목적으로 보낸 듯하다. [33] 어쩌면 자신을 하인리의 정부로 삼아달라는 역대급 추문을 일으키고 불임이라는 헛소문을 퍼트리면서까지 몰아내려고 했던 나비에는 정통성이 확실한 후계자를 임신하면서 황후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는데, 크리스타 자신은 폐위되다시피 쫒겨나서 남은 평생을 "시동생을 유혹하려고 한 미친 여자"라는 조롱을 당하며 살아야 된다는 정반대의 처지에 처하자 완전히 절망해서 자포자기로 자살한 걸 수도 있다. [34] 아무리 크리스타와 즈멘시아 공작가가 먼저 하인리와 나비에를 공격하는 악행을 저질렀다지만, 이에 대해 보복하고 그들을 찍어누른답시고 자행한 하인리의 행동도 도를 넘어섰다. 하인리의 형 워턴 3세가 승하하기 직전 크리스타를 잘 보살펴달라는 유언을 남긴 걸 생각하면, 크리스타가 저지른 짓과는 별개로 하인리는 형의 유언마저 어기고 뒤통수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 [35] 게다가 하인리는 이렇게 크리스타를 궁지로 몰 필요도 없었다. 이미 크리스타는 자신의 남편인 워턴 3세가 승하하고 시동생인 하인리가 즉위한 시점부터 자식도 없는 선왕비가 되어 뒷방 신세가 될 게 확정된 상태였고,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때 일으킨 스캔들과 자신을 하인리의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한 사건 때문에 '시동생을 유혹하려고 한 패륜녀'로 낙인찍혀 지지세력에게 외면당할 정도로 평판이 추락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선왕비는 물론 왕족이라는 직위 자체에서 폐위당해, 컴프셔로 쫒겨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최소한의 위협조차 되지 못했다. 이렇게 가만히 놔둬도 충분했을 크리스타를 감금하고 자살로까지 몰아갔으니, 하인리는 되려 서대제국 황실을 혼란스럽게 하는 긁어 부스럼만 만든 꼴이 되었다. 게다가 크리스타의 감금과 자살은 자칫하면 그녀의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와 척을 질 수도 있었으며, 즈멘시아 공작가가 서대제국 황실에 대한 충성을 거두고 적국과 내통했을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일이였다. [36] 아예 맥켄나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된다고. 한 번 버린 아버지가 두 번 버릴거라곤 생각 못 해봤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인리가 보낸 편지가 크리스타가 자살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는 걸 따져보면, 자신 때문에 짐승처럼 감금되어 자살한 형수에게 할 말은 아니다. [37] 공교롭게도 똑같이 나비에의 자리를 탐내고 그녀를 괴롭힌 라스타 역시 크리스타처럼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자살했다. [38] 크리스타가 하인리에 의해 감금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해, 아직 임신이 발표되지 않은 나비에에게 일부러 뱃속의 태아에 해로운 제슬렌을 먹이려 했다. 하지만 이후 즈멘시아 노공작은 역으로 하인리에게 제슬렌을 올린 걸 인정하지 않으면 크리스타를 죽이겠다고 협박받는다. 결국 이에 굴복한 즈멘시아 노공작은 크리스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면서 또다시 가문의 영달을 위해 딸을 버린다. 사실상 노공작의 이 만행이 즈멘시아 공작가가 몰락하게 된 신호탄인 셈. [39]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서 즈멘시아 공작가 일원들만 초대받지 못해 웃음거리가 되고, 친척인 케트런 후작과 측근이었던 리버티 공작에게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판국이다. [40] 당연히 즈멘시아 노공작을 약올리려는 하인리가 의도적으로 초대하지 않은 것이다. [41] 이 말을 나비에에게 전해주던 서대제국의 귀부인들마저 말이 너무 험하다며 혀를 찰 정도. [42] 즈멘시아 공작도 가만있지 않고 자신들의 재산을 찾아올 거라고 씩씩댔지만, 정작 그 재산도 전부 자신이 모욕한 크리스타에게 개인적으로 받은 것들이였다. [43]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으로 열린 국무 회의에서 카프멘이 그녀의 거짓말을 탄로나게 만들어 컴프셔로 쫒겨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 [44] 이 유언을 남긴 직후 건물에서 뛰어내린 걸 생각하면 하인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작정하고 나비에와 그녀의 뱃속 아이까지 죽이려고 한 듯하다. [45]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무리 서대제국의 최고 명문가라지만 일개 귀족이 2세대만에 간신히 생긴 정통 황실 후계자를 임신한 황후를 피습했는데 가문이 멀쩡한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게다가 나비에는 동대제국의 최고 명문가 트로비 공작가 출신에다(사실 트로비 공작가는 동대제국 방계 황족이였다!) 동대제국의 전 황후이기까지 했으니,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는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사이의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다분하다. 나비에의 전 남편인 동대제국 황제의 눈이 훼까닥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나비에의 현 남편인 서대제국 황제부터가 엄청난 애처가인지라 자기 아내를 피습한 세력을 멀쩡히 살려둘 리가 없다. [46] 이 부분은 너무 수위가 세다고 판단됐는지, 유료분에서 무료분으로 넘어올 때 잘렸다. [47] 그나마 즈멘시아 공작부인과 그 자식들은 미리 외국으로 도망쳤지만 이쪽도 언제 하인리의 수색대에 체포될 지 모른다. 이들도 남은 평생을 황후시해범 일가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야 되는 건 덤. 결국 즈멘시아 공작은 애꿎은 자기 부인과 자식들의 인생까지 망친 셈이다. 끝내 즈멘시아 공작부인과 두 아이들도 체포당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48] 결국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 이후 케트런 후작은 간신히 작위와 목숨만 부지한 채 대역죄인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칩거에 들어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했고, 리버티 공작도 그나마 즈멘시아 공작가와 혈연 관계가 아니여서 잘 활동하고 있지만 전성기 때보다는 조용히 지내는 등, 세력이 크게 축소됐다. 어떻게 보면 이 두 사람도 괜히 나비에를 적대시하다가 궁지에 몰리자마자 크리스타를 버린 대가를 치른 셈. [49] 정부에게서도 아이를 보지못했다 [50] 사실상 이게 크리스타가 자살하게 된 결정적 사유로 추정된다. [51] 하인리와 카프멘을 비롯한 서대제국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모여있는 본궁 앞에서 대놓고 나비에를 공격했으니, 황후를 살해하려한 죄로 즈멘시아 가문 전체가 멸문되는 건 당연지사다. [52] 라스타는 소비에슈가 자신을 정부로 삼은 반면, 크리스타는 자신이 하인리를 짝사랑해서 하인리에게 '자신을 정부로 삼아달라'며 억지를 부린다. [53] 소비에슈는 라스타보다 라스타가 출산한 아이를 더 중요시하고, 하인리는 나비에만 바라보는 애처가이다. [54] 주 대상은 나비에지만, 라스타는 델리스나 에벨리, 혹은 로테슈 자작이나 알렌 탓을 하고 크리스타는 하인리 탓을 한다. [55] 크리스타는 하인리가 즉위한 뒤에 조용히 컴프셔 저택으로 내려갔더라면, 워턴 3세의 유언 때문에라도 나비에와 하인리에게 계속 선왕비로 좋게 대우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궁궐의 안주인 자리와 하인리의 옆자리에 대한 욕심을 통제하지 못해, 시동생인 하인리와 스캔들을 일으키는 만행을 저질러 본인의 지지세력에게까지 외면당한다. 이후 뻔뻔하게 자신을 하인리의 정부로 삼아달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가 거짓말이 들통나 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고, 그대로 컴프셔 저택으로 쫒겨나서 짐승 취급을 당하며 감금된 뒤 결국 자살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심지어 자살한 뒤에도 '남자한테 미쳐서 나비에 황후를 욕보이려다가 끌려간 거짓말쟁이 선왕비'라는 소문이 퍼져 두고두고 욕을 먹고, 그로 인해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까지 피해를 입는 바람에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에게마저 경원시당한다. 라스타 역시 그동안 저지른 모든 악행이 만천하에 밝혀지자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재판을 받고, 심지어 그 재판에서 그토록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했던 도망 노예였다는 사실이 폭로당한다. 당연히 이로 인해 평민들에게마저 온갖 욕설과 조롱을 들으며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어 탑에 유폐됐고, 결국 이러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공포와 절망을 버티지 못해 독약을 먹고 비참하게 자살한다. 이쪽도 크리스타처럼 죽은 뒤에도 동대제국 역사상 가장 악한 황후로 기록되어 두고두고 욕을 먹게 된다. [56] 물론 이후의 행적을 보면 나비에의 자리를 빼앗은 것과 이후에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예상대로 그동안 저지른 모든 악행이 들통나 재판을 받고 도망 노예 출신이었다는 것마저 폭로되면서, 사람들에게 온갖 욕을 먹으며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고 유폐된 뒤 자신의 처지에 공포를 느껴 비참하게 자살한다. [57] 다만 황위계승권까지 보유한 나비에의 트로비 공작가와는 달리, 크리스타의 즈멘시아 공작가는 서대제국의 방계 황족 가문은 아니다. [58] 다만 워턴 3세와 결혼하기 전인 어릴 때에나 그 자리를 원하지 않았을 뿐, 선왕비가 된 현재 시점에도 그 마음을 유지했을지는 의문이다. 작중에서 크리스타가 하인리에 대한 흑심뿐만 아니라 궁의 안주인 자리에 대한 욕심과 권력욕 때문에, 컴프셔로 떠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나비에를 적대하고 있다는 게 명확히 묘사되기 때문. [59] 하인리는 넓은 저택에 심심할까봐 놀잇거리와 같이 지낼 친구와 좋아하는 음식도 종류별로 넣어드렸는데 왜 자살한 거냐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옆에 있던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하인리는 앞에서 말한 저 모든 걸 크리스타에게 개구멍을 통해 넣어줬다고 한다. 이는 사람을 거의 짐승처럼 취급한 셈이다. [60] 아버지의 사기죄로 노예로 전락한 불행한 가정환경부터 죄다 성격파탄자인 주변인들에게 둘러싸인데다, 결정적으로 처음부터 복수의 도구로 라스타를 이용한 에르기 클로디아 때문에 성격이 뒤틀릴 수 밖에 없었다. [61] 기독교 교리에 따라 근친상간과 동일하게 봤기 때문에 금기시 됐다. 예외로 영국의 헨리 8세는 형수이자 과부가 된 아라곤의 캐서린과 결혼했지만 캐서린은 강대국 스페인의 공주이자, 부모가 모두 왕.여왕이라는 전대미문급 고귀한 혈통의 소유자였기에 정략결혼 상대로도 손색이 없었다. 또한 헨리 8세의 형이자 캐서린의 전 남편인 아서 튜더는 부부관계는 커녕 결혼한지 1년만에 사망했기 때문에, 캐서린은 미혼이라고 핑계를 대며 재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당연히 헨리 8세도 캐서린을 정부가 아닌 왕비로 삼았다. 다만 사회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서 헨리 8세는 캐서린을 사랑함과 동시에 형수랑 결혼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고, 아들이 생기지 않은 것에 대해 신이 벌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 앤 불린과 재혼하기 위해 캐서린과의 이혼의 근거로 형수를 아내로 삼을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이처럼 유목민족을 제외한 역사 속에서 형사취수를 한 군주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이마저도 헨리 8세 테크의 메리, 덴마크의 다우마처럼 배우자 사후 결혼 동맹이 깨질 것을 우려해 시동생과 바로 약혼을 맺게 하는 식으로 가문·국가간 이해관계가 맞아 허용된 것이다. 특히 하인리는 이미 정식으로 결혼식까지 치른 유부남이였기에, 현실 기준뿐만이 아니라 작중 기준에서도 형사취수는 불가능했다. [62] 정부는 왕의 불륜 상대인데다가 유부녀들이 상당수였기에 인품이 어쨌든간에 대중들에게 불륜녀, 탕녀로 고된 비난을 받았고, 만일 정부가 외출을 한다면 성난 시민들이 나타나 돌을 던지거나 욕지거리를 퍼붇는 것이 관례였다. 게다가 정부의 말로도 후궁보다 훨씬 비참했다. 후궁은 모시던 왕이 사망한 뒤에야 출궁했고 자녀가 없으면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거나,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자식들의 보살핌을 받으면 안정된 말년을 보냈다. 그러나 정부는 왕의 사망만이 아니라 총애를 잃어도 출궁해야 했고, 유부녀였다면 남편에게 돌아가지도 못한채 연금이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다 죄를 씻는다는 구실로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결말이었다. 그나마 나은 경우가 정부 시절 연금과 재물을 많이 받아 재산을 축적해 조용히 사는 것이였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을 때까지 프랑스 시민들의 증오를 받은 이유도 프랑스의 적국 오스트리아의 공주이기 뿐만 아니라, 남편 루이 16세가 아내의 비난을 막아줄 정부를 두지 않고, 그로 인해 마리 앙투아네트 본인이 프랑스의 로얄 미스트리스가 하는 일(무도회 개최, 사교계 주도)을 주관하면서, 더더욱 남편 기 빨아먹는 악처, 사치나 부리는 악한 왕비 이미지가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절대왕권을 자랑하며 수많은 애첩들을 둔 프랑스의 루이 15세마저 임종시 사제가 당시 로얄 미스트리스였던 뒤바리 부인을 내보내지 않으면 고해성사 집전을 하지 않겠다고 거부할 정도였다. 찰스 2세의 정부 중 하나인 넬 그윈도 뒤바리 부인보다 더한 천민 출신의 배우여서 귀족 출신의 정부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같은 창녀끼리 친하게 지내보자고 드립을 치거나, 자신을 창녀라고 욕하는 국민에게 스스로 창녀가 맞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날렸다. 이러한 역사 속 정부들의 일화들만 봐도 세간의 정부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빴음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재혼 황후에서 묘사되는 정부 제도도 후반으로 갈수록 다른 3류 양산형 로맨스와 궁중 로맨스물처럼 동양권의 후궁 제도와 혼동하거나 섞인 묘사가 종종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라스타가 일부 평민들의 동정을 받았다는 것과 약소국의 공주를 강대국 왕과 황제의 정부로 보낸다는 것과 샬롯 공주가 하인리에게 구혼을 함으로서 정부로 들어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해당 부분은 오히려 중국에 있었던 공녀 제도의 일환이다. 서양 왕실은 다른 문서에도 강조했듯이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고수했고 영국을 제외한 귀천상혼제의 영향으로 같은 작위를 가진 귀족과 왕족끼리 결혼했다. 특히 공주는 통치 가문 출신이니 약소국이던 강대국이던 같은 통치 가문의 아내, 즉 남편이 군주라면 왕비(황후), 후계자라면 왕세자빈(황태자비) 신분의 정실 부인으로 시집을 갔다. 정부 인식 부터가 안좋았으니 고위급 귀족들을 정부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외교적 실례인 것이다. 그리고 동양도 공주는 절대 첩으로 시집보내지 않았다. 초나라 초평왕이 며느리가 될 진나라의 공주 맹영을 아들로부터 빼앗았을 때 각 제후들에게 비난받은 건, 패륜을 저지른 것도 있었거니와 엄연히 타국의 공주를 왕비가 아닌 후궁으로 삼았기에 진나라의 체면을 더럽혔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공주 맹영을 후궁으로 들인 일로 인해 초나라와 진나라의 관계는 단번에 악화되었고, 결국 각 제후국을 포함해 오자서까지 적으로 돌린 초평왕의 만행으로 인해 초나라는 몰락하고 말았다. 특히 조선같은 경우에는 왕녀의 남편인 부마는 재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유럽 왕실은 동양 왕실과 달리 과부가 되거나 이혼한 왕비도 재혼을 할 수 있었지만(예: 캐서린 파, 카트린 드 발루아, 마거릿 튜더,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등) 이들도 엄연히 재혼 상대의 정실 부인으로 결혼한 거지 절대 정부로서 들어간 게 아니다. 이렇게 재혼한 왕비들마저도 전남편이 사망하거나 혼인 무효화가 되어(사실상 이혼) 왕비 작위를 내려놓는 등, 정식 절차를 받아야지만 재혼이 가능했다. 차라리 크리스타가 하인리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재혼하려고 했다면 형의 유언 때문에 형수를 최대한 자비롭게 대했던 하인리도 흔쾌히 허락해줬을테고, 크리스타가 이렇게 다른 사람과 깔끔하게 재혼했다면 본인은 물론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도 작중에서 나온 것처럼 온갖 만행을 저지르다가 끝내 파국으로 치닫진 않았을 것이다. [64] 이런 계획을 실제로 구상하고 실행한 인물이 바로 작중 또다른 주연인 소비에슈 라스타다.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자식을 적자로 만들기 위해, 라스타는 소비에슈의 옆자리와 황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비에와의 이혼을 계획했다. 거기에 크리스타가 나비에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다면 국모를 시해하려고 한 대역죄인이 되어, 그녀를 포함한 즈멘시아 공작가 전체가 역도로 몰려 처형 및 몰락하는 전개도 개연성이 있었을 것이다. [65]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즈멘시아 노공작 역시 크리스타가 감금됐다는 이유만으로 임신한 나비에를 해치려 들고 크리스타를 두번이나 버린 주제에, 크리스타의 자살 원인을 전부 하인리에게 전가하면서 자기합리화만 일삼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여주니 노공작 쪽도 결코 정상은 아니다. [66] 그러나 즈멘시아 공작부부도 그동안 크리스타 덕분에 온갖 호사를 누린 주제에 그녀가 몰락하고 자살하자마자 바로 손절하고,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며 크리스타의 죽음마저 모욕하는 모습을 보면 제정신이 아니다. 그나마 크리스타를 부정한 거야 가문의 존폐가 갈려있으니까 이해가 가지만 친오빠라는 작자가 여동생의 죽음을 모독하며, 크리스타의 시체를 불태워 재로 만든 뒤 하인리에게 바치겠다는 발언은 선을 한참 넘었다. 결국 즈멘시아 공작도 크리스타의 자살에 대한 진상을 알게 되면서 그 원흉인 하인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애꿎은 나비에와 그녀 뱃속의 아이를 해칠려고 자살 테러를 감행하며 아버지와 여동생보다 더 정신나간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이렇게 자살하면서 즈멘시아 공작 본인이 끔찍하게 죽은 건 물론, 자신의 뻘짓으로 즈멘시아 공작가 전체가 황후시해범으로 몰려 멸문당하게까지 만들었다. [67] 다른 장르의 작품이지만 예시를 들자면 2015년에 방영한 건담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인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건담 시리즈 및 모든 메카닉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최악의 망작으로 낙인이 찍혔는데 그 중 하나가 세계관과 설정 묘사 및 연출이 부실해서이다. 주 무대인 화성은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치안 및 교육 수준이 떨어져 사회적 약자(여성, 아이, 노인)의 인권이 취약하고 마초이즘이 핑비해 청소년 남성만 아닌 어린 소년들조차 여성을 대놓고 성희롱하거나 얕잡아보고 여성들조차 성차별을 긍정하거나 은연 중에 남성에게 의존하는 인식이 만연해있다. 현실에서도 후진국은 치안이 좋지 않고 경제 인프라가 발전하지 못해 소수자의 인권에 신경을 안쓰거나 자연스레 남성의 육체능력에 집중해 여성 인권과 인식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철혈은 해당 부분에서 후진국과 제3세계 사회의 묘사와 고증을 잘 지켰다는 호평이 아니라 우습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혐오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 이유는 성차별과 인권 인식 부재, 하렘의 존재를 작품의 부정적인 면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묘사 및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 개그와 러브 코미디, 서비스신, 일회성 화제거리로만 가볍게 묘사해 무거운 소재를 장난으로 다루거나 미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었고, 여주인공인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조차 이런 부정적인 세계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거나 타파를 하는 식으로 능동성을 보이기는 커녕 남주인공이자 문맹인 소년병 미카즈키 아우구스에게 휘둘리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거나 서로 좋아한다는 표현도 없는 상태에서 기습키스를 당하자 내심 좋아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품는 화성의 서민 여성과 다른 것이 없는 묘사만 나왔기 때문이다. [68] 그리고 재혼 황후 세계관에서 정부와 후궁이 동일하거나 큰 차이가 없다면 문제되는 것이 바로 라스타의 악행에 대한 개연성이다. 라스타가 그토록 나비에를 미워하고 그녀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이유도, 자신이 정실 부인이 되어야 자신의 아이 사생아가 아닌 소비에슈의 친자로 인정받고 정부가 아닌 황후로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어서였다. 동양권에 후궁 제도가 있었던건 왕비와 후계자 보험을 위해 있었던 것으로 예를 들면 현 왕비가 사망하거나 후계자가 될 법한 적자가 없다면 후궁 중 한 명을 왕비로 승격시키거나, 적자가 없는 대신 서자들이 많다면 서자 중 하나를 왕비의 자식으로 입적시켜 후계자로 만들었다.(비단 왕실만 아니라 귀족 집안의 서자들도 부친의 정실 부인을 친모로 모셔야했었다.) 고려는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일부일처제가 자리잡았고 중국과 후기 조선, 일본과 달리 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정실부인 이외의 자식은 서얼이 아닌 사생아로 간주받았고, 유럽은 당연히 현 왕비가 사망하면 정부를 왕비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해외 왕실이나 통치 가문의 여식과 재혼했다. 심지어 귀천상혼제가 약했던 영국마저도 왕비가 없다면 기를 쓰고 재혼을 했지, 절대 정부 중 하나를 적당히 골라 왕비로 삼지 않았다.( 앤 불린 헨리 8세와 결혼할 수 있었던건 그녀가 미혼이였기 때문이다.) 재혼 황후의 세계관도 유럽 가족 제도를 그대로 묘사해 정부의 자식은 서자가 아니라 일개 사생아에 불과하고, 정부도 이 아닌 내연녀에 불과해서 정실 부인이 사망해도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이혼(혼인 무효화) 제도도 동일하게 어지간한 이유로 이혼 승인을 안해줘서, 정략결혼한 부부는 각자 맞바람을 피운다는 묘사가 있다. 또한 정부도 완전히 각색한 것이 아니라 유부녀가 상당수 있다거나 정부의 신분이 낮다면 적당한 남성 귀족을 골라 위장결혼을 시켜준 뒤 작위를 만들고 총애를 잃으면 출궁해야한다는 묘사를 넣어 유럽 정부의 특징을 그대로 따왔음을 인정했다. 이런데도 정부와 후궁 차이가 없다면 명백한 설정·고증 오류이자 라스타는 굳이 나비에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악을 쓸 이유가 없다. [69] 물론 이것은 크리스타 본인의 자충수와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의 만행도 한몫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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