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14:51:06

재혼 황후/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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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 엘리 트로비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 소비에슈 트로비 빅트 라스타 이스쿠아 }}}}}}}}}}}}{{{#!wiki style="min-width: 100px; display: inline-block; min-width: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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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맥켄나 카프멘 대공
에벨리 코샤르 릴더 트로비 로테슈 림웰 크리스타 즈멘시아
르베티 림웰 글로리엠 돌시 에인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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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자작부인 니안 안 림웰
트로비 공작 부부 랑트 남작 알렌 림웰 샬렛 이스쿠아 자작부부
마스타스 바이올렛 카를 후작 라스타의 친부 조앤슨
다르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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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주연3. 주조연4. 조역
4.1. 동대제국
4.1.1. 황실 내 황후 측근
4.1.1.1. 엘리자 백작부인4.1.1.2. 주베르 백작부인4.1.1.3. 아르티나 경
4.1.2. 황실 내 황제 측근
4.1.2.1. 피르누 백작4.1.2.2. 노레이유 백작
4.1.3. 라스타 관련인
4.1.3.1. 체리니4.1.3.2. 키스에4.1.3.3. 샌드리4.1.3.4. 델리스4.1.3.5. 아리언4.1.3.6. 신입 하녀4.1.3.7. 픽스4.1.3.8. 림웰 자작부인
4.1.4. 기타 동대제국 인물
4.1.4.1. 오시스 3세4.1.4.2. 동대제국의 선대 황후4.1.4.3. 르네 투아니아4.1.4.4. 마리안 투아니아4.1.4.5. 릴테앙 대공4.1.4.6. 셰를4.1.4.7. 파르앙 후작4.1.4.8. 알리슈테4.1.4.9. 캐런 부부4.1.4.10. 베어 상회 회장4.1.4.11. 대법관4.1.4.12. 소피아 백작부인4.1.4.13. 릴테앙 대공비4.1.4.14. 리벤 남작부인4.1.4.15. 레일4.1.4.16. 마법 아카데미 학장
4.2. 서왕국 → 서대제국
4.2.1. 왕족4.2.2. 귀족
4.2.2.1. 멀레이니4.2.2.2. 아마레스 후작4.2.2.3. 유님 퀘벨4.2.2.4. 로즈 퀘벨4.2.2.5. 에이프린 바이올렛4.2.2.6. 케트런 후작4.2.2.7. 리버티 공작4.2.2.8. 위얀4.2.2.9. 즈멘시아 공작가4.2.2.10. 기타 서대제국 인물
4.3. 블루 보헤안
4.3.1. 왕족
4.3.1.1. 클로디아 대공4.3.1.2. 클로디아 대공비4.3.1.3. 블루 보헤안의 국왕4.3.1.4. 시림 왕제
4.4. 기타 소속

1. 개요

재혼 황후의 주연과 주조역은 독립 문서를 가진 인물이 대다수이므로 상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를 링크로 대체하고 본 문단에서는 간략한 문장으로만 소개된다.

토론이 합의됨에 따라 본편과 외전을 포함한 선 연재분 스포일러 서술이 가능해졌으나 문단 접기 기능 펼치기·접기 틀을 이용해 스포일러를 가리고 무료로 공개된 연재분 한해 전체 공개로 전환할 것.

2. 주연

||<-4><tablewidth=100%><tablebgcolor=#ffffff><tablebordercolor=#cc3333><bgcolor=#cc3333> 재혼 황후의 주연 ||
파일:나비에 이미지 크롭2.png 파일:하인리 크롭.png 파일:소비에슈 크롭.png 파일:라스타 크롭.png
나비에 엘리 트로비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 소비에슈 트로비 빅트 라스타 이스쿠아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이다. 작품 제목에 걸맞게 1화부터 남편이자 동대제국 황제인 소비에슈와 이혼하며 서왕국의 왕 하인리와의 재혼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다. 동대제국과 맞먹는 경제력과 국력을 갖춘 서왕국의 왕자이자 왕위 계승권자로 나비에에게 반하고, 왕으로 즉위한 뒤 그녀와 뜻이 맞아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서왕국에서 서대제국으로 칭제하며 황제가 된다. 동대제국의 황제이자 주인공 나비에의 첫 남편.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를 정부로 들이며 나비에와 본격적으로 틀어지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의 만악의 근원이다. 소비에슈가 사냥을 나갔다 우연히 발견한 도망 노예. 황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소비에슈의 정부로 자리잡는다. 이 이야기가 성립되는 존재이다.

3. 주조연

||<-4><tablewidth=100%><tablebgcolor=#ffffff><tablebordercolor=#cc3333><bgcolor=#cc3333> 재혼 황후의 주조연 ||
파일:재혼_황후_퀸.jpg 파일:에르기_프로필.jpg 파일:재혼황후_맥캔나_프로필.png 파일:카프멘.png
에르기 클로디아 폴 맥켄나 카프멘 대공
독수리를 닮은 커다란 하인리의 새 모습. 나비에와 하인리의 편지를 서로간에 전달해주며 둘의 연을 본격적으로 이어준 계기가 되었다. [1] 해상국가 블루 보헤안의 공작이자 왕족. 손님으로서 동대제국 황궁에 머물며 자주 모습을 보인다. 하인리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하인리의 사촌이자 친한 친구. 하인리의 비서 겸 수룡기사단의 부기사단장인 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본작의 서브 남주. 화대륙의 사막나라 륍트의 대공으로 마법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이다.
파일:에벨리_프로필.png 파일:코샤르프로필.png 파일:로테슈_프로필.jpg 파일:크리스타프로필.png
에벨리 코샤르 릴더 트로비 로테슈 림웰 크리스타
나비에의 주도로 동대제국에서 후원하던 고아원 원생 중 최초로 윌월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한 어린 평민 마법사 소녀. 나비에의 친오빠이자 트로비 공작 가문의 장남이며 차기 트로비 공작. 동생을 황후 자리에서 내쫓은 소비에슈 라스타를 싫어하며, 여러 방면에서 동생을 돕는다. 라스타가 노예시절 모시던 주인. 작위는 자작이며, 림웰이라는 변두리 지방의 영주이다. 하인리의 형이자 선왕 워턴 3세의 왕비. 소설 초중반 시점에서는 아직 혼인하지 않은 하인리 때문에 안주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파일:르베티_프로필.png 파일:글로리엠 확대샷.png 파일:돌시_재혼황후.png 파일:에인젤_재혼황후.png
르베티 림웰 글로리엠 돌시 에인젤
로테슈 림웰의 딸. 라스타를 싫어하는 동시에 나비에의 광팬이다. 나비에가 라스타 때문에 이혼당할 것을 알게 되자 어떻게 해서든 나비에를 돕고자 한다. 라스타의 장녀이자 둘째. 소비에슈의 장녀이자 동대제국 황녀로 태어났으나 친자검사 결과,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님이 밝혀졌다. 카프멘의 친구. 얼음 마법사이며, 갓 마법사로 발현한 나비에에게 마법과 관련된 도움을 준다. 초국적 기사단의 제4 기사단 단장이다. 나비에에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 보인다.
파일:라르스 재혼황후.png 파일:카이사 재혼황후.png
라르스 카이사
나비에 하인리의 쌍둥이 남매 중 딸이자 둘째. 주로 별명인 '라리'로 불린다. 나비에 하인리의 쌍둥이 남매 중 아들이자 첫째. 주로 별명인 '카이'로 불린다.

4. 조역

||<-5><tablewidth=100%><tablebgcolor=#ffffff><tablebordercolor=#cc3333><bgcolor=#cc3333> 재혼 황후의 조역 ||
파일:로라탈리탈 프로필.png 파일:베르디자작부인프로필.png 파일:레이디 니안.png 파일:랑드레자작프로필.png 파일:안 림웰.png
로라 탈리탈[a] 베르디 자작부인[a] 니안 랑드레 자작 안 림웰
나비에의 시녀이자 탈리탈 후작 가의 영애. 궁중 예법을 배우기 위해 시녀일을 하고 있다. 나비에가 이혼하게 된 후에도 서대제국으로 따라가서 시녀일을 한다. 원래 나비에의 시녀였으나 모종의 이유로 라스타의 시녀가 되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나비에의 편이다. 전 투아니아 공작부인. 나비에와는 절친한 친구이다. 자신과 자신의 연인 랑드레 자작을 곤란하게 만든 라스타를 싫어하며, 이혼 후 재혼하게 된 나비에를 여러 방면에서 돕는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흠모하는 청년.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린 라스타를 증오한다. 알렌 라스타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남자아이. 외모가 라스타와 판박이라 보기만 해도 둘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파일:사진이없는캐릭터에게사용하는사진.png 파일:랑트남작_프로필.png 파일:알렌 로테슈 림웰.png 파일:샬렛 재황 프로필.png 파일:이스쿠아 자작부부 프로필.png
트로비 공작 부부 랑트 남작[a] 알렌 림웰 샬렛 이스쿠아 자작 부부
주인공 나비에의 부모님. 동대제국의 대귀족 트로비 공작 가의 가주 내외이다. 소비에슈의 비서 중 한 명. 라스타에게 호의적이며, 그녀에게 유리한 행동을 자주 한다. 로테슈 림웰의 장남이자 르베티 림웰의 오빠. 그리고 라스타의 전 연인. 라스타와의 사이에서 아들 안 림웰이 있다. 화이트 몬드의 공주. 아버지인 화이트 몬드의 국왕이 샬렛을 결혼시키기 위해 안달이 나 있다. 라스타의 잃어버린 부모로 위장되었으나 사실은 라스타의 신분세탁을 위해 소개받은 블루 보헤안 출신의 몰락 귀족 부부. 슬하에 두 명의 딸이 있었지만 전쟁으로 잃어버렸다.
파일:마스타스바이올렛.png 파일:카를후작_웹툰.png 파일:사진이없는캐릭터에게사용하는사진.png 파일:사진이없는캐릭터에게사용하는사진.png 파일:재혼 황후.알레이시아.png
마스타스 바이올렛 카를 후작[a] 라스타의 친부 조앤슨 알레이시아
나비에 서대제국으로 넘어오면서 새로 맞은 시녀 중 한 명. 나비에의 시녀임과 동시에 하인리의 직속 기사단인 지하 기사단 2조 조장이다. 오빠 에이프린이 있다. 소비에슈의 수석 비서. 소비에슈의 말도 안 되는 계획과 라스타 관련 비밀, 그리고 나비에의 심성을 전부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라스타의 친아버지. 로테슈 자작에게 사기를 쳐 라스타를 노예로 만든 장본인이다. 평민 신분의 기자이자 라스타의 하녀 델리스의 오빠. 한때 라스타를 좋아했지만 그녀의 본성과 만행을 알게 되면서 적으로 돌아섰다. 동대제국 선대 황제 오시스 3세의 정부 중 하나. 동대제국에 쫓겨난 뒤 소식을 알 수 없다.

4.1. 동대제국

4.1.1. 황실 내 황후 측근

4.1.1.1. 엘리자 백작부인
파일:재혼_황후_엘리자_웹툰.png
웹툰 2화[a]
황후 나비에의 시녀 중 한 명. 그와 동시에 황후의 모든 시녀들을 총괄하는 시녀장이다. 이성적이며 어떤 소란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성격이다.

소비에슈가 사냥나갔다가 라스타를 궁에 데려오는데, 라스타를 나비에의 시녀들로 하여금 씻기도록 명령하면서 졸지에 도망 노예인 라스타를 씻기게 되고 만다. 이후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자신들에게 한 행동을 전한다.

시녀들이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걸 듣고 있다가 '시녀들에게 다친 여자를 주웠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 번 운을 떼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한다. 자신의 제안에 시녀들은 '이대로 그냥 하녀로 부린다면 상관없지만, 만약을 위해서다'고 동참하면서 나비에에게 지나가듯 그 소녀에 대해 물어보라고 재촉한다.

소비에슈와 저녁식사를 하고 온 나비에에게 시녀들은 소비에슈의 반응을 묻고 나비에가 그냥 별말 안 했다고 둘러댔지만, 계속된 추궁에 나비에는 시녀들에게 실수로 친 덫에 걸린 여자라는 소비에슈의 말을 털어놓는다. 로라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소비에슈가 바람을 피웠다고 확신하고, 아버지 탈리탈 후작이 바람폈을 때의 초기 증상이였다고 격분한다. 나비에는 그런 로라를 말리지만, 로라는 '찔리면 딱 잘라서 적반하장으로 언성을 높인다'고 지적하면서도 도리상 보살펴주는건데 왜 그 화제로 얘기를 꺼리겠냐고 이를 간다. 로라의 태도에 시녀들은 로라가 말을 너무 거칠게 한다고 잔소리를 하면서도 다들 로라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시녀들을 내보낸다.

시녀들을 내보낸 후 나비에를 화장대 의자에 앉히고서 빗으로 머리를 쓸어주며 소비에슈는 원채 사냥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덯에 걸리니 잠시 신기해서 이러는거라고 위로를 해준다. 나비에가 '소비에슈가 정부를 들이더라도 절대 상처받아선 안 되고, 그런 케이스가 많았으니 소비에슈도 기대하지 말라'는 트로비 공작부인이 한 말을 전해주자 난감해한다.

자신의 반응에 나비에는 그래서 다른 시녀들 앞에서는 말하지 않았고, 소비에슈가 그 도망 노예를 정부로 맞이하더라도 그러려니 해야겠다고 각오하고 있지만, 그런데 소비에슈가 갑자기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니 조금 우울해진다는 본심을 털어놓는다. 빗을 화장대에 내려놓지만 나비에가 자신을 올려다보며 '소비에슈가 정부를 열 명을 두든 백 명을 두든 그들은 정부이고 황후는 나다', '어차피 나와 소비에슈는 죽고 못 살도록 사랑한 적도 없으니 이론적으론 지금도 멀쩡해야하는데, 왜 기분이 휑한거냐'고 우울해하자 팔을 뻗어서 나비에의 머리를 안고서 어깨를 가볍게 다독거리다가 한참 후 뒤로 물러나 정략결혼이라 하더라도 부부이고, 어린 시절부터 부부였고 약혼녀였는데 기분이 나쁜게 당연한거라고 위로한다. 이어 '내 자식이 다른 사람을 데려와 양부모로 삼고 더 공경한다 해도 기분이 나쁘듯 내 부모가 다른 자식을 데려와 양자식으로 삼고 나보다 예뻐한다 해도 기분이 나쁠 것이다', '가장 친하다 여긴 친구가 다른 사람을 데려와 '이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낼거다'고 해도 기분이 상할거다'고 위로하면서도 그게 감정이라고 조언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럼 소비에슈도 자신이 다른 남자를 옆에 두면 휑하겠냐고 질문하자 말없이 빗을 들어 머리를 빗겨준다.

한참을 말없이 머리를 빗겨주다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모르겠다고 대답하고서 '찰나의 사랑일수록 더욱 강력해서,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없게 만든다'고 조언하고, 나비에는 억지로 웃으면서 그래도 자신도 곧 휑한 마음이 가실 수 있을거고, 그 도망 노예 여자와 자신은 얼굴 볼 사이도 아니라고 태연하게 대답하자 그 도망 노예가 정부가 된다한들, 그 비천한 출신이 업무 장소며 사교계에 드나들 수 있을리가 없다고 수긍한다.

며칠 후 본궁 정원에서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무례를 일삼다가 로라가 라스타를 '더럽다'고 했다는 이유로 소비에슈가 로라에게 3일 간 감금하고 딱딱한 빵과 물만 주는 벌을 내리고, 나비에가 항의하자 되려 로라에 대한 벌을 5일로 늘려버리는 걸 목격한다.

로라의 벌이 끝나는 날 나비에는 직접 탑에 올라가 로라를 데리고 와 위로차 로라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차려 다과를 가지지만 이 사실을 들은 소비에슈는 비서를 보내 나비에를 불러오라고 명한다. 소비에슈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인 나비에는 케이크가 완성되면 로라에게 먹으라고 말하고, 로라에게 며칠 간 탈리탈 후작가에서 푹 쉬고 오라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릴테앙 대공의 시종이 나비에에게 푸른 비단을 진상한 것에 나비에는 '감사하지만 사람들의 눈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으니 마음만 받겠다고 전하라'고 대꾸하고, 이미 여러 번 있는 일이였던지라 시종 본인도 어차피 기대도 하지 않고 왔다는 태도로 어색하게 웃고서 나가는 걸 목격한다. 시종이 나간 후 릴테앙 대공의 태도에 지치지도 않는다고 혀를 찬다.

라스타가 나비에를 찾아왔다는 것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온단거냐고 혀를 찬다. 들여보내주실거냐고 걱정스럽게 묻지만 나비에가 허락하자 놀라서 외친다.

라스타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밝게 웃으면서 나비에에게 두 번째로 뵙는다며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불쾌한 티를 감추지 않은채 돌려 앉아버린다. 직후 나비에와 대화하던 라스타는 " 이제 나와 황후 폐하는 같은 남편을 두었으니 자매 사이가 된 것이고, 식구다"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커피를 마시다가 사레에 걸린다. 이어서 라스타는 "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여전히 헛소리를 지껄이고, 나비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다가, 축객령을 내린다.

라스타의 태도에 '참으로 저걸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혀를 찬다. 자신의 말에 다른 시녀들도 정부 계약식 다음 날 황후를 찾아오는 정부도 처음 봤지만, 저런 말을 하고 간 정부도 처음 봤다고 혀를 찬다. 미간을 찌푸린 나비에는 시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귀부인에게 보통 정부들이 다 저런거냐고 질문한다. 귀부인은 보통 정부들이라 하면 황후와 웬만해서는 마주치려하지 않고, 만나봐야 서로 기분만 상할테니 정부들 입장에서는 황후에게 괜히 미움을 사기 싫을거라고 대답한다. 이를 듣고서 한숨을 쉰다.

소비에슈가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시녀를 직접 구하라는 요구를 했음을 나비에로부터 전해듣자마자 매우 기가 막혀해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하지만 나비에도 소비에슈의 요구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이였고 일단 건너건너 사람을 통해서 구해봐야하니 수도에 사는 귀부인들과 영애들 모두에게 티파티 초대장을 돌리라는 지시를 받는다.

나비에가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조만간 한 번 뵙자고 해달라고 말하자마자 그만두자, 트로비 공작부인을 모셔오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괜찮고, 어차피 신년제 때 오실테니 그때 뵙겠다고 대답하자 마음이 편치 않으면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상담하면 좋을거라고 위로한다. 나비에가 그러도록 하겠다고 수긍하고서 로라는 괜찮아졌냐고 묻자 로라가 빨리 궁전에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는 언제든 원할 때 돌아오라고 전해주고 이왕이면 신년제 전으로 부탁함에 이어서 그래야 사람들이 수근거리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지만, 나비에가 무너지듯 화장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라스타와의 일로 소비에슈 나비에에게 부당하게 화풀이를 했고, 그로 인해 나비에가 상처를 받았음을 간파한다. 나비에를 끌어안고서 자신의 품 안에 넣고 다독여 그녀를 위로해준다.

나비에가 가만히 창밖을 쳐다보고 있자 다가와 퀸이 마음에 드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마음에 든다고 대답하자 웃으면서 그러면 비슷한 종의 새나, 아니면 다른 종이라도 새를 한 마리나 두 마리쯤 키워보는건 어떻냐고 권한다. 나비에가 책상 위의 편지를 치운게 아니냐고 물어보자 없어졌냐고 되묻지만 나비에는 퀸이 물고 간 것이 맞음을 눈치채고 역시 감탄한다.

아들의 도박 문제와 남편의 여자 문제를 해결하러 영지로 내려갔지만 해결하지 못한 베르디 자작부인이 나비에에게 부탁해 5천 그랑을 빌리고, 꼭 갚겠다고 인사하고서 나간 후 이를 지켜보던 로라가 차라리 이혼 하는게 나을거라고 말하자 그러면 베르디 자작부인의 아들이 붕 떠버리게 될 거라고 설명한다. 이에 로라가 이혼한다 해도 베르디 자작부인의 아들이 서출이 되진 않는다고 반박하자, 베르디 자작부인의 아들이 당장 서출이 되는 건 아니지만, 때에 따라서 후계자가 못 될 수도 있으니 참고 있는거라고 재차 설명한다. 하지만 로라는 그런 사고뭉치는 후계자가 되어 봤자 가문 말아먹을거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눈을 부라려 조용하라는 신호를 하지만 로라는 입을 삐쭉거리고서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라고 반박한다.

나비에가 하인리와의 산책을 마치고 서궁으로 돌아와 목욕을 마친 후 옷을 갈아 입고 있던 중 창문으로 날아온 퀸이 나비에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돌아앉자 웃음을 터트리다가 나비에에게 설명한다. 의아해한 나비에가 되묻진정말 영리한 새고, 게다가 수컷인 티를 이런 데에서 낸다고 여전히 웃음을 터트린다.

신년제 당일 나비에가 침대 옆에 있는 종을 울리자 들어온다. 나비에를 보고서 웃으면서 오늘은 바쁘게 움직여야한다고 말하고서 옷장에서 미리 준비해둔 드레스를 꺼내 들어올린 후 첫 날 입을 드레스에 대해 설명하자마자 컨셉을 말하고, 얼른 치장하자고 재촉한다. 치장을 마친 나비에의 모습을 보고서 참으로 아름답고, 자신이 모시는 분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라 정말이라고 감탄하면서도 말없이 웃는다.

나비에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이 사람을 보내 나비에의 시녀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통보를 전해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나비에, 시녀들, 서즈 공주 등과 대화를 나누며 연회장에 도착하지만, 베르디 자작부인이 놀랍게도 라스타의 옆에서 라스타의 시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해 나비에에게 알려준다.

며칠 후 서즈 공주는 동대제국에 하인리 왕자와 익명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이가 있으며, 하인리 왕자 본인이 그 상대를 공개적으로라도 꼭 찾고 싶으니 남궁에 있는 손님들에게 여기저기 좀 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서즈 공주의 말에 그동안 나비에가 을 통해 연락을 간간히 주고받던 신원 불명의 편지 상대가 하인리임을 알아챈다. 서즈 공주가 다른 곳으로 가자 로라는 대놓고 나비에에게 퀸의 주인이 하인리 왕자 같지 않냐고 물어보고 자신 역시 나비에의 이야기 같다고 동의한다.

자신과 로라의 말에 즐거워한 시녀들이 입을 가리고서 묘한 눈빛으로 나비에를 바라보지만 나비에가 나서지 않을거라고 밝힌다. 이에 시녀들은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가 나비에라는 걸 알리자고 재촉하지만 나비에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친구로 남고 싶다고 단호히 거부한다. 로라 역시 재촉하려고 뭐라 말하려하지만 하인리 왕자는 여자 문제에 관해선 이런저런 추문이 많고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데, 사적으로 편지를 교류하던 상대가 나비에란 게 알려지면 사람들은 다들 신기해하기보다는 흥미 위주로 쳐다볼 것이라고 조언하고서 사이 좋은 라스타와 릴테앙 대공의 모습을 한 번 차갑게 쳐다본 후 앞으로 적이 많이 생길 것이고, 그들이 악의적인 소문을 낼지도 모르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의견을 표한다.

다음 날 오늘은 무척이나 사람이 많다고 혀를 찬다. 나비에는 하인리 왕자와 하녀의 소문 때문에 그럴거라고 대답하지만, 하인리와 라스타의 하녀 체리니가 들어오는 걸 목격하고서 여기까지 데려왔다고 혀를 찬다. 그 순간 체리니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라고 한 거짓말이 들키고, 하인리는 체리니를 꾸짖지만, 라스타가 뻔뻔하게 하인리의 편지 상대는 자신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라스타가 뻔뻔하게 하인리의 편지 상대가 자기라고 거짓말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던 시녀들은 하나같이 분노를 표출하고 자신 역시 부채질을 하며 화를 식힌다.

다음 날 창문을 쳐다보는 나비에를 보고서 퀸이 이틀째 오지 않아서이기 때문임을 알아채자마자 묻는다. 나비에가 웃고서 대답하지 않자 옷장에서 드레스를 꺼내와 치장해주겠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늘 고맙다고 말하자, 자신이 더 영광이라고 말한 후 치장을 해준다.

신년제 특별 연회의 초대 손님들과의 식사를 위해 일정을 점검하려 본궁 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나비에가 나오자 아르티나 경과 함께 놀라 나비에를 부른다. 한 번만 더 외양을 점검하자고 재촉한 후 서궁으로 가 급하게 나비에의 외양과 머리를 수정해준다.

라스타가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를 사칭했다가 들통났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사건 이후 서궁에 돌아와 책을 보던 나비에는 하인리 왕자는 소문과는 전혀 다른 분 같다고 중얼거리고, 로라와 체스를 두고 있다가 고개를 들고서 뭐라 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하인리 왕자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 같다고 태연하게 말한 후 탁자 위에 놓인 차를 마시고 자신과 체스를 두고 있었던 로라는 슬쩍 말의 위치를 바꾸고서 라스타와 그 하녀가 편지 상대란 걸 빨리 알아봤고, 바람둥이라더니 오히려 다른 귀족들보다 정숙하시다고 동의하고, 로라의 손등을 치고서 말의 위치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며 유쾌하지만 경박한 분이 아니시라고 자신도 동조한다.자신과 로라의 의견에 수를 놓고 있던 한 시녀는 '그 노예가 거짓말한 게 바로 들통난게 좋다'고 고소해하고, 다른 시녀들 역시 맞장구치며 매우 고소해하지만 아르티나 경이 그렇지 않을거라고 말하자 '왜?' 하는 시선으로 아르티나 경을 쳐다본다. 시선이 한꺼번에 몰린 것에 아르티나 경은 볼을 긁적이며 랑트 남작이 라스타에 관한 일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데, 이 일을 두고서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뜻밖의 말에 로라는 아르티나 경에게 되묻지만 랑트 남작이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말다툼이 일어난 사건을 '라스타가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그녀를 두고 결투할 지경이다'고 왜곡해서 소문을 퍼트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결국 로라는 체스판을 덮고서 '난 진짜 '그 년' 싫다'고 분노를 표출한다. 이에 제발 그 입 좀 조심하고, 시녀 일을 하면서 그렇게 입이 거칠면 결국 나비에에게 폐가 된단 걸 모르냐고 로라를 꾸짖는다.

륍트와의 국교에 대한 회의가 열리는 날 나비에가 줄을 당겨 시녀들을 호출하자 치장을 해준다. 치장을 마친 나비에는 혹시 자리를 비웠을 때 퀸이 오면 물을 주고, 소나기가 내리면 퀸이 창밖에서 비를 맞을 수도 있으니 방 안으로 들여보내줄 것 등 몇 가지를 당부한다.

서궁으로 돌아온 나비에가 시녀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혹시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나쁜 소문이 돌고 있냐고 묻자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이 알기론 나쁜 소문이 돌고 있진 않지만 신년제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춤을 춘 랑드레 자작이 상사병에 걸렸고, 자작이 공작부인에게 아주 흠뻑 빠진 모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빠져서 가슴앓이를 하는 남자 귀족들이 많았기에 나비에는 납득하지만 다시 불안해하자, 나비에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대해 물어보는 것에 의문을 품어 혹시 무슨 이상한 소문을 들으셨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라스타가 공작부인에 대해 물어보았다고 알려주고, 라스타의 이름이 언급되자 인상을 구기고서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그녀가 왜 그랬을거냐고 의문을 품지만 나비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하고서 혹시 모르니 이상하게 소문이 난다 싶으면 바로 말해달라고 지시한다.

생일을 기념해 별궁에 다녀온 나비에에게 에르기 공작이 연 티파티 당시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생긴 일을 전해준다.

대중 무도회 날 나비에와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대화를 주고받으며 연회장에 가지만 라스타가 나비에의 것과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똑같은 가면을 하고 있는 모습에 황당해한다. 나비에가 늦게 왔다는 이유로 나비에가 따라했다고 주장하며 무례하게 나비에를 모욕하고, 나비에가 라스타의 행동을 지적함에도 도리어 본인이 어이없단 표정으로 평민들에게 달려가 울어대어 평민들에게 위로를 받는 등 라스타의 무례를 보고서 원래 다른 정부들도 다 저렇냐고 화를 표출하는 로라에게 정부 제도가 합법이다보니 총애를 받는 동안에는 쉽게 건드리지 못하기에 이를 이용해 더 심한 짓을 하는 정부들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선대 황후 때의 사례를 언급한다.

나비에에게 하인리가 급히 할 말이 있다며 그녀를 찾아왔다고 보고한다. 하인리가 응접실에 들어오자 차를 내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피해주고서 차를 가져다 준 후 다시 방에서 나간다.

소비에슈와 카프멘이 주먹다짐을 한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흥미로워한 로라가 나비에에게 사실이냐고 질문할때 둘에게 다가와저녁 식사는 하셨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로라에게는 주먹다짐을 한 것이 맞다고, 자신에게는 저녁은 입맛이 없으니 먹고 싶지 않다고 동시에 대답해주고 가운을 벗는다. 로라가 나비에에게 어쩌다가 주먹다짐을 했는지, 소비에슈와 카프멘이 나비에를 두고 주먹다짐을 한게 사실이냐고 묻자마자, 그래도 뭘 좀 드셔야하니 맑은 수프라도 드시는게 어떠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로라에게는 조금 오해가 있었을 뿐이라고 대답하고, 자신에게는 야채 수프를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부탁을 수행한다.

나비에가 재채기를 하자 그녀가 감기에 걸렸다는 걸 알아챈다. 이에 나비에가 수긍하자 일정을 취소하냐고 묻는다. 달력과 스케줄표를 점검한 나비에는 일정을 취소할 것과 궁의를 불러달라고 부탁하고서 편안하게 입는 게 좋겠다고 대답한다. 이에 궁의를 불러온다. 수건을 넣은 대야를 들고 오지만 나비에가 열어놓은 창문을 보고서 놀라 찬바람이 강한데 창문을 열지 말라고 타박한다. 대야를 침대에 놓고서 창문을 닫은 후 대야에 놓인 물수건을 꼭 차 나비에의 이마에 올려준다. 빨리 나아야한다고 걱정하고, 나비에가 그럴거라고 대답하자 궁의를 부르러 간 사이에 코샤르가 수도에 도착할거라는 사실을 들었음을 알려준다.

나비에에게 카프멘이 찾아왔다고 알려준다.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정부로 들었고, 라스타의 임신 소식을 들은 코샤르가 나비에를 찾아오자 문을 열어준다. 나비에와 대화하는 내내 분노를 표출한 코샤르는 "그 두 놈 년들 죽여버리겠다"는 엄청난 말을 내뱉고, 매우 기겁해한 나비에가 눈짓을 보내자, 시녀들을 방에서 내보내자마자 본인 역시 방 문을 단단히 잠근다.

나비에에게 서왕국에서 사절단이 급파되어 왔다고 보고한다. 바로 나비에가 부고임을 눈치채자 워턴 3세의 서거 소식을 전한다.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 날이 다가오고 나비에는 아기가 생기면 어떤 기분이겠냐고 중얼거린다. 시녀들이 굳은 얼굴로 나비에의 눈치를 보는 것에 나비에는 얼른 책을 가리키며 '여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 있다'고 둘러대고, 아기를 가지고 싶으신거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웃으면서 고개를 젓고 정말로 그런 뜻으로 물어본게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시녀들에게 라스타의 아기에게 선물을 줘야할 텐데, 준비해두었냐고 화제를 돌린다. 나비에의 말에 대번에 분위기가 풀리고, 시녀들도 도끼눈을 한 채 투덜거린다. 시녀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어떤 선물을 할지 미리 생각해두셨냐고 묻는다. 자신의 말에 시녀들은 나비에를 쳐다보고, 나비에가 장식용 보검을 선물해줄거라고 대답하자마자 이에 로라는 그 여자에게 보검을 선물하시냐고 반발하면서, 뭐하러 귀한 선물을 하냐며, 그냥 뜨개질한 모자를 줘버리라고 대꾸하자 그랬다간 나비에가 웃음거리가 된다고 지적하지만 로라는 챙겨주는게 더 이상하다고 여전히 반발하고, 여전히 로라를 엄하게 혼낸다.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이 섞여있었다는 소식을 보고하기 위해 시녀들과 함께 나비에를 찾아온다. 로라로부터 보고받은 나비에가 당황해하자 이번에는 미리 발견한 모양이였다고 보고한다. 이에 나비에가 되묻자 혹시 몰라 소비에슈가 궁의를 불러 라스타를 진맥하게 했는데, 이미 미량씩 몇 차례씩 먹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라스타와 아기는 무사하냐고 묻자 사용된 약 자체가 모체에는 거의 해를 주지 않는거라 라스타는 괜찮다고 대답한다. 이후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겠냐고 질문하지만 나비에가 괜찮고 혼자 있고 싶다고 물리자 시녀들과 함께 나간다.

다음 날 나비에가 목욕을 마치고 침실로 돌아오자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서 라스타의 담당 하녀들과 황실 주방장들이 모조리 쫒겨났다고 보고한다. 이에 나비에가 의아해하자 음식이 섞이는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보고한다. 범인을 잡았다든가 그런 말은 없었냐는 질문에 묻지만 그런 말은 없었다고 대답한다.

로테슈 자작의 딸 르베티를 파티에 참석시켜 라스타와 대면하게 하라는 지시를 수행하고 온 로라는 가방을 자신에게 맡기자마자 나비에에게 다가와 신나게 떠들어댄다. 신나서 방방 뛰던 로라에게 눈총을 준다. 로라와 나비에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로라가 나가자 '최대한 그 여자와 안 엮이려 하시더니 심경에 변화가 있으셨나보다'고 묻고,서로 모른 척 하며 살아갈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는 대답을 듣는다.

아르티나 경으로부터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찾아갔다는 보고를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듣는다.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찾아간 이유를 눈치채 청소하던 하녀들을 내보내고서 나비에에게 르베티가 오는 것 때문이냐고 질문하고 아마 그럴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티파티 날 나비에는 초대했던 수도에 사는 귀족 가문 영애들과 르베티와 티파티를 즐기고, 시녀들과 함께 티파티를 즐긴다.

두 시간 후 티파티가 끝나자 르베티를 지목하며 르베티가 나비에를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웃는다. 이에 나비에가 말없이 웃자, 르베티가 들어올때는 얼굴이 빨갛더니, 나갈 때는 반쯤 넋이 나갔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베르 백작부인은 르베티에게서 라스타에 대해 물어보지 못한 걸 아쉬워하고, 다른 시녀들 역시 동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나비에는 차를 마시면서 '르베티는 내게 충분히 다 알려주고 갔다'고 대답하고, 그녀의 말을 알아듣는다.

시녀들이 자러 간 후 나비에에게 르베티는 라스타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이라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라스타와 알리슈테의 반응도 반응이지만, 라스타는 무척 아름다운 얼굴이 소문이 안 날수가 없었고, 르베티는 라스타에 대해 모를 수가 없었는데도 라스타에 대한 화제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는 것에 로테슈 자작이 르베티에게 입막음을 시켰음을,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의 노예였다면, 지금의 라스타에게는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는 더없이 짜증나고 걸리적거리는 존재일 것임을 간파하고, 수긍한다. 직후 나비에에게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 주위를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뭘 감추려다 협박당하는건지 알아두어서 나쁠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데뷔당트 무도회 날, 데뷔하는 영애들과 영식들을 바라보다 노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르베티가 나비에 쪽을 보자, 손을 흔들어주고 르베티는 얼굴이 빨개지는 걸 목격해 나비에에게 르베티가 정말로 나비에가 좋은가보다고 말한다. 그 직후 라스타가 일부로 뒤늦게 등장해 르베티를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걸 목격하게 된다.

나비에의 부관에게서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붙여준 선생들이 한때 나비에를 가르치던 선생들임을 듣게 되고 기가 막혀해 말도 안 된다고 분노를 표출한다.

부관이 나비에에게 나비에가 황태자비 시절 교육계는 아니고, 트로비 공작가에 있던 시절 교육계이며 궁중 예법, 무도, 처세, 그림, 피아노 등등 사교계의 어린 귀족이 받는 기본적인 선생들이 붙었다고 보고한 후 나가자, 라스타가 왜 자꾸 나비에를 따라하는거고, 전에는 드레스더니 이번에는 교육계라고 차갑게 일갈한다. 이에 나비에가 '라스타가 나처럼 되고 싶어서라고 했다'고 중얼거리자 그런 말을 했냐고 묻는다. 족욕을 끝내버린 나비에는 아르티나 경을 불러 르베티와 로테슈 자작 건에 대해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묻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단 보고에 나비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도 좋단 신호를 보낸다. 아르티나 경은 나가는 대신 나비에에게 가까이 다가와 정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걸리는 점이 있다고 보고한다. 나비에가 되묻자 아르티나 경우 로테슈 자작가에서 일하다 잘린 하인들과 하녀들의 숫자가 제법 많다는 보고에 림웰 자작가에서 일하다 잘린 이들에게 접근해보았고, 그 중 한 명에게 이야기를 듣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하고서 더욱 목소리를 낮춰 자작가에는 '어떤 구역'이 있어서, 그 구역으론 집사와 가족 외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보고한다. 나비에와 아르티나 경의 대화에 끼어들어 집에 비밀공간을 두는건 많은 귀족이 하는 행동이라고 반박한다. 자신의 말에 나비에도 납득하고, 아르티나 경 역시 그래서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수긍하면서도 이상한 점이 더 있다고 보고함에 이어서 림웰 자작가에는 '어린 아이'를 기르는데, 아무도 그 아기를 본 적이 없고, 그 아기를 '비밀 구역' 안에서만 기른다는 보고를 하고, 이를 나비에와 함께 듣는다.

나비에로부터 소비에슈가 알아버렸으니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의 뒷조사를 하는 일을 그만두라는 말을 듣게 된다. 아르티나 경과 함께 아쉬워해 나비에를 설득해보지만, 단호히 거부당한다.

나비에를 찾아온 파르앙 후작이 인사하자마자 '사람들을 물러달라'는 신호를 보내자, 이를 알아채 시녀들을 데리고 나간다.

에벨리에게 보낼 편지를 봉투에 넣은 나비에는 자신에게 맡기고서 '이걸 내일 이 주소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편지를 받고서 나간다.

나비에의 목욕 준비를 하기 위해 하녀를 데리고 오지만 나비에가 멍하니 있는채 밤을 지샌 모습을 보고 놀란다. 하녀에게 물을 넣으라고 지시하자마자 나비에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묻지만 연신 허둥거리다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역사책을 보고서 더욱 어리둥절해하지만 나비에의 반응이 코샤르의 추방 건 때문임을 알아챈다. 간단하게 씻은 나비에는 분홍색 드레스로 주라고 부탁하고, 그녀의 치장을 도와주면서 나비에가 에벨리에게 쓴 편지를 오전 11시에 발송하겠다고 보고하지만 편지는 부치지 말라는 지시와 직접 가겠다는 말을 듣는다.

나비에가 에벨리를 위로하러 윌월에 간 사이, 휴가를 받아 본가로 간다. 그러나 그 사이에 소비에슈는 코샤르를 추방하고, 나비에가 윌월에서 돌아오자 소식을 전한다. 나비에가 어디로 갔는지 아냐고 묻자 하도 급작스럽게 진행되어서 모르겠다고 말한다. 반쯤 체념한 나비에는 안락의자에 앉아 추방시킬 걸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추방시킬 줄은 몰랐다고 허탈해하고, 소비에슈가 일부로 나비에가 자리를 비우기를 기다린 것 같다고 말한다. 심란해한 나비에가 눈을 감자 사람을 시켜서 코샤르에게 돈과 편지를 보낼 것을 권한다. 나비에는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서랍 의자에 앉지만 멈춰선다. 이를 의아해해 다가와 왜 그러시냐고 묻지만 나비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방에 다녀간 사람이 있냐고 묻자 시녀들은 모두 휴가받아 본가로 갔다고 말한다. 호위들에게도 물어본 나비에는 누가 방을 뒤졌다고 말하고, 놀란다.

소비에슈와의 저녁식사 후 나비에가 붉은색 천을 걸어놓으라고 지시하자마자 파란색 천을 걸어놓으라고 지시하자,[7] 의아했으나, 지시를 수행한다.

라스타의 부모를 주장하는 부모 두 쌍이 나타난지 며칠이 지난지 후, 나비에에게 랑트 남작이 데려온 캐런 부부가 '코샤르 릴더 트로비가 우리에게 라스타의 가짜 부모 행세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8] 걸 보고한다.

나비에에게 대신관이 나비에를 찾아왔다는 걸 알려준다. 소식을 전하면서도 표정이 좋지 않은채 그가 왜 찾아온 거냐고 물으며 불안한 눈으로 방문과 나비에를 연거푸 쳐다본다. 나비에가 모른 척 우선 만나봐야겠다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이고 대신관을 응접실로 안내해준다. 커피와 쿠키를 가지고 오면서도 불안한 눈으로 대신관을 쳐다보다가 나간다.

그 후,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이혼한다는 소식이 세간에 파다하게 퍼지고, 그 소식을 들은 르베티는 한밤 중에 황궁에 와 울면서 나비에를 찾아온다.

응접실에서 시녀들이 가져다 준 코코아를 마시며 울고 있던 르베티는 나비에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더욱 서럽게 운다. 나비에는 놀라서 다가가지만, 르베티는 더욱 서럽게 울며 그게 사실이냐며, 정말로 이혼하시냐고 묻는다. 르베티의 질문에 시녀들은 덩달아 굳는다. 사실 시녀들도 대신관이 다녀간 후로, 그 질문을 하고 싶은지 연신 나비에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으나 나비에가 입을 다물고 모른 척하자 아무도 묻지 못하고 있었는데, 르베티가 달려와서 나비에에에게 직접 대놓고 묻고 있기에 기겁해한다. 얼른 나서서 실례라며 르베티를 꾸짖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말리고서 최대한 태연하게 웃으며 이혼 소식이 사실임을 시인한다. 시녀들과 더불어 나비에에게 연거푸 질문하다가가 분노를 표출한다.

귀족들 중 드물게 연애결혼에 성공했고 아직까지도 남편과의 금슬이 좋다고 한다. 그 때문에 비중이 많은 나비에의 시녀(아르티나 경은 기사이므로 제외) 네 명 중[9] 유일하게 나비에를 따라 서왕국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나비에 소비에슈 라스타의 결혼식으로 몇 개월만에 동대제국을 방문했을 때 오랜만에 다시 만나며 결혼식 때 라스타의 결혼식 복장이 매우 화려함을 알려 준다. 이에 나비에는 적당히 화려한 드레스에서 심플한 드레스로 바꿔 입는데 이것은 전 황후와 새 황후가 화려함을 다투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10]

이후 나비에가 제국 연합의 발표를 위해 동대제국으로 오면서 나비에와 재회하게 된다. 나비에를 찾아온 사람들이 모두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홀로 남은 후에야 나비에에게 '이제는 아프지 않고 지내셔서 다행이다'라고 위로한다.

외전, 카이사, 라르스 남매가 장성한 시점에서 등장한다. 카이사, 라르스 남매의 생일 연회 날 라르스를 치장해주던 중, 라르스가 치장 도중 나가서 마차들이 도착하는 걸 구경하자, 그때마다 도로 잡아와 치장을 해준다. 치장을 받던 도중 나가지 말라고 핀잔을 주지만, 라르스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투덜댄다. 라르스가 계속 도중에 나가서 치장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하고서 나비에가 황태자비이던 시절, 자주 입던 드레스를 입혀준다. 나비에와 닮았냐고 물어보는 라르스에게 어린 시절의 나비에와 똑같다고 말한다.
4.1.1.2. 주베르 백작부인
파일:주베르백작부인.png
웹툰[a]
나비에의 시녀 중 한 명. 호탕하고 괄괄한 성격이라고 한다. 웹툰에서는 자멘느 로시 주베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비에슈가 사냥 나갔다가 라스타를 궁에 데려오는데, 라스타를 나비에의 시녀들로 하여금 씻기도록 명령하면서 졸지에 도망 노예인 라스타를 씻기게 되고 만다. 이후 나비에에게 소비에슈의 명령에 대해 불만을 표한다.

나비에의 생일 이틀 전 날 별궁에 가는 나비에와 동행하며 나비에에게 '귀족들도 이혼하기 어렵긴 마찬가지이고, 나비에는 지위로 인해 사실상 이혼할 수 없기에 차라리 사이가 좋아지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이유는 정략결혼으로 얽힌 게 많다보니 합친 걸 도로 나누기 모호한 구석이 많아서 결혼으로 생긴 이득이나 부산물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갈지 다투기도 하거니와 가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 눈치를 봐야하는데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으면 어떻게든 손해를 감수하고 이혼을 할 수 있다고.

대중 무도회 날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무도회장으로 가지만, 나비에가 늦게 왔다는 이유를 들어 라스타가 무례하게 나비에를 모욕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가 다가오면서 나비에는 라스타의 아기에게 선물을 줘야할 텐데 준비해두었냐고 화제를 돌리고, 시녀들과 더불어 준비하고 있는 선물에 대해 말한다.

낙태약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 후 나비에로부터 파르앙 후작을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파르앙 후작에게 전한다.

나비에는 미리 초대해둔 수도에 사는 귀족 가문 영애들과 르베티와 티파티를 즐기고 시녀들과 함께 티파티를 즐긴다. 티파티가 끝난 후 르베티에게 라스타에 대해 물어보지 못한 걸 아쉬워한다. 시녀들도 자신의 말에 하나둘씩 동조해가지만, 나비에는 차를 마시면서 '르베티는 내게 충분히 다 알려주고 갔다'고 대답하고, 나비에의 말에 어리둥절해한다.

데뷔당트 무도회 날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데뷔당트에 참석한 영애들과 영식들을 바라보다 그 직후 라스타가 일부로 뒤늦게 등장해 르베티를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나비에가 에벨리를 위로하러 윌월에 간 사이, 휴가를 받아 본가로 간다. 그러나 그 사이에 소비에슈는 코샤르를 추방하고,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소식을 듣는다. 나비에는 방을 둘러보다가 이상함을 느껴 시녀들과 호위들에게 물어본 후 누가 방을 뒤졌다고 말한다. 이 말에 놀란다.

대신관이 황궁에 찾아와 나비에와 소비에슈를 면담한 후,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이혼한다는 소식이 세간에 파다하게 퍼지고, 그 소식을 들은 르베티는 한밤 중에 황궁에 와 울면서 나비에를 찾아온다.

응접실에서 시녀들이 가져다 준 코코아를 마시며 울고 있던 르베티는 나비에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더욱 서럽게 운다. 나비에는 놀라서 다가가지만, 르베티는 더욱 서럽게 울며 그게 사실이냐며, 정말로 이혼하시냐고 묻는다. 르베티의 질문에 시녀들은 덩달아 굳는다. 사실 시녀들도 대신관이 다녀간 후로, 그 질문을 하고 싶은지 연신 나비에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으나 나비에가 입을 다물고 모른 척하자 아무도 묻지 못하고 있었는데, 르베티가 달려와서 나비에에에게 직접 대놓고 묻고 있기에 기겁해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얼른 나서서 실례라며 르베티를 꾸짖지만, 나비에는 엘리자 백작부인을 말리고서 최대한 태연하게 웃으며 이혼 소식이 사실임을 시인한다. 시녀들과 더불어 나비에에게 연거푸 질문하다가가 분노를 표출한다.

나비에의 이혼 법정 날 나비에가 소비에슈와의 이혼을 받아들이자마자 하인리와 재혼하자 시녀들과 함께 축하해준다. 로라가 나비에를 따라가겠다고 말하자 본인도 가겠다고 말하는데, 본인의 말에 따르면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전형적인 정략결혼을 한 탓인지, 남편은 자신이 1년쯤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 사실조차 모를 거라고. 물론 본인도 남편이 1년쯤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모를 것이라고 태연하게 반응했다(…).

나비에가 서왕국에 간 후 아직 나이 어린 로라의 보호자 자격으로서 같이 서왕국까지 가서 나비에의 시녀 일을 한다. 서대제국 황후의 시녀들 중에선 유일하게 기혼자인지라 사실상 시녀장이 되었다.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소비에슈 라스타의 결혼식에 가는 나비에와 동행하며 동대제국에 온 나비에를 힐끔거리며 보는 동대제국 사람들의 태도에 로라와 함께 나비에를 위로한다.

나비에가 업무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에 기겁해하는 로즈와 마스타스와는 달리 로라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 소비에슈 폐하께서 고생 좀 하시겠다'고 소비에슈를 깐다.[12]

나비에와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식사하지만 하인리 크리스타의 스캔들로 '하인리 황제와 크리스타 선왕비가 몰래 연애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로즈의 보고를 듣고 바로 분노해 날뛰는 로라를 진정시킨다. 허나 라스타의 일이 떠오른 탓인지 로라와 더불어 나비에를 걱정한다.

크리스타의 억지 주장에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경악하지만 로라와 마찬가지로 말을 아끼며 나비에를 걱정한다.

마스타스와 함께 윌월에 가는 나비에와 동행한다. 라스타의 친부에 관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고서 라스타에게 계속 의혹이 생기는 것에 매우 고소해하고 통쾌해하며 신문을 챙긴다.

대기도에서 나비에가 정식으로 임신 사실을 공표했음을 듣게 된다. 최대한 아기 용품에 대한 정보를 떠올려보는 로즈에게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며 결혼도 안 한 영애가 뭘 아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나비에에게는 자신에게 맡기라고 말한다.

선물에 대해 조언을 해준 다른 나비에의 주변 인물과는 달리 남편인 하인리의 생일 선물에 대해 고민하는 나비에에게 본인의 경험만 털어놓았다.[13]

릴테앙 대공이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 미들렌을 연못에 빠뜨린 사건에 대해 혀를 차며 릴테앙 대공의 행동에 대해 매우 한심해한다.

샬렛 공주가 코샤르를 결혼 상대로 지목했다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자리를 피한 마스타스의 모습에 나비에의 의견을 물으면서도 코샤르의 결혼에 우스워하는 동시에 흥미를 보인다.

여행에서 돌아온 니안과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니안이 돌아간 이후 나비에에게 휴식을 권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친자 확인 사건에 대한 조앤슨의 기사가 실린 동대제국의 신문을 보고서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급히 나비에를 찾아온다. 라스타의 과거를 폭로하고 조롱하는 기사를 보고 대놓고 이렇게 써도 되냐는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는 로라에게 '폐하도 묵과할 거란 판단이 서서 이런 기사를 썼을 것', ' 서대제국에까지 전해질 정도라면 동대제국에는 이미 파다하게 퍼진 이야기다'고 답한다. 직후 호기심을 보이는 마스타스의 질문에 로라와 더불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다.

하인리가 데뷔당트를 치르지 않은 서대제국 귀족 가문의 영애들과 영식들을 불러 간단한 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하인리의 목적이 즈멘시아 노공작을 약올리고 싶은 것임을 눈치챈다.

나비에로부터 동대제국에서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재판에 대한 참석 여부와 증언을 요청했음을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듣게 된다. 이에 나비에에게 당연히 참석해야 하며 전부 증언해야한다고 소리치고, 씩씩거리면서 그간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저질렀던 만행들을 줄줄이 읊는다. 대서사시처럼 죄다 읊고 난 후 입이 아프다고 했을 정도.

하인리와 함께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기로 결정해 동대제국에 가는 나비에와 동행한다. 나비에와 하인리의 장난을 보고서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다가 약혼 이야기에 고개를 저으며 하인리 같은 남자를 만나면 괜찮겠지만 주베르 백작이나 소비에슈 같은 남자를 만나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로라를 꼬집는다.

라스타의 재판 이후 나비에의 권유로 잠시 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했다가 서대제국에 돌아온 나비에가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즈멘시아 공작에 의해 습격당해 혼수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비통해한다. 하인리를 붙잡고 제발 나비에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로라와, 마찬가지로 하인리를 애원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코샤르에게 하인리가 동대제국에 가장 빠른 전서조를 보냈다고 대답하자 트로비 공작부인이냐고 묻는다.

에벨리의 치료 마법 덕분에 깨어난 나비에가 사건의 전말과 즈멘시아 공작가에 내려진 처벌에 대해 묻자 마지못해 일부만 알려준다.

나비에와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로라에게서 라스타가 폐위된 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어머. 잘됐네요.'라고 대답한다. 이어 '동대제국에 돌아가더라도 그 사람한테 허리 숙여 인사할 일은 없으니 참 다행이다'고 말하는 건 덤. 이후 세 시간동안 라스타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나비에와 하인리가 목욕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려할 때 하인리가 한 말에 겉으론 태연하지만 입꼬리를 올린다.

로라와 체스를 두고 있다가 마법 연습을 하던 나비에가 한 말에 로즈가 웃음을 터트리며 이미 넘치도록 대단한 분이신데, 거기서 마법까지 익히실 필요 있냐고 대답하자 마법사를 고용하시는 분이지, 마법사가 직접 될 필요는 없다고 맞장구친다.

결국 나비에는 마법 연습을 도와줄 사람을 생각하다가 카프멘에게 부탁해 카프멘의 친구를 소개받은 후 평민 연기를 하는데 이를 보게 된다. 이후 급히 온 기사가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왔다고 보고하자 놀라 체스말을 떨어트린다. 소비에슈를 만나고 싶지 않아하는 나비에는 목덜미와 손목을 문지르며 몸이 좋지 않으니 좀 쉬어야겠다며 연습하느라 좀 무리한 것 같다는 핑계를 대고, 하인리는 나비에를 쉬게 한 뒤 소비에슈를 독대하러간다.

나비에가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은 그녀가 소비에슈를 만나지 않기 위해 댄 핑계임을 눈치챘으나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나비에를 걱정한다. 나비에가 그림을 그리려하는 걸 보고서 로즈와 함께 나비에에게 다가와 그림을 구경한다. 그림을 보고서 나비에에게 칭찬을 하고, 그냥 주면 멋이 없으니 액자에 걸어서주겠다는 나비에의 대답에 반색한다. 나비에가 액자를 고르러가자 로즈와 함께 동행한다.

소비에슈가 데려온 동대제국 출신 하인들과 하녀들이 서대제국에 온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트러블을 내고 다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가진 로즈로부터 동대제국 하인들과 하녀들은 원래 이렇냐는 말을 듣는다. 이를 의아해해 묻다가 로즈가 몇 번 불만을 표출하자 이를 흘려듣고선 하던 일을 계속 한다. 방에서 나간 로즈가 이내 다시 돌아와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찾아왔음을 전하자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비에를 바라본다.

하인리가 목에 걸고 있는 요정의 눈물을 보고서 쓰러진 소비에슈가 방에 옮겨진지 두 시간이 지났음에도 깨어나지 않자 나비에로부터 소비에슈의 상태를 알아오라는 부탁을 듣게 된다. 나비에에게 입장이 많이 곤란해졌겠다고 대답하지만 이를 수긍한 나비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괜찮은지 아닌지만 확인하고 돌아와달라고 지시하자 소비에슈의 상태를 알아본 뒤 나비에에게 깨어났지만 방 안에 머물고 있고,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고 혼자 있다고 보고한다. 상태를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카를 후작의 말론 괜찮을거라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대답한다.

다음 날 나비에를 찾아온 카프멘이 친구에 대해 언급하며 귀족을 싫어한다는 특징과 그 친구가 마침 도착했으며, 궁전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음을 알려주자마자 나비에가 그 친구를 만나려하는 모습을 보고 며칠 전 나비에의 평민 연기를 떠올리고 웃는다. 전에 준비한 부유한 평민들이 입는 옷을 가져오라는 지시에 침실로 들아가 나비에의 지시를 수행한다.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갔다가 돌아온 나비에가 소비에슈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고 오라고 지시하자 이를 수행하고 나비에에게 바람을 쐰다고 잠시 나간다고 했다고 보고한다. 차를 계속해서 마시는 나비에를 걱정하지만 나비에가 마스타스에게 어떤 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하자 마스타스를 비롯한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나비에가 부탁한 소문을 퍼트린다.

아침 산책을 하기 위해 정원 밖으로 나온 나비에가 걸어가다 돌에 걸려 비틀거릴뻔하자 그녀를 보고 놀란 마스타스와 나비에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부채를 부치며 '남을 상처주는 말을 하면 자신도 상처를 받게 된다', '내 남편이나 나처럼, 아닌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그런다'고 대답한다. 로라가 한숨을 쉬곤 주베르 백작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 왜 이렇게 사이가 나쁜지 모르겠다고 말을 보태자 로라에게 '내가 손에 부채를 들고 있단 거 잊지 말라', '이 부채로 입을 때려버릴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티격태격한다. 이후 나비에가 산책을 마치고 집무실에 가자 볼 일을 하러 간다.

나비에가 카프멘이 주고간 돌시의 그림을 보여주고 의견을 구하지만 돌시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비에에게 르베티를 찾아오라는 지시에 대해 보고하러온 랑드레 자작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을 본 랑드레 자작이 벽으로 해석하자 수긍한다. 직후 랑드레 자작이 나비에에게 르베티를 찾았다고 보고하자 랑드레 자작을 쳐다본다. 랑드레 자작이 르베티를 데려와달라는 것과, 한 번 물어봐달라는 나비에의 부탁을 승낙하고 나간 후 로라가 르베티가 자존심이 상해서 안 오려 할지도 모른다며 그녀가 오려할지를 걱정하자, 르베티가 아버지와 오빠가 라스타와 한 패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을거라고 대답한다. 그건 르베티 잘못이 아니라는 대답을 듣는 등 서로 르베티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나비에가 응접실 창틀에 끼워둔 설계도가 사라진걸 목격하자, 이를 보고서 시녀들과 더불어 한 마디씩 묻지만, 아무 것도 아니라는 대답을 듣는다.

나비에를 찾아온 랑드레 자작이 자리를 비워야할것 같다는 부탁과 부기사단장이 옆에 있을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는 대답을 하고서 인사를 하고 나간 후 창가로 간 로라가 날씨를 보곤 혀를 차며 이 날씨에 어딜 나가는거냐고 궁금해하고, 이에 나비에가 개인기사단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사실은 연합 소속이니, 다른 일도 많을거라고 대답해준다. 그제서야 랑드레 자작이 연합 소속임을 떠올린 로라가 수긍하자, 지금처럼 계속 옆에 붙어 있어주는게 대단한거라며 랑드레 자작의 편을 들면서도 소파에 남아있는 물기 자국을 힐끗거리다가 하녀를 불러 물기를 없애라고 지시한다.

응접실에 들어온 마스타스가 얼굴부터 목덜미, 귀까지 빨개져 있는 걸 본 로즈와 로라가 마스타스를 연속으로 놀리고, 이에 마스타스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고서 구석으로 걸어가 검집을 꺼내 들고 내려치는 자세를 반복한다. 이를 보고선 고개를 저으면서 거짓말을 저리 못한다고 중얼거려 마스타스를 놀린다. 마스타스가 응접실에서 나가고 난 후, 웃음을 터트린다. 이후 나비에, 시녀들과 함께 무슨 간식을 먹을지 의논하다가 하녀들을 시켜 간식을 가져오게 한다. 함께 간식을 먹으려던 찰나 기사가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찾아왔다고 전하고, 이에 먹으려던 간식을 내려놓고서 한숨을 내쉰다. 일어서려하지만 나비에로부터 나가지 말고, 여기 있으라는 말을 듣는다. 응접실에 들어온 소비에는, 시녀들을 훑어보고, 로즈와 더불어 눈썹을 치켜뜬다. 이후 소비에슈가 나가자, 시녀들과 더불어 나비에에게 질문을 퍼붓지만, 그럴리 없다는 말을 듣는다.

랑드레 자작에게서 르베티가 서대제국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들은 나비에는 르베티가 서대제국에 오면 어느 방에서 재워줘야할지 고민하다가 의견을 묻는다. 로즈는 너무 가까운데 방을 주면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보이지만, 로라는 르베티는 그럴 애가 아니고, 나비에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아하는 애라고 반박한다. 이에 로라에게 로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고, 밝은 영애인데 아무래도 안 좋은 일이 있다보니, 밝은 분위기에 있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로즈의 의견에 동조한다. 그러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이 바뀌다보니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아 결국 세 가지 의견 사이에서, 뱅뱅 돌게 된다. 시녀들과 함께 결론이 안 나니, 하인리의 의견을 듣고 오라며 나비에를 보낸다.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부하가 르베티를 서대제국 수도로 데리고 왔다는 급보를 전해들은 나비에는 직접 르베티를 맞이하고 환대해줄 생각을 하고, 이후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정원으로 나간다.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하품을 하지만, 마차 한 대가 정원 쪽으로 느리게 오고 있음을 목격하고 반가워하며 손을 내린다.

나비에와 대화하던 르베티가 로라의 안내를 받아 나비에가 미리 준비해둔 방으로 간 후 시녀들 역시 하나둘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가장 마지막에 남는다. 나비에에게 밝은 영애가 그새 그늘이 졌지만 그래도 기특하고 지금 속이 말이 아닐거라고 말하면서도 혀를 찬다. 이후 방으로 돌아간다.

마스타스의 얼굴에 유난히 광택이 돌고 있는듯 반짝거리고 있음을 심상치 않게 여기고 마스타스에게 혹시 그 소문 말고, 다른 소문은 없던거냐고 추궁한다. 이에 마스타스가 놀라하자 마스타스의 반응을 보고서 턱을 괴고서 눈을 짓궂게 뜨더니 단순히 그 소문으로 좋아하는 얼굴이 아닌다고 예리한 질문을 하지만, 마스타스가 아니라고 부정하자 재차 아닌게 아니라고 추궁한다. 마스타스가 필사적으로 부정한 이후 방에서 나간다.

나비에, 시녀들, 르베티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르베티의 영지 이야기, 자신이 유모를 구해야한다는 이야기, 아가방을 어떤 풍으로 꾸밀지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나누던 도중 나비에로부터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싫어했다는 걸 듣는다. 이에,고개를 기웃하며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싫어하는지도 궁금하다고 대답하고서 말을 하다 말고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고, 이에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여 '먼저 말한거니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자 그제야 왜 라스타를 배신한건지 그게 궁금하다고 대답한다. 당연히 르베티에게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눈이 댕그래진채로 처음 듣는단 표정으로 무슨 소리냐고 질문하고, 이에 로라는 덩달아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모르냐고 묻지만 르베티가 모르고, 둘이 엄청 친하지 않았냐고 되묻자, 결국 로라는 에르기가 글로리엠과 소비에슈의 친자 검사 날 신전에 안을 데려갔다고 설명해준다. 이어서 알렌과 라스타가 내통하는 사이라 확정된게 그 일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르베티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로즈가 자신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고서 고개를 젓자, 로즈와 르베티를 쳐다보지만, 르베티는 표정이 험악해진채 입술을 꽉 깨물고서 스테이크를 노려보고 있었고, 뒤늦게야 '내가 말 잘못했냐'는 시선을 보낸다.

나비에가 아기는 몇 살 때부터 말하냐고 질문하자, 아기마다 다르다고 한다. 그러냐는 질문에,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할 리 없고, 하면 역사서에 기록해야한다고 대답한다. 이어 나비에가 아기는 몇 살 때부터 걸을 수 있냐고 질문하자, 재차 아기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재차 그러냐고 묻지만, 재차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할 리 없고, 하면 역사서에 기록해야한다고 대답한다.

마스타스의 언급에 의하면 나비에가 신년제에 참석하러가고 마스타스가 동행하게 됐을 때 로즈와 더불어 마스타스에게 '대표로 따라가게 됐으니 책임지고 나비에를 가장 번쩍거리게 만들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며칠 후 나비에는 트로비 공작으로부터 황제 대리가 되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게 된다.

트로비 공작이 황제 대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 방을 서성거리면서 황제 대리가 되면 황제가 부재할 때는 황제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현재 동대제국은 황후 자리가 비어있기에 트로비 공작부인이 황후의 역할을 대리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제국 연합을 발표하기 위해 나비에가 동대제국으로 가게 되자 로라와 더불어 이번에 나비에가 동대제국에 가는 걸 금의환향으로 여기고, 동대제국 귀족들에게 나비에가 '나 잘 산다!'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하자고 주장한다. 나비에는 파티가 열리더라도 축제 파티가 아닌데 이건 너무 과하지 않겠냐고 말려보지만 로라와 더불어 재차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하고 가자고 주장한다. 이 말에 나비에도 마지막으로 간 동대제국 파티는 라스타의 결혼식이였고, 이후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러 동대제국에 가긴 했지만 비공식적인 참관이였기에 귀족들과 교류하지도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파티조차 없었다는 걸 상기해 동조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던 중 요람에서 자고 있던 카이사가 잠에서 깨 맥켄나가 만들어준 수제 벌레 인형을 안은채로 소리를 낸다. 나비에는 얼른 카이사를 안아 일어났냐고 말을 건다. 이 모습을 보고서 웃으면서 소비에슈가 라르스와 카이사를 보면 깜짝 놀라겠다고 반응한다.

제국 연합이 정식으로 출범한 후 축하 연회에 참석한다. 떠나기 전 날 준비를 마치고 다가와 자신은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건다. 나비에는 잠시만이라고 말한 뒤 빠르게 소비에슈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서 방에서 나오고, 로라는 나비에에게 자신 때문에 해야할 일이 있는데 급히 나가는거냐고 묻는다. 이 말에 로라를 흘겨본다.

코샤르의 상시천 토벌을 돕기 위해 출정하는 날 마스타스는 나비에에게 늘 건강하시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 들고 달려오겠다고 인사를 건낸다. 펑펑 우는 로라에게는 늘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귀찮았을텐데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한다. 이 말에 로라는 더욱 울지만 로즈가 귀찮은 질문에 알려준 건 자신이라고 타박한다. 로즈의 말에 마스타스는 듣고보니 그렇다며 감사를 표하고서 자신에게는 자신의 힘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왕 이렇게 간 김에 아주 제대로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라고 태클을 건다. 이 말에 마스타스는 당연하다며 그건 쉽다고 대꾸하지만 코샤르도 꽉 잡으라고 놀린다. 자신의 말에 얼굴이 벌개진 마스타스는 기사가 출발할 시간이라고 알려주자 말에 올라 기사단에게 출발을 명하고, 자신 쪽을 한 번 더 바라본 후 출정한다.

나비에는 마스타스로부터 상시천에서 악명높은 도적을 처치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를 읽던 중 로라는 편지를 아래로 내려치더니 감탄한다. 이에 뜨개질을 하다말고 도적들은 줄줄이 잘 꿰뚫으면서 왜 코샤르의 마음은 꿰뚫지 못하는거냐냐고 혀를 찬다. 로라는 도끼눈을 뜨며 자신의 말에 마음이야 진작에 꿰뚫었다며, 공식적인 연인이 못 되어서 그렇다고 대꾸하지만, 이번에도 혀를 차며 비공식적 연인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받아친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자신만만한 태도에 로라는 슬그머니 넘어갔는지 진지하게 고개를 저으면서 모르겠는데 뜻이 있냐고 물어보면서도, 말 그대로 비밀 연애 아니냐며, 물론 바람 피우는건 빼고라고 말한다. 이에 자신만만하게 비공식적 연인은 우정 이상 사랑 이하라고 설명한다. 이 설명에 로라는 그게 뭐냐고 질문한다. 비공식적 연인이란 건 공개 못 할 이유가 있는거라고 설명하며, 비밀 연애를 하면 이목을 신경 안 써도 되니 책임감도 줄어들기에 책임질게 없으니 서로 인내심이 없어지고, 인내심이 약해졌을 땐 싸움이 바로 헤어짐으로 직결된다고 대답한다.

로라는 제국 연합 일로 몇 시간에 걸친 회의 이후, 머리를 좀 가라앉히기 위해 차를 마시고 있는 나비에에게 잡지를 내밀며 이거 혹시 해 보셨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뭐냐고 묻자, 아에 잡지 한 페이지를 펼쳐서 내민다. 나비에는 로라가 내민 잡지의 페이지의 내용을 보던 중 서대제국 사교계의 유명한 영애가 한 "난 백 가지 요리 중에서도 애인이 만든 요리를 찾을 수 있어요. 그 안엔 사랑이란 조미료가 들어가있거든요."라는 인터뷰의 내용에 떨떠름해해 표지를 본다. 요즘 서대제국 사교계의 유명한 잡지인 '게르다'로, 내용이 엉뚱하고 부정확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오락거리로 유행하고 있는 잡지였기에 나비에는 납득한다. 로라와 대화를 나누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던 나비에는 자신과, 로라, 로즈, 랑드레 자작, 아르티나 경에게 각각, 바쁘지 않다면 간단한 파이를 하나씩 만들어줄 수 있냐고 제안한다. 하인리에게 맞춰보게 하려는 것임을 바로 눈치채고 웃는다.

마스타스가 황궁에 오는 날, 들떠한다. 이후 기사들과 더불어 공을치하받은 마스타스는 옷을 갈아입고 응접실로 찾아온다. 마스타스, 로즈, 로라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간만에 만난 걸 기뻐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하녀가 들어와 나비에에게 정원에 테이블을 마련해 음식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를 해주서야 진정해 정원으로 나간다. 정원에서 시녀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던 중 시녀들과 함께 코샤르와의 관계 진전에 대해 마구잡이로 질문한다.

마스타스가 다르타의 욱하는 행동을 꾸짖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마스타스에게 다가와 다 봤다고 말하며, '역시 개구리는 올챙이 때 생각이 안 나나보다'라고 놀린다. 마스타스가 다르타가 욱하는 행동을 꾸짖는 게 웃겨서 마스타스를 놀리다가, 마스타스가 심각한 표정인 것에 걱정이 되어 정색하며 괜찮냐고 묻는다. 마스타스는 억지로 웃으면서 안 난다고 대꾸한다. 자신이 뭐라 말했는지 기억 안 나냐고 추궁하지만, 마스타스는 뭐라 했냐고 반문한다. 좋은 말은 아니였다고 대꾸하면서도, 진짜 괜찮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송진으로 바이올린 현을 닦고 있던 와중, 갑자기 바이올린 현이 풀려버린다. 자신에게 맡기라며 바이올린 째로 받아간다. 자신이 끊어진 바이올린 현을 빼내는 동안, 나비에는 송진을 보관함에 넣는다.

나비에는 돌시로부터 전달받은 파랑새 조각상을 하인을 시켜, 응접실에 옮겨놓는다. 라르스와 카이사는 파랑새 조각상을 보여주자마자 두 손으로 만세를 부르고 좋아한다. 라르스는 아예 파랑새 조각상으로 기어가더니 파랑새 조각상을 꼭 끌어안는다. 이를 보면서 웃음을 터트리며 보석을 좋아하는 것까지, 꼭 하인리를 닮았다고 말한다.
4.1.1.3. 아르티나 경
파일:재혼황후_아르티나_웹툰.png
웹툰[a]
나비에의 호위이자 근위기사단 부단장인 기사. 여성이며, 과묵한 성격이다. 이름이 나온 나비에 동대제국 황궁 측근 중 유일하게 시녀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시녀들처럼 나비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궁에 데려온지 며칠 후 본궁 정원에서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무례를 일삼다가 로라가 라스타를 '더럽다'고 했다는 이유로 소비에슈가 로라에게 3일 간 감금하고 딱딱한 빵과 물만 주는 벌을 내리고 나비에가 항의하자 되려 로라에 대한 벌을 5일로 늘려버리는 걸 목격한다.

신년제 첫 날 나비에와 춤을 추던 도중 소비에슈가 우는 라스타를 안고 연회장을 빠져나가 외국 귀빈들도 있는 자리에서 나비에를 망신시킨 사건으로 인해 매우 충격을 받은 나비에가 서궁으로 가자 그녀를 부축한다.

며칠 후 귀빈들과의 식사 자리를 대비해 본궁 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나비에가 나오자 엘리자 백작부인과 함께 놀라 나비에를 부른다.

라스타가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를 사칭했다가 들통났다는 사실을 들은 엘리자 백작부인과 로라를 비롯한 나비에의 시녀들이 라스타가 거짓말한 게 바로 들통난 게 좋다고 고소해하자 그렇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이에 시녀들이 '왜?' 하는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시선이 한꺼번에 몰린 것에 볼을 긁적이며 랑트 남작이 라스타에 관한 일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데, 이 일을 두고서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뜻밖의 말에 로라가 되묻자 랑트 남작이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말다툼이 일어난 사건을 '라스타가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그녀를 두고 결투할 지경이다'고 왜곡해서 소문을 퍼트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비에가 퀸에게 뭘 주고 싶어해 새들은 뭘 좋아하냐고 묻자 새들은 벌레를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전서조가 애벌레를 안 먹으려하면 핀셋으로 집어서 주라고 권한 뒤 자신의 전서조들에게 먹이로 주려고 모아둔 애벌레를 나무 접시에 담아 가져다주지만, 퀸의 진짜 정체가 사람이였던지라 퀸은 기겁해하면서 도망친다.

동궁과 서궁으로 나누어지는 길에서 베르디 자작부인을 목격하게 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단 걸 확인하고 나비에에게 '잠시만 이쪽으로 와달라'라고 손짓을 하고, 그런 베르디 자작부인의 태도에 기가 막혀해 무슨 염치로냐고 소리치친다. 나비에 역시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다가가지 않고, 자신과 나비에 둘 다 자작부인을 경계하는 것에 베르디 자작부인은 잠시 눈이 흔들렸지만 이내 울 것 같은 표정을 하다가 다시 주위를 둘러본 후 나비에에게 다가와 급히 드릴 말씀이 있어 왔고, 비록 본인은 나비에의 시녀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걸 말씀드리지 않으면 마음이 계속 불편할 것 같다고 말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을 호통치려하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제지하고서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를 보내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것 같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대중 무도회 날 라스타는 나비에가 늦게 왔단 이유로 무례하게 나비에를 모욕하고서 나비에가 꾸짖자 도리어 울면서 가 주변 남자들의 위로를 받는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오고 이로 인해 평민들 사이에서 누가 따라입었는지에 대해 온갖 말이 나오게 된다. 그들을 보다가 나비에에게 무례한 소리를 지껄이는 자들을 잡아들이겠냐고 묻지만 됐다는 말을 듣는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으로부터 랑드레 자작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나비에는 지하감옥에 갇혀있는 랑드레 자작을 찾아가 사정과 사건에 대한 보고서의 존재를 듣고서 자작의 형량을 추방형으로 낮춰줄 수 있다고 약속하자마자 밖에 나와 자신에게 랑드레 자작의 저택으로 가서 이 건에 대한 보고서를 찾아달라고 지시함과 동시에 서재 서랍에 있다고 위치를 알려준다.

곧장 랑드레 자작의 저택으로 가서 보고서와 서류를 챙겨오지만 궁에서 나온 수사관을 목격하게 되고, 황궁으로 돌아와 나비에에게 이를 보고한다. 나비에가 마주치진 않았냐고 묻자 혹시나 싶어 자리를 피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를 사이에 두고 하인리와 카프멘이 신경전과 설전을 벌여대는 것에 보다못한 나비에가 눈짓하자, 그녀의 표시를 알아듣고서 검집에서 검을 빼들려하지만 급히 온 맥켄나가 하인리에게 뭔가를 알려주자마자 하인리가 맥켄나와 함께 그 자리를 떠나는걸 목격한다. 이윽고 하인리와 카프멘의 신경전을 보고 있었던 소비에슈가 나비에에게 트집을 잡고, 분노한 카프멘이 소비에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걸 목격하게 된다.

워턴 3세가 위독해지면서 하인리가 서왕국으로 돌아가자, 하인리가 새벽에 급하게 출발했다는 소식을 나비에에게 전한다.

로테슈 자작이 또 라스타를 찾아갔음을 나비에에게 보고한다.

나비에로부터 르베티와 로테슈 자작 건에 대해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는 질문을 듣게 된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고 보고하지만 나비에가 나가도 좋단 신호를 보내자 나가는 대신 나비에를 부른다. 의아해한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가까이 다가와 정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걸리는 점이 있다고 보고한다. 이에 나비에가 되묻지만 로테슈 자작가에서 일하다 잘린 하인들과 하녀들의 숫자가 제법 많다고 보고한다. 나비에가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림웰 자작가에서 일하다 잘린 이들에게 접근해보았고, 그 중 한 명에게 이야기를 듣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하고서 더욱 목소리를 낮춰 자작가에는 '어떤 구역'이 있어서, 그 구역으론 집사와 가족 외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엘리자 백작부인은 중간에 끼어들어 집에 비밀공간을 두는건 많은 귀족이 하는 행동이라고 반박한다. 나비에 역시 납득하고, 본인도 그래서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수긍하면서도 이상한 점이 더 있다고 보고한다. 나비에가 다시 되묻자 림웰 자작가에는 '어린 아이'를 기르는데, 아무도 그 아기를 본 적이 없고, 그 아기를 '비밀 구역' 안에서만 기른다고 보고한다.

나비에로부터 소비에슈가 알아버렸으니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의 뒷조사를 하는 일을 그만두라는 말을 듣게 된다. 엘리자 백작부인과 함께 아쉬워해 나비에를 설득해보지만, 단호히 거절당한다.

나비에가 전서조 구이 사건으로 기절하자 걱정돼서 에르기를 만나러 남궁으로 가는 내내 잔소리를 했다.

캐런 부부의 거짓 증언 사건 이후 소비에슈는 이 사건을 빌미로 내세워 나비에와 이혼하려하고, 이를 알게 된 나비에는 하인리와의 재혼을 위해 파르앙 후작을 통해 하인리에게 보낼 편지를 쓴다. 나비에로부터 편지를 건내받고 이 편지를 파르앙 후작에게 전하고 '같이' 보내달라고 전할 것을 부탁받는다. 편지를 두 손으로 받아들자마자 얼른 밖으로 나간다.

이후 황궁으로 돌아와 나비에에게 편지는 전하지 못했고, 파르앙 후작은 저택에 없었다고 보고한다. 이에 나비에는 그가 어디로 간 거냐고 묻는다. 집사에게 듣기로는 파르앙 후작은 친구에게 놀러간다며 짐을 싸서 떠났고, 행선지는 말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설명한다. 이 말에 파르앙 후작은 서왕국에 있는 코샤르를 보러가는 것임을 바로 눈치챈 나비에는 파르앙 후작은 서왕국으로 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에 되묻지만, 나비에는 파르앙 후작이 몇 시간 전에 자신을 찾아왔으니 멀리 가진 않았을 것임을 알려주며, 파르앙 후작을 뒤따라가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놀랐으나, 곧 굳은 표정으로 알겠다고 대답하고서 밖으로 나간다.

이후 서왕국으로 떠나던 파르앙 후작이 국경을 떠나기 전에 간신히 추가 편지를 전한다.

파르앙 후작에게 추가 편지를 전한 후 바로 나비에를 찾아간다. 응접실으로 나온 나비에는 몹시 지친 자신을 의자에 앉힌다. 응접실로 데려다 준 당직 시녀는 커피나 차를 가져올지 묻지만, 대답하는 대신 '나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당직 시녀가 나가자마자 파르앙 후작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국경을 떠나기 전에 간신히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보고한다. 나비에는 편지를 전달했냐고 묻는다. 자신은 곧장 황궁으로 왔다고 설명하면서도 파르앙 후작은 곧장 서왕국으로 갔으니 그가 계속 빠른 속도로 간다면 서왕국 국경을 넘었을 것이고 지금쯤이면 서왕국 수도에 들어섰을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서 폐위당하고 영구유폐형에 처하자 다른 기사들과 라스타를 탑으로 끌고가면서 "내 손으로 내가 모시던 분을 이혼 법정에 데려갈 때. 그때 이후로 쭉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라는 증오어린 독설을 날린다.[15] 이에 라스타가 멍하니 자신을 보며 "어떻게 그래? 왜 다들 배신하지 않아? 다들 나를 배신했어. 올라가고 올라가면 배신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올라가고 나니 더욱 배신하던데. 왜 그 사람은 배신 받지 않아?"라고 자신과 전혀 다른 나비에의 모습에 대해 한탄한다.[16] 하지만 오히려 그런 라스타를 비웃으며 " 무슨 소립니까. 그분이 배신당했으니 당신이 잠시라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데."라고 일갈한다.[17] 라스타도 그 말을 듣고 이전과는 전혀 달리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서글프게 수긍한다.[18]

이전의 악독한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모든걸 포기해버린 듯한 라스타의 모습을 보며 그녀가 죄를 뉘우치든 안 뉘우치든 어차피 탑에서 영원히 못 나올테고, 라스타의 현 상태를 봤을 때 탑 안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거라고 예상한다. 아르티나의 예상대로 라스타는 탑 안에 유폐된 뒤에야 남은 평생을 열악한 감옥 속에 갇혀 살아야 된다는 사실에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리고, 이를 버티지 못해 끝내 독약을 먹고 자살해버린다.

라스타 사후,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한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모든 기억을 기억해내고 고통에 시달려 중얼거리다가 쓰러지는 것을 차갑게 바라본다.[19]

이후 나비에가 제국 연합의 발표를 위해 동대제국에 오면서 나비에와 재회하게 된다. 나비에가 잘 지냈냐며 안부를 묻자 나비에를 따라 서대제국에 가겠다고 말해서 부모와 갈등이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이 장녀이고, 가문을 이어야한다는 걸 나비에가 상기하자 그래서 부모와 싸웠다고 대꾸한다. 이어서 이제 동대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대꾸하고서 동생이 둘이고, 둘 중 하나는 가문을 이을 능력이 될 것이기에 나비에를 따라가고 싶다고 선언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더 자세히 생각해보라며 자신을 설득하려하지만 충분히 생각한 결과라고 딱 잘라 거절한다.

이후 나비에는 서대제국으로 돌아가고, 서대제국으로 간다. 오자마자 마스타스로부터 대련을 신청받는다. 대련이 끝나자마자 마스타스는 창을 바닥에 내리꽂고서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부족한 나를 측근 시녀로 삼고, 폐하를 모실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외치고, 마스타스의 말에 검을 챙기다가 미간을 찡그린다.

륍트에 가는 나비에를 호위한다. 항해 도중 파도로 인해 배가 흔들리자 랑드레 자작과 더불어 나비에를 호위하기 위해 손을 뻗지만 나비에는 카프멘과 함께 배 밖으로 튕겨져나가게 되고, 그로 인해 실종 상태가 되어버린다.

배는 화대륙의 륍트의 항구에 도착하게 된다 랑드레 자작에게 소득이 있냐고 질문하지만 랑드레 자작은 고개를 젓는다.

이후 몇 시간에 걸친 의논 결과 일행이 나누어지게 되고, 항구에 남기로 한다. 수도에 가게 된 로라가 자신도 항구에 있는게 낫지 않겠냐며, 나비에는 항구로 오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나비에가 바로 수도로 간다면 낯선 곳이니, 그녀는 누구보다도 로라를 보고 싶어할거라고 대답한다.

이후 나비에는 카프멘과 함께 무사히 륍트로 온다. 언급된 바에 의하면 그 사이에 아르티나도 랑드레 자작과 함께 륍트의 수도로 돌아왔다고.

이후 나비에 일행은 타고 온 배를 탄다. 선원들도 대신들도, 대신들이 데려온 사람들도, 랑드레 자작과 로라도, 아르티나 경까지 모두 표정이 환했고, 악사들은 밝고 경쾌한 음악을 연주하며, 이따끔 달빛이 환한 밤에는 갑판에서 가벼운 간이무도회를 여는 등 등 돌아가는 길은 내내 분위기가 평화로웠으나, 신나게 웃고 떠들다가도 나비에가 갑판 부근에만 가면 다들 정색한다.

그러나, 망루에 올라가 망을 보던 선원은 "해적이다! 해적이야!"라고 외치고서 망루에 달린 종을 세게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선원이 외친 '해적'이라는 한 단어와 연달아 울린 종소리에 평화롭던 선상 안 분위기가 바뀌고, 랑드레 자작과 함께 얼른 나비에의 곁으로 와서 나비에와 로라를 몸으로 감싼다. 곧 여러 척의 해적선이 나타나고 은 조용히 허리춤에서 검을 아주 약간만 손잡이를 꽉 쥐고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비에와 로라를 보호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배와 배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순간 갑자기 해적선은 뱃머리를 돌리고, 이 광경을 본 로라까지 해적선이 돌아가는 것을 알아볼 정도로 노골적으로 돌아간다. 잠시 후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던 거대한 해적선들은 도로 배를 돌려 가버린다. 그때 나비에는 에르기를 목격하게 되고 기사들에게 둘러싸인채 갑판 가까이로 간다. 나비에와 같은 방향을 보다가 소문일 뿐이라고 중얼거린다. 그 말에 나비에가 되묻자 해적들을 쫓는 해적들 말인데, 그 해적들은 찾고 있는 해적이 있다고 알려준다.

다르타에게 시비를 건 기사들이 도를 넘은 폭언을 일삼고 모욕하는 걸 지켜보던 나비에는, "기강이 해이한 기사가 있네요. 눈과 귀가 불쾌합니다. 내 사람을 모욕하고. 내 하녀들을 모욕하고. 다른 기사들도 이럴까요?"라고 차갑게 묻는다. 이에 "기사단장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염려놓으십시오."라고 대답한다.

4.1.2. 황실 내 황제 측근

4.1.2.1. 피르누 백작
파일:피르누 백작.jpg

소비에슈의 비서. 그의 딸 헬렌이 라스타의 시녀가 되었다.[20]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거친 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마법이 걸린 '홍염의 별'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상대로 등장한다. 이후 상가를 돌아다니다가 한 여자에게서 '홍염의 별'을 구입해 소비에슈에를 찾아간다. 이후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반지를 판 여자에게 얼마를 받아갔는지 알아오라 지시했다고 한다.

이후 소비에슈를 찾아가고, 소비에슈가 하녀가 얼마를 받고 팔았는지에 대해 지시한 걸 묻자 제대로 값을 받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상인의 말로는 반지를 판 사람이 하녀가 아니라 로테슈 자작이였다고 보고한다.

불온서적 유통에 대한 보고서를 들고 있다가 소비에슈가 걱정된다고 중얼거리자 당황해해 괜찮으시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고민하다 '황후가 태어날 아기에게 적대감을 보이는게 걱정스럽다'고 털어놓는다. 나비에가 라스타의 아기를 많이 싫어하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자기가 보기엔 그렇다고 대답하자, 수긍하고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총애받는 서자[21]가 후계자에게 위협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대답한다.소비에슈가 그건 후계자가 있을 때 해야 하는 걱정이고 벌써부터 하기엔 이르다고 말하자, 물론 그것도 그렇다고 말한다.

소비에슈는 ' 황후는 차갑고 칼 같은 성정이다. 황후로서는 누구보다 뛰어나다.'라고 말하지만 이내 무거운 한숨을 내쉬고 눈을 감고서 '아기가 자신에게 거슬린다 여겨지면, 그 차갑고 칼 같은 성정으로 어떻게 처리할까봐 겁이 난다'고 말해버리고, 그의 말에 수긍한다. 소비에슈가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코샤르가 더 걱정이라고 대답한다. 코샤르는 지금 파르메 지방에 있지 않냐는 질문에 트로비 공작이 이제 수도로 올라와도 좋다고 허락했다고 보고한다.

코샤르의 악명을 매우 잘 아는 소비에슈는 미간을 찌푸린다. 어색하게 웃다가 동생이 황후 자리에 올라왔는데 예전보단 좀 나아졌을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위로하지만 소비에슈가 아까까진 염려하지 않고 있었는데 코샤르의 얘기를 꺼내고 나니 더욱 염려가 된다고 말하자, 죄송하다고 말한다.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위해 열어준 파티에서 라스타는 알리슈테의 소개로 로테슈 자작의 딸 르베티와 대면했고,[22] 아들인 알렌과도 마주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소비에슈에게 보고한다.

라스타가 전 주인 로테슈 자작의 딸과 대면했다는 사실에 소비에슈가 우려를 표하자 소문이 완전히 없어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나마 로테슈 자작의 아들 알렌이 사건이 커지기 전에 르베티를 데려가서 다행이라고 위로하지만, 소비에슈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그 문제가 아니라며, 귀족들이 라스타를 너무 무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말도 안 된다는 듯이 평민 출신이란 걸 무시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정부라 생각하고 있고, 라스타의 순수한 성격은 사교계에서 보기 힘들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만만하게 여기고 있는거라고 대꾸하고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건 첫 인상이나 호감으로 좋지만, 그게 전부라고 설명하며, '평범한 귀족들에게는 칭찬이지만, 라스타는 곧 황제의 아이의 어머니가 될 사람이니, 귀족들이 어느 정도는 라스타를 어렵게 여겨야한다'고 지적한다. 어렵게 여겼더라면 애초에 그런 장난은 치지 않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소비에슈의 말이 맞다며, 그가 뭘 말하는지 이해는 간다고 수긍한다. 이내, 도망 노예 출신이란 소문이 돌았던 평민 출신 정부를 어렵게 대하는게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라스타가 하기에 따라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거라고 잠시 우려하다 로테슈 자작의 건을 보고한다.

전부터 이미 주시하고 있었던 이름이 거론된 것에,[23] 자신이 드디어 말을 꺼내는거라고 판단한 소비에슈가 말해보라고 권하자 자작의 영지에 부쩍 수상한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했으며 라스타에 대해 캐묻고 다닌다고 보고한다. 소비에슈는 그들이 라스타가 노예인지, 평민인지를 알고 싶어함을 바로 간파한다. 소비에슈로부터 배후가 누구인지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하인리의 생일 연회에서 동대제국 사절단의 대표로 릴테앙 대공과 함께 참석하지만, 하인리가 '요정의 눈물'을 착용한 것을 보고 표정이 아주 어두워지고 불쾌하게 변한다.[24]

사절단보다 한발 앞서 동대제국으로 돌아와 소비에슈에게 그가 아끼던 '요정의 눈물'을 하인리가 가슴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줘 소비에슈의 마음을 들쑤신다. "제대로 본 게 맞느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자신도 몇번이나 똑똑히 확인했고 '요정의 눈물'이 확실했으며, 분명 나비에가 하인리 황제에게 주었을 거라며 확인사살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헛웃음을 터트리자 조심스럽게 릴테앙 대공이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를 연못에 떠밀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자세한 정황을 최대한 사감을 섞지 않고 세세하게 털어놓는다. 이어서 하인리 황제는 릴테앙 대공을 바로 탑에 가두었고 5년간 자기 나라에 가두어두겠다고 했으며, 사절단이 하인리 황제의 서신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보고한다. 결국 소비에슈가 릴테앙 대공의 구명을 포기하고[25] 내버려 두라고 하자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고[26] 소비에슈가 쓴 편지를 하인리 황제에게 전하라는 명을 받는다.

몹시 놀란 얼굴로 소비에슈를 부르며 급하게 그의 집무실로 들어온다. 이에 소비에슈가 기겁해 또 무슨 일이냐고 묻자 라스타가 '나비에가 소비에슈와 이혼을 한 사유는 불임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서대제국의 귀족에게 보냈다고 보고한다. 거기에 더해 라스타의 만행때문에 서대제국 측에서 몹시 화가 나 라스타의 무례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주장하고 있음을 보고한다.

소비에슈에 의해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참관하게 된 라스타와 동행하게 된다. 이에 라스타는 소비에슈가 일부러 자신을 도우려는 랑트 남작을 배제하고, 자신과 사이가 나쁜 피르누 백작을 붙여줬다고 생각한다.[27] 공식적 참관과 비공식적 참관 중 어느 쪽을 추천하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비공식적 참관을 추천한다. 그 이유를 묻는 라스타에게 재판의 당사자들인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전부 라스타와 관련 있는 이들이고, 그들이 라스타를 보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에 모자와 망토로 얼굴을 가린 라스타와 함께 법정으로 향한다.

재판이 벌어지는 커다란 홀에 들어간 뒤 누구의 재판인지 묻는 라스타에게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순서로 진행될 거라고 대답한다. 이후 먼저 끌려나온 로테슈 자작과 알렌의 재판을 지켜본다. 로테슈 자작과 알렌의 재판을 보고 충격에 휩싸여 미동조차 하지 않는 라스타를 걱정한다. 직후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지켜보며,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대법관에게 사형 선고를 받는 것까지 지켜보게 된다.

업무를 보던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기절한채 끌려왔다고 보고한다. 사람들에 의해 다치지 않았냐고 물으면서도 평민들에게 추앙받던 라스타가 평민들에 의해 험한 꼴을 당했음을 눈치챈 소비에슈에게 그건 아닌 것 같았다고 대답하며 머뭇거린다. 자신이 본 라스타가 의문의 말만 중얼거리던 모습을 떠올리면서도,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고 있음을 보고한다.

라스타의 재판날, 법정 결과를 기록하기 위해 종이와 펜을 챙긴다. 하지만 나비에에 이어 라스타까지 연달아 두 명의 황후가 이혼과 폐위로 황후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일어나게 될 분란을 걱정한다.[28] 나비에는 도착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머뭇거리던 찰나 들어온 카를 후작이 보고하는 걸 보게 된다. 카를 후작의 보고에 얼굴이 굳어진 소비에슈를 보고 바쁜 척하며 집무실에서 나간다.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했다가 서대제국에 돌아온 나비에가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테러로 습격당해 혼수 상태에 빠지자,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인 에벨리를 떠올린 하인리가 나비에를 살리려고 소비에슈에게 에벨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크로우를 동대제국에 사신으로 보낸다. 크로우로부터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소비에슈는 크로우가 에벨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전에 에벨리를 떠올리고, 서대제국에 에벨리를 보내라고 지시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카를 후작에게 에벨리를 데려올 것과 에벨리에게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음을 이야기해주라는 지시를 내리고, 집무실 안에서 소비에슈에게 가장 빠른 말과 마차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카를 후작에게서 다른 비서들과 함께 소비에슈가 밤에는 기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과 그게 일시적으로 돌아온 건지는 모르며, 기억을 되찾을 때의 소비에슈가 낮의 일은 기억하는건지, 밤에는 다시 원래 인격이 돌아오는건지도 모른다는 대답을 듣는다. 카를 후작으로부터 비서들에게 아침에 모두를 만나고 싶다고 했으며 6년 간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6년간의 일을 각자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6년 전 인격의 소비에슈가 한 명령을 전해듣는다.

카를 후작이 비서들을 쭉 둘러보며 더 할 말 있냐고 묻자 만약 아주 오랫동안 소비에슈의 인격이 두 개라면 어찌할거냐고 묻는다. 카를 후작에게서 그건 밤에 원래 인격이 나타나는지 확인한 후, 나타난다면 솔직하게 말한 후 길을 구해야한다는 대답을 듣는다.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인 셰를이 황궁에 와 살게 되자, 셰를에게 황궁 구경을 해준다.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한 순간 모든 기억을 기억해내자마자 고통에 시달려 쓰려졌던 소비에슈가 기억을 온전히 되찾자 안도하지만, 소비에슈는 나뉘었던 인격이 합쳐졌으나, 그 부작용으로 가끔 환각을 보거나 허공을 보며 혼잣말을 해대는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서류 업무엔 지장이 없지만 대외 업무인 알현과 외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회의실에 들어오지만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의 상태를 묻자 중간중간 헛소리를 하니,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대답한다. 먼저 회의실에 도착해있던 노레이유 백작은 자신의 말에 이마를 짚고서 이래서야 차라리 인격이 분리되었을 때가 나았고, 최소한 그때는 소비에슈의 두 인격이 본인들의 상태를 각자 알고 조심하기도 했다고 탄식한다.

카를 후작과 노레이유 백작, 비서들과 상의해 대외 업무를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아야한다는 것, 아직 저 상태가 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일단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합의한다.

서대제국에 갔던 동대제국 대사로부터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나비에의 제안을 보고받은 소비에슈는 비서진들을 불러 토론한다. 한 비서는 '폐하께서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고,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모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한다면 동대제국, 서대제국, 연합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비에의 제안에 동의하지만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고, 비서들은 소비에슈의 눈치를 살핀다. 소비에슈는 괜찮으니 계속 말하라며 자신의 상태는 잘 안다고 대답하고서 신경쓰지 말고 토론이나 진행하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토론이 재개되고, 한 비서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며 '서대제국은 이미 동대제국을 노린 전적이 있기에, 이리를 피하려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는 반대의 의견를 내지만, '월대륙 연합은 서대제국에 손을 잡자는 제안을 했지만 사실 어느 쪽과 손을 잡아도 상관없을거고, 이미 동대제국에 먼저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는 찬성의 의견과 엇갈린다. 한 비서가 카를 후작에게 서대제국과 손을 잡아선 안 된다고 생각하냐고 묻지만 카를 후작은 그렇기 때문에 월대륙 연합을 경계해야한다며 나비에의 말처럼 장기적으론 두 나라 모두 월대륙 연합의 목표일거라고 설명해 찬성의 의견을 낸다.

하지만 '월대뤄 연합이나 서대제국이나 똑같은 승냥이들이지만,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알아내려했던 월대륙 연합보다 실제로 알고서 실행시키려 했던 서대제국 쪽이 당연히 더 위험한데, 그들과 손을 잡자는거냐'는 반대 의견에 이어 아예 '월대륙 연합과 손을 잡아 서대제국을 누르고,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월대륙 연합을 치는 게 어떻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또다시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고, 비서들은 차마 '황제 폐하가 약간 미쳤다'는 말은 하지 못한 채 얼버무린다.

아무리 소비에슈가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들어도, 비서들이 열심히 의견을 내밀어도 결론을 내리고 보면 도돌이표가 되고, 결국 돌고돌아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는 현실에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소비에슈가 회의 내내 벌써 두 번씩이나 허공을 쳐다보며 딴소리를 했고, 대사가 나비에의 제안을 전달하기 전까지는 대외적 활동만이라도 소비에슈를 대리할 방계 황족을 찾아야하지 않냐는 문제로 소란스러웠다는 걸 상기한다.

눈을 감고서 한참을 고민하던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제안은 받아들이겠다고 전하라고 지시함과 동시에 조건을 걸고, 그가 제시한 조건에 놀란다.
4.1.2.2. 노레이유 백작
소비에슈의 비서. 207화에서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카를 후작에게 자신의 비서들에 대해 물었을 때 언급되었다.

카를 후작에게서 다른 비서들과 함께 소비에슈가 밤에는 기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과 그게 일시적으로 돌아온 건지는 모르며 기억을 되찾을 때의 소비에슈가 낮의 일은 기억하는건지, 밤에는 다시 원래 인격이 돌아오는건지도 모른다는 대답을 듣는다. 카를 후작으로부터 비서들에게 소비에슈가 아침에 모두를 만나고 싶다고 했으며 6년 간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6년간의 일을 각자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한 명령을 전해듣는다.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한 순간 모든 기억을 기억해내자마자 고통에 시달려 쓰려졌던 소비에슈가 기억을 온전히 되찾자 안도하지만, 소비에슈는 나뉘었던 인격이 합쳐졌으나, 그 부작용으로 가끔 환각을 보거나 허공을 보며 혼잣말을 해대는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서류 업무엔 지장이 없지만 대외 업무인 알현과 외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피르누 백작이 들어오자마자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의 상태를 묻고, 피르누 백작은 중간중간 헛소리를 하니,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이마를 짚고서 이래서야 차라리 인격이 분리되었을 때가 나았고, 최소한 그때는 소비에슈의 두 인격이 본인들의 상태를 각자 알고 조심하기도 했다고 탄식한다.

카를 후작과 피르누 백작, 비서들과 상의해 대외 업무를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아야한다는 것, 아직 저 상태가 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일단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합의한다.

서대제국에 갔던 동대제국 대사로부터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나비에의 제안을 보고받은 소비에슈는 비서진들을 불러 토론한다. 한 비서는 '폐하께서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고,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이 모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한다면 동대제국, 서대제국, 연합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비에의 제안에 동의하지만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고, 비서들은 소비에슈의 눈치를 살핀다. 이에 소비에슈는 괜찮으니 계속 말하고 자신의 상태는 잘 안다고 대답하고서 신경쓰지 말고 토론이나 진행하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토론이 재개되고, '서대제국은 이미 동대제국을 노린 전적이 있기에, 이리를 피하려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는 반대의 의견과 '월대륙 연합은 서대제국에 손을 잡자는 제안을 했지만 사실 어느 쪽과 손을 잡아도 상관없을거고, 이미 동대제국에 먼저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는 찬성의 의견이 엇갈린다. 한 비서가 카를 후작에게 서대제국과 손을 잡아선 안 된다고 생각하냐고 묻지만 카를 후작은 그렇기 때문에 월대륙 연합을 경계해야한다며, 나비에의 말처럼 장기적으론 두 나라 모두 월대륙 연합의 목표일거라고 설명해 찬성의 의견을 낸다.

하지만 '월대뤄 연합이나 서대제국이나 똑같은 승냥이들이지만,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알아내려 했던 월대륙 연합보다 실제로 알고서 실행시키려 했던 서대제국 쪽이 당연히 더 위험한데 그들과 손을 잡자는거냐'는 반대 의견에 이어 아예 '월대륙 연합과 손을 잡아 서대제국을 누르고,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월대륙 연합을 치는 게 어떻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또다시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고, 비서들은 차마 '황제 폐하가 약간 미쳤다'는 말은 하지 못한 채 얼버무린다.

아무리 소비에슈가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들어도, 비서들이 열심히 의견을 내밀어도 결론을 내리고 보면 도돌이표가 되고, 결국 돌고돌아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는 현실에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소비에슈가 회의 내내 벌써 두 번씩이나 허공을 쳐다보며 딴소리를 했고, 대사가 나비에의 제안을 전달하기 전까지는 대외적 활동만이라도 소비에슈를 대리할 방계 황족을 찾아야하지 않냐는 문제로 소란스러웠다는 걸 상기한다.

눈을 감고서 한참을 고민하던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제안은 받아들이겠다고 전하라고 지시함과 동시에 조건을 걸고, 그가 제시한 조건에 놀란다.

4.1.3. 라스타 관련인

4.1.3.1. 체리니
파일:재혼황후_체리니.png
웹툰[a]
라스타가 황궁에 들어왔을 때 최초로 배속된 하녀들 중 한 명이다.

라스타에게 나비에가 티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등장했다. 이에 라스타가 정말이냐고 묻지만 씩씩거리면서 말이 티파티지, 얼마나 성대한지 모른다고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몇 시간 전부터 수도 내의 모든 귀부인들이 전부 다 서궁으로 모여들고 있고, 초대장은 전 날 돌렸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에 라스타가 자기나 초대했냐고 언급하자 재차 씩씩거리면서 '물론 라스타님은 귀족 출신이 아니긴 하지만 이젠 명실상부한 황제 폐하의 사람인데 정말 너무하시다'고 분노를 표출한다.

자신의 말에 라스타가 어쩐지 오늘 하루 종일 황궁이 떠들썩했다고 시무룩해하자, 나비에가 연 티파티에 대해 '황후 폐하께서는 이번에 너무하셨다', '곧 신년제란 이유로 라스타님을 위한 파티는 모두 생략하시더니 막상 이번에는 라스타님만 쏙 뺀파티를 열었다'고 섭섭을 표출한다. 라스타 역시 '나 미움받고 있나보다'고 섭섭함을 표출하자 " 폐하께서 라스타님을 사랑하시니 황후 폐하가 질투하시는거다."라고 나비에를 험담한다!!![30]

라스타가 자기는 초대받지 않았다고 우울해하자 키스에와 함께 황궁에 나비에만 사는 게 아니고, 이젠 라스타도 황궁이 집이잖냐고 라스타를 설득하지만 라스타는 잠시 생각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가봤자 눈칫밥만 먹을거라고 거부하고, 그런 라스타를 가엾어한다.

키스에와 함께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대판 싸웠다는 소식을 라스타에게 전하면서도 매우 고소해한다. 라스타는 소비에슈의 행동에 '폐하가 멋있다'고 감격해하고, 키스에와 함께 몽롱한 표정으로 "폐하께서 라스타님을 정말 사랑하시나보다", "하긴 이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분을 그 어떤 남자가 안 사랑하겠냐"라며 황홀해한다. 라스타 역시 황홀해하자 이어서 "폐하와 라스타님은 꼭 동화 속의 연인 같다", "사실 위치가 딱 동화 속 연인이기도 하다"라며 재차 황홀해하고, 라스타는 그래서 자신은 요즘 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대답해 본인도 황홀해한다.

직후 라스타는 소비에슈로부터 금은보석으로 장식된 그네 의자를 선물받게 되고, 울음까지 터트리며 감동하는 라스타의 모습에 자신도 감동한다.

라스타의 옆에서 부채질을 해주던 도중 베르디 자작부인으로부터 하인리 왕자가 찾는 익명의 편지 상대가 나비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뜻밖의 사실에 놀라 정말이냐고 묻지만 베르디 자작부인은 맞다고 대답하고서 하지만 나비에라면 아마 하인리 왕자라고 해도 나서지 않을거고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낄낄 웃으면서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편지를 주고 받는 건 확실하냐고 묻는데, 이때 나비에와 하인리를 각각 "황후", "하인리 왕자"라고 호칭해 두 사람을 대놓고 하대한다!!![31]

베르디 자작부인은 지금에서야 나비에도 알았겠지만, 당시에는 편지 상대가 하인리 왕자라는 걸 몰랐을거라는 사실까지 불어버리고 라스타는 자신을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라고 속이자는 매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서 잘 되면 자신도 하인리 왕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꼬드긴다.

이후 베르디 자작부인으로부터 나비에와 하인리 왕자가 주고 받게 된 경위와 편지 내용에 대해 대강 들은 후 기사에게 자신이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라고 거짓말한다. 기사는 문 앞에서 편지 상대가 왔다고 고하지만 대답이 없자 하인리가 나간 줄 알고 자신에게 한 시간을 기다리라고 권한다.

응접실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 후에서야 기사는 하인리가 방에 돌아왔으니 들어가라고 권하고 아까까지 나갔다던 하인리가 방에 돌아왔다는 것에 의문을 품지만 이내 방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고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고 겁을 먹지만, 이내 일이 잘 되면 자신도 라스타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헛된 꿈에 부푼다.

하인리의 외모에 감탄하고 있던 순간 하인리가 편지 상대냐고 묻자 맞다고 거짓말한다. 한참을 중얼거리던 하인리는 두 번이나 확실한거냐고 추궁하고서 자신이 찾는 상대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말한다. 이어 웃으면서 '만약 레이디가 그 상대라면 아주 기쁘겠지만, 아니라면 실망해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서 자신에게 다가와 정말로 확실한거냐고 재차 추궁하지만 이미 퀸으로 변신해 나비에와 편지를 주고 받았기에 자신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자신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가준다.

다음 날 고급스러워보이는 드레스를 입고서 치장을 한 채 하인리와 참석하지만 그 자리에서 하인리에 의해 자신의 거짓말임이 들통나게 된다.

하인리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나라 망신 시키는 것도 정도가 있다는 비난을 듣게 된다. 반배을 해보려 했으나, 하인리는 거짓말을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은근슬쩍 달래고서 자신의 주인이 찾던 편지 상대인거냐고 유도한다.

그 순간 그간 멀리서 가만히 있었던 라스타는 하인리에게 다가와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는 라스타 자신이라고 대놓고 거짓말을 한다. 놀라 라스타를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라스타의 거짓말에 속아주는 척 맞장구를 쳐준 후 자신을 쳐다보며 감히 라스타를 사칭한 사람이니 벌은 알아서 내릴거라고 권하고, 라스타는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체리니를 이용해 하인리에게 접근할 목적이었던 라스타에게 토사구팽당한 셈.

이후 라스타에게 로테슈 자작이 찾아왔음을 알리며 등장한 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듯 체리니는 샌드리와 더불어 결과적으로 라스타가 점점 나비에에게 대놓고 안하무인으로 구는데 기여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상전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만 해도 하녀로서 실격인데, 결과적으로 황제의 일개 정부에 불과한 라스타가 황후인 나비에에게 대놓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하대하게 된 셈이니, 아예 완벽하게 하녀로서 실격이다.
4.1.3.2. 키스에
체리니와 같이 라스타가 처음 황궁에 들어왔을 때 배속된 하녀들 중 하나.

라스타에게 나비에가 티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에 라스타와 체리니가 나비에가 티파티에 라스타만 빼고 초대했다고 섭섭함을 표출하자, 체리니와 함께 라스타를 '폐하께서 라스타님을 사랑하시니 황후 폐하가 질투하시는거다'고 위로함과 동시에 라스타도 예쁘게 차려입고 서궁에 가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하는 것으로 등장했다.

라스타가 자기는 초대받지 않았다고 우울해하자 체리니와 더불어 황궁에 나비에만 사는 게 아니고, 이젠 라스타도 황궁이 집이잖냐고 라스타를 설득하지만, 라스타는 잠시 생각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가봤자 눈칫밥만 먹을거라고 거부하고, 그런 라스타를 가엾어한다.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대판 싸웠다는 소식을 체리니와 함께 라스타에게 전하면서도 매우 고소해한다. 라스타는 소비에슈의 행동에 '폐하가 멋있다'고 감격해하고, 그뿐만 아니라 소비에슈가 "라스타가 도망 노예 출신이란 헛소문을 꺼내는 사람들은 전부 엄벌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전해준다.

체리니와 함께 몽롱한 표정으로 "폐하께서 라스타님을 정말 사랑하시나보다", "하긴 이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분을 그 어떤 남자가 안 사랑하겠냐"고 황홀해한다. 라스타 역시 황홀해하자 이어서 "폐하와 라스타님은 꼭 동화 속의 연인 같다", "사실 위치가 딱 동화 속 연인이기도 하다"고 재차 황홀해하고, 라스타는 그래서 자신은 요즘 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대답해 본인도 황홀해한다.

직후 라스타는 소비에슈로부터 금은보석으로 장식된 그네 의자를 선물받게 되고, 울음까지 터트리며 감동하는 라스타의 모습에 자신도 감동한다.

여담으로 라스타의 하녀들 중 비중이 가장 적다.
4.1.3.3. 샌드리
파일:재혼황후_샌드리.png
웹툰[a]
체리니가 벌을 받은 이후 체리니를 대신해 새로 배치된 라스타의 하녀들 중 한 명이다. 뱃속의 아이가 황자/황녀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라스타가 서러워하자 옆에서 그녀를 위로하면서 '성인이 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황후 폐하는 황제 폐하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지지 못했는데, 라스타님은 폐하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졌기에 황제 폐하는 아무 문제가 없단게 증명이 되었으니 황후 폐하가 불임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결국 황제 폐하의 말씀처럼 라스타님의 아기님이 황후 폐하에게 입양되실거다'라는 망언을 내뱉는다.
라스타가 처음에 임신 축하연에서 황자 황녀 운운한 것이야 그녀가 노예로 평생을 살아와서 몰랐으니 그랬다고 쳐도,[33]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망언을 내뱉었다는 것[34], 그리고 그녀가 위로랍시고 한 말 때문에 나비에에게 어떤 후폭풍이 갔는지 생각하면[35][36] 비판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이렇듯 샌드리는 체리니와 더불어 결과적으로 라스타가 점점 나비에에게 대놓고 안하무인으로 구는데 기여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상전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만 해도 하녀로서 실격인데, 결과적으로 황제의 일개 정부에 불과한 라스타가 황후인 나비에에게 대놓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하대하게 된 셈이니, 아예 완벽하게 하녀로서 실격이다.
4.1.3.4. 델리스
파일:델리스 웹툰.png
웹툰[a]

체리니가 벌을 받은 이후 들어온 라스타의 하녀. 하녀 경력은 하나도 없지만 의지가 강하고 의욕이 넘쳐 처음으로 모시게 된 라스타를 매우 좋아하면서 잘 따랐다.[38] 소비에슈를 볼 때마다 그를 남 몰래 연모하는 듯한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데다 장신에 미녀이기 때문에 라스타에게 경계당한다.

라스타가 르베티에게 선물해야 하는 데뷔당트 드레스 디자인을 고르다가 기분이 상해하던 중, 나비에가 티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것으로 첫 등장. 너무 호들갑스러운 상태로 들어왔다보니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이에 대해 꾸중을 들었다.

나비에가 티파티에 초대하지 않을거라고 불만을 표하는 라스타에게 지금 초대장을 돌린다고 하니까 염려하지 말라며, 라스타에게도 올 거라고 위로한다.

웹툰판에서는 라스타가 르베티의 드레스를 자신과 똑같은 드레스에 치수가 작은 드레스로 마련하라고[39] 시킨 하녀로 묘사되었다.[40]

나비에의 이혼 법정 날 라스타에게 이제는 사람들 모두가 라스타의 이야기만 떠들어댄다고 알려주며 '이제는 라스타 님의 시대다'라고 말한다. 황홀해하며 라스타에게 '요즘 라스타 님 밑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말한다.[41]

소비에슈 에벨리를 궁으로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해하는 라스타에게 '폐하는 그럴 분이 아니시니 염려하지 마시라'며 위로를 건넨다. 하지만 돌려받은 것은 "네가 아내인 나보다 폐하를 더 잘 알기라도 하냐?"는 라스타의 힐난이었다.

라스타의 히스테리에 불안해하여 아리언에게 휴가를 미루겠다고 말했으나 지금 휴가를 쓰고 오라는 말을 듣는다. 휴가를 신청해 집으로 돌아와 오빠인 조앤슨에게 하소연하였으나, 조앤슨에게서 '우리들이 그 분의 편이 되어드려야한다'는 말을 듣는다.

라스타가 황후가 된 후 라스타의 외모를 보고서 '저 정도는 되어야 폐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감탄한다. 라스타의 잠자리를 봐주기 위해 라스타가 쓰던 베개를 교체하려던 순간 라스타가 숨겨둔 대량의 파란 새의 깃털을 발견하고, 바로 라스타가 숨겼음을 눈치채지만 입막음을 하려는 라스타에 의해 '황후를 저주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끌려간데다 이 일로 그녀가 원한을 가지고 헛소문을 낼 것을 두려워한 라스타로부터 혀가 잘린 채로 옥에 갇히는 매우 잔인한 형벌을 받게 된다. 이후 관리의 언급에 의하면 퇴사처리되었다고 한다.

후에 델리스의 오빠 조앤슨이 알현을 신청해 라스타에게 델리스의 행방을 물었으나 라스타가 뻔뻔하게 모른 척한 것에 실망해 가장 적극적으로 라스타를 비판하고 물어뜯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라스타는 자기 손으로 적을 만들어버린 셈이 되었다.

생존이 확인되었는데, 형벌을 받던 중 소비에슈가 구해주어서 탑에 숨을 수 있었으나 혀가 반이나 잘리는 바람에 영구적인 장애를 얻었다. 기사들이 붙여져 호위를 받았으며, 탑 근처에서 산책을 할 때도 기사들에게 호위를 받았다고.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몰래 보고서 그들과 똑같이 죽을거라는 공포에 질려 랑트 남작에게 애원해 라스타가 도주하자, 이를 보고받고 탑에 온 소비에슈와 대면한다. 소비에슈가 고생했다고 위로하며 금화가 가득 담긴 주머니를 건네주자 주머니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제 라스타가 자신을 해코치할 수 없을테니 주머니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구해주고 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올린다. 기사를 붙여주겠다는 소비에슈의 제안을 거절하고 탑 밖으로 나간다.

오랜 은신 생활을 끝내고 나오게 된 바깥 세상에 황홀해한다. 거기다가 궁전을 나오는 길에 파르앙 후작에게 받은 문서를 떠올리고 문서의 정체에 희열을 느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요란한 소리를 듣고 멈춰선다. 도주하려다가 투아니아 공작에게 발각되어 황궁으로 끌려와, 평민들에게 온갖 욕설을 듣고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끌려가는 라스타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한 때는 진심으로 존경했으나 자신에게 거짓 누명을 씌워 매우 잔인한 형벌을 내린 라스타에게 다가가 라스타의 면전 앞에서 자신의 잘린 혀를 보여주어 라스타를 기절시킨다.

라스타의 재판에서 라스타가 소비에슈가 나비에에게 선물한 파랑새를 빼돌려 산 채로 깃털을 뽑은 후 소비에슈에는 나비에가 그랬다고 누명을 씌웠던 일을 증언하지만 언어 장애 때문에 사람들에게 모욕을 듣게 된다. 자신을 안타까워하는 오빠 조앤슨을 잠시 본 후 자신은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는 이유로 라스타에 의해 황후를 저주했다는 누명을 쓰고 혀를 잘리는 형벌을 받았음을 증언하여 사람들의 동정을 받게 된다.

증언 후 증인석에서 잠시 물러났으나 라스타가 소비에슈를 고자라고 모함하자 조앤슨에게 언질을 준다.[42]
4.1.3.5. 아리언
라스타의 하녀이자 델리스의 선배.[43] 라스타의 언급으로는 말이 매우 없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라스타가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맥켄나가 누구이고 에르기 공작과 관련 있는 사람이냐고 질문하자 맥켄나는 하인리 왕의 비서이며, 하인리 왕의 최측근이기에 절친인 에르기 공작과 알고 지냈을거라고 설명해준다.

라스타의 히스테리를 두려워하며 휴가를 미루려는 델리스에게 지금 휴가를 쓰라고 권한다.

델리스에게 누명을 씌운 라스타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로 인식하는 듯한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돋아 한다.

델리스의 행방을 알기 위해 휴가를 나온 그녀를 만나러 온 조앤슨에게 델리스의 행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라서 쉽게 대답해줄 순 없다'고 답하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 당신이 가장 믿고 있는 사람을 의심하라'며 조앤슨에게 몰래 귀띔을 해준다.

휴가를 마치고 황궁 도서관에서 소비에슈와 접선하는데... 사실은 이미 소비에슈의 첩자가 되어 있었다.[44] 전달받은 임무를 수행했음을 소비에슈에게 보고한다.

이후 등장은 없었으나 간접적으로 언급되었다.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라스타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로테슈 자작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을 몰래 지켜본 후 그들과 똑같이 될까봐 두려워해 완전히 동대제국에서 도주하기로 결정한 라스타에게서 랑트 남작을 불러달라는 부탁을 듣고 랑트 남작을 라스타에게 데려다준 후, 라스타의 방에서 나간다.

그러나 랑트 남작이 라스타의 방에서 나간 후 도주하기 위해 돈이 될만한 패물들을 챙겨 급히 응접실을 나가려던 라스타와 마주치게 된다. 단번에 라스타가 도주하려함을 눈치채고 도망가면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며, 차라리 도망치지 말고 맞서서 대응하는게 낫다고 조언하지만 라스타는 이를 헛소리로 여겨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어 라스타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대가를 치르고, 잘못한 부분이 아니라면 반박해야한다고 지적하며 도망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이에 라스타가 울먹이며 네가 법정에 안 가봐서 그런다며 사람들이 얼마나 화를 내고 있는지, 얼마나 무섭게 격앙되어 있는지 모른다며 애원하자 한숨을 쉰 후, 그러면 빨리 가시라고 말하며 라스타가 도주하는 걸 못 본 척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당황해하는 라스타에게 재차 도주하는걸 못 본 척해드리겠다고 말하며 빨리 가시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라스타는 오히려 자신의 태도를 의심해 자신이 소비에슈에게 도주를 밀고할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빠져 칼을 들고 다가가 그녀를 찌르고 도망간다. 폐를 찔리는 치명상을 입었으나 라스타의 도주를 예상하고 있었던 소비에슈에게 구조되어 궁의와 에벨리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이후 라스타의 재판에서 궁의와 서궁 하녀들, 기사들이 라스타가 도주극을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을 살해하려했던 일을 증언한다.
4.1.3.6. 신입 하녀[45]
델리스가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뒤 라스타가 뽑은 부모가 범죄자인 하녀들 중 한 명. 라스타의 사생활을 발설한 탓에 이에 빡쳐 자신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라스타에게 아버지의 사형 명령을 듣게 되며 '네 아버지가 이미 사형당했다'는 라스타의 말에 매우 분노한 나머지 “죽어!”라고 외치며 목숨을 걸고 라스타를 의자로 공격한다.[46]

하지만, 의자가 빗나가는 바람에 근처에 있던 기사들에게 포박되어 서궁 침실 근처의 방에 갇힌다. 소식을 들은 소비에슈와 대면하며 소비에슈에게 사건의 전말과 자신의 사정을 고하나 '최근 사형된 사형수는 없었다'는 말에 라스타가 거짓말을 했음을 알고 더욱 분노한다. 소비에슈에게 자신의 사정은 딱하지만 자신의 행동은 죄라고 지적받은 후, 옥에 갇힌다.

이후 그녀의 행동에 대한 평민들 사이에서 난 소문에 의하면 황족을 공격하는 것은 중죄이고, 후계자를 임신한 황후를 해치는 것은 사형이라고 한다. 즉, 사형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47]

한편 비록 빗나갔지만 라스타를 의자로 내려친 것 때문에 라스타의 이마에 흉터가 생겼는데, 그녀는 그 흉터를 가리려고 앞머리를 내렸다.
4.1.3.7. 픽스
과거 라스타의 노예 시절 당시 그녀를 짝사랑 했던 남성.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의 영지에서 도망칠 때 도와주었으며, 그 대가로 로테슈 자작의 고문에도 끝까지 라스타에 대해 발설하지 않은 끝에 한 쪽 눈을 잃었다고 한다. 라스타에게 솜씨 좋은 암살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라스타가 암살자에게 '그를 죽이라'는 의뢰를 하여 결국 라스타에게 토사구팽 당한다. 단역인데다가 얼마 되지 않는 언급에서 그닥 좋지 않은 인물이라고 언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짝사랑 상대를 도왔지만 그녀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 당한 것에 대해 픽스를 동정하는 독자들이 꽤 많다.
4.1.3.8. 림웰 자작부인
로테슈 자작의 아내이자 알렌, 르베티 남매의 어머니. 몸이 약하다고 언급되었다.[48] 언급 이외에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친자 검사 사건 이후 소비에슈가 로테슈 자작에게 두 사람은 살릴 수는 있다고 할 때 살려달라고 하는 사람 중에 언급되었으며,[49] 이후 자작이 집사에게 아내에게 귀한 보물들이 담긴 상자를 전해달라고 할 때 언급된다. 명백한 악당인 로테슈 자작도 아내에 대해서는 각별한 것으로 보인다.

언급만 나왔으나 은근히 기구한 팔자의 소유자.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도망 노예 관련된 스캔들로 인해 결국 남편 아들은 사형당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아들이 도망 노예와의 사이에서 낳은 손자는 라스타의 자식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버리는 등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도 딸 르베티가 생존하고 손자 안 또한 외전 시점에서는 겨우 조용한 인생을 살게 되었으니 그나마 위안거리가 된다.

4.1.4. 기타 동대제국 인물

4.1.4.1. 오시스 3세
소비에슈의 아버지이자 동대제국의 선황제. 흑발에 검은 눈. 현 시점에서는 고인. 과거 회상 때 마다 직접적인 등장은 거의 없고 언급으로 자주 등장하는 편. 정부를 많이 두어서 소비에슈의 어머니인 선대 황후가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한다. 가장 총애한 정부는 소피아 백작부인, 가장 빠르게 질린 정부는 알레이시아. 이 때문에 아들 소비에슈도 아버지인 오시스 3세를 매우 싫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에슈는 본인도 라스타를 정부로 들여서 정실인 나비에에게 상처를 주다 못해 아예 이혼까지 해버리는 등,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부황보다 더 한 짓을 했다.[50]

알레이시아의 과거가 밝혀진 외전에서의 언급에 의하면 악마와 거래해 아름다움과 능력을 얻었고, 그와 만나는 여자들은 모두 심장을 빼앗긴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시스 3세를 '악마와 거래한 황제'라고 불렀다고. 알레이시아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녀를 안고 방으로 데려가거나, 알레이시아가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의 망토를 덮어주는 등, 대놓고 애정행각을 부렸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에슈가 선대 황후에게 알레이시아가 낙태약 쿠키를 줬고 본인이 실수로 그 쿠키를 먹었다고 거짓말하자, 단번에 알레이시아에 대한 총애를 거두고 그녀를 동대제국에서 추방시켜 크롬 공국으로 돌려보냈다.[51]
정부를 하도 많이 둔 것과는 별개로 알레이시아가 오시스 3세의 자식은 소비에슈 하나 뿐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소비에슈 이외에 오시스 3세의 다른 자식들에 대한 언급도 딱히 없는 걸 보면 의외로 뒷처리는 잘 한 모양. 다만 낙태약 쿠키 사건 당시 정부 중 하나였던 소피아 백작부인이 임신 중이었던 걸 보면, 정부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는 몇명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단순히 적자녀가 소비에슈 하나뿐일 수도 있다. 만약 사생아가 있었다고 쳐도 소비에슈가 즉위한 직후, 그 사생아들도 정부들과 함께 쫓겨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내인 선대 황후와 마찬가지로 아들의 약혼녀였던 나비에를 매우 귀여워했다.[52]

여러모로 아들 소비에슈와 비슷하면서도[53] 정반대의 면모도[54] 함께 가지고 있었던 인물.
4.1.4.2. 동대제국의 선대 황후
소비에슈의 어머니이자 동대제국의 선황후. 작중 딱 한 번 그녀의 초상화가 언급되었다. 갈색 머리에 회색 눈.[55] 오시스 3세와 마찬가지로 현 시점에서는 고인. 소비에슈와 나비에가 보위에 오르자 자신이 있으면 나비에가 자리 잡기 힘들다고 생각해 일부러 측근들을 데리고 부수도의 궁전으로 갔다고 한다. 생전에 며느리인 나비에를 많이 예뻐했다고 한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살아 있었으면 소비에슈가 지금 벌이는 삽질을 보고 뒷목 혹은 아들내미 머리채 여러 번 잡았을 거라는 의견이 중론. 본인도 선황제의 정부들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귀족도 아닌 노예 출신인 라스타를 받아들일리가 없다. 게다가 라스타가 황후이자 자신이 예뻐하는 며느리 나비에에게 대놓고 무례하게 굴고 황후의 권위에 도전하며 그녀의 자리를 넘보는 것은 물론, 나비에를 밀어내고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 오르는 것을 절대 가만히 놔둘 리 없다. 살아 있었다면 초창부터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나대지 못하도록 찍어 누르고 소비에슈를 휘어잡았을 것이 뻔했다.[56]
나비에 소비에슈가 어렸을 때 임신 중이였던 남편의 정부인 소피아 백작부인에게 부작용으로 불임이 유발되는 낙태약이 든 쿠키를 보내려했다가, 당시 행사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나비에를 걱정한 소비에슈가 이 쿠키를 가져가 나비에와 함께 먹었다는 걸 알고 경악하며 소비에슈를 추궁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소비에슈는 평생 자신과 나비에의 불임 가능성을 의심하게 되었고, 라스타가 임신을 하자 불임인 사람은 나비에라고 확신했다. 결국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아이를 적자로 만들기 위해 나비에와의 이혼을 결정했으니, 정말로 "본의 아니게" 소비에슈에게 나비에를 내칠 명분를 제공해준 셈이다.[57]

소비에슈에겐 필요한 정보나 당시의 생각, 중요한 일들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었다고 언급되었는데 언젠가 사용할 법한 자료나, 본인의 생각, 기억해두어야할 일들을 기록하게 하는 습관을 소비에슈가 어렸던 시절부터 철저히 익히게 했다고 한다고 한다.

과거 시점에서 언급된바에 의하면 소비에슈에게 접근하려는 알레이시아에게 그 이상 다가오면 위협으로 간주하고 감옥에 가두겠다며 접근을 막으려했다. 그러나 알레이시아는 되려 소비에슈와 선대 황후에게 한방 먹인답시고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예쁜 황태자님, 내가 네 동생을 만들어줄게."라는 헛소리를 했고 이를 들은 소비에슈가 미쳤냐는 눈으로 보며 어이없어하자, 이걸로도 모자라 선대 황후에게는 "어린 아이는 빨리 죽는대요.", "황제 폐하께도 황태자 전하의 동생이 서넛쯤 더 있는 게 좋을거예요."'라는 말하며 황제의 총애만 믿고 황태자와 황후에게 악담을 퍼붓는 황실 능멸죄를 저질렀다. 이 사건 다음 날 소비에슈는 선대 황후와 나비에를 지키기 위해 오시스 3세에게 알레이시아가 선대 황후에게 낙태약 쿠키를 선물했고, 자신이 실수로 낙태약 쿠키를 먹었다는 거짓말을 했다. 이로 인해 알레이시아는 낙태약 쿠키 사건의 누명을 쓰고 동대제국에서 추방된 것.
4.1.4.3. 르네 투아니아
파일:투아니아 공작.png
웹툰[a]
투아니아 공작가의 가주이자 니안의 남편으로 니안과의 사이에서 7개월만에 태어난 아들이 있다.

니안이 연 티파티에서 그녀를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것으로 등장한다.

후에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을 시켜서 조작하여 퍼트린 니안의 예전 소문만 믿었고, 니안을 보던 자신을 기억한 라스타가 대중 무도회에서 자신에게 접근해 니안의 인상착의에 대해 말하며 니안을 부정한 여자라고 이간질하자, 결국 '니안의 아들이 내 아이가 맞냐?'고 의심하고 니안과 일방적으로 이혼한다. 심지어 합의가 안 되어서 재산 분할 재판까지 간데다가 랑드레 자작의 사건에서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거래로 그가 찾은 정보가 묻히는 바람에 니안에게 매우 불리한 형태로 이혼을 성립시켰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이혼을 취소하고 얼마 가지도 못해 '니안과 재결합하고 싶다'는 청을 나비에에게 올렸다고.

니안과 랑드레 자작이 서왕국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소비에슈를 찾아가 아내를 돌려달라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로부터 "네가 아내를 못 믿어서 이혼한 것이지 않냐?"는 반 쯤은 자기책망이 섞인 화풀이를 당한다. 그 뒤에 시무룩해져서 저택에만 틀어박혔다고 언급된다.

이후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몰래 지켜본 라스타가 자신도 그들과 똑같이 될거라는 공포에 빠져 랑트 남작에게 애원해 마차에 숨어서 수도를 빠져나가자, 그들을 추격하여 라스타가 탄 마차를 검거한다. 랑트 남작의 만류를 씹고 가차없이 마차를 부수다가 공포에 질려 마차 밖에 나온 라스타를 보고 잔인하게 웃으며 " 너 때문에 내 아내를 잃었지. 네가 한 짓을 안 후로 내내 오늘만을 기다렸다. 라스타"라고 말하여[59] 라스타를 공포에 질리게 한다.

이후 카를 후작과 소비에슈의 대화에 의하면 소비에슈에게서 라스타의 도주 소식을 전해들었다는게 밝혀진다.[60]

이후 제국 연합의 출범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나비에와 재회하게 된다. 나비에에게 인사를 건내자마자 니안을 '부인'이라고 호칭하며 여전히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 당연히 이 말에 기가 막혀한 랑드레 자작은 "백 명의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그 사람이 하는 말만 믿는 애인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라는 팩폭을 날리며 투아니아 공작의 만행에 대해 일갈한다. 그러나 랑드레 자작을 보자마자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적반하장 격의 태도로 군다. 결국 기싸움을 했다고.
4.1.4.4. 마리안 투아니아
현 투아니아 공작 르네 투아니아의 형이자 선대 투아니아 공작의 장남. 현 시점에선 고인. 과거 니안을 짝사랑했으며, 그녀를 쫒아다녔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니안은 결국 약혼자인 동생 르네 투아니아와 결혼했고 이에 상심해 후계자 자리 및 상속까지 포기하고 신전에 들어가 칩거했고 이후 신전에 들어간지 일주일만에 자살했다고 한다.

후에 니안이 투아니아 공작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으나 칠 개월만에 낳았다는 이유로 이 아이가 '마리안 경의 아이인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당시 선대 투아니아 공작은 매우 화가 나 그 소문을 가십지에 실은 기자와 회사까지 망하게 해버렸으며 '혹시 마리안 경의 아이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어차피 그 손주도 내 손주'라고 대답했다고.
4.1.4.5. 릴테앙 대공
소비에슈의 2살 많은 삼촌. 유일한 동대제국의 황실 대표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를 외국에 사절단 대표로 보낸다. 원한관계가 뚜렷해서 한 번 싫은 사람이 생기면 적의를 감추지 않고 어떻게든 원한을 풀어대려고 하며, 이 때문에 동대제국 내에서도 평판이 안 좋은지 동대제국 귀족 가문의 영애들은 릴테앙 대공이 여는 파티는 기분 나빠서 안 가고 싶어한다고 한다.

자신의 역량은 알아서 황제 자리는 원치 않지만 야심과 권력욕은 있어서 나비에에게 이런저런 청탁을 하려고 뇌물을 보내지만, 나비에는 그에게 권력이 엮일 빌미를 제공하면 골치아픈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사사건건 거절한다.

신년제 첫 날 부인인 릴테앙 대공비와 춤을 춘다.

라스타가 등장한 후로는 나비에에게 거절당한 진귀한 비단을 라스타에게 선물했는데, 라스타는 그 옷감으로 드레스를 해 입고 연회에 나타난다. 옆에 베르디 자작부인을 데리고서.....

라스타의 살롱에서 '하인리 왕자가 자신의 편지 상대를 찾는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걸 듣게 된다. 라스타의 옆에 있다가 혹시 그 로맨틱한 편지 상대가 라스타가 아니냐고 질문하지만 라스타가 자신은 아니라고 대답하자 라스타의 사랑스러운 말솜씨라면 편지만으로도 하인리 왕자를 사로잡는데 충분할 것 같다고 아부한다.

이후로도 라스타의 옆에 주로 붙어다니며 그녀에 대한 아첨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라스타의 우방이 되었음을 드러냈다.

대중 무도회가 열릴 때 비용의 상당수를 지불해주었고, 이로 인해 날짜가 한 달 전으로 앞당겨졌다고 언급되었다.

이후 에르기가 연 티파티에서 라스타와 함께 참석했다고 한다.

대중 무도회 날 나비에의 드레스와 가면을 똑같이 착용한 라스타가 나비에가 늦게 왔다는 이유로 나비에가 따라했다고 주장하며 나비에를 모욕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터지자 나비에와 라스타의 드레스가 똑같은 것에 대해 떠들어대는데 '사실 라스타 양이 '먼저' 입고 황후 폐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대놓고 라스타의 주장에 맞장구친다.[61] 하지만, 소비에슈는 나비에 편을 들어주고, 이에 잽싸게 표정을 바꿔 나비에에게 아부한다.

하인리가 서왕국의 왕이 된 후 대관식에 사절단 대표로 결정된다. 소비에슈에게서 격려를 듣는 동안 히죽거리고 있다가 나비에가 배웅 인사를 해주마자 대놓고 정색해 무심한 척 시선을 아래로 내려버린다.[62]

하인리의 대관식에 참석한다. 하인리의 환대에 웃어대다가 아직도 왕비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라스타 때문이냐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하인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동대제국 귀족들이라면 다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대답한 후 라스타를 한껏 칭찬하며 " 라스타는 아기를 가진 후로 아주 찬밥이다. 나비에 황후께서는 어찌 그리 사람이 모진지 모른다. 하인리 왕께서 나비에 황후가 라스타를 괴롭히는걸 직접 보셨더라면 마음이 아파 못 견디셨을거다"라고 대놓고 나비에를 모욕하기까지 한다. 국가를 상징하는 사절단의 대표라는 자가 타국의 왕 앞에서 자국의 황후를 대놓고 모욕하는 행실로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 인물.[63][64] 하인리의 말로는 '나중에 동대제국을 치면 나비에를 욕한 댓가로 입 안에 돌을 잔뜩 넣고 꿰맨 다음 나비에 앞에 무릎 꿇고 빌게 할 것'이라고.

라스타와 함께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참석한다. 라스타가 하인리와 사람들 앞에서 편지 사건을 거론하며 '사실 하인리 황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였다'고 주장하자 바로 맞장구를 치며 라스타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지금이야 나비에를 좋아하지만, 원래는 라스타를 좋아했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여 하인리를 모욕하는 정신나간 짓까지 저지른다.[65]끼리끼리 논다

이후, 라스타의 사생아인 안이 세상에 드러난 사건으로 인해 여러 소문이 터져나오고 급기야 글로리엠 공주의 친부 논란까지 생긴기자, 이를 해명하려는 라스타가 자신에게 큰 파티를 열어달라고 부탁한 것을 들어준다.

하인리의 생일 연회에도 동대제국의 사절단 대표로서 참석했으나,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인 미들렌을 연못에 빠뜨리는 대형 사고를 친다. 이에 분노한 즈멘시아 공작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자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부인하였지만 같이 있던 하인리마저 릴테앙 대공이 한 짓이 맞다고 증언하는 바람에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하인리의 명령으로 병사들에게 붙잡혀 그대로 달의 방으로 끌려간다.[66][67]

달의 방에서 하인리와 독대하면서 난 미들렌을 연못에 떠민 게 아니라 그냥 어깨로 친 것 뿐이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그대는 감히 서대제국의 안에서 대귀족의 아이를 해치려 했다'는 하인리의 말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항의한다.

여기서 릴테앙 대공이 미들렌을 어깨로 친 이유가 그저 그 아이가 자신이 싫어하는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였기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하인리가 릴테앙에게 미들렌을 가리키며 '즈멘시아 노공작이 딸을 버리면서까지 지키려 할만큼 소중히 여기는 손자'라고 말해주자, 각주에서도 언급한 노공작과의 악연으로 인한 치졸한 화풀이로 미들렌을 떠민 것.

하인리에게 '애초에 폐하께서 미들렌이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라고 알려주지만 않았어도 전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항변하지만[68], 오히려 하인리가 '누가 들으면 내가 꼭 노공작의 손자를 가리켜 떠밀라 한 줄 알겠군. 억지도 적당히 하게.'라고 묵살하는 바람에 아무 말도 못한다.

결국 릴테앙 대공의 만행을 공식적으로 소비에슈에게 항의하는건 물론, 대관식 때 일로[69] 그에게 벼르고 있었던 하인리에 의해 입에 돌이 넣어진 채로 꿰매져서 붉은 탑[70]에 5년 간 감금되는 형벌을 받는다.그럼 밥은 어떻게 먹고 물은 어떻게 마시지? 심지어 동대제국의 소비에슈마저 이 소식을 듣고 어이없어 하며 글로리엠이 자신의 친딸이 아닐 경우 그의 아들 셰를과 관련된 황위 계승이 혼란스러워질 것을 우려해 릴테앙 대공을 방치한다.

하인리의 단언대로 입에 돌이 넣어진 채로 꿰매지는 고문을 당한 처참한 모습이 되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붉은 탑에서 탈옥한다. 또한 서대제국에 요양을 하러 온 소비에슈에게도 이 탈옥 소식이 전해져 협상 끝에 간신히 감옥 생활을 끝내고 동대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이후, 동대제국 대사관 바로 앞에서 삐쩍 마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나비에와 랑드레 자작의 대화에서 릴테앙 대공을 붉은 탑에서 탈옥시키고, 동대제국 대사관 앞에 데려다놓은 사람이 초국적 기사단의 4기사단장 에인젤임이 밝혀진다.

한편 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소비에슈는 릴테앙 대공을 동대제국으로 데려가려 하고, 하인리 역시 순순히 릴테앙 대공을 보내주면서 마침내 동대제국에 돌아오게 된다.

동대제국에 돌아온 소비에슈가 궁의를 릴테앙 대공의 저택으로 보내 릴테앙 대공을 치료하게 한다. 하지만 하인리에게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열악한 수감 생활을 한데다, 식사조차 제대로 못한 상태로 도주했고, 그 도주 과정에서 하루종일 폭우를 맞은 탓에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있던터라 소용이 없었다. 이에 소비에슈는 에벨리를 보낸다.

그러나 에벨리의 치유 마법에도 외상은 나았지만 열이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등, 병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며칠동안 지속되면서, 아들 셰를이 다시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후 셰를을 황궁으로 데려와 교육해야한다는 진정서가 소비에슈에게 올라가면서 셰를은 황궁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황궁에서 살게 된 셰를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스스로 황위계승권을 영구적으로 포기해버리고, 이 일을 안 릴테앙 대공비가 항의하자 아예 사람들 앞에서 선서까지 하고 간다.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이 사실을 알게 된 대공 부부와 그 지지자들이 몹시 화가 나 잠조차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서 외전에서 메인 악역으로 등장한다. 서대제국에서 그 꼴을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장남 셰를이 부담감에 황위계승권을 포기하자, 어떻게든 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내와의 사이에서 차남 레일을 낳은 후 다시금 소비에슈의 후계자로 만들려고 한다.[71] 이로 인해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로 떠오른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를 일방적으로 싫어한다고 한다. 심지어 매번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서 카이사와 라르스를 험담했다고.[72][73]

이후 자신이 그토록 모욕해댔던 나비에의 딸 라르스가 동대제국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황위를 차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라르스를 자신의 두 아들 중 하나와 결혼시킬 계획을 세운다.[74] 심지어 자기 계획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나비에와 하인리의 아들 카이사를 암살하려고까지 한다.[75]

카이사와 라르스가 야시장에서 호위들을 따돌리고 혼자 놀고있는 그 순간이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카이사에게 암살자를 보내 습격하지만 카이사가 아무렇지 않게 혼자서 암살자를 처리하면서 허무하게 실패한다.

이후 파르앙 후작이 암살자의 위치를 추적하던 중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에 암살자의 기척이 있는 걸 보고, 그곳으로 들어가 릴테앙 대공과 접선하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암살 미수 사건의 배후라는 게 들통난다. 복면을 쓴 채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폐가 안으로 들어간 뒤, 거실에서 만난 암살자에게 실패 이유를 문책하며 자신이 카이사의 암살을 사주했음을 대놓고 드러낸다.

암살자는 분명히 카이사를 칼로 찔렀지만 찌른 느낌이 없었고 그 후에 바로 호위가 다가와서 실패했다고 항변하지만, 그게 말이 되냐며 카이사 황자는 마법약 실력이 뛰어나지만 마법 솜씨가 좋지 않다고 소리를 지른다.[76] 강대국의 황자를 암살하려는 정신나간 짓을 저질렀으면서 그 암살 대상의 신상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으니, 그들을 추적하던 파르앙 후작마저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카이사의 마법 솜씨가 좋지 않다고 착각하다니 바보같은 놈들이라고 비웃을 정도였다. 이내 암살자가 죄송하다며 들키진 않았으니 다음 기회가 온다면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애원하지만, 이번이야말로 확실한 기회였으며 이미 호위가 강화되었고 카이사가 혼자만 밖으로 나올 일도 없다고 일갈한다. 이내 입막음을 위해 암살자를 직접 죽여버린 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서, 복면을 풀고 미리 준비한 마차에 타고 다른 쪽 골목으로 은밀하게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렇게 증거인멸을 한 보람도 없이 그 모든 걸 목도한 파르앙 후작이 카이사에게 직접 보고하면서, 카이사도 릴테앙 대공이 자신을 암살하려한 범인이며 그 이유가 본인의 아들을 라르스와 결혼시키기 위해서라는 것까지 모두 알게된다.[77] 게다가 소비에슈도 이 암살미수사건의 진상을 카이사에게 듣고 배후가 릴테앙 대공이라는 걸 바로 눈치챈다. 결국 이로 인해 소비에슈에 의해 불려가게 된다. 이에 스스로도 찔리는 게 있어서인지 부름을 받자마자 재빨리 와서 소비에슈에게 "부르셨습니까, 폐하."라며 공손히 인사를 올린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반역에 가까운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잘도 웃고있는 릴테앙 대공의 모습을 보자, 이마를 구기며 대놓고 불쾌감을 표출한다.[78] 이내 소비에슈에게 "셰를을 봐서 지금은 넘어가주겠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색이 보일 시, 셰를과 레일, 릴테앙 대공 본인, 릴테앙 대공비, 네 명 모두 각기 다른 나라로 찢어 보낼 수 있단 걸 기억해두게."이라는 경고를 듣는다. 긴 설명이 없는 소비에슈의 경고에 웃는 얼굴 아래로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하하, 대체 무슨 말씀이시진 신은 잘..."라고 말하며 발뺌한다. 하지만 소비에슈가 그대로 가보라며 축객령을 내리자 분에 차 그를 노려본다. 그러나 여전히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는 소비에슈를[79] 매우 유약해진 자신이 이겨먹는 건 힘들기 때문에, 결국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으나, 폐하의 조언은 마음에 깊이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끝까지 발뺌하며 나간다.

여기서 소비에슈가 외교적 결례에 이어 반역죄까지 저지른 릴테앙 대공 일가를[80] 여태껏 살려둔 이유가 나오는데, 릴테앙 대공과 레일이 계속 스스로 자기 평판을 깎아먹어야지만 카이사나 라르스를 후계자로 삼는데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비에슈의 의중이 카이사와 라르스에게 기울었다고 해도 핏줄만 따지자면 셰를과 레일이 계승 순위에서 우선인 건 사실이기에[81], 소비에슈가 릴테앙 대공 일가를 쳐낸다면 사람들은 "서대제국의 황자와 황녀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서 괜히 삼촌과 조카를 쳐버린 게 아니냐"라고 수군거릴 지도 모른다고 한다. 소비에슈도 레일이 저지르는 온갖 만행에 대해 기가 막혀하면서도 정작 레일이 그렇게 패악을 부리면서 스스로의 평판을 깍아내리고 있는 터라, 카이사나 라르스가 잡음없이 후계자가 되려면 릴테앙 대공 일가가 무사히 살아있어 끊임없이 나쁜 비교 대상이 되워 주어야 하기에 그들을 가만히 두고 있었다. 물론 릴테앙 대공은 차남 레일이 카이사와 라르스에게 있어 나쁜 대조군이 될 수록 황위계승에서 멀어진다는 것도 모를만큼 멍청했지만, 적어도 자신들을 건드릴 경우 카이사와 라르스에게도 불똥이 튈 거란 것 정도는 눈치챌만큼 머리를 굴릴 줄 아는 사람이기에 방금 전처럼 뻔뻔하게 나온 것이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의 생일 연회가 열리자, 연회장을 빠져나간 카이사를 기다리는 라르스에게 "이런, 우리 황녀님 아니십니까!"라고 소리치며 다가간다. 이내 셰를과 레일을 데려와 라르스에게 소개시켜준다. 라르스도 처음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릴테앙 대공의 인사를 형식적으로나마 받아줬지만, 자신에게 아들들을 소개하는 릴테앙 대공의 행태에 미소를 유지하기 힘들어한다. 라르스는 속으로 얼마 전 자기 오빠인 카이사에게 암살자를 보내놓고, 이번엔 자기 앞에 아들을 들이미냐며 어떻게 이리 속이 빤히 보이냐고 경멸하며 본인의 아들들과 엮을 수 없는 카이사는 치워버리고, 정략 결혼 가능성이 있는 자신에게 잘보이려는 릴테앙 대공의 행실에 기가 막혀한다. 심지어 아들 레일마저 라르스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 황녀. 하지만 앞으론 좀 더 자주 오도록 해요. 우리 둘이 결혼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친밀한 척 건방진 말을 내뱉으며, 벌써부터 본인과 라르스의 결혼이 확정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행동한다.

이 말에 억지로 표정관리를 하던 라르스도 폭발해 완전히 정색하고, 레일에게 유감이지만 자신은 눈이 높다고 일갈한다. 대놓고 모욕하는 라르스의 말에 레일이 표정을 굳히자,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재수없어도 표정관리를 하라고 소리 없이 지시한다. 하지만 거만한 레일은 자신보다 더 거만한 상대에게 저런 모욕을 듣는 걸 감당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떤다. 그 모습에 라르스는 화사하게 웃으며 "눈이 높다는 게 화내는 걸 보니, 너도 아나 보구나. 네가 내 눈에 안 찬다는 걸. 넌 높은 곳만 바라보고 분수를 잘 아니, 별 관측 학자가 적성이네."라고 대놓고 비꼬고, 이에 레일은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이... 야!"라고 소리치며 황녀인 라르스에게 반말을 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에 셰를과 레일을 데리고 얼른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본인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건 매한가지라서 "젠장, 저 재수 없는 건 볼 때마다 하인리 황제 그 놈이 생각나."라고 내뱉으며, 황녀인 라르스를 재수 없다고 비하하는 건 물론 황제인 하인리까지 "그 놈"이라고 지칭하며 무례하게 모욕을 가한다.[82]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레일이 "아버지, 저 못된 애가 저더러..."라고 투정을 부리자 이를 달랜답시고, 아들에게 "뚝! 울지마!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마라! 황제는 우는 거 아니다!"라는 거의 반역이나 다름없는 발언을 내뱉는다.[83]

하지만 레일은 말을 하다 말고서 울먹거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별 관측은 대단히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연구이니, 그 사이에 끼워 넣은 뉘앙스가 나쁠 뿐 남들이 들으면 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답시고 "황녀가 저더러 똑똑하다고 칭찬한 건가요?"라고 묻는다. 이에 기가 막혀서 입을 벌리고 씩씩거리며 "이... 이 머리 나쁜 놈! 학자는 무슨! 넌 깡통이야!"라고 소리친다. 이에 레일이 아버지가 자기더러 깡통이라고 했다며 울자, 창피하니 울지 말라고 호통을 친다. 그 난리를 보던 장남 셰를마저 부끄러워져서 자리를 피하고, 베란다 난관에 있던 소비에슈도 가관도 아니라며 비웃는다.[84]

이후 라르스는 동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가 끝나자 서대제국으로 돌아간다. 그 사실을 부하로부터 전해듣자 "감히! 감히 내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가? 그 고얀 것, 곱다 곱다 해줬더니 기고만장해서는!"라며 라르스에게 화를 낸다.[85] 그 남편에 그 아내라고 릴테앙 대공비도 "꼭 그 황녀여야 해요? 그 성격으론 결혼을 시키더라도 문제일 것 같은데?"라며 라르스를 험담한다. 이에 라르스 외에는 적당한 사람이 없는데 그럼 어떡하냐며 씩씩거린다.

릴테앙 대공비와 말다툼을 하던 중 또다른 부하가 들어오자 넌 또 뭐냐고 호통을 친다. 이상한 일이 있어서 보고를 드리러 왔다는 말에 화를 내던 걸 멈추고 소파에 앉으며 묻는다. 부하는 소비에슈가 최근에 '은발 여자아이'와 함께 있었다고 보고한다.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게 어쨌냐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부하는 소비에슈가 '은발 여자아이'를 동궁 뒷편에 난 작은 정원에 따로 불렀다고 보고하며 그 안 쪽까지는 들어갈 수는 없어서 자세한 정황을 모르지만, 그 곳까지는 마차 창문으로 분명 은발 여자아이가 보였다고 말하고서, 평범한 귀족가의 영애라면 굳이 몰래 부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인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릴테앙 대공비는 글로리엠의 유모였던 베르디 자작부인이 카이사, 라르스의 생일 연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구석에 쳐박혀서 사람들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 베르디 자작부인이 맞았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죽은 걸로 판명났던 글로리엠이 사실은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며,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찾은거라고 판단한다.

글로리엠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에 감정이 격해져 아무 생각도 못하고 저택을 서성인다. 놀라움이 가시자 만약 소비에슈가 데려왔다는 '은발 여자아이'가 공주가 맞다면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판단한다. 라르스는 껍데기만 나비에일 뿐 알맹이는 자신의 원수인 하인리 그 자체인데다 거만하고 오만해서 만만히 볼 구석도 없기 때문에, 릴테앙 대공비의 말대로 설령 라르스를 자신의 두 아들 중 한 명과 결혼시킨다고 해도 이런저런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반면 글로리엠은 자신과 친했던 라스타의 딸이였기에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다고 여긴다. 게다가 비록 라스타는 과거 황후 자리에 오른 뒤 온갖 악행을 자행하다가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폐위되어 유폐된 뒤 자살하면서 사망했지만, 사후 10년이 넘은 현재는 "라스타가 이런저런 사고를 쳐댄 건 맞지만, 출신이 출신이니만큼 황실에서 제대로 통제를 해주어야 했다"[86]는 지적이 나오면서 동정 여론이 생겼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물론 라스타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동정보다는 비판이 더 많았기 때문에, 다시금 그녀의 편을 들면 비난을 받다못해 정치적으로 몰락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라스타의 딸인 글로리엠만큼은 '비운의 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동정하는 여론이 더 우세하며,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맡은 신관이 자살하자 '그 신관이 협박을 받아서 친자검사를 조작했다. 그래서 죄책감 때문에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대두되어 동정 여론이 더 들끓었다는 사실도 떠올린다. 친자검사 결과가 조작된 것이든 아니든 검사를 다시 할 수는 없으니, 글로리엠을 공주로 복위시킬 수는 없지만 여론만큼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끝까지 황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 자신을 무시하는 라르스가 아닌 글로리엠을 자신의 두 아들 중 하나와 결혼시킨 후, 글로리엠에 대한 동정 여론을 자신의 아들에게로 돌려서 황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87][88] 생각을 마친 후 부하들을 불러 베르디 자작부인의 위치를 묻는다.

시시를 상대로 마차 사고를 낸 후 저택으로 데리고 온다. 시시가 깨어나자 릴테앙 대공비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온다. 시시를 보자마자 다가와 아들이 탄 마차가 물웅덩이에 미끄러져서 시시를 친 것 같은데,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몸 상태를 묻는다. 시시가 오른팔의 팔뚝과 양 쪽 무릎이 아프다고 말하자 움찔했으나, 이내 어색하게 웃고서 의사 말로는 그리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을 때까지 저택에서 치료를 받는 게 어떠냐고 사과하며, 안 그러면 자신이 미안해서 견딜수가 없다고 말한다. 우선 의사를 만나서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싶다고 말하는 시시의 태도에 놀란다.

며칠 후 셰를은 시시를 찾아와 자신의 계획을 알려준다. 시시는 셰를에게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본인은 글로리엠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우연히 레일이 엿듣는다. 레일은 자신을 찾아와 시시를 '자기 핑계를 대고 다리를 다치게 해서 저택으로 데리고 온 여자'라고 칭한다. 벽난로 앞에서 몸을 데우고 있던 중에 레일이 자신을 찾아와 시시를 그 여자라고 칭하자, '공주'라고 호칭해야한다며 화를 내며 레일을 혼냈으나, 레일은 시시는 공주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놀라서 일어서며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 레일은 시시가 셰를에게 본인은 공주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폐위되었으니 공주가 아니라는 말을 한 거냐고 물었으나, 레일은 시시가 셰를에게 자기 입으로 본인은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공주가 아니였고, 글로리엠은 자기 친구였다고 털어놓은 걸 들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얼굴에 구겨져 그게 정말이냐고 물었으나, 레일은 이런 걸로 거짓말해서 뭐하겠냐고 투덜댄다. 시시가 글로리엠을 사칭했다고 제멋대로 오해해 주먹을 꽉 쥐며 부들부들 떨다가 괘씸하다고 소리치고서 옆에 선 호위에게 당장 공주 사칭범을 끌고 오라고 명령한다. 이내, 명령을 철회하고서 팔짱을 낀채 방 안을 돌며 서성인다. 시시는 글로리엠과는 친구 사이이니, 시시에게 다짜고짜 공주가 누구냐고 물어볼 경우 당연히 이상함을 느끼고 의리를 지키려 입을 다물거라고 생각한다. 시시는 자기 입으로 글로리엠이 아니란 사실을 밝혔으며 공주 자리에는 욕심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 거꾸로 하면 된다고 판단해 비열하게 웃는다.

한편 소비에슈는 베르디 자작부인으로부터 시시가 가출을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기사들을 풀어 시시를 찾게 하는 걸 돕던 중, 시시로 추정되는 아이가 릴테앙 대공의 마차가 물웅덩이에 미끄러지면서 충돌 사고가 났고, 릴테앙 대공의 저택으로 실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릴테앙 대공이 한 짓임을 알아챈 소비에슈는 곧바로 저택에 기사들을 보내 시시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이에 순순히 시시를 보내준다. 시시로부터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비에슈는 시시를 보내자마자 자신을 소환한다.

소비에슈에게 불려가지만, 전과 마찬가지로 웃는 낯으로 무슨 일이시냐고 묻는다. 저택에 기사들을 보내 시시를 대면한 직후, 부른 것이라, 소비에슈가 자신을 왜 불렀는지 짐작했는데도 무엇 하나 거리낄게 없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이런 릴테앙 대공의 태도에 어이없어한 소비에슈는 다짜고짜 공주를 찾지 말라고 대놓고 명령한다.

이에 놀라서 설마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다고 여겨 잠시 머리를 굴린다. 모른 척 시치미를 뗄지 아니면 순순히 인정할지 고민하다가, 소비에슈는 사실을 다 알고 자신을 불렀으니 끝까지 시치미를 떼봐야 소용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짓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순순히 그 뜻을 따르지 않겠다며, 공주를 찾으려했다가 엉뚱한 사람을 딸로 취급한 건 소비에슈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에게는 공주를 찾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변명한다. 또한 비록 다른 핏줄이긴 했지만 한때는 조카였다는 핑계를 댄다. 소비에슈는 자신이 글로리엠을 찾은 건 잘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해서였지, 공주라는 걸 홍보해 세간의 관심을 부르려는 게 아니였다고 일갈한다. 그와 동시에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으려는 목적에 대해 지적한다. 이에 사람들이 글로리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글로리엠을 찾는다면 당연히 공주라는 사실을 알려서 사람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사람들은 글로리엠이 보이지 않을 때에나 동정할 뿐, 실제로 나타나면 그녀를 공주가 아니라 죄수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이로 인해 글로리엠은 어딜가든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고 일갈한다.[89] 이어서 소비에슈는 정말로 한때나마 글로리엠을 조카로 여겼다면, 그 아이를 찾지 말라고 명령한다. 이에 웃으면서 소비에슈의 뜻대로 하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이미 릴테앙 대공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릴테앙 대공을 황궁에 감금시킨다. 여기서 소비에슈가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의 생일 선물로 주려고 했던 보석이 도중에, '저주 걸린 보석'으로 바꿔치기 된 일의 배후가 릴테앙 대공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게다가 아내 릴테앙 대공비가 소비에슈에 의해 남편이 황궁에 감금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랍시고 동대제국 내에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을 퍼트려,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을 풀어주라는 압박을 가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다.

하지만 이미 소비에슈는 카이사의 암살 미수에 대해 릴테앙 대공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는데다, 자신의 딸까지 이용하려는 모습에 분노했기 때문에 릴테앙 대공의 처벌을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의 안전을 지키고 카이사에 대한 복수도 하기 위해, 다시 미친 척을 하며 관심을 본인에게로 집중시켜 글로리엠에 대한 의심을 종식시킨다. 이후 소비에슈에 의해 처형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게다가 아내 릴테앙 대공비와 아들 셰를과 레일마저 황족 지위를 박탈당하고,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하기까지하면서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난다.[90]
4.1.4.6. 셰를
릴테앙 대공의 아들. 즉, 소비에슈의 사촌 형제. 아버지 릴테앙 대공과 더불어 매우 높은 황위 계승권을 가졌으며 만일 소비에슈의 후계자 계획이 잘못될 경우 차기 황제가 될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능력은 없는데 욕심만 많은 아버지와는 다르게, 성격은 착하지만 마음이 약하고 우유부단하다고 한다.

라스타 사후 친자 확인 사건으로 인해 공주 자리에서 폐위되었던 글로리엠이 행방불명된 뒤, 서대제국 내 붉은 탑에 감금되어 있었던 아버지 릴테앙 대공이 탈옥해 동대제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릴테앙 대공은 하인리의 가혹한 감금과 열악한 수감 생활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어 궁의와 에벨리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다. 결국 이로 인해 다시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나라를 안정시키고 황실의 무궁한 번영을 위해 빨리 다음 황후를 맞이해야 한다. 당장 다음 황후를 맞이할 수 없다면 황위계승권 순위가 가장 높은 셰를을 궁전으로 데려와 교육시켜야한다'는 진정서가 소비에슈에게 올라갔다고 한다. 소비에슈 역시 이 진정서에 동의하고, 셰를이 다른 사람 손에 타기 전에 데려와야한다고 판단해 셰를을 황궁에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이로 인해 황궁에서 와서 지내라는 황명이 떨어지면서 황궁에 불려오게 되고 소비에슈와도 대면한다. 이때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소비에슈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주득 든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을 본 소비에슈도 속으로 '저런 애를 교육시켜 황위에 올리라는 거냐. 아무리 임시라지만 황위에 앉혀선 안 될 저런 애를 교육시켜야 하냐.'고 황당해했을 정도.

황궁 내의 방을 배정받은 후 피르누 백작을 따라 황궁 구경을 하러 나갔다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자신과 함께 온 유모가[91] 황궁 구경나간지 얼마 안 되어 다시 돌아온 셰를의 태도에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신을 감싸고서 궁전 구경간다더니, 피르누 백작이 뭐라 했냐고 묻자,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고개를 젓는다. 유모가 '대공 전하와 대공비 전하가 보고 싶어서 그러냐'고 묻자 그것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럼 왜 그러냐는 유모의 질문에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자신의 태도를 본 유모가 욕실로 데려가 문을 잠근 후에 이러면 아무도 못 들을거라고 달래주자, 그제서야 안심하지만 다시 불안해해 유모의 귀에 대고 '황제 폐하가 이상하다'고 속삭인다. 유모가 말도 안 된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트리자[92] 진짜로 이상하다고 말한다. 유모가 어떤 점이 이상하냐고 질문하자 '혼자 막 이상한데 보고 중얼중얼거린다'고 대답하지만, 유모는 웃음을 터트리고서 허리를 펴 '혼잣말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냐. 속내를 털어놓을 분이 다른 나라로 가셨으니 그러시는거다'라고 딱 잘라 말하고, 속마음으로 그 정도가 아니라고 속상해한다.

유모에게 달라붙어 '돌아가면 안 되냐. 그냥 집에서 살면 안 되냐'고 칭얼거리지만 유모에게 '집에서 나가고 싶다 하셨지 않냐'는 반박을 듣는다. 황궁보단 낫겠다고 다시 칭얼거리지만 자신의 태도에 유모가 한숨을 내쉬곤[93] '도련님은 이제 가장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이니 나갈지 말지 함부로 선택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그럼 황위계승권을 포기하면 여기서 나갈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진다.

소비에슈를 찾아가 다짜고자 '집에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셰를을 따라온 유모가 경악해하는 사이 소비에슈가 무심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그를 두려워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소비에슈의 질문에 대답을 못 하고 쩔쩔매지만, 오히려 소비에슈는 셰를에게 '어디로 가는거냐?, '릴테앙 대공이 앓는 그 집으로 가는거냐', '대공은 아직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하지 않냐', '직접 간호라도 해주려는거냐'고 질문을 퍼붓는다.

한참 대답을 머뭇거리다가 '아버지도 보고 싶고, 어머니도 보고 싶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런거라면 당일, 당일이 모자라다면 하루 이틀 내로 다녀오라며 집도 먼게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94] 이에 여전히 대답을 못한 채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을 본 소비에슈가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도 셰를을 보내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귀족들이며 관리들까지 전부 난리가 나고, 현재 황위 계승 서열이 가장 높은 셰를이 아무데나 돌아다니다가 암살당하기라도 하면 안 된다고 설득한다. 그 말에 울먹이면서 "그러면 계승권을 포기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다.

자신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집무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정적에 휩싸인다. 소비에슈마저 셰를의 발언에 놀라며 진심이냐고 묻자 재차 수긍한다. 이때 속으로 어릴 때부터 황제 자리에 야심이 없는 아버지 릴테앙 대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애초에 자신도 황제 자리에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게다가 황제 자리만큼 공부도 싫기는 마찬가지니 관심없는 황제 자리에 올라 머리를 싸매느니, 평생 사치스럽게 지내도 될 막대한 재산과 황족이란 명예를 가지고 그냥 즐겁게 놀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예 총명하기로 이름 높았던 소비에슈 황제도 즉위한지 몇 년 지나지도 않아 이렇게 벌써 사건사고가 터졌으니 자신도 저 자리에 있다면 머리도 같이 터질게 분명하고, 실제로 소비에슈 황제 역시 지금은 좀 미친 것처럼 보이니 자신은 저런 꼴은 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덤.

이후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에게 보고할 때 언급된 바에 의하면 '황위계승을 영구적으로 포기할테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다고 한다. 계승권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건 셰를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기에 안 받아들이고 뭐고 할 게 아니지만, 셰를은 나이가 어리니 소비에슈 측에서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돌려보냈다고. 하지만 셰를이 재차 계승권 포기를 청하면 그 때는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라고 한다.

이후 트로비 공작부인이 나비에에게 언급한 바에 의하면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영구히 포기한 일에 대해, 셰를의 어머니인 릴테앙 대공비가 "궁전에서 셰를을 협박해 포기하게 한 거다", "아직 셰를은 아이라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니 이건 무효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셰를 본인이 사람들 앞에서 선서까지 하고 갔다고.

외전에서도 장성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카이사, 라르스 남매의 생일 연회 날, 릴테앙 대공은 셰를과 레일을 데려와 라르스에게 소개시키며 뻔뻔한 태도로 군다. 레일마저 라르스와 본인이 결혼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좀 더 자주 만나야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마치 결혼이 확정된 마냥 대놓고 거만한 태도로 굴기까지 한다. 결국, 라르스는 억지로 표정 관리를 하던 것마저 그만둔채 대번에 정색해 대놓고 레일을 비웃으며 조롱한다.

릴테앙 대공은 자신과 레일을 데리고 자리를 피하며 라르스를 보면 하인리가 생각난다고 말하며, 하인리를 "그 놈"이라고 모욕한다.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말라며 호통치다가, "황제는 우는 게 아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대놓고 말하는 건 덤. 레일은 울다가도, 라르스가 칭찬을 한 거냐고 묻는다. 릴테앙 대공은 학자는 커녕 넌 깡통이라고 호통치지만, 레일은 아버지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울어대고, 릴테앙 대공은 창피하니 그만 울라며 재차 호통을 친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부끄러워져서 자리를 피한다.

릴테앙 대공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글로리엠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글로리엠을 자신이나 레일과 결혼시키기 위해 글로리엠을 찾던 중, 글로리엠과 외모가 닮은 시시를 발견해 마차 사고를 낸 후 저택으로 데리고 온다. 며칠 후 시시를 찾아와 과일 바구니를 내민다. 시시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주위를 살피더니 정말로 시시가 글로리엠이 맞냐고 물어본다. 이에 놀란 시시가 반문하자 아니냐고 되묻는다. 과일 바구니를 안고 경계하며 그걸 왜 묻냐고 반문하는 시시에게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자신이나 레일과 결혼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시시가 알고 있어야할 거 같아서 알려준거라고 말한다. 시시는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본인은 글로리엠이 아니였고, 글로리엠은 자기 친구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우연히 엿들은 레일은 릴테앙 대공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치고, 릴테앙 대공은 소비에슈가 저택에 기사들을 보내 시시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자 순순히 시시를 보내준다. 시시로부터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비에슈는 시시를 보내자마자 릴테앙 대공을 소환한 후,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아서 공개적으로 알리려는 걸 막기 위해 황궁에 감금시킨다.

그러나 릴테앙 대공비가 소비에슈에 의해 남편이 황궁에 감금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랍시고, 동대제국 내에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을 퍼트려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을 풀어주라는 압박을 가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 바람에 소비에슈를 분노하게 만든다.

결국,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을 지키기 위해 다시 미친 척하며 본인에게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공주 이야기만 나오면 광증이 도진다는 소문이 돌게 한다. 또한 광증을 구실로 릴테앙 대공은 처형시키고, 릴테앙 대공비, 셰를과 레일은 동대제국의 황족 직위를 박탈하고 동대제국에서 추방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난다. 해외로 도피하게 되었으나, 소비에슈의 마지막 배려 덕분에 가문의 재산은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돠다.

미리 소비에슈가 심부름꾼을 통해 전해준 열쇠를 건낸다. 릴테앙 대공비는 눈물을 닦으면서 열쇠를 받으며 릴테앙 대공가가 동대제국에 맡긴 재산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재산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레일은 깜짝 놀라서 가문의 재산을 다 챙겨온거냐고 물으며 눈치없는 태도로 군다. 릴테앙 대공비는 기가 막혀서 아버지가 처형당했는데 돈이나 챙기고 있냐고 레일에게 호통을 치고서 둔해보이더니 돈 챙기는 데는 약삭빠르다고 말한다.

주머니 안에 있는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소비에슈가 심부름꾼을 보내 릴테앙 대공 소유의 재산을 다 챙겨 넣었으니 원하는 나라에 가거든 빼서 쓰라고 전한 걸 상기한다. 소비에슈가 이렇게까지 한 건 미쳐서 릴테앙 대공을 처형시킨 게 아니라, 릴테앙 대공은 글로리엠을 잡아내려 했고, 릴테앙 대공비는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을 사람들에게 퍼트렸기에 화가 나서 극단적인 명령을 내린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차 밖으로 나가려한다. 이를 본 릴테앙 대공비가 어디 가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자, 평소 릴테앙 대공과 릴테앙 대공비가 제일 싫어하는 둔해보이는 목소리로 자신은 따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한다. 레일은 "똑같이 3등분한 게 아니라 형이 제일 많이 돈을 차지해서 혼자 가려는 거 아냐?"라고 툴툴거린다. 릴테앙 대공비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해 "정말이니? 너 그렇게 막 나가는 애였어?"라고 망언을 내뱉는다. 아니라고 말했으나, 릴테앙 대공비는 " 이건 다 네 잘못이다. 네가 황위계승권만 포기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어. 네 아버지가 죽은 건 다 너 때문이야. 아들 하나 잘못 두어서 집이 이게 뭐란 말이니!"라고 폭언을 내뱉기까지 한다. 레일마저 거든답시고 "맞아. 형 때문이야."라고 툴툴거린다.

본인들의 잘못은 생각 안하고 남 탓만 하는 어머니와 동생의 태도에 그런 게 아니라고 조목조목 따지고 싶어했으나, 자신은 말싸움을 잘 하지 못하기에 머뭇거린다. 결국 더 말을 섞어봐야 손해란 생각이 들어 돌아선다. 여기서 릴테앙 대공과 릴테앙 대공비는 셰를이 황위계승을 영구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후로, 셰를을 몹쓸 놈으로 대했고, 레일이 태어난 후로는 완전히 멍청하고 쓸모없는 놈으로 하대하는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버지가 처형된 건 몹시 슬프지만, 부모의 야심이 커다란 이상 언제든 벌어질 일이였단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자신은 부모의 저주처럼 정 없는 못된 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가족을 떠난다. 정작 털레털레 걸어가는 셰를의 모습을 보고 릴테앙 대공비는 레일과 함께 그의 뒤에서 마구잡이로 욕을 퍼붓다가, 공주를 찾아내서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는 헛소리를 지껄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 걸어간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자 길 위에 멈춰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제 어떻게 하냐고 생각한다. 서 있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고 여겨 계속 앞으로 걸어간다. 걸어가는 동안 시원한 기분을 느꼈으나 밤이 찾아오자 온갖 걱정이 몰려오게 된다. 발은 다 까지고 무릎은 욱신거리고 온 몸에는 땀이 났기에 말이라도 한 마리 챙겨서 올 걸 그랬다고 걱정한다. 마차를 타고 오갈때는 길을 알았는데, 걸어서 가니 아무리 걸어도 가까운 도시가 나오질 않았기에 더 걷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숨을 돌리기 위해 여행자들을 위해 세워진 작은 임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다. 오두막 안에는 이미 선객이 있었다. 도둑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인사를 하고서 최대한 멀찍이 떨어졌다가 다시 도로 앞으로 온다. 벽난로 앞에 앉은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시시를 보고 이름을 부른다. 시시도 놀라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본다. 수도는 지금 난리가 났으니 시시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 알거라고 생각한다. 어색하게 웃으며 맞은편에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냥 걷고 있었다고 말한다. 시시는 웃더니 작은 배낭을 끌어안으며 본인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냥 걷고 있었다며, 상시천의 양부모에게도 돌아가기 싫고, 베르디 자작부인이 같이 살자고 권하긴 했지만 그녀는 친모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택에서 며칠 간 같이 지내는 동안 마차 사고에 대한 보상에 관해 의사와 변호사들과 대화하던 시시의 모습을 떠올린다. 여기서 셰를이 시시에게 릴테앙 대공의 계획을 알려준 건 그런 시시가 똑똑하다고 감탄했기에 그녀가 릴테앙 대공의 계획에 이용당하는 게 싫어서였다는 게 밝혀진다. 어색하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시시에게 어디로 갈지 같이 찾아보자고 권한다. 곧 시시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

이후 시시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4.1.4.7. 파르앙 후작
파일:파르앙 후작.jpg
웹툰[a]
동대제국의 고위 귀족이며 코샤르의 절친한 친구. 코샤르와 함께 변방에 머무르다 코샤르와 함께 수도로 돌아오며 등장한다.

백금발과 금안을 가졌으며, 키가 크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미남이다. 코샤르와는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로, 욱하는 성격을 가진 그를 말리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코샤르와 죽이 잘 맞아 코샤르가 벌이는 일들에 찬동하기도 한다. 나비에 왈 코샤르가 욱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유형이라면, 파르앙 후작은 차분하게 찬동하는 유형이라고.

코샤르 친구답게 사냥대회나 검술, 전서조 기르는데 열을 올려 사교계 활동은 적지만 고위귀족답게 귀족들에게 영향력이 강하며, 후에 나비에와 코샤르가 서대제국으로 이주하자 적극적으로 나서 그 둘을 추방시킨 원흉 중 하나인 라스타를 공격한다.

코샤르의 동생 나비에와도 오랫동안 보아온 사이이며 나비에에게 거짓말을 할 때 손을 벌벌 떠는 버릇이 있다. 나비에가 코샤르와 꼭 닮았다보니 동일인물이 아님을 알아도 꽤 무서워하기 때문인 모양.
수도로 돌아온 코샤르는 여성 전문 드레스샵에 들어가 나비에에게 줄 선물을 사려한다. 코샤르가 어린 여자 아이가 입을법한 드레스를 멍하니 바라본 탓에 이를 지켜보다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냐고 묻지만 코샤르는 나비에에게 사다주겠다고 대답한다. 절대 안 맞다고 대답하지만 코샤르는 의아해하고 네 동생은 이제 어린애가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 이에 코샤르가 시간이 벌써라고 중얼거리자 과거를 왜곡하지 말라며 떠날 때도 나비에는 키가 컸다고 대답하지만 코샤르는 자신의 기억 속엔 아직 조그만 동생이라고 대답한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해 양제사를 불러 친구가 동생에게 줄 드레스를 사려는 모양인데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양제사가 코샤르에게 동생의 신체 치수를 아냐고 묻자 코샤르는 자신을 쏘아보고는 나비에의 키를 어림잡아 말한다. 코샤르의 대답에 양제사는 나비에가 키가 크다고 여기고 체형을 묻지만, 코샤르는 '사랑스러운 체형'이라고 대답한다. 그 말에 당황한 양제사가 그게 어떤 체형인지 모르겠으니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지만 코샤르는 고개를 젓는다. 양제사가 자신을 쳐다보자 본인 역시 고개를 젓는다. 양제사는 매우 곤란해해 치수를 모른다면 옷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한다. 코샤르는 양제사에게 그래도 꼭 뭘 사가고 싶은데, 몇 년만에 만난 동생이라 적당한 선물이 없겠냐고 부탁하지만 양제사가 치수를 몰라도 살 만한 물건이라면 모자는 어떻겠냐고 권하자 바로 승낙하고서 가게에 있는 온갖 모자를 꺼내오게 한 뒤 그 모자들을 진열하게 해 고르다가 마침내 다섯 개의 화려한 모자를 고른다.

코샤르가 뿌듯해하며 옷가게를 나오자, 동생이 그리 좋냐고 말한다. 코샤르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대답하고서 빵가게에서 사람들이 줄지어있는걸 보자마자 나비에가 좋아하겠다며 빵을 사줘야겠다고 대답하던 찰나 우연히 소비에슈의 정부가 된 라스타와 라스타가 나비에보다 먼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 다음 날, 코샤르가 자신을 데리고 나비에에게 와 같이 산책이라도 하겠냐고 묻고, 나비에는 이를 수락해 셋이서 함께 산책한다.

코샤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나비에가 안부를 묻자 잔소리가 점점 더 늘고 있다며, 이게 다 코샤르 때문이라고 대꾸한다. 이에 코샤르는 가자미눈을 하고 자신을 째려보고,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자신은 코샤르 때문에 고생이라고 투덜거린다. 늘 사이가 좋으니, 보기가 좋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코샤르가 다른 건 다 부족해도 친구인 자신이나 동생인 나비에 등 인복만 많지 않냐고 대답한다.

그러나 동궁 변두리에 난 산책로에 다다랐을 때 라스타와 마주치게 된다. 자신들을 보고서 놀란 라스타가 곧 다부진 표정을 하고서 먼저 자신들에게로 달려와 '황후 폐하께서 제게 검을 주신게 나쁜 의미였다고 들었다'고 대놓고 억지를 부리면서, 나비에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당연히 황당해한 나비에는 라스타와 말싸움을 벌이지만, 라스타는 '폐하께서 말씀해주셨다'고 말한 직후 나비에가 불임일지도 모르니, 라스타의 아기를 나비에에게 입양하면 라스타의 아기가 황자녀가 될 거라며 소비에슈와 똑같은 개소리를 내뱉는다!!!

라스타의 망언에 노발대발한 코샤르는 라스타를 위협하고, 놀란 라스타는 제풀에 넘어지고 만다. 나비에가 코샤르의 옷자락을 잡고서 코샤르를 말리려하고, 본인 역시 코샤르의 팔을 잡고서 멋대로 지껄이게 두고, 말려들지 말라고 말린다. 라스타가 복통을 호소하자, 이를 꾀병이라 여긴 코샤르는 어디서 꾀병을 부리냐고 더욱 욱한다. 재차 코샤르를 붙잡으며 말리는 사이, 곧 라스타는 배가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대고, 라스타가 질러대는 비명에 찾아온 사람들은 본궁에 달려가고, 라스타의 상태를 살피는 등 신속히 행동을 개시한다.

그 사이 호위병들이 다가와 코샤르를 말리려하고, 호위병들과 함께 코샤르를 말리려하지만, 코사르는 호위병들에게 붙잡인채 "한 번만 더 나비에더러 불임이니, 네 아이를 나비에가 길러야 한다느니 막말해봐! 혓바닥을 뽑아버릴테니까!"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이윽고 호위병들과 함께 코샤르는 데려간다.

그러나 라스타는 소비에슈에게 '코샤르가 날 떠밀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말을 믿고서 황궁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린다.

그날 밤 코샤르는 자신을 불러 함께 독한 술을 마셔댄다. 천천히 좀 마시라고 말려보지만 코샤르는 취하고 싶어서 그러니 좀 놔두라고 대답한다. 취해서 황궁 담이라도 넘을까봐 그런다고 반박하지만 코샤르가 말리면 되잖냐고 말하자, 죽을 일 있냐며 맨정신일때도 말리기 힘든데, 취한 상태로 말리라는거냐며 기겁해한다. 코샤르는 코웃음을 치고서 도수 높은 술을 술잔에 따른뒤 술을 마셔댄다. 코샤르는 저택에 돌아왔을 때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네가 함부로 나섰다간 나비에에게 해가 가니, 제발 몸 좀 사리고 있어라'고 잔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놓는 동시에 사린다고 사렸는데 이 모양이라고 대답하고선 술을 입에 털어놓고선 잔을 탁자에 내려찍는다. 이어서 열받는건 자신은 처벌을 받을만큼 뭘 해보지도 못했다며 분노를 표출한다. 이에 대해 이번엔 좀 억울하다고 동조하지만코샤르는 '난 그 년을 떠밀지 않았다'고 재차 분노를 표출한다. 코샤르의 말에 자신도 봤다며 코샤르는 그냥 인상 구기고 다가갔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정도로도 보통 사람들은 무서워서 달아난다'고 말하려다 입을 다문채 지금 코샤르에게 필요한건 잔소리가 아니라 위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샤르는 '그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간 언젠간 나비에를 잡아먹으려 들 테니, 먼저 쳐야 된다'는 섬뜩한 말을 중얼거린다. 이에 놀라 사레가 걸려황제의 정부인 라스타를 칠 거냐고 묻는다. 코샤르는 약점을 캐낼거라고 말한다. 당연히 기겁해해 황궁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어쩌려는거냐고 코샤르를 만류하지만, 코샤르는 '내가 들어가지 못할 뿐, 내 돈과 권력은 들어갈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이에 그건 그렇다고 수긍하지만 코샤르는 자신도 들어갈 수 있다며 자신 역시 끌어들이려한다.

코샤르의 말에 떨떠름해 '나도 끌어들이려하는거냐'고 묻다가 '바늘 가는데 실도 따라가야겠다'고 말해 동참하려한다. 코사르에게 라스타의 약점을 캐서 어쩔거냐고 묻는다. 코샤르는 약점이 무엇인 따라서 다르다고 대답한다. 코샤르가 나비에와 있을때 수소문해봤는데 라스타가 도망 노예 출신이란 말이 돌았으며, 로테슈 자작이 신년제 특별 연회 때 라스타가 림웰 영지에 속한 도망 노예라는 사실을 터트렸다고 알려준다. 이에 놀란 코샤르가 정말이냐고 묻자 로테슈 자작은 바로 말을 바꿔서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뜻밖의 사실을 들은 코샤르는 그걸 이용할 수는 없겠냐고 묻는다. 로테슈 자작이 말을 바꾼게 소비에슈를 알현한 후라서 어려울거라고 말하며 소비에슈가 직접 나서서 소문을 덮으려 한 사실을 알려준다에 코샤르는 약점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나중에 결정할 일이라고 대답하고서 품안에서 보석 알갱이들이 담긴 주머니를 꺼내 사람을 사서 풀자고 제안하며, 도적들이 모았던 보석이니, 후에 걸리더라도 소유주를 추적하긴 어려울거라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주머니를 단단히 묶어 품 안에 넣는다. 샤르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곤 효과가 확실하지만 모체에는 되도록 해를 주지 않는 낙태약을 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코샤르가 낙태약을 먹일 사람이 라스타임을 눈치채고 놀란다.

이후 코샤르와 작당하여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을 넣는 일을 벌인다!!![96] 카를 후작과 소비에슈의 대화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파르앙 후작 본인이 직접 낙태약을 구입했다고 한다.

소비에슈에게서 코샤르가 낙태약 사건을 벌였다는 걸 들은 나비애는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 점심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도중 나비에가 자신과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돌리지 말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고 낙태약 건에 대해 언급하자 '감자가 짜다'고 말을 돌린다. 나비에가 메뉴 이야기는 아니라고 대답하자 그럴거라 생각했다고 대답하고서 히죽 웃으면서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선 그래도 앞에 몇 마디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라스타의 식사에서 낙태약이 발견되었다고 본론을 꺼내자 들어봤다며, 누가 몹쓸 짓을 했다고 태연하게 발뺌한다. 나비에가 그 몹쓸 짓을 한 사람이 아는 사람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나비에는 귀족들의 대다수를 알고 있다'고 여전히 발뺌한다. 나비에는 귀족이 한 짓이란거냐고 떠보지만, 짜다는 감자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웃으면서 하인이나 하녀가 그런 일을 할리 없다고 계속 발뺌한다.

그러나 태연히 웃으면서 식사하는 것과 달리 손을 떤 바람에 자신의 버릇임을 알고 있는 나비에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간파해 떨고 있는 손을 빤히 쳐다본다. 헛기침을 하고서 어쨋든 굳이 나비에가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나비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 주방장에게 감자나 덜 짜게 조리하라 지시하면 그만이라며, 나비에는 그런 끔찍한 일은 신경쓰지 말라고 말을 돌린다. 나비에가 자신을 말없이 쳐다보자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뺨을 긁다가 여전히 손을 떤 후 스스로 손을 내린다. 나비에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자신을 쏘아보자, 괴로운 표정으로 그렇게 쳐다보면 무섭다며, 코샤르와 똑같이 생겨서 정말로 무섭다고 하소연한다. 나비에는 정말 이래도 이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냐고 추궁한다.

결국 울상을 지으며 나비에에게 모르는 일로 하면 안 되냐고 애원하지만, 나비에는 코샤르가 시킨 일이냐고 대놓고 추궁한다. 침묵해 낙태약 사건의 진범이 코샤르임을 시인한다. 나비에가 '소비에슈는 낙태약 사건이 코샤르가 한 짓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래도 정말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냐'고 지적하자 놀라지 않아한다. 나비에는 그 태도에 결국 코샤르와 자신이 사건에 관련이 있음을 확신한다. 잠시 멀뚱거리다가 마침내 한숨을 쉬고서 안심해도 된다며, 절대로 결정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을거라고 주장한다.[97] 증거를 없앴단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약을 샀단 증거를 없애긴 힘들다고 말하며 모체에는 거의 해를 주지 않는 약이라 비싸고 파는 곳이 한정되어있다고 알려준다. 고개를 숙이고서 냅킨을 날개가 부러진 백조로 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낙태약 사건을 산 증거를 없앨 수는 없어도 다른 사람이 사용했단 증거는 만들 수 있고, 일이 잘못된다면 그 약을 사용했다고 나설 배우를 구해두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자신이 더이상 손을 떨지 않는 것에 나비에는 자신의 거짓말이 끝났음을 눈치챈다.냅킨으로 접은 백조의 부리를 손으로 찌르고는 나비에를 향해 웃는다. 나비에는 한숨을 내쉬고 '일을 들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내 사람들이 정말 했다는게 더 중요하다'고 일갈한다. 나비에의 말에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라고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지만 나비에는 꼭 해야했단 말은 하지 말라며, 아닌거 안다고 지적한다. 코샤르는 도덕적인 기준으로 못되고 나쁜 놈이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변명해보지만 나비에는 '날 위해서 한 일이니 이해하라는거냐'고 지적한다. 굳이 어려운 일을 찾아보지 말라는거라고 대답해보지만 나비에는 그에게 '내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그대가 구분하지 말라'고 일갈한다.

이틀 후 나비에의 부름을 받고 와, 나비에에게 화는 풀렸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당부할게 있다고 말하자, 어려운 부탁이냐고 질문한다. 코샤르가 또 이번 같은 일을 하자고 하면 말려달라고 부탁에 나비에도 알다시피 코샤르는 무서운 성정이라고 대꾸하곤 머뭇거린다. 나비에가 만만치 않은거 안다고 딱 잘라 말하자, 입꼬리를 올린채 웃고 있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나비에는 소비에슈는 낙태약 사건의 진범이 누군지 알고 있고, 확신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사살함과 동시에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겠지만, 다음에도 내 아이에게 해가 가는 행동을 할시엔 절대로 가만 있지 않겠다'는 소비에슈의 경고를 전한다. 소비에슈의 경고를 들어서야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나비에로부터 '그러니 제발 둘 다 자중해달라. 소비에슈가 알고 말고를 떠나서 낙태약을 쓰는건 나도 원하지 않는다.'라는 부탁을 듣는다.

나비에에게 평민들이 나비에를 험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98][99] 전한다. 나비에가 미간을 찌푸리고서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냐고 중얼거리자, 눈치를 살피며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잔을 내려놓고서 코샤르가 들었다는걸 털어놓는다. 나비에가 정색하자 쩔쩔매며 코샤르는 멱살을 잡고서 소문을 캐진 않았고 화낸게 아니라 슬퍼했다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아니냐고 묻자 더욱 쩔쩔매다가 조심스럽게 '나도 조금 손을 써서 그 여자를 희대의 악녀처럼 만들어보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는 "제 살 파먹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어째서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누군가는 우리 말을 믿겠지만, 누군가는 라스타의 말을 믿을 것이다. 그게 반복되면 나중에는 '둘 다 똑같다'는 양비론이 나올 것이고, 결국 동대제국 황실은 그저 우스운 가십거리가 될 뿐이다."라고 일갈한다.

치를 떨어하며 '그렇다고 그 여자 손에 놀아날 수는 없지 않냐'고 끙끙거리지만, 나비에는 행동으로 보여야한다고 대답한다. 행동이야 늘 보이고 있다고 수긍하면서도,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나비에가 올바른 행보를 보인다고 해서 사람들은 감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건 추락하는 영웅이다."라고 반박한다. 나비에는 '라스타는 자신만을 위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겠지만, 나는 황후이고, 내 나라와 국민들을 생각해야하기에 그럴 수가 없다'고 일축하고서 '내가 악역을 맡든 라스타가 악역을 맡든, 결국 소비에슈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줏대 없는 황제로 여겨져 위엄이 상하게 될 것이고, 여론이 나쁘면 통치도 어려워진다'고 일갈한다. 이 와중에도 소비에슈를 챙기는거냐고 묻는다. 장기적으로 보는거라고 대답한 나비에로부터 에르기 공작을 주시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나비에로부터 부름을 받고 오지만 로테슈 자작을 뒷조사하는 일은 그만두라는 명령을 듣는다. 당황해해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소비에슈가 알려주었다고 알려준다. 재차 당황해 소비에슈가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그건 본인도 모르지만, 어쨋든 당분간 몸을 사리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소비에슈가 화가 많이 낫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일에 관해서는, 화가 많이 난다고 알려준다. 당장 몸을 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해 곤란해한다. 나비에가 안 될 이유라도 있냐고 묻지자, 전 날 코샤르가 술을 마시다가 (나비에에 대한) 나쁜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나비에는 그 뜻을 눈치챈다.

어색하게 웃고서 사람들은 가십거리에 달려든다고 말을 돌려버린다. 나비에는 '내가 가십거리로 돌고 있는 모양이다'라고 말한다. 그 말에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나비에는 '일단 말해보라'는 표시로, 입을 다문채 눈을 깜박이고, 코샤르가 나비에를 음해하는 말을 듣고 눈이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코샤르가 그 사람을 때렸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다행히 자신이 중간에 나서기도 했고, 맞은 상대방과 잘 해결을 보았다고 대답해 슬며시 나비에의 눈치를 보다가 최근 몇 번 그런 일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다며, 그 성질머리치고는 많이 참았다고 코샤르를 변호한다. 나비에가 그러면 된 게 아니냐고 묻자, 전 날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하루도 안 지난 일이라고 대답하고서 한숨을 쉬고는 아직 코샤르가 화가 많이 나 있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진정이 안 되었냐고 묻자 자신이 오기 전까진 코샤르는 진정이 안 됐으며, 말리는 도중에 나비에의 부름을 받고 들어왔다고 알려준다. 나비에에게 너무 염려하지 말라며, 일단 코샤르를 말려보겠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고맙다고 대답하자 시계를 본 후 이만 일어나보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벗어둔 겉옷을 챙기면서 마음 같아선 더 있다 가고 싶지만 이대로 코샤르를 혼자 두기 불안하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다.

코샤르에게 라스타의 숨겨진 아기와 라스타의 노예 매매 증서가 있다는 걸 전해듣는다. 트로비 공작가 저택이 소란스러워진 것에 밖에 나가지만, 근위기사가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코샤르를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감금하라는 황명이 있었다고 말하는 걸 듣게 된다. 단번에 사태를 파악하고 코샤르에게 소비에슈가 코샤르를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감금하라는 명을 내렸다는 걸 전해주며, 아무래도 소비에슈가 로테슈 자작을 협박한 걸 알고 코샤르의 입을 막으려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은 안 온 걸로 해달라는 부탁을 함과 동시에 나비에에게 가서 이 일을 알리겠다고 말하고서 창문 밖으로 뛰어나간다.

곧장 나비에를 찾아간다. 인사하자마자 '사람들을 물러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를 알아챈 엘리자 백작부인은 시녀들을 데리고 나간다. 의자에 앉지도 않은채 코샤르에게 들은 것을 털어놓는다. 놀란 나비에가 되묻자 아기의 아버지는 누군지 모르며, 라스타가 아기를 버려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지금은 로테슈 자작이 기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아기의 아버지를 모른다는게 정말이냐고 묻자, 본인 말에 따르자면 그렇겠지만, 어차피 길러서 팔든가 노예로 보충하든가 할 텐데 아버지가 누군지 뭐가 중요하겠냐고 말한다.

나비에에게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에게 정보를 알아내면서 무력을 동원했는데, 소비에슈가 그 사실을 알아내 코샤르를 저택에 감금시켰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나비에가 '우리가 한 발 늦었다'고 탄식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저어 '우리가 한 발 빨랐다'고 대답한다.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와 한 패이니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약점을 털어놓지 않을 것이고, 소비에슈는 코샤르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데다 싫어하니, 코샤르가 무슨 말을 할 수도 없을거라고 말한다. '라스타의 약점을 소비에슈에게 말하라'고 말하고 있음을 알아챈 나비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남의 약점 가지고 휘두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하지만 고상하고 우아한 백조보다는, 그 살을 뜯어먹고 살아남는 짐승이 낫다. 피와 찌꺼기야 씻어내면 그만이다.'라고 말해 나비에를 설득해보려한다.

수도 변두리의 저택에서 전서조를 여럿 기르고 있어 코샤르의 부탁으로 하인리의 편지를 받는다.맥켄나를 벌레가 가득한 모이통과 함께 둔 것은 덤.

나비에를 찾아와 편지를 전해주며 파란 새는 벌레가 가득한 모이통에 두었으니 지금쯤 배부르게 모이를 먹고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 말에 퀸이 벌레를 먹기 싫어서 울면서 도망간 일이 떠오르는 나비에는 경악했다. 이를 보고 표정이 좋지 않다며,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스럽게 묻는다. 나비에는 혹시 그 파랑새가 다쳤냐고 떠보듯 묻는다. 고개를 갸웃하며,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다친 새를 전서조로 쓰진 않으니 멀쩡하지 않겠냐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그건 아니라고 대꾸하고서 혹시 새가 다친 곳이 있는지, 화살에 맞은 상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흔쾌히 웃으며 어렵지 않고, 자신은 새를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부탁을 또 하려한다. 이에 '또 부탁할 게 있다고?' 하는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린다. 나비에로부터 파랑새가 아예 모이를 먹지 않고 있거든, 모이통 밖으로 빼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 말에 완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혹시 아는 새냐고 묻는다. 아는 새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는 대답에, 힘든 일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새들은 모이통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그래도 부탁한다고 말하자, 이상하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대답한다.

나비에는 책상으로 가 편지지를 꺼내 답장을 쓰는 사이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다. 나비에가 편지를 얇게 만 후 편지를 건내주자, 얼른 편지를 받아들인다. '당분간 서왕국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코샤르의 말을 전하며, 하인리 왕은 본인부터가 자유롭고 거칠게 살아왔으니 코샤르는 오히려 소비에슈보다 하인리 왕과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나비에를 위로한다. 나비에는 그렇다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너무 염려 말라며 위로한 뒤 커피잔을 내려놓고서 이만 가봐야겠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벌써 가냐고 묻는다. 빨리 편지지를 전해야할 분위기라고 대답하고서 씩 웃으면서 편지를 슬쩍 흔들어보이는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간다.

소비에슈가 캐런 부부의 거짓 증언 사건을 빌미삼아 나비에와 이혼하려고 하자, 나비에는 하인리와의 재혼을 위해 추가 편지를 써서 아르티나 경에게 파르앙 후작에게 편지를 전해주고, '같이' 보내달라고 지시한다. 파르앙 후작의 저택에 다녀온 아르티나 경의 언급에 의하면 파르앙 후작은 저택에 없었다고 한다. 집사 말로는 파르앙 후작은 친구에게 놀러간다며 짐을 싸서 떠났고, 행선지는 말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이후 서왕국으로 가던 중 국경 지역에서 나비에의 지시를 받은 아르티나 경에게서 나비에가 보낸 추가 편지를 전달받는다. 아르티나 경의 언급에 의하면 파르앙 후작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국경을 떠나기 전에 간신히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르티나 경 왈 파르앙 후작은 곧장 서왕국으로 갔으니 그가 계속 빠른 속도로 간다면 서왕국 국경을 넘었을 것이고 지금쯤이면 서왕국 수도에 들어섰을지도 모른다고.

이후, 나비에의 편지를 하인리에게 전달한다. 하인리가 나비에의 편지를 받고 기뻐하자, 코샤르와도 어울릴 겸 해서 하인리에게서 직접 답장을 받기 위해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하인리를 만날 수가 없게 되자, 맥켄나를 만나 대놓고 묻는다. 이에 대해 맥켄는 하인리는 급한 일로 외출했다고 알려주며, 왕궁에서 기다리라고 권한다. 나비에는 자신에게 하인리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하자마자 추가로 편지를 보냈기에 아주 심각하고 급한 일이 있다는 걸 알아채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다고 판단한다.

곧장 동대제국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이혼 법정이 열린 후였다. 나비에가 이혼을 받아들이자 항의하며 달려들다가 기사들에게 제지당한다. 하지만 나비에는 하인리와 재혼한다.

나비에의 재혼 후, 나비에와 하인리가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머물 때, 나비에에게 나비에의 재혼에 대한 동대제국 평민들의 여론을 보고한다.[100] 어떻게 재혼에 대해 일말의 언질도 없었냐고 투덜대면서도 나비에의 재혼에 자신이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것만 기억해달라고 말한다.

나비에와 하인리가 서왕국으로 가려고 할 때 문을 열어주려 했으나, 저택 주변을 기사들이 둘러싸고 있음을 목격한다. 소비에슈가 보낸 기사임을 알아챔과 동시에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하인리를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감금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이후, 황후가 된 라스타가 개최한 티파티에서 라스타가 귀족들에게 '나는 여러분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말을 하자 웃음을 터트린다. 이를 불쾌해하는 라스타에게 '우습다'고 대답하며 라스타를 돌려까지만 라스타가 '내가 우습냐'며 대놓고 불쾌해하자 '평민들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해놓고, 정작 귀족들과 잘 지내려고 하니 우습다'고 지적해 라스타의 인터뷰를 비꼬면서 적대감을 드러낸다. 이에 열받은 라스타가 '내 편을 들지 않을거라면 여기서 나가라'며 자신을 쫓아내자 그대로 나가버린다. 다른 귀족의 1/3이 파르앙 후작을 따라나갔다. 이 사건에 대해 라스타는 '날 모욕한 파르앙 후작을 처벌하고 싶다'는 요구를 했으나, 소비에슈에게 '모욕죄가 아니니 처벌할 수 없다'고 거부당했다.

사교계에서 라스타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자 라스타를 탐탁치 않아하던 폐쇄적인 성향의 보수파 귀족들에게 접근해[101] 이들을 부추겨 라스타의 평판이 악화되도록 만들었다.[102] 후에 트로비 공작부부와 함께 라스타에게 '아기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자들'로 낙인찍혔다.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온 동대제국 귀족들 중 한 명이며, 덕분에 서대제국에서 절친인 코샤르와 재회한다.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보낸 선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임신 축하 파티에 에벨리를 보냈다고 알려준다.

라스타의 첫째인 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사건으로 인해 안과 글로리엠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생기게 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일파와 함께 다른 귀족들을 부추겨 " 공주 황후의 첫째 아이가 같은 아버지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주의 친자검사를 해야한다'는 여론을 만들어낸다. 그동안 라스타에게 친부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내세워 "이왕 공주의 친자검사를 받는 김에 황후의 친아버지에 대한 친자검사도 같이 받자"고 주장하며 라스타의 친부에 대한 친자검사를 하자는 여론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건 덤.

소비에슈와의 독대 이후 두려움에 떨어하는 로테슈 자작을 보고 세상 일이 재밌지 않냐는 말을 꺼낸다. 그런 자신의 말에 로테슈 자작이 발끈해하자 태연하게 대외적인 라스타와 로테슈 자작의 관계를 언급하며 '당신은 라스타 황후를 도와 나비에 님을 내칠 정도로 머리가 비상하니 난관을 잘 이겨낼 것'이라는 조롱섞인 말을 해준다. 나비에를 내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로테슈 자작에게 '우리는 친분이 없으니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을 하게 될지 기대가 크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후 소비에슈에게 구조되어 탑에 은신하며 기사들의 호위를 받던 델리스가 라스타의 도주 사건 이후 소비에슈의 지시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황궁에서 그녀를 만나 의문의 문서를 전해준다.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등장. 남궁에 머무르고 있는 카이사의 부름으로 황궁으로 간다. 어릴 때는 코샤르의 심부름을 하느라고, 이제는 카이사, 라르스 남매의 심부름까지 하느라고 바쁘다며, 왜 카이사, 라르스 남매는 매년 자신을 불러서 심부름을 시키는거냐고 투덜거린다. 카이사는 암살 사건에 대해 털어놓고서 추적마법약과 한 쌍인 마법약을 건내주며 사건의 진범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마법약을 마신 후 황궁에서 나오자마자 모테를 동행하고 온 켈트렉과 마주치게 된다. '도적 놈이 황궁에 드나들게 됐으니, 세상 참 좋아졌다'고 빈정거리고서 지나가버린다.

마법약의 효과를 느끼며 감탄한다. 암살자를 추적하던 중, 어느 폐가에서 릴테앙 대공을 목격해 릴테앙 대공이 카이사 암살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릴테앙 대공이 암살자에게 카이사 황자는 마법약을 만드는 실력이 좋을 뿐 마법 솜씨가 좋지 않다며, 고작 어린 아이 하나를 죽이지 못하냐고 화를 내는 걸 뒤에서 지켜보며 라르스는 방대한 마력을 펑펑 써대며 공격 계통 마법을 사용하는 반면, 카이사는 마력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응용하며 보조 계통 마법을 사용했으며, 특기는 몸 일부를 물로 변환시키는 것이였고, 그걸 자신이 눈 앞에서 목격했는데 카이사의 마법 솜씨가 좋지 않다고 착각하다니 바보같은 놈들이라고 릴테앙 대공을 비웃는다. 기회를 달라는 암살자의 부탁에 릴테앙 대공은 이번이야말로 확실한 기회였으며 이미 호위가 강화되었고 카이사가 혼자만 밖으로 나올 일도 없다고 말하고는, 입막음으로 암살자를 죽여버린다.

릴테앙 대공을 추적하다가 릴테앙 대공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간 후 은밀하게 빠져나가는 걸 목격한다. 곧장 남궁으로 돌아와 카이사에게 릴테앙 대공이 암살 사건의 진범이였고, 목표는 카이사 뿐이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동시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이니, 그게 더 짜증 난다며 릴테앙 대공의 헛된 욕심을 비웃는다.
4.1.4.8. 알리슈테
나비에의 시녀 중 하나인 로라와 매우 친한 영애 중 하나로 로라와 같이 춤을 출 정도라고 한다.

나비에가 연 티파티에 참석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나비에는 소비에슈가 이번에 정부가 된 라스타에게 시녀를 붙여주라고 해서 불렀고 신년제 전에 구해야해서 멀리까지 알아볼 수가 없는데 혹시 지인 중 라스타의 시녀를 원하는 사람이 있냐고 질문하고, 이에 머뭇거리다가 사실 며칠 전부터 계속 이 일이 화제였지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서 '꼭'이라고 당부한다.

나비에가 괜찮으니 말해보라고 말하자 라스타가 도망 노예란 소문이 돌고 있고, 평민 출신이라면 그래도 시녀가 되겠단 이들이 좀 있겠지만 그런 소문이 심하게 돌고 있어서 다들 꺼리고 있단 말을 꺼내고, 라스타가 도망 노예라는 말에 당연히 귀부인들과 영애들은 도망 노예의 시녀를 한다는 건 영광이 아니라 모욕이자 벌이라며 대번에 라스타의 시녀를 거부한다.

신년제 날 로라와 함께 춤을 춘다. 이후 로라와 함께 르베티를 사교계에 데뷔시킨다.

나비에로부터 르베티를 라스타와 대면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로라로부터 부탁을 받고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위해 열어준 파티에 르베티를 소개시킨다. 로라의 언급에 의하면 르베티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고. 이후 로라에게 지시를 내렸던 나비에로부터 르베티와 친하게 지내다가 데려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라스타 동대제국의 황후가 된 이후의 시점에서 잠시 근황이 나왔다. 사교계에서 유명인사였던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떠나고 이후 나비에마저 떠난 것 등의 여러 일로 인해 사교계에서도 매우 무료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로라까지 나비에를 따라 서대제국으로 가자 르베티, 안느와 어울려 다닌다. '연애를 해 본 적 있냐?'고 묻는 르베티에게 '누구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4.1.4.9. 캐런 부부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데려온 귀족 부부. 두 세대 전, 황자들 간 싸움에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몰락한 가문이라고 한다.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랑트 남작을 통해 국정회의장에 캐런 부부를 데려왔으나, 공교롭게도 에르기 공작도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블루 보헤안의 몰락 귀족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데려온 바람에, 소비에슈는 계획이 들통나 귀족들과 나비에에게 비웃음만 당했다. 이후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더불어 서쪽 탑[103]에 임시 감금된다.

이후 소비에슈는 캐런 부부가 임시 감금된 서쪽 탑으로 온다. 소비에슈를 보자마자 '우리들도 몰랐고, 랑트 남작이 '폐하의 뜻이다'고 해서 믿었다', '절대로 폐하께 사기를 치려던 건 아니였다'며 필사적으로 호소하지만 소비에슈는 '코샤르가 우리를 고용했다'고 주장하게끔 협박한 후 캐런 부부를 매수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코샤르 릴더 트로비가 우리에게 라스타의 가짜 부모 행세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를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보고받은 나비에는 서쪽 탑으로 온다.

나비에를 보자마자 사색이 되어 서로 눈치를 보지만, 곧 나비에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한다. 나비에는 인사를 받아주는 대신 코샤르가 너희에게 라스타의 가짜 부모 역할을 지시한거냐고 추궁한다. 이에 낯빛이 파랗게 되어서 시선을 떨구면서도 맞다며 서로가 동시에 거짓말을 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렇단 말이냐고 중얼거리자 '코샤르가 꼭 이 일을 하라고 우리들을 협박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캐런 부부가 코샤르를 본 적도 없음을 이용해, 금발에 녹안인 코샤르를 "캐런 부부의 말에 따르면" 흑발에 벽안으로 바꿔버리고, 적발에 적안으로 바꿔버리는 등 캐런 부부를 유도심문한다. 나비에의 유도심문에 연거푸 거짓말을 해댄다. 나비에는 이를 듣고, 캐런 부부는 코샤르를 본 적이 없다는 것과, 코샤르를 직접 눈으로 본 거라면 엉뚱한 말을 하더라도 넘어가진 않을 것이기에, 코샤르를 직접 본 적이 없기에 나비에의 말에 휘둘리는 것임을 확신한다.

그 사이, 나비에가 서쪽 탑으로 갔다는 걸 부하로부터 보고받은 소비에슈 역시 서쪽 탑에 온다. 나비에가 캐런 부부를 유도심문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소비에슈는 표정관리를 한채 이를 지켜보면서 무표정으로 나비에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비에는 소비에슈를 쳐다보며 들었지 않냐며, 캐런 부부는 코샤르를 제대로 본 적조차 없다고 따진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네가 협박을 하니, 저들도 헛소리를 하는거다'라고 나비에에게 책임전가를 한다. 이 말에 어이없어한 나비에는 되묻지만,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앞에 서서 머리 색과 눈 색을 엉망으로 말하라고 하니, 캐런 부부가 말을 맞춘거라며 나비에에게 책임전가를 한다.

소비에슈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그제야 소비에슈가 와 있음을 눈치채고 사색이 되어 떤다. 나비에는 소비에슈를 노려보며 "내 오빠가 적발에 적안인데, 내가 거짓말을 해서 저들이 내 말에 맞춰주었단거냐?"라고 받아치며 소비에슈의 억지 주장을 묵살한다. 이에 나비에의 말이 맞다며, '황후 폐하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고, 코샤르는 적발에 적안이 맞다'고 주장한다. 나비에는 소비에슈를 보며 눈썹을 치켜뜨고 '이래도 캐런 부부가 내 오빠를 만난게 맞는거냐?'는 듯 묻지만, 소비에슈는 '네가 콩을 두고 팥이라 우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덩달아 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생트집을 잡는다. 이 말에 나비에는, 소비에슈는 이혼하려고 벼르고 있기에, 캐런 부부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으며, 이 일을 빌미로 '황제의 아기에게 해코치를 하려다가 추방당한 황후의 오빠가 그 새를 못 참고 또다시 황제의 아기를 공격하려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혼을 하려는 것임을 바로 간파했다.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애초에 캐런 부부는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데려온 가짜 부모였으며,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 것으로 보아 별다른 일 없이 풀려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라스타의 가짜 부모가 된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최후를 생각하면 이 부부는 라스타의 가짜 부모가 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무사하게 되었다.
4.1.4.10. 베어 상회 회장
동대제국의 최고 상단인 베어 상회의 회장. 매우 신중한 성격이며 조금이라도 신경쓰이는 것이 있으면 몇 번이고 확인할 정도라고 한다.[104]
서대제국의 비자리 상단 단주인 피렌시오가 어음의 위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불쾌해해[105] 피렌시오 단주를 내보낸다. 그러면서도 신경이 쓰여 그동안 발행되었던 어음에 대해 확인해보던 중 장부에서 라스타가 사용한 어음에 대해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비서에게 어음 발행 내역서와 회수된 어음을 모두 가져올 것을 지시해 어음 발행 내역서와 회수된 어음을 모두 확인해본 후, 라스타의 명의로 된 어음은 베어 상회에서 발행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스타가 나비에의 어음을 멋대로 횡령했거나, 소비에슈 황제가 대신 지불해준 어음일거라고 확신해 라스타에게 실망한다.
거실으로 내려가 며느리가 알려준 조앤슨 기자가 쓴 라스타에 대한 비판 기사를 보고 평민 출신 황후로 추앙받던 라스타는 즉위한지 일 년조차 되지 않았는데도 지속적으로 추문이 생기고 있는 것에 어음 횡령 사건은 아직 자신만 알고 있는 일이지만 만약 나비에가 어음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거나 그녀의 시녀들, 부관들이 눈치챈다면 자신이 입을 다물더라도 사실이 밝혀질거라고 확신한다. 게다가 라스타가 그녀의 결혼식 때 베어 상회에서 발행된 나비에의 어음을 후원금으로 뿌린 일로 베어 상회도 라스타와 덩달아 칭송을 받았기에 어음 횡령 사건이 밝혀져 라스타가 비난을 받으면 베어 상회도 덩달아 비난을 받을거라고 판단한다. 미리 라스타와 손절하기로 결정한다.
다음 날 직원에게 라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가 '예전에 베어 상회에 소비에슈 황제가 보낸 기사가 뭔가를 찾으러 왔었다[106]'는 보고를 듣고 라스타와 손절해야한다고 확신한다. 비서에게 '황궁에 사람을 보내서 황제에게 어음에 대한 위조 의혹을 들어 어음 교환을 요청하라'고 지시한다.
소비에슈로부터 어음들을 받아 어음 발행 내역서와 대조하며 몇 번이나 확인해 라스타의 후원금의 출처가 나비에의 어음이였음을 확인한다. 나비에의 어음을 멋대로 횡령해 후원금으로 뿌려 칭송을 얻은 것에 라스타의 만행에 대해 악독하다고 비난한다. 자신이 아는 나비에는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겉으로는 친절한 척 굴다가도 배신하지는 않아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였기에, 동대제국의 국민들이 나비에가 도입한 복지 정책에 처음에는 기뻐하며 열광했으나, 정작 그 혜택이 당연해지자 그 기쁨을 잊는 것도 모자라, 나비에를 몰아내고 황후 자리에 오른 라스타를 찬양하고 있다는 현실에 착잡해한다. 여기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베어 상회 회장은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 오르자 나비에를 위해 라스타와 척질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 오른 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었기에 상단을 넓히고 탄탄하게 하는 일만 생각했다고.

감춰져있던 진실을 제 손으로 들춰버린 것에 허탈해하다, 나비에는 라스타의 결혼식에 참석한 일로 동대제국의 평민들에게 비난을 받았고, 본인도 전 남편이 재혼하는 날에 현 남편을 초대했다는 이이유로 '재혼 황후'라면 그 정도로 뻔뻔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멋대로 나비에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후회한다. 그와 동시에 라스타의 결혼식 날 라스타가 본인 앞에서 본인의 어음을 횡령해 후원금으로 뿌려 칭송을 받는 걸 눈 앞에서 목격했던 나비에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하고 매우 씁쓸해한다.나비에를 잘 안다고 자부하던 어떤 놈과 다르게 나비에의 심정에 깊게 공감해준다.

조앤슨을 불러 "라스타 황후를 모욕하는 기사를 써대느라 바쁜 것 같은데 좀 더 이성적으로 굴어라.", "만나자마자 적의부터 보이는 멍청한 기자라면 필요없다. 상대가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기자는 더더욱 쓸모없다."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내보내려한다. 처음엔 불쾌해하며 나가려했던 조앤슨은 곧 그 뜻을 눈치채 도로 자리에 앉고, 그에게 라스타가 결혼식 때 막대한 후원금을 뿌린 사건을 기억하냐고 질문한다. 조앤슨은 당시 처음으로 쓴 찬양 기사였고, 일주일 내내 라스타를 찬양해댔다고 털어놓으며, 라스타가 한 일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단한 일였다고 말하고, 그 후원금이 누구의 것인지 알고 있냐고 질문한다. 소비에슈 황제가 내준 것이라 생각한 조앤슨은 황제가 아내의 위세를 위해 생색을 낸 거냐고 비아냥거리고, 황제의 어음은 줄지 않았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그 말에 조앤슨이 직감적으로 나비에의 어음이였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라스타의 후원금의 출처가 나비에의 어음이였고, 라스타가 본인의 결혼식 때 나비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나비에의 어음을 횡령해 후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조앤슨은 라스타의 만행에 경악하면서도 뼛속까지 냉정하다던 나비에가 라스타의 만행을 보고도 참고 있었다며 놀라워한다.[107] 조앤슨에게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해 기사로 내되 황실에서 가할 보복을 고려해서 단지 의문만을 제기할 것과, '베어 상회는 라스타 황후와는 어떠한 연관이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놓을 것을 지시한다.
라스타의 재판에서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해 증언한다. 의혹이 생겼던 당시에는 침묵을 했으면서 왜 이제와서 사실을 밝히는 것이냐는 추궁에 라스타의 지지도가 너무 견고했기에 일을 터트렸다면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자신이 피해를 볼 것을 걱정했다고 증언하는 동시에 바로 밝히지 못하고 침묵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 맞다고 사과한다.
4.1.4.11. 대법관
동대제국의 대법관.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칼로 찌른 사건 당시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나비에의 대화에서 랑드레 자작의 사건은 대법관에게 오지 않았다고 언급되었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찬양자들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담당하는 것으로 첫 등장한다. 로테슈 자작을 지명하며 죄수석에 끌려나온 로테슈 자작을 사람들과 더불어 경멸과 혐오어린 시선으로 쳐다본다. 로테슈 자작에게 그의 죄목을 읊으며 죄를 인정하냐고 차갑게 추궁한다. 순순히 죄를 인정하는 로테슈 자작에게 일에 관련된 사람을 말하라며 사실을 말한다면 죄가 감면될 것이나 거짓을 고한다면 죄가 커질 것이라고 추궁한다.

로테슈 자작은 아들 알렌과 며느리 라스타라고 대답하고, 로테슈 자작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을 진정시킨 후 로테슈 자작에게 혐의를 인정하냐고 재차 차갑게 추궁한다. 이에 로테슈 자작이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며 제 핏줄을 황족으로 만들고 싶어서 아들, 며느리와 계획한 일이였다고 대답하자 알렌을 데리고 나오라고 명령한다. 지명으로 끌려나온 알렌과 옆에 선 로테슈 자작에게 갖은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이윽고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심문이 시작되고, 에벨리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냐고 묻는다. 이에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시인한다. 수근거리는 사람들을 진정시킨 후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서대제국에 가던 에벨리를 죽이라고 사주한 걸 인정하냐고 추궁한다. 에벨리를 죽이라고 사주했음을 시인하는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딸인 라스타 황후를 위해서였냐'고 묻고,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라스타를 위해서 저지른 짓임을 시인하며 '마법에 유능한 인재인 에벨리가 남궁에서 머무르게 된 것에 대해 라스타는 소비에슈가 변심한 증거라 여겨 불안해했고, 그래서 그런 무서운 일을 벌인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에벨리가 정부가 아님에도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냐고 묻는다. 순순히 시인하는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이 일에 라스타 황후가 관련이 있냐'고 추궁하면서도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이스쿠아 자작부부였던만큼 라스타는 관련이 없다고 대답할거라 예상했으나, 이스쿠아 자작은 라스타가 일에 관련이 있다고 인정한다. 놀라서 '라스타 황후가 사주했냐'고 추궁하지만 이스쿠아 자작부인도 에벨리의 암살 시도가 라스타의 사주였음을 폭로한다.

갑자기 돌변한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태도에 미심쩍어해 왜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이냐고 추궁했으나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우리는 친딸도 아닌 분을 위해 온갖 모욕을 감수하는데 이 일의 원인이자 발단인 라스타 황후께선 우리들에게 모든 걸 넘기고 가만히 있으니, 더는 견딜수가 없다'는 충격적인 대답을 하며 라스타가 자신들의 친딸이 아님을 폭로한다.

놀라서 잠시 말문을 못 잇던 찰나 보조가 자신을 작게 부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지금 라스타 황후가 친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거냐'고 묻는다. 동시에 대답하며 라스타가 자신들의 친딸이 아님을 인정하는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라스타 황후가 즉위하기 전부터 자신들의 딸이라고 주장해왔고, 라스타 황후 역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자신의 친부모라고 말해왔지 않냐고 묻지만 이스쿠아 자작은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부부)는 친딸을 찾기 위한 돈이 필요했고, 라스타 황후는 황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귀족 부모가 필요했으며, 이런 식으로 귀족 양부모를 만들어 신분 세탁을 하는 건 그리 드문 경우가 아니였다고 대답하며 라스타와는 신분 세탁으로 얽혀진 관계임을 폭로한다.

이 상황에 구경하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그럼 라스타 황후의 친부가 누구냐. 전에 자기가 황후의 친부라고 주장하던 평민이 아니냐'고 묻자, 이스쿠아 자작부인은 그건 우리도 모르고, (라스타의 친부가) 귀족이 아니란 것 외엔 모른다고 차갑게 답해 라스타가 귀족이 아니라는 사실마저 폭로한다.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증언으로 폭로되는 진실들에 간신히 이성을 찾으며 대번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다. 혹시 황제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신분세탁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하려던 찰나 잘못 질문했다가는 황실이 우스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문을 못한다.

그러나 구경하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라스타와 짜고서 황제를 속인 것인지 아니면 황제가 알고 있었음에도 라스타의 신분세탁을 묵인했는지에 대한 묻는다. 죄를 덮기 위해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황제를 끌어들일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자신이 지게 될 책임을 두려워하던 찰나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황제 폐하는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라스타는 자신을 황후로 만들어주면 우리에게 딸을 찾아주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 이렇게 재판에 세우는 것이 아니였다고 대답하며 우리이 라스타와 짜고서 소비에슈 황제를 속였다는 위증을 한다. 필요하다면 라스타와 핏줄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대답하며 자신들은 라스타와 짜고서 소비에슈 황제를 속인 대역죄인이라고 증언하는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모습에 침묵을 유지한다.

마침내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까지 끝내고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판결을 정하기 위해 관련 부서의 다른 관리들과 함께 회의실에 들어가며 한참 후에야 판결을 결정하고 재판장에 나온다. 망치를 들어 책상을 몇 번 두들긴 후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의혹과 죄목들을 하나하나 읊은 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라스타의 재판 당일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황가 전용 좌석에 앉자 재판장석에 서서 라스타가 저지른 죄들인 황실 사기혐의 및 기타 혐의로 라스타의 재판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다.

로테슈 자작과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진술, 자신은 가짜 공주 사건과 무관하다는 알렌의 주장, 라스타의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한 베어 상회 회장의 증언이 이어진 후, 라스타의 하녀 델리스가 라스타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혀를 잘리는 형벌을 받았다고 증언한다.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그녀를 동정하는 모습을 보고 라스타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델리스의 증언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는 뻔뻔하게 '아니'라고 대답하며 죄를 부인하고, 이후 에벨리와 랑드레 자작, 카를 후작의 증언이 나오고 그 때마다 라스타에게 증언이 사실이냐고 추궁하지만 라스타는 여전히 '아니'라고 대답하며 죄를 부인한다.

그러던 와중에 조앤슨이 자신에게 공개하고 싶은 서류가 있다고 소리친 후 증인석에 나와 그를 끌어내려던 조수들에게 서류를 건넨다. 조수에게서 서류를 받은 후 서류가 무엇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임을 밝힌다. 라스타가 노예였다는 사실에 평민들이 분노해 라스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본래 신분이 폭로되면서 완전히 궁지에 몰린 라스타가 자리에서 나와 조앤슨을 밀치고 증인석에 서서 소비에슈를 고자라고 모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라스타의 폭탄 발언에 법정은 정적에 휩싸인다. 심지어 라스타가 소비에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폐하는 자신이 고자임을 감추기 위해 나비에 황후를 불임으로 몰고, 내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도록 하게 했다'고 소리치며 '이건 다 폐하가 시킨 일이고, 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다'라고 소리치며 전부 소비에슈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라스타의 고자 발언에 매우 분노해 "닥치십시오!"라고 소리친다. 사람들 역시 라스타에게 닥치라고 소리치지만, 라스타도 질세라 구두를 벗어 난간을 두드리면서, 아예 구두를 관중석으로 던진 후 놀란 평민들에게 삿대질하면서 "니들이나 닥쳐! 발언권을 가진 건 여기 서 있는 나지, 니들이 아니야!"고 윽박지른다.

이내 라스타에게 차가운 표정을 지은채 낮은 목소리로 '궁지에 몰리니 황제 폐하를 잡고 늘어지시는거냐'고 추궁한다. 이에 라스타는 '당연히!'라고 소리친 후 이내 '혼자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 죄를 덮어쓰게 생겼으면 당연히 공범을 잡고 늘어져야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억울해도 혼자 죽을건가보지?'라고 빈정거린다. 이어 '폐하와 나비에 황후와의 사이에선 아이가 없었는데, 나비에 황후는 옆 나라 남자와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졌고, 난 알다시피 아이를 낳았으니 그럼 누가 문제냐'며 소비에슈가 불임이라고 주장한다. 의외로 앞뒤가 맞는 주장에 사람들은 라스타에게 씩씩거리면서도 소비에슈를 흘끔 쳐다본다.

델리스가 조앤슨에게 뭔가 언질을 주고, 조앤슨이 라스타에게 다가와 지금은 자신이 발언할 시간이니 망상을 펼치는 건 나중에 하시라고 비꼰다. 이에 라스타는 무엄하다고 말하지만, 조앤슨이 '황제 폐하를 두고 가장 무례한 언동을 보인게 누구였는지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텐데 제게 무엄하다고 말하시냐'는 팩폭을 날리며 라스타를 조롱한다. 이에 라스타는 얼굴이 굳고, 평민들마저 라스타에게 꺼지라고 소리치자 표정이 무너지고 충격을 받는다.

조앤슨이 발언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며, '라스타 황후의 친부 논란으로 세기의 논란을 받았고, 사기형으로 노예형을 받은 기록이 남은 남자가, 라스타의 부름으로 집을 나와 황궁에 오다 실종된 건 아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버럭 소리지르지만 카를 후작이 라스타의 친부를 증인으로 세운다. 병사들에게 잡힌채 끌려와 증언석에 선 라스타의 친부는 라스타의 부름을 받고 궁전에 가던 길에 정체 모를 이들에게 끌려가 죽을 뻔했던 자신을 근위기사들이 구해주엇다고 증언하며 본인을 위해 딸을 배신한다. 내내 뻔뻔하게 죄를 부인하던 날뛰던 라스타는 본인을 위해 딸을 배신하는 친부의 모습에 고통스런 표정으로 친부를 바라본다.

그 뒤 궁의와 서궁의 하녀들, 기사들이 라스타가 도주극을 성공시키기 위해 측근 하녀 아리언을 살해하려한 일을 증언하고, 라스타에게 고용되었던 암살자가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했으며, 황후의 권력으로 협박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의뢰를 받았지만 동의하지 않았고, 의뢰를 실행하려 한 적이 없다고 자백한다. 이에 라스타는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죄를 부인한다.

라스타의 발악에 잠시 밀려났다가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황후로서 가진 면책 특권을 발휘할건지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가 "죄인으로 판결하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라스타를 황후 자리에서 폐위하자, 이번에 나올 판결을 근거로 라스타를 황후에서 폐위하겠다는 소비에슈의 의도를 눈치챈 라스타는 마지막까지 발악하면서 "날 이용하고 버리시는거냐? 폐하가 고자란 것도, 고자임을 감추려고 나비에 황후를 버리는 것도 감춰드렸는데 이대로 날 이용하고 버리시냐?"고 악을 쓰며 소비에슈를 공범으로 몰아간다.

라스타의 발악을 지켜보다가 라스타에게 "라스타 이스쿠아 황후. 로테슈 자작과 그 아들 알렌 림웰과 손을 잡고 알렌 림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황녀로 속이려한 죄, 황후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내통하여 신분을 사칭한 죄, 나비에 황후의 어음을 자기 것처럼 무단으로 사용한 죄,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측근 하녀에게 혀를 자르란 끔찍한 명령을 내린 죄, 궁정 마법사인 에벨리의 살인교사죄, 황후 신분으로 외국의 공작에게 막대한 돈을 빌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국토를 무단으로 넘기려 한 죄, 노예 신분으로 평민을 사칭하고 귀족을 사칭했으며, 그것을 감추기 위해 친아버지를 살해하려한 죄, 신성한 법정을 모독하고 황제 폐하를 모욕한 죄, 트로비 공작부부 살인교사죄. 인정하십니까?"라고 추궁한다. 끝까지 죄를 전부 부인하는 라스타에게 사실상의 사형 선고인 영구유폐형을 선고한다.
4.1.4.12. 소피아 백작부인
오시스 3세의 정부였던 인물 중 하나로 작중에서는 단순히 언급만 되었다. 오시스 3세가 가장 총애하던 정부 중 하나였다고 한다. 풍성한 붉은 머리의 미인이라고 언급되었다.[108]

과거 소비에슈의 어머니인 선황후가 임신 중이던 소피아 백작부인에게 낙태약이 든 쿠키를 전달하던 도중, 이를 소비에슈가 몰래 빼돌려 당시 혹독하게 체중조절을 하던 나비에와 같이 쿠키를 먹게 되었다. 결국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내치게 한 원인을 본의아니게 제공시킨 인물 중 하나. 소비에슈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오시스 3세의 정부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오시스 3세와 그의 정부들을 혐오하게 되었다고 언급된다. 이때문에 자신이 즉위하면 아버지의 정부들을 쫓아버리겠다고 한 적도 있으므로 오시스 3세가 승하하고, 소비에슈가 즉위한 뒤에는 오시스 3세의 다른 정부들과 함께 동대제국에서 쫓겨났거나 감옥에 갇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인물은 오시스 3세가 가장 총애하던 정부였으니 더욱 비참한 꼴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4.1.4.13. 릴테앙 대공비
릴테앙 대공의 아내. 남편 릴테앙 대공처럼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안달이 나 있다고 한다.

라스타 사후 공주 자리에서 폐위되었던 글로리엠이 행방불명되자, 아들 셰를이 유력한 황위계승권자로 급부상하면서 황궁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도 않아 셰를은 황위계승권을 영구히 포기해버리고, 릴테앙 대공비는 이 사건에 대해 "궁전에서 셰를을 협박해 포기하게 한 거다", "아직 셰를은 아이라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니 무효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셰를 본인은 사람들 앞에서 선서까지 하고 갔다.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이 사실을 안 대공 부부와 그 지지자들은 몹시 화가 나 잠조차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장남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영구히 포기하자, 남편과의 사이에서 차남 레일을 낳는다.

외전, 카이사, 라르스 남매가 장성한 시점에서 등장한다. 라르스는 동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가 끝나자 서대제국으로 돌아가고, 이를 부하로부터 그 사실을 전해들은 릴테앙 대공은 "감히! 감히 내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가? 그 고얀 것, 곱다 곱다 해줬더니 기고만장해서는!"라고 라르스에 대해 화를 낸다. 그 남편에 그 아내라고 본인도 "꼭 그 황녀여야 해요? 그 성격으론 결혼을 시키더라도 문제일 것 같은데?"라며 라르스를 험담한다.[109] 하지만 릴테앙 대공은 그럼 어떡하냐며, 라르스 황녀 외에는 적당한 사람이 없다고 씩씩거린다.

릴테앙 대공과 말다툼을 하던 중 릴테앙 대공의 또다른 부하가 들어온다. 릴테앙 대공은 넌 또 뭐냐고 호통을 쳤으나, 이상한 일이 있어서 보고를 드리러 왔다는 부하의 말에 화를 내던 걸 멈추고 소파에 앉으며 묻는다. 부하는 소비에슈가 최근에 '은발 여자아이'와 함께 있었다고 보고한다. 이에 릴테앙 대공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게 어쨌냐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부하는 소비에슈가 '은발 여자아이'를 동궁 뒷편에 난 작은 정원에 따로 불렀다고 보고하며 그 안 쪽까지는 들어갈 수는 없어서 자세한 정황을 모르지만, 그 곳까지는 마차 창문으로 분명 은발 여자아이가 보였다고 말하고서, 평범한 귀족가의 영애라면 굳이 몰래 부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인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릴테앙 대공에게 글로리엠의 유모였던 베르디 자작부인이 카이사, 라르스의 생일 연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구석에 쳐박혀서 사람들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 베르디 자작부인이 맞았다고 말해 릴테앙 대공이 죽은 걸로 판명났던 글로리엠이 사실은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릴테앙 대공은 글로리엠과 닮은 외모를 가진 시시를 상대로 마차 사고를 낸 후 저택으로 데리고 오고, 시시가 깨어났다고 듣자마자 시시를 찾아온다.
며칠 후 셰를은 시시를 찾아와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두 아들중 한 명과 결혼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시시가 알고 있어야할 거 같아서 알려준거라고 말한다. 시시는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본인은 글로리엠이 아니였고, 글로리엠은 자기 친구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우연히 엿들은 레일은 릴테앙 대공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치고, 릴테앙 대공은 소비에슈가 저택에 기사들을 보내 시시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자 순순히 시시를 보내준다.

소비에슈는 시시를 통해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보내주자마자, 글로리엠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릴테앙 대공을 소환하여 황궁에 감금시킨다. 그러자 남편이 황궁에 감금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랍시고,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을 퍼트려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을 풀어주라는 압박을 가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다. 이로 인해 소비에슈를 분노하게 만든다.

결국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을 지키기 위해 다시 미친 척을 하면서 본인에게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글로리엠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광증이 도진다는 소문이 돌게 만든다. 이후 소비에슈는 광증을 구실로 릴테앙 대공을 처형시키면서 그의 집안을 풍비박산낸다.[110] 심지어 릴테앙 대공비 본인과 아들들인 셰를과 레일도 황족 직위를 박탈당하고, 동대제국에서까지 추방당하면서 구제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전히 몰락한다.[111]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과 추방으로 인한 충격으로 쫒겨나는 마차 안에서도 엉엉 울지만, 그나마 소비에슈의 마지막 배려 덕분에 가문의 재산은 그대로 보존한 채로 해외로 도피할 수 있게 된다. 마차 안에서 셰를이 미리 소비에슈가 심부름꾼을 통해 전해준 열쇠를 건네자, 눈물을 닦고 열쇠를 받는다. 셰를은 이어서 릴테앙 대공가가 동대제국에 맡긴 재산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그 재산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레일은 이 와중에 가문의 재산을 다 챙겨온거냐고 말하며 눈치없는 태도를 보인다. 이에 기가 막혀서 아버지가 처형당했는데 돈이나 챙기고 있냐고 레일에게 호통을 치고서, 둔해보이더니 돈 챙기는 데는 약삭빠르다고 셰를을 비하한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질린 셰를은 마차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에 어디 가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지만 셰를은 평소 릴테앙 대공과 릴테앙 대공비가 제일 싫어하는 둔해보이는 목소리로 자긴 따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레일은 "똑같이 3등분한 게 아니라 형이 제일 많이 돈을 차지해서 혼자 가려는 거 아냐?"라고 툴툴거리고, 그 말에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며 셰를에게 "정말이니? 너 그렇게 막 나가는 애였어?"라고 망언을 내뱉는다. 셰를이 아니라고 말하자 " 이건 다 네 잘못이다. 네가 황위계승권만 포기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어. 네 아버지가 죽은 건 다 너 때문이야. 아들 하나 잘못 두어서 집이 이게 뭐란 말이니!"라고 폭언을 내뱉기까지 한다.[112] 이에 레일도 거든답시고 "맞아. 형 때문이야."라고 툴툴거린다.

셰를 역시 본인들의 잘못은 생각 안하고 남탓만 하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질려서, 본인 몫의 재산만 챙긴 뒤 가족을 떠난다. 여기서 셰를의 언급을 통해 릴테앙 대공과 릴테앙 대공비는 셰를이 황위계승을 영구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이후 그를 몹쓸 놈으로 대했으며, 레일이 태어난 후로는 완전히 멍청하고 쓸모없는 놈으로 하대하는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털레털레 걸어가는 셰를의 모습을 보고 레일과 함께 그의 뒤에서 마구잡이로 욕을 퍼붓다가, 공주를 찾아내서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는 헛소리를 지껄였다.

모테 역시 서대제국의 수도에 머물며 노천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중, 릴테앙 대공의 처형과 그의 가족들의 추방 소식을 듣게 된다. 이때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는지, 남편의 누명을 벗기겠답시고 글로리엠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노천카페에서 이 소문을 떠들던 사람들도 황제인 소비에슈가 글로리엠 이야기만 나와도 길길히 날뛰고 있는데 무섭지도 않냐며, 릴테앙 대공비가 어차피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했으니 그냥 막 나가기로 한게 아니냐며 혀를 찰 정도. 웃긴 건 릴테앙 대공비에게 자기가 공주라면서 찾아가는 사기꾼까지 나타나고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정작 진짜 글로리엠인 모테는 공주로서의 복위가 아닌, 동대제국의 황태녀가 된 라르스의 호위기사가 되었다. 이로 인해 '공주를 찾아내 남편의 누명을 벗기겠다'는 릴테앙 대공비의 계획도 헛수고가 될 듯 하다.

이후 릴테앙 대공비와 레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작중 언급으로 볼 때, 글로리엠의 사칭자들을 상대하느라 겨우 보존한 재산마저 전부 탕진해버릴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황족 신분은 아예 공식적으로 박탈당했으니, 타국에서도 반역자의 가족으로 취급받으며 비참하게 살 것으로 예상된다.
4.1.4.14. 리벤 남작부인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티파티 때 언급된 인물. 남편 리벤 남작이 사생아를 후계자로 인정하려던 것에 남편과 크게 다투어 결국 이혼하게 되었다고 언급된다.[113] 선대 황제 오시스 3세의 정부 중 하나였던 알레이시아의 동생이라고 한다.

언급만 나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니와 상반되는 입장에서 살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언니는 정실 부인들의 자리를 넘보거나 빼앗으려다가 오히려 그 정실 부인들의 자식인 소비에슈와 에르기에게 원한을 사 자업자득으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였지만, 리벤 남작부인은 정실 부인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내연녀가 낳은 자식으로 인해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된다.

남편의 내연녀가 남편의 아이를 가진 것을 계기로 이혼을 당했다는 건 나비에와 비슷하다.

가족들과는 달리 언급만 나왔기에 개인적인 인성이 어떤지는 불명이다.[114] 그러나 본인의 인성과는 별개로 매우 기구한 상황을 맞이하였는데 본인은 남편과 내연녀, 남편과 내연녀의 사생아로 인해 이혼당한데다가 외전에는 가족들의 악행이 전부 공개된 것으로 인해 같이 비참한 인생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1.4.15. 레일
릴테앙 대공의 차남. 릴테앙 대공 부부 입장에선 장남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포기한 뒤 낳은 아들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아이를 소비에슈의 후계자로 내세워 동대제국의 다음 황제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부모인 릴테앙 대공 부부와 형 셰를의 안 좋은 점을 전부 물려받아서, 머리는 나쁘고 우유부단하며 줏대도 없는 주제에 권력욕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자신이 동대제국의 차기 황제가 되는 게 당연하다고 믿으며, 벌써부터 '차기 황태자'가 된 마냥 안하무인으로 굴어댄다고 한다. 하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끌고가서 죽여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아랫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번화가에 놀러갔을 때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어깨를 자르라고 떼를 쓴 일은 이미 유명할 정도. 그런 레일의 모습에 소비에슈 마저 '완벽한 폭정의 씨앗'이라며 혀를 찰 지경이다.[115]

이후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의 생일 연회에서 릴테앙 대공은 셰를과 레일을 데려와 라르스에게 소개시킨다. 당연히 라르스는 릴테앙 대공의 인사를 형식적으로나마 받아줄 뿐, 속으로 그의 뻔뻔한 행태에 대해 기가 막혀한다.[116] 심지어 레일 본인도 라르스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 황녀. 하지만 앞으론 좀 더 자주 오도록 해요. 우리 둘이 결혼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친밀한 척 말을 걸면서, 벌써부터 자신과 라르스의 결혼이 확정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행동한다.[117] 이 말에 억지로 표정관리를 하던 라르스도 폭발해 완전히 정색하고, 레일에게 유감이지만 자신은 눈이 높다고 일갈한다. 이에 대놓고 자신을 모욕하는 라르스의 말을 듣고 표정을 굳힌다. 릴테앙 대공이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며 재수없어도 표정관리를 하라고 소리 없이 지시하지만, 거만한 자신보다 더 거만한 상대에게 저런 모욕을 듣는 걸 감당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떤다. 그 모습에 라르스는 화사하게 웃으며 "눈이 높다는 게 화내는 걸 보니, 너도 아나 보구나. 네가 내 눈에 안 찬다는 걸. 넌 높은 곳만 바라보고 분수를 잘 아니, 별 관측 학자가 적성이네."라고 대놓고 비꼬고, 그 말에 아예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이... 야!"라고 소리치며 황녀인 라르스에게 반말을 하는 지경에 이른다.[118] 보다 못한 릴테앙 대공이 셰를과 레일을 데리고 얼른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릴테앙 대공도 주제 파악을 못하는 건 매한가지라서 "젠장, 저 재수 없는 건 볼 때마다 하인리 황제 그놈이 생각나."라고 내뱉으며, 서대제국의 황녀인 라르스를 재수 없다고 비하하는 건 물론 황제인 하인리까지 그놈이라고 지칭하며 모욕한다. 이에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아버지, 저 못된 애가 저더러..."라고 투정을 부리고, 릴테앙 대공은 자신을 달랜답시고 "뚝! 울지마!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마라! 황제는 우는 거 아니다!"라는 거의 반역이나 다름없는 발언까지 내뱉는다. 그럼에도 "하지만 쟤가 저더러..."라며 계속 투정을 부린다. 그러다가 이내 말을 하다 말고서 울먹거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별 관측은 대단히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연구이니, 그 사이에 끼워 넣은 뉘앙스가 나쁠 뿐 남들이 들으면 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답시고 "황녀가 저더러 똑똑하다고 칭찬한 건가요?"라고 묻는다. 그 말을 듣고 릴테앙 대공마저 기가 막혀서 입을 벌리고 씩씩거리며 "이... 이 머리 나쁜 놈! 학자는 무슨! 넌 깡통이야!"라고 소리친다. 이에 아버지가 자기더러 깡통이라고 했다며 울음을 터트리고, 릴테앙 대공도 창피하니 울지 말라고 호통을 친다. 그 난리를 보던 장남 셰를마저 부끄러워져서 자리를 피하고, 베란다 난관에 있던 소비에슈 역시 가관도 아니라며 비웃는다.

릴테앙 대공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글로리엠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글로리엠을 셰를이나 자신과 결혼시키기 위해 글 로리엠을 찾던 중, 글로리엠과 외모가 닮은 시시를 발견해 마차 사고를 낸 후 저택으로 데리고 온다. 며칠 후 셰를은 시시를 찾아와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셰를이나 자신과 결혼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시시가 알고 있어야할 거 같아서 알려준거라고 말한다. 시시는 셰를에게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본인은 글로리엠이 아니였고, 글로리엠은 자기 친구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문 밖에서 듣게 된다.

셰를이 자신을 따돌리고 공주와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여기고 아무리 형이라고 할지라도 공주와 가깝게 지내는 건 보고 싶지 않아서 시시를 찾아온 것인데, 시시가 본인은 글로리엠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 걸 듣게 되었다며 기가 막혀한다. 릴테앙 대공을 찾아가 시시를 '자기 핑계를 대고 다리를 다치게 해서 저택으로 데리고 온 여자'라고 칭한다. 벽난로 앞에서 몸을 데우고 있던 릴테앙 대공은 시시를 그 여자라고 칭한 것에, '공주'라고 호칭해야한다며 화를 내며 자신을 혼내고, 이에 시시는 공주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놀란 릴테앙 대공은 일어서며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 시시가 셰를에게 본인은 공주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폐위되었으니 공주가 아니라는 말을 한 거냐고 묻는 릴테앙 대공에게 시시가 셰를에게 자기 입으로 본인은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공주가 아니였고, 글로리엠은 자기 친구였다고 털어놓은 걸 자신이 들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얼굴에 구겨진 릴테앙 대공이 그게 정말이냐고 묻자 자신이 이런 걸로 거짓말해서 뭐하겠냐고 투덜댄다.

그러나 릴테앙 대공비가 소비에슈에 의해 남편이 황궁에 감금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랍시고, 동대제국 내에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을 퍼트려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을 풀어주라는 압박을 가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르면서 소비에슈를 분노하게 만든다.

결국,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을 지키기 위해 다시 미친 척하며 본인에게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공주 이야기만 나오면 광증이 도진다는 소문이 돌게 한다. 또한 광증을 구실로 릴테앙 대공은 처형시키고, 릴테앙 대공비, 셰를과 레일은 동대제국의 황족 직위를 박탈하고 동대제국에서 추방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난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추방으로 인한 충격으로 쫒겨나는 마차 안에서도 엉엉 울지만, 그나마 소비에슈의 마지막 배려 덕분에 가문의 재산은 그대로 보존한 채로 해외로 도피할 수 있게 된다. 셰를은 미리 소비에슈가 심부름꾼을 통해 전해준 열쇠를 건낸다. 릴테앙 대공비는 눈물을 닦으면서 열쇠를 받으며 릴테앙 대공가가 동대제국에 맡긴 재산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재산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깜짝 놀라서 가문의 재산을 다 챙겨온거냐고 눈치없는 태도로 군다. 릴테앙 대공비는 기가 막혀서 아버지가 처형당했는데 돈이나 챙기고 있냐고 호통을 치고서 둔해보이더니 돈 챙기는 데는 약삭빠르다고 말한다.

셰를은 마차 밖으로 나가려하고, 릴테앙 대공비는 어디 가냐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셰를은 평소 릴테앙 대공과 릴테앙 대공비가 제일 싫어하는 둔해보이는 목소리로 자긴 따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한다. "똑같이 3등분한 게 아니라 형이 제일 많이 돈을 차지해서 혼자 가려는 거 아냐?"라고 툴툴거린다. 릴테앙 대공비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해 셰를에게 "정말이니? 너 그렇게 막 나가는 애였어?"라고 망언을 내뱉는다. 셰를이 아니라고 말하자 " 이건 다 네 잘못이다. 네가 황위계승권만 포기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어. 네 아버지가 죽은 건 다 너 때문이야. 아들 하나 잘못 두어서 집이 이게 뭐란 말이니!"라고 폭언을 내뱉기까지 한다. 자신도 거든답시고 "맞아. 형 때문이야."라고 툴툴거린다.

셰를 역시 본인들의 잘못은 생각 안하고 남 탓만 하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질려서, 본인 몫의 재산만 챙긴 뒤 가족을 떠난다. 털레털레 걸어가는 셰를의 모습을 보고 릴테앙 대공비과 함께 그의 뒤에서 마구잡이로 욕을 퍼붓으며 공주를 찾아내서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헛소리까지 지껄인다.

이후 릴테앙 대공비와 레일이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릴테앙 대공비가 남편의 누명을 벗기겠답시고 글로리엠을 찾고 있다는 언급을 보면, 겨우 보존한 재산마저 글로리엠의 사칭자들을 상대하다가 탕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황족 직위는 아예 공식적으로 박탈당했으니, 타국에서도 반역자의 가족으로 취급받으며 비참하게 살 것으로 예상된다.
4.1.4.16. 마법 아카데미 학장
동대제국 내의 중립구역에 위치한 마법 아카데미의 학장. 세상에서 마법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 중 한 명. 인망이 좋아 제자들과 자식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다고 하며, 소비에슈 황제와도 친분이 있다. 그의 사후 주변인들에게 자산과 유품들이 분배 되면서 소비에슈에게는 시계 하나를 유품으로 남겨주었는데, 이 시계가 소비에슈 회귀 외전의 발단이 된다.

4.2. 서왕국 → 서대제국

4.2.1. 왕족

  • 워턴 3세
    파일:워턴 3세.png

    웹툰[a]

    작중 재위 중이던 ' 서왕국'으로서의 마지막 '왕'이자[120] 하인리의 형. '몸이 약하고 성품도 심약했다'는 평이 있으며 능력도 동생인 하인리보다는 뒤처졌다고 한다. 집안에 새대가리 일족의 피가 흐르니 동생은 물론 아버지가 새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언급이 있는 만큼, 몸이 약하지 않았더라면 이쪽도 새로 변신할 수 있었을 듯. 하인리가 어렸을 적 새로 변신해 가출했을 때 선왕이 잡아왔다는 멕켄나의 말에 의하면 워턴 3세도 새로 변신할 수 있었으나 점차 건강이 악화되며 변신 못한 듯 보인다.

    형제 사이는 서로 간 성격 차이도 크고 해서 다정한 건 아니었지만, 적당히 덤덤하게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예의는 갖추었다고 한다. 하인리에게는 언제나 '결혼해라'고 말했고 죽기 전에도 같은 말을 유언으로 남긴다. '왕이 왕비를 맞이하는 건 의무이며 그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아닌 국민이 사랑할, 나라에 좋은 사람을 맞이하라'고.[121] 또한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홀로 남겨질 부인인 크리스타를 부탁했다.

    작품 시작 시점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결국 사망한다. 왕비인 크리스타외에도 정부를 3명 두었으나[122], 그 누구에게서도 후사를 보지 못해서 불임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크리스타의 마음을 알았던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본인이 정부를 3명이나 둔 것과는 별개로, 아내의 권위와 위신은 나름 챙겨주었던 걸로 보이며 크리스타와의 사이는 괜찮았다고 한다. 정작 이렇게 사이가 괜찮았던 아내 크리스타는 10년 전부터 시동생 하인리를 좋아했다는게 밝혀졌다.[123] 심지어 자신이 죽자마자 궁의 안주인 자리에 대한 집착으로 하인리의 옆자리를 대놓고 욕심내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다음 날에 하인리를 유혹하면서 엄연히 시동생을 상대로 스캔들을 일으킨다.[124]

    후에 서대제국 황궁에 그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게 되지만 케트런 후작의 조작임이 드러난다.

    즈멘시아 노공작이 그를 '선하고 인자한 왕'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아 크리스타 지지파 귀족들에게 상당히 무시당하고 업신여겨졌던 듯 하다. 그러나 단순히 귀족들과의 사이가 원만했거나, 정말로 선하고 인자하고 통치를 잘 한 좋은 군주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 딱히 이 캐릭터의 통치기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안 나온다. 어차피 남주가 왕이 되는 전개용 소모품 캐릭터라서 비중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 아마 작가가 이건 설정도 안 했을 것이다.
이후 워턴 3세가 몸이 약해진 이유가 언급되었다. 하인리의 언급에 의하면 어릴 때 검술, 마법, 승마, 춤 등 모든 게 다 자기가 볼 때는 쉬운 건데 그걸 못하는 형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인리 스스로도 잘난 맛에 좀 취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형을 좋아했기에 돕기로 한 거였고, 어쨌든 왕세자는 형이였으니 나라와 형,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서 형을 돕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는 실패하면서 워턴 3세는 마력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되었다. 즉, 하인리에게는 마력 감소 현상의 첫 시험 모델이 형인 워턴 3세였던 셈. 하인리는 이 일 이후 죄책감 때문에 워턴 3세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정작 워턴 3세는 물론 하인리의 부모님도 하인리를 탓하지 않았고, 이에 하인리는 더욱 괴로워서 서왕국 밖 여기저기를 떠돌게 되었다고 한다.[125]

4.2.2. 귀족

4.2.2.1. 멀레이니[126]
파일:멀레이니 아마레스.jpg
웹툰[a]
하인리의 왕비 후보로 여겨지던 서왕국의 고위 귀족 아마레스 후작가의 외동딸이며 크리스타의 측근인 리버티 공작과 가까운 친척관계. 맥켄나의 평가에 따르면 '당차고 똑부러진 영애'라고 하며 로즈의 언급으론 '야심가에 남을 호령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외모 또한 아마색 머리에 회색 눈동자(웹툰에선 분홍색 머리에 연두색 눈)를 지닌 곧고 다부진 인상이다.

야심가 답게 본인은 가문의 작위 계승을 원하지만, 부모인 아마레스 후작부부는 친척인 리버티 공작의 삼남 위얀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기에 작위는 위얀에게 간 채 자신은 오로지 재산만 가지게 되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제위에 오른 하인리의 왕비 후보자로 궁궐에 왔지만, 크리스타가 왕비 자리에 대해 '그 자리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나'라고 주장하고, 왕궁을 '내 집'이라 주장하자, 지지않고 '당신(크리스타)은 왕비 자리에서 가장 멀어진 사람이자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는 단 한 사람이다. 왕궁 또한 당신의 집이 아니다. 당신은 왕의 어머니도 아니고 나이가 매우 젊은데 계속 궁전에서 지내며 왕비 행세를 하면, 이후에 하인리의 왕비가 될 사람만 불편해진다. 선대 왕비들처럼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내려가 지내는 것이 관례다.'라며 크리스타의 모든 주장을 반박한다.[128] 마침 밖에서 자신과 멀레이니의 말싸움을 전부 듣고 있었던 하인리가 들어와,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이였지만 그대(멀레이니)가 할 고민은 아니다'라고 크리스타의 편을 들자 스스럼없이 물러난다.

그러나 그 후 크리스타와 싸운 일로 크리스타와 사이가 멀어졌다. 이때문에 크리스타의 세력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마침 서왕국의 사교계를 다스리고자 했던 나비에가 이를 눈여겨 보고 자신의 편으로 회유하고자 그녀와 은밀히 접촉한다. 그 후 가문의 수석 집사를 통해 나비에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자신을 부른 나비에에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만남을 기대해왔다고 화답하자,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로서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언제 자신을 불러주실지 기대해왔다고 대답한다. 당돌한 자신의 태도에 나비에는 불러주길 기대해왔다는 건, 원하는 게 있는게 아니냐고 직설적으로 묻고, 나비에가 자신을 부른 건 사교계에 적응하는데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대답하고는 '난 왕비님께 힘이 되어드릴 수 있다. 하지만 내겐 어떤 이득이 있겠냐?'라고 돌려말하지 않고 묻는다. 이에 대해 나비에가 어떤 이득을 원하냐고 직설적으로 묻자, ' 크리스타 님을 쫓아내달라'고 요구하며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는, 크리스타는 선왕 워턴 3세가 승하한 후부터 마땅히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가야 했다고 주장한다.

그 뒤 코리달리스와 겔라디아 꽃바구니를 보내 '몰래 손을 잡자'는 제안을 한[129] 나비에에게 아게라텀 화분을 보내서[130] 나비에의 제안을 승낙하고, 자신을 아마레스 후작가의 후계자로 밀어주려는 나비에에 의해 사촌 동생이자 의붓 동생인 위얀과 경합을 치르게 된다.

나비에에게 보고서를 제출하지만 그녀의 보고서와 위얀의 보고서 내용이 비슷하고 엉망이였기에 위얀과 함께 나비에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나비에의 부름을 받고 대면한다. 나비에는 경합의 목적을 털어놓으며 일이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고 중얼거린다. 그러자 보고서를 베낀 사람이 자신임을 털어놓는다. 뜻밖의 사실에 당황해한 나비에는 어째서 그런 일을 한 거냐고 추궁하며, 자신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버지 아마레스 후작이 같은 과제로 경합을 치른다는 걸 알자, 위얀을 불러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고 알려주며, 위얀이 경합에서 이기기 바랬을거라고 말하고는, 그 사실에 화가 나서 자신이 조사하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였음에도 일부로 위얀과 같은 것을 조사했다고 털어놓는다.

경합에 아마레스 후작이 개입했고, 일부로 위얀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었다는 걸 눈치챈 나비에는 아마레스 후작이 그런 일을 한 건 크리스타의 지지자였거나, 아니면 멀레이니가 위얀보다 더 잘하기를 바래서 일부로 위얀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에 대해 분명 전자일거라며,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일부로 위얀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 리 없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앞으로 지켜보면 알 수 있을거라고 대꾸하고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일 뿐,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해야한다'고 일갈한다. 동시에 화가 날거라는 생각은 한다고 위로를 하며 지나치게 위얀을 신경쓰다가 스스로를 망치지 말라는 조언을 해 다시 기회를 준다.

나비에는 예상 외의 행보에 실망하긴 했으나 동맹을 유지하고, 이에 대해 크리스타를 내보내는데 자신의 도움이 크지 않았다고 여겨서, 계속 자신에게 신경을 써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사를 표한다. 나비에로부터 "필요할 땐 손을 잡고, 필요 없다고 내치는 건 도리가 아니다"란 말을 듣는다.

이후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위얀과 더불어 서로가 없는 사이에 나비에를 찾아가려 했다가 졸지에 위얀과 같은 시간에 온 바람에 서로 티격태격했다고 한다. 나비에 왈 본인들의 주장과는 달리 서로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그냥 평범한 남매 정도로 보인다고.
4.2.2.2. 아마레스 후작
아마레스 후작가의 가주.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과거엔 국가 주도의 사업에 뛰어들어 몇 번이나 이익을 남겼으며 가문이 운영하는 상단들이 있다.

외조카인 리버티 공작의 삼남 위얀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었기에 양아들로 삼아 위얀을 데리고 다니며 실무를 배우게 해준다. 딸 멀레이니가 작위 계승을 원함을 알게 되지만, 양아들 위얀이 총명한데다가 그저 '야심이 넘친다'고만 생각할 뿐이어서 멀레이니에게는 상당한 재산만 주려고 한다.

나비에가 멀레이니와 위얀을 상대로 경합을 하자 나비에의 목적이 자신의 딸 멀레이니를 후계자로 밀려함을 눈치채고 일부러 위얀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다.[131]
4.2.2.3. 유님 퀘벨
서왕국의 근위대장. 나비에가 그의 누나 로즈 퀘벨을 자신의 시녀로 임명한다.

나비에와의 재혼을 위해 호위 하나 없이 동대제국으로 갔던 하인리를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거셨다'며 타박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했다. 나비에에게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는 왕비의 방을 쓸 수 없다'고 하여 기어코는 하인리를 화나게 할 뻔했다. 사실 왕비의 방을 쓸 수 없다고 반대하는 것엔 명분이 충분했지만 왕비로 대접해야 할 나비에 면전에서 나비에를 여자 하나라고 불렀으며 사과할 때도 왕비님 때문에 하인리가 위험해서 말이 곱게 나가질 않았다며 나비에까지 탓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러니 하인리 입장에선 이 인간이 지금 주군을 모시겠다는건지 어깃장을 놓겠단건지 빡쳤을것이다.[132] 그래서 로즈 왈 이 일로 오만방자하다고 소문이 퍼졌다고...

상술한 태도도 그렇고 욱하는 성질이 있는지 로즈가 시녀로 임명됐을 때 자신과 나비에의 공통점이 욱하는 성질을 둔 남자형제가 있다고 말하자 자신은 사람은 안 때린다고 반박하지만 로즈가 퍽이나라고 말하자 반박하지 않는 걸 보면 인정하는 것 같다.

로즈의 언급에 의하면 그는 워턴 3세의 재위 때부터 왕궁 근위대 소속이였으나, 처음부터 하인리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나비에를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크리스타 때문이 아니라 나비에가 동대제국의 전 황후인데다, 맥켄나가 염려한대로 자신의 주군이 나비에와 재혼을 위해 혼자 동대제국으로 가 몇 일씩이나 감금 당했던 일 등이 하인리의 평판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기 때문인 듯. 실제로 나중에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결혼식 행진 때 나비에가 하인리까지 덩달아 냉대받은 걸 두고 '유님 경이 나를 적대했던 일이 이해가 간다'고 생각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첫날밤을 치르기 위해 왕비의 방에 들어가려는 나비에에게 왕비의 방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준다.

나비에에 대한 적의가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둘이서만 사냥할테니 거리를 두라'는 하인리의 명에 전례가 있기에 반대한다. 나비에에게 하인리를 말려달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하인리가 먼저 위험하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고는 나비에에게 의견을 묻는다. 나비에가 긍정의 제스처를 보이자 불만을 표하지만 곧 하인리의 명을 따른다.

하인리의 생일 연회에 사절단 대표로 참석한 릴테앙 대공이 즈멘시아 공작의 아들 미들렌을 연못에 빠뜨리는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달의 방에서 하인리에게 심문을 당하고 있을 때 나비에가 하인리를 찾아오자, 전과 달리 매우 공손히 대한다.

별의 방에서 서대제국과 화이트 몬드의 평화 협정이 맺어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샬렛 공주가 하인리에게 국혼을 청하는 걸 보자마자, 바로 나비에에게 보고한다. 이에 당황한 로즈가 사실이냐고 묻자 자신이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할 것 같냐고 답한다. 상황 파악을 위해 별의 방에 가려는 나비에에게 길을 안내하며 별의 방까지 모신다.

신년제가 끝난지 며칠 후 부재했던 하인리는 나비에와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국무회의에서 재상은 트로비 공작이 동대제국에서 황제 대리를 맡게 되었고,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대신들은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의 동시 탈퇴에 그간 서대제국을 조여왔던 월대륙 연합에 한 방 먹일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면서도 반대의 의견을 보이지만 나비에는 뭘 염려하는지 안다고 대답하고, 그 말에 진중한 얼굴로 나비에를 바라본다.
4.2.2.4. 로즈 퀘벨
근위대장 유님의 누이이자 나비에 서왕국에서 들인 첫 시녀. 나비에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유님을 회유하려는 의도로 그녀를 임시 시녀로 불러들였다. 동생 유님에게서 자신을 임시 시녀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나비에의 의도를 눈치챈다. 왕명인데다 왕비의 시녀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만 나비에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손하고 싹싹하게 행동하며 나비에를 모신다. 적대적이던 유님과 다르게 나비에에게 처음부터 큰 악감정이 없었던지라 금방 나비에를 인정하고 따르게 되며 곧바로 정식 시녀가 된다.

나비에를 찾아온 기자를 보고 나비에에게 왕궁 출입 허가를 받은 기자임을 알려준다. 기자의 질문을 들은 나비에의 답을 듣고서 그녀를 가엾다는 듯이 쳐다본다.

나비에 하인리가 서로 음식을 먹여주는 것을 문 밖에서 대화 내용만 듣고 야한 것으로 오해하곤 나비에가 칼 같은 성품이라더니 여러모로 칼 같다며 부끄러워한다. 그 뒤에도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종종 오해해[133] 나비에를 거침없는 직진녀로 생각한다.

이후 나비에가 지시한 일에 대한 보고를 담당하며 나비에에게 조언을 자주 한다. 나비에를 만난 에이프린의 소개로 마스타스 바이올렛이 후배로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못마땅해했으나,[134] 나중에는 서로 투닥거릴 정도로 사이가 친해진다. 서왕국에 도착한 로라, 주베르 백작부인과도 금세 친해진다.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소비에슈 라스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대제국에 가는 나비에와 동행한다. 결혼식 날 당일 마스타스에게 귀족답게 행동하라는 핀잔을 주며 창을 놓고 가라고 지적한다. 보석과 장신구들을 도배하여 지나치게 화려하고 매우 우스꽝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채로 결혼식장에 나타나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 라스타의 모습에 황당해해 혀를 차면서 나비에에게 '저 영애는 원래 저런 얼굴로 저런 옷을 입냐?'고 묻는다.

서대제국 귀부인들이 나비에에게 친해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편지의 양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나비에로부터 편지 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받는다.

나비에가 업무들을 한꺼번에 하는 것을 보고 마스타스와 더불어 기겁해한다.

나비에와 다른 시녀들과 식사하던 중 나비에에게 지시받았던 편지 건에 대해 보고한다. 크리스타와 하인리가 연애하고 있었다는 소문에 날뛰는 로라와 달리 나비에가 '이번 일은 기회이자 전화위복'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의 대답에 바로 납득한 로라와는 달리 나비에에게 '동정과 존경은 다르며 동정심으로 얻는 호감에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 크리스타를 동정해 나를 제대로 봐주지 않았던 서대제국 귀족들이 이번 일로 일시적이지만 조금이나마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으니 이 기회를 잡겠다'는 나비에의 대답에 감탄해한다.

나비에에게 멀레이니의 집안 사정에 대해 보고하며 멀레이니를 밀어주려는 나비에의 의도를 눈치채고 '총명하며 아마레스 후작을 따라다니면서 실무를 배우고 있었던 위얀이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을 하며 걱정스런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일단 판을 깔아주겠다'는 나비에의 대답에 어리둥절해한다.

나비에와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에게 크리스타의 억지 주장에 대한 사교계의 반응을 보고한다.

나비에가 주베르 백작부인과 마스타스만 대동한 채 윌월에 가자 로라와 더불어 아쉬워한다.[135]

대기도에서 나비에가 정식으로 임신 사실을 공표했음을 듣게 된다. 나비에에게 아기 용품에 관한 정보들을 털어놓지만 임신 및 출산, 육아의 경력이 있는 주베르 백작부인으로부터 결혼도 안 한 영애가 뭘 아냐는 말을 듣는다. 이에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보고 들은게 있으니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맞받아친다.

하인리의 생일 선물에 대해 고민하는 나비에에게 함께 보내는 시간을 추천해준다.

유님의 보고로 샬렛 공주가 하인리에게 국혼을 청했다는 것에 놀라 유님에게 사실이냐고 묻는다.

나비에를 본 카프멘이 나비에에게 인사도 안 한 채 가버린 것에 대해 카프멘의 행동을 따지는 마스타스에게 핀잔을 준 후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이냐고 묻지만 마스타스가 부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자리를 피해버리자 수상해한다. 코샤르와 마스타스가 성격이 잘 맞을 것이란 의견을 보이는 로라와 달리,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가문의 차이를 지적한다.

랑드레 자작과 여행을 다녀온 니안과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친자 확인 사건에 대한 조앤슨의 기사가 실린 동대제국의 신문을 보고서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과 급히 나비에를 찾아오며 ' 동대제국은...... 아주 역동적이네요'라고 말하며 혀를 찬다.

하인리가 데뷔탕트를 치르지 않은 서대제국 귀족 가문의 영애들과 영식들을 불러 간단한 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태어날 나비에와 하인리의 아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하며 자질을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라는 의견을 보인다.

나비에로부터 동대제국에서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재판에 대한 참석 여부와 증언을 요청했음을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듣게 된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주베르 백작부인이 당연히 참석해야하며 전부 증언해야한다고 소리치고, 씩씩거리면서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저지른 만행들을 줄줄이 읊자 이어서 로라도 라스타의 만행들을 읊자 경악해하며 마스타스와 더불어 나비에를 가엾어 죽겠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했다가 서대제국에 돌아온 나비에가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즈멘시아 공작에 의해 습격당해 혼수 상태에 빠지자 비통해한다. 동대제국에 가장 빠른 전서조를 보내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연락했고, 소비에슈에게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인 에벨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쉬어버린 목소리로 간신히 '소비에슈 폐하가 보내주시겠냐'고 묻는다.

나비에와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로라에게서 라스타가 폐위된 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세 시간동안 라스타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나비에와 하인리가 욕실에 들어가려할 때 둘이 욕조에서 마실 차를 준비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하인리가 한 말에 놀라고, 이후 욕조에 차를 준비해준다.

부채질을 하며 나비에가 마법 연습을 하는 걸 구경하다가 나비에가 한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이미 넘치도록 대단한 분이신데, 거기에 마법까지 익히실 필요가 뭐가 있냐고 대답한다.

이후 나비에는 마법 연습을 도와줄 사람을 찾다가 카프멘에게서 카프멘의 친구를 소개받으면서, 그녀가 평민 연기를 하는걸 보게 된다. 도중 급히 달려온 기사에게서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왔다는 보고를 들은 나비에는 소비에슈를 만나고 싶지 않아해 목덜미와 손목을 문지르며 몸이 좋지 않으니 좀 쉬어야겠다며 연습하느라 좀 무리한 것 같다는 핑계를 대고, 하인리는 나비에를 쉬게 한 뒤 소비에슈와 독대하러간다.

나비에가 소비에슈를 만나지 않기 위해 댄 핑계임을 눈치챘으나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나비에를 걱정한다. 소비에슈와 독대하는 하인리를 걱정한 나비에가 이젤과 스케치북, 화구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에 그녀가 그림을 그리려함을 눈치채 하인을 불러 이젤과 스케치북, 화구를 가져오게 한다. 하인과 마스타스가 각각 이젤과 의자, 화구를 세팅해준 후 그림을 그리는 나비에에게 다가와 구경한다. 나비에의 그림에 대해 나비에에게 칭찬을 건네고, 그냥 주면 멋이 없으니 액자에 걸어서 주겠다는 나비에의 대답에 반색하며, 나비에가 액자를 고르러가자 주베르 백작부인과 함께 동행한다.

소비에슈가 데려온 동대제국 출신 하인들과 하녀들이 서대제국에 온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트러블을 내고 다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해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동대제국 하인들과 하녀들은 원래 다 저렇냐고 따진다. 이를 의아해한 주베르 백작부인이 묻는 것에 몇 번 불만을 표했으나 주베르 백작부인이 이를 흘려듣자 방에서 나가버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돌아와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찾아왔음을 전한다.

이후 동대제국 출신 하인들과 하녀들이 계속해서 서대제국 궁정인들과 충돌을 일으키자 이에 대해 마스타스와 함께 하소연한다. 이를 싸우는 소리로 들은 나비에가 응접실에서 나오자 그녀에게 동대제국 출신 궁정인들의 행동에 대해 전한다.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 갔던 나비에가 돌아와 차를 두 잔째 마신시자 걱정스러운듯 '밖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냐?', '혹시 그 자가 많이 무례했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무례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고, 카프멘의 친구는 자신을 귀찮아했다고 대답하자 카프멘의 친구가 나비에를 귀찮아했다는 것에 놀라한다. 귀찮아할 수도 있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나비에가 황후란 걸 몰라도 눈이 달려 있는 사람이라면 나비에를 절대로 귀찮아할 수는 없다고 대답하지만 나비에가 하지만 정말로 귀찮아했고, 말도 거의 나누지 않았고, 마법 관련 조언을 주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고 대답하고서 이내 차를 한 잔 더 따르자 이를 걱정한다. 괜찮다고 대답하고 찻잔을 입에 대던 나비에가 마스타스에게 어떤 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하자, 마스타스와 다른 나비에의 시녀들과 함께 나비에가 부탁한 소문을 퍼트린다.

집무실에 앉아있는 나비에가 걱정에 빠진듯 보이자 그녀를 걱정한다.

나비에가 카프멘이 주고간 돌시의 그림을 보여주고 의견을 구하자 그림을 보지만 다른 시녀들과 마찬가지로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 랑드레 자작이 나비에에게 르베티를 찾으라는 지시를 보고하러오자 다른 시녀들과 함께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이 뭐 같냐고 묻는다. 랑드레 자작이 벽 같다고 해석하자 이를 수긍하고, 직후 랑드레 자작이 나비에에게 르베티를 찾았다고 보고하자 다른 시녀들과 함께 랑드레 자작을 쳐다본다.

랑드레 자작이 르베티를 데려와달라는 것과, 한 번 물어봐달라는 나비에의 부탁을 승낙하고 나간 후 로라가 르베티가 자존심이 상해서 안 오려 할지도 모른다며 그녀가 오려할지를 걱정하자, 주베르 백작부인 역시 르베티가 아버지와 오빠가 라스타와 한 패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을거라고 대답하고, 이에 로라는 그건 르베티 잘못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등 서로 르베티에 대해 주고받지만, 르베티가 누군지 모르기에 마스타스와 더불어 서로 고개를 젓는다.

다음 날 나비에는 응접실 창틀에 끼워둔 설계도가 사라진걸 목격하고, 이를 보고서 나비에에게 걱정스럽게 한 마디씩 묻지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대답을 듣는다.

응접실에 들어온 마스타스가 얼굴부터 목덜미, 귀까지 빨개져 있는 걸 보고서 오빠 보러 간다더니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졌냐고 마스타스를 연속으로 놀린다. 이에 마스타스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고서 구석으로 걸어가 검집을 꺼내 들고 내려치는 자세를 반복하자, 로라와 서로를 힐긋거리면서 웃는다.

마스타스가 응접실에서 나가고 난 후, 웃음을 터트린다. 이후 나비에, 시녀들과 함께 무슨 간식을 먹을지 의논하다가 하녀들을 시켜 간식을 가져오게 한다. 함께 간식을 먹으려던 찰나 기사가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찾아왔다고 전하고, 이에 먹으려던 간식을 내려놓는다. 일어서려하지만 나비에로부터 나가지 말고, 여기 있으라는 말을 듣는다.

직후 응접실에 들어온 소비에슈가, 시녀들을 훑어볼 때 주베르 백작부인과 더불어 눈썹을 치켜뜬다. 이후 소비에슈가 나가자, 시녀들과 더불어 나비에에게 질문을 퍼붓지만, 그럴리 없다는 말을 듣는다.

랑드레 자작에게서 르베티가 서대제국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들은 나비에가 르베티가 서대제국에 오면 어느 방에서 재워줘야할지 고민하다가 의견을 묻자 너무 가까운데 방을 주면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보인다.

그러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이 바뀌다보니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아 결국 세 가지 의견 사이에서, 뱅뱅 돌게 된다. 시녀들과 함께 결론이 안 나니, 하인리의 의견을 듣고 오라며 나비에를 보낸다.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부하가 르베티를 서대제국 수도로 데리고 왔다는 급보를 전해들은 나비에는 직접 르베티를 맞이하고 환대해줄 생각을 하고,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정원으로 나간다.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하품을 하지만 마차 한 대가 정원 쪽으로 느리게 오고 있음을 목격하고, 반가워하며 손을 내린다.

방 안에 들어와서도 르베티가 계속 훌쩍이자, 나비에부터 뜨거운 초콜릿을 가져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잠시 후 초콜렛이 가득 담긴 잔을 가져다준다.

르베티가 로라의 안내를 받아 나비에가 미리 준비해준 방에 간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나비에의 망토를 정리하다가 마스타스의 쪽지를 발견하고, 망토 안에 이런게 들어있었다고 말하고서 나비에에게 쪽지를 건낸다. 나비에가 황급히 욕실로 들어가자, 시중을 들어주겠다고 말하지만 15분 정도 후에 들어오라고 지시한 나비에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욕 가운을 벗지 않은채 곧장 욕실에서 나오고, 이를 의아해해 안 씻으시냐고 묻지만 나비에로부터 코샤르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나비에, 시녀들, 르베티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르베티의 영지 이야기, 자신이 유모를 구해야한다는 이야기, 아가방을 어떤 풍으로 꾸밀지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나누던 도중 나비에는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에게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싫어했다고 털어놓는데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는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싫어하는지와 한 쌍처럼 붙어다니던 에르기가 왜 라스타를 배신한건지 그게 궁금하다고 대답한다. 당연히 르베티에게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눈이 댕그래진채로 처음 듣는단 표정으로 무슨 소리냐고 질문하지만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에르기가 글로리엠과 소비에슈의 친자 검사 날 신전에 안을 데려갔고, 알렌과 라스타가 내통하는 사이라 확정된게 그 일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르베티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주베르 백작부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고서 고개를 젓는다. 이에 주베르 백작부인은 자신과 르베티를 쳐다보지만, 르베티는 표정이 험악해진채 입술을 꽉 깨물고서 스테이크를 노려보고 있었고, 주베르 백작부인이 뒤늦게야 '내가 말 잘못했냐'는 시선을 보내자,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서 인상을 구긴다.

신년제가 끝난지 며칠 후 나비에는 트로비 공작으로부터 황제 대리가 되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게 되고, 이를 시녀들과 함께 듣게 된다.

트로비 공작이 황제 대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주베르 백작부인이 황제 대리가 되면 황제가 부재할 때 황제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현재 동대제국은 황후 자리가 비어있기에 트로비 공작부인이 황후의 역할을 대리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상기하자 트로비 공작부인이 곧 동대제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난처한 표정으로 모빌을 바라보며 그러긴 해야할거라고 중얼거리자 공작부인이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함을 간파한다.

제국 연합의 발표를 위해 나비에가 동대제국으로 가게 되자,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이번에 나비에가 동대제국에 가는 걸 금의환향으로 여기고, 동대제국 귀족들에게 나비에가 '나 잘 산다!'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하자고 주장한다. 나비에는 파티가 열리더라도 축제 파티가 아닌데 이건 너무 과하지 않겠냐고 말려보지만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재차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하고 가자고 주장한다.

이 말에 나비에도 마지막으로 간 동대제국 파티는 라스타의 결혼식이였고, 이후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러 동대제국에 가긴 했지만 비공식적인 참관이였기에 귀족들과 교류하지도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파티조차 없었다는 걸 상기해 동조한다. 나비에가 동조하자 본인도 합세해 보석으로 장식한 왕관을 쓰고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드레스를 입어야한다며 두 사람의 주장에 동조한다. 나비에가 누가 봐도 동대제국을 의식하고 차려입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지만 그러면 뭐 어떠냐며 개의치 않아한다.

코샤르의 상시천 토벌을 돕기 위해 출정하는 날 마스타스는 나비에에게 늘 건강하시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 들고 달려오겠다고 인사를 건낸다. 펑펑 우는 로라에게는 늘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귀찮았을텐데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한다. 이 말에 로라는 더욱 울지만 귀찮은 질문에 알려준 건 자신이라고 타박한다. 자신의 말에 마스타스는 듣고보니 그렇다며 감사를 표한다. 이후 마스타스가 출정하는 걸 지켜본다.

에벨리로부터 편지를 받은 나비에는 웃음을 짓는다. 그 소리를 듣고, 거울 앞에 서서 머리장식을 이것저것 대어보다가 왜 그러시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에벨리라고 알려주자, 그 마법사 말이냐며, 요즘 명성이 아주 자자하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볼 때마다 글씨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에벨리의 편지냐고 묻지만, 나비에는 에벨리가 서대제국으로 놀러온다고 알려준다.

그때 누군가 응접실 문을 두드리고, 양 손에 들고 있던 장신구를 내려놓고 문을 연다. 하인리의 시종은 나비에에게 하인리 폐하께서 '그리우니 언제쯤 볼 수 있을까'라고 여쭈라고 하신다고 말하면서도, 자기가 전하는 말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다. 그 말에 입술을 숨기면서 웃음을 같이 감춘다. 나비에는 하인리의 시종에게 하인리에게 '좀 더 그리워해라'라고 전하라고 지시하며, 하인리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하인리의 시종은 더욱 얼굴이 붉힌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웃음을 터트리며, 나비에와 하인리를 보면 연애하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난 후 에벨리에게 보낼 답장을 쓰던 나비에는 결국 답장을 쓰는 걸 멈추고, '피곤하고, 눈도 좀 침침하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며 책상에서 일어난다.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다가 나비에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또 소리없이 웃는다.

마스타스가 황궁에 오는 날, 들떠한다. 이후 기사들과 더불어 공을치하받은 마스타스는 옷을 갈아입고 응접실로 찾아온다. 마스타스, 주베르 백작부인, 로라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간만에 만난 걸 기뻐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하녀가 들어와 나비에에게 정원에 테이블을 마련해 음식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를 해주서야 진정해 정원으로 나간다. 정원에서 시녀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던 중 시녀들과 함께 코샤르와의 관계 진전에 대해 마구잡이로 질문한다.
4.2.2.5. 에이프린 바이올렛
서왕국의 기사로 지하 기사단 단장. 근위대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하인리에게 기사 서임을 받았다.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한 코샤르를 데려오라는 하인리의 명을 받고 코샤르를 찾아가다 북왕국 국경 근처에서 만나게 되고, 코샤르에게 하인리가 '동생 분의 일로 꼭 드릴 말씀이 있으니 와달라'며 코샤르를 찾는다고 전한다.

그러나 코샤르는 이건 또 무슨 신종 사기냐고 의심한다.[136] 정말이라고 말하지만 코샤르는 '서왕국의 왕이 혹시 괜찮은 건수가 있으니 어디 투자하라고 했냐'고 재차 의심한다. 할 수 없이 서왕국의 문양이 새겨진 패를 보여주지만, 코샤르는 하인리가 찾는다는 말은 인정하나, 하인리가 부를 리 없고, 특히 그게 나비에의 일이라면 더더욱 없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억울해하지만, 코샤르의 반응에 다짜고짜 '옆 나라의 왕이 당신을 찾는다'고 했을 때 바로 따라올 외국인이 얼마나 되겠냐고 납득한다. 격식을 갖춰서 청한다면 응하겠지만 이 경우에는 그러지도 못했고, 신속하고 은밀하게 데려가기 위해서였지만 그 탓에 오히려 코샤르를 설득하기 힘들게 된 것에 코샤르가 워낙에 뇌가 근육질이기로 유명해서 괜찮을 줄 알았더니, 저렇게 정상적으로 반응하냐고 당황한다.

하지만 코샤르는 코웃음을 짓더니 말고삐를 잡고서 안내하라고 권한다. 안 따라올 것 같더니 갑자기 왜냐고 어리둥절해하지만, 코샤르는 자신이 앞서가면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먼저 가라고 해놓고 뒤에서 내리치는 거 아니냐고 의문을 품지만, 그를 서왕국으로 안내해준다. 도중에 하인리에게 전서조를 보낸다.

코샤르를 서왕국으로 안내하던 도중, 국경 부근에서 코샤르가 산적 열 명을 혼자서 가뿐하게 소탕하는 것을 목격한 후 그의 강함에 반해버린다. 소문으로는 아주 형편없고 못돼먹은 망나니인 줄 알았던 코샤르와 지내다보니 그가 착한 사람은 분명히 아니라는 걸 알았으나, 욱하는 성질이 있고 좋은 성격도 아니였지만, 소문만큼의 불한당은 아니였고 영웅소설에 나오는 매력적인 악역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서왕국 왕궁 문을 통과하며 신이 나서 온갖 이야기를 떠들다가 자신이 여자라면 코샤르에게 반했을거라고 말한다. 이에 코샤르는 '내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대꾸하지만, 너무 좋으시냐고 묻는다. 이에 코샤르는 '내 입장은 신경도 안 쓴다'고 대꾸한다. 코샤르에게 자신을 쏙 닮은 누이가 있는데 미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코샤르는 말을 끊고 저기냐고 묻고서 어딘가로 뛰어간다. 하필 코샤르가 뛰어가는 곳은 왕비궁이였고, 간신히 코샤르를 약속장소로 데려간다.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 있는 하인리를 목격하고 놀란다. 수도 정문을 통과하면서 전서조를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벌써 나와있을 줄은 몰랐기에 도대체 자신의 주군인 하인리는 왜 이렇게까지 코샤르를 만나려하는거냐고 궁금해한다. 코샤르에게 하인리를 소개한다. 코샤르는 예의를 갖추어 하인리에게 인사하고, 이를 보며 공작가의 후계자라 하기엔 너무 거침없는 거 아닌가 했는데, 의외로 교본 같은 예의범절이였다고 생각한다. 코샤르와 하인리가 어떤 대화를 나눌까 싶어서 긴장해해 둘을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그만 돌아가보라고 말한다. 아쉬워하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간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코샤르의 강함에 빠져 '친해지고 싶다'며 쫓아다녔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 코샤르가 에이프린을 피해다닐 정도였다고.

나비에와 하인리의 재혼 후, 서왕국의 왕비가 된 나비에와 궁에서만나게 된다. 이때 나비에를 보자마자 대뜸 코샤르냐고 물어보는 무례를 범한다. 나비에를 보자마자 그녀가 코샤르와 똑같이 생긴 탓에 코샤르인 줄 알았다고 사과하고서 자신을 소개한다. 코샤르를 하인리의 명으로 서왕국에 데려온 이후로 친해지고 싶어서 쫓아다녔는데, 코샤르는 본인을 피하고 있다고 말하자마자, 아예 나비에의 면전에서 혹시 나비에가 코샤르를 숨긴 게 아니냐고 물어봐 재차 무례를 범한다.

나비에는 코샤르를 찾으러 왔는데, 귀빈실에 없어서 돌아가려던 참이였다고 대꾸하고는 귀빈실을 지나 계단을 내려간다. 나비에의 옆에 달라붙어 마스타스에 관한 이야기만 해댄다. 나비에가 도서관을 핑계로 거절하려하자, 여전히 달라붙어 아예 떨어지려하지 않는다. 도중 복도에서 크리스타의 시녀와 마주치자 '전 왕비의 시녀인데, 왜 아직도 왕궁에서 안 나가고 있는거냐'고 태클을 걸며 눈치없는 태도로 군다. 나비에가 자신을 무시하고 로즈와 앞으로 들일 시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마스타스를 시녀로 들이달라고 추천하고는 마스타스에 대해 계속 어필을 해댄다.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 이후, 하인리에게 상시천을 토벌할 적임자로 코샤르를 강력히 추천한다.

시간이 다소 흐른 후 마스타스가 자신을 찾아와 사람들에게 릴테앙 대공의 사건을 두고 사람들이 뭐라 하는지, 하인리를 두고 뭐라 하지 않는지를 물어보자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 '당연히 황제 폐하시다. 황후 폐하는 이 일과는 관련이 아예 없으시다.'라는 마스타스의 대답에 뚱한 표정으로 서대제국 사람들이 하인리에 대해 오해를 했다고 말한다. 서대제국 사람들도 하인리가 릴테앙 대공을 벌한 게 즈멘시아 공작의 아들 때문이란 건 알고 있으며, 대부분 '황제 폐하께서 얼마나 즈멘시아 공작을 아끼셨으면, 이렇게 옆 나라의 황족을 험하게 다루셨겠냐'고 말했고, 오히려 은근히 고소해했다고 알려주며 원래 릴테앙 대공은 서대제국에선 좋은 이미지가 아니였다고 말한다. 자신의 표정이 밝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 마스타가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묻자 그 불똥이 나비에에게 튀었다고 알려준다.

그말에 분노한 마스타스가 다짜고짜 멱살을 잡는 바람에 얼결에 마스타스에게 멱살을 잡히고 만다. '그게 무슨 소리냐, 황후 폐하가 뭘 어쨌다는거냐.'라고 따지는 마스타스에게, 자신은 뭘 어쨌다고 동생에게 멱살을 잡히는거냐고 투덜댄다. 마스타스가 자신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얼른 멱살을 놓아주자, 구겨진 상의 윗부분을 한 손으로 문질러 펴 서대제국 사람들의 논리로는 '황제 폐하께서 그렇게 즈멘시아 공작가를 아꼈는데 결국 멸문시켰다. 그건 다 황후 폐하께 빠져서 그런거다.'라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지 않냐고 대답하는 마스타스에게, '황후 폐하한테 빠져서 충성스런 이들을 내쳤다'는 말이 문제라고 말한다. 마스타스가 '충성은 개뿔, 어디 가서 얼어죽었냐, 그치들이 먼저 우리 황후 폐하를 괴롭힌거다.'라고 반박하자, 물론 대다수가 그 말도 하고 있긴 하지만, 좋지 않은 의견이 슬금슬금 기어나오니 걱정인거라고 반박하며 그런 의견일수록 목소리가 크며, 사람들은 칭찬보단 흉보기를 좋아한다고 알려준다.

마스타스가 머리를 마구 문지르자 마스타스에게 '나비에를 욕하는 소리를 들은 동대제국의 여행객들이 서대제국 사람들과 패싸움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망설인다.

마스타스와 대화하던 도중 코샤르를 보고선 마스타스의 어깨 너머를 쳐다보며 손을 치켜올린다. 자신에게 코샤르가 여기 있냐고 작게 묻던 마스타스가 뒤에 있던 코샤르로부터 여기 있다는 대답을 듣고서 어색한 자세로 굳어버리고,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씩 웃고서 검지를 치켜세운채 자리를 비켜주고선, 콧노래를 부르며 다른 곳으로 간다.

하인리에게 월대륙 연합에서 편지가 왔다는 것과 모든 나라에 동시에 편지를 돌렸음을 보고하고, 동시에 돌렸으니 다 비슷한 내용일거라고 추측한다. 이후 하인리, 맥켄나와 함께 본궁으로 간다.
4.2.2.6. 케트런 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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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137]

크리스타의 사촌이자 외무부 장관. 워턴 3세 재위 때부터 외무부 장관이여서 서왕국의 왕으로 즉위한 하인리가 자신의 사람들로 물갈이할 때 대체자가 없었기에 그를 갈아치우지 못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인 케트런 후작부인과 세 명의 아이가 있다.

나비에의 재혼 후, 하인리와 나비에가 서왕국에 왔을 때 등장한다. 하인리가 관리들과 궁정인들을 불러 혼자서 동대제국에 갔다가 소비에슈에 의해 감금당한 일에 대해 본인 스스로 경솔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평소 황후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나비에를 숭배하고 흠모했기에, 그녀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싶어서 동대제국에 간 것이였다며 어렵게 나비에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온 거라며 해명을 하자, 이에 대해 동대제국의 황후였던 나비에가 갑자기 서왕국의 왕비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하인리는 아무런 언질도 없었다며, 아직 서왕국의 사람들은 크리스타를 왕비처럼 여기는데 갑자기 서왕국의 왕비가 된 나비에를 왕비처럼 대우하라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해보지만, 하인리는 손으로 심장 쪽을 가리키며 '난 다음 날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도 그대처럼 대할 수 있다'고 위협한다.

이후, 국무회의에 첫 참석한 나비에에게 상시천에 대한 대응을 질문하는 것으로 재등장한다. 이에 대해 하인리는 그런 일은 장관이 생각해야할 일인데도, 이제 막 즉위한 황후한테 일을 맡길 정도이니 도대체 얼마나 무능한거냐며 자신을 조롱하자 나비에는 동대제국 황후 시절부터 영민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는 이유를 들어 나비에에게 의견을 요구한다.

나비에는 선공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표하고, 이에 상시천은 서대제국을 노리고 있는데 선공을 했다가 상시천과 척을 지게 된다면, 상시천은 계속 서대제국에 쳐들어올거라고 주장하며, 동대제국 출신이라서 서대제국의 사정은 관심이 없는거냐고 나비에를 비하한다. 이에 대해 하인리는 경고를 해 입을 다물게 하려 했으나, 나비에는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웃음을 짓고는 상시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지적하고는 상시천은 철저히 이득 위주로 활동하며, 수지가 맞지 않으면 포기하고 장소를 옮긴다는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자신의 말처럼 동대제국 출신이라 상시천의 행동 패턴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가 주장하는대로 되려면, 상시천 입장에서 '서대제국은 상대하는 게 손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맹공을 퍼부어야하는데 상시천은 손쉽게 상대할 집단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격이라고 트집을 잡아보지만, 나비에는 코샤르가 상시천을 상대로 수십 번의 전투에서 승리했었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상시천 토벌자로 코샤르를 지명해, 웃으면서 자신을 눌러버린다.

크리스타가 자신을 하인리의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한 사건 이후 이를 결정하는 국무회의가 열리자[138], 하인리" 형인 선왕의 유언을 어기고, 형수인 선왕비를 탐한 파렴치한 황제"로 몰아가며 막무가내로 크리스타를 옹호한다.[139]

그때 카프멘 대공이 도중에 난입해 하인리의 편을 든다. 이에 대해 반박을 하려 했으나, 카프멘이 '하인리 황제는 나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면서 상황이 하인리에게 유리해진다. 나비에에게 회유된 크리스타의 시녀들 역시 '크리스타 님은 일찍 돌아왔으며 밀회를 즐긴 것 같지 않다'고 증언하고, 맥켄나도 '하인리는 비서들과 회의를 했다'고 증언하면서 크리스타의 거짓말이 탄로나는 바람에 더는 반박하지 못한다.

이후 서대제국 황궁에 워턴 3세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도는데, 이때 케트런 후작이 환상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임이 밝혀진다.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황궁에 선왕 워턴 3세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퍼트렸으나,[140] 카프멘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 나비에가 대책을 세우면서 랑드레 자작에게 기습을 당해 기절하고 만다. 하필 케트런 후작이 기절하자마자 유령 소문이 사라지면서, 케트런 후작이 유령 소문의 배후라는 것이 들통난다.

서대제국을 출발한 륍트의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억류된 사건 이후, 그에 대한 대응을 논하는 회의에서 나비에의 불임 소문이 언급되게 만든다.

회의가 끝난 후 나비에의 앞에서 대놓고 자신이 불임 소문을 퍼트린 배후라는 걸 드러낸다. 이런 태도에 케트런 후작이 본인의 가문에서 다음 황후를 배출하려고 한다는 걸 알아챈 나비에는 설령 자신이 불임이여도 케트런 후작가에서 다음 황후가 나올 일은 없다고 일갈한다. 그때 근위기사가 창을 놓치는 바람에 자신의 앞으로 창이 떨어지고 하인리가 근위기사에게 실수할 수도 있다면서 상황을 종결시켜버리자 어린 아이 같은 복수를 좋아한다며 불만을 표출한다.

그래도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꺼내든 것에 만족해하며, 나비에를 공격할 수단을 찾기 위해 코샤르에 대해 조사하려 든다. 그러던 중 부하에게서 ' 하인리 황제에게 숨겨진 여자가 있다'는 소문을 전해듣고 바로 소문의 여자를 찾아가 떠본다.

이후 하인리를 찾아가 면전에다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언급하며 혹시라도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자신의 가문에서 황후를 뽑아달라는 황족 능멸죄 수준의 요구를 한다.[141] 심지어 명색에 황제인 하인리 앞에서 거만하게 굴며 막말을 내뱉기까지 한다. 이에 하인리는 케트런 후작가에서 다음 황후를 뽑을 일은 없다고 비웃지만, 나비에가 같은 일로 두 번이나 상처를 받는 걸 원하지 않을거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당연히 하인리는 거부하고 바로 소문의 여자를 회유한다.

다음 날 회의에 소문의 여자 "메리야"를 참석시킨다. 하지만 메리야의 존재 자체가 하인리가 자신을 낚기 위해 건 미끼였고 그대로 메리야와 하인리에게 역공당하면서 거하게 망신당하고 만다.[142]

그제서야 모든 것이 하인리의 낚시였다는 걸 눈치채지만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회의가 끝나자마자 하인리에게 달려가 따진다.[143] 그러나 하인리는 모르는 척하며 주머니에서 케트런 후작가의 문장이 새겨진 징표를 꺼내 자신의 앞에 흔들면서, 사람들은 메리야와 자신이 도대체 무슨 사이이고 무엇을 약속했는지 궁금해할텐데 그땐 어떻게 대답할거냐고 비웃는다. 이에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는 동안 하인리는 앞으로의 처신을 고민해보라며, 이내 '서로에게 좋은 대답을 하자'라고 경고를 한 뒤 방에서 나간다.

이후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꺼내든 장본인임에도 정작 서대제국 내 나비에의 불임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에 조용한 반응을 보인다.[144]

결국 보란듯이 나비에가 대기도 제사상에서 임신을 공표하자, 케트런 후작부인이 바로 태도를 바꿔 나비에에게 임신 축하 선물을[145] 보내며 아부하고 있다고 한다.[146] 심지어 케트런 후작 본인은 메리야와의 일로 아내와의 사이도 나빠졌다고. 특히 크리스타가 컴프셔로 쫒겨난 뒤에도 궁정에 잔존해있던 크리스타의 지지세력들은 나비에의 불임 소문 및 임신발표로 싸그리 쫒겨나거나 몰락했는데, 그중에서도 케트런 후작은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린 장본인이니 아내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즈멘시아 공작가와 더불어 가장 큰 피해와 보복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타가 컴프셔에서 자살한 이후 즈멘시아 노공작의 세력을 숙청하려는 하인리에게 불려간다. 이때 사촌이자 자신이 지지하던 크리스타의 죽음에 상심했는지, 이전의 거만한 모습과는 정반대인 축 쳐진 힘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147]그전까지만 해도 자기 가문에서 황후를 배출하겠다고 엄청 나대더니 신세 한번 처량해졌다

하인리가 자신을 보자마자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즈멘시아 노공작의 약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당황한다. 크리스타의 자살이 전해지자마자 즈멘시아 노공작이 찾아와 '이 일에 하인리 황제가 관련되어있고, 그는 크리스타와 관련 있는 이들을 모두 쳐낼 생각이니 단단히 각오해야 된다'고 당부하고 갔기에 하인리의 부름에 혼란스러워한다. 아니나 다를까 하인리는 태연하게 "즈멘시아 노공작은 딸을 팔아서 자기가 살았는데, 넌 노공작처럼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 지금 난 갈아탈 기회를 주는 것이니 삼촌의 약점을 팔아라."라며 즈멘시아 노공작을 배신하고 자신들에게로 전향하라고 권유한다. 이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항변하지만 하인리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채로, 자신에게 "딸을 팔아서 자신을 살린 즈멘시아 노공작이 조카는 팔진 못할 것 같나?"라고 말하며 더욱 압박한다. 결국 굴복하며 '즈멘시아 노공작의 약점은 그의 손주들'이라고 실토하면서 사실상 하인리와 나비에 측으로 전향한다. 또한 속으로 '정말 즈멘시아 노공작이 크리스타를 버린 것이냐'며 즈멘시아 노공작의 행보에 의문을 품는다. 이내 하인리가 '딸이 죽는데도 손주들을 챙길 정도면 끔찍하게 아끼겠다'라며 즈멘시아 노공작을 비웃고, 자신에게도 '겨우 이 정도만으로 그대의 죄를 씻는 건 너무 간단하다.[148] 그대의 몸을 원한다.'라고 하자 놀란다.[149]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즈멘시아 노공작의 연락도 받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한다.[150]

화이트 몬드의 샬렛 공주가 이전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나비에의 상단의 무역품에 화이트 몬드의 특산품을 보태고 상단이 륍트에 있는 동안 화이트 몬드의 무역선도 함께 기다리겠다고 하자[151], 대놓고 " 빼어난 황후님이 오시니 서대제국의 징조가 참으로 좋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나비에를 찬양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귀족과 관리들은 케트런이 뻔뻔한 박쥐 같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늘해진다.[152] 하지만 그들도 이 와중에 케트런에게 동조하지 않으면 나비에의 성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똑같이 나비에를 찬양한다.[153]

이후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리버티 공작과 더불어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나비에의 습격 사건을 조사하던 카프멘에 의해 크리스타의 시녀 일리드가 컴프셔에서 만났다고 언급한 '그 분'의 후보로 리버티 공작, 즈멘시아 노공작과 함께 꼽히게 된다. 리버티 공작과 함께 박쥐가 되어 나비에에게 날아왔다지만(...) 이전까진 적이었고 현재로선 이 세 사람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하지만 일리드가 만난 사람은 이 세 사람 중 누구도 아닌 즈멘시아 공작이였다.

즈멘시아 공작이 자살 테러로 나비에를 습격한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고 경악해서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는다. 여기서 며칠전 즈멘시아 공작이 케트런 후작을 찾아와 크리스타는 자살한 게 아니라 감금되어 고초와 모욕을 겪다가 살해되었단 걸 알게 되었고, 동생이 살던 곳에서 자살하고 싶다며 케트런 후작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때 도와주지 않으면 알현실에서 심장을 찔러서라도 죽을 거라고 울부짖는 즈멘시아 공작을 차마 말리지 못해 '알았으니까 진정해. 죽더라도 부인이랑 애들은 어떡할거야? 대책은 세워야 할 거 아냐.'라고 다독였다. 그래서 전날 -밤 즈멘시아 공작이 지붕에 올라갈 수 있도록 환상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 주었다고 한다.[154]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즈멘시아 공작이 죽었단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서 최후의 순간 마음이 약해진 건 아닐까 싶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설득해보려 달려온 순간 그의 자살을 목격한다. 이 끔찍한 광경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입가를 막고 뒤로 주춤주춤 물러난다.

결과적으로 즈멘시아 공작이 자살 테러로 임신한 나비에를 습격해 혼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반역죄를 저지르는데 도움을 준 셈. 이후 분노한 하인리에 의해 즈멘시아 공작가는 가문 전체가 황후시해범으로 몰려 멸문당했으니, 그 대역죄인의 친척인데다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를 도와준 케트런 후작가도 숙청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에게 언급한 바에 의하면 즈멘시아 공작가와 친분이 높은 이들 중에서 리버티 공작과 더불어 특히 크리스타와 가까웠지만 그녀가 자살한 후 일찍 친황후파로 갈아탄 덕분에 '즈멘시아 공작 사건'에서 목숨은 부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역죄인의 친척이라는 눈치가 보여서인지 요즘은 계속 칩거 중이라고 한다. 가문과 지위만은 간신히 유지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회생의 여지없이 완전히 몰락한 셈.[155]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 사건 이후, 한참 후에야 국정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외전에서 다시 등장한다. 코샤르와 함께 상시천을 토벌하다가 잠시 황궁에 머물고 있는 마스타스가 찾아오자 궁전에 왔다고 듣긴 했지만 이리로 올 줄은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물어볼 게 있어서 왔다는 말에 최근의 마법 학풍에 관한 소식이 실린 마법 아카데미에서 발행한 신문을 내려놓고서 무엇이냐고 묻는다. 마스타스는 다르타가 쓴 쪽지를 내밀며 이거 많이 중요한 기밀이냐고 묻는다. 뚱한 얼굴로 쪽지를 받고서 빠르게 내용을 훓어보더니, 더 뚱해진 얼굴로 도로 쪽지를 건내며 처음부터 끝까지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고 설명함과 동시에 이렇게 쓰기도 힘들었을거라고 말한다. 그 말에 마스타스는 어리둥절해져서 되묻는다. 어깨를 으쓱하며 용어 같은 건 전문적으로 써두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럴 듯하게 보이긴 한다고 설명하고서 다시 신문을 펼친다.
4.2.2.7. 리버티 공작
크리스타의 측근이자 멀레이니의 외삼촌. 삼남인 위얀이 총명하지만 셋째이기에 작위를 이을 수 없다는 것에 고민하던 중, 친척인 아마레스 후작부부가 위얀을 후계자로 삼으려 하자, 위얀을 아마레스 후작부부에게 입양보냈다.

케트런 후작이 환상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임을 알고 있는 인물. 서대제국 황궁에 선왕 워턴 3세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케트런 후작이 벌인 짓인 걸 눈치채지만 알고도 눈감아준다.

위얀이 돌아오자 경합에 대해 장남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위얀에게 나비에가 경합을 연 것은 멀레이니를 아마레스 후작가의 후계자로 밀어주려고 하는 것임을 알려주며 친 황후파가 되라고 말한다. 위얀을 내보낸 후 이유를 묻는 장남 리버티 후작에게 '우린 이미 기울어진 배이니 위얀이 나비에 황후의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답하며, 지금이라도 자신들도 친 황후파로 전향하는 게 낫지 않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친 황후파가 되도 나비에 황후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크리스타가 보낸 편지를 보여준 뒤 사실 확인을 위해 하인에게 라스타에게 편지를 보낼 것을 지시한다.

케트런 후작과 더불어 서대제국 나비에의 불임 소문이 퍼지고 있음에도 잠잠한 반응을 보인다.

크리스타의 자살 이후 즈멘시아 노공작의 언급에 의하면 두 아들을 나비에에게 소개시켜주며 그녀와 인맥을 트려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케트런 후작처럼 즈멘시아 공작가를 버리고 나비에와 하인리에게로 갈아타려고 하는 듯 하다.

이후 나비에를 찾아가 티타임을 가지던 중 나비에에게 라스타와의 사이를 언급하는 동시에 라스타가 자신에게 보낸 답장 편지를 내민다. 라스타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보고[156] 헛웃음을 짓는 나비에을 보고 라스타가 편지를 보낸 이유가 자신과 나비에가 가깝지 않다 여기고 이간질을 하려 한 거라고 추측한다. 또한 라스타를 두고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는 듯 고개를 젓는다. 리버티 공작의 의도를 눈치채고[157] 수긍하는 제스처를 보이는 나비에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차를 마신다. 나비에가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이런 편지를 보내는 건 동대제국 황제에겐 실례가 될 텐데 도대체 왜 이런 걸 썼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하자 '라스타 황후는 나비에 황후께서 이곳(서대제국)에 계시는데도, 끈질기게 악의를 퍼붓고 있으니, 동대제국에서는 고생이 많으셨겠다'고 답한다. 그 후 이야기를 더 주고받다가 나비에에게 니안에 대해 물어본다. 나비에가 니안에게 자신의 장남인 리버티 후작이 달라붙으면 좀 매정하게 거절해달라 부탁을 해달라고 말한 뒤 돌아간다.

이후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케트런 후작과 더불어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나비에의 습격 사건을 조사하던 카프멘에 의해 크리스타의 시녀 일리드가 컴프셔에서 만났다고 언급한 '그 분'의 후보로 케트런 후작, 즈멘시아 노공작과 함께 꼽히게 된다. 케트런 후작과 함께 박쥐가 되어 나비에에게 날아왔다지만(...) 이전까진 적이었고 현재로선 이 세 사람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하지만 범인은 위의 세 사람 중 누구도 아닌 즈멘시아 공작이였고, 그는 자살 테러를 벌여 나비에를 혼수 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즈멘시아 공작가는 황후시해범으로 몰려 가문 전체가 멸문당했고, 그 즈멘시아의 친척인데다 자살 테러를 도와준 케트런 후작가도 사실상 멸문 혹은 정치적 매장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리버티 공작가는 즈멘시아 공작가의 친척도 아닌데다 나비에의 불임 소문에도 관여하지 않았고[158], 나비에의 임신이 발표되자마자 바로 그녀의 파벌로 갈아탔으니 멸문이나 숙청만큼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크리스타의 측근이었던 과거는 어쩌지 못해 세력이 크게 축소되거나 아예 정치적으로 매장당할 수도 있다.

이후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에게 언급한 바에 의하면 즈멘시아 공작가와 친분이 높던 이들 중에서도 케트런 후작과 더불어 특히 크리스타와 가까웠던 인물이였지만, 그녀가 자살하면서 '즈멘시아 공작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친황후파로 돌아섰다고 한다. 케트런 후작과는 달리 즈멘시아 공작가의 혈족이 아니여서인지 사건 이후에도 잘 활동하고 있지만, 그 역시 전성기 때보다는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케트런 후작처럼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하지는 않았지만 이쪽도 크리스타의 측근이었다는 과거 때문에 입지가 줄어드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4.2.2.8. 위얀
리버티 공작의 삼남.[159] 풀네임은 아마 '위얀 아마레스'[160]로 추정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워낙 총명하기로 유명했지만 셋째이기에 작위를 이을 수 없었으나 아마레스 후작부부가 그를 후계자로 염두에 둔 걸 안 리버티 공작에 의해 아마레스 후작부부의 양아들이 되어 아마레스 후작을 따라다니며 실무를 배운다. 멀레이니를 밀어주려는 나비에에 의해 사촌 누나이자 의붓 누나인 멀레이니와 경합을 치루게 된다.

나비에에게 보고서를 제출하지만, 그의 보고서가 멀레이니의 보고서와 내용이 비슷하고 엉망이였기에 멀레이니와 함께 나비에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리버티 공작저로 돌아와 가족들과 경합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부 리버티 공작으로부터 경합의 목적에 대해 듣는다. ' 나비에 황후에게 인정받아라'라는 대답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나 장남인 리버티 후작에게 '친 황후파가 되라'는 뜻을 듣고 수긍한다.

이후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멀레이니와 더불어 서로가 없는 사이에 나비에를 찾아가려 했다가 졸지에 멀레이니와 같은 시간에 온 바람에 서로 티격태격했다고 한다. 나비에 왈 본인들의 주장과는 달리 서로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그냥 평범한 남매 정도로 보인다고.
4.2.2.9. 즈멘시아 공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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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10. 기타 서대제국 인물
  • 세바스티안
    맥켄나의 조카. 맥켄나가 서왕국 왕족의 사생아라고 언급된 걸 보면 맥켄나의 외가쪽 조카인 모양. 나이는 3살이라고 한다.[161] 하인리도 전에 만난 적이 있는 듯 하다.[162] 하인리와 맥켄나를 아빠라고 부르는 바람에 맥켄나의 해명 바로 이전에 나비에가 잠시 하인리의 숨겨진 애(...)로 오해했다. 맥켄나의 말로는 "궁전 구경을 하고 싶다길래 부분적으로만 허락해 주었는데 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유모가 세바스티안을 쫓아가다가 궁에서 소란 피웠다고 잡혀왔는데 맥켄나가 "유모는 왜 잡혀 와요?"라고 묻는 걸 보아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닌 듯.
  • 메리야
    케트런 후작이 코샤르에 대해 뒷조사를 하던 도중 하인리의 숨겨진 여자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여성. 이에 케트런 후작이 그녀를 회유하고 다음 날 회의에 데려오지만 사실 그녀는 하인리가 케트런 후작을 낚기 위해 미리 불러놓은 사람이었기에 케트런 후작은 역관광을 당하고 만다. 대단한 연기력을 보유한 여성.
  • 리버티 후작
    리버티 공작의 장남. 리버티 공작과 더불어 친 크리스타 파이다. 정식 작위를 받은 것이 아니라 후계자라서 후작으로 부른다고 한다. 니안이 참석하는 모든 파티에 나타날 정도로 니안을 쫒아다닌다. 랑드레 자작의 말로는 니안에게 반한 것 같다고. 작중 묘사로 봐서는 멀끔하게 생긴 미청년인 것 같다.
  • 이마뤼
    크리스타의 시녀. 크리스타가 가장 아꼈던 시녀라고 언급된다. 서왕국에 온 랑드레 자작이 자신이 초국적 기사단의 제5 기사단의 단장임을 밝히며 나비에에 대한 은혜를 갚고 싶다고 요청한 사건을 듣고 겉으로나마 나비에를 축하해주려한 크리스타로부터 나비에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라는 지시를 듣고 수행한다. 하지만 크리스타가 컴프셔 저택으로 쫒겨났을 때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상태였기에 따라가지 못했다.

    이후 임신한 나비에가 잔존한 크리스타의 지지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일부러 서대제국 내 자신의 불임 소문을 조정해서,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연 티파티에 초대된 귀부인들의 언급으로 근황이 알려지는데 결혼한지 몇 개월만에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크리스타의 자살 사건 이후 정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다가 자신을 찾아온 카프멘을 노골적으로 적대한다. 아예 '대공께서 제게 무슨 일로 오신거죠?'라고 말하며 카프멘이 저택 현관에서 더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을 정도. 하지만 나비에의 습격 사건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낼려는 카프멘이 개인적으로 황후 폐하께서 습격받은 일을 조사 중인데 조사관 중 하나가 이마뤼를 언급했다고 하자, 속으로 일리드가 또 술에 취해서 다른 사람한테 그 얘길 했냐고 생각한다. 이후 즈멘시아 공작이 임신한 나비에를 상대로 자살테러를 벌렸으니 크리스타의 지지세력이였던 이마뤼 역시 숙청 될 가능성이 높다.
  • 일리드
    크리스타의 시녀. 이마뤼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타가 아끼던 시녀였으며 컴프셔로 쫒겨난 크리스타와 함께 내려간 시녀들 중 하나라고 한다. 이후 크리스타가 자살한 걸 목격했다고 한다. 크리스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일로 충격을 받아 컴프셔에서 돌아온 이후로는 저택에 틀어박혀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정원에서 일어난 나비에의 습격 사건을 조사하던 카프멘은 이마뤼의 속마음을 통해 일리드의 이름을 듣고, 이후 조사를 통해 습격 사건을 맡은 조사관이 일리드의 정부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카프멘이 자신을 찾아오자 이마뤼와 마찬가지로 그를 노골적으로 적대하며 대놓고 혐오감을 표출한다. 아예 속으로 '저 자 거짓말 때문에 크리스타 님이 죽은 거나 다름없어. 세 치 혀를 놀려대서 황후 뒤를 졸졸 쫒아다니는 쓰레기.'라고 계속 욕을 해대서 카프멘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을 정도. 하지만 속으로 크리스타가 죽은 후 컴프셔로 다시 내려가서 '그 분'을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카프멘에게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163] 이후 본인이 언급한 '그 분'은 크리스타의 오빠 즈멘시아 공작으로 밝혀졌다. 결국 즈멘시아 공작이 임신한 나비에를 상대로 자살 테러를 저질렀으니 크리스타의 지지세력이였던 일리드 역시 숙청 될 가능성이 높다.
  • 크로우
    라스타의 재판 사건 이후 동대제국으로 온 서대제국의 사신. 소비에슈에게 나비에가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로 인해 혼수 상태라는 것을 알려준다.

    황실 소속인이라는 것 이외엔 아직 정확한 직위는 나오진 않았지만 이름도 그렇고 새카만 흑발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이 있으며 이전에 하인리가 맥켄나에게 에벨리의 마력 관련 소동으로 동대제국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보내라고 한 '까마귀'가 아마 이 인물로 추정된다.
서대제국에 돌아와 하인리에게 동대제국은 지금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대답하며 라스타는 폐위된 후 자살하고 소비에슈는 헛것을 보다가 다쳤다고 보고한다.

새의 모습으로 나비에를 찾아가고, 창문 밖에서 날개짓을 한다. 이를 목격한 나비에가 침실로 들어가 창문을 열어주자, 바로 들어온다. 나비에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고서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소파 뒤로 가 이 상태로 말씀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하인리의 부하 같은데 무슨 일이냐고 질문하자 하인리가 밤에 마지막 마력석을 회수하겠다고 갔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다.
뜻밖의 사실에 경악해한 나비에는 의자에서 일어나자마자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고, 의자가 밀려나는 소리에 혹시 기절했냐고 묻는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라는 말에 하인리가 좀 무리를 했고, 어차피 들킬거라면 들키기 전에 마력석을 회수할 생각이였으며 마력석을 숨겨둔 곳들 중 몇 군데는 하인리 본인 외에는 아는 새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인리가 혼자가 갔음을 나비에가 눈치채자 몇 군데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하인리는 마력석을 회수하러 가기 전에는 괜찮았던거고, 이후에는 연락이 안 되었던거냐고 묻자 자신의 생각으론 아마 하인리가 날개를 다쳐서 못 날아오는게 아닌가 싶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로부터 다르타를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도중 다르타는 황궁 도서관에 가 책을 찾고, 이를 나비에에게 보고한다. 혹시 기밀 서가에 가냐는 질문에, 평범하다고 말을 하다가 말고서 잠시 눈을 굴리며 생각해보면 아주 평범한건 아니지만 수상하지도 않은 책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는 그게 뭐냐고 궁금해한다. 처음에는 사회복지 서가 쪽에 갔다가, 그 다음엔 사교계 서가 쪽으로 갔다고 보고한다. 이 보고에 나비에는 애매하다고 중얼거린다. 다르타가 뭔가 찾는 눈치였다고 보고한다. 나비에는 생각을 하느라 말없이 의자만 두드리고, 이를 보고서 조심스레 묻는다. 나비에로부터 우선 다르타를 계속 지켜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나비에에게 다르타가 감옥에 들렀고, 구해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마법을 배우러 온 후, 가끔 나가서 에벨리를 만나고 동생 찾는 일을 하던 다르타가 드디어 수상한 행적을 보인 것에 나비에는 최근 감옥에 수감된 상시천 도적과 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 어찌하겠냐고 질문하지만 일단 계속 지켜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상시천이 매복해있다가 마스타스를 죽이려고 하는 걸 목격해 끼어들어 거의 죽을 뻔한 마스타스를 빼낸다. 마스타스를 말 위에 올려둔다. 마침 북왕국에 와 있던 에벨리가 마스타스와, 말, 크로우를 목격한다. 에벨리를 보고 '그쪽이 왔으니 난 이만 가보겠어'라는 듯 날아오른다.
나비에를 찾아간다. 창밖에서 다급하게 날개로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다. 나비에는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다르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냐고 묻는다. 몇 번 새 소리를 내더니 황급히 소파 뒤로 날아가 변신을 푼다. 잠시 후 다르타가 상시천 도적들과 한 패가 맞았고, 마스타스가 이 사실을 알게 돼서 상시천 도적들이 마스타스를 죽이려했다고 설명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당황한다. 혹시나 싶어 상시천 도적들을 따라다니고 있었는터라, 다행히 자신이 중간에 마스타스를 빼냈다고 설명한다. 그 말에 나비에는 다행이라고 안심한다. 이어서 에벨리가 마침 근처에 있기에 마스타스를 데려다주었고, 에벨리가 마스타스를 치료해주어서 지금은 멀쩡하다고 설명한다. 에벨리가 다르타를 찾아갔는데, 마스타스를 먼저 만나게 되면서 다르타가 상시천 무리란 걸 알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후 나비에에게 에벨리가 알게 된 진실, 이후의 행동, 에벨리가 한 오해, 다르타를 기르던 상시천 행동대장인 빈셀의 죽음 등 모든 이야기를 전한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야 나비에는 잠시 생각한다. 자신도 상황이 복잡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리는지 어찌하겠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에벨리는 오해를 알아도, 몰라도 충격을 받을거라고 대답한다.[164] 나비에는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문지른다. 잠시 고민하던 나비에는 잠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대답한다. 계속 쫓아다니겠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그동안 고생했는데, 좀 쉬라고 말한다.
나비에로부터 부름을 받고 나비에의 집무실로 온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달려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쉬는 도중 불러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서 설명하는 대신 다르타가 나비에에게 보낸 편지를 보여준다. 편지 내용을 훑어보다가 놀라서 눈이 커다래지지만, 이윽고 편지를 내리고서 사실이겠냐며, 혹시 함정이면 어떡하냐고 물으려한다. 나비에는 다 믿기도 어렵지만, 무시하기도 힘든 일인데다가, 급한 일이라서 자신을 불렀다고 말함과 동시에 에벨리는 블루 보헤안 쪽으로 갔으니, 자신도 블루 보헤안으로 날아가 상황을 살펴달라고 지시한다. 대답을 하자마자 편지를 도로 나비에에게 건내고서 나간다.
곧장 변신해 블루 보헤안으로 가던 중, 배가 침몰해있고, 에르기, 에벨리, 클로디아 대공비가 함께 바다에 빠져있는 상황을 목격한다. 세 사람은 바다 도료를 바른 덕분에 바다에 가라앉진 않았지만, 갑판 위의 물건들이 아래로 떨어지는터라 얼른 건져내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였는데다가, 그들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하나 뿐이였기에, 날개를 퍼덕거린다. 이후 세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변신을 푼다.
그때, 그 배에 타고 있던 다르타가 칼을 꺼내 난간에 묶여 있는 밧줄을 잘라 허리에 묶고서 갑판 아래로 내려와 에벨리를 구출해 밧줄을 타고 올라오는 걸 목격한다. 다르타가 에벨리를 구하는 걸 목격하고서 까마귀로 변신해 밧줄을 에르기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이로 던진 후, 변신을 풀고서 밧줄을 잡아당긴다. 크로우가 새대가리 일족임을 눈치챈 에르기는 밧줄을 받자마자 한 손에 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클로디아 대공비를 품에 안는다. 이윽고 에르기와 클로디아 대공비 역시 갑판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에르기, 클로디아 대공비와 함께 무사히 갑판에 올라온다.

4.3. 블루 보헤안

4.3.1. 왕족

4.3.1.1. 클로디아 대공
에르기 클로디아의 친부. 현재 에르기의 사촌이 현 블루 보헤안의 왕인 것을 보아 클로디아 대공은 블루 보헤안 선왕의 남동생으로 추측된다. 에르기 왈 남의 가정을 차지하려 파고드는 바퀴벌레와 딱 맞는 벌레 한 쌍이라고.

작중에서 클로디아 대공가 저택에 돌아온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의 다정한 태도에 싸늘한 표정을 지은채로 무시할 때 뭐하는 짓거리냐고 질책하는 것으로 등장했다.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 정돈 하라고 재차 에르기를 질책하지만, 에르기는 마치 더럽고 불결한 뭔가를 본 것처럼 불쾌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에르기의 태도에, 험악한 표정을 짓고서 경고조로 에르기를 부르지만 에르기는 누구에게도 대답하지 않은채 별원으로 가고, 이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서글프게 " 여보, 대체 에르기는 언제 날 용서할까요?"라고 흐느끼는 알레이시아를 집사와 함께 바라본다.

저택 내 에르기의 방에서 에르기와 마주친다. 자신을 본 에르기가 짜증섞인 한숨을 쉬며 클로디아 대공에게 '남의 방에서 멋대로 뭘 하시는거냐'고 따지자, '남의 방이기 이전에 내 집이란 사실은 잊지 말라'고 반박한다. 이에 에르기가 눈썹을 비틀어 올리고서 집사가 내려놓고 간 가방을 들어 침대 위에 내려놓자, "또 무슨 사고를 치고 다니는거냐. 네가 사고를 칠 때마다 내가 낯부끄러워서 견딜 길이 없단 건 알기나 하느냐."라고 질책한다. 이에 에르기가 모를리가 있겠냐고 대꾸하자, 알면서 그딴 짓을 하고 다니냐고 질책하한다. 이에 대해 에르기는"모르면서 하는게 나쁜겁니까? 알면서 하는게 나쁜겁니까?", "아버지는 전자라 생각하십니까? 전자라 생각하고 싶으십니까?"라고 건성으로 대꾸한다.

에르기에게 동대제국 황제가 사절을 보낸 일로 블루 보헤안의 왕이 몹시 화가 났다고 알려주며, 동대제국 황실은 그간 에르기가 장난삼아 들쑤시고 다닌 나라들과는 차원이 달라서, 이번에는 감당하지 못할 나라를 건드렸다고 질책한다. 이에 에르기가 대답없이 문으로 걸어가자, 차가운 목소리로 힘없이 언제까지 알레이시아를 용서하지 않을거냐며, 알레이시아는 자신을 구하려고 목숨을 건 사람이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질책한다. 하지만 에르기는 방 문을 닫고서 나가버린다.

본관 앞에서 에르기와 마주친다. 에르기가 인사를 생략하고, 자신을 스쳐 지나치려하자 '네가 생각없이 저지른 연애놀음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기나 하는거냐'고 질책한다. 자신의 말에 돌아선 에르기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동대제국과 척을 졌다. 동대제국과 척을 져서 서대제국과 척을 지게 됐어. 우리가 가진 주사위엔 이제 1과 6밖에 없다. 남은 숫자는 에르기, 네가 지운거야."라고 조롱한다.

휠체어를 가지러 별채 밖으로 나온 에르기와 마주치게 된다. 에르기가 자신을 노려보며 뭐하는 짓이냐고 항의하고서 아픈 분 이름을 그렇게 팔아대고 싶은거냐며 인간이 맞냐고 재차 항의하자 자신이 보낸 게 아니라고 항의한다. 여기서 클로디아 대공비에 관련해 편지를 보낸 사람이 알레이시아이고, 대공이 그걸 중간에 끊지 않은 게 한 두 번이 아님이 드러난다. 에르기부터도 한 두 번이 아닌데 그만 좀 하라며, 에르기 본인이 좋든 싫든, 알레이시아는 에르기의 은인이라고 말해보지만, 에르기는 '어머니의 원수'라고 딱 잘라 말해 증오를 표출한다.

에르기의 팔을 잡고서 끌려하지만 에르기가 꼼짝도 하지 않자 화가 나 어깨를 잡고서 알레이시아를 마음껏 미워하고 싶으면 알레이시아에게 피부라도 주라며 화를 표출하는 동시에 알레이시아 덕분에 목숨을 구해놓고서 어머니의 원수라고 이를 드러내봤자 아주 고약하고 이중적일뿐이라고 빈정거린다. 이어서 '원수라 말하면서 그 원수에게 목숨 빚이나 지고, 자기 앞가림은 하지 못하고서 괜히 애먼 집안이나 들쑤시는 멍청한 놈'[165]이라고 에르기를 조롱한다.

이후 266화부터 과거가 밝혀진다. 클로디아 왕제 시절 해적이 잘 소탕되나 확인하러 오는 것으로 등장. "악명높은 해적단의 3인자"라는 간판이 세워진 채 교수형이 집행되는 청년을 해군대장 옆에서 무료하게 앉은채 지켜보던 중 알레이시아는 해군대장의 명으로 붙잡힌 병사를 뿌리치려하자 손을 들며 잠시라고 말한다. 알레이시아는 병사들을 뿌리치고서 앞으로 달려와 "해적들에게 납치되어있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외친다. 그렇게 알레이시아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이성을 되찾은 알레이시아는 뒤늦게 공포에 질리고, 해군 대장은 "죄송합니다, 클로디아 왕제님. 저 여자도 해적입니다. 얼른 잡아들이겠습니다."라고 사과하고서 부하들에게는 차갑게 '저걸 치워'라는 눈짓을 보낸다. 알레이시아는 부하들보다도 먼저 그 눈짓을 읽고 좌절한다. 그러나 차갑게 '잠시'라고 말했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해군 대장은 아주 잠시 표정이 일그러졌다가 곧 웃는 미소를 짓는다. 그 직후 알레이시아의 얼굴을 샅샅이 살펴보고누 해군 대장에게 "가엾군. 해적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지?"라고 묻는다. 해군 대장은 못 먹을 것을 먹은 얼굴로 웃으면서 "그럼요. 제 눈에도 그렇게 보입니다."라고 말한다. 일어서며 "저 여자를 내게 보내라"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에르기의 친부)의 눈에 띄어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의탁하게 된다.

저택으로 오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에르기를 부르느라 처음으로 말을 꺼낸다. 하얗고 털이 풍성한 고양이를 안고 있던 에르기는 클로디아 왕제가 부르자 순순히 다가와 "이 레이디는 누구인가요? 아버지?"라고 묻는다. 에르기의 질문에 클로디아 왕제는 소리없이 알레이시아에게 눈짓한다. 2년 동안 눈칫밥만 먹고 살아서인지 바로 이름을 말하라는 의도임을 눈치챈 알레이시아는 최대한 온화한 목소리로 "알레이시아입니다, 도련님."이라고 대답한다. 에르기는 "아름다운 이름이군요, 레이디."라고 말하고서 다가와 손을 뻗는다. 얼결에 에르기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린다. 손을 올리자 에르기는 귀족 남자들이 하듯 그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손을 뗀다. 그런 에르기가 자랑스러운 듯 애정에 가득 찬 눈길을 보내다가, 에르기에게 "알레이시아 양은 해적에게 포로로 잡혀서, 많이 힘들게 지냈다"며 알레이시아의 사정을 설명한다. 알레이시아의 언급에 의하면 정작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나갔는데도, 알레이시아와는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알레이시아를 응접실로 부른다. 여기서 클로디아 왕제가 알레이시아의 얼굴을 샅샅이 살펴봤던 게 알레이시아의 외모가 클로디아 왕제비와 닮아서였음이 밝혀진다. 알레이시아에게 몇 년째 블루 보헤안과 은근한 기싸움을 해온 서왕국이 귀한 손님을 보내 화해의 분위기를 일구겠다고 나섰으니, 서왕국 귀빈을 접대하는 자리에 알레이시아가 나가 "몸이 약한 왕제비" 흉내를 내며 적당히 참석만 해주고 가라는 명령을 내리며 시킨 일을 잘 해낸다면 새 신분과 정착비용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대화도 할 필요 없고 춤도 출 필요 없으며, 왕제비가 병약한 건 다들 알고 있으니 이번 자리에 왕제비가 얼굴을 비춘다면, 이후로는 몇 년간 귀족들이 잠잠해질거라 생각한다고. 즉, 클로디아 왕제가 알레이시아를 데려온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아내와 외모가 동일인물 수준으로 닮았기에, 건강 문제로 안주인 역할을 못 하던 왕제비를 대신해 대역을 맡기기 위함이였던 것.[166]

서왕국의 귀빈이 온 날, 최대한 클로디아 왕제비와 비슷하게 치장한 알레이시아는 마차가 이동하는 사이 클로디아 왕제에게 작은 목소리로 "잘할게요."라고 중얼거리지만, 언제나 그렇듯 대답하지 않는다. 알레이시아와 함께 연회장 안으로 입장한다.

알레이시아는 최대한 클로디아 왕제비와 비슷하게 꾸미기 위해서 거의 다섯 시간 가까이 공을 들였지만, 막상 연회장 안에서 머무른 시간은 10분 정도가 고작이게 된다. 알레이시아가 마차 창문에 기대자 원래 귀족이냐고 질문하며 처음으로 알레이시아에게 말을 건다. 놀란 알레이시아는 얼결에 맞다고 인정하며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 더 묻지 않는 대신 그런데도 출신을 밝히지 않고 버티다니 꽤 기구하게 살아온 모양이라고 말하고서,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창밖만 바라본다.

하루 이틀 파티가 계속될 수록 사람들은 알레이시아를 "단 10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신비로운 왕제비"라고 부르며 그녀에게 푹 빠진다. 이후 사람들은 알레이시아에게 "왕제비님께서 이젠 많이 건강해진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동안은 왜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셨던건가요?", "지금부터라도 종종 우리를 불러주세요.", "연회를 여는 게 힘드시면 저택으로 불러주셔도 괜찮아요."라는 등 호응을 보낸다. 이때 사람들의 반응에 알레이시아는 "병약한 왕제비" 흉내를 내는 게 쉽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기서 집사가 알레이시아에게 설명해준 것처럼 사람들은 정말로 클로디아 왕제비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고, 블루 보헤안의 왕은 알고 있었으나 애초에 이 일은 블루 보헤안의 왕이 모른 척 해주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왕제비의 대역을 잘 해내자 단순히 얼굴이 닮아서 데려온 해적 포로가 생각보다 일을 잘 처리해내는 것에 만족해해 알레이시아에게 잘해주고 있다며, 그래도 혹시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그런 사람도 없다고 칭찬한다. 알레이시아가 감사하다고 대답하자 특히 서왕국의 즈멘시아 공작부부(현 즈멘시아 노공작부부)가 알레이시아를 많이 칭찬했다고 알려준다. 마차가 거의 저택에 다다르자 알레이시아는 용기를 가지고서 말을 건다. 더욱 용기를 가진 알레이시시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지금처럼 꼭, 아주 필요한 일에만 클로디아 왕제비의 대역을 하고, 평소에는 일을 하면서 지내면 안 되냐고 부탁한다. 이 말에 잠깐 생각하다가 생각해보겠다며 부정도 긍정도 아닌 애매한 대답을 내놓는다.

알레이시아가 어머니의 대역임을 알게 된 에르기는 당연하게도 싫다고 소리친다. 에르기는 울상을 짓고서 "레이디 알레이시아는 좋은 사람이지만, 어머니가 여기 멀쩡하게 계시잖아요. 그런데도 레이디 알레이시아에게 대역을 시키다니요. 싫어요. 아버지."라고 외치며 완강히 반대한다. 에르기의 반대에 대역이랄 것도 없고, 지금처럼 꼭 얼굴을 비추어야할 때, 일 년에 한 두번이면 된다며 에르기를 설득하려한다. 이에 에르기는 재차 싫다고 소리친다. 이번엔 에르기가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에르기는 찬성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어머니를 두고 수근거린다니까 한 번이라 생각하고 참은거라고 대꾸한다. 알레이시아가 대역을 해준다면 어머니를 두고 수근거릴 사람은 없다며 재차 에르기를 설득하려한다. 이에 에르기는 그건 이미 어머니가 아니라고 팩폭을 날린다. 알레이시아의 언급에 의하면 애정 표현이 많진 않아도 늘 신뢰와 미소를 가지고 대하던 부자가 처음으로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고. 에르기를 설득하다가 머리가 아픈지 손을 저으며 "이건 너 같은 어린 아이와 의논할 일은 아니야. 네게 괜한 이야기를 했군. 나가거라."라고 대꾸한다. 에르기가 휙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가버린 후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던 알레이시아는 심각한 얼굴로 팔짱을 낀채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에 클로디아 왕제를 불러보지만, 방으로 가 있으라고 대꾸한다.

다음 날이 되어서도 알레이시아에게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상태에서 다시 파티에 가게 된 알레이시아는 그 자리에서 " 사실...... 집 안에 절 많이 닮은 해적 포로가 있어요. 남편이 구해온 가엾은 해적 포로예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 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요. 가엾어서 데리고 있긴 한데, 신경이 쓰이네요."라는 폭언을 내뱉는다!!!

알레이시아가 내뱉은 폭언에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화난 얼굴로 정말이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가엾은 사람을 쫓아내지도 못하겠고 이래저래 골치아프겠다며 수긍한다. 옆에 있던 블루 보헤안의 귀족은 말을 걸지도 않았는데도 불쑥 대화에 끼어들어 "왕제님도 참 너무하시지. 세상에 그런 일이 있나."고 수근거린다. 이어서 사람들도 그에 대해 염문을 의심하며 하나 둘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한편 10분이 지나도 알레이시아가 돌아오지 않자, 몇 분이 지나서야 가까이 온 클로디아 왕제는 한 두 명이 아닌 사람들이 알레이시아가 내뱉은 폭언에 대해 떠들어대는 걸 듣고 깜짝 놀란다. 알레이시아는 그런 클로디아 왕제의 허리를 감싸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거 다 들었지요, 당신? 나와 닮은 여자가 있다고 해서, 그 여자에게 흔들리거나 하면 안 됩니다?"라고 자기가 클로디아 왕제비인 마냥 다정하게 묻는다. 이 말에 클로디아 왕제는 한여름의 더위에도 녹지 않을 그런 얼음처럼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이에 대해 알레이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날, 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나타나 왕제비라 주장한다거나, 내가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는다면......"라고 아예 가엾은 척 하여 사람들의 동조를 이끌어낸다.

이 사건으로 인해 클로디아 왕제비는 알레이시아를 내보내려고 결심하게 된다. 며칠 내내 밝았던 마차 안은 싸늘한 정적에 휩싸이고, 알레이시아는 내내 클로디아 왕제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다가 중간쯤 왔을쯤, 클로디아 왕제는 "대역은 더 이상 필요없다. 짐을 싸서 떠나."라고 딱 잘라 말한다. 알레이시아는 지금이냐고 묻지만 클로디아 왕제는 내일 날이 밝자마자 가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알레이시아가 싫다고 소리지르자 클로디아 왕제는 어이없어해 싫냐고 차갑게 묻는다. 하지만 알레이시아는 마차 손잡이를 꽉 붙잡고서 만약 이대로 쫓아낸다면, 파티에서 만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왕제가 해적의 포로에게 반해 아내를 쫓아냈다"고 말하고 다닐거라고 협박한다. 이에 대해 클로디아 왕제는 사람들이 믿어줄성 싶으냐고 대꾸하지만, 알레이시아는 왕도 왕제도, 모두 다 자신을 며칠이나 그대로 두었고,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닌데 믿어줄 사람이 과연 없겠냐고 재차 협박했다. 마차가 멈추고 클로디아 왕제는 주먹을 쥐고서 당장이라도 분노에 차서 쓰러질 표정으로 알레이시아를 노려보지만, 알레이시아는 먼저 마차 밖으로 나가버린다.

한편 이 사건을 들은 에르기는 "다 아버지 때문이예요. 당장 사람들에게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밝히세요!"라고 울면서 항의했다. 하지만 클로디아 왕제는 바로 그러겠다고 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을거라며, 블루 보헤안 뿐만 아니라 온갖 나라들이 우리를 조롱할거라고 말했다. 에르기는 그게 어머니보다 중요하냐고 따지지만 클로디아 왕제는 어머니의 체면도 같이 상한다고 대꾸했다.
한편 에르기로부터도 "오늘 짐을 싸서 나가라"는 통보를 받은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 내, 본인이 머무는 방에 불을 지른다!!!

이로 인해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불이 나게 되고, "왕제비가 알레이시아와 같이 있다"는 말을 들은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의 방 안으로 들어오자, 알레이시아는 자신의 얼굴 한 쪽을 완전히 그을림과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에르기를 구하는 쇼를 벌인다. 이후 알레이시아는 그대로 에르기를 품에 안은채 저택에서 걸어나오고,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온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그런 알레이시아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알레이시아를 안도시킨 후 알레이시아를 마차에 타는 걸 돕고, 에르기는 자기가 안아든다. 이후 즈멘시아 공작부인, 알레이시아, 에르기를 태운 마차는 임시 저택으로 출발한다.

한편, 알레이시아를 파티에서 빼내기 위해 연회 도중 집으로 떠났던 클로디아 왕제는 알레이시아가 외국 귀빈들 앞에서 자신이 왕제비라고 말한 일에 대해서 왕과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기 위해 궁전으로 돌아가 왕을 만나고 있었다. 애초에 알레이시아가 며칠 동안이나 클로디아 왕제비의 대역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클로디아 왕제가 독단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블루 보헤안의 왕이 며칠씩이나 모른 척 눈감아주고 있었던 상황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였으니, 클로디아 왕제로서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 도중 심부름꾼에게서 소식을 듣게 된다.

심부름꾼에게서 관련 소식을 듣자마자 당황해해 "그게 무슨 소리야? 누가 누굴 데려가?"라고 소리친다. 심부름꾼이 송구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서왕국의 즈멘시아 공작부인께서 알레이시아 양을......"라고 말하자 클로디아 왕제는 "그 여자가 왜!"라고 소리친다. 심부름꾼은 서슬퍼런 왕제의 호통과 말없이 살벌하게 쳐다보는 블루 보헤안의 왕의 시선이 무서워 더욱 머리를 조아리며 저택에 불이 났다고 보고한다. 클로디아 왕제는 이 심부름꾼이 오기 몇 분 전, 앞서 출발한 심부름꾼으로부터 저택에 화재가 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상태였기에 그 얘긴 들었다고 대꾸한다. 심부름꾼이 알레이시아가 에르기를 구했다고 보고하자 내내 무섭던 클로디아 왕제의 표정이 처음으로 흔들리고, 클로디아 왕제는 "에르기를 구하다니?"라고 묻는다.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에게 갔던 모양이라는 보고에 클로디아 왕제는 "그 아이가 거길 왜?"라고 묻는다. 심부름꾼은 모르겠다며, 내내 같이 어울려 노셨으니, 이번에도 놀러가신 게 아니냐고 대답했으나 클로디아 왕제는 그럴리가 있겠냐며, 알레이시아가 대역을 계속 하겠다 말한 후로 사이가 갑자기 나빠졌다고 대꾸한다. 심부름꾼은 에르기가 기절했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의 방에 가서 위험에 빠졌는데 알레이시아가 에르기를 구했다고 보고하고서 말을 흐린다. 클로디아 왕제는 말하라고 재촉하지만 심부름꾼으로부터 알레이시아가 큰 부상을 당했다는 보고를 듣는다. 이에 클로디아 왕제는 "큰 부상이라니?"라고 되묻지만 심부름꾼은 그냥 얼핏 봐도 큰 부상이였다고 말하고서 "얼굴 한 쪽이......"이라고 말끝을 흐린다.[167] 심부름꾼이 온 이래 내내 침묵을 지키던 블루 보헤안의 왕은 그제야 입을 열며 "곤란해지겠구나. 클로디아. 즈멘시아 공작가는 서왕국에서도 명망이 높은데, 이대로 가다간 빼도 박도 못하게 그 여자가 왕제비가 되게 생겼는걸."라고 한탄한다.

클로디아 왕제는 소식을 들은 후에도 바로 성을 나서지 못한다. 지금 공작가를 찾아가보아야 어쩔 도리가 없으니 아예 대책을 세우고 가려고 했던 것. 하지만 이런 일에 어떻게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지지부진한 말만 주고 받게 된다. 이후 클로디아 왕제는 새벽에야 알레이시아, 에르기, 즈멘시아 공작부부가 머물고 있는 임시 저택으로 간다.

공작부인은 클로디아 왕제가 새벽에야 임시 저택에 찾아오자 "참으로 빨리도 오십니다."라고 차갑게 비꼰다. 이 말에 블루 보헤안 내에서라면 감히 왕제에게 이런 언사를 할 이는 없었다고 분노했으나, 이내 서왕국은 황제국이 아닌 나라 중에서도 가장 강대한 국가였고,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서왕국에서 손꼽히는 공작가의 주인임을 상기해 분노를 꾹 눌러 참고서 다친 사람들을 구해주었다고 들었다고 묻는다. 이 말에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부인과 아드님을 구해준거라고 대꾸하자 즈멘시아 공작부인에게 어디 있냐고 묻는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앞서서 걸어가자 뒤를 따라 걷는다. 속은 뒤집어지기 직전이였고, 마음은 복잡하고 갑갑한 상태로 걸어가던 중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어느 방 문 앞에서 멈춰 여기라고 말한 후 문을 두드린다.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리자 방 안으로 들어간다.

알레이시아는 서왕국에서 데려온 의사가 진료를 보고 있었고, 즈멘시아 공작부인의 하녀가 알레이시아의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고 있는 상태였다.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를 발견하고 웃으면서 "여보."라고 친근하게 클로디아 왕제를 부른다. 그 힘없고 가엾은 목소리에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혀를 차며 아직 아무 것도 못 먹었다며, 배가 많이 고플거라고 말한다. 알레이시아의 얼굴 한 쪽이 붕대로 감싸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자, 의사는 치료는 했고 응급처지도 잘 됐지만, 흉터가 남을거라고 말한다. 이런 알레이시아의 모습을 본 클로디아 왕제는 적어도 자신의 눈에는 얼굴 반쪽을 저렇게 하고 있으니 얼레이시아는 왕제비와 닮아보이지 않지만, 얼굴 반쪽을 저렇게 하고 있으니 알레이시아는 다른 이들에게 당연히 왕제비로 여겨지는 듯 하다고 평했다. 의사의 언급에 따르면 사람들은 알레이시아의 행동에 대해 "왕제비가 참으로 용감하다. 자식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하러 들어가는 건 부모라 한들 절대로 쉽지 않다. 영웅 중에 영웅이다."라고 칭송했다고. 이 의사 역시 정말로 용감하고 대단하신 분이라고 알레이시아를 칭송했다. 물론 의사의 칭찬은 클로디아 왕제에게 들리지 않았다. 클로디아 왕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알레이시아는 피곤하다며 눈을 감는다.

잠시 알레이시아의 모습을 보다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가까스로 끄집어내 즈멘시아 공작부인에게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냐고 질문한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어딜 말하는 겁니까? 저택에? 저택이라면 그래요. 다들, 담벼락에 다닥다닥 붙어 구경하는 중이죠."라고 대답해준다. 임시 저택 말이라고 질문하지만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임시 저택에도 사람들이 몇 명 다녀갔다고 대답해준다. 이 말에 눈을 질끈 감고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구하려다 크게 다친 왕제비"의 모습을 보았음을 알아차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알레이시아를 쫓아내더라도 사람들은 왕제가 "아내가 얼굴에 화상을 입으니 버렸다"고 수근거릴 것이고, 절대로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직감해 속으로 이를 어쩐단 말이냐고 한탄한다. 알레이시아는 일부로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불을 지른 후, 자신의 얼굴에 화상을 입힘과 동시에 에르기를 구하는 자작극을 벌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클로디아 왕제비"임을 인식시켰던 것.

그때 에르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의사는 얼른 클로디아 왕제에게 다행히 에르기는 다친 곳이 많이 없다며, 에르기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려한다. 그러나 의사가 말을 잇기 직전, 에르기는 곧장 클로디아 왕제에게 다가와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저 사람은 제 어머니가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얘기해주세요!"라고 따진다. 사실 에르기는 기절했다 깨어난 후 자신을 구하고 치료받는 이 "클로디아 왕제비"가 자신의 친모가 아닌 알레이시아임을 알고 있었기에 문제를 제기하려했던 것이였다. 하지만 의사는 그런 에르기의 모습을 안쓰럽다는 듯 보면서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라며, 자꾸 어머니 얼굴을 못 알아보고 저런 말을 하신다고 말한다. 에르기는 "아니예요! 전 충격을 받아서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니예요! 아버지, 아버지가 말해요! 저 사람은 가짜고 대역일 뿐이라고!"라고 외친다. 그러나 충격을 받아 기절했던 에르기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 말에 에르기를 안쓰럽게 쳐다본다. 클로디아 왕제마저도 에르기를 안쓰럽게 쳐다보자, 사람들은 다들 에르기가 기억에 문제가 생겼거니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에르기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비의 이름 및 신분, 얼굴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이후 즈멘시아 공작부부와 함께 식사한다. 식사 도중 "제 아내를 구해주시다니 어떻게 감사를 해야될지."라고 말한다. 그때 소리가 들리고,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소리가 들린 쪽으로 쳐다본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은 아치문 너머로 넓은 거실로 뛰어가는 어린 에르기와 하인리 왕자를 목격한다. 본인도 소리를 듣고 그쪽을 쳐다보고서 "왕자님께서는 밝은 분인 모양이군요. 움직임이 가볍고 좋으니 검을 잡으면, 실력이 뛰어나실 것 같습니다."라고 무심하게 하인리 왕자를 칭찬한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억지로 입 뱉은 칭찬이였지만, 이는 사실이기도 했고, 얼핏 봐도 하인리 왕자는 움직임이 날래고 눈이 가벼웠는데다, 팔다리도 길쭉하니 검을 잡기 좋아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즈멘시아 공작은 자신의 나라의 왕자가 칭찬을 들었는데도 "어차피 왕위에 오르지도 못할 것을. 둘째는 너무 뛰어나도 그게 흠이지요."라고 차갑게 중얼거린다. 클로디아 왕제 본인도 한때 둘째 왕자였기에 즈멘시아 공작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후 클로디아 왕제는 알레이시아를 그대로 데리고 있는다. 클로디아 대공의 태도로 인해 에르기가 후에 어떤 일을 벌였는지 감안하면 알레이시아와 더불어 재혼 황후 세계관의 만악의 근원이자 모든 비극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현재 시점에서 등장. 에르기를 찾아온 에인젤은 "별원에서 지내는 '진짜 모친'이 저택 밖으로 나가는 걸 돕겠습니다. 그 일에 치유마법사가 필요하다지요?"라고 치유마법사를 빌려주겠다고 거래를 제안함과 동시에 "인위적인 마법사 배양, 마력 감소 현상 등 어느 쪽이라도 좋으니 알려줄 수 있겠냐"고 요구한다. 이 사실을 안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비'의 이름으로 나비에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비에는 하인리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하인리로부터 서대제국으로 와달라는 급보를 받은 에르기는 나비에에게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정과 에인젤이 제안한 거래에 대해 알려준다. 나비에는 "내가 같은 조건을 내밀면 입을 다물겠냐"고 제안해 에벨리를 보내려한다. 이후 나비에는 에벨리와 소비에슈에게 편지를 보내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정과 에인젤이 에르기에게 제안한 거래에 대해, '사정이 있어서 꼭 치유마법사가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없겠냐'고 부탁한다. 나비에로부터 편지를 받은 소비에슈는 에벨리를 에르기에게 보낸다. 이후 에벨리는 에르기와 함께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으로 온다.

이 사실을 안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을 찾아와 에벨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미 집사에게 사정을 다 들은 후였기에 이미 들었다고 말한다. 알레이시아는 자신의 팔을 흔들며, 어떻게 할 거냐며, 이대로 보낼거냐고 따진다. 그때 집사는 에르기와 대화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이에 '에르기는 '그 일' 이후로 내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않는다'고 대꾸한다. 이후 한참동안 각자 생각에 잠겨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때, 말없이 생각에 잠겨있다가 " 아들은...... 다시 낳으면 되겠지."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뱉는다. 이 말에 알레이시아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클로디아 대공을 쳐다보다가, 대번에 그 뜻을 이해하고서 "죽이다니! 안 돼요!"라고 비명을 지른다. 즉, 에르기를 죽이겠다는 뜻. 이에 "네가 에르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알레이시아. 굳이 이런 식으로 티를 내지 않아도 돼."라고 대꾸한다. 이 말에 알레이시아는 속으로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순순히 나가버린다. 알레이시아가 나간 후 집사에게 에르기는 분명 자기 소유의 그 섬으로 배를 타고 갈 것이니, 에르기와 에벨리, 클로디아 대공비가 타고 있는 배를 침몰시켜 에르기와 에벨리는 죽이고, 클로디아 대공비만 구출해서 다시 저택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168][169]

이후 클로디아 대공의 사주로 에르기, 에벨리, 클로디아 대공비가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하게 된다. 세 사람은 바다에 빠지게 되지만 무사히 구출돼 원래 가려던 도시에 도착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같은 배에 타고있던 애꿎은 다르타가 실종되고 만다.[170] 그 소식을 듣게 된 에인젤은 매우 분노해서[171] 블루 보헤안에 남은 뒤, 클로디아 대공에 대해 샅샅이 조사하면서 마침내 대공비에 관한 모든 사실을 알아낸다. 이로 인해 에인젤은 대노해 알레이시아의 친부모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을 모셔오고, 블루 보헤안의 왕에게는 '에르기 공작을 구해줬으니 그 보답으로 파티라도 열어달라'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이로 인해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밝혀지게 생겼다.

결국 알레이시아에게 에인젤의 공로를 치하하는 연회에 갈 채비를 하라고 지시한다. 알레이시아는 황당해하며 무릎 위에 덮어둔 담요를 움켜쥐고서 이럴 때 하하호호 웃고 싶냐고 따진다. 이에 자신도 가고 싶어서 가는게 아니라며 이 연회 자체가 에르기와 블루 보헤안의 사람들을 구해준 초국적 기사단에게 보답하는 자리라고 알려준다. 알레이시아가 그럼 클로디아 대공 혼자만 참석하라고 대꾸하자 그렇게 해도 자신은 아무 상관없지만, 대외적으로 클로디아 대공비인 알레이시아가 참석하지 않으면 말이 나올 거라고 일갈한다. 게다가 그간 알레이시아가 밀어온 "클로디아 대공비"의 이미지와는 다를 거라며 그녀를 압박한 뒤 방에서 나가버린다. 결국 이에 굴복한 알레이시아와 함께 연회에 참석한다. 이후 에르기와 진짜 대공비에 대해 블루 보헤안의 왕과 대화할 게 있어 다른 방으로 가 있는다.

한편 에인젤은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며 참석한 연회에 그녀의 친부모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을 초대한다. 덕분에 알레이시아는 연회장에서 친부모와 마주치게 되고, 알레이시아의 친부모가 알레이시아를 알아보면서 알레이시아의 정체가 드러난다.

얼굴을 가리는 모자를 쓴 채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에인젤은 부하에게 눈짓하고, 에인젤의 부하는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에게 다가가 "아니, 저 사람들은 왜 대공비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대공비 이름이 알레이시아던가?"라고 말하며 은근슬쩍 분위기를 몰아간다. 연회장에 참석해 있던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알레이시아 쪽으로 가보지만, 가서 보니 대공비라고 서 있는 사람이 대공비가 아닌 상황에 황당해해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비와 많이 닮았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대공비의 친척에게 그쪽은 누구냐고 묻고, 대공비의 친척도 자기들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이라고 소개한다.

짧은 사이에 이상하단 걸 눈치챈 대공비의 친척은 알레이시아에게 "당신 누구야? 당신 누군데 대공비 전하인 척 하고 있어?"라고 따진다. 이로 인해 그간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이전부터 알레이시아와 친하게 지냈던 한 귀족은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라고 주장한다. 이에 알레이시아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무시하라고 말하면서 상황을 무마해보려하지만, 자기들이 되려 희한한 사람 취급받은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은 더욱 발끈해서 클로디아 대공비의 본명을 밝히고 말로노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패를 보여주어 본인들의 신분을 증명한다. 그와 동시에 클로디아 대공비가 말로노 가문의 방계라는 사실을 밝힌다. 대공비의 다른 친척도 화가 나서 "대공비 전하와 결혼 후 왕래가 많진 않았지만, 성장할 때까지 함께 지내서 얼굴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당신은 전하와 많이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야!"라고 항의하며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임을 확인사살한다.

상황을 지켜보던 블루 보헤안의 귀족, 정확히는 에인젤의 명령을 받고서 대기 중이던 귀족 하나가 알레이시아의 부모에게 다가가 대공비를 '알레이시아'라고 부르지 않았냐며, 알레이시아를 알고 있는거냐고 추궁하고, 에인젤의 또다른 부하도 무척 친한 척 말을 걸었다고 말하며 연신 바람을 넣는다. 이에 대해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서로 말을 맞추면서 또다시 알레이시아를 버리기까지 한다. 알레이시아는 부모가 또다시 딸을 버리면서 맞추기라도 한 듯 주고받는 이야기에 탈출구를 찾기 위해, 두 손으로 팔을 감싸고서 혼란에 가득 찬 두려운 얼굴로 "아들, 내 아들은 어디 있어요?"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알레이시아가 얼굴에 난 화상 자국을 보이자 사람들은 알레이시아가 에르기를 구하기 위해 화재가 난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에까지 뛰어들었단 걸 떠올리고, 이를 본 귀족 한 명이 멍하니 '알레이시아는 미쳐서 자기가 대공비라고 생각한다'고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이라지만 제법 큰소리였고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가장 그럴 듯하게 들리고, 다른 귀족들도 이에 혹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가짜 대공비라는 게 기정사실화 된다. 그러던 중 귀족들 중 한 명이 예리하게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에 화재가 나기 전에도 본인이 대공비라고 말했고, 지금은 미쳐서 그렇다치더라도 클로디아 대공은 어떻게 자기 아내의 얼굴도 모르냐며 이상한 점을 지적한다. 이내 알레이시아를 처음 데려온 것도 클로디아 대공이였다고 지적하며 클로디아 대공도 함께 의심한다.

에인젤이 사람들을 구해준 일을 축하하기 위해 주최된 파티였지만 이 소란에 다들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린지 오래였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파도를 탄 듯 여기저기서 작아졌다 커지길 반복한다. 그때 에르기와 진짜 대공비와 관련해 블루 보헤안의 왕과 의논한 클로디아 대공이 연회장 안으로 막 들어선다. 평소처럼 무심한 얼굴로 안에 들어온 클로디아 대공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우르르 쏠리자, 흠칫해하며 멈춰서고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됐음을 눈치챈다. 알레이시아마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하염없이 에르기를 찾으며, 가짜 대공비 행세가 클로디아 대공의 독단적인 행동인 척 자신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면서[172] 궁지에 몰린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명예와 평판이 추락하고, 저택으로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알레이시아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그런 클로디아 대공의 모습을 본 집사도 깜짝 놀라, 펄쩍 뛰며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란 걸 들켰냐고 묻는다. 이에 알레이시아의 친부모가 연회장에 있었다고 대답하고, 이 말을 들은 집사마저 당황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알레이시아와 그녀의 친부모가 자신을 팔아먹은 게 중요할 뿐이라고 분노한다. 이에 '알레이시아와 그녀의 친부모가 먼저 상황을 몰아갔다'고 반박을 하자는 집사의 제안에 '체면 때문에 입 다물고 있었다'고 말하란 거냐고 묵살한다. 그러자 집사는 과거 사람들 앞에서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를 해적 포로로 둔갑시킨 건 알레이시아라고 밝히자고 제안하면서, 알레이시아를 '그 분'이라고 호칭하자 황당해하고 그 모습에 집사도 말을 얼버무린다. 하지만 이내 그것도 소용없을거라며, 누가 먼저 했는지를 중히 여기는 건 당사자들 뿐이라고 일갈한다. 집사는 블루 보헤안의 선왕도 알레이시아와 관련된 일을 눈감아줬다고 주장해보자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선왕을 언급해봤자 현 국왕은 자기 아버지를 끌어들였다며 오히려 난리를 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이 더욱 커질거라며 묵살한다. 이내 조카인 블루 보헤안의 현 국왕마저 자신을 옹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한다.[173] 결국 벽에 걸린 세계 지도 테피스트리를 바라보며 주먹을 쥐고서 "모국을 떠나긴 싫지만 여기서 망신당하며 사는 것보단 낫다."라고 말한다.

이후 외국으로 도주한다. 이 와중에 자신을 배신한 알레이시아에 대한 복수로 친부모를 떨어뜨리고 간신히 대공가의 저택으로 돌아온 그녀를 돈 한푼 없이 내쫒는다.[174]

그러나 에인젤에 의해 아들 에르기를 사고사를 가장해 살해하려고 한 사실마저 폭로되면서 블루 보헤안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이로 인해 아내를 버리고 아들을 살해하려고 한 최악의 범죄자로 낙인찍히며 블루 보헤안 전체에서 비난을 받게 된다. 결국 블루 보헤안의 국왕마저[175] 분노해 클로디아 대공과 알레이시아를 잡아오라고 명령하고, 이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수도에 머무르고 있던 알레이시아는 바로 투옥된다. 하지만 클로디아 대공이 외국으로 달아난 상황에서 알레이시아만 체포되자, 역으로 클로디아 대공과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만 더욱 강해진다.[176] 결국 블루 보헤안의 국왕과 시림 왕제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클로디아 대공 대신, 동정받는 에르기를 감싸안기로 결정하면서[177] 조카들에게마저 버림받는다. 이후 행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림 왕제의 말대로 왕족으로서의 지위까지 빼앗긴채, 추방 혹은 유폐되어 남은 평생을 비참하게 살 것으로 예상된다.[178]
4.3.1.2. 클로디아 대공비[스포일러]
에르기 클로디아의 친모. 에르기 왈 자기 어머니는 남의 가정을 차지하려 파고드는 바퀴벌레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작중에선 휠체어에 앉은채 클로디아 대공가 저택 내 별원에 온 에르기가 부르자 그를 보고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드는 것으로 등장한다. 그녀를 본 에르기는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서 황급히 다가와 무릎을 꿇고서 손을 잡더니 뺨을 대고서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서 춥지 않냐며 둘러준다. 안에 들어가냐고 묻던 에르기는 그녀가 고개를 저은 것에 별원 입구에 놓여있던 짐들을 모조리 챙겨와 그 안에 있던 목도리를 둘러주고, 이에 웃으면서 에르기의 손을 잡는다. 이에 에르기가 이러면 따뜻하겠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고, 에르기가 휠체어를 밀어줄 때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두 바퀴만에 기침을 해댄다. 이에 놀란 에르기는 그녀를 데리고서 별원 내 집으로 들어간다.

별원 내 집 안에 들어온 에르기는 직접 물을 끓인 후 건네주고,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신 후 에르기는 그녀를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로 감싸주자마자,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놓고 앉아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며 이번에도 ' 아내를 배신한 남자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속삭이고, 이에 눈꺼풀을 감는다. 이어 에르기가 당연히 둘은 벌을 받지만 이건 아직 미완인 이야기인데 그래도 이야기해드리겠냐고 속삭이자, 눈을 감고서 고개를 끄덕인채 미소를 짓는다. 이후 에르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가 잠든다.

에르기와 노란 실과 연한 분홍색 실로 뜨개질을 하던 중 에르기가 어색하게 매듭지은 목도리를 보여주고서 이렇게 하면 되냐고 묻자, 삐뚤빼뚤한 완성품을 보고서 웃음을 터트리고, 이후 잠든다.

별채 정원에 나와 휠체어에 앉아 있던 중 에르기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상태를 살핀 에르기는 자신을 안고서 별채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힌 후 우유를 데워 건내고 데운 우유를 마신다. 에르기가 클로디아 대공에게 조롱당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다.
외전에서 공개된 알레이시아를 묘사한 일러스트를 보면 클로디아 대공비도 금발벽안의 미녀임을 알 수 있다. 과거 시점에서 등장. 클로디아 대공이 당시 클로디아 왕제 시절로 등장하면서, 본인은 클로디아 왕제비 시절로 등장한다. 당시 어린 시절의 에르기는 나이에 맞지 않은 어른스러운 말투를 썼는데 에르기의 언급에 의하면 이만큼이나 컸는데도 에르기를 아가처럼 취급했다고 한다. 그래서 에르기는 어머니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이런 말투를 쓰게 된 것.

그러나 언급된 바에 의하면 정작 저택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알레이시아의 언급에 의하면 해군 대장의 하녀들도 분명 클로디아 왕제에게 부인이 있다고 말했고, 에르기도 자기 어머니가 곁에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왕제비는 단 한 번도 여기서 본 적이 없으며, 있지만 저택에서의 흔적이 없다고.

이후 저택에 칩거했던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사실 클로디아 왕제비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먼 친척 집에서 지내다가, 나중에는 시골 별장에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몸이 너무 약했던 탓에 시골 별장에서 지내게 된 이후에는 요양 겸 사람도 피할 겸 사교계에 데뷔조차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나 클로디아 왕제가 일 때문에 근처에 왔다가 비를 피해 자신의 별장으로 오면서, 이러한 인연으로 왕제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이후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으로 옮겨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저택으로 온 이후 더 몸이 약해졌고, 애초에 사람 만나기를 싫어했다보니 저택 안에서 조용히 살았다고. 사실 결혼식 직후에는 지금만큼 몸이 약한 건 아니였으나, 젊고 건강한 동생을 견제했던 블루 보헤안의 왕은 왕제비가 병약하고 가문도 한미한 걸 오히려 마음에 들어해 이 상황을 방치해버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클로디아 왕제비는 정말로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어버리면서, 저택 밖은 커녕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 즈음에 블루 보헤안의 왕비와 왕이 크게 다투고, 화가 난 왕비가 모국으로 돌아가버리면서 문제가 터지게 되었다. 왕비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이 사교계를 이끌어야하는데 당시 왕자와 공주는 사교계 데뷔는 커녕, 사교계가 뭔지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였기에 그 다음 순서인 클로디아 왕제비가 사교계를 이끌어야했던 것. 하지만 클로디아 왕제비는 저택에 틀어박혀 밖에 나오지 않은 바람에 사교계는 몇 년간 거의 방치되었다. 이로 인해 감히 왕비에게 화를 낼 수 없었던 귀족들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데다, 힘이 되어줄 친정이 없는 왕제비에게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클로디아 왕제는 알레이시아에게 몇 년째 블루 보헤안과 은근한 기싸움을 해온 서왕국이 귀한 손님을 보내 화해의 분위기를 일구겠다고 나섰으니, 서왕국 귀빈을 접대하는 자리에 알레이시아가 나가 "몸이 약한 왕제비" 흉내를 내며 적당히 참석만 해주고 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즉, 클로디아 왕제가 알레이시아를 데려온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아내와 외모가 동일인물 수준으로 닮았기에, 건강 문제로 안주인 역할을 못 하던 왕제비를 대신해 대역을 맡기기 위함이였던 것.

이후 클로디아 왕제비의 대역을 맡아 파티에 참석하던 알레이시아는 다시 맛본 귀족 생활에 심취해, 호화로운 생활을 지속하고싶다는 이유로 계속 그녀의 대역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된다. 이에 아들인 에르기가 완강하게 반대하자 연회장에서 " 사실...... 집 안에 절 많이 닮은 해적 포로가 있어요. 남편이 구해온 가엾은 해적 포로예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 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요. 가엾어서 데리고 있긴 한데, 신경이 쓰이네요."라는 폭언을 내뱉어 클로디아 왕제비를 해적 포로로 둔갑시켜버린다!!!
이 사건으로 인해 클로디아 왕제비는 알레이시아를 내보내려고 결심해 알레이시아에게 "대역은 더 이상 필요없으니, 내일 날이 밝는대로 짐을 싸서 떠나라"고 통보했다. 에르기 역시 알레이시아에게 "오늘 짐을 싸서 나가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 내, 본인이 머무는 방에 불을 지른다!!!

이로 인해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불이 나게 되고, "왕제비가 알레이시아와 같이 있다"는 말을 들은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의 방 안으로 들어오자, 알레이시아는 자신의 얼굴 한 쪽을 완전히 그을림과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에르기를 구하는 쇼를 벌인다. 이후 알레이시아는 에르기를 품에 안은 채 저택에서 걸어나오고, 그 모습을 서왕국의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목격하게 된다. 이를 보고받은 블루 보헤안의 왕은 즈멘시아 공작가는 서왕국에서도 명망이 높은데, 이대로 가다간 빼도 박도 못하게 알레이시아가 왕제비가 되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에게 상황을 물어보던 클로디아 왕제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구하려다 크게 다친 왕제비"의 모습을 보았음을 알아차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알레이시아를 쫓아내더라도 사람들은 왕제가 "아내가 얼굴에 화상을 입으니 버렸다"고 수근거릴 것이고, 절대로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직감해 속으로 이를 어쩐단 말이냐고 한탄했다. 알레이시아는 일부로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불을 지른 후, 자신의 얼굴에 화상을 입힘과 동시에 에르기를 구하는 자작극을 벌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클로디아 왕제비"임을 인식시켰던 것.

한편 에르기는 자신을 구하고 치료받는 이 "클로디아 왕제비"가 자신의 친모가 아닌 알레이시아임을 알고 있었기에 문제를 제기하려했으나, 의사는 에르기를 안쓰럽다는 듯 보면서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라며, 자꾸 어머니 얼굴을 못 알아보고 저런 말을 하신다고 말했다. 거기다가 충격을 받아 기절했던 에르기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클로디아 왕제마저도 에르기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이 광경에 사람들은 다들 에르기가 기억에 문제가 생겼거니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에르기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비의 이름과 신분, 얼굴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이로 인해 클로디아 왕제비는 알레이시아에게 얼굴을 포함한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겨 별채에 평생 감금당하는 굴욕을 당한다.

다시 현재 시점에서 등장. 휠체어를 끌고 다니는 에르기에게, 손을 든다. 에르기는 자신의 손 끝이 향하는 데 있는 것들을 모두 가져다준다.

에르기를 찾아온 에인젤은 "별원에서 지내는 '진짜 모친'이 저택 밖으로 나가는 걸 돕겠습니다. 그 일에 치유 마법사가 필요하다지요?"라고 치유 마법사를 빌려주겠다고 거래를 제안함과 동시에 "인위적인 마법사 배양, 마력 감소 현상 등 어느 쪽이라도 좋으니 알려줄 수 있겠냐"고 요구한다. 이 사실을 안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비'의 이름으로 나비에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비에는 하인리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하인리로부터 서대제국으로 와달라는 급보를 받은 에르기는 나비에에게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정과 에인젤이 제안한 거래에 대해 알려준다. 나비에는 "내가 같은 조건을 내밀면 입을 다물겠냐"고 제안해 에벨리를 보내려한다. 이후 나비에는 에벨리와 소비에슈에게 편지를 보내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정과 에인젤이 에르기에게 제안한 거래에 대해, '사정이 있어서 꼭 치유마법사가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없겠냐'고 부탁한다. 나비에로부터 편지를 받은 소비에슈는 에벨리를 에르기에게 보낸다.

한편 이 사실을 안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을 찾아가지만, 클로디아 대공은 이미 집사에게서 사정을 다 들은 후였다. 이때 클로디아 대공은 " 아들은...... 다시 낳으면 되겠지."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뱉는다. 이 말에 알레이시아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클로디아 대공을 쳐다보다가, 대번에 그 뜻을 이해하고서 "죽이다니! 안 돼요!"라고 비명을 지르는데, 이때 클로디아 대공이 에르기를 죽이려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심지어 클로디아 대공은 에르기와 에벨리, 클로디아 대공비가 타고 있는 배를 침몰시켜 에르기와 에벨리는 죽이고, 클로디아 대공비만 구출해서 다시 저택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에벨리, 에르기와 함께 저택에서 나온 후 몸이 좋지 않을 때마다 에벨리가 옆에서 바로 바로 치유 마법을 걸어준 덕분에 몸 상태가 좋아져간다. 오랜만에 보는 바깥 경치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고서 계속 몸을 움직이고, 그럴 때마다 어깨에 걸친 외투가 흘러내린다. 에르기는 그때마다 계속 외투를 다시 들어올려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걸쳐준다. 클로디아 대공비를 극진히 대하는 에르기를 본 에벨리는 신기해한다. 그런 에벨리을 본 에르기는 자신을 재밌는 구경거리보듯 한다고 말한다. 에벨리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에르기는 마음대로 하라며, 지금은 에벨리에게 꼼짝도 못 하는 입장이라고 놀린다. 그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 이에 에르기도 따라 웃고, 에벨리 역시 입을 벌리고 덩달아 웃는다.

이후 평화로운 항해가 이어진다. 에벨리는 내내 하품을 하면서도 주기적으로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치유 마법을 걸어주고, 이를 핑계로 대며 에르기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킨다. 에벨리가 에르기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마다 그조차 즐거운지 맑게 웃음을 터트린다. 에벨리와 연신 장난스러운 눈빛을 교환한다. 그때,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오고, 그 바람에 배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뻔한다.

에르기는 자신과 에벨리를 침대에 뉘이고, 본인은 의자에 앉아 자다가, 새벽 즈음 잠에서 깨 바람을 쐬러 갑판으로 나오지만, 미끄러질 뻔 한다. 그제서야 갑판 바닥이 축축하고 미끄럽다는 걸 알아챈 에르기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지만, 그 곳엔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그제야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에르기는 급히 선실로 돌아와 자신과 에벨리를 부른다, 에벨리는 하품을 하고서 창 밖을 보지만, 다시 하품을 하며 아직 밤이라고 중얼거린다. 에르기는 배에 물이 차오르고 있으니, 나가야한다고 재촉한다. 그 말을 듣고서야 에벨리는 기겁해해 벌떡 일어난다. 에르기는 접어둔 휠체어를 펼치려다가, 휠체어를 팽개치고 자신을 등에 업는다. 갑판에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오던 한 귀족은 자신을 데리고 나오는 에르기를 보고 무슨 일 있냐며, 왜 단체로 우르르 나가는거냐고 물으려한다.

그때 선원이 급히 달려오며 일어나라고 외친다. 그제야 그 귀족도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며 진짜 무슨 일이 있다보다고 말한다. 선원은 문을 두드리며 배에 물이 차고 있다고 외치지만, 귀족은 어리둥절해해있다가 뒤늦게 기겁해하며 상황이 이 지경이 돼서야 깨우다니 미친 거 아니냐고 호통친다. 이에 선원은 누가 마시는 물에 뭘 탓고, 아래층 바닥을 뜯었다고 설명한다. 귀족이 뭐라 대답하려던 찰나, 선원은 다시 일어나라고 외치고서 밖으로 나간다. 이후 에르기는 줄지어 계단을 내려가지만, 뒤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이 좀 빨리빨리 가라고 소리지른다. 에르기는 이를 무시하고 자신과 에벨리를 데리고 최대한 안전하게 조심해서 계단을 내려간다.

그 순간, 배가 갑자기 크게 기우뚱하고, 승객들은 다들 비명을 지른다. 배는 다시 균형을 찾았으나, 에르기의 뒤에서 소리지르던 그 승객은 재차 빨리 가라고 소리지르고서 에벨리 밀쳐버린다. 한 손으론 난간을 잡고, 한 손으론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치유 마법을 걸어주고 있었던 에벨리는, 그 바람에 균형을 잃고 아래로 넘어지고 만다. 에르기는 황급히 손을 뻗어 에벨리를 잡았으나, 넘어지면서 벽에 머리를 부딪힌 바람에 기절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그 승객은 에르기와 에벨리는 마구 밀치면서 그 자리에 끼어든다. 에르기는 그 승객을 바라보면서도 기절한 에벨리가 사람들에게 밟힐까봐 걱정하다가, 한 손으로 에벨리를 품 안에 안아든다. 가까스로 옆의 복도로 빠지고나서야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가는 동안, 에벨리를 내려다본 에르기는 등 뒤에는 클로디아 대공비가 업혀있고, 앞에는 에벨리가 기절해 있는 상황에, 어떻게든 계단을 올라가 구조선에 올라타야하는데 제 힘으로 걸을 수 없는 사람이 둘이나 있는 것에 막막해하다가, 등에는 클로디아 대공비를 업고, 한 손으로 에벨리를 품 안에 품은채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켜라', '민폐다', '쓰러진 사람은 두고 오라'고 항의한다. 에르기는 이를 무시한채 에벨리, 클로디아 대공비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간다.

이후 에르기는 도와주겠다며 다가와 클로디아 대공비를 안아든 승객에게서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갑판으로 내려온다. 에르기를 알아본 한 선원은 에르기에게 다가와 얼른 타라고 재촉한다. 이미 갑판 바닥에도 물이 차올라있었기에 선원은 급히 에르기를 잡고 어딘가로 데려가려한다. 에르기는 너무 거칠게 잡아끄는 선원의 태도에 클로디아 대공비와 에벨리를 떨어뜨릴까봐 걱정해 잠시 기다려달라고 몇 번이고 부탁했으나, 선원은 에벨리와 클로디아 대공비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에르기나 미친듯이 잡아당긴다. 이런 선원의 태도에 에르기는 수상하다고 느끼고 선원을 뿌리치며 누구냐고 묻는다. 여기서 이 선원은 '아무 일이 없으면 그냥 선원으로서 할 일을 하고, 혹시 일이 터지면 에르기를 구하라'는 알레이시아의 명령을 받은 사람임이 밝혀진다.[180]

그 순간 에르기에게 다가와 도와주겠다며, 클로디아 대공비를 안아들었던 그 승객이 갑자기 클로디아 대공비를 빼앗으려 든다. 이에 놀란 에르기는 팔꿈치로 승객의 얼굴을 내리찍었으나, 승객은 비틀거리면서도 클로디아 대공비를 놓지 않는다. 결국, 승객은 에르기에게서 클로디아 대공비를 빼앗는데 성공한다. 승객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자, 에르기는 분노해 허리에 찬 칼을 승객의 등에 던진다. 승객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에르기를 잡으려하지만, 에르기는 발로 승객을 걷어차고서 클로디아 대공비를 안아든다.

그 순간, 배가 다시 한 번 거세게 흔들리고, 그 바람에 에르기는 균형을 잃고 갑판 끝에서 미끄러지고 만다. 이로 인해 에르기, 에벨리와 함께 바다에 빠지고 만다.

그때, 에르기, 에벨리, 클로디아 대공비를 구하려하던 크로우는 그 배에 타고 있던 다르타가 칼을 꺼내 난간에 묶여 있는 밧줄을 잘라 허리에 묶고서 갑판 아래로 내려와 에벨리를 구출해 밧줄을 타고 올라오는 걸 목격한다. 다르타가 에벨리를 구하는 걸 목격한 크로우는 까마귀로 변신해 밧줄을 에르기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이로 던진 후, 변신을 풀고서 밧줄을 잡아당긴다. 크로우가 새대가리 일족임을 눈치챈 에르기는 밧줄을 받자마자 한 손에 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클로디아 대공비를 품에 안는다. 이윽고 에르기와 클로디아 대공비 역시 갑판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에르기와 함께 무사히 갑판으로 올라온다. 에벨리 역시 무사히 갑판으로 올라온다. 하지만, 클로디아 대공의 사주를 받은 선원이 다르타를 끌어올리고 있던 선원을 밀어버리는 바람에, 선원은 바다에 빠지고, 다르타도 덩달아 바다에 빠지고 만다. 이후 에인젤과 초국적 기사단에 의해 구출된다.

며칠 후, 에르기가 구한 다른 배에 함께 탑승한다. 이후 에르기, 에벨리와 함께 원래 가려던 도시에 도착한다.

에벨리는 어느 별장 앞에서 서대제국으로 바로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며칠 같이 있어주겠냐고 묻는다. 에르기는 며칠 간 고생했고, 위험한 상황도 겪었지만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자신과 클로디아 대공비 말고도 에벨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에벨리는 지나가는 사람 한 명,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바닥에 피어난 들풀까지, 그저 기쁜 얼굴로 두리번거리는 클로디아 대공비가 영 마음에 쓰였는지 클로디아 대공비의 손을 잡고서 놓지 못한다. 클로디아 대공비는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려 에벨리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인다.

에벨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에르기의 말을 기억한 에벨리는 나중에 또 오겠다고 말하며 클로디아 대공비를 한 번 끌어안았다 놓고, 에르기와는 악수를 한 후 '우리 셋은 위험을 같이 헤쳐나온 동료다'라고 말한다. 에벨리의 말에 클로디아 대공비는 또 환한 얼굴로 웃고, 에르기도 가볍게 웃으면서 고마웠다고 인사한다. 에벨리는 자신도 재수없다고 말해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이에 에르기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냐고 반문한다. 그 말에 에벨리는 얼굴이 벌개져서 우물쭈물하고, 에르기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며, 괜찮다며 자신의 친구는 눈 앞에서 대놓고 말한다고 대꾸한다. 이에 에벨리는 그 친구는 참 못 됐다고 대답한다. 이에 에르기는 그 말 마음에 든다며, 전해줘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에벨리는 '못된 호루라기'라고 전해달라고 말한다. 이에 에르기는 그 말 매우 마음에 든다며, 꼭 전하겠다고 말한다. 친구가 누구냐고 묻는 에벨리에게 에르기는 하인리라고 알려준다. 에르기의 친구가 '하인리'임을 안 에벨리는 기겁해해 전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후로도 에벨리는 계속 클로디아 대공비의 곁에 있다가, 뒤늦게 마차를 타고 떠난다. 에르기는 멀어져가는 마차를 바라보다가,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망토를 다시 추슬러준다.

한편 에인젤은 블루 보헤안에 남아 철저하게 조사하고, 마침내 모든 사실을 알아낸다. 다르타의 실종 소식에 대노한 에인젤은 알레이시아의 친부모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을 모셔오고, 블루 보헤안의 왕에게는 '에르기 공작을 구해줬으니, 그 보답으로 파티라도 열어달라'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이후 에인젤은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며 참석한 연회에 그녀의 친부모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을 초대한다. 덕분에 알레이시아는 연회장에서 친부모와 마주치게 되고, 알레이시아의 친부모가 알레이시아를 알아보면서 알레이시아의 정체가 드러난다.

얼굴을 가리는 모자를 쓴 채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에인젤은 부하에게 눈짓하고, 에인젤의 부하는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에게 다가가 "아니, 저 사람들은 왜 대공비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대공비 이름이 알레이시아던가?"라고 말하며 은근슬쩍 분위기를 몰아간다. 연회장에 참석해 있던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알레이시아 쪽으로 가보지만,[181] 가서 보니 대공비라고 서 있는 사람이 대공비가 아닌 상황에 황당해해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비와 많이 닮았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대공비의 친척에게 그쪽은 누구냐고 묻고, 대공비의 친척도 자기들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이라고 소개한다.

짧은 사이에 이상하단 걸 눈치챈 대공비의 친척은 알레이시아에게 "당신 누구야? 당신 누군데 대공비 전하인 척 하고 있어?"라고 따진다. 이로 인해 그간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이전부터 알레이시아와 친하게 지냈던 한 귀족은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라고 주장한다. 이에 알레이시아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무시하라고 말하면서 상황을 무마해보려하지만, 자기들이 되려 희한한 사람 취급받은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은 더욱 발끈해서 클로디아 대공비의 본명을 밝히고 말로노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패를 보여주어 본인들의 신분을 증명한다. 그와 동시에 클로디아 대공비가 말로노 가문의 방계라는 사실을 밝힌다. 대공비의 다른 친척도 화가 나서 "대공비 전하와 결혼 후 왕래가 많진 않았지만, 성장할 때까지 함께 지내서 얼굴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당신은 전하와 많이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야!"라고 항의하며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임을 확인사살한다.

상황을 지켜보던 블루 보헤안의 귀족, 정확히는 에인젤의 명령을 받고서 대기 중이던 귀족 하나가 알레이시아의 부모에게 다가가 클로디아 대공비를 '알레이시아'라고 부르지 않았냐며, 알레이시아를 알고 있는거냐고 추궁하고, 에인젤의 또다른 부하도 무척 친한 척 말을 걸었다고 말하며 연신 바람을 넣는다. 이에 대해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서로 말을 맞추면서 또다시 알레이시아를 버리기까지 한다. 알레이시아는 부모가 또다시 딸을 버리면서 맞추기라도 한 듯 주고받는 이야기에 탈출구를 찾기 위해, 두 손으로 팔을 감싸고서 혼란에 가득 찬 두려운 얼굴로 "아들, 내 아들은 어디 있어요?"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알레이시아가 얼굴에 난 화상 자국을 보이자 사람들은 알레이시아가 에르기를 구하기 위해 화재가 난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에까지 뛰어들었단 걸 떠올리고, 이를 본 귀족 한 명이 멍하니 '알레이시아는 미쳐서 자기가 대공비라고 생각한다'고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이라지만 제법 큰소리였고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가장 그럴 듯하게 들리고, 다른 귀족들도 이에 혹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가짜 대공비라는 게 기정사실화 된다. 그러던 중 귀족들 중 한 명이 예리하게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에 화재가 나기 전에도 본인이 대공비라고 말했고, 지금은 미쳐서 그렇다치더라도 클로디아 대공은 어떻게 자기 아내의 얼굴도 모르냐며 이상한 점을 지적한다. 이내 알레이시아를 처음 데려온 것도 클로디아 대공이였다고 지적하며 클로디아 대공도 함께 의심한다.

에인젤이 사람들을 구해준 일을 축하하기 위해 연 파티였지만, 이 소란에 다들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린지 오래였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파도를 탄 듯 여기저기서 작아졌다 커지길 반복한다. 그때, 에르기와 진짜 대공비와 관련해 블루 보헤안의 왕과 의논한 클로디아 대공이 연회장 안으로 막 들어선다. 평소처럼 무심한 얼굴로 안에 들어온 클로디아 대공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우르르 쏠리자, 흠칫해하며 멈춰서고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됐음을 눈치챈다. 이에 알레이시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하염없이 에르기를 찾으면서, 가짜 대공비 행세가 클로디아 대공의 독단적인 행동인 척 그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운다.

알레이시아의 배신에 클로디아 대공은 혼자 외국으로 도주함과 동시에, 대공가의 저택에서 완전히 내쫒는다. 이후 에인젤에 의해 클로디아 대공이 아들 에르기를 사고사를 가장해 살해하려고 한 사실마저 폭로되면서 블루 보헤안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결국 블루 보헤안의 국왕마저 분노해 클로디아 대공과 알레이시아를 잡아오라고 명령하고, 이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수도에 머무르고 있던 알레이시아는 바로 투옥된다. 하지만 클로디아 대공이 외국으로 달아난 상황에서 알레이시아만 체포되자, 역으로 클로디아 대공과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만 더욱 강해진다. 결국 블루 보헤안의 국왕과 시림 왕제는 어떻게든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클로디아 대공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동정받는 에르기를 감싸안는다.

이후 알레이시아는 목숨만을 부지했을 뿐 범죄자로 전락해 돈 한 푼 없는 채 정처없이 떠도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클로디아 대공 역시 왕족으로서의 지위마저 빼앗긴채 추방되고 유폐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렇게, 클로디아 대공비의 인생을 망친 주범인 알레이시아와 클로디아 대공은 서로 사이좋게 몰락한다. 클로디아 대공비는 건강을 회복한 뒤 아들 에르기와 함께 요양하며,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4.3.1.3. 블루 보헤안의 국왕
블루 보헤안의 현 국왕이자 시림 왕제의 오빠로, 에르기 클로디아와는 사촌 지간이고 클로디아 대공에겐 조카가 된다. 라스타가 폐위되어 자살한 이후 블루 보헤안으로 돌아간 에르기를 찾으면서 등장한다.

에르기가 동대제국에서 자신조차 옹호하지 못할 정도로 라스타와 관련된 대형 사고를 연달아 일으키는 걸로도 모자라[182], 급기야 라스타에게 동대제국의 항구를 양도받기로 한 일을 윌대륙 연합에까지 제소하자 매우 분노한다. 결국 에르기가 궁전에 찾아와 자신을 알현하자마자 대체 뭘 하고 다니는거냐고 소리친다. 이어서 "이게 한 두 번도 아니야! 그렇다고 네가 진짜 사랑에 들떠 이딴 짓을 한게 아니란 건, 나도 알고 너도 알지!"라고 질책하자마자, 옥좌에서 일어나 "이번엔 감당하지 못할 선까지 갔다. 네가 이 따위로 계속 나온다면, 에르기. 난 정말 너는 물론 덩달아 네 아버지까지 쳐내는 수가 있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에르기는 눈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 상대를 바닥에 쳐박을 준비를 했으면 자신이 쳐박힐 각오도 해야지요."라고 대꾸한다.

당연히 뻔뻔한 에르기의 태도에 더욱 대노하지만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뒤, 당장 윌대륙 연합에게 항구 건에 대해서 포기하겠다고 전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에르기가 대답하지 않자 고집부릴 일이 아니라며 라스타 황후가 노예 출신이란 게 드러났으니, 애초에 그녀가 황후 자리에 올랐던 것 자체가 무효화될 거라고 알려준다. 이로 인해 항구 건을 비롯한 라스타가 황후로서 한 모든 계약이 무효가 될 텐데 무슨 이유로 이 문제에 매달리는 거냐고 일갈한다.

그럼에도 에르기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예 옥좌에서 일어나서, 에르기에게 다가가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마. 너 혼자 명예를 깍아먹든 인생을 말아먹든 멋대로 하되, 나라에는 해를 끼치지 말라고."라고 질책한다. 이내 손을 돌려 에르기의 뺨을 두드리며 " 네가 기고만장하게 굴 수 있는 것도 나라가 건재한 덕이지. 네 발밑을 무너뜨릴 정도로 머저리는 아닐거잖아?"[183]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사건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르기가 치유마법사인 에벨리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를 데리고 탈출할려고 하자, 클로디아 대공이 본인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에르기를 사고사로 가장해 살해하려고 그들이 타고 있는 배를 침몰시키는 만행을 저지른다. 다행히 에르기, 클로디아 대공비, 에벨리는 바다에 빠졌지만 간신히 구출되어 원래 가려던 도시에 도착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같은 배에 타고있던 애꿎은 다르타가 바다에 빠져 실종되고 만다. 그 소식을 듣게 된 에인젤은 매우 분노해서 블루 보헤안에 남아, 클로디아 대공에 대해 샅샅이 조사하면서 마침내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에 관한 모든 사실을 알아낸다. 이로 인해 완전히 분노한 에인젤은 알레이시아의 친부모와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을 모셔오고, 블루 보헤안의 국왕에게도 '에르기 공작을 구해줬으니 그 보답으로 파티라도 열어달라'고 전한다. 이런 사정은 꿈에도 생각 못한채 제안을 받아들여 에인젤의 공로를 치하하는 연회를 연다. 이후 연회날 당일에 클로디아 대공과 함께 다른 방에 들어가, 에르기와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에 관해 상의한다.

하지만 이 연회에서 에인젤이 일부러 데리고 온 알레이시아의 친부모와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 때문에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이에 클로디아 대공도 블루 보헤안의 선왕이 알레이시아와 관련된 일을 눈감아줬다고 주장해봤자, 국왕은 자기 아버지를 끌어들였다며 오히려 난리를 칠 것이고 그로 인해 사태가 더욱 커질 거라고 예상한다. 블루 보헤안은 그동안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폭로된 걸로도 모자라 그 모든게 클로디아 대공의 지시에 의한 일이라는 사실마저 밝혀지면서 왕실의 위신이 매우 추락한 상황인지라, 이런 상황에서 클로디아 대공이 스스로를 비호한답시고 알레이시아와 관련된 일을 블루 보헤안의 선왕이 묵인했다는 사실을 밝힌다면 블루 보헤안은 왕실의 위신이 더욱 추락할 것이고 오히려 현 국왕은 더욱 분노해 선왕을 능멸했다며 왕실 능멸죄까지 적용할게 뻔했기 때문. 결국 클로디아 대공은 조카인 현 국왕이 본인을 옹호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직감하고 외국으로 도망친다.

게다가 클로디아 대공이 아들 에르기를 사고사를 가장해, 살해하려고 한 사실까지 폭로되자 블루 보헤안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명색에 국왕의 숙부이자 왕족인 클로디아 대공이 친아들을 죽이려고 했고 그의 아내인 대공비까지 가짜란 사실이 드러나자 블루 보헤안의 국민들은 더욱 경악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이 모든 걸 밝혀낸 사람이 블루 보헤안의 수사관이 아니라 윌대륙 연합의 기사단장인 에인젤이라는 사실에 블루 보헤안의 국격과 왕실의 체면은 더욱 추락하고 만다.

이에 안그래도 에르기 때문에 동대제국과의 사이가 틀어져 이가 갈리는데 이젠 그 아버지까지 왕실을 수치스럽게 만들자, 친척이고 뭐고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어서 바로 당장 클로디아 대공과 알레이시아를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수도에 머무르고 있던 알레이시아는 바로 투옥되지만 공범인 클로디아 대공은 외국으로 도망친 상황에서 알레이시아만 체포되자, 여론은 이를 두고서 "대공이 주범인데 주범은 어디로 가고 만만한 사람만 집어 넣어?", "그러니까! 그 여잔 해적 포로였다며! 상식적으로 힘도 권력도 없는 사람이 자기가 나서서 가짜 대공비 노릇을 한다 했겠어? 대공이 권력을 이용해 억지로 시킨 거지!", "하여튼 권력 가진 놈들이란. 왕도 똑같아. 클로디아 대공이 왕족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가짜 대공비한테 덮어씌우려는 거야.", "게다가 그 여잔 대공 아들을 구하려다가 얼굴에 화상까지 입었다며.", "착한 사람이 이용당한 거지. 그 바람에 미치기까지 했다던데."라며 말도 안되는 비난을 퍼붓는다.[184] 결국 알레이시아에 대한 동정과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알레이시아를 감옥에서 꺼내주지만 여전히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를 않자 고민한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던 시림 왕제가 직접 찾아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알레이시아를 용서해주는게 아니라 클로디아 대공을 벌하는 거라고 권유한다. 이에 자신도 몰라서 이러고 있겠냐고 하소연하지만 시림 왕제는 알면 행동하라고 조언하고, 결국 클로디아 대공이 자신의 숙부여서 이런다고 소리친다. 시림 왕제도 지지않고 군주에게 필요한 건 인정이 아니라 결단력이라며 딱 잘라 말한다. 이에 한숨을 내쉬고 머리를 감싸쥐면서 "말이야 쉽지. 넌 에르기와 가깝게 지냈으니까. 하지만 난 달라. 내가 삼촌을 버리면, 사람들이 기뻐하는 건 잠깐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 이 열기가 가라앉으면, 이후엔 어떨까. 삼촌을 버린 박정한 패륜아라고 또 날 비난할 거다. 알지 않느냐. 언제나 불만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걸."라고 말하며, 자신의 친척들이 대거 연루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릴 수도 없고 설령 클로디아 대공을 처벌한다고 해도 되려 자신이 비난받게 될 현 상황을 토로한다. 이에 시림 왕제가 대신 에르기를 끌어안으라고 제안하자, 흥분하며 "자기 바람기에 미쳐서 나라에 패를 끼친 그 가벼운 놈을 끌어안아? 누이, 미쳤어?"라며 즉위하기 전의 말투로 내뱉으면서까지 화를 낸다.[185]

결국 시림 왕제도 주위를 살피더니 뚱한 얼굴로 자신의 발목을 아프지 않게 차며 "사람들이 지금 에르기를 가엾어하고 있어."라고 말하자 "내가 가엾은 건 아니고?"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시림 왕제는 지금 귀족들 사이에서 에르기가 어린 시절에 자신을 구해준 사람은 가짜라면서 울고불고 한 일이 떠돌고 있고 곧 평민들의 귀에도 들어갈 거라고 알려준다. 이어서 시림 왕제는 클로디아 대공을 추방하거나 유폐시키는 대신 에르기를 감싸안으면, 자신에게 혈육의 정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줄어들 거고 여론도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이에 가짜 대공비는 어떻게 하냐며 알레이시아에 대한 처분도 물어보지만, 시림 왕제는 "대공비(알레이시아)를 가엾다 말하는 사람 중에 자기 돈 내가며 대공비를 챙길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말만 그러는 거야. 그냥 둬. 풀어줘도 어차피 귀족으론 돌아올 수 없을테니."라고 대꾸하며 애초에 왕실과 어떤 인척관계도 없던 알레이시아는 가차없이 외면한다. 이후의 행적은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시림 왕제의 제안대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하등 도움 안 되는 클로디아 대공은 왕족의 지위를 박탈한 뒤 유폐시키고 아무 관계도 없던 알레이시아는 아예 외면할 듯 하다.

문자 그대로 숙부와 사촌 하나 잘못 둬서 안해도 될 고생을 모조리 뒤집어 쓴 왕.
4.3.1.4. 시림 왕제
현 블루 보헤안의 왕의 여동생.[186][187] 나비에가 하인리와 편지를 주고받을 당시 새 퀸의 주인을 찾기 위해 후보들을 떠올릴 때 언급되었다.

신년제 특별 연회의 초대 손님끼리 모여서 하는 식사가 끝난 후 돌아가려하지만 나비에를 뒤따라온 라스타가 나비에가 배웅을 끝내자마자 자신에게 배웅을 하자, 떨떠름해해 대답하지만 나비에와 라스타를 번갈아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리고서 돌아선다.

시간이 흐른 후 에르기가 벌인 항구 사건을 소비에슈의 비서에게 전달받은 현 블루 보헤안의 왕이 에르기를 질책한 후 에르기가 복도로 나오자, 아직도냐고 질책하는 것으로 등장했다. 이어서 "이런 식으로 복수해봤자 누구한테 이득인데? 누구에게도 이득이 없단 걸 알잖아. 심지어 너한테도. 오빠가 언제까지 널 눈 감아줄거라 생각해?"라고 질책하지만, 에르기가 말없이 걸어가자 따라와 "남들이 잘못 살아도 우리에게 피해를 안 끼치면 우리가 상관할 일 아니야. 이젠 제발 제 살 그만 파먹고 네 일을 생각해."[188]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말을 들은 에르기가 멈춰서자 덩달아 멈춰선다. 에르기가 '친애하는 누이'라고 부르고 뭔가 말하려던 찰나, 항구 사건으로 블루 보헤안에 온 에인젤이 에르기에게 말을 건다. 이 모습을 보고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대꾸하며 에르기의 등을 두드린 뒤 떠난다.

하지만 사건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르기가 치유마법사인 에벨리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를 데리고 탈출할려고 하자, 클로디아 대공이 본인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에르기를 사고사로 가장해 살해하려고 그들이 타고 있는 배를 침몰시키는 만행을 저지른다. 하필 그 배에 애꿎은 다르타가 실종된 바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에인젤은 매우 분노했고, 샅샅히 조사를 한끝에 마침내 클로디아 대공비에 관한 모든 사실을 알아낸다. 이후 에인젤은 블루 보헤안의 왕에게는 에르기를 구한 보답으로 연회를 열어달라고 부탁한 후, 연회 날에 알레이시아의 친부모와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을 참석시켜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이후 클로디아 대공이 아들 에르기를 사고사를 가장해 살해하려고 한 사실마저 폭로한다.

에인젤이 폭로한 충격적인 진실에 블루 보헤안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결국 블루 보헤안의 국왕마저 분노해 클로디아 대공과 알레이시아를 잡아오라고 명령하고 이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수도에 머무르고 있던 알레이시아는 바로 투옥된다. 하지만 클로디아 대공이 외국으로 달아난 상황에서 알레이시아만 체포되자, 역으로 클로디아 대공과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만 더욱 강해진다.

블루 보헤안의 국왕이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점점 강해져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자 그를 찾아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가짜 대공비인 알레이시아를 용서하는 게 아니라 클로디아 대공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국왕은 그걸 몰라서 이러고 있냐고 대꾸한다. 이에 알면 행동하라고 지적하지만 국왕은 클로디아 대공이 그래도 자신의 삼촌이라고 이런다고 대꾸한다. 군주에게 필요한 건 인정이 아니라 행동력이라고 계속 지적한다. 하지만 국왕은 한숨을 쉬고 머리를 감싸쥐며 시림 왕제는 에르기와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말이야 쉽지 본인은 아니라고 하소연한다. 이어서 국왕은 자신이 숙부인 클로디아 대공을 버리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도 잠깐이고 시간이 지나 열기가 가라앉으면,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을 숙부를 버린 박정한 패륜아라고 비난할 거라며 언제나 불만을 가진 자의 목소리가 크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그러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에르기를 끌어안으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 말에 국왕은 흥분해서 자기 바람기에 미쳐서 나라에 패를 끼친 그 가벼운 놈을 끌어안으란거냐며, "누이, 미쳤어?"라고 즉위하기 전의 말투로 내뱉으면서까지 화를 낸다.[189] 이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뚱한 얼굴로 국왕의 발목을 아프지 않게 차고서 에르기는 이전부터 알레이시아가 가짜 대공비라고 주장했고, 지금 블루 보헤안의 귀족들 사이에서 에르기의 주장이 떠돌고 있다며 곧 평민들의 귀에도 들어갈거라고 알려준다. 이로 인해 에르기에 대한 동정여론이 강해지고 있으니 클로디아 대공을 추방하거나 유폐하는 대신, 에르기를 감싸안으면 국왕에게 혈육의 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거고 여론도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이에 국왕은 가짜 대공비는 어떻게 할 거냐며 알레이시아에 대한 처벌을 물어보지만 아무렇지 않게 "대공비(알레이시아)를 가엾다 말하는 사람 중에 자기 돈 내가며 대공비를 챙길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말만 그러는 거야. 그냥 둬. 풀어줘도 어차피 귀족으론 돌아올 수 없을테니."라고 대꾸하며 애초에 왕실과 어떤 인척관계도 없던 알레이시아는 가차없이 외면한다.

4.4. 기타 소속

  • 대신관[190]
    파일:재혼황후_대신관.png

    웹툰[a]

    1화에서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이혼을 진행해주는 인물이다. 작중에서는 황실의 결혼 승인 등을 주관하는 것으로 주로 등장하고, 대신전에서 명시된 법은 황제도 바꿀 수 없다고 언급되는 기관의 대표인 만큼 황제 이상의 권력자로 여겨진다.[192]

    과거, 어린 나비에와 소비에슈 부부의 결혼을 승인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소비에슈로부터 이혼 신청서를 전달받고 황궁에 방문한다.
소비에슈와 나비에의 과거[193]를 상기하며 당시엔 나비에-소비에슈 부부의 앞날은 행복으로 가득 찰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그 소비에슈와 나비에가 이혼을 하게 된 상황에 경악해해 황궁에 방문하자마자 소비에슈를 찾아간다. 문이 닫히고 단둘이 남게 되자마자 이혼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질문하고서 소비에슈의 맞은 편 의자에 앉으며 자신이 잘못 보았다고 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사실이고, 자신은 나비에와 이혼할 생각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소리치지만, 소비에슈는 이혼 신청서는 읽어보았냐고 묻는다. 이혼 신청서는 읽었지만, 그건 나비에의 잘못이 아니지 않냐고 따지지만 소비에슈는 나비에의 잘못은 아니지만, 나비에를 위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대꾸한다. 이 말에 말을 하려던 찰나 소비에슈는 코샤르를 통제할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여전히 경악해해 그러면 이혼 신청서에 써진 불임 이야기는 도대체 뭐냐고 따지지만, 소비에슈는 표정이 어두워진다. 나비에를 불임이라 주장한다면,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할거라고 추궁한다. 결국, 소비에슈는 대신관에게 이에 대한 건 비밀로 해주셔야한다고 부탁한다. 이 말에 그가 말하는 불임 이야기는 꼬투리일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젊은 나이에도 몇 년이나 임신이 되지 않으니 의심할 여지는 있지만 그 외에도 불임을 의심할만한 다른 근거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내, 소비에슈는 이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 듯 하다고 여긴다. 소비에슈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자신이 아직 황태자일 때의 일이라고 말하며, 과거의 일을 털어놓는다.
소비에슈는 과거의 일을 털어놓은 후 관자놀이를 누르며 부작용이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건 아니라고 했으나,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딱 한 번 먹었을 뿐이니 아무 지장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선대 황후가 양을 많이 썻긴 하지만 당시, 자신과 나비에 둘 다 건강하고 어렸으며, 그 후로 나비에와 자신의 식단은 약효를 중화시킬만한 재료로 바뀌었고 몸에 좋다는 약도 같이 먹었으나 아기는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이로 인해 성인이 된 후 부작용이 나타난 건 나비에인지, 자신인지, 아니면 둘 다 나타난건지 고민해왔고, 나비에, 자신 혹은 둘 다 불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부로 들인지 얼마 안 된 라스타가 임신했고, 그래서 '부작용은 나비에에게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비에가 불임이라고 확신했다고 털어놓는다.
소비에슈가 털어놓은 과거의 일을 듣고서 나비에가 몇 년이나 임신이 되지 않는데다, 과거에 부작용이 불임인 낙태약이 든 쿠키를 둘이서 나눠 먹었다면,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불임을 확신할 만도 하다고 판단한다. 이 사건에는 소비에슈의 어머니가 관련되어있었고, 낙태약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경우 선대 황후에게는 추문이였기에 소비에슈는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을거라고 판단한다. 이내, 당시 선대 황후는 며느리인 나비에가 불임일지도 모르는데도 결혼을 깨지 않았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황후의 이혼과 황태자비의 이혼은 달랐는데 어린 나이에 정략혼을 한 황족은 성인이 될 때까지 동침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황태자비의 이혼이 쉬웠다는 걸 상기해 보통의 황후라면 만약을 위해서라도 황태자비를 바꾸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선대 황후는 나비에를 예뻐했으니 그런 결정을 내린거라고 알아서 납득한다. 소비에슈는 자신으로서는 간신히 생긴 자신의 핏줄을 포기할 수 없음을 이유로 내세우고, 이 말에 한숨을 내쉰다.
그대로 나비에를 찾아간다. 응접실에 들어와서도 방문을 닫고서도 바로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 서서 나비에를 바라보고 있는다. 이를 본 나비에가 어색하게 웃자, 이를 알아채고, "알고 있었군요."라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책상에서 일어나서 이리로 오라고 말하며, 그가 앉을 의자를 빼주자 도대체 어찌된거냐며, 둘은 사이가 아주 좋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모래성이였나보다"라고 대꾸한다. '전혀 아니였다'고 말하고 싶어하며 입술을 뻐끔거리다가 탁자 위에 두 손을 올리고서 몇 번이고 주먹을 쥐었다 편다. 엘리자 백작부인은 커피와 쿠키를 가지고 오면서도 불안한 눈으로 대신관을 쳐다보다가 나간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나간 후 나비에는 너무 달지 않은 쿠키이니 먹으라고 권하지만, '지금 쿠키를 먹을 때냐'는 듯이 고개를 젓고서 오히려 쿠키를 쳐다보며 가슴팍을 두드린다.
나비에에게 소비에슈가 내세운 이혼 사유[194]에 대해 알려준다. 이에 나비에는 전부 헛소리이고, 그 사유 중 어느 하나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한다. 한숨을 내쉬며 왜 이렇게 사이가 멀어졌냐고 묻는다. 이유는 하나라는 대답에, 되묻는다. 나비에는 소비에슈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갔을 뿐이라고 딱 잘라 일축한다. 앞으로 이혼 절차를 밟을텐데 절대로 순순히 넘어가지 말라고 조언하며 나비에의 편을 든다.
나비에의 이혼 법정 날, 나비에가 소비에슈와 이혼 재판을 하길 바랬으나, 나비에는 소비에슈의 이혼 요구를 바로 승낙해버린다. 노해서 재차 물었지만 나비에는 이혼 요구를 승낙함과 동시에 하인리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한다. 재혼 승인 요구에 놀라워하면서도 승낙해주었고, 씁쓸한 표정으로 둘을 축복해주었다.
일단 표면상으론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이혼 전에도 '힘들겠지만 맞서 싸우라'고 조언하고, 이혼하자마자 바로 재혼을 청하는 황당한 상황에서도 판단력을 발휘해 바로 결혼 서약을 해주거나 '결혼식은 최대한 당당하게, 화려하게 치르라'고 당부하는 등 일방적으로 이혼당한 나비에의 입장을 더 지지하는 듯하다.[195]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결혼식 날 결혼을 승인하며,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 날 칭제 선언으로 서대제국의 초대 황제 부부로 재즉위한 하인리와 나비에에게 평소와는 다른 축사를 해주며, 둘의 결혼이 성사되었음을 선포한다.
130회에서는 여전히 나비에와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음이 언급된다. 성자가 순례길을 가다 서대제국에 왔을 때 언급되었는데, 현 대신관 역시 지금은 딱 봐도 대신관 같은 느낌이지만, 성자 시절에는 굉장히 사나운 인상이였고 게을렀다고 한다.
제국 연합의 발표에 대한 서명식에 참석해 제국 연합의 출범을 지켜본다. 서명식이 끝난 후 괜찮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줄 수 있냐고 권한다. 사람들이 다 나가기를 기다린 후 둘만 남은 후에야 나비에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대뜸 행복하냐고 묻는다. 이 말에 나비에가 놀란 찰나 재차 질문한다. 나비에가 물론이라고 대답하자 미소를 지으면 그러면 됐다고 대답하는다. 나비에가 더 중요한 이야기를 물어볼거라 생각했다고 대답하자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단답한다. 이어서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럽지만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한 명 있다고 말하면서도 나비에는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아이이니 영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전에도 지금도 고맙다며 감사를 표한다.
대회의실에서 나오면서 직전 나비에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나비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소비에슈에 대해서는 멍청한 짓을 해서 지금도 화가 나지만, 소비에슈 역시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아이이기에 아픔을 잊고 지내기를 바란다. 마중나온 수행사제에게 소비에슈의 상태에 대해 묻는다. 수행사제는 소비에슈의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고 카를 후작의 말에 의하면 몰래 나비에 일행을 구경하러 갔다 온 후로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알려주자 탄식한다. 수행사제가 카를 후작이 저녁 즈음에 다시 물어봐줄 수 있을지 물었다고 알려주자 몇 번을 기다리더라도 얼굴은 보고 가야한다고 대답한다.
수행사제가 방에 돌아가 쉬기를 권하자 라스타가 자살한 탑 쪽을 바라보면서 밝은 곳에서 다친 사람은 상처가 잘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 다친 사람은 잘 보이지 않을 뿐 상처와 고통이 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내 라스타의 원혼이 그녀가 자살한 탑에서 나타난다는 제보를 상기하고, 친자 확인 사건 당시 라스타의 말을 깊게 들어보지 않은 것을 후회[196]한다. 외전 결말부에서는 라스타의 원혼을 성불시킨다.
게임 메이비에서도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이혼을 승인하며 해피엔딩에서는 나비에가 누구와 이어지든 재혼 승인을 해준다.
  • 서즈 공주
    파일:재혼황후_서즈공주.png

    웹툰[a]

    남왕국의 공주. 신년제에 초대받은 외국 귀빈으로서 등장했다. 성격이 호탕하고 직설적이라 나비에는 그녀를 재미있는 친구로 여긴다.

    신년제 다음 날, 나비에와 나비에의 시녀들과 대화를 나누며 연회장에 도착하지만, 라스타를 목격하고서 혀를 찬다.
남왕국에는 정부 제도가 없기 때문에 라스타의 태도에 기가 막혀해 자신은 정부 제도를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소리치고서 말이 좋아 정부지 그냥 바람피우는거고, 법으로 땅땅 허락해두니까 저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고개를 빳빳히 들고 다닌다고 팩폭을 날린다.
며칠 후, 나비에가 친한 귀족들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던 중 늦게 오게 되지만 가지고 온 와인을 내밀어 재치있게 대응하고서 아직 다들 그 얘긴 못 들었냐는 말을 꺼낸다. 이에 로라가 되묻자 자기도 방금 들은거니까 아직 이야기가 안 퍼졌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채근하자 자기가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라고 나선 사람이 있다고 알려준다. 나비에가 누구냐고 묻자 라스타의 하녀들 중 한 명이라고 알려준다.
라스타가 하인리에게 자기가 편지 상대라고 나선 지 다음 날 귀빈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라스타가 나비에를 보자마자 신년제 첫 날처럼 또 '언니'라고 부르고서 호칭을 '황후 폐하'로 바꾼 후 웃는걸 보고서 '쟤 왜 저러냐'라는 듯 눈을 부라린다.
나비에가 자신의 자리에 앉자 옆 자리에 온다. 하인이 물을 따라줄 때까지 기다린 후 목소리를 낮춰서 나비에에게 좀 전까지 장난 아니였다고 속삭인다. 나비에가 덩달아 목소리를 낮춰서 어땠냐고 묻자 잠깐 하인리의 눈치를 본 후 하인리 왕자가 바람둥이라더니 진짜인가 보고, 소비에슈 앞에서 라스타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데 무슨 '인간 슈크림'인 줄 알았다고 속삭인다. 자신의 말에 사레가 걸린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리자 시선을 주지만, 이내 아까는 하인리 왕자가 대놓고 라스타에게 달콤하게 대하더니 지금은 안 그런다고 속삭인다.
그 순간 라스타의 거짓말이 사람들 앞에서 들통나게 되고, 하인리는 라스타에게 따진다. 하인리는 이를 따지는 과정에서 라스타를 감싸는 소비에슈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자신의 말처럼 '인간 슈크림'처럼 얼마나 부드럽게 대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인리의 말에 움찔하지만, 이내 하인리의 편을 든다. 이후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설전에서 급속히 냉각된 분위기 속에서도 과자를 팝콘 먹듯이 오독오독 까먹는 걸 보면 심상치 않은 마이웨이.
식사가 끝나자마자 나비에는 귀빈들을 데리고 식당에서 빠져나오고, 문이 닫히자마자 내일은 더 많이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오늘은 좀 대화를 걸 분위기가 아니였다고 서운해한다. 나비에가 물론이고, 그러기를 바란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을 포옹하며 내일 꼭 오라고 속삭이자 히죽 웃고서 고개를 끄덕여보인 후 기사들을 대동하고 간다.
130회에서는 나비에의 친분 있는 상대 중 하나로 다시 언급되었다.
글로리엠의 탄생 연회에서 라스타를 무시하던 귀족들이 그녀를 다음 황후 후보로 언급한다.[198]
나비에의 임신 축하 연회에 귀빈으로 참석한다. 그녀의 성격이 로라는 물론 마스타스와도 죽이 잘 맞았던지라 마스타스와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찰나 라스타가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온 것을 보고 매우 어이없어한다. 라스타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마자 나비에에게 와 라스타의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언급한다.
  • 성자
    작중에서 언급된 인물로 여성. 순례길 중 서대제국을 지나가는 것으로 등장한다.
순례 소식에 맥켄나로부터 잠시 언급이 되었는데 옆 나라에서 크게 환영식을 열어줬더니 다음 세대에 나라를 부흥시킬 왕족이 나올거라고 축복을 해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맥켄나는 그 나라 사람들은 예언이라 하는데 그게 뭐 예언이냐며, 축복이라고 툴툴거렸다. 한편 그 일로 부담이 됐는지 이후로는 행적을 감추고 이동한다고 한다.
맥켄나로부터 성자가 서대제국을 지나갈거라는 보고를 들은 나비에는 공개적으로 환영 행사를 열지 않고,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도울게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랑드레 자작과 측근 호위 몇 명, 행인으로 위장한 근위기사들, 맥켄나를 대동하고서 수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들판에서 쉬어가는 여행객처럼 위장한채 대기한다.
본인 역시 서대제국을 지나려다가 나비에와 그녀의 일행들과 마주치고, '몰래몰래 다녀도 어찌들 이리 잘 알아내고 찾아오시냐'고 감탄한다. 이에 나비에는 간이의자에서 일어나서 랑드레 자작의 부축을 받아 곁으로 다가와, 바쁜 걸음을 방해했냐고 묻는다. 이에 힘없이 웃으면서 그냥 예상치 못했던지라 놀랐을 뿐이라며 이리 직접 나와주실줄은 몰랐다며 나비에에게 인사를 올리고, 나비에는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한단 말을 들었지만, 대신관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적도 많은데 모른 척 보내긴 어려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의 말에 정확히 그녀를 짚어 황송하다고 인사를 올리고, 나비에는 순례길에 올랐다 들었는데 혹시 자신이 도울 일은 없는지를 묻는 동시에 있다면 말하라고 대답한다. 이에 괜찮고, 그냥 쭉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데다, 사실은 마차나 말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면 순례가 아니게 되는지라 청할 방도가 없다고 대답하고서 민망한 웃음을 터트린다.
나비에를 보고서 인사한 후 랑드레 자작을 보더니 나비에에게 작은 목소리로 '고직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옳은 뜻을 가지고 행동한다 해서 언제나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속삭인다. 이어 맥켄나 를 보더니 혀를 크게 차고서, 맥켄나의 말에 더 반응하는 대신 나비에 쪽을 쳐다본다. 나비에 역시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채 덩달아 쳐다보던 찰나 나비에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이고서[199] 큰 소리로 "서대제국 사람들은 황후 폐하께서 이곳(서대제국)에 오신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겁니다. 피를 불러오는 황제[200]가 황후 폐하를 만나 본성을 눌렀으니까요."라고 외친다. 이 말에 행인과 여행객으로 위장한 근위기사들이 흠칫해 나비에의 쪽을 힐긋거리는 사이, 나비에를 향해 인사를 올린 후 몹시 바쁘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성문으로 걸어간다.
  • 화이트 몬드의 국왕
    화이트 몬드의 왕이자 샬렛의 아버지. 샬렛을 혼인시키기 위해 안달이 난 상태이며 샬렛과 코샤르가 약혼을 하게 되자 매우 좋아하였다. 그러나 샬렛이 카프멘에게 반해버렸고 결국 코샤르와의 약혼을 파혼하자 매우 속상해하면서 따진다.
  • 알레이시아의 부모
    크롬 공국 출신. 알레이시아와 리벤 남작부인의 부모. 라스타의 사망 직후 에르기와 소비에슈의 독대 당시 소비에슈의 독백으로 알레이시아가 언급되었는데, 알레이시아에 대해 자살했단 소문도 돌았지만, 알레이시아의 부모가 자살로 위장해 딸을 바다에 버렸단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일종의 명예살인인듯.
외전에서 알레이시아의 과거가 나오면서 그 사정이 밝혀지게 된다. 발단은 오시스 3세의 정부가 된 딸 알레이시아가 낙태약 쿠키 사건의 누명을 쓰고,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해 쫒겨나다시피 크롬 공국으로 돌아온 것에서 시작되었다.
울면서 돌아온 알레이시아는 부모만이라도 자신을 위로해주길 바랐으나,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오히려 "네가 가문에 먹칠을 했구나."라며 딸을 차갑게 비난한다. 알레이시아는 부모의 이런 태도에 충격을 받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며칠 뒤에 딸이 안쓰러웠는지 부드러운 태도로 알레이시아를 감싸주며, 함께 오시스 3세와 가증스러운 선대 황후, 동대제국의 귀족들, 작은 악마나 다름없는 소비에슈를 실컷 욕해준다. 하지만 알레이시아에게 이 일이 국가 간의 문제로 비화되는 건 곤란하니, 이런 일로 오해가 생겨서 안타깝다는 편지를 적자고 제안한다. "그런 오해를 계속 사고 있을 수는 없잖니."라고 설득하자 알레이시아는 "제 편지를... 폐하께서 받아주실까요?"라고 머뭇거린다. 이에 "안 보내는 것보단 나을 거야.", "게다가 동대제국 황후에게 낙태약을 먹이려다가 쫒겨났단 소문이라도 돌면, 여기 사교계에서도 네 입장이 난처해져."라고 조언한다. 알레이시아는 이 말을 듣고서 편지를 쓴다.[201]
편지를 다 쓰고 우는 알레이시아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는 "이걸 마시거라."라며 따뜻한 초콜릿을 가져다준다. 알레이시아는 지독하리만큼 단 냄새가 나는 초콜릿을 마시고 훌쩍거리며 "이젠 동대제국엔 발도 안 들일 거예요, 아버지."라고 다짐한다. 이에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는 "...그래."라고 대답하고, 알레이시아는 "두 분을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해요."라고 사과하며 눈물을 닦는다. 이내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는 다정한 목소리로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린 널 믿는단다. 넌 그런 짓을 할 애는 아니냐."라고 말하며 두 팔을 벌려 꼭 안아준다. 이후 알레이시아는 깊은 잠에 빠진다.
그러나 알레이시아가 일어났을 땐 이미 나룻배에 옮겨탄 채로 바다 한가운데에 있었다. 사실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처음부터 추문을 일으키고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한 딸을 버릴 생각으로, 알레이시아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재운 뒤 몰래 바다에 내다버린 것이었다. 즉, 알레이시아의 부모가 자살로 위장해 딸을 바다에 버렸다는 소문은 비록 와전됐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었던 것.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등장한다. 에인젤에 의해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과 더불어 연회에 참석한다. 이 연회장에서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며 연회에 참석한 알레이시아와 재회하게 된다. 알레이시아에게 말을 걸려다가, 딸을 보고 놀라서 말을 걸지 못한다. 알레이시아 역시 친부모를 보고 놀란다.
덕분에 알레이시아는 연회장에서 친부모와 마주치게 된다. 당연히 알레이시아의 친부모는 그녀를 보자마자 놀라서 "네가 여길..."라고 중얼거린다. 알레이시아도 자신에게 약을 먹여 바다에 버린 부모님과 몇 십년만에 블루 보헤안에서 재회하게 되자 경악한다.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는 알레이시아의 팔을 붙잡고 돌려세워 "알레이시아? 너니?"라고 말하며 진짜 알레이시아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하지만, 알레이시아는 그 팔을 뿌리치고 무슨 말이냐고 소리친다.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는 다시 알레이시아를 붙잡지만, 알레이시아는 재차 뿌리치며 그런 사람 아니라고 소리친다. 이로 인해 알레이시아의 정체가 드러난다. 게다가 이미 너무 큰 소리가 나 버려서 몇몇 사람들이 자신들을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러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에인젤의 부하가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에게 다가가 "아니, 저 사람들은 왜 대공비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대공비 이름이 알레이시아던가?"라고 말하며 은근슬쩍 분위기를 몰아간다. 어색하게 자기들끼리만 모여 있었던 진짜 클로디아 대공비의 친척들은 갑자기 대공비를 엉뚱한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이 나타나자 무슨 일인가 싶어 알레이시아 쪽으로 가보지만, 가서 보니 대공비라고 서 있는 사람은 대공비가 아닌 상황을 본 친척은 황당해해 클로디아 대공비와는 많이 닮긴 했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에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그 쪽은 누구냐고 물어보고 친척도 망설임없이 대공비 전하의 친척이라고 대답한다.
짧은 사이에 무언가 이상하단 걸 느낀 대공비의 친척이 "당신 누구야? 당신 누군데 대공비 전하인 척하고 있어?"라고 날카롭게 묻는다. 그 목소리가 너무 높고 커서 주위 사람들이 다 조용해지고, 평소 알레이시아와 친하게 지냈던 한 귀족이 놀라서 다가와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라고 말한다. 이에 알레이시아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무시하라고 말해 상황을 무마시켜보려고 하지만 그 말에 자기들이 진짜 희한하게 취급되자 더욱 발끈한 친척이 다가온 그 귀족에게 클로디아 대공비의 본명이 로코레드 말로노가 아니냐고 묻는다. 그 귀족이 움찔해서 맞을 거라고 대답하자 대공비의 친척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로노 가문 문양이 새겨진 패를 꺼내 보여주어 본인들의 신분을 증명하며, 클로디아 대공비는 말로노 가문의 방계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웅성거리자 대공비의 다른 친척도 화가 나서 "대공비 전하와 결혼 후 왕래가 많진 않았지만, 성장할 때까지 함께 지내서 얼굴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당신은 전하와 많이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야!"라고 항의하며,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임을 확인사살한다. 사람들의 시선이 알레이시아에게 모이자 무언가 이상하단 걸 알고서 알레이시아를 붙잡았던 손을 내린다.
상황을 지켜보던 블루 보헤안의 귀족, 정확히는 에인젤의 명령을 받고서 대기 중이던 귀족 하나가 이때다 싶어 알레이시아의 부모에게 "어떻게 된 겁니까? 아까 당신들이 대공비를 보면서 '알레이시아'라고 부르지 않았소? 당신들은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라고 물어본다. 알레이시아의 부모는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딸 알레이시아를 바다에 버리고는 딸이 죽었다고 거짓말 할 정도로 체면을 중하게 여겼기에 자신들이 버린 딸이 무언가 심상치 않은 사건에 엮여 있는 듯 보이자 미쳐버릴 것 같아하며 흠칫한다. 에인젤의 또다른 부하도 "무척 친한 척 말을 걸던데."라고 말하며 연이어 바람을 넣자,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는 안 되겠다 싶어서 얼른 "그러니까! 바다에 몸을 던진 내 딸이 왜 여기에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우리 얼굴도 못 알아보다니."라고 거짓말을 한다. 알레이시아의 어머니도 재빨리 말을 받아 "우리를 못 알아보는 걸 보니 기억을 잃은 것 같은데, 왜 자신을 대공비라고 알고 있을까요?"라며 알레이시아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알레이시아의 아버지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얼른 "아이가 기억을 잃었나? 그렇더라도 당신들 중 하나라도 내 딸에게 대공비가 아니라 말해주었다면, 자신이 대공비라 알진 않았을텐데?"라고 중얼거린다.
알레이시아의 부모가 또다시 딸을 버리면서 맞추기라도 한 듯 주고받는 이야기에 알레이시아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두 손으로 팔을 감싸고서 혼란에 가득 찬 두려운 얼굴로 "아들, 내 아들은 어디 있어요?"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알레이시아가 얼굴에 난 화상 자국을 보이자 사람들은 알레이시아가 에르기를 구하기 위해 화재가 난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에까지 뛰어들었단 걸 떠올리고, 이를 본 귀족 한 명이 멍하니 '알레이시아는 미쳐서 자기가 대공비라 생각한다'고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이라지만 제법 큰소리였는데다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가장 그럴 듯하게 들렸고, 다른 귀족들도 이에 "그런건가?" 하며 혹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가짜 대공비라는 게 기정사실화 된다. 그러던 중 다른 귀족 한 명이 예리하게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의 저택에 불이 나기 전에도 자기가 대공비라고 했다며 이상한 점은 지적한다. 또한 클로디아 대공은 아내의 얼굴도 모르냐며, 알레이시아를 처음 데려온 것도 클로디아 대공이였다고 이상한 점을 지적하며 클로디아 대공도 함께 의심한다.
에인젤이 사람들을 구해준 일을 축하하기 위해 연 연회였지만, 이 소란에 다들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린지 오래였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파도를 탄 듯 여기저기서 작아졌다 커지길 반복한다. 그때, 에르기와 진짜 대공비와 관련해 블루 보헤안의 왕과 의논한 클로디아 대공이 연회장 안으로 막 들어선다. 평소처럼 무심한 얼굴로 안에 들어온 클로디아 대공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우르르 쏠리자, 흠칫해하며 멈춰서고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됐음을 눈치챈다. 이에 자신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하염없이 에르기를 찾으면서, 가짜 대공비 행세가 클로디아 대공의 독단적인 행동인 척 그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운다.
클로디아 대공이 먼저 연회장을 떠난 뒤에 그동안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해온 걸 단번에 눈치챈다. 홀로 남아 휴게실에서 부채를 부치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는 알레이시아에게 다가가 "부족함 없이 컸는데, 넌 항상 남의 것만 탐내는구나.", "우리를 부끄럽게 하다니."라고 일갈하며[202] 함께 크롬 공국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알레이시아는 부채를 내려놓고서 그 말에 뻔뻔하게 "동대제국에서 있었던 일은 내 잘못이라 쳐요. 하지만 공국에선 아니지."라고 말하며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부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자기합리화로 일관한다. 알레이시아는 생각을 마친 뒤 이번엔 자신이 부모를 버리기로 결심하자마자 두 손으로 머리를 막 헝클어대면서, "날 또 물에 떠밀려는 거야? 하지마! 그러지마! 난 내 아들을 지켜야 해!"라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치며 기억을 잃고 미친 척을 한다. 이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휴게실에 들어와 알레이시아와, 그녀의 부모를 떨어뜨려놓는다. 이에 알레이시아의 부모도 도망치듯 달아난다.
이후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에 의해 무일푼으로 비참하게 쫒겨나게 된다. 게다가 알레이시아가 가짜 클로디아 대공비라는 소식이 퍼지고, 에인젤에 의해 클로디아 대공이 아들인 에르기를 사고사를 가장해 살해하려했다는 사실마저 폭로되면서 블루 보헤안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결국 블루 보헤안의 왕마저 분노해 당장 클로디아 대공과 알레이시아를 잡아오라 명령하고, 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수도에 머무르고 있던 알레이시아는 바로 투옥된다. 하지만, 클로디아 대공만 외국으로 도주한 상황에서 알레이시아만 감옥에 갇히자, 도리어 클로디아 대공과 블루 보헤안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만 강해진다. 블루 보헤안의 국왕과 시림 왕제는 어떻게든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알레이시아를 풀어준다. 이로 인해 알레이시아는 감옥에 갇혔다가 겨우 목숨만 부지한채 간신히 풀려나게 된다. 이후, 알레이시아는 범죄자로 전락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이 부부의 행적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본작 최악의 악녀인 알레이시아의 부모인데다 딸을 바다에 버린 자신들의 악행이 폭로된 것을 감안하면, 이 부부 역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1] 실은 하인리가 직접 오고 가며 전달한 것. [a]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이 없다. [a] [a] [a] [a]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이 없다. [7] 당시 소비에슈는 나비에와 하인리가 전서조로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는 걸 알아내자, 나비에에게 '황후의 방으로 들어오는 새들은 모조리 쏠 것'이라고 경고해 나비에가 전서조로 하인리와 편지를 주고받는 걸 막으려했다. 소비에슈의 경고에 나비에는 천을 이용해 하인리의 전서조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붉은색 천을 걸어 동대제국 식으로 위험을 알리려하다가, 서왕국의 전서조이니 파란색 천을 걸어 서왕국 식으로 위험을 알리기로 판단했다. [8] 사실 이는 소비에슈가 캐런 부부에게 지시한 것으로,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캐런 부부를 데려왔으나, 공교롭게도 에르기도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블루 보헤안의 몰락 귀족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데려온 바람에 소비에슈는 자신의 계획이 들통나 귀족들과 나비에에게 비웃음만 당했다. 이에 소비에슈는 캐런 부부를 매수해 코샤르에게 거짓 누명을 뒤집어씌워버린다. [9] 가끔 나비에의 시녀가 네 명(엘리자 백작부인, 로라, 주베르 백작부인, 그리고 그만 둔 베르디 자작부인)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름만 안 나왔을 뿐이지 다른 시녀들도 있다. 이는 웹툰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0] 그리고 이는 라스타의 결혼식 드레스가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로 화려하기 짝이 없는 드레스였기에,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a] [12] 실제로 황제 업무가 가뜩이나 많은데 유능한 황후였던 나비에가 떠난데다 새로 들어온 황후가 황후의 업무조차 제대로 볼 수 없기에 소비에슈는 황제의 업무와 황후의 업무까지 보느라 고생한다. [13] 주베르 백작과는 사이가 매우 나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 왈, 우리 사이에 그런 것 따윈 없다고. [a] [15] 아르티나도 나비에의 호위로서 라스타로 인해 나비에가 고생한 걸 옆에서 봐왔고, 소비에슈의 책임이 더 크지만 나비에가 황후 자리에서 쫒겨나는데 라스타도 한 몫 했는데다, 자신이 모시던 나비에를 이혼 법정에 데려가야 했으니 무척 비통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나비에의 자리를 차지한 라스타는 나비에와 달리 온갖 악행을 저질러 동대제국의 위신을 추락시켰으니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게 당연하다. [16] 라스타가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이유는 한 번 실수했다고 엄벌을 내리는 등, 자신의 아랫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이기적인 이유로 자신의 아군들을 스스로 적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즉, 라스타 본인의 자업자득인 것. 항상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물론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고, 멀레이니가 실수했을 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면서 그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 나비에와는 완전히 대비된다. [17] 아르티나의 말도 엄연한 사실이다.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아이를 적자로 만들기 위해 나비에를 배신하고 그녀와 강제로 이혼한 덕분에 라스타가 황후가 될 수 있었기 때문. [18]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기사가 아르티나 경에게 라스타가 미친거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 [19] 그도 그럴게 아르티나는 나비에의 호위로서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핍박 및 학대하는 걸 나비에의 옆에서 지켜봐왔다. 당연히 아르티나 입장에서는 소비에슈에 대한 감정이 절대 좋을리가 없었는데다,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황후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내쳤다. 이 때문에 아르티나는 자신이 존경하던 나비에를 이혼 법정으로 데려가야만 했으니, 당연히 소비에슈를 혐오했었다. 심지어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일방적으로 내치자마자 라스타를 황후 자리에 올리더니, 정작 황후가 된 라스타가 악행을 저지를 때는 말리기는 커녕 사실상 방관하며 동대제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러니 아르티나 입장에서는 소비에슈를 혐오하다 못해 증오하는 게 당연하다. [20] 이후에 베르디 자작부인이 라스타의 유일한 시녀라는 언급이 있기 때문에 이 소녀 또한 시녀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이유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 [21] 정부의 소생은 사생아이다. 즉, 호칭 오류. [22] 사실 이는 나비에가 로라에게 지시한 것으로, 라스타를 견제하기 위함이였다. [23] 이미 소비에슈는 홍염의 반지 사건 때부터 로테슈 자작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투아니아 공작부인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주시하기 시작해 자작의 고향인 림웰과 새롭게 구입한 저택은 물론 자작이 이동할 때마다 이동 행렬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었다. [24] 이 '요정의 눈물'이란 보석은 원래 소비에슈의 소장품으로 나비에의 임신 축하 선물로 소비에슈가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에슈의 선물에 부담감을 느낀 나비에가 이 보석을 하인리에게 양도해버렸다. 정황상 하인리도 일부러 동대제국 사절단 중 누군가가 '요정의 눈물'을 알아보길 원해서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25] 평소의 소비에슈였다면 동대제국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릴테앙 대공을 되찾아 왔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글로리엠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면, 릴테앙 대공의 아들 셰를이 유력한 황위 계승권자가 될 테니 오히려 릴테앙 대공이 동대제국에 없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하게 된다. [26] 피르누 백작도 릴테앙 대공을 싫어했다고 한다. [27] 다른 건 몰라도 피르누 백작이 라스타와 사이가 나쁜 것만큼은 사실이였다. 일찍이 피르누 백작은 라스타가 소비에슈에게 받은 선물을 로테슈 자작에게 주고, 그걸 로테슈 자작이 팔아버린 일을 조사한 적이 있기에 오래 전부터 라스타를 싫어했다. [28] '평민의 희망'이라 칭송받았던 라스타가 불명예스럽게 폐위되면 다음 황후는 절대로 평민 출신 중에서 나오지 않을 거고, 그렇게 되면 황후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자신들의 딸을 올리기 위해 수많은 귀족 가문들이 치열하게 다툴게 뻔했다. [a] [30] 체리니는 엄연히 일개 하녀 따위에 불과한 걸 따져보면 일개 하녀 따위가 감히 황후를 험담한 것이다. 이는 황족 모독죄이며 당장 사형돼도 할 말 없는 중죄다. 말 그대로 자길 죽여달라고 자청한 것. [31] 체리니는 엄연히 일개 하녀 따위에 불과한 반면, 나비에는 동대제국의 황후이며, 하인리는 서왕국의 왕위 후계자인 왕자다. 즉, 일개 하녀 따위가 감히 동대제국의 황후는 물론 서왕국의 왕위 후계자인 왕자까지 대놓고 하대한 황족 모독죄 겸 왕족 능멸죄를 저지른 것. 당연히 당장 사형돼도 할 말 없는 중죄다. 말 그대로 자길 죽여달라고 자청한 것. [a] [33]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오랫동안 노비로 생활해왔던지라 기초적인 에티켓도 모르는 라스타가 황위 계승권 관련 지식을 알리가 만무하다. [34] 아무리 위로였다고는 하나 일개 하녀 따위가 황후의 치부를 입에 담은 것이고, 황제가 입양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도 아닌데 다 아는 것처럼 말했으니 황족을 능멸한 죄와 월권 행위에 해당하는 셈. [35] 결국 샌드리의 말을 들은 라스타는 다음날, 나비에 코샤르 남매 앞에서 "황후 폐하는 불임이시니 결국 제 아기를 입양하실 것"이라며 개소리를 지껄였다. 저 말을 들은 코샤르는 당연히 노발대발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라스타가 복통을 호소하고 코샤르에게 거짓죄를 뒤집어씌워, 결국 코샤르가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하고 오빠의 일로 소비에슈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진 나비에가 자신의 왕비가 되어달라는 하인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36] 더구나 서양 왕실에선 아무리 왕비 슬하에 자식이 없고 사생아가 있다고 해도 왕의 직계가족 (왕의 동생 등) 또는 최대한 가까운 방계왕족을 찾아 왕위를 계승시키지, 정부의 자식을 왕비가 입양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실제로 잉글랜드의 찰스 2세도 자식은 많았지만 다 사생아였기에 왕위는 동생 제임스 2세가 물려 받았으며 만약 이를 재혼 황후에 그대로 갖다 적용시키면 소비에슈에겐 동생이 없으니, 숙부인 릴테앙 대공의 장남 셰를이 황위를 잇게 될 것이다. (릴테앙 대공은 소비에슈보다 몇 살 더 많기에 계승권은 셰를보다 더 높을지언정 더 젊은 셰를이 황위를 잇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리고 왕족 한해 서자의 계승권을 인정한 동양 왕실도 서자가 후계자가 되면 당장 왕비의 자식으로 입적되었지, 생모인 후궁은 말 그대로 대리모 신세가 되어서 아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동아시아 3국 중 적서차별이 심했던 조선 같은 경우만해도 후궁은 친자식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반말을 쓸 수 없었고 경종도 희빈 장씨가 아니라 인현왕후를 친모로 모셨다. 적서차별이 덜해 선황후만 아닌 황제의 생모가 된 후궁도 황태후가 될 수 있었던 청나라 조차 모친의 신분과 계급과 관련된 차별은 심했기에 후궁은 빈 부터 자기 자식을 직접 양육할 수 있었고, 빈 미만 후궁들은 윗선에게 자식들을 빼앗겼다. 대표적으로 옹정제는 생모는 덕빈 우야씨(후일 효공인황후로 추존)였지만 키워준 것은 아버지 강희제의 정실인 효의인황후 동가씨였기에 심리적으로 옹정제는 효의인황후를 친모로 여겼고 덕빈과는 친모자 관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이가 매우 나빴다. [a] [38] 이는 소비에슈가 일부러 그런 점을 노리고 경험 없는 하녀를 고른 것이기도 하다. [39] 물론 이전에 나비에의 드레스를 따라 하다가 망신당한 일을 떠올려 르베티에게 일부러 자신의 드레스와 똑같은 드레스를 주어 르베티를 골탕먹이려는 목적이긴 하다. [40] 원작에는 라스타가 지시한 하녀는 이름이 나오진 않았다. [41] 그러나 라스타는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그 영광스러운 일을 너는 할 수 없을거다'며 처음으로 시켜본 하녀 일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할 생각을 품고 있었고, 심지어 '장점은 성격이지만 성격이 황제에게 적용된다면 장점도 아니다'며 경계하고 있었다. [42]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를 공개하라는 언질이었다. [43] 델리스에게는 선배인 것과 델리스가 체리니가 쫓겨난 이후에 들어온 것을 생각하면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정부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배치된 하녀 중 하나로 보인다. [44] 라스타가 신입 하녀에게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모습을 보며 그녀를 "진심으로 따를 수 없는 상전"으로 인식했고, 이 일로 라스타가 소비에슈에 의해 허수아비 황후가 되자 절대권력을 가진 소비에슈에게 충성하기로 마음먹은 것. [45] 웹툰에서 밝혀진 이름은 바르타. [46] 라스타는 사형수이니 중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해 별 고민 없이 사형을 집행하려고 했지만 그 하녀의 아버지는 살인을 해서 사형수로 분류되어 있었긴 하나, 이 하녀의 동생을 돈 몇 푼을 이유로 납치해 죽인 자에게 복수한 것이었다. 그 때문에 정상참작을 받아 사형집행도 되지 않고 있었으며 집안 사람들도 연좌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47] 그러나 이후 친자 검사에서 글로리엠이 알렌의 딸이라고 나와버려 (그 검사 결과가 에르기에 의해 조작된 것이긴 해도)작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외적으로는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고 알고 있으니 이 하녀 입장에서는 억울할 상황이다. [48] 알렌이 어렸고, 르베티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당시에는 건강했다는 언급이 나온 걸 보아 르베티를 낳은 시점부터 건강이 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49] 다른 하나는 르베티. [50] 현실에서도 남자들 중에 바람을 펴서 자신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아버지를 혐오해 바람피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사람들도 결국 똑같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피는 못 속인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실제 역사의 앨버트 공처럼 잘못된 대물림을 끊어내는 사례도 얼마든지 많기에 소비에슈의 행동을 마냥 합리화 할 수 없다. 사족으로 앨버트 공의 부친인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 에른스트 1세는 엄청난 바람둥이였고, 이런 남편에게 질린 앨버트 공의 어머니 작센고타알텐부르크의 루이제는 똑같이 맞바람을 피우다가 남편에게 이혼 당해 쫒겨나서 파리에서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이런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란 앨버트 공의 형 에른스트 2세는 결혼에 회의를 품어, 엄청난 바람둥이가 되어버린 것은 물론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몸이 망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앨버트 공은 정반대로 절대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에게만큼은 이런 아픔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해서, 당시로선 그 흔한 정부조차 두지 않고 아내 빅토리아 여왕과 자식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희대의 애처가이자 최고의 아버지였다. [51] 작중에서 낙태약 쿠키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오시스 3세가 알레이시아를 옹호해줬다는 언급은 단 한번도 없다. 이를 볼 때 오시스 3세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알레이시아의 착각과는 달리, 오시스 3세는 그저 알레이시아를 수많은 정부들 중 한명으로만 대하며 귀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알레이시아를 진심으로 아꼈다고 해도 황후와 황태자를 위협한 그녀의 만행을 결코 용서하지 못해 이런 처분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52] 어린 시절의 나비에가 황제인 자신에게 당돌하게 말하거나 약속이라며 손가락을 마주 걸고 자신의 손등을 찰싹 쳤는데도, 그런 나비에를 혼내기는 커녕 약속을 들어주고 웃기까지 하며 거의 친딸처럼 귀여워했다. [53] 멀쩡한 정실 부인을 놔두고 대놓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는 점. [54] 혈육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도망노예 출신의 정부에게서 태어난 사생아를 적자로 만들겠답시고 말도 안되는 이혼을 해 나라를 뒤엎은 소비에슈와 달리, 오시스 3세는 적자인 소비에슈만을 확고한 후계자로 세우고 소피아 백작부인을 제외한 정부들과의 관계에서도 피임을 꽤 확실하게 했다. [55] 웹툰에서는 나비에와 비슷한 금발로 나왔다. [56] 선대 황후가 살아있으면 황태후가 되었을테니 황제의 어머니이자 황실 최고 어른인만큼 소비에슈도 함부로 뜻을 거스를 수 없다. 역사 속에서도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던 숙종도 자신의 어머니이자 대비였던 명성왕후가 자신이 총애하던 희빈 장씨를 쫓아내자 명성왕후 사후 3년상을 치르고서야 겨우 다시 불러들인 사례가 있다. [57] 다만 선대 황후가 남편의 불륜으로 얼마나 상처를 받았든간에, 소피아 백작부인에게 낙태약 쿠키를 먹이려 한 건 명백히 도를 넘은 짓이였다. 소비에슈의 자식을 전혀 낳지 못해 라스타가 임신하자마자 황후 자리에서 밀려난 나비에와는 달리, 선대 황후는 오시스 3세의 유일한 자식이자 적자인 소비에슈를 낳아 후계문제로 황후 자리에서 내쳐질 가능성 자체가 없었다. 때문에 사생아에 불과한 소피아 백작부인의 아이는 선대 황후에게 결코 위협이 되지 못할텐데도 이런 짓을 한 것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임신한 여인(정부라 하더라도 공식적으로는 귀족 여인 한 명에 불과하다)에게 낙태약이 든 쿠키를 선물이라고 주는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다. 임산부를 해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처벌받을 수 있는 일이다. 당장 코샤르가 임신한 라스타에게 낙태약을 먹였다가 사형당할 뻔 했다는 걸 감안하면, 선대 황후 역시 낙태야 쿠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다면 진작에 폐위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낙태약 쿠키 사건으로 인해 나비에는 평생 소비에슈에게 불임이라는 의심을 받고, 결국 소비에슈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혼당해 황후 자리에서 강제로 내쳐지게 되었다. 결국 선대 황후는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본인의 실책으로 인해, 그토록 예뻐하던 며느리 나비에에게 큰 피해를 끼친 셈이 되었다. [a] [59] 라스타가 헛소문을 퍼트리며 니안을 무고한 것은 맞으나 명색에 남편이란 인간이 랑드레 자작처럼 소문의 진의 여부를 알아보긴 커녕 라스타가 퍼트린 소문만을 믿고 니안과 이혼한 건 투아니아 공작 본인이다. 심지어 본인이 이혼해놓고서 아직도 니안을 "내 아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면 자기 나라의 황제와 매우 똑같다. [60] 소비에슈는 투아니아 공작과 니안의 이혼 사건을 두고 '아내를 사랑했으나, 멍청한 짓거리로 아내를 떠나보냈다'고 평가해 투아니아 공작이 자신과 똑같다고 여겨져서 딱 한 번 떠밀어준 것이라고 한다. [61] 매우 몰상식한 짓인게 지금 릴테앙 대공이 한 짓은 정부의 편을 들며 황후를 모욕한 꼴이다. 이 작자가 황족이란 사람이 맞는지 의심되는 수준. 당연히 황족 모독죄로 처벌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다. [62] 매우 무례한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리 사이가 나쁘다고 할지언정 나비에는 황후다. 그럼에도 릴테앙 대공은 나비에의 배웅 인사를 무시한 것. 이는 자국의 황후를 무시한 꼴이다. [63] 단순히 평가가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명백히 정신나간 짓이다. 황족이란 작자가 국가를 대표하는 사절단의 대표 신분으로 타국의 국왕 앞에서 자국의 황후를 대놓고 모욕한 것이기 때문. 당연하지만, 황족이자 사절단 대표라는 작자가 할 짓이 절대 아닌데다, 나라 망신이다. 게다가 사절단 대표라는 작자가 타국의 국왕을 모독한 꼴인지라 명백한 외교 문제다. 만약 현실에서 사절단 대표이자 황족이란 사람이 이딴 개막장짓을 저질렀다면 당장 황족 직위를 박탈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외딴 곳에 유폐되거나 사형당하고도 남을 것이다. [64] 공교롭게도 릴테앙 대공이 지지하는 라스타 역시 동대제국 황후 신분으로 서왕국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서왕국의 선왕비인 크리스타 앞에서 대놓고 나비에를 모욕했다.끼리끼리 논다 게다가 하인리도 동대제국 신년제에 서왕국의 왕위 후계자이자 사절단 대표로서 참석했을 때 동대제국 황후인 나비에 앞에서 대놓고 "소비에슈 개새끼"라고 동대제국 황제인 소비에슈를 모욕한 전적이 있다. [65] 편지 사건은 라스타가 사람들 앞에서 하인리를 모욕한 사건이였다는 걸 따져보면 이딴 망언을 내뱉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황족 모독죄다. 당연히 당장 사형돼도 할 말 없는 중죄인데다, 명백한 외교 문제다. 게다가 릴테앙 대공은 이미 하인리의 대관식 때 하인리의 면전에서 나비에를 대놓고 모욕한 비슷한 일을 저지른 전적이 있다. 이 작자가 정말로 황족이란 사람이 맞는지 심히 의심되는 수준. [66] 이 때 서대제국 사람인 마스타스는 릴테앙 대공의 만행에 대해 분노하는 반면, 동대제국 사람인 랑드레 자작과 주베르 백작부인은 놀라기는 커녕 릴테앙 대공의 생각없는 행동에 혀를 차기만 하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릴테앙 대공의 평판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는 부분. [67] 나비에의 말에 의하면 릴테앙 대공은 원한 관계가 뚜렷하고 욱하는 기질이 있어서, 한번 싫은 사람이 생기면 적의를 감추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 풀어댄다고 한다. 이런 무분별한 성격 탓에 이전에도 헛소리를 했다가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큰 망신을 당했다고. [68] 릴테앙 대공은 '하인리가 아무 의도 없이 노공작의 약점을 알려줬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일부러 알려준 걸로 추정된다. 릴테앙 대공이 아이를 잠깐 밀치는 찰나 그 자리에 즈멘시아 공작은 물론, 하인리까지 함께 있었던 걸 보면 거의 확실하다. 즈멘시아 노공작도 하인리가 일부로 알려주었다는 걸 눈치챘다. [69] 하인리 앞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나라의 황후였던 나비에를 모욕했던 일. [70] 한 번 올라가면 죽어서 피를 흘려야만 내려올 수 있단 소문이 도는 흉흉한 탑이다. '붉은 탑'이란 이름도 탑의 계단이 피로 인해 붉어졌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71] 그 남편에 그 아내라고 릴테앙 대공비도 주제 파악을 못하고 능력도 부족한 주제에, 남편과 똑같이 자기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안달난 사람이다. [72] 릴테앙 대공이 여전히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간의 관계는 생각치 않고, 주제파악을 못하며 안하무인으로 나댄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는 서대제국의 적통이자 직계 황족인 동시에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로, 동대제국의 방계 황족에 불과한 릴테앙 대공보다도 그 신분과 서열이 확연히 높다. 특히 카이사는 사실상 서대제국의 황태자이자 차기 황제로 내정되어있다는 걸 생각하면, 두 남매를 험담하는 릴테앙 대공의 행동은 황족 모독죄이며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일이다. 당장 동대제국의 황제인 소비에슈부터가 릴테앙 대공이 이전부터 수없이 저지른 외교적 결례에 질려버려 그를 외면한 전적이 있다. [73] 게다가 릴테앙 대공이 황제로 밀던 그의 두 아들도 황제로서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긴 매한가지다. 그나마 장남 셰를은 성격은 선량하지만 심약한 탓에 자질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고, 본인도 그걸 잘 알고있기 때문에 황제 자리에는 욕심조차 내지 않는다. 문제는 릴테앙 대공의 차남 레일이다. 레일은 부모와 형의 안 좋은 점을 전부 물려받아서 머리는 나쁘고 우유부단하며 줏대도 없는 주제에 권력욕은 어마어마해서, 자신이 동대제국의 차기 황제가 되는게 당연하다고 믿으며 벌써부터 '차기 황태자'가 된 마냥 안하무인으로 굴고있다. 게다가 하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끌고 가 죽여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아랫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등, 황제는 커녕 한 사람으로서의 인격 자체가 미달인 수준이다. 심지어 번화가에 놀러갔을 때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어깨를 자르라고 떼를 쓰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 걸로도 유명해서, 천하의 소비에슈마저 '완벽한 폭정의 씨앗'이라고 혀를 찰 정도다. 이로 인해 소비에슈는 처음부터 릴테앙 대공의 아들들은 후계자로서 고려조차 하지 않고,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에게 제왕학을 가르치라고 권유하며 대놓고 후계자로 밀어주고 있다. 동대제국의 귀족들 역시 누가봐도 부적격인 릴테앙 대공의 아들보다는, 카이사와 라르스 중 한명을 차기 황제로 지지할 게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황제 자리를 노린다면 소비에슈에게까지 원한을 살 수 있는데, 여전히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다니니 말 그대로 현실 파악을 전혀 안 하고 있는 셈. [74] 정작 라르스의 부모인 나비에와 하인리부터가 릴테앙 대공의 각종 만행 때문에 치를 떨고 있으니, 릴테앙 대공의 이 허무맹랑한 계획은 애초에 실현 자체가 불가능한 계획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계획에 당사자인 라르스와 카이사는 물론, 소비에슈마저 비웃을 정도. 릴테앙 대공이 상황 파악은 커녕 주제 파악조차 못하고 있음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75] 죽기를 자초하지 않고서야 제정신으론 할 수 없는 짓이다. 엄연히 소비에슈 황제에게 초대받은 귀빈이자 동대제국에 버금가는 강대국 서대제국의 황자인 카이사를 일개 방계 황족 따위에 불과한 릴테앙 대공이 암살하려 했으니, 아무리 동대제국의 황족이라고 해도 당장 사형되고도 남을 중죄이며 릴테앙 대공 본인뿐만이 아니라 릴테앙 대공가 전체가 반역죄로 멸문당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카이사는 사실상 서대제국의 차기 황제로 내정된 아이였기에, 그 보복으로 서대제국이 동대제국에게 전쟁을 선포하고도 남았다. 실제 역사에서 제1 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도 보스니아의 민족주의자 청년에게 수도 사라예보에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하자 오스트리아 제국이 그 보복으로 선전포고를 하면서 전쟁으로 번진 경우다. [76] 릴테앙 대공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라르스는 어마어마한 마력을 토대로 무시무시한 마법을 펑펑 이용하는 편이라면, 카이사는 마력이 라르스만큼 많지 않지만 누구보다 그걸 세밀하게 조절하고 응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듯 라르스는 공격 계통 마법을 가지고 있고 카이사는 보조 계통 마법을 가지고 있는데, 카이사는 바로 그 보조 계통 마법을 자신의 능력인 물을 이용해 자신의 몸 일부를 아예 순간순간 물로 변할 수 있게 하는 특기를 지녔다. 암살자가 분명 칼로 찔렀는데 찌른 느낌이 없다고 한 건, 카이사가 칼에 찔린 부위를 바로 물로 변환시켰기 때문. [77] 이에 대해 파르앙 후작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이니, 그게 더 짜증 난다며 릴테앙 대공의 헛된 욕심을 비웃는다. [78] 여기서 소비에슈는 약 10년 전 서대제국에서의 수감으로 건강이 매우 악화되었고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못한 릴테앙 대공이 사고를 안 칠거라고 여겼다는게 밝혀진다. 하지만 보다시피 릴테앙 대공은 그런 소비에슈의 예상을 안좋은 의미로 가뿐히 뛰어넘었다. [79] 소비에슈는 정신이 심란해질 때면 내내 연무장에서 검을 휘두른 탓에 몸이 더 건강해졌다고 한다. 그런 소비에슈를 수감생활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릴테앙 대공이 몸싸움으로 이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80] 카이사의 암살 미수는 말할 것도 없고 황제인 소비에슈가 엄연히 살아있고 건재한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아들인 레일이 벌써부터 황태자가 된 것마냥 설치는 것부터가 반역에 준하는 죄다. [81] 셰를과 레일은 소비에슈의 사촌으로 현재까지 나온 동대제국의 황족들 중 소비에슈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인척인 반면에, 카이사와 라르스는 나비에한테 물려받은 모계 혈통으로는 동대제국 황족이 맞긴 하지만 촌수조차 자세히 나오지 않을만큼 먼 방계이다. [82] 일개 방계 황족에 불과한 릴테앙 대공이 감히 타국의 황제를 모욕하는 건, 당장 황족 모독죄로 사형돼도 할 말 없는 중죄다. [83] 황제의 권한이 막강한 동대제국에서 바로 그 황제인 소비에슈가 멀쩡히 살아있고 건재한 상황에서, 릴테앙 대공의 이 말은 자기 아들을 황제로 참칭한 것과 다름없으며 역모죄로 사형당하고도 남는다. 릴테앙 대공이 주제 파악조차도 못한다는 것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이쯤되면 이 작자가 진짜로 황족이 맞긴 한 건지 믿기지가 않을 정도. [84] 여기서 소비에슈도 본인의 아들들 중 하나를 라르스와 결혼시킬려는 릴테앙 대공의 계획에 대해, 나비에와 하인리가 절대로 받아들일 리가 없으니 턱도 없는 욕심이라고 여기고 있는게 드러난다. 나비에와 하인리, 릴테앙 대공과의 악연을 생각하면 소비에슈의 생각은 매우 정확했다. [85] 라르스는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을 통틀어 대륙의 단 하나뿐인 황녀인만큼, 동대제국의 방계 황족에 불과한 릴테앙 대공에게 일일이 인사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황족 모독죄로 서대제국과의 외교문제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자신보다 월등히 신분이 높은 라르스에게 기본적인 예의조차 차리지 않은 사람은 릴테앙 대공이다. [86] 라스타가 남자 귀족들을 유혹하거나 에르기와 지속적으로 어울려 염문설을 만들고, 에르기의 유혹에 넘어가 각종 악행을 저지르고, 급기야 자국의 영토를 팔아넘기려고 한 매국죄까지 저지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에슈가 자신의 욕망을 앞세워 라스타를 백치미 상태로 만들었고, 라스타가 사고를 치거나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바로잡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방관했으며, 본인이 버린 전처인 나비에에게 집착하면서 라스타의 타락에 지대한 원인을 제공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따져보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87]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여제로 만들겠다는 집착으로 정신이 나가고, 동대제국 황실에서 후계자가 전무하지 않고서야 씨알도 안먹히는 계획. 라스타는 재판에서 그동안 저지른 악행과 노예 출신인게 만천하에 드러나 온갖 욕을 먹으며 폐위되었고, 유폐된 뒤 자살한 후에도 동대제국 역사상 최악의 황후로 낙인찍혀서 현재까지 욕을 먹고있다. 릴테앙 대공이 그런 라스타의 딸인 글로리엠을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켜서, 아들을 황제로 만들려는 계획은 동대제국 황실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행위나 다름없다. 게다가 라르스로도 모자라서 글로리엠까지 이용해 황위를 차지하려고 했으니, 나비에와 하인리에 이어 소비에슈의 원한까지 사게 될 것이다. [88] 매우 의미심장하게도 릴테앙 대공의 지금 이 모습은 나비에에게 뇌물을 바치며 잘 보이려다가, 라스타에게로 갈아타면서 나비에와 대립하던 초반부의 모습과 유사하다. [89] 소비에슈의 말마따나 글로리엠은 사람들에게 '비운의 공주'라며 동정을 받을지언정, 라스타의 딸이라는 이유로 평판이 최악이기에 존재가 드러나는 즉시 죄수 취급당할 게 뻔했다. 달리 말하자면 릴테앙 대공은 자신의 추악한 욕심을 위해 죄없는 어린 아이를 이용하려고 했고, 그에 대한 죄책감은 커녕 죄의식조차 아예 없다는 뜻이다. 이쯤되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실격인 걸 넘어서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 [90] 그나마 선량했던 장남 셰를은 어머니 릴테앙 대공비와 동생 레일에게 재산을 나누어준 뒤, 글로리엠으로 착각당해 릴테앙 대공에게 이용당할 뻔했던 상시천 출신의 시시와 여행을 떠난다. 이후 릴테앙 대공비와 레일은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릴테앙 대공비가 남편의 누명을 벗기겠답시고 악을 쓰며 이후 글로리엠의 사칭자들까지 상대하고 있다는 언급을 보면, 겨우 보존한 재산마저 사기꾼들을 상대하다가 탕진해버리고 타국에서도 반역자의 가족으로 취급받으며 비참하게 살 것으로 예상된다. [91] 셰를에게 황궁에 와서 지내란 명령이 떨어진 후 셰를이 유모와 떨어질 수 없다고 울고불고하는 바람에 유모도 셰를과 함께 궁에 왔다고 한다. 처음엔 궁전에 가기 싫다고 칭얼거리던 셰를도 유모가 함께 간다고 해서야 들뜬 얼굴로 짐을 챙겼다고. [92] 소비에슈는 어릴 때부터 아름다운 외모와 위엄 있는 태도로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이 유모도 소비에슈를 숭배하는 국민들 중 한 명이였다고 한다. 유모 왈 최근 사건을 보면서 남자로서는 영 별로란 걸 알게 되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소비에슈 황제는 남자가 아닌 황제니까 괜찮다고. [93] 유모의 언급으로 셰를은 사랑스러운 성품이지만, 말이 수시로 바뀐다고 한다. [94] 사실 소비에슈도 셰를을 보내줄 마음 따위는 없었고 집에 다녀오라고 허락한 것도 빈말에 불과했다. 비단 소비에슈뿐만이 아니라 황실의 비서진들과 관리들마저 셰를을 빨리 궁전으로 불러오길 원했다. 그 이유는 야심만만한 릴테앙 대공 부부가 우유부단한 셰를을 휘어잡고 마음대로 휘두를 것을 우려해서, 하루라도 빨리 셰를이 그러한 부모님에게 교육받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였다. [a] [96] 죽기를 자초하지 않는 이상 저지르지 않을 정신나간 짓이다!!! 라스타의 아기는 사생아이기에 황족 취급을 받지 못하고 황위 계승권도 없을 뿐이지, 엄연히 황제의 아기였으며 당시 유일한 황제의 핏줄이였다. 주범인 코샤르는 당연히 반역죄로 사형당하고, 트로비 가문은 반역죄로 멸문될 뻔했으며, 가주 부부인 트로비 공작부부도 무사하지 못했을 뻔했는데다, 나비에도 자칫 잘못하면 폐위될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코샤르의 악행에 가담한 파르앙 후작 역시 반역죄로 사형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문인 파르앙 후작가도 반역죄로 멸문됐을 것이다. [97] 당연히 매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유일한 황제의 핏줄이 죽을뻔한 사건이 벌어진 이상 당연히 철저한 수사가 행해지는데다, 소비에슈에겐 첫 아이가 죽을뻔한 사건이기에 더더욱 철저히 수사하는게 당연하다. 더욱이 파르앙 후작 본인이 직접 낙태약을 구입했다는 자체가 빼도박도 못하게 매우 결정적인 증거다. 실제로 소비에슈는 수사를 명령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사건의 주범임을 알아냈고, 본인의 수사관은 유능하다며 둘을 비웃었다. [98] 나비에가 티파티에 초대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라스타가 '황후가 일부로 정부와 같은 날에 티파티를 열어 정부가 연 티파티에 아무도 가지 않도록 유도한거다'고 소문을 내어 평민들에게 동정표를 받으라는 에르기의 조언에 따라 대외적인 신분이 평민임을 이용해 평민들에게 여론전을 펼쳐 평민들에게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나비에를 험담하게 만들었다. [99]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고증 오류다. 정부는 귀족 뿐만이 아니라 평민에게까지 증오의 대상이였다. 동양 왕실에서 국왕과 공식적인 부부관계로 인정받는 후궁조차도 왕의 총애가 높으면 '나라 망치는 요부' 취급당했다. 하물며 서양 왕실에서 정부는 아예 "더러운 내연녀" 취급당했다. 정부가 궁 밖으로 외출하면 국민들은 정부에게 욕을 하고 돌을 던지는 것이 국민스포츠급전례였다. 당연히 현실였다면, 평민들은 정부 라스타와 황제 소비에슈는 거세게 비난하고 일방적으로 적대하고, 황후 나비에는 지지했을 것이다. 즉, 평민들이 정부인 라스타를 두둔하고 황후인 나비에를 험담하는 것은 그야말로 단체로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100] 최초의 황후의 재혼 사례와 칼 같다고 평가받던 나비에 황후가 재혼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일부는 '자국에서 폐비가 되는 것보단 서왕국의 왕비가 되어 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과 '황제는 정부를 마음대로 둘 수 있는데, 황후는 왜 재혼을 하지 못하냐'는 지적을 하며 나비에의 재혼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였고, 일부는 나비에가 이혼 직후 재혼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으며 ' 동대제국의 황후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는 건 나라에 대한 배신 이다'라며 나비에를 비난했다. 일부는 나비에의 재혼에 대해 심적으로는 공감하면서도 나비에의 능력을 고려하면 나라에 좋은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고, 나비에가 서왕국으로 가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101] 이들은 라스타가 귀족 출신이였다고 들었음에도 '귀족 부모를 두었어도 평민으로 자랐으니, 귀족 부모를 둔 평민일 뿐이다'라고 생각했다. 하물며 대대로 황후를 배출한 트로비 공작가 출신에 완벽한 정통성을 지닌 나비에가 평판이 안 좋은 라스타에게 밀렸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102] 라스타의 양부모 이스쿠아의 자작부부가 외국 몰락 귀족인 걸 문제 삼아 ''외무대신'이라는 그럴듯한 지위까지 주면서 우리나라에서 자국의 귀족 대우를 해줘야하냐'며 굴러들어온 돌 취급하고, "외국의 왕족이나 대귀족이라면 모를까 외국 몰락 귀족 핏줄이라서, 황태자가 태어난다고 해도 문제다"라고 부추겼다. [103] 서쪽 탑은 이름과는 달리 서쪽에 있는 탑은 아니였는데, 원래는 서쪽에 있는 게 맞았으나 본궁을 새로 증축하면서 서쪽이 아니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로는 용도가 변경되어서 주로 정치싸움에서 밀린 황족이나 죄를 지은 황족을 가두는데 쓰이고 있었고, 특히 1층은 죄수가 없을 땐 '죄는 확실하진 않지만 심문해 볼 여지가 있는' 귀족 죄수를 가두는 심문실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104] 이전 어음 건으로 몇 번 그를 만난 적이 있는 나비에가 그의 성격을 알고 매우 감탄했다고 한다. [105] 베어 상회는 동대제국의 황족들이 공식적으로 베어 상회에서 발행한 어음을 사용할 정도로 신용이 매우 높다고 한다. [106] 라스타의 노예 문서. 로테슈 자작의 언급으론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베어 상회에서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07] 조앤슨 본인의 말에 의하면 나비에에겐 어떠한 감정도 없었다고 한다. 신분제의 혜택을 누린 덕에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잘 먹고 잘 살다가 권력의 정점에 올랐고, 단지 가지지 못한 건 남편의 애정이었을 뿐이라고 여겼기에 황제에게 강제로 이혼당한 나비에가 가엾다며 동정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심지어 황제와 이혼을 하자마자 타국의 왕과 재혼을 한 것에 대해 복이 많다고 여겨 나비에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황제의 정부에서 동대제국의 황후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생한 라스타가 가엾다고 여겼다고. 조앤슨의 편파적인 사고방식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다. [108] 웹툰에서는 소피아 백작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옅은 연갈색 머리로 나온다. [109] 라르스는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을 통틀어 대륙의 단 하나뿐인 황녀인만큼, 동대제국의 방계 황족에 불과한 릴테앙 대공과 대공비에게 일일이 인사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라르스를 험담하는 릴테앙 대공비의 행동은 황족 모독죄로 서대제국과의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는 일이였다. 말 그대로 주제 파악조차 못하는 것. [110] 애초에 릴테앙 대공은 수없이 저지른 황족모독죄와 카이사 암살 미수는 말할 것도 없고, 노골적으로 자기 아들을 황제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처형당할 명분은 차고 넘쳤다. [111] 릴테앙 대공의 처형 소식을 들은 맥켄나에 의하면 황족이 추방당한다는 건, 공식적으로 '우리 나라 황족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아예 그들이 황족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맥켄나도 릴테앙 대공가의 소식을 듣고 꽤 놀랐다. 그나마 여전히 황족으로서 대우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들 역시, 소비에슈의 분노를 사지않기 위해서라도 릴테앙 대공비와 그 아들들을 황족으로 대우해주진 않을 듯하다. [112] 본인의 잘못은 전혀 생각치 않고 내뱉는 적반하장격의 망언이다. 애초에 릴테앙 대공이 처형당하고 그 가족들이 황족 지위마저 박탈당한 채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한 이유는 그들이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셀 수도 없을만큼 수많은 황족 모독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카이사 암살 미수라는 반역죄를 저지르고 글로리엠까지 이용할려고 하는 바람에 소비에슈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셰를의 말마따나 이 모든게 '아들을 동대제국의 황제로 만든다'는 릴테앙 대공과 릴테앙 대공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벌어진 참극이였던 것. 그럼에도 되려 애꿋은 셰를에게 책임전가를 하고있으니 어머니라고 불릴 자격도 없다. [113] 굳이 사생아를 후계자로 인정하려고 한 것을 보아 리벤 남작과의 사이엔 자녀가 없었거나 있었어도 아들은 없고 딸만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14] 그래도 언니가 황실에 찍혀 쫓겨나게 된 것이 오래 전 일인데 본인은 최근에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고 언급된 것을 보면 대역죄인 급 인물의 가족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리벤 남작부인이 스캔들을 일으킨 일은 딱히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15] 이때문에 소비에슈는 자신의 후계자를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 중 한사람으로 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116] 불과 얼마 전에 오빠인 카이사에게 암살자를 보냈으면서 지금은 자기 앞에서 아들들을 들이밀고 있으니 라르스가 그런 릴테앙 대공을 경멸하는 것도 당연하다. [117] 당연히 황제로서의 자질은 커녕 인성부터 평판까지 전부 엉망이고, 소비에슈에게 찍혀 황족으로서의 입지마저 불안정한 레일은 황녀의 남편감으로서 아예 자격미달이다. [118] 레일이 황족은 커녕 일개 귀족들보다도 못한 처세술을 가지고 있다는게 드러나는 부분. 공식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황족은 말할 것도 없고 귀족들 역시 황족보다 중요도가 덜할 뿐이지 역시 나라를 대표해야하는 의무가 있기에, 상대방과의 사이가 아무리 나빠도 공식적인 자리에 있을 때만큼은 그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게 당연한 철칙이다. 그런데 자신을 조롱하고 기분을 좀 거슬리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동대제국에 버금가는 강대국인 서대제국의 하나뿐인 황녀이자, 소비에슈 황제에게 정식으로 초청받은 최고위 귀빈인 라르스에게 반말을 하는 건 자신이 일반 귀족의 역할조차 제대로 못한다고 자랑하는 거나 다름없다. 아버지 릴테앙 대공이 황족의 지위만을 맹신하며 막무가내로 온갖 외교적 결례를 저질러서 소비에슈마저 질리게 만들고, 급기야 서대제국에서 즈멘시아 노공작과 악연이 있다는 이유로 그의 어린 손자를 일부러 연못에 빠뜨려버리는 짓을 저지른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애초에 라르스에게 먼저 오만방자하게 행동한 건 레일이였다. [a] [120] 뒤를 이어 국왕이 된 동생 하인리가 칭제를 하면서 서대제국의 초대 황제로 즉위한다. [121] 하인리가 "만약 둘 다 해당하는 여자가 있으면 어떻냐?"고 묻자, 워턴은 미소를 지으며 "절대 놓치지 말라"고 말해준다. [122] 이중 한명은 나중에 나비에가 임산하고 유모를 고를 때 등장한다. [123] 아예 과거에 왕세자였던 워턴 3세와 결혼하기 싫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이 사실을 서대제국의 다른 귀족들도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였다. [124] 결국 이 행태에 크리스타는 자신의 지지세력과 친정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는다. 이에 마지막 발악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하인리에게 자신을 책임지고 정부로 삼아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하지만, 하인리와 나비에도 가만있지 않고 카프멘의 증언과 더불어 크리스타의 시녀들까지 회유해 그녀의 거짓말을 밝혀낸 뒤 컴프셔로 쫒아낸다. 심지어 하인리는 "크리스타를 잘 보살펴 달라."는 형의 유언마저 어긴채 크리스타를 컴프셔 저택에 감금한다. [125] 즉, 작중 초반에 비록 둘째라곤 하나 엄연히 직계 왕족이던 하인리가 외국을 떠돈 이유는 형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였던 것. 스스로 바람둥이라는 소문까지 퍼트린 이유도 형의 왕권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126] 풀네임은 아직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멀레이니 아마레스'로 추정된다. [a] [128] 사실 멀레이니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원래 서왕국에서 선왕비는 장례식이 끝난 후 컴프셔로 가는게 법칙인데 크리스타는 왕실의 어른이란 핑계로 계속 궁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양 왕실과 달리 서양 왕실에선 선왕비는 선왕의 배우자로서 예우를 대하지만 권력을 주진 않았으며 왕이 먼저 승하했을시 왕비 자리에서 물러가는 게 법칙이었다. 오직 마리 드 기즈( 메리 스튜어트의 모후), 프랑스의 이사벨라처럼 어린 왕의 모친으로서 섭정을 할 경우에만 왕비 자리에 있었다. [129] 코리달리스의 꽃말은 비밀, 겔라디아의 꽃말은 협력이다. [130] 아게라텀의 꽃말은 신뢰다. [131] 당시 크리스타 시동생과의 스캔들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평판이 대폭 추락한 것은 물론 황제 하인리에게 찍힌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크리스타 지지파의 리버티 공작가의 삼남 위얀을 후계자로 삼으면 가문에 위협이 되고, 그렇다고 후계자로 삼기로 한 위얀을 덜컥 내칠 수는 없으니 위얀이 멀레이니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게 해 황후 나비에와 친한 멀레이니를 지지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132] 사실 유님 말대로 하인리가 일국의 왕으로서 위험한 처신을 한 것은 맞지만 왕과 왕비의 면전에서 저렇게 따지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다. 특히 나비에한테는 대놓고 감정이 안 좋다고 티를 낸 것도... 오죽하면 나비에가 대응할 때 양보를 하는 것도 좋지만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133] 로즈는 하인리가 새로 변신하는 걸 몰라 옷을 벗고 뛰쳐나갔다고 여겼고, 나비에의 드레스를 입고 곁에 있어준다는 발언을 들었으며, 동대제국으로 가는 마차 안에서 퀸으로 변신하다 바퀴가 빠져 변신을 풀고 급하게 옷을 입다보니 옷이 구겨지고 하인리 목에 립스틱 자국이 남아있었으니 충분히 오해할만 하다. [134] 아예 나서서 나비에에게 마스타스를 시녀로 들이면 안 된다고까지 했다. [135] 자신과 로라의 이름이 비슷해서 안 데려가는 것이냐고까지 물어봤다. [136] 그도 그럴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갑자기 뜬금없이 타국의 왕이 자신을 부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를 덥석 믿을리 없다. 더군다나 당시 코샤르는 동대제국의 귀족 작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사실상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한 범죄자 신분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이니, 아무리 코샤르라고 할지라도 라이벌 국가이자 잠재적 적국인 서왕국의 국왕이 뜬금없이 동생의 일을 명분으로 자신을 보자고 한다는 말을 전하는 걸 믿을리가 없다. [137] 크리스타가 자살한 후. 사촌의 죽음으로 평소보다 많이 초췌해진 모습이다. [138] 사실 이런 개막장같은 주제로 국무회의가 열릴 리가 없다. 원래라면 크리스타는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일으킨 그 시점부터, 시동생을 유혹하려고 한 패륜녀로 낙인찍히고 사교계에서 매장당했을 것이다. 또한 하인리에게 자신을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를 한 시점부터, 즉시 국가내란죄 겸 역모죄 겸 황실능멸죄로 선대 왕비 작위에서 폐위되어 처형당했을 것이다. [139] 가문 전체가 몰락하고 반역죄로 처형당할 걸 각오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죽기를 자초하지 않고서야 제정신으론 할 수 없는 짓이다. 크리스타는 선왕비의 신분으로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다음날 시동생인 하인리와 스캔들을 일으키는 대형사고를 쳐놓고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물귀신 작전이랍시고 오히려 시동생의 정부가 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하며 서대제국 황실의 위신을 추락시키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의 처벌을 주장하긴 커녕, 오히려 막무가내로 그녀를 옹호한 것이다. 게다가 하인리를 '결혼식 다음 날 형수를 유혹한 파렴치한 황제'라고 몰아가며 되도 않는 비난을 가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 건 덤이다. 크리스타가 저지른 짓이 국가내란죄 겸 역모죄 겸 황실능멸죄에 해당한다는 걸 생각하면,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를 옹호한 것도 모자라 하인리를 대놓고 모욕했으니 반역죄 겸 황족 모독죄 겸 황실 능멸죄로 처형당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는 즈멘시아 노공작이 하인리 앞에서 크리스타는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며 선왕비의 신분으로 정부가 되겠다고 선언한 건 용감한 행동(...)이라면서 대놓고 크리스타를 두둔하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 것도 모자라, 이대로 크리스타를 내치거나 이 일을 빌미로 크리스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가한다면 하인리의 평판은 자연스럽게 추락할거라는 협박을 가하며 명색에 자기 나라의 황제를 무시하는 미친 짓을 자행한 것과 비슷하다. 이 작자가 정말로 대귀족가의 가주라는 사람이 맞긴 한 건지 의심이 드는 수준. [140] 문자 그대로 정신나간 미친 짓이다. 이런 케트런 후작의 행동은 죽은 워턴 3세를 능욕한 짓 그 자체다. 더욱이 궁정인들 사이에서 선왕 독살설이 다시 언급된 건 덤이다. 막말로 케트런 후작은 선왕을 모독하고 황제를 음해하려 했다는 죄로 당장 처형당해도 할 말 없다. [141] 문자 그대로 정신나간 미친 짓이다! 황후가 불임이라는 헛소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황족과 황실 전체를 능멸한 죄인데 그걸로도 모자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제에게 만약 현 황후가 불임이라면 본인의 가문에서 다음 황후를 배출해달라고 대놓고 요구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사실상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역모죄나 다름없다. 케트런 후작이 귀족으로서 최소한의 처세술조차 없다는 게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142] 사실 이런 행동 자체가 대단히 몰상식한 짓이다. 헛소문으로 황제를 곤경에 빠트려한 것이기 때문. 당연히 황제를 음해하려한 죄로 즉시 사형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 와중에 속으로 하인리를 '건방진 애송이'라며 비하하는 등, 엄연히 황제인 하인리를 대놓고 깔보기까지 했다. 웹툰에서는 '어린 것들'이라며 나비에까지 같이 깔보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이처럼 하인리를 과소평가하다가 역풍을 맞는 모습은 여러모로 친척인 즈멘시아 노공작과 비슷하다. [143] 문자 그대로 '날 죽여달라'고 시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그동안 케트런 후작이 저지른 짓은 황족 모독죄를 넘어 즉결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역모죄였다. 그런데도 나비에와 하인리의 자비로 가문과 작위도 멀쩡히 유지하고 대놓고 망신당해 평판만 떨어지는 수준에서 처벌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인리에게 대들고 앉아있으니 상황 파악은 커녕 주제 파악조차 못하는 수준. 이를 본 맥켄나마저 하인리를 망신시키려해놓고도 멀쩡했는데 그걸 고마워할 줄 모르니 참 등신이라며 케트런 후작을 비웃을 정도다. [144] 케트런 후작이 불임 소문과 메리야 일로 나비에와 하인리에게 덤볐다가 망신당한 사건으로 인해, 화가 난 아내 케트런 후작부인이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화를 내는 바람에 부부싸움을 대판 벌였다고 한다. [145] 화대륙에서 수입해 온 임단나무로 만든 아기요람을 보냈다고 한다. [146] 하지만 나비에는 내내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케트런 후작가에서 보낸 선물인지라, 오히려 이 요람을 골칫거리로 여기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한다. [147] 아내와의 불화에 이어 자식들까지 케트런 후작을 냉대하고 있는 판국에 크리스타마저 자살해버리자 하인리와의 독대를 매우 두려워한다. [148] 사실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막무가내로 크리스타를 옹호하며 하인리를 비난하고, 이후에도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헛소문을 퍼트려 곤경에 빠트리게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하인리까지 궁지로 몰기 위해 그의 숨겨진 여자라는 소문이 돈 메리야를 회의에 참석시키는 등, 계속해서 하인리와 나비에를 공격했다. 이는 당장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반역 수준의 황족 모독죄였다. 하인리의 말처럼 즈멘시아 노공작의 약점을 물어보고 마력 유도법의 시험 대상으로 삼는 것만으로, 케트런 후작의 처벌을 끝낸 하인리가 오히려 자비에 가까운 선처를 해준 셈이다. [149] 하지만 이건 나비에가 마법사로 발현하자 이에 관해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한마디로 나비에의 마력 유도법을 당해줄 모르모트로 케트런 후작을 이용한 것. 하지만 본인의 무리수로 입지부터 평판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고 약점까지 잡힌 케트런 후작 입장에서 거부할 방법따윈 없었다. [150] 같은 크리스타의 측근이였던 리버티 공작마저 나비에한테 그녀와 소비에슈의 이혼 사유는 나비에의 불임 때문이라는 라스타의 편지를 바치고, 사실상 크리스타와 라스타 모두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자 치부가 될 수 있는 이 편지를 주면서까지 선처를 호소한다. 이후 자신의 두 아들을 이리저리 보내며 나비에와 인맥을 트려하는 등, 사실상 크리스타와 즈멘시아 공작가를 배신한다. [151] 나비에의 상단이 륍트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를지 모르는데 화이트 몬드의 무역선이 교류가 거의 없는 서대륙에 기다려주겠다는 건 그 불편한 시간을 다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152] 이전까지 마구잡이로 하인리와 나비에를 모욕하며 대들던 인간이 크리스타가 죽자마자 태도를 바꿔, 비굴해보일 정도로 두 사람에게 대놓고 아부하고 있으니 이런 반응도 당연하다. 하인리도 그런 케트런 후작의 행동을 보고 참 속 보인다며 코웃음을 친다. [153] 케트런 후작이 최소한의 처세술조차 없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실책을 만회한답시고, 속이 뻔히 보이는 아부밖에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작자라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 이쯤 되면 이런 작자가 외무부 장관의 직위에까지 오른 게 의문일 정도다. 외척빨인가보지 물론 나비에의 임신 발표와 크리스타의 자살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다 못해 박살나서 언제 숙청당할지 모르는 신세로 전락했고 자신의 실책 때문에 가족들간의 관계도 파탄났으며, 아끼던 사촌 크리스타의 자살로 인한 상심과 그녀를 배신했다는 죄책감까지 겹쳤으니 다른 사람이 비웃을 정도로 절박하게 하인리와 나비에한테 매달릴 수 밖에 없긴 하다. [154] 사촌 형제인 즈멘시아 공작의 마지막 부탁이기도 했지만 크리스타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인리 황제에게 불어버린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기도 했다. [155] 하인리는 물론 나비에도 자신과 자신의 아이까지 죽이려 들었던 작자의 친척을 측근으로 고용할 리가 없다. 애초에 정치인에게 있어서 명분이 매우 중요하단 걸 생각하면 '대역죄인의 친척'이라는 멍에를 지고가게 된 케트런 후작가는 사실상 출세길이 막혔다고 볼 수 있다. 자기 가문에서 황후를 배출하겠다는 야심찬 꿈도 평생 불가능해진 건 덤. [156] 나비에가 불임인 것이 소비에슈와 이혼 사유였다는 내용. [157] 어차피 나비에의 임신이 공표된 현재에 라스타의 편지는 사용할 수 없어졌으니, 쓸모없어진 라스타의 편지를 바쳐 자신의 가문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표시함과 동시에 나비에의 신임을 얻으려고 한 것. [158] 크리스타를 지지한답시고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작정하고 퍼트리며, 하인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메리야를 이용할려다가 오히려 역관광을 당한 케트런 후작과는 대비된다. [159] 근데 처음에는 분명히 셋째라고 나왔는데 이후에는 어째서인지 차남이라고 자주 나온다. 셋째이면서도 차남일 수는 있으나(위로 누나 1명이 있는 경우), 오류 혹은 설정 변경일 가능성도 있다. 웹툰에서는 셋째 아들이라고 확실하게 언급되는 걸 보면 설정 오류 인 듯. [160] 리버티 공작가 출신이기에 옛날 이름은 위얀 리버티 혹은 위얀 (미들네임) 리버티였겠지만 현재는 아마레스 후작 부부에게 입양되었으므로 아마레스의 성씨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161] 그러나 본인은 열두 살이라고 박박 우긴다(...). [162] 다만 이름을 제대로 기억 못하는 걸 보면 자주 본 것은 아닌 듯. [163] 카프멘은 '그 분'이 즈멘시아 노공작, 리버티 공작, 케트런 후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164] 나비에 왈 진실을 모른다면 언니처럼 따르던 다르타가 자신을 속였다는 분노로 인해 괴로워할거고, 진실을 안다면 자신이 언니처럼 따르던 다르타의 양모를 죽였다는데 괴로워할 것이라고. 실제로 에벨리는 빈셀을 살려줄지 고민했지만, 다르타가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인해 빈셀의 죽음을 외면했다. 만약 진실을 알게 될 경우 다르타의 양모인 빈셀의 죽음을 외면했다고 괴로워할 게 뻔하다. 거기다가 에벨리와 다르타는 친자매인지라 친동생이 자신의 친언니를 키워준 양모의 죽음을 외면한 것이 되기에, 에벨리가 받을 충격은 더 크다. [165] 사실 클로디아 대공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은게 에르기가 정말 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면, 바로 진정한 원흉인 알레이시아와 클로디아 대공에게 복수해야 했다. 하지만 에르기는 무고한 사람들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아 온갖 피해를 끼쳤다. 게다가 에르기가 '어머니의 복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소비에슈와 동대제국 황실을 망가뜨리기 위해 라스타를 이용 대상으로 삼고 일부로 접근해 악행을 부추기면서, 나비에를 비롯한 무고한 피해자들이 여러명 생겼고 그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한 술 더 떠서 결과적으로 에르기의 고국인 블루 보헤안은 나라의 위신이 추락하는 걸 넘어서 동대제국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할 뻔했다. [166] 사실 이 행동도 까여도 마땅한 게 당시 전근대의 동서양에서 정실부인이란 단순히 남편의 공식적인 처를 떠나, 가문 내부의 일을 다스리는 중요한 직책이었기에 함부로 대역을 쓸 위치가 아니였다. 동서양의 왕실에서 사별과 이혼 등으로 왕비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 바로 재혼하여 새로운 배우자를 맞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였다. 사정이 어떻든 간에 국왕을 내조하며 내명부를 다스릴 인물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 다만 실제로 미국에서 영부인이 건강 문제같은 피치못할 이유로 공식석상에 나오지 못한다면 불가피하게 대역을 쓰긴 했지만, 이런 경우에서조차 딸이나 며느리, 여동생, 조카딸 같은 가까운 친인척 여성에게 맡기지 단지 외모를 닮았다고 외부인에게 떠맡기진 않았다. [167] 사실 이 심부름꾼은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바로 알레이시아를 챙겨 떠났기에, 알레이시아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몰랐다. [168] 문자 그대로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다!!! 클로디아 대공의 이 말은 입막음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친아들을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겠다는 뜻이다. 그걸로도 모자라 에르기를 처리하기 위해 그 배에 탑승한 수많은 승객들마저도 강제로 희생시킬 뻔했다. 더욱 가관인 건 클로디아 대공비만 빼내서 다시 저택으로 돌려놓겠다고 한다. 이와중에 대공비를 "내 아내"라고 칭하는 건 덤. 정작 병약한 클로디아 대공비를 치료하기는 커녕 별원에 방치해버린 뒤 신경조차 쓰지않고, 알레이시아의 악행으로 그녀가 세상에 '없는 사람' 취급당해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건 바로 클로디아 대공이였다. 이쯤되면 아버지로서도, 남편으로서도, 한 명의 인간으로도 실격인 걸 넘어서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 [169] 가장 문제점은 클로디아 대공의 이 정신나간 악행으로 인해 아예 블루 보헤안 자체가 멸망할 뻔 했다는 것이다. 에벨리는 동대제국 황실 소속 마법사이자 귀하디 귀한 치유 마법사이다. 그런 에벨리를 죽인다는 것은 동대제국 황실에 매우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이다. 마법사 군대가 동대제국 황제의 힘이자 동대제국이 오랜 세월 최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근원임을 생각하면, 지금 클로디아 대공은 동대제국에 대한 "국가내란죄" 겸 "매우 중대한 반역죄"를 저지른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졌을 경우 동대제국은 블루 보헤안의 방계 왕족에 불과한 클로디아 대공이 자신들의 황실 소속 마법사인 에벨리를 사고사로 위장하여 살해하려고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블루 보헤안을 아예 멸망시켰을 것이다. 게다가 에벨리의 후원자이자 서대제국의 황후인 나비에도 에벨리를 개인적으로 매우 아끼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클로디아 대공은 동대제국에 이어 나비에를 위시한 서대제국과 제국 연합까지 적으로 돌린 것이나 다름없다. 나비에 역시 자신이 아끼는 에벨리를 살해하려고 한 클로디아 대공에게 보복을 가할 것이 뻔하다.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에르기 역시 복수극을 벌여 동대제국에 의해 블루 보헤안을 멸망시킬 뻔 했다. [170] 실종되었다고 알려져있었을 뿐 사실은 하인리가 보낸 새대가리 일족 사람들에게 구출되었다. [171] 다르타는 극도로 희귀한 치유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였기에 에인젤은 그녀를 포섭하기 위해 매우 공을 들였다. 그런 다르타가 클로디아 대공이 일으킨 선박 사고에 휘말려 실종되었다고 알려졌으니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 [172] 문제는 이게 여러가지로 축약됐지만 엄연히 사실이라는 것. [173] 블루 보헤안은 그동안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폭로된 걸로도 모자라, 그 모든게 클로디아 대공의 지시에 의한 일이라는 사실마저 밝혀지면서 왕실의 위신이 매우 추락한 상황이였다. 이런 상황에서 클로디아 대공이 스스로를 비호한답시고 알레이시아와 관련된 일을 블루 보헤안의 선왕이 묵인했다는 사실을 밝힌다면, 블루 보헤안은 왕실의 위신이 더욱 추락할 것이고 오히려 현 국왕은 더욱 분노해 선왕을 능멸했다며 왕실 능멸죄까지 적용할게 뻔했다. [174] 아예 저택을 지키는 호위기사에게 " 가짜가 찾아와도 절대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고 떠났다. 심지어 저택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알레이시아에게 달랑 가방 하나만 주고 쫒아냈는데, 당연히 그 가방 안에는 앞으로의 생활비가 될만한 돈, 옷, 보석같은 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175] 이미 라스타와 관련된 에르기가 벌인 짓으로 동대제국과 사이가 틀어져 이가 갈리는데, 이젠 그 아버지까지 왕실을 수치스럽게 만들자 친척이고 뭐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한다. [176] 이렇게 알레이시아에 대한 동정과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결국 블루 보헤안의 국왕은 알레이시아를 감옥에서 빼내주면서 그녀는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하게 된다. [177] 블루 보헤안의 국왕은 그전까진 자신이 숙부인 클로디아 대공을 버리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도 잠깐이고 시간이 지나 열기가 가라앉으면,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을 두고 숙부를 버린 박정한 패륜아라고 비난할거라는 걸 짐작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에 시림 왕제는 이전부터 알레이시아가 가짜 대공비라고 주장한 에르기에 대한 동정여론이 강해지고 있으니 그를 감싸안으면, 국왕에게 혈육의 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거고 여론도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애초에 왕실과 어떤 인척관계도 없던 알레이시아는 가차없이 외면하는 건 덤. 시림 왕제 曰 "대공비(알레이시아)를 가엾다 말하는 사람 중에 자기 돈 내가며 대공비를 챙길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말만 그러는 거야. 그냥 둬. 풀어줘도 어차피 귀족으론 돌아올 수 없을테니." [178] 알레이시아 역시 목숨만을 부지했을 뿐 범죄자로 전락해 돈 한 푼도 없는 채로, 남은 평생을 손가락질 당하며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스포일러] 이후 본명은 '로코레드 말로노'라고 밝혀진다. 현재 쓰이는 이름은 '로코레드 클로디아'일 가능성이 높다. [180] 사실 알레이시아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입막음을 위해 친아들을 사고사로 위장해 거리낌없이 죽이려드는 클로디아 대공의 태도에, 자신이 살기 위해서 에르기만을 살리려한 것이였다. [181] 이 참에 대공비와 말을 잘 섞어서, 어색한 분위기를 털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다고 한다. [182] 에르기가 동대제국 황실에게 저지른 짓은 그저 라스타를 유혹해 돈을 뜯어낸 것에 국한된 게 아니라, 엄연히 소비에슈의 딸이자 동대제국의 황녀인 글로리엠을 라스타와 알렌의 사생아로 둔갑시킨 정신나간 짓이었다. 이는 에르기가 제아무리 일국의 왕족일지라도, 당장 반역죄로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수준의 중죄였다. 더군다나 세계관상 최강대국인 동대제국의 황실을 블루 보헤안의 방계 왕족인 에르기가 처참하게 유린했으니, 블루 보헤안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동대제국에 의해 속국화 되거나 아예 멸망할 뻔했다. 이쯤되면 블루 보헤안의 국왕이 에르기에게 대노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 [183] 당연하지만 그간 에르기가 라스타와 관련된 일 외에도 각종 추문을 일으켰는데도 불구하고, 평판만 떨어졌을 뿐 멀쩡히 공작 작위를 유지하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조국인 블루 보헤안이 멀쩡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정작 에르기는 자신의 복수극에만 눈이 멀어 자신의 조국을 아예 멸망시키고 강대국의 속국으로 전락시킬 뻔 했다. 국왕의 말처럼 에르기는 '자신의 발밑을 무너뜨린 머저리' 그 자체인 것. [184] 문제는 클로디아 대공이 가짜 대공비 사건의 주범이라는 것만큼은 엄연히 사실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알레이시아를 클로디아 대공비와 닮았다는 이유로 블루 보헤안으로 데려와, 에르기의 반대에도 그녀에게 대공비로서의 대역을 맡긴 건 클로디아 대공이였다. [185] 그간 에르기가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에르기가 한 짓은 동대제국에 대한 국가내란죄 겸 황실능멸죄 겸 반역죄이기 때문. 아무리 사촌이라지만 블루 보헤안의 국왕이 에르기에 대해 치를 떠는 것도 당연한 일. [186] 왕의 여동생은 장공주(長公主)라고 하는게 맞으나 본작에서는 어째선지 왕의 남동생이라는 왕제(王弟) 칭호로 나온다. [187] 오디오 드라마에서는 남성으로 나온다. 보통 왕제 호칭은 원래 왕의 남동생에게 붙이니 이런 혼동을 한 듯. [188]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저지른 악행과 그로 인해 비롯된 동대제국 황실과 소비에슈에 대한 에르기의 복수극을 따져보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애초에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의 인생을 빼앗은 이유는 동대제국 황실과 소비에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알레이시아가 본인의 추악한 욕심에 눈이 멀어 스스로 저지른 짓이였다. 하지만 에르기는 클로디아 대공비의 인생이 망가지게 된 책임을 동대제국 황실과 소비에슈에게 전가했고,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라스타를 이용해 동대제국 황실과 소비에슈를 처참하게 망가뜨렸다. 당연하지만 이런 복수극을 벌여봤자 에르기 본인에게 돌아올 이득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는데다가, 에르기가 한 짓은 동대제국 입장에서 황실 능멸죄 겸 국가내란죄 겸 반역죄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제 살 파먹기" 그 자체다. [189] 그간 에르기가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에르기가 한 짓은 동대제국에 대한 국가내란죄 겸 황실능멸죄 겸 반역죄이기 때문. [190] 라스타의 특별 연회 참석 문제 때 나비에가 비미레이 대신관이라고 말한 것을 보아 그의 이름은 비미레이로 추측된다. 마법청장의 이름 역시 칼렌잘로라고 같이 언급되었다. [a] [192] 현실의 지위와 비교하면 기독교 세계의 대표로서 세속 군주와 비슷한 위상을 누렸던 교황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추측된다. 현실 역사에서 교황의 위세가 정점을 찍었을 때는 다른 나라의 국왕과 정사도 교황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었고, 그 위세가 많이 약해진 후에도 교황은 세속 군주들에게 나름 존중을 받는 위치라 국가 간의 중대한 문제에서 중재를 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곤 했다. [193] 황족이나 왕족들은 계승서열이 높을수록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그 중에서도 유독 어린 축에 속했다. 둘 다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대신관은 어린 시절의 소비에슈와 나비에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고. 대신관은 결혼 서약을 써주면서도 나비에와 소비에슈를 두고 '병아리 부부'라고 내내 놀려댔는데,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자기들끼리 '쟤가 병아리고 나는 독수리', '쟤가 독수리고 나는 병아리'라며 투닥거렸다. 한편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피로연 내내 서로 붙어다녔는데, 나비에가 구두를 오래 신어 발이 까지자,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업고 다녀 사람들의 웃음을 샀었다. [194] 코샤르가 황제의 아기를 가진 라스타를 떠민 것, 라스타의 약점을 캐기 위해 로테슈 자작을 납치 및 감금, 폭행한 것, 라스타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가짜 부모를 매수한 것, 자신은 코샤르를 추방하는 선에서 끝내려 했으나 코샤르는 추방된 후에도 계속 라스타와 그녀의 뱃속 아이를 노린다는 것, 마지막에는 나비에가 불임이라 결혼한지 오래도록 아이를 보지 못했기에 라스타의 뱃속 아이라도 지켜야한다는 이유를 댔다. 이 중 맞는 것은 코샤르가 라스타의 약점을 캐기 위해 로테슈 자작을 납치 및 감금, 폭행한 것 뿐이나, 로테슈 자작이 먼저 건달을 고용해 코샤르를 공격했다. [195] 특히 '전 부인의 재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소비에슈에게 "그 권한은 내 것이다"라고 딱 잘라 일침을 놓는게 백미이며 독자들도 이 장면을 보고 사이다를 느꼈다는게 다수. [196] 뒤이어 수행사제가 라스타를 '소비에슈 황제를 속여먹은 노예 출신 황후'라고 비하하자 '라스타 님'이라고 호칭을 정정해준다. [a] [198]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녀는 신년회 때의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일으킨 진흙탕 싸움을 전부 다 지켜보던 귀빈 중 한 명이었다. 즉 그녀 입장에서는 나비에와의 친분만이 아니라, 남왕국 입장과 상반되다 못해 반감이 들 수 밖에 없을 동대제국의 생리(불륜 상대를 정부로 포장하는 제도)를 실감했던 것.그야말로 라스타급 바보가 아닌 이상 오라고 싹싹 빌어도 올 리 만무하다(...) [199]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아이가 두 명 이상 생긴다면 사이좋은 형제자매로 만들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200] 작중 하인리가 자신의 정적을 처리할 때의 방식과 나비에가 동대제국 황후이던 시절 그녀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한답시고 "동대제국과의 전쟁"까지 계획했던 걸 따져보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201] 그러나 알레이시아는 이와중에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억울하다', '난 그저 사랑을 했을 뿐이다', '황태자와 말을 섞은 적도 없는데[203] 어떻게 황태자가 내가 황후에게 준 음식을 먹었겠나', '황후가 내가 준 음식을 받을 리도 없고, 그걸 받아서 황태자에게 줄 리도 없다' 등등, 온갖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점철된 내용으로 편지를 썼다. [202] 딸이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다에 내다버린 알레이시아의 부모도 정상은 아니지만, 알레이시아의 작중 행적을 볼 때 "남의 것만 탐낸다"는 이 말만큼은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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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명백한 개소리에 거짓말이다. 이미 알레이시아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황태자인 소비에슈는 물론, 선대 황후에게까지 폭언을 내뱉고 비웃은 전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