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18 15:39:07

카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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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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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
프로필
나이 불명
가족 관계 샬렛 (아내)
신분 륍트의 대공
담당 성우 홍후백[1]

1. 소개2. 외모3. 성격4. 작중 행적
4.1. 본편4.2. 외전
5. 인간관계6. 비판7. 기타
7.1. 나라별 이름

1. 소개

재혼 황후의 서브 남자 주인공이다. 화대륙의 사막나라 륍트의 대공으로 마법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

2. 외모

구릿빛 피부에 은발로 무뚝뚝하고 냉정해보이는 인상이다. 마법 아카데미아의 스승은 법 없이도 살 근엄한 얼굴이라고 한다. 키도 커 나비에가 처음 봤을 때 속으로 키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미남으로 크리스타 시녀들이 코샤르 못지 않는 미남이라고 언급했다.

3. 성격

인상에 걸맞게 하인리의 편지 상대가 자신이라고 한 라스타의 거짓말을 두고 하인리와 소비에슈가 말다툼을 벌이며, 검투극이 벌어지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개판 오 분 전이 났는데도 혼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무관심 + 강철 멘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은근 이성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며 욱하는 성격도 은근 보이는데 아무리 사랑의 묘약을 먹은 상태라지만 나비에에게 트집을 잡는 소비에슈에게 주먹을 날리거나 질투에 눈이 멀어 하인리에게 사랑의 묘약을 샴페인에 타서 먹였다.

4. 작중 행적

4.1. 본편

동대제국의 신년제에 귀빈으로서 초대된다.

신년제가 열린지 며칠 후 귀빈들이 모여서 하는 식사에 초대된다.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라고 거짓말한 라스타가 하인리에 의해 거짓말이 들통나고, 라스타를 감싸는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말다툼이 벌어질 때 혼자서 우아하게 식사한다.

도중 나비에가 속으로 '내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란 걸 나서서 알려야하냐'고 생각하자 그녀의 생각을 듣고서 움찔한다. 나비에를 빤히 보고서 라스타, 하인리를 쳐다보다가 나비에와 눈이 마주치자 작게 웃는다.

식사가 어중간하게 끝난 이후 라스타가 나비에를 따라다니면서 귀빈들에게 인사를 건네 '귀빈들을 배웅하는 황제의 두 아내'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자신만 남게 되자 아예 나비에의 말투를 흉내내자 깔끔하게 무시한다.

특별 연회 날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하고서 서즈 공주를 만나러 가던 나비에와 부딪히게 된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음식은 입에 잘 맞는지에 대해 인사를 건네자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동대제국은 원래 이렇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되묻자 "륍트에서 이모트와 이모나는 하나다"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자신이 사용한 륍트어의 단어를 알아듣고 '왕과 왕비가 하나라니 신기하다'고 대답하자 신기해하지만 나비에가 '안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고 기본적인 단어만 몇 가지 알 뿐이라고 대답하자 의외라는 듯 잠시 쳐다보다가 '이모트의 애인이 이모나의 눈에 띄면 살해당하는데 황후 폐하께서는 그렇게 못 하시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동대제국에선 황후라고 해도 사람을 이유 없이 죽일 수 없고, 그렇게 하면 재판에 회부된다'고 대답하고, "자기 스프도 못 찾아 먹는 건 미련한 짓이다"라며 라스타를 통제하지 못하는 나비에를 비판하고서[2] 그 자리에서 가버린다.

하지만 륍트어로 왕과 왕비가 하나라는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이방인의 언어를 단편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던지, 동대제국과 륍트 사이의 국교를 주도할 책임자로 나비에를 추천한다.

륍트와의 국교에 대한 회의가 열리는 날 소비에슈와 나비에, 재무부 장관, 외무부 장관, 각 부서의 중요 실무자들, 자신 등 소수의 참여자가 참석한 가운데 륍트와의 국교 가능성, 국교로 인해 발생할 여러 방면의 이득과 손해, 국교의 실현 가능성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소비에슈의 표정이 좋지 않았고 회의 내내 칼같이 구는 바람에 관리들은 소비에슈의 눈치를 보게 된다. 이를 불쾌해한 나비에가 지도에서 고개를 든 순간 눈이 마주치고, 고개를 까닥인다.

결국 결론은 륍트와의 국교를 책임질 책임자로 나비에가 정해지고, 나비에는 회의가 끝난 후 자신을 따라나서며 잠시 시간 괜찮고,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고 묻는다. 이에 물어보시라고 말하지만 나비에가 왜 자신을 책임자로 추천했냐고 질문하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게 싫냐고 반문한다. 나비에는 궁금할 뿐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신년제 특별 연회 당시 자신이 라스타를 통제하지 못하는 나비에를 두고 한 말을 하려다 말자, 속생각을 듣고서 입꼬리를 올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일의 책임자로 적어도 동대제국 황실에서는 나비에 하나 뿐이였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어째서냐고 묻자 자신이 이모트, 이모나 이야기를 했을 때 알아들은 사람은 나비에 뿐이였다는 근거를 댄다. 나비에가 그때도 말했지만 단어만 몇 개를 알 뿐이고, 겸양이 아니라 정말이라고 설명하자 그 몇 개의 단어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고 반박한다.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이자 더 할 말이 없다면 이만 가보겠다고 말하고서 그자리에서 가버린다.

이후 륍트에 대해 알려달라는 나비에의 부탁을 거절하고 대신 륍트어만으로 된 서적을 보낸다.

나비에의 생일에 익명으로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보낸다.

이후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월대륙에 존재하는 륍트에 대한 가장 유명한 책을 보고서 망상소설이라고 평했다고 한다.[3]

륍트와의 무역에 대해 점검할 겸 사랑의 묘약에 대해 묻기 위해 궁전 내 빈 방에 찾아온 나비에와 만난다. 전에 말했던 수출입 유망품목을 작성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반 정도라고 대답한다. 리스트를 달라고 요구하는 나비에에게 리스트를 건네준다. 리스트를 살펴보곤 륍트에 넘어와 있는 월대륙 무역상들의 수는 총 얼마나 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본격적으로 이렇다할 수치를 내는 무역상들이 없다고 알고 있고, 국가 주도의 사업을 벌이기 전 유의미한 수치가 필요하니 최소한 안정성은 있어야한다고 대답한다. 시장 조사 차원에서 선행 거래를 먼저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하면서도, 그 외에 다른 화대륙의 국가에서 월대륙과 거래할 품목은 없냐는 나비에의 질문에 미간을 찡그린다. 나비에는 그에 관해선 알아봐달라고 대답하면서도 두 나라만의 무역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륍트와 동대제국이 화대륙과 월대륙의 중간유통지가 되어 중개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자 이를 수락한다.

이후 나비에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아카데미 차지했다 들었는데 혹시 마법약 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냐고 묻는 나비에를 힐끗 쳐다본다. 자신의 반응에 나비에는 자신이 나비에를 싫어한다고 여겨 대인혐오증인거냐고 생각하고, 마법약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나비에가 반색해 사랑의 묘약을 꺼내서 괜찮다면 이걸 좀 봐주겠냐고 말하자 사랑의 묘약임을 알아본다. 생일 선물로 받은건데 사랑의 묘약이라 쓰여있었다는 말에 더욱 미간을 찡그린다. 믿어서 가져온 건 아니라며, 익명으로 받은거라 찝찝하기도 하다고 둘러대곤 선물이라 그냥 버리기에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사용하기엔 찝찝하기도 해서 사랑의 묘약이 해로운지 아닌지 확인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하는 나비에에게 사랑의 묘약이 해로운건지는 모르지만 암시장에 유통되긴 하고,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한 번도 이런 약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중얼거리고, 암시장에서나 암암리에 유통될 뿐 그조차도 진품이 없는 약이라고 대답한다.

사랑의 묘약에 흥미를 표하는 듯 약을 보다가 잠시 돌아서서 약을 흔들어보고 냄새를 맡다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약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럼 이걸 마시면 효과가 있냐고 중얼거리자 사랑의 묘약의 효과를[4]을 알려준다. 이 말에 나비에가 어이없어하며 헛웃음 짓자 원한다면 소비에슈에게 사용해보라고 제안하며, 그에게 먹인 후 제일 처음 본 사람이 나비에이면 된다고 말한다. 황당해해 어색하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중얼거리던 나비에가 약을 도로 가져가려하자 그런 나비에의 표정에서 불신을 읽고 약병을 도로 가져와 못 믿겠냐고 중얼거리곤 병마개를 연다. 나비에에게 직접 효과를 보여주겠다고 하지만 나비에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중얼거리자, 어차피 해독제가 있으니 괜찮다고 대답한다.

사랑의 묘약을 한 모금 마시고 나비에를 바라본다. 나비에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비에를 찾아온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지만 그런 자신을 보고서 인상을 찡그리던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여전히 등을 돌린채 인사한다. 이에 더욱 불쾌해한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어딜 보고 인사하는거냐며, 난 여기 있다'고 대답하자마자 사정이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소비에슈를 쳐다보지 않으려한다. 결국 소비에슈는 참다못해 자신에게 여기 보라고 말하고, 이를 보던 나비에가 나서서 이대로라면 불상사가 생길 것이라 여겨 나서서 무슨 일로 왓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나비에는 들고 있는 파일을 가리키며 그걸 전해주려 온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자신을 감싸기 위해 나선 것임을 바로 눈치챈 소비에슈가 헛웃음을 지으면서 뭘 하고 있었길래 하나는 얼굴을 안 보이고, 하나는 그걸 또 감춰주고 있냐는 억지를 부리고, 자신과 카프멘을 쳐다보며 뒤틀린 미소를 짓고서 혹시 입이라도 맞추고 있었냐며, 그래서 자신의 입술이 부풀려 있기라도 하냐고 재차 억지를 부리곤 바로 자신의 어깨를 잡고 강제로 시선을 돌려서 보게 한다.

그 순간 신음을 내고, 소비에슈는 손을 거두고 자신을 쳐다보다가 기겁해해 뒤로 물러나 나비에에게 왜 저러냐고 묻는다. 이를 보고서 소비에슈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가에 미소를 띈채 "이렇게 보니 좋다. 항상 그렇지만 오늘도 아름다우시다."라고 헛소리를 힌고, 소비에슈는 자신의 태도가 이상함을 눈치채고무슨 장난질인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하라며 자신에게 들고 있던 서류를 건네주고 나가버린다.

소비에슈가 나가고난 후에도 어안이 벙벙해해 자신을 쳐다보는 나비에를 바라본다. 괜찮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손을 내저으며 오지 말라고 소리친다. 이에 나비에가 자신은 소비에슈를 사랑하는데 나비에는 그의 아내이니 질투심을 느낀다고 생각하자 표정을 구기고 나비에를 쳐다본다. 자신을 부르는 나비에에게 '카프멘이라고 불러달라'고 헛소리를 하자마자 '못 들은걸로 해달라'고 대답하면서도 생각보다 효과가 강한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재차 자신을 부르는 나비에에게 재차 '카프멘이라고 불러달라'고 헛소리를 힌면서도 재차 가달라고 부탁한다.

손부채질을 하다가 시선을 허공에 둔채 나비에에게 "생각보다 효과가 강력한 약이다. 지금 난 당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 남편에게 이상한 오해를 사는 걸 감수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적어도 그런 기분이다. 얼굴을 마주하면 당신 입술, 목, 예쁜 눈동자밖에 없다. 당신 숨결..... 향수 뭐 쓰냐? 좋다."라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헛소리를 내뱉어버린다.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꾹 누른 후 주먹을 쥐고서 나비에에게 이 꼴이니 제발 나가달라며, 나비에가 없으면 곧 괜찮아질거고, 이후엔 방에 돌아가 해독약을 먹으면 된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도 수긍해 방에서 나가고, 해독제를 먹었으나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더욱 나비에에게 반하게 된다.

다음날 이를 염려한 나비에가 전 날의 일은 괜찮은지 물어보기로 결정해 시녀를 보내자 예복 차림에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시녀와 함께 나비에를 찾아온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시 눈을 글썽이게 되고 이를 본 나비에가 괜찮냐고 묻자 고개를 젓고서 시녀들을 물려달라고 부탁한다.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시녀들이 나가고 그 순간 참았던 인내심을 털어놓듯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고 말하자마자 흘려들으라고 중얼거린다. 어색해해 웃음을 짓던 나비에가 탁자 앞에 앉게 하도록 한 뒤 해독제가 없었냐고 묻자 있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다른 해독제는 없었냐며, 해독제가 잘못되었을수도 있다고 묻자마자 대답을 하지 않은채 난처한 얼굴로 나비에를 쳐다보기만 한다. 얼굴을 가리고 있겠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고개를 저으며 그러면 얼굴을 볼 수가 없다며, 효과는 없을거고 해독제가 잘못되었을리는 없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거냐며, 그건 사랑의 묘약을 위해 만들어진 해독제가 아니지 않냐고 묻자 답을 하지 못한다. 나비에가 사랑의 묘약 전용 해독제냐고 추궁하자 이를 인정한다.

자신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익명으로 나비에에게 보낸 장본인임을 고백하며 이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였다고 말한다. 놀라하는 나비에에게 답답해서 그랬다고 대답한다. 당황해하다가 바로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일 때문임을 알아챈 나비에에게 '멍청한 건 알지만 당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진 않았다'고 대답하자마자 인상을 찡그리고 시선을 돌리고 있는다. 시간이 지난 후 한숨을 쉬고 일어서면서 함께 있으니 싱숭생숭해서 안 되겠다며, 자꾸 관심이 가서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중얼거린다. 돌아갈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붙잡아주겠냐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놀라자 갈 거라고 대답하고 문 앞까지 걸어간다.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갑자기 몸을 돌려 나비에를 쳐다본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게 되자마자 나비에에게 이렇게 된 이상 효과가 자동으로 떨어질때까진 서로 마주치지 않는게 낫겠다고 말한 뒤 응접실에서 나간다.

나비에를 찾아가지만 하인리와도 마주치게 된다. 이를 본 나비에가 당황해해 자신에게 가까이 있었냐고 묻자 바람을 쐬면서 열기를 좀 가라앉히려고 나왔다고 대답하고서 하인리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자신의 태도에 하인리가 미간을 찡그리는 걸 본 나비에가 얼른 하인리를 잡아당기며 자신에게 인사하고 그러면 계속 산책하라며 우리는 더 나눌 말이 있다고 대답하자 손을 뻗어 하인리와 나비에의 손을 떨어지게 한다. 이 상황에 어이없다는듯 웃던 하인리가 자신을 쳐다보자 붙지 말라고 쏘아붙인다. 자신의 말에 어이없어한 하인리가 입꼬리를 비틀곤 화대륙에서 온 대공이 아니냐고 묻고 이에 대답없이 나비에와 하인리 사이에 끼어드는등 험악한 분위기가 된다. 하인리가 자신에게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나비에인데 왜 이상한 사람이 끼어들었냐며, 지금 뭐하냐고 묻자 질투라고 받아치지만, 자신의 말을 들은 하인리 역시 어이없어하는 등 신경전은 계속된다.

당연히 나비에는 식겁해해 자신의 옷자락을 끌어당기고 자신과 하인리를 말려보지만 하인리를 차갑게 노려보고, 하인리도 기도 안 찬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삐딱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등 다시 신경전이 계속된다. 결국 나비에가 자신의 발뒤꿈치를 구두로 쿡 찌르곤 나중에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당부해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고개를 나비에의 쪽으로 돌리지만, 하인리는 자신이 제정신을 차리자마자 바로 자신을 옆으로 밀어낸다. 이를 본 나비에가 기겁해해 다급히 하인리를 부르지만 하인리가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을 부르자 밀지 말라고 충고했으나 하인리는 카프멘이 앞에 있으니까 자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시비를 건다. 결국 나비에는 한숨을 쉬고, 그제야 하인리는 미안한 듯 나비에에게 '내가 이 사람을 밀어서 화가 난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끼어들어 '하인리 왕자는 당신과 어울리기엔 격이 맞지 않다'고 시비를 걸고, 하인리는 입가에 미소를 띈채 웃는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면서 재차 신경전이 벌어진다

결국 나비에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아르티나 경에게 눈짓한다. 나비에의 표시를 알아들은 아르티나 경이 검집에서 검을 빼들려던 순간 파란 머리의 기사가 다급히 달려와 지금 급히 가보셔야할 것 같다며 하인리를 재촉하는 걸 보게 된다. 맥켄나에게 왜 그러냐고 묻던 하인리가 나비에와 자신을 빠르게 훑어보다가 마침 고개를 끄덕이고선 나비에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나비에가 얼른 가보라고 재촉하자, 나비에를 응시하던 하인리가 한 쪽 무릎을 꿇고서 시선을 고정한채 나비에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동작을 하지안 나비에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대답해 말을 끝내자 일어서서 작게 속삭이곤 돌아서서 맥켄나를 따라가는 걸 보본다.

하인리가 가고 나서야 나비에에게 그와 친하냐고 물어본다. 그제서야 자신이 있단걸 눈치챈 나비에가 급히 표정을 관리하고 돌아보자 묘한 표정으로 나비에를 쳐다보며 재차 그와 친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적당히 얼버무리고, 이에 표정이 구겨진다. 혹시 질투심이 솟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런 것 같다며, 아까는 멱살잡이를 할 뻔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고 그걸 참느라 입을 관리하기 어려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자 무뚝뚝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이곤 이 정도로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도 나름 신기하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질투해본 적 없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순순히 수긍하지만 의외라는 듯 너무 쉽게 인정한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날 답답하게 생각해서 사랑의 묘약까지 주려 한 사람 앞에서라면 그렇다'고 받아치자 웃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시선을 아래로 두고선 기분나쁘진 않았냐고 묻는다. 기분이 나쁘다기엔 아니라고 대답하다 머뭇거리던 나비에에게 재밋냐고 묻는다. 대답을 해야하냐고 묻는 나비에에에게 '격렬히 질투해본 적이 없는 듯하니 알려주자면 보이지 않는 무언가 내 심장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느낌과 비슷하고, 난 그 목소리 밑에 넘어가고 싶어진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뭐라고 하냐고 물어보자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한다. 왜냐고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지금 속삭이고 있다며, 속내를 들키면 안된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이를 농담이라 생각하고 웃자 진지해보이는 표정으로 잠시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한 숨을 쉬고서 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벅찬 충족감이 오는데 불안해진다며, 여러모로 독한 약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효과는 빠졌냐고 물어보려던 찰나 자신과 하인리가 나비에를 사이에 두고 벌이던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었던 소비에슈가 서늘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왜 저렇게 굳은 얼굴이냐며, 혹시 대화를 들은거냐고 생각하는 나비에에게 못 들었을거라고 알려준다. 이 말에 놀란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나비에에게만 들릴 정도로 대화를 들을만한 거리엔 없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소비에슈가 얼음장 같은 표정으로 시종과 기사들을 물리고선 나비에를 빤히 쳐다보며 '어느 쪽이냐'고 생트집을 잡는다. 황당해해 무슨 말이냐고 쏘아붙이는 나비에에게 소비에슈는 '카프멘 대공과 하인리 왕자, 어느 쪽이냐?'고 재차 생트집을 잡고, 이에 나비에는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받아치지만 나비에를 조롱하던 소비에슈가 자신을 쳐다보곤 '황후를 두고 외국인 둘이서 아주 가관이다'라고 여전히 트집을 잡는다. 오기는 지금 왔지만 나비에와 하인리가 있을 때부터 지켜본 것임을 눈치챈 나비에가 오해라고 딱 잘라 끊지만 당연하게도 이를 믿지 않는 소비에슈가 이런 시기에 행동을 좀 조심해주면 안 되냐고 트집을 잡고, 이에 나비에는 되묻지만 소비에슈가 '황가의 첫 아기가 이제 막 임신되었는데 이런 상황에 황후라는 사람이 외국인 남자와 추문을 뿌려서야 되겠냐'고 재차 트집을 잡자 황당해한 나비에는 안 될 이유가 뭐냐고 응수한다. 도리어 그걸 모르겠냐는 표정으로 나비에를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리고서 되묻는다.

결국 이를 불쾌해한 나비에는 소비에슈에게 '황제의 첫 아기를 위해 내가 행동을 조심하란거냐'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내 아이가 아니라 황가의 첫 아기이고, 황실의 아이라는 건 곧 네 아이라는 뜻도 된다'는 말이 안 되는 억지를 부린다. 더욱 황당해한 나비에는 소비에슈에게 '백 명을 낳든 천 명을 낳든, 라스타가 낳은 아기는 내 아기가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도리어 소리치며 나비에를 질책하고, 이에 나비에는 '어차피 라스타가 낳은 아기는 황자녀가 될 수 없단 거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황자녀가 아니니 황가의 아기가 아니냐'고 재차 나비에를 질책한다. 나비에가 '그게 법이고, 폐하의 마음이 어떠하든 100년, 아니 50년만 지나도 사람들은 그 아기의 존재조차 모르게 될 것'이라고 응수함에도 소비에슈는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짓고서 " 황후는 정말 이기적이다. 아무리 라스타가 싫어도 그렇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죄없는 아기를 벌써부터 경계하는 거냐?"는 망언을 지껄이고, 이어 " 궁금하군. 황후가 날 남편이라고 여긴다면."라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이를 듣고 있다가 분노해 소비에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5][6]

잠시 휘청거리던 소비에슈는 반동을 이용해 자신을 주먹으로 내리치자 손으로 주먹을 막았으나 미간을 찡그린다. 이를 본 나비에가 누가 이기더라도 문제라는 걸 알기 때문에[7] 경악해해 자신과 소비에슈의 사이에 끼어들어 말린다. 물러나긴 했으나 서로를 노려보고, 그 순간 소비에슈가 물렸던 시종들과 기사들이 달려와 일부는 소비에슈에게 다가갔고 일부는 자신을 둘러싸고서 자신에게 검을 겨눈다. 검이 겨눠졌음에도 태연하게 소비에슈를 노려보고, 이를 본 나비에는 기사들을 향해 검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하지만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지 않자 나비에가 재차 내려놓으라고 명령함에도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지 않는다.

결국 소비에슈가 검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해서야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지만 검을 검집에 넣지 않고서 자신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그런 기사들을 보고선 무뚝뚝한 태도로 여유롭게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걱정 안 해도 된며, 자신의 전공은 마법이라 먼 거리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다. 자신의 위협에 놀란 기사들이 더욱 격차를 좁히지만 기사들의 발밑에 전기를 흘려보내고, 놀란 기사들이 검을 세우자 그런 기사들을 바라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마법을 쓰려한다.

이 모습을 보고 혀를 차던 소비에슈가 재차 검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며 손을 젓고서야 기사들이 검을 아래로 내려놓는다. 겁을 먹지도 않은 듯, 오히려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비에슈가 비웃는 투로 '이렇게 나오는걸 보니, 최소한은 마음이 있나보다'라고 조롱하자 '사람의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받아친다. 이를 어이없어하는 소비에슈에게 '불륜 상대와 가진 아기를 자기 반려자에게 곱게 봐달라는게 사람의 상식이냐'고 지적한다. 자신의 지적에 소비에슈가 험악한 표정으로 라스타는 공식적인 정부라는걸 모르냐고 받아치자, 라스타를 황제의 정부로서 공식적으로 승인해준 사람은 나비에가 아니라고 재차 받아친다. 자신의 지적에도 소비에슈는 그런 자신을 비웃듯 "륍트의 왕은 정략결혼이라하더라도 한 여자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나? 그런거라면 문화 차이라 생각하고 내가 이해하겠다."라고 조롱한다.

소비에슈가 륍트의 하렘 제도[8]를 언급하면서 조롱한 것임을 알아채고 미간을 찌푸린채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 자신을 바라본 소비에슈가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네?'라고 조롱하는 표정으로 뒤틀린 미소를 짓고서 "어떤 감정에서 이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에 휘둘려 사고를 치고 다니는 사람인 듯 하니 영 신뢰가 가진 않는다. 체면이 있을테니 감옥에 가두진 않겠다."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륍트와의 거래는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일갈해 교역을 무산시켜버린다. 교역을 무산시킨 소비에슈가 시종들과 기사들을 이끌고 가버린 후 그 자리에 나비에와 자신, 아르티나 경만이 남게 된다. 나비에가 사과를 하려하자 단호하게 거부하고서 미안해할 필요 없다며,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건 자신의 실책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이 때문에 동대제국과 륍트의 무역이 엎어져 륍트로 돌아가게 되자, 모국으로 돌아가기 전 나비에를 찾아간다. 모자를 벗어 한 손으로 든채 서있는 자신을 본 나비에가 자신의 손을 살피자 무뚝뚝하게 괜찮다며 심려해줘서 감사하다고 대답한다. 감탄해한 나비에가 드디어 약효가 떨어졌냐고 말하자 "떨어지지길 기다렸던 것처럼 말씀하신다. 절 떨쳐버리고 싶으시냐?"라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놀라하자 한숨을 내쉬곤 지금 극단적인 감정 상태에 몰려 있어서 자꾸 꼬아서 생각하게 된다며, 부디 양해해달라고 사과한다. 나비에가 혹시 아직이냐고 묻는다. 수긍하며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지만 모자를 든 손을 떤다. 그런 자신을 본 나비에가 걱정해 원래 약효가 이렇게 오래 가냐고 묻자 한숨을 쉬며 자신도 그게 걱정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비에와의 발치 사이를 가늠한다.

이를 보던 나비에가 자신이 만든 약이 아니냐고 묻지만 아카테미 시절에 암시장에 들르고 싶어서 만든 약이고, 보통은 이렇게까지 효과가 나오진 않는다고 알려준다. 한숨을 쉬고선 모자를 만지작거리다가 원래는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오는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냥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각 정도이며, 이 정도로 오래 가진 않고, 해독제도 확실히 든다고 대답한다. 사람에게 써본 적이 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당연히 있다며, 그래서 선물한거라고 대답한다. 세번째로 한숨을 쉬면서 만든지 몇 년이나 된 약이고, 애초에 약이 이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면, 지금쯤 난리가 났을거라고 대답하지만 나비에로부터 부작용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나비에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동대제국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하며 이별을 통보한다. 놀란 나비에가 교역과 국교는 어쩌고, 아직 진행중인데 가버리면 어쩌냐고 속사포로 질문하자 소비에슈가 원치 않는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일의 책임자는 자신이라고 반박하자 국교인 이상, 황제인 소비에슈가 최종승인을 내리지 않는 이상 거래를 할 수는 없다고 알려준다. 불쾌한 기분을 느낀 나비에가 입을 다물고 있자 손을 움찔하다가 "속상해하지 말라. 지금 당신이 속상해하면 심장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하고 인상을 찡그리곤 가슴을 꽉 누른다. 자신을 본 나비에가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음에도 효과가 없자 결국 말을 돌려 국교는 완전히 없던 일이 된 거냐고 묻는다. 심장에서 손을 떼며 동대제국과 국교를 할 수 없게 됐으니 다른 나라들을 알아볼 생각이고, 사실 륍트 쪽에선 대상이 어느 나라여도 상관은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는 수긍하면서도 헛웃음을 짓다가 이내 그래도 사정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다른 나라들을 돌아보면서 약효를 없앨 방도에 대해서도 알아볼 생각이라고 대답한다.

마지못해 거래 잘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해주던 나비에가 이내 반 정도는 진심이라고 덧붙이자 그제서야 눈을 크게 뜨더니 이윽고 웃음을 터트리다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낸다. 아주 귀여워보였다고 말하고서 말없이 웃다가 미간을 찡그린다. 입술을 달짝이다가 말을 못하고, 결국 나비에가 웃으면서 먼저 인사를 하려던 순간,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놀란 나비에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자 모자를 가슴에 가져다대며 "여기 있어봐야 심장만 썩어갈겁니다. 화대륙으로 갑시다. 골치 아픈 일은 하나도 없이 그저 세상의 즐거운 것들 좋은 것들만 보며 살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9]라고 말한다. 당황해한 나비에가 말을 기다림에도 말을 정정하지 않고서 미간을 찡그리지만, 이전에 헛소리할 때와는 달리 말을 바꾸지 않고서 가만히 그의 눈을 마주하는 나비에에게 손을 내밀어 '허락만 해준다면 모든 준비는 내가 해두겠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고개를 젓고서 안 된다고 거절하고, 이에 당황해하지만 나비에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며, 사랑의 묘약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고 지적한다. '알지만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나비에는 눈을 찡그리며 웃곤 '괜찮지 않다'고 반박한다. '내 감정을 거절하는건 당신 마음이지만, 내 감정을 멋대로 없는 취급 하진 말아달라'고 반박하지만 나비에는 '사랑의 묘약 때문에 충동적으로 제안한 것'아나고 지적하자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비에는 일부로 웃음기를 싹 지우고 약효가 가라앉으면 분명 후회할거라고 대답하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나비에는 한숨을 내쉬고서 '잠깐의 약효를 믿고 내게 인생을 걸지 말라'고 지적하자 '이 약효가 사라졌을 때, 내 감정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어떻게 확신하냐'고 묻는다.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다며, 기억나냐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무표정으로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다며, 답답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고 반박한다.

나비에는 몸을 돌려서 일부로 다른 쪽을 본채 "내가 하는 일들이 골치아프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힘들지 않다. 폐하께서 다른 여자를 챙기고 사랑하고 내게 쌀쌀맞아지는건 괴롭지만 나는 황후이다"라고 대답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작게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다가 입을 약간 벌리고 있는다. 고개를 돌린 나비에가 "난 한평생 황후가 되기 위해 살아왔고 배워왔고, 이건 내 꿈이고 현실이다. 남편이 날 힘들게 한단 이유만으로 내 인생을 버리고 싶진 않다."라고 말하자 입술을 달싹이다가 '대단하지만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되묻는 나비에게 " 남편이 먼저 이혼을 요구하면 그땐 어쩔거냐?"[10]고 지적함과 동시에 "당신은 황후로서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지만 황제와 이혼하면 황후가 아니다. 그때 당신이 무너질까봐 겁이 난다."라고 일갈한다.[11] "그럴 일은 없다. 폐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하며 부정하는 나비에에게 "당신을 버려둔 순간부터 당신의 남편은 이미 바보다. 사랑에 중독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 일을 충동적으로 저지르기 쉽다."라고 충고하며 자신이 소비에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일을 언급한다.

자신의 지적에 나비에가 놀라자 한숨을 쉬며 더 말하지 않다가 이내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포옹해봐도 되겠냐고 부탁한다. 나비에가 허락하자마자 바로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꽉 끌어안다가 괴로운 숨을 뱉어낸다. 이에 나비에가 계속 자신을 부르며 말을 하던 찰나 먼저 뒤로 물러난다. 표정이 덤덤해진채 차분하게 인사를 마치고, 들고 있던 모자를 머리 위에 올리자마자 문가로 가 한 번 나비에를 돌아보고 가버린다.

이후 동대제국을 떠나면서 나비에에게 사람을 보내 륍트의 책을 선물로 남기고 간다.

하인리에게 청혼한 이후 서왕국과 륍트간의 교역을 생각하던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된 후 서왕국과 륍트간의 교역을 시작하려고 하인리에게 카프멘 대공을 서왕국으로 초대할 것을 건의한다.

다시 등장했을 때 여전히 묘약을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마음이 더 깊어져 나비에 초상화만 몇 십개씩 수집하고 초상화가 담긴 팬던트를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다. 결국 해독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마법 아카데미의 스승님을 찾아가는데 스승은 당연히 뒷목을 잡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한 끝에, 혹시 '사실은 진심으로 나비에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결론에 도달한다.

서왕국에 가, 별의 방에서 하인리와 대면하게 된다. 하인리에게 즉위 축하 인사를 건내지만, 나비에가 결혼식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꿈 같을거라는 헛소리를 해 하인리를 불편하게 만든다.[12] 소비에슈에게 주먹질을 하는 대형사고를 쳐서, 교역이 무산된 일을 떠올려 서왕국에서도 쫓겨나고 싶지는 않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비에가 나를 '귀엽다'고 말했다'는 하인리의 속생각을 듣고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은 건내지 못한다.

별궁 근처에서 나비에와 만나게 된다. 아직 약효가 풀리지 않은 탓인지 나비에가 인사했을 때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로 그냥 지나간다.[13] 이 태도에 나비에의 시녀들인 로즈 퀘벨과 마스타스 바이올렛은 너무 무례하다고 평했다.

이후 별궁 근처에서 나비에와 다시 만난다. 황급히 펜던트를 집어넣은 후 별궁를 가리키며 묻는다. 나비에는 결혼식 전까지는 임시로 머물고 있나고 설명하고서 아직도 사랑의 묘약의 약효를 해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자신에게 서왕국과 륍트와의 교역을 건의한 사람이 나비에였다는 걸 알게 되자, 그럴줄 알았다며 수긍한다. 욕을 하고서 돌아서고 나비에도 이를 눈치채 다가가지 못한다. 다시 헛소리를 하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권하고, 한참이 자난 후 해독을 할 방법이 없냐는 말을 듣는다.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해독은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비에는 떨어져 있었을 때는 약효를 누를만했냐고 질문한다. 이를 부정하며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면, 직접 나비에를 찾아갔을거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걸 보다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치워주던 중 황급히 손을 떼며 물러난다.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도뢰 교역은 따로 사람을 보내서 진행하자고 권하는 나비에에게 오히려 말이 꼬일거라고 지적한다. 또 헛소리를 하면서도 참으려던 중, 나비에는 사랑의 묘약을 새로 만든 후, 약을 마시고 반하게 되더라도 상관없는 사람으로 보라는 제안을 한다. 동시에 두 사람과 반하게 되면 그게 더 심각한 일이 되지 않겠냐며, 한 사람을 향한 사랑도 괴로운데, 두 사람을 향한 사랑이라면 매우 괴로울거라고 지적한다.

나비에와 나비에의 시녀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동안, '저렇게 자존심 강한 사람이. 참으로 가엾게 되었구나.'라는 나비에의 속생각을 듣는다. 나비에와의 첫 대면때도, 나비에는 환영 인사를 건내면서도 속으로는 '키가 엄청나게 크네.'라고 생각했기에 그걸 듣고 간지러운 기분이라고 여겼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도중 나비에는 사랑의 묘약에 미친 지금도, 자신을 봐줄거냐는 생각을 하고 만다.

한편 크리스타는 시녀에게서 카프멘 대공이 나비에가 인사를 하는데도 무시하고 지나갔으며 그 태도에 나비에의 시녀인 로즈 퀘벨과 마스타스 바이올렛이 화를 냈다는 목격담과[14] 카프멘 대공을 끌어들여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자는 조언을 듣고, 카프멘을 초대한다. 그러나 카프멘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크리스타는 방으로 직접 찾아와 외국의 귀빈이 왔으니 당연히 인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다. 책임자에게 도움을 받겠다고 딱 잘라 말하고, 이때 크리스타는 속으로 "전 왕비는 나서지 말라는 뜻?"이라며 투덜거리며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처지를 한탄하다가, '이렇게 멋진 남자들도 많은데 왜 그 여자는 하필 하인리를 선택한 것이냐'며 투덜거리고, 이로인해 크리스타가 하인리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의 묘약을 한 병 더 만들 순 없냐는 나비에의 말이 떠올라 크리스타에게 커피를 마시자고 권한다.

결혼식 다음 날 하인리와 륍트와의 교역 건으로 따로 독대하던 중 질투에 눈이 먼 나머지 샴페인에 사랑의 묘약을 타서 하인리에게 마시게 한다. 이후 하인리가 크리스타에 의해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여기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크리스타에게 '하인리 황제를 사랑한다면, 그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 장소로 오라'고 제안하며 크리스타를 유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15][16]

다른 곳에 가던 중 이에 대해 생각하다 나비에가 권한대로 차라리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다고 생각한다. 테라스에서 라스타와 마주치며 하인리와 같이 마신 사랑의 묘약으로 인해 라스타에게 다정한 말투로 말하게 된다. 라스타는 그런 자신의 태도에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착각해 나비에와 코샤르를 험담해대고, 속생각을 듣고서 라스타가 나비에의 결혼식을 망치기 위해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벤치에 앉아 라스타의 험담을 듣던 도중 나비에와 마주치며 이어서 '황후로서의 재목이 아니니, 황후 자리에 오래 둘 수는 없다'는 소비에슈의 속생각을 듣고 소비에슈가 자신들을 보고 있었다는 걸 눈치채고 당황해하며 일어선다.

다음 날 약효가 풀려 라스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하인리가 크리스타에게 냉담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스승의 가설 중 하나인 '사랑의 묘약을 마시기 전부터 나비에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비에에게 전 날 자신의 만행에 대해 추궁당한다. '일 외에는 아는 척 하지 말라'며 선을 긋는 나비에의 속생각을 말하면서 속생각을 들을 수 있음을 드러낸 후 자신의 약점이기도 한 속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나비에에게 실토한다. 전 날의 만행에 대한 대가로 나비에에게 ' 서대제국과 륍트와의 교역에서 상식적인 조건 하에 서대제국 측에 유리한 조건 3가지를 넣으라'고 요구받는다. 다시 헛소리를 하고, 나비에는 이를 미심쩍어해 약효가 풀리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 자신이 나비에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자마자 헛소리라며 부정한 후 자신이 만든 약이라 약효가 더 강하게 작용했고, 약을 마시고 처음 본 사람이 나비에였다고 설명한다. 부탁을 한 가지 더 요구받고,[17] 나비에에게 "하인리 황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며 자신의 고백을 둘러서 표현한다.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에 대한 국무회의가 열리자 도중에 난입하여 당시 '하인리 황제는 나와 있었다'는 증언을 해 상황을 하인리 쪽으로 유리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크리스타의 거짓말이 탄로나는데 일조한다.

나비에와 교역 건에 대해 편지를 자주 주고 받지만 자신이 저지른 만행 때문에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다.

서대제국과 륍트의 교역 물품 건으로 나비에와 대면하며 나비에에게 유령 소문의 배후 세력이 케트런 후작과 리버티 공작이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신의 만행을 사과하는 뜻으로 륍트의 왕족들이 마시는 술을 하인리에게 보낸다.

나비에에게 출발한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구속됐다는 소식을 전한다.

자신을 찾아온 나비에가 마법을 사용했다고 실토하자 매우 당황해한다. 나비에에게 마력을 구분하는 방법부터 연습하자고 제안한 뒤 나비에에게 연습을 해주다가 이를 지켜보던 하인리가 끼어드는 바람에 졸지에 하인리와 연습을 하게 된다. 급히 들어온 맥켄나에게서 크리스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후 나비에에게 시범 상단의 반응을 전하며 서대제국과 륍트의 교역이 성공하고 있음을 알린다.

나비에를 찾아와 에벨리에 대해 물어보면서도 또 헛소리를 하자마자, ' 서대제국 동대제국 마법사들을 공격한 것 같다'는 에벨리의 속생각과 조사 중 결정적인 증거를 잃어버려 당분간은 공론화하지 못한다는 동대제국의 사정을 알려준다.

상단들이 연속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보고를 듣게 되지만 나비에에 대한 연심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나무에 앉아 미간을 찌푸린다. 그러던 중 나비에의 목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나비에에게 갔지만 나비에에게 말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가버린다.

전서조로부터 세번째 상단도 무사히 륍트에 도착해 순조롭게 무역을 개시했다는 소식을 보고받는다.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축하를 들으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월대륙과 화대륙 간의 무역의 성공에 기뻐해야함에도 나비에에 대한 연심으로 여전히 괴로워한다. 결국 벤치에 일어나 궁전 가장 바깥쪽 정원으로 가 산책하지만 그 순간 '얼음 마법으로 황후를 구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였냐'는 속마음을 듣고 놀라 속생각이 들린 쪽을 쳐다본다. 수많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으며 하인의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가 조사관을 찾아가지만 일의 진행을 듣지 못한다.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 말라며, 자신은 서대제국 사람이 아니여서 일을 공개할 수 없으니, 정 보고 싶거든 책임을 질 관련자를 데려오라는 조사관의 대답을 듣는다.[18] 인사만 하고 그 자리를 떠나 하인이 랑드레 자작에게 한 증언에 대해 생각하던 찰나 정원에서 들은 의문의 속마음과 비슷한 목소리를 듣고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본다.

자신을 탐탁지 않아하는 조사관들의 속마음을 듣던 중 누군가가 ' 왕비님도 저 자식과 한 번 얽히지 않았나?', '왕비님이 쫒겨날 땐 저 자식이 갑자기 황제 편을 들었다'라며 크리스타를 언급하는 속마음을 듣는다. 그게 누구의 목소리인지 바로 알아차리지만 일부러 다른 조사관을 쳐다본다. 크리스타를 언급한 조사관이 안심하며 '혹시 모르니 이마뤼 님에게 물어봐야겠다'라고 하는 속마음을 듣고 이마뤼가 크리스타가 몹시 아끼던 시녀였다는 걸 상기한다.

그 길로 곧장 이마뤼를 찾아갔으나, "대공께서 제게 무슨 일로 오신 거죠?"라고 차갑게 말하며 아예 저택 현관에서 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정도로 대놓고 자신을 적대하는 이마뤼의 모습에[19] 애를 먹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 나비에에게 하인을 보낸 사람이 나쁜 뜻을 품고 있고, 계속해서 그런 짓을 할 생각이라면 확실하게 알아내야한다고 다짐한다. 때문에 이마뤼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황후 폐하께서 습격받은 일을 조사 중인데 조사관 중 하나가 이마뤼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일리드가 또 술 취해서 다른 사람한테 그 얘길 했나?'라는 이마뤼의 속마음을 듣고 일리드 역시 크리스타가 아끼던 시녀였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이후 조사를 통해 이마뤼를 언급한 조사관이 일리드의 정부라는 사실도 알아낸다.

곧장 일리드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집사에게서 일리드가 크리스타의 자살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일로 충격을 받은 뒤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이번엔 이마뤼가 꼭 전해주란 물건이 있어서 왔다고 거짓말을 해 간신히 일리드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일리드도 이마뤼 이상으로 자신을 적대하며 속으로 "저 자 거짓말 때문에 크리스타 님이 죽은 거나 다름없어. 세 치 혀를 놀려대서 황후 뒤나 졸졸 쫒아다니는 쓰레기."라고 하는 등, 계속 욕을 해대는 통에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한다. 하지만 일리드가 속으로 크리스타가 죽은 후 컴프셔로 다시 내려가서 '그 분'을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는다. '그 분'이 누구인지 끝까지 알아내지는 못했으나 혹시 즈멘시아 노공작, 리버티 공작, 케트런 후작이 아닐까 생각하면서[20] 곧장 짐을 싸서 컴프셔로 떠난다.

그렇게 컴프셔의 대저택에 들어갔지만 이미 가구 하나 남기지 않고 싹 치워버린 저택을 보고 흔적을 찾기 힘들거라고 생각하던 중 누군가의 속마음을 듣고 놀라 숨을 곳을 찾다 창문을 뛰어넘어 착지한다. 그 누군가의 속생각을 들으며 정보를 얻기 위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다. 그렇게 서 있던 중 자신이 듣던 속마음의 주인이 크리스타의 오빠 즈멘시아 공작임을 알게 된다. 즈멘시아 노공작과 공작의 내분을 떠올리고 의아해하던 중 "네(크리스타)가 잘한 건 아니지만 네가 받은 벌은 받았어야 했던 벌보다 더 심하다"고 중얼거리며 크리스타의 자살에 분통해하는 즈멘시아 공작의 모습을 보게 된다. 즈멘시아 공작의 속마음을 들으며 그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던 중 "행복하게 돌아왔을 때, 그때가 네 놈(하인리)이 마지막으로 웃을 때일거다"라는 속마음을 듣고, 즈멘시아 공작이 오랫동안 서 있던 창가로 다가간다. 창문을 막은 흔적을 보고서야 즈멘시아 공작이 크리스타의 자살을 유도한 하인리에게 복수하려한다는 걸 눈치채 그대로 저택에서 나와 말을 타고 달려 수도로 간다.

곧장 궁전에 와 재상에게 즈멘시아 공작이 하인리와 나비에를 노리고 있다고 전한다. 이 말에 영 떨떠름한 표정으로 못 믿겠다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재상이 즈멘시아 공작은 노공작과 싸운 바람에 친구 집을 전전하고 있고, 동생의 일로 치를 떨고 있다고 알려주자 분명 즈멘시아 공작이 맞다고 대답한다. 재상에게 즈멘시아 공작이 하인리와 나비에가 서대제국에 돌아올 때를 노릴거라고 알려주지만, 그런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재상으로부터 하인리와 나비에는 비공식적인 환영 행사 이후 곧장 업무에 복귀할 것이고, 병사들과 기사들을 사방에 배치시켜 호위를 강화할 것이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아예 재상이 대놓고 불쾌해하는 티를 내며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이미 철저히 방비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자신의 태도가 지나치게 과함을 인정한다.[21]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에의 안전을 우선시해서 재상에게 확실한 정보라고 말해보지만 그 출처가 어디냐는 반문을 듣는다. 재상으로부터 즈멘시아 공작부부와 즈멘시아 공작가의 아이들은 즈멘시아 공작의 친구의 집에 지내고 있고, 친구의 집은 수도에서 먼데다가 하인리의 명으로 노공작과 기사들의 위치를 기사들이 확인하고 있으며 황궁 주변에도 기사들과 병사가 깔려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재차 확인하려 하지만 그런 자신의 태도를 매우 못 마땅해하는 재상은 즈멘시아 노공작이 사병을 장악하고 있기에 즈멘시아 공작이 거느릴 수 있는 사병은 없으며, 즈멘시아 공작은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재상의 속마음을 읽으며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대로 그 자리에서 떠난다.

그러나 불안했는지 자신의 개인적인 호위들까지 풀어서 서대제국으로 오는 길목을 주시한다. 하지만 며칠 동안의 수사에도 즈멘시아 공작이 수상한 행보를 보이지 않자 의아해한다. 이후 하인리와 나비에가 서대제국의 수도로 돌아와 본궁 앞에 올 때까지도 즈멘시아 공작의 모습이 안 보이자 행복하게 돌아왔을 때가 마지막이라 해서 서대제국에 돌아오는 길을 노릴 거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냐고 의문을 품는다. 어쩌면 이전처럼 하인리와 나비에가 혼자가 될 틈을 노리겠단 뜻이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 이내 먼발치에서 하인리와 나비에를 본궁까지 따라가는 와중에 약간 안심해서 이 사실은 나비에에게 따로 전하기로 한다. 그 순간 위에서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아버지. 미안합니다, 부인.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 크리스타... 오빠가 선물 가지고 그쪽으로 갈게."라는 즈멘시아 공작의 속마음을 듣고 그가 자살을 하려는 것임을 눈치챈다. 놀라서 고개를 들자 아니나 다를까 건물 위에서 붉은 옷을 입은채로 나비에의 위로 떨어져 자살 테러를 하는 즈멘시아 공작을 보게된다. 바로 나비에를 자신의 몸으로 감싸고 보호했으나 즈멘시아 공작에 의해 나비에와 습격을 당하고 만다. 충돌 직전, 나비에가 즈멘시아 공작에게 반사적으로 마법을 쏘았으나 효과는 미미, 그대로 즈멘시아 공작은 즉사하고, 나비에와 함께 혼수 상태에 빠지고 만다.

이에 하인리는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인 에벨리를 떠올리고 소비에슈에게 크로우를 보내 나비에가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테러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에벨리를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하인리의 요청을 수락한 소비에슈가 에벨리를 서대제국에 보내 나비에에게 치료를 받게 한다.

나비에는 궁의의 치료와 에벨리의 마법으로 무사히 깨어나게 된다. 한편 나비에와 마찬가지로 에벨리에게도 치료를 받게 되지만 궁의의 언급에 의하면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고.
이후 본인도 무사히 깨어나게 되고 깨어나서 멍하게 앉아 있는다. 이를 로라로부터 들은 나비에는 자신의 상태를 걱정했던터라 하인리의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방으로 간다. 침대에 걸터앉은채 두 손을 무릎에 둔 자신을 보게 된다.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눈에 초점이 없는 자신을 보며 혹시 눈이 멀어버린 건 아닐까 걱정한 나비에가 연거푸 괜찮냐고 묻자 서서히 눈에 초점이 돌아온다. 그런 자신을 보고 다시 괜찮냐고 묻자 완전히 초점이 돌아와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런 자신을을 보고서 예전의 자신과 거의 비슷하다고 여겨 고맙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재차 괜찮다고 말한다.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나비에에게 빙그레 웃으며 하고 싶던 일을 했을 뿐라고 대답한다. 자신을 본 나비에가 놀라하면서도 짐작가는게 있는지 '혹시?'라고 중얼거리자 나비에의 말을 알아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본인이 사랑의 묘약의 약효에서 벗어났다고 나비에를 속인다.

휠체에에 앉은 채 정원을 거닐다가 마찬가지로 산책하고 있던 나비에와 만난다. 나비에가 자신의 수행원이 휠체어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자 수행원에게 부탁해 자리를 비켜주게 한다. 이에 나비에 역시 랑드레 자작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부탁하지만 랑드레 자작이 곁을 떠나기 불안하다며 거부하자 할 수 없이 근처의 방에 나비에와 들어가고 그제서야 랑드레 자작이 자리를 비켜주어 단 둘만이 남게 된다. 감사를 표하는 나비에에게 서로가 서로를 구했다고 대답한다. 아닐거라고 되묻는 나비에에게 그녀가 마법을 쏘아 즈멘시아 공작을 잠시나마 늦추지 않았다면 자신은 즉사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너무 끼워맞춘 말 같지만 그런 걸로 알아듣겠다'고 대답하자 이에 웃으면서 장갑을 만지작거린다. 나비에가 약효에 대해 묻자 장갑을 벗은 후 나비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졌다며, 이제는 감출 수 있다고 속인다. 이에 나비에가 되묻자 몸은 좀 어떠시냐고 물은 직후 보기엔 괜찮아보이신다며 에벨리의 재능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는 괜찮은게 맞다며, 무리해서 움직이면 안 되지만 이 정도가 어디냐고 대답한 후 방에서 나간다.

이에 희미하게 웃으며 벗었던 장갑을 다시 낀 후 나비에가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다가 "딱 한 번 당신을 내 품 안에 안을 수 있었는데, 그게 당신을 구하는 일이라 행복했습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아무도 없는 빈 자리를 쳐다보다 심장에 손을 올린채 '아직 아프지만 그래도 이젠 감출 수 있다'고 중얼거리고 그러면 된 것이라 여긴다.

나비에와 만나게 되지만 나비에가 혹시 자신의 마법 훈련을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자 말을 주춤한다. 왜 그러냐는 나비에의 질문에 주춤하지만 나비에가 대답을 재촉하자 조만간 친구가 이쪽으로 올 거라고 대답한다. 혹시 얼음 계열 마법사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긍정하고, 이에 나비에가 반색하며 그 친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자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의아해해서 안 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친구가 귀족들을 몹시 혐오한다고 털어놓는다. 평민이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친구는 평민인데 부모가 해방된 노예이고, 귀족도 혐오해서 황족인 나비에를 도와주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한다. 그럼 어떻게 친구가 된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화대륙 사람이라 예외였다고 대답한다.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비에에게 이 이야기는 못 들은걸로 해달라고 답한 후 방에서 나간다.

나비에는 숨기는게 하인리의 특기임을 알려주는 마스타스에게서 황후인걸 숨기고 배우면 되지 않냐는 말을 듣고 납득한다. 나비에의 생각을 듣고 달아나려하지만 나비에가 자신을 부르자 힘없이 돌아서서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다가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하며 만류한다. 귀족인 줄만 모르면 되는거지 않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좋은 생각이나, 나비에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귀족이고, 지나가면서 얼핏 봐도 귀족이고, 말 타고 가면서 봐도 귀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나비에는 무슨 소리냐며, 귀족이 아닌 흉내라면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어떻게 말이냐고 반문하지만 나비에가 한 팔을 아주 거칠게 휘두르며 "헤이, 여, 후! 잘생긴 청년, 시간 있어? 누나 돈 많아, 시간도 많아, 같이 좋은데 갈래?"라고 말하자 얼굴이 굳어진채 놀란다. 이에 하인리는 대놓고 웃어대고, 그런 하인리를 못마땅해하던 나비에가 그렇게 이상하냐고 물은 것에 시선을 피한다.

나비에를 찾아온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전에 말했던 자신의 친구에 대해 알려줄게 있어서 왔다고 대답한다. 친구냐고 되묻는 나비에에게 귀족을 싫어한다는 특징을 언급해주고 나비에가 그제서야 자신이 말한 얼음 계열 마법사인 친구임을 기억하자 그 친구가 마침 도착했으며, 궁전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음을 알려준다. 나비에가 지금 그 친구를 만나러 갈 거냐고 묻자 수긍하면서도 인상이 일그려진다. 시녀들이 며칠 전 평민 연기를 떠올리고 웃는 모습을 본 나비에는 외출 준비를 한다. 두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면서도 나비에를 만류하지 않는다.

나비에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외출 준비를 마친다. 마차가 궁전을 나가자마자 동행하여 나비에에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친구는 정말로 귀족을 혐오하며, 귀족이 아니라 생각하더라도 습관처럼 듣기 나쁜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충고한다. 나비에가 염려하지 말라고 대답하자 '험한 말을 하거든'라고 중얼거리지만 나비에가 부채로 입을 때리겠다고 대답하자 절망적인 시선으로 무릎에 팔을 괴고 이마를 짚는다. 나비에가 속으로 농담이라고 생각해서야 무안한 얼굴로 팔을 풀고선 친구에게 서신으로 나비에에 대해 이름은 '나비'이고 부유한 상인의 딸로 이야기해두었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마법사란 이야기는 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 친구는 나비에가 몸이 약한 탓에 마법 아카데미에 못 간 걸로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져온 거울을 꺼내 표정을 펴자 전에 무뢰배 같은 말투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왜 자신이 이름을 '나비'라고 했는지 궁금해하는 나비에의 속생각을 듣자마자 헛기침을 하고서 고개를 돌리고 나비에로부터 미안하다는 대답을 듣는다.

마차가 카페에 도착한 후 먼저 내려 나비에의 손을 잡아준다. 자신의 손을 잡은 나비에와 걸어가 카페 앞에 도착한다. 카페 경비가 자신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자마자 나비에와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나비에에게 카페에 와 본 적이 있냐고 묻지만 있다고 들었을 뿐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나비에에게 카페의 이용 계층은 주로 부유한 평민들로, 돈이 있는 평민들은 따로 파티를 개최하는대신 카페나, 고급 식당, 극장 등에서 친분을 다진다고 설명해준다. 잘 아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아카데미 내에선 여러 계급이 있다고 대답한다.

카페 내 3층에 올라온다. 커다란 홀 안에 여러 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지만 변두리에만 탁자가 놓여있는 등 중앙이 비어있는 걸 보는 나비에에게 슬쩍 큰 규모로 파티가 열리면 중앙에서 춤을 추고 놀며 일주일에 한 번은 무도회가 열린다고 설명해주고 안쪽 자리로 들어간다. 안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돌시가 자신을 알아보고서 자신을 부르자마자 친구와 박수를 치는건지, 손바닥을 때리는건지 알 수 없는 제스처를 취하고 건성으로 포옹하고 떨어진다. 돌시가 나비에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수긍하지만 친구가 다녀온 지역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욕을 하자 작게 헛기침을 하고서 욕 좀 빼고 말하라고 충고하지만 돌시에게 샌님이라고 놀림당한다.

돌시에게 나비에를 소개한다. 돌시가 나비에를 쳐다보자 친구의 이름이 안 어울린다는 나비에의 생각에 갑자기 입술을 꽉 깨문다. 이를 의아해한 돌시가 자신에게 왜 갑자가 혼자 쪼개냐고 묻자 재차 돌시에게 나비에를 소개한다. 돌시가 전에도 생각했지만 나비에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대답하자마자 나비에가 속으로 그 가명 안 어울렸다고 생각하자 다시 입을 꽉 깨문다. 이에 돌시가 눈썹을 치켜올리고 '(카프멘이) 진짜 왜 저래?'하는 표정을 짓자 나비에가 한숨을 내쉬고서 결국 먼저 손을 내밀어 돌시에게 이름을 말하는 걸 보고서 옆에서 웃어댄다.

돌시가 나비에에겐 일말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걸 보고 돌시에게 나비에에게 얼음 마법에 대해 조언을 줄 수 있는지 물어보지만 대번에 귀찮다고 거절당한다. 돌시와 대화를 나누던 중 마차에서 내린 소비에슈를 알아본 나비에가 불안해하자 고개를 돌려 나비에를 부르고, 기지를 발휘해 몸이 아프냐고 물어본다. 나비에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속으로 '얼핏 소비에슈를 본 것 같은데, 진짜로 소비에슈가 온 게 맞나 확인하고 와달라'고 부탁하고, 마차 안에 약이 있을거라는 핑계를 대고서 고개를 끄덕인 후 계단을 내려간다. 그러나 자신이 내려간 사이에 이미 나비에는 3층에 올라온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뒤늦게 올라오지만 계단을 올라오던 중 카페에서 나가기 위해 계단에서 내려오던 나비에와 마주친다. 나비에의 가명을 불러보지만 나비에가 급히 가버리는 걸 보게 된다.

나비에를 찾아간다. 이를 허락한 나비에가 응접실에 나와 이쪽으로 앉으라고 권하자 잘 돌아갔냐고 묻는다. 전엔 고마웠고, 먼저 가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나비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 덤덤히 말한다. 의자에 앉자마자 모자를 벗어 무릎 위에 올려두고 나비에와 몇 마디 인사와 안부를 건네다가 마스타스가 테이블 위에 커피, 음료수, 과자를 세팅하고 가자마자 이야기를 뚝 끊어버린다. 혹시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돌시와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묻지만 나비에가 어차피 알지 않냐. 그대는'라고 말하고서 말을 삼키자 돌시의 속마음은 자신도 읽을 수 없다고 대답한다. 놀라한 나비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모든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자 덤덤하게 이유는 모르겠다고 대답한는다.

품 안에서 두 번 접힌 종이를 꺼내 나비에에게 내민다. 이게 뭐냐고 묻고서 종이를 펼쳐본 나비에가 당황해하다가 조카가 있냐고 묻자 돌시가 그린거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미안하다고 대답하지만 돌시도 자기가 그림 못 그리는 거 안다고 대답한다. 수긍하면는 나비에에게 돌시가 '이름 웃긴 아가씨에게 이걸 전해달라'고 했다고 대답하지만 나비에가 대답하지 않자 그 이름이 그렇게 놀림거리가 될 줄은 몰랐다고 사과한다. 씁쓸하게 웃고서 커피잔을 꽉 쥐고 '내가 작명센스가 그렇게도 없어 보일 정도냐'고 묻는다. 음료수를 마신 나비에가 얼른 말을 돌리고서 돌시가 이걸 왜 자신에게 전하라고 했냐고 묻자 자신도 모르겠다는 대답과 함께 돌시가 '이대로만 해주면' 도와주겠다고 했음을 전한다. 나비에가 이대로만 해주면 마법 훈련을 도와주겠냐는 뜻이냐고 묻자 그런 것 같았다고 대답한다. 돌시의 그림을 살펴본 나비에가 뭔지 모르겠다며, 돌시가 그림에 대해 말 안 했냐고 묻자 물어보긴 했지만, 돌시 말론 보여주면 알 거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일단 알겠다고 대답하자 그녀와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다 헤어진다.

돌시와 함께 나비에를 찾아온다. 나비에에게 '돌시가 마법을 가르쳐주기 전에 시험을 해보고 싶다 했다'고 설명한다. 돌시는 나비에는 그림 몇 장을 내밀고 이에 당황해하던 나비에는 그림을 받는다. 나비에가 그림을 받자 돌시는 헤죽 웃으면서 마법 봐주겠다고 제안하고 넓은 공간 없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밖이라 말하려던 찰나 돌시는 밖은 안 되고 사람 없는 곳으로 해달라 말하고, 결국 나비에는 돌시와 자신을 1층에 있는 빈 방에 데려간다.

방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돌시는 나비에에게 마법 실력부터 보자며 써보라고 요구하고, 나비에는 어색하게 허공을 향해 손을 들어 주의를 집중해, 손 주위에 잘게 간 얼음 조각 같은 것을 생성한다. 나비에는 돌시를 곁눈질하지만 돌시는 가차없이 약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나비에가 손을 내리자마자 이 정도면 대단하지 않냐고 그녀의 편을 들지만, 돌시는 어디서 거짓말로 편 드냐고 지적한다. 나비에가 '진짜냐'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지만 시선을 회피한다.

두 시간 내내 나비에는 마법 연습을 하고, 돌시는 나비에의 옆에서 잔소리만 해대다 힘들다고 목덜미를 잡는다. 돌시의 태도에 속으로 불만을 터트린 나비에는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사람을 불러 커피와 과자, 음료수를 가져오라 지시하고, 돌시는 정말로 배고프긴 했던건지 테이블 가득 음식이 차려지자 신나게 커피며 과자며 쉴 틈 없이 먹는다. 돌시의 말에 대응해주다가 대화를 나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돌시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화제를 전환하고, 이에 커피를 마시며 뭐냐고 묻는다. 상체를 약간 숙인 돌시는 은근하게 전에 사랑의 묘약인가 뭔가 얘기했었고, 그거 풀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고 말하고, 움찔한다. 나비에도 덩달아 움찔하던 찰나 돌시는 이를 눈치채지 못해 지금은 풀렸냐고 묻는다. 풀렸다고 알려주며, 어떻게냐는 돌시의 질문에 어쩌다보니 풀렸다고 대답한다. 돌시는 묘약을 해독한 방법과 해독약, 묘약의 효과에 대해 30분은 캐물을 정도로 화제에 푹 빠져있었고, 결국 그 약 하나 더 남은 거 없냐고 묻는다. 이에 인상을 찡그리지만 돌시는 히죽 웃으면서 하나 줘보라고 요구한다. 왜냐고 물음에도 돌시는 일단 줘보라고 요구하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다. 뭐 하려는거냐는 질문에 돌시는 마시겠다고 대답하고, 이에 황당한 얼굴로 무슨 소리냐며, 자신이 그렇게 고생하는걸 봐 놓고서 그러냐고 되묻는다.

하지만 돌시는 그래서 한심했고, 약을 마시고 그렇게 고생하는게 신기했다며 막무가내로 군다. 돌시의 태도에 이마에 힘줄이 올라오지만, 돌시는 어떤 느낌인지 한 번 궁금해서 그러니 일단 줘보라고 요구하고서, 어차피 자긴 위대한 마법사라 바로 해독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예 돌시가 약을 주지 않으면 빼앗을 기세로 눈을 반짝이고서 자신을 쳐다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일어나 약을 가지러 나간다. 곧 약을 가지고 와 바로 돌시에게 약병을 건낸다. 이에 낄낄 웃은 돌시는 약병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만류하려 하지만 돌시는 약병 마개를 따고서 약을 마시고 바로 나비에와 동시에 탁자 아래에 몸을 숨긴다.

약을 다 마신 돌시는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왜 둘 다 숨어드냐며, 한 사람은 얼굴을 보여줘야 효과를 본다고 말하고, 그 사이에 같이 숨어 있다가 나비에에게 나가지 말라며 고개를 젓는다.

자신과 나비에가 나오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난 돌시는 탁자를 두드리며 둘 중 하나가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그의 요구에도 나비에와 같이 쥐죽은듯 가만히 있는다. 이에 돌시는 낄낄 웃으며 그럼 자기가 고르면 된다고 말하곤 일어선다.

돌시가 일어난 그 순간 맥켄나가 들어온다. 고개를 들던 나비에와 눈이 마주치고 동시에 최악의 상상을 한다. 황급히 나비에외 동시에 일어섰으나 이미 돌시는 맥켄나를 보고 있었고, 맥켄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푸른 하늘을 똑 따다 만든 것처럼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는 뭐냐고 나비에를 향해 묻는다.

돌시의 말에 나비에는 당혹스러워해 대답하지 못하다가 눈깜짝하지 않은채 여기 파랑새가 어디 있냐고 되묻지만, 돌시는 눈썹을 치켜올리고선 맥켄나를 가리키며 저기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가 있지 않냐고 대답하는 동시에, 세상에 저렇게 "사랑스럽게 날개짓하는 파랑새"가 있냐며 감탄한다.

돌시의 말에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며 속으로 '돌시가 자꾸 파랑새 파랑새 하는데, 진짜로 파랑새로 보여서 파랑새라고 하는 것 같냐, 아니면 그냥 파란 머리라서 파랑새라고 하는 것 같냐'고 묻자 나비에 쪽을 쳐다보지 않은 상태로 짧고 빠르게 고개를 젓는다.

그 순간 돌시는 맥켄나에게 다가가고, 영문을 몰라하던 맥켄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채 줄행랑치지만, 이에 돌시는 황급히 맥켄나를 쫓아간다. 몇 시간 후 제정신을 차린 돌시가 돌아갔으나 자신과 나비에에게 오진 않은 바람에 결국 나중을 기약하고서 먼저 돌아간다.

며칠 후 돌시와 함께 나비에를 찾아오지만 골치 아프단 표정으로 서있는다. 나비에와 대화하던 돌시는 자신에게 혹시 그 묘약에 환상을 보는 그런 효과도 있냐고 묻고 이에 고개를 젓는다. 이후 돌시는 계속 나비에와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을 데리고 가버린다.

나비에로부터 파랑새 한 마리를 받은 후, 파랑새를 돌시에게 전달한다.

나비에의 집무실 앞에서 나비에와 마주치게 된다. 나비에의 속생각 중 뒷부분을 듣고 어색하게 웃는다. 민망해한 나비에가 시선을 피하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놀리려는게 아니라며, 그냥 많이 편해졌구나 싶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예전에는 황후로서의 모습이나 황후로서의 반응을 보이는데 열중했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속으로 지금은 그렇지 않단거냐며, 황후로서의 위엄이 사라졌단 이야기냐고 불편해하고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돌시에게 파랑새는 전해주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지금쯤 받았을거라고 대답하고,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돌시는 다음 날 자신에게 달려와 파랑새를 새장에 넣어 도로 돌려주고서 '이건 내가 원하는 새가 아니고, 난 내가 본 그 새를 원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속으로 그러게 누가 맘대로 묘약을 먹으라고 했냐고 짜증을 낸다. '나더러 어쩌라는거냐'고 솔직하게 짜증을 내지만 돌시가 '난 그 새를 원한다'고 요구하자 품 안에서 사랑의 묘약을 꺼내 돌시에게 내밀고 우선 그걸 먹으라고 말한다. 돌시가 어리둥절해하며 묘약을 받아들이자 손가락으로 새장 안 파랑새를 가리키고서 얠 보면 이 새를 원할거라고 대답한다. 황당해한 돌시는 표정을 일그러뜨리고서 장난하냐고 소리치지만 이내 혹한듯 병을 빤히 쳐다보고, 그런 돌시를 보며 멍청한 용이라고 생각한다. 돌시를 상대하는게 귀찮다 여겨 걸어가지만, 돌시는 약병과 새장을 번갈아 쳐다보는 찰나 자신이 걸어가자마자 바로 뒤따라와 '지금 날 피하는거냐, 내가 진지하게 말 같지가 않냐'고 짜증을 내고, 한 손으로 돌시와 가까운 쪽의 귀를 가려 시끄럽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저 둘,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몰라."라는 속생각을 듣게 된다. 뜻밖의 생각에 우뚝 멈춰서고, 이어서 "파랑새는 핑계야. 저 빨강머리가 좋아하는 건 저 섹시남이야. 아니라면 저 대화는 성립할 수가 없어."라는 속생각을 듣는다. 반사적으로 돌시를 내리쳐 떨어뜨린 후 속마음의 주인을 찾기 위해 바쁘게 고개를 움직이지만 "내 예리한 관찰력은 피해갈 수 없지. 빨강머리는 내색하지 않을 뿐, 파랑새를 핑계로 저 섹시남에게 자꾸 붙으려고 하는게 분명해. 후. 저 저 섹시남은 모르는 눈치지만 섹시한 남자들은 저렇다니까. 은근히 뭘 몰라. 매력을 자기가 뚝뚝 흘리고 다닌단걸 몰라."라는 속생각을 듣게 된다.

그 속생각을 들으면서 '그 고요한 목소리로 이딴 생각하지 말라'고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본인이 '어쩔 수 없이' 엿들은 속생각 중 가장 끔찍한 속생각이고, 제발 그만 듣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 돌시가 왜 그러냐고 묻자 3m 떨어지라고 차갑게 경고하고서 다시 속생각의 주인을 찾던 중 커다란 나무에서 속생각의 주인을 찾게 된다. 자세가 꼿꼿한채로 무릎 위에 '전술과 전략에 관한 심오한 관찰'이라는 책을 올려두고 있고, 안경을 쓴 여자를 보고서 '속마음과 제목이 따로 놀고 있다'고 당황한다. 이어 따로 노는 건 저 상상력과 책만이 아니였고, 여자의 표정이 어찌나 근엄하고 현명한지 표정만 봐서는 방금 그 엉터리 추리를 한 사람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게로 다가가지만, 그 자리가 자신이 나비에를 그리워하며 앉아있었던 자리임에 '그 대답없는 사랑과 막연한 기다림에 힘들어하던 쓸쓸한 추억을 저 여자가 멋대로 앉는다'고 불쾌해하지만 자신을 보고서 차가운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 여자의 "와. 색기. 진짜 섹시해.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 생겼잖아. 내가 본 사람 중 최고로 섹시해! 저런 남자가 '샬렛 공주님, 공주님의 사랑을 원해요' 이러면서 매달린다면 쾌감 크. 짜릿할텐데."라는 속생각을 듣게 된다. 샬렛의 속생각에 당황해해 이렇게 말과 속마음이 다른 사람은 어떤 의미로는 처음이고, 친절한 얼굴로 웃으면서 비수를 꽂는 사람들은 봤지만, 근엄한 얼굴로 오두방정을 떠는 상상은 대체 뭐냐고 생각한다. 이어서 들은 "뭐야. 날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떨리는데? 와. 저 남자 혹시 진짜로 나한테 한 눈에 반한 거 아니야? 딱 봐도 그런 것 같은데?"라는 속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아니라고 딱 잘라 대답한다.

나비에의 방으로 가면서, 그녀의 아이를 보고 싶었지만 보고 싶지 않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약효에 휘둘릴 때 그 느낌이 강렬했던 탓인지 지금은 이 마음을 감추고 누르는게 어렵지 않았고, 그녀가 하인리 황제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아도 이전만큼 고통스럽진 않고 그녀가 행복한데다, 하인리 황제와 나란히 서 있을때 그녀의 마음은 하인리 황제로 가득차 있고, 하인리 황제가 불안해하는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비에의 시녀들 말론 쌍둥이 황자와 황녀는 천사처럼 매우 사랑스럽다고 했단 걸 상기하고 '내가 아이들의 대부가 되고 싶다 말하면 싫어하겠냐'고 생각한다.

문을 연 순간 "세상에. 섹시남. 지금 날 쫒아온거야?"라는 샬렛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나비에와 아기들보다 먼저 고요한 목소리로 방증맞게 생각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한다. "저 섹시남은 륍트의 대공이라지? 근데 륍트는 사막 나라라 훌렁훌렁 입고 다닌다던데. 왜 저렇게 야무지게 옷을 챙겨 입었지? 오늘은 빨강머리랑 안 왔네. 투 샷 좋았는데. 하긴 빨강머리에겐 안 될 일이지만 섹시남은 내게 푹 빠졌으니."라는 속마음을 듣게 되고, 대체 어느 나라 왕족이 저렇게 남사스러운 생각을 하는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나비에는 왜 그렇게 서 있냐고 묻고, '카프멘 대공과 샬렛 공주가 아는 사이냐'는 그녀의 속마음을 듣는다. 나비에의 속마음을 듣고 가까스로 진정해 반을 내딛는다. 신경쓰지 말자며, 혼자 이상한 상상이나 하면서 노는 여자라고 단정짓던 찰나 "어휴, 저 남자 왜 저렇게 눈치를 보는거야?"라는 속마음을 듣게 된다. 미치겠고, 휩쓸려버렸다고 생각하고서 '아기 얼굴을 봐야하는데 저 여자의 이상한 속마음에 집중했다'고 판단한다.

요람으로 걸어가지만, "아기를 이용하다니! 그거 때문에 온 게 아니면서."라는 속마음에 놀란다. 또 휩쓸렸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샬렛 공주가 한 말에 멈춰서서 쳐다보지만 권위적이고, 오만한 눈동자로 자신을 헤집듯 쳐다보는 모습에 '이상한 상상은 그냥 장난일 뿐이고, 내가 헛된 마음을 품은 걸 알고 있는거냐'고 생각한 찰나 "날 보러 왔으면 솔직하게 말하라고! 용감한 건 뚝뚝 흘러넘치는 색기 뿐인가? 이러다 내가 결혼하면 어쩌려고 그래? 부왕은 언제 결혼할거냐고 어제도 전서조를 보내서 재촉하던데. 내가 결혼하지 않으면 세계 평화가 깨진다던가? 하여튼 이상한 핑계까지 대면서."라는 속마음을 듣는다.

샬렛이 먼저 간 후 나비에와 남게 됐을 때, 샬렛 공주가 방금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되묻자 그냥 의미없는 걸 수도 있다고 대답하지만, 이내 화이트 몬드의 왕이 최근 전서조를 보내면서, '공주가 결혼하지 않으면 세계 평화가 깨질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한다. 의아해한 나비에가 되묻자, 샬렛은 아버지가 괜한 핑계를 댄다 여기는 눈치였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알려줘서 고맙다며, 그렇지 않아도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대답하자 다른 정보를 알게 되면 바로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자주 도움을 받는다고 말하자,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거고, 이렇게라도 전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괜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한다.

걸어가던 중 나비에의 생각을 듣게 된 찰나 반대편에서 나비에와 마주치게 된다. 인사만 하고 가려하다 방향을 돌려 나비에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며, 하인리 황제가 실종되었냐고 말해 그녀의 고민을 내뱉자마자 바로 알아서 대답까지 찾아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정말이냐고 묻는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나비에가, 순간 돌시를 떠올리고 '혹시 하인리를 찾는 일에 돌시가 도와줄 수는 없겠냐'고 생각하자 그녀의 생각을 읽고서 돌시는 안 해주려할거라고 말한한다. 나비에가 그래도 한 번 물어보고 싶으니, 돌시를 데려와줄 수 있냐고 부탁하자 몇 시간 후 돌시를 데리고 온다.

본궁 근처에서 다시 나비에와 마주치게 되고, 그녀에게 다가온다. 잠시 주저하다가 슬슬 륍트로 떠난 시범 상단이 돌아올 때가 됐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소식은 들었냐고 묻자 거래가 잘 되고 있단 소식을 마지막으로 따로 전서조를 보내오진 않았지만 마지막 소식을 전할 때 알려줄 일정을 생각한다면 이제 머지않아 하나둘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하고서 입을 다문채 머뭇거린다. 이에 나비에는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았냐고 먼저 묻고, 아니라고 대답해 인사를 하고서 다른 곳으로 간다.

륍트로 떠난 시범무역 상단이 서대제국에 도착한 날 나비에, 각국의 사절단과 함께 상단을 맞이하기 위해 정원에서 기다린다. 각국의 사절단들이 시범 상단을 맞이하러 나온 걸 목격한 나비에가 자신들은 서대제국 일로 모인거지만 저 사람들은 왜 몰려있는거냐고 질문하자, 최초의 대륙 간 무역이니 성과가 궁금한걸거라고 대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단의 마차 행렬이 정원에 들어오고, 수레 가득 흘러넘치는 희귀한 무늬의 양탄자, 다양한 모양의 금은보화, 화려한 궤짝들, 이국적인 모양의 가구들, 얼음 마법으로 얼려둔 식재료 등 연이어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수레의 양에 나비에와 각국의 대사들, 궁정인들은 감탄한다.

곧이어 계속해서 수레가 들어오고, 감탄하면서도 묘한 표정으로 가져간 이상으로 챙겨왔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묻자 이 정도로 많이 챙겨온 걸 보면, 혹시 륍트가 거래에서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대답한다.

마침내 세번째 줄의 마차까지 도착하고, 마차에서 내린 시범 상단의 대표는 활짝 웃으면서 나비에에게 다가와 대성공이라고 외치고서 서대제국이 관심을 보인만큼 륍트에서도 서대제국 쪽에 큰 관심을 보여준 덕이고, 륍트의 왕실에서도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겠다고 해줘서 그곳 상단들과도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보고한다.

다음 날 각국의 대사들이 연이어 찾아오면서 그들에게 시달리게 된다. 시종의 언급에 의하면 지금 남왕국 대사가 카프멘 대공을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 오늘만 해도 벌써 몇 명째인지 모르며, 온갖 나라들의 대사들이 카프멘 대공을 불러댄다고.

한편 나비에 역시 시범무역의 대성공으로 인해 카프멘을 찾아오는데 이때 시종의 언급에 의하면 '다른 나라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처음에 제시한 교역 독점권은 륍트와 서대제국의 몫으로 남겨두자늑 약속은 잊지 않고 있다'는 말과 나비에가 찾아오거든 염려말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흑백합[22]을 품 안에 안고 지나가던 중 자신을 목격한 샬렛 공주가 자신을 따라와 부르자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챈듯 무심하게 인사하고서 무슨 일이시냐고 묻는다. 이에 샬렛 공주가 팔짱을 끼고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혹시 할 말 없냐고 묻자 할 말은 샬렛 공주 본인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놀란 샬렛이 부정하자 그러려고 오신 거 아니냐고 물어보지만 샬렛이 '난 그냥 그쪽이 되게 큰 꽃 들고 지나가길래 왔다'고 횡설수설하고서 황급히 자신이 들고 있는 흑백합 꽃다발을 가리키지만 이내 쩔쩔매다가 돌아서자, 들고 있던 흑백합 꽃다발을 내민다.

당황해한 샬렛 공주가 뭐냐고 묻자 꽃이 신경쓰인다고 말했잖냐고 말한다.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아들인 샬렛 공주가 당황해 누구 주려고 챙긴 거 아니냐고 물으면서도 '낭만 소설 속 장면에서 '오는 길에 주웠다'면서 무심하게 선물을 주지 않냐며, 물론 지금은 이런 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오는 길에 주웠다'며 그녀의 속생각을 그대로 말한다.

제국 연합의 발표에 이미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모두 합의를 본 상황에 화이트 몬드도 새로 출범할 연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에 나비에는 륍트 쪽의 의견을 묻기 위해 자신을 부른다. 나비에는 이번에 제국 연합이 세워지면 반발로 다른 나라들이 륍트와의 교역에 참여하는 걸 거절할지도 모르지만 물론 그 기간이 길진 않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평소와 달리 가만히 있는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자신을 걱정한 나비에가 몸이 좋지 않은거라면 꼭 지금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자 괜찮다고 둘러댄다. 그러면서도 시선을 마스타스에게로 돌리고, 그 때마다 마스타스가 움찔하자 슬픈 표정을 짓는다.

황후의 방에서 나온 후 걸어가며 나비에가 심각한 이야기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회의 내내 들리던 나비에의 걱정, '코샤르 경이 행복하기만 빌자', '코샤르 경과 나는 인연이 아니다', '코샤르 경은 샬렛 공주님이랑 잘 살거다'라는 등의 마스타스의 다짐, 코샤르와 마스타스가 좋아하는 사이라는 걸 짐작한 이후로 불안해하는 샬렛 공주가 '내 결혼생활이 코샤르 때문에 엉망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걸 떠올린다.

샬렛 공주의 속마음에 대해 사랑을 얻는 결혼을 한다고 해서 그 결혼이 불행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며 물론 코샤르는 정말로 샬렛 공주에게 충실할 생각이지만 상대의 속마음을 읽지 못하는 샬렛 공주의 입장에서는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납득한다. 이어서 사람의 진심이 얼마나 수시로 바뀌는지 잘 아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코샤르가 지금은 샬렛 공주에게 충실할 마음으로 마스타스를 떠났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코샤르 본인조차도 모를거라고 납득한다. 이내 이 얽힌 관계를 깰 수 있는 건 자신 뿐일거라고 생각한다.

도중 자신이 나비에에 대한 연심으로 괴로워하고 허덕일때마다 앉았었고, 샬렛 공주와 처음으로 만난 그 나무를 목격한다. 첫 만남 당시 속으로 엉뚱한 상상을 해 자신을 당황시켰던 샬렛 공주를 떠올리던 중 옆에 있던 시종이 의아해해 회의가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냐고 묻자 그런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얼른 무표정을 짓고서 일전 샀던 흑백합을 다시 사오라고 지시한다.

륍트의 의상을 입고 흑백합 꽃다발을 손에 든 채 샬렛 공주를 찾아간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 샬렛 공주는 웃으면서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냐고 묻고서 '오늘도 오다가 주운 건 아니냐'고 농담을 꺼낸다. 샬렛 공주에게 다가와 흑백합 꽃다발을 내밀며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오다가 주운 적은 없다'고 대답한다. 샬렛 공주가 흑백합 꽃다발을 받아들이자 미소를 지은채 '공주가 결혼하기 전에 내 진심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하고서 거짓 고백을 한다.[23]

자신의 거짓 고백에 샬렛 공주는 놀라는 것도 잠시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흑백합 꽃다발을 끌어안고 웃으면서 '사실 대공이 나를 사랑하고 있었단 걸 알고 있었다'고 속삭인다. 좋아하는 샬렛 공주를 보며 속으로 '내가 공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평생 공주가 모르게 하겠고, 진짜 사랑을 받는 이보다 공주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샬렛 공주를 속이는 대가로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한다는 걸 각오한다. 이내 '공주도 내게 마음이 있지 않았냐'고 질문함과 동시에 '공주도 내게 마음이 있다 여겼다'고 말한다. 이 말에 샬렛 공주가 자신을 부르자 말하라고 권한다. 이에 샬렛 공주가 '그대는 날 얼마만큼 사랑하냐'고 질문하자 기준을 알기 어렵다고 대답한다. 샬렛 공주가 자신은 륍트와의 교역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나비에 황후와 우정이 깊다고 말하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대답은 이미 준비해두었다고 생각해 자신을 사랑하면 나비에 황후와 멀어질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둘러대지만, 괜찮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제국 연합에 대한 토론 도중 화이트 몬드의 가입 문제에서 샬렛 공주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물린 일로 자존심이 상한 서대제국 대신들 중 몇 명이 화이트 몬드는 연합에 끼지 말자며 반대의 의견을 냈을 때 륍트의 대표로서 화이트 몬드는 넣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상의 끝에 화이트 몬드도 제국 연합에 참가시키기로 결정되었다고.

4.2. 외전

월대륙 연합이 얼음 마법사의 대다수를 고용해서 데려가면서[24] 나비에는 직접 륍트로 가기로 결정하고,[25] 자신을 통해 륍트에 방문해달라는 전갈을 보낸다.

몇 일 후 식당에서 나비에의 일행과 만나 요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 바다괴물과 수룡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이전부터 나비에가 직접 가는 걸 말리던 하인리는 바닷길이 험한 모양인데 역시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는 게 어떻냐며 여전히 말리려한다. 나비에는 교역은 어쩌냐고 대꾸하지만 하인리는 이번에는 과일을 교역품에서 빼내는게 어떻냐고 제안한다. 나비에는 현재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인게 과일이였다고 대꾸하지만 시무룩해진 하인리는 요리를 헤집으며 걱정이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아르티나, 랑드레 자작, 진신이 다 같이 가니 걱정 말라고 말해보지만 하인리는 셋 다 마음에 안 든다고 계속 투덜댄다. 이를 듣고 있다가 하인리 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이며 저런 소문은 대륙 간 항해가 잦은 항구에서 늘 도는 이야기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몇 시간 후 나비에의 일행들과 함께 배에 오른다. 시간이 지난 후 나비에에게 다가온다. 나비에는 고개를 돌린 순간 바닷바람에 머리핀이 빠지면서 머리가 헝클어지게 된 바람에 당황해해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쥐고, 입술을 깨물고 웃는다. 나비에가 쳐다보자 나비에의 머리카락도 바람에 흔들리긴 한다고 사과한다. 몹시 민망해한 나비에는 잠시 정색했으나 곧 표정을 풀고서 '어차피 카프멘은 이런 내 마음까지 알 거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턱에 힘을 꽉 주고 웃는다. 나비에가 차갑게 흘겨보지만 시선을 피한채 괜한 헛기침을 하면서도 웃고 있는다.

결국 나비에는 무슨 일로 온 거냐고 질문한다. 이 말에 미소가 사라지자마자 다시 웃더니 자신이 결혼을 한다면 나비에는 어떨 것 같냐고 질문해 자신의 결혼을 언급한다. 의외의 질문에 나비에는 자사의 결혼 상대가 륍트 사람인지 아니면 이쪽 사람인지를 질문한다. 나비에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말해 넌지시 샬렛을 언급한다. 나비에는 되물으면서도 아는 사람이 많기에 짐작하지 못하고, 결국 어떤 사람이냐고 대놓고 묻는다. 이 말에 얼굴이 더욱 어두워진다.

대답하려던 찰나 파도가 치솟아오르는 바람에 배가 흔들리면서 나비에가 미끄러지고 만다. 나비에를 팔로 붙잡고 한 팔로는 기둥을 잡는다. 그러나 배는 거세게 흔들리고, 그 바람에 나비에와 함께 배 밖으로 튕겨나가게 되고 만다.

그대로 나비에와 함께 바다에 빠지게 되고 어느 섬에 조난되고 만다. 자신의 자켓을 나비에의 몸에 덮어준다.

한참 후 일어난 나비에는 놀라 주위를 둘러보지만 자신들은 위가 뚫려있고 그 구멍으로 햇살이 비치는 동굴 안에 있었고, 자신은 그 동굴 경계선 안쪽에 누워있었단 걸 그제야 알게 되고, 햇살이 비치지 않는 동굴 가장자리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것에 자신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 바다에 빠진 건 생각나냐고 반문하지만 나비에는 배에서 떨어진 건 생각난다고 대답하고서 생각나는 게 없기에 고개를 젓는다. 배가 바다에 사는 커다란 무언가와 부딪힌 것 같다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냐고 질문하자 보통은 바다 생물들이 다 피해간다고 설명한다. 도중 설명을 하다 말고 자신 탓이라고 사과한다. 나비에는 갑자기 자신의 탓을 하냐고 반문하지만 항구 식당에서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괜찮다고 말했다는 이유를 댄다. 이에 나비에는 그게 왜 카프멘의 탓이냐며, 자신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고 선장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고 담당 대신도 괜찮을거라고 했다고 따진다.

나비에는 자신에게 거듭 괜찮다고 말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햇빛이 들어오는 쪽에 피워진 모닥불을 보고서 여기가 어디냐는 질문을 다시 한 후 동굴 가장자리 안쪽을 돌아본다. 자신도 정확히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 놀란 나비에는 되묻지만 앞장서서 걸어간다.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희미하게 빗금처럼 하얀 줄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 줄 부근을 손으로 더듬거리다가 밀고, 그곳에 있던 문이 열리듯 백사장이 드러난다. 나비에가 주위를 둘러보다 경악하자 사람이 살지 않는 섬 같다고 말한다.

가장 높은 곳에 자켓을 걸어둔다. 나비에는 백사장에 도움을 청하는 글씨를 커다랗게 써두며 구조 신호를 해두면서도 나비에는 불안해해 이걸로 구조될 수 있겠냐고 질문한다. 그러기를 바라야할거라고 대답하지만 나비에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나비에와 자신이 동시에 사라졌으니 아마 철저하게 수색할거라며 염려 말라고 위로한다.

그 사이 바지를 걷는다. 나비에가 지금 뭐 하자는거냐고 묻자 그래도 뭘 좀 먹어야한다고 대답한다. 그대로 바다로 들어가지만 자신을 본 나비에는 놀라 조심하라고 외친다. 염려 놓으라고 대답하고서 허리를 숙여서 바다 안쪽을 뚫어라 쳐다본다. 다시 바다로 들어가 전기 마법으로 물고기들을 약간 익혀서 잡는다. 그 사이에 나비에는 돌아다니며 모닥불에 넣을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혼자 가만히 있을수는 없다고 말하자 혼자 해도 되니 나비에는 쉬라고 대꾸하고서 넓은 나무판을 구한 뒤 그 위에서 물고기들을 손질한 후 굽는다.

잠시 뒤 나란히 앉아 구운 생선을 먹지만, 소스가 있었다면 좋았을거라며 아니면 최소한 레몬즙이라도 있어야했다고 말한다. 모닥불 앞에 엉거주춤 앉아서 손가락으로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가며 먹는 자신의 모습에 나비에는 '이제야 새삼 알게 된 모양이지만 카프멘은 의외로 입맛이 까다롭고, 그런 모습이 어떻게 해도 기품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본인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나비에의 속생각을 읽고서 가시를 바르다 말고서 나비에를 쳐다본다. 나비에가 머슥히 웃자 따라 웃으면서 나비에는 생선을 두 손으로 뜯어먹어도 기품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놀리는 거 같다는 생각에 슬쩍 자신을 째려본다. 시선을 내리고서 바쁜 척 손을 움직인다. 나비에는 슬쩍 생선을 내려놓고서 손을 감추고 이를 눈치채 눈을 내리뜬채로 생선에 집중하는 척하면서 슬그마니 입꼬리를 올린다.

나비에는 낮에 하려던 말은 무엇이였냐고 물으며 화제를 바꾼다. 도로 입꼬리를 내린채 자신이 어디까지 말했었냐고 반문한다. 나비에가 누구랑 결혼한다고 말했다고 대답한다. 대답하지 않다가 나중에 말하겠다 대답한다. 나비에가 되묻자 섬에서 나갈 때 알려주겠다고 대답한다. 의아해하던 나비에는 그렇게까지 사이가 나쁜 사람인거냐고 질문하고, 이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

야생 경험이 있었기에 나서서 일을 한다. 하지만 나비에는 이 광경을 보며 가만히 있기 뭐하다 여겨 자신을 쫓아다니면서 남은 생선을 얼려두고, 나뭇가지를 더 주워다가 쌓아놓고, 잠자리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기 위해 동굴을 정돈하는 등 그를 돕는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나비에의 옷은 점점 더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비에는 갑자기 박쥐 몇 마리가 동시에 날아가면서 그 바람에 놀라 뒤로 넘어지게 된다. 나비에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묻고서 황급히 살피던 중 치마가 허벅지 중간까지 찢어져있는 것을 목격해 황급히 입을 가리고 몸을 돌린다.

자신은 옷 안에 바지가 한 겹 더 있으니 괜찮다면 겉에 입는 바지를 주겠다고 말한 후 나비에에게 바지를 양도해준다. 나비에가 자신의 바지를 입자 어떠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바지가 좀 크긴 하지만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바지를 적당한 길이에서 묶고 있는다. 그 사이에 커다란 과일을 들고 다가와 건네준다. 과일을 딸 때 보니까 저쪽으로 깊지 않은 호수가 있었다고 알려주고서 혹시 씻고 싶다면 망을 봐주겠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어차피 아무도 없다고 대꾸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자신이 알려준 호수에서 목욕을 한다. 근처에서 소리를 들으며 아무 일도 없다고 안심하면서도 여기서 계속 사는 것도 좋을거고,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아무도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으며, 얽매이는 관습도 규칙도 규율도 없는 곳에서 자신의 두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면서 이 곳에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준 과일을 먹고, 자신이 잡아둔 생선을 먹고, 자신이 만들어준 잠자리에서 잠을 청하던 나비에를 떠올리며 이런 순간 하나하나가 가슴에 별이 된다고 생각하다가, 이내 이기적인거라고 단념한다. 이내 '하지만 지금 떠올린 별들이 별자리가 되면 살아가는 내내 바라볼 수 있지 않겠냐. 내 마음에 떠서 나침반처럼 방향을 알려주지 않겠냐.'라고 생각하다 다시 그건 좋다고 여긴다.

망을 보겠다고 말한 후 커다란 바위에 앉은 채 허공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있는다. 나비에는 자신을 불러보지만 자신이 대답을 하지 않자 나비에는 거기 있는 거 맞냐고 묻는다. 그럼에도 대답이 없자 나비에는 결국 소리를 높여서 외치며 자신을 부른다. 그제야 자신은 여기 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옷을 마저 입고서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가 자신에게 뭐 하고 있냐고 묻는다. 무슨 소리가 난 것 같다고 말하지만 나비에가 되묻자 못 듣던 소리라고 대답하며 인상을 찌푸린채 바위에서 내려온다. 자신이 절벽에 매달아둔 제복을 떠올린 나비에는 혹시 누가 구조 신호를 보고 온 게 아니냐고 질문한다.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그럼 그쪽으로 가보자고 권하고, 순순히 긍정해 손을 내민다. 나비에와 손을 잡고 걸어간다.

해변가로 나오지만, 정말로 구조 신호를 보고 섬으로 다가오는 배를 목격한다. 나비에는 배를 보고서 신호를 봤나보다고 외친다. 자신도 웃으면서 제복을 매달아둔 절벽을 본다. 나비에는 안도해해 가슴에 손을 얹고 다행이라고 말하고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기쁨에 자신 덕분에 무사히 돌아간다며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자신이 슬픈 표정을 지었기에 당황해한 나비에는 자신을 부른다. 고 의아해하던 나비에는 혹시 돌아가는게 싫은거냐며 돌아가서 해야 한단 결혼이 싫은 결혼인거냐고 질문한다. 이 말에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둘러대지만 나비에는 자신의 표정이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웃으면서 좀 놀랐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 사이에 커다란 배에서 작은 나룻배가 내리고, 나룻배에 탄 사람은 노를 저으며 섬 쪽으로 다가온다. 마침내 나룻배가 가까이 온 순간 에인젤과 마주치게 된다. 나비에와 자신을 본 에인젤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에인젤이 왜 여기에 오냐고 중얼거리지만 에인젤은 활짝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제복 문양을 가리키며 조난자 구조는 초국적 기사단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고 대답한다.

배에 올라탄 후 선실에서 초국적 기사단 제복으로 갈아입는다. 이후 초국적 기사단과 저녁식사를 하지만 나비에가 껴있었던 탓에 초국적 기사단도, 나비에도 서로가 어색해한다. 결국 나비에는 먼저 갑판으로 나오고, 나비에를 따라 식당에서 나와 갑판으로 온다. 나비에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도움을 입은 처지에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에인젤을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속삭인다. 나비에가 에인젤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알겠냐고 질문하자 그대로 전할지, 조금 돌려서 전할지를 질문한다. 나비에가 그대로 전하라고 권하자 "나비에 님이 왜 화대륙에 가고 있을까, 륍트의 대공이 함께 있으니 륍트에 가는거겠지, 역시 얼음 마법사들이 부족해서 직접 나서신건가, 오늘은 날 안 얼려주시나, 눈이 신비로워, 그런데 정말 넓적부리황새인가."라는 등의 에인젤의 속생각을 알려주고서 미간을 찡그리며 마지막은 자신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맞은 편에 앉아 태연히 차를 마시던 에인젤은 나비에에게 갑자기 배 밖으로 무언가가 튀어올랐다면 무엇인지 보았냐며 왜 조난당했는지를 질문한다. 나비에가 설명을 해주자 에인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부하에게 받아 적었냐고 묻고서 부하가 펜을 내려놓으며 대답하자 자신에게 나비에와 같은 걸 보았냐고 질문한다. 제대로 본 게 없었다고 대답하지만 에인젤은 갑판 위에 나와 있었지 않냐고 질문한다. 다른데 정신이 팔려서였다고 대답하지만 에인젤은 어디에 팔렸냐고 질문한다. 대답 대신 에인젤의 부하가 가져다준 차를 마신다. 에인젤은 미묘하게 웃고, 그런 에인젤을 보고서 미간을 약간 구긴다. 에인젤은 어쨋든 나비에는 뭘 봤긴 봤지만 제대로 못 봤고, 자신은 아예 본 것도 없으니, 둘 다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놀린다.

나비에는 륍트까지 가는 뱃길은 하루이틀로 부족했고, 갈아입을 옷이 없었기에 초국적 기사단 4기사단 제복으로 갈아입어야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나비에는 선실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비에를 부르지만 나비에는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4기사단 제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온다.

그러던 중 나비에는 화대륙의 육지를 목격하고, 갑판에 서서 항구를 보다가 자신에게 망원경을 건네며 묻는다. 잠깐 망원경을 받고서 잠깐 살피는가 싶더니 망원경을 내리고서 대답한 후 나비에 쪽을 보고 웃으며 자신의 고향이라고 대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구가 가까워지고, 나비에는 자신의 고향은 무척 활기찬 곳이라고 말한다. 나비에에게 고향을 보여주는 걸 늘 꿈꿨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자신은 륍트와의 무역을 성사시키려 아주 고생을 많이 했고, 이렇게라도 와서 좋다고 대답하자 대답하지 않다가 자신도 좋고, 좋은 분과 와서 더욱이라고 대답한다.

마침내 배는 항구에 내린다. 배에서 내린 순간 나비에는 신기하지 않은 척 어깨를 펴고 턱을 들고, 나비에를 보고서 웃어댄다. 나비에가 웃지 말라며, 모른 척하라고 말하자 늘 모른 척하고 있다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웃는게 보인다고 대꾸하자 옆을 보고 웃을거라고 받아친다. 자신을 흘겨보던 나비에는 이내 주위의 광경을 바라보고, 사계절 내내 덥다고 설명한다. 나비에는 그래서 자신의 옷이 그렇게라고 대답하면서도 노출이 많은거라고 생각하고, 햇볓이 강할때는 오히려 살이 드러나지 않게 입는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나비에와 륍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도중 옆에서 있던 에인젤은 '똑똑'이라고 말하며 노크하는 시늉을 낸다. 에인젤과 말을 주고 받던 나비에는 대답을 미루고서 자신을 쳐다본다. 나비에의 눈길을 받고 대답하지 않은채 에인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나비에 쪽을 보며 묻는다.

나비에가 에인젤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함께 가게 된다. 나비에는 화대륙에 온 것도, 이렇게 여행하게 된 것도 신기하다고 말한다. 그렇냐고 묻지만 나비에는 웃으면서 게다가 동행은 언제 뒤를 때릴지 모를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따라 웃는다. 떠나기 앞서서 항구에서 일행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만나보지 못하게 된 상황에 사실 항구 쪽에 누군가 남아있으리라 여겼는데 의외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길이 엇갈린 모양이거나, 계획이 엇갈렸을거라고 말하고서 말 머리를 쓰다듬으며 경치를 구경한다.

해가 지기 전에 항구 근처 도시로 들어가게 된다. 륍트에서는 여행객들이 여관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집을 빌려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설명을 들은 에인젤은 호화로운 저택을 빌린다.

늦은 밤 륍트의 복식을 입은 후 옥상으로 올라간다. 하늘을 쳐다보는 나비에에게 다가와 부른다. 나비에가 얼른 손을 내리고 돌아보자 잠시 함께 해도 되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물론이라고 대답하자 곁에 나란히 선다. 나비에는 시선이 상체가 드러난 살로 향하다가 이내 시선을 황급히 둔다. 괜찮다며, 자신보단 용기가 있다고 말하지만 나비에는 생각에 대고 말하지 말라고 대꾸한다. 웃으면서 정말이라고 말하지만 나비에는 용기를 내고 싶은데 못 낼 일이라도 있냐고 질문한다. 사실 아주 쉬운건데 잘 안 된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반응에 결혼 이야기이냐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놀라지만 나비에는 하기 싫은데도 꼭 해야할 정도로 도움이 되는 결혼이냐고 질문한다. 돌로 된 난간을 두드려보다가 이거 보라며 대답도 못하지 않냐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자신이 누구와 결혼하든 자신은 어차피 알게 된다고 지적하자 최대한 느리게 알기를 바란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그대가 누구와 결혼하든 우리 사이의 우정은 변하지 않는다'고 받아친다. 대답 대신 입꼬리만 어색하게 올리다가 나비에의 속생각을 듣고서 아니라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아니라고 받아치고서 재차 생각에 대고 말하지 말라고 대꾸한다.

직후 나지막하게 웃더니 주위를 둘러본다. 불침번을 서는 4기사단 기사들만 있고,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면 들릴만한 거리는 아니기에 왜 갑자기 주위를 살피는지 의아해하던 나비에는 자신이 에인젤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는 걸 눈치채 질문하고, 질문에 대답한다. 나비에가 무엇이냐고 묻자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되묻자 말 그대로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생각을 읽을 수 없단거냐고 질문하자 그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에인젤은 자신이 만난 사람 중 가장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대답함과 동시에 정 반대되는 생각도 자주 하다보니 그 중에 뭐가 진심인지 들으면서도 알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대답하자 머리를 빨리 굴리느라 그런건지, 의식적으로 그런건지, 원래 성격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경계해야한다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그가 왜 륍트에 가는지는 생각하지 않냐고 질문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마침내 륍트의 수도에 도착한다. 나비에를 안내해 곧장 성 안으로 들어간다. 성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방문객을 안내하는 궁인을 찾아 월대륙에서 온 손님은 어디에 있냐고 질문한다. 궁인은 자신을 보자마자 놀라면서도 그들은 성 밖 부근에 있는 저택을 빌려 거주하고 대답하고서 말을 마치자마자 펄쩍 뛰면서 '대공께서 월대륙 황후와 물에 빠졌단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고 소리를 높인다. 헛기침을 하고서 나비에를 가리킨다.

이후 궁인으로부터 일행이 어디 있는지 자세히 설명을 듣게 된다. 그 후 나비에와 궁을 나선다.

뒷짐을 진채, 정원에서 유유히 홀로 산책하는 에인젤을 바라보면서 그의 속생각을 읽는다. 속생각을 읽은 후 오는 내내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 것 같더니, 언제 저런 일을 꾸민건지 지금 생각해도 시기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내 몸을 돌려 나비에와 이모나가 식사하는 곳 근처로 가면서, 어쨋든 무슨 꿍꿍이인지 드디어 알았으니 나비에에게 알려주려한다.

마침내 식사를 마친 나비에가 나온다. 다행이라 여겨 가까이 다가가려던 찰나, 그녀의 수많은 속생각에 걸음을 주춤하게 된다. 아니나다를까 나비에의 머릿속에는 에인젤이 말한 고민으로 가득찼었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다가가봐야 오히려 그 고민을 복잡하게 만들 게 분명하다 여기고 머뭇거리다가 우석 그 자리를 벗어나버린다. 동대제국에서도 누군가의 생각을 피해 굳이 자리를 피한 적이 있었기에, 그 당사자인 에르기 공작을 떠올린다. 자신과는 특별한 교분이 없었지만, 일방적으로 자신의 기억에 남았던 모습을 떠올림과 동시에, 상황이 복잡한 듯 하던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당시 에르기 공작이 되새기던 그의 과거를 떠올린다.

벤치에 앉아 별을 보며 손가락으로는 하나하나 하나 하늘을 짚어보고 있는다. 자신을 목격한 나비에가 다가오자 손가락을 내려놓으며 옛날 일을 떠올리던 중이였다고 털어놓는다. 나비에가 자신의 어린 시절 말인거냐고 대답하자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가며 자신도 그때 어리긴 했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다른 사람의 어린 시절이냐고 말하자 수긍한다. 나비에가 누구 일이냐고 묻던 찰나 비밀로 하겠다며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수긍해주고서 다가간다. 벤치에서 일어서더니 자리를 가리키며 여기 앉으라고 권한다. 나비에는 곧 갈 거라고 거절하며 고개를 젓는다.

나비에를 한 번 보더니, 하늘을 한 번, 다시 나비에를 한 번 보더니, 하늘을 한 번 보며 무언가를 기억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바닥을 쳐다보며 샬렛에게 청혼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놀란 나비에가 정말이냐고 질문하자 나비에 쪽을 쳐다보지도 않은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설명을 해줄 것 처럼 입술을 달싹이다가, 몇 번 그러고는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결혼이니 자신이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민망한 기분에 물론 그렇겠다며 어색하게 대답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무룩하하게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더 부드러운 말로 선을 그을 수 없었냐고 자책한다. 그녀의 옷자락이 점점 멀어지는 걸 보다가 그 길로 곧장 이모나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방 문 앞을 지키고 선 호위에게 이모나는 자고 있느내냐고 묻는다. 호위로부터 아직 안 자고 있지만 내일 찾아오라는 말을 듣는다. 일단 왔다고 말은 전하라고 지시한다. 고개를 끄덕이고서 방 안으로 들어간 호위는 잠시 뒤, 나와 문을 열어주며, 이모나가 들어오라고 전했음을 알려준다.

방 안에 들어간다. 방 안을 둘러보다가[26] 한 쪽 벽이 뚫려있는 곳 중에서도 벽이 없는 쪽 바닥에 앉아 하프와 비슷하게 생긴 륍트의 전통악기를 안고 있는 이모나에게 인사를 올린다. 이모나는 장난스럽게 오랬동안 나가 있더니, 자세가 흐트려졌다고 놀린다. 드릴 말이 있다고 있다며 회피하지만 이모나는 은근슬쩍 하기 싫은 말도 피하게 됐다며 다시 놀린다. 이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이모나는 악기를 내려놓고서 자신 쪽으로 돌아 앉고서 농담이라며 말해보라고 대답한다.

이모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한다. 자신의 말에 이모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좋은 소식인데 누구냐고 질문한다. 월대륙 화이트 몬드의 샬렛 공주라고 대답한다. 이모나가 알아채자 그 곳의 항구를 빌려 무역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이모나는 오며 가며 사랑에 빠진거냐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반응을 보인다. 자신이 샬렛에게 반한 바람에 그녀의 혼담이 깨졌다고 털어놓는다. 이모나는 돌처럼 무뚝뚝했던 자신이 심각한 삼각관계에 빠졌던 게 그저 흥미로운 눈치인 듯 경쟁자까지 있었냐며 재밌어한다. 이모나의 반응에 원래 샬렛 공주는 나비에 황후의 오빠와 혼인하려던 사이라고 덧붙인다. 그제야 이모나는 웃음기가 가시고, 인상을 찡그리지는 않았지만 '곤란한데'라는 표정으로 턱을 괸다. 눈치를 보느라 아직 결혼을 공식화하지 못했지만 결혼이 공식화되면 자신의 입장이 많이 난처해질 것이고, 탓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이모나는 남의 혼담을 깰 정도라면 그 정도 각오는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각오가 되어 있다고 대꾸하고서, 다만 이 와중에 륍트가 월대륙 연합과 교역을 한다면 월대륙에서 자신의 입지가 많이 우스워질거라고 말한다. 이모나가 대답하지 않자 자신이 샬렛과 결혼을 한다면, 화이트 몬드를 통해서도 서대제국의 독과점 현상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이번 일을 너그럽게 판단해주기를 요청한다. 말을 마친 후 이모나에게 인사를 올리며 나가겠단 표시를 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모나는 턱을 괴고 있던 팔을 내리면서 '넌 항상 옛날부터 그랬지. 속내를 감추는게 정말 형편없어.'라고 놀린다. 이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이모나는 미소를 띠고서 "아가야. 좋아하는 사람이 샬렛 공주는 맞는거냐."고 한 번 더 놀린다.

한편 이모나로부터 답을 들은 에인젤로부터 '나비에 님이 날 이겼다, 이번에도 나비에 님이 승리했다'는[27] 말을 들은 나비에는 카프멘일거라는 확신에 차 새벽에 자신이 머무는 방에 찾아온다. 나비에가 자신의 방에 찾아왔다는 것에 누가 봐도 잠에 취한 얼굴에, 단정하던 머리에도 새집이 지어진 모습으로 비틀비틀 걸어나오며, 이 시간에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삐쭉 올라온 머리카락을 쳐다보자 조금 낯빛이 붉어져 잠시 안에서 기다려주겠냐고 말하고서 안으로 들어간다.

가벼운 가운 차림으로 갈아입고 머리카락은 잘 눌러둔 채인 모습으로 응접실로 나온다. 나비에가 륍트는 사람들이 새벽에 활동을 시작한다고 생각했다고 사과하자, (륍트에서)그런 사람은 이모나 뿐임을 알려준다. 이모나가 특이한 경우였을 알게 된 나비에가 어색하게 웃자 따라 웃으면서 이해했다며, 오해할만하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내가 이 시간에 왔는지 알아냈다면, 내가 무슨 이유로 왔는지도 알아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미소째 굳는다. 나비에는 그 표정을 살피며 이모나는 분명 에인젤에게 흔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으니 혹시 자신과 관련이 있냐고 정곡을 찌른다. 이 말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며, 머뭇거리다가 오해하지 말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본인도 고맙다 말하러 온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 말에 놀라지만 나비에는 에인젤을 꺾을 방법은 곤인에게도 있었으니, 혹시 자신이 나선거라면 헛수고였단 말을 하러 온 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나비에가 방에서 나간 후 '이렇게 말해두면, 그가 무슨 말로 이모나를 설득했던 여차할 경우 발을 빼게 하기 쉽겠지.'라는 그녀의 속생각을 떠올려 씁쓸하게 웃는다. 방 안에 있을 때 나비에의 속마음이 평소보다 더 가라앉아 있던 것도, 문이 닫힌 뒤 '이런! 이것도 들을텐데!'라고 깜짝 놀라 한탄한 것도, 그 와중에 내내 표정 변화가 없단 점조차 지독하게 사랑스러워해 가슴이 미어진다. 처음에 약을 먹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거라고 공허하게 중얼거린다. 하인리 황제가 나비에를 만난 것과, 자신이 나비에를 만난 건 사실 거의 비슷한 시기였는데, 하인리 황제는 그때부터 본인의 마음을 알고서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자신은 마음이 약 때문이라 생각하고서 피할 길을 찾아 떠나갔기에 그때 정반대의 길로 떠난 게 어쩌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으래라고 판단한다. 그때 창문 밖으로 다시 그리운 그녀의 속마음이 들려오게 된다. 기둥 가까이 다가가 등을 기대고 서서 눈을 감는다. '하인리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내가 무사하단 소식을 들었나. 보고 싶어.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할 텐데......'라는 나비에의 속마음에 이렇게 듣기 좋고 괴로운 말이 있겠냐고 생각한다.

나비에는 륍트 의상을 몇 벌 사서 하인리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외출했으나, 무슨 일인지 들리는 의상실마다 이미 '파는 옷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황당해한 나비에는 누가 다 사 간거냐고 질문한다. 다들 입을 모아 말하길 '잘생긴 사람'이 사갔다고 말했다며, 무척 잘생긴 사람이였다고 설명해준다. 나비에가 그래도 전부다 사가진 않았을거라고 중얼거리자 의상실 주인에게 한 번 더 묻더니 전부 사 간 게 맞다고 다시 설명해준다. 나비에는 대체 어떤 사람이 그런 짓을 했냐고 중얼거린 찰나 의상실 주인에게 뭐라 또 묻더니 갑자기 인상을 찡그린다. 자신의 굳은 표정에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묻자 미심어쩍하는 목소리로 옷을 사간 사람이 금발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졌다고 알려준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비에는 하인리를 떠올리고, 본인도 하인리임을 눈치채 그가 걱정이 되어 왔던 모양이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이마에 한 손을 올리고서 속으로 "멍청한 바보새!"라고 탓한다. 이를 듣고서 다른 생각을 해보는게 어떠냐고 대꾸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마침내 돌아가는 날, 나비에는 이모나와 작별 인사를 한 후 타고 온 배에 오른다. 이모나는 나비에에게 '다음에 또 만날 길이 있기를.'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네고는 자신을 향해서도 "아가. 네 마음에도 안식이 찾아오기를."라고 다정하게 인사한다. 무릎을 굽히자 이모나는 자신의 이마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한 번 끌어안았다가 놓는다.

나비에가 배에 실은 륍트의 의상이 담긴 옷 보따리를 보았던 로라는 이를 언급했는데, 사실 나비에는 짐을 배에 실으면서 만약을 대비해 카프멘과 말을 맞춰두었다고 한다. 이를 상기했던 나비에는 일부로 카프멘 쪽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카프멘이 도와주었다고 대답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책을 읽다가, 나비에 쪽을 향해 덩달아 웃으며 묵례한다.

나비에는 륍트에서 돌아온 후 돌시를 만나보고 싶다고 부탁한다. 나비에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후 일주일 뒤 나비에에게 돌시와 약속을 잡았다는 것과, 돌시는 여전히 그의 파랑새를 찾아다니는 중이라는 것, '그 사이에 파랑새가 다시 궁전에 돌아왔을지도 모르니, 그 파랑새를 찾으러 오는 김에 나비에와 만나주겠다'는 말을 전해준다.

사랑의 묘약이 담긴 병들을 탁자 위에 늘어놓고 포장하고 있던 중 자신의 방을 찾아온 나비에가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수긍한다. 방에 들어온 나비에는 자신이 사랑의 묘약을 포장하는 걸 보고서 이상해해 뭐 하는거냐고 묻는다. 주저하다가 사랑의 묘약이라고 털어놓는다. 나비에가 이게 전부 다냐고 묻자, 수긍한다. 나비에가 거의 다 먹은 줄 알았다고 말하자, 새로 만들었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당황해한 나비에는 자신을 쳐다본다.[28] 이에 자신은 마실거라 나비에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얼른 대답한다. 나비에는 그걸 왜 마시냐고 묻는다. 대답하지 않은채 다시 포장을 계속한다. 이를 보던 나비에는 사랑의 묘약을 자신에게도 한 병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이 말에 놀라 잠시 생각하다가, 나비에에게 줄 수는 있으나 자신 같은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으니 티스푼으로 아주 조금만 마시라고 권한 후 사랑의 묘약을 준다.

5. 인간관계

  • 나비에 엘리 트로비
    짝사랑의 대상. 첫 만남은 좋지 않았으나 이후 나비에를 사랑하게 되고 본인이 만든 사랑의 묘약을 본인이 마심으로 인해 효과가 증폭된다. 이 때문에 헛소리를 하며 나비에를 제대로 대하지 못하고 나비에도 이해해준다. 그러나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 다음 날 하인리와 크리스타의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나비에는 크리스타가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벌이는데, 카프멘이 유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사이가 나빠진다. 이후로는 데면데면한 사이.
  •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
    하인리 역시 나비에를 사랑하고 있기에 본인에게는 일종의 연적과도 같은 관계다. 이후 하인리가 나비에와 결혼하자 질투에 눈이 멀어 결혼식 다음 날, 크리스타가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벌인도록 유도하면서 원수지간이 된다.
  • 크리스타
    서로 별반 접점은 없지만, 크리스타가 하인리를 좋아한다는 걸 이용해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 다음 날 크리스타가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벌이도록 유도하면서 원수지간이 된다. 이후 크리스타가 하인리에게 정부 요구를 하면서 열린 국정회의에서 하인리의 편을 들며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함으로서 크리스타가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쫓겨나는데 일조했다. 당연히 크리스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데 일조한 원수.
  • 샬렛
    아내. 첫만남 당시에는 우연히 그녀의 차분한 겉모습과는 딴판인 주접스러운 속마음을 읽었기에 좀 당황스럽게 마주하게 된 사이. 이후 본인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좋아하는 샬렛의 마음을 이용해서 거짓 고백을 해 결혼한다.

6. 비판

카프멘에게도 비판점이 존재하는데, 일국의 왕족임에도 본인의 감정만 앞세워 막나가는 수준으로 일을 벌였다. 륍트의 대공 신분으로 동대제국 황제 신분인 소비에슈에게 주먹을 날리고, 질투심에 눈이 멀어 서대제국 황제 신분인 하인리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인 것이 그 대표적인 예. 두 사건 모두 황제의 몸에 해를 가한 죄에 해당했으며, 아무리 왕족이라고 해도 당장 사형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였다. 또한 외교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던 일이였다.

소비에슈와의 충돌 사건 당시 카프멘은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말싸움에 끼어들 일이 전혀 없었다.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말싸움을 한 건 동대제국 황실의 집안일이며, 해결하더라도 그 당사자인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해야 했다. 하지만 카프멘은 외국의 왕족이며 일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타인이였다. 즉, 카프멘은 타국 황실의 집안일에 관여할 자격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임에도 왕족이라는 사람이 그저 자신의 감정 때문에 타국 황실의 집안일에 끼어든 것이다.

하인리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인 일도 마찬가지다. 카프멘이 벌인 일 때문에 하인리는 크리스타에 의해 원치 않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크리스타를 유도하기까지 했다. 카프멘의 만행 때문에 하인리, 나비에 모두 피해를 입었는데 하인리는 '결혼식 다음 날에 아내를 놔두고 형수와 바람피웠다'는 오해를 사 기존의 바람둥이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평판이 추락했으며, 나비에는 결혼식 다음 날에 원치 않게 독수공방을 해야 했다. 크리스타는 본인의 욕망을 통제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으나, 카프멘이 그걸 부추김으로서 원인을 제공했다. 심지어 소비에슈의 불륜으로 나비에가 겪은 상처를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마터면 나비에에게 그 상처를 다시 각인시킬 뻔 했다. 이쯤되면 이기적인 걸 넘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실격일 지경.

게다가 나비에에 대한 연심을 제대로 통제한 것도 아니였다. 당장 나비에가 동대제국 황후 시절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핍박하는 걸 보고 동대제국에 남아 있으면 마음만 아플테니, 차라리 자신과 같이 화대륙으로 떠나자는 말을 한 바 있다. 게다가 나비에의 초대로 서왕국에 왔을 때 나비에의 남편인 하인리 앞에서 나비에가 결혼식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꿈만 같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전자의 경우 나비에는 카프멘을 유혹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으며, 후자의 경우 나비에와의 사이를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화이트 몬드의 샬렛 공주에게 거짓 고백을 해 샬렛과 결혼을 한 것. 당시 샬렛은 카프멘에게 반해서 그를 좋아했었다. 즉, 카프멘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며 기만한 것. 이쯤되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아예 완벽하게 실격인 걸 넘어서 사이코패스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게다가 카프멘은 일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생판 타인이였다. 또한 이 일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코샤르와 샬렛의 결혼이 약혼식도 전에 파기되었다. 코샤르와 샬렛의 결혼은 국가 간의 국혼이였으니 명백한 외교문제였다.

7. 기타

주특기 마법은 번개 마법이지만,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 또한 있다. 이 능력으로 국가 기밀들을 전부 털 수 있지 않냐는 농담도 나오는 중.

게임 메이비에서 나비에와 이어지는 엔딩에서 나비에에게 자신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밝힌 뒤 나비에와 재혼하고 라스타의 악행에 대한 증거를 공개하며 라스타가 처벌을 받은 뒤 떠나려는 나비에를 붙잡으려는 소비에슈에게 욱해서 전기 마법을 날리고[29] 모든 지위를 내려놓은 후 나비에와 여기저기 여행하며 자유롭게 산다. 배드 엔딩 및 소비에슈 엔딩에서는 나비에가 황후로 복위했기에 작별인사를 나누고 씁쓸해하며 륍트로 돌아간다.

여담으로 같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연재하고 있는 하렘의 남자들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인 클라인의 모습이 카프멘과 닮았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많다.

7.1. 나라별 이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한국어 카프멘
파일:미국 국기.svg 영어 Kaufman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어 Kapemen
파일:대만 국기.svg 중국어 (번체) 高福曼(고복만)
파일:중국 국기.svg 중국어 (간체) 卡夫曼(Kǎfūmàn; 가부만)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어 カフメン(카후멘)
파일:인도네시아 국기.svg 마인어 Kaf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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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샤르와 중복 [2] 카프멘의 말마따나 나비에에게는 황후로서 오만방자해진 정부의 행실을 벌할 권한이 있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타를 전혀 통제하지 못한 것. [3] 이로 보아 월대륙 사람들이 화대륙과 륍트에 관해 갖고 있는 지식은 15세기 당시 조선이 서양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 수준인 듯 하다. [4] 처음 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것, 정확히는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빨개지는 등 사랑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5] 문자 그대로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다!!! 카프멘은 일개 왕족에 불과하며, 소비에슈는 제국의 황제이다. 이는 황제의 몸에 해를 가한 죄에 해당하며 아무리 왕족이라고 해도 당장 사형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였다. 게다가 륍트와 동대제국 간의 외교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던 일이였다. [6] 문제점은 애초에 카프멘은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말싸움에 끼어들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말싸움을 한 건 동대제국 황실의 집안일이며, 해결하더라도 그 당사자인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해야 했다. 하지만 카프멘은 외국의 왕족이며 일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타인이였다. 즉, 카프멘은 타국 황실의 집안일에 관여할 자격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임에도 왕족이라는 사람이 그저 자신의 감정 때문에 타국 황실의 집안일에 끼어든 것이다. 이쯤되면 이 작자가 한 나라의 왕족이 맞는지 의심이 가는 수준이다. [7] 제국의 황제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만 해도 중죄인데다가, 타국의 왕족이 귀빈 자격으로 와서 황제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건 매우 중대한 외교 문제다. [8] 륍트의 왕족과 대귀족들이 만든 제도로, 하렘 안에 자신들의 취향인 미남미녀들을 수집한다고 한다. [9] 사실 매우 이기주의적인 발언이다. 나비에는 한 나라의 황후이기에 이런 발언을 내뱉었다는 자체가, 자칫하면 나비에가 카프멘을 유혹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말 그대로 나비에의 심정따윈 생각하지 않은채, 본인의 감정만 앞세운 꼴. [10] 당시 나비에는 믿지 않았지만 후에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아이를 적자로 만들기 위해 나비에와 이혼하고 라스타에게 황후 자리를 약속하면서 카프멘의 말을 실행해버리고, 이를 들은 나비에는 카프멘의 충고를 떠올린다. [11] 나비에에겐 황후가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인 것을 따져보면 매우 정확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후에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이혼하려하고, 이를 알게 된 나비에는 황후 자리를 잃게 된 상황에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를 잃었다며 매우 절망했다. [12] 결혼한 사람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사이를 오해받을 수도 있었던 일이였다. [13] 웹툰에서는 나비에와 독대할 때 대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각색되었다. [14] 웹툰판에서는 카프멘이 별궁에서 나올 때 오만상을 찌푸리며 나왔다고 들은 것으로 각색되었다. [15] 문자 그대로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다!!! 하인리 역시 제국의 황제이고, 카프멘은 일개 왕족에 불과하다. 게다가 카프멘은 교역 건으로 초대된 귀빈이였다. 황제에게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먹인 것은 황제의 몸에 해를 가한 죄 그 자체이며, 아무리 왕족이라고 해도 당장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다. 게다가 카프멘은 이미 소비에슈에게 주먹질을 하는 등 같은 일을 저지른 적이 있다. 이쯤되면 이 작자가 정말로 한 나라의 왕족이 맞긴 한 건지 의심이 가는 수준이다. [16] 문제점은 카프멘의 행동으로 인해 하인리, 나비에 모두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하인리는 '결혼식 다음 날에 아내를 놔두고 형수와 바람피웠다'는 오해를 사 기존의 바람둥이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평판이 추락했으며, 나비에는 결혼식 다음 날에 원치 않게 독수공방했다. 크리스타 역시 본인의 욕망을 통제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으나, 카프멘이 그걸 부추김으로서 원인을 제공했다. 게다가 이 사건은 륍트와 서대제국 간의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었던 중대한 사건이였다. 가장 문제점은 소비에슈의 불륜으로 나비에가 겪은 상처를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마터면 나비에에게 그 상처를 다시 각인시킬 뻔 했다는 것이다. 카프멘의 이기주의적인 사고관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부분. [17] 후에 밝혀지길 크리스타의 시녀들에 대한 정보와 그들의 가문 목록이였다고 한다. [18] 조사관 입장에선 외국인이 자국의 사정에 참견하는 것으로 보이거니와, 자칫하면 자국의 수치가 될 수 있는 일을 외국인에게 공개하는 꼴이 되니 당연히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19] 크리스타의 죽음에 카프멘이 일조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 리버티 공작과 케트런 후작은 박쥐가 되어 나비에 황후에게 날아왔다지만(...) 이전까진 적이었고 즈멘시아 노공작은 여전히 적이니, 세 사람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추측한다. [21] 카프멘은 엄연히 외국인이므로 당연히 재상의 입장에선 타국의 왕족이 자국의 사정에 지나치게 참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다, '서대제국의 치안을 못 믿겠다'는 듯한 태도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22] 흑백합의 꽃말은 사랑, 저주이다. [23] 당시 샬렛은 카프멘에게 반해서 그를 좋아했다는 걸 생각하면 카프멘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며 기만한 것이다. 이쯤되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아예 완벽하게 실격인 걸 넘어서 사이코패스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게다가 카프멘은 일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생판 타인이였다. 이후, 카프멘이 벌인 일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코샤르와 샬렛의 결혼이 약혼식도 전에 파기되었는데, 코샤르와 샬렛의 결혼은 국가 간의 국혼이였으니 명백한 외교문제였다. [24] 월대륙 연합의 주장으론 "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하는 뭘 발굴해서다"라고. 물론 구실일 뿐이고, 사실은 륍트와의 교역에 찬물을 뿌리려는 속셈이였다. [25] 비록 나비에의 주도로 륍트와 교역을 트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범 무역 횟수가 너무 적어서 아직 륍트 쪽에서 어떤 물품을 가장 좋아하는지, 월대륙 사람들이 륍트의 어떤 물품을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배를 띄울 때마다 전에 보내지 않은 다양한 물품을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시범적인 물품만 보낼 수 없는 노릇인데다 한 번 큰 손해라도 나면 아직 자리잡지 못한 무역에 치명적이 될 게 뻔했다. 그 와중에 륍트의 사람들이 월대륙에서만 나는 과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필수적이고 가장 안정적인 물품이 되버렸다고. 물론 과일은 쉽게 상하기에 신선하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늘 얼음 마법사를 고용해 해결해야했다고 한다. [26] 화대륙, 그 중에서도 륍트의 궁전 구조는 월대륙과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한다. 바닥은 값비싼 돌으로 되어있고, 한쪽 벽은 탁 트여 있어서 달빛을 받으면 바닥 전체가 은은하게 빛나는 구조였다고. [27] 정황상 이모나로부터 월대륙 연합과도 교역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 거절당했을 것으로 추정. [28] 사랑의 묘약이 등장할 때마다 사건이 벌어졌던지라, 나비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29]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갔지만 일주일간 신문에 대서특필 당하는 망신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