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7 09:07:17

욥 트뤼니히트/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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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욥 트뤼니히트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국방위원장

2.1. 외전

시계열상 첫 등장은 우주력 788년 730년 마피아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알프레드 로자스 제독의 장례식이다. 상복을 입은 그가 장례식장에 서 있는 걸 보고 양 웬리는 선배 알렉스 카젤느에게 누구인지 물었는데, 카젤느의 대답에 의하면 젊은 대의원이자 막 국방위원이 된 정치인으로 2~3년 뒤에는 최고평의회의 각료 자리도 차지할 거라는 소문도 있을 정도로 잘나가는 정치인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하는 카젤느의 말에 '호의의 미립자'가 없다는 걸로 봐서 카젤느는 오래 전부터 욥 트뤼니히트를 싫어했던 것 같다. 다만 양이 무대배우같이 눈에 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카젤느의 말이 헛말이 아닐 정도로 뭔가 달리 보였던 모양, 그것도 장례식장에서 말이다.

그 다음 등장은 우주력 795년, 국방위원장 재직 중 환송 행사를 위해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등장한다. 여기서 트뤼니히트 국방위원장의 '말씀을 듣는' 고귀한 영광을 파에타 양 웬리는 누렸다.
"제독에게는 필승의 전략이 있소? 훗날 참고하기 위해 부디 듣고 싶군."
"적보다 최소 여섯 배의 병력을 갖추고, 완벽한 보급과 장비를 갖추고, 사령관의 의사를 실수 없이 전달하는 것입니다."
트뤼니히트는 실망의 웃음을 지었다. 엘 파실의 영웅에게 기대했던 것은 기상천외한 궤계였을 것이다. 그 점은 알지만 굳이 립 서비스를 해 줄 이유는 없었다.
"승패란 전장 밖에서 결판이 나는 것입니다. 전술은 기껏해야 전략의 완성을 기술적으로 보조할 뿐이지요."
"제법 훌륭한 의견이오만, 그렇다면 여러분과 같은 군인이 전장에서 발휘할 능력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단 말이오?"
전략적 조건이 완벽하게 정비되면 바보라도 이길 수 있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려다가 결국 양은 표현을 골랐다.
"전략적 조건이 호각이라면 물론 군인의 능력이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다소의 능력 차이는 숫자로 메울 수 있습니다."
"전투는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 않소?"
"그런 생각은 숫자를 갖출 수 없었던 자의 자기정당화일 뿐입니다."
제국군의 라인하르트와 동기는 다르지만, 상사의 평가를 개의치 않는다는 점에서 양 웬리라는 인물은 라인하르트와 마찬가지로 귀염성이 없었다. 미간에 저기압의 구름을 드리우는 파에타를 곁눈질하며 양은 더더욱 주장했다.
"소수가 다수에게 이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요. 그것이 눈에 뜨이는 것은 정상인 속에서 광인이 눈에 뜨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김완, 이타카(2011), pp. 244~245

그 뒤 라인하르트가 다시는 소수 함대로 동맹을 공격하지 않았으며, 양 웬리 역시 라인하르트의 대함대를 상대로 여러 차례나 큰 피해를 주면서도 결국 한계에 이르면서 이 말은 사실임이 입증되었다.[1]

어찌됐건 이 대화를 통해 트뤼니히트는 양을 필요하지만 정치적으로 골치아픈 인물로 분류해버렸고, 그 뒤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에서 제국군과 맞닥뜨리는 제2함대 장병들에게 초광속통신으로 격려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물론 트뤼니히트 안티인 양은 트뤼니히트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그의 연설이 안 들리는 곳을 찾아 헤메야 했다.

2.2. 아스타테 회전

우주력 796년, 욥 트뤼니히트는 국방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대 제국 강경론과 군비증강을 부르짖으며 국방예산을 타는 데 신묘한 재주를 부려 군 주류파의 지지를 얻었다. 때마침 당대 최고평의회 의장 로열 샌포드가 늙고 활력이 없는데다 인망도 바닥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40대 소장파 정치가인 트뤼니히트가 차기 지도자로 각광받고 있었다. 트뤼니히트도 차기 의장을 노리고 있었고, 때마침 아스타테 회전에서 자유행성동맹군이 150만 명의 전사자를 내며 패배하자 위령제를 주관하며 6만 명의 청중들 앞에서 전몰장병들을 기리는 연설을 했다. 그런데 이 연설이...
"만장하신 시민 여러분, 병사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스타테 성역에서 산화한 150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고귀한 생명을 바쳐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중략)
"고귀한 생명이라고 저는 지금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은 진정으로 고귀하며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들이 산화한 것은 개인의 생명보다도 더더욱 귀중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살아남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바로 조국과 자유입니다! 그들의 죽음은 아름답습니다. 개인을 희생해 대의에 몸을 바쳤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들은 좋은 남편이었습니다. 좋은 아버지였으며 좋은 자식이었으며 좋은 연인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충실하고도 행복한 긴 생애를 누릴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권리를 버리고 전장으로 달려갔으며, 그리고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다시금 묻습니다. 150만 장병은 어찌하여 죽은 것입니까?"
(중략)
"그렇습니다. 그 답은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그들은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던진 것입니다! 이보다도 숭고한 죽음이 과연 어디에 있겠습니까?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 자신을 위해서만 죽는 것이 얼마나 졸렬한지를, 이보다도 큰 웅변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준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조국이 있고서야 비로소 개인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상기하셔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보다도 귀중한 가치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이 사실을! 저는 한층 소리 높여 부르짖습니다. 조국과 자유야말로 생명과 맞바꿔 지킬 가치가 있노라고, 우리의 싸움은 정의롭다고! 제국과의 화해를 주장하는 일부 자칭 평화주의자들이여. 전제적 전체주의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자칭 이상주의자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그대들의 행위는 동기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동맹의 힘을 저해하고 제국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위이다. 제국은 반전과 평화의 주장 따위는 인정하지도 않는다. 자유의 나라인 우리 동맹이기 때문에 국책에 대한 반대가 허용되는 것이다. 그대들은 그 사실에 응석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평화를 입으로 부르짖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중략)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은하제국의 전제적 전체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이 성전에 반대하는 자는 모두 국가를 해하는 자들이라고. 영예로운 동맹의 국민 될 자격이 없는 자들이라고! 자유로운 사회와 이를 보장하는 국가체제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않고 싸우는 자만이 진정한 동맹국민이라고. 그 각오가 없는 비겁자들은 영령 앞에서 부끄러워하라고! 이 나라는 우리의 선조가 세운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가 피로 자유를 쟁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 조국! 자유로운 우리 조국! 마땅히 지켜야 할 유일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일어나 싸워야만 합니다. 싸우자, 조국을 위해! 동맹 만세! 공화국 만세! 제국을 타도하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p. 146~148
…… 전체주의에 찌든 연설이었다. 군중들은 트뤼니히트의 열광적인 연설에 환호했으며 6만 명이나 되는 참석자들이 "동맹 만세! 공화국 만세! 제국을 타도하자!고 소리를 높였다.

그때 평소 이런 연설을 싫어하던 양 웬리만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지 않았고, 한 준장[2]이 왜 일어나지 않느냐고 묻자 이 나라는 자유로운 나라이니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준장이 계속 따지려고 하자 손으로 제지한 뒤 다시 연설했다. 그때 제시카 에드워즈가 나타나 트뤼니히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경비병을 호출해서 그녀를 쫓아내려 했다.

2.3.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트뤼니히트는 국방위원장에 있으면서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시톨레 원수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가자 재선과 지위 강화를 위해 4, 6함대에 신병을 더해 13함대를 창설하고 양 웬리 소장을 지휘관으로 삼아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하는 작전을 내놓았다.

신병에 패잔병을 섞어서 정수도 채워지지 않은 1개 함대로 이제르론을 공략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으니 국방위원장인 트뤼니히트는 원래대로면 당연히 이런 말도 안되는 작전을 승인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늘릴 기회만을 엿보고 있던 트뤼니히트는 이 되먹지 않은 작전이 실패하면 그 책임을 물어 시톨레 본부장과 양 웬리를 모두 치워버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순순히 작전안을 통과시켜주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부수고 양 웬리는 무혈입성으로 이제르론을 점령하는 기적을 일으켰고, 트뤼니히트는 졸지에 양 웬리의 출세와 시드니 시톨레 원수의 군부 영향력만 더욱 강하게 해주는 꼴이 되어버렸다.

2.4. 제국령 침공작전

양 웬리 이제르론 요새를 아군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탈취하고, 평소 양에게 질투심을 느끼던 앤드류 포크 준장이 사적인 루트로 로열 샌포드 의장에게 제국령 침공작전안을 제출하자, 최고평의회는 군부가 올린 작전안을 심의하기 시작했다. 트뤼니히트는 이 회의에서 황 루이가 제안한 군축안에 난색을 표하기만 할 뿐 회의 내내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다가, 막판 표결에서 조안 레벨로, 황 루이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의외의 결과에 경악한 평의원들이 질문하자[3] 트뤼니히트는 "나는 애국자이지만, 애국자라고 항상 주전론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자신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평의원에게 남긴 답변과 달리 트뤼니히트가 반대표를 던진 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트뤼니히트는 동맹이 가진 국력과 군사력의 한계를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지금의 전력으로 제국 원정이 실패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원정이 실패하면 원정을 추진한 주전파와 현 정권이 몰락하겠지만, 자신은 주전파이면서도 반대표를 던졌기에 홀로 살아남는 것은 물론 차기 평의회 의장 자리도 차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4] 계획대로 원정군이 물자부족에 시달리며 고전하자 트뤼니히트는 내심 '제국을 타도한 동맹 사상 최고의 원수'라는 칭호는 오직 자신에게만 어울린다며 계획이 술술 풀려간다고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트뤼니히트의 예상대로 원정군은 제국군의 총반격에 휘말려 대패했고, 무려 2천만 명에 달하는 장병들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참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시민들의 분노는 원정을 추진한 주전파와 정부에 향했고, 로열 샌포드 이하 모든 평의원들은 사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정을 반대한 조안 레벨로, 황 루이, 욥 트뤼니히트는 선견지명이 높이 평가되면서 인기가 오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조안 레벨로 황 루이는 욥 트뤼니히트만큼의 지지를 받는 인물도 아니었고[5], 이를 뒷받침해줄 정치세력도 최고평의회가 물갈이되면서 없었졌기 때문에 유임되기는 했으나 욥 트뤼니히트를 견제할 방법이 사라져버렸다. 이에 욥 트뤼니히트가 임시 의장을 맡게 되었고, 이듬해 선거를 통해 정식으로 평의회 의장에 선출되었다.

선동가답게 이 때도 온갖 선전선동과 이미지메이킹을 일삼았다. 의장 취임식 직전에 크리스토프 디켈을 비롯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소년소녀 4명을 '젊은 공화국민'으로 소개하고 자신이 제정한 '청소년 영예상'을 수여하는가 하면, 그 넷을 들러리로 세우고 동맹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우레와 같은 환호를 받기도 했다.[6]

3. 최고평의회 의장

3.1.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트뤼니히트는 정식으로 의장에 선출되자마자 군부의 쿠데타에 직면하게 된다. 임시 의장 시절 표를 끌어모으겠다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가 제의한 대규모 포로교환을 승인했는데, 라인하르트는 성대한 포로교환식으로 우주의 시선을 이제르론 요새로 돌린 사이에 페잔 자치령을 통해 아서 린치를 자유행성동맹으로 잠입시켰다. 린치는 드와이트 그린힐 등 군부의 불평분자를 선동하여 구국군사회의를 창설했고, 비밀리에 주요 목표을 점거할 준비를 마쳤다. 물론 그 주요 목표 중에는 트뤼니히트의 신병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트뤼니히트는 쿠데타에 가담한 베이 대령의 밀고 덕에 쿠데타 계획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해 4월 쿠데타군이 행동을 개시하자 트뤼니히트는 관저에 있는 긴급용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잽싸게 지하로 도망쳤고, 구국군사회의는 동맹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트뤼니히트의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후 트뤼니히트는 지구교의 지하 교회에 숨어있다가 양 함대가 쿠데타군을 제압하고 수도를 해방하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산드르 뷰코크의 간병을 마치고 복귀하던 율리안 민츠가 그를 발견했는데, 트뤼니히트는 율리안을 처음 봤으면서 마치 그를 아는 것처럼 대했고 지구교의 보호를 받으면서 군국주의자를 타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쿠데타 진압의 최대 공신인 것 처럼 행동했다. 율리안은 내심 "안전한 곳에 숨어 있다가 기어나온 주제에 뭘 노력했나?"라고 생각했지만 양 웬리의 입장을 생각하여 입을 다물고 트뤼니히트를 공관 앞에 있는 발터 폰 쇤코프에게 떠넘겼다. 은신처에서 기어나온 트뤼니히트는 쿠데타 진압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투사를 연기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트뤼니히트는 쿠데타로 일시적으로 권력을 상실했지만 그 외에 별다른 손실을 보지 않았다. 잃어버린 권력은 양 웬리가 되찾아주었을 뿐더러 그의 강력한 정적이었던 제시카 에드워즈가 쿠데타군에 의해 살해당했기 때문에 트뤼니히트는 남의 손으로 정적을 제거한 꼴이 되었다. 거기에다 군부 역시 쿠데타 기간 동안 아무것도 못 했기 때문에 발언력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 트뤼니히트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정치군인들을 군부에 꽂아넣으며 군부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쿠데타 정보를 알려준 베이 대령을 준장 승진과 동시에 경호실장에 임명하여 심복으로 삼았다.

다시 권력에 복귀한 트뤼니히트는 월터 아일랜즈, 네그로폰테 등 트뤼니히트파 정치가 몇몇과 회동하여 권력을 지킬 방안을 모색했다. 다른 정치가들은 양을 경계하며 꼬투리 잡을 걸 찾아내고 있었고 트뤼니히트 역시 양을 경계했으나 한동안 정세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트뤼니히트는 양을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자라 평했으며, 언젠가 복종 또는 배제해야 할 인물이지만 가능하면 그를 아군으로 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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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기서부터 양 웬리와 함대원들은 본격적으로 욥 트뤼니히트에게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저 강경 주전파에 불과한 줄 알았던 사람이 제국령 침공작전과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를 겪고 나서도 어떠한 타격을 입지 않고 다시 정계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3.2. 사문회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사문회의 흑막이다. 자신에게 순순히 복종하지 않는 양 웬리를 한번 손봐주기 위해서 네그로폰테를 내세워 사문회를 개최했는데, 한창 양을 조지던 중 제국군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끌고 오자 하는 수 없이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실각한 네그로폰테의 뒤를 이어 월터 아일랜즈를 국방위원장에 임명했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이때 네그로폰테에게 은근슬쩍 양 웬리 암살을 사주하기도 했다.[7] 그리고 제국군이 침공하자 최측근 베이 소장을 통해 네그로폰테를 손절하려는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는데, 네그로폰테는 트뤼니히트의 신뢰를 되찾겠답시고 우국기사단을 빌려 양 웬리를 살해하려고 했다.

그런데 알렉산드르 뷰코크, 황 루이, 조안 레벨로의 도움을 받은 프레데리카 그린힐이 최고평의회 빌딩으로 찾아와 독대를 청하자 승낙했다. 프레데리카는 양 웬리가 없으면 동맹은 멸망한다고 트뤼니히트를 설득했고, 트뤼니히트는 잠시 고민하다가 사문회와 무관하지만 책임자에게 말해보겠다고 대답했다.[8] 그러면서 마치 남일 말하듯 양 웬리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이 움직이고 있으니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말대로 우국기사단은 양 웬리의 숙소에 침입하여 때려죽이려고 했지만 타이밍 좋게 루이 마솅고가 난입하여 양 웬리를 지켰다.

3.3.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립슈타트 전역에서 패배한 귀족들이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데리고 동맹으로 망명하자 욥 트뤼니히트는 이를 환영하며 황제 일행의 망명을 받아주고 그들이 세운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라인하르트를 물리치고 정당한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정통정부 수립 선포식 날 트뤼니히트는 라인하르트를 황제를 학대하고 내키는 대로 법률을 바꾸며 부하를 요직에 임명하고 국가를 사유화한 독재자라고 비난했으며, 그의 야심이 동맹에까지 뻗치고 있으니 라인하르트를 타도하기 위해 과거의 갈등을 버리고 귀족 잔당들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망명정부를 무기삼아 라인하르트와 외교 교섭을 하려던 동맹정부의 의도와 달리 라인하르트는 즉각 문벌귀족 잔당들이 황제를 납치했으며, 자유행성동맹은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귀족 잔당들의 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 동맹정부의 제스처에 대해 라인하르트는 협상이 아니라 선전포고로 응답했으며, 제국 내부에서는 평민들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귀족 잔당과 그들에 협력하는 동맹을 타도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하여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반년 만에 제국은 동맹을 재침공한다.

제국군의 신속하면서도 기민한 행동으로 페잔 자치령이 멸망하고 제국군 대함대가 무방비 상태인 동맹령으로 쇄도할 위기에 놓이자 동맹 시민들은 트뤼니히트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욥 트뤼니히트는 국가원수로서의 책무를 내팽개치고 공보관을 통해 유감 성명 발표 후 잠적해버렸다. 그제서야 시민들은 트뤼니히트가 명석한 정치가가 아니라 입만 산 선동꾼이라는 의혹을 품었다. 하지만 트뤼니히트를 지지하고 추앙했던 언론들은 도망친 트뤼니히트를 비판하기는 커녕 트뤼니히트를 옹호하고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시민들을 비난하기 급급했다.

OVA에서는 이 장면이 원작에 비해 세세하게 묘사되었다. 페잔 점령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최고평의회 빌딩에 몰려오자 정부는 취재를 거부했다. 기자들이 동맹헌장에 명기된 정보 공개 의무를 들이댔지만 경비병들은 상부의 명령이라며 기자들을 막아세웠다. 그때 보도관이 나와 트뤼니히트의 성명을 발표하는데, 그 내용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 딱 한 줄 뿐이었다. 기자들이 어이없어하면서 책임 문제가 아니라 대책을 요구했지만 보도관은 그대로 다시 빌딩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빌딩 바로 옆에 주차된 방송차에서 윌리엄 오데츠가 이번 일은 의장 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의 책임이며, 그럼에도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시민들을 비난했다.

트뤼니히트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는 능력과 양심 없이 그저 트뤼니히트의 말에 맹종하고 떡고물을 받아먹던 삼류 정치가들만 남았다. 보스가 사라지자 남은 정치꾼들은 낭패에 빠졌고 동맹정부는 그대로 마비되는가 싶었지만, 삼류 정치꾼 중 한 명이었던 국방위원장 월터 아일랜즈가 정치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각성하여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각종 정치적인 결정을 내려 동맹정부의 마비를 막았다.

월터 아일랜즈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양 웬리는 마술과도 같은 활약으로 제국군을 번번히 패퇴시켰고, 마침내 버밀리온 성역에서 제국재상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을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양이 라인하르트를 상대하는 사이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의 함대가 독단적으로 하이네센 상공까지 진공하여 동맹정부에게 전면 강화,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어디에 숨어 있었던 트뤼니히트는 스리슬쩍 나타나 국방조정회의를 소집, 정부와 군부의 고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국군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아일랜즈 위원장이 항의하자 나는 아직 최고평의회 의장이니 전쟁을 끝낼 권한이 있다고 반박하고, 도리어 아일랜즈 위원장이 과거에 벌인 비리행각을 들춰내며 비웃었다. 트뤼니히트는 더 나아가서 2년 전 양 웬리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부수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가 닥쳤다며 양을 무능력자라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가 나서 트뤼니히트를 통렬히 비판하고, 힘을 써서라도 저지하려고 하자 트뤼니히트는 미리 끌어들인 지구교도를 동원하여 반대파를 모조리 감금하고 국민을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구한다는 명분으로 제국군의 요구를 수락하며 군사행동의 즉각 중단을 선언했다. 버밀리온에서 라인하르트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은 양 함대가 트뤼니히트의 정전 명령에 복종하면서 동맹은 전쟁에서 패배한다.

제국군이 하이네센을 점령하자 트뤼니히트는 의장 자격으로 바라트 화약 조문에 서명하고, 패전 책임을 진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트뤼니히트가 예상한 대로, 동맹 시민들은 라인하르트 보다 이딴 굴욕적인 조약을 받아들인 트뤼니히트를 더 크게 비난했다. 어떤 고관은 국민이 뽑은 대표의 손으로 독배를 마셨다며 비탄에 빠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트뤼니히트는 라인하르트를 찾아가 신변과 재산의 안전 보장과 제국 본토 이주권을 요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위를 내린다면 라인하르트를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인하르트는 그딴 '쓰레기'는 만나기도 싫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하필이면 항복을 강요할 때 라인하르트의 이름으로 최고책임자의 죄를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불신을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만나야 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면회는 거부하고, 대신 트뤼니히트의 요구 사항은 "배신한 국민들과 함께 생활할 만큼 낮짝이 두껍지는 않다"고 비아냥거리며 전부 들어주었다. 이렇게 되어 트뤼니히트는 오딘으로 귀환하는 라인하르트를 따라 제국으로 가게 되었다.

4. 제국 망명

4.1. 큄멜 사건

동맹을 배신하고 제국으로 자리를 옮긴 트뤼니히트는 큄멜 사건이 벌어지던 우주력 799년 7월 6일 오전 헌병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헌병총감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과 면회한 트뤼니히트는 카이저를 암살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은 예전 지구교와 관계를 맺었는데 그 때문에 반역 음모를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계획을 발설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지만 폐하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으나 케슬러는 트뤼니히트에 대한 좋은 감정도 없었고 이 작자는 분명 다른 꿍꿍이 속이 있을것이라 판단하여 쓸때없는 말은 하지 않도록 그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렸다.

말을 끊은 케슬러는 트뤼니히트에게 암살자의 이름을 물었고 트뤼니히트는 암살자의 이름을 불면서 자신은 지구교와 협력하긴 했지만 절대 지구교의 교의에 동의한 적은 없으며 단순히 상황 때문에 협력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정보를 알아낸 케슬러는 부하들에게 트뤼니히트를 제2응접실로 안내해서 일이 끝날 때까지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이후로도 트뤼니히트는 막대한 자금과 행동력을 무기로 제국의 관계,官界,에 끊임없는 공작을 펼쳤으나 라인하르트는 트뤼니히트를 경멸하여 그를 부하로 삼으려 하지 않았고 케슬러는 그의 동정을 감시하며 '정중한 무시'라는 태도로 대했다.

4.2. 노이에란트 전역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마무리되던 우주력 800년 후반 트뤼니히트는 라인하르트에게 관직을 청원해했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는 구 동맹령에 정통한 행정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트뤼니히트에게 신설된 노이에란트 총독부 고등참사관직을 제안했고, 트뤼니히트는 승낙했다. 이리하여 트뤼니히트는 우주력 800년 8월 10일 구 동맹령, 현 노이에란트의 초대 총독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를 보좌할 고등참사관에 부임했다.

사실 라인하르트는 트뤼니히트가 자신이 팔아넘긴 국가가 있던 노이에란트로 가는 걸 거부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이에란트 고등참사관직을 제안하여 트뤼니히트가 거부하면 그걸 빌미로 영원히 등용하지 않으려 했다.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는 그저 변경 행성의 개척사무만 시키면 안 되겠냐고 진언했지만 라인하르트는 듣지 않았다. 그러나 트뤼니히트는 다음 날 수락했고, 라인하르트는 예상 밖의 결과에 짜증을 냈으나 "폐하가 결정하신 일입니다."라고 지적한 힐다의 말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트뤼니히트가 노이에란트 총독부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은 순식간에 군부 인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우주함대 사령장관 볼프강 미터마이어 원수는 로이엔탈도 어처구니 없는 부하를 떠맡았다고 쓴웃음을 지었으며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는 부하 안톤 페르너 준장에게 트뤼니히트를 통해 지하에 숨은 검은 여우나 요괴를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한 이제르론 공화정부도 크게 놀라 이 인사의 의미를 찾아내려 하였다.

그렇게 노이에란트로 부임한 트뤼니히트는 로이엔탈 원수 앞에서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부임 인사를 했다. 로이엔탈도 트뤼니히트를 기생충이라고 혐오했으므로 그의 인사를 흘려들었으나, 트뤼니히트가 "로이엔탈 원수 각하께서는 은하제국에 손꼽히는 중신이시며 최고 명장이십니다. 저의 비천한 지혜가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오나, 각하께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입니다."라고 인사를 끝마치자 곧바로 위험을 감지했다. 로이엔탈은 당장 트뤼니히트를 죽이고 싶었으나 일단 참고 예의에 걸맞게 대답한 뒤 그를 퇴실시켰다. 이후 사열감 한스 에두아르트 베르겐그륀 대장을 호출하여 트뤼니히트에게 감시를 붙이라고 명령했다.

응웬 킴 호아 광장 사건 직후 노이에란트 총독부에는 트뤼니히트를 고발하는 투서가 날아왔다. 내용은 9.1 사건 이후 벌어진 노이에란트의 혼란은 트뤼니히트가 자신의 권세를 회복하고자 꾸민 일이며, 언젠가 로이엔탈을 해칠 테니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로이엔탈은 이 투서를 읽고 바로 트뤼니히트를 불러 그에게 투서를 주었다. 차분히 투서를 읽고 반론하는 트뤼니히트에게 로이엔탈은 너희들이 증오했던 전제정치 하에서는 힘 있는 자가 그것을 원한다면 증거 따위는 필요치 않다고 조롱했다. 그리고 경들이 신봉했던 민주주의는 민중이 바라는 대로 실현하는 것이 원칙 아니였냐고 묻자 트뤼니히트는 민중은 기류를 타는 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로이엔탈은 동맹 원수로 추대한 민중을 경멸하는 건 은혜를 모르는 자라는 비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그를 물러나게 했다.

이후 우르바시 사건으로 본인이 반역자로 몰릴 것과 본디 자신이 품었던 야망이 겹쳐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한 오스카 폰 로이엔탈 노이에란트 총독은 욥 트뤼니히트를 불러내었다. 그와 대화한 로이엔탈은 그가 민주공화정치를 부패시켰듯 전제정치에게도 위협이 되리라 생각하여, 즉각 그를 감금하였다. 그럼에도 트뤼니히트는 전혀 떨지 않았다.

로이엔탈은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협조를 얻기 위해 무라이를 특사로 보내면서 원한다면 트뤼니히트의 신병을 인도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조건에 몇몇 간부들은 혹하는 반응을 보였고 율리안 민츠도 고민했지만 결국 로이엔탈의 요청을 거부하고 제국군의 회랑 통과를 허용했다.

4.3. 죽음

제2차 란테마리오 회전에서 패배하고 하이네센으로 돌아온 로이엔탈은 다시 트뤼니히트를 불러내었다. 트뤼니히트는 로이엔탈과의 대담에서 자신의 본색을 여과없이 드러내었고, 로이엔탈은 트뤼니히트를 오베르슈타인과는 다른 이기심의 괴물이라고 평가했으며 제 나라와 민주주의를 파멸시켰듯이 언젠가 전제주의도 잡아먹으리라 생각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트뤼니히트는 열심히 떠들었고, 카이저 라인하르트를 모욕하여 로이엔탈을 자극하고 만다.

트뤼니히트는 로이엔탈이 다 죽어가는 몸이고 굳이 자신을 쏠 동기와 얻을 이익이 없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로이엔탈은 자신이 존경하는 카이저를 이런 기생충 따위가 모욕한 걸 용서하지 못해 바로 총을 들어 트뤼니히트의 가슴을 쏴 버렸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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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니히트의 죽음
"네놈이 민주공화정치를 우롱하건, 국가를 잡아먹건, 시민들을 현혹하건, 그런 것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로이엔탈의 색이 다른 두 눈이 냉혹한 빛으로 트뤼니히트의 얼굴을 쏘아보고, 자유행성동맹 전 국가원수의 장신을 떨게 했다.
"그러나, 그 지저분한 혀로 카이저의 존엄에 오물을 처바르는 행위는 용서하지 못한다. 나는 네놈 따위에게 모욕당할 분을 섬기거나 저버린 적이 없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9권 <회천편>, 김완, 이타카(2011), pp. 298~299
로이엔탈이 혼신의 힘을 다해 블래스터 방아쇠를 당길 때까지만 해도 트뤼니히트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지 못한 듯 싱글벙글 웃는 표정을 유지했다.[10] 그러나 광선이 가슴을 꿰뚫고 그 고통이 몸에 퍼지자 표정이 바뀌었는데, 그 표정도 놀란 표정이 아니라 '자신의 계산에서 벗어난 로이엔탈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나무라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입으로 피를 토하는 트뤼니히트에게 로이엔탈은 위의 대사를 읊어주었다. 그러나 트뤼니히트는 유언조차 남지 못하고 눈 뜬 채로 쓰러졌다. 로이엔탈은 죽은 트뤼니히트에게
"끝끝내 불쾌한 놈이로군. 내가 생애 최후에 죽인 자가 무기도 들지 않았다니……. 내게 불명예를 남겼구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9권 <회천편>, 김완, 이타카(2011), p. 299
라는 말을 남기고 부하들에게 그의 시신을 치우게 했다.

5. 사후

그의 부고는 치안군 사열부총감 리츨 중장과 민사장관 율리우스 엘스하이머를 통해 진압군 사령관 볼프강 미터마이어 원수에게도 알려졌는데, 미터마이어는 사인을 듣지도 않고 "로이엔탈이 카이저를 위해 노이에란트를 대청소했다"고 탄식했다.

그의 죽음으로부터 대략 반년 뒤, 루빈스키의 불 축제 직후 체포된 도미니크 생피에르 여사의 증언으로 트뤼니히트가 지구교, 아드리안 루빈스키와 비밀리에 손잡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트뤼니히트는 은하제국을 입헌체제로 전환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루빈스키와 협력하여 제국 정관계에 인맥과 자금을 퍼트리고 있었다.

만약 트뤼니히트가 죽지 않았다면 언젠가 입헌체제로 전환된 은하제국의 수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뤼니히트의 계획은 로이엔탈이 발사한 광선 한 발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해버렸다. 이 계획을 알게 된 율리안 민츠는 오한을 금할 수 없었다.

[1] 하다못해 버밀리언 회전조차 양측의 전력은 대등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조차 원해서 한 게 아니라 원래는 몇배의 전력으로 붙으려 했는데 양 웬리의 전술적 역량이 사실상 대등하다고 판단한 라인하르트가 넓은 동맹령을 다 뒤져가며 양 함대를 토벌할 수 없으니 차라리 함대를 나눠서 1:1로 대결하는 게 낫고, 자신의 전술적 역량으로 50:50의 비율로 제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박을 한 것이지, 애초에 사기적인 전술로 적은 전력으로 연승 거듭 같은 신화는 라인하르트조차 두 번 재연할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2]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크리스티앙 대령. [3] OVA에서는 기자들의 취재, 다만 평의원들의 반응은 투표에서 찬성하는 사람은 일어서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으로 했는데 다른 주전파 위원장들이 일어서는데 혼자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쳐다보는 것으로 나온다. 물론 트뤼니히트는 자기를 쳐다보는 눈길에도 불구하고 팔짱끼고 계속 앉아있었다. [4] 기실 트뤼니히트는 정치생명 면에서도 대놓고 반대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본인 성향이 주전파라고 알려진 이상 대놓고 반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정치적 기반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대놓고 반대는 못해도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짚거나 아니면 조안 레벨로나 황 루이가 내놓은 반대안에 대해서 '일리가 있다' 식으로 소소한 지원을 해주는 형식으로 은근슬쩍 두 사람을 밀어주면서도 직접적인 지원은 해주지 않으며 반대 분위기는 조안 레벨로나 황 루이가 주도한 것으로 보이게끔 해야 한다. 요지는 자신은 주전파라는 성향은 그대로 고수하면서도 어떻게든 침공안은 통과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트뤼니히트 정도 되는 정치인이 그걸 못 할 리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차기 국가원수에 눈이 멀어 이 짓을 한 것이다. 심지어 다른 직위도 아니고 국방위원장에 있는 사람이. [5] 트뤼니히트와 달리 이들은 군부와 군산복합체의 지지가 없었다. [6] 이에 대해 양은 이렇게 비판했다. "저 젊은이들의 업적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저 젊은이들과 욥은 대체 무슨 관련성이 있는가?" [7] 겉으로는 농담이라느니,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 뿐이라느니 하면서도 양 웬리를 제거하라고 눈치를 줬다. [8] 이때 프레데리카가 동맹이 망하면 트뤼니히트도 곤란하다고 하자 "과연 그럴까?"라고 미래를 암시하는 대사를 친다. [9] 일생을 손익과 보신만을 위해 살아온 트뤼니히트에게 있어서 경애와 충성이라는 것은 공허한 개념이었을테고, 한 번 반역을 일으킨 로이엔탈에게 충성심이 제대로 남아있겠냐는 판단에서 나온 요설이었으나 반강제로 반역자가 된 상황인데다가 트뤼니히트같은 위험분자를 제거하는데 법적 타당성 따위를 따질 이유가 없던 로이엔탈은 거리낌없이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자신의 생존수단이었던 사탕발림이 결국 자기 명줄을 제촉한 셈. [10] OVA에서는 블래스터를 꺼낼 때 잠깐 놀란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웃는 것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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