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6 14:00:01

송섬

진서(晉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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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몽손 혁련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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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

1. 개요

宋纖
생몰연도 미상

전량의 은사. 자는 영애(令艾). 양주(涼州) 돈황군(敦煌郡) 효곡현(效穀縣) 출신.

2. 생애

송섬은 원대한 지조를 가졌고, 마음이 평안하여 속세와 교류하지 않은 채 주천(酒泉)의 남산(南山)에 들어가 은거하였다. 그는 산 속에서 경학 연구에만 몰두하였는데, 그의 밑에서 수학하는 제자가 3,000여 명 가량 되었다. 주와 군에서 송섬을 불러 관직에 앉히려 하였으나 전부 응하지 않았고, 오직 다른 은사들을 벗 삼아 지냈다.

장조 재위기에 주천태수 마급(馬岌)이 고상한 선비가 산다는 소문을 듣고 송섬을 찾아갔다. 마급은 위엄있는 모습을 갖추고 요고(鐃鼓)를 크게 울리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으나, 송섬은 집 안에서 나오기는 커녕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이에 마급이 한탄하였다.
"명성은 들을 수 있어도 몸은 만나볼 수 없고, 덕은 우러러 볼 수 있어도 형체는 볼 수가 없으니, 나는 오늘에서야 선생이 사람 중의 용(人中之龍)이라는 것을 알았다."
끝내 송섬을 만나지 못 한 마급은 석벽에 이런 시를 새기고 떠났다.
丹崖百丈，青壁萬尋(단애백장청벽만심)
일편단심의 언덕은 백 길이나, 푸르른 지조의 벽은 만 길이로다.

奇木蓊鬱，蔚若鄧林(기목옹울울약등림)
기이한 수목들이 울창하여 등립처럼 무성하도다.

其人如玉，維國之琛(기인여옥유국지침)
옥과 같은 사람이 여기에 있으니, 오직 나라의 보배로다.

室邇人遐，實勞我心(실이인하실노아심)
집은 가까우나 사람은 멀리 있으니, 진실로 내 마음을 애타게 하네.

송섬은 《논어》에 수만 마디의 주석을 달았고, 80세가 되어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되었음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장조는 송섬을 태자의 벗으로 삼고자 장흥(張興)을 사자로 보내 그의 소환을 명하였다. 송섬은 당연히 가지 않으려 했으나, 임무에 실패하면 폭군인 장조에게 무슨 꼴을 당할지 몰랐던 장흥은 송섬에게 매달려 간절히 부탁하였다. 결국 송섬이
"덕은 장생만 못 하고, 재주는 단간목만 못 하거늘, 어찌 멈춰서서 임금의 명을 취할 수 있겠는가!"
라며 서글프게 탄식하고는 장흥을 따라 전량의 수도인 고장(姑臧)으로 갔다. 송섬이 마침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장조는 재빨리 태자를 보내 예를 갖추게 하였다. 하지만 송섬은 병을 핑계로 태자와 만나기를 거부하고, 태자가 주는 선물들도 일절 받지 않았다.

장조가 송섬을 태자태부로 임명하자, 송섬이 상소하여 자신이 곧 죽어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말라 당부하고 식사를 거부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시호는 "현허선생(玄虛先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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