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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7년 세워젼 1901년에 재건된 시계탑 | 1461년에 세워진 자아노스 파샤 모스크(Zağnos Paşa Camii) |
1. 개요
Balıkesir튀르키예 서부의 도시. 발리케시르, 발리케서 등으로도 표기된다. 부르사에서 서남쪽으로 90km, 이즈미르에서 동북쪽으로 120km, 차나칼레에서 동남쪽으로 110km, 퀴타히아에서 서쪽으로 130km 떨어진 구릉지대에 위치한다. 인구는 약 35만명으로, 발르케시르 도의 주도이다. 서부 아나톨리아에서 드물게 그리스-로마 시기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으로, 13세기 카라시 베이국의 수도로 세워졌다. 다만 카라시와 중세 지명인 팔레오 카스트로가 함께 통용되다 1926년 후자의 튀르키예식 발음인 발르케시르로 개칭되어 현재에 이른다.
20세기 후반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튀르키예 도시들을 일컫는 '아나톨리아의 호랑이' 중 하나로, 시가지 동부와 서남쪽의 산업 단지에는 수십여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시내에는 자가노스 파샤 모스크, 을드름 모스크, 시계탑, 여관 등 옛 건축물이 남아있다. 다만 많은 볼거리에 비해 인근 베르가마, 트로이, 부르사, 아이발르크 등에 밀려 관광객은 적다. 동남쪽 12km 지점에는 발르케시르 대학이 있고, 시내에 있는 미대 건물은 1913년부터 학교였다. 도시 동남쪽의 발르케시르 공항은 군공항이고, 주 공항인 발르케시르 코자 세이트 공항은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에드레미트에 있다.
2. 역사
카라시 베이 영묘
옛 지명은 하드리아노테라이로, 서기 124년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순방 도중 이곳에서 곰 사냥에 성공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다만 성채와 몇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었고, 동로마 제국기에는 '옛 성채'란 의미의 팔레오카스트로(Παλαιόκαστρο)이라 불렸다. 11-12세기 일대에 정착한 튀르크인들은 발르크히사르, 즉 '물고기 성채'라 불렀다. 폐허로 남아있던 성채에 1297년 카라시 베이가 도시를 세웠고, 이후 카라시라 불리게 된 도시는 동명의 베이국의 수도가 되었다. 1345년 일대는 오스만 제국령이 되었고, 1388년 바예지트 1세는 자신의 별명 을드르 (번개)를 붙힌 모스크를 세웠다. 15세기 후반에는 메흐메트 2세의 대재상으로서 제20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을 지휘한 자아노스 파샤의 은퇴지였고, 그가 세운 모스크와 영묘 등이 남아있다. 19세기 초에는 메흐메트 베이가 시계탑을 세웠다. 다만 이 모든 건물들은 1898년 지진으로 시가지 대부분과 함께 파괴되었다.
대지진 후 시내에는 51개의 건물만이 남아있었다 한다. 튀르키예의 도시들 중 튀르크 인이 세운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로써 주민들은 대부분 튀르크계였지만, 인근 지역에서 유입된 그리스계 역시 있었다. 1914년 민족주의 열풍과 함께 튀르크인 청년들이 가두 행진을 하며 시내의 그리스인에 대한 적개심이 담긴 노래를 불렀고, 1916년 4월 인근 기독교도 난민촌이 습격당하였다. 그해 6월 당국은 그리스 인들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하였다. 튀르키예 독립 전쟁기에는 1920년 6월 그리스 군이 일대를 점령하자 현지 튀르크 주민들은 민병대를 조직해 점령군을 괴롭혔고, 1922년 9월 튀르키예군이 수복하였다. 1950년 8월에는 장난감 가게의 폭죽을 쥐가 건드리며 유발된 화재로 상점 5백점이 불타는 등 도심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재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