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6:59:51

닭둘기

1. 개요2. 출현3. 생태4. 인간과의 공존5. 사냥6. 해결법7. 기타8. 닭둘기의 라이벌9. 대중매체에서의 등장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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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닭둘기.jpg
파일:닭둘기떼.jpg
(전략)... 20년이 지난 지금
요즈음은 비둘기를 보려면
도심으로 들어와 시청광장쯤에서
팝콘을 뿌리지요
순식간에 몰려드는 비둘기떼
겁 없이 손등까지 올라와
만져도 도망가지 않고
소리쳐도 그냥 얌전히 팝콘을 먹지만
(하략)
김유선, 「김광섭 시인에게[1]
도시에서 사는 비둘기들을 이르는 멸칭.

이름의 유래는 비둘기가 살이 쪄서 덩치가 만 하다든가, 아니면 닭처럼 잘 날지도 않고[2] 두 다리로 걸어다니면서 사람이 주는 것만 주워 먹는다고 하여 닭+비둘기의 닭둘기가 되었다. 비슷한 말로 돼둘기( 돼지+비둘기), 취객이 술먹고 오바이트한 걸 주워먹고 산다고 해서 토둘기(+비둘기)라고도 한다. 관광지 한정 옵션으로 진둘기( 진드기+비둘기)도 있다고 한다.

알려진 바와는 달리 한국에서 닭둘기(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위법이 아니지만, 2024년 12월 20일부터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적용되어, 각 지자체에서 조례로 금지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출처1 출처2

한국에서는 에 비유하는 일이 많지만, 서양권에서는 에 빗대는 일이 많다. 특히 미국에서는 날아다니는 (Flying Rats) 또는 날개 달린 쥐(Rat with wings)로도 불린다. 전자는 한국과 다르게 그리 살이 쪄 있지도 않고 잘 날아다녀서 그런 듯. 심지어 지하철역에서도 둥지를 틀고 사람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독일어로는 Flugratten, 스페인어로는 Flugrato 등으로도 불리는 것으로 보아 유럽, 남미권 등에서도 골칫거리인 모양이다.

닭둘기의 종은 대부분이 바위비둘기(집비둘기)이며, 멧비둘기 역시 닭둘기화되어 길바닥에 많이 돌아다닌다.

바위비둘기는 원래 한반도에 살지 않았다가[3] 인위적으로 들어온 외래종이지만, 생태계교란 생물로는 지정되어 있지 않다. 대신 유해조수로 지정하여 따로 관리하고 있다.

2. 출현

이전에 한국에서 살던 토종 비둘기는 양비둘기 멧비둘기 등으로 보통 산이나 들판에서 살고, 현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비둘기인 닭둘기는 외래종인 서양비둘기(바위비둘기)를 가축화한 집비둘기이다. 집비둘기 자체는 전서구나 관상용으로 삼국시대-조선시대 무렵에도 키워졌고, 현대와 같이 방사된 비둘기는 일제강점기-해방 직후 무렵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80-90년대에 가요 앨범이 몇백만 장씩 팔리며 가요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찔러대던 시절 각 가요 프로의 PD들은 인기 발라드 가수가 컴백 무대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했는데, 이때 한 방송사에서 컴백 무대에서 열창 중인 발라드 가수의 등 뒤로 흰 비둘기를 수십 마리씩 날려댔고 이게 멋지게 성공했다. 이후 이 허세 넘치는 행동은 각 방송사에 유행처럼 퍼져나가, 나중엔 인기 좀 있는 발라드 가수다 싶으면 일단 날려대고 보는 지경[4]까지 이를 정도로 은근히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때 날려보낸 비둘기들의 뒤처리에 대해선 관계자들 중 그 누구도 생각지 않았다는 것. 스튜디오 안이라면 그나마 다시 포획할 여지는 있지만, 외부 활동 중에 날려보냈다면 당연히 뒤처리가 불가능하다. 닭둘기들의 이상 증식에 대해 뉴스에서도 몇 차례 다룬 적 있었는데, 그 때 나온 얘기다.

위 2가지 사례가 닭둘기들이 도심 한가운데를 활보하는 이유 중 초기 발생설이라 볼 수 있으며, 어느 쪽이건 결국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일으킨 현상이라는 것이다.[5] 당장이라도 물이 있으면 목욕하려고 드는 비둘기를 보면, 비둘기의 그 더러움도 도시에서 물이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다.

3. 생태

  • 낮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지 중심부를 노니며 밤에는 굴다리 아래나 건물 베란다 구석에서 잔다.
    가장 흔한 회색 + 검은색 얼룩 + 녹색 윤기 나는 목덜미 조합의 닭둘기는 원래 리비아 해안 절벽 지대에서 살던 바위비둘기(또는 돌비둘기)이며 가파른 돌과 절벽 사이에 집 짓고 살던 조상의 피 때문인지 도심지에서도 주로 건물 외벽이나 육교, 고가도로 구조물 아래 등에 둥지를 만들고 산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한강 다리 철제 구조물 밑이 좋은 서식처. 특히 한강 다리 밑에는 엄청난 양의 비둘기 배설물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밤에는 사람이 평소에 찾아보기 어려운 곳에서 쉬고 잠들기 때문에 대낮에는 비둘기를 찾아보기 쉽지만 밤에 자는 모습이나 비둘기 둥지, 알, 새끼는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많다.[6]
  • 반응 속도가 매우 느리다. #1 #2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날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 간격을 벌리거나 차가 다가와도 가만히 있다가 치이기 직전 옆으로 피한다.[7] 천적이 많지 않고 음식 부스러기가 풍부한 도심 한가운데서 사는 만큼 천적을 피해 다니면서 목숨을 걸고 먹이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지라 야생의 민첩성과 기민함을 잃어버리고 자연히 운동부족과 야성의 상실로 퀭한 눈빛 및 불어난 몸매를 지니게 되었다. 덧붙여 오염물질이 담긴 음식을 열심히 찾아먹는 탓에 몸 속에는 오염물질이 농축될 대로 농축, 사람으로 치면 약물중독으로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 대다수. 이 때문에 먹이사슬에서 비둘기보다 상위에 위치한 황조롱이는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더 나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눈오는 날 눈을 뭉쳐서 생각없이 닭둘기에게 슬쩍 던졌는데, 피하겠지 했더니만 정통으로 맞고 나서야 푸드드득 날아가는 통에 던진 사람이 놀랐다'는 사례도 꽤 있다. [8] 극단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의 발걸음에 걷어차여서 사람이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 이런 느려터진 반응 속도 탓에, 도로에는 가끔 차에 치어 죽어서 납작하게 짜부러진 닭둘기 사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닭둘기 중 일부 개체는 다리가 하나 없거나 애꾸눈이거나 하는 등의 장애가 생긴 개체들도 있다.
  • 눈이 퀭하니 초점이 없고 흐리다.
    인간으로 치면 마약이나 약물 중독에 걸린 것과 같다. 각종 약품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그 물에서 목욕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온 몸이 약품과 오염물질에 절어 있다. 보라매공원 등지에 보이는 좀비 비둘기가 이렇게 생겨난 것.
  • 복부 비만인지는 몰라도 몸매가 상당히 후덕하다. 취객들의 토사물부터 각종 쓰레기까지 못 먹는 게 없다.
    도심에서는 별다른 천적이 없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버렸고, 숫자가 많아지는 만큼 밥그릇 경쟁도 치열해지는 덕분에, 쓰레기통이나 쓰레기 봉투, 심지어는 포장마차에까지 돌격해오는 놈도 늘어났다. 인간에게 빌어먹는 습성이 대를 이어 전수되어서인지,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보다는 주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얼쩡거린다. 빵조각이라도 던져주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며 눈치보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무리 생활을 한다.
    번식력이 뛰어난 바람에 이놈들 개체 수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의식해서인지 자기네들끼리 파벌을 조성해서 모여다닌다.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답게 위계질서가 있어서 리더가 주워먹으려고 하면 나머지 놈들은 다 비켜준다.
  • 종종 다리나 발가락이 없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비둘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발이 성한 개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발가락이 몇 개 없거나 발이 통째로 없는 경우도 흔히 보인다. 심지어는 양쪽 발이 없어 발목 부위로만 딛고 다니는 비둘기도 있다. 이동이 불편해 보이지만, 딱히 생존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는 듯. 그 원인이 끈, 철사, 실, 머리카락 등의 섬유가 다리에 감겨 해당 부위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괴사했다는 가설이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가설로는 나쁜 영양 상태, 끈이나 철사와 같은 둥지 재료, 동상, 혹은 특정 화학물질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전세계에 걸쳐서 대도시에 서식하는 비둘기와 그 외 조류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만이 확인된 사실이다.[9]
  • 배설물을 무지하게 눈다.
    비둘기의 배설물은 산성비에 맞먹는 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야외주차한 자동차나 대리석 조형물에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부식을 몰고 오는 저승사자나 다름없다.[10] 장내(腸內) 압력도 높아서 자주[11], 많이 싼다. 닭둘기가 둥지를 튼 곳은 배설물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집에 둥지를 튼 것이 발견되면 빨리빨리 치우고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을 막아버리자. 에어컨 실외기나, 베란다 난간 같은 장소에 비둘기가 앉는 것을 막는 스파이크 제품도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균이 호흡기로 들어간 임신부가 신장결석, 탈장, 뇌졸중에 시달리다 아기도 잃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 이 여성은 보행기에 의존해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됐다고 한다. 기사 물론 히스토플라즈마는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사람에게만 치명적이다.[12] 하지만 예방이 중요하기에, 혹시라도 집 실외기 베란다 등등 비둘기가 배설물을 싸기 좋은 곳이 있는데 비둘기가 자주 와서 앉는다면, 업체를 불러서라도 철저하게 배설물이 쌓이지 않도록 미리 조치해 두어야 한다. 참고로 히스토플라즈마 곰팡이는 원래 비둘기 배설물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 치운 배설물이 말라붙으며 생기는 것이다. 창틀에 떨어진 배설물 정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 한 곳에서만 머무르려는 습성이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천 km를 날아서 여행하는 철새들과는 달리, 닭둘기는 텃새처럼 철새에 비해 좁은 거리만 이동하는 습성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 지역에 사는 닭둘기 몇 마리를 잡아 검사해 보면 그 도시의 환경오염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 아파트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배설물을 무지하게 싸고,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옆에 알을 낳거나 난간 위에 앉아 밤에 비둘기가 우는 피해를 주기도 해서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으로) 퇴치망을 설치하거나 구매한다. [13]

4. 인간과의 공존

인간 세상에 완전히 적응해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으므로 참으로 짐승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사실 비둘기의 지능은 상당히 높으며,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줄 안다.
  • 사람들이 흘리거나 뿌린 음식에 익숙해져서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먹는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 많으니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을 일이 적어서 활동량 감소로 뚱뚱하게 살이 찐다.
  • 사람들을 따라다니다 얼떨결에 지하철에 탑승하는 경우가 꽤 많다. 캐나다에서는 전철을 이용하는 모습이 촬영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비단 캐나다 이야기만이 아니라 구글에 '지하철 비둘기'라고 치면 전 세계적으로 비둘기들이 지히철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이나 부산만 해도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닭둘기들이 보인다. 지하철역이라는게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결국은 뻥 뚫린 구조라 딱히 비둘기가 길 찾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지상역이라 승강장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으면 더더욱. 오히려 온갖 인간군상이 모이는 지하철 특성상 비둘기 한 마리 타는 건 별 놀랍지도 않은 수준. 특히 대중교통이 낙후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의 진상 승객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진상들은 물론 지하철에 서식하는 들도 막 타고 댕기는데 비둘기 정도는 양반이다.
  • 기차도 예외는 아니라 대전광역시에서 대구광역시까지 KTX를 타고 다닌 닭둘기들도 있었다. # 기차역은 기본적으로 넓은 구조에다 지상에 있어 비둘기들이 들어오기 딱 좋은 구조다. 이 역시 비둘기가 이동을 위해 알고 탔다기보다는 얼떨결에 사람들을 따라 객차 내부까지 들어왔다고 봐야 한다.
  • 버스는 아예 사례가 없다고 하긴 힘들지만, 공간이 지하철이나 기차보다 훨씬 좁고, 비둘기가 들어오려고 하면 기사가 쫓아내기 때문에 알아서 피하는 편 같다. 비행기나 배에 비둘기가 떠돌아다니다가 타는 일이 없는것도 이 때문인듯.
  • 서울 하천에서는 이제 닭둘기가 수영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공개울에서도 목욕을 한다.[14]
  • 해운대 바다 주변에 가보면 관광객들이 주는 새우깡을 가지고 갈매기들과 경쟁을 벌이는 닭둘기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족관 지붕에 잔뜩 올라앉아 있는 닭둘기들을 볼 수 있다. 단체로 비치파라솔을 이용하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 날아도 10m 이상 나는 것을 찾기 힘들다.
  • 아파트 베란다 실외기에 둥지를 짓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 '비둘기'를 검색할 경우 둥지 철거 강좌와 각종 퇴치용품 영상들이 나오며, 비둘기 알을 구워먹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비슷하게 아파트에서 둥지를 짓지만 길조로 여겨지며 사람들이 알아서 먹이를 챙겨주는 황조롱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둥지 뿐만 아니라 새끼도 모습이 가관인데, 칙칙한 회색인데다 추레하고 앙상하게 생겼다. 비둘기 새끼는 다른 새의 새끼와 비교해보면 솜털 색이 회색이고 못생기게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이후 살아 있는 모든 야생동물까지 샅샅이 찾아내고 뒤져서 잡아먹는 것이 현실인데 당연히 비둘기도 마찬가지라서 영락없이 잡혀서 통구이가 된다. 북한에서는 먹을 것이 너무 없으니까 비둘기 참새같은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눈이 시뻘개져서 필사적으로 잡아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의 북한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대한민국 출신의 남편을 만나서 탈북을 하고 귀순한 한수애가 가장 놀라워 했던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둘기를 닭둘기 취급하면서 귀찮은 존재로 무시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한다. 반대로, 대한민국에서는 닭둘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고 중금속 덩어리라 건강에 좋지 않으니 당연히 잡아먹지 않는 것을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에는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비둘기도 안 먹네? 니네 비둘기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여기가 북한이었으면 비둘기는 씨가 말랐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자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배웠다고 한다. 실제로 한수애가 평양에 거주하던 시절에는, 집안이 출신성분도 나쁘지 않고 중산층 이상이었는데도 비둘기를 필사적으로 잡아먹었을 정도로 고질적인 식량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

5. 사냥

본래 비둘기는 식용으로도 예전부터 쓰여왔던 만큼 인간이 잡아먹어서 수를 줄이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으나, 공해가 많은 도시의 환경 특성상 닭둘기는 병균, 기생충,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 덩어리인 데다가 조류독감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닭과는 달리 식용으로 쓸 수가 없다. 거기다 닭이나 식용 비둘기와는 달리 가슴살을 제외하면 먹을 부위도 많지 않고[15] 닭과는 달리 기름기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퍽퍽하다.

하지만 정말로 한국에서 닭둘기를 잡아 먹어본 사람도 은근히 많다. 식용 비둘기가 아니라 진짜 닭둘기 그 자체를 밀렵해서 닭 잡듯이 먹었다는데, "의외로 평범하게 닭고기 맛만 나서 손수 깃털 뽑고 내장 뽑아 다듬질한 보람도 없었고 실망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길거리 생활 경력이 긴 노숙자들은 저 닭둘기화된 비둘기를 종종 잡아서 능숙한 솜씨로 털 뽑고 구워서 먹는다고 하는 목격담도 있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도시의 닭둘기는 온갖 세균에 오물에 중금속까지 갖춘 더러움의 끝판왕이니 호기심에라도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령 먹는다더라도 세척 및 멸균 처리는 필수이며, 이조차도 안전을 보장할 순 없다. 당장 닭둘기라도 안 잡아먹는 굶어죽는 상황이면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들이 있는 도시에서 그런 극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천재지변 정도를 제외하면 현저히 낮고 어차피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닭둘기도 거의 죽는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비둘기를 먹는 게 그닥 추천되지는 않을 정도라는 것.

한때 포장마차 분식집에서 파는 닭꼬치가 닭둘기로 만들어진다는 괴담도 있었지만, 전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상세히 취재해봤는데, 당연히 실제로는 (수입산) 닭고기였고, 닭꼬치가 비둘기로 만들어진다는 글 역시 상당수는 도시전설처럼 출처를 모를 곳에서 건너건너 파생된 이야기라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임이 밝혀졌다. 애초에 비둘기를 포획하는 것 자체가 양계장에서 닭을 기르는 것보다 인건비가 비싸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닌데다가 진짜로 비둘기를 잡아서 썼다가는 식약청의 단속에 걸릴 게 뻔하다.

상술한 괴담이나 소문 등에서는 길거리의 비둘기를 식용으로 포획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란 걸 알 수 있는데, 상술했듯이 도시의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중금속 덩어리라 식용에 무리가 있어서 식재료로써의 가치가 전혀 없다. 게다가 포획 역시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건 마찬가지인데, 아무리 닭둘기라지만 비둘기는 비행이 가능한 조류다. 사육하는 닭을 잡는 거랑 난이도 자체가 비교도 안 된다는 이야기. 물론 작정하고 잡으면 못 잡을 것도 없겠지만, 식용을 목적으로 비둘기를 포획하기 시작하면 사육으로 수를 불리는 닭과 달리 금세 씨가 말라버릴 것이며 당연히 티가 날 것이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이를 소재로 써먹기도 했는데, 프란체스카가 비둘기를 튀겨 이두일에게 대접한 탓에, 이두일이 닭다리(비둘기 다리)를 뜯으며 절규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후에도 덫을 이용해 비둘기를 잡으려는 장면 등으로 써먹기도 했다.

한국에서 닭둘기는 2009년 4월 해당 지자체의 장에게 허가를 받은 경우 잡아 죽여도 되는 유해동물로 분류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함부로 잡아서 죽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상술했다시피 '해당 자치단체의 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한데, 허가를 받으려면 일단 수렵면허부터 따야 하고, 비둘기의 분변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비둘기가 많은 곳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 역시 많기 때문에 사람들의 안전, 기물파손 등의 문제도 있으므로 비둘기를 함부로 잡으면 안 된다. 그리고 동물보호법에 의해 아무리 유해동물이라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는 엄연히 동물학대로 처벌받는다.

부천 송내역 부천역 북부역 일대에 비둘기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개체수 조절을 시도했는지, 아니면 마구 잡아 죽였는지 2019년 4월 기점으로 비둘기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가끔씩 승강장에 출몰한다.

미국에서도 비둘기를 잡는 게 합법인데, 조류애호가들이 불법이라고 하도 떠벌리고 다녀서 불법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대다수의 도시에서는 지붕 공사할 때 인근 새를 잡아 죽여도 되는 허가를 주는데, 이걸 남용해서 인근 가게에서 30센트짜리 지붕 슬레이트 1개 구입한 다음 하루만에 집 인근에 있던 비둘기와 갈매기 1,000마리를 넘게 죽인 남성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불쌍한 새들이라, 무차별한 학살은 인간과 비둘기 모두에게 손해"라는 주장도 있다. 죽이고 죽여도 비둘기들은 먹이 공급이 있는 한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윤무부 교수를 비롯한 조류학자들은 비둘기의 유해동물 분류를 비난했는데, "지나가면서 비둘기를 대충 보는 사람들은 수가 많다고만 느낄 지 모르지만, 새를 집중 연구하다 보면 죽은 비둘기도 많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비둘기를 멋대로 죽이는 건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사실 아무리 죽여도 먹이 공급이 있는 한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닭둘기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냥보다 먹이를 주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Grand Theft Auto IV에는 200마리의 닭둘기를 잡는 도전과제가 있다. 쏴죽일 때 '도시에 n마리의 "날아다니는 쥐새끼"(Flying Rats)가 남아 있다고 나오며, 모두 잡으면 'All diseased pigeons killed. LC is a cleaner place' 즉 "모든 질병의 원인이 죽었습니다. LC(리버티 시티)는 깨끗한 장소입니다"라는 멘트가 뜬다. 달성률이 2.5%나 올라가는 도전과제이지만, 닭둘기가 모여있는 게 아니라 도시 곳곳에 한 마리씩 숨어 박혀 있다는 것이 골칫거리이다.

독일에서는 'Flugratten'이라는 게임이 발매되었는데, 제목부터가 대놓고 '날아다니는 쥐'이다. 새총으로 골프공들을 쏘거나 기절한 비둘기들을 맞혀 거리를 청소한다는 내용.

일부 급식들이 공원 등지에서 길고양이와 함께 표적으로 삼고 에어소프트건으로 무참히 공격하기도 하지만, 비둘기들이 금방 적응해 버리는 것도 문제. 때문에 익숙해진 비둘기들은 총구만 겨눠도 뭔지 알고 날아가버린다.

6. 해결법

도시의 비둘기는 번식력이 상당히 높아서, 단순히 몇 마리를 죽이는 것으로는 개체 수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는 없다. 먹이에 독극물을 섞으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다른 조류까지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크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다. 먹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도 주지 않아야 한다. 비둘기는 먹이를 주지않아도 벌레 같은 것을 주워먹고 산다. 먹이가 없으면 알아서 번식되는 개체 수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닭둘기가 거의 없다. 야생성이 있는 멧비둘기는 잘 보이고, 그나마 있는 집비둘기도 날렵하게 날아다닌다. 비둘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비둘기들은 인간이 주는 먹이 외에도 다른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생존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먹이 공급 중단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가 도시에 적응해 살면서 비둘기들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개체 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황조롱이가 도시 환경에 적응해 점점 많아지고는 있지만 황조롱이는 비둘기보다는 소형 설치류나 참새를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다.

7. 기타

과거에는 비둘기를 '비닭이'이라고 불렀다.

8. 닭둘기의 라이벌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새는 닭둘기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다. 닭둘기와 같은 구역에 공존하며 먹이를 두고 경쟁하기도 한다.
  • 갈매기 - 바닷가 사람이라면 그 악명을 다 알고 있는 새. 모든 면에서 닭둘기를 압도한다. 비둘기보다 크면서 성깔도 더럽고 민첩하여 사람들이 먹고 있던 음식을 낚아채기도 한다. 그리고 비둘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다만 갈매기는 바닷가나 드물게 한강이나 낙동강 등의 큰 강가에만 살기에 그 악명이 덜하다.
  • 까마귀 - 특히 큰까마귀는 닭둘기보다 몸집이 더 크고 워낙 똑똑한지라 사람에게 덤벼드는 등 사고를 더 많이 친다.
  • 까치 - 도심보다는 농가에서 더 골칫거리지만 가끔 도심지에서 떼로 몰려다닌다. 지역에 따라서는 닭둘기는 적은데 까치는 많은 경우도 있다.
  • 호주흰따오기 -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들의 간식이나 음식을 뺏어먹는 등 호주 사람들의 저주를 받는 악명높은 새. 다만 원서식지가 가뭄과 관개로 파괴되는 바람에 따오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이 많은 도시에서 서식하게 된 딱한 새들이기도 하다.
  • 큰유황앵무 - 호주에 많이 서식하는 앵무새. 하는 짓은 닭둘기와 똑같은데 신체 능력이 훨씬 뛰어나고, 머리도 훨씬 좋아서 모든 것을 다 파괴하고 다닌다. 덩치가 크고 부리 악력도 강해서 웬만한 물건은 다 물어뜯어 버린다. 비둘기와 달리 사람을 피하지 않고 대놓고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구걸하기도 한다. 앵무새가 그렇듯 말을 가르치면 배우기 때문에 앵무새에게 욕도 얻어먹을 수 있다. 실제로 2011년에 가출한 애완용 유황앵무에게 말을 배운 야생 개체들이 말을 따라하는 바람에 사람들을 식겁하게 한 일이 있었다.( 관련기사)

9.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2007년에 디시의 힛갤에 올라간 <구구>라는 만화가 있다. # 닭둘기 세상에서 드높게 날고 싶어 하는 멋진 소년 비둘기의 성장 이야기이다. 복고적인 분위기의 수작 만화.
  • 이말년 이말년씨리즈에서 '비둘기 지옥'을 통해 점점 인간세계에 적응해가는 닭둘기들을 보고 미래의 닭둘기 유인구상을 제시하였다. 비둘기야 먹자를 연상시키는 대사도 있다. 이말년씨리즈 특유의 병맛 속 교훈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며 가장 호평받는 에피소드로 꼽힌다. #
  • 자객 오육칠에서는 하고 비둘기 혼혈인 생명체가 등장한다. 이름은 "샤오페이"이며, 작중 언급에 의하면 애 엄마가 비둘기라 날 수 있다고 한다. 설정이 특이한 것치곤 외형은 꽤나 귀여운 편이지만, 전투모드에서는 사람 근육덩어리가 나와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 해적전대 고카이저[17]에서는 캡틴 마벨러스 네비를 '닭둘기'로 부른다. 심지어는 18화에서 처음 갤리온에 탑승한 신입마저 네비를 보자마자 '닭둘기 선생님'이라고 했다. 물론 한국판 한정 개그. 일본판에서는 그냥 새를 뜻하는 'とり(/토리/)'로 부른다.
  • 부산 출신 인디 밴드 DHMP의 1집 타이틀곡이 <닭둘기>다. 닭둘기들에게 '너희도 날개가 있는 비둘기야'라는 말을 전하는 희망적인 가사의 노래다. 밴드명의 모티브이기도 한 용두산공원에 진을 치고 다니는 닭둘기들을 보고 만든 곡이라고.
  • 푸른거탑 리턴즈에서 취사병들이 닭튀김을 죄다 먹는 바람에 비둘기를 사냥해서 대용으로 쓰게 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다 먹자 나중에는 씨가 마른 비둘기 대신은 까마귀를 사냥한다.
  • 일단 질러! 질렐루야의 주인공 중 한 마리인 닭둘은 수탉 아버지와 비둘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닭둘기라는 설정이다. 물론 인간화 설정상으로는 글래머 몸매.
  • 안녕, 프란체스카에서는 프란체스카의 특기인 비둘기 백숙의 주 재료로 나온다. 아직 비둘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닭둘기로 변하기 이전이었는지, 정체를 안 사람들은 닭둘기를 먹었다는 혐오감보다는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비둘기를 먹었다는 죄책감과 연민 비슷한 반응이 일반적이다.

10. 관련 문서



[1] 잘 알려져 있듯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에 대한 화답시다. 성북동 비둘기는 1960년대 작품이고, '김광섭 시인에게'는 1980년대 작품이다. 참고로 시집 자체는 1995년에 출간되었다. [2] 이 날 수 없는 새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닭도 날아야 할 이유가 있으면 잠깐잠깐 날아다닌다. 위험하다든가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을 때 등. 단 오래 날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웬만하면 걸어다닐 뿐이다. 닭둘기도 아예 못 나는 비둘기는 없고 귀찮아서 잘 안 날려고 하는 것이니까 이런 점에선 비슷하다. [3] 원 분포지는 지중해 연안, 중동, 인도 및 중앙아시아 [4] 그 장소가 스튜디오 밖이든 안이든 상관없이. [5] 원래 외래종 비둘기는 하얀색이지만, 하얀색 깃털은 열성 유전자이고 교배를 인위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점점 우성 유전자를 가진 회색 비둘기들과 교배해서 점점 콘크리트 색이 된다. 종종 흰색 털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녀석들의 존재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6] 에어컨 실외기 옆에 둥지를 지어 알을 낳는 경우가 있어 보기도 한다. 귀소본능이 있어 알이나 둥지를 치워야 한다. [7] 원래 조류라는 동물 자체가, 포식자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자신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걸 알아도 일정범위(품종마다 다름) 안에 들어오는 걸 인지해야 피한다. 새가 항공기, 고속철도, 자동차 등에 치여죽는 이유이기도 하다. [8] 우산을 펴면 날아간다. 근데 비둘기에 따라 옆으로 날아가거나 많이 날아간다. [9] 해당 기사 참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에 기고된 기사로, 도시의 발 없는 비둘기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도 비행은 가능해 보인다. [10] 더 얄궂게도 닭둘기들의 똥에는 산성 뿐만 아니라 모래같은 고체 알갱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대충 물티슈나 걸레로 지우려 했다간 똥 지우는 건 고사하고 차체에 기스까지 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닭둘기 똥테러 때문에 대부분의 차주,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보유한 차주들이 지하주차장이 딸린 집을 선호하는 것이다. [11] 조류는 하늘을 나는데 특성화가 되어 있어서인지 괄약근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포유류의 다른 동물이나 사람처럼 참았다가 쌀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떠한 새든지 둥지에서 잠을 잘 때 똥꼬를 밖으로 내놓은 채로 자는데, 이 때문에 둥지 아래 항상 똥이 상당히 많이 쌓여 있다. [12] 이런 사람들은 비둘기뿐 아니라 어떠한 동물과도 접촉을 피해야 한다. [13] 퇴치망도 촘촘히 하지 않으면 그 사이에 있고, 하지 않는 곳(난간 밑)에도 앉는다. [14] 원래 새들은 목욕을 철저하게 한다. 피부병에 걸려서 깃털이 빠지면 생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 [15] 실제로 식용 비둘기의 경우 닭둘기보다도 압도적으로 뚱뚱하다. 도시 환경에 적응해 운동도 제대로 안 하면서 살이 쪘다 한들 처음부터 잡아먹으려고 철저히 살찌운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얘기. 닭의 경우도 야생 닭은 훨씬 날씬하다. [16] 다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닭둘기들은 위 이미지처럼 매우 후덕한 모습이 아닌, 일반 비둘기에 더 가깝다. [17] 국내명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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