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12:26:57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D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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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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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최근 대결3. 1경기: 우루과이 1 : 3 코스타리카
3.1. 경기 실황 및 평가
4. 2경기: 잉글랜드 1 : 2 이탈리아
4.1. 경기 실황 및 평가
5. 3경기: 우루과이 2 : 1 잉글랜드
5.1. 경기 실황 및 평가
6. 4경기: 이탈리아 0 : 1 코스타리카
6.1. 경기 실황 및 평가
7. 5-1경기: 이탈리아 0 : 1 우루과이
7.1. 경기 실황 및 평가
8. 5-2경기: 코스타리카 0 : 0 잉글랜드
8.1. 경기 실황 및 평가

[clearfix]

1. 개요

<rowcolor=#00296d> 순위 국가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3 2 1 0 4 1 +3 7
2 파일:우루과이 국기.svg 우루과이 3 2 0 1 4 4 0 6
3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이탈리아 3 1 0 2 2 3 -1 3
4 파일:잉글랜드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잉글랜드 3 0 1 2 2 4 -2 1
16강 진출 | 탈락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조별리그 D조 경기를 설명한 문서이다. 무려 월드컵 우승 경험국 세 나라가 한 곳에 모인 미친 죽음의 조. 수십년간 월드컵이 진행되며 다수의 이변이 탄생했지만, 한 경기가 아니라 조별리그 전체로 볼 때 1982년 스페인 월드컵 2차 조별리그 C조[1]와 더불어 가히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제일 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가 이 조의 양강으로 평가되는 우루과이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죽음의 조. 한편, 우루과이, 이탈리아에 가려 비중이 공기에 가까운 잉글랜드는 예상대로 탈락했다.

2. 최근 대결

3. 1경기: 우루과이 1 : 3 코스타리카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D조 1경기
2014. 06. 14.(토) 16:00[A]
카스텔랑 ( 브라질, 포르탈레자)
주심: 펠릭스 브리히 (독일)
파일:Uruguay AUF 2014.png 1 : 3 파일: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우루과이 국기.svg 우루과이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24' (PK) [[에딘손 카바니|{{{#373a3c,#dddddd 에딘손 카바니}}}]] 파일:득점 아이콘.svg 54' [[조엘 캠벨|{{{#373a3c,#dddddd 조엘 캠벨}}}]]
57' [[오스카르 두아르테|{{{#373a3c,#dddddd 오스카르 두아르테}}}]]
84' [[마르코 우레냐|{{{#373a3c,#dddddd 마르코 우레냐}}}]]
[[https://playvod.imbc.com/Vod/VodPlay?broadcastId=1003010100055100000|{{{#fbcc00 경기 다시 보기}}}]] | [[https://m.youtube.com/watch?v=HBrtXX1HFq0&pp=ygUc7Jqw66Oo6rO87J20IOy9lOyKpO2DgOumrOy5tA%3D%3D|{{{#fbcc00 경기 하이라이트}}}]] | [[https://www.fifa.com/en/tournaments/mens/worldcup/2014brazil/match-center/300186489|{{{#fbcc00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조엘 캠벨|{{{#00296d 조엘 캠벨}}}]]
중계 방송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이광용 이용수
파일:MBC 로고.svg 김정근 박찬우
파일:SBS 로고.svg 이재형 김동완

3.1. 경기 실황 및 평가

우루과이
1. 페르난도 무슬레라 GK
{{{#!wiki style="margin: -16px -11px;" 16. 막시 페레이라 2. 디에고 루가노 (주장) 3. 디에고 고딘 22. 마르틴 카세레스
11.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17. 에히디오 아레발로 리오스 5. 왈테르 가르가노 60'
20. 알바로 곤살레스 60'
7.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76'
8. 아벨 에르난데스 76'
10. 디에고 포를란 60'
14. 니콜라스 로데이로 60'
21. 에딘손 카바니 파일:페널티골 아이콘.svg
9. 조엘 캠벨 파일:득점 아이콘.svg
7. 크리스티안 볼라뇨스 89'
11. 마이클 바란테스 89'
17. 옐친 테헤다 74'
22. 호세 미겔 쿠베로 74'
5. 셀소 보르헤스 10. 브라이언 루이스 (주장) 83'
21. 마르코 우레냐 83' 파일:득점 아이콘.svg
}}}
15. 후니오르 디아스 4. 마이클 우마냐 3. 잔카를로 곤살레스 6. 오스카르 두아르테 파일:득점 아이콘.svg 16. 크리스티안 감보아
1. 케일러 나바스 GK
코스타리카
SBS 하이라이트 영상
경기 당시 코스타리카는 FIFA 랭킹이 28위로 상당히 높았지만, 다른 팀들의 워낙 명성이 높아서 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우루과이는 주포인 루이스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했으나 그래도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코스타리카의 호르헤 루이스 핀투 전 감독은 승부수로 3백을 과감하게 빼들었다. 5-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 효과는 대성공이었다.

코스타리카는 경기 초반부터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벌여나갔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개인기로 무장한 우루과이 선수들에 대항해 미들진과 수비진의 폭을 줄여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했고, 미들과 윙백의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주문해 원톱인 켐벨이 고립되는것을 막았다. 켐벨도 원톱으로서 최전방에 콕 박혀있지 않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미들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는등 넓게 넓게 움직였다. 해설자도 "마치 가짜 9번, 제로톱을 보는것 같다"라고 코멘트 할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팀 전체의 기술적인 열세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기적인 압박과 높은 활동량을 들고 나왔던 것.

이로 인해 코스타리카는 전반 중반 PK를 내줘 선취골을 내주고서도 별로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해 나갈 수 있었다. 득점이 없던 전반에도 어떻게든 빌드업을 완성해 최종 슈팅까지 마무리 하고 오는 장면이 많았다. 게다가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도 위기 때마다 선방을 해내며 팀을 지켜냈다.

그러던 후반 9분, 코스타리카의 공격에서 오른쪽 오버래핑을 나간 윙백 크리스티안 감보아가 엔드라인을 나가기 직전 극적으로 크로스를 올리는데 성공하고, 이 크로스가 우루과이의 수비에 맞고 흘러 원톱인 켐벨의 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우루과이 수비진들은 먼저 쇄도하던 셀소 보르헤스를 막느라 순간적으로 켐벨을 놓치고 말았고 켐벨은 침착하게 마무리,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불과 3분 후에 코스타리카는 세트피스 장면에서 역전골마저 성공시키며 대 이변의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들어간[3] 오스카르 두아르테가 헤딩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갈랐고 마침내 코스타리카가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코스타리카에게 리드를 빼앗긴 우루과이 선수들은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지 이후 무척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타리카는 침착하게 경기력을 유지하며 남은 시간을 소모해나갔다. 게다가 핀투 감독이 교체로 투입시킨 마르코 우레냐가 절묘하게 우루과이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며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이후 매우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 추가시간에 막시 페레이라가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해 퇴장을 받는등 최악의 경기를 하고 말았다.[4]아울러 우루과이는 2-1로 역전이 된 상태에서도 주포인 루이스 수아레즈를 투입시키지 못하고 결국 아벨 에르난데스를 투입하여 생각보다 루이스 수아레즈의 부상이 심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5]

"우리는 브라질에 바캉스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는 인터뷰를 한 핀투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이 빛났던 한 판 승부였다.

승점자판기 역할을 할 것만 같았던 코스타리카가 이변을 일으키면서 D조의 전망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D조가 명실상부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반면 우루과이는 이 대패로 인하여 남은 2경기에 대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 직면했다.

그리고 MBC의 엔딩 크레딧 노래는 드렁큰타이거의 '축하해'였다.

4. 2경기: 잉글랜드 1 : 2 이탈리아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D조 2경기
2014. 06. 14.(토) 18:00[A]
아레나 아마조니아 ( 브라질, 마나우스)
주심: 비요른 카위퍼르스 (네덜란드)
파일:England FA 2014.png 1 : 2 파일:Italy FIGC 2014.png
파일:잉글랜드 국기.svg 잉글랜드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이탈리아
37' [[다니엘 스터리지|{{{#373a3c,#dddddd 다니엘 스터리지}}}]] 파일:득점 아이콘.svg 35'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373a3c,#dddddd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50' [[마리오 발로텔리|{{{#373a3c,#dddddd 마리오 발로텔리}}}]]
[[https://playvod.imbc.com/Vod/VodPlay?broadcastId=1003010100057100000|{{{#fbcc00 경기 다시 보기}}}]] | [[https://m.youtube.com/watch?v=s-pB5cazJZM&pp=ygUZ7J6J6riA656c65OcIOydtO2DiOumrOyVhA%3D%3D|{{{#fbcc00 경기 하이라이트}}}]] | [[https://www.fifa.com/en/tournaments/mens/worldcup/2014brazil/match-center/300186513|{{{#fbcc00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마리오 발로텔리|{{{#00296d 마리오 발로텔리}}}]]
중계 방송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최승돈 한준희
파일:MBC 로고.svg 김나진 서형욱
파일:SBS 로고.svg 정우영 박문성

4.1. 경기 실황 및 평가

잉글랜드
1. 조 하트 GK
2. 글렌 존슨 5. 게리 케이힐 6. 필 자기엘카 3. 레이턴 베인스
4. 스티븐 제라드 (주장) 14. 조던 헨더슨 73'
7. 잭 윌셔 73'
{{{#!wiki style="margin: -16px -11px;" 11. 대니 웰벡 61'
21. 로스 바클리 61'
19. 라힘 스털링 10. 웨인 루니
9. 다니엘 스터리지 파일:득점 아이콘.svg 80'
20. 아담 랄라나 80'
9. 마리오 발로텔리 파일:득점 아이콘.svg 73'
17. 치로 임모빌레 73'
6. 안토니오 칸드레바 79'
18. 마르코 파롤로 79'
21. 안드레아 피를로 (주장)
23. 마르코 베라티 57'
5. 티아구 모타 57'
16. 다니엘레 데 로시 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파일:득점 아이콘.svg }}}
3. 조르조 키엘리니 20. 가브리엘 팔레타 15. 안드레아 바르잘리 4. 마테오 다르미안
12. 살바토레 시리구 GK
이탈리아
4-3-1-1-1
잉글랜드
15.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부상
이탈리아
1. 지안루이지 부폰, 2. 마티아 데실리오 부상
SBS 하이라이트 영상 MBC 하이라이트 영상
경기 전 마리오 발로텔리는 잉글랜드에게 독설을 가했다. # 아울러 박지성의 가치가 잉글랜드로 인해 다시금 조명받은 경기였다고 한다. #
잉글랜드의 폭망 과정
각각 자국에서나 해외에서나 매우 유명한 프리미어 리그의 나라 잉글랜드와 세리에 A의 나라 이탈리아가 만나게 되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3위 결정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2번째 대결을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2 : 1로 승리해 3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불과 2년 전인 UEFA 유로 2012 8강전에서 두 팀이 만났을 땐 0 :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4 : 2로 승리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이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다만 이탈리아는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오늘 경기에선 살바토레 시리구 골키퍼가 대신 출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먼저 잉글랜드의 신예 라힘 스털링이 전반 3분 만에 강한 중거리슛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으나 옆 그물을 출렁이는데 그쳤다. 이탈리아는 패스 마스터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으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 갔고 잉글랜드는 좀 더 스피디한 속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전반 35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찬스에서 킥커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페널티 우측 외곽에 있던 마르코 베라티에게 패스했고 베라티는 피를로에게 패스했는데 피를로는 뒤에 있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노마크 상태인 걸 확인하고 재치있게 패스를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려주었다. 그리고 패스를 받은 마르키시오는 오른발 땅볼 중거리슛을 날렸고 그게 그대로 잉글랜드의 골문 좌측 구석을 파고들며 선제골이 되었다. 그렇게 경기는 이탈리아가 1 : 0으로 앞서갔다. 백전노장 피를로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골의 흥분이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잉글랜드가 거세게 반격을 게시했다.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대니 웰벡이 센터 서클에서 웨인 루니에게 패스했고 루니는 빠른 스피드로 이탈리아 좌측 진영을 쇄도하였다. 발이 느린 이탈리아 수비진들은 잉글랜드 공격수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루니는 문전 좌측 외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그걸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다니엘 스터리지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 스코어를 1 : 1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탈리아가 자신들의 강점을 잘 살려 득점했듯이 잉글랜드 또한 자신들의 강점인 스피디한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 피를로의 킬 패스를 받은 마리오 발로텔리가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잉글랜드 센터백 필 자기엘카의 집중력 있는 수비로 인해 득점 기회를 날리며 전반전은 1 : 1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이탈리아가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라이트백 마테오 다르미안이 우측을 쇄도하다 전방에 있던 안토니오 칸드레바에게 패스했다. 칸드레바는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외곽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그걸 문전에 침투해 있던 마리오 발로텔리가 잉글랜드 센터백 게리 케이힐을 자신의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려 스코어를 다시 2 : 1로 벌렸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마나우스가 고온다습한 기후라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보이자 후반 12분에 마르코 베라티를 빼고 티아고 모타를 투입해 체력 안배를 시켜주었다. 1골 차로 뒤지게 된 잉글랜드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웨인 루니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문 바깥으로 벗어나며 또 첫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후반 25분을 넘어서자 프란델리 감독은 서서히 잠그기에 들어갔다. 후반 28분에 발로텔리를 빼고 치로 임모빌레를 교체 투입했고 후반 34분엔 칸드레바를 빼고 마르코 파롤로를 교체 투입해 주전 선수들 체력 안배를 시켜주고 카테나치오로 잠그기에 돌입했다. 남은 시간 동안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를 향해 계속해서 포격을 가했지만 이탈리아의 굳게 닫힌 빗장을 부수기엔 그들의 골 결정력은 너무나도 허접했다. 수문장 살바토레 시리구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이탈리아엔 부폰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몸소 증명했다. 특히 후반 31분엔 레이턴 베인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쳐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 이탈리아가 추가골을 넣을 기회를 얻었고 킥커 피를로가 멋진 무회전 프리킥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골 포스트를 맞추는데 그쳤다.

그리하여 경기는 이탈리아의 2 : 1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06 FIFA 월드컵 독일 4강전에서 독일을 2 : 0으로 이긴 뒤 무려 5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전 날 우루과이 vs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 : 1로 이기면서 코스타리카와 이탈리아는 1승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선 코스타리카가 1위, 이탈리아가 2위를 차지했으며 잉글랜드가 3위, 우루과이가 조 꼴찌에 있었다. 1차전에서 난적 잉글랜드를 잡아낸 이탈리아는 이제 16강 진출이 거의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2차전 상대는 조 최약체로 꼽힌 코스타리카였기 때문이다. 비록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 : 1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감히 이탈리아라는 대산맥을 넘어설 순 없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들은 공은 둥글고 축구는 인간의 신체 중 가장 부정확한 발로 하는 스포츠라는 걸 알았어야 했다.

국내에서는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경기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묻혀버린 감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제 겨우 3일차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1차전 최고의 명경기로 꼽는다. 한편, 잉글랜드의 조 하트 골키퍼는 후반 추가 시간 볼보이에게 빨리 공을 달라며 욕설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SBS의 엔딩 크레딧 노래는 싸이의 '예술이야'였다.

여담이지만, D조의 결과를 보면 의외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동반 탈락했는데, 이 경기도 사실은 탈락 예정인 팀들간의 자존심 대결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다.
파일:피를로나이.jpg
KBS가 피를로의 나이와 키를 바꿔서 표시한 실수가 있었다.
파일:금누나.png
이 경기 관중석에서 황금색 젠타이를 입고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젊은 여자가 있었다. 이른바 금누나.
그리고 이때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것이 이탈리아의 마지막 월드컵 골 기록 및 이탈리아의 마지막 월드컵 승리라는 사실을.....[7]

5. 3경기: 우루과이 2 : 1 잉글랜드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D조 3경기
2014. 06. 19.(목) 16:00[A]
아레나 코린치앙스 ( 브라질, 상파울루)
주심: 카를로스 벨라스코 카르바요 (스페인)
파일:Uruguay AUF 2014.png 2 : 1 파일:England FA 2014.png
파일:우루과이 국기.svg 우루과이 파일:잉글랜드 국기.svg 잉글랜드
39', 85' [[루이스 수아레스|{{{#373a3c,#dddddd 루이스 수아레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75' [[웨인 루니|{{{#373a3c,#dddddd 웨인 루니}}}]]
[[https://playvod.imbc.com/Vod/VodPlay?broadcastId=1003010100107100000|{{{#fbcc00 경기 다시 보기}}}]] | [[https://m.youtube.com/watch?v=mKhBo1oLxzY&pp=ygUZ7Jqw66Oo6rO87J20IOyeieq4gOuenOuTnA%3D%3D|{{{#fbcc00 경기 하이라이트}}}]] | [[https://www.fifa.com/en/tournaments/mens/worldcup/2014brazil/match-center/300186486|{{{#fbcc00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일:우루과이 국기.svg [[루이스 수아레스|{{{#00296d 루이스 수아레스}}}]]
중계 방송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이광용 이용수
파일:MBC 로고.svg 김정근 서형욱
파일:SBS 로고.svg 김일중 장지현

5.1. 경기 실황 및 평가

우루과이
1. 페르난도 무슬레라 GK
22. 마르틴 카세레스 13. 호세 히메네스 3. 디에고 고딘 (주장) 6. 알바로 페레이라
{{{#!wiki style="margin: -16px -11px;" 20. 알바로 곤살레스 79'
4. 호르헤 푸실레 79'
17. 에히디오 아레발로 리오스 7.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
14. 니콜라스 로데이로 67'
11.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67'
9. 루이스 수아레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파일:득점 아이콘.svg 88'
19.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88'
21. 에딘손 카바니
9. 다니엘 스터리지
{{{#!wiki style="margin: -16px -11px;" 11. 대니 웰벡 71'
20. 아담 랄라나 71'
10. 웨인 루니 파일:득점 아이콘.svg 19. 라힘 스털링 64'
21. 로스 바클리 64'
}}}
14. 조던 헨더슨 87'
18. 리키 램버트 87'
4. 스티븐 제라드 (주장)
3. 레이턴 베인스 6. 필 자기엘카 5. 게리 케이힐 2. 글렌 존슨
1. 조 하트 GK
잉글랜드
우루과이
16. 막시 페레이라 출전정지
잉글랜드
15.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부상
SBS 하이라이트 영상 MBC 하이라이트 영상
파일:external/a.abcnews.com/GTY_luis_suarez_jtm_140619_16x9_992.jpg
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골을 넣으며 하드캐리, 14 우루과이는 역시 수아레스의 팀이었다. 잉글랜드는 수아레스를 묶지 못하고 무기력했다. 웨인 루니가 드디어 월드컵 본선에서의 본인의 첫 골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조국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부상의 여파로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전 감독의 말로는 아직 수아레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투입을 해야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킥오프 이후 잉글랜드는 줄곧 볼 점유율을 앞서가며 아름다운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카바니와 수아레스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수비에 전념한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결국 뚫어내지 못했고, 슈팅의 어려움을 느끼며 어려운 경기를 진행해야했다.

게다가 웨인 루니의 직접 프리킥 슛이 살짝 벗어난다거나,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잉글랜드는 불운도 겹쳤다.

그러던 전반 39분, 우루과이의 역습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내고 카바니의 크로스를 발리 헤딩슛으로 이어받아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 선취골로 경기 양상은 잉글랜드의 공격 - 우루과이의 우주 수비 후 역습 패턴으로 굳어져갔고, 그렇게 경기가 우루과이의 승리로 넘어가나 싶던 후반 30분. 글렌 존슨이 수비 한 명을 제껴낸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웨인 루니가 월드컵 3회 출전만에 마침내 첫골을 넣는데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9]

동점이 되었기에 이대로라면 어느 쪽도 햄보칼 수 없는 상황이 된 양팀은 난타전으로 빠져들었고, 미들을 생략한 채 서로 뻥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후반 40분, 우루과이의 골키퍼 무슬레라가 찬 볼이 스티븐 제라드의 머리에 맞고 잉글랜드 진영으로 튀어나갔고, 하필이면 이 볼이 잉글랜드 수비 라인의 뒤에 서 있던 수아레스의 발 앞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10], 수아레스는 볼을 침착하게 몰고나가 슈팅,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후 잉글랜드는 핸더슨을 빼고 리키 램버트를 넣고, 마지막 세트피스에서는 골키퍼 조 하트까지 올라와서 헤딩에 참여하는등 극단적 공격으로 남은 시간을 보냈으나,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사실, 수아레스는 부상 여파로 이 경기에서 EPL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모두 뽐내지는 못 했다. 이 경기에서의 수아레스의 패턴은 최전방에 박혀있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낸 후 슈팅. 이 패턴이 전부였다. 뭐 어쨌든 수아레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이런 것이다'라는 포스를 보여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몇 차례 안 되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EPL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왔던 잉글랜드 축구의 특징을 잘 공략한것과 리그 득점왕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월드컵 무대에서 증명해내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승점을 전혀 쌓지 못해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제는 잉글랜드가 (D조 2위로) 16강에 가려면 (1)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모두 승리하고, 동시에 (2)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를 2골 차 이상[11]으로 이겨야 한다.

어쨌든 잉글랜드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반드시 이겨야 하므로, 이탈리아-코스타리카전을 중계하는 게리 리네커는 복장부터 이렇게 차려입고 해설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실패

여담으로, 루가노와 전 경기 퇴장으로 결장한 막시 페레이라의 백업으로 경기에 출전한 알바로 페레이라가 엄청난 투지를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다. 후반 5분경, 우루과이 진영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라힘 스털링을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려다 스털링의 무릎에 관자놀이를 정통으로 들이받았는데, 그 충격에 페레이라는 잠시 기절까지 할 정도였다. 당연히 코칭 스태프는 선수의 안전을 우려해 벤치에 페레이라를 교체하라는 싸인을 냈는데 정신을 차린 페레이라는 정색을 하며 자신은 괜찮다며 끝까지 뛰겠다며 감독의 교체를 만류하고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투지와 열정. 월드컵이라는 무대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한편 그대로 경기에 나선 페레이라는 스로인을 유도하는 글렌 존슨의 뒤에서 태클을 해 공을 상대 진영으로 걷어내는 등, 우루과이 승리의 발판을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성 폭력이 행해졌던 게 뒤늦게 드러났다. 기사 혐짤주의. 피해자는 왼쪽 귓볼이 물려 절단된 상황. 주위에 있던 다른 팬들이 찍은 동영상으로 사건이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기사가 작성된 시점까지 잡히지 않았다.

6. 4경기: 이탈리아 0 : 1 코스타리카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D조 4경기
2014.06.20.(금) 13:00[A]
아레나 페르남부쿠 ( 브라질, 헤시피)
주심: 엔리케 오세스 (칠레)
파일:Italy FIGC 2014.png 0 : 1 파일: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이탈리아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 파일:득점 아이콘.svg 44' [[브라이언 루이스|{{{#373a3c,#dddddd 브라이언 루이스}}}]]
[[https://playvod.imbc.com/Vod/VodPlay?broadcastId=1003010100115100000|{{{#fbcc00 경기 다시 보기}}}]] | [[https://m.youtube.com/watch?v=cD4q2WRFT8M&pp=ygUc7J207YOI66as7JWEIOy9lOyKpO2DgOumrOy5tA%3D%3D|{{{#fbcc00 경기 하이라이트}}}]] | [[https://www.fifa.com/en/tournaments/mens/worldcup/2014brazil/match-center/300186500|{{{#fbcc00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브라이언 루이스|{{{#00296d 브라이언 루이스}}}]]
중계 방송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조우종 이영표
파일:MBC 로고.svg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
파일:SBS 로고.svg 이재형 김동완

6.1. 경기 실황 및 평가

이름 이름
1. 지안루이지 부폰 GK (주장) 1. 케일러 나바스 GK
3. 조르조 키엘리니 3. 잔카를로 곤살레스
4. 마테오 다르미안 4. 마이클 우마냐
5. 티아구 모타 46'(HT)
10. 안토니오 카사노 46'(HT)
5. 셀소 보르헤스
6. 안토니오 칸드레바 57'
22. 로렌조 인시네 57'
6. 오스카르 두아르테
7. 이냐치오 아바테 7. 크리스티안 볼라뇨스
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69'
11. 알레시오 체르치 69'
9. 조엘 캠벨 74'
21. 마르코 우레냐 74'
9. 마리오 발로텔리 10. 브라이언 루이스 (주장) 파일:득점 아이콘.svg 81'
11. 마이클 바란테스 81'
15. 안드레아 바르잘리 15. 후니오르 디아스
16. 다니엘레 데 로시 16. 크리스티안 감보아
21. 안드레아 피를로 17. 옐친 테헤다 68'
22. 호세 미겔 쿠베로 68'

SBS 하이라이트 영상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였다.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만 이탈리아는 이 경기 전까지 월드컵에서 북중미 팀과 7번 맞붙어 4승 3무를 기록해 무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코스타리카가 1차전에서 톱 시드 팀 우루과이를 3 : 1로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켰기에 마냥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열린 우루과이 VS 잉글랜드의 경기는 1차전 때 부상으로 결장했던 우루과이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가 급하게 복귀했고 혼자 2골을 터뜨린 맹활약을 보인 끝에 2 : 1로 승리해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하여 2차전까지 2패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제 잉글랜드의 생명줄은 이탈리아가 쥐게 되었다. 이탈리아가 반드시 이 경기에서 이겨주어야만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마리오 발로텔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이기면 잉글랜드가 16강 갈 희망이 있으니 골 넣으면 영국 여왕이 뽀뽀를 해달라."는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경기를 중계하는 BBC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 역시 아예 이탈리아 유니폼을 차려 입고 중계에 나섰다. 만약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이기더라도 이탈리아는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3차전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3팀이 모두 2승 1패(승점 6점)로 동률이 되어 골 득실에 따라 탈락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 즉시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동시에 2패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탈락이 확정된다.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가 서로 비겼을 경우 역시 잉글랜드는 탈락이 확정되지만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는 서로 1승 1무로 똑같아지며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지 못하는데 이 때는 골득실이 1점 앞서는 코스타리카가 약간 더 유리해지게 된다. 과연 예상대로 이탈리아가 무난히 승리할지 아니면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마저 제압하고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되었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잉글랜드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주었다. 먼저 수문장은 다시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복귀했다. 그리고 조르조 키엘리니를 레프트백에서 다시 본 포지션인 중앙으로 옮기고 이냐치오 아바테를 레프트백 자리에 투입했다. 그리고 마르코 베라티 대신 티아고 모타를 선발 출전시켰고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자리도 잉글랜드전보다 더 전진 배치시켰다. 그렇게 해서 4-1-2-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코스타리카의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고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5-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렇게 양 팀의 16강 진출이 걸린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부터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초반 발로텔리가 코스타리카의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와 1 : 1 찬스를 맞았고 로빙 슛으로 나바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데는 성공했으나 골문 밖으로 벗어나버리고 말았다.

코스타리카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우루과이를 이긴 게 한낱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강력한 수비로 이탈리아의 맹공을 버텨냈다. 그리고 그 수비진 뒤에는 케일러 나바스라는 최고의 골키퍼가 있었다. 그 때문에 이탈리아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좀처럼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라는 양날의 검을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했다. 피를로는 패스 마스터란 별명답게 빌드업엔 없어선 안 될 선수였지만 스피드가 느리고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간파한 코스타리카는 역습 상황 때마다 피를로를 죽어라 물어 뜯었고 스피드가 느린 피를로는 어슬렁거리기만 할 뿐 전혀 도움이 안 됐다. 이것이 끝내 이탈리아에는 크게 악재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전반 43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조르조 키엘리니에게 백패스를 하다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를 코스타리카의 공격수 조엘 캠벨이 가로채 역습으로 이어졌다. 캠벨이 빠른 스피드로 이탈리아 진영을 쇄도하자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키엘리니가 뒤에서 캠벨을 찍어버렸다. 페널티 킥이 선언되어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그냥 넘어가버렸다. 코스타리카의 핀투 감독은 "왜 페널티킥을 주지 않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1분 후, 코스타리카의 레프트백 후니오르 디아스가 좌측에서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이걸 페널티 에어리어로 쇄도한 코스타리카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가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려 코스타리카가 1 : 0으로 앞서갔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우겼으나 이번 대회부터 새로 도입된 '골 라인 판독기'로 판독한 결과 분명히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게 드러나 코스타리카의 득점이 인정되었다.
파일:external/im.rediff.com/20bryan-ruiz.jpg
사실 이 슛은 이번 월드컵부터 새롭게 도입된 골 라인 판독기의 도움이 컸다. 루이스가 쏜 슈팅은 골 포스트를 맞고 땅에 한번 바운드 된 후 골 밖으로 튕겨나왔기에 자칫 잘못 보면 골이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을 법도 하지만 땅에 닿았을 시점에 분명히 골 라인을 넘었던 공이고 판독기도 이걸 골로 인정했기 때문에 코스타리카의 골로 인정이 될 수 있었던 것. 이 판독기가 도입된 이유는 지난 대회의 잉글랜드가 억울하게 한 골을 날려먹었던 적이 있어서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한데, 정작 잉글랜드로 인해 도입된 골 라인 판독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조별 리그 탈락에 쐐기를 박은 슛이 나오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다. 또 재미있는 건,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슬로바키아에게 0:2로 끌려가던 상황에 골 라인을 넘었을지도 모르는 콸라이렐라의 애매한 슈팅이 노골이 됐던 적이 있는데[13]

그렇게 전반전은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코스타리카가 1 : 0으로 앞선 채로 끝이 났다.

후반전이 되자 하프 타임 때 프란델리 감독은 티아고 모타를 빼고 안토니오 카사노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이탈리아는 후반전 내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하지만 뭔 마가 낀 것인지 이탈리아 선수들의 슛은 코스타리카 수비수 몸에 맞고 빗나가거나 골문 위로 떠버리거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틀어막히는 등 좀처럼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2분에 프란델리 감독은 안토니오 칸드레바를 빼고 발 빠른 로렌초 인시녜를 투입해 공격 속도를 높이는 교체 카드를 써보았으나 이것도 무효했다. 파이브백으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코스타리카는 좀처럼 이탈리아에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애간장을 잔뜩 태웠다. 이탈리아는 그간 국제대회에서 자신들이 상대를 괴롭히던 방식을 역으로 코스타리카에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 24분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마저 빼고 알레시오 체르치를 투입해 계속해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들기고 또 두들겼지만 끝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이탈리아는 0 : 1로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14]

이로 인해 2승(승점 6점)을 기록한 코스타리카는 16강 진출이 확정되었고 2패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다. 2차전까지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이제 3차전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여 16강 진출자를 결정해야 한다. 처음 시작이 좋아서 . 어쨌든 깡패 셋이 모인 최악의 조에서 코스타리카는 세계적 강호 두 팀을 연달아 무너트리며 D조에서 제일 먼저 16강을 확정짓는 돌풍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의 본선 2라운드 진출은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파일:attachment/goodbyeengland.jpg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잉글랜드는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으며,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1994 FIFA 월드컵 미국 이래 20년 만에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경기 전 발로텔리는 우리가 이기면 잉글랜드가 16강 갈 희망이 있으니 골 넣으면 영국 여왕이 뽀뽀를 해달라 희망고문을 했으나 이기기는 커녕 오히려 무득점에 그치며 져버렸으니 결국 영국 여왕의 뽀뽀는 커녕 오히려 뺨을 맞는 격이 되어버렸다.

이탈리아로서도 매우 불안한 징조를 보여주는 패배였다. 코스타리카의 공격에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내내 고전했고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다. 물론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마지막 경기 상대 우루과이와 비교해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지만, 한눈에 봐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잉글랜드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킬러 본능을 과시한 루이스 수아레스가 버티고 있다.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전에 골든골을 넣어 그 후 이탈리아에게 시달린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수많은 주옥 같은 드립을 날리면서 이탈리아를 맹렬히 디스했다. 그 중 이 경기 코스타리카가 이기면 이탈리아는 세리에A에서 코스타리카 출신 선수들을 쓸까요? 카사노 카사노바라 부른 것은 백미. 이외에도 MBC와 KBS의 해설진 모두가 발로텔리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

FIFA는 경기 후 코스타리카에 대해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례적으로 무려 7명이나 도핑 테스트를 받아 단순히 결과에 충격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FIFA가 코스타리카에 대해 편견을 품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상대 팀 이탈리아는 평소 관례대로 2명만 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편파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 디에고 마라도나 이 일을 강하게 비난했다.

7. 5-1경기: 이탈리아 0 : 1 우루과이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D조 5-1경기
2014. 06. 24.(화) 13:00[A]
아레나 다스 두나스 ( 브라질, 나타우)
주심: 마르코 로드리게스 (멕시코)
파일:Italy FIGC 2014.png 0 : 1 파일:Uruguay AUF 2014.png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이탈리아 파일:우루과이 국기.svg 우루과이
- 파일:득점 아이콘.svg 81' [[디에고 고딘|{{{#373a3c,#dddddd 디에고 고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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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the Match: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잔루이지 부폰|{{{#00296d 잔루이지 부폰}}}]]
중계 방송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최승돈 한준희
파일:SBS 로고.svg 조민호 박문성

7.1. 경기 실황 및 평가

이름 이름
1. 지안루이지 부폰 GK (주장) 1. 페르난도 무슬레라 GK
2. 마티아 데실리오 3. 디에고 고딘 (주장) 파일:득점 아이콘.svg
3. 조르조 키엘리니 6. 알바로 페레이라 63'
11.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63'
4. 마테오 다르미안 7.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78'
18. 가스톤 라미레스 78'
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9. 루이스 수아레스
9. 마리오 발로텔리 46'(HT)
18. 마르코 파롤로 46'(HT)
13. 호세 히메네스
15. 안드레아 바르잘리 14. 니콜라스 로데이로 46'(HT)
16. 막시 페레이라 46'(HT)
17. 치로 임모빌레 71'
10. 안토니오 카사노 71'
17. 에히디오 아레발로 리오스
19. 레오나르도 보누치 20. 알바로 곤살레스
21. 안드레아 피를로 21. 에딘손 카바니
23. 마르코 베라티 75'
5. 티아구 모타 75'
22. 마르틴 카세레스
이탈리아
16. 다니엘레 데 로시 부상

SBS 하이라이트 영상
파일:external/i1231.photobucket.com/99ita-uru_zpscca4f9d6.jpg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남미의 우루과이였다.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만난 건 이번이 3번째였다. 양 팀의 A매치 통산 전적은 2승 4무 3패로 이탈리아가 근소하게 열세에 있지만 월드컵에서의 전적은 1승 1무로 이탈리아가 근소하게 우세하다.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조별리그에서 처음 만났을 땐 0 : 0으로 비겼고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16강전에서 다시 만났을 땐 이탈리아가 2 : 0으로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이탈리아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들 중에서 브라질과 프랑스를 제외한 그 어떤 팀에도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는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과연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전까지 지켜본 결과 이 조의 판세는 사전 예측을 크게 벗어났다. 당초 예상으론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코스타리카가 마치 고래들 싸움에 낀 새우 같이 3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퇴장하고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3파전이 예상되으며 코스타리카는 '잘해야' 세팀중 한두팀상대로 무승부를 캐 고춧가루팀으로 활약했으면 활약했지, 16강진출조차 너무나도 힘들어보이는 상황이었다 .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 최약체인 줄 알았던 코스타리카가 사실 조 최강자였다. 가장 먼저 2승을 거두어 16강에 진출했고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잉글랜드는 2패로 일찌감치 탈락해버렸다. 이제 남은 16강 티켓 1장을 놓고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되었다. 두 팀 모두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이탈리아가 0, 우루과이가 -1을 기록 중이다. 고로 이탈리아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가는 조금 여유로운 상황이었고 우루과이는 반드시 이겨야만 올라갈 수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이탈리아인지라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지키기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리하여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중앙에 안드레아 바르찰리 - 레오나르도 보누치 - 조르조 키엘리니 스리백을 가동했다. 중원엔 마티아 데실리오 -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 안드레아 피를로 - 마르코 베라티 - 마테오 다르미안이 포진했고 전방엔 마리오 발로텔리 - 치로 임모빌레 투 톱이 섰다. 반면, 반드시 이겨야 올라갈 수 있는 우루과이는 좀 더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알바로 페레이라 - 디에고 고딘 - 호세 히메네스 - 마르틴 카세레스 포백과 중원에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 에히디오 아레발로 - 알바로 곤살레스를 배치하고 전방에 루이스 수아레스 - 에딘손 카바니 투 톱과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니콜라스 로데이로 삼각편대를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갈 길이 급했던 우루과이가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탄탄한 이탈리아의 스리백 수비와 명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쇼에 힘입어 골을 내주지 않고 버텼다. 우루과이는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워 이탈리아를 거세게 밀어붙였으나 이탈리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 경기에 출전한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나 이탈리아의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 두 사람은 모두 멘탈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로 악명 높았다. 그래서 이 둘의 이른바 똘끼 맞대결도 경기 전 필수 관전 요소로 꼽혔다. 아니나 다를까 발로텔리가 먼저 전반 22분에 우루과이의 레프트백 알바로 페레이라를 향해 엄청난 점프력을 선보이며 플라잉 니킥을 시전하다 주심에게 적발되어 먼저 경고를 하나 받았다. 알바로 페레이라는 전 경기 잉글랜드전에서 라힘 스털링과 충돌하여 기절하기까지 했으나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풀 타임을 소화한 바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또 상대 선수에게 니킥을 당한 것이다.

우루과이는 계속해서 이탈리아를 밀어붙였으나 명수문장 부폰이 지키는 이탈리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전은 0 : 0으로 끝이 났다. 같은 시각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코스타리카 VS 잉글랜드의 경기 역시 0 : 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리하여 실시간 순위에서 코스타리카가 2승 1무(승점 7점)로 조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동률이었으나 골 득실에서 1골이 더 앞선 이탈리아가 2위, 우루과이가 3위에 있었고 잉글랜드는 1무 2패(승점 1점)로 조 최하위에 있었다. 이제 이탈리아로서는 45분을 무사히 버텨내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하프타임 때 프란델리 감독은 경고를 받은 발로텔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불러들이고[16] 마르코 파롤로를 교체 투입했다. 공격 숫자를 줄이고 수비 숫자를 늘려서 지키는데 주력하고 토너먼트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도였다.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전 감독 역시 부진했던 로데이로를 빼고 오버래핑 능력이 활발한 수비수 막시 페레이라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던 후반 13분, 이탈리아에 악재가 찾아오고 말았다.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에히디오 아레발로의 다리를 밟아 쓰러뜨리는 파울을 범했는데 하필 주심이 바로 코 앞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아레발로의 정강이에 마르키시오의 발바닥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주심 마르코 로드리게스는 곧바로 마르키시오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들어 퇴장시켰다. 아직 경기가 30분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이로써 10명이 뛰어야 하는 수적 열세의 불리함을 안게 된 것이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우루과이는 승리를 위해 더욱더 거세게 밀어붙였다. 이탈리아는 그나마 수문장 부폰의 맹활약에 힘입어 간신히 실점을 막으며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후반 33분, 이탈리아 진영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중볼들이 오가며 혼전 상황이 지속되던 중이었다. 경기 내내 충돌하던 센터백 조르조 키엘리니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또 다시 맞닥뜨렸는데 주심은 그 때 한참 공이 이리저리 튀고 있던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을 보고 있었다. 그 때 주심이 안보는 틈을 타서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무는 이른바 핵이빨 사건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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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물어 놓고서 이빨이 아픈지 본인도 덩달아 쓰러져 뒹구는 게 포인트.

SBS 조민호 캐스터는 '뼈를 물었나봐요'라는 드립을 날렸고 본인과 박문성 해설은 빵 터졌다. 영상[17] 심판이 못 보고 넘어가는 바람에 카드는 받지 않았으나 판독 결과 상대 선수를 깨문 것이 확실한 이상 징계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의 분수령이 된 수아레스의 핵이빨 때문인지 이탈리아 선수들은 심리적 흥분을 이기지 못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평정심을 찾지 못한 이탈리아 선수들은 결국 3분 후 재앙을 맛보게 되었다.

후반 36분, 우루과이가 이탈리아 우측 진영에서 코너킥을 얻었다. 교체 투입된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가스톤 라미레스가 찬 코너킥은 중앙으로 곧장 날아갔고 그걸 공격에 가담한 우루과이 센터백 디에고 고딘이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지면으로 떨어진 뒤 바운드가 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 우루과이가 1 : 0으로 앞서가게 되었다. 이탈리아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았다. 이미 후반 30분에 모든 교체 카드를 다 써버렸기에 승부를 뒤집을 비책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이탈리아 공격수들은 형편없는 골 결정력 탓에 찾아온 기회를 족족 날려먹었고 우루과이는 주장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강력한 늪 축구로 전원 수비에 들어가며 이탈리아의 맹공을 버텨냈다. 결국 경기는 우루과이의 1 : 0 승리로 끝이 나서 우루과이는 D조 2위로 기어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이번 패배로 인해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한편 FIFA는 핵이빨 사건을 일으킨 수아레스에게 결국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 4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 금지 +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1300만 원)[18]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A매치 출전정지 효력은 즉각 적용되어서 우루과이는 당장 16강부터 수아레스없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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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로텔리는 전반전 상대 선수에게 플라잉 니킥을 날리고 옐로카드를 챙긴 후 후반 시작에 교체되었다. 사실 수아레즈의 희대의 또라이 짓에 묻혀서 그렇지 전통의 더티 플레이 팀답게 이탈리아도 플레이가 만만치 않았던 경기.

엔딩 크레딧 곡으로는 수지 외 4명의 ' 드림하이'가 선곡되었다. 흡혈귀 송곳니가 합성된 수아레스 얼굴과 "16강을 물다"라는 문구가 압권. 링크

"뼈를 물었나봐요."라는 멘트로 이전 사태를 거울삼아 겨우겨우 참고 있던 박문성 해설위원을 결국 터트리게 만든 조민호 캐스터는 경기 중 부폰과 무슬레라를 언급하면서 "정말 부럽다."라는 뼈있는 멘트를 날렸다.

이 경기의 여파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의 프란델리 감독과 이탈리아 축구 협회장이 결국 사임의 뜻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C조 경기에서 일본이 콜롬비아에게 1:4로 패해 탈락하였고, 이틀 뒤 열린 H조 경기에서 러시아가 알제리와 1:1로 비겨 탈락하는 바람에 졸지에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인이 감독을 맡은 팀들은 조별리그에서 몽땅 전멸하는 징크스가 생겨버렸다.[19]

수아레스의 기행의 여파는 엄청나서, 각종 외신들은 모두 수아레스를 맹비난하였고, FIFA도 즉각 조사에 착수하여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장 금지 및 4개월 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수아레스는 남은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경기 이후 평가전 출전은 가능하게 됐지만 공식 대회에서는 여전히 출전 정지가 적용되어서 브라질 월드컵 1경기(우루과이가 16강전에서 콜롬비아에게 져서 탈락했으므로), 2015 코파 아메리카 4경기(이 대회는 8강에서 탈락),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초반 4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와중에 리버풀이 수아레스를 버린다는 찌라시도 나왔는데 수아레스가 누굴 진짜로 물어서 뜯어버리거나 살해하지 않는 한 그럴 리 없다고 여겨졌으나 결국 수아레스는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리고 바르사에서는 수아레스가 또다시 사람을 깨물면 연봉 3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수아레즈와 발로텔리에 묻혔지만, 이 날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당연히 잔루이지 부폰이다. 허술하고 무너질대로 무너진 수비진을 다독이며 그야말로 여러차례 슈퍼 세이브. 지난 남아공 대회때의 한을 여실히 풀며 조국 이탈리아의 16강 티켓을 결사적으로 지켜내고자 했다. 그와 함께 유럽 최고의 키퍼 자리를 두고 다투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이번 대회에서 몰락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 괜히 Man of the Match가 아니다. 그러나 수비가 축막인건 부폰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팀을 16강으로 이끌고자 했던 부폰의 처절한 노력은 디에고 고딘의 한 방에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덕분(우루과이 기준)에 우루과이 입장에선 이 경기로 인해서 우루과이는 2010년 월드컵에 이어서 또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되고 콜롬비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를 10년 넘게 월드컵 본선에서 볼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20]

8. 5-2경기: 코스타리카 0 : 0 잉글랜드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D조 5-2경기
2014. 06. 24.(화) 13:00[A]
미네이랑 (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주심: 자멜 하이무디 (알제리)
파일: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0 파일:England FA 2014.png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파일:잉글랜드 국기.svg 잉글랜드
- 파일:득점 아이콘.svg -
[[https://playvod.imbc.com/Vod/VodPlay?broadcastId=1003010100154100000|{{{#fbcc00 경기 다시 보기}}}]] | [[https://m.youtube.com/watch?v=4XkG6UEMhl0&pp=ygUc7L2U7Iqk7YOA66as7Lm0IOyeieq4gOuenOuTnA%3D%3D|{{{#fbcc00 경기 하이라이트}}}]] | [[https://www.fifa.com/en/tournaments/mens/worldcup/2014brazil/match-center/300186484|{{{#fbcc00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케일러 나바스|{{{#00296d 케일러 나바스}}}]]
중계 방송
파일:KBS 1TV 로고(1984-2018).svg 이광용 이용수
파일:MBC 로고.svg 김나진 서형욱
파일:SBS 로고.svg 정우영 장지현

8.1. 경기 실황 및 평가

이름 이름
1. 케일러 나바스 GK 13. 벤 포스터 GK
3. 잔카를로 곤살레스 5. 게리 케이힐
5. 셀소 보르헤스 78'
11. 마이클 바란테스 78'
7. 잭 윌셔 73'
4. 스티븐 제라드 73'
6. 오스카르 두아르테 8. 프랭크 램파드 (주장)
9. 조엘 캠벨 65'
21. 마르코 우레냐 65'
9. 다니엘 스터리지
10. 브라이언 루이스 (주장) 12. 크리스 스몰링
14. 란달 브레네스 59'
7. 크리스티안 볼라뇨스 59'
16. 필 존스
15. 후니오르 디아스 17. 제임스 밀너 76'
10. 웨인 루니 76'
16. 크리스티안 감보아 20. 아담 랄라나 62'
19. 라힘 스털링 62'
17. 옐친 테헤다 21. 로스 바클리
19. 로이 밀러 23. 루크 쇼
잉글랜드
3. 레이턴 베인스, 15.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부상

SBS 하이라이트 영상
축구 종가의 자존심은 이미 초장부터 박살났고, 사실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의 3연승 여부가 더 주목되는 경기. 결국 무재배를 이룸으로써 D조 최약체로 분류되던 코스타리카는 무패로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꼴찌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코스타리카가 조 1위를 거둔 것. 1승이라도 챙긴 스페인과 달리 잉글랜드는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짐을 싸게 됐다. 잉글랜드 역시 D조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코스타리카 쇼크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패하지만 않았을 뿐.

다만, 경기 내용은 무승부 경기답지 않게 전반전부터 매우 역동적이었다. 양쪽 공격수 모두 열심히 골문을 두드렸으나, 이에 맞서는 양 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특히 눈부셨다. 그런데 잉글랜드의 경우 확실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상당히 있었는데, 문제는 잉글랜드 스스로 기회를 날려먹는 삽질을 해버리거나 그나마 잘 살려 놓은 공은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에게 막혀버렸다는 것….

이로써 이른바 세계 4대 리그를 가진 국가 중 3이 조별예선에서 광탈하는 진기록이 달성되었다. 만약 독일까지 광탈했다면 부동의 세계 신기록이 달성될 뻔 했는데… 독일은 2승 1무로 G조 1위를 굳혔고, 기세를 몰아가 우승까지 했다. -그리고 시작된 디펜딩 챔피언 의 저주. 저주 참 길다.-

즉, D조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모조리 16강 진출에 실패한 셈이 되었다. 유럽 국가들이 모두 16강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E조와는 대비된다.

그나마 잉글랜드 팬들에게 위안일 점 이라면 2000년대를 풍미했던 스티븐 제라드 - 프랭크 램파드 라인이 재현 된 정도.[22] 빅리그 명문의 간판스타 이자 주장, 부주장을 맡았던 이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전부 은퇴를 하게되었고 처참하게 털렸지만 그래도 다비드 비야 - 페르난도 토레스를 마지막으로 보여준 스페인과 같이 추억팔이 한번 제대로 해 주고 브라질을 떠났다.

후일담이지만,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렇게 서로 맞붙었던 두 팀은 4년 뒤에는 처지가 완전히 180도 뒤바뀌게 된다. 코스타리카는 1무 2패로 광탈, 잉글랜드는 4강까지 갔다. 다만, 잉글랜드는 막판에 4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것이 좀 흠일지도….

특이하게도 코스타리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중 이 경기에서만 홈 유니폼을 입었다.

[1] 당시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이 세 강팀이 그 한 조에 모여있는 그야말로 정말 있을까말까했던 완전한 죽음의 조였다. 그리고 이 조를 통과한 팀은 놀랍게도 이탈리아였다. 게다가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탈리아가 1차 조별리그에서 3무로 2차 조별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A] 현지 시각 기준 [3] 카메라로 다시 본 장면에서는 다소 오프사이드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장면도 있긴 했다. [4] 페레이라의 퇴장으로 우루과이는 남아공 월드컵 로데이로 퇴장에 이어 두대회 연속 월드컵 첫 퇴장 선수 탄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5] 당시 벤치에서 수아레스가 경기에 뛰기위하여 장비를 착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하였으나 타바레스 감독이 수아레스의 부상을 염려한것인지 결국 투입시키지 않은것으로 추정된다. [A] [7] 최소한 2026 FIFA 월드컵까지는 이 타이틀이 유지되는 것이 확정되었다. [A] [9] 글렌 존슨이 루니의 월드컵 첫 골을 어시했기 때문에 글렌 존슨이 루니의 순결을 빼앗았다는 드립이 성행했다. [10] 상대 수비의 실수로 볼을 갖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오프사이드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상황. [11]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3골 차 이상으로 크게 이기는 경우엔 1골 차이도 충분하다. [A] [13] 참고로 그 경기는 골로 인정되지 못한 콸라이렐라의 슛이 나비효과로 작용했는지 이탈리아가 2:3으로 패배하면서 조 꼴찌로 떨어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4] 결국 이탈리아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서 북중미 팀에 패배하는 치욕적인 기록을 또 하나 남기게 되었다. 이제 이탈리아가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대륙은 아프리카와 세계 축구 최약체들만 모인 오세아니아 단 둘만 남게 되었다. [A] [16] 그러나 발로텔리는 이미 경고 누적이 성립되어서 이탈리아가 16강 진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프란델리 감독의 이러한 조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나 다름없었다. [17] 공교롭게도 박문성 해설은 2012~2013시즌에 수아레스가 일으킨 핵이빨 사건 당시에도 중계했다가 이재형 캐스터와 함께 웃음이 터져서 간신히 클로징을 했던 적이 있다. 영상 그 때문인지 수아레스가 이번 경기에서 또 무는 행동을 보이자 "엇! 물어! 물어! 물어! 물었나요? 지금 문 것 같은데요!" 하고 경악하는 해설을 했고, 한참 동안 "어떻게 월드컵에서도 무나요?"라며 수아레스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18] 굳이 스위스프랑으로 벌금을 매기는 이유는 피파의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는 영구 중립국이라 EU에 가입하지 않아서 유로도 안 쓴다. [19] 이 대회에서 일본은 알베르토 자케로니가 맡았고,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가 맡았는데, 둘 다 이탈리아인이다. 그리고 자국 팀을 맡은 체사레 프란델리까지 포함하면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인이 감독을 맡은 팀만 3팀이다. [20]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때에는 스웨덴한테,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때에는 북마케도니아한테 각각 플레이오프에서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A] [22] 상기 테이블을 보다시피 제라드는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 28분 잭 월셔와 교체되어 필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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