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6:30:33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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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편 황제 납치 사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페잔 점령 작전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풍운편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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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6~10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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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Operation Ragnarök · [ruby(神々の黄昏, ruby=ラグナロック)]作戦
파일:Mittermeyer_Fleet_in_Fezzan_(DNT).jpg
날짜
우주력 798년, 제국력 489년 표준력 11월 20일 ~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표준력 5월 25일
장소
자유행성동맹령, 페잔 자치령
교전 당사자 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파일:Goldenbaum-Dynasty.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정통정부 파일:Goldenbaum-Dynasty.png
지휘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오스카 폰 로이엔탈
볼프강 미터마이어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나이트하르트 뮐러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헬무트 렌넨캄프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코르넬리우스 루츠
폴커 악셀 폰 부로
칼 에두아르트 바이어라인
롤프 오토 브라우히치
드로이젠
호르스트 진처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
베르너 알트링겐
카르나프
그뤼네만
좀바르트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자유행성동맹
욥 트뤼니히트
월터 아일랜즈
도슨
알렉산드르 뷰코크
춘우 지엔
양 웬리
랄프 칼센
라이오넬 모튼
더스티 아텐보로
에드윈 피셔
발터 폰 쇤코프
듀드네이
은하제국 정통정부
요펜 폰 렘샤이트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병력 은하제국군
페잔 회랑 방면군
함정 15만 4600척, 장병 1660만 명
이제르론 회랑 방면군
함정 불명, 장병 400만 명
자유행성동맹군
제1, 14, 15함대
함정 3만 2900척, 장병 52만 6000명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함정 1만 6420척, 장병 190만 7600명[1]
은하제국 정통정부군
함정 없음, 장병 9명
피해 규모 불명 불명
결과
은하제국의 승리, 바라트 화약 체결
은하제국 정통정부 골덴바움 왕조 소멸
로엔그람 왕조 개창

1. 개요2. 주요 인물
2.1. 은하제국2.2. 자유행성동맹&은하제국 정통정부2.3. 페잔 자치령
3. 배경4. 작전 준비
4.1. 작전 발령4.2. 동맹과 페잔의 반응
5. 전개6. 전후 처리
6.1. 은하제국6.2. 자유행성동맹6.3. 페잔 자치령&지구교
7. 평가
7.1. 제국7.2. 동맹
8. 둘러보기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황제 납치 사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시리우스 전역
라그나뢰크 작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4권 <책모편> 8장 ~ 5권 <풍운편> 10장
    • 은하영웅전설 OVA 41~54화
    •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167화 ~
    •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46화 ~
  • 시기 : 우주력 798년, 제국력 489년 표준력 11월 20일 ~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표준력 5월 25일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페잔 자치령의 고등판무관 니콜라스 볼텍과 결탁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황제 납치 사건을 명분으로 삼아 자유행성동맹을 정복하고자 실행한 작전이다. 작전명의 유래는 북유럽 신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 라그나로크. 신들의 황혼이라고 쓰고 라그나로크라고 읽는다.

은하영웅전설의 역사에서는 드물게도 무려 4개의 세력이 참여했는데, 각각 골덴바움 왕조, 페잔 자치령, 자유행성동맹, 은하제국 정통정부이다. 그런데 작전 시작한 지 얼마 안가서 페잔이 망하고 정통정부는 유명무실했기에 실질적으로는 골덴바움 왕조 vs 자유행성동맹이었다.

2. 주요 인물

2.1. 은하제국

2.2. 자유행성동맹&은하제국 정통정부

  • JL77
    • 기지 사령관 브레첼리 대령

2.3. 페잔 자치령

3. 배경

우주력 797년 4월 발발한 립슈타트 전역은 5세기 가까이 부귀영화를 누린 문벌귀족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가 동맹을 맺어 문벌귀족들을 배제하고 에르빈 요제프 2세를 37대 황제로 옹립하자 문벌귀족들은 연합을 짜서 라인하르트에 대항했지만 무수한 졸전 끝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함락되면서 패배했다. 이후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공작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후작에게 숙청당하면서 은하제국은 라인하르트 독재체제로 운영된다. 문벌귀족 중 몇몇은 자유행성동맹이나 페잔 자치령으로 망명했고, 제국에 남은 대다수 귀족들은 대부분의 재산을 압류당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재산도 헐값에 팔아치워야 했다. 귀족 지배에서 해방된 제국 민중들은 라인하르트를 칭송했으며 제국은 사회의 불공정이 해소되며 국력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한편 지구를 중심으로 한 우주 질서를 건석하고자 한 지구교의 의지에 겉으로는 복종하던 페잔 자치령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강대한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을 모두 무너뜨리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무너뜨리더라도 그 다음에는 우주 전체에 혼란이 닥칠 거라고 전망하고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서 지구교에 보고했다. 새로운 계획은 제국이 동맹을 무너뜨리고 우주를 통일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협력한 뒤, 그 우주의 정점에 선 라인하르트를 제거하고 우주를 지구교가 통치하는 계획이었다. 지구교는 이 계획을 승인했고, 루빈스키는 제국과 동맹이 다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는 명분, 제국 37대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한 뒤 동맹에 제국 망명 정권을 세우는 이른바 ' 황제 납치 사건'을 계획했다.

그때 라인하르트도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라인하르트가 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어떻게든 제거해야 했는데, 폐위할 적당한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진짜 제거했다가는 '유아살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페잔에서 황제 납치를 통해 전쟁을 일으키자고 제안하자 라인하르트는 이를 승낙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동맹과 함께 페잔도 잡아먹을 속셈이었으므로 페잔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을 비밀리에 포섭하여 제국의 진의를 페잔 자치정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

우주력 798년 7월, 페잔의 도움을 받아 제국수도 오딘에 잠입한 문벌귀족 잔당들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했고, 라인하르트는 이를 방관했다. 계획대로 황제 일행은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고 동맹정부의 도움을 받아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발족했다. 동맹정부는 이 망명정권을 외교적 카드로 삼아 라인하르트와의 교섭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교섭은 커녕 "역사를 되돌리려는 문벌귀족 잔당들과 그들과 결탁한 동맹의 야심가를 친다"는 명분으로 동맹과 정통정부를 향해 선전포고했다. 여기에 문벌귀족들이 부활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제국 민중들이 앞다투어 입대하고 반 귀족, 반 동맹을 부르짖으면서 라인하르트에 힘이 되어주었다. 제국 수뇌부는 "1억 명 100만 척 체제"를 언급할 정도로 막대한 대군을 동원하여 동맹을 정복하려고 했으며, 모든 우주함대는 제1급 출동준비태세에 들어가 라인하르트가 출동명령을 내리면 24시간 안에 15만 척에 달하는 대함대가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제국과 동맹을 잇는 두 항로 중 페잔 회랑은 페잔 자치령 때문에 군사작전을 펼칠 수 없었고 군사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이제르론 회랑은 동맹군이 점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르론 요새에는 희대의 명장 양 웬리가 버티고 있었다. 옛날처럼 이제르론 요새를 무력으로 공략하는 방법으로는 승리 가능성은 둘째치고 엄청난 피해를 제국이 짊어져야 하는 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4. 작전 준비

4.1. 작전 발령

파일:제1차라그나로크.png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개요도

9월 19일, 제국군 주력 우주함대가 제1급 출동준비태세에 들어가 명령이 떨어지면 24시간 뒤에 15만 척의 대함대가 출동할 준비를 갖추었다. 황제 납치 사건의 책임을 지고 근신하던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도 처분이 풀려 일선에 복귀했다. 원수부에서 열린 최고작전회의는 라인하르트 본인을 포함한 17명이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라인하르트는 협력자인 니콜라스 볼텍을 소개하고, 동맹을 정복할 '라그나뢰크 작전'을 공표했다.

1. 이제르론 회랑을 통해 동맹을 공격하던 기존의 발상을 폐기하고, 페잔 회랑을 통과하여 동맹의 허를 찌른다.

2. 이를 위해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웃도는 대병력으로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한다. 이는 전 우주의 관심을 이제르론에 돌리는 양동 작전이다. 단, 요새가 허점을 보인다면 즉시 공세에 나서 회랑을 제압하고 페잔 방면군과 함께 동맹령을 압박한다.

3. 제국군 주력부대는 페잔 회랑을 통과하여 동맹령을 침입한다. 페잔 자치령은 국시인 중립을 포기하고 제국에 귀속될 것이며, 양 웬리는 이제르론에 고립될 것이고 그 외 동맹군 함대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4. 만약 양 웬리가 이제르론을 포기하고 제국군 주력을 요격하러 온다면 배후를 쳐서 섬멸한다.[2]

작전안을 본 제독들은 수긍했지만 유일하게 로이엔탈만이 "과연 그렇게 잘될지....."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가 "잘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답하자 바로 수긍했고, 로이엔탈의 불만을 잘 아는 미터마이어는 겨우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나이트하르트 뮐러가 작전명을 묻자 "라그나뢰크"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모든 제독들은 큰 인상을 느끼며 승리의 영광을 얻게 위해 앞다투어 자신을 이 작전에 참가시켜달라고 했다.

9월 20일, 이미 납치당했지만 형식상 옥좌를 지키고 있던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라인하르트의 지시로 공식적으로 폐위되어 폐제(廢帝)로 기록되었고 황실의 방계인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가 제39대 황제 카타린 케트헨 1세로 즉위했다. 그녀는 골덴바움 왕조 최초의 여제이자 최연소 황제였다. 그의 아버지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자작은 라인하르트 덕에 빚도 갚고 공작위까지 받았지만, 실권은 하나도 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침공 계획을 확정한 은하제국군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 부대 재배치, 물자 비축, 함정 정비 및 병기 점검 등 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11월 4일에는 로이엔탈 상급대장을 사열총감으로 삼아 3만 척 규모의 대훈련을 실시했는데, 매우 가혹하여 훈련임에도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제국에 포섭된 볼텍은 거짓 정보를 페잔 자치정부에 보고하여 제국의 계획에 최대한 협조했다.

11월 8일, 라그나뢰크 작전의 진용이 최종 결정되었다. 페잔 회랑을 점거하고 동맹을 침공할 페잔 회랑 방면군에는 함정 8만 7500척, 장병 1200만 명이 동원되었다. 이 중에는 페잔과 동맹 점령지를 경비할 육전부대원 400만 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페잔 회랑 방면군의 제1진은 미터마이어, 제2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입은 부상을 회복하고 현역으로 복귀한 뮐러 대장이었다. 난국에 강하다고 정평이난 뮐러를 미터마이어 뒤에 둔 것은 라인하르트의 탁월한 인사라 할 수 있다. 물론, 뮐러 자신은 이전의 설욕을 위해 내심 이제르론 공략 작전에 참여하고 싶었했다. 제3진은 라인하르트 본인이 직접 지휘했다. 그 직속부대로는 베르너 알트링겐, 브라우히츠, 카르나프, 그뤼네만, 트루나이젠으로 각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배속되었다. 총기함 브륀힐트에는 총참모장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 수석 부관 슈트라이트 소장, 차석 부관 테오도르 폰 뤼케 대위, 친위대장 귄터 키슬링 중령이 동승했다. 그리고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도 정식 중령 대우로 기함에 동승했다.

제4진 슈타인메츠 대장으로 만일 제국군이 동맹령에 침투했을 때 페잔 항로가 봉쇄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반전해서 이를 격퇴하는 임무를 맡았다. 최후위가 되는 제5진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대장으로 페잔 항로와 제국 본토를 잇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비텐펠트 파렌하이트 두 대장의 함대가 예비 병력으로서 대기하게 되었다. 둘 다 공세에 강하여 아마도, 동맹군의 숨통을 끊는 국면에 달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동맹의 주의를 돌릴 이제르론 방면군의 진용도 중후했다. 사령관은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이 취임했고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과 코르넬리우스 루츠 대장이 부사령관으로 로이엔탈을 보좌했다. 이제르론 회랑 방면군은 떠들썩하게 출병했고 동맹 정보망은 이 사실을 본국에 보고했다.

그리고 울리히 케슬러 대장은 제도방위 사령관으로서 수도 오딘을 경비했고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대장은 후방업무를 맡아 오딘에 잔류했다. 메크링거는 군무성과 원수부의 사무를 결재하고 후방에서 후속부대를 편성하고 보급을 담당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4.2. 동맹과 페잔의 반응

이러한 정보 중, 이제르론 방면에 관한 것만이 의도적으로 공표되어 페잔을 경유해 동맹에 전달되었고, 동맹정부는 군부의 최고 간부들과 모여 국방조정회의를 개최하였다. 처음에는 비상사태인 것은 분명하나 이제르론 항로에는 난공불락의 요새인 이제르론 요새도 있고 무엇보다도 불패의 명장 양 웬리가 있기 때문에 제국군이 동맹령에 진입할 수 있을리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은 제국의 로엔그람 공작이 앞서 언급한 난공불락의 요새와 불패의 명장이 있음에도 그 전쟁의 천재가 아무 승산도 없이 싸움을 걸어올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이제르론 공격이 그저 양동에 지나지 않고 적의 주력부대는 페잔 회랑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다.

그의 걱정은 적중했으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를 듣고 독창적이지만 페잔이 정치적 중립을 버리고 1세기 가까운 전통을 버리면서 제국에 가담할 거라곤 생각할 수 없으며 애초에 그리해서 제국이 더욱 거대화하면 페잔 자신의 존재가 위축되게 될거라며 페잔이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리 없고 또한, 페잔은 동맹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거대한 권익을 유지하고 있기에 만일 동맹이 제국에 정복당할 사태에 놓이면 이때까지 이어진 그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상인으로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일을 그들이 할리가 없다고 희의적으로 생각했다.

뷰코크는 페잔은 분명히 동맹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나 그것은 동맹 소행성의 광산 토지 및 기업에 대한 것이지 동맹 정부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페잔인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자본만 안전하다면 동맹이라는 국가가 붕괴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불안함을 느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뷰코크의 걱정은 어떤 구체적인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닌 이상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3] 결국 이제르론 방면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지원 요청이 오면 바로 들어주기로 결론을 내렸다.

페잔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그들은 전쟁을 이용해 이익을 거둘 생각만 했을 뿐 외교나 국가안보 같은 골치아픈 일은 자치정부에게 떠넘기고 신경을 꺼버렸다. 하지만 그들이 의지하던 자치정부의 수장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페잔 시민은 물론 지구교단마저 배신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행동했다. 그러나 루빈스키도 제국군 대함대가 페잔을 향해 오고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5. 전개

5.1. 이제르론 회랑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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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력 798년 11월 20일 은하제국군은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이 이끄는 제국군 함대 3만 6천 척이 이제르론 회랑에 나타났다. 라그나뢰크 작전의 최초 포화였다. 그의 함대 포진을 본 양 웬리는 당당한 포진이며 두께도 너비도 흠잡을 데가 없다며 대단하다는 평가를 했다. 설령 양동작전일 뿐인데도 전력을 다하는 것이냐며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반면 로이엔탈은 이번 작전이 최대한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었기에 루츠 제독에게 처음 계획에 따라 반포위작전을 실행할 것을 명했다. 양은 제국군에 쉽사리 반응할 수 없이 발이 묶이자 어렵사리 아텐보로와 피셔를 출격시켜 공격을 무마시키려고 했다.
파일:이제르론혼전상황.png
하지만 제국군은 빠르게 함대를 진격해 혼전을 일으켜 토르 하머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동맹군이 증원을 하면 제국군 의 2진 렌넨캄프의 함대를 꺼내들어 소모전 양상으로 이끌 예정이었다. 이 와중에 동맹군의 전함 옥사이나는 격침됐고 류블랴나는 통신두절이 되었다.

제국군이 유리한 상황이 되자 양은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때마침 육전과 상륙전의 명수 쇤코프가 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기함 히페리온이 출격하자 로이엔탈은 양 웬리를 살해하여 눈부신 공적을 거둘 생각에 흥분하여 기함 트리스탄과 함대를 전진시켜 히페리온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양 웬리는 히페리온에 타고 있지 않았고 전진하던 트리스탄은 접근하는 강습양륙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적병의 침입을 허용하고 말았다. 발터 폰 쇤코프 카스퍼 린츠가 지휘하는 로젠리터 연대가 트리스탄 내부를 헤집었고 한때 로이엔탈과 쇤코프의 일기토까지 벌어졌다.[4] 제국군의 분전으로 로젠리터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한 방 먹은 로이엔탈은 공세를 관두고 함대를 후퇴시켰다. 물론 훈련이 잘 되어있는 로이엔탈의 함대였기에 동맹군이 역공을 취할 수는 없었다.

첫 번째 전투가 끝난 뒤 동맹군은 함대를 조금씩 출격시켜 제국군을 토르 하머 사거리 내로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로이엔탈은 유인책에 당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동맹군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12월 9일부터 함대를 잘게 쪼갠 다음 일격이탈 전법으로 요새를 공격했고 2천 척의 함정을 잃었지만 요새의 포탑과 장갑 일부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계획대로 공략이 실패한 로이엔탈은 후퇴한 뒤 본국에 증원을 요청했고, 라인하르트는 대기하고 있던 미터마이어와 뮐러에게 출격명령을 내린 뒤 필요하다면 자신도 직접 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5.2. 페잔 회랑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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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력 798년 제국력 489년 12월 9일, 라인하르트의 명에 따라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이 2만 척의 함대, 200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수도성 오딘을 출발하여 라그나뢰크 작전의 제2막이 올랐다. 그런데 함대는 이제르론 회랑이 아니라 페잔 회랑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이에 제국군 장병들의 의구심을 증폭되었다. 장병들의 의구심은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이 12월 13일 직접 전 함대에 이번 작전의 진정한 목적을 공표함으로써 해소되었다. 미터마이어 함대는 페잔 회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페잔 상선들을 모두 나포, 또는 격침시켜 자신들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감췄다.

12월 24일 페잔 상공에 도착한 미터마이어 함대는 위성궤도를 장악하고 강하를 시도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페잔 자치령은 얼마 없는 경비함대로도 싸우지 못하고 허무하게 제국에게 제압당했다. 그 과정에서 페잔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자신을 죽이려는 보좌관 루퍼트 케셀링크를 사살한 뒤 지하대피소로 도망쳤고 페잔 주재무관으로 있던 율리안 민츠 소위는 판무관 데이터를 삭제한 뒤 헨슬로 판무관을 데리고 페잔을 탈출하였다. 몰락한 페잔은 잠시동안 제국군이 통치하다가 제국과 결탁한 니콜라스 볼텍이 대리총독이 되어 임시 민정을 펼쳤다.( 페잔 점령 작전,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12월 30일, 라인하르트가 페잔에 도착했고 뒤이어 파렌하이트, 비텐펠트 같은 제국군 제독들이 속속들이 페잔에 집결했다. 그들은 제국력 490년 새해 첫 날을 페잔에서 보낸 뒤 순차적으로 발진했다. 가장 먼저 볼프강 미터마이어의 함대가 1월 1일 새벽 4시에 출발했고, 1월 8일 회랑 출구에 적이 없다는 칼 에두아르트 바이어라인 중장의 보고를 받고 곧장 동맹령으로 침입했다. 그 뒤를 이어 라인하르트, 파렌하이트, 비텐펠트 등이 뒤따라 동맹령으로 향했다.

5.3. 혼란과 각성

페잔이 제국에게 점령당했다는 소식은 동맹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동맹정부는 보도관제로 페잔이 점령당했다는 사실을 감추었지만, 페잔 방면에서 온 우주선 승무원들이 떠들어대는 바람에 동맹 시민들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민들은 혼란에 빠져 동맹정부에게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정작 국가원수 욥 트뤼니히트 최고평의회 의장은 정부 공보관을 통해 '책임이 막중함을 통감한다'는 말을 남기고 잠적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트뤼니히트 일파로서 그동안 부패한 삼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참 정치인으로 각성했다. 그는 즉시 각료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고, 제국에 항전하되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하는 방침을 수립했다. 아일랜즈는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을 만나 군의 협조를 요청했고, 뷰코크도 흔쾌히 협조했다. 뷰코크는 군부 1인자인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을 찾아가서 전권을 위임받고 전력을 긁어모아 3만 5천 척의 함정을 확보한 뒤, 그 중 1함대 소속이 아닌 2만 척의 함정을 반으로 갈라 14,15 함대를 편성, 함대 사령관으로 라이오넬 모튼 중장과 랄프 칼센 중장을 임명했다. 그 때 총참모장 오스만 중장이 급성뇌출혈로 쓰러져서 부참모장 춘우 지엔 중장이 총참모장으로 임명되었다. 자유행성동맹군 수뇌부는 회의 결과 페잔 회랑으로 침공한 제국군의 행동선과 보급선이 한계에 달할 때 공격하는 것과 이제르론에 있는 양 웬리에게 책임은 우주함대 사령부가 질 테니, 최선이라 생각하는 방법을 택하라는 훈령을 보내기로 했다.

새해가 밝아도 이제르론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던 양 웬리는 본국의 훈령을 받고 곧바로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제국군의 추격을 뿌리칠 속셈으로 렌넨캄프 함대를 함정에 빠트려 함정 2천 척을 격파하고 장병 20만 명을 전사시켰다. 이후 이제르론의 군민(軍民)들과 함께 철수하는 '방주 작전'을 실행하여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동맹령으로 철수했다. 1월 9일, 로이엔탈은 후퇴하는 양 웬리를 굳이 추격하지 않고 텅 빈 요새를 접수했으며, 코르넬리우스 루츠 제독에게 요새를 맡기고 자신은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과 함께 동맹령으로 진격했다.

한편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정규함대라도 있는 동맹과 달리 군사력이라고 해봤자 병사 5명에 불과했으므로, 제국이 침공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다 제국과 동맹이 화친을 맺는다면 제국은 정통정부 요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할 게 뻔했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웠다. 제국재상이자 정통정부 수반인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은 내각회의를 열었으나 일곱 명의 상서 중 두 명은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도망쳤고 뾰족한 대책은 없었다. 결국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과 렘샤이트 백작을 제외한 모든 각료들은 정부와 황제를 버리고 도망쳐버렸다. 무력하기 그지없던 정통정부는 이 때를 기점으로 간판만 남고 말았다.

5.4. 동맹령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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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독립상선 베료즈카 호가 율리안 민츠 이하 승객 80명을 태우고 페잔을 떠나 동맹령으로 향했다. 이들은 중간에 제국군 구축함 하멜른 4호에 적발당했지만 오히려 계략으로 하멜른 4호를 탈취했으며,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직후 동맹군과 합류하여 하이네센으로 귀환했다.

1월 30일. 제국원정군은 페잔에서 2,800광년을 항행해서 포레비트 성역에 집결하였다. 페잔 침공의 선두에 선 미터마이어와 뮐러는 물론 라인하르트와 바렌, 슈타인메츠에 예비대였던 비텐펠트와 파렌하이트까지 합류했고, 제국원정군의 총 전력은 전투함 112,700척, 지원함 41,900척, 장병 1,660만에 달했다. 한편 동맹군은 란테마리오 성역을 전장으로 정했는데, 지역 성계에서 동맹정부가 수도 하이네센을 제외한 성계의 방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터져나왔고, 그 의혹이 현실화 될 경우 지역 성계가 방위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동맹을 이탈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란테마리오에서 동맹군과 제국군은 격돌하였으며, 싸움의 결과는 동맹군의 패배로 끝났지만 갑자기 제국군의 후방에 나타난 양 웬리 함대 때문에 제국군은 동맹군에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하이네센으로 돌아온 양 웬리와 그의 참모진들은 모두 1계급 승진하였으며, 특히 양은 32세 나이에 원수로 승진해 브루스 애쉬비의 기록을 갱신했다. 그리고 양은 아일랜즈에게 라인하르트를 죽여 제국군을 물러나게 한다는 계획을 알려주었다. 한편 간다르바 성계의 행성 우르바시에 거점을 건설한 제국원정군에서는 로이엔탈 함대도 합류하여 총병력만 2000만에 달했다.

하지만 우주력 799년 2월 말부터 양 웬리 함대의 준동이 시작되었다. 양 웬리는 우선 제국군 수송선단을 습격하여 제국군의 보급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으며, 라이가르-트리푸라 성역에서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대장과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의 함대를 차례로 분쇄했고 타실리 성역에서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대장의 함대마저 격퇴했다. 이렇게 되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는 자신이 직접 함대를 이끌고 양 웬리를 상대하고, 다른 제독들은 동맹령 각지를 정복한다는 작전을 수립하였다.(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가르 성역 회전, 타실리 성역 회전)

우주력 799년 4월 24일.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는 버밀리온 성역에서 격돌했다. 성역의 전투는 뮐러 함대의 합류에도 라인하르트가 밀리고 있었으며, 끝내 기함 브륀힐트가 동맹군 주포 사거리에 들어왔으나 갑작스런 동맹 국가원수 욥 트뤼니히트 최고평의회 의장의 정전 명령으로 양 웬리는 라인하르트에게 항복했다. 이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에게 가서 버밀리온 성역의 제국군을 돕는 게 아닌 동맹 수도성 하이네센을 정복하여 항복을 받자고 진언했고, 그 말을 따른 두 제독의 함대가 하이네센 상공까지 오자 숨어지내던 욥 트뤼니히트가 갑자기 나타나 항복을 주장하고 반대하는 아일랜즈 국방위원장과 뷰코크 우주함대 사령장관을 지구교도의 도움으로 모조리 연금하는, 이른바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제국군에게 항복했기 때문이다. 전투가 끝나자 양 웬리 함대는 4만 척의 제국군에게 포위당했고, 처음으로 라인하르트와 만나 회담을 진행하였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

우주력 799년 5월 25일. 패전한 동맹과 제국은 평화조약을 맺었다. 그 조약에는 동맹의 군사력 제한이나 배상금 지불, 제국 함정의 동맹령 자유 항행 등등 동맹에게 불리한 조건들로 가득했다. 이로써 동맹은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하였다.( 바라트 화약) 동맹을 무너뜨린 제국군은 하이네센 은하제국 고등판무관부를 설치하고 초대 고등판무관으로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을 임명했으며, 우르바시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대장, 이제르론 요새 코르넬리우스 루츠 대장의 함대를 배치하고 오딘으로 귀환했다.

6. 전후 처리

6.1. 은하제국

전례 없는 대원정의 성공으로 라인하르트의 권위는 확고부동해졌다. 그는 내정은 물론이요 외정에도 성과를 거두어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들보다 더 많은 치적을 쌓았다. 장애물을 모두 치운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진정한 목적, 제위 찬탈에 나섰다.

라인하르트는 가장 먼저 죽은 자신의 친우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에게 대공 칭호를 내리고 그의 이름을 딴 훈장을 제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누이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게는 대공비 칭호를 바쳤다. 오베르슈타인은 키르히아이스에 대한 처분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 조치로 그 누가 피해를 입는단 말인가?"라고 반론하자 입을 열지 못했다.

동시에 라인하르트는 제국 정부 및 군부에 대한 대규모 개편에 나섰다. 오베르슈타인, 로이엔탈, 미터마이어는 제국원수로 승진했으며 각각 군무상서, 통수본부총장, 우주함대 사령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대장 10명은 모두 상급대장으로 승진했는데, 뮐러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를 구한 공로로 상급대장 중 수석 서열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이 국무상서, 오이겐 리히터가 재무상서, 칼 브라케가 신설된 민정성 초대 상서로 임명되었다.

우주력 799년 6월 20일, 오베르슈타인은 황제의 섭정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공작을 재상부로 호출했다. 오베르슈타인은 도착한 그에게 여제의 퇴위선언서, 제위를 라인하르트에 선양한다는 서약서, 그리고 페크니츠 가문의 안전을 보장하는[5] 보증서를 내밀었다. 페크니츠 공작은 퇴위선언서와 제위 양도서약서를 보고서는 덜덜 떨었으나 보증서를 읽자 안도하면서 서약서에 서명해 제위를 넘겼다.

6월 22일, 라인하르트는 노이에 상수시 '흑진주홀'에서 대관식을 열고 은하제국 황제로 즉위하여 로엔그람 왕조를 건국한다. 수많은 신하들이 새로운 황제와 새로운 왕조를 칭송했으며, 골덴바움 왕조는 490년의 역사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2. 자유행성동맹

자유행성동맹은 이 전쟁에서 제국령 침공작전에 이어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시민들이 열광하던 국가원수는 시민을 배반했으며, 국방의 중추를 이루던 우주함대는 박살나버렸다. 거기에다 나쁜 의미로 정치력이라도 있던 욥 트뤼니히트는 화약 서명 이후 제국으로 망명했고 전시내각을 이끌던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은 병상에 누워버렸다.

낭패에 빠진 동맹정부 각료들은 서로 머리를 맞댄 끝에 트뤼니히트의 정적이었던 전 재정위원장 조안 레벨로에게 의장 대행 직을 제안했다. 레벨로는 사태의 무게에 고민하면서도 요청을 받아들여 의장직에 추대되었다.

그리고 군부에도 대규모 개편 및 인사이동이 있었다. 우선 전쟁에서 용전을 펼친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는 해체되었다. 양 웬리 원수, 더스티 아텐보로 중장, 발터 폰 쇤코프 중장, 프레데리카 그린힐 소령이 예편원을 제출하고 전역했다. 알렉스 카젤느 중장도 예편원을 제출했으나 기각되었고 도리어 후방근무본부장 대리에 임명되었다. 퇴역하지 않은 에드윈 피셔 중장, 무라이 중장, 표도르 파트리체프 소장, 랄프 칼센 중장은 한동안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얼마 뒤 칼센을 제외한 나머지는 변경으로 배치되었다.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와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원수도 군에서 물러났으며[6] 록웰 대장이 신임 통합작전본부장으로, 춘우 지엔 대장이 우주함대 사령장관 대리를 맡아 군을 이끌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바라트 화약이라는 족쇄에 걸린 이상, 동맹군이 할 수 있는 일은 화약에 따라 전함 및 우주항모를 자침하는 것 밖에 없었다.

한편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제국군에 의해 해체되었다. 수상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은 제국군이 자택을 포위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지하로 잠적하였다.

6.3. 페잔 자치령&지구교

페잔은 제국군의 공격에 내정자치권을 잃고 제국령에 편입되었다. 임시로 페잔 대리총독 니콜라스 볼텍이 페잔을 통치했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제국의 수도가 페잔으로 옮겨지면서 페잔인의 민정체제는 붕괴했다. 지하로 잠적한 페잔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지하에서 제국을 뒤엎을 책모를 꾸미다가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벌어지자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지구교는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통일하자 하인리히 폰 큄멜 남작을 포섭하여 황제 암살을 준비했다. 그들은 앞으로 반년만 있으면 목적이 달성되리라 기대했으나, 불과 몇 달 뒤 자신들의 근거지가 제국군에 의해 파괴되고 만다.

7. 평가

이 작전의 결과로 동맹은 마지막으로 국가를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거의 유일한 기둥이었던 군사력까지 거의 완전히 소멸하여 실질적으로 멸망하였다.

7.1. 제국

전략적인 면에서는 베스트. 상대보다 많은 병력의 이점으로 한 쪽은 적의 정예군을 붙잡는 동안 주력군은 다른 통로를 통해 무방비인 후방으로 진격한다는 개념을 설정하고 그대로 실행했으며 또한 페잔을 점령한 뒤 페잔 항로국의 데이터를 신속히 확보해 동맹과의 결전에서 유용하게 쓰일 항로도를 확보하는 등 주요 전략 시설물 확보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훌륭했다.

물론 양 웬리라는 상대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어 전술적인 면에서는 승전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7.2. 동맹

제국령 침공작전 구국군사회의의 내전으로 파탄이 나 페잔에게 거의 종속되다시피한 국가 경제력을 가진 상황에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군사력을 거의 전부 잃어버렸고, 체제 특성 상 직업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국가운영을 하는데 이들이 궤변과 이익유도로 자기들 위주로 국가를 장악하여 국가가 점점 약화되고 있던 시점에서[7] 동맹의 운명은 패망으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보통이라면 동맹을 파행으로 이끄는 게 정상이던 제국군의 원정이 파행으로 가고 있던 국가를 정상화 시켰을 정도.

제국군이 원정을 개시하자 그동안 자기들 마음대로 활개치던 트뤼니히트와 그의 세력들은 잠적을 하거나 마비되었고 그 덕분에 제국군 앞에서 지리멸렬하는 추태만은 막을 수 있었다. 걸림돌들과 장벽들이 사라지자 평소에는 이들에게 시달렸던 우주함대 사령장관 뷰코크 대장은 실질적인 군 최고 수뇌로서 비록 가망성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실행을 시켰으며 동맹군 지휘관들도 독자적으로 행동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제국군에 대항하여 일방적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특히 양 웬리는 평소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100%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아 기대에 부응하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 있었다면 트뤼니히트의 잠적 이후 뜻하지 않은 행운이 굴러왔는데 바로 앞에서 나온 아일랜즈가 갑자기 각성하여 의장 없는 평의회를 이끌어가며 뷰코크, 양 웬리 등 그나마 동맹에 몇 없는 명장들에게 지원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 하여서 동맹이 이길 뻔한 전투인 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

8.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페잔 점령 작전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가르 성역 회전
타실리 성역 회전 버밀리온 성역 회전 바라트 화약


[1] 버밀리온 성역 회전 기준. 14,15함대의 잔존부대가 합류해서 순수 주둔함대의 숫자는 알 수 없다. [2] 파일:제1차라그나로크3번.png [3] 그리고 사실 뷰코크의 의견도 충분한 논리성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페잔'인'들은 분명 자본만 안전하다면야 동맹이 멸망하더라도 별 상관하지 않겠지만 페잔 '자치령' 이라는 국가 차원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국가 차원에서 놓고 보면 동맹의 멸망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동맹이 멸망하면 페잔 자치령은 사방이 제국으로 포위되고 만일 제국이 변심해 페잔 병탄에 나선다면 막을 길이 없어진다. 페잔 자치령과 그 뒤의 흑막의 존재를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 아니지만 그런걸 모르는 이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페잔'인'이라면 모를까 페잔 '자치령'이 동맹을 팔아넘긴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4] 이로써 로이엔탈은 제국의 오프레서 동맹의 쇤코프를 모두 직접 몸으로 상대해본 유일한 장수가 되었다. [5] 페크니츠 가문의 작위, 재산, 안전을 보장하며 여제가 죽는 날까지 매년 150만 제국마르크의 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6] 도슨이 어떻게 되었는지 작중에서 명확히 서술하지는 않지만, 라인하르트와 양의 회담에서 도슨이 군 최고책임자로 수감될 것임을 암시한다. [7] 물론 평소에도 이들에 대한 견제는 체제 특성상 쉽지 않다. 사회 밑바닥부터 자신들을 지지할 세력을 차례대로 구축해두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