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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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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스 Θαλῆς | Thales of Miletus |
|
이명 | 밀레투스의 탈레스 |
출생 | 기원전 640~624년경 |
소아시아 서안 이오니아 밀레투스 | |
사망 | 기원전 548~545년경 |
직업 | 철학자, 수학자, 천문학자 |
학파 | 밀레투스학파 (창시) |
[clearfix]
1. 개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밀레투스학파의 창시자이자 최초의 철학자.[1]
2. 생애 및 일화
탈레스는 소아시아 서안 이오니아의 도시인 밀레투스 출신이다.[2] 아버지는 엑사뮈에스이고 어머니는 클레오불리네이며, 가문의 혈통은 포이니케[3] 사람들로서 그 중 최고의 명문 집안이었다. 탈레스는 밀레투스를 창건한 네일레오스와 더불어 함께 와서 밀레투스의 시민권을 얻고, 그곳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면서 명성을 얻어 마침내 7현인 중 한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정치활동에서 물러난 후에는 자연에 관한 연구에 종사했다.탈레스는 정치적 판단력이 제법 좋았다고 한다.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왕이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지원군을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탈레스는 상황판단을 면밀히 한 뒤 그 요청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그 전쟁은 페르시아가 이기게 되는데, 페르시아는 지원군을 파병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서 밀레토스를 파괴하지 않았고, 결국 탈레스가 나라를 구한 셈이 된 것이다.[4]
그리고 그의 경제 능력에 대한 일화도 전해진다. 올리브가 풍작이 되리라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는, 올리브기름 짜는 기계를 사용하는 철이 아닐 때 대량으로 헐값에 빌려두었다가 풍년이 들자 비싼 값에 재임대해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람들이 그의 가난을 두고 철학은 아무 쓸모없다는 듯이 비난하자, 철학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은 단지 그들의 진지한 관심사가 아닐 뿐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직접 돈벌이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다.[5]
그렇다고 그가 따로 학문을 배운 것도 아니었다. 그는 젊었을 때 이집트에 가서 그곳의 신관들과 함께 지낸 것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한테서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피라미드 높이를 그 그림자에 근거해서 측정했다고 한다.
한번은 밀레투스의 어부가 끌어올린 그물에 세발솥[6]이 있어 그것 때문에 다툼이 생겼는데, 결국 사람들은 다툼을 중재하고자 델포이로 사람을 보내 신탁을 구했다. 그 신탁은 "모든 사람 중에서 지혜가 으뜸가는 자"에게 그 세발솥을 주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세발솥을 탈레스에게 주었는데, 당시 탈레스가 얼마나 지혜로운 자로 인정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일화라 할 수 있겠다.
하루는 별을 관찰하려고 노파의 시중을 받으며[7] 집 밖으로 나갔다가 하늘만 쳐다보는 바람에 발을 헛디뎌 도랑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자 노파는 이렇게 말했다. "탈레스여, 당신은 발아래 있는 것조차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늘에 있을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탈레스는 78세의 나이에 무리하게 운동 경기를 구경하다가 더위와 갈증, 그리고 이미 늙었기 때문에 쇠약해서 죽었다.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8]
비록 여기 이 무덤은 작으나 그 명성은
하늘에 닿았으니,
보라. 가장 지혜로운 자인 탈레스의 무덤을.
하늘에 닿았으니,
보라. 가장 지혜로운 자인 탈레스의 무덤을.
3. 사상
3.1. 만물의 근원은 물
최초의 철학자들 대부분은 질료적 근원들이 모든 것의 유일한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실로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것으로 이루어지며, 그것에서 최초로 생겨났다가 소멸되어 마침내 그것으로 되돌아가는데, 그것의 상태는 변하지만 실체는 영속하므로, 그것을 그들은 원소이자 아르케(arche)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것도 생겨나지도 소멸하지도 않는다고 믿는다. 이런 본연의 것은 언제나 보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것이 그것에서 생겨나는 바의 그 본연의 어떤 것이, 하나든 하나 이상이든 ㅡ 이것은 보존되므로ㅡ, 언제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근원의 수효와 종류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말을 하지는 않는다. 탈레스는 그런 철학의 창시자로서 아르케를
물이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모든 것의 자양분이 축축하다는 것과, 열 자체가 물에서 생긴다는 것, 그리고 이것에 의해 모든 것이 생존한다는 것을 보고서 이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뿐 아니라, 모든 씨앗은 축축한 본성을 갖는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물은 축축한 것들에 대해서 그런 본성의 아르케다.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A3. 983b6 [9]
탈레스는 우주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답을 내놓은 첫번째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탈레스의 주장은 이렇다.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며, 땅은 물 위에 떠 있다." [10] 여기서 탈레스의 대답인 '물'이 정말로 만물을 구성하는 근원(
아르케)인지 아닌지는 "철학적"으로 중요하진 않다. 만약 우리가 그의 대답에만 집중한다면 그의 대답은 그저 시시하게만 들릴 것이다. 그의 대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해 어떤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려고 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만물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원인 물질, 즉 아르케(arche)가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단지 탈레스는 그것을 물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A3. 983b6 [9]
이것은 우주 속의 모든 것이 예외 없이 인간의 사유에 의한 이해로 접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전까지는 자연 현상의 원인을 신의 의지나 변덕 같은 초자연적인 것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탈레스는 신에서 벗어나 그 원인을 자연 안에서 찾으려고 했고, 여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사유로 그것을 이해하고자 한 첫번째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이를 철학자라고 부른다. 철학은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답을 제공하는 것보다 어떤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논변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적 사고는 개념과 논리를 체계화시키면서 다른 학문들의 탄생을 이끌었고 인류의 보편적 지식을 확장시키면서 인간 문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 바로 그 시작이 탈레스다.
4. 수학과 과학에서의 업적
일반적으로 탈레스는 이런 수학ㆍ과학적 업적을 세웠다고 알려져 왔었다.- 탈레스는 천문학을 연구했던 첫 번째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일식까지 예측했다고 한다. 예측했던 일식이 기원전 585년에 일어나자 리디아인들과 메디아인들은 깜짝 놀라 전투를 멈추었다고 한다.
- 달력에서 한 달을 30일로 정하고 일년을 365일로 나눈 것도 그가 맨 처음이다.
이른바 "탈레스의 정리"[12]를 발견했으며, 일식을 예측했고, 일년을 365일로 나눴고 정전기(?)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은 전적으로 3세기경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저술에 의거한 것으로, 지금에 이르러서는 여러 고고학적 발견들을 통해, 그 이전 바빌로니아에서부터 탈레스의 정리가 있었고, 그리스 문명 전부터 일년을 365일로 나눴으며, 탈레스가 살았던 시대에 아직 일식을 구체적으로 계산할 수 없었다는 것이 밝혀진 상태다. 다만 그가 (이미 알려진) 그 업적들을 그리스에 들여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주장한 것이라고는 볼 수 있다. 그리고 탈레스가 정전기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당시 알려져 있던 자석과 호박의 끌어당김의 이유를 "무생물에도 영혼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기에 최초의 발견이라고 할 수 없다. '정전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정전기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기 때문이다.[13]
5. 평가
만물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진술은 과학적 가설로 간주해야 하며, 결코 어리석은 주장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14] 만물은 물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수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견해가 통용되었다. 그리스인은 경솔하게 여러 가설을 세웠지만,
밀레투스학파는 적어도 자신들이 세운 가설을 경험에 근거하여 시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러셀 서양철학사》 을유문화사 p.64
《러셀 서양철학사》 을유문화사 p.64
6. 어록
※아래 어록은 탈레스가 델포이 신전의 아폴론에게 헌정한 잠언이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에 나온다. [15]보증, 그 곁에 재앙.
겉모습에 멋부리지 말고, 행함에서 멋있는 자가 되라.
나쁜 방식으로 부자가 되지 마라.
부모에게 아첨하는 일은 망설이지 마라.
할 일이 없는 것은 괴롭다.
배우지 못함은 무거운 짐이다.
게으른 자가 되지 말라. 부자가 된다 하더라도 게으르지 말라.
너 자신을 다스려 돋보이게 하라.
7. 대중문화에서
- 웹툰 아이소포스에서도 등장했는데 52화에서 연극 중 괴물로 부터 인간을 구원하는 신의 역할로 등장했고 이외에도 개기일식을 이용해 자신이 신이라 자칭하던 무리들을 데꿀멍시키고 덕분에 재물로 바쳐진 여인과 아기를 무사히 구해냈는데 아기의 이름이 아낙시만드로스이며 실제 역사속 탈레스의 제자이다.[16]
-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할 초등 과학 교과서란 만화에서도 등장했다. 그런데 1권과 2권에 등장한 모습이 서로 다른데 1권에 호박에서 정전기를 발견한 장면에서는 날씬한 모습으로 나왔지만, 2권에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에서는 뚱뚱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8. 여담
- 그는 영혼이 불사한다는 것을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었다고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말한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가 "땅이 물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네카는 더 나아가, 탈레스가 "땅의 원반은 배처럼 물 위에 떠있다"고 말했으며, " 땅이 흔들릴 때는 물의 움직임에 따라 요동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17]
[1]
사실 '철학'(philosophia,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만들고, 스스로를 '철학자'(philosophos,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라고 말한 최초의 사람은
피타고라스다. 탈레스가 '최초의 철학자'라는 타이틀은 후대의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 붙여진 것. 탈레스 당시에는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2]
밀레투스는 지금의 터키 남서부에 해당한다.
[3]
현재 그리스와 알바니아 사이에 위치.
[4]
헤로도토스는 탈레스가 심지어
크로이소스왕을 도와서 그의 군대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17)
[5]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21
[6]
의식용 삼발이 그릇. 보통 신에게 제사지낼 때 사용되었다.
[7]
플라톤은 노파가 아니라 예쁜 하녀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21)
[8]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다.
[9]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26
[10]
지구가 물에 떠 있다는 생각은 근동의 신화적 우주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그러한 견해가 널리 퍼져있지 않았던 반면,
바빌로니아와
고대 이집트에서는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석가 심플리키오스의 언급 역시 이 추측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탈레스는 이런 생각을 그대로 답습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진이 일어난 이유를 땅 밑의 물의 움직임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볼 때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11]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1》 p.45
[12]
삼각형의
합동조건 2종류(SAS합동/ASA합동),
닮음 조건 2종류(AA닮음/SSS닮음), 원의 성질 2종류(지름은 원을 양분한다 / 반원의 내접각(반원의 원주각)은 직각이다), 맞꼭지각의 성질과 이등변삼각형의 성질의 총 8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13]
그리고 정전기의
인력의 원인을 '영혼'이라고 말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번개를 두고
제우스 신이 분노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과 비슷한 설명이라, 자연 현상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발견했다거나 관찰을 통해 이론을 도출해냈다고도 보기 힘든 것이다.
[14]
1925년
[15]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04~105
[16]
아기와의 첫 만남도 기묘한데 탈레스가 밤하늘을 보면서 (개기일식으로 추정되는) 특별한 일이 있을 거라고 혼잣말을 하다가 땅이 꺼지면 떨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숨어있는 엄마와 아기를 발견했다. 이 장면은 실제
이솝 우화중 하나인
엉뚱한 천문학자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17]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2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