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01:28:27

오슨 크레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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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크레닉
Orson Krenn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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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의 모습 (51세)
본명 오슨 캘런 크레닉
(Orson Callan Krennic)
종족 인간
성별 남성
180cm
소속 은하 공화국 (공화국 공병대 / 특수무기그룹 전술고문단)
은하 제국 (제국군 첨단 무기 연구부[1])
계급 소령[2] 중령[3][4] 국장[5][6]
출생 51 BBY, 렉스럴
세계관 파일:external/vignette2.wikia.nocookie.net/Eras-canon.png
첫 등장 작품 〈Catalyst: A Rogue One Novel〉 (2016년)
배우 벤 멘델슨[7]
성우 파일:미국 국기.svg 벤 멘델슨[8]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오인성
파일:일본 국기.svg 미카미 사토시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과거5. 사후6. 트레이드마크
6.1. 제복6.2. 사용 기체
7. 평가8. 기타

[clearfix]

1. 개요

I delivered the weapon the Emperor requested. I deserve an audience to make certain that he understands its remarkable… potential.
황제 폐하께서 요청하신 무기를 대령했습니다. 이 정도면 폐하를 알현하여 직접 말씀드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요새의 압도적인… 잠재력을 말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등장인물.

은하 제국의 일원으로 건축가이자 정보국과 보안국 소속 특수 부서인 첨단 무기 연구부(Imperial Military Department of Advanced Weapons Research)의 국장이다. 죽음의 별 프로젝트[9]를 총괄하는 책임을 맡고 있으며,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메인 빌런으로 등장했다.

2. 특징

제국의 대(對)천체 병기 죽음의 별 개발과 건설을 총감독했다. 결정학자 겔런 어소의 오랜 친구로, 겔런의 카이버 크리스탈 에너지 연구를 이용해[10] 병기의 주포인 슈퍼레이저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한편 죽음의 별 건설은 제국군 내에서도 극비로 붙여진 임무였기에 크레닉은 이 프로젝트의 보안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프로젝트 기밀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년간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물리적으로 진압하는 역할도 총괄했으며, 데스 트루퍼 부대를 친위대로 두고 전장에서 자신의 창이자 방패로 진두지휘한다. 그가 정보국과 ISB를 동시 관할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정리하면 첨단 무기 연구부(IMDAWR) 자체가 양쪽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독립권이 있는 특수 조직이라, 이곳의 국장인 크레닉은 보안국 국장과 같은 계급장을 달고 해군과 비교해도 원수급 장성으로 나온다.[11]

작중에서 보여준 모습[12]으로는 그다지 실감하기 어렵지만, 은하계 변방 행성의 하층민 출신으로[13] 군에 입대해서 실력 하나로 그 자리까지 오른 굉장히 유능한 능력자다. 죽음의 별 이전에는 코러산트의 각종 군사 시설물을 건설했으며 새로운 건축 양식을 창시해 은하 제국 시대의 미학적인 특징을 정립[14]하는 등 스타워즈 세계의 기지 및 병기 디자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건축가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서 능력은 확실한 인물. 물론 죽음의 별 건축에 가장 핵심적인 카이버 크리스탈 연구는 갤런 어소의 영역이었지만, 어쨌든 병기 개발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스카웃해서 갤런의 연구를 초거대 슈퍼레이저 무기로 실용화하고 죽음의 별 시공 사업 자체를 총감독한 인물이 크레닉이다. 이렇다보니 크레닉은 죽음의 별을 자신의 역작으로 자랑스러워하며, 상관인 윌허프 타킨이 공을 가로채려고 하자 엄청나게 분개하는 모습을 보인다.[15]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연구하며 국장이 된 인물임에도 군인으로서 건전한 군사상식을 지닌 면이 있어, 신규 장비보다 오랫동안 전장에서 사용되며 성능이 입증된 장비들을 선호한다. 이미 신형 장비로 대체된 DT-29 중 블래스터 권총과 델타급 수송선을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성격 때문. 또 처세술은 좋지 못하지만 전투 지휘 능력만큼은 굉장히 뛰어나다. 이두 행성에서는 반란 연합 편대의 기습적인 공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공포를 가동시키고 당장 타이 파이터를 출격시키라고 명령하는 등 냉정하게 바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카리프에서도 로그 원 특공대의 기습에 부하들이 모두 얼이 빠져있자, 매우 어이없어하며 현장 최선임자의 권한으로 주둔군을 당장 움직이게 하고 속전속결로 행성을 봉쇄하는 등 군을 능란하게 지휘한다.[16]

은둔한 겔런을 찾아갈 때도 본인이 직접 나선데다가, 이후 배신자 색출을 위해서 이두에 갔다가 겔런이 심어놓은 결함을 찾는다고 스카리프에까지 직접 행차한 모습을 보면, 파스마처럼 높은 직책에 있으면서도 솔선수범해서 발품을 파는 타입인 듯하다. 원수급 고위 장교이면서 특별 개조된 VIP형 셔틀 대신 일자형 좌석 형태의 일반 수송선에 부하들과 같이 앉아서 가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한편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라이라 어소와 어린 진 어소도 함께 있는 사석에서 겔런이랑 같이 먹고 마시는 등 어소 가족과 가까운 사이였음이 나온다.

3. 작중 행적

3.1.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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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nnic: The work has stalled. I need you to come back.
크레닉: 일이 지체되고 있네, 나랑 돌아가 줘야겠어.

Erso: I won't do it, Krennic.
갤런: 난 못해, 크레닉.

Krennic: We were on the verge of greatness. We were this close to providing peace and security for the galaxy.
크레닉: 우리는 위대한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끝자락에 와 있는거야. 은하계에 평화와 안전을 가져다 주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Erso: You're confusing peace with terror.
겔런: 자네, 평화와 공포를 혼동하는군.

Krennic: Well, you have to start somewhere.
크레닉: 뭐, 일단 시작이라도 해 봐야지.

본작의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겔런 어소가 제국을 등지고 은둔한지 4년이 지난 후, 오슨 크레닉은 라흐무 행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어소 가족을 찾아낸다. 크레닉은 다시 만난 겔런에게 연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돌아올 것을 권하는데, 겔런은 아내 라이라가 사망한 뒤로 본인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며 거부한다. 겔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크레닉은 휘하의 데스 트루퍼들에게 겔런의 집을 수색하라 명한다. 그러자 갑자기 라이라 어소가 블래스터를 들고 나와 겔런은 못 데려간다며 크레닉을 위협한다.[17]

이에 그는 그녀에게 성격이 여전하다면서 가족 모두를 함께 데려가줄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크레닉을 향해 블래스터를 든 라이라에게 겔런은 쏘지 말라고 하지만, 라이라는 크레닉에게 " 너희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그를 쏜다. 간발의 차이로 자신의 데스 트루퍼들에게 그녀를 쏘라고 말한 크레닉은 라이라를 사살하나 그 과정에서 어깨에 총상을 입는다. 결국 크레닉은 겔런을 제국으로 다시 데려가는 데에 성공하지만, 겔런과 라이라의 딸인 진 어소를 생포하는 데에는 실패한다.

그 후 수년이 지나고 죽음의 별의 완성을 목전에 앞두고 있던[18] 크레닉은 상관인 윌허프 타킨 총독에게 불려간다. 타킨은 보디 룩 해군 소위의 전향으로 인한 보안 문제와 황제의 인내심을 들먹이며 크레닉을 문책하다가, 죽음의 별의 위력에 의문을 표하며 자신이 있다면 제다 행성의 성스러운 도시를 파괴해보라고 비웃는다.
파일:크레닉 분노.jpg
Tarkin: Most unfortunate about the security breach on Jedha, Director Krennic. After so many setbacks and delays, and now this. We've heard word of rumors circulating through the city. Apparently, you've lost a rather talkative cargo pilot. If the Senate gets wind of our project, countless systems will flock to the Rebellion.
타킨: 제다의 경비가 뚫렸다니 아주 유감이군, 크레닉 국장. 일이 지지부진한 것도 모자라 이런 일까지 생기다니. 지금 제다에 퍼지고 있는 소문을 들었네. 입이 가벼운 화물기 파일럿이 전향했다지? 의회가 우리 계획을 알면 반군에 동조할 걸세.

Krennic: When the battle station is finished, Governor Tarkin... the Senate will be of little concern.
크레닉: 타킨 총독님, 그 무기만 완성되면 의회는 문제가 안 됩니다.

Tarkin: When has become now, Director Krennic. The Emperor will tolerate no further delay. You have made time an ally of the Rebellion! I suggest we solve both problems simultaneously... with an immediate test of the weapon. Failure will find you explaining why to a far less patient audience.
타킨: 완성하고도 남았어야 할 시점 아닌가, 크레닉 국장? 황제께선 더 이상의 늦장을 용납하지 않으실 걸세. 자네는 반군에게 시간만 벌어준 꼴이지! 무기 성능 실험을 통해 그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네만. 허나 실패하면 인내심이 적은 분께 해명해야 할 걸세.

Krennic: I WILL NOT FAIL.
크레닉: 제게 실패 따윈 없습니다.
안 그래도 타킨이 자신을 멸시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던 크레닉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면서 그가 제시한 죽음의 별 시험 가동에 찬성한다. 보안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죽음의 별의 작동을 입증하기 위해 그는 제다 시[19]에 주포를 발포한다.
파일:external/vignette4.wikia.nocookie.net/Krennic_watching_the_destruction_of_Jedha_City.jpg
Oh, it's beautiful.
아, 정말 아름답군.
죽음의 별의 파괴력을 부분 공개하며 흐뭇해진 크레닉은 그 위력을 직접 보고 나서 감탄에 할 말을 잃은 타킨의 모습을 보자 의기양양하게 그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간다. 시연 직전까지도 '자네가 망신을 당할까 봐 황제 폐하를 부르지 않았다'고 무시하던 타킨이 위력이 상상 이상이라며 사과를 표하자 크레닉은 고자세로 나가며 황제에게 인정받고 싶은 속내를 비추는데, 그 순간 타킨에게 돌아온 대답은 치하 대신 대놓고 공적을 가로채겠다는 선언이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이 공은 내가 직접 황제 폐하께 전달하고 지금부터 자신이 죽음의 별의 책임자가 될 것이라 말한 타킨에게 분노한 크레닉은 타킨에게 죽음의 별은 자신의 업적이라고 화를 내지만, 아에 타킨은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오히려 크레닉에게 속사포 같이 질책을 쏟아낸다.[20][21] 변절한 화물기 조종사가 크레닉이 관할하는 이두 행성 소속이었음을 지적하던 타킨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하자, 크레닉은 곧장 겔런 어소의 연구부서에서 배신자를 색출하기 위해 퇴장한다.

이두 행성에 도착한 크레닉은 연구 중이던 겔런과 그의 부서 과학자들을 전부 불러낸다. 그러면서 제국을 배신한 자는 자백하라고 위협하는데, 아무도 자백하지 않자 모두 한패로 간주해 사살하려 한다. 이에 겔런은 과학자들 앞에 뛰어들어 자신이 배신했다고 실토하면서 크레닉에게 다른 이들은 죄가 없으니 살려달라 부탁한다. 그러나 겔런의 자백과 부탁에도 불구하고 크레닉은 오히려 데스 트루퍼들에게 다른 과학자들을 모두 사살하라고 명령한 뒤, 겔런만 살려서 그에게 따귀를 날린다. 그리고는 제다의 도시를 증발시킨 사실을 알려주는데, 그런 크레닉에게 겔런은 지지 않고 "너흰 절대 이길 수 없다"[22]고 말한다. 이에 크레닉은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라면서 그를 비웃는다. 그때 갑자기 반란 연합 X-wing, Y-wing 부대가 나타나 이두 행성의 시설을 급습하고, 그 과정에서 폭격에 휘말린 겔런이 사망한다. 이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황한 크레닉은 겔런의 시체를 얼빠진 듯이 쳐다보다가[23] 호휘대의 엄호를 받으며 간신히 전용기에 오른다.

겔런이 사망하면서 보안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판단한 크레닉은 다시 죽음의 별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그는 윌허프 타킨 대 모프에게 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쉬브 팰퍼틴 황제의 총애를 얻는 것만이 답이라고 판단하고, 때마침 자신을 부르는 다스 베이더에게 황제 알현을 간청하고자 무스타파로 향한다.[24]

이윽고 화산이 내려다 보이는 포트리스 베이더(Fortress Vader)에서 크레닉은 다스 베이더를 만난다. 그는 베일에 싸인 시스 군주가 자신을 문책하려고 부른 것인가 싶어 두려워하지만[25] 베이더는 생각보다 점잖게 크레닉을 맞이하며 제다에서 보여준 죽음의 별의 파괴력이 은하계에 소문을 잠재우기는커녕 더 큰 문제[26]가 되었다고 우려를 표한다. 이에 억울해진 크레닉은 제다의 폭격이 타킨이 시킨 시험 가동이었다며 항변하는데, 베이더는 변명하라고 부른 게 아니라며 듣기 싫다는 듯이 그의 말을 제지한다.
파일:Krennic_with_Vader.png
Vader: You seem unsettled.
베이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군.

Krennic: No... just pressed for time. There's a great many things to attend to.
크레닉: 아닙니다. 그저... 시간에 쫓겨서요. 할 일이 많습니다.

Vader: My apologies. You do have a great many things to explain.
베이더: 이를 어쩌나, 자네가 설명해야 할 일도 아주 많은 데 말이야.

Krennic: I delivered the weapon the Emperor requested. I deserve an audience... to make certain that he understands its remarkable... potential.
크레닉: 황제께서 원하시던 무기를 완성했습니다. 제가 폐하를 직접 알현하고... 그 무기의 잠재력을 알고 계신지... 확인하고 싶습니다.[27]

Vader: Its power to create problems has certainly been confirmed. A city destroyed... an Imperial facility openly attacked.
베이더: 적어도 문제를 만들어 내는 잠재력은 확실히 탁월한 것 같더군. 도시 하나를 파괴하고, 제국의 연구시설이 공격 당하게 했으니.

Krennic: It was Governor Tarkin that suggested the test.
크레닉: 시험을 제안한 건 타킨 총독이었습니다.

Vader: You were not summoned here to grovel, Director Krennic.
베이더: 변명이나 늘어놓으라고 부른 게 아니네, 크레닉 국장.

Krennic: No...
크레닉: 그게 아니라...

Vader: There is no Death Star. The Senate has been informed that Jedha was destroyed in a mining disaster. I expect you not to rest until you can assure the Emperor that Galen Erso has not compromised this weapon in any way.
베이더: 죽음의 별은 없다. 의회에는 제다가 광산 폭팔로 인해 파괴된 거라고 알렸다. 갤런 어소가 그 무기를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코지 못했다는 것을 황제께 확신시켜드리기 전까지는 쉬지 않는 것이 좋을걸세.

Krennic: So I'm... still in command? You'll speak to the Emperor about —
크레닉: 그럼 제가... 여전히 책임자인 겁니까? 그럼 경께서 황제 폐하께 말씀을— (베이더가 포스 초크를 시전한다.)

Vader: Be careful not to choke on your aspirations, Director.
베이더: 출세에 너무 목매지 말게, 국장.[28]
파일:크래닉포스초크.gif
베이더가 '황제께서 겔런 어소가 이 무기를 망치지 않았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실 때까지 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장이라고 칭하자, 아직 자신에게 죽음의 별의 통제권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재확인한 크레닉은 안도한다. 그러나 자신의 권력욕에 다시금 황제께 자신의 공적을 잘 말씀드리기를 재청한 순간 크레닉은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베이더에게 포스 그립을 당하며 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포스 그립을 풀고 떠나는 다스 베이더의 뒤로 아직 자신에게 죽음의 별에 대한 주도권과 역전의 기회가 있는 것이라 여긴 크레닉은 몰래 미소 짓는다.[29]

이후 크레닉은 겔런이 심어놓은 죽음의 별의 결함을 찾기 위해서 스카리프 행성을 직접 찾아간다. 제국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시타델 타워에 도착한 그는 소토러스 람다 장군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하며 겔런의 모든 통신 내역을 당장 조사하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카리프 해안 곳곳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난다. 시타델 타워의 자동 방어 시스템만 믿고 안일해진 스카리프 주둔군은 그걸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고, 이렇게 무능한 사령부를 돌아보며 격노한 크레닉은 현장 최선임자의 권한으로[30] 자신이 직접 군사를 지휘하기 시작한다.
ARE WE BLIND? DEPLOY THE GARRISON! MOVE!!![31]
다들 눈 멀었나? 주둔군 출동시켜! 당장!!!
수비 병력을 내보내고 행성을 완전히 봉쇄할 것을 명령한 크레닉은, 그럼에도 주둔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전황을 확인하자 자신의 경호대인 데스 트루퍼 부대를 전장에 투입시킨다. 그 시각 데이터 보관소에서 허가되지 않은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 이에 그는 반란군이 죽음의 별 설계를 훔치기 위해서 잠입했다는 것을 추론하고[32] 데스 트루퍼 두 명을 대동해 직접 보관소로 향한다.

보조문을 통해 데이터 보관소에 도착한 크레닉은 그 안에서 데이터를 빼내고 있는 진 어소 카시안 안도르를 발견한다. 곧 양쪽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데스 트루퍼 두 명이 카시안에게 사살된다. 크레닉은 용케 카시안을 쏘는데 성공하지만, 데이터 기둥 뒤에 숨어있던 진까지 잡지는 못해서 그녀를 뒤쫓아 시타델 타워의 옥상으로 올라간다.

그렇게 시설의 꼭대기 갑판에 도착한 그는 반란 연합 함대에 설계도를 전송하려는 진을 마주한다. 일전에 이두 행성의 시설에서도 그녀를 봤던 걸 떠올린 크레닉은 진에게 총구를 겨누고 정체를 묻는다. 그러자 진은 자신이 겔런 어소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제는 반란군 전체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음의 별에 심어놓은 구조적인 약점을 안다고 도발한다.[33] 이에 크레닉은 분노에 차 부들거리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애써 진의 말을 부정한다.
파일:Krennic_RO_Finale.gif
The shield is up. Your signal will never reach the Rebel base. All your ships in here will be destroyed. I lose nothing but time. You, on the other hand, die with the Rebellion.
방어막이 가동되어 있어. 네 신호가 반란군 본부까지 닿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여기 있는 반란군 함대는 전부 파괴될 거고 나는 시간만 좀 허비할 뿐이지. 하지만 너는 반란군 놈들과 함께 죽을 거다.
크레닉은 진이 설계도를 전송했다고 하더라도 신호가 스카리프의 방어막을 관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란군은 의미없이 전멸할 거라고 부정한다. 그러나 크레닉이 진을 쏘려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카시안[34]이 나타나 뒤에서 그를 쏘아 제압한다.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크레닉은 이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지만, 곧 스카리프의 상공에 나타난 죽음의 별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조준하는 죽음의 별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35] 결국 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자랑스럽게 완성한 무기에 의해 사망하고 만다. 타킨의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죽음의 별은 정확하게 크레닉이 있는 탑의 꼭대기를 조준했고, 슈퍼 레이저에 맞은 그는 당연히 뼈 하나 남기지 못하고 완전히 소멸해버린다.

영화의 소설에 따르면 죽기 직전 크레닉은 그래도 자신이 은하계에 한 획을 긋기는 했구나 하는 자부심과 동시에 겔런이 심어놓은 결함을 진작 발견하지 못하고 통과시켰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 타킨의 정치적인 자만심이 결국 죽음의 별이 가진 약점을 간과하게 만들거라고 생각하며[36] 전 우주를 향한 증오심을 가지고 죽었다고 한다.

4. 과거

※ 영화의 프리퀄 소설 〈카탈리스트〉와 애니메이션 〈 스타워즈 반란군〉 등 다양한 캐넌 매체에서 묘사된 과거를 서술.
모든 지각 있는 종의 역사 어디를 둘러봐도 그곳에는 폭력 살육의 표류가 있을 뿐이야. 이건 동굴 천장에 그려진 그림에도, 성스러운 사원의 벽에도 지문처럼 새겨져 있지. 세계 어느 곳이든 구멍을 깊게 파 봐, 어른과 아이들의 두개골과 뼈가 무자비한 무기에 의해 파괴되어 묻혀있는 게 보일 거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모두 싸우고 있었던 거야. 폭력성은 우리 모두에게 생래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본성이고, 이 충동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톰트루퍼의 군대나 스타 디스트로이어 함대로도.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이유야. 우리에게는 공화국이 존재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평화를 형성할 기회가 주어져 있어.[37]
〈카탈리스트〉 19 BBY의 크레닉
51 BBY 렉스럴 행성의 사티브란 시에서 태어난 오슨 크레닉은 15살에 브렌탈 행성에서 열린 은하 공화국의 미래 과학 프로그램에 선발된다. 그곳에서 그는 동급생으로 겔런 어소를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은 매우 다른 성격을 가졌음에도 빠르게 친구가 된다. 겔런의 천재성을 알아본 크레닉은 그보다 어렸지만 그를 자신의 비호 아래 두면서 언제나 말주변이 없는 겔런의 편의를 봐준다.

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된 크레닉은 은하 공화국 공병대에서 스카우트가 들어와 입대하여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및 심우주 개발 프로젝트 등을 감독하게 된다. 조금 커진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크레닉은 카이버 크리스탈 에너지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겔런이 어떻게든 응용 과학 연구소의 객원 교수직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힘쓴다.

이후 크레닉은 공화국 전술 고문단(Strategic Advisory Cell)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그는 극소수만이 참여하는 극비 특수 무기 개발 그룹[38]에 속하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기밀 유지가 필수였기에, 그는 전술 고문단이 아닌 공병대 소속으로 알려지게 된다. 전술 고문단의 일원으로서 크레닉은 각종 병기들을 통달하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와 연구에 매진한다.
파일:Death_Star_Geonosis_The_Ultimate_Weapon.jpg
지오노시스의 초기 설계도[39]

얼마 지나지 않아 공화국에서는 제2차 지오노시스 전투 때 군이 획득한 죽음의 별 설계도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공화국은 병기 기술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독립 행성계 연합이 이걸 완성하기 전에 공화국이 먼저 선수를 쳐야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죽음의 별을 실체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대규모 건설을 진행할 노동력과 기지에 파괴적인 힘을 실어줄 초거대 슈퍼레이저의 개발 문제가 대두된다. 이에 크레닉은 매스 아메다 수상을 만나 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어필하며 자신의 동료 겔런의 카이버 크리스탈 연구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그러나 겔런은 당시 분리주의 연합에 의해 발트 행성에 구금되어 있었기 때문에, 크레닉은 그를 단독으로 구출하는 작전까지 세운다. 크레닉의 이런 결기가 마음에 든 아메다는, 그에게 공화국의 공식적인 지원을 기밀로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작전을 허가한다.

밀수업자 하스 오비트의 도움을 받아 메르즈 행성으로 이동한 크레닉은 그곳에서 다른 밀수업자들과 함께 작전대로 독립 행성계 연합 측 모시리안 족 과학자 두 명을 생포한다. 이후 크레닉은 겔런이 구금되어 일하고 있는 제르펜 사의 임직원으로 변장하여 발트 행성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고, 곧 분리주의 연합에 겔런과 겔런의 아내 라이라 어소, 그리고 그들의 딸 진 어소를 자신의 작전팀이 생포한 과학자들과 교환하자는 협상을 요구한다.

무사히 협상이 끝나고 그들이 행성을 뜨려는 순간, 분리주의 연합이 약속을 어기고 전함으로 그들을 공격한다. 크레닉은 공화국 순양함의 프라카스 사령관에게 지원 요청을 보내고, 어소 가족과 함께 포화 속에서 간신히 탈출하는 데에 성공한다. 이 모든 일에도 평화주의를 고집하는 겔런에게 크레닉은 공화국 측에 가담할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겔런의 고향인 그레인지 행성에 들린다. 그러나 전쟁으로 불모지가 된 고향을 보고도 겔런은 클론 전쟁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란 자신의 신념을 철회하지 않는다. 크레닉은 겔런이 한 번 결정을 내리면 더이상 설득되는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더는 말하지 않는다.

발트 행성에서 돌아온 크레닉은 공화국에 포로로 생포되어있는 지오노시스 포글 더 레서 대공을 만난다. 대공의 호의를 얻기 위해 자신이 공부한 지오노시스 관련 지식들을 총동원한 크레닉은 죽음의 별 시공 과정에서 대공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크레닉의 설득 끝에 포글은 건설 지원을 하겠다고 결정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레닉을 찾아온 겔런은 에너지 시설 프로젝트를 함께 작업하자며 그를 설득한다. 그러나 자신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놓을 수 없었던 크레닉은 겔런의 제안을 거절한다. 직후 매스 아메다 수상에게 불려간 크레닉은 겔런 구출 작전 당시 그에게 하달된 명령을 어기고 공화국 순양함에 지원 요청을 보내 발트 행성을 공격한 사건과 포글 대공과의 허가되지 않은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한 문책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크레닉이 추진 중인 죽음의 별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을 보고하자 만족한 아메다 수상은 그의 행동들을 눈감아주기로 한다. 곧바로 미래 과학 프로그램 동문회에 참석하러 간 크레닉은 겔런이 공화국 덕분에 발트 행성에서 풀려나고도 공화국군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리주의자들과 편을 든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포글 대공을 지오노시스로 돌려보내는 여정에 오른 크레닉은 그곳에서 메크진 축제로 열린 검투 경기를 며칠이고 강제로 관람하게 된다. 경기 도중 포글은 지오노시스가 죽음의 별 건설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음을 선포하고 관중들의 환호를 보여주며 지루해하는 크레닉의 환심을 산다. 축제가 끝나고 포글은 새로운 시공 방식을 제안하는데, 그는 지오노시안 드론 군대를 활용하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득한다. 크레닉은 무언가 내키지 않아 하지만 건설에 그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포글의 제안을 받아드린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죽음의 별은 고리의 모습에서 구체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죽음의 별 프로젝트로 정계에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싶어한 크레닉은, 언젠가는 그가 경멸하는 윌허프 타킨 대신 자신이 공화국의 보고를 받는 위치에 오르는 것을 꿈꾸며 자신의 프로젝트에 겔런을 끌어들이고 싶어한다. 겔런이 간첩 혐의로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것을 기회로 겔런에게 더 많은 호의를 얻기 위해 혐의가 철회되도록 힘쓴다. 크레닉은 겔런이 로코리 행성의 헬리컬 하이퍼콤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업까지 마련하는데, 그곳은 내부적으로는 따분한 단조로운 생산 작업만하는 회사인 한편 외부적으로는 분리주의 연합의 공격 세례를 받는 곳이었다. 크레닉의 계획은 즉 겔런이 스스로 만족스럽고 안정적인 일자리인 죽음의 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유도한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크레닉은 콤링크로 들어온 소식에 절망한다. 죽음의 별 건설 작업에 투입된 지오노시안 드론들이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여, 석 달 간 진척시킨 모든 작업들을 파괴하고 시설의 경호대를 전멸시켰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포글은 크레닉에게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자신이 꾸민 일임을 밝히고는 두쿠 백작에게 도주한다. 이렇게 눈앞에 성공을 앞두고 있다고 여겨진 크레닉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포글에게 배신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클론 전쟁이 종전되고 공화국은 몰락, 은하 제국이 성립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겔런이 로코리 행성에서 영구적인 행정직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크레닉은 칸지 행성에서 그를 만난다. 크레닉은 겔런에게 자신이 주도하는 '셀레스티얼 파워 프로젝트(Project Celestial Power)'[40]에서의 자리를 제안하며 전쟁으로 황폐화된 행성들의 복구와 자립을 돕자고 그를 설득한다. 다행히 겔런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코러산트의 시설로 자리를 옮기고, 크레닉은 자신이 제공한 카이버 크리스탈 연구에 본격적인 박차가 가해지는 것을 보며 만족한다.

이후 크레닉은 제국 성립 초기 남아있는 분리주의 연합의 서부 잔당세력 소탕에 참전하게 된다. 카투쉬 행성의 조선소에서 타킨을 만난 크레닉은 죽음의 별의 잠재적인 가치를 피력하며 초대형 무기 건설에 필수적인 특정 항성의 자원을 독점적으로 채굴하기 위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설득한다. 타킨은 처음 이 계획에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크레닉에게 죽음의 별 시공에 필요한 자원 조달 권한을 전적으로 넘겨주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레닉은 과거 발트 행성에서 겔런 구출 작전을 통해 알게 된 하스 오비트와 밀수업자들을 이용해 제국이 광산 회사를 전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작전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여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을 처리해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라이라 어소는 크레닉이 주도하는 셀레스티얼 파워 프로젝트와 제국의 진정한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이걸 겔런에게도 알리는데, 이것을 계기로 크레닉은 그녀를 더욱더 경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레이저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말파즈 행성의 연구시설이 폭파하여 행성 생명체의 대다수가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크레닉은 이것이 사고가 아닌 테러에 의한 폭파라 일관했지만, 결국 아메다 수상에게 불려가 문책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수상에게 죽음의 별 프로젝트가 보기보다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소장으로 진급하는 것이 맞다고 설득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결과는 중령[41]으로의 진급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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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산트에서 겔런과 대화를 나누는 크레닉

말파즈 사태의 책임이 크레닉에게 있다고 짐작한 라이라는 그를 더욱더 경계하게 된다. 그녀의 적대심을 감지한 크레닉은 라이라에게 육아에 지친 것 같으니 잠시 예전처럼 탐험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 그러면서 크레닉은 겔런과 단 둘이서만 대화를 나누자며 약속을 잡는다.

말파즈 사건이 라이라의 말처럼 정말 제국의 소행이냐고 묻는 겔런에게 크레닉은 오히려 '그건 제국에 혼란을 심어 세계를 불안에 몰아넣으려 하는 자들의 테러'라고 변명한다. 오랜 벗을 차마 의심할 수 없었던 겔런은 실존하지도 않는 테러범들을 저주하며 자신의 연구를 남을 해치기 위해 사용하려는 자들에 대해 분노한다. 크레닉은 그런 겔런을 부추기며 함께 그들을 타도하자고 설득하면서도 겔런에게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며 라이라를 포함한 모두에게 비밀로 하라고 당부한다. 겔런은 그의 말에 동의하며 더욱 열심히 연구를 진행한다.

겔런을 완전히 수중에 넣었다고 판단한 크레닉은 이제 타킨을 배제한 채 죽음의 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계획을 꾸민다. 말파즈 사고로 손해를 입어 분노한 하스 오비트가 쏘우 게레라의 반군에 가담하여 살리엔트 행성계와 제르펜 사 본부의 제국군에 대항하자, 크레닉은 타킨이 제국의 위엄을 욕보이지 않도록 그들을 말살하려 할 것임을 예측하고 이를 틈타 그의 감시로부터 빠져나와 죽음의 별 프로젝트 일부를 타킨이 알지 못하도록 비밀에 부친다.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겔런의 연구는 점차 완벽해졌고, 크레닉은 마침내 슈퍼레이저의 프로토타입을 완성시킨다. 그는 스타 디스트로이어에서 이 초강력 무기의 시제품을 실험하는데, 이번에는 말파즈 사태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쌍둥이 영웅'이라 불리는 두 개의 블랙홀을 향해 발사 실험을 한다. 자신의 명령에 따라 무기가 일말의 오차 없이 훌륭하게 작동되는 것을 확인한 크레닉은 자신과 겔런의 이름이 역사 속에서 공고히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흐뭇해 한다.

한편 알핀 행성 탐사를 마치고 돌아온 라이라는 겔런이 자신을 부담스러워 하며 대화하기를 꺼린다고 느낀다. 그녀는 곧 크레닉이 자신을 겔런에게서 멀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알핀 행성 탐사를 가도록 종용했으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그곳의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라이라가 크레닉을 찾아가 따지자, 크레닉은 만약 그녀가 겔런의 연구를 방해해서 프로젝트를 중단시킨다면 가족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위협한다.

성공적인 발사 실험으로 기뻐하던 크레닉은 다시 하이포리 행성으로 셀레스티얼 파워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을 둘러보러 간다. 여기에서 일하고 있던 겔런의 전 동료이자 라이라의 친구인 리바 데메스네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이전에 본 적 없는 스케일로 커지자 이것에 의문을 가지고, 크레닉에게 이 프로젝트가 정확히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묻는다.[42] 연구자들이 프로젝트 목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크레닉은 죽음의 별에 대한 기밀이 세어나갈 것을 막기 위해 해산 명령을 내리고 관계자들을 제거한다.

그 시각 겔런은 그동안 자신이 카이버 크리스탈 연구에 집착하는 바람에 가족을 등한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자책감을 느낀다. 크레닉에게서 프로젝트에 대한 특정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의문을 느끼고 있던 찰나, 라이라는 겔런에게 크레닉이 자신과 진까지 감시하고 있으며 그가 했던 위협적인 경고에 대해서 말한다. 그녀는 이후 친구 리바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곧 그녀를 포함한 셀레스티얼 파워 프로젝트의 연구원들이 완전히 지워져 있으며 어디에도 근무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이라는 알핀 행성 탐사에서 알게 된 친구 나리 세이블을 통해 말파즈 행성의 황폐화가 제국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고, 그걸 본 겔런은 그동안 크레닉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왔음을 깨닫게 된다. 겔런은 곧장 라이라와 함께 크레닉에게 가서 말파즈 사태와 리바의 행방에 대해 진실을 말하라며 추궁한다. 불편해진 크레닉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다.

겔런의 삶에서 라이라를 제거할 방법을 궁리하던 크레닉은 타킨으로부터 코러산트에 하스 오비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송을 받는다. 오비트가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어소 가족을 납치할 거라고 여긴 크레닉은 서둘러 다시 겔런과 라이라에게 가지만, 그들은 이미 쏘우 게레라의 도움을 받아 코러산트를 떠난 후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메다 수상은 그를 소령으로 강등시킨다. 절망과 분노 속에서 크레닉은 어소 가족을 우주 끝까지 샅샅이 찾아서 반드시 되찾겠다고 맹세한다.

겔런이 없어진 동안 크레닉은 타킨의 감시 속에서 책 잡히지 않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진전을 이루어낸다. 이에 대한 공을 인정받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중령으로 복귀한다. 이후로도 꾸준히 겔런을 추적하던 크레닉은 외우주의 외딴 행성 라흐무에 숨어있는 어소 가족을 발견하고, 이렇게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첫 장면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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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죽음의 별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시키며 국장으로까지 고속 승진하게 된 크레닉은 타이 디펜더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쓰론 대제독과 경쟁하게 된다.[43] 타이 디펜더 프로젝트는 월프 율라렌의 지원을 받아 시험을 마치고 이미 로탈에서 양산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는데, 얼마 뒤 다스 시디어스 황제가 크레닉의 죽음의 별 프로젝트를 더 마음에 들어하면서 본격적인 급물살을 타게 된다.

한편 자신의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처한 쓰론은 타킨의 제안에 따라 예산을 건 내기를 신청하고, 크레닉은 타킨의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 받아들이게 된다. 쓰론이 내기를 이기게 되면 자신의 예산이 전부 날아가게 생긴 크레닉은 대신 시간 제한을 걸면서 자신에게 충성하는 브리얼리 로난 대령을 쓰론에게 감시 목적으로 붙이게 된다. 그러나 얼마 뒤 사빗 대제독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내기가 꼬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예산은 모두 죽음의 별에 투입되게 된다. 이에 쓰론이 보안을 빌미로 프로젝트의 보안 책임자에 다스 베이더를 추천하자 크레닉은 반발하지만 그의 반론은 기각당한다.

4.1. 스타워즈: 배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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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in: Now, Commander Krennic. Enlighten us to the status of Project Stardust.
타킨: 자, 크레닉 중령.[44] 우리에게 스타더스트 계획의 현 상황을 설명하게.
Krennic: Yes. Governor Tarkin.
크레닉: 알겠습니다. 타킨 총독님.
시즌 2의 피날레 15, 16화에서 깜짝 출연, 짧은 대사지만 벤 멘델슨이 직접 성우로 카메오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작중 시간대는 아직 국장이 되기 이전 중령 시절로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첫 장면보다 과거 시간대다.

총독 관저가 위치한 에리아두 행성의 제국군 기지에서 윌허프 타킨이 주도하는 수뇌부 회의에 참석한 장성 6인 중 한 명으로 등장, 당당히 타킨 옆에 앉아 로이스 햄락의 보고를 받는다.[45] 이후 허스트 로모디의 발언을 가만히 듣다가 타킨이 죽음의 별 프로젝트의 진전 상황에 대해 묻자 홀로그램을 바꾸어 프로젝트 상황을 보고한다.[46]

회의 중 쏘우 게레라 클론 포스 99가 습격하자 타킨과 함께 침착하게 보고를 받다가, 총소리를 듣고 야전 사령관 출신답게 상황 통제에 나서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47] 그러나 이어진 타킨의 대기 명령에 따라 다시 착석한다.

5. 사후

평생 은하 공화국과 제국의 무기 개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크레닉은 사후 윌허프 타킨에 의해 기록말살형 수준으로 역사에서 지워져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레아 오르가나는 이에 대해 '그가 알았다면 치를 떨었겠지만, 나는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소해 한다. 그나마 제국의 몰락 이후 휠족의 기록에서 진 어소와 함께 '은하계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언급된다.

한편 〈Tales from the Death Star〉에서는 타킨이 사망하기 전까지 죽음의 별에서 그를 괴롭히는 유령으로 나온다. 타킨은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살해당한 인물들의 환영을 보는데, 야빈IV가 사정거리에 들면서 공격준비가 되었을쯤에 크레닉은 어떤 소년 유령과 함께 손을 잡은 채 수많은 유령들과 함께 등장해 그를 정신적으로 압박한다. 소년은 타킨의 친형제이자 어린 시절 처음으로 살해한 경쟁자인 기디언 타킨이였고, 크레닉은 마지막으로 악의를 가지고 살해한 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모습. 타킨의 최후를 예고하며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말한다.

6. 트레이드마크

6.1. 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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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보안국 제복과 망토 (좌:미디엄샷 / 우:전신샷)
하얀 상의와 검은 바지, 검은 모자가 특징인 제국 보안국(ISB) 제복을 입고 있다.[48] 또한 일반적인 장교복에서는 볼 수 없는 망토를 걸치고 있다. 이 백색의 긴 망토 덕분에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것이 특징. 진 어소의 어린 시절 회상에서는 망토를 입지 않았던 걸 보면[49] 어느 정도 계급이 오른 후 특수직이어서 허용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매체에 보안국 국장급의 제복이 묘사된 적이 없다보니 국장 계급이면 망토가 제복에 포함되는 건지도 모른다.[50] 담당 배우 벤 멘델슨은 인터뷰에서 반농담으로 이걸 '현장 업무용 망토'라고 말했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현재까지 나온 주요 빌런들 중 망토를 걸치고 있는 캐릭터들은 전부 탁상 업무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현장도 뛰는 인물들이다.

여담으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오슨 크레닉의 이 독특한 제복이 다스 베이더의 검은 망토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영화 초반 검은색 데스 트루퍼들과 함께 등장하는 크레닉의 등장씬이 새로운 희망에서 하얀색 스톰트루퍼들과 등장하는 베이더의 모습과 대비되도록 했다고. 어쨌든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스타워즈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복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작중에서 보안국 제복을 처음 입고 나온 사람이 크레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걸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떠올리는 팬들이 많아졌다.

계급 표식은 위로 빨간색 6개, 아래로 파란색 6개에 코드 실린더가 좌우로 한 개씩 있다. 계급장만 보면 해군 원수(Fleet Admiral)와 같지만 실린더 개수가 맞지 않은데, 현재까지 나온 ISB 인사들은 전부 실린더가 좌우로 한 개씩 꽂혀있는 것을 보면 그냥 계급 상관없이 보안국 특징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점은 이후 공식 설정집에서 해군 원수(Admiral of the Fleet)와 동급의 계급장이라는 확정 서술로 논란을 종식시켰다. 최근 나오는 코믹스에서도 크레닉의 제복에 코드 실린더가 좌우로 두 개씩 꽂혀있는 걸로 정정되어 그려진다. 한편 보안국의 계급 체계는 일반 제국군과 현저히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크레닉이 속해있는 첨단 무기 연구부(IMDAWR)는 정보국과 보안국에 동시 소속되어 있는 특수부다. 현재까지 공개된 ISB 계급 체계만 봐도 대령이 육·해군 대장/ 제독급, 국장이면 대장군/ 대제독/ 참모총장급의 위치라는 것을 고려하면 어째서 스카리프 행성을 총괄하는 소토러스 람다 장군이 기지를 방문한 크레닉을 직접 맞이하고 눈치를 엄청 보면서 상명하복했는지를 알 수 있다. 상기하였듯이 정보국과 보안국을 동시 통솔하는 '국장(Director)'이라는 직책 자체가 굉장히 특수한 요직이므로 정확한 계급 비교가 어렵다 해도, 크레닉이 제국 합동참모본부 구성원 중 한 명이었던 만큼 최소 원수급 이상인 셈이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계급장이 빨간색 6개로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당시 크레닉의 소속이 불명이기 때문에 정확한 지위를 알 수가 없다. 표식으로 알려면 먼저 소속군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지만 크레닉의 경우 과거부터 극비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며 알려진 소속과 실제 소속이 다르기도 하던 인물이다 보니... 공화국 시절에도 명목상으로만 공병대 소속이고 실제로는 특수부 소속이었던 걸 보면 서류상과 실제 소속이 따로 논 지가 20년이 넘었다. 다만 지금까지 캐넌 매체에 나온 것을 종합하면 빨간색 6개 계급장은 육군 장군(General) 또는 정보국 부국장(Deputy Director)인데, ISB 군복을 입고 있으며 '중령(Commander)'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상술되었다시피 계급 체계가 다른 보안국의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

6.2. 사용 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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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149
오슨 크레닉의 전용기. 기종은 델타급 T-3c 셔틀이다. 동체의 독특한 사각뿔 디자인에 유독 긴 날개, 그리고 다른 람다급 T-4a 왕복선들이 백색인 것과 다르게 흑색인 것이 특징이다.

람다급이 나오기 전의 구식 모델[51]이지만, 크레닉은 전장에서 자주 구른 델타급의 성능이 더 확실하게 입증되었다고 생각해서 이걸 애용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모델의 특이한 기하학적 디자인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고. 이에 부관이 붙여준 별명이 '프테라돈(Pteradon)'이라고 한다.[52]

딱히 VIP 객석이 없어서 부하 데스 트루퍼들과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간다. 물론 VIP 객석이 있는 기종도 있지만, 크레닉의 성격상 병사들과 같이 앉아서 가는 것이 장교로서의 참된 도리라 생각해서 부하들과 항상 함께 탄다고 한다.[53]

의외로 작중 최후반부까지 격추되지 않았으나, 이후 죽음의 별 스카리프 기지에 슈퍼 레이저를 쏘면서 그 여파로 파괴되었다.

7. 평가

We stand here amidst MY achievement. NOT YOURS!
이것은 나의 업적입니다![54] 각하의 것이 아니라!
배우 벤 멘델슨의 훌륭한 연기와 더불어 독특한 캐릭터성 덕분에 확고한 이미지를 남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러모로 상당히 유능한 장교였음에도 지위에 맞지 않은 야망 때문에 자멸한 인물이라는 총평이 많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은하계 변방 하층민 출신인 그가 제국 수뇌부에 가까운 고위직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야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죽음의 별에 평생을 바쳤지만 결국 죽음의 별에 의해 죽었듯이, 그야말로 인생 자체가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라는 격언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크레닉이 가장 무모했던 점은 대모프 윌허프 타킨 앞에서 자신의 작품과 공을 뺏어갈 수 없다고 고함을 지른 태도다. 물론 타킨이 치사하게 행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군인이 상관 앞에서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노발대발 한 것은 명백한 하극상이다.[55] 또 계급 관계를 제쳐두더라도 타킨은 은하 제국의 실질적인 2인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쥔 인물이다. 일선에 절대 나서지 않는 쉬브 팰퍼틴 황제 대신 그는 그야말로 은하 제국 내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실세같은 존재였고, 당장 제국 내에서의 반동세력 토벌도 타킨이 주도하고 다스 베이더가 현장에서 뛰면서 그를 보조하는 형태였다. 베이더 역시도 사적으로는 편하게 지낼 정도로 타킨과 사이가 가까웠으며, 황제의 수족과 다름 없는 매스 아메다 수상은 그와 연결고리가 깊었다. 즉, 당시 은하 제국의 최고위층들은 죄다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중심에 위치한 어마어마한 권력자를 자신의 정치적인 라이벌로 여기면서 견제를 시도하고 갈등을 유발시킨 것 자체가 사실상 2, 3, 4인자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자살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점은 죽음의 별의 컨셉과 위상을 생각해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죽음의 별은 그 자체로도 막강한 병기일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타킨 독트린에 따른 제국의 공포 지배를 현실적으로 가능케 하는 정치적인 상징물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거치적거리는 제국 의회를 사실상 완전히 대체해버리고 그 존재 자체만으로 반대파나 반동 분자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구라는 것.[56] 이는 〈 새로운 희망〉에서 황제가 죽음의 별을 자랑할 때도 간접적으로 언급되며, 마블 코믹스의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에서는 아예 대놓고 "제국 의회를 대체한 것이 죽음의 별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렇듯 죽음의 별이 단순한 대량 살상 무기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제국의 통치 근간 자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물건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애초에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고 모두가 회의적일 때 이걸 고생고생해가며 놀라운 완성도로 구현시킨 크레닉 입장에서는 당연히 권력 욕심을 낼 법 하다. 무엇보다 〈카탈리스트〉 소설 등에서 나오는 묘사를 보면 죽음의 별은 사실상 크레닉의 영역이라고 표현된다. 영화에서도 타킨이 정작 발사 시연 직전까지도 상당히 회의적이었다는 점, 다스 베이더 역시 (타킨이 크레닉을 제거하기 전까지) 크레닉을 죽음의 별 책임자로 여겼다는 점, 후술하다시피 회의실에도 이미 크레닉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만약 타킨이 수를 쓰지 않았을 때 크레닉에게 지분이 상당 부분 돌아갔을 것이라는 작중 묘사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최고권력자에 훨씬 가까운 위치인 타킨이 크레닉을 손쉽게 숙청했지만 말이다. 결국 정리하면 타킨 역시 이러한 정치적인 상징성을 알았기 때문에 죽음의 별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만만찮은 정적으로 떠오르는 하급자를 치졸하게 견제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57]

한편 크레닉이 지나치게 '황제 알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게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애초에 스타워즈 세계에서 황제는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인물도 아니거니와, 제국에서 황제를 독대할 수 있는 인물은 그의 최측근인 매스 아메다와 다스 베이더 뿐이다. 그 타킨조차도 황제를 쉽게 알현하지 못하는데 감히 일개 국장이 베이더에게 청탁해서 황제를 뵈려고 시도한 것 자체가 크레닉이 주제 파악을 못한 증거라는 거다. 그리고 설사 황제를 알현하게 되었다 해도, 공화국 시절부터 황제가 눈 여겨보고 키워준 제국의 최고위층들과 다르게 크레닉은 황제와의 친분이 전무하기 때문에, 크레닉의 기대와는 다르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크레닉은 타킨에게 찍혀서 프로젝트 예산이 날아갈 뻔하다가 죽음의 별을 마음에 들어한 황제가 자신의 손을 들어줘서 산 적이 있었으므로, 그의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차라리 크레닉이 타킨에게 납작 엎드리고 들어갔다면 숙청을 피했을 것이라고 본다. 타킨이 죽어도 싫다면 처음부터 베이더에게 충성을 바치던가, 적당히 줄만 잘 탔어도 목숨은 건졌을 텐데 처세술이 꽝이어서 여기저기서 찍혀버렸다는 것. 그러나 어차피 타킨이든 베이더든 상관으로서 비위를 맞춰준다고 해서 도움받을 것을 기대할만한 인물들도 아니고, 이후 제국군이 상당히 수동적인 관리들로만 채워졌던 것을 생각하면 애초에 그런 위험한 인물들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 배를 탄 것 자체가 어리석은 행위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쨌든 중간 관리직의 비애를 처절하게 보여줘서 그저 악하기만 한 제국 관료가 아니라 직장인들도 감정 이입되는 빌런이었다는 동정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겪을 수 있는 문제들[58]을 은하 제국 내에서의 파벌싸움과 갑질에 희생되는 크레닉의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미권 팬덤에서도 '제국의 가장 공감되는 중간직(The Empire's most relatable middle man)'이라면서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자체가 크레닉의 일진이 더럽게 나쁜 하루라는 농담이 나왔다.

오슨 크레닉의 보티브가 된 역사적 인물은 바로 레슬리 그로브스다. 겔런 어소의 모티브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인 것과도 연관되는 부분. 이는 파블로 히달고가 인터뷰에서 " 맨하탄 프로젝트 동안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를 참고했다"고 말해 사실임이 확인되었다. 엔지니어 출신의 군인이라는 점과 공병부대 소속으로 커리어를 쌓고 세계 대전 당시 당대 최고 기관 상징적인 건축물 공사를 도맡았으며, 이후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천재 과학자들을 휘하에 두고 인류 역사상 최악의 무기를 개발하는 최중요 기밀 프로젝트를 총괄한 인물이라는 점이 놀랍도록 유사한 것이 우연이 아닌 셈이다. 커리어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판박이인데, 그로브스 역시도 자신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면 비사교적이고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괴팍함으로 유명했다. 일례로 당시 육군참모총장, 전쟁부 장관, 국립국방연구위원회 회장 등 쟁쟁한 인사들이 모인 회의에서 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브리핑하다 말고 거기 모인 인사들을 반 협박(?)한 뒤 자신은 일 때문에 가봐야 한다며 중간에 회의장을 나간 일화가 있는데, 이게 크레닉과 타킨의 마찰 장면과 유사한 사건이어서 영화가 역사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에서 그로브스가 까마득한 상관들 앞에서 이런 무례를 저지르고도 소장까지 진급하며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음을 비교해 본다면,[59] 본작에서 보여준 전공을 세운 군인들이 정치적인 알력 다툼을 하다가 숙청이 일어나는 모습은 나치 독일 비정상적인 인사 정책과 일치하며, 제국이 이미 내부적으로도 몰락의 징조를 보이고 있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어쨌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일회성 캐릭터임에도 평가가 아주 좋다. 해야할 일이 있으면 아랫사람만 시키지 않고 자기가 직접 찾아가서 확실히 처리하거나 현장에서도 나서는 등의 모범적인 장교의 면모와 더불어, 특유의 오만함과 상관한테도 굴하지 않는 배짱있는 모습, 그리고 그걸 뒷받침할만한 공적과 실력까지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는데 성공했다.[60] 이렇다보니 작중에서 크레닉이 보여준 모습은 시퀄 시리즈에 등장한 파스마 아미타지 헉스 같은 병풍 장교보다 훨씬 카리스마 있다는 평가가 많다. 또 제국의 2인자인 상관한테도 열받아서 따박따박 따지는 모습에 대해 자의식 과잉이니 뭐니 하는 부정적 여론도 있지만, 애초에 그의 자존심이 상관에게 부당하게 짓밟히는 걸 참다가 참다가 코너에 몰려서 터진 거라 오히려 그의 캐릭터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패기 덕분에 타킨이 얼마나 지위와 권력이 높은지 아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킹슨 갓레닉'이라는 별명과 함께 크레닉=패기라는 공식이 자동으로 붙었다. 배우의 패기 넘치는 연기 또한 이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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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춤에 개인 화기로 'DT-29 중 블래스터 권총'을 항시 휴대하고 있다. 블래스터인데도 리볼버 탄창이며 크레닉이 망원조준경을 달아 개조한 모양이 특징이다. 스카리프에서 카시안 안도르와 대치했을 때 중거리 저격이 용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국내 배급사가 오슨 크레닉의 캐릭터 소개란에 ' 죽음의 별의 패권을 놓고 다스 베이더와 경쟁 중'이라는 완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써놓아서 개봉 전부터 욕을 잔뜩 먹었다.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국내 마케팅 전략이 '한편도 안 봤어도 즐길 수 있는 스타워즈'였다 보니까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친숙한 다스 베이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나, 그 결과는 내용 왜곡이 되어버렸다.
  • 작가진에 의하면 〈 새로운 희망〉에 나오는 회의실 장면에서 비어있는 의자들 중 하나가 크레닉의 자리라고 한다. 이 캐릭터를 구상할 때 스토리 보드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만약 스카리프 전투에서 죽지 않았다면 여기 앉아 있었을 장성을 상상해서 만든 것이 크레닉이라고 한다.
    파일:Conference Room Scene.jpg
  • 담당 배우 벤 멘델슨은 크레닉이 영국 상류층 발음(Posh English)을 쓰는 캐릭터로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기존의 스타워즈 영화에 등장한 모든 은하 제국 관료들은 전부 영국식 영어, 그 중에서도 상류층 발음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고, 이에 따라 멘델슨은 그가 노동자 계급(working class) 억양을 섞어쓰는 캐릭터로 해석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평상시에는 상류층 영어를 쓰다가도 흥분하면 억양이 튀어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독은 이 결정에 대해서 "벤의 캐릭터가 훨씬 더 서민적인 배경을 가진 인물이라는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멘델슨은 호주 사람이어서 평소에는 호주 영어를 쓴다.
  • 비록 겔런 어소에게 증오를 품었지만 그래도 오랜 친구인지라 마지막까지 애정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영화에서도 쓰러진 겔런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얼핏 나오는데, 소설판에서는 아예 이두 행성을 탈출하면서 뒤늦게 겔런의 죽음을 실감하고 굉장히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애초에 겔런을 증오하게 된 이유도 그런 오랜 친구가 자신을 배반했다는 감정적인 충격 때문이었다고 하고, 하필이면 그 시점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더욱 배신감이 컸다고 한다.[61]
  • 상술되어 있다시피 군인이나 정치인 이전에 엔지니어이자 유명한 건축가였다. 은하 제국 시대에 유행한 브루탈리즘 양식을 정립해서 스타워즈 세계에서는 기지 및 병기 디자인에 굉장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가령 죽음의 별 이전에 그가 지은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 코러산트의 '공화국 군사 작전 본부'인데, 은하 제국 수립 이후 해군 정보국 본부로 사용되며 제국의 3대 건축물이 되었다.
  • 배틀프론트의 〈로그 원: 스카리프〉 DLC에 신규 영웅으로 등장한다. 아래는 트레일러 영상.
  • 온라인 게임 〈 스타워즈: 포스아레나〉에서는 처음부터 제국군 주역 리더 중 하나로 나온다. 그런데 한글로 이름이 올슨 크레닉으로 표기되어있다.
  •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영화 개봉 후 팬들과 가진 레딧 AMA에서 "〈로그 원〉의 스핀오프를 만든다면 등장인물 중 누구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크레닉과 겔런이라고 답했다. #

8.1.

파일:RogueOneSummary.jpg
"로그 원 요약"

위와 같이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상사에게 공을 빼앗기는 행적이 워낙 불쌍하고 코믹해서 직장인 공감 개그 소재로 많이 쓰였다. 여기에 담당 배우가 대사를 워낙 찰지게 전달하다 보니 나오는 장면마다 화되는 인기를 끌었다. 사실 영화에서 나오는 분량은 10분이 채 안 되는데도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 이 때문. 여러가지 상황에 패러디되어 프리퀄 밈이 된 대사는 다음과 같다.
특히 크레닉이 죽음의 별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이나 스카리프에서 주둔군을 투입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은 이제 스타워즈의 유명 밈 중 하나가 되었다. 아무래도 빌런이 제 딴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주변이 따라주지 않아 방방 뛰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공감가는 장면들이다보니 그런 듯. 해외에서는 아예 두 밈을 통째로 리믹스해서 노래처럼 만들기도 했다. #

이 밖에도 다스 베이더가 크레닉의 목을 조르며 Be careful not to choke on your aspirations, Director.라고 말하는 장면은 크레닉 역의 벤 멘델슨이 전에도 야심을 부리다가 질식하는 캐릭터를 맡은 적이 있다 보니[63] 스타워즈 밈과 함께 배우 개그가 되었다.


[1] 보안국과 정보국에 동시 소속된 기관이다 [2] 공화국 공병대/특수무기그룹 [3] 스타워즈: 배드 배치 [4] 보안국 계급은 일반 제국군의 동일한 표기보다 훨씬 높게 대우된다. 애초에 육해군이나 사법부 등 다른 기관에서 특채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 요원이나 감독관조차 장성급으로 취급될 정도. 따라서 배드 배치에 등장할 때도 크레닉은 허스트 로모디 장군 등 장관급 장교들과 같은 원탁에, 그것도 타킨 대모프 다음의 상석인 바로 옆 좌석에 앉아서 브리핑을 한다. 월프 율라렌 대령 역시 공화국 시절에는 해군 제독이었다. 제국 성립 이후 부패방지 업무를 위해 보안국 대령으로 강등된 것이 아닌, 오히려 승진을 한 것. [5]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6] 상술한 첨단 무기 연구부의 국장으로, 보안국 전체의 국장과 동급이다. 지휘 계통의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계급장은 해군 원수와 동일한 것을 단다. [7]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8] 스타워즈: 배드 배치〉 시즌 2 15화 'The Summit' (2023) [9] 이른바 '프로젝트 스타더스트(Project Stardust)'. 참고로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별모래 프로젝트'로 번역하였다. [10] 크레닉은 겔런에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이라는 구실을 대며 '셀레스티얼 파워 프로젝트'에서의 연구를 설득한다. 크레닉이 지휘한 이 프로젝트는 카이버 크리스탈을 슈퍼레이저로 무기화하는 작업이었는데, 여기 참여한 과학자 전원이 해당 사실을 알 수 없도록 연구내용을 파편화하고 연구목적을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겔런 역시도 꽤 오랫동안 이 사실을 몰랐다. [11] 자세한 내용은 본 문서의 5.1 문단 참조. [12] 상관인 윌허프 타킨부터 시작해서 다스 베이더, 그리고 친구이자 부하인 겔런 어소한테까지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이 많다. [13] 출신이 이렇다보니 평상시에는 곱상한 상류층 영어를 쓰다가도 흥분하면 노동계급 억양이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인다. 기타 항목에도 후술되어 있지만, 이건 지금까지의 스타워즈 영화에서 나온 장교들과 구별되는 크레닉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14] 비주얼 가이드 책에 따르면 이게 스타워즈 세계관의 브루탈리즘이라고 한다. 크레닉은 클론 전쟁부터 해당 양식을 선도했는데, 공화국 건축 양식과 반대되다 보니 제국 시대에 이르러서야 인정을 받아서 유행하게 되었다고. [15] 애초에 크레닉이 이 프로젝트에 목을 맨 이유가 황제의 총애를 사서 그가 정치적인 라이벌로 여기는 타킨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묘사는 영화의 프리퀄 소설 〈카탈리스트〉에 자세히 나온다. [16] 영화에서는 기술 관료로서의 면이 부각되어서 그렇지 크레닉은 젊은 시절 분리주의 연합 잔당 소탕 작전에 현장 지휘관으로 참전한 야전 군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은하 제국 최대 기밀을 보유한 데이터베이스 기지의 경비대라는 놈들이 하나같이 비상시에 멍 때리고 있는 꼴을 봤으니 당연히 속이 터질 수밖에... [17] 이때 크레닉이 "죽었던 아내가 기적처럼 살아돌아왔네~"라며 비꼬는 태도가 일품이다. 참고로 한국 더빙은 "세상에, 라이라가 살아돌아왔잖아, 이런 기적이~"로 어감을 찰지게 번역했다. [18] 외장은 다 완공이 되었고, 수퍼레이저 주포를 조립하고 있었다. [19] 보디가 반란군에게 겔런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향한 곳으로, 쏘우 게레라의 급진파 반란군이 숨어있는 근거지이자 옛 제다이의 사원이 있는 곳이다. [20] 그 전까지는 크레닉도 타킨에게 제대로 항변도 못하고 답답하다는 듯이 고개만 수그릴 뿐이었는데, 이걸 기점으로 폭발한 크레닉이 타킨에게 화를 내며 대드는 모습이 백미다. 이전까지 그 누구도, 심지어 베이더나 황제조차도 타킨에게 대놓고 화를 낸 적은 없었기 때문. 타킨의 얼굴이 굳어진 걸 보면 이때 크레닉이 울분을 참지 못한 것이 여러가지로 자신의 파멸을 앞당기긴 하였다. 어쨌든 이렇게 중간 관리직의 울분을 보여준 덕분에 그저 악하기만 한 제국 관료가 아니라 인간적인 메인 빌런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1] 참고로 타킨의 위상과 제국 관료들 사이에서 사는 두려움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안 온다면 〈 스타워즈 반란군〉을 보면 된다. 로탈의 장관인 마케스 투아는 타킨에게 찍힐까봐 벌벌 떨면서 다스 베이더에게 제발 타킨 대총독을 설득해달라고 애원했고 이에 다스 베이더는 "지금 그 행동을 타킨에게 해보게나"라는 식으로 타킨의 위세를 이용해 압박하기도 했다. 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랜드 인퀴지터를 시켜 하급자를 그 자리에서 처형시킬 정도로 잔혹한 인물이어서, 예를 들어 스타워즈 배드배치 시즌2에서 램파트 제독은 이전에 자신이 타킨에게 다 몰살시켰다고 보고한 클론 포스 99이 생존했다는 사실을 알자 후환이 두려워 보고서를 조작하려다 이를 거부한 부하를 죽이기까지 한다. 심지어 〈 새로운 희망〉에서 레아는 타킨을 보자마자 다스 베이더의 배후가 당신인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작중에서 대놓고 그를 베이더의 위라고 언급했다. 말 다한 셈. [22] 영화 초반 라이라가 크레닉에게 블래스터를 겨누며 했던 말과 똑같다. [23] 비록 은하계 정치에 대한 견해는 완전히 달랐지만 겔런은 크레닉과 클론 전쟁 시기부터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아주 젊은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을 같이 한 데다가, 방금 막 자신의 뒤통수를 쳤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살려줄 정도였는데 난데없는 반란 연합 폭격에 죽었으니... [24] 베이더가 크레닉을 소환해서 크레닉이 간 것이지, 크레닉이 먼저 베이더를 만나려고 나선 게 아니다. 작중에서도 베이더가 이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 말한다. [25] 은하 제국의 황태자이자 감정 없는 기계같은 외형을 지닌, 공포스러운 미지의 존재나 다름없던 베이더는 크레닉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제국 관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타킨 면전에서는 겁도 없이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것에 비해 베이더 앞에서는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며 말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 이때 겁에 질려 침을 꿀꺽 삼키다가 이내 자신의 공포심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천연덕스럽게 목소리를 깔고 말하는 벤 멘델슨의 연기가 압권. [26] 제다 폭격은 죽음의 별 프로젝트의 존재 발설을 막으려고 실행한 건데 그것이 오히려 반란 연합을 자극해 이두 행성 폭격으로 이어졌다. 또 제국 의회에서도 논란이 불거져서, 베이더는 제다 행성 파괴가 광산 폭발로 인한 것이라고 급하게 둘러대야 했다며 심기불편해 한다. [27] 원문에서는 원래 '그 무기의 힘 (its remarkable power)'이라고 하려다가 베이더한테 쫄아서 막판에 '잠재력 (potential)'이라고 말을 바꾼 기색이 역력하다. 베이더는 이를 눈치채고 '문제를 만들어 내는 힘 (power to create problems)'이라고 비꼬며 답해준다. 하지만 한국어는 목적어가 동사보다 앞에 오기 때문에 크레닉이 이렇게 말을 바꾸는 걸 살리기 힘들었는지, 더빙 및 자막에서 베이더의 말도 '잠재력'으로 번역되었다. [28] 베이더의 언어유희를 한국어화 한 의역. 직역하면 "야심이 자네 목을 조르지 않도록 조심하게, 국장." [29] 파일:krennic_forcechoke_smile.jpg
화면이 어둡고 그림자에 얼굴이 가려져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포스 초크를 풀어준 후 돌아가는 베이더를 보면서 미소지은 게 맞다. 실제 화면의 밝기를 최대한 높인 움짤에서도 각도를 돌려보면 멘델슨 특유의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얼굴이 그대로 보인다. 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이나 "똘기에 근접한 야망을 가진 캐릭터성을 배우가 잘 연기했다"고 호평을 받은 대목이며, 이 장면에서 나오는 사운드트랙 '크레닉의 포부(Krennic's Aspirations)'의 부제가 '목 졸리고 웃어라(Have a Choke and Smile)'다. 덧붙여 영화의 대본과 소설판에서도 직접 크레닉이 자신의 쓰임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해 웃었다고 밝혀 적고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그(베이더)가 절뚝거리며 떠나자 크레닉은 아찔하고 불편한 미소를 지었다. 베이더는 그를 살려 두었다. 베이더가 그를 죽이기에는 너무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말인즉, 황제도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었다. (Krennic smiled a giddy, unpleasant smile as he limped away. Vader had let him live. Vader had judged him too valuable to kill— and by extension, the Emperor recognized his value as well.)"
[30] 스카리프 기지 사령관인 소토러스 람다의 계급은 육군 소장이지만 크레닉은 조직은 다르지만 ISB 계통 국장인데다가 제국 합동참모본부 구성원 중 하나로 최소 원수급 장성이기 때문에 까마득한 상관이 맞다. [31] 이때 그가 "you" 대신 " we"를 사용한 점이 그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깨알같은 디테일 중 하나이다. 더빙판에서는 "뭣들 하고 있어? 병력을 보내야 할 거 아냐! 어서!!" [32] 실제로 그 시각 진과 카시안이 제국군으로 위장해 데이터 보관소로 잡입, 설계도 유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여기서 크레닉의 명석함이 드러나는 게, 관객들은 카메라의 시점으로 영화를 봐서 아는 거지만 크레닉의 입장에서는 이걸 부하의 보고 하나로 지금까지의 일을 전부 연결시켜서 추론한 것이다. 괜히 두뇌 하나로 국장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 아닌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3] 작중에도 나오지만 사실 이건 진의 거짓말이었다. 안테나를 정렬시키다가 타이파이터의 공격을 받아서 아직 설계도를 전송하지 못했는데, 그 사이 크레닉이 나타났기 때문. [34] 크레닉의 총에 맞고 추락해서 죽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기절해 있었다. [35] 이 장면의 배경 음악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고 평화로운 선율이다. 그래서인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죽음의 별이 더욱 우아하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크레닉은 자신의 역작에서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않는데, 이때 슈퍼 레이저의 초록색 섬광이 그의 눈동자에 비친다. [36] 실제로도 이게 이후 〈 새로운 희망〉에서 반란군이 승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크레닉의 예측이 맞았던 셈. 애초에 그가 스카리프에 있었던 이유가 겔런이 만든 결함을 찾기 위해서였다는 걸 고려하면, 타킨이 그를 숙청한 것 자체가 제국의 자승자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레닉은 진과의 대화를 통해 죽음의 별의 내부에 결함이 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커다란 결함에 대해 유일하게 제국 내에서 알고 있던 크레닉을 제국이 직접 제거해버린 거다. 이는 소설 〈로그 원〉에도 나오지만, 단편집 〈From a Certain Point of View〉에 더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스카리프 전투는 여러 의미에서 제국 몰락의 신호탄이 되었다. [37] 원문: "You look at the history of any sentient species and what do you find but tableaux of violence and slaughter. It's finger painted on the ceilings of caves and engraved into the walls of temples. Dig a hole deep enough on any world and you'll find the skulls and bones of adults and children fractured by crude weapons. All of us were fighting long before we were farming and raising livestock...Violence is hardwired into most of us and there's no eliminating the impulse—not with an army of stormtroopers or a fleet of Star Destroyers. That's why we've embarked on a path to a different solution. We have a chance to forge a peace that will endure longer than the Republic was in existence." [38] 이후 크레닉이 지휘하게 되는 '셀레스티얼 파워 프로젝트'의 전신이 된다. [39] 손의 주인은 두쿠다. [40] 실질적인 죽음의 별 공사 외에 크레닉이 맡고 있던 또다른 대규모 프로젝트로 카이버 크리스탈 슈퍼레이저로 무기화하는 사업이었다. 즉, 죽음의 별 프로젝트는 크게 요새 건축 사업무기 개발 사업 -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무기 개발 파트의 핵심 과학자가 겔런 어소다. [41] 영미해군에서 Commander는 중령이다. [42] 상술하였듯이 크레닉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기술자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해, 그들이 연구의 목적을 정확히 알 수 없도록 파편화해서 지시를 내리며 죽음의 별이나 연구의 무기화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43] 참고로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 〈 스타워즈 반란군〉 시즌 4와 캐넌 소설 〈쓰론: 배반〉에 나온다. [44] 국장(Director)이 아닌 중령(Commander)이라고 칭했으므로 국장이 되기 이전 시절이다. [45] 제국 보안국 제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 제국군이 아니라 ISB 소속이기 때문에, 제독 출신이 대령으로 근무할 정도로 ISB의 계급별 지위가 일반군과는 다르다는 것을 상기하면 ISB에서는 중령이어도 일반군에서는 장성급이다. [46] 참고로 그가 등장했을 때 〈 로그 원〉의 OST인 'Hope'가 짧게 흘러나왔다. [47] 육군 장군인 로모디도 함께 일어났다. [48] 같은 보안국 소속의 월프 율라렌 대령이 착용한 제복과 유사하다. 율라렌이 모자까지 착용한 모습은 〈 새로운 희망〉에서 처음 나왔었다. [49] 영화 초반에 입고 등장하는 흰색 겉옷은 망토가 아니라 레인코트다. 고위직이 된 이후에도 비 오는 이두 행성에 갔을 때 제복 위에 착용하고 나갔다. [50] 크레닉이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이건 원하면 맞춤 제작이 가능한 사복이 아니라 개성화 자체가 금지된 군복이다. 물론 작품 외적으로는 황제의 최측근이 되고픈 그의 야망을 표현하는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이 망토란 것이 고관대작들이 걸치는 물건이니… [51] 스카리프 전투 무렵에는 이미 람다 왕복선이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52] 작품 외적으로 익룡 프테라노돈에서 따온 이름인 듯하다. [53] 여담으로 주둔군 투입을 지시하며 호통을 칠 때도 '너희(You)'가 아닌 '우리(We)'를 사용했다. 아랫사람을 탓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소 부하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54] 직역하면 "우리는 이곳, 나의 업적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55] 이 장면이 정말 문제인 게, 직후 타킨의 합당한 책망에도 크레닉은 하급자로서 해명이나 사과 없이 "나중에 다시 얘기하죠"라고 말하며 퇴실해버린다. 당연히 타킨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56] 단적으로 죽음의 별 개발 이전까지는 황제라는 절대 권력자가 있다고는 해도 현실 세계에서의 정치권처럼 의회를 통해서 정치적 고위층끼리의 상호 견제나 반발이 분명히 산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의 별이 한 행성을 빔 하나로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가공할 위력을 보여준 이후부터는 그 압도적인 화력에서 나오는 공포 심리로 반대파들을 전부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 입을 잘못 놀리다가는 그대로 죽음의 별을 몰고가서 그 정치인의 홈그라운드에 빔만 쏘면 모든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약점만 없었다면 야빈 전투에서의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을거고 반란 연합들이 숨어있는 행성이나 지역들만 족족 찾아내서 빔 쏘고 조져버렸으면 그대로 스타워즈는 끝난다. [57] 특히 제다 행성을 목표로 한 시연 전후로 두 인물을 비추는 연출 대비가 이 사실을 노골적으로 알려준다. 타킨은 크레닉이 주목받지 못하도록 다스베이더와 황제 등에게 고지하지 않고 제다 행성 폭격을 명령해 상급자들이 죽음의 별 시연식에 참가하는 것을 막았고, 그러면서도 크레닉에게 '자네가 망신을 당할까봐 부르지 않았다'는 식으로 꼽주는데 이에 대해서 크레닉은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할 뿐 오히려 타킨의 위세에 주눅든 하급자의 자세를 유지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시연 이후에 당당해진 크레닉은 오히려 죽음의 별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당황한 타킨의 어깨까지 치며 옆으로 스쳐지나간다. 주변 부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카메라 각도까지 권력의 우위가 뒤바뀌는 순간처럼 연출되었다가, 타킨이 노골적으로 통제권을 갖겠다고 선언하자 크레닉이 전면으로 반발하여 충돌하면서 두 정치 거물의 대결 구도를 확실히 보여준다. [58] 자체적으로 능력 있고 프로젝트도 알아서 주도해왔지만 파벌 싸움에 밀리거나 견제하는 상사에 의해 결과물이 도둑맞는 부조리는 현실에서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 상사를 대상으로 맞견제를 하고자 그 위의 고위직 힘을 빌리려고 하지만 그 사람조차도 상사의 손을 들어주거나 묵과하거나 아니면 내부 갈등 자체를 덮어버린다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당연히 정치 싸움에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고당하거나 좌천되는 케이스가 현실에도 꽤 많다 보니 실제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구도다. [59] 물론 전쟁이 끝난 후에는 그로브스 또한 그의 성격과 행적들이 업보가 되어 더 이상 진급하지 못하고 군복을 벗어야 했지만 그래도 예우 차원에서 중장 계급으로 전역하기는 했다. 그러나 미군은 그로브스 외에도 어니스트 킹, 하이먼 리코버, 커티스 르메이 등 전문 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하다면 인성이 괴팍해도 중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이 셋은 모두 대장 계급을 달았고, 킹은 원수까지 되었다. [60] 심지어 이 오만함도 그저 빽만 믿고 나대는 다른 제국 고위층들과는 달리 밑바닥에서 오직 실력 하나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자신감에 가까운 오만이다 보니 더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정치적인 술수나 계략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지, 크레닉은 무려 타킨과 쓰론이라는 제국의 최고 실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견제를 동시에 받은 대상이다. 그 자체만으로 능력과 수완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 [61] 이런 애증 관계 때문에 동인계에서는 둘을 BL로 많이 엮는다. 라이라 어소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도 연적을 대하는 모습으로 해석하는 식. [62] 2021년 4월부터 촬영장에 크레닉과 비슷한 제복을 입은 ISB 장교들이 많이 목격되어서 루머가 돌았다. [63]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존 대거트 베인에게 목이 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