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08:47:33

에드몽 당테스

Edmond Dantès
파일:에드몽 당테스.jpg
1. 개요2. 성격3. 능력
3.1. 항해술3.2. 신체 능력3.3. 학문3.4. 재산3.5. 사회 스킬
4. 에드몽의 가짜 신분들
4.1. 자코네 몽테크리스토 백작4.2. 자코모 부소니 신부4.3. 윌모어 경4.4. 선원 신드바드4.5. 몰타 사람
5. 인간관계6. 작중 행적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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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ttendre et espérer!
희망을 갖고 견딘다.[1]

고전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일본에선 과거 암굴왕(巌窟王)이란 제목으로 나온 번안판의 영향으로 '암굴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한국에도 소설이 '암굴왕'이란 제목으로 알려졌던 시절이 있다.

소설에서는 19살의 그가 1등 항해사로 탄 상선 '파라옹' 호가 마르세유 항으로 돌아오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때, 당테스는 항해는 잘 끝마쳤지만[2] 선장 르클레르가 항해 중 병사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평소 그의 능력과 가능성을 눈여겨 본 모렐에 의해 후임 선장이 약속된 상태였다. 게다가 까딸란 미녀 메르세데스와 눈이 맞아 약혼식까지 올리는 꿈같은 행운의 연속인 인생의 승리자였다.

그러나 항해 도중 죽은 선장의 심부름으로 당시 유배되어 있던 나폴레옹의 편지를 받아 전달한 일이 있는데, 이 사실을 기반으로 모함을 받아 인생이 나락으로 추락해 버린다. 그리하여 약혼식 피로연 도중 헌병들에게 잡혀가고, 외딴 섬 감옥에서 14년간 썩다가 33세에 탈옥한다. 이후 10여년 간 칼을 간 후 파리 사교계에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원수들에게 피의 복수를 진행한다.

2. 성격

감옥에 가기 전에는 어지간해선 다른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순하고 선량한 인간이었다. 같은 건물에 살던 가스파르 카드루스와 거리를 두거나 횡령범이었던[3] 당글라르를 싫어하는 모습을 볼 때 나쁜 놈을 알아보는 눈은 있던 것 같으나,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이 있을 리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수했다. 그러나 이프 섬의 감옥에서 파리아 신부의 가르침과, 개고생한 끝에 차가운 인상에 젊음의 향기부터 냉철한 카리스마, 역전용사의 풍미, 중년의 중후함까지 커버하는 간지남으로 변신. 오만하면서도 거침없고 호쾌한 성격을 겸비한 그야말로 주인공에 걸맞은 남자가 된다.

감옥에 갔다 온 뒤에는 성격이 꽤 특이하게 바뀌었다. 자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으며 그런 자신의 복수는 곧 천벌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어려울 때나 자신을 돌아보는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동정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말하며, 또한 "상대를 죽이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안락함을 주는 사치다. 상대가 처절하게 죽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가치있는 복수다."라고 공언하고 다닌다. 당시 사교계 사람들에게는 이런 성격이 특이하면서도 쿨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자아도취와 복수에 대한 신념은 그의 탈옥과 복수행이 기적과도 같은 사건의 연속에 의해 이뤄졌고,[4] 자신의 인생을 망가트린 적들이 그 이후로도 꾸준히 악행을 저질러 가면서 사회적 위치를 형성해 왔다(=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적이 아닌 자들에 한해서지만, 의외로 인정이 많고 상냥한 면모가 있다. 청년 시절의 선량한 청년 에드몽 당테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옛 사장이자 은인인 피에르 모렐과 관련한 건이다. 당테스가 예전에 타던 배인 파라옹 호의 침몰로 모렐이 파산위기에 처하자, 파라옹 호와 똑같이 생긴 배 한 척을 아예 통째로 만들어서 보내주고, 막대한 빚도 모조리 대신 갚아준다. 모렐의 아들인 막시밀리앙 모렐에게까지 대부적 역할을 자처하며 아들처럼 여긴다. 원수 대상은 단호하게 파멸시키지만, 원수의 가족들까지 복수를 확장시키려 하지는 않는 것도 흥미로운 태도다. 겉으로는 "아버지의 죄는 아래로 2대, 3대까지 내려온다"고 공언하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복수의 도구 정도로 이용할 지언정 "원수의 가족이니 너 또한 원수다" 같은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다. 페르낭에 대한 복수 과정에서 페르낭의 아들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를 결투를 통해 죽이려 들었지만 이는 페르낭에 대한 복수의 수단이었지 알베르에게 원한을 지닌 건 아니었다. 빌포르에 대한 복수 과정에서도 딸인 발랑틴 드 빌포르이 독살되도록 판을 깔아놓았지만 마찬가지로 발랑틴에게도 원한이 있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원수의 자식들을 살리기로 마음을 바꾼 뒤엔 이들의 자립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줘서[5] 새 인생을 살도록 도와줬다.

3. 능력

오만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뒷받침하는 능력 역시 어마어마하다. 원래 있던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으며, 감옥에 있는 동안 갖추게 된 능력은 거의 먼치킨 수준이다. 반대로 보자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오만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갖게 된 것이다.

3.1. 항해술

우선 감옥에 가기 전에는 갓 2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최고 수준의 항해 기술과 수영 솜씨를 갖춘 유능한 파라옹호의 1등 항해사였다. 선장이 급사하자 바로 임시선장을 맡고 선주에게도 다음 선장으로 배정받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고 인품이 성실하며 머리도 영리한 전도유망한 청년. 여기까지는 단지 매우 유능한 뱃사람 정도지만,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미 될성부른 나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대 후반의 항해사는 선원 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면 의외로 좀 있지만, 선장 바로 밑의 위치인 1등 항해사는 이 정도 나이에 이르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거기다가 사교성도 좋다. 배에는 분명 당테스보다 나이와 경험이 많은 선원도 여럿 타고 있었을 텐데, 모두가 당테스의 능력을 높이 쳐 주며 굉장히 잘 따른다. 당테스가 선장이 된다고 했을 때도, 질투와 시기에 가득찬 악당인 당글라르 빼고는 모두 기뻐하고 축하해주었다. 심지어 당글라르도 애송이로 취급할 망정 항해실력 자체를 깎아내리거나 낮게 본다는 묘사는 일절 없다.

오랫동안 감옥에서 썩은 뒤에도 항해에 관한 지식과 기술은 전혀 쇠퇴하지 않아서, 그를 건져 준 밀수선 죈아멜리 호가 쓸데없이 항로를 돌아가는 것에 의아해하며 자청해서 키를 맡고 암초를 가볍게 비켜나가는 타륜 솜씨를 과시하기도 한다. 밀수선 선장도 그가 탈옥수인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타륜 솜씨를 보고 눈감아줬을 정도.[6] 에드몽이 제시한 루트는 해안과 가까워서, 해안경비대에게는 절대 들키지 않지만 대신 암초가 많아서 항해하기가 몇 배는 힘든 곳이다. 은인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 침몰한 경위를 변장한 채로 경청하다가, "그 지점에서는 그 정도로 안 되었을 거요!" 라고 단호하게 끼어들며 돛의 조종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개인용 요트를 장만해서 자유롭게 운용한 것을 보면, 뛰어난 항해사로서의 솜씨는 평생 동안 유지한 듯하다.

3.2. 신체 능력

원래부터도 오랜 선원생활로 다져진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마르세유에서 제일가는 수영 달인으로 통할만큼 수영실력도 대단했다. 오랜 감옥 생활 동안에도 파리아 신부를 만난 후로는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이런 육체적 스펙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파리아 신부가 촛대를 갈아서 만든 수제 끌을 구부렸다 도로 펴고, 그가 변장한 부소니 신부에게 팔을 잡아채인 카드루스는 집게같은 팔이라고 투덜거렸으며, 건장한 직업군인인 막시밀리앙의 자살 시도를 완력으로 제압했다.

몸의 힘뿐만 아니라 검술 및 사격 솜씨도 뛰어나서, 파리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한 검술 사범들을 여럿 꺾어버렸다고 한다. 로마의 악명 높은 산적 루이지 밤파는 백작에게 덤볐다가 완전히 박살난 이후 백작의 부하가 되었을 정도. 결투를 신청한 알베르조차도 "결투에서 백작이 진심으로 나오면 나는 틀림없이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심지어 알베르의 친구 보샹은 입회인 자격으로 결투에서 사용할 무기를 칼 대신 총으로 골랐는데, 총이라면 만에 하나 승산이 있어도 칼로 결투하면 파리의 검술 사범들을 줄줄이 박살낸 백작에게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7] 목을 노리는 산적에게 잡혀가도 잠이나 자고 있을 정도로 담대한 청년인 알베르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할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백작은 사격장에서 에이스 카드와 2점짜리 카드들을 줄줄이 걸어놓고 각각 원하는 대로 귀퉁이를 쏘아 맞춤으로써, 멀쩡한 1벌짜리 카드로 만드는 묘기를 보여 준[8] 적이 있을 정도의 명사수였다. 군인이라 주변에 명사수가 넘쳐날 막시밀리앙 모렐 대위가 경악할 정도이면 군대에서도 보기 드문 사격 솜씨인 모양이다. 더구나 당시 결투 관습상 백작이 결투 신청을 받은 쪽이었기 때문에 먼저 사격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메르세데스의 개입 없이 그대로 결투가 진행되었다면 알베르는 사망 확정이라, 알베르의 입회인도 아니고 오히려 백작 편인 모렐 대위가 백작에게 알베르는 아직 어머님이 계시니 팔만 쏴서 살려주라고 간청할 정도였다.[9] 게다가 결투를 수락하는 백작의 멘트는 "아무 결투라도 좋습니다. 심지어 제비뽑기처럼 바보 같은 것이라도 상관 없어요. 내가 이길 테니까." 그만큼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것을 확신하고 있음을 넘어, 자신의 복수가 하느님의 가호를 받는다는 신념까지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작중에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한 말이기도 한데, 평범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저 피식 비웃어 주고 말 헛소리일 뿐이지만 백작은 널리 알려진 실력자에 만능 재주꾼. 즉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로 제비뽑기를 해도 이 사람에게 지는 거 아닐까?'라고 기세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꾸준한 소량의 독 섭취로 인해 독극물 내성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데다가[10], 어두운 감옥 생활로 인하여 어둠 속에서 사물을 분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햇볕이 들지 않는 감옥에서 오래 생활한 나머지 한 때 구릿빛이었던 피부가 엄청나게 새하얗게 창백해졌는데, 이게 또 사교계에서 엄청 먹혀들어갔다.[11] 검은 긴 곱슬머리는 잘 정돈되었지만 정체를 밝혀 에드몽 당테스임을 드러낼 때는 옛 선원 시절처럼 머리를 풀어헤친다.

3.3. 학문

감옥에 갇힌 후 파리아 신부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각종 학문과 지식에 통달하게 된다. 타고난 영리함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각종 외국어, 수학, 물리학, 역사학, 경제학 등 탄탄한 학문의 기반을 쌓아올린 것은 물론이고 외교술, 귀족적 매너 등 후일 백작으로써 활동할 때의 폭넓은 능력은 사실상 이 시기에 습득한 것이다. 단 2년 걸려서, 그것도 간수들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배우기 거의 불가능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12]

감옥에서 나온 후 옛 은인 피에르 모렐이 위기에 처해있는 사실을 알자, 몽테크리스토 섬에서 찾아낸 막대한 보물 중 일부로 그를 구해주고 이제 은혜는 갚았으니 복수의 차례라고 밑준비를 위한 여행을 떠난다. 이 시점에서 이미 과거 항해사로써 익혔던 지식과 능력 + 감옥에서 배워나온 학문 등으로 상당한 능력자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약 10여 년간 세계 각지를 떠돌고 인맥을 쌓는 과정에서 아예 먼치킨으로 발전한다. 복수 준비를 모두 마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일류 화학자 및 공학자이며, 최고급 하시시를 자신이 직접 배합할 정도의 의료 기술도 가지고 있었고, 검술도 파리의 유명한 사범들을 꺾어 놓을 만큼 귀신 같은 수준에 사격술도 무시무시한 경지에 올라 있다. 덧붙여 세계를 떠돌며 얻은 각종 풍부한 지식들에 더불어 아랍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한 동 지중해 인근의 술탄, 군주, 귀족들과 쌓아 온 인맥만 해도 이미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라고 한다.

그 외에 언어적으로도 일단 모국어인 프랑스어는 기본이고 윌모어 경 신분의 설정을 보면 영어는 당연히 할줄 알고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이탈리아어도 구사하며 뱃사람 신드바드가 아랍인이라는 설정에 아랍인 하인 알리와 소통하는 등 아랍어도 할 줄 안다. 또한 몰타 사람이라는 가짜 신분을 보아 몰타어도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각각의 신분은 대게 철저히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완벽히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윌모어 경은 프랑스어를 할줄 알지만 영어만 고집하는 괴짜 영국 귀족이므로 그만큼 영어를 영국인처럼 완벽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억양, 발음 등 언어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분야는 대부분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 한 장면을 가정해 말하자면 윌모어 경으로 위장해 빌포르를 만났을 때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영어 쓰는데 프랑스어 억양이 묻어나거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대번에 빌포르의 의심을 살텐데 빌포르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즉 할줄 안다는 언어는 웬만하면 현지인 수준으로 가능하다는 의미다.

3.4. 재산

루쿨루스보다 1,800년 늦게 태어난 사람이 그보다 더 심하게 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처음 얻었던 스파다 추기경의 보물 가치는 1,200~1,300만 프랑 정도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사업 수완이 뛰어났는지 어떤 식으로든 이 재산을 엄청나게 불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몽테크리스토 섬의 별장에서 프란츠 데피네와 만났을 때 밀수꾼 두목으로 소개받았으므로 밀수가 재산 형성에 관련이 깊은 것은 확실하다. 정확히 어떤 품목을 밀수한 건지는 불명이나, 평소에 보석을 선물하거나 돈 대신 사용한 것, 그리고 하이데와 함께 마약을 하는 장면이 있는 점을 볼 때 이 두 품목일 가능성이 높다.

백작이 당글라르 남작을 놀리며 사용한 일류~삼류 자산가 표현이 백작 자신의 경험이 포함된 것이라고 가정하면, 백작의 자산은 광산이나 부동산 등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형태의 이류 자산인 것으로 보인다.[13] 그리고 작중에서 밝힌 총 자산은 무려 1억 프랑, 그것도 당시 가치로서의 1억 프랑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840년대 프랑스의 1년 예산이 약 15억 프랑 정도로, 백작의 자산은 당시 세계적 강대국인 프랑스[14]의 1년 예산의 6~7% 수준이다. 국가 규모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최대 부자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재산 평가액이 한국 예산의 4%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친 자산이다.

자산의 규모와 걸맞게 호화로운 삶을 누린다. 노예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양녀인 하이데가 공주였던 과거와 비교해도 꿀릴 게 없는 생활을 누리도록 해주고, 궁전같은 집에서 살며, 개인 소유의 유람선 요트, 마차 등 없는 것이 없는 엄청난 대재벌. 돈지랄도 수준급인데, 보물을 찾은 몽테크리스토 섬의 동굴은 이미 궁전보다 호화롭게 확장 공사가 끝나 있으며, 오퇴유에 산 별장은 3일만에 완벽한 리모델링을 끝낸다. 말이 리모델링이지 등장인물들의 평에 따르면 리빌딩에 가까운 수준이다. 노르망디에 단 4일 머물기 위해 별장을 사고 오락 도구를 완벽하게 갖춰 놓으며, 개인 역참을 8개나 만들고 (말 4마리 = 마차 1대) 종마를 32마리나 갖다 놓는다. 현대식으로 보면 개인 휴게소가 8개, 그리고 그 안에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스포츠카가 1대씩 있는 셈이다. 팁을 뿌리는 것도 전혀 거리낌이 없어서, 중개업자에게 주는 팁은 집값의 10%이며, 백작이 만족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게 팁을 주면 팁을 받은 사람들은 여지없이 백작이 단위를 실수해서 잘못 준 줄 안다. 사실 사치라고 했던 32마리의 종마도 종마 한마리를 사서 교배시켜 불려놓은것으로 백작 입으로 다 팔아버리면 오히려 3~4만 프랑의 이문이 남는다고 했으니 재산 불리는 금전적 감각도 뛰어난 셈이다.

신용도도 엄청나서 무제한 대출 거래가 가능하다. 그것도 무려 3개 상회와.[15] 게다가 그들이 발행한 보증 신용증서로 파리에서도 세 곳의 은행과 무제한 대출 거래를 하게 되고, 그 중 하나는 그 유명한 로스차일드다. 나머지 2곳은 당글라르 은행과 라피트 은행. 무제한 대출이 왜 대단한 것인가 하면, 은행에서 "이 사람은 얼마를 빌려 주든지 반드시 갚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단 한 명의 고객에게 은행 전체의 명운을 맡긴 것이다. VVVIP라는 말도 모자랄 지경. 게다가 그런 대접을 한 곳도 아니고 6개의 은행에서 받고 있다. 당글라르는 이 신용만 따져도 수백만 프랑의 가치가 있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당테스의 재력 과시는 단순한 사치가 아니다. 프랑스 혁명 전후의 당시 유럽은 재력의 과시를 통한 사교계에서의 영향력 행사가 곧 정치력이 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당테스는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이프 요새에서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등 사회 속에서의 고통과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러한 자산의 과시를 통해 자신의 힘과 능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인정받으려는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실제로 작중 인물들은 당테스가 행사하는 재력을 기준으로 당테스를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런 재산의 행사를 통해 원수들에게 쉽게 접근하며 경제적으로 난항에 빠진 당글라르 집안에 접근하기도 한다.[16] 또한 외면의 과시로 재산의 흐름을 가려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겉으로는 유희 여행 등을 가장하면서 실제로는 원수들이 저지른 악행을 돈을 이용해 수집하러 다니는 등의 행보가 그것이다.[17]

결국 당테스가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던 것은, 그가 복수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수불가결한 수단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3.5. 사회 스킬

사교술도 일품이다. 엄청난 재산, 쓸 때는 아낌없이 쓰는 화려한 생활, 당대 유럽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하는 이국적인 신비함, 뛰어난 지성, 자수성가한 부자면서도 천박함이 보이지 않는 우아한 태도[18] 덕분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백작에게 낚여 신뢰를 보낸다.

의복의 경우 사치로 일관된 생활상과는 확연히 동떨어지게 별다른 장식도 없이 검소해보이는 검은색 계통의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재질과 장식이 절대 싸구려는 아니었겠지만, 검소하고 간결해 보이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우아한 멋이 살아났다는 식의 묘사가 작중에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패션감각도 상당한 것이 분명하다.

돈과 인간의 욕망을 가지고 사람을 낚는 것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작중 백작이 원수들에게 낚시를 시전할 때의 언행을 잘 보면 거짓말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19] 정보를 통제하여 원수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하는 데 도가 텄다. 원수들은 백작이 말해준 단편적인 정보들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서 방심하거나 일을 크게 벌였다가 그 빼먹은 중요한 것에 발이 걸려서 패가망신하는 식. 특히 당글라르 가가 여기에 제대로 걸려서 박살이 났다. 그러면서도 사태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자기 잘못에 발목이 잡힌 거라 당한 사람들이 백작 탓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무섭도록 치밀한 점이다.

쇼맨십도 탁월하다. 특히 모렐 씨의 빚을 갚아주고 파라옹 호를 되돌려줄 때 꾸며놓은 그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상황을 보면,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 가서 연출가를 해도 대성했을 사람이다 싶을 정도. 이후 막시밀리앙 모렐에게도 이런 식의 쇼를 하는걸 보면 쇼맨십 자체를 즐길지도.

연기력도 매우 뛰어난데, 아래에 나오는 위장신분들을 원수들은 커녕 곁에서 모시는 집사까지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해냈으며, 특히 부소니 신부 신분으로는 파리 사람들에게 제법 이름이 알려진 것으로 볼때 보물을 찾은 직후부터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등장할 때까지 10여년간 많은 사회적 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도 전혀 의심을 받지 않은 것.

사회 스킬이라기에는 뭐하지만 카드 놀이에도 명수인 듯하다. 막시밀리앙이 원하는 말을 살 돈이 부족해[20] 발을 구르고 있을 때, 마침 백작이 포함된 카드 놀이패에서 딱 그 말 값을 치르기에 충분한 돈을 딸 수 있었던 적도 있다. 돈을 따자마자 달려가서 그 말을 산 막시밀리앙은 시승을 하던 중 백작의 집 앞을 지나다가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백작의 실루엣을 본 순간 '아, 백작님이 일부러 딱 그만큼의 돈을 잃어주신 게 분명하다'라고 직감했는데, 나중에 오퇴유 별장 파티에서 그 말을 타고 온 막시밀리앙에게 은근히 흐뭇해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 직감이 맞을 것이다.

4. 에드몽의 가짜 신분들

몰타 출신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외에도 영국인 윌모어 경, 이탈리아인 자코모 부소니 신부, 톰슨 앤드 프랜치 상사의 대리인, 선원 신드바드, 몰타 사람, 스페인 귀족 등의 다양한 가짜 신분을 지니고 있으며 변장의 달인이다. 혼자서 몇 명분의 신분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들키지 않는 굉장한 연기력도 갖추고 있고, 각국 언어와 억양에 통달해 있다. 이프섬 감옥에서 수없이 기도와 울부짖음을 반복했기 때문에, 조용하고 멋진 목소리를 내다가 순식간에 거친 쇳소리나는 목소리로 바뀌기도 한다.

백작의 충직한 심복인 조반니 베르투치오는 부소니 신부와 백작을 둘 다 알고 있으면서도[21]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짐작조차 못했고, 제라르 드 빌포르는 한 시간 간격으로 부소니 신부와 윌모어 경을 연달아 만났음에도 그 둘이 동일인물이거나 정체를 감춘 백작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을 정도.

그러나 단 한 명 곧바로 에드몽 당테스를 알아본 사람이 있었으니 평생토록 단 한 번도 그를 잊어보지 못했던 메르세데스였다. 작중 후반부에 스스로 말하길 당신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모를 수가 없었다고. 이외에 피에르 모렐은 톰슨 앤드 프렌치 상사의 대리인을 만난 후 당시의 정황 증거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죽는 순간 그가 에드몽임을 확신했고[22], 원수인 페르낭 몽데고는 마지막에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여러 가지 가짜 신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명확히 서술되지는 않으나 정황상 나름대로 뒷조사를 해 본 듯하다.) 그의 진짜 정체만은 파악하지 못했다. 때문에 백작에게 결투를 신청하며 "네놈은 이곳 프랑스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행세하고, 이탈리아에선 선원 신드바드로 행세를 했다지? 몰타에서도 또 뭐라고 행세를 했다던데, 상관없다.[23] 네놈의 진짜 이름은 뭐냐? 너를 죽이면서 그 이름을 불러주겠다!"라고 도발했지만, 에드몽이 과거의 선원 복장을 입고 나타나 "내 이름은 네놈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내 약혼자를 가로챈 후 매일 밤 내가 꿈에 나타나지 않았나?"라고 받아치자 그 역시 에드몽을 알아보고는 곧바로 전의를 상실해 도망친다.

정작 당테스 본인의 진짜 신분 자체는 옥중에서 병사한것으로 꾸몄다. 이때 감옥동기이자 같은 스승(파리아 신부)밑에서 배운 사형(師兄) 윌모어 경이 다이아몬드를 남겼고 당테스 본인은 병사하면서 병자성사를 해준 부소니 신부에게 유산을 자신의 친구(사실 정적)에게 배분해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은것으로 꾸몄다. 물론 윌모어 경과 부소니 신부 둘다 사실 에드몽 당테스 본인의 가짜신분이다.

4.1. 자코네 몽테크리스토 백작

Zaccone, Comte de Monte-Cristo

에드몽 당테스가 가장 애용하는 신분으로 나중에 주변사람에게 에드몽 당테스임을 드러낸 다음에도 가장 많이 쓰였고 주변사람들도, 심지어 막시밀리앙처럼 이전부터 당테스를 알고있는 인물조차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에드몽 당테스임을 알게 돼도 그냥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고 부른다. 유일하게 에드몽 당테스라는 본명을 부르는건 메르세데스이다.

몰타 출신의 부유한 선주의 아들로 유복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부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영국과 전쟁중이던 인도의 어느 왕국에 가담했다가 포로로 잡히고 탈출에 성공해 그리스 해군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은광을 발견하게 되면서 재산이 연수입 200만 프랑 정도로 크게 불어났다.[24] 동양에서 거의 살았기 때문에 서유럽의 풍습은 약간 익숙하지 못하지만 동양의 박해받은 그리스도교를 많이 도와서 교황으로부터 '그리스도의 기사' 칭호를 받고, 여러 왕실로부터 훈장도 대여섯 개쯤 받았다. 또한 돈이 많아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대공국 정부로부터 몬테크리스토 섬을 사서 백작령을 선포함으로 귀족 작위인 백작 직위도 샀기 때문에 그의 본명이 자코네라는 사실은 부소니 신부처럼 그를 어린 시절부터 알던 몇몇 사람외에는 모른다. 패션이 센스가 뛰어나고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에드몽 당테스의 실제 나이보다 네, 다섯살 더 어리다. ....는 설정.

위의 신분에 대한 이야기는 부소니 신부와 윌모어 경이 빌포르에게 말해서 알려진 것이다. 부소니 신부는 자코네의 아버지와 친구여서 잘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설정으로 에드몽은 원수들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숨겼다.

4.2. 자코모 부소니 신부

Abbé Busoni
에드몽 당테스가 '몬테크리스토 백작' 다음으로 애용하는 신분.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의 신부로 지중해 남부 주변 이슬람 국가들에서 박해받은 그리스도교를 많이 도와서 평판이 높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작위를 받기 전 자코네로 불리던 시절부터 알았는데, 몰타의 부유한 선주이던 그의 아버지와 친구였기 때문이다. 다만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직접 고해성사를 하진 않는다. 왜냐면 자코네 몬테크리스토는 루터파 퀘이커 교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신뢰하는 성직자'라는 설정이다. 설정으로는 백작세대보다 상당히 나이가 많다. 에드몽의 실제 나이는 40 초반대지만 신부의 모습으로 변장할 때는 백발 노인의 모습으로 백작의 아버지와 친구라는 설정에 어울리는 연령대.

성직자라는 신분으로 정보를 탐색하는데 주로 사용하며, 원수라기에는 미묘한 인물인 카드루스 등을 만날 때나 빌포르 검사가 정보를 캐내러 왔을 때 이 신분을 사용했다.

당테스가 가장 많이, 어쩌면 백작 신분만큼이나 공을 들였을 신분으로 윌모어 경, 뱃사람 신드바드나 기타 신분 등이 실제로 등장은 한 두번이나 거의 없는 것과는 달리 부소니 신부의 모습으로 활동하는 장면은 꽤 많다. 뱃사람 신드바드는 딱히 주의해서 활용하지도 않는 백작의 다른 이름에 가깝고, 윌모어 경은 외국인에 대외적 사교활동을 하지 않으며, 프랑스어가 서툴다는 뒷설정을 붙여서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게 한 것에 비해 부소니 신부는 이탈리아 사투리가 심해서 그렇지 프랑스어 대화에 문제가 없어 작중에서도 상당수의 인물들이 부소니 신부와는 친교관계가 있는 수준이고, 빌포르 검사가 자선사업을 하신다면서 기부할 생각도 있다고 물어볼 정도로 대외적인 활동을 자주한다.[25]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섬의 보물을 찾아낸 직후 카드루스를 찾아갔을 때도 부소니 신부 모습으로 찾아갔는데, 그후에도 부소니 신부의 신분으로 많은 활동을 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작중 생략된 부분까지 감안하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활동한 기간보다 부소니 신부로서 활동한 기간이 길었을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1. 옛 이웃 가스파르 카드루스를 찾아가서 자신이 수감되었던 시절의 정보를 캐냄. 여기서 신부는 과거 에드몽 당테스란 죄수가 부자인 영국인 동료 죄수(윌모어 경)의 병수발을 들어주고 보석을 선물받았는데, 본인도 감옥에서 죽어가면서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부소니 신부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핑계를 댄다. 애초에 당테스에 대해 미안한 감정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눈 앞에서 번쩍이는 큼직한 다이아몬드를 페르낭과 메르세데스, 당글라르와 나누기 싫었던 카드루스는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

2.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조반니 베르투치오를 구해냄. 이후 베르투치오는 신부의 소개로 백작의 집사로 취직하게 된다. 물론 베르투치오는 부소니 신부=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3. 제라르 드 빌포르 검사의 뒷조사에 응함. 여기서 백작의 부귀에 대한 것을 적당히 꾸며내서 말하고, 빌포르의 기부 제안을 "나는 자선 사업만큼은 내 힘으로 깨끗하게 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다." 라면서 거절하는 것으로 청렴하고 선량한 신부의 자세를 보인다.[26]

4. 카드루스의 임종을 맞이하면서 그의 죄상을 상기시키고 베네데토의 범행에 대한 증언을 받아냄.[27] 참고로 백작은 당글라르가 백작에게 카발칸티 자작을 부자 사위로 여기고 물을 때 "부소니 신부에게 소개받았는데 신부가 속는 걸지도?"라고 말해주었다.

5. 막시밀리앙 모렐의 부탁으로 독살 위기에 놓인 발랑틴 드 빌포르를 지켜냄. 발랑틴의 위장사망 후 그녀를 구출해 몽테크리스토 섬으로 보내고,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에게 찾아가 발랑틴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등 뒷일을 처리함.

4.3. 윌모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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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Wilmore

에드몽 당테스가 자코모 부소니 신부 다음으로 애용하는 신분이며, 제노바에서 배를 사면서 같이 산 영국 여권에 써있던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영국인 귀족으로서 자선가지만 남들을 도울 때 익명으로 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보다 키가 살짝 크며, 좀 더 꽉 끼게 입고 손에는 항상 연필을 들고 다니며 갈색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다. 자선가로 익명으로 남들을 돕는것을 좋아하지만 어째서인지 세상에 감사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있는 시니컬한 사람이다. 다만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최근 만나봤을 땐 심경에 약간 변화가 있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특히 동양 쪽을 여행하고 다니지만 최근엔 파리 포텐생조르주 5번가에서 살고 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그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정작 윌모어 경은 백작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영국에 있던 시절 윌모어 경의 친구의 아내를 꼬셔서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며, 이때 3번이나 결투를 했고 마지막 결투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윌모어 경의 목에 상처를 내서 목을 가리는 옷을 주로 입는다. 이 설정 때문에, 결투에서 다쳤다는 흉터까지 몸에 그려두었다. 또한 복수를 준비해 검술과 사격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백작과는 작중에서 3년 전 팔레르모에서 헤어진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자코네 시절 과거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로 그가 벼락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돈에 관심 없는 척 하지만 파리에 온 것도 사실 부동산 투기 때문에 온 것을 알고 있어 더 경멸한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적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윌모어 경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그야말로 복수를 위해서 만들어진 신분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게 의심을 품은 사람들은 백작의 무지막지한 재력과 능력에 압도되면서도 어느 정도 경계를 늦추고 있는데 그것이 윌모어 경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백작이 과거도 속내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 두려운 것인데, 윌모어 경은 그런 백작이 돈 좀 있고 잔재주나 좀 많을 뿐 구두쇠에[28] 친구의 아내와 바람이나 피우는 별 것 아닌 인물이고, 당테스의 원수들과는 더더욱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 이러니 원수들도 자기들과 무관하니 에이 별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넘어간다.

실제로 작중에서 빌포르는 오튀유 별장 사건으로 백작의 위협을 느끼고 있어 뒷조사를 시작한다. 당글라르 부부, 빌포르 부부 등을 백작 자신의 오튀유 별장에 초청했을 때 빌포르가 베네데토를 묻은 일에 대한 운을 띄웠는데 이 때문에 빌포르는 백작이 그 진실을 알고 있으리란 공포를 가지게 된다. 참고로 백작은 빌포르에게 원한을 가진 자신의 집사 조반니 베르투치오를 통해 그 진실을 이미 알아둔 상태였으니, 빌포르가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이지 그의 짐작이 맞긴 맞았다.

신분을 위장한 채, 백작의 원수라고 알려진 윌모어 경을 찾아가는데, (당연히 당테스 본인인) 윌모어 경은 탁월한 연기력과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빌포르를 응대하면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진정한 정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꾸며대서 들려줬고, 빌포르는 백작의 신상을 들어보니 자신에게 복수할 만한 연결고리도 없고, 자신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만한 남자도 아니라고 판단해 "내가 너무 예민했네, 별로 신경 안써도 될 듯" 하면서 방심해버린다.

특이하게도 당테스의 가짜 신분 중에서 유일하게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아닌 진짜 에드몽 당테스와 친분이 있다는 설정. 윌모어 경의 과거를 보면 그는 나폴레옹 집권기에 프랑스군에게 붙잡혔다가 감옥에서 당테스와 만났다는 설정이다. 감옥에서 아팠던 시절 당테스가 친형제처럼 간호했는데 2차 나폴레옹 몰락 후 감옥에서 석방되면서 당테스에게 보답으로 다이아몬드를 남긴다. 당테스는 옥사하면서 죽기 직전에 만난 부소니 신부에게 다이아몬드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나눠 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에 부소니 신부도 당테스를 잘 모른다는 설정이다.

훗날 베네데토를 탈옥시키기 위해 줄칼 같은 물자를 조달하기도 하면서 감옥과 연관되거나 범법적인 업무를 할때 등장한다.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할 줄 알지만 절대로 프랑스어를 쓰지는 않는 괴짜 영국인'이라는 설정.[29] 빌포르가 찾아왔을 때도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프랑스어를 쓰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래도 프랑스어를 말하지 않을 뿐 알아듣는 건 상관없다고 하며 빌포르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빌포르는 프랑스어로, 윌모어 경은 영어로 말하며 대화했다. 그래서 당테스가 의도한 가짜 정보를 빌포르에게 흘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4.4. 선원 신드바드

Sinbad le marin

신비한 아랍인 갑부라는 설정으로, 주로 자신의 은인들에게 통 크게 쏠 때 사용하는 신분이다. 은인 모렐 씨를 도울 때 처음 사용했고, 이후로도 몇 번 사용한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신드바드.

몬테크리스토 섬에 비밀 저택을 가지고 있으며, 몬테크리스토 섬을 이용하는 밀수업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특히 위험한 루이지 밤파 일당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밀수업자들은 그의 섬을 이용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있다.

이 신분은 다른 신분에 비해서 그다지 감출 생각은 없는 듯하다. 초반에 알베르의 친구 프란츠 데피네와 만날 때도 신드바드의 신분을 내세우는데, 그 뒤 로마에서 다시 만날 땐 아는 척을 안 했지만 파리에서는 신드바드로 프란츠를 만났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렐 일가에게는 한사코 자신이 신드바드라는 것을 감추려 했던 것을 보면 감출 필요 없다고 판단한 상대 한정인 듯.

같은 가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프란츠 데피네에게는 더 드라마틱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신드바드란 가명을 사용한 반면 모렐 일가에게는 자신이 에드몽 당테스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용한 만큼, 취급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딱히 모렐 일가에도 말만 안하고 있었지 일부러 숨겼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있고 또, 나중에는 발랑틴을 잃고 자살하려던 막시밀리앙을 막기 위해, 백작이 직접 자신이 신드바드였음을 알리기도 했다.

4.5. 몰타 사람

탈옥 후 처음 사용한 신분으로 밀수선 죈아멜리 호에서 사용하였다.

어린시절부터 배를 탔던 뱃사람이며 시라퀴즈에서 포도주와 파노린을 싣고 운송하다 모르지오 곶에서 돌풍을 만나 배는 부서지고 자신을 뺀 승조원이 전원 사망했다며 쥔아멜리호에서 이야기한다. 신변이 위태로운 당시 노트르담델피드라그로타에서 10년간 머리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인상이 산적처럼 험악하다. 사실 뱃사람 일을 하는 건 가족들이 그를 인정하지 않아서 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리보르노에 있던 백부가 자신을 유일한 상속자로 선언하면서 돈이 생겨 쥔아멜리 호를 그만둔다는 설정이다.

당데스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이런 설정을 쥔아멜리호의 선원 누가 물어봐도 똑같이 이야기해서 의심을 피했다. 또한 막 탈옥한 지라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했는데, 그 이유도 마련한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좀 의심쩍었는지 쥔아멜리호 선원들이 의심하긴 했다.[30] 에드몽은 마침 이 맹세가 끝나는 날이었다며 항구에 도착하자 머리를 이발하고 수염은 면도해버린다.

5. 인간관계

  • 파리아 신부 - 스승이자 은인, 제 2의 아버지로 여겼던 인물로, 에드몽 당테스의 아버지가 루이 당테스라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아버지는 파리아 신부라고 할 수 있다. 감옥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에드몽에게 삶의 의지와 원동력을 준 대은인이다. 신부가 병으로 죽었을 때 에드몽은 순간 따라죽을 생각을 했을만큼 크게 슬퍼했다. 신부는 몽테크리스토 섬의 보물 이야기를 해주면서까지 에드몽이 행복하기를 원했고, 죽는 순간까지 에드몽이 복수에 매몰되어 행복한 삶을 찾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제라르 드 빌포르를 지나치게 끔찍하게 파멸시킨 후 복수에 대한 회의를 품은 에드몽이 찾아간 장소가 바로 신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감옥이었으며, 감옥에서 신부의 마지막 저작을 읽고 다시금 복수에 대한 확신을 얻은 후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외친다.
  • 메르세데스 - 전 약혼녀로 아버지만큼이나 사랑한 유이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사라지고 18개월 후에 페르낭과 결혼했다고 들었어도, 슬퍼는 했으나 전혀 원망하지 않았다. 또한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온 에드몽을 한눈에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더욱 잔인하고 완벽한 복수를 위해 탈옥 후에도 10여년을 은거한 백작이지만 메르세데스가 찾아와 애원하자 단 몇시간만에 복수를 포기하고 사실상의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이후 사건이 메르세데스가 알베르에게 진실을 알려줘 백작에게 사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 알베르는 자립하기 위해 어머니 메르세데스와 함께 모르세르가에서 나온다. 메르세데스는 수도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백작은 편지로 입회금을 치러준다. 옛날 에드몽으로서 메르세데스와 결혼 지참금 (150루이, 3천 프랑)을 고향 집 마당 무화과 나무가 있는 곳에 묻어두었는데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고 난 뒤 탈옥하고 복수를 위해 힘을 길렀던 수십년이 지나도 그 마당에는 지참금이 고스란이 묻혀 있었고 수백억의 재물이라도 그녀에게 줄수 있지만 그녀의 자존심을 위해 옛 초라한 지참금을 줄수 밖에 없는 마음을 표현했다.
  • 루이 당테스 - 아버지. 언급을 보면 다른 가족으로 어머니와 손윗형제들이 여럿 있었던 듯하나 작품 시작 시점에는 다들 이미 모두 고인이기에, 메르세데스를 빼면 하나뿐인 가족이다. 가장 소중한 사람 중 하나로, 작중 묘사를 볼 때 에드몽은 조선시대급 효자였다. 초반부터 항해를 마치고 아버지를 찾아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보였으며, 감옥 속에서도 늙은 아버지가 살아있기를 기원했다. 탈옥 후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지 오래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냥 슬퍼했을 뿐이었지만[31], 부소니 신부로 변장해 카드루스에게부터 아버지의 정확한 사인이 아사였다는 걸 듣자 변장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32] 자신을 찾아 온 메르세데스와의 설전에서도 다른건 몰라도 부친이 굶어죽은 것만큼은 용서 못한다고 할 정도로 이후 가슴에 못으로 남은 듯하다.[33]
  • 알베르 드 모르세르 - 백작은 사랑하는 여인의 아들인 알베르를 아끼면서도 자신의 복수의 단계로서 그가 휘말리는 것을 방관했다. 결투를 통해 그를 살해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견 아버지를 닮아 이기적이고 다혈질처럼 보이던 알베르는 어머니를 닮아서 죄를 뉘우칠 줄 알고, 권선징악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인배였으며 백작의 복수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주었다. 화해 이후로도 편지를 보내거나 알제리로 파병가는 알베르에 대해 걱정하는 메르세데스를 안심시키면서 알베르의 뒤를 봐줄것으로 보인다.
  • 피에르 모렐 - 은인[34]. 당테스를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조카처럼 여기며 잘 챙겨주었다. 당테스가 어이없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후로도 그를 도와주려고 애썼고, 당테스의 아버지도 여러모로 보살폈다. 그 후엔 사업이 기울었지만 직원들을 먼저 책임지고 봉급을 챙겨주는 등 14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선한 사람인 것을 증명했다. 에드몽은 그의 빚을 갚아주고 모렐 상회의 마지막 사업 수단인 파라옹 호와 무역 물품을 똑같이 만들어 보내주는 극적인 연출을 동원하면서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의 말년을 구원했다.
  • 막시밀리앙 모렐 - 아버지 피에르 모렐처럼 바르게 자라났고, 모렐가를 도와준 선원 신드바드를 여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다가 화목하게 잘 살고 있어서 사실상 양아들로 생각했을 정도로 좋아했다. 유언장에 자신의 재산 5분의 1을 물려주겠다고 했으며 하이데랑 결혼한다면 아예 전부 물려주겠다고 썼을정도다. 또한 자신이 죽으면 하이데를 잘 부탁한다고 했으며, 결혼전에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하이데랑 결혼했으면 했다가 발랑틴 드 빌포르 즉 원수의 딸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에 탄식하기도 했다.[35] 결국 발랑틴의 목숨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36] 몬테크리스토 섬과 그 섬에 있던 보물들 즉 원래 유언장에 썼던 재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 프랑[37]을 결혼 선물로 줬다.
  • 하이데 - 양녀 겸 노예이자 동료. 최후에는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 아버지 알리 테베린이 부하의 배신으로 사망하고, 어머니는 효수된 남편의 목을 보고 충격으로 사망했다. 그 후 노예가 된 하이데를 백작이 구매해서 자유를 주었다. 모든 가족을 어이없이 빼앗긴 백작에게 있어서 자식뻘이기도 하고 같은 아픔을 공유한 하이데는 단순히 복수의 도구가 아니었다. 하이데 역시 자신을 구해주고 일가의 원한을 갚을 기회를 준 백작을 깊이 사랑했다. 역시 부모를 잃은 후에는 주변의 욕망 속에서만 살아온 하이데에게 있어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백작은 단순히 보호자가 아니었다.
  • 당글라르, 페르낭, 카드루스, 빌포르 - 복수의 대상들이자 원수, 작중에서 그가 몽테크리스토 백작, 윌모어 경, 부조니 신부 등의 여러 가짜 신분들을 활용하며 벌이는 모든 일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을 모함하여 출세의 길도 약혼자도 가족도 빼앗아간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함이다. 기껏해야 모렐 가 관련 일[38]이 이것에 비껴간 정도. 다만 원수들과 당테스의 관계에는 조금씩 다른 면도 있다.
  • 당글라르: 원수 1. 지위를 뺏어간 원수. 과거에 한 배를 탄 같은 직원 관계였지만 서로 싫어하던 사이였다. 특히 에드몽이 새 선장이 된 것은 당글라르가 에드몽을 모함하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다만 본인은 아무리 그래도 당글라르가 자신을 모함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던지 파리아 신부의 추측을 듣기 전까지는 전혀 짐작도 못했다. 가장 먼저 에드몽을 모함하고자 했고 밀고서도 자기가 직접 작성할 정도로 적극적이었기에 가장 크게 보복당했어야 했겠지만 천만다행(?)으로 가장 나중에 복수의 대상이 된데다가 빌포르 가문이 예상 이상으로 크게 무너져 이에 경악한 에드몽이 특별히 당글라르는 좀 봐줘서 가진 재산 500만 프랑 중 5만 프랑 빼고[39] 강탈하는 것으로 끝낸다. 원래는 아버지 루이 당테스처럼 굶겨죽이려 했고 그 과정에서 쫄쫄 굶는 고통을 받긴 했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페르낭이나 가족이 파멸하고 본인도 실성한 빌포르보단야...
  • 페르낭 몽데고: 원수 2. 사랑을 뺏어간 원수. 메르세데스라는 여인을 두고 경쟁하던 연적 관계,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페르낭 입장에서고 메르세데스는 확고하게 에드몽 편이었다. 페르낭은 메르세데스를 얻기 위해 당글라르가 작성한 밀고서를 가지고 밀고해버렸다. 소중한 연인을 빼앗아갔기에 에드몽의 첫번째 보복 대상이 되었으며, 페르낭이 메르세데스를 빼앗아간 것처럼 에드몽은 페르낭으로부터 가족을 빼앗아가는 방식으로 복수를 시작한다. 결국 그리스에서 벌였던 추태가 드러나자 페르낭은 필사적으로 부정했지만 하이데의 등장으로 결국 사실로 드러나버리면서 그의 몰락이 시작된다. 이 사실에 격분한 아들이 백작에게 결투 신청을 하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백작을 만나러 간 메르세데스가 진실을 듣고는 아들에게 전달해 결투는 흐지부지되었다. 마지막에는 에드몽에게 결투를 신청했다가 정체를 알게 되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내와 아들이 떠나버리는 모습을 보고 절망하여 자살하는 것으로 첫 번째 복수가 끝난다. 에드몽의 복수들 중 가장 스스로가 만족스럽게 끝난 복수다.
  • 제라르 드 빌포르: 원수 3. 명예를 뺏어간 원수. 다른 3명과는 원래 아무 연관도 없었다. 밀고장에 의해 체포된 에드몽을 심문하면서 만난게 첫 만남. 헌데 공교롭게도 약혼식날 잡혀온 에드몽처럼 본인도 약혼식날 갑자기 해당 사건을 맡게 되었던데다 에드몽이 한 행위에 그다지 심각성이 없다고 여겨[40] 최대한 에드몽을 봐주려고 배려했으나[41] 문제는 에드몽이 전해줘야 할 문서가 하필 자기 아버지이자 보나파르트파[42]인 아버지에게 전달되는 것이었고 이게 전달되면 자기 출세는 끝이라고 여겨 태도를 바꾸어 에드몽을 정식 재판없이 보나파르트파로 몰아 이프 성채에 수감하는 폭거를 저지른다. 허나 겉으로는 최대한 친철하게 대했고 곧 풀려날 것처럼 굴었기에 에드몽은 그를 전혀 의심하지 못했으나 파리아 신부로부터 진실을 듣고는 가장 충격을 받는다. 결국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온 에드몽 당테스는 가장 심한 복수를 하는데 먼저 엘로이즈 드 빌포르를 부추겨 연쇄독살사건을 일으키도록 유도해 빌포르 자신이 가문의 명예 운운하며 범인 색출에 소극적인 사이에 결국 발랑틴까지 독살당하(였다고 믿)는 지경으로 몰아붙인다. 가득이나 과거의 치부[43]까지 드러날 위기에 처하고 발랑틴마저 독살당했다고 여긴 빌포르는 끝내 베네데토의 재판일 당일에 엘로이즈를 추궁해 집안의 명예를 위해 자살하든지 그러지 않아 재판에 넘겨져 사형당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재판장으로 떠난다. 그러나 재판장에서 베네데토가 자신의 친부가 빌포르임을 까발려 검찰총장으로서의 명예가 실추되고 뒤늦게 자신도 벌 받아 마땅한 죄인인데 어떻게 아내에게 죽음은 강요할 수 있냐고 후회했지만 이미 엘로이즈는 아들 에두아르와 함께 동반자살한 뒤였고 결국 이에 완전히 미쳐버린다. 에드몽의 복수 대상자들 중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인물이나[44] 그 정도가 에드몽이 생각하기에도 지나쳤기에 에드몽은 더 이상 신이 자신의 복수를 가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복수에 대한 회의심을 느끼기까지 하였다.
  • 가스파르 카드루스: 원수라기 보다는 방관자. 카드루스와는 원래는 그냥 이웃지간으로 이쪽도 당글라르처럼 서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글라르나 페르낭과는 달리 에드몽을 모함하지는 않았다.[45] 원래부터 그렇게까지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46]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도 아닌[47] 전형적인 소시민적인 타입의 사람이었고 당글라르와 페르낭이 밀고서를 작성하고 있던 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본인은 술에 너무 취한데다 당글라르의 교묘한 거짓말에 넘어가[48] 말리지 못했다. 결국 에드몽이 잡혀가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친보나파르트파로 몰릴 수 있다는 당글라르의 협박에 침묵해버렸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루이 당테스가 죽을 때까지 돌봐주었으며 그가 죽자 그의 장례를 지내주었고 당글라르, 페르낭이 출세하는 것을 보며 착한 에드몽은 비참하게 죽고 그런 에드몽을 모함한 자들은 잘나간다고 한탄할 정도의 양심은 있었고 그래서인지 에드몽이 일단은 카드루스는 용서해주고 5만 프랑짜리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주기까지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하필 인격 나쁜 아내가 보석상을 쏴죽이고[49] 이에 도망치다가 감옥에 간 후부터 흑화, 그래도 에드몽은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었는지 탈옥시켜주고 범죄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먹고 살 연금도 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완전히 범죄자로 전락했고 끝내 에드몽의 집을 털려다가[50]부조니 신부로 변장한 에드몽에게 걸리고 그래도 멀쩡히 살아서 도망치나 싶더니 공모자였던 베네데토의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죽어가면서 자신보다 더 나쁜 놈들(당글라르, 페르낭)은 떵떵거리며 사는데 자신은 이렇게 비참하게 죽는다며 신을 원망했지만 에드몽이 자기 정체를 드러내자 죄를 참회하고 죽는다.
  • 발랑틴 드 빌포르 - 사실 에드몽의 입장에서 발랑틴은 원수인 빌포르의 자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였다. 때문에 엘로이즈를 부추겨 연쇄독살사건을 일으키도록 유도한 당시, 발랑틴이 죽든 말든 에드몽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발랑틴은 당시 막시밀리앙과 사랑하는 사이였고 빌포르 가에서의 연쇄독살사건이 벌어지자 막시밀리앙은 어떻게든 발랑틴을 살리기 위해 에드몽을 찾아가는데 이때 둘의 관계를 알게된 에드몽은 어째서 막시밀리앙이 원수의 딸을 사랑하게 되었느냐고 탄식하면서도 막시밀리앙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자코모 부소니 신부로 위장, 엘로이즈의 마수로부터 발랑틴을 지켜낸다. 마지막에는 부부가 될 막시밀리앙과 발랑틴에게 빌포르 가를 파멸로 몰아넣은 것에 대한 사과로서 2000만 프랑중 그 절반을 물려주면서 본래 발랑틴이 물려받을 예정이었던 누아르티에와 상메랑 후작부부의 재산은 파리의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해줄 것을 부탁했다.

6. 작중 행적

전체 소설 내용의 60%를 넘는[51] 장대하고 치밀한 계획 끝에 모든 원수들을 파멸시키며 복수에 성공한다. 다만 복수의 대상자 중 1명인 페르낭은 하이데가 직접 복수하도록 해주었다. 자신은 자기 정체를 밝혀 자살로 몰고 가게 했을 뿐. 아마 자신만 불행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만든 쓰레기를 비참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대신 복수하게 해줬다기보다 공동 복수의 형식이 될 듯하다. 도망가게 놔둔 것은, 고통을 더 크게 느끼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추가로 백작은 명예를 극도로 실추당한 페르낭이 자신을 찾아와 결투를 신청하리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그 아들인 알베르도 결투로 죽여버릴 작정이었으므로. 이 경우 페르낭은 사회적으로 몰락하고 아들까지 사망하는 막장테크를 타고 반쯤 미쳐서 백작을 찾아왔다가 칼 맞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52]

하지만 빌포르 가의 비참한 몰락을 보고는 백작조차도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원래 백작의 복수의 대상은 빌포르뿐인데, 결과적으로 복수의 대상이 아닌 빌포르의 아내[53]와 아들까지 죽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54] 이런 일들을 겪으며 자신의 복수는 하느님의 뜻이라는 의지가 흔들린 백작은 모든 것을 그만두고 떠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지만, 자신이 갇혔던 이프 성에 이번에는 관광객으로서 방문해 그 시절 겪었던 고통을 다시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후 마지막 남은 원수이자 모든 악행의 시발점이었던 당글라르를, 며칠간 아사 직전까지 몰아넣는 괴로움을 주지만 빌포르 가 사건으로 마음에 우러난 자비를 베풀어 5만 프랑을 남겨주고 풀어주는 것으로 지난한 복수의 과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4명의 원수들에게 자신이 빼앗긴 것을 빼앗음으로서 거의 완벽한 복수를 해낸다.('거의' 가 붙은 이유는 후술할 빌포르에 대한 복수 때문) 번외 원수 카드루스는 에드몽 당테스를 외면한 대가를 백작에게 외면받음으로써 치렀고. 제1 원수 페르낭은 에드몽에게 누명을 씌워 얻은 메르세데스와 알베르에게 버림받으면서 대가를 받았으며,(페르낭의 명예 실추는 엄밀히 말해 하이데의 복수이고 백작은 이 건에 한해서는 주요 조력자이다) 제2원수 당글라르는 에드몽을 배신해 얻은 부를 모두 상실함으로써 대가를 돌려받는다. 제3원수 빌포르는 에드몽을 감옥으로 보내 미쳐가게 함과 동시에 루이 당테스가 굶어죽게 한 대가를 본인은 미쳐버리고 가족을 모두 상실함으로써 백작조차 몸서리칠 정도로 크게 치른다. 특히 빌포르의 아들 에두아르, 즉 어린아이가 모친의 손에 죽은 걸 보고 이미 죽었는데도 발랑틴 방에서 살려내려고 했다.

이렇게 모든 복수를 끝낸 후, 삶의 목표를 잃고 자살하려다 자신의 죽음을 결사반대하는 하이데에게서 삶의 이유가 되어줄 사랑을 찾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기 위해 잠적한다. 이 때문에 키잡으로 보기도 하나, 사실 역키잡으로 볼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 하이데 쪽에서 당신을 이성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어필을 팍팍 해오던 것을 백작은 '아니야 저 애는 내 딸같은 애야'라고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라. 게다가 원래 백작은 은인 모렐 씨의 아들인 막시밀리앙과 하이데를 결혼시킬 생각이었다.

몽테크리스토 섬의 으리번쩍한 동굴 궁전에서 백작이 고통없이 죽을 수 있는 독약이라 속이고 준 하시시를 먹고 환각에 빠져 누워 있는 막시밀리앙 모렐에게 자신이 살려서 빼돌린 발랑틴 드 빌포르를 보내놓고, 섬과 파리에 마련해놓은 모든 재산을 막시밀리앙에게 결혼선물로 주겠다는 편지를 남긴 뒤, 하이데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 저 너머로 떠나가는 것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마지막 장면이다.[55] 이 장면만 보면 마치 전 재산을 다 넘겨주고 여자 하나 데리고 배 1척 가지고 떠난 듯 보이지만, 사실 편지에 명시된 얼마 안되는 재산 정도는 백작의 재산 중 일부에 불과하다. 백작의 재산은 세계 각지에 예금, 토지, 광산, 귀금속 등으로 광대하게 분할되어 있고 그 액수는 1억 프랑을 넘기는 수준이다.

알베르와의 결투를 앞두고 백작이 작성한 유서에 의하면 막시밀리앙이 하이데와 결혼할 경우 2천만 프랑을 남겨줄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몬테크리스토 섬의 동굴에 매장해두도록 베르투치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백작이 막시밀리앙과 발랑틴에게 남긴 재산이 이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다른 가족이나 친척은 없지만 늙은 아버지가 있었다. 에드몽은 메르세데스 못지 않게 이 아버지를 사랑했으나, 에드몽이 이프 성채에 갇히고 5개월도 지나지 않아 굶어 죽었다. 메르세데스가 힘 닿는 대로 도와주려고 했으나, 페르낭을 경계해 멀리했다고 하였다. 모렐 선주가 생활비를 지원해줬는데도 불구하고 굶어 죽었으니 사실상 자살이라고 봐야 하고, 작중 인물들도 그렇게 평가한다. 철천지 원수들과도 웃으며 만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력을 갈고 닦은 에드몽도 탐문 중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성을 잃고 격분했다. 당글라르를 굶겨 죽이려 했던 것도 당글라르 때문에 절망 속에 죽어간 아버지의 고통을 그대로 돌려받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덤으로 자신의 부재 때문에, 부친의 장례에 참석조차 못했고 묘는 관리하지 못해 사라져 버렸다.

작품 마지막 부분의 회상에 따르면, 고향에 돌아온 에드몽이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보려 했지만 무덤을 아무도 보살피지 않아서 십자가고 봉분이고 뭐고 남아있는게 없어서 결국 찾지 못했다. '수백억의 재산을 몸에 두른 에드몽도 굶어 죽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지는 못했다'고 묘사된다. 씁쓸한 장면이다.

다른건 몰라도 이 부분만큼은 본인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노했던지 그걸 들었을 때는 동물도 굶어죽지 않는데 굶어죽은 거냐며 격노하고 메르세데스 앞에서 딱 한번 빼고 화낸 적이 없는데 그 한번이 저 일을 언급했을 때, 본인은 이때 자신을 모함하고 감옥에 처넣고 당신을 채간 것도 용서하겠지만[56] 또 모든 것을 용서하고 잊고 지나간다 할 지언정 아버지를 굶어죽게 한 것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당신이 애원하고 그자들이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는 1권 초반부터 마르세유에 귀환했을때 부친부터 찾았고 극진히 공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누명을 쓰고 이프 성에 수감되고도 몇년이 지나도, 늙은 아버지가 살아있기를 기원했다. 에두아르의 죽음으로 복수심에 회의가 들자 이프성에서 돌로 날짜를 기록한 흔적들을 보고 "이때 아버지가 굶어 돌아가신줄, 모르고 쓰고 있었지"라며 복수심을 다시 잡는다.

명대사라면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Wait and hope)". 영화판에서는 "자네를 쓰러뜨린 것은 나의 칼이 아니라 자네의 과거일세, 몬데고[57](It is not my sword, Mondego, but your past that disarmed you)"가 명대사로 뽑힌다.

7. 기타

  • 당테스가 돌아왔을 때 그의 정체를 스스로 알아차린 사람은 연인 메르세데스와 고용주이자 은인[58] 피에르 모렐 단 둘뿐이다. 모렐은 당테스가 변장하고 찾아왔을 때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정황 증거를 보고 추리해냈고, 그전까진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임종하는 순간 확신에 차 아들 막시밀리앙에게 "그 사람은 에드몽 당테스가 분명하다"는 유언을 남겼다. 한편 꿈에도 당테스를 잊어본 적이 없던 메르세데스는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본 순간 그를 알아보았으며, 그때부터 당테스가 자신의 가족을 적대하지나 않을지 염려하며 예의주시했고[59][60] 결국 그의 복수에서 아들만은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 일본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서의 성우는 나카타 조지. 한국판은 홍시호. 원작에서 빌포르 집안이 무너지자 복수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는 등 복수 대상이 아닌 경우는 되도록 건들지 않으려고 선을 긋는 인간성을 유지하지만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선 빌포르의 아내와 아들이 휘말려도 아랑곳 않을 뿐더러 에데까지 도구로 쓰는 등 굉장히 냉혹한 복수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해당 작품에서 암굴왕은 인외의 존재[61]로 표현이 되고 있고, 후반 인간으로 돌아오고나서 에드몽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인다.
  •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에서 브이가 즐겨 보는 영화. 또한 여주인공인 이비는 마지막 대사에서 브이를 에드몽 당테스[62]에 비유한다.
  • 일본에서는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무려 50년 동안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애쓴 요시다 이시마츠라는 사람이 있었다. 결국 50년만에 누명을 벗고 무죄판결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요시다에게 재심 판사들마저도 ' 쇼와 시대의 에드몽 당테스'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자세한 것은 요시다 암굴왕 사건을 참조.
  • 쿠바의 시가 브랜드 '몽테크리스토'에 에드몽의 이름을 딴 '에드문도'라는 시가가 있다. 시가 애호가들에게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 에드몽의 원수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악행의 동기가 되었던 것을 철저히 빼앗기는 식으로 심판받는 것이 특징이다. 페르낭의 경우는 에드몽을 고발하고 얻은 아내 메르세데스와 아들 알베르가 절연을 선언하고 떠났으며,[63], 당글라르는 돈과 질투 때문에 허위 고발을 계획했다가, 똑같이 거짓말에 연달아 속아넘어가서 모든 재산을 잃고 파산하고 아사할 뻔 한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에드몽에게는 잠깐 지나갈뿐인 사소한 과거를 묻어버리기 위해[64] 그를 무고해 투옥시킨 빌포르는, 그가 평생을 헌신해온 법정에서 망각했던 과거의 존재에게 탄핵을 당하고 몰락하고, 에드몽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던 것처럼 그의 가족들도 대부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65] 그 복수의 과정 속에서 카드루스 부부나 당글라르 부인 에르민, 빌포르 부인 엘로이즈처럼 백작의 원수는 아니었으나 저마다의 죄를 지은 사람들도 그 업보를 받는 것은 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일삼다가[66] 그것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나 알베르, 당글라르의 딸 외제니나 빌포르의 딸 발랑틴처럼 자신이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은 복수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도 한다. 단 엘로이즈의 연쇄 독살극의 희생자들, 특히 빌포르의 아들 에두아르[67]처럼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
  • 君子報仇 十年不晩(군자보구 십년불만)에 부합한다.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서 사기(역사책)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나온다.


[1] 영어판은 원 구절을 wait and hope, 한국어판에서는 판본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희망을 갖고 기다려라' 혹은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등으로 해석했다. 일단 프랑스어의 원 뜻은 Attendre(때를 견디며 기다린다) 그리고 Espérer(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린다)이기에 두 단어 모두 기다린다(견딘다)는 뜻이지만, 한국어로는 그 차이를 뚜렷이 드러내기 어려운 단어이다. 영어판과 한국어판은 어느 정도 뜻은 통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나쁘진 않은 번역. 현대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 존버하면서 기다려라"가 의외로 뜻이 잘 들어맞는다. [2] 선주 모렐에게 하는 말로 보아 수지타산은 그다지 안 맞는 항해였던 모양이지만, 병으로 죽은 선장 외에 사고로 사람이 다치거나 한 일은 없었으니 그럭저럭 잘된 항해 축에 든다고 볼 수 있다. [3] 당글라르가 모렐 씨 밑에서 횡령을 했다는 것이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당테스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4] 마침 옆방에 뺴어난 학식과 막대한 자금원의 출처를 알고 있는 파리야 신부가 있었다는 것, 탈옥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마의 감옥에서 정말 운 좋게 탈옥했다는 것 등등. 특히 탈옥에 대해서는 만약 지나가는 배가 없었다면 빠져 죽었을 것이고, 그 배가 밀수선이 아니었다면 선원들이 탈옥수인 당테스를 눈감아줄 이유가 없으므로 선원들에 의헤 송환되어 다시 이프 성채로 수감되었을 것이다. [5] 알베르가 새출발을 하자 응원하며 돈을 남겼고, 외제니 드 당글라르가 가출했을때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짜 여권을 구해 줬다. 발랑틴도 독살 위험에서 직접적으로 구해준 뒤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돈을 남겨 줬다. 반면 백작이 접근하기 전부터 지은 죄가 많은 악인인 베네데토는 백작이 구원해주지 않고 철저하게 이용하면서 파멸하게 되는 건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에 빗대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6] 오히려 에드몽이 밀수선에 머무는 동안 그가 맘에 든 나머지 '내가 딸이 있었으면 사위 삼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기까지 한다. [7] 이것도 "백작은 검은 잘 쓰지만 총은 못 쓰니까 총으로 결투하면 이길 수 있겠지!"가 아니라 "그래도 총은 혹시 눈먼 총알이라는 게 있으니까..."에 가까운 뉘앙스다. 이 당시 결투는 흔히 생각하는 서부개척시대 식의 사격 속도를 겨루는 결투가 아니라, 결투를 신청받은 사람이 먼저 발사하고 그 다음에 신청한 사람이 발사하는 턴제 게임 비슷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총기 기술이 현대에 비해 덜 발달된 시기라 모든 총이 단발식이고 명중률도 낮았다. 그러니 승산이 아예 없는 검술 결투보다는 운빨에 기댈 수라도 있는 총 결투가 낫다고 본 것. [8] 알베르와 결투하는 날 아침에도 백작은 이와 비슷한 묘기를 막시밀리앙 모렐에게 보여주면서 "이 광경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백작이 전날 밤 메르세데스의 애원에 알베르를 살려 주고 자신은 죽을 결심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막시밀리앙에게만은 '내가 결투에서 이길 능력이 안 돼서 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던 모양. 하지만 다행히 알베르가 백작에게 사죄한 덕분에 누구도 피 흘리지 않고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다. [9] 원래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나 저명인사 등 이대로 죽으면 애로사항이 많은 사람이 결투에 얽히게 될 경우, 당사자들이 적당히 거절을 하거나 주변에서 말리는 것이 당연한 매너였다. 알베르는 자기 가문의 무녀독남 외아들이었기에, 막시밀리앙조차 "알베르를 아끼는 그 사람 아버지를 봐서라도 결투는 안 하시는 게..."라며 말리려 했으나 알베르의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던 백작은 당연히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물론 막시밀리앙은 백작과 페르낭 사이의 악연을 모르고 있었기에 부탁을 잘못 했던 셈이지만, 그 다음날인 결투 당일에도 유혈사태를 어떻게든 막아 보고자 "그 사람 아버지를 위해 자비를 베풀어주실 수 없다면 그 사람 어머니 얼굴을 봐서라도 목숨만은 붙여 주십시오"라며 다시 청한 것이다. [10] 현실에서는 함부로 따라하면 큰일난다. 이 방식으로 내성을 키우는 것이 가능한 독도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꾸준히 섭취하면 몸 속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도 있고 복어독이나 시안화칼륨처럼 소량만 입에 대도 아예 가버리는 맹독도 있기 때문. 백작 자신도 '몇 가지 독에 내성이 있다'고 했지 만독불침이라고는 안 했다. [11] 창백한 피부가 햇빛을 맞으며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귀족의 상징이기 때문. 다만 작중 조연으로 등장하는 이탈리아의 G 백작부인이 "소설책에 언급된 뱀파이어 ' 루스벤'과 완벽히 같아서 무서울 정도"라 하는 걸 보면, 그런 귀족들 중에서도 유독 창백한 피부를 가진 듯. [12] 그런데 2002년 영화판에선 파리아 신부 만나기 전까지 문맹이다. 아무리 그 시대라도 차기 선장 유력 후보로까지 뽑히던 인재가 까막눈이라는 건 솔직히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선장, 특히 상선의 선장은 행정업무도 봐야하는 직책이기 때문. 원작에서는 파리아 신부를 만나기 이전에 이미 모국어인 프랑스어는 물론, 선원 일을 하면서 이 나라 저 나라 자주 다니다 보니 이탈리아어도 유창하게 구사하고 현대 그리스어도 약간 알고 있었다. 거기다가 당글라르의 비리(횡령)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을 정도로 눈치도 빠른 편이었다. [13] 일류급은 군주나 영지를 가진 대공, 공작급은 되어야 하므로 논외이며, 당글라르의 금융자산이 삼류라고 놀리는 걸 보면 백작 자신의 재산은 당글라르와 다른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14] 이 시기 프랑스는 영국,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오스만, 청 등과 함께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대국이었다. (미국은 아직 영토 확장도 끝나지 않았던 시대다.) 즉 프랑스는 아무리 낮게 잡아 봐도 세계 5위 전후에서 노는 강대국이었던 셈. [15] 의 알슈타인 운트 에스케레스 은행, 런던의 베어링 은행, 로마의 톰슨 앤드 프렌치 은행이다. 베어링 은행은 훗날 닉 리슨이 파산시키는 바로 그 은행이다. [16] 물론 그 경제적 난항을 누가 뒤에서 교묘히 조종했는지는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주로 거짓정보를 유포해서 부실채권을 교묘하게 떠맡기는 방법을 사용했다. [17] 아부다비들이 일반적인 사치는 금지되어 있어서 옛날 술탄들은 부를 과시하는 수법으로 진짜 옛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길 가다가 가마 밖으로 금화를 뿌려서 백성들이 주워가게 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으로 부를 과시했다. 마찬가지로 현대에도 이슬람 국가의 왕가들은 보석을 가져도 이슬람 율범에 따라 몸에 치장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집에 모셔놓고 본다. 그리고 집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기 때문에 왕궁을 으리으리하게 꾸며놓고 백성들을 손님으로 초대하는 식으로 부를 뽐낸다. [18] 어디의 사생아 왕자더라 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몬테크리스토라는 섬 자체가 무인도인만큼 작중 인물들도 백작이 전통있는 귀족이 아니라 작위를 산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혁명과 왕정복고를 거듭한 당시 시대상 작위를 사거나 수여받은 신흥 귀족이 워낙 많다 보니(작중 악당인 페르낭이나 당글라르도 이런 식의 신흥 귀족이다. 다만 당글라르는 작위를 샀지만 행동거지에 품위가 없다 보니 백작과는 달리 무시를 당하는 편이고, 페르낭은 군공으로 얻은 신흥 작위를 뼈대 있는 가문인 척 행세한 데다 그 군공도 사실 협잡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문제다.) 작위를 샀다는 것 자체는 그리 흠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백작 개인의 매력이 워낙 대단한지라 작중 가장 뼈대있는 집안 출신 인물들도 험담하지 않는다. [19] 물론 거짓말을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정체를 숨겨야 할 때처럼 필요한 상황에선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거짓말도 잘 지어낸다. [20] 이 장면 앞부분에서, ' 라울 드 샤토 르노가 알제리에 의용군으로 갔다가 사막에서 조난당해 굶어죽을 처지가 됐는데, 그때 그를 구조한 막시밀리앙이 샤토 르노를 위해 자신의 군마를 잡아 식량으로 썼다'는 언급이 있다. 이 때문에 말을 새로 장만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21] 베르투치오는 부소니 신부를 잠시 만난 적이 있고, 백작은 그야말로 매일 얼굴 보며 모시는 주인임에도 신부가 백작에게 추천장을 써 주어 자신이 고용되었다고만 알고 있다. [22] 아들 막시밀리앙 모렐에게 "그 사람은 에드몽 당테스였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23] 다만 이건 페르낭뿐만 아니라 작중 다른 등장인물들도 상당수 알고 있는 정보. 이탈리아에서 선원 신드바드란 신분을 쓴 것은 프란츠 데피네가 썰을 풀면서 알베르 및 주변인물들이 전부 알게 되었다. 몰타 운운하는 부분은 빌포르가 백작의 뒷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백작이 위장신분인 부소니 신부를 통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어릴 때 이름은 자코네였다'고 구라를 친 것인데, 아마 빌포르로부터 이 (거짓)정보를 전해들었을 빌포르 부인이 나중에 알베르에게 이걸 알려준다. 알베르가 빌포르 부인에게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도 되냐고 묻고 허락을 받은 것으로 보아 아마 이것도 알베르가 페르낭에게 알려준 듯. [24] 부소니 신부는 아마 연수입 15~20만 프랑에 총 재산이 400만 프랑 정도 될 거라고 하는데, 윌모어 경은 연수입 200만 프랑이라는 막대한 액수를 댄다. 사실 이 둘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면 뭔가 앞뒤가 안 맞아 보일 수도 있다. 아마 자기 뒷조사를 하는 빌포르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당테스가 푼 역정보인 듯. 아니면 하나는 이탈리아인이자 옛 지인, 하나는 영국인이자 적이라는 설정을 감안하면 두 사람이 너무 일치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게 외려 수상하게 보일 수 있어서 의도적으로 다르게 말했다고 볼 여지도 있다. [25] 백작은 작중 시점에 파리 사교계의 신참이며 과거 이야기도 두루뭉술하지만, 부소니 신부는 그 시점에 이미 꽤 이름이 알려진 고명한 성직자였다. [26] 정확히는 당시 빌포르의 기부는 신부가 백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그 감사로 해주려던 것이기에 자신은 신부로서 그 어떤 대가성 금전도 받지 않는다고 답해준 것이다. [27] 외국인 신부가 받아냈다는 범행 자백 서명이 신뢰가 높았다는 점에서 부소니 신부의 평판이 상당히 좋았음을 알 수 있다. [28] 작중에서 윌모어 경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까는 말 중 하나다. [29] 이 당시 프랑스어는 현재의 영어처럼 유럽의 국제 공용어 수준이었던 터라, 프랑스어를 안 쓴다는 건 그야말로 괴짜였다. 굳이 이런 설정을 한 것은, 사람이 외국어를 할 때는 그의 평소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정체를 확실히 감추기 위한 방책일 가능성이 높다. 예전부터 영국과 프랑스는 이웃나라 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었으니 '프랑스어를 안 하는 영국인'이라는 설정을 넣기도 좋았을 것이다. [30] 정확히 말하면 탈옥 직후 급히 둘러댄 것이라 많이 엉성해서 쥔아멜리호의 선원들을 제대로 속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당테스를 구조한 직후 이프 성채에서 탈옥수 발생을 알리는 포성이 터져나오기까지 했기에 선장 이하 다수의 선원들이 당테스가 바로 그 탈옥수임을 눈치챘던 것. 다만 자신들도 범법자(밀수꾼)인 처지에 굳이 공권력과 얽혀 좋을 것도 없고, 자코포가 코르시카인인 것에서 쥔아멜리호의 다른 선원들 역시 남이탈리아 출신의 선원들일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데 이들은 프랑스와 같은 외세와 그 정부의 공권력에 대한 반감이 강한 이들이다. (그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마피아이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에게 쫒기는 에드몽에게 약간의 동질감까지 느끼는 입장에서 '어차피 그놈들은 우리를 밀수꾼이라고 잡아가두고 벌금먹이려고 쫒아오는 놈들인데, 뭣하러 그놈들 좋아할 일을 해주냐, 괜히 탈옥수 잡았다고 신고하다가 우리까지 같이 잡혀갈라' 식으로 굳이 고발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구조 직후 에드몽이 항해사로써 뛰어난 실력까지 보여주었기에 그 실력을 탐내는 마음까지 겹쳐 에드몽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음에도 그냥 덮어둔 것이라 봐야 한다. [31] 살아있었다 해도 연세가 연세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망소식을 들어 부친의 죽음이 확정되자 크게 슬퍼하였다. [32] 동물도 굶어 죽지 않는데 어째서 동물보다 못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나 라는 순간적 역정에 가깝다. [33] 덧붙여 에드몽이 탈옥후 부친 묘를 찾아봤지만 관리를 하지 못해(나폴레옹파라는 낙인이 찍혀 관리를 할수 없었다.)무덤이 그냥 길바닥이 되어버렸다. 수백억을 가진 에드몽도 부친의 묘를 찾을수 없었다고 나오고 막시밀리앙이 발랑틴의 죽음으로 신세한탄하자 에드몽은 '막시밀리앙의 부친 모렐은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신의 곁으로 갔지만 자신이 아는 남자의 부친은 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괴롭게 갔다'고 언급한다. [34] 유언장엔 아예 옛 주인으로 썼을 정도다. [35] 사실 하이데도 막시밀리앙에는 관심이 없었고 백작을 연모하고 있었다. 백작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인지 주저한 것. [36] 다만 살려놓고 정작 막시밀리앙에겐 말을 안 해준 탓에 발랑틴이 죽은 줄 알고 낙심한 막시밀리앙이 자살하려는 것을 본인의 진짜 정체를 알리기까지 하면서 간신히 말려야 했다. [37] 몽테크리스토 섬에 묻혀 있었던 보물의 원래 가치보다 더 큰 액수이다. [38] 모렐의 아들인 막시밀리앙이 발포르의 딸 발랑틴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살려줬다. 막시밀리앙의 간절한 부탁이 아니었으면 발랑틴은... [39] 게다가 저 500만 프랑이 당글라르가 횡령한 돈이다. [40] 처음에는 그저 배달부 역할만 한 것으로 여겼다. [41] 심지어 보여주어선 안 되는 밀고장까지도 보여주었다. [42] 작중에서는 이렇게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골수 공화주의자에 가깝다. 빌포르 본인도 아버지에게 있어선 황제조차 산악파의 무서운 이념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고 말했으니... [43] 이 부분은 베네데토 문서 참조 [44] 데면데면한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전원과 장인, 장모까지 독살당했으며 자기 자신은 명예를 잃고 미쳐버렸다. 그나마 딸이 살아있기는 했지만 그 사실은 백작과 누아르티에 정도만 알고 있었고... [45]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그저 행실 문제로 카드루스는 착실한 에드몽이 꺼림칙했고 반대로 에드몽은 카드루스가 돈을 지나치게 밝히면서도 낭비가 심하여 꺼렸다. 당글라르는 진심으로 경계한 반면 카드루스는 그냥 못미더운 사람 정도로 본 듯 하다. 실제로 그게 옳은 판단이기도 했고. [46] 에드몽이 아버지에게 쓰라고 200프랑을 준 적이 있는데 카드루스는 그 중 140프랑을 집세 명목으로 가져가서 루이 당테스는 아들이 돌아올 때까지 남은 60프랑으로 빈궁하게 살아야 했다. [47] 살인사건을 일으키기 전 원수들 중 가장 양심은 있었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은 원수들과는 달리 마지막에 죄를 뉘우쳤다. [48] 술에 취했어도 당글라르가 밀고장을 작성하는거나 페르낭이 그걸 가지고 가는걸 보았지만 당글라르는 전자는 장난이었다며 밀고장을 버리는 척 했고 후자는 그냥 쓰레기를 버리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술에 취한 카드루스는 당글라르의 말에 그대로 넘어간 데다 다음 날이 되어 술이 깼지만 이미 어제 있었던 일을 싹 잊어버린 뒤였다. [49]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내도 보석상에게 총을 맞아 죽는다. 보석상이 총을 2개를 갖고 있었기 때문. [50] 사실 베네데토가 카드루스를 백작 손으로 죽이게 음모를 꾸민것 하지만 백작은 편지의 의도를 전부 파악했다. [51] 민음사 완역본 기준으로 총 5권 중 거의 3권 좀 넘는 분량이 백작의 복수가 진행되는 부분이다. [52] 다만 알베르는 원수의 아들이기는 하나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여인의 아들이라 백작에게도 일종의 애증이 있었고 그 부친과는 다르게 명예와 죄의 무게를 아는 선량한 인물이었기에, 메르세데스의 설득에 의해 마음을 돌리게 된 듯 하다. 이후 알베르가 백작에게 "백작님께서는 제 아버지에게 복수하실 권리가 있으십니다"라며 아버지의 죄를 사죄하고, 메르세데스와 알베르가 페르낭과 절연하고 이로 인해 페르낭이 자살하게 되면서 페르낭에 대한 그의 복수는 죄없는 자는 죽지 않게 되고, 당사자는 더 비참하게 되었으며 본인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게 되는 완벽한 끝을 맺는다. [53] 물론 엘로이즈는 독살 3건에 독살미수 1건이라는 죄목 때문에 죽어도 싸긴 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아들 에두아르도 저승길 동무로 삼으며 끝까지 남편 빌포르에게 엿을 먹여버렸다(...). [54] 다만 이게 백작의 책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엘로이즈가 살인을 한 것은 엄연히 본인의 선택이었고, 백작이 한 행동은 그 행위를 더 수월하게 해 주는 방법을 알려 주었던 것 뿐이다. [55] 복수를 마치면 동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수차례 말한 만큼 동양으로 가서 하이데와 행복한 여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56] 물론 실제로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굶어죽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를 부각시키기 위한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57] 페르낭의 원래 성. 즉, 본명은 페르낭 몬데고였으나 이후 작위를 얻으면서 모르세르가 되었다. [58] 평소 당테스를 깊이 신임하며 잘 대해주었고, 에드몽의 아버지 루이 당테스의 생활을 돌보아주며 장례를 치를 돈도 아낌없이 내주었다.(당테스 노인의 자존심을 생각했기 때문인지 돈을 직접 주지는 않고 지갑을 놓고 가는 방식으로) 그 지갑은 모렐 선주가 루이 당테스의 장례 비용을 대려고 할 때 똑같은 방법으로 준 지갑이니 사실상 모렐 선주한테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정체를 밝힌 셈이다. [59] 백작을 파티에 초대해 음식을 권함으로서 '우리는 당신의 적이 아니겠지요?'라는 메시지를 던지지만, 결과는 백작의 깊은 복수심을 확인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알베르에게 틈날 때마다 '백작님은 아주 품위있으신 분이니 그분과 가까이 지내며 귀여움을 받도록 해라'라고 말했다는 것을 보면, 당테스가 알베르에게 정이라도 붙여서 그를 해치지 않기를 바랐음을 알 수 있다. 백작은 메르세데스가 자신이 알베르를 해칠까 걱정하리라고 생각했는지 종종 "자네 모친께선 날 멀리하라 하지 않으시던가?"라고 알베르를 떠봤고(이럴 때마다 알베르는 아주 해맑게 "아니요 오히려 예쁨받도록 애쓰라고 하시던데요"라고 답한다) 크게 보면 그 생각이 맞기도 했지만, 메르세데스는 오히려 백작으로부터 알베르를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백작의 사람들' 안에 알베르를 넣으려 애쓰는 역발상을 한 것. [60] 다만 일이 외려 파국을 맞을뻔한 일의 원인중 하나가 되었는데 엄마 말은 다 듣는 알베르는 당테스와 친하게 지내지만 원래 당테스의 페르낭에 대한 복수는 자신이 알베르를 죽이는 것으로 끝날 예정이었기에 친하게 지내든 말든 알베르는 죽을 운명이었고 알베르는 또 알베르대로 백작이 자신과 친하게 지낸 게 자신의 가문을 농락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해 더더욱 빡쳐 결투까지 갔기 때문이다. 물론 애초 알베르를 살생부에 올린게 당테스이니 알베르보다는 당테스가 더 결정권이 컸지만... 애초에 그 결투 막으려고 메르세데스가 가장 먼저 찾아간 것도 당테스인 만큼 결정권을 쥔건 당테스가 맞다. [61] 흡사 뱀파이어와도 같은 불사의 존재인데, 외견또한 그와 비슷하다. [62] 자막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으로 치환됨 [63] 거짓말과 배신으로 쌓아올린 군인으로서의 명성도 잃었지만, 이것은 정확히는 에드몽이 무너뜨린 것은 아니고 그의 배신으로 피해를 본 하이데가 무너뜨렸다. 하이데의 복수에서는 에드몽이 결정적인 조력자 포지션. [64] 에드몽이 죽은 선장의 부탁으로 그의 아버지에게 전해준 편지. 정치적으로 말이 새나가면 그의 경력에 오점이 될 것이었다. [65] 다만 이건 에드몽이 원했던 것 이상의 비극이라 크게 후회했다. [66] 페르낭-명예로운 군인, 귀족 가문 행세했지만 실제로는 배신, 탈영 등 불명예스러운 행동만 일삼았고 당글라르-은행원이지만 잘못된 투자와 횡령을 일삼았다, 빌포르-검찰총장이지만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르고 친자식을 생매장시켰다. [67] 상술했듯 에두아르의 죽음은 백작조차도 예상치 못한 수준이었으며 복수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할 정도로 충격을 줬던 사건이다. 오죽하면 정체가 에드몽인걸 알게 된 다른 원수들의 반응과는 달리 빌포르는 에드몽의 손목을 잡아끌고 에두아르와 엘로이즈의 시신을 보여주며 이제 속이 후련하냐고 소리친다. 에드몽 역시도 받은 충격이 엄청나서 다른 원수들 대할 때와는 달리 빌포르를 위로하려고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