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15:26:17

아에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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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 아에곤 3세
Aegon III Targaryen
파일:아에곤 3세.jpg
이름 아에곤 타르가르옌 3세 (Aegon III Targaryen)
가문 파일:타르가르옌 가문.png 타르가르옌 가문
생몰년 AC 120 ~ AC 157
재위 AC 131 ~ AC 157
부모 어머니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아버지 다에몬 타르가르옌
형제 비세리스 2세, 비세니아 타르가르옌
이복형제 라에나 타르가르옌, 바엘라 타르가르옌[1]
이부형제 자캐리스 벨라리온, 루케리스 벨라리온, 조프리 벨라리온[2]
배우자 재해이라 타르가르옌[3]
대나에라 벨라리온
아들 다에론 1세, 바엘로르 1세
다에나 타르가르옌, 라에나 타르가르옌, 엘라에나 타르가르옌
별명 부서진 왕 (The Broken King)[4]
멸룡왕 (Dragonbane)[5]
드래곤 스톰클라우드[6]

1. 개요2. 생애
2.1. 유년기2.2. 섭정기2.3. 성년이 된 후
3. 하우스 오브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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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King Aegon III.jpg
파일:external/img1.wikia.nocookie.net/Aegon_III_Targaryen.png
타르가르옌 왕조의 7대 왕.

큰 키와 준수한 외모를 가졌으나[7] 체격이 야위었으며 용들의 춤에 휘말려 어린 시절부터 갖은 불행을 겪은 후유증으로 우울한 남자가 되었다.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평생을 비탄과 우울함에 빠져 살면서 웃음이 없고 과묵했으며, 상대가 먼저 대화를 걸지 않는 한 말도 거의 하지 않았고 그나마 하는 대답도 퉁명스럽게 했다. 아예 말하는 행위 자체를 고통스러워하며 소리 내어 웃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아내와 자식들에게도 그닥 큰 기쁨을 얻지 못했다.

또한 첫번째 아내 재해이라 타르가르옌과 두번째 아내 대나에라 벨라리온 모두 불편하게 여겼을 만큼 여자에게도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고, 극도로 폐쇄적이라서 혼자 있길 좋아하고 필요한 여행을 제외하고는 궁전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말도 단지 이동할 때만 탔다고 한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즐겨하는 검술, 매사냥, 독서, 춤, 노래에도 관심이 없었고 그나마 마상대회를 여는 건 허락했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고 관람하지도 않았다. 더 심하게는 술이나 음식에도 관심이 없어서 항상 누군가가 식사할 시간임을 알려주고 나서야 먹을 지경이었다.[8]

그래도 동생인 비세리스 2세와 함께 전후의 혼란을 잘 수습한 그럭저럭 명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막장인성을 가진 부모와 달리 굉장히 좋은 인성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둘 다 농사는 못 지었다

용들의 춤에서 비참하게 죽은 부모와 형제들을 비롯한 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 평생 검은색의 수수한 옷만 입고 지냈으며 왕관 역시 아무런 장식도 달리지 않은 단순한 금관만 쓰고 지냈다.

2. 생애

2.1. 유년기

파일:external/vignette1.wikia.nocookie.net/Young_King_Aegon_III_by_Magali_Villeneuve%C2%A9.jpg
파일:Aegon the Younger.jpg

용들의 춤 당시 라에니라는 자신의 두 아들 아에곤과 비세리스를 전쟁의 화가 미치지 않을 에소스 대륙의 펜토스로 보내 펜토스 군주의 보호를 받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드래곤스톤에서 펜토스로 향하던 중 걸렛 해전에서 녹색파의 동맹이기도 했던 리스- 미르- 티로시 삼두정의 해군과 마주친다. 이때 이부형인 자캐리스 벨라리온은 전사했으며 아에곤 3세는 아직 미성숙한 개체였던 자신의 드래곤 스톰클라우드의 목을 움켜잡고 탈출해 드래곤스톤으로 간신히 귀환했다. 아에곤 3세는 이때 처음으로 드래곤을 타고 날아봤지만, 불행히도 그것이 아에곤의 마지막 드래곤 탑승이 되고 말았다. 아에곤 3세의 드래곤 스톰클라우드는 여러발의 화살과 전갈석궁[9]까지 맞아가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아에곤 3세를 대롱대롱 메단채 드래곤스톤에 도착했고 결국 죽고 말았다. 그리고 아에곤 3세는 동생인 비세리스 2세를 그 배에 남겨두고 자신만 살아돌아왔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후 존경하는 이부형들도 전부 전사하면서 라에니라의 자식들 중 사실상 유일하게 살아남았고[10], 모친인 라에니라는 아에곤 3세마저 잃을까봐 아들을 아끼며 항상 옆에 끼고 다녔다. 킹스랜딩 폭동 때 라에니라는 도주하면서 아에곤 3세를 데리고 나왔는데 아에곤 3세도 여기서 의도하지 않게 고난을 겪게 된다.

아에곤 2세 드래곤스톤에서 증오하던 누나 라에니라를 붙잡자 그는 그의 드래곤 선파이어로 하여금 조카 아에곤 3세 앞에서 라에니라를 산채로 먹게 했고 아에곤 3세는 이를 지켜보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아에곤 3세는 흑색파들이 쳐들어올 때를 대비하여 인질로서 살려두었다.

2.2. 섭정기

아에곤 2세가 아들 없이[11] 암살당하자 조카인 아에곤이 11세의 나이로 아에곤 3세로서 즉위하게 되는데, 타르가르옌 가문의 근친혼 전통 때문에 가계도가 복잡하고 계승되는 이유도 난해하다. 우선 혈통을 보면 어머니는 선선대 왕인 비세리스 1세의 장녀이자 맏이인 라에니라 왕녀이고, 선대 왕인 아에곤 2세의 누나로서 왕위를 두고 내전을 벌인 사이이며, 아버지는 선선대 왕인 비세리스 1세의 아우인 다에몬 왕자다. 이 때문에 부계계승에 따르면 선왕인 아에곤 2세가 아들들을 모두 잃고 동시에 비세리스 1세의 부계 후손이 없으니 비세리스 1세의 아우인 다에몬 왕자의 아들, 즉 사촌으로서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하지만 모계계승 혹은 장자계승의 원칙으로 보면 아에곤 3세는 비세리스 1세의 맏이인 라에니라 왕녀가 칠왕국의 적법한 여왕이고, 아에곤 3세는 라에니라 여왕의 맏이로서 왕위를 계승한 것이 된다. 라에니라 왕녀와 아에곤 2세 서로 장자계승, 부계계승을 주장하며 내전을 벌였는데, 기가 막히게도 아에곤 3세의 계승은 부계계승, 모계계승(혹은 장자계승) 모두 충족시키는 셈이다.[12]

11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이복 누이들을 제외하면 왕족들이 거의 다 죽어버린지라 정치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많은 야심가들이 그의 섭정이 되기 위해 암투를 벌였으며, 이를 섭정 전쟁(Regent war)이라고 부른다. 결국 133년의 대협의회에서 일곱 섭정들이 선출되었다. 자세한 것은 아에곤 3세의 섭정 참조.

11세의 어린 나이에 당시 8세였던 아에곤 2세의 유일한 딸 재해이라 타르가르옌과 결혼하였는데, 이는 용들의 춤으로 두동강난 타르가르옌 세력을 어떻게든 다시 화합시키려는 정치적 노력이었다. 하지만 재해이라는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의문사한다. 재해이라의 사인은 그녀의 어머니 헬라에나와 같은 투신자살로 공표됐지만 자기 딸이나 조카를 왕비로 만들고 싶은 누군가에게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유력한 용의자는 자신의 딸을 왕비로 만들고 싶어했던 수관 언윈 피크.

재해이라의 사후에 들인 둘째 왕비는 대나에라 벨라리온으로 이복 누나들[13]이 아에곤 앞에 그녀를 처음 데려왔을 때 겨우 여섯 살이었으며, 천 명의 처녀들 중 아에곤이 왕비로 직접 간택했다고 한다. 아에곤이 대나에라를 직접 왕비로 간택한 과정은 실로 장황하다. 당시 레드 킵에서는 처녀 신의 날(일종의 휴일)을 기념한 무도회가 열렸었는데, 궁정 광대인 머시룸은 이 무도회를 두고 처녀 신의 날 기념 가축 품평회라 부르며 깠다. 사실 이 무도회는 재해이라 타르가르옌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위장된 타살)로 인해 공석이 된 왕비 자리를 메꾸기 위해 열린 것이었기 때문. 섭정 겸 수관이었던 언윈 피크는 재해이라의 장례가 끝난지 고작 7일만에 아에곤 3세의 재혼을 추진하고 자신의 딸 미리엘 피크[14]를 멋대로 차기 왕비에 내정하며, 대놓고 왕실의 외척이 되려고 했지만 이에 반발한 크레간 스타크, 제인 아린, 커밋 툴리 등의 대영주들과 섭정들부터 대학사들까지 전부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15] 이에 어떻게든 딸을 아에곤 3세 앞에 들이밀려는 언윈이 저 무도회를 개최한 것이다. 참가 조건은 13세 이하의 귀족 여성이었는데 웨스테로스 전역은 물론 에소스에서까지 왕비가 되고자 찾아온 여자아이들이 천 명을 넘었다고 한다.

사실 이미 이 무도회를 개최하기도 전부터 수많은 유력 영주들과 섭정들이 각자 자신의 딸이나 조카, 사촌, 심지어 과부가 된 고모나 이모(...)까지 왕비 후보로 추천했다. 제이슨 라니스터의 아내 조한나 라니스터는 당시 이를 갈던 강철 군도와의 전쟁마저 제쳐두고 자신의 딸들인 세렐 라니스터와 티샤라 라니스터가 고귀한 신분의 과년한 처녀라는 서신을 보냈다. 보로스 바라테온의 아내 엘렌다 바라테온도 자신의 장녀 카산드라 바라테온과 삼녀 엘린 바라테온을 왕비 후보로 내세우며 특히 카산드라는 용들의 춤에서 아에곤 2세와 혼약을 맺은 적도 있으니[16], 왕비가 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 아에곤 2세 때문에 어머니는 드래곤에게 잡아먹히고 이복누나와 인질이 되어서 귀까지 잘릴 뻔했던 아에곤 3세 입장에선 기도 차지 않을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하이타워 가문의 안주인이었던 사만다 탈리는 여동생 산사라 탈리와 시누이 베타니 하이타워를 모두 왕비 후보로 제안하기도 했다.[17] 거기에 산사라와 베타니가 전부 거절당할 경우를 대비하여 리치의 다른 유력 귀족 가문[18] 영애 31명의 목록까지 보냈다.[19] 이외에도 많은 귀족 영애들이 왕비 후보로 추천받았지만 대부분은 모종의 저주와 같은 현상 탓에 각종 사고와 스캔들에 휘말려[20] 후보자에서 일찌감치 탈락되었다. 이렇게 약속이라도 한 듯 왕비 후보로 나선 귀족 영애들이 하나같이 수모를 면치 못하자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처녀의 날 저주'라고 하기까지 했다.

정작 아에곤 3세는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줄줄이 몰려오는 여성들에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건성으로 응대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간택 자체에 질려하는 티를 내며 무도회 당일 어떻게든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귀족 여인들[21]도 무심하게 대했다. 그러다가 간택의 거의 마지막 시점인 무도회가 열리기 한달 전에 언윈은 기다렸단 듯이 아에곤 3세에게 자신의 딸 미리엘을 소개시켜주며 식사 자리도 주선했다. 항상 우울해하며 만사에 즐거워하는 법이 없던 아에곤도 미리엘의 얌전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무뚝뚝한 성격으로 미리엘에게 인형까지 선물할 정도로 그럭저럭 괜찮은 분위기를 보였다.[22] 하지만 이복누나들인 바엘라와 라에나가 무도회장에 입성해 대나에라 벨라리온을 소개시켜주자 그녀의 미모[23]에 혹했는지, 바로 다가가 웃기까지 하면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애. 매우 어여쁘시군요."라고 말하며 대나에라의 미소에 화답했다.

그렇게 자신이 직접 선택한 대나에라와 같은 해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그녀와 결혼한 뒤에는 이전보다 많이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딸을 거절한 것에 앙심을 품은 언윈이 소협의회 회의에서 질문하는 아에곤에게 '어린애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회의에 방해된다' 따위의 말을 하며 하극상을 벌이자 그나마 생긴 의욕마저 잃고 점차 회의에는 다시 잘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대나에라의 할아버지는 바에몬드 벨라리온으로 코를리스 벨라리온의 조카였는데 아에곤의 어머니 라에니라가 전남편 라에노르 벨라리온에게서 낳은 세 아들들[24]이 모두 사생아이니, 자신이야말로 벨라리온 가문의 가주직과 드리프트마크의 영주직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따지다가 원작에서는 라에니라의 명령으로 살해당했고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는 다에몬에게 검은 자매로 참수당했다.

어린 나이에 이복누나들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잃었고 왕위에 오른 뒤에도 섭정들의 꼭두각시 신세가 되어, 귀족들에게 무시당하며 권력 다툼으로 수많은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평생을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나마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어머니의 숙적이었던 아에곤 2세가 창녀 에시와의 사이에서 얻은 사생아인 가에몬이란 소년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 가에몬마저 아에곤 3세 독살 미수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나에라 왕비와 함께 독에 중독되어, 끝내 어린 나이에 죽고 말았고 유일하게 위로가 되주던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아에곤은 극심한 슬픔에 시달렸다고 한다.

죽은 줄 알았던 동생 비세리스는 리스의 명문가인 로가레 가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25] 신원이 확인되자 그 집의 딸 라라 로가레과 결혼했는데, 용들의 춤이 끝나고 리스에 갔던 알린 벨라리온이 그를 발견하고서 상당한 사례금을 주고 다시 귀국시켰다. 아에곤은 비세리스가 돌아왔을 때 울면서 끌어안았을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26] 이후 언윈 피크의 친위 쿠데타로 큰 위협을 받기도 했으며 사실상 감금 상태에 처하는 바람에 당시 어렸던 왕비 대나에라조차 밥을 굶어서 울 만큼 고생했지만 무사히 이겨내서 성년기에 도달했다.

2.3. 성년이 된 후

파일:The end of the regency.jpg
섭정들을 모두 해임시키는 아에곤 3세[27]
"난 백성에게 평화와 먹을 것과 정의를 줄 생각이다. 그것만으로 민심을 얻기에 부족하다면, 머시룸이라도 순행에 나서게 하든지. 아니면 춤추는 곰을 보낼 수도 있겠군. 예전에 누가 말하길 춤추는 곰보다 더 평민들이 좋아하는 게 없다던데. 오늘 저녁에 있을 연회도 취소하도록. 영주들은 각자 성으로 돌려보내고 음식은 굶주린 자들에게 나눠주도록 하라. 든든한 배와 춤추는 곰이 내 정책이 될 것이다."

장성하여 칠왕국의 성년인 16세가 되지마자 자신의 섭정들을 전부 해임시키고, 동생 비세리스 왕제를 수관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정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딱히 특출한 업적은 없었지만 큰 실책 없이 무난하게 나라를 다스렸다. 특히 사치를 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며 백성들을 상당히 신경썼다.[28] 용들의 춤으로 드래곤들을 전부 잃고 피폐해진 칠왕국이 바로 공중분해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에곤과 비세리스 형제가 왕국을 꽤 잘 다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남과의 접촉을 꺼리는 음침한 성격[29]들의 특이한 행적 때문에 귀족들과 백성들에게 사랑받지 못 했고 별로 기억되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아에곤 3세의 치세에 그나마 남았던 드래곤들마저 모조리 떠나버리거나 죽어버리는 비극이 벌어졌다. 조카인 래나 벨라리온[30]에게 주어진 알에서 부화한 마지막 드래곤은 기형이었고 개 크기 정도였다고 하는데, 아에곤 3세가 드래곤을 증오하고 무서워했기 때문에 독을 먹여서 그렇게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며 오히려 아에곤 3세는 드래곤을 키우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드래곤이 죽고서는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망망대해에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한 것도 드래곤이어서 드래곤을 무서워할망정 증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을 산채로 태워서 잡아먹은 것도 외삼촌의 드래곤인지라 용들의 춤이 끝나고 이복누나 라에나 타르가르옌이 드래곤 모닝과 함께 자신을 만나러 오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옆을 지키고 있던 위병들에게 저 빌어먹을 짐승을 당장 자신의 눈앞에서 치우라고 지시하며 오랜만에 만난 누나와의 재회마저 파토냈다는 기록도 있다. 아마도 드래곤이라는 존재에 대해 상당히 복잡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동생인 비세리스 2세가 먼 땅에서 로가레 가문과 수년간 생활할 때에도 정신적 지주로 삼으며 계속 가지고 있던 드래곤의 알을 레드 킵에는 못들이니, 드래곤스톤으로 보내라고 명령하는 바람에 화가 난 비세리스가 이를 두고 다투어서 한동안 형인 아에곤 3세에게 말을 걸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앞서 말한 라에나가 모닝을 타고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모두의 감탄을 샀을 때도[31] 딱 한번만 레드 킵에 내려앉게 하고, 동생 비세리스의 간곡한 권유에도 누나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보러 가지 않을 정도로 외면했다. 이를 볼 때 드래곤에 대해 두려움과 증오의 경계선에 가까운 감정을 품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어쨌든 성년이 된 이후 전쟁으로 황폐화된 칠왕국을 그럭저럭 복구시키며 잘 다스리다가 꽤 젊은 나이인 36세에 결핵으로 사망하고 만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신하들은 이때 아에곤 3세가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였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요절한 이유도 전쟁을 겪으며 가족들의 죽음과 자신을 무시하는 귀족들 사이에서 왕권을 유지해야 했던 불행한 삶 때문인 듯.

불행은 아에곤 3세의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장남인 다에론 1세 도르네와의 전쟁에 나섰다가 패배하여 후사는 커녕 결혼도 못 한 채로 전사했고, 차남인 바엘로르 1세는 신앙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았으며 나중에는 스스로 단식하여 자살에 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게다가 아들들은 후손도 남기지 못하여 결국 아에곤 3세는 직계가 끊기고 말았다. 그래서 타르가르옌 왕실의 가계는 아에곤 3세의 동생 비세리스 2세가 이어가게 된다. 모계쪽으로는 블랙파이어 가문[32] 플럼 가문 펜로즈 가문[33]으로 이어진다.

3. 하우스 오브 드래곤

파일:House of the Dragon.Aegon III.jpg

8화에서 동생 비세리스와 함께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어머니 라에니라와 아버지 다에몬의 품에 안겨 등장한다. 외할아버지[34]이자 큰아버지[35] 비세리스 1세는 두 아이를 보고 감격해한다.

하지만 비세리스 1세는 당시 병세가 심각하게 악화되어 거의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을 보고 기뻐하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무서웠는지 동생과 함께 울음을 터트려 부모인 라에니라와 다에몬이 달래준다.

[1] 아버지 다에몬 타르가르옌이 두 번째 아내인 라에나 벨라리온과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딸들. [2] 어머니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이 첫 번째 남편인 라에노르 벨라리온과의 사이에서 낳은 형제들. 하지만 이들의 친부는 하윈 스트롱이라는 게 거의 정설이다. [3] 외삼촌 아에곤 2세의 딸로 사촌 지간이다. 어린 나이에 투신자살로 위장된 타살로 사망. [4] 불운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성격이 음침해졌고 사람과의 접촉을 무척 꺼렸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 폭정으로 인해 가슴 달린 마에고르 취급 받던 어머니와 불한당이라 불리던 다에몬 왕자 사이의 자식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정도. [5] 그의 통치기에 타르가르옌의 마지막 용이 사망했다. [6] 용들의 춤 당시 다 자라지 못한 미성숙한 개체였다. 하지만 걸렛 해전에서 삼두정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주인을 살리기 위해, 화살과 전갈석궁에 맞아가면서까지 아에곤을 대롱대롱 메단 채 간신히 드래곤스톤으로 탈출시킨 뒤 죽었다. 이것이 아에곤 3세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래곤에 탑승한 경험이었다. [7] 발리리아계 특유의 너무 옅은 걸 넘어 하얀색에 가까운 은발과 짙다 못해 검은색에 가까운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출중한 외모의 미소년이었다고 한다. [8] 사실 이런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은 아에곤 3세처럼 어린 나이에 가족들을 전부 잃고, 자폐에 가까운 정서적인 문제가 있었던 첫번째 아내 재해이라 타르가르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당시 대학사이자 아에곤 3세의 섭정 중 하나였던 문쿤은 아에곤과 재해이라를 두고 "둘 다 어딘가 망가졌다. 이 아이들은 정상이 아니다. 즐거움을 모르고 웃지도 않고 놀지도 않는다. 특히 아에곤 3세의 내면은 완전히 죽어 레드 킵의 홀을 유령처럼 거닌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우리의 왕도, 왕국도 심히 염려된다."라는 진심어린 걱정이 담긴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9] 기계식 대형 활 발리스타와 비슷한 것. [10] 동생 비세리스 2세가 간신히 살아남아 리스 로가레 가문에서 의탁하고 있었지만, 이때 당시의 칠왕국은 비세리스가 죽을 걸로 간주하고 있었다. [11] 장남 재해리스 블러드와 치즈에게, 차남 마엘로르는 폭도들에게 살해당했다. [12] 훗날의 다에몬 블랙파이어는 아에곤 3세의 맏이인 다에나 타르가르옌의 유일한 아이였기에 모계계승으로서 왕위를 주장할 근거를 얻었고, 모계계승을 지지하는 가문들의 원조를 받게 된다. [13] 다에몬 타르가르옌이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두 딸들인 라에나 바엘라. [14] 아에곤 3세보다 1살 연상으로 언윈 피크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였다. [15] 같은 아에곤 3세의 섭정이었던 타데우스 로완과 맨프리드 무튼은 그런 중대한 사항을 협의회에서 논의해야지 언윈 멋대로 결정했냐고 격분했고 대영주들인 크레간 스타크 제인 아린도 언윈을 힐난하며, 우린 그 혼사를 탐탁잖게 여긴다고 대놓고 반대를 표했으며 커밋 툴리 벤지콧 블랙우드는 아예 적어도 반년은 재해이라의 죽음을 애도해야 되지 않냐며 뻔뻔한 혼사라고 언윈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대학사 문쿤마저 언윈에게 세간은 당신이 권력이나 피크 가문의 영광같은 더 사사로운 이유로 미리엘을 왕비로 간택했다고 여길 수 있다고 에둘러 경고할 지경이었다. [16]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을 죽이고 킹스랜딩으로 돌아왔지만 왕비와 아들들을 전부 잃은 아에곤 2세가 아들을 낳기 위해 카산드라와 재혼할려고 했다. [17] 사만다 왈 "한 명은 재해리스 알리산느처럼 정치적 동반자로 삼고, 한 명은 침대에 두고 후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18] 하이타워 가문, 레드와인 가문, 탈리 가문, 앰브로즈 가문, 플로렌트 가문, 코브 가문, 코스테인 가문, 비스버리 가문, 바너 가문, 그림 가문. [19] 궁정광대였던 머시룸은 사만다가 후계자를 얻을 순 없겠지만 아에곤 3세의 취향에 맞는다면 잘생긴 소년들도 추천해드리겠다는 추신을 덧붙였다고 주장했다. [20] 카산드라 바라테온 재해이라 왕비를 밀쳐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했으며 이사벨 스톤턴은 알코올 중독자이고 엘리너 매시는 순결을 잃었으며 로자먼드 대리는 유두가 여섯개이고, 라이라 헤이포드는 아기인 남동생을 질투하여 죽였고 세명의 제인들(제인 스몰우드, 제인 무튼, 제인 메리웨더)은 남장을 하고 매음굴에 드나들며 여자들과 동성애를 했다는 온갖 근거없는 비방이 나돌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티샤라 라니스터는 어떤 말구종과 동침한 것이 현장에서 발각되었고 루신다 펜로즈는 매사냥을 나갔다가, 무법자들에게 습격을 받아 코에 깊은 상처가 났으며 팔레나 스토크워스는 나선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21] 엘린 바라테온은 자신의 드레스가 마음에 드냐고 물었고 알리사 로이스는 왕을 만나기 위해 룬스톤에서 먼 길을 왔다고 했으며 패트리샤 레드와인은 한술 더 떠 아버에서부터 출발하여, 킹스랜딩으로 오는 도중에 무법자들에게 세번이나 공격당했지만 모두 물리쳤고 한 놈은 화살로 엉덩이를 맞히기까지 했다고 무용담을 자랑했다. 아냐 웨더왁스는 자신의 말 이름이 트윙클후프고 그 말을 무척 사랑한다며 아에곤 3세에게도 좋은 말이 있냐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언윈 피크가 전하께서는 말 백 마리를 가지고 계시다고 대신 대답하면서 저지당했다. 모리아 쿼가일은 아예 아에곤 3세에게 철왕좌에서 내려와 자신에게 입맞춤을 해주시는 건 어떠냐고 대담한 유혹을 펼쳤다. 그렇다고 전부 아에곤 3세에게 치근덕댔던 건 아니고 바르바 볼턴은 자신을 집으로 돌려보내실 생각이라면, 겨울이 와서 전하의 백성이 굶고 있으니 식량을 나눠달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에곤 3세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저 여인들 중 누구에게도 대꾸하지 않았다. [22] 적어도 재해이라와 함께 있을 때보다는 조금 더 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대나에라가 등장한 무도회에서 미리엘이 자신에게 선물받은 인형을 들고 오자 아에곤은 '인형이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이군요'라고 말했다. [23] 고작 6살짜리 어린아이였지만 당시 무도회장에 있던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제히 감탄했을 정도로 발리리아 혈통의 엄청난 미소녀였다. [24] 아에곤의 이부형들인 자캐리스 벨라리온, 루케리스 벨라리온, 조프리 벨라리온. [25] 흑색파가 승리하면 신병을 인도하고, 녹색파가 승리하면 죽여서 목을 보낼 생각이었다. [26] 아에곤 3세의 삶을 지배하던 트라우마 중 최초에 가까운 것이 걸릿 해전 당시 비세리스를 버리고 혼자 도망쳤다는 죄책감이었다. 그런 동생이 무사히 살아 돌아왔으니 마음의 짐이 다소 가벼워졌을 것이다. [27] 아에곤 3세 뒤에 큰 칼을 든 인물은 그림자 산도크(Sandoq the Shadow)로 아에곤의 제수인 라라 로가레가 아버지 리산드로 로가레에게 받은 검투사 출신의 호위무사다. 7피트(약 214cm)에 가까운 엄청난 거한이었고 언윈 피크의 친위 쿠데타 당시 라라를 체포하려 온 아마우리 피크가 보낸 병사 12명을 그 자리에서 모두 죽일 정도로, 뛰어난 검술 실력까지 지녔기 때문에 라라뿐만 아니라 아에곤 3세의 개인 호위무사직도 같이 수행했으며 아에곤 3세도 섭정들의 입김이 강한 킹스가드보다 산도크를 더 신뢰했다. 산도크를 대동한 아에곤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그 자리에 있던 섭정들 모두가 심리적으로 압도당할 정도. [28] 모토가 "배불리 먹이고 춤추는 곰을 보여주마."였다고 한다. 어찌보면 우민화 정책 빵과 서커스와 개념이 비슷하지만, 얼음과 불의 노래 세계관상 유럽 중세와 비슷한 배경의 왕인 만큼(둘 다 안 주는 군주가 수두룩한 와중에) 백성들에게 빵과 서커스를 제공하려한 것만으로도 성군의 자격이 있었다. 부친 다에몬이 무고한 재해리스를 살해하고 모친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이 처형을 일삼고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서 민심을 등지는 실책을 벌이다가, 결국 킹스랜딩 폭동으로 본인의 세력에도 큰 화를 입게 만든 걸 고려해보면 부모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 살아남았다고도 볼 수 있다. [29] 가족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평생 어두운 색깔의 검은 옷만을 입었고, 특히 홀로 며칠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을 때가 많을 정도로 혼자 있길 좋아했다. 또한 언윈 피크의 만행 때문인지 귀족들도 불신했고 마음을 터놓는 친구도 없었으며 가까이 하는 사람은 아내 대나에라와 동생 비세리스 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안 불편해한 사람이 거의 없던(...) 아에곤 3세의 인간관계 중에서 그나마 가까웠을 뿐이지 아에곤 3세는 가족들조차 부담스러워했다. [30] 이복누나 바엘라 타르가르옌 알린 벨라리온의 장녀. [31] 용들의 춤 이후 타르가르옌 가문이 보유한 드래곤들이 전부 전사하거나 살해당하면서 사실상 웨스테로스 내에서 드래곤이 멸종했기 때문. 그런 와중에 모닝은 용들의 춤 이후 단 한번도 드래곤을 보지 못한 킹스랜딩의 주민들에게 있어 실로 오랜만에 목도한 드래곤이었다. [32] 장녀 다에나 타르가르옌의 후손이다. [33] 플럼과 펜로즈 가문 모두 막내딸 엘라에나 타르가르옌의 후손이다, [34] 어머니 라에니라의 아버지이기 때문. [35] 아버지 다에몬의 형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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