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20:20:32

수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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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산 향로봉 일대 풍경

1. 개요2. 수락 팔경3. 산불4. 곰순이5. 여담

1. 개요

수락산(水落山)은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세 지역에 걸쳐 있는 높이 638m의 이다.

서울 북쪽 끝에 있으면서 의정부시,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중간 지점인 덕릉고개에서 남쪽으로 가면 불암산이 나온다. 서울 도심에서 가깝고 바위로 된 능선이 볼만한데다가 산 자체의 높이도 높은 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다만 동네 뒷산처럼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바위로 된 암산이 다 그렇듯 가파른 곳과 지나가기 힘든 곳이 많다. 등산화와 장갑이 필수적이다.[1]

수도권 전철 4호선 불암산역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수락산역, 마들역이 인근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정상에 빨리 가고 싶다면 장암역으로 가서 석림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정상은 바위 지대인데, 올라가면 서울 강북 지역과 의정부가 훤히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1970년대에 지어진 수락산장이 있으며, 남양주 방향 등산로에 있어서 그런지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참고로 수락산장은 현재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점 등의 불법 시설이 아니며, 엄연히 국가로부터 건물을 매입하여 정식으로 영업 허가를 받아 간단한 식음료를 팔고 동호회 등에 공간을 대관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토지 소유자가 따로 있어 관련 분쟁이 소송까지 이어졌다고 하며,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건축물만 그대로 남아 폐쇄되어 있다. 이 산장 밑에는 연중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정상에는 물, 막걸리, 아이스크림(하절기)을 파는 부부가 있으며, 지근거리인 철모바위와 정상 사이에는 아예 천막까지 쳐놓고 술과 안주를 파는 노점이 있다. 국립공원이 아니라 이런 노점(?)이 가능한 듯하며, 사유지일 수도 있다.

산이 낮고 계곡도 작지만 경관이 좋다. 바위와 모래로 이루어진 산이라 거대한 암벽 등의 기암괴석이 많으며, 샘터나 폭포도 많다. 다만, 수목은 적은 편이다.

서쪽 사면에는 쌍암사(雙巖寺)와 석림사(石林寺), 남쪽 사면에는 계림암(鷄林庵)과 흥국사(興國寺), 동쪽 사면에는 내원암(內院庵)이 있다. 내원암 뒤에는 2m짜리 석조미륵입상이 있는데, 고려시대 이전에 만들었다고 추정된다. 그 밖에 산자락에는 수락산 유원지가 있어 간단하게 쉴 수도 있다.

내원암 인근에는 내원암장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위벽이 있고 그 정상을 향로봉이라 한다. 이곳은 암벽등반 동호인들이 클라이밍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며,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내원암장 암벽등반 사망사고

불암산~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불수사도북(강북5산) 종주산행이 산악인들 사이에서 진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코스는 산악을 즐기는 사람들도 무려 20시간 이상 등산해야 완주할 수 있는 코스이고 암벽이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완주가 거의 불가능하다.

2016년 5월 말에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3월에는 주봉을 포함한 4개 봉우리의 정상석이 사라지는 사건사고가 있었다. 정상석을 훼손한 범인은 20대 남성으로, "불행한 자신과 달리 행복해 하는 등산객들을 보니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관련기사 정상석 훼손 뿐만 아니라 기차바위라 불리는 암반에 설치된 등산용 로프 6개도 잘라버려 바위를 오를 수 없게 되었다. 지자체에서 재설치 하고자만 한다면야 할 수 있겠지만 예전부터 추락사고가 종종 나오던 곳이라 굳이 재설치를 하지는 않고 있다가 2년여만인 2024년 10월에 재설치했다.

불암산과 함께 노원구, 강북구, 의정부시, 남양주시 일부, 심지어는 중랑구의 학교 교가의 유용한 소재이기도 하다.

2. 수락 팔경

조선 시대 후기 내원암에 머물던 정허 거사가 가을 풍경을 보고 읊은 다음 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양주라 수락산을 예 듣고 이제 오니
아름답게 솟은 봉(峰)이 구름 속에 장관일세
청학동(靑鶴洞) 찾아들어 옥류폭(玉流瀑)에 다다르니
거울 같은 맑은 물이 수정같이 흘러가네.

푸른 송림(松林) 바윗길을 더듬어 발 옮기니
백운동(白雲洞)의 은류폭(銀流瀑)이 그림같이 내리쏟고
자운동(紫雲洞)에 돌아들어 금류폭(金流瀑)을 바라보니
선녀 내려 목욕할 듯 오색서기 영롱쿠나.

미륵봉의 흰 구름은 하늘가에 실려 있고
향로봉의 맑은 바람 시원하기 짝이 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울긋불긋 고운 단풍 그림인 듯 선경인 듯

내원암(內院庵) 풍경 소리 저녁 연기 물소리에
불로정 맑은 약수(藥水)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 가니
청학(靑鶴) 백학(白鶴) 간 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 가네.

위 시에 나오는 옥류/은류/금류 폭포와 미륵봉의 흰 구름, 향로봉의 맑은 바람, 칠성대의 기암괴석, 불로정의 약수, 성인봉의 영락대를 수락 팔경이라 한다.

3. 산불

불암산에서 산불이 나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았던 2015년 6월 1일 새벽 5시 4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나 13시간 만에 진화되었다. 산불 현장 영상

겨우 이틀만인 6월 3일에도 새벽 3시 10분쯤에 불이 났는데, 이 날은 바람이 몹시 거세서 진화에도 17시간이나 걸렸다. 근처에 있는 기도원 야외 제단에 세워둔 촛불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저번에 불이 났던 곳 근처인 데다 두 번 모두 사람들 통행이 없을 새벽 시간에 불이 나서 당국에서는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다시 이틀 뒤인 6월 5일에도 새벽 3시 5분경에 불이 났지만, 이번에는 3일에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계곡 사이 낙엽층 잔불이 다시 타오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6월 1일 오후 9시 8분경에 산불이 발생하였다. #

2020년 3월 19일 속보
2020년 3월 19일 새벽 3시 30분쯤에 수락산 귀임봉 8부 능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불은 바람을 타고 7부 능선 방향으로 불이 번지면서 관할 소방서 인력이 총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차량 26대, 헬기 등을 포함한 장비 총 5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참고로 그때의 바람은 초속 25m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오전 5시 30분경에 큰 불길은 잡혔다. # 이 불로 6시 30분 경 660㎡가 소실되었고, 인명피해는 없다고 하였다. 현재 소방당국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4. 곰순이

2016년 전후에는 이 산 정상 바위를 지키는 백구가 한 마리 있었다. 등산객들 사이로 소문이 나 SBS의 TV 동물농장에서 취재한 결과, 백구가 이 산에 살게 된 이유는 불명이지만 산을 자주 찾는 한 등산객 부부가 이 개에게 곰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오랫동안 챙겨주고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곰순이는 취재 시점에 출산 후 2달 정도 된 시점이었으며, 취재팀이 곰순이의 뒤를 쫓은 결과 네 마리의 새끼를 바위 틈에서 어렵게 키우고 있었다. 또한 곰순이는 상술된 수락산장 근처를 자주 맴돌곤 했는데, 이를 보고 수락산장을 추가 취재한 결과 산장 밑에서 또다른 새끼 강아지 둘이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전문가의 진단 결과, 곰순이는 식량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약했던 새끼 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자식들의 죽음을 최대한 막아 보려고 식량과 사람이 상존하는 산장에 놔두고 누군가 자신 대신 새끼들을 찾아내 돌봐주기를 바라며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주위를 맴돈 것으로 추측된다는 눈물겨운 사연[2]이 있었다. 이후 이들 일가족 모두는 취재팀의 도움으로 하산하여 식량을 공급받고 충분한 치료를 받았다. 다만 방영 시점 이후에도 산 정상에서 비슷한 강아지가 머물고 있는 것이 목격된 바 있는데, 곰순이 가족은 모두 주인을 만나 입양되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졌으므로(강아지들은 쉽게 키워줄 사람을 찾았는데 이미 성견인 어미 곰순이에게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것을, 동물병원 간호사의 친척이 이야기를 듣고 데려갔다고 한다) 곰순이와는 관련없는 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방영분

5. 여담

산세가 험준하여 악산(岳山)의 요건을 갖췄으므로 술악산(술+岳山)이라고 발음을 끼워맞춰 부르기도 한다.

조선 후기 수락산을 포함한 그 인근에서 왕이 나리란 소문이 돌았다고 지역 어르신들이 말하지만 그저 소문 혹은 도시괴담인 듯하다. 아직까지 이루어진 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뤄질지도 미지수이다.
[1] 서울에 있는 산들이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고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서 오르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등산 초보자들이 많지만 서울의 산들은 남산이나 청계산을 제외하면 험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하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다. [2] 실제로 버려진 강아지 두 마리를 발견한 산장 주인은 '정황상 이러이러했던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듣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