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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영어

성문기본영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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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영어의 핵심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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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시리즈
3.1. 기초영문법3.2. 기본영어3.3. 핵심영어3.4. 종합영어3.5. 영어구문1003.6. 영미명문선3.7. 영문독해3.8. 영문독해Test
4. 학습 콘텐츠
4.1. 학습서(자습서)4.2. 해설 강의
4.2.1. 카세트 강의집4.2.2. 동영상 강의
4.3. 학습 콘텐츠 무료 제공
5. 평가
5.1. 비판
5.1.1. 현재의 입시 영어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5.1.2.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예문
5.2. 장점
5.2.1. 옹호론
5.3. 총평
6. 관련 문서

1. 개요

성문출판사 홈페이지

30년간 대한민국 · 고등학교 영어 교육을 휩쓸었던 유명한 영어 학습서 시리즈이다. 성문출판사 사장이었던 송성문[1]이 집필한 시리즈로, 1967년 정통종합영어(성문종합영어)가 처음 출간된 이후 여러 파생 시리즈가 존재하며 현재도 상당히 팔리는 이른바 스테디셀러[2] 수학의 정석과는 각각 수학 영어의 지존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었다.[3]

그나마 수학의 정석은 2020년대에도 고등학생들과 일부 초등학생 고학년, 중학생이 여전히 찾는 참고서이지만, 성문영어는 고교 수험생 사이에서는 외면당한다. 하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은 있어서 꾸준히 발매 중이긴 하지만, 현재 동네 서점에서는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주문을 부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2. 역사

성문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성문종합영어'로, 1967년 성문각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당시 종로에 있는 경복학원에서 스타 강사로 활약하던 송성문에게 성문각[4]이라는 출판사의 이성우 사장이 참고서 집필을 권유하면서 시작된다. 이성우 사장은 당시 집 한 채 값인 200만원을 선불로 지불했다고 한다. 출판 당시 이름은 성문종합영어가 아니라 '정통종합영어'였다. 초창기 이름이 '정통종합영어'인 이유는 원래 성문각에서 '정통~' 시리즈를 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통종합영어는 이전까지 대표적인 영어 참고서였던 안현필의 저서를 물리치고 고교 영어 참고서의 지존의 위치에 서게 된다. 다만 성문종합영어는 대학 입시를 대비하기 위한 참고서였기 때문에 수준이 매우 높았고 따라서 중학교에서 고1~2까지 기초, 기본적인 영어 학습을 위해서는 안현필의 저서들이 여전히 인기 있었다.

1976년 송성문은 성문각을 떠나 직접 성문출판사를 설립하여 여기서 1977년 '성문기본영어'를 펴낸다. 라이선스 문제로 '정통종합영어'와 '성문핵심영어'에 대한 권리는 성문각에 그대로 둔 채였다. 이때 '정통종합영어'도 '성문종합영어'로 이름이 바뀐다. 이후 '성문기초영문법'도 출간했다. 이로서 중학교 과정까지 모두 커버하게 되었고 '성문기초영문법-성문기본영어-성문종합영어'의 3단계 테크트리가 완성되었다.

파일:성문종합영어.jpg [5]

성문종합영어 전성기 시절의 모습. 이 디자인으로 1990년대 말까지 찍어냈다. 초기에는 옅은 초록색의 표지였다가 후기에는 디자인은 똑같지만 바탕 색상이 옅은 하늘색으로 바뀌고 책의 판형이 약간 커졌다. 성문종합영어로 공부한 사람 대다수가 이 디자인의 책으로 공부했다고 보면 된다.[6]

1980년대에 들어서 맨투맨영어 시리즈가 출간되며 성문영어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게 된다. 맨투맨 영어는 설명이 불친절하기로 유명한 성문영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달아 놓아 별도의 자습서 없이 혼자서 쉽게 독학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나름대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성문 영어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맨투맨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성문 시리즈를 답습한 아류작에 불과하였는데, 성문 시리즈의 시스템과 똑같이 '기초영어', '기본영어', '종합영어' 세 가지로 발간되었다는 점만 봐도 맨투맨이 근본적으로 성문을 모델로 저술된 영어참고서임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맨투맨의 위상은 어디까지나 2인자에 불과했고, 지존의 자리는 여전히 성문 시리즈가 차지했었다.[7]

참고로 당시 영어의 기초를 잡고자 했던 사람은 안현필의 '영어실력기초'나 '영어기초오력일체'를, 중급자는 '맨투맨 영어'를, 실력자는 '성문종합영어'를 썼다고 보면 된다. 사족으로 '영어기초오력일체'는 김대중 前 대통령이 수감 시절에 공부했던 책이라고 한다.

1980년대에 듣기, 생활영어가 점차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성문종합영어에 듣기와 생활영어 부분이 보강되었다. 이 부분은 2000년대 개정판에서는 듣기, 회화 교재가 시중에 많이 나와서 성문영어에 수록하기에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했는지 삭제되었다.

1990년대 중반 그 위상을 많이 잃었는데, 1993년 학력고사가 폐지되면서 수능이 도입되었고 이어 1996년 본고사가 폐지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학력고사와 본고사에서는 문법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수능 영어 영역 체제에서 문법 문제는 2문제 내외로 비중이 크게 축소되었고, 독해에 큰 비중을 두게 되었다. 독해 문제 또한 과거처럼 문장 단위로 정확한 해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을 대충 파악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지면서 성문 시리즈는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1980년대까지는 성문, 맨투맨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영어 기본서가 거의 없었으나, 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Grammar in Use 영국 미국의 영어 문법서들이 소개되기 시작하였고, 영국 미국 현지의 문법서에서 영향을 받은 새로운 문법서들이 출시되고, 문법보다는 어휘 및 독해 능력을 중시하는 교재들이 더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2003년에는 성문 시리즈 모두 전면 개정되어 레이아웃이 현재 발간되는 것과 동일하게 컴퓨터 조판으로 바뀌었다. 2002년까지 발매되었던 것은 1980년대 중반의 활자 판본을 한자의 한글화, 로마자 표기법의 수정 정도를 빼고는 거의 그대로 찍은 것이라고 봐도 된다. 비닐 커버에서 양장본으로 바뀐 것도 이때이다. 기본영어와 핵심영어는 수능 유형에, 종합영어는 토익, 토플 유형에 맞게 개정되었다고 한다. 2000년대 후반까지 구식 영문법 문서에서 지적되었던 오류들 중 일부가 수정되는 등 자잘한 수정이 이루어졌다.

2023년 7월 10일에 공개된 2023 개정판이 출간 되었다. 외견상으로는 양장본이었던 판본이 일반적인 판본으로 바뀌었다.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기본 영어와 기초 영문법은 2023년 개정으로 문법 설명 등이 매우 상세해 졌고 최신 내용을 담았다. 성문시리즈 개정 중 최고의 개정이라는 평이 많다.문법설명 아래 관련문장을 배열하는 식으로 대폭 개정되어 직관적으로 문장의 암기가 쉽도록 하였다. 매우 좋은 편집이 되었다.
개정전의 책의 구성은 솔직히 말해 가르치는 사람이나 영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 예문만 따로 모아서 보기 좋게 한 것이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3. 시리즈

일반적으로 '성문기초영문법', '성문기본영어', '성문종합영어' 3권이 가장 유명하며, 이 순서대로 공부하게끔 저술되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권만 공부했고, 다른 성문 시리즈는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성문기본영어나 종합영어를 고교 시절 내내 보게 되는데, 2000년대에 판형이 양장본으로 바뀌기 이전의 비닐 표지 시절, 구입해서 몇개월 지나면 사진에서처럼 표지에 붙어있는 비닐이 줄어들면서 책표지가 밖으로 말려나가게 되다가 결국에는 찢어지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3.1. 기초영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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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출판사에서 펴낸 영어 초급 학습자들을 위한 기초영문법서이다. 표지를 보면 풍기는 옛날 냄새와 투박한 디자인이 학습자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 하다. 또한 표지를 보면 이상한 점도 있는데, 저자들의 이름이 없이 "편집부"라고만 나와있다. 사실 이 책은 송성문 본인이 직접 저술한 책이 아니라 박용수(朴容水)라는 다른 사람이 지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저자 박용수(朴容水)의 이름이 나왔으나, 성문출판사가 많은 돈을 주고 박용수로부터 판권을 샀고, 이후 저자가 편집부로 변경되었다. 때문에 <성문기초영문법>은 박용수가 따로 자신의 이름으로 낸 <성문 영어기초완성>과 내용이 매우 비슷하다.[8][9]

늦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 중학교 수준에서 사용되던 대표적인 영문법 기본서였다. 대부분의 학원 중등부에서 이 책으로 강의를 했다. 아니면 이책의 대체재로서 개발된 맨투맨기초영어를 봤다. 나중에 저술된 맨투맨 기초영어가 이책보다 좀 더 정리가 잘되어 있지만, 성문이라는 네임 밸류, 그리고 설명이 불친절한 점이 오히려 강의용으로는 좋다는 점 등으로 중등부 학원가에서 대표적으로 쓰인 책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서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 정도면 중학교 과정을 대체로 커버할 수 있었다.

각 단원이 끝나면 단원 뒷부분에 수록된 무지막지한 양의 문법 문제가 있는데 첫 단원부터 뒷 단원과 연계한 통합단원식 문법 문제가 등장해 초보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런 식의 문제라면 차라리 문법 설명을 1장에 놓고 2장에 문제를 가득 채워놓는 편이 더 낫다. 물론 송성문은 영어 문법보다는 독해 위주로 만들었는데 학생들이 문법책으로 썼다고 할 만큼 문법은 따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문법 설명 부분에서는 사전식으로 문법 이야기만 줄줄 나열한 느낌이라 예문이 꽤 있긴 해도 가독성이 영 좋지 않을 뿐더러 아무리 기초영문법이라고 해도 실용적인 예문을 실어주면 좋을 텐데 문법을 설명하기 위한 문장만 있고 나머지는 죄다 한자 용어를 음독한 한국어로 된 문법 설명뿐이라 초보자를 위한 책임에도 초보자가 보다가 질려버리게 만들어놨다. 옛날처럼 학습할 게 성문 시리즈 밖에 없던 시절이면 몰라도 요즘 같은 시대에는 시간 대비 효율이 안 좋으니 웬만하면 다른 책을 고르자.

성문기초영문법의 장점은 부드러운 종이 재질과 뒷페이지에 수록돼 있는 많은 양의 구동사, 속담 정도가 있다. 만약 성문기초영문법이 공부하기 싫어졌다면 뒷페이지에 있는 구동사, 속담만 따로 찢어낸 뒤 미련없이 버리자. 이외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 문법문제를 통해서 연습할 양이 많다는 점이다.

2003년에 컴퓨터 조판으로 바뀌었으며 2007년에 일부 오류를 수정한 개정판이 나왔다. 2003년 이후 판본은 원래 양장본이었으나 2010년대 어느 시점부터 반양장본으로 바뀌었다.

한편 성문기초영문법의 자매품 가운데 '성문기초독문법'도 있었다. 표지색이 검은색인 점을 제외하면 성문기초영문법의 구판 표지(46판(B6) 크기의 녹색 비닐 소프트커버)와 같았는데, 내용은 대체로 독일어 문법을 영어 문법과 대조하면서 설명하는 식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위에 잠깐 언급된 '성문영어기초 완성'(박용수 지음)이라는 책이 성문출판사에서 별도로 출간 중이다. 내용은 비슷한데, 정식 테크트리에 포함된 성문기초영문법과 달리 이 책은 일종의 외전으로 취급되어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23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최신 문법 내용들로 많이 교체가 되었고 성문출판사 블로그에 업로드 된 워크북으로 독학하는 독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기존 책은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개정판은 그편견을 깨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뚜렷하다. 관계사의 원리나 가정법 조동사 화법 등의 직관적 설명이 잘 되어있다.

3.2. 기본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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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종합영어와 함께 가장 유명한 성문출판사의 책이다. 그러나 출간된 시기는 성문종합영어보다 10년 뒤인 1977년이다. 수능 실시 이전에는 '성문기초영문법 → 성문기본영어 → 성문종합영어'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전성기에는 주로 고등학교 입문용 영문법 책으로 사용되었다.

성문기초영문법도 그렇지만 이 책도 사실 성문종합영어와 이질감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송성문 본인이 아닌 편집자들에 의해 저작되었다는 글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책은 송성문 본인의 이름만이 저자로 실렸기 때문에 송성문 본인이 직접 저술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송성문 본인이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면 해당 저자나 편집부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 시기적으로도 송성문은 1976년 강의를 그만두었는데, 그러고 1년 후 이 책이 발행되었기 때문에 송성문 본인이 강사를 은퇴하고 1년간 이 책을 저술한 것으로 보여진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야 참고서에 손을 대는 일반 학생들은 보통 성문기본영어로 영문법 공부를 시작했다. 일반 학습자들이 성문종합영어를 보는 데 무리없는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만들어진 듯하다. 그러나 설명은 성문종합영어 만큼 불친절하다. 아니, 종합영어보다도 설명이 더 부실하다. 구성은 문법 설명, 단문독해, 숙어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중요 구문 및 속담이 정리되어 있다.[10]

자습서와 단어장이 별도로 판매된다. 설명이 불친절하기 때문에 성문종합영어와 마찬가지로 자습서가 필수적이다. 아니면 미리 영문법을 공부하고 성문영어 책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성문기초영문법과 종합영어 사이의 가교 역할을 목적으로 저술되었기 때문인지 문법 파트의 분량은 생각보다는 컴팩트하다. 가능한 모든 자질구리한 부분을 다 넣은 성문종합영어와는 반대로 어지간히 중요하지 않은 문법들은 다 빼버린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을 공부한 사람이 어차피 종합영어로 갈 것이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되, 고1 수준에서 기본적인 독해와 문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 목적이자 특징으로 보인다.

특히 영문법책이면 보통 가장 먼저 소개되는 문장의 5형식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문장의 5형식에 대해서는 성문기초영문법 등에서 이미 배운 것을 전제로 해서 나왔기 때문인 듯 하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의 문법 파트는 충실한 편으로 당시 고등학교 문법 기본서 중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책이었다. 경쟁서로는 후발 주자인 '맨투맨 기본영어'가 있다.

나온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데다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 요즘 학생들은 영어 수준이 높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지만, 인터넷에서 이 책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가르쳐 봤다는 영어 강사의 글에 따르면 단어와 지문 수준이 어려워 대부분 중도에 수강을 포기했다고 한다.

특히 단어 수준이 어려워 어느정도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던 학생들도 막히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문장 구조도 복문으로 지나치게 꼬아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글의 시점이 수능 어휘조차 현재 시점으로는 고1 수준이었던 10년도 더 된 이야기임을 유의해야한다.

2023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문법 설명 부분이 엄청나게 추가되었다. 일단 구성부터 달라졌다. 기존 성문기본영어 구성이 불편했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 편하게 공부할수 있도록 내용이 잘 배열되어있고 기존의 애매한 설명들과 과거에 인정되던 문법을 버리고 현대영어에서의 최신 문법을 매우 많이 담았다. 기존 문법내용에 익숙했던 영어교육 관계자들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특히 이번 개정에 준동사편이 추가되었는데 그 내용과 참신한 구성이 실로 대단하다.

3.3. 핵심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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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종합영어의 요약판, 축약판[11]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성문종합영어가 출간된 이듬해인 196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기본영어, 종합영어와 달리 존재감이 희박하여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책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성문기본영어, 성문종합영어는 누가 공부를 어떻게 했다는 게 나오는데 이 녀석은 안 나온다. 성문출판사에서는 '기본 → 핵심 → 종합' 테크트리를 바랐겠지만 일반 학생들은 기본영어에서 종합영어로 곧바로 넘어가는 것이 공식이었다.

인터넷을 참고하자면, 이 책은 종합영어가 나온 바로 다음해인 1968년에 출간되었으며, 성문기본영어가 존재하기 전에 성문종합영어를 배우기 전 단계의 책으로 역할을 했다. 성문기본영어가 나오기 전 시절에는 단과 학원에서 성문종합영어를 배우기 전 단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77년 성문기본영어가 나와 버리자 이 책을 완전히 대체해 버리며 존재감이 사라져 버린 듯 하다.

기본영어, 종합영어와 마찬가지로 핵심영어 자습서도 있었다. 80-90년대에는 핵심영어 자습서가 실제로 출판되었었다. 존재감이 없는 시리즈라서 그런지 2023년 개정판이 출간되지 않았다. 하지만 출판사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추후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3.4. 종합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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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종합영어의 2007년 개정판
  • 구성: 영문법설명>문법문제>단문독해>장문독해>어휘ㆍ발음>숙어

성문 시리즈 중 최초의 참고서이자 시그니처와 같은 참고서이다. 동시에 가장 고난이도를 자랑하는 최종 보스 격에 있는 참고서이기도 하다. 나머지 성문 시리즈의 참고서는 이 성문종합영어에 이르기 위한 전단계 참고서로 순차적으로 제작되었다. 성문종합영어는 대한민국 영어 참고서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수학에는 수학의 정석이고 영어에는 성문종합영어라는 공식을 만든다.

1967년 '성문각'이라는 출판사에서 '정통종합영어'란 제목을 달고 처음 나왔다. 이후 송성문 본인이 직접 성문출판사라는 출판사를 차려 1976년부터 '성문종합영어'라고 이름을 바꾸어 출간했다. 모든 성문 시리즈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고시 3관왕[12]으로 유명한 고승덕도 자서전에서 정통종합영어 한권만 제대로 공부하면 서울대 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 책으로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70년대에는 심지어 서울대 본고사에 성문종합영어 지문이 그대로 나왔다는 얘기도 했다. 어차피 성문종합영어에 나오는 지문들이 다른 유명한 문학 작품이나 연설문 등에서 가져온 것이긴 하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이나 아인슈타인 박사의 글도 실려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설명이 없다시피해서 1970~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던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공부하는 도닦기식 영어공부"의 주범이기도 하다. 성문종합영어의 문법설명에는 현대영어에 맞지 않는 설명들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성문영어의 단문독해와 장문독해는 시대와 관계 없이 뛰어난 명문들이다.

단원별 문법 설명은 보지 않더라도, 단문독해장문독해만큼은 공부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저 시절 성문종합영어를 공부할 때에는 자습서가 필수[13]였다. 지금은 토익과 토플을 위한 방향에 가까우며, 높은 수준의 어휘가 특징이다.

2000년대에 개정판을 출간했는데 개악이라는 평이 많다. 우선 양장본으로 바꾼 탓에 부피가 커져 휴대성이 나빠졌다. 구판 성문종합영어에 부록으로 실렸던 속담, 구문을 성문기본영어와 성문핵심영어로 덜어냈고, 현대 영어를 반영한다면서 오래된 영문법만 제거했을 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는 않았으므로 내용이 부실해졌다. 구판을 기억하는 교사, 영어영문학과 영어교육과 교수들에게 예전 것보다 훨씬 못하다고 비판받고 있다.

2023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기본영어와 달리, 왼쪽 예문 오른쪽 설명인 기존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불편하지만, 종합영어를 공부할 만한 사람들에게는
예문만 봐도 설명하려는 문법 사항이 무엇인지 예측하는 재미가 어느 정도 있다. 추가된 내용이 기본 영어에 비해 미약하다. 하지만 기존의 구성이 워낙 건드릴수 없이 짜여져 있고 이미 페이지는 넘치게 많다. 기본영어처럼 좀더 공부하기 편한 형식으로 개정이 필요해보인다.

3.5. 영어구문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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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장의 패턴을 100가지 유형으로 정리해놓은 구문 교재로 설명은 부실하지만 예문은 좋다.

3.6. 영미명문선

영미권 유명인사들의 연설문이나 저서에서 일부 발췌한 글을 실은 책이다. 지문에 실린 단어나 숙어의 뜻이 바로 옆 페이지나 아래쪽에 포함되어 있다. 성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위치한 책이다 보니 안그래도 부족한 성문 특유의 설명이 기어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책 뒤에 전문 해석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쁜 책은 전혀 아닌 것이, 다소 짧아서 시적으로 느껴지지만 발췌된 글들의 수준은 매우 고급스럽다. 전문 해석 없이 vocabulary 파트만 대충 보고 해석이 되거나 아니면 mp3를 들으면서 대충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의 학생이라면 일독을 권할 만하다. 생각보다 지문은 인문학 차원에서 품위 있고 좋은 글들이다. 토인비 버지니아 울프, 아인슈타인, 더 타임스 뉴욕 타임스 일부 기사를 발췌했기 때문에 영문의 질 자체는 보장할 만하다.

3.7. 영문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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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영어구문100의 재탕 비슷하다. 성문출판사에 의하면 성문영어구문 100은 구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영문독해는 구문보다는 독해에 초점을 맞추었다고한다. 수준은 서로 비숫하다.

3.8. 영문독해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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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제집이다. 성문영미명문선과 함께 성문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위치해 있다.

4. 학습 콘텐츠

4.1. 학습서(자습서)

기초영문법과 성문영어의 3대 교재인 기본영어, 핵심영어, 종합영어의 독학을 위한 학습서가 별도로 판매되었다. 다만 본 책과는 다른 출판사인 세왕(舊 오디오어학사)에서 출판되었고 저자도 본책의 저자인 송성문이 아니라 최송식, 최선식이다. 아래에 나와 있는 것처럼 판권 분리되어 있는 등 일반적으로 성문영어 본 책과 학습서를 같은 회사와 저자들의 작품으로 인식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문영어 본책 뒷쪽에 학습서와 카세트테이프 광고지가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공식 학습서인 것은 분명했다.

성문영어는 이전 세대에 주류 문법서였던 안현필의 영문법 시리즈에 비해서도 설명이 훨씬 불친절한 편이었는데, 이후 성문영어 강의로 유명세를 얻은 장재진이 아예 자신의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맨투맨영어를 지어 히트를 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성문영어가 학생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세한 해설로 풀이한 학습서를 펴내게 되었다.

성문영어 교재로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필수적인 책이었다.

4.2. 해설 강의

4.2.1. 카세트 강의집

카세트테이프 강의집도 나왔다. 각각 수십개의 테이프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당한 분량이었다. 1980년대 과외 금지 조치 이후 재수학원을 제외한 보습학원도 일체 금지되면서 학생들이 성문영어나 경쟁관계에 있는 맨투맨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불법 과외를 하거나 아니면 독학을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각광받게 된 것이 카세트테이프 강의집이었다.

강의는 최선식이 맡았는데 특유의 발음으로 몇 번 듣다가 때려치우고 그냥 학습서를 보고 혼자서 독학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때문에 성문영어로 공부한 사람은 많지만 이 카세트테이프 강의집을 제대로 듣고 공부한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성문영어에서 공식적으로 판매한 세왕(舊 오디오어학사) 해설 테이프 이외에 다른 유명 강사가 강의한 사설 강의 테이프가 유통되기도 했고, 이쪽의 퀄리티와 인기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성문영어 측의 공식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적인 강의 테이프였기 때문에 대놓고 광고하지 못했고 때문에 아는 사람들만 구해서 들었다.

80년대말부터 가정에 비디오가 보급된 후 성문영어에서는 비디오테이프 강의집을 만들었다. 강의는 역시 성문영어의 공식 강사인 최선식이 맡았다. 역시나 몇 번 보다가 혼자 독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즈음부터 학원이 합법화되어 각 학원에서 이 책으로 강의하게 되면서 비디오테이프 강의집은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4.2.2. 동영상 강의

2011년 9월 22일에 저자 송성문이 타계했을 때, "학생들을 위해 <성문영어>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이에 이에 따라 성문 영어의 모든 동영상 콘텐츠들이 2011년 9월 26일부터 2012년 3월까지 1주일씩 순차적으로 다운로드를 할 수 있었으며, 3차례에 걸쳐서 기간 연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하길 원하자, 한 독자가 토렌트를 통하여 공유를 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하길 원하자, 한 독자가 토렌트를 통하여 공유를 하게 되었다. # # #[14]

그리고 성문출판사 측에서 유튜브에도 해당 동영상을 올려놨는데 다음은 동영상의 일부이다.
1장 동사의 종류의 문법 설명 부분이다.

6장 조동사의 단문독해 부분이다. 이 영상의 7:21 부분을 보면 어떤 분의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머지 동영상은 이 곳으로.

사실 해당 동영상 강의 콘텐츠는 성문영어 관련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던 디지털세왕[15]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디지털세왕이 2011년에 폐업하면서 성문출판사가 판권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해당 동영상 강의에 강사로 등장한 최선식 씨는 성문영어 자습서 및 카세트 강의집을 출판하던 세왕의 대표였고, 카세트 강의집이 발매되던 시절에도 성문영어 강의를 담당했다.

원래는 성문 기초영문법, 기본영어, 종합영어 강의밖에 없었지만, 2021년 들어서 영미명문선, 영어구문 100 강의를 올리고 있다.

4.3. 학습 콘텐츠 무료 제공

공지문
성문 영어시리즈 학습 콘텐츠

2011년에 성문 영어시리즈의 동영상, 자습서 등의 콘텐츠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였다. 본책의 저자 송성문 사장이 유언으로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하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출판사의 실천으로 보인다.

자습서 종이발행본은 PDF 파일 무료 배포 이후로 사실상 절판된 상태다. 절판의 이유는 성문영어 자습서와 강의 테이프집을 전문으로 발간하던 자회사인 도서출판 세왕(舊 오디오어학사)의 폐업(2011년)[16]으로 보인다. 세왕이 폐업할 무렵에 성문출판사에서 고 송성문의 유지에 따른 무료 배포를 목적으로 자습서의 판권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어찌어찌 자습서를 찾아서 산다고 해도 홈페이지에 있는 PDF 파일을 제본해서 쓰는 게 훨씬 싸다.

2023년 개정판에 대한 PDF 자료도 성문출판사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어 있다. 예전에는 '독학이 불가능한 책이다', '불편하다' 등의 불평, 불만이 많았는데, 이젠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는 워크북, 단어시험지 등 양질의 PDF 자료들 덕분에 알차고 수월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5. 평가

성문영어는 1960~70년대의 일본 교재들의 구성이나 내용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일단 번역이나 문법 내용이 일본 책에서 따온 듯한 것이 많으며, 한국어 번역을 보면 일본어 중역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상당수 발견된다. 저자인 송성문 본인에 의하면 '메들리 삼위일체'라는 책을 참고하긴 했지만 베끼지는 않았다고.

성문종합영어가 일본 교재를 참고했다는 것은 오해 아닌 오해다. 송성문 본인은 '메들리 삼위일체'라는 책을 참고하였다고 말했으며, 실제로도 성문종합영어는 메들리 삼위일체에서 구성과 체계 등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 메들리 삼위일체는 원래 일본에서 나온 책으로 일본 입시 영어 교재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인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51년 이래 여러 번역자들에 의해 중복 번역, 판매되었다. 메들리 삼위일체의 유행으로 이후 일본에 나온 영문책들은 대부분 메들리 삼위일체의 체계를 따랐다. 이는 메들리 삼위일체가 번역되어 널리 사용된 란국세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메들리 삼위일체는 일본에서 나온 일본어로 해설된 영문법책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 아니라 영국인 A. W. 메들리(A. W. Medley)이다. 즉 우리가 흔히 일본식 영문법이라 말하는 것이 사실은 영국인 어니언스의 5형식을 기반으로 영국인 A.W. 메들리가 저술한 문법책 체계를 따른 것이다. 성문종합영어가 참고했든 표절했든 간에 그 책은 일본인들이 만든 문법책이 아니라 영국인들이 만든 문법책이라는 점이다.

흔히 이야기하기로 성문종합영어를 시발점으로 한국 영어교육에서 지나치게 문법에만 치우친 영어교육이 정착됐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문종합영어를 일종의 문법사전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문종합영어가 출현하기 전에도 이미 한국의 영어교육은 문법위주 교육(문법 번역식 교수법, GTM)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오히려 성문종합영어는 문법의 비중을 극도로 줄이고 산문 텍스트의 비중을 크게 늘린, 당시로서는 이단적인 교재에 가까웠다. 당시의 인기 학습서들, 가령 유진의 영어구문론과 비교해 보면 성문종합영어의 문법 비중은 턱없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다. 이렇게 이단적인 교재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서울대학교 본고사의 출제 유형이 비슷한 시기에 독해 위주로 변경된 것이 힘입은 바가 크다.

실제로, 저자인 송성문의 인터뷰를 보면, 이 교재의 목적은 독해 교재였지 문법서가 아닌데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오해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해해서 성문종합영어를 문법 교재로 여긴 것이고, 성문종합영어를 문법서로 오해한 채로 공부한 사람들이 학생들한테 문법 위주로 공부를 시킨 것이라는 주장이다.

저자의 인터뷰를 참고하면 좋다.

참고로 성문종합영어(2009년 개정판 기준) 예문 중에 성경에서 따온 것이 일부 있다. 대표적인 예로, 132쪽의 Nation shall rise against nation.(루카/누가 21:10 - KJV)과 489쪽의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마태 5:3 - KJV, RSV, NRSV, NIV 등)이 있다.

5.1. 비판

5.1.1. 현재의 입시 영어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

성문종합영어와 그 전신인 정통종합영어의 대성공은 1990년대 중반까지 존재했던 대학별 고사, 즉 본고사 영어과목의 특성과 관련이 있었다. 당시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본고사는 철저하게 영어 문법과 작문, 독해를 전부 주관식으로 물어보는 시험이었으며 객관식 보기 같은 것은 없었다.

따라서 주어진 영어/한국어 지문을 한국어/영어로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 핵심이었고 성문종합영어는 여기에 최적화된 교재였다. 일례로, 한국식 시험에 관한 한 도사라고 할 수 있는 고승덕은 "당시에는 정통종합영어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해도 서울대 가는 데 지장이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고사의 시대가 끝나고 수능 시대가 도래. 수능 영어 시험은 세세한 문법 사항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보다는, 전체적인 영어 문단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고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고, 독해 영역과 듣기 영역에 편중되어 시행되었다.

이전의 입시 영어와 달리 수능 영어는 어학 실력 자체보다는 영어라는 매체를 통하여 논리력, 추리력 등을 측정하는 것이 출제 의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법은 과거에 비해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고, 수능에 출제된 문법은 중요한 문법 사항 위주로 되어 세세한 사항은 거의 출제되지 않게 되어 성문종합영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게 되었다.[17]

결정적으로, 수능 영어 영역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평가방식이 바뀌어 입시에서의 영어의 비중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영어에 공부시간 투자를 최대한 줄이는 컴팩트한 커리큘럼이 대세가 되어, 성문영어를 비롯한 방대한 영어 학습서들이 대학 입시에서의 트렌드와 멀어지게 되었다.[18]

5.1.2.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예문

성문종합영어의 영어 예문과 독해 지문은 명문이라고 일컬어지는 영미 문학, 비문학에서 발췌해온 것이다. 이러한 문장을 들고 영미 출신의 교수들에게 질문하면 굉장히 고급 문장이라고 답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원어민에게 물어보면 이런 문장은 쓰이지 않는다고 답한다.[19]

하지만 성문종합영어의 주 사용자들과 목적을 생각하면 실생활용 예문에 맞지 않다는 것은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 교재의 목적은 실질적으로 수능 대비용이며 주 사용자들은 고등학생들이다. 수능을 비롯한 대입 영어 지문들이 온갖 문법을 다 쓰는 고급문장들이기에 성문영어 역시 요즘 원어민들이 잘 쓰지 않는 문법으로 도배된 문장들을 쓰는 것이고 수능에 익숙해지려는 입장에서는 이런 문장들이 더 알맞다.

그러니 성문종합영어의 영어는 좋게 말하면 '수준 높고 수험생에게 필요한 영어'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지나치게 격식체나 옛날 말투를 사용하는 '실용적이지 않은 영어'이다. 한국으로 치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서울토박이들이 쓰는 1980년대 이전 서울 방언으로 한국어를 익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이다.

5.2. 장점

그러나 상기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6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중등교육계에서 약 30년간 지존으로 군림했던 성문영어의 위상과 공헌은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닌 상당한 것이다. 성문종합영어가 저술된 것은 6.25 전쟁이 끝난지 12년 후인 시점[20]으로 당시 성문종합영어는 대한민국 고교 영어 교육계에 발전적 변화를 가져왔다.

성문종합영어 이전 대세였던 안현필의 영어실력기초 등의 저서들과 비교해 볼 때 성문종합영어는 체계나 구성 등에서 한단계 진일보했다. 이후 출판된 모든 문법서들이 성문영어의 체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2020년대인 현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어교사들이 여전히 성문영어를 따로 공부한다.

또 성문종합영어는 독해 부분이 문법보다 훨씬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인 송성문 씨는 문법 파트보다 독해 파트에 오히려 큰 애정을 갖고 있고 독해 파트를 통해 진정으로 고교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실제로 그랬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3관왕인 고승덕도 정통종합영어책 한권만 제대로 공부해도 서울대 가는 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독학하기에 불친절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두꺼운 자습서가 엄청 상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독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사실 예전에 성문 시리즈가 대세였던 시절에는 지금만큼 사교육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학으로 이 책을 공부하는 사람도 많았다.

성문종합영어가 너무 어렵고 잘못된 내용이 많다는 비판이 많지만 90년대 이전에 성문종합영어로 공부해 명문대에 들어가고 해외 유학까지 갔다오고 석사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사람들의 경우 오히려 성문종합영어에 대해 평가를 좋게 하는 편이다. 현재 한국의 영어영문학과, 영어교육과 교수 대부분이 성문종합영어로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간 후 해외 유학까지 갔다온 사람들인데,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문법을 제대로 안 가르치는지 대학생들이 원서 독해를 정확하게 잘 못한다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있다.

5.2.1. 옹호론

2000년대 이후 수험생들은 인터넷 강의에 길들어져 있어서 독학과 같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뒤떨어진 상황이라 보통 대치동쪽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강의용 교재를 사용하면서 성문영어책을 자연스럽게 등한시하여 왔다.

요즘 수능엔 예전처럼 정확한 문법 실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독해[21]도 대충 물 흐르듯 파악만 하여 어렴풋이 5지선다형에서 답을 찾아내면 되기에 더더욱 성문영어가 수험생 집단에서 멀어졌다. 확실한 건 요즘 강의들은 5지선다 객관식 문제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혹여 교육정책 변경 등으로 입시 영어에서 작문, 쓰기 부문이 강조되는 경우에 현재와 같은 수험생들은 처참하게 발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2]

성문영어도 충분히 해외 집필진들에게 검수 받아 펴낸 책이고 책 내용이 좋다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물론 소문으로 '안좋다', '옛날 책이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성문영어책 한번도 펴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당장에 수능영어 일타강사 강의나 강의책도 따라가기 벅찬데 독학으로 성문영어를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성문영어책으로 공부하던 시절 사람들이 '고급문법을 배우고도 영어 말 한마디도 못했다'라는 성문영어 폄하론이 심한데, 그 시절엔 회화가 실질적으로나 당시 교육 과정으로나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고 게다가 당시에는 카세트 테이프와 같은 시청각 장비의 보급이 미약했다. 고로 영어 회화 실력 문제에 관한 책임은 성문 영어에 전가할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문영어로 공부해서 유학 가서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면서 유창한 영어를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성문영어책 내용을 보면 일상생활 영어라기보다는 고급 영어에 속하기 때문에 제대로만 공부해 준다면 해외 가서도 품위 있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비판 부분에서 지적된 된 shall/will의 구분의 경우 현존하는 텍스트들이 모두 현대 영어 사용방식으로 교정되지 않는 이상 여전히 의미를 가질 수 있다. 20년 이내의 텍스트에서 shall이 의지미래로 사용된 용례를 찾기가 힘들다해도 최근 수백년 간 쌓여온 영어 고전 문학들과 불과 반세기 전의 역사적 실용적 텍스트들은 과거 문법의 모범을 따르게 마련이다. 현대적이지 않다거나 혹은 접해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전 이해에 필수적인 문법사항을 누락시키는 태도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접하는 영어의 폭과 수준이 깊지 못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성문영어가 듣기, 회화를 아예 신경안쓴 것도 아니었다. 1980년대에 듣기, 생활영어가 조금씩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성문종합영어 1980년대 버전에서도 듣기, 생활영어가 보강되었고, 카세트 강의집에서도 원어민 성우들을 기용하는 등 듣기, 회화쪽에도 나름 신경을 쓴 적이 있다. 듣기, 생활영어 파트는 2000년대 개정판에서는 듣기, 회화 교재가 시중에 많이 나와서 성문영어에 수록하기에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했는지 삭제되었다.

문법 학습을 수능형 문법 문제에 맞추는 데 치중하기 보다는 정확한 해석을 위한 목적으로 제대로 배워두면, 기초영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공부해놓고 대학교 들어가 취업 등을 위해 TOEIC과 같은 공인영어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원에서 성문기초영어보다 못한 기초문법을 다시 배운다. 항상 제자리 걸음이라는 악순환인 것이다.

5.3. 총평

문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2023 개정판 기본영어가 새로운 기준을 세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정판은 여러 문법 원서의 내용을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되며 정말 많은 내용이 바뀌었다. 기존에 국산 영어 문법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다른 것이 상당히 많다. 평소 원서를 보고 나서 국산 문법책을 볼 때 느꼈던 불편함이 많이 해소되었다.

또 독해나 예문의 질이 매우 좋아 예문 통암기 공부법을 원하는 학습자에게 질 좋은 예문을 제공해주며, 작문 공부가 필수던 본고사 입시 시절에 최적화되었던 교재이기 때문에 수능과 토익에 익숙하여 독해와 듣기에는 탁월하나 작문에 익숙치 못한 학습자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작문 연습 교재이다.

6. 관련 문서



[1] 2011년 작고, 그는 이 성문종합영어의 수익으로 문화재를 수집해 기부하기도 하였다. [2] 저자인 송성문의 2011년 인터뷰에 의하면 아직도 1년에 몇만 부는 나간다고. [3] 상당히 많은 부분이 수학의 정석과 비슷하다. 해당 문서로. 최초 출간된 시기(60년대), 일본 참고서를 참고했다는 의혹, 다른 참고서들에 비해 시대에 한 10년 정도 뒤떨어지는 표지 디자인 및 편집, 꽤 오랫동안 제목에 한자 사용 등. 물론 이는 우연이 아닌 게 서울대 본고사 유형이 변화할 때 그 변화에 잘 맞춰서 60년대 말 대히트를 했다는 것과 그 때문에 계속 잘 팔리자 일종의 권위주의적 정통성이 책의 판형 및 편집 형태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4] 이 때 성문각은 후일 송성문이 설립한 성문출판사와는 전혀 다른 출판사로, 이름이 같아서 혼동하기 쉬우니 주의할 것 [5] 1989년 1월 10일 발행본 [6] 수학의 정석도 저때까지 제목에 한자 사용. 참고로 이들을 제외하고 제목에 한자를 저렇게 많이 사용한 참고서는 90년대는 물론 1980년대에도 거의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1996년에 6차 교육과정 시작 전까지 고등학교 자습서 및 참고서 제목은 한자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문제집의 경우는 90년대에 거의 한글화되었다. [7] 사실 상술하였듯이 성문영어 또한 처음부터 '성문기초영문법', '성문기본영어', '성문종합영어' 이렇게 세 권이 시리즈로 저술된 것은 아니다. 1967년 '성문종합영어'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 이것이 너무나 크게 히트를 치자 나중에 '성문핵심영어', '성문기본영어', '성문기초영문법'이 차례로 발간된 것이다. 즉 발간된 순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순서와는 반대였다. [8] 성문출판사에서는 <성문 영어기초완성>을 비롯한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출판했는데, 이 책들의 저자소개란에 보면 그의 저서목록에 있다. [9] 이에 대해 송성문 왈, "그 학습서는 출판사 편집부원들이 쓴 건데 나중에 읽어보니 너무 부실했어요." [10] 여담이지만 독해 지문들 중 거의 대부분이 우화적인 내용이 많다. [11] 성문종합영어와 목차를 비교해 보면 1~20챕터 제목이 전부 다 똑같다. [12]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합격 [13] 저 디자인이였던 시절에는 표지 뿐만 아니라 명사, 형용사 같은 문법용어도 모두 한자로 표시했었다. 반면에 자습서는 한글표현. 물론 표지디자인은 같았다. [14] 2017년 11월 19일 확인 결과 시드가 전부 다 죽었다. 하지만 현재는 출판사가 직접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으니 별 상관은 없다. [15] 도서출판 세왕의 대표(창업자) 최선식의 아들(외대 영어과 졸)이 2002년에 세운 온라인 콘텐츠 기업. [16] 1979년 설립. 원래는 서울 강동구에 있었다가 2009년에 등록지를 경기 남양주로 옮기더니 폐업한 것으로 보임. [17] 반면에 수능으로 개편된 이후에 학생들이 문법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는 비판이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어 2000년대 초중반부터는 문법 문제가 살짝 보강되는 방향으로 출제되기도 했다. 그래머존 2005년 초판에서도 당시의 문법 소홀 현상을 비판한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18] 과거 많은 양의 문법을 공부시키거나 100강에 가까운 문법-구문 커리큘럼을 가르치던 영어 강사들 또한 대세에서 멀어지게 되었으며, 재수종합반에서의 영어 시수 또한 매우 줄어들었다. [19] 영어권에서는 1970년대를 전후로 쉬운 영어 운동이 힘을 얻어서, 최근의 영어 글쓰기에서는 접속법이나 수동태의 남발 등 '고상한' 문체나 규범문법의 영향력이 많이 사그라든 상태이며, 따라서 교육 수준 및 사회 계층 등의 이유로 평소에 옛 텍스트나 격식체를 많이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면, 교육받은 원어민이라도 평생 이런 격식체 영어를 들어볼 기회 없이 어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의미를 세세하게 혹은 명확하게 표현해주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되므로, 법률이나 논리학, 성경 등에서는 여전히 이런 고상한 문체가 계속 사용되고 있다. [20] 책이 실제 저술된 것은 1965년 ~ 1966년 [21] 현재는 이게 빛을 바랬지만 2000년대까지만 해도 이게 통했다. [22] 물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교육과정을 변경할 때에는 수년 간의 유예기간을 두기 마련이고, 본문과 같은 급격한 변화를 줄 때에는 핵심 경제활동인구인 학부모들이 극렬하게 반발할 것이 명백하므로 유예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사교육계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교수법을 개발할 것이고 학생들은 잘 적응할 것이다. 요컨대 'A라는 교육과정 때문에 B라는 능력이 뒤떨어진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시험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학생들이 B를 모르는 것은 B라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A만 공부해서이다. 그렇다고 A, B를 모두 시험과목에 포함시킨다면 둘 다 어중간하게 학습하게 될 것이 명백하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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