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1:05:41

미사일 만능주의


1. 개요2. 미사일 만능주의의 기원3. 베트남전에서의 실패4. 베트남전 당시의 미사일
4.1. AIM-4 팰콘4.2. AIM-26 슈퍼 팰콘4.3. AIM-7 스패로우4.4. AIM-9 사이드와인더
5. 소련의 경우6. 미사일 만능주의의 부활 - 패러다임의 변화
6.1. 기총의 필요성 격감6.2. 실전에서 미사일의 비중6.3. 마지막 보험: 기총
7. 공대공 미사일 이외8. 그 외 이야기

1. 개요

"더 이상 '공중전'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죠. 전문가라. 하! 대체 그 '전문가'들이 누구였을까요? 자기 능력 이상으로 승진한 사람들? 아니면 책상머리에만 앉아있던 사람들? 정말 만감이 물밀듯 밀려오는군요."
- 미 공군, 로빈 올즈

유도탄의 개발 초기에 유도탄만으로 공중전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 미국 항공 교리. 베트남 전쟁에서 미 공군& 미 해군 항공대가 사상 최악의 교전비를 기록하게 된 원인이며 미국의 피해를 키운 주 원인이다. 2차대전, 한국전쟁 표준 교전비가 5.86:1인데 비해 베트남전 평균 교전비가 3.21:1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 공군 팬텀은 3.24:1, 미 해군 팬텀 5.71:1의 교환비를 기록하여 팬텀의 총 손실비는 3.67:1. 여기에 F-105는 1.6:1의 손실비를 기록한 반면 F-8은 6.3:1의 손실비를 기록하였다. 이 세 기종이 격추시킨 미그는 193대이고 이들의 공대공 총손실은 60대이다. 공대공 임무에 투입되지 않은 폭격기나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에 의한 손실은 제외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교환비가 12:1이라는 설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다만 중공, 북한 공군을 상대로는 거의 10:1 수준으로 압도하긴 했다.

2. 미사일 만능주의의 기원

한국전쟁에서 베트남전 사이 미군 항공관계에 퍼져있던 설레발. ' 항공기 제트 엔진 시대가 도래하여 속도는 빨라졌는데, 기관포로 싸우라니 구시렁구시렁' 거리면서 "미사일 킹왕짱!"이라 주장한 것으로, 미국 공군 해군 모두 이 사상에 감화되어 차기 주력 전투기 개발에 착수하였고[1], 결과적으로 공군과 해군 항공대 모두 F-4 팬텀 II를 주력전투기로 발주하면서 최초로 기총이 장비되지 않은 기체로 설계된 전투기가 채택되었다.

기본적으론 미국 공군의 삽질로 시작해서 해군 항공대가 일을 키운 형세. 실제로 일을 더 터트린 건 해군 항공대라, 미국 해군 항공대가 펐는데, 엉뚱하게 미국 공군이 일을 터뜨렸다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당시 공군은 센츄리 시리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요격기 컨셉은 기총을 빼는 시도도 했지만, 결국 센츄리 시리즈가 주력 전투기로 채택되지 못하고 팬텀을 공군 주력기로 채택했으므로 실질적인 시작은 미국 해군 항공대가 맞으나, 그 기원은 미국 공군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센츄리 시리즈들은 미사일 만능주의를 추구한 것도 모자라서 운용비가 너무나 심각하게 비쌌던 것도 문제다. 엔진은 그저그런 출력인데, 초음속 핵 폭격기, 또는 정 반대로 소련의 핵 폭격 편대 및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요격기를 요구하다 보니 엔진 더 달아야겠고, 기체는 커지고, 부품이 많아지고, 정비시간이 길어지고, 유지비가 비싸지고... 이러니 실전에 쓰기엔 가격대 성능비가 나오지 않는 기체들 투성이라 죄다 나가리가 될 수밖에... 따지고보면 이런 기괴한 기체들은 또 다른 컴플렉스였던 ' 핵 만능주의'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특히 미군이 주목했던 것은 1958년 중국 대만이 공중전을 벌였던 진먼 포격전 때문. 이 당시 대만군이 보유했던 F-86F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MiG-17의 중국제 라이선스형 J-5( MiG-15였다는 말도 있음)보다 비행성능이 여러모로 열세였다. 그러나 F-86F는 미국이 비밀리에 건네준 AIM-9B를 탑재하고 있었고, 이 미사일의 이점을 토대로 F-86이 3대 격추당하는 동안 MiG-17을 14대나 격추시켜 버렸다. 물론 AIM-9B에 직접 얻어맞고 떨어진 MiG-17은 4기 남짓이었다. 나머지 십 수기의 MiG-17은 이 AIM-9B를 피하느라 산개해서 도망치다가(다시 말해 꼬리를 내줬다가) F-86F의 기총세례를 받고 격추당한 것이었다. 물론 미사일의 실체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대만의 승리였을 것이다. 급선회만 해주면 빗나가는 게 AIM-9B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꼬리방향 20도 이상 각도에서는 락 온도 되지 않고, 교전기들끼리 선회중이면 락온을 못 하기에 백 발을 쏴도 안 맞는다. 즉, 미사일을 쏘기 전에 이미 꼬리를 잡혔다는 이야기고 이는 미사일 이전에 이미 대만측이 우세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당시 미사일 기술이 대다수 이 수준이었다. 시커 각도도 매우 좁고 그나마도 상대 엔진 배기구를 보고 있어야 락온이 되었으며 시커 각이 좁다보니 락온을 하고 쏴도 적기가 급기동하면 제대로 추적하지도 못했고 적외선만 따라다니다 보니 적기를 쫒아가다가 태양을 보고 날아가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Shafrir-1은 오죽했으면 조종사들 사이에서 땅으로 돌진하는 파이프(미사일 몸체가 뚱뚱한 파이프처럼 생겼다)라고 불렸을 정도니까.

그러나 진먼 포격전에서의 전훈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미군은 급기야 기관포를 아예 탑재하지 않은 F-4 팬텀 II 전투기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이 때까지만 해도 기관포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미사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3. 베트남전에서의 실패

"꼬리를 무는 것도, 고도를 유지하는 것도 몰랐어요. 그냥 버튼하고 전자기기만 다루는 게 전부였죠. 한 고위 장성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중령, 우리는 이제 옛날 방식으로 싸우지 않네. 미사일이 있으니까."

제2차 세계 대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통산 트리플 에이스 로빈 올즈 미 공군 퇴역 준장의 회고록은 자신이 P-38 라이트닝을 타고 서부 전선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50:2(미군) 헤드온을 붙을 정도의 똘기 충만한 에이스 파일럿이었으나,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공군 조종사들이 받았던 훈련이라는 게 기본적인 비행기 조종술을 빼면 " 목표를 중앙에 놓고 발사!"스러운 빈약한 메뉴가 전부였다는 것을 크게 개탄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2차대전 당시의 전투기 조종사와 비교하면 그 당시의 수송기 조종사 수준에도 못미칠 수준의 엉성한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게, 공중전이 미사일로 인해 단순화된다고 생각되기도 했고, 팬텀 자체가 큰 사이즈와 강한 추력을 바탕으로 대량의 폭장이 가능하고 레이더와 탄도제어 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장비를 탑재하여 하나의 기체가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롤 파이터'로 개발된 기체라서 공중전 훈련 뿐만 아니라 레이더 활용, 지상공격 훈련까지 전부 받아야 했기에 공중전 훈련이 자연히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

하지만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어디까지나 상상은 상상일 뿐, 현실은 시궁창인 것으로 증명되었다. 이건 미사일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것이 원인이지만, 미사일 관리의 부실함도 한 몫 단단히 했다. 특히 야전 기지에 보급되는 미사일들은 트럭 등으로 보급되었는데, 당시의 미사일의 전자장비들은 진공관같은 물건을 사용하므로 극히 민감하고 충격에 약해서 험한 취급을 받으면 망가지기 딱 좋은데, 베트남의 습한 날씨와 트럭을 막 흔들리게 만드는 비포장도로 디버프 덕분에 보급 과정에서 맛이 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그 결과로 인하여 베트남전 내내 1개 편대가 발사한 AIM-9가 모조리 작동 불능이 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어뢰 스캔들과 비견될 정도의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높으신 분들의 기술 만능주의 + 안일한 사고 방식 + 고온다습한 현지 환경 + 야전 부대의 개판 5분전의 장비 취급 + 미사일 만능주의 → 참극이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결국 열받은 로빈 올즈 대령은 자신이 맡은 제8전투비행단 조종사들에게 "니들은 내 발톱의 때만도 못하구나. 이제부터 아주 그냥 죽도록 굴려주마."라고 선포하고 부하 조종사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그 성과는 볼로 작전을 통해 검증되었다.

이 때의 교훈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미사일의 극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후 개발되는 전투기들은 F-35B, F-35C처럼 설계상 내장 기관포를 달지 못하는 등의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거의 필수적으로 기관포를 장착한다. 현재 미국은 미래에 적성국이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장비를 개발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 계속 20mm 발칸을 기본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4. 베트남전 당시의 미사일

미사일 만능주의가 팽배했던 시절 당시 미군에서 운용했던 공대공 미사일의 일람은 다음과 같다. 애초에 미사일의 성능부터가 개판이었다. 발사했더니 핑그르르 떨어지거나, 자폭하거나... 공중전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고, 연료 남겨와서 기지 근처에서 조종사들끼리 연습하는 거밖에 없었다고 한다. 답이 없다. 그나마 태양을 따라 승천하는 사이드와인더는 제법 똑똑한 케이스였을 정도였다. 피아식별장치 따위도 없던 시절이라 가끔 팀킬도 했다.

당연하지만, 만든지 얼마 안 돼서 제대로 검증도 안 된 시험적인 병기 체계를 만능이라고 믿으면서 맹신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와도 할 말이 없다. 오히려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교전비가 너무 뒤떨어지지는 않았으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무기에 의존해야 하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잘 싸웠다고 해야 하나?

4.1. AIM-4 팰콘

미 공군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단거리 열추적 미사일이다. 시커의 감도가 높았으며, AIM-9 사이드와인더보다 고기동 중에서도 발사할 수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일단 수치상으로 견딜 수 있는 G가 더 높긴 하다.

다만 아래와 같은 주옥같은 단점이 무수하게 존재한다.
  • 탄두의 위력 부족.
  • 조루와도 같은 시커 냉각 시간의 한계가 있다. 원래 적외선 유도장비의 탐색 감지기는 감지부의 국소 전기저항 변화를 통해 측정하는데, 온도변화 폭이 클 수록 감지 성능이 올라간다. 전문 용어를 쓰자면 냉각을 통해 Dynamic Range를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감지 성능을 올리기 위해서 극저온으로 냉각시킨다. 이는 휴대용 대공미사일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무장사용허가-무장-발사까지의 지체시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 문제는 AIM-4 팰컨은 AIM-9보다 냉각 가능 시간이 짧았다. [2]
  • 근접신관 미채택. 이는 위력 부족과 함께 맞추더라도 격추를 보장 못 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정도.
  • 사용시 절차도 AIM-9에 비해서 상당히 까다로웠다. AIM-4를 위한 사통장치를 갖춘 F-102/F-106 등의 요격기들은 상황에 맞춰서 미사일이 자동으로 준비되고 선택되었지만, AIM-4를 실전에서 제일 많이 굴린 F-4D의 경우 이런 사통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에 급박한 전투 상황에서 파일럿이 직접 복잡한 절차를 거쳐 미사일을 준비해야 했다.
  • 본디 개발시에는 폭격기 요격용이라 기동성이 떨어져 전투기를 격추하기 힘들다.
덕분에 베트남 전쟁 전체에서도 이 미사일로는 고작 5기 격추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발사대비 격추비율이 10% 이내였을 정도. 위와 같은 이유로 미 공군 조종사들은 이 미사일을 끔찍하게 싫어했다고 한다.

4.2. AIM-26 슈퍼 팰콘

F-102 델타대거에 탑재되는 무장으로 탑재되는 원자폭탄 공대공 미사일이다.

0.25kt의 위력의 원자폭탄 탄두는 적 폭격기 편대 하나를 한 방에 몰살시켜 버리거나 좀 빗맞더라도 확실히 목표를 없애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아무래도 자기 나라 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릴 생각을 한 자체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미친짓을 염두에 둔 이유는 슈퍼 팰콘이 탑재된 F-102의 운용 목적은 핵폭탄을 싣고 북극해/북대서양을 날아오는 소련의 폭격기를 저지하기 위한, 그러니까 본토 방어용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실전에 사용되지 않은채 퇴역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족한 성능을 강력한 위력으로 때운 병기다. 그러나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늘어난 중량과 부피로 인해 8km에 불과했다. 참고로 슈퍼 팰콘의 원형이 된 AIM-4 팰콘의 사정거리는 약 10~11km. 진짜로 핵탄두를 썼더라면 발사기도 핵폭발 충격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4.3. AIM-7 스패로우

중거리 미사일로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의 미사일이다. 기존 열추적 미사일에 비하면 사거리가 길었으며, 대략 3G 정도의 기동 상황에서도 발사가 가능했다.

다만 여기서 반능동이란 점이 문제. 간단히 적 전투기에 계속 레이더 추적을 통해 락온을 걸고 있어야 된다. 따라서 적군과 아군이 마구 뒤엉킨 상태에서 그럴 정신이 있는 조종사라면 그야말로 먼치킨. F-4 초기형도 Boresight 모드가 있었기 때문에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닌데, 이 모드를 사용할 상황이면 이미 스패로우의 최저 사거리 이내이다. 게다가 적기가 꼬리를 물었으면 회피를 해야하니 유도 취소 등의 사태가 겹친다. 그 당시 레이더 성능도 좋지 않아서 적기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버리면 추적하던 적기를 놓쳐버렸다. 물론 근거리라면 조종사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지만 레이더는 놓쳐버리는 답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이 덕분에 각종 공중 기동이 들어가는 도그파이트시 거의 사용하지도 못 했으며, 고도 우위를 얻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도 힘들었다. 간신히 발견해서 쐈지만, 적기가 지평선 아래로 급강하해 내려가 버리면 추적이 풀렸던 것이다.

이렇게 유도를 받지 못하는 미사일은 그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게다가 D나 E형은 애초에 도그파이트가 벌어지는 거리 내에서 사용할 수도 없었다. 최소 사정거리가 대략 1.5 km였는데, 도그파이트에서 적기를 락온하고 기총 사격을 위해 쫓아가는 거리가 대략 이 정도 된다. 물론, E-2형부터 최소 사정거리가 줄어들고, 기동성이 향상되지만 신뢰성은 그대로였다.

여기에 치명적으로 미사일 자체가 훨씬 더 강한 반사파를 록온하여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는 사례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저공비행하는 적기(혹은 저공에서 공중전이 벌어졌다면)한테는 쏘지도 못 했다. 물론, 이 특성을 보고 마개조해서 AGM-45를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결국 파일럿들은 연달아 두 세발을 쏘게 됐는데 제대로 나가는 게 한 발 정도였다나 뭐라나.

무엇보다 정치인들이 육안으로 적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 쏘지 마라는 지침을 내리는 바람에 미사일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눈에 안 보이는 거리에서 쏠 수 있다'는 점을 전혀 못 살리고, 막상 육안으로 확인하니 거의 다 유효 사거리 안쪽으로 뛰어든 후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저격소총 들려주고 CQB 시키는 격. 이 당시의 레이더가 그렇게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자칫 잘못했다가 민간 항공기를 격추시키는 대 참사를 저지를 수도 있으니 지시를 내린 이유 자체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개발 역사가 훨씬 짧은 미사일은 그렇게도 굳게 믿었느냐가 문제다.

그래도 베트남전 통틀어 이 미사일로 50기나 격추했다. 다만 발사대비 격추비율은 AIM-4 팰콘이랑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즉, 최소한 500발이 넘는 스패로우가 베트남 상공에 버려졌다는 이야기. 그야말로 최고급 세단보다 비싼 물건들을 트럭으로 쏟아버린 셈이다.

하지만 AIM-120 등의 비싼 가격과 아직 남아있는 재고 때문에 미군은 스패로우를 열심히 개량했고, 현재의 AIM-7M, AIM-7P 등은 걸프 전쟁에서 명중률 70%에 격추율 60%정도를 기록할 만큼 엄청나게 성능이 좋아졌다.

4.4. AIM-9 사이드와인더

AIM-4 팰콘과 마찬가지로 단거리 열추적 미사일이다. 베트남전 당시의 모델은 AIM-9B 이며, 현재 쓰고 있는 모델과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다. 팰콘과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조작으로 사격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 미사일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적의 정후방에서 발사해야 명중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간단히 엔진부위를 감지해야 제대로 명중한다는 의미. 정후방 기준으로 25도 정도 탐지 각도는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사실상 꼬리를 잡아야 된다는 점에서 옛날 도그파이트나 다를 바 없었다.

여기에 만약 발사하는 항공기나 적 항공기가 2G 이상의 고기동 상태에서 시커가 적을 조준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여기에 한 술 더떠서 더 강한 적외선을 발하는 태양이나 구름의 적외선 반사, 지상, 수면의 태양 반사 등을 추적하는 알흠다운 상황이 나오질 않나, 일부 베트남 전투기는 이런 방식을 오히려 이용해서 사이드와인더를 회피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나마 다른 미사일보다는 사정이 많이 나았는지 여러 면에서 편리했던 까닭에 조종사들이 선호하는 종류였다고 하며, 발사대비 격추비율도 앞서 언급한 미사일보다는 높았다. 베트남전 전체에서 이 미사일로 35기를 격추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해서 롤링 썬더 작전 당시에는 해군, 공군 가릴 것 없이 B가 주력이었으나, 이후에 공군은 E/J, 해군은 D/G/H형을 개발해 사용했다. 개량을 거듭할수록 명중률도 상승되었으며 전반적으로 기동성이 좋아지고 우수한 시커를 장착했던 해군의 모델의 명중률이 더 나았다. 이후에 해군것들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AIM-9L/M급의 전방위 포착이 가능한 미사일로 발전한다. 하지만 현대의 모델도(AIM-9X 제외) 명중 확률을 높이려면 꼬리를 잡고 발사하는 게 좋다고 하니 아직까지 100%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열추적 방식 미사일이 가장 표적을 잘 포착할 수 있는 방향이 바로 엔진 배기구, 즉 적기의 꼬리 부분이기 때문.

5. 소련의 경우

사실 미사일 만능주의는 미국 항공 교리라고 생각했지만 소련 또한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팬텀과 동시기에 나왔던 MiG-21의 초기형을 보면 기총이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소련 같은 경우 베트남전 같은 실전을 겪진 못했지만 자국 영토에 들어온 정찰기라든지 하는 적기들을 요격할때 이러한 문제점을 겪게 된다.

실재로 MiG-21PF가 항법실수로 소련 영공에 들어선 터키공군의 RF-84 썬더 스플래시를 요격하려 했던적이 있었다. MiG의 조종사는 지상 관제소로부터 썬더 스플래시를 요격하라는 지시를 받아 속도를 줄이며 RF-84의 꽁무니로 붙어서 AA-2 아톨 미사일 한기를 발사하였다. RF-84는 아음속 제트 항공기라 느린 속도로 날고 있었고 미그기를 발견하지 못하여 회피기동 없이 가만히 날고 있었던 상황이여서 AA-2가 비록 초창기 미사일이였던걸 감안해도 미사일에 맞기 딱 좋은 조건이였다.

그러나 AA-2는 가만히 있었던 RF-84 맞추기는 커녕 저 멀리 빚나가 버렸고 되려 AA-2에서 발생한 로켓 배기가스가 MiG-21의 공기 흡입구로 들어가 버려 MiG-21의 엔진을 꺼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당황한 조종사는 재빨리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미사일은 그냥 땅으로 향해버렸고 이미 속도를 줄여버린 상태에서 엔진이 꺼저버려 재시동 절차를 밟던 상황이라 RF-84는 저 멀리 달아나게 되어, 미그기 조종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RF-84가 안전 지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조종사는 미그의 엔진을 재시동하여 귀환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좌천되어 버렸다고 한다.

1973년 11월에는 이란 공군의 F-4 팬텀이 소련 영공을 침범하자 엘리샤 대령이 몰던 MiG-21SM이 요격에 나서 모든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빗나가 버렸고, 화가 난 엘리샤 대령은 팬텀을 들이 받아 버렸다. 팬텀의 승무원들은 사출하여 국경 수비대에 잡혀 구금되었지만, 엘리샤 대령은 사망하는 사태가 있었다.

소련의 문제는 부실한 미사일 문제[3]도 있었긴 했지만 조종사의 미사일에 관한 이해도 부족과 근접전투에 관해 전무함[4] 같은 부실한 훈련도가 지적되었고 이는 지상 관제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소련도 미국과 마찬가지의 상황인 샘이였던 것이다.

6. 미사일 만능주의의 부활 - 패러다임의 변화

세월이 지나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20세기 후반 ~ 21세기까지 병기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미사일의 사정거리나 정확도, 레이더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다시 미사일 만능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게, 과거의 실패는 성능도 저열하고 운용 교리도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막 만든 무기 체계를 맹신했으니까 벌어진 당연한 결과인 반면, 현대에는 그런 실패를 겪고 나서 교리와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병기 자체의 성능도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과거에 벌어진 여러가지 문제가 완화 또는 소멸했기에 미사일이라는 병기 체계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6.1. 기총의 필요성 격감


물론 이렇게 기적적으로 회피하는 경우가 없진 않다. 1991년 1월 19일 걸프전 당시 6발의 SAM이 F-16한대를 노리고 날라왔지만 전부 다 피했다. 바쁜사람은 3분부터 보면 된다.[5]

요즘은 레이더 유도 미사일도 채프에 쉽게 속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개량되면서 기총은 거의 쓰이지 않게 될 것이라는 주장 역시 다시 대두되고 있고 실제 실전에서도 사실상 쓰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 공중전의 주된 흐름이 닥치고 가시거리외 전투인 BVR(Beyond Visual Range)로 가는 추세라 가깝게는 수 킬로미터, 멀게는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에서 전투가 진행되므로 기총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사례만 해도, 걸프전 당시 기총으로 올린 공대공 전과는 A-10 공격기가 이라크군 헬리콥터를 두 번 떨군 것이 다였다.

또한 사통장비가 기총의 조준을 보조하지만 제트기의 속도와 기동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어쩌다 근접전이 벌어졌을 때 명중률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또한 현대의 전투기는 미군기를 제외하면 실전에서 어차피 잘 사용하지 않는 기총에 탄약을 많이 적재하지 않는다. 베트남전에서 한창 데이고 만들어진 F-15는 950발 내외를 탑재하지만 이후에 나온 F-16은 550발 정도가 최대 탑재량이고 F-22도 600발 이상 탑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많이 싣는 미군기가 이 정도고, 러시아나 유럽 기체는 기총을 더 경시하는지 30mm나 27mm 기관포에 150발 정도를 적재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미군기에 실리는 M61 발칸은 분당 발사수가 6000발이 넘어가서 러시아, 유럽 기체의 기관포의 3~4배에 달한다. 때문에 화망은 훨씬 빽빽하지만 실제 지속 사격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현대 제트기 중 기관포탄을 가장 많이 싣는 케이스인 A-10은 부피도 큰 30mm 탄을 꽉꽉 눌러담아서 1174발을 탑재한다. 이 쪽은 애초에 개발 방향 자체가 공격기이며 경장갑 차량과 산개한 보병을 쓸어버리는데에는 폭탄이나 미사일보다 기관포가 훨씬 효율적이라 많이 탑재한 것이다. 연사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지속사격능력은 10초 내외지만 그 이상 연사할 일 자체가 많지 않으니 상당히 넉넉하게 탑재한 것이다.

여기에다 실제 기총이 필요한 근접전도 단거리 미사일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데, 추력 편향 장치의 등장으로 단거리 미사일의 기동력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갔고 HMD와 연동되어서 기축에서 한참 벗어난 각도에 있는 적도 락온하여 발사하는게 가능해진 상황이라 상식적으로 명중하는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따라가서 명중시키는 수준이다. 사람은 9G를 10초 정도만 버텨도 초인이라 불리며 12G 이상은 불과 몇 초 버티기도 어렵고 사람은 그렇다쳐도 기골 파괴를 걱정해야 하는데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들은 60~100G 정도의 기동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니 말 다 한 셈. 또한 추적 센서도 단순히 제일 뜨거운 열원만 따라가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발전을 거듭하여서 열영상으로 적기를 '인식하고' 쫒아오는 수준이 되었다보니 플레어에도 어지간하면 속지 않게 되었다. 기만에 성공하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 사실 원래 창과 방패의 싸움은 끝이 없는지라, 플레어와 채프 같은 ECM 체계도 미사일의 발달에 맞춰 점차 발달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초 등장하기 시작한 구소련의 R-73 아처 시리즈를 필두로 AIM-9X IRIS-T 등의 최신 단거리 미사일은 HMD와 연동해서 시커가 발사도 되기 전에 적기를 추적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단 쏘고 나서 락온하거나 미사일이 알아서 적기를 찾게 자율모드로 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기수를 적기에 일치해서 발사할 필요가 낮아졌다. 그냥 파일럿이 적기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락온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래가지고는 어떤 회피기동도 소용이 없다. 제 아무리 재주 좋은 비행사가 성능 좋은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사람 고개 돌아가는 것보다 빠르게 도망갈까... 그리고 HMD와 고기동 단거리미사일이 결합되는 순간 만화보다도 무서운 현실이 나타난다.



바로 후방에 있는 적까지 미사일로 처리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F-22 또한 추력 벡터 노즐을 장착하고 있을 정도로 BVR에서도 근접 격투전에서도 소련 전투기를 발라버릴 수 있게 만들어진 장/단거리 전투능력이 모두 뛰어난 전투기이지만, 근거리 격투전에선 HMD와 AIM-9X같은 최신예 단거리 미사일이 블록 30~40 이후에 나올 예정이라. HMD와 R-73ye가 사용가능하게 개조된 구세대 전투기 MiG-21M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향후 전투기 간의 공중전은 우발상황이 아니라면 가시거리 밖에서만 치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다만 그렇게 예측하는 이유는 1960년대와 다른 것이, 쏘는 대로 다 맞아서 WVR이 필요없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WVR에서의 위험부담이 이렇게 커지는 바람에 조종사들이 근접전을 최대한 회피하려 들기 때문. 따라서 BVR을 먼저 시도하고, 여기서 성공하면 이긴 거고 실패하면 그냥 도망쳐서 남은 전력이라도 보전하려 드는 쪽으로 공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 공중전에서 선빵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스텔스 성능을 활용하든,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든, 적기의 레이더 사각으로 돌아들어가 선수를 치든간에 BVR에서 선제공격을 가할 수만 있다면 사실상 끝난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격을 가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이미 적기가 나보다 먼저 조준해서 발사를 마친 상태라면 0.1초라도 빨리 당장 회피기동에 사력을 다해야 할 판에 적기를 찾아서 조준하고 발사할 여유는 없다. 아무리 '능동형'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해도 중간유도 없이 아무렇게나 추정 방향으로 쏘아서는 명중률이 형편없이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미사일이 이미 날아오고 있는 와중에 중간유도를 지속한다는 것도 넌센스이다. 게다가 운 좋게 선제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해도 반격하기 어려운 것이, 회피기동을 하면서 속도와 고도를 다 잃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60G 기동이 가능하다 해도 전투기의 움직임을 쫒아 리드를 주고 날아간다는 특성상 회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사일의 에너지를 빼기 위해 계속해서 급기동을 하면 속도와 고도를 다 잃는 것은 필연적이다. 반면에 선제공격을 가한 측은 미사일을 쏘고 관망하면서 고도와 속도의 우위를 유지하며 차분히 다음 전술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발사위치를 점하게 된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일단 선제공격을 당한 측은 운 좋게 도망치던가, 계속 회피만 하다가 죽는 수밖에 없다.

실제 요즘 나오는 전투기들도 여러가지 사정에 따라서 기관총 넣을 공간이 없으면 과감하게 빼버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너무 무거워서 뺀 MiG-31M이나 넣을 공간이 없어서 뺀 F-35 B형과 C형이 있다. 이런 기체는 필요 시 외부 건포드를 장착한다.

6.2. 실전에서 미사일의 비중

미사일 만능주의를 비판할 때 흔히들 거론하는 것이 바로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과 북베트남군의 공중전 교전비이다. 이는 앞서 설명된 바와 같이 초창기 공대공 미사일들의 성능 부족과 현실성 없는 교전수칙이 원인이 되어 예상보다 떨어지는 명중률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미사일을 맹신했던 미군이 고전했던 것이 명백한 사실이지만 베트남전은 1960년대의 이야기이고, 미사일은 그 뒤로 발전을 거듭하였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1990년대 걸프전의 교전 기록을 보면 항공기간 공대공 교전에 따른 격추 사례의 99%는 공대공 미사일에 의한 전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가시거리 밖 원거리에서 레이더로 적기를 포착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하는 BVR(Beyond Visual Range) 교전에서든, 그리고 소위 말하는 도그파이트인 가시거리 내 WVR(Within Visual Range) 교전에서든 결국 적기를 격추시킨 것은 대부분이 기총이 아니라 미사일이었다는 점이다.

혹자는 걸프전에서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명중률을 거론하며 여전히 미사일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현대 및 근미래 공중전 패러다임을 괜히 "First Look, First Shoot"을 모토로 삼는 것이 아니다. 적기를 먼저 탐지한 후 먼저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적기는 선제공격을 피하기 위해 회피기동에 들어가야만 하고, 회피기동은 고도(위치 에너지)와 속도(운동 에너지)를 맞바꾸는 행위이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명중률을 아무리 낮잡아 보더라도 그런 통계수치만 믿고 선제공격을 받아 이미 미사일이 이쪽을 노리고 맹렬하게 날아오고 있음에도 회피기동을 하지 않는 목숨따윈 내다버린 파일럿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미사일의 명중률과는 상관없이 일단 먼저 포착되어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확인했다면 회피기동에 들어가야만 하고, 운좋게 회피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미 그 과정에서 고도와 속도를 잃은 뒤다. 선제공격을 가한 측은 고도와 속도를 잃고 앉은뱅이가 된 적기에게 접근하며 쉴 틈도 없이 후속타를 날릴 수 있다. 결국 현대 공중전에서 선제공격권을 놓치게 된다면 제아무리 솜씨가 뛰어난 파일럿이거나 기동성이 우수한 기종이라 하더라도 반격할 기회도 없이 피하기만 하다가 죽는거다. 스텔스기가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 먼저 발견해서 먼저 쏘는 선제공격권을 일방적으로 손쉽게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걸프전 당시 공대공 전투 격추기록

6.3. 마지막 보험: 기총

최신예 전투기일수록 기관포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 가는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기관포가 레이저 무기로 대체되고 유인기가 무인기로 교체되더라도 항공전이라는 것이 있는 이상 근접전용 직사화기는 항상 필요하리라고 보인다. 더군다나 미사일로 떨어뜨리기에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안맞는 무기체계인 드론이 등장한 2010년대 이후의 현대전에서는 더더욱. 또한 미래의 공중전에서는 어떠한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고, 전황은 항상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므로, 기총은 마지막 보험이라는 가치가 있다.

또한 지상에서의 대공공격에 전투기는 일단 취약하며 미사일이 의도한 만큼의 명중률을 보장받으려면 AWACS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사일은 교란이 가능하며, 탄두를 적기까지 운반하기 위한 추진제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전투기 1대당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개수는 일반적이라면 많아아 8발 정도이며 제아무리 현대적인 미사일이라 할지라도 100%의 명중률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미래에는 도그파이트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사실 이론상으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10발, Su-27 플랭커는 12발, F/A-18E/F 슈퍼 호넷은 14발까지도 가능하지만 실전에서 공중전 무장을 하는 CAP이나 호위임무에선 죄다 공대공 미사일 4발~6발만 장비한다. 공대공 전용 파일런을 8개소를 기본으로 마련해서 실전에서도 8기를 싣고 다니는 F-15같은 기체가 오히려 특수한 경우.

F-15의 데뷔전에서 3기가 발사한 AIM-7 스패로우가 레이더로 유도함에도 모조리 빗나가버리기도 했고, 명중률이 높기로 유명한 AIM-120 암람도 운용에 따라 33% 정도의 낮은 명중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이라크 전쟁 당시 F-15C가 AIM-120 3발을 쏴서 마지막 한 발을 겨우 명중시킨 사례, 그리고 1999년 얼라이드 포스 작전 당시 마이크 샤워 대위의 F-15C가 F-117을 호위하다가 그 공역에 접근하는 MiG-29에게 AIM-120 2발을 선제 사격했으나 모조리 빗나가고 3발째를 겨우 맞춘 사례가 있다. 심지어 두 번 모두 앞에 F-117이 있어서 자칫 잘못했으면 F-117을 맞출 뻔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일어난 현대전에서 전투기들이 미사일로 올린 압도적인 전과는 대부분 미국과 서유럽 등 군사 선진국의 고성능 전투기가 군사 후진국의 저성능 전투기를 향해 조기경보기의 백업 아래 일방적인 선빵을 날려서 기록된 것으로, 쌍방이 조기경보기와 전자전기의 지원을 받으면서 붙으면 어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스텔스기능을 갖춘 전투기들이 일반화되고 있는데 당연히 지금까지 스텔스기 간의 공중전은 일어난 적이 없다. 즉 미래의 전쟁에서 양쪽이 모두 조기경보기+전자전기+스텔스기의 구성으로 맞붙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기총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고는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레이더 유도식 미사일은 반드시 유도 전파를 발산하게 되므로 이를 감지하고 도망치는 사례 또한 존재한다. 예를 들어 MiG-25 AIM-54의 유도 전파를 감지하고 전속력으로 튀어서 따돌린 실전사례가 있다. 이는 특히 AIM-54가 폭격기를 격추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유도 전파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4.5~5세대 전투기들 중 일부는 탐지 및 미사일 유도를 위한 레이더파의 주파수를 계속 변조해서 상대방의 레이더 경보기를 기만할 수 있다. 즉, 적기를 조준하고 있거나 미사일을 쏴도 적기가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전파를 발신하지 않는 광학센서를 레이더와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센서 퓨전, 그리고 편대간 데이터링크를 응용하여 전파 발신원을 감추거나 속이면서 조준할 수 있는 기술과 전술도 개발중이기는 하다.

F-8 크루세이더도 대부분의 격추는 AIM-9로 따냈지만...
"기총이 있으니까 붙는 것도 별로 겁나진 않았어요. 저쪽(월맹) 전투기하고 근접전을 벌여도 우린 기총이 있으니까요. 가까우면 기총을 쏘면 되고 "그르르르~"하면 바로 버튼 누르면 되고..."
반면 F-4의 파일럿과 무장관제사들은...
"꼬리를 잡았지만 문제가 있었죠.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사인드와인더를 쓸 수 없었거든요. 그러는 사이에 미그기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죠."
하고 토로했다.

사실 F-8의 콜트 Mk.12 리볼버 기관포는 가스 작동식이라서 신뢰성에 문제가 좀 많았고, 특히 급기동을 하면 아예 탄띠가 끊어지는 일도 잦았다. 결국 '최후의 건파이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베트남 전쟁에서 기관포로 잡은 미그기 수는 4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15건은 전부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에 의한 격추였다. 하지만 어쨌거나 기총이 있다는 게 전술적인 판단이나 심리적인 면에서는 좋았던듯 하다.

이런 연유로 미군은 기관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베트남전 후반기가 되면 M61A1 발칸포를 장착한 F-4E가 등장했다. 거기다가 나중에 F-4 팬텀이 C, D형에서 건포드 형식으로 M61을 달고 E형부터는 아예 기수를 늘여뜨려서까지 발칸을 내장하면서 21세기까지도 전무후무한 '초음속 기총 격추기록'을 세우는 등, 기총으로 잡은 적기가 더 많아지게 된다. 덤으로 'M61 하나가 Mk.12 넷하고 맞먹는다'는 평가도 있다.

이후 개발하고 실전배치한 F-14는 사인드와인더와 스패로우, 그리고 피닉스라는 걸출한 물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M61A1을 장착했고 F-15, F-16, F/A-18, F-22 랩터 역시 M61A1이나 M61A2 발칸포를 고정 탑재했다. 심지어 F-35는 공군형인 A형에는 GAU-22/A 25mm 기관포를 고정 장착한다.

아울러 미사일의 비싼 가격(특히 레이더 유도 방식)도 기관포의 탑재 이유로 한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 공대지 무기의 무시무시한 화력과 위력범위를 감안하면 근접항공지원( CAS)과 같은 상황에서 공대지 미사일 또는 항공폭탄을 들이댄다면 그대로 대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라크 전쟁 당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그린베레를 근접항공지원할 때 가장 요긴했던 무기가 다름아닌 M61A1 발칸포였다.

한마디로 기관포는 현재에도, 그리고 아마도 미래의 전투기에도, 미사일이 어떠한 이유로든 무용지물이 되었을 때, 또는 미사일을 전부 소진하였을 때 미사일을 쓰지 않고 또한 자기 자신이 미사일이 되지 않은 채 적을 격추, 생환할 수 있도록 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보험으로 계속 장착될 것이다. 현대 보병이 주무기지만 대검을 휴대하고 총검술을 배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6]

7. 공대공 미사일 이외

기본적으로 미사일 만능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공대공 전투에 한정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지대공 분야에서 역시 대공포가 몰락하고 대공미사일 위주로 바뀌어 간 것 역시 미사일 만능주의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재빠르고 값싼 다수의 무인기들을 일일이 비싼 미사일로 격추시키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몸값이 오른 K-30 비호 자주 대공포도 미사일 만능주의의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지대공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윗동네가 있다. 중국제 J-10, JH-7, 파키스탄제 JF-17, 러시아제 Su-35 등의 도입 시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신규 전투기 도입/개발에 사실상 손을 때고 지상/잠수함 발사 미사일에 모든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냉전 시대에는 핵 만능주의와 미사일 만능주의와 영합하여 대공 핵미사일을 만든 적도 있다. 나이키 지대공 미사일에 탄두를 핵폭탄으로 탑재한 모델인 스파르탄으로 핵폭발을 일으켜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요격하자는 컨셉. 이는 좀 다른 의미의 핵 만능주의라고 할 만한데 당시 미사일 요격 기술의 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그나마 가장 가능성 있는 대규모 미사일 방어 수단이었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방사능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도 못 했으니 이런 아이디어가 채택될 수밖에... 지금 시점에서 보면 무슨 논리로 변호하려 해도 미친 짓은 미친 짓이다. 핵으로 요격하는 짓을 실제로 했다면, 핵미사일을 막기 위해 나라를 스스로 방사능 뒤범벅으로 만들게 되는 거다. 다만 상대하는 미사일도 핵탄두이거나 재래식 탄두라도 수 톤짜리가 수백발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등 정말 극단적인 대량 투사이거나 정말 막을 수단이 그거밖에 없다면 그렇게라도 하는게 피해를 줄이기는 한다. 특히 일반적인 요격기술이 뒤떨어지던 그 시기에는 더더욱. 성층권 이상 고도에서 핵탄두를 터트려 요격했다면 방사능 낙진은 제트기류를 타고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며 희석되고 남은 일부만 떨어지기 때문에 자국에 떨어지는 방사능 물질의 양은 많지 않고(물론 전 지구적 환경오염이 수반되지만), 충격파와 열량으로 인한 피해, 그리고 그러한 피해로 인한 SOC(사회기반시설)의 파괴 및 무질서, 도시가스 폭발, 화재,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받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그냥 핵미사일이나 수십발 이상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직격당하는 것보다는 피해를 줄일 수 있긴 하다. 당장 지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물론 어디까지나 직격을 당하는 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는 것이지만.

다행히도 이 물건은 정신을 좀 차린 미/소 양국 간의 탄도탄 방어능력을 서로 제한하자는 ABM 협정에 따라 1년 만에 폐기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할 때 게파드 대공자주포의 활약상을 본다면 전장 환경에 따라서 미사일 만능주의라고 해서 지대공 미사일 역시 만능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8. 그 외 이야기

미사일 만능주의로 교전비가 개판이 되고 있는 것에 한탄하여, 비행사들을 굴려서 사람 만들어보자라는 목적으로 탄생한 것이 유명한 탑건 스쿨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탑건 스쿨은 교관들을 양성하는 곳이고, 이렇게 양성된 교관들이 일선에서 파일럿들을 갈궈대면서 교전비가 향상되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과 월맹군의 교전비는 상당히 안 좋아서, 미사일 만능주의가 정점을 찍고 미그기들이 베트남에 들어온 시점에서는 미군 입장에서 1:1의 교전비도 안나왔다고 한다. 비행기 가격을 고려하면 돈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던 셈이다.

전투 시뮬레이터 게임인 워썬더에서도 아주 확실하게 반영되는데, 제트기가 등장하는 시점인 BR 8점대부터 공대공 미사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스팩만 보면은 전부 쌈싸먹을 것 같지만 정작 현실은 초기 공대공 미사일인 사인드와인더 B형 혹은 R-3S의 거지같은 성능으로 인하여[7] 여전히 도그파이팅이 우세하다. 그나마 쓸만한 공대공미사일이 나오는 BR 9점대 후반까지는 가야 미사일이 쓸만해지며, 10점대부터는 AIM-7 스패로우 R-27ER을 비롯한 반능동 레이더 미사일의 마상창 능력[8]이 중요해지며, 11대로 가면 능동 미사일인 AIM-54 피닉스가 나오게 되어[9] 미사일이 우세해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미사일을 소진시키게 되면은 남은 무장은 기총밖에 없게 되어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 만능주의로 육군 전투기 라인의 F-4 팬텀 II에는 원본 기체부터 기총이 없다 보니 기본 무장으로 건팩과 사이드와인더 E형을 지급받으며, E형도 약간 좋아진 B형에 가까워 거의 계륵에 가까운 미사일이 되어버린다. 똑같이 원본 기체에 기총이 없는 프리미엄 장비인 A-6는 아예 기총을 쓸려면 미사일 포드 하나를 희생시켜야 한다. 특히나 적과의 근접 헤드온 상황에서는 IRCCM 전방위 미사일도 플레어에 기만되므로 어느쪽 기관총 혹은 기관포의 화력이 더 강력한가에 달려있다 보니 더더욱 기총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미국의 탑랭크 전투기인 F-16C에서는 AIM-9M, 소련의 Su-27은 R-73이라는 데스빔강력한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어도 결국 전투 후반에는 아군이 죄다 0킬1데스를 찍어 미사일을 소진하고 기총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그나마 고랭크 전투기들은 기총에 레이더연동 조준컴퓨터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드는 편.

우주 4X 게임 스텔라리스에서는 제일 인기 없는 무기체계가 미사일이다. 시대가 시대다 보니 게임 시작하자마자 쓰는 1티어 미사일 병기가 Nuclear Missile인 만큼 공격력은 가장 강하지만 경쟁자인 레이저 계통의 에너지 병기나 레일건 계통의 초고속 실탄병기에 비해 탄속이 너무 느린데다가, 사격통제장치가 엄청나게 발달한 미래이기 때문인지 거점방어포나 대공포에 쉽게 요격당하기 때문.

미사일만의 독특한 특징 역시 꽤 흥미롭게 구현되어 있는 편이다. 스텔라리스의 전투 시스템에서 각 함선(우주선)은 함선 자체의 내구도(HP)에 해당하는 '선체'외에도 함선 방어 시스템인 '보호막'과 '장갑'이 각각 따로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레이저와 같은 에너지 병기는 보호막은 잘 뚫지 못하지만 대신 장갑에 대한 피해량은 좋은 반면 레일건과 같은 실탄 가속 병기는 보호막은 쉽게 뚫지만 장갑은 잘 깨지 못한다. 즉 두 종류의 기본 무장은 서로 노리는 방향성이 완전히 정 반대다. 반면 미사일 계통의 무기는 보호막은 아예 무시하고, 장갑에는 추가 피해가 없지만 대신 장갑을 뚫고 선체에 대미지를 가하는데 성공할 때 피해를 추가로 준다. 말하자면 보호막은 에너지를 이용해 적의 무기를 중화하거나 산란시키는 방어 체계라서 에너지 무기에 대해서는 효과가 좋지만 묵직한 질량을 가지고 뚫고 들어오는 실탄병기에는 효과가 적고, 장갑은 말 그대로 탄탄한 장갑이라 실탄의 관통은 잘 막아내는데 에너지 무기에 대해서는 효과가 적다. 그런데 자체적인 추진력을 가진 미사일 병기는 요격당할 수 있지만 일단 요격에 실패하면 보호막도 무시하고 착탄시 피해도 상당한 것이 차이다. 굳이 따지자면 레이저가 장갑을 잘 부수고 레일건이 보호막을 잘 뚫는 대신 미사일은 요격을 당할 수 있다는게 약점인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로 에너지 병기나 실탄 병기는 서로 강약의 상성 차이는 있지만 일단 보호막을 소멸시킨 후 장갑과 선체에 데미지를 가하는데 비해, 미사일은 보호막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대신 보호막 자체를 파괴하는 효과는 전혀 없다는 특징도 구현되어 있는 것. 예를 들어 실탄 병기는 함선의 보호막을 파괴하여 이후 에너지 병기의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미사일은 보호막을 완전히 무시하는 대신 보호막 파괴 효과도 기대할수 없다.

이러한 설정과 상성 시스템 자체는 꽤 흥미롭지만 느린 탄속+요격 가능이라 일단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 제작사도 이걸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미사일을 버프해오면서 탄속과 요격여부 빼면 모든 면에서 수치상으로는 우월한 무기체계로 거듭나고 있으며, 인게임에서 실험을 해봐도 요격만 어떻게 대처하면 꽤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 요격을 당한다는 점이 너무 치명적이라서 평판은 항상 좋지 않다. 나머진 일단 맞으면 피해는 주니까….
[1] 최초로 기총 달지 않는 전투기는 F-89 스콜피온이다. 다만 초기형은 기총을 달았다고 한다. [2] 자체적으로 AIM-4용 냉각수 탱크를 갖춘 F-102나 F-106 등의 기체는 이 문제를 겪지 않았으나, 베트남전에선 주로 F-4D가 AIM-4를 운용했다. [3] 사실 AA-2 아톨은 AIM-9 사이드와인더의 카피버전이긴 하다. 원판도 낮은 신뢰성으로 욕을 먹던 물건이였는데, 소련의 부실한 기술력과 소련의 주된 환경이 혹독한 추위인걸 생각하면 더 했을 것이다. [4] 위의 엘리샤 대령이 몰던 MiG-21SM 같은 경우 기관포가 달려 있었다! 그가 굳이 자기 자신과 전투기를 희생할 필요 없이 기관포로 쏴 맞추면 될 일이였던 것이였다. [5] 영상속 화면의 SAM을 6발 피한 주인공은 stroke 3 이고 편대원으로 보이는 stroke 4는 SAM에 피격되어버려서 격추당했지만 걸프전이 끝난뒤 무사귀환했다고한다. [6] 이걸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최근 개봉했는데 탑건: 매버릭이다. 특히 F-14A로 초근접한 5세대 전투기를 격추할 때 기총으로 격추한 장면. [7] 미사일 기동 능력이 10~18G 수준에 불과해 어지간하면 기만체 없이 기동만으로도 피할 수 있을 정도이다. 때문에 명중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후방에서 쏘는 게 정석. [8] 이 경우 반능동 레이더 미사일 중 팔이 긴 편인 스패로우를 쓸 수 있는 미국 기체들이 유리하다. 다만 이 때문인지 스패로우에 시커 판별 능력을 고자로 만들어 놔서 전방에 있는 적기를 조준하고 발사했더니 아무런 이유도 근거도 없이 90도 꺾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 버리는, 일명 "스패행동" 현상이 발생한다. 지면 근처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좀 더 빈번하게 발생하기에 스패로우를 쓰지 못하는 기체들은 이걸 이용해 처음부터 지면 근처에서 저공침투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 사실 스패로우를 이용한 선빵이 주 전술인 팬텀의 경우 공격기에 가까운 고자스러운 기동력 덕분에 스패로우 사용 후 근접전에 돌입하면 매칭되는 모든 전투기에게 먹잇감 신세가 되기 때문에 밸런스에는 문제가 없다. [9] 15 ~ 20 km 정도가 한계인 반능동 미사일과는 달리 30 ~ 40 km 교전이 가능하며, 반능동 레이더 미사일과는 다르게 선택에 따라 유사 F&F도 가능하다. 즉, 반능동 미사일을 쓰는 기체들에 대해 일방적인 우세를 점할 수 있으나, 이런 장거리 능동 미사일들은 마하 3~4에 이르는 종말속도와 사거리 때문에 무게가 매우 무거워(500kg) 초기 기동능력이 매우 나빠 중근거리에서는 사실상 봉인기 수준이라 게임 초반에 고도를 높인 다음 무게도 덜 겸 능동미사일을 전부 소모한 후 남은 스패로우, 사이드와인더로 교전을 이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