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3:16:38

니캅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
히잡 키마르 아바야 차도르 니캅 부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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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니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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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용으로 상당히 변형된 니캅[1]

1. 개요2. 규제3. 성경의 니캅4. 기원5. 니캅을 입은 채로 식사하기6. 대중매체

1. 개요

Niqab

무슬림 여성들[2]의 의복 중 하나로, 얼굴을 가리는 베일(veil). 아라비아반도 여성들이 주로 입는 안면쓰개(Face-veil)다. 얼굴의 베일 부분만을 니캅이라고 한다.

아라비아반도에 살던 베두인으로부터 유래되었으며 이슬람이 전파되면서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다.

무슬림 여성의 의복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니캅은 전신 의복이 아니라 얼굴에 쓰는 베일만을 가리킨다. 아랍 단어 자체가 (얼굴) 베일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옷은 따로 입어야 하고 흔히 생각하는 전신을 가리는 복장을 하려면 아바야 등과 같이 입어야 한다. 링크된 사진에 조합한 착용이 나타나 있는데 얼굴과 몸 부분의 색이 다르다. 사진

이슬람의 다른 의류로는 작은 천으로 머리를 둥그렇게 감싸 얼굴만 나오는 두건 히잡, 얼굴만 가리는 베일인 니캅, 전신을 가리는 전신의복이면서 눈 부위마저 얇은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 온몸을 가리고 얼굴만 내놓는 차도르, 얼굴 부분에 가리는 것 없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형태의 검은색 드레스 아바야가 있다. 노출도에 따라 히잡>아바야>차도르>부르카가 되겠다.

아라비아반도 여성들이 입는 검은 니캅과 아바야는 사진을 보면 매우 더워 보이는데 실제로 착용해 본 사람의 말에 따르면 생각보다 덥지는 않다고 한다.[3][4]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니캅 활동가 여성들에 따르면 ' 중동의 뜨거운 태양이 비출 때는 최악이다. 이걸 편하다고 하는 여성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 #

무함마드의 말과 쿠란을 보면 히잡은 보통 착용하도록 되어있으나 니캅, 부르카, 차도르는 필수적이지 않은 의복이다. #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예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베두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입지만 아랍권이나 튀르키예에서도 법으로 금지되지 않다 보니 가끔은 볼 수 있긴 하다. 다만 튀르키예에서는 니캅을 착용한 여성들은 거의 아랍인 관광객이거나 아랍계다. 현지인들은 아예 안 입거나 입는다고 해도 히잡 정도만 착용한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튀르키예인들조차도 니캅 차림의 여성이 근처로 다가오면 슬슬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남성 범죄자가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니캅을 두르기도 한다.

손과 발은 내놓기도 하지만 골수인 여자들은 장갑을 끼고 얇은 천으로 눈까지 가리기도 한다.

2. 규제

2010년 프랑스에서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 금지" 법안이 입안되면서 승용차 내 또는 사원 외에서는 착용이 금지되었다.

2008년 이집트에선 니캅을 입고 은행을 턴 남성 4인조 강도도 있었는데 넷 다 키가 작아서 도저히 성별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목소리를 듣고 남성인지 알았지만 도무지 얼굴을 모르니 결국 미제사건이 되어 이집트 경찰이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니캅이나 부르카 같은 옷을 금지하자는 뜻을 보이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랑 마찰도 빚은 바 있다.

2010년 시리아에서도 대학 캠퍼스에서 니캅 착용을 금지하여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종하는 보수파 세력들이 반발했다. 물론 시리아 정부는 보수파의 반발을 무시하고 니캅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이집트 카이로 대학은 니캅을 하고 들어온 여성 교수를 근신시키고 교칙으로 니캅이나 부르카, 차도르를 입은 여성은 대학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재확인했다. 웃기는 건 이 대학은 여성의 반바지 착용도 금지했다는 것이다. 해당 교수는 입는 것은 자유라며 법원에 항소했으나 2016년 이집트 법원은 해당 대학 교칙에 우선한다며 패소시켰다. 시험장에서도 니캅 착용을 금지하며 여성 아나운서들도 니캅을 금지시켰다. 압델 파타 엘 시시 정권 하 이집트 대학 및 공공건물에서는 히잡은 허락해도 니캅을 고집하는 건 무슬림 형제단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내세우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니캅 착용을 금지한다. 튀르키예에서는 히잡 착용 금지 조치는 풀렸지만 니캅, 부르카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공공장소에 니캅이나 부르카를 착용하고 출입하는 것은 금지되며[5] 공무원도 히잡 착용은 허용되지만 니캅, 부르카는 불허된다. 물론 신분을 분명히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니캅이나 부르카를 착용하고 증명사진을 찍으면 무효처리된다.

사실 틀린 것도 아닌데 2014년 아랍에미리트의 쇼핑몰에서 니캅을 입은 무슬림 여성이 미국인 여성 교사를 흉기로 찔러 죽인 사건이 터졌는데 니캅 착용 덕에 범인의 신원을 파악 못 해서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을 4일 걸려서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를 계기로 아랍권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니캅을 금지하자는 여론이 지지를 받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집권당인 보수당과 총수인 스티븐 하퍼 총리가 이슬람 여성들에게 니캅 착용을 금지하자 무슬림들이 소송하여 캐나다 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렸지만 총리 보수당이 반발하여 대법원에 항소했다.

콩고 공화국도 보안을 이유로 집이나 예배 장소를 제외하곤 공공장소에서의 니캅 착용을 금지했다.

2017년, 노르웨이 북유럽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이슬람교도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부르카 또는 니캅의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2018년에는 벨기에, 덴마크, 오스트리아도 공공장소에서 착용을 금지했다. # 북아프리카의 아랍 국가들인 튀니지 알제리도 직장에서의 니캅 착용을 금지한다.

2019년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스리랑카 연쇄 폭탄 테러가 벌어진 뒤 2019년 4월 스리랑카 정부도 비상시에 니캅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키기로 하였다.

2019년 8월부터 네덜란드에서도 니캅 착용이 금지되었다. #

이 와중에 2020년 2월 함부르크 행정법원은 16세 소매업 전공 학생에게 수업 중 니캅을 착용하지 못하게 한 학교의 조치에 대해 주(州)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

2021년 3월, 스위스 국민투표에 의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나 니캅처럼 얼굴을 전체적으로 가리는 것이 금지된다. #

3. 성경의 니캅

정확히는 구약성경 창세기 24장 65절 출처, 창세기 38장 14절 출처에 "얼굴을 가린다"라고 나온다.

창세기 24장의 내용을 봤을 때 장소적 배경이 시리아 남부이고 거기 등장하는 리브가는 아랍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고대 중동의 아랍인들은 대개 농사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었고 아시리아인과 가나안인들은 대개 농사가 되는 강가에 거주했다. 현대에 비해서 아랍 베두인들은 더 넓은 지역에서 거주했다. 리브가를 묘사한 그림들은 얼굴이 드러나는데 이 그림들은 16세기 이후 유럽에서 그려진 것이다.

니캅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비잔틴설과 아라비아반도설이 존재하는데 비잔틴설은 니캅과 다른 방식으로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아라비아반도설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니캅은 사막에서 여성의 피부가 타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지만 당시 아랍 베두인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었던 신부약탈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창세기 38장에 등장하는 다말은 베일로 얼굴을 가려 창녀로 위장했는데 당시 배경이 이집트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고대 이집트에선 얼굴을 가린 여성이 신전 매춘부로 간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결론적으로 구약성경 일부에도 니캅과 '비스무리한 것'이 나오기는 하지만 신약시대에도 관습적으로 굳어진 미사보와 달리 이슬람처럼 여성에게 " 히잡을 해야한다."는 식의 종교적 텍스트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6]

4. 기원

교차검증을 위해 고대의 역사 기록 및 문헌, 문학작품 등을 참고하자면, 고대 로마의 지리학자 스트라본에 따르면 이란 서북부의 해당하는 메디아의 일부 여성들이 베일로 안면을 가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서기 3세기 초 로마 제국 동부의 기독교 교부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록에 따르면 토속신앙을 믿는 아랍인들이 처녀에게 머리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를 베일로 가리게 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다만 고대의 니캅은 오늘날 이슬람 근본주의의 그것과는 용도나 의미가 달랐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이슬람 이전 시대 아랍 시들 중에는 가젤처럼 날씬하고 피부가 뽀얀 여성을 찬양하는 시가 많이 나오는데 원래 니캅 같은 얼굴을 가리는 형태의 복식 및 아바야 등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타지 않게[7]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슬람 이전에 니캅은 색상과 장식도 이슬람 이후보다 더 화려했다. 차도르 조로아스터교인들은 이슬람 이전처럼 화려하게 입는 경향이 있다.

다만 극빈 상태에 있었던 아라비아반도 사막의 베두인들은 여성의 미용에 신경 쓸 여력이 되지 못했다. 이슬람 이전 시대 사막에 거주하는 베두인들은 낙타 털과 낙타의 피를 섞어서 먹을 정도로 빈곤하였으며 남자들은 열사의 사막에서 간신히 아랫도리만 가리고 살 정도로 헐벗었다. 빈곤한 베두인들은 이슬람화 이후 옷을 갖추어 입되 저렴한 단색 옷을 선호하였고 이는 베두인 여성들이 얼굴이 비치지 않는 검은색 니캅으로 안면을 가리는 문화로 이어졌다.

5. 니캅을 입은 채로 식사하기

유튜브에서 떠도는 영상 니캅을 입으면서 식사하는 모습을 알리는 영상

왼쪽 영상은 올라온 지가 10년 넘은 것이며 니캅과 부르카를 구분하지 못하고 부르카라고 제목을 적은 것을 보면 중동 문화에 대한 무지가 보이지만 실제론 오른쪽 영상처럼 식사할 때 천을 들어올려서 밑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왼쪽 영상은 이슬람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선동영상이라는 의혹이 있다. 오른쪽도 불편해보 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사실 영상의 의도와는 별개로 니캅을 착용한 상태에서 여성이 음식을 먹는 것이 상당히 불편한 것은 오해가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다. 니캅을 항시 실외에서 착용하는 당사자들은 불편함에 익숙해져서 크게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여성들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6. 대중매체

대중매체에서는 의외로 상당히 자주 묘사되는 아랍 의상이기도 하다. 아랍계 여성 캐릭터는 높은 확률로 니캅을 착용한 채로 등장하며 이 때문에 니캅을 착용한 갈색 피부의 여성 캐릭터만 보며 자동적으로 아랍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착화된 패턴이기도 하다. 문제는 보통 이런 캐릭터들은 정작 몸에 걸친 의상은 전혀 아랍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무희, 하렘 노예 계열 캐릭터들이 있는데 해당 캐릭터들은 정작 반어적으로 방어력이 매우 높은 의상을 걸치고 나온다. 즉, 사실상 페티쉬적인 용도로 니캅을 걸치고 나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작 그 물건의 이름이 뭔지를 몰라서 이름이 니캅인 줄 모르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방어구 중 숙녀 세트가 이런 경우에 속하는데 원문부터 마스크라고 칭하고 있고 영문판도 베일이라고 표현한다. 그 이전에 숙녀 세트 자체가 정작 아랍권의 진짜 전통 의상과는 거리가 멀다.

아랍계가 아니더라도 영화 드라큘라의 딸에서 마리아 잘라스카 백작부인이 초반에 신분을 숨기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가리고, 얼굴도 베일로 가리고 눈만 드러내는데 이 니캅과 비슷하게 보인다. 1930년대 후반 당시 서양에서는 이슬람 공포증이 퍼지기 전으로 이런 것을 이국적이고 신비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고아라 미니스커트[8]를 지적받자 니캅을 쓰고 출근하는 장면이 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아랍 전통 의상과 혼동이 일어나서 뉴스 기사에서는 히잡이라고 나오지만 의상을 봐서는 니캅이다. 히잡은 얼굴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1] 참고로 이슬람 근본주의식 샤리아 해석에 따르면 마지막 사진에 나온 형태의 복식은 얼굴에 니캅을 썼고 머리를 가렸더라도 하람(죄악)이다. 샤리아의 복장규정에 따르면 팔의 맨살이 일부분이라도 비치는 식의 복식은 착용이 일절 금지되기 때문이다. [2] 무슬리마라고 한다. [3] 애초에 이 지방에서 입는 옷의 원단은 속에 흰 옷을 입거나 하면 속이 비칠 만큼 얇아서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아랍어로 싸웁(thaub)이라고 부르는 긴 남성용 옷도 이런 원단이라 두바이 같이 습도 90%가 넘는 후덥지근한 지방에서도 이런 옷을 입을 수 있다. [4] 검은 옷은 열을 많이 흡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옷을 입고 버틸 수 있는 것은 기화열이 높아져 오히려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니캅과 아바야 라텍스와 달리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5] 이 때문에 체류허가증을 받으러 이민국에 가면 거의 항상 니캅 차림 때문에 시리아인 여성의 남편 혹은 남자 친척들과 이민국 보안요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 원래 히잡이라는 말은 정숙를 의미한다. 머릿수건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는 키마르(Khimar)이다. 히잡=키마르는 결코 아니며 이슬람 종파마다 히잡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7] 피부미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외선 과다노출은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8] 검은색 스타킹이랑 같이 입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