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0 17:22:46

기동전사 건담 00/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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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작 에피소드
1.1. 더블오는 '안티 SEED', 'SEED 후속작'인가?
2. 전투신과 각 기체들간의 연계성3. 건담의 정의4. 세계 정세의 반영5. 인물, 등장 소재평6. 오마쥬
6.1. SF 고전 오마쥬6.2. 신기동전기 건담 W와의 유사성?6.3. 기타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

1. 제작 에피소드

감독인 미즈시마 세이지는 이전까지 건담 시리즈 중 퍼스트, 0083, ∀건담 정도 밖에 시청하지 않았으며, 건담은 생소한 편이었다고 한다. #

잡지 '애니메이션 노트 No.07'에서 처음 더블오의 감독을 맡을 거라는 소식을 들었을때, "왜 나야?" 라고 생각했었고, 프로듀서를 만나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뽑힌 이유를 뭍자, '강철의 연금술사' 작품의 드라마를 그리는 방법과 캐릭터 묘사가 마음에 들어서 라고 답변 받았다.

아니메디아 2007년 9월호 인터뷰때 기획 초기에는 우주생물과 싸우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회의를 거듭하다 전쟁을 다룬 소재가 되었고 또 하나의 초기 검토됐던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지구는 하나로 될 수 없다"라는 스토리로 바꿨다고 한다. 또 아니메디아 독자 연령층은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고등학생 까지였는데, 더블오는 그런 연령층이 봐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 뉴타입이나, 타 잡지 인터뷰 등에서도 초기 기획은 외계생물과 싸우는 작품이었다고 발언한걸 보아, 덮어놨던 기획이 극장판으로 부활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또 캐릭터 디자인에 코우가 윤을 기용한 이유는 젊은 층이 전쟁을 소재로 한 수위높은 묘사를 실사적인 그림체로 접할시 보기 불쾌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과 주위에서 코우가 윤을 추천받았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1]

1.1. 더블오는 '안티 SEED', 'SEED 후속작'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거 없는 루머로 더블오가 시드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시드를 의식한 것이라고는 여성 팬덤을 좀 더 의식하자는 것 정도밖에 없으며 두 작품의 감독들 간에 서로를 저격했다는 근거 역시 하나도 없다.

더블오가 방영된 이후 줄곧 논의되는 바람에 SEED, 00 양측 팬들의 갈등을 깊게 한 원인이 바로 위에 나온 저런 가설들인데 이 때문에 양쪽의 팬들이 서로를 저격한다고 여겨서 두 작품의 팬들이 한국, 일본 가릴것 없이 사이가 좋지 않고 구 리그베다 시절부터 나무위키에서도 이것을 가지고 양측의 팬들이 아웅다웅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론만 따지면 저런 얘기들은 모두 오해로, 애초에 더블오(00)는 SEED와는 완전히 별개 기획으로 구상된 작품이며 굳이 SEED를 저격하려 하거나 SEED의 후속작으로 기획된 작품이 아니라 신건담의 두번째 독립 프로젝트로써 기획된 완전 별개의 작품이다.[2]

이런 오해가 퍼지게 된 것은 여러가지 발언들이 와전되면서 생긴 문제이다. 일단 방영 직전 아니메 평론가 오구로 유이치로는 2007년 신주쿠 대담에서 'SEED 보다 파산하지 않을거라느니, 괴상하지 않다느니' 무례한 발언을 남긴 적이 있다. 미즈시마 감독은 이런 시선을 난처해 했고, 얼버무려야 했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 현지에서도 이래저래 오해가 많은지 미즈시마 감독 본인이 트위터로 몇차례 부정한 바가 있다, 미즈시마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애초에 본인은 SEED를 보지 않아 이렇게 저렇게 말할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더블오가 시드의 3기로 의뢰되었다는 말도 없었다고 한다.
아니오, 오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나 자신이 SEED를 비판하거나 후쿠다 감독을 비판하거나 한 적은 없어요~.

인터넷상에서 어느 이벤트에서의 사회자의 변명에 동의한 취지가 자의적으로 꺼내져, 그것이 돌고 있군요. 애초 SEED 자체 제대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할 수 없어요~
2013년 6월 4일 트윗, 2013년 6월 5일 트윗
(SEED 불인기 발언, 관련 상품으로 역대 매상 수많은 기록을 세우는 정도의 대인기작이 왜, 위축해 버렸는가 하는 것이 흥미로운 곳인 것인데 그 대전제가 잘못되어 있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네요.)

(왜 위장해 버렸는지의 답변이 될 것 같은 것으로는,“건담 00은 당초 “강연금의 미즈시마 감독에게 건담 SEED의 3기 제작을 의뢰한다”는 기획으로 시작되고 있다.”라고 하는 사실이지요. SEED 팬이나 후쿠다 감독에의 배려로부터인가, SEED 3기의 건은 흐름 새로운 세계관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미즈시마: 이것, 사실이 아니에요. CE를 사용하거나 SEED의 3기라고 하는 선택사항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건담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요구 중 하나의 선택사항으로, (저한테는) 의뢰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어차피 한다면 우리들이 살아 있는 기원을 무대로 해서 미래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것을 제안해, 그것이 통과되었습니다.[3][4]
2022년 1월 12일 트윗

물론 더블오가 SEED를 완전히 의식은 안한건 아니고 SEED의 상업적 성공과 그 당시 마케팅을 가지고 똑같은 상업적인 노선을 기획하자는 의도가 있었다. 미즈시마 감독은 시드의 상업적인 성공을 염두에 두고 시드가 여성팬과 남성팬 5:5 비율로 성공했다는 말이 있는데 더블오도 여성팬을 의식하고 만들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렇지만 미즈시마 감독은 근본적으로는 '더블오는 더블오 나름대로의 노선을 밀고 나가자'는 생각을 하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건담을 소년에게 되찾아라! 아무래도 SEED도 팬의 비율은 거의 5:5였다고 당시 듣고 있었구나. 확실히 SEED는 여성 팬이 눈에 띄는 인상이었고, 상품도 잘 팔렸다고 해. 00도 여성 팬도 의식해 만들고 있어요(웃음) 전투 장면은 1격으로 격추되는 MS가 싫어 3발부터 치명적인 상처를 받는 룰을 만들었고. SEED와 다른 라인으로 만든다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일부러 선라이즈 밖에서 초대받았으니까, 그럼 우리만의 특징을 목표로 하겠지요. 그러니까 엑시아가 되고, 이야기도 제대로 모두로 협의한 다음에 쿠로다군이 그 방향을 제안해 준 것이고. 쿠로다 군은 엄청 건담의 조예는 깊었고.
2022년 1월 12일 트윗

애초에 후쿠다 미츠오와 미즈시마 세이지는 굳이 따지면 선라이즈 선후배로(후쿠다는 무적로보 트라이더 G7의 설정제작 스텝진으로 들어왔고, 미즈시마는 시티헌터 제작진행으로 들어왔다.) 서로 그다지 얼굴 붉히고 지나갈 사이도 아니다. 우로부치 겐과 트위터로 대화했을때는 각본가 쿠로다 요스케와 함께 후쿠다와 모임에서 만난적이 있다고도 언급한다.[5]
그렇군요. 모두 함께 했어요~, 쿠로다 군이나 다카가와 씨와 카도다, 데라씨, 에비카와군, 야나세군. 그런데 후쿠다씨도 왔구나. 히라이씨에게도 오랜만에 인사했고. 선라이즈 연고의 사람이 많이 있었구나. 그래서 카쿠다와 3 명이 TF를 보았습니다. 난 폭잠해 버렸지만 w 좋은 추억이야~
2011년 6월 6일 트윗
마찬가지로 후쿠다 감독이 ELS에 대해 건담에서 외계인과 접촉이라니 리얼리티가 없다고 더블오를 비판했다고 하는 루머가 한국 일본을 포함해서 퍼져있는데, 후쿠다 본인이 외계 생명체와 접촉은 리얼리티가 없다고 한것은 사실이지만, 그 질문은 더블오가 아닌 SEED 초반에 등장한 ' 물고기 같은 화석은 뭔가요'라는 순전히 팬의 궁굼증에 답한 것이였으며, 그저 본인의 SF 가치관을 보여준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타이밍이 더블오와 겹쳤던 것일 뿐이다. SEED에서 우주고래 관련 설정은 후쿠다 본인이 짠 것도 아니고 스토리 상 배경 설정을 잡기 위해 단편적으로 지나가는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단순히 '외계인 관련 인터뷰를 했다' 는 사실 하나만으로 싫어하는 작품을 물어뜯기 위해 팬덤에서 곡해한 것.

2. 전투신과 각 기체들간의 연계성

건담 마이스터들은 하나의 팀이지만 각 건담이 각자 특수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에서 액션신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1기 15화, 19화나 2기 더블오라이저 등장 이전 전개에서 건담간의 연계 플레이가 빛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방영시 감상들에서는 건담의 스펙이 너무 높기에 각각의 특성이 잘 연계되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더블오라이저 등장 이전까지는 각 건담의 활약상이 그럭저럭 잘 분배된 편이다.

심지어 더블오라이저 등장 이후에도 의외로 더블오 무쌍인것만은 아니었는데 다른 건담보다 성능상으로 월등한 상태인것이 드러났을때도 더블오라이저는 단독작전보다 다른 건담과의 연계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 2기 13화 때는 주공이 아니라 유인용 조공을 맡았을 정도였다[6], 다만 더블오라이저 첫 등장시 양자화와 무쌍을 보여준 점, 2기 17화 브레이크 필러 사건 당시 보여준 성층권 거대 빔사벨이라던가 스사노오와의 대결, 2기 24화 트란잠버스트 등 초월적으로 보이는 더블오라이저의 성능 덕에 더블오에 다른 건담의 활약이 가려진다는 감상이 나오기도 했던것.[7] 이때 록온과 티에리아는 그나마 자기 분량을 잘 챙겨먹은 편이지만 알렐루야와 그의 기체 아리오스 건담[8]배터리은 이런 전개의 희생양이 되었다.

솔레스탈 비잉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의 경우 열세의 상황에서 기체의 스펙을 베이스로 보여주는 배수진 전법이나 적진을 돌파하는 작전이 많다. 시즌 1에서는 그나마 상황적으로 여유가 있어 적시에 건담을 배치하는 전술이 나올수 있었지만 시즌 2에서서는 본격적인 배수진 전략, 강행돌파 전략, 모 아니면 도 전략이 태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스메라기의 순간적인 기지가 나온 장면도 꽤 있었지만...이는 그만큼 솔레스탈 비잉이 2시즌 들어 명백한 열세인 상태에서 전투를 진행했다는 얘기기도 하다. 적 측의 지휘관의 경우 주로 커티 마네킹이나 세르게이 스밀노프의 작전이나 연계 플레이가 돋보인 경우가 많고 심지어 어로우즈의 아서 굿맨 역시 솔빙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한 적이 있다.

적측 지휘관의 전술적 움직임의 대표적인 예로는 1시즌에서 커티와 세르게이가 보여준 작전들, 2시즌 22화에서 어로우즈 주력 함대 돌파작전을 들 수가 있고, 솔빙 측 전략의 대표적인 예로는 2시즌 알렐루야 구출작전, 트릴로바이트전 및 대기권 돌파작전, 메멘토모리 파괴작전이 있다. 어로우즈의 경우 GN입자 안티필드 살포를 통해 건담측의 화력과 방어력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작전을 구사했는데 인해 솔레스탈 비잉은 위기에 봉착했고 이때 카타론+ 반어로우즈 지구연방군 연합이 도착 안했으면 더블오라이저 빼고 다 쓸렸다. 솔빙측의 경우 알렐루야 구출 작전은 주변 지형을 이용한 그야말로 허를 찌른 기습이었으며 4기 건담의 연계 플레이가 훌륭했다. 메멘토모리 파괴작전에서는 트란잠 시스템[9]을 이용한 사정각도를 피해 돌진하는 전략을 선보이며 거대한 주포를 박살내는데 성공한다.

건담과 (GN 드라이브가 없는) 일반 양산형 간의 격차는 역대 건담 시리즈들 중 가장 크지만 역으로 양산형의 활약도 가장 크다. “싸움은 물량이야, 형” 이라는 도즐 자비의 말대로 양산형의 이점인 그 수로 건담을 압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타클라마칸 사막의 공동 군사훈련 당시에는 정말로 재래식 모빌슈트들로 건담들을 전멸 직전까지 몰고 갔다. GN 드라이브 기술이 노출된 뒤로 이런 물량 공세의 효과가 더더욱 강해져서, 실제로 1기 마지막에 건담들은 GN-X의 물량 공세에 결국 쓰러지고, 어로우즈와의 마지막 싸움에서 카탈론과 쿠데타군이 안 왔으면 솔레스탈 비잉은 정말로 전멸했을 수도. 극장판의 GN-X IV들은 70%나 몰살당하는 와중에도 절대방위선을 기어이 지켜냈고, 브레이브들은 건담에 준하는 활약을 했다.

3. 건담의 정의

더블오의 특징이라면 턴에이와 시드를 거쳐 은근 슬쩍 묻혔던 건담의 정의를 다시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었다는 것이다. 우주세기부터 기존 건담 시리즈, 특히 전작인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그냥 건담처럼 생기면 건담이되, 이게 다른 고성능 모빌슈트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건담을 건담으로 만드는 차별적 요소가 뭐가 있는지 전혀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오죽하면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에서 “눈이 2개 나란히 붙어있고 안테나가 있으면 매스컴이 전부 건담이라고 부르는 거야”라는 대사가 있었을까.

하지만 더블오에서는 명확하게 건담을 정의하는데, GN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그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형태를 지니면 건담이라 정의한다. 따라서 GN 입자를 사용하지 않는 모빌슈트는 건담처럼 생겼어도 건담이 아니고, 반대로 GN 입자를 사용해도 (그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건담의 형태가 없으면 역시 건담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GN-X IV가 있는데, 이전의 GN-X 시리즈와 어헤드들은 GN 드라이브를 사용할 뿐 이를 보조할 디자인이 아니어서 건담이 아니지만, GN-X IV는 GN 드라이브 성능을 끌어올리는 형태인 뿔 두 개에, 눈 네 개 중 둘은 인간 눈 위치의 듀얼 아이처럼 기능하고, 전체적으로 인간 비례하는 형상을 가지고 있다. 작중에서도 그라함이 건담 타입이라고 확실히 부른다.

또한 전작인 시드나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키라가 멋대로 건담이라고 부르는 것 외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프리덤이나 저스티스라는 모빌슈트가 존재감이 있지 건담 자체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건담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이 엄청나다. 시드나 시드 데스티니로 건담에 입문했던 사람에게 이렇게 한 번 등장하면 모두 경악하는 건담의 무게감이 꽤나 신선했었다.

4. 세계 정세의 반영

건담 시리즈는 이른바 군산복합체 음모론에 기대어 세계 정세를 설명하는 경우가 잦았다.[10] 대표적으로 우주세기에서는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가 주요 군산 복합체 흑막 중 하나로 등장하고 시드 시리즈 역시 로고스라는 군산 복합체 흑막이 존재하며 세계 정세를 주물렀다. 하지만 더블오에서는 군산 복합체나 용병 조직인 PMC등이 강대국에 종속되어 온갖 더러운 일을 하는 문제도 주요 문제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세계 각국간의 정치, 경제적 불평등이 전쟁의 주 원인이 되며 현 세계의 주요 정치적, 경제적 갈등의 본산인 중동 지역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서 경제적 불평등이 곧 전쟁과 테러를 부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11]

이런 지점에서 바라본다면 마리나의 평화론인 '서로 공유하는 지점을 넓혀가고 행복을 나누어 가진다'는 것은 특정 지역의 일방적인 부의 집중을 전 세계가 같이 나누고 분담해야 한다는 메시지로도 읽을 수 있다. 생각보다 꽤나 정치적인 메시지인 것. 실제 마리나가 1시즌 내내 태양광 경제로 돌아가는 전 세계의 부를 고국인 아자디스탄에 분배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도, 2시즌 들어서 지구연방의 불평등한 경제, 정치적 탄압으로 반연방조직 카타론에 중동인들이 대규모로 참여하여 마침내 극장판에서 지구연방의 일원으로서 정세가 안정된 것도 모두 다 이런 정치, 경제적 문제가 분쟁과 갈등을 낳으며 정신적, 물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서로의 것을 공유하며 그 지점을 넓혀가는 것이야 말로 평화의 반석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12][13]

더블오의 상호이해론은 비단 인류의 정신적인 각성과 이해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이런 복잡한 세계 정세 속에서 평화를 위해 진정 자신들이 가진것을 함께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며 선진국 시민들도 인류의 문제에 대해서 그것이 평화로운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14], 세계 정세에 대해서 상호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서로의 것을 공유하는 자세가 있어야만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차 이상적으로 변화해가는 민주공화제 지구연방의 존재를 그려내고 그냥 "하나가 되자"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가 되자"는 것이 민주공화제도의 이념임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할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데서 우리는 하나가 될수 있다."라는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다.[15]

5. 인물, 등장 소재평

5.1. 세츠나 F. 세이에이

세츠나는 일그러진 세계 속에서 왜곡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변화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수 있게 성장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더블오라는 작품은 이 인물의 변화와 성장에 포커스를 주로 맞추고 있다.

소년병으로서 세계의 악의에 짓눌렸다가 건담이라는 새로운 신을 보게 되고 자신을 그와 동일시 하여 분쟁에 무력개입하는 길을 선택한 1기의 초반의 세츠나는 한 마디로 건담이라는 존재에 자신을 대입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뿐인 조직의 말단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나와의 만남과 록온의 죽음. 이오리아 슈헨베르그가 더 이상 자신의 계획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비상대책을 받아들이면서 1기 중후반의 세츠나는 단순히 조직의 의지에 맞추어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기의 의지로서 세계와 싸우는 파괴자로서 자신의 입장을 굳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무력개입으로 인한 그라함 에이커의 왜곡, 그리고 그렇게 싸운 댓가로 왜곡된 세계를 바라보면서 그는 자신의 의지로서 왜곡된 세계를 다시 고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1기에서 나타냈던 파괴자로서의 모습 그대로.

그러나 라일이 언급한 '미래'를 고민하게 되고 여기에 자신을 이끈 건담이라는 파괴신( 리본즈 알마크)이 세계의 왜곡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모습이라는 점을 깨달아 그간 자신을 이끌었던 록온의 유지인 '넌 변해라, 변하지 못한 나를 대신해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마리나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녀에게 영향을 받아 발생한 변화로 그 동안의 자신을 돌이켜보고 단순히 싸움으로서 얻는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변혁하여 이상을 추구함으로서 미래를 얻어야 한다고 자각하게 된다. 2기 후반의 세츠나가 더 이상 건담을 찾지 않는다는 점은 이런 부분에서 의미심장한데, 결국 세츠나는 스스로 소년병 시절부터 줄곧 이어져 온 파괴자로서의 자신의 심상에 변화를 일으켰고 이로서 단순히 이노베이터로서 혁신하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과 가치도 바꿔나가는 주인공이 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기 마지막에 한때는 스스로 신처럼 우러러 보았던 0건담과 대결하는 장면은 이런 그의 입장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6]

겉으로는 보이는 무감정한 모습에 변화가 없다거나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세츠나는 극장판에 이르기까지 록온, 마리나, 리본즈 등과의 만남, 이벤트, 동료들간의 교류를 통해 계속 변해왔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

극장판에서 세츠나는 끊임없이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인간적으로 번민하고 괴로워하던 입장이었으며 중간에 세츠나가 즉흥적으로 시도해봤던 대화나 데카르트 샤먼이 보여준 공격적인 태도나 모두 ELS에 의해 실패한다는 점에서 신인류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만능키가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극장판에서 세츠나는 신적인 입장으로서 혼자 문제를 해결하거나 무조건 상대방 ELS에게 강압적인 대화를 강요한 것이 아니라 솔레스탈 비잉 멤버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담아 솔레스탈 비잉 멤버들이나 지구연방군의 그라함 에이커 등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천상의 존재인 ELS와 지상의 인류를 잇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작중 세츠나가 무의식 중에 살아남기 위해 모두가 일치 단결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세계의 위기에 대응하는 장면을 보고 그것을 후일 ELS가 나타내는 꽃으로 형성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세츠나가 마지막에서야 성공한 대화가 단순히 혼자만의 의지가 아닌 전 지구인류의 살아남고 미래를 보고 싶다는 입장을 ELS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묘사를 보여준 것이다. 그렇기에 세츠나는 이로서 단순히 파괴만을 위해 살아갈 뿐인 인생에서 벗어나 이노베이터로 변한 것에서 끝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아를 변혁하여 진정으로 타인을 받아들이며 '살아온 가치가 있었다'고 되뇌일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더블오에서 끊임없이 나타냈던 주제였기도 하다, 한 마디로 인간은 인간 내면이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신인류가 되었다고 해도 그 가치를 제대로 쓸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데카르트 샤먼이 괜시리 세츠나의 반대편 거울로서 설정된 것이 아니고 아리 알 서셰스의 예를 봐도 그렇다. 결국 선구자가 된 세츠나 이후 속속 인류가 단순히 이노베이터가 되는 것 만이 아닌 스스로 무기를 내려놓고 변하여 갔듯이 앞으로 인류는 대화하고 소통하며 타인과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대화하여 상호이해를 통한 평화를 이룩하는데 방해되는 경솔하고 잘못된 지성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타인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악의를 내보이는 인간, 결코 싸움과 증오, 타인에 대한 오만이라는 경솔한 지성을 바꾸지 않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외적으로 한 사람이 변한다고 한들 제대로 소통이 될 리 없다는 것을 더블오는 작중 '이해할 생각도 없고 변하지 않는 인간들'을 통해 보여 주었다.

이오리아 슈헨베르그가 제창하는 것처럼 더블오는 인류의 끊임없는 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며 새로운 환경적 변화('다가올 대화'로 상징되는)에 적응하고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역설하고 있다. 인류는 분명 변혁해야 하며 이것은 인류 스스로 경험하여 단순히 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분쟁의 끝을 맺고 외우주라는 새로운 환경에 나가기 위해선 변혁해야 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더블오는 인간성의 밑바닥까지 경험한 소년병마저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츠나의 변혁과 상호간의 대화, 그리고 닐 디란디 이후 세츠나의 멘토가 된 마리나를 세츠나가 진정 상호 이해하는 엔딩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블오 극장판의 부제는 이런 세츠나의 각성을 구세주인 Savior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한계, 인류의 한계를 넘어선 영역에 도달하는 개척자, 선구자, 선지자 Trailblazer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소년병으로서 극도로 자아가 왜곡되고 그저 파괴자로서 살아갈 뿐인 소년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애쓰고 결국 타인과 타인의 마음을 이어주는 자로서 변혁에 성공함으로서 인류가 스스로 변혁하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성 파괴의 극단을 보여주는 소년병이라는 입장에서 시작해 결국엔 그런 사람조차 변화할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이것이 세츠나 F 세이에이가 소년병으로서 설정된 이유고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주관하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자신의 변화를 힘겨워하고 고민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더블오 극장판 마지막 장면에서 신인류 세츠나와 구인류 마리나가 서로의 이해를 확인하는 장면도 세츠나가 '인간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극장판까지 가면 주인공이 아무리 먼치킨급이 되었다고 해도 그 힘으로 지구를 지키기위해 정의의 용사가 되는게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모든걸 걸고 전쟁을 멈추기위해서 대화를 시도했다는게 인상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여줘야해, 세상은 이렇게도 간단하다는걸' 이라는 대사는 세츠나가 먼치킨과 같은 각성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것이 아니라 각성자고 뭐고간에 결국 지성을 가진 객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대사기도 하다.

5.2. 마리나 이스마일

마리나 이스마일은 감독이 공인한 히로인[17]이자 여주인공으로, 세츠나가 인간이 서로 간의 이해를 통해 평화로 나갈수있게 근본적으로 변혁해야 한다는 쪽을 대변한다면 마리나는 평범한 사람들끼리 공유할수 있는 지점을 넓혀나가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서로 간의 진정한 이해를 성취하려는 쪽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안에 있는 행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그 경계를 넓혀가는 것이 진정한 평화로 이루어진다"고 역설하는 지점에서 잘 드러난다. 이것은 극장판에서 마리나 스스로도 타인과의 진정한 이해와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서, 상대와 교류하고 계속 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의 의지로서 행하는데서도 드러나며 극장판 마지막에 세계는 사소한 것 하나만으로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대사 역시 그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이해했다고 전쟁이 끝나는가?'라거나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전쟁이 나는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끊임없는 대화와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익이 되었던지 정서적인 것이라든지 상호간 공유하는 부분, 이해관계의 합치가 많아질수록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기고 전쟁의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따라서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여 이런 점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주장하는 것이다, 단순히 '어떤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거기서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것.[18] 물론 이것 역시 항상 절대적인 주장이지는 않으며 결코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극중 전개에서 종교, 사상, 경제에서 발생하는 상호갈등의 문제로 인해 계속 발생하는 분쟁과 마리나가 받는 고난, 극장판의 마지막 대사로 드러내고 있다. 2기 마지막화에서 마리나의 편지야말로 그녀가 추구했던 상호이해의 방향성을 웅변하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사실 더블오의 주제라는 것은 세계의 현상을 두고 그에 맞서 뒤틀림을 제거하기 위해 모순을 안고 싸우는 인간 세츠나, 경험을 통해 세계의 오류를 이해하게 되었으나 그렇다고 싸움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는 사지, 대화와 서로간의 공감을 통한 상호 이해를 추구하지만 무력한 마리나 셋 중 누구 하나만이 완벽한 대답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19] 다만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노력한다면, 또 그렇게 변화하여 에고로 가득찬 싸움의 의지가 아닌 대화와 소통의 의지를 가지게 된다면, 상호 이해를 가로막고 서로 이해하더라도 싸우게 만드는 에고와 편견을 넘어서는데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마리나의 입지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더블오 2기 후반과 극장판에서 들이밀었던 주제는 '이해하고 소통한다고 다 만능이 아니라 어떤 의지로 소통하느냐가 문제'였다, 그래서 GN입자를 뿌려대고 이노베이터가 되어서도 상대방을 이해했는데도 싸우는 인간상을 굳이 그려 넣었고, 단순히 'GN입자를 뿌려서 이해했다!~'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설령 그런 물건이 있다고 해도 각자 내면에 지닌 지성의 편견과 에고, 투쟁의 의지를 넘어서 정말 진정으로 싸움을 멈추고 타인과 자신의 것을 공유할 수 있는지, 소통할 의지가 있는지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진다고 묘사함으로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얘기인것이다.[20] 결국 세츠나가 마리나와의 교류로 인해 이런 방향성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작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야 할 것이다.

5.3. 사지 크로스로드

사지 크로스로드는 분쟁과는 거리가 먼 입장에서 세계의 모습을 제 3자 입장에서 방관하고, 안정된 생활을 추구했으나 변화하는 세계의 변혁과 일그러짐에 휘말려 그것을 몸소 체험하여 이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게 된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지는 인간은 경험하지 않으면 진정 이해할 수 없다는 것[21]을 보여주는 캐릭터임과 동시에 평화로운 선진국의 시민인 우리 자신들의 자화상인 모습을 보인다. 사지의 캐릭터 묘사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분쟁없이 평화가 중요하다며 안주하는 것만이 진정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후 극이 진행됨에 따라 세계의 일그러짐에 맞서 싸움을 선택한 또 다른 주인공 세츠나를 사지가 이해하게 되고 세츠나가 대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생각할수 있게 된 인물상을 그려나간다고 할 수 있다. 극이 진행될수록 사지는 잘못된것이 있다면 단호하게 맞싸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인류의 미래는 증오로서 쌓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사지는 그 자신이 그런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TV판 마지막 대사로 세상의 일그러짐이 발생하면 싸움을 선택하는 방식도 인정함을 전달하는데 평범한 민간인이었던 사지가 세계의 일그러짐에 투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많은 부분을 시사해준다.

또한 극장판 초반에서 사지는 그와 동시에 지금의 평화는 그저 분쟁과 무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쌓여진 평화라고 인식하고 진정한 이해와 평화를 위해선 항상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평화, 누군가에게 맡겨서 해결되는 평화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지가 ELS와의 전쟁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민간기술자로 일하면서 싸우지 않고도 평화로 나가는 길을 선택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5.4. ELS

ELS는 잘못된 지성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려 한 잘못을 되풀이하는 존재로서 구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서로 상호이해하는 것을 '하나가 됨으로써 상호 이해가 이루어진다' 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이해는 자신과 다른 타인의 존재를 존중하면서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여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독립된 개체로 존재할때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그저 타인이 어찌 생각하건 말건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던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이해방식이라고 볼 수 없으며 설령 그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서로 다른 개인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려고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면에서 ELS 퀀터에 꽃이 자라나는 장면은 자신 이외의 것을 흡수해서 자기와 똑같이 만드는 것으로만 상대방을 이해를 하려했던 ELS도 스스로가 바뀌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이런 방식으로 시작된다. 각기 다른 주체가 동일한 경험을 하면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의 기원이다.[22] 예를 들어 더블오 TV판에서부터 보여주었던 인간들의 이해관계 대립, 극장판 극중에 존재하는 각종 정치적 대립이나 서로간의 이해가 대립하는 장면들은 인간들은 그저 하나의 의견에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LS는 군체 생명체였기에 그 점을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다른 생명체를 만나서 그저 '하나가 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려 했고 결국 무수한 실패를 거듭하다가 인류와 접촉하게 된다. (인류측의 입장에서 보면) '강압적으로' 자신의 대화를 강요하며 자신들의 방식을 강제한 것은 인류측이 아니라 ELS인 것이 사실이며 인류는 거기에 대응해 싸움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그래도 한줄기 희망으로 ELS의 대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마지막까지 대화를 선택하여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리려 시도한다거나 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인 것일 뿐이다. 인류는 마치 유년기의 끝 마냥 미지의 존재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체를 지키기 위해 싸움과 동시에 그들과 대화를 시도 함으로써 진정한 이해를 달성하려 한다.[23] 결국 인류와 ELS의 최초 이해는 서로가 단순히 하나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말살하지 않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며 ELS와의 이해는 모두가 단일존재가 됨으로써 이해가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들이 끊임없이 어쩔땐 대립하기도 하고 어쩔땐 타협하기도 하면서 어찌보면 사소한 것을 통해 성립되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LS가 인간을 흡수하는 것을 그만두고 인간의 사소한 생각 하나를 이해하여 진짜 인류 각각의 개체를 인정했을 때, 세계는 그때서야 진정한 이해관계의 일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어떤면에서 봤을때 ELS는 제타 건담에서 보여준 '이해의 악의'를 잘 보여주는 매개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은 서로 상호 이해하며 대화함으로서 평화와 미래를 만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해의 과정 속에서 서로를 상처입히고, 또한 악의를 가지고 이를 전달하여 서로를 상처입히기도 하면서 그르치기도 한다. 제타 건담의 주인공 카미유 비단이 결국 정신붕괴를 겪게 된 것도 아무리 뉴타입이라도 인간으로서 모든 타인의 이해를 받아들이는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무분별한 이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으면서 최후에는 스스로가 견디지 못했다. 비슷하게 ELS는 분명 스스로 악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자신의 괴로움만 타인에게 전달하는, 인간 입장에선 악의로 해석되는 방식을 선택해,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가로 막은 우를 저질렀으며 이로서 소통이 가능한 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타인을 생각하지 않은 소통의 강요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자(데카르트 샤먼)이나 받아들이려는 자(세츠나 F. 세이에이) 모두를 붕괴시켜 버렸으며 그것을 무조건 받아들여 총의의 그릇이 되려던 세츠나는 결국 카미유처럼 한번 폐인이 되고야 만다. 즉,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무분별하고 무질서한 소통의 강요는 결코 상호 이해와 대화라는 해결책에 도달하는 방법이 아니며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시가 ELS인 셈이다. 물론 세츠나는 상호 이해와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조하기 위해서 이 한번의 실패에서 다시 한번 부활해 다른 대안을 찾는다. 그가 찾은 방법은 무조건적으로 소통을 강제로 받아 들이는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실로 대화를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인지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로 찾아내어 상호간의 공감과 이해의 교차점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작에서 인류 지성의 발전이 낳은 산물인 ' 베다를 통한 데이터 수용'을 통해 '무분별한 이해의 악의'를 걸러내는 부분은 인간이 무조건 소통한다고 모든것을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이 아닌 올바른 대화를 위한 지성을 찾아내고 그를 위해 계속 스스로 변화하여 생각하고 그 지성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작에서 세츠나와 티에리아가 나누는 마지막 대화는 잘못된 지성으로 인한 오해와 의심, 그로 인한 거짓과 구분을 넘어서 서로 다른 상호간의 공통점을 찾고 이해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인류와 ELS는 서로 경솔한 지성을 가지고 상호 이해를 어긋나게 만든다. ELS는 자신들만의 이해를 고집하여 인류를 흡수하려 했고, 인류는 ELS와는 서로 이해를 못하는 종족이라고 여겼으며, 그렇게 여기기에 대화를 포기하고 싸움을 선택하게 만든다. 상호이해에 있어서 진짜 장애물은 잘못된 지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싸움을 반복하는 일이며, 타자를 그르게 인식하는 경솔한 지성이야말로 싸움의 동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엔 인류와 ELS가 한송이 꽃으로 상징되는 '평화를 원하고 서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통해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합치되어 평화를 맞을수 있었던 것처럼 타자와의 상호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올바른 지성을 가지도록 변하는 것이야말로 싸움을 멈추는 방법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ELS와의 대화 과정은 결국 어떤 의지를 가지고 소통하느냐의 문제라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끊임없이 ELS와 대화하고 그들을 이해하려 시도했던 세츠나와 그들의 생각이 '절규'임을 이해하고도 그를 거부하고 싸움을 선택한 데카르트를 보여줌으로써 소통한다고 다 만능이 아니라 어떤 의지로 소통하느냐가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데카르트의 예에서도 볼 수 있지만 TV판에서도 인간들끼리 GN 입자를 통해, 혹은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이해하고도 싸웠던 것은 서로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거나 설령 서로를 이해했어도 자신이 가진 에고와 입장 때문에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충분한 상황, 혹은 상호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즉 지속적인 상호간의 소통, 대화와 공감의 의지를 가지고 서로 이해하더라도 싸움을 낳는 각자의 에고, 믿음, 선입견을 넘어서 상호간의 공감을 끊임없이 가져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세츠나가 ELS의 본성으로 떠난 것도 한번의 상호이해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보진 않았고 그들을 더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6. 오마쥬

6.1. SF 고전 오마쥬

궤도 엘리베이터 설정이나 이노베이드가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진화시킨다는 설정 등 여기저기서 SF 소설의 거장 아서 클라크의 소설들에서 볼 수 있는 설정들이 오마쥬되었다. 사실 아서 클라크의 소설 자체가 문화적, 기술적으로 미친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여러 작품에서 아서 클라크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클라크의 작품을 의식하고 오마쥬를 여기저기 넣은건 다시 말해 빠심을 드러낸건 거의 확실하다. 더블오에서 이노베이드와 솔레스탈 빙이 하는 역할은 여러모로 클라크의 작품 '유년기의 끝'에서 오버로드들의 행보와 유사하다. 어느날 갑자기 웬 초월적 기술력의 집단이 등장하더니 전 인류를 향해 당장 전쟁을 그만두라고 통신을 보낸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강제로 때려잡아서라도 분쟁에 개입하고, 이로 인해 차츰 인류는 분쟁을 그만두고 통합의 역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집단의 진짜 목적은 인류의 정신적 성숙과 진화였으며, 마침내 새로운 인류가 탄생한다. 심지어 솔레스탈 빙(Celestial Being, 천상의 존재)과 오버로드(Overlord, 직역하면 '위에서 다스리다')라는 용어도 의미가 서로 통한다. 특히 2기 마지막화 끝에 나온 The Childhood of Humankind Ends란 문구로 작품의 모티브가 유년기의 끝(또는 종말)이라는 것을 대놓고 알려주었다.

유년기의 끝 외에도 영원한 전쟁,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파운데이션 같은 작품이 연상되는 부분이 군데군데 존재한다.

6.2. 신기동전기 건담 W와의 유사성?

이 작품이 초기에 발표되었을때 '잘생긴 미남 파일럿 단체의 지구권 개입'이라는 요소와 각자 '특화된 전투특성을 지닌 건담'이라는 요소, 시대를 훨씬 앞서간 건담의 압도적인 성능, 주인공의 성격이 과묵한 성격이라는 점[24], 샤아 아즈나블보다는 오히려 젝스 마키스를 연상시키는 그라함 에이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혁신과 성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압도적인 성능이라는 것은 단순한 전투능력 뿐만이 아니라 기술적인 의미에서도. 그리고 건담W과 더블오 모두 이 기술차를 극복하기 위해 적 측이 선택한 방법이 상대방의 기술 흡수였다. 예컨데 더블오는 작품 내내 인위적인 정보유출, 내분 등에 의해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기술 차가 좁혀졌고, 건담W는 아예 건담 개발자 5명을 사로잡아 기술을 개발했다. 더블오에서 유사태양로 엔진을 탑재한 기체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게 솔레스탈 비잉의 기술이 유출된 덕분인 것처럼, 건담W에서 바이에이트, 메리크리우스 등과 더럽기로 유명한 플라네이트 디펜서 모두 건담 개발자 5명이 직접 만든 거다. 더블오의 유사 태양로 엔진 탑승기는 전부 이런 솔레스탈 비잉의 유출된 기술과 자체 기술의 융합으로 MS 공학을 발전시켜 징크스까지 나오는데, 건담W의 비르고도 건담 제작자들이 만든 바이에이트, 메리크리우스의 기술과 건담 5기의 기술, 플라네이트 디펜서 등을 사용해 비르고를 제작했고 건담 에피온까지 제작했다. 이런 특징은 건담W와 더블오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진다.

어쨌거나 건담 W팬들의 입장에서 볼때 이 작품은 그 사상적인 측면등에서 윙건담의 직계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며 '상호간 불화나 갈등, 인류 스스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불완전하게나마 단합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수 있다'는 주제 인식에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따로따로 활동하는 윙건담의 소년 파일럿들과[25]달리 건담 마이스터들은 팀내 불화(?)가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단체활동을 지향하고 있고 소년 파일럿들을 지탱해줄 20대 파일럿들의 존재(록온 스트라토스, 알렐루야 합티즘)이 있으며 주인공조차 작중에서 나이를 먹어 20대를 넘겼으니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듯.

물론 건담W에서도 건담 파일럿을 지원해주는 샐리 포나 마그아낙 부대 등도 20대가 넘은 성인이라는 점은 마찬가지이지만, 더블오에서는 스메라기와 같은 통솔자나 록온과 같은 팀 내에 정신적 지주가 있었던 반면 건담W의 다섯 명의 건담 파일럿들은 지령을 받으나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판단으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이며, 주변의 지원자들이 이들을 지탱하는 것들이 아닌 오히려 이들로 인해 정신적으로 지탱받아왔다는 점에 차이점이 존재한다.

건담W의 작품 전반의 주제는 반복되는 전쟁-평화-혁명-전쟁-평화-혁명의 고리를 극복하고 인류 자체의 성숙을 통해 완전평화를 쟁취할 수 있는가가 작품 전반의 주제이다. 평화를 손에 넣고 완전한 전쟁의 근절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건담W와 더블오는 동일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더블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류의 변혁과 외계 문명와의 대화를 통한 진정한 우주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건담의 파일럿과 솔레스탈 비잉, 리리나와 마리나처럼 군사적 투쟁가와 사상적 투쟁가의 두 일면이 함께 대두되는 것도 유사한 점의 하나. 아쉬운 점은 건담W는 리리나에게 충분한 촛점이 맞춰줬고 그만큼 부각해줬지만, 마리나는 작품 내에서 가지는 의미나 입지에 비해 시각적으로 썩 무게가 안 실렸다는 것. 물론 계속 조명은 된다. 그러나 심도있게 보지 않으면 존재감이 잘 안 느껴진다. 반면 건담W이 기행이 많은것으로 유명하기에 리리나는 싫어도 존재감이 느껴진다. 좋은 의미로나 안 좋은 의미로나(...). 또한 전면에 나오는 간판은 정반대로 건담W은 완전평화주의, 더블오는 무력에 의한 전쟁 근절. 한쪽은 꽃밭이라고 욕 먹고, 한쪽은 패권주의라고 욕먹는다.

그러나 정작 리리나의 완전평화주의는 군비철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작중에 부정당하고, 솔레스탈 비잉의 무력에 의한 전쟁근절도 등장 인물들에게 모순이라고 까인다. 이 점도 비슷하다면 비슷하다랄까. 또한 무력의 의한 전쟁근절은 인류 혁신의 과정의 한 단계, 완전평화주의도 인류의 정신적 성숙의 과정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단이자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전체로 보여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까이는 것도 유사하다(...).

게다가 거국적인 군비철폐에도 불구하고 프리벤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나, 인류사회의 통합과 군비 축소를 이룩하고 인류의 혁신에 어느 정도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솔레스탈 비잉이 살아남은 것을 봐도 유사하다.

말 그대로 인류의 통합만으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건담W와 더블오가 가진 공통점. 더블오는 인류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도 분쟁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통합된 연방정부마저 내부간의 균열이 보인다. 솔레스탈 비잉 역시 살아남아 있다. 건담W는 TVA 엔딩 이후의 세계를 다루는 각종 드라마 CD와 엔들리스 왈츠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고 프로즌 티어드롭에서 알 수 있듯이 거국적으로 군비철폐에 성공했으나 인류가 평화 유지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자마자 마리메이어 사변이 일어났고, 프리벤터마저 존재한다. 프로즌 티어드롭에서는 화성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중이다.

단, 명확한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은 핵심적인 주제의 초점이다. 더블오는 분쟁과 전쟁과 오해와 같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공유하는 지점을 찾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즉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과 의지의 중요성, 나아가서 이해와 공감을 통해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인류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에 주안점을 두지만 건담W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 타파에 중점을 두어 '인류 전체는 물론이고 인간 개개인이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를 끊기 위해선 이렇게 반복되는 전쟁에서 교훈을 얻고 평화를 얻기 위해 시민들의 연대와 적극적인 투쟁이 필요하다'라는데 주안점을 둔다.

더블오의 키워드가 이해와 공감, 대화의 의지, 그러기 위한 변화라면, 건담W의 키워드는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를 타파하기 위한 투쟁인 셈. 어찌되었던 비록 극중 연출로서 나타나는 모습은 달라도 인류는 스스로 변하여 평화를 쟁취할수 있다는 믿음은 두 작품의 가장 큰 유사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6.3. 기타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

위에서 언급한 건담 윙과의 유사점을 제외 하고도 작품 구석구석에서 다른 건담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기 8화의 티에리아와 리본즈의 무도회 신은 ∀건담 7화의 로라로라와 하리의 무도회 신 연출을 그대로 오마쥬한 것(춤추며 샹들리에가 보이는 신, 갤러리의 위치, 두 사람의 얼굴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부분까지).

리본즈의 '내가 모르는 건담'발언, 더블오라이저의 3배 출력 장난, 트란잠의 3배빨라지는 붉은 색 설정은 1기에서도 많은 웃음을 낳았는데, 2기에서 마스라오에 트란잠 모드가 추가되는 장면은 3배 빠른 빨간 기체 + 가면의 남자라는 공식을 만족하고 싶었을 뿐이었던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적대 세력 인물들 성우의 상당수가 건담 시리즈의 참전경력이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리본즈 알마크 후루야 토오루를 시작으로 박로미, 야오 카즈키 등의 주인공 성우, 오키아유 료타로, 이나다 테츠 등의 주역급 성우, 후지와라 케이지 등의 조연급 성우, 신기동전기 건담 W의 오프닝을 맡은 타카야마 미나미 등이 있다.

전투신 연출에서는 우주세기 건담에서 곧잘 찾아 볼 수 있었던 기체를 잡은 장면에서 대각선으로 화면이 잘리며 파일럿의 얼굴이 보이는 장면이 등장했다. 워낙 오래된 연출기법이라 전 시리즈를 모르는 팬들은 연출이 구리다며 까기도 했다.

GN입자가 연녹색으로 발광하면서 공간에 퍼져나가면 근처에 있는 사람들끼리 목소리가 들리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우주세기 건담에서 잘 쓰이던 소재. 일단 올누드로 변하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조종석에 앉은 상태에서 서로를 느끼는 장면은 주로 뉴타입들끼리의 의사소통 장면에서 오마쥬되었다고 보인다.

사람들이 감정의 벽을 허물고 서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장면은 아마도 역습의 샤아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이코프레임이 폭주해서 연두색 입자가 우주에 퍼져나가자, 연방과 지온의 병사들이 감정의 벽을 허물고 마음을 모아서 지구로 낙하하려는 액시즈의 파편을 밀어내는 장면에서 인용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최종회에서 세츠나의 엑시아와 리본즈의 0건담과의 마지막 결전 부분에서는 콕핏이 파손돼서 파일럿이 보이는 부분은 아무로와 람바 랄의 대결 장면의 인용으로 보이며, 엑시아가 0건담의 콕핏과 스커트 중간부분을 베는 장면은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의 사자비가 아무로의 뉴 건담의 동일한 곳을 파손시키는 장면의 인용으로 보인다.

2기 1화에서 등장하는 건담 엑시아 리페어는 지옹과의 결전에서 라스트 슈팅 후 대파된 RX-78-2와 대파된 부위가 완전히 똑같으며(물론 1기 최종화의 파손을 완전히 수리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최종회에서 더블오 건담 역시 머리와 팔다리가 한짝씩 날아간다. 다만 전자와 후자 모두 라스트 슈팅까지 오마쥬하지는 않았다.

이 모든 오마쥬 이전에 새로 칠한 0건담은 완벽한 RX-78-2.

그리고 1기의 주연 기체들은 큐리오스를 제외하면 퍼스트-엑시아,건캐논-바체,건탱크-듀나메스가 기동전사 건담의 V작전 주역기체와 포지션이 근접-중장갑 및 중거리-장거리로 구성이 비슷하다. 그리고 큐리오스는 굳이 말하자면 G파이터나 코어부스터같은 전투기와 역할이 비슷하다고 볼수 있지만.


[1] 2022년에 미즈시마 감독이 트윗한 것에 따르면 건담은 원래부터 여성팬이 많았으며(시드로 예를 들면 5대 5정도) 더블오도 여성팬 노리고 만들었고, 더블오는 시드랑 다르게 만들어 보자고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했다고 한다. 우주세기도 하려했으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하려면 그쪽 역사를 다 아는게 아니고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도 못할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 [2] SEED와 더블오의 방영 당시에는 아직 트위터 같은 SNS가 완전히 활성화 되기 직전(단적으로 미즈시마 감독 본인도 더블오 TV판이 방영 종료된 2009년 9월에 트위터에 가입했다)이라서 이런 저런 오해가 해명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문서에서 말하는 미즈시마 감독의 해명도 트위터가 본격적인 일본 SNS의 대세가 된 2010년대 이후의 발언들이다. [3] 다만 당시 뉴타입을 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뉴타입에는 그런 종류의 기사가 실린건 사실이라고 한다. 이게 감독의 발언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 [4] 미즈시마 본인의 언급으로는 '아, 혹시 모르니까 적어놓을게 우주세기도 원하면 OK 나오지 않았을까? 다만, 그 역사를 전부 알게 된데가 아니라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을 뿐입니다.(웃음)'이라고 말하고 있어, CE 말고도 우주세기 역시 그건 자기가 하고 싶었던 기획이 아니었으며 애초에 우주세기의 설정도 전부 알진 못해서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명백히 선을 그었다. # [5] 미즈시마의 답 트윗은 남아 있는데 우로부치의 원 트윗은 지워져서 없다. 미즈시마의 답 트윗을 보면 아마도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 관련 질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6] 다만 18화에선 더블오라이저의 압도적인 화력을 인지한 탓인지 다른 건담은 보조하고 더블오가 주공으로 나선다. 아무래도 1차 공략전 때는 더블오라이저가 첫 기동된 전투 직후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바로 트랜잠라이저를 주공으로 삼는 것은 도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혹은 이노베이터 전용기를 유인하는 역할을 맡을 기체가 성능면에서 가장 뛰어난 더블오라이저밖에 없어서 였을 수도 있는데 아마 양쪽 모두 고려된 결과인 듯. 애초에 더블오 컨셉이 백병전이고 저격, 폭격, 포격전에 특화된 다른 기체들보다 일기토에 더 적합하다. 2차 공략전 때는 난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기체들이 연계로 메인 전투를 담당하고 검증된 트랜잠라이저를 주공으로 하는 전술이 입안된 듯. [7] 2기 전개를 자세히 살펴보면 더블오라이저가 항상 무적의 기체로만 나온것은 아니었다. 당장 2기 22화에선 어로우즈의 작전에 말려 고전했고 24화엔 힐링과 리바이브의 연계 공격에 잠시 밀리는 모습이 나왔으며 리본즈 건담과의 전투는 명백한 열세로 진행되었다. [8] 막판에 힐링기 가랏조 상대로 실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활약이 아쉬운것은 사실이다. 이건 사실 2기 초반부에서 마리를 되찾으면서 알렐루야 본인의 서사가 사실상 끝나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뉴와 서셰스에 관련된 록온, 베다에 관련된 티에리아, 작품의 메인 주제인 반전과 변혁에 관련된 세츠나의 서사들에 집중을 하게되면서 알렐루야에게 할당될 분량이 없어진 것. 그나마 소마 필리스의 부활에 고통스러워하는 후반부의 서사는 제작진 측에서 알렐루야의 존재감이 아예 소멸하지 않게 넣어준 일종의 배려라고 볼 수 있을 듯. [9] 이때 더블오라이저는 출격 후 유인, 세라비와 켈딤은 프톨레마이오스 해치에서 포격에 나섰으나 아리오스는 혼자 격납고에 처박혀서 트란잠을 썼다... [10] 정부의 높으신 분들이 악역인 것은 너무 뻔하고, 다른 나라를 악역으로 설정했다가는 해당 국가의 국민, 민족, 인종 등이 반발할 수 있으므로 가상의 군산복합체를 만들어 악역으로 삼는 것이 가장 만만하기 때문이다. [11] 예컨데 아리 알 서셰스의 테러조직 KPSA가 활개치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태양광 발전 경제의 부흥으로 인한 중동의 정치적 몰락이 원인이 되었음을 짚고 넘어간다. [12] 대화와 이해를 주장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의 기술이 다 인류를 부유하고 윤택하게 만들 기술이라는 점, 그럼에도 이오리아가 그 부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분쟁을 종식하며 인류의 의사를 하나로 묶기 위해 솔레스탈 비잉이라는 안전 장치를 마련한 것도,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지성을 사용하여 분쟁과 다툼을 낳는 인류가 각성하지 않으면 이런 기술의 공개야 말로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 극장판에서는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변화하고 바뀌었으며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한 예시를 보여준다. 지구연방 정부는 현실적인 문제에 계속 부딪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회적으로 이로운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정책을 실행해나가며 세계의 일그러진 면들에 대해서 TV판을 거쳐 변화해 온 인물들은 더 이상 그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다. 분명히 모든면에서, 극장판의 세계조차도 이상적인 세계는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세상에 대한 얘기가 극장판의 이야기인 것이다. 세상과 인류는 변화해야 하며 변화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았던 인간들처럼 되고 만다는 메시지는 개인을 넘어 사회가 점진적으로라도 변혁해야 한단 것에 대한 의식을 계속 전달하는 것이다. [14] 그것을 위해 포지션을 잡은 캐릭터가 바로 사지 크로스로드인 것이다. [15] "상호 집단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든 이념적 의미에서 민주공화주의는 그런 믿음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는 얘기고 이념적 의미에서 전제한다는것은 현실의 상황과는 별개로 "이것이 옳다"라는 전제를 하는 것이다. [16] 엑시아가 본편에서 세츠나의 페르소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1기 시점에서는 세츠나가 생각하는 세계의 뒤틀림의 파괴자로서의 자신을 상징하고 2기 1화에선 방랑자로 살아왔던 지난 시절과 상처를 입어도 계속해서 파괴자로서 세상과 마주하는 모습, 그리고 그 방식만으로는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없음이 엑시아 리페어의 허름한 모습과 어헤드에게 패배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정신적인 성장을 이룬 세츠나의 앞에 엑시아 R2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함께 세츠나의 거짓된 우상이며 예전 그대로 변하지 않고 그릇된 사상을 고집한 리본즈와 그를 상징하는 O건담을 단죄하는 것으로 여정을 끝내는 세츠나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더블오 퀀터의 외형이 엑시아와 상당히 유사하게 생긴 것도 완전한 성장을 끝마친 세츠나를 대화를 위해 다시 태어난 엑시아로 표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17] 히로인은 본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여성 캐릭터, 즉 여주인공이라는 뜻이다. [18] 이는 세츠나가 극장판 마지막 부분에서 ELS와 우리는 더욱 이해를 계속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단순히 서로의 마음을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더욱 깊이 심도높은 상호 이해와 서로가 공유하는 지점을 넓혀 공감대를 키우고 이를 통해 상호간의 분쟁 요소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취지인 것이다. 또한 서로 이해했어도 싸우는 인간상이 더블오에 일종의 현실적인 반면교사로 나온만큼 결국 더블오의 주제는 서로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도록 인간 자체가 끝없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 역시 어떤 사실을 아는것만으로 문제의 해결만은 아님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괜히 더블오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가 인류의 혁신인게 아닌 것이다. [19] 마리나의 길 역시 완벽한 대답이 될 수 없다는 얘기는 항상 그녀의 곁에 붙어 그녀의 안티테제로서 존재하는 시린 박티아르의 존재로서 작중에서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20] 더블오 극중에서 서로 이해했기 때문에 오히려 싸우고 혐오하는 장면과 서로 상호 이해를 통해 싸움을 멈추는 장면을 대비시킨 시즌 2 24화의 내용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사람의 지성에서 상호간의 혐오를 일으키는 지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양쪽을 혐오하게 될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내면의 지성이 화해와 평화를 서로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싸우던 자들도 화해의 가능성이 일말은 있을것이라는 주제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1] 랏세 아이온이 한 말이기도 하다. [22] 물론 너무 자아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 역시 자기와 타자를 잇기 어려우며 소통의 어려움을 남기기도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것은 올바른 지성, 자아의 성숙과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23] 유년기의 끝과 더블오가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지점 가운데 하나다. 인류가 미지의 존재와 하나가 되어 지구를 박살내고 우주로 떠나는 결론을 낸 유년기의 끝과 달리 더블오의 엔딩에선 이노베이터로 진화했지만 각각의 개체로서 남은 인류가 인류의 모습을 유지한채 우주로 떠난다. [24] 다만 겉으로는 둘 다 과묵한 성격이지만 내면은 약간 다르다. 히이로는 과묵함 속에 다정함과 샹냥함이 엿보이지만 세츠나의 경우 좀 더 과격하고 열정적 성격이 종종 엿보이기 때문. 두 캐릭터의 테마곡은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힘이 넘치는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미있는 건 세츠나 쪽의 곡명은 "파이널 미션"이며 히이로 곡명은 "라스트 미션"이다. [25] 후반부에는 카토르를 리더로 해서 히이로가 더 리더 같지만 5명이 전부 뭉쳐 리브라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