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2:22:33

군산복합체

1. 개요2. 역사와 양상
2.1. 어휘 조어 배경2.2. 음모론의 주장2.3. 음모론에 대한 반론
2.3.1. 군수회사의 능력 부족2.3.2. 전쟁이 돈이 안 될 수도 있다2.3.3. 무기를 구입할 정부가 막장이 되면?2.3.4. 진짜 위험?
3. 역사속의 군산복합체, 혹은 그 비슷한 단체들4. 가상의 군산복합체들

1. 개요

군산복합체(, military-industrial complex)는 군부 방위산업체의 상호의존체제를 가리킨다.

2. 역사와 양상

2.1. 어휘 조어 배경

군산복합체라는 관념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제1차 세계 대전을 목전에 둔 영국에서 전쟁반대 운동을 이끌던 정치인 찰스 트레벌영으로 그는 군수산업을 국가에서 통제하고 감시해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이런 관념을 만들어냈다. 다만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때문에 대중적인 호응을 얻지는 못했고 후에 미국에서 유명해지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고별사로 당시 그의 연설문 각본가가 트레벌 영의 사상을 바탕으로 연설문을 작성했다. 아이젠하워 자신은 5성 장군 출신인만큼 군 예산에 대해서 대단히 잘 알았고 자신의 경력과 권위로 군을 찍어누를 능력이 있어[1] 꽤 많은 국방예산을 줄인 인물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이젠하워 재임 기간 내내 미군은 사상 최고로 부풀어오른 국방 예산으로 온갖 사재기에 돈지랄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는데, 이는 군부의 비대화를 불러 후임자인 케네디는 재임 기간 내내 쿠데타 압력에 시달릴 정도로 군부와 삐걱대는 시기를 보낸다.

베트남 전쟁 시기 평화/반전 주의 운동가들은 정부 내지 대학등의 학술연구기관(대표적으로 랜드 코퍼레이션)이나 과학자들이 전쟁에 협력하는 것을 가리켜 군산학복합체이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대두되는 PMC, 즉 영리목적이 더 우선되는 시스템의 경우 산군복합체로 칭할 때도 있다.

2.2. 음모론의 주장

이후 수많은 매체에서 악의 한 축으로 등장하는 집단. 왠지 음모론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떡밥은 대부분 이들이 막후에서 세계 정치를 조종해 무기를 팔아먹기 위해 전쟁을 부추기고 이에 장애가 되는 존재는 누구든 제거해버린다는 내용이다. 이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소 냉전이 시작된 것이나 90년대 냉전 종식 뒤에 걸프 전쟁이나 아프간 침공 등이 전부 이들의 소행이며 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도 군산복합체가 꾸민 일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미국 군산복합체가 한국의 무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위해 미북 갈등을 부추긴다는 루머가 퍼져 있다.

2.3. 음모론에 대한 반론

2.3.1. 군수회사의 능력 부족

이 음모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대목은 군수회사의 돈과 권력은 생각 외로 얼마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 기업체들에 비해 수익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2]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의 힘이란 수익 규모인데 각국 정부들만 고객으로 두는 무기 시장의 특성상 규모가 클 수 없다.[3][4] 당연히 군산복합체라고 불리는 기업들은 상상과는 달리 "평화적인 기업"에 비해 별로 거대한 규모가 아니다. 실제로 첨단무기를 만드는 회사보다,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펼치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 훨씬 규모가 크고 수입도 많다. 예컨대, 미국의 5대 주요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방위산업부문 매출을 다 합쳐도 월마트의 매출액의 절반 수준이다( 출처). 1대1 비교를 해도 록히드 마틴이 보잉 민간 분야보다도 돈을 못 번다. 심지어 보잉 내에서 민간 부문과 방산 부문의 매출을 비교해도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민간 부문이 방산 부문의 두 배의 매출액을 뽑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이 군산복합체가 무기 팔아먹으려고 일으킨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차라리 아프간이나 이라크에 월마트 지점을 내려고 일으킨 것이 차라리 더 개연성 있을 정도라고 비꼬아도 될 정도다. 위의 보잉의 사례를 이용하자면, 방산 부문이 전쟁을 일으키려면 돈을 두배나 더 벌고 회사내 근로자 중 2/3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에게 향후 전쟁으로 야기되는 장기간의 여객 수요 감소 및 불황으로 인한 민간 부문 영업 손해를 감내하라는 설득부터 해야 한다.

굳이 월마트 같은 초거대 유통기업을 예로 들 필요도 없이 월마트보다 작아도 군수회사보다 훨씬 큰 회사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애초에 군수산업의 시장규모는 비슷한 분야의 민간시장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군용 수송기의 본좌로 불리는 C-17 수송기의 현재 운용 대수가 230대가 조금 넘는다. 많아 보인다고? 비스무리한 가격에다 개발연도도 1년 정도 차이나는 민항기 A330은 이미 1000대 찍은 지 옛날이다.

군수와 민수시장의 차이를 보려면 미국 같은 곳의 총기 시장을 봐도 된다. 군인들에게는 병사 한 명당 총 한 자루씩만 주고 무기고에 예비 총기 약간 있으면 그 후로 수십 년간 마르고 닳도록 고쳐 가며 써먹지만, 민간 총기 애호가는 혼자서 온갖 총기 바리에이션을 수십 정씩 사들이기도 한다. 게다가 군납은 고정계약이라 해당 총기류 납품하는 업체 하나 정도밖에 이득을 못 보지만 민수 시장에서는 수많은 총기회사들이 경쟁하며 생존할 수 있다. H&K 콜트 같은 유수의 총기회사들도 군납 못 땄다가 부도 후 인수당한 역사가 수두룩하다.

덕분에 군수회사의 로비력이란 것도 클 수가 없는데, 군수회사의 지지자라고 해봤자 해당 회사 공장이 있는 지역 주민들, 군인들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는 편이다. 물론 민간 회사 공장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 훨씬 더 많다. 게다가 저 사람들이 군수회사 편 들어주자고 전쟁을 하자는 의견에 찬성할만한가 하면 그러기도 힘들고…

때문에 정치권에의 로비도 "평화적인 기업"들이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이 있다. 군수산업체가 엄청나게 자라는 계기가 되었던 냉전시대도 끝나고, 세계적으로 강대국간의 전면적인 대립이 없는 시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군축의 영향을 받아 이런 기업들은 오히려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민간용 항공기도 같이 만들어서 수익이 잘 나오는 방위산업체의 대명사인 보잉도 방산 부분은 위기에 처해서 오늘 내일 하면서 공중급유기 사업 하나 수주하려고 의회에 징징대는 걸 생각하면 이 음모론의 신뢰도는 전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5] 무기를 만든다고 해서 특별한 로비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정부에서 군용으로 발주 주는 거 입찰해서 열심히 만드는 것뿐인데다가, 위의 보잉의 경우엔 방산 부문이 망해가기 직전이라 민간부문에서 먹여살려주고 있어 이미 종속 구조가 성립되어있다.[6] 만약 군수 업체가 전쟁을 이용해 세금을 날로 먹으려 드는 상황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닷컴 같은 서부 기업이나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같은 동부 기업 중 하나라도 이에 반기를 들었다간 군수업체 따윈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될 수 있는게 현재 미국 재계의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음모론에서 나오는 군산복합체도 군사적 부문보다는 민수용 부문이 더 크며, 주로 민수용 부문에서 나오는 돈을 군사적 부문으로 돌리는 설정이 많이 들어간다. 일단 돈이 많이 있어야 로비를 할 것이 아닌가. 근데 이것도 현실성이 없는 게, 민수용 부문에서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면 굳이 위험감수하면서 군사적 부문에 애를 쓸 필요가 있나?[7]

이 외에도 무기를 만들고 운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철강, 석유, 화학(폭탄 및 추진장약), 반도체 회사들과 군인들이 소비할 피복류, 식품, 의약품, 사치품[8][9]들을 공급할 회사들이 더 큰 이익을 본다.

실제로, 예나 지금이나 세계 각국에서 분쟁을 일으킨 기업은 광업회사, 석유회사, 그리고 플랜테이션 기업으로, 이들이 얻어내려 하거나 지키려는 이권의 규모는 무기 판매로 얻는 이익을 '따위'로 만들 수준이다. 물론 군산과 민수를 둘 다 하는 일본의 종합상사 수준의 문어발 회사라면 모를까, 특히 미국은 그런 트러스트를 용납하지 않는다.

2.3.2. 전쟁이 돈이 안 될 수도 있다

첨단무기의 단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런 것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개인 화기부터 첨단 장비 한개당 가격이 비싼것은 맞지만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차 장갑에 들어가는 복합재료는 굉장히 비싸다. 재료도 비싸지만 이걸 가공하기 위한 가공비, 가공을 위한 기술개발비, 기술 개발을 위한 인건비, 생산 인건비, 기타 비용을 따지면 수요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들다보니 제품 단위당 가격이 엄청나게 뛴다. 이러니 겉으로 무기가 비싸다고 생각이 들어도 몇개 팔리지 않는만큼 따지고 보면 남는 순이익은 적다. 게다가 개발비용(연구비)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기껏 개발해놓고 도입 안되면 그 손해는 다 군수업체가 보게된다. A12 사업취소 군수관련 업체 중 첨단무기 개발사들은 다른 어떤 업종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의 전형이다.[10] 예시로 한번 채택됐다 하면 엄청난 홍보효과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미군의 제식무기 경합에서 일부러 참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경쟁력 있는 수많은 군수 회사들이 경합을 벌이는 자리에서 신무기 개발을 했다가 탈락하면 손해는 다 회사가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군수업체는 보수적이고 안전지향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또한 제식무기 및 신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시대 상황과 국가간의 외교문제 등 의외로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가면서 개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중 하나인 독일의 H&K사의 H&K G11을 떠올릴 수가 있는데 개발과 공개 당시에는 탄피가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차세대 개인화기로서 주목받았지만 탄피 생산비용을 아득히 뛰어넘는 무탄피탄의 탄약값, 독일의 통일, 냉전의 종식 등의 급변하는 세계로 인한 전세계적인 군비 감축과 생각보다 보수적이었던 무기 체계의 한계로 인해 회사까지 망하게 할 뻔한 무기이다. 만일 채택이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다. 총기 같은 건 수천만 정, 커다란 장비들은 10만 대 이상 찍어내야 규모의 경제빨을 볼 수가 있는데, 그걸 구매할 만한 고객이 존재하지가 않는다.

또한 전쟁으로 돈을 벌려면 무기를 많이 팔거나, 주식 값이 올라야 하는데, 전쟁이 벌어져도 장사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쟁 양상에 따라서는 무기가 새로 발주 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기도 하고, 반면에 국지전이 많이 벌어지는 현재에는 큼직하고 비싼 첨단 무기보다 수익이 얼마 안되는 보병장비와 개인화기가 많이 팔리고 주목받는 괴이한 사태가 벌어진다. 그런가 하면 사실 군수 회사들도 서로 라이벌이다. 예를 들어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이 둘 다 미 공군에 비행기를 팔고 있지만, 서로 경쟁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전쟁이 났을때 어느 한쪽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무작정 전쟁부터 내자고? 또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혼자서 일국의 군수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이라면 전쟁으로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기업이라면 큰 전쟁이 벌어지면 공무원들이 무장 병력을 대동하고 나타나서 회사를 점령하고 능력 밖의 생산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그냥 적당한 전쟁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만에 하나 전쟁을 부추기다가 러시아나 중국 등 핵무기 보유국가와 전쟁이 나서 핵전쟁이 벌어진다면 무기를 판매하는 것 이전에 본인들의 생존 여부부터 따져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위의 사항들은 정말로 전쟁으로 이익을 보는 회사의 사업가라면 고려해 봐야될 문제들이다. 저런걸 따져봤을 때 회사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하자는게 얼마나 힘들고 돈 안되는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핵이 터지면 잘못하면 공장이고 노동자고 회사고 주가고 뭐고 다 증발한다. 장갑차 만드는 현대로템만 해도 정부에서 직접 중요시설로 지정해 관리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다. 무기를 구입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느끼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 정도만으로도 원하는 걸 얻기에는 충분하다. 오히려 진짜 전쟁이 나서 국가가 전시체제로 돌입한다면 전시체제란 이유로 이들이 개발한 무기 등을 강제로 정부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독재국가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3.3. 무기를 구입할 정부가 막장이 되면?

세계대전급의 전면전쟁이 벌어지면, 경제가 죄다 망가지는 상황에서 돈이고 나발이고 뭐가 제대로 벌릴 리가 없다. 군산복합체의 대규모 전쟁 유발설은 거의 음모론자들의 망상일 뿐이다. 게다가 국지전이라고 하더라도 전비 때문에 기존의 신무기 개발계획이 왕왕 축소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라크 전쟁. 수렁에 빠진 전비 부담으로 미군의 각종 신무기 개발 및 도입 계획은 죄다 축소되거나 심지어 취소되기까지 했다.[11] 예를 들어 F-22는 거진 4분의 1토막으로 도입 축소되어 버렸으며, F-15E 개량 계획은 무산되었다.

다만 실존하는 위협을 과장하고 "위기의식"을 억지로 조장해, 연구 개발비를 마구 타쓰는 경우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것은 실제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 말을 할때 쓴 정의이기도 했다. 실제로 1차대전 후 미국에서는 무기산업체들이 1차대전 참전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각종 로비를 펼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후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을 불러오게 된다. 물론 미국의 1차대전 참전은 여러가지 영향이 있었으므로 무기산업체들의 로비가 참전의 주요인은 아니었다.

그리고 세계 정세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대국간의 대결이 아닌, 별 볼일 없는 작은 나라의 내전이나 듣보잡 나라 간의 다툼이라면 군산복합체의 영향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뭐 실제 이런 수준의 나라들은 돈도 거의 없어서 무기는 거의 자작 AK-47이나 테크니컬같은 걸로 떼운다던가 하니까 별로 큰 이익은 안 되겠지만 말이다.[12] 그리고 이런 시장에 많이 뛰어드는 업체들은 군산복합체 음모론자들에게는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주로 표적삼는 1세계(주로 미국)의 방산 대기업들이나 중개상이 아니라 중국의 노린코 등 2/3세계 강대국의 대형(국영) 업체들인 경우가 많다. 당장 분쟁 지역에 뿌려진 그 많은 AK가 주로 어디 나라산인지만 따져봐도 불을 보듯 명확한 사실이다.

2.3.4. 진짜 위험?

그들도 상인이라 불확실성이 높은 전면전보다는 어마어마한 개발비를 챙겨 먹을 수 있는 냉전을 좋아한다. 군산복합체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은 블랙워터같은 현대판 용병 민간군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진짜 전쟁이 본업이라서 전쟁이 발발하면 사업에 매우 큰 이익이 된다.[13] 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PMC 산업의 붐이 일어서 한때 미군의 파병병력보다도 많은 사설 계약직 PMC들이 이라크에서 활동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 또한 음모론에서 나오듯이 없는 전쟁을 일으키는 등 강대한 영향력을 끼칠 여지는 거의 없다. 가령 블랙워터의 경우 대부분 창립자인 프린스의 인맥빨로 이라크 전쟁에서 계약수주를 쉽게 따낸 것이였고, 이들이 원래 하던일은 군사훈련 제공, 기지나 거점 경비, 민간위탁한 보급수송차량 호송 같이 군대를 보조하는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마저도 단가를 후려치기 위해 인원이나 무장을 열악하게 배치했고 그 결과 호송대는 전멸하고 시체를 모독하는 모습이 언론에 퍼저 제 1차 팔루자 전투의 단초가 됐다.

과거 PMC의 대명사인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와 샌드라인등은 분쟁 국가들 사이에 개입하여 전황을 뒤집거나 한적은 있지만 대부분 열악한 장비의 반군들인데다가 강대국들의 지원과 개입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였지 이들 자체의 능력은 정규군대와 비교하면 보잘것 없었고 EO는 남아공 내의 용병법 개정으로 해체되었고 샌드라인 또한 영국의 사주로 시에라리온에 무기를 공급하다가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2004년에 해체되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푸틴의 비호를 등에 업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축이 됐던 바그너 그룹조차도 한참 전력이 모자라다고 평가받던 우크라이나군 상대로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했고, 권력자의 눈 밖에 나자 한방에 수뇌부가 숙청당하는 토사구팽을 당했다. 엄밀히 따지면 PMC 같은 경우엔 군산복합체 마냥 세계를 쥐락펴락한다기보단 권력기관 뒤에서 더러운 짓을 너무 많이 하는데도 책임 소지가 없어서 문제인, 총 든 용역깡패에 가까운 것이다.

3. 역사속의 군산복합체, 혹은 그 비슷한 단체들

  • 크루프: 제1,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의 군사력 증강에 크게 기여한 철강회사. 400년 역사의 크루프 가문이 운영한 가족회사[14]로 본 항목의 군산복합체 음모론이나 소설소재에 적합한 요소를 갖췄다.
  • 라이히스베르케 헤르만 괴링: 이쪽은 이름에서 알수있다시피 창사 자체에 헤르만 괴링이 관여했다.
  • 성전기사단: 이쪽은 처음부터 무력 집단에서 시작했다가 나중에 금융업에 손을 댄 케이스.
  • 장보고: 위에 나와있는 음모론적 요소로서의(= 무기를 팔아먹기 위한) 군산복합체가 아닌 그냥 순수한 의미의 군사+상업 복합체였다. 장보고의 무역선단은 상업적 요소가 강하고, 당시 많았던 왜구들로부터 무역선단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엄청난 군사력을 필요로 했다. 이렇게 군사와 상업이 연합해 장보고는 국제적인 인물로 부각되었고, 쿠데타까지 일으키게 된다. 지금의 우리가 군산복합체를 보는 것과 같이 당시에 장보고를 보던 시선은 지금의 군산복합체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 동인도 회사: 위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의미의 군사+상업 복합체였다. 보유한 군사력은 막강한 수준으로 무굴제국이 지배하고 있던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가 된 것은 전적으로 영국 동인도 회사의 무력에 의해서였다.

4. 가상의 군산복합체들

여러 창작물들, 특히 액션물에서 여러모로 써먹기 딱 좋은 것들[15]만 모인 소재인지라 자주 등장하는 편. 특히나 악역 집단의 경우 주인공 측에게 탈탈 털리는 호구로 전락하기도 한다.

[1] 경력으로 치면 40년 가까이 군에 있었으며 2차대전에서 유럽연합군 사령관으로 활약했으니 더 말이 필요없다. 여기에 군 내에서 인망도 좋아서 미군은 어떤 수단으로도 대통령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2] 한국에서도 방위산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과 같이 그룹 계열사로 존재하거나 풍산그룹, 신정개발과 같이 연계사업을 병행하면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인지도가 높지도 않다. 후술하겠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로 방산회사의 매출이 Apple은커녕 월마트에도 못 미친다. [3] 예시를 들어 대한민국의 2022년 예산은 4300억 달러 정도지만 2022년 GDP는 1조 6,440억 달러다. 정부가 굴리는 돈보다 민간에서 돌아다니는 돈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고 그나마도 4천억이 전부 국방비로 돌아다는 것도 아니고(2022년 기준으로 462억 달러) 국방비도 전부 무기사는 돈인건 아니다. [4] 예시를 들어 대한민국의 2022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6.7kg이었고 정부미 10kg에 만원 수준이니 1인당 쌀 소비에 치르는 돈이 5만7천원 수준이고(어디까지나 정부미 기준), 여기에 총인구인 5000만을 곱하면 전국민이 쌀 소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조원이다. 4300만 달러는 560조원인데 쌀소비에 쓰이는 돈이 국가예산 대비 0.53%라 치면 별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그중 국방비는 보통 예산의 2~4%, 즉 국방비에 비하면 한국인 쌀소비량은 국방비 대비 12~25%에 달하는 비용이 나오며 전술했든 국방비로 전부 무기를 사는 게 아니니 실제 무기와 신규 장비 구매 등의 비용까지 가져오면 격차가 더 좁혀지며 오히려 무기보다 쌀값이 더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무기 시장은 파면 팔수록 별볼일 없는 규모다. [5] 현재 787 관련 고질병들은 대부분 해결되어서 전세계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항속거리와 연료효율이 모두 좋아 대형 항공사부터 개발도상국 국영 항공사까지 모두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정작 더 큰 문제는.. [6]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비력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최대한 많은 지역구에 일자리를 배치함으로써 미국 양당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했기 때문. 그래서 KC-46 같은 재앙도 엎어지지 않고 계속 가는 중. 이들이 전쟁의 근원이라고 보는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를 상대로 하는 장사라서 규모가 비슷한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대정부 로비에 공을 많이 들이고 효과도 낸다. [7] 보잉도 자존심과 미국 폭격기 생산의 대표주자라서 방산 부문을 먹여 살려주는 거지, 민간 부문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는 걸 감안하면서까지 방산 부문을 껴안고 가진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8] 군인이 무슨 사치품이 필요하냐 하겠지만 식량 이외에 담배나 술, 부식 같은 기호식품류의 보급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꽤 중요하다. 2차대전기에는 군인들에게 술, 담배, 콜라, 아이스크림 등을 지급하기도 했다 [9] 전쟁상황 특성상 군인들은 전투시의 많은 움직임과 스트레스때문에 어마어마한 칼로리를 소모한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이니 의약품과 피복류 소모는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10] 오히려 보급 관련 납품이 더 안정적이다. 물론 비리 같은게 개입되지 않는다면 선정되고 품질 유지하는게 굉장히 까다로운지라 저기도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 [11] 특히 과거 세계처럼 국가간의 총력전쟁도 아닌, 테러와의 전쟁 같은 그동안 생각한 것과는 매우 다른 전쟁 양상이 펼쳐진 영향도 크다. 군대 간의 싸움과 민간인은 별개로 치던 과거와 달리(물론 세계 대전중인 상황에서도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이 매우 모호해지는 경우들은 종종 있었다.)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적을 이겨야 할 상황인지라 결국 병사들을 빼내지도 더 넣지도 못하는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이게 미국 경제를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12] 다만 세계의 관심이 적어서 군산복합이 틈바구니에 끼어서 돈을 벌만한 전장이면, 내전국이나 국가들의 지갑 자체가 너무 얇다. 돈 되는 물품들, 그러니까 개당 판매단가가 높은 무기들은 못 사고 잘해야 보병용 소화기와 그 탄환들이 대부분일텐데, 이런 국가들은 이런 걸 뒷마당 대장간에서 복제한 걸 사거나 만들고 있고, 병기도 제식화가 잘 안 이뤄져 탄환이나 정비 부품들의 대량구매를 할 수도 없어서 이득 보기도 어렵다. [13] 이 점 때문인지 가상매체에서는 군수기업에 PMC처럼 직접 무력개입까지 실행하는 부서가 결합된 조직도를 가진 군산복합체도 있다. 이런 조직이면 직접적으로 분쟁을 조장할 수 있으니 파급력 하나는 일개 방위산업체에 비해 훨씬 더 커지긴 한다. [14] 1968년에 주식회사가 되면서 더 이상 가족회사는 아니게 됐다. [15] 무기, 기타 장비, 사병, 생물병기 등등 [16] 군산복합체였는데, 주인장이 납치됐다 돌아와서 군수 분야를 접어 버리면서 그냥 산업체가 됐다. 그래도 다른 산업 분야로 돈은 허벌나게 많이 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