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Warframe/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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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Tenets (Corpus Ship)교착 프로토콜 업데이트로 코퍼스 함선 타일셋에 추가된 조각들. 파보스 그라넘이 평범한 농부에서 코퍼스의 창시자로써 거듭나게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총 11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조각들과는 다르게 특정 타일셋에서만 얻을수 있는데, 제단처럼 생긴 구조물에 파보스 그라넘의 동상이 정 중앙에 떡하니 세워져 있는 곳이다. 그 앞에 있는 콘솔에 아무 주화를 넣으면 첫번째 조각을 흭득하며, 이후 주화를 넣을때마다 다음 이야기의 조각을 순차적으로 흭득한다. 또한 조각을 얻을때마다 조각의 사진으로 나오는 부조 장식을 얻을 수 있다. 잡음이 들리는 위치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조각의 내용들을 성우가 읽어준다.
2. 조각의 내용
-
초라한 시작
Humble Beginnings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나의 아버지는, 나의 형제 클라디우스는, 우리 동포들이 몇 대에 걸쳐 그랬듯이 도시의 오로킨 수탈자들에게 갈 곡식들을 땀흘려 수확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젊었지만, 고된 노동으로 인해 이미 늙어있었지. 등은 고통을 호소하고, 손에선 피를 흘리고, 태양빛이 우리의 피부를 마치 고문하듯 내리쬐었다. 특히 한참 힘들때는, 이 날이 다 가기도 전에 죽음이 우리를 거두어갈 것만 같았지. 그렇게 흐르던 나날중 어느 정오, 나는 마치 운명과도 같이, 그 영광스러운 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다. 안간힘을 써서라도 귀를 기울였던 속삭임. 사람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의... 언어. 무엇보다도 위대한... 그 어떤 존재. 그러나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언어. 욕망의 언어. 그 말은 이렇게 속삭였다:
가난을 두려워 말라. 가난이란 달콤한 갈망이 꽃을 피우는 쓰디쓴 흙일지니. -
도시로
To The City
우리가 땀흘려 일할 수록 나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내 안은 맹렬한 불길에 타들어갔다.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내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 그 순간 예전보다도 더 큰 소리로, 그 속삭임이 내게 엄습해왔다.
부와 운은 나태한 자를 경멸하는 법. 정체는 곧 죽음이로다. 항상 앞으로 전진하라.
그리고 그렇게, 오직 나를 이끄는 그 속삭임 하나에 의지해, 나는 굽은 등을 펴고, 흙투성이의 손을 씻어낸 뒤, 떠났다. -
저들이 무슨 권리로?
What Right Do They Have?
그 도시. 그 많은 탑들. 나는 그저 그 모든 광경에 압도되어 있을 뿐이었다. 오로킨이 쌓아올린 욕망의 토템들이, 이 얼마나 영광스럽던가. 우리의. 등골 위에 지은. 그것들이. 그들이 지금 쥔 부는 본래 나의 것이였다, 내가 굶주리는 동안, 우리의 주인들은 뒤룩뒤룩 살찌고, 배부르고, 따스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가져가라는 양 보이는 곳에 내놓은 채 자신의 부를 과시했다... 탑들의 문을 장식하고 있는, 값비싼 보석들. 나는 두려웠지만, 속삭임이 내게 용기를 주었다.
질투를 가지라. 갈망하라. 그리고 그대가 욕망하는 것을 빼앗으라.
그래서, 나는 그대로 따랐다. -
탈취
The Taking
나는 자신감에 넘쳤고, 과감했다. 내가 행동한 건 한낮이였다. "난 정당한 내 것을 가져가는 것 뿐이다!" 그렇게 외치며, 나는 탑의 출입구에 박혀있던 보석을 뜯어 도망쳤다.
그리 멀리 가지는 못했다.
신성 모독이라는 죄목으로 나는 탑 광장으로 끌려나가, 그 곳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던 오로킨 수하들의 비웃음 앞에 땅으로 내던져졌다.
위병들은 내 죄의 증거물이 담긴, 내 가방을 높이 들어올렸다. 내 것을 되찾아야겠다는 작정으로 나는 가방을 붙잡으려 했지만, 위병이 내 팔을 낚아채, 높이 들어올리더니... 짧은 순간 그의 플라즈마 단검이 스쳐감과 동시에... 내 왼손이 잘려나갔다.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그럼에도 또다시 속삭임이 나와 함께했고, 나는 고통은 커녕, 오직 명료함만을 느꼈다. 그 속삭임은 이러했다.
속임수는 지혜의 검. 현명해져라.
그날 놈들은 내 손을 앗아갔지만, 내가 얻은 것까지 빼앗아가지는 못했다. -
기어서 돌아오다
Crawling Back
나는 농지로 다시 기어가, 내 아버지와 형제의 앞에 쓰러졌다. 그들이 내 나바 의식을 예감할 정도로 나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내 형제 클라디우스는 나를 어리석다 한탄했다. 내가 어찌 이들을 버릴 생각을 했을까. 죄책감이 내게로 엄급해왔다. 나는 속삭임에게 물었다. 내 형제의 말이 옳았는가? 그리고 속삭임은 답했다...
그대를 다시 나태로 꾀어들이는 태만한 자를 주의하라.
이 말을 듣자, 생명력이 다시 내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다시 일어나 앉았다. 그들은 내게 반대했다. 나는 일어섰고, 그들은 나를 말리며 다시 끌어앉히려 했다, 그러나 내 힘은 너무 강했다. 내 가슴 속엔 이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불꽃이 자리하고 있었다. -
보석
The Gemstone
병상에서 농지로 서둘러 움직이던 나는 타는 듯한 가슴의 감각에 자비 없이 내리쬐는 태양 아래 쓰러지듯 무릎을 꿇었다. 가슴 속의 불은 목구멍으로 움직이며 내 숨을 앗아갔고, 드디어 확실한 죽음이 다가오리라 직감했을때, 나는 마지막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뱉어냈다. 녹아들듯이 붉은 빛을 띈, 그 무엇보다도 순수하고도 깨끗한 루비도 보석을.
의지가 약한 자였다면 이 보석을 삼키고 죽을 수도 있었지만, 욕망의 힘으로 목숨을 지탱하는 자라면 달랐다.
그 보석은 내 가족이 열 세대동안 노동한 만큼의 값어치보다도 더 비쌌다. 이거라면 우리 모두가 평생 먹고 살 수 있으리라. 그 눈부신 단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익숙한 목소리가 내게 밀려왔다.
만족이란 곧 나태. 욕망이야말로 행동의 씨앗이로다. 모든 욕망을 소중히 기르라.
그리고 그렇게, 돌아오라 애원하는 형제와 아버지를 뒤로한 채, 나는 다시 한 번 도시를 향해 떠났다. -
새로운 시작
A New Beginning
욕망만이야 풍부했지만, 전략적으로 나는 실상 빈털터리였다. 나는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고, 이런 답을 얻었다:
돈은 다시 돈을 부르는 법.
내 보석을 담보로 삼아, 나는 목돈을 빌렸다. 그 돈을 종자 삼아, 나는 스스로 대출업을 시작했다. 마치 나처럼,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가난한 이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줄 때마다, 내가 속삭임에게서 배운 진실들 또한 나눠주었다. 그들은 세상에 나가, 똑같이 남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그들의 돈도 다시 돈을 부르기 시작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이 내 말을 듣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만족과 나태의 폐해를 설교했다. 그들에게 욕망이 주는 선물에 대해 가르쳤다. -
되돌려주는 것
Giving Back
그러는 동안 내 돈은 수십 배, 수백 배, 그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 부를 이용해, 나는 잃어버린 내 몸의 일부분을 되찾았다.
그리고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아버지가 밭에서 쓰러지셨다는 소식이였다. 아버지의 곁을 지키기 위해 나는 내 가족의 초라한 농지로 서둘러 돌아갔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레 찾아왔다. 클라디우스는 목놓아 울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먹었다. 내 가족과 동포들이 몇 대에 걸쳐 견뎌야 했던 이 잔혹한 노동을 끝내겠노라고. 속삭임은 이를 승낙하며, 이렇게 말했다
관용은 곧 힘이요, 더 많은 관용일수록 더 강한 힘이 되는 법이라. -
과거를 묻다
Bury The Past
클라디우스는 내 초대형 불도저를 멈춰달라며 내게 빌었다. "이 밭 위에 도시를 지으면, 우린 뭘 먹고 사는데?'' 나는 대답했다. "내가 그 보석을 먹어 부귀영화를 키운 것처럼, 우리 동포들도 내가 선사한 부를 먹고 살 거야."
"우리 집은 어떻게 되는건데?" 그는 울며 말했다. "우리 전통은?" 내가 이 말에 흔들려 생각에 잠겼을 때, 속삭임이 또 다시 말해주었다.
감상주의를 멀리하라. 이는 나태한 자를 속박하는 약점일지니. -
새로운 제국
A New Empire
우리 가족이 대대로 살아왔던 집을 박살내어 무너뜨린 순간, 내 아버지도 자랑스레 웃으셨을 거라 믿는다. 우리의 메마른 땅 위에 내가 세운 도시, 코퍼시움의 영광을 아버지가 보시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는 점만은 슬픔이 남는다. 욕망하는 자들은 항상 나태한 자, 겁먹은 자들에게 수적으로 밀릴 것이다. 허나 소인배는 결코 힘을, 그리고 욕망을 가진 자들을 억누를 수는 없다.
그대의 욕망을 채우면, 다른 이들은 자연히 따르리라. -
우리는 코퍼스다
We Are Corpus
내가 미래에 선사하는 선물은 이상. 부와 재물이 사람의 계층을 이루는 삼각탑의 윗부분만을 덮는 껍질로 남을 필요는 없다는 이상이다. 그래선 아니된다. 설령 곡식을 가꾸는 가난한 농부라 하더라도 누구나, 욕망을 채우고 지혜를 활용하기만 한다면, 스스로의 손으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것이다. 많을 수록 좋다. 그리고, 재산을, 행운을 쥔 자들이 강력한 지도력 아래 서로 뭉친다면,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내 돈이 오로킨에게 빼앗긴 내 신체를 대신해 내 몸을 다시 완전하게 되돌린 것과 같이, 우리 공동의 욕망은 새로운 신체를 만들어낼 것이다. 부와 운으로 빚어져, 나태나 감상주의에 저당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몸을.
우리의 손은 거머쥐는 황금의 손. 우리는 곧 욕망이다. 우리는 코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