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4:20:51

Warframe/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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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레퀴엠 모드
2.1. 레퀴엠 문양/로어
2.1.1. 자타(Xata)2.1.2. 자후(Jahu)2.1.3. 봄(Vome)2.1.4. 파스(Fass)2.1.5. 리즈(Ris)2.1.6. 크라(Khra)2.1.7. 네트라(Netra)2.1.8. 로크(Lohk)2.1.9. 오울(Oull)
3. 보이드어4.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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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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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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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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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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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

Warframe에 등장하는 모드의 일종. 총 9가지 종류가 있으며 업데이트 26.0: 오래된 피에서 전용 장비인 파라존과 함께 처음 추가되었다. 죽음에서 돌아오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처치가 불가능한 쿠바 리치 파보스의 자매들을 무찌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적절한 레퀴엠 모드와 올바른 조합 순서를 파악해야 이들을 파라존으로 완전히 처치할 수 있다. 각 레퀴엠들은 공통적으로 두 구절로 이뤄진 문장을 지니고 있으며, 워프레임 세계관의 로어와도 밀집한 연관성을 지닌다.

또한 레퀴엠 문장은 단순한 문양이 아니라 워프레임의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언어보이드어(Voidtongue)을 구성하는 문자들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후술한다.

2. 레퀴엠 모드

쿠바 리치의 약점이자 쿠바 리치를 영구적으로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총 8 종류가 있으며, 이 중 쿠바 리치는 무작위 3개의 모드를 약점으로 가지고 있다. 약점의 조합은 [math({}_8{\rm C}_3)]=56가지이며, 정확한 순서로 파라존에 장착한 후 공격해야만 쿠바 리치를 죽이거나 전향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레퀴엠이 가능한 모든 배치의 경우의 수는 [math({}_8{\rm P}_3)]=336가지이다.[1][2]하지만 이론적으로 레퀴엠의 순서를 하나도 모르더라도, 최대 21번 찔러보면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3]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는 속삭임을 모아서 약점인 레퀴엠 모드를 알 수 있으므로 더 적은 횟수로 정답을 알게 된다.

각 레퀴엠 모드는 파라존에 마련된 전용 모드칸에 장착하여 최대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 사용 횟수는 리치 하나를 전향시키거나 처형시킬때마다 하나씩 소모된다. 어떤 리치든 총 3체의 리치를 처치하거나 전향하는데 사용되어 사용 횟수 3번을 모두 소모한 레퀴엠 모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오염된 레퀴엠 모드"가 되는데, 이를 4개 모을 경우 모드 합성을 통해 하나의 무작위 레퀴엠 모드로 교환할 수도 있고, 혹은 분해해서 500엔도로 회수할 수도 있다.

레퀴엠 모드의 입수 방법은 쿠바 사이펀 미션에서 50%의 확률로 얻는 레퀴엠 성유물이나, 쿠바 홍수 미션에서 확정으로 나오는 레퀴엠 성유물을 열어서 얻을 수 있다. 노예를 잡아서 5% 확률로 무작위 성유물을 획득할 수도 있다. 성유물 드랍에 앞서 쿠바 사이펀 임무는 너무나도 귀찮고 쿠바 흡수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노예를 많이 잡는 노예작을 추천한다.

2.1. 레퀴엠 문양/로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 네크랄리스크 레퀴엠 로어 영상 ]
|| ||


레퀴엠 문양이 무엇인지와 어째서 레퀴엠으로 쿠바의 영속성을 끊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으나 유저들은 그 기원을 오로킨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내면의 전쟁 퀘스트와 사야의 기도 퀘스트를 클리어한 후 네크랄로이드 신디케이트의 숨겨진 방에 진입하면 거대한 아야탄 구조물과 보이드 시계 주위로 레퀴엠 문양들이 둥글게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앤트라티와 네크랄로이드 평판 등급이 하나 오를때마다 열람할 수 있는 문양이 하나씩 해금된다. 이들은 다름 아닌 엔트라티 가문의 현 당주인 어머니의 아버지이자 보이드 에너지를 제어하는 데이모스의 심장을 발명해낸 연구자인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처음으로 보이드에 들어섰을 때의 경험담을 다루는 비트루비안들이다. 해당 내용은 각 문양들의 스포일러 항목을 참조할 것.

허나 정황상 해당 문양들의 맞은편 벽에는 문양과 상호작용 시 들어볼 수 있는 로어들이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자필로 빼곡하게 적혀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언어는 워프레임의 세계관에 현존하는 어떤 언어와도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의 의문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는 결국 TennoCon 2023에서 공개된 여섯번째 시네마틱 퀘스트인 벽 속의 속삭임(Whispers in the Walls)에서 로이드의 발언을 통해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연구했던 벽 속의 사람의 언어인 보이드어(Voidtongue)로 밝혀지면서 레퀴엠은 단순한 문양이 아니라 보이드어 언어 체계를 구성하는 문자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데이모스의 오픈 필드 곳곳에서 스폰되는 레퀴엠 오벨리스크 석탑의 종류 및 효과에 대한 내용은 캠비온 퇴적지 참고.

2.1.1. 자타(Xata)

파일:XataRequiemIcon.png

그 손으로 스러지는 별들은 전령 되어

의미하는 뜻은 진실(Truth).

[ 스포일러 ]
>자타(진실). 이것은 우리, 완벽하고도 매마른, 끝없는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있기 오래전에 시작했다.
이것은 달의 궁전들과 인신의 장들이 우리의 황금빛 태양 주위를 맴돌기 오래전에 시작했다.
이것은 우리의 광 코일로 된 인격체들과 우리의 방사능 전쟁들, 우리의 기름, 안개보다도 오래전에 시작했다.
이것은 우리와 함께 시작했다. 영속성과 이에 수반하는, 방황의 욕구.
우리의 골수깊이 자리잡은 본적없는 육지들에 대한 갈망.
어떤 판사도, 광대도, 여왕도, 왕도 이 오래된 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방랑자이다, 영원히. 그리고 어떠한 대양도, 산맥도, 하늘도 우리를 수용하지 못하기에 이르렀을때...우리의 굶주린 시선은 별을 응시했다.
멀리서, 그들은 그들의 미약한 빛으로 우리를 조롱했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매달린 아야탄과 같이 반짝이고 조소하며, 한가지 진실을 비추었다:불멸자인 우리 또한 태양과 함께 죽으리라.
거기서 내 이야기가 시작된다.[4]

2.1.2. 자후(Jahu)

파일:JahuRequiemIcon.png

물질계가 내거는 불문의 법칙에는

의미하는 뜻은 형태(Form).

[ 스포일러 ]
>자후. (형태). 내가 떠나던 날은 다른 날들보다도 조금 초라하던 날이었다.
내가 "종"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을 때, 세리글래스 너머로 보이는 인파 같은건 없었다.
삐딱한 시선의 구경꾼도, 거창한 전송식 같은 것도, 모두 나와 내 역설적인 공식을 포기하고 떠나간 지 오래였던 것이다.
그 동안 허비된 모든 세월은 보이드란 그저, 아무 것도 아닐 뿐이라는 것만을 증명해주었다.
아무 것도. 에너지도, 어떤 복잡하게 얽힌 공식 같은 것도, 형태조차도 없었다.
우주를 향해 뻗어나가는 야망들에게 있어, 그저 막다른 길에 불과할 뿐.
그 날 내 연구실엔 목격자도 거의 없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기대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언제나의 내 수행원들 - 나의 현명한 카밧 칼리모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내 딸이 있었을 뿐.
나는 홀몸으로 그 아이를 키웠지만, 아이를 대하는 나의 열의에는 그다지 일관성이 없었다.
그 애의 눈 - 제 어미를 꼭 닮은 그 눈 속에서 나는, 그 안에 비친 끔찍한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실존하지 않는 한 남자의 모습. 곧 길이 남을 역사를 만들어 낼, 용감하고도 올곧은, 지조 있는 남자.
사실을 말하자면, 그 남자 자신이야말로 보이드 - 공허 그 자체나 다름 없었다.
낙오자. 실없는 놈. 뭣도 아닌 놈 - 그저 자신의 부끄러움에 끌려다닐 뿐인 인간.
쌓여온 실패는 나를 절박하고도 무모하게 만들어왔다. 그 자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나 자신의 몸이라도 기꺼이 그 심연 속으로 내던지리라.
나는 신호를 보냈다. 딸아이가 레버를 잡았다. 그러자, 칼리모스가 크고 거슬리는 음조로 다급하게 으르릉,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5]

2.1.3. 봄(Vome)

파일:VomeRequiemIcon.png

강건한 정신조차 간원함에도[A]

의미하는 뜻은 질서(Order). 캠비온 퇴적지의 하늘빛 고룡인 봄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7]

[ 스포일러 ]
>봄. (질서). 캘리퍼가 세계 사이의 벽을 열어젖히며, 그 곳에 만들어진 검은 사다리꼴의 틈새를 잡아늘렸다.[8]
엿보는 문이자, 벌려진 입. 그 입이 방 안에 비쳐드는 빛 속에서 하품하듯 트이자, 빛은 수 갈래로 쪼개져 넋 놓을 듯 매혹적이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색조들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종 안에 서 있던 나는, 내가 서 있던 교수대 위에서 비스듬히 그 안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갑작스런 소용돌이가 내 앞에 입을 벌리며 나타나자, 질량과 시간에 파문이 일었다.
내 머리는 증기처럼 흐려지고, 내 발은 자석처럼 그 자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나를 둘러싼 종의 모습은, 온 몸이 마비된 채 구불구불한 뱀에게 삼켜지는 생쥐처럼 구부러들었다.
나는 경외감에 주춤거리다 그만 세리글래스 너머로 발을 헛디뎠고, 그로 인해 종의 진로를 벽 너머로 움직여버리고 말았다.
종은 캘리퍼 막 - 그 문의 가장자리를 갉으며 파고들어왔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칼날도 빛을 이런 식으로 쪼개버릴 만큼 얇지도, 날카롭지도 못하리라.
종이 세리글래스를 희미하게 갉고 들어가자마자, 세리글래스는 닥스의 칼에 가늘게 찢긴 살점들처럼 한 순간에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져 나갔다.
내 보호막의 윗부분은 순식간에 잘려나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는 아직도 옆으로...
보이드 안으로... 떨어지고 있었다.[9]

2.1.4. 파스(Fass)

파일:FassRequiemIcon.png

휘저으며 신음하는 우리들의 이 세상

의미하는 뜻은 혼돈(Chaos). 캠비온 퇴적지의 주황빛 고룡인 파스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10]

[ 스포일러 ]
>파스. (혼돈). 나는 이제 죽는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떨군 채, 눈을 질끈 감았다. 내 심장은 마지막이 될 수 초를 달리듯 박동하고, 폐는 마지막이 될 공기를 힘껏 태웠다.
갑자기 어떤 그리움이 가슴을 옥죄여왔다.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기억을, 폭풍같은, 지금 막 스쳐간, 서투르게 더듬거리는 어린 아이의 노래...
그럼에도 그 모든 생각들 역시, 환기구를 빠져나가는 연기처럼 내 머릿속을 몰래 빠져나가는 듯 했다.
나는 텅 빈 채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던 찰나 나는 무언가 다른 감각을 인지했다.
육체의 감각. 거미줄처럼 촘촘한 고통 - 바늘 같은 무언가가 내 팔을 찌르는 감각.
나는 단번에 깨달았다. 살아 있어! 산산조각난 종의 세리글래스 위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나는 바닥을 더듬었다. 따뜻한 돌바닥. 내 연구실의 바닥이었다,
그럼... 난 애초에 떠난 적도 없었던 거군. 그럼...
실패한 거구만. 또. 옆에서 으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깨진 유리를 밟으며 걸어오는 소리였다. 세상 더없이 창피한 기분으로, 나는 숨을 들이쉬며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딸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내가 눈을 뜬 순간, 눈 앞에 있는 건 그 애가 아니었다.
그건 나 자신이었다.[11]

2.1.5. 리즈(Ris)

파일:RisRequiemIcon.png

빛나는 공간에 검게 탄 별들이 떠올라

의미하는 뜻은 (Light).

[ 스포일러 ]
>리즈. (빛). 그 순간의 말도 안 되는 상황, 그 역설적인, 모호하고도 때아닌 형체.
나는 혼자였지만, 동시에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그 순간 나 자신을 대면한 채 서 있었기 때문에.
똑같은 한 쌍이지만, 형제는 아닌 자. 차원에 비친 거울상.
그 자의 뒤에는 지평선 대신, 물결무늬의 투명한 빛이 일렁이며, 검은 별들이 마치 핀처럼 이곳저곳에 박혀 있는, 광활한 빛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더 가까이, 내 주변에는, 돌풍처럼 흐르는 증기의 흐름이 있었다.
모독적인 빛깥을 띠고, 처음의 결핍된 틈새 안으로 가차없이 파고들며, 온 사방으로 피어나가는.
내가 서 있는 곳은 마치 내 연구실 바닥 자체를 그대로 쪼개놓은 듯, 허공에 그 둘쭉날쭉한 끝을 걸쳐 놓은 것 같은, 익숙한 돌바닥 끝의 벼랑이었다.
나는 이제 바깥으로 물러나가며, 벽을, 금 세공 장식을, 우리 집에 있었을 희귀한 마름질의 대리석을 지나쳐 가는 그 증기의 흐름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단번에 그 증기가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깨달았다.
나는 내 뒤의 벽, 아까 내가 비집고 들어갔던 사다리꼴의 틈새를 향해 몸을 돌렸다.
증기는 그 틈새에서 뿜어져 나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지만, 그 곳만이 아니었다.
내가 시선을 다시 뒤쪽으로 돌리다, 똑같은 것이 보였던 것이다...
두려움에 멍해진 채로, 나는 내 비현실의 쌍둥이를 마주 보았다.
그가 입을 열었다.[12]

2.1.6. 크라(Khra)

파일:KhraRequiemIcon.png

접평면의 차원에서 온 우주의 형태로

의미하는 뜻은 시간(Time).

[ 스포일러 ]
>크라. (시간). 내 어머니께서 나를 키우던 시절 이래 수백 년은 들어보디 못한, 내 오래 전의 이름.
낮게 내리깐 부드러운 음성, 독사의 눈길처럼 온화한 음색.
꼬마 벵겔. 또 다른 내가 다가오며 이 쪽으로 손을 뻗자, 마치 우리 사이의 거리 그 자체가 붕괴하고 있는 것처럼, 그는 미동 하나 없이 내 쪽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당혹감, 극도의 희열에 가까운 혼란이, 내 정신을 가득 채웠다.
티끌이나마 간신히 남은 제정신을 모아쥔 나는, 살려면 당장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돈과 광기에 사로잡힌 채, 나는 순식간에 달아났다. 그러나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지 않았다.
그 대신, 마치 내 자신이 해안을 끌어당기는 닻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내 주변의 세계가 아까보다도 더욱더 내 쪽으로 좁혀져 왔다.
문 앞에 도착, 아니 실상 문이 내 앞에 다다르자, 나는 울부짖으며 그 안으로 내 몸을 내던지다시피 뛰어들었다.
밖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곳에 있었다. 길을 잃은, 동시에 잃지 않은 내가.
가엾은 내 칼리모스의 고함소리와 어우러지듯 울부짖으며, 살점에서 심장까지 갈기갈기 찢기고, 깨진 종의 유리조각들처럼 흩뿌려져, 차가운 돌바닥에 피와 내장을 쏟는 모습으로.
그러나 내 뒤, 벽의 틈새에서 아직도 손을 뻗고 있는, 다른 무언가의 기척을 느꼈다.
비명을 질렀지만, 내 목소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영원히.
하다못해 보려 했지만, 내 눈 또한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나는 주먹으로 바닥을 쓸듯 더듬어 부서진 조각을 낚아채, 그 조각을 힘껏 움켜진 뒤, 솟아나온 붉은 잉크로 손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저걸 닫아!'[13] 라고 썼다.[14]

2.1.7. 네트라(Netra)

파일:NetraRequiemIcon.png

두려운 계획이 이끄는 대로[A]

의미하는 뜻은 부패(Decay).

[ 스포일러 ]
>네트라. (부패). 우리에게 있어, 시간이란 이미 정복한 지 오래인 존재일 뿐.
신성한 쿠바를 통해서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새로운 껍질로 갈아탈 수 있다.
매일, 매 해의 사소한 일상에 무감각해지고... 지워지지 않는 고통의 기억들을 치유하는 것.
우리의 그 모든 악행, 과욕, 치욕의 기억... 어떤 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는 없다.
허나 나는 아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내 안에서는 마치 종양과도 같은 생각이 자라났다.
처음엔 그저 미미한 정도였다. 바닥에 잘려 널브러진 창백한 손가락들...
그에 대한 경건한 연구, 혹은 어찌보면, 탐욕.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그 생각은 더욱 크게 부풀어 올랐다...
장엄한 돔 구조들과, 레일 공헌, 그 불경하기 짝이 없는 자리만 행진에 이르기까지.
나는 저 우주의 별들을 우리 손 닿는 자리까지 끌어내렸지만, 그 대가는 무엇이었는가?
나는 그 뒤로 그 남자, 벽 속에 갇힌 그 남자에 대해 단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후 셀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저마다 광속 초월 장비며, 파동장 육체며, 눈이 수도 없이 달린 도구 따위를 챙겨 내 뒤를 따라왔지만, 그 중 그를 목격한 자는 단 하나도 없다.
바로 '나'를. 그런 이유로, 이제 나는 쿠바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지금 쓰는 육체가 내가 살아갈 마지막 껍질이 되는 셈이다.
그 연유란, 나 자신이 확신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연기 자욱한 아수라장 속에서, 그 온갖 충격과 공포 속에서, 그 휘어진 빛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탈출한 것은 나였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쪽인 것일까?[16]

2.1.8. 로크(Lohk)

파일:LohkRequiemIcon.png

음울한 심연 속 이름 없는 자들은[A]

의미하는 뜻은 공허(Void). 워프레임 자쿠의 두번째 어빌리티인 그래스프 오브 로크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으며 어머니의 대사 중에도 로크의 벽이 언급된다.[18]

[ 스포일러 ]
레퀴엠의 구절을 전부 합쳐 완성한 시를 낭송한다.[19]
로크. (공허). 음울한 심연 속 이름 없는 자들은 그 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본다.
그 손으로 스러지는 별들은 전령 되어, 하늘과 지구를 불사르고.
물질계가 내거는 불문의 법칙에는, 태양도 사랑도 물러날지언대.
강건한 정신조차 간원함에도, 우주의 광기에는, 법칙조차 굴복하니.
빛나는 공간에, 검게 탄 별들이 떠올라 응시하고, 매도하고, 부정하매, 휘저으며 신음하는 우리들의 이 세상.
광기 속에 길 잃은 자 죽음을 맞이하고. 두려운 계획이 이끄는 대로 썩은 육신의 무리는 모독의 말을 지저귄다.
접평면의 차원에서 온 우주의 형태로. 우리는 시작과 동시에 종말을 맞이한다.[20]

2.1.9. 오울(Oull)

파일:OullRequiemIcon.webp

끝없는 면모, 셀 수 없는 형태를 통해, 무한의 수가 펼쳐진다.

파보스의 자매들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된 신규 레퀴엠으로, 모든 레퀴엠을 대신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레퀴엠이다. 오울은 일반적인 레퀴엠 성유물로는 얻을 수 없고, 보유한 쿠바 리치나 파보스의 자매의 레퀴엠을 모두 맞춰 찔러서 레일잭 프록시마의 최종 결전 미션으로 도망치게 만들면 미션 완료 후 25% 확률로 획득이 가능하다.

출시 후 리치 관련 컨텐츠의 플레이타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요인 중 하나로, 기존에는 속삭임 게이지를 빨리 채우기 위해 원하지 않더라도 레퀴엠을 모르는 상태에서 리치를 찔러서 레벨업을 시켜야 했지만 레퀴엠 오울의 출시로 리치가 점거할 수 있는 노드 중 가장 레벨이 낮은 행성인 지구 또는 금성에서 속삭임을 모아 2개의 레퀴엠 모드를 밝혀내고 나머지 하나를 오울로 대체하여 대적자를 찌르는 방식을 사용하면 속삭임을 채우는 시간은 비약적으로 줄어들면서 조합이 정답일 경우의 수는 1/6까지 좁혀진다.

3. 보이드어

속삭임(The Murmur) 진영 전투 BGM. 보이드어로 가사가 구성되어 있다.
엔트라티 주인님께서는 저것을 보이드어(Voidtongue)라고 부르셨지요. 그 분께선 저 말에 의미가 없을까 두려워하셨지만... 그보다 훨씬 두려워하셨던 건, 실제로 의미가 있을 경우였습니다.
로이드

벽 속의 사람과 속삭임 진영, 그리고 카비아들이 사용하는 언어. 그리니어 언어 코퍼스 언어와는 달리 현실의 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작중에서 등장하는 다른 언어들과는 달리 문법과 음가를 알 수 없는 언어이며, 실제로도 벽 속의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코즈믹 호러를 강조하기 위해 독보적으로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레퀴엠 모드에서 밝혀진 아홉 단어를 제외하면 인게임에서는 오직 벽 속의 사람에게 직접 지성을 부여받은 카비아들만이 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구현이 가능하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언어였지만, 플레이어 텐노가 알브레히트 엔트라티[21]가 남긴 보이드어 번역 장치인 자후 가고일을 제작해서 해부의 성역에 배치한 시점부터 카비어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해석이 가능해졌다. 그래도 벽 속의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직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언어.

4. 기타

  • 쿠바 리치와 관련된 모드의 분류명인 ' 레퀴엠'(Requiem)은 미사곡의 일종으로, 라틴어로 '안식'(安息)을 의미하며 따라서 한국어로는 장송가, 진혼곡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즉, 본래라면 텐노에 의해 죽었어야 하나 지렁이 여왕이 하사한 쿠바 덕분에 영속성을 지닌 쿠바 리치를 말그대로 끝장낸다는 의미에서 해당 모드 분류군에 이러한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한편, 로터스의 얼굴 모델이자 성우인 Warframe 前 커뮤니티 매니저이자 2대 총괄 감독인 레베카 포드가 2019년에 죠죠러임이 밝혀지면서[22]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인 황금의 바람에서 등장한 같은 표현의 용어를 참고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바 있다.

[1] 쿠바리치의 약점이 A, B, C 순서대로 공개되어도 ABC가 정답이 아닐 수 있고, ACB, BAC, BCA, CAB, CBA중 하나 일 수 있다는 것이다. [2] 쿠바 리치의 무작위 대사 중 "너(텐노)를 이길 수 있는 335가지 방법"이 언급되는데, 이는 쿠바 리치 처치에 필요한 레퀴엠 모드 순열 딱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 순열의 수다. [3] 아무리 재수가 없어도 첫번째는 8번, 두번째는 그 후 7번 더, 마지막은 6번 더 찔러보면 정답이 나온다. [4] "Xata. (Truth). It began long before us, we who now live our perfect and dull, endless lives. It began long before these moon-palaces and body-markets hurling around our golden sun. It began long before our light-coil thinkers, our radiation wars, our oil, smoke. It began with us. The continuity and its twin, wanderlust. The need for unseen shores deep in our marrow. No judge, jester, queen, or king can escape this old blood. We are nomads, eternal. And when no ocean, mountain, or sky could contain us... our gaze hungered star-ward. Afar, they mocked us with their brittle light. Winking and jeering like dangling Ayatans, forever out of reach, illuminating the truth: immortal as we are - we die with the sun. That's where I come in." [5] "Jahu. (Form). My departure was a day less than any other. When I stepped inside the Bell, I saw no crowd through its seriglass. No skeptical onlookers. No regal sendoff. They all had given up on me and my paradoxical formulations. The wasted years had shown the Void to be just that. Nothing. No energy. No entanglement. No form. To space-faring ambitions, a dead end. On the day, my laboratory was mostly vacant of witnesses, most of all, of expectation. Only my sluggish attendants, my sagacious Kavat, Kalymos, and of course, my daughter. I had raised her alone but with inconsistent vigor. In those eyes, her mother's, I did see a terrible reflection. Of a man that did not exist. A brave and principled man about to make history. In truth, he was a Void himself. A outcast, a joke, a nothing. Driven by my humiliation. Failure had made me bitter and reckless. I would dive into the depths myself to prove them all wrong. I gave the signal. My daughter grasped the lever. Kalymos, then, belted out a desperate, rasping growl. But it was too late." [A] 원문에서는 두 문장의 순서가 반대이다. [7] 질서를 뜻하는 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봄 주기에는 헤비급 인페스티드가 잠들거나 아군 네크라메크들이 활보하고 혼돈을 뜻하는 파스와는 서로 앙숙이다. [8] 데이모스의 심장 퀘스트중에 이 포탈과 똑같이 생긴 보이드 포탈이 있는 방이 나오는데, 바로 심장이 있는 방이다. [9] "Vome. (Order). The calipers yawed open the wall between worlds, stretching there a black, trapezoidal gap. A door. A mouth. It yawned in the light of the room, splintering it to mesmerizing, unearthly hues. And I, inside the Bell, dropping obliquely towards it from my gallows. Mass and time rippled as a sudden vortex jawed before me. My head was vapor, my feet, lodestone. The Bell around me, flexed like a rat paralyzed in a winding, gulping snake. I faltered in the awe of it, stumbling against the seriglass and, with that, shifted the Bell's path through the wall. It grazed the caliper membrane, the edge of the door. No worldly edge was as thin, as sharp as could split even light. As the bell faintly grazed it, the seriglass was all at once rendered like strips of flesh by Dax blade. My enclosure was beheaded in an instant, but still, I fell... sideways... Into the void." [10] 혼돈을 뜻하는 파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파스 주기에는 헤비급 인페스티드가 깨어나거나 네크라메크들이 쓰러져있고 질서를 뜻하는 봄과는 서로 앙숙이다. [11] "Fass. (Chaos). Death was on me; I was certain. I was face-down, eyes clenched. My heart pulsing the last of its seconds, and my lungs burning the last of its air. A sudden nostalgia gripped me. I grasped desperately, for memory, of a storm, just passed, the fumbling pitch of a child's song... yet all these thoughts seemed to steal away from my mind like smoke through a vent. I would die empty. I then became aware of another sensation. Physical. A web of pain, needles itching into my arm. At once I realized: I was alive! Laying in the Bell's shattered seriglass! I groped the ground. Warm stone. The floor of my laboratory. So: I had never left... and so: I had failed. Again. I heard a crunch alongside me. Someone stepping through the shattered glass. With great shame, I gasped and rose my head to face my daughter above me. But as I opened my eyes, it wasn't her. It was me." [12] "Ris. (Light). The senselessness of it, the paradoxic, the vague untime form. I was alone, but not. For I stood there confronted by myself. A twin, but no brother. A reflection but with dimension. Behind him, no horizon, but a vast broiling sea of caustic light pierced at random by black-pin stars. And closer, around me, a gale of flowing vapor. Profane in color, billowing relentlessly into the nascent lack, seeking all directions. I was standing on a precipice of familiar stone, jagged and unanchored, as though cleaved directly from the very floor of my laboratory. I wondered at the vapor's path, smoking outward more, leaving behind now, the walls, the filigree gold, the rare cuts of marble from my home. I knew at once the vapor's source. I turned away, back toward the wall, the trapezoid I had yawed into it. Vapor erupted inward at the gap, but not just from there. For as I rolled my eyes back, I saw the same... A great-steam of scintillation, smoking from my skull. Dumb in awe, I faced toward my chimerical twin. He spoke." [13] 이전까지의 비트루비안 화면의 '닫기' 버튼이 '저걸 닫아!'로 바뀌며 원문또한 close이던 버튼이 엔트리티의 대사 그대로 'close it!'로 바뀐다. [14] "Khra. (Time). An old name, unspoken in the centuries since my mother reared me. A soft hiss, soothing as a viper's gaze. Little Bengel. The other reached out, offering his hand, gliding toward me without moving, as though the distance between us was now collapsing. A confusion, most euphoric, filled my mind. With the shred of wit that remained, I decided that I should run for my life. At once, crazed and frantic, I fled. But I made no forward progress. Instead, the word compressed evermore around me, as though I were an anchor pulling the shore to reach. When I arrived at the door, or rather, the door arrived at me, I howled, hurling myself inside. Out. And then and there, I was. Lost and unlost. Howling on the floor in harmony with my wretched Kalymos. Lacerated in flesh and heart. Scattered as the bell glass. Spilling blood and stomach on the cold, stone floor. But I sensed the other there, at the wall's breach behind me, reaching still. I screamed, but my voice was gone. Forever. I looked, but my eyes would never see again. I swept my fist across the floor, snatching broken shards. And in gripping tightly, I filled my hands with ink. 'Close it!' I wrote." [A] [16] "Netra. (Decay). Time, to us, is all but conquered. Our sacred Kuva moves us on to new skin. We numb to our daily, yearly, trifles... and remedy those memories that bring lasting misery. With all our misdeeds, our excess, our indignity... we are haunted by nothing. But not for me. For each passing day, there grew a tumorous idea. It was minute in those early days: The pale reaching digits severed on the floor... studied with reverence, with greed. And it swelled in the latter days: the regal domes, the Rail dedications, the unholy Zariman parade. I had put the stars to reach, but at what cost? I never spoke of him, that man, trapped in the wall. And while there have been countless souls who have followed me through, with their light-skippers, and field-wave skins and vari-eyed instruments... not a single one ever saw him. Me. And so it is that I will not take the Kuva now. Or ever again. This is the last skin I'm in. Because of this idea: That I cannot be sure. That in all that smoked commotion, in all that panic and fear, in that bending light and blinding dark... was it I who escaped? Or the other?" [A] [18] 로크가 보이드를 뜻하니 각각 보이드의 손아귀와 보이드의 벽, 그러니까 보이드 포탈을 뜻한다. [19] 로크-자타-자후-봄-리즈-파스-네트라-크라 순 이다. [20] "Lohk. (Void). From brooding gulfs are we beheld that which bears no name. Its heralds are the stars it fells, the sky and earth aflame. Corporeal laws are unwrit, as suns and love retreat. To cosmic madness, laws submit, though stalwart minds entreat. In luminous space, blackened stars, they gaze, accuse, deny. Roiling, moaning this realm of ours in madness, lost shall die. Carrion hordes trill their profane accord with eldritch plans. To cosmic forms from tangent planes, we end as we began." [21] 알브레히트도 보이드에 피폭된 첫번째 사례인지라, 레퀴엠 문양과 그리모어가 보이드어로 작성되어 있는것, 그리고 보이드 관련 각종 명칭들(로크의 벽, 크라의 실 등)에 대명사처럼 섞어둔것으로 보아 대화할때는 정상적인 말을 하되 수기를 쓰는 등 이외의 경우에는 보이드어를 고집한것으로 보인다. [22] TennoCon 문서의 2019년 문단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