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01:05:51

화이트 타이거: 최강 전차군단

화이트 타이거: 최강 전차군단 (2012)
White Tiger
Белый Тигр
파일:external/www.imfdb.org/Belyy_tigr_Poster.jpg
감독 카렌 샤흐나자로프[1]
각본 알렉산드르 보로드얀스키, 카렌 샤흐나자로프
원작 일리야 보아쇼프 '전차병'
제작 갈리나 샤두르, 카렌 샤흐나자로프
기획
촬영 알렉상드르 쿠즈네초프
편집 이리나 코젬야키나
미술
음악 유리 포틴코, 콘스탄틴 셰벨료프
출연 비탈리 키시쳰코, 알렉세이 베르트코프, 블라디미르 아일린 외
장르 전쟁
제작사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3년 10월 8일
상영 시간 105분
총 관객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국내 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초기.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예고편3. 줄거리4. 평가
4.1. 해석
5. 등장인물6. 등장 장비7. 기타

[clearfix]

1. 개요

유튜브에 공개된 본편
일리야 보아쇼프의 소설 '전차병'을 원작으로 하는 2차 세계대전 소재의 전쟁 영화다.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부터 독일이 항복한 1945년까지 정체불명의 괴 전차 '화이트 타이거'와 이를 쫓는 소련군 전차 승무원의 대결을 그린 작품.

내용이 난해한지라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전차들은 볼만한데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 영화는 그냥 전차전을 다루는 평범한 전쟁 영화가 아닌 전쟁과 그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주제로 하는 심도깊은 작품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후술. 때문에 2013년 2월 제85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원제는 러시아어로 '하얀 호랑이'라는 뜻의 Белый Тигр, 영칭으로는 'White Tiger'라는 단순한 이름이지만, 국내에 수입되면서 '최강 전차군단'(…)이라는 본편의 내용과는 동떨어졌으면서 그렇다고 괜찮은 것도 아닌 유치하고 해괴한 부제가 붙었다.

2. 예고편


3.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943년 여름 진격하던 소련군 전차부대가 단 한대의 티거에 의해서 전멸당하는 사태가 벌여진다. 이와중에 격파된 T-34-76의 조종수석에서 온몸이 불에 탔지만 간신히 살아있는 전차병이 발견된다. 그는 야전병원으로 후송되고 의사와 간호사가 곧 죽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곳에서 기적처럼 완치된다.[2]

이후 완치되었으나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던 그는 나이데노프라는 새 이름을 얻고[3] 전차 조종수로 복귀한다. 한군두 나이데노프는 자신이 전차의 신[4]을 믿고 있으며, 전차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격파된 BT-7을 만지고는 이것이 판터에게 당했다고 말하고, 그 옆의 T-34/76을 격파한 것은 하얀 티거라고 말하는 등 기묘하기 짝이 없는 언동을 벌이면서 상관들에게 미친놈 취급을 받는다.[5] 하지만 미친 것과는 별개로 전차 운전 실력만은 최고라는 것을 인정받기도 한다.

한편 방첩대 소속의 페토도프 소령은 주코프로부터 정체불명의 티거, 속칭 '화이트 티거'를 잡으라는 명령을 받고, 나이데노프를 찾아간다.[6] 여기서 나이데노프는 화이트 티거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묻는 소령에게 답한다.
페토도프: 그놈은 어떤 놈이지?
나이데노프: 그놈은 죽어있습니다, 소령님.
페토도프: 그게 무슨 소리지? 죽어 있다고?
나이데노프: 보통 전차는 살아있는 사람이 조종을 합니다. 파시스트도 사람이죠. 사람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용기란 이름으로 무모한 행동도 하죠. 하지만 그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놈에게 착오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전차는 그런 녀석입니다.

다시 페토도프 소령은 나이데노프를 소위로 진급시키고, 실력이 좋은 포수 크루크, 그리고 탄약수 베르예프[7]를 붙여주며 신형 T-34/85[8][9]를 타고 티거를 잡을 것을 명한다.

페토도프 소령의 지시로 또다른 T-34와 함께 매복하고 화이트 티거를 기다리던 와중에 드디어 화이트 티거가 나타나고, 페토도프 소령은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이때 카메라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등장한 티거는 순식간에 T-34 1대를 끔살시키고[10] 나이데노프는 이 격파된 아군 T-34의 잔해를 이용해 티거의 맹공을 버텨내고 측면을 노려 다가가지만 순간 크루크는 조준경에서 티거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결국 해치 밖으로 나와 육안으로 살펴보기까지 했지만 아무리 돌아봐도 보이지 않는 티거. 그러나, 크루크가 다시 차내로 들어가 해치를 닫는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전차의 후미로 접근한 티거는 T-34를 격파하고 유유히 사라진다.[11]

전차의 가장 취약점인 후방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당해 나이데노프 일행은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탑승하고 있던 전차를 잃지만, 기적적으로 승무원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고 생존한다. 나중에 전차에서 내리고 보니 화이트 티거는, 주인공이 탄 T-34 전차의 왼쪽 기동륜만 쏜 후 사라졌다. 포수인 크루크는 상대가 일방적으로 자신들을 고깃조각으로 만들 수 있던 상황에서 자신들이 살아남은 것이 이상하다며 의문을 품을 정도. 이후 주변에서 상황을 관측중이던 페토도프 소령이 나이데노프에게 티거의 정보를 묻지만, 나이데노프는 허공을 쳐다보며 묵묵부답한다. 페토도프 소령은 티거가 T-34의 후방을 잡은 것을 이상하다고 여기고, 나이데노프는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냐며 되묻지만, 페토도프 소령은 만약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네이도노프를 즉결처형했을거라고 말한다. 페토도프 소령은 파괴된 다른 T-34의 승무원들이 헛되이 전사한 것을 아쉬워한다.

티거가 사라진 후 그 일대를 조사하던 페토도프는 티거의 궤도 자국이 늪까지 이어져 있으며 늪에서부터 끊어져 있다고 말한다. 즉, 늪속으로 가라앉았거나 말 그대로 허공으로 사라졌다는 것. 페토도프는 다시 나이데노프를 만나러 가고, 나이데노프는 화이트 티거가 사라진게 아니라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한다. 페토도프는 다시 취조실로 돌아와서 독일군 포로를 심문하지만 포로도 화이트 티거에 대해서 잘 모르며 히틀러의 지시로 생산된 비밀병기 같은게 아닌 독일군과 소련군 모두에게 공포스러운 기이한 존재라고 답한다.

이후 이 '화이트 티거'를 잡기 위해 소련군은 기갑 군단을 동원하지만, 대부분의 병력이 궤멸당하고 티거는 또 홀연히 사라진다[12].

나이데노프와 승무원들은 아군 전차부대에 포격을 가하는 티거를 추적한 끝에 한 마을에 도달한다. 마을에 진입한 나이데노프는 전차가 숨어있을 법한 헛간에 사격을 날리는 신중함을 기하면서 매복한 4호 전차를 격파한다. 이후 마을 깊숙히 진입한 끝에, 마침내 나이데노프는 티거와 다시 조우한다. 티거의 조준을 방해하기 위해 기동하면서 목조 건물을 엄폐물로 삼으며 티거의 사격을 회피하며 분전하지만, 티거를 조준하기 위에 티거 앞으로 나오다가 티거의 사격에 피격당한다. 하지만 운 좋게도 티거의 포탄이 측면에 스쳐서 격파를 면했고, 이후 크루크가 발사한 포탄이 티거의 포탑링에 명중한다. 포탑링이 고장난 티거는 T-34를 조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무력화되고[13], 전투를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티거는 서서히 후진하며 후퇴하기 시작한다. 이에 나이데노프는 티거를 완전히 격파하기 위해 티거를 추격하지만 급하게 추격하는 와중 미처 확인하지 못한 진창에 빠지는 바람에 포신이 진흙으로 막혀버리고, 포신이 진흙으로 막힌 것을 모르는 상태로 포탄을 격발한 탓에 포신이 파열하여 T-34 역시 사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서 티거를 마무리할 수 없게 된다. [14]

티거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나이데노프는 전방 해치를 열고 전차에서 내려 후퇴하는 티거를 향해 권총을 난사한다. 그러나 고작 권총으로 전차를 격파할 수는 없는 법이었고, 결국 티거를 놓친다.

이후 1945년 독일은 항복하고 페토토프 대령[15]은 벌판에서 자신의 전차를 정비하고 있는 나이데노프에게 가서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지만 나이데노프는 그에게 전쟁은 결국엔 다시 벌어질 것이며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놈은 언제든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며 다가올 미래를 암시한다. 그리고 페토로프 대령이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에 전차와 함께 사라져 버린다. 결국 나이데노프도 인간이 아닌 어떤 초월적 존재인 것이다.[16][17][18]

다시 패망 직전의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히틀러의 모습이 보인다.
아주 오랜 기간 서로를 알아왔고, 또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내 생각을 숨길 수 없군.
전쟁에서 패한 건 나도 알아.
단순한 패배를 넘어 유럽이 파괴됐지.
하지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진 모르잖나?
불행한 독일은 모든 대죄를 짊어지고 가겠지.
독일은 어떤 것에든 희생양이 될 거야.
수천 권의 책이 써지고, 수천 개의 서류가 발견되고, 수백 개의 회고담이 생겨나겠지.
그리고 바로 우리, 독일과 나는, 공공연하게 악의 화신을 상징하게 되겠지.
하지만 우린 유럽의 꿈을 실행할 용기를 펼쳤던 것뿐이야.
꿈꾸는 게 있으면 실행하라고들 하잖나.
이건 수술 같은 거야.
처음엔 고통스러워도 끝나면 치유가 되지.
우리가 유럽의 은밀한 꿈을 실행한 거 아니었나?
그게 우리의 승리 뒤에 숨겨친 원칙이 아니었던가?
나중엔 모두가 깨달을 거야.
자신들의 아내에게조차 말하기 두려워했던 것들을.
우린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용기를 내서 공표한 거야.
그들은 유대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들은 언제나 소련을 두려워 했지.
그 음침하고 우울한 동쪽의 나라를 말이야.
유럽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나라지
그래서 내가 말한거야.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버리자고, 두 가지를 한 번에 처리하자고 말이야.
우리가 전쟁의 이유를 만든 거라고? 천만에.
우린 예전부터 유럽이 가지고 있던 그 생각들을 끄집어낸 것뿐이야.
지구가 태양 주위를 자전하는 한, 추위와 더위, 폭풍과 햇빛이 존재하는 한, 투쟁은 영원할거야.
사람과 국가 간의 투쟁을 포함해서 말이야.
천국에서도 사람은 투쟁을 멈추지 않을거야.
투쟁 덕분에 인류가 인류다워지는 거지.
전쟁은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이야.
전쟁은 어디에서든 영원한 것이지.
시작도 끝도 없어.
전쟁은 삶 그 자체야.
전쟁은 인간 본연의 상태니까.

히틀러는 마주 앉은 인물에게 이 전쟁에서 졌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으며 인간은 전쟁을 갈망하는 존재이니 그러한 본성이 없어지지 않는 한 전쟁으로 대표되는 폭력의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와 마주 앉은 인물은 그의 이야기를 흥미롭다는 듯이 들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평가

고전미 넘치는 영상이나 스케일, 비교적 괜찮은 물적 고증은 영화를 재미없게 본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온갖 천박한 국수주의, 국뽕으로 점철된 프로파간다 영상물만 산적한 2010~20년대 러시아 전쟁 영화 장르 가운데선 나름 군계일학일지 모른다.

한편으로 물적고증으로 소련 측 고증은 그야말로 완벽하지만, 티거를 잡는데 왜 IS-2나 ISU-152가 아닌 한참 모자란 T-34를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평도 있다. 다만, 이는 당시 소련의 전차 용도를 고려하면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다. IS-2는 전차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적의 방어선 돌파용으로 만들어지고, 공격 후 바로 후방으로 빠지기때문에, 독일군 전차병들도 실물을 보기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ISU-152는 다용도 자주포지 대전차전 특화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대전차전은 중전차와 중(重) 자주포 연대에게는 부업이었고 상황이 널널해진 이후에도 대전차전은 주로 T-34와 대전차 특화형 중형 자주포(SU-85/100) 연대였다. 오히려 대전차전에 특화된 것은 SU-100이다. IS-2와 ISU-152가 대전차전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건 순전히 대구경 주포의 위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적성체인 독일군으로 시선으로 돌리면 이 평가는 좀 달라진다. 영화에서 핵심적인 적으로 등장하는 화이트 티거가 많이 엉성해서 아쉽다는 불평은 압도적이다. 촬영용으로 제작한 레플리카 티거가 있었으나 감독이 좀 더 특이해 보이는 티거를 원했기에 IS-2를 개조한 차량을 사용하여 실루엣은 포르쉐 티거와 얼추 비슷하지만 세세한 디테일은 딴판인 뭔가 기묘한 녀석이 나와 버렸다. 이는 실물 티거를 무려 박물관에서 대여해 투입한 퓨리(영화)와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작중 소련군 사령부에서 '화이트 티거'가 교전자들의 보고를 기준으로 하면 250mm 장갑 이상에 100톤이 넘어가는 평범한 티거와는 다른 특수제작 모델이라고 추정하는 장면이 있으므로 기존 티거와 심각하게 다른 외형의 괴리는 적당히 용인 가능한 요소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화이트 티거가 실존하는 전차가 아니라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존재로 그려지니 화이트 티거에 대한 고증은 사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 봐도 될 것이다.[19]

4.1. 해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단순한 전쟁이 아닌 전쟁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을 표현했다고 진술했다. 종전 직후 소령과 나이데노프의 대화 및 히틀러와 '그 사람'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주제가 녹아있는걸 확인할 수 있긴 한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막연하며 이런 기초적인 주제의식이 결여된 전쟁물이 있긴 하냐고 되물으면 사정은 달라진다.

사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제는 페토도프와 나이데노프의 대화보다도 곧바로 연결되는 시퀀스로서 히틀러와 ' 그 사람'의 대화가 아닐 수 없다. 은유와 상징으로 풀어낸 전자와 다르게 후자는 상당히 상세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선 나이데노프가 사용한 은유와 상징을 명시적인 해설로 보조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런 반복된 설명이 암시하는 바는 그 은유와 상징의 해석에 있어서 감독이 스스로 지침을 제시했다는 의미이기에 집중해야만 한다.
온 위선자들이 독일을 악마라 비난하나 우리는 유럽의 진심을 행동으로 실천한 자들이다. 비동질적인 유대인과 슬라브를 쓸어버리자는 전 유럽의 간절한 갈망, 강력하고 통합된 체제를 향한 이상. 우리는 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런 히틀러의 말이 감독이 원하고 의도한 관객들의 이해, 즉 영화의 다양한 그것들 중에서도 중추적 주제의식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이 뭐냐면, 독일이 아니라 유럽은 소련을 죽이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쟤들은 휴전을 했든, 종전을 했든 우리의 영원한 적이다. 그래서 화이트 타이거가 파괴되지 않고 사라지는데, 이게 이유가 뭐냐면 쟤들은 언제고 다시 우리를 칠 애들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끝까지 쫓아가서 쟤들을 죽이지 않으면 재는 다시 우리를 쳐들어온다. 굉장히 위험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더라고.
토크멘터리 전쟁史 92화 <특집>영화 속 전쟁이야기 - 2차대전편 2 中

2018년 3월 14일에 방영된 토크멘터리 전쟁史에서 임용한은 전차들의 고증도와 러시아 영화로서는 드문 모습이 나와[20] 매우 호기심있게 보았지만, 엔딩에서 해당 영화가 유럽은 영원한 적이며, 적을 완전히 말살해야만 전쟁이 끝난다는 위험한 역사관을 가졌다고 평했다. 이는 아무래도 엔딩 직전의 페토로프와 나이데노프의 대화와 히틀러의 대사를 통해 추측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음흉한 진심을 논한 히틀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전쟁은 삶 자체고 자연 상태인 동시에 인간의 본질이며 에덴 동산에 있었어도 인간의 타락은 시한부였을 것이라고[21], 이런 히틀러의 발언은 무언가 극단주의의 영속성에 대한 긍정처럼 들리는 미심쩍은 부분을 남긴다. 어찌본다면 히틀러와 사탄의 이러한 대화는 프롬 헬같은 작품들에서 묘사되는 지난 세대 악의 결정체로써의 히틀러 묘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

5. 등장인물

6. 등장 장비

6.1. 소련군

  • T-34
    파일:external/www.imfdb.org/Belyy_tigr-5.jpg 파일:external/www.imfdb.org/WhiteTiger_20.jpg

    T-34/76 초기형과 후기형, T-34/85 모두 등장한다.
  • IS-2
    파일:external/www.imfdb.org/Belyy_tigr-IS.jpg

    사진의 IS-2는 전후 개량형인 IS-2M이다.

6.2. 독일군

  • 6호 전차 티거 H1 "화이트 타이거"
    파일:external/www.imfdb.org/WhiteTiger_16.jpg 파일:external/www.imfdb.org/Belyy_tigr-Tiger.jpg

    ▲ 촬영에 사용된 IS-2 개조 레플리카 ▲ 촬영에 미사용 된 레플리카 티거

    이 영화의 핵심 소재. 장전 속도 평균 2~3초.[23] 우월한 장전 속도로 T-34를 파괴한다. 우측 사진과 같이 중기형 티거를 완벽히 재현한 모형을 놔두고 좌측 사진과 같은 IS-2를 개조한 레플리카 차량을 이용하였다. 그렇게 러시아에서 티거 1대가 더 생산되고... 고증에 철저히 맞춘 역사적인 전차전을 보고 싶었던 관객에게는 아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영화 상에 등장한 특수 제작 전차는 (감독의 의도에 맞게) 파괴가 불가능하며 소련군을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아군에게까지 두려움을 주는 악령 또는 악마와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된 편이다.
  • 4호 전차
    파일:external/www.imfdb.org/Belyy_tigr-PzIV.jpg 파일:external/www.imfdb.org/Belyy_tigr-PzIV2.jpg

    ▲ 러시아에서 만든 레플리카 ▲ T-55 개조 H형 레플리카

그 외 3호 전차의 격파된 잔해가 살짝 등장하며 Sd.Kfz. 251 장갑차 역시 등장한다.

7. 기타

  • 영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는 SS 대원의 증언이나, 독일군 최고사령부에서 기갑총감 하에서 근무하던 포로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데다 어떤 문서조차 존재하지 않으며, 전투 중에 갑자기 나타나서 구원해 주다가 전투 끝나면 사라지길 반복하니 독일군에게조차 두려움을 준다는 점, 네이데노프와 교전 중 갑자기 배후로 순간 이동을 하거나, 중전차가 지나갈 수 없는 늪지대에서 나타나 늪지대로 후퇴해 홀연히 사라지는 등 작중에서 등장하는 '화이트 티거'는 독일군이 운용하는 병기가 아니라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존재이다. 유령들린 전차 때문에 우스갯소리 삼아서 본 영화를 심령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 결국 화이트 티거를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소련군이 독일군과 교전 하는 장면은 마지막에 건물에 매복해 있던 4호 전차 H형 하나뿐이다. 즉, 화이트 티거는 4호 전차가 숨어 있는 마을로 후퇴한 거고 4호 전차는 애초에 쫒아오는 소련 T-34를 화이트 티거와 연계해서 기습하는 계획 같은 건 애초에 없었던 것, 4호 전차 승무원들은 그냥 근처에 소련군 전차들이 한 무더기로 집결했다는 정보를 듣고 마을에 매복해있었을 뿐인데, 화이트 티거가 하필 자신들 방향으로 오는 바람에 졸지에 나이데노프 일행의 T-34에게 뜬금없이 매복한 걸 들키고 선제 공격당해 교전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최초의 인간끼리의 전차전이다. 양측 모두 첫발은 빗나갔지만, T-34-85의 두 번째 사격을 맞고 4호 전차가 유폭 나버린다. 독일군도 두렵다고 할 만하다.
  •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그 사람'의 정체를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나치즘 옹호자인 ' 마르틴 하이데거'가 아니면 사탄으로 보는 추세이다. 하이데거는 히틀러 정권과의 연관성 덕에 언급되는 경향이 있으나, 주제상의 논리적 필연성을 뒷받침할 근거가 약해 큰 지지는 받지 못한다. 반면 사탄의 경우 극중 내내 '화이트 티거'가 보여준 초월적인 모습과 극 전체의 상징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편이다. 또한 '그 사람'의 실루엣 역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러시아 문학 작품에서 사탄이 인간의 모습을 가장할 때의 클리셰로서 활용되는 '검은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쓴 서구적 지식인의 모습'과 유사하다. 혹자는 안경잡이에 아프로 파마같은 곱슬머리를 보고 이자가 레프 트로츠키가 아닌가 하는 가정을 세우기도 하나 아마 '그 사람'의 정체를 트로츠키로 보는 경향은 이와 같은 러시아 지식인의 정형화된 모습 중 하나를 단지 트로츠키 개인의 특징으로만 오해한데 그 원인이 있는 듯하다. 결정적으로 본 영화의 감독 카렌 샤크나자로프는 모스크바 24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그 사람'의 정체는 사탄이었다는 의도를 밝힌 바 있다.
  • 격파되어 열차에 실려가는 전차들은 모두 포신이 내려가 있다. 상단의 사진을 참조하자.


[1] 1994년 말콤 맥도웰이 주연으로 나오는 차르 암살이라는 영화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2] 피부가 까맣게 탄화된 수준으로, 2시간 밖에 못 살거라고 짐작했으나 붕대를 감은채로 몇주를 보내다가 화상으로 인한 약간의 흉터 외에는 멀쩡한 피부였다. [3] "발견됐다"는 뜻의 이름이다. [4] 나이데노프의 말로는 작업복과 전차모를 쓰고 파괴된 전차들이 주변에 널린 구름 위 옥좌에 앉아있다고 하며, 그가 황금빛 T-34전차에 올라타면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페토도프 소령에게 고백할 때, 절묘하게도 때맞춰 마른 하늘에 천둥번개가 친다. [5] 그리고 페토도프 소령이 기억을 찾고 싶거나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가족을 찾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한다. [6] 나이데노프는 영화 첫 장면에 나오는 자신의 전차부대를 전멸시키고 자신에게도 부상을 입힌 전차가 이 화이트 티거라고 믿고 있고,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7] 동양인이다. 작 중 다른 언급은 없지만 러시아 내 타타르인이나 고려인일 가능성이 높다. 소령이 소개하길 웬만한 탄약수보다 2배로 빠르게 포탄을 장전할 수 있다는 모양. [8] 대 화이트 티거용으로 개조되어 기존 T-34/85보다 장갑과 엔진이 훨씬 강화되었다고 한다. 장갑 수치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1944년에 장갑 강화 버전이 실존하긴 한다. 해당 버전 기준이라면 전면 장갑이 75mm급으로 강화되었다. [9] T-34보다 튼튼하고 화력도 좋은 IS-2 같은 중전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T-34를 개조한 이유는 소련의 중전차는 대전차전용이 아니라 전선돌파용이기 때문. [10] 이때 미끼역으로 나선 T-34는 기동간 사격으로 포탄 수발을 쏴대며 응전하지만, 하얀 티거는 단 한 발을, 그것도 정확하게 탄약고로 추정되는 부위를 명중시켜 그야말로 T-34를 폭사시켜버린다. [11] 이때 크루크가 전차 안으로 돌아와서 아무데도 없다고 하는데, 나이데노프가 요상한 표정을 짓고는 "우리 뒤에 있어."라고 말한다. [12] 이 때 화이트 티거는 볼트액션 소총 수준의 속사로 달려오는 수십대의 T-34들을 박살내는 위엄을 뽐낸다. 탱크 데산트를 하던 보병들이 날아가는 것은 덤. 그 많은 T-34들이 터져나가면서 화이트 티거에게 어떤 타격도 주지 못했다. 화이트 티거에 대해 말로만 듣던 소련군 장교들도 직접 보고 경악했을 정도. [13] 사실 화이트 티거가 진짜 유령이 아니면 격파나 다름없다. 온 차체에 불이 붙어 도망가는데, 소련의 디젤 엔진도 아니고 가솔린 엔진에 불이 붙으면? [14] 여담으로 T-34/85의 포탑이 포신의 길이에 비해 너무 앞 쪽에 위치해 있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실제로도 기동 중 진흙으로 포신이 막히고 그 상태에서 포탄을 격발해 포신이 파열되는 케이스가 꽤 있었다고 한다. [15] 카이텔 튜닉의 견장을 보면 별이 3개로 늘었다. 승진한 듯 하다. [16] 이것은 영화 중에도 암시가 되는데, 영화 시작 부분에 온몸에 입은 화상에서 몇 주만에 멀쩡하게 회복된 것이라든지. 영화 중간 부분에 베르예프가 나이데노프는 가끔씩 빵을 조금 씹는 것 외에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없다든지. [17] 몇몇 사람들은 나이데노프가 소련군을 상징한다고 하기도 한다. 몸의 90%가 불탔음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압도적인 전력차를 꺾고 독일군의 최강전차를 이긴 점이나 전쟁이 끝나고도 다시 다가올 위협에 대비한다는 점 등이 묘하게 독소전쟁 냉전에 들어맞기 때문인듯. 하지만 베를린을 점령함으로 전쟁을 끝낸 소련군과 달리 나이데노프는 하얀 티거를 끝내지 못한 점이나 작중 나이데노프가 보여주는 사상을 종합해 보면 반박의 여지도 많다. 이는 나이데노프가 하얀 티거에 결정타를 먹여 쫓아낸 것처럼 소련이 독일을 쓰러뜨려 독소전쟁을 끝냈지만, 결국 하얀 티거를 확실히 끝장내지 못한 것처럼 소련군이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지는 못했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 [18] 이때 나이데노프와 전차가 사라지자 대령은 뭔가 착잡한 표정으로 텅빈 초원을 바라보는 데 그렇게 놀라지 않는 모습인 걸 보면 이전부터 어느정도 알아챈 모양이다. 작중에선 근 2년 가까이 자신의 부하였으니 모르는 게 이상하다. [19] 실제로 실물 티거와 거의 비슷한 레플리카가 제작되어 실제로 영화에 쓰일 예정이었으나, 감독이 화이트 티거라는 존재가 가진 기이하고 정체불명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 거절했다고 한다. [20] 주인공 일행이 MP40으로 무장한 모습과 소련의 기술력이 독일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등. [21]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는데, 원시 상태의 인류가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라는 루소 학파의 주장은 1960년대부터 전 세계 오지의 원시 부족들을 직접 찾아가서 관찰한 인류학자들의 보고에 담긴 "원시부족들은 매우 잔인하고 폭력적인 전쟁을 자주 일삼으며, 그들이 다른 부족들한테 저지르는 기습 공격의 결과로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차 대전에서의 희생자만큼이나 많다."는 내용에 의하여 반박당한지 오래다. 즉, 인류는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원시 상태에 살고 있어도 얼마든지 잔인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할 수 있다는 뜻.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류가 에덴 동산에서 계속 살았어도 전쟁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영화 속 히틀러의 발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말이다. [22] 역시 독일의 패전을 묘사한 다운폴에선 국방군 최고사령부 작전부장 알프레드 요들 역을 맡았다. 다운폴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대머리로 나온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대머리의 머리를 나게 한 독일의 과학력을 칭송한다. [23] 아군 전차 잔해에 엄폐한 나이데노프의 T-34 전차를, 거의 볼트액션 소총급의 연사력으로 몰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