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던트 케이크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폰던트 케이크 | SR | 지원형 |
쿠보 유리카 冯骏骅 |
이벤트 | ||
관계 | 샴페인 | |||||
모토 |
축하할 만한 일엔 언제든지 저 자신을 바쳐 축복을 내릴 것입니다. |
|||||
선호음식 | 레몬파이 | |||||
전용 낙신 | 엽해황, 해파리 |
1. 개요
음식 | 폰던트 케이크 |
유형 | 디저트 |
발원지 | 영국 |
탄생 시기 | 18세기 |
성격 | 상냥함 |
키 | 161cm |
사람들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는 신의 사자(교황), 모든 사람을 공평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악을 상대할 땐 강경하게 맞서는 등 강단이 있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폰던트 케이크.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1505 |
공격력 | 51 |
방어력 | 19 |
HP | 421 |
치명타 | 520 |
치명피해 | 524 |
공격속도 | 1350 |
3. 스킬[1]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달콤한 축복 | 폰던트 케이크 주위의 촛불이 불을 밝히며, 매 초마다 모든 아군의 HP를 7씩 회복, 8초간 지속. 동시에 아군 전체에게 매혹 면역, 8초간 지속. | |
에너지 스킬 |
달콤한 유혹 | 폰던트 케이크가 눈을 감고 소원을 빌면서, 모든 아군의 HP를 195 회복, 동시에 매 초마다 모든 아군의 HP를 35씩 회복, 5초간 지속. | |
연계 스킬 |
Ex 달콤한 유혹 | 샴페인 | 폰던트 케이크가 눈을 감고 소원을 빌면서, 모든 아군의 HP를 234 회복, 동시에 매 초마다 모든 아군의 HP를 42씩 회복, 5초간 지속. |
4. 평가
5. 대사
계약 | Happy birthday, my lord. |
로그인 | 어서 와요.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나요? |
링크 | 눈이 더 많이 내렸으면 좋겠는데... |
스킬 | 신께서 언제나 그대를 지켜주실 겁니다. |
진화 | 저도 소원 하나 빌어도 될까요? |
피로 상태 | 부디...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해주세요... |
회복 중 | 불이 꺼지지 않게 촛불을 지켜주세요. |
출격/파티 | 제가 그대 주변의 어둠을 밝혀드리겠습니다. |
실패 | 악마... 절대 내버려 두지 않겠어... |
알림 | 소원이 빌고 싶나요? |
방치: 1 | 케이크는 역시 크림을 듬뿍 바른 게 더 맛있죠? |
방치: 2 | 불쌍한 녀석,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구나. 자, 먹어. 마스터의 간식이니까 들키지 않게 조심하렴~ |
접촉: 1 | 저한테 털어놓고 싶은 고민이라도 있나요? |
접촉: 2 | 소원을 말해보세요. 어쩌면 제가 이루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접촉: 3 | 악마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지켜드릴게요, 그러니 안심하고 주무세요. |
맹세 | 괜찮다면 저도 소원 하나 빌게요. 이 순간이 오래...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게 해주세요. |
친밀: 1 | 촛불이 우리의 미래를 밝혀줄 거예요. |
친밀: 2 | 곧 생일이었죠? 선물로 뭘 받고 싶으세요? |
친밀: 3 | 우는 모습보다, 웃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아요. |
방치: 3 | 조금만 먹으면 아무도 모르겠지? 아... 진짜 달다~ |
승리 | 제가 그대를 지키겠습니다. |
패배 | 저, 전 아직... 더 싸울 수 있는데... |
먹이기 | 제가 드렸어야 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소중히 보관할게요. |
6. 배경 스토리
6.1. 1장. 평화로운 생활
「그럼 모두 인사해야지!」
「교황님, 안녕히 계세요!」
난 허리를 굽혀 어린 성가대원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
우리 성당은 한해 중 가장 성대한 기념일인 성축일 준비로 한창이었다.
마을 사람에게 가장 완벽한 공연을 선보일 생각이었다.
아이들은 이 날만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나 역시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작별을 나눈 후, 난 뻣뻣해진 허리와 어깨를 풀고 얼굴을 토닥이며 중얼거렸다.
「폰던트 케이크, 힘내! 넌 할 수 있어!」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뒤, 난 성당의 주방에 가서 장바구니를 집어 들었다.
「우유가 거의 다 떨어졌어요! 성축일에 쓸 우유가 필요한데, 다녀오시는 길에 우유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또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사과 먹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난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의 거의 모든 사람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열정적으로 오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고, 내 장바구니에 자신들의 '성의'를 담아주곤 한다.
거절도 해봤지만, 고집스러운 친절에 그들의 '작은 성의'를 모른 척 할 순 없었다.
「교황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우리 아인 아직도 끙끙 앓고 있었을 거예요.」
「맞아요! 저희 아버지의 병은 또 어떻고요~」
「그러니까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고 받아 주세요. 이것도 받지 않으시면, 앞으로 무슨 염치로 부탁을 드리겠어요~」
「교황님께서 우리 마을을 교황령으로 선포해주신 덕분에 걱정없이 살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마을처럼 난리였을 겁니다!」
사람들의 '성의'로 가득 찬 장바구니를 건네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들의 미소와 뿌듯해하는 표정을 볼 때마다 무한한 감사를 느꼈다.
난 필요한 것들을 챙겨 성당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하기로 했다. 수프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을 때, 창가에 두었던 접시 하나가 테이블 위로 굴러떨어졌다.
바로 손을 뻗은 덕에 접시가 테이블에 부딪히기 전에 낚아챌 수 있었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접시가 놓여 있던 곳을 살폈다.
깜짝 놀란 다람쥐 한 마리가 콩알 같은 눈을 깜빡이며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다람쥐야, 배고프니? 뭐 먹고 싶어?」
「찍찍--」
이런 평화로운 삶이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이다.
「교황님, 안녕히 계세요!」
난 허리를 굽혀 어린 성가대원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
우리 성당은 한해 중 가장 성대한 기념일인 성축일 준비로 한창이었다.
마을 사람에게 가장 완벽한 공연을 선보일 생각이었다.
아이들은 이 날만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나 역시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작별을 나눈 후, 난 뻣뻣해진 허리와 어깨를 풀고 얼굴을 토닥이며 중얼거렸다.
「폰던트 케이크, 힘내! 넌 할 수 있어!」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뒤, 난 성당의 주방에 가서 장바구니를 집어 들었다.
「우유가 거의 다 떨어졌어요! 성축일에 쓸 우유가 필요한데, 다녀오시는 길에 우유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또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사과 먹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난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의 거의 모든 사람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열정적으로 오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고, 내 장바구니에 자신들의 '성의'를 담아주곤 한다.
거절도 해봤지만, 고집스러운 친절에 그들의 '작은 성의'를 모른 척 할 순 없었다.
「교황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우리 아인 아직도 끙끙 앓고 있었을 거예요.」
「맞아요! 저희 아버지의 병은 또 어떻고요~」
「그러니까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고 받아 주세요. 이것도 받지 않으시면, 앞으로 무슨 염치로 부탁을 드리겠어요~」
「교황님께서 우리 마을을 교황령으로 선포해주신 덕분에 걱정없이 살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마을처럼 난리였을 겁니다!」
사람들의 '성의'로 가득 찬 장바구니를 건네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들의 미소와 뿌듯해하는 표정을 볼 때마다 무한한 감사를 느꼈다.
난 필요한 것들을 챙겨 성당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하기로 했다. 수프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을 때, 창가에 두었던 접시 하나가 테이블 위로 굴러떨어졌다.
바로 손을 뻗은 덕에 접시가 테이블에 부딪히기 전에 낚아챌 수 있었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접시가 놓여 있던 곳을 살폈다.
깜짝 놀란 다람쥐 한 마리가 콩알 같은 눈을 깜빡이며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다람쥐야, 배고프니? 뭐 먹고 싶어?」
「찍찍--」
이런 평화로운 삶이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이다.
6.2. 2장. 변화
하지만 고대하던 성축일은 다가오지 않았다.
그날 밤, 거대한 포화 소리가 성축일 전야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귀청을 울리는 폭발음이 잠든 도시를 깨웠다.
난 황급히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평화로웠던 작은 마을은 하늘을 찌를 듯한 화염에 뒤덮여 있었다. 마치 피에 물든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바뀐 마을에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성당으로 몰려오는 것을 봤다. 난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람들을 성당 안쪽으로 대피시켰다.
이 중엔 겁에 질려 우는 아이도 있었다. 난 아이 곁에 쪼그리고 앉아 볼에 난 화상 자국을 어루만져 주었다.
「언니가 지켜줄게, 무서워 알고 암전히 있으렴.」
「언니, 어디 가세요!」
아이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난 성당 밖으로 나와 대문을 닫고, 몸을 돌려 앞에 서 있는 자들을 마주했다.
그들은 중무장한 병사들이었다. 난 양팔을 벌려 성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신성한 마을에서 뭘 하려는 거죠?」
난 말을 타고 있는 지휘관을 주시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난 전투에 능한 식신은 아니다. 하지만 뒤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다.
하지만 지휘관은 날 한 번 보더니 마을을 떠날 채비를 했다.
「투항한 병사와 민간인은 해치지 않는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중무장한 병사들은 질서정연하게 마을을 나섰다. 경비병을 위협하기 위해 부순 성문을 제외하면, 어떠한 피해도 없었다.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 이들이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겁에 질려 울던 소녀가 내 치맛자락을 당기며 물었다.
「언니... 우리... 이제 괜찮은 거예요?」
난 떨리는 손으로 소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순 없었지만, 우선은 그 지휘관의 말을 믿고 싶었다.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응, 이젠 괜찮아.」
한참 후에야 그 병사들이 반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땐, 반군의 지휘관은 이미 왕위에 오른 뒤였다.
그 후, 몰락의 길을 걷던 나라가 놀랍게도 점차 회복세를 띄기 시작했다.
교황으로서 내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사력을 다해 이 작은 마을을 지키는 것뿐이다. 하지만 왕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새로운 왕은 새로운 엄격한 법안을 연이어 공표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부패한 귀족들이 대거 처벌을 받게 되었다. 권력에 짓눌려 살던 백성들이 가슴을 펴고 당당히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날 밤, 거대한 포화 소리가 성축일 전야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귀청을 울리는 폭발음이 잠든 도시를 깨웠다.
난 황급히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평화로웠던 작은 마을은 하늘을 찌를 듯한 화염에 뒤덮여 있었다. 마치 피에 물든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바뀐 마을에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성당으로 몰려오는 것을 봤다. 난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람들을 성당 안쪽으로 대피시켰다.
이 중엔 겁에 질려 우는 아이도 있었다. 난 아이 곁에 쪼그리고 앉아 볼에 난 화상 자국을 어루만져 주었다.
「언니가 지켜줄게, 무서워 알고 암전히 있으렴.」
「언니, 어디 가세요!」
아이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난 성당 밖으로 나와 대문을 닫고, 몸을 돌려 앞에 서 있는 자들을 마주했다.
그들은 중무장한 병사들이었다. 난 양팔을 벌려 성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신성한 마을에서 뭘 하려는 거죠?」
난 말을 타고 있는 지휘관을 주시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난 전투에 능한 식신은 아니다. 하지만 뒤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다.
하지만 지휘관은 날 한 번 보더니 마을을 떠날 채비를 했다.
「투항한 병사와 민간인은 해치지 않는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중무장한 병사들은 질서정연하게 마을을 나섰다. 경비병을 위협하기 위해 부순 성문을 제외하면, 어떠한 피해도 없었다.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 이들이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겁에 질려 울던 소녀가 내 치맛자락을 당기며 물었다.
「언니... 우리... 이제 괜찮은 거예요?」
난 떨리는 손으로 소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순 없었지만, 우선은 그 지휘관의 말을 믿고 싶었다.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응, 이젠 괜찮아.」
한참 후에야 그 병사들이 반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땐, 반군의 지휘관은 이미 왕위에 오른 뒤였다.
그 후, 몰락의 길을 걷던 나라가 놀랍게도 점차 회복세를 띄기 시작했다.
교황으로서 내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사력을 다해 이 작은 마을을 지키는 것뿐이다. 하지만 왕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새로운 왕은 새로운 엄격한 법안을 연이어 공표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부패한 귀족들이 대거 처벌을 받게 되었다. 권력에 짓눌려 살던 백성들이 가슴을 펴고 당당히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6.3. 3장. 승낙
이 나라에서 신권은 왕권과 거의 동등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왕이 부임할 땐, 반드시 교황의 승낙을 거쳐야만 한다.
선대 교황인 마스터는 내게 교황의 자리를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 마스터는 내가 신께서 내려주신 선물이며, 나의 치유 능력은 신께서 내리신 축복이라고 했다.
난 마스터에게 어째서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지, 또 어째서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지 물었다.
마스터는 이렇게 대답했다.
「신은 인자하고 현명한 존재시다. 느낄 수 없더라도, 신은 늘 우리 곁에 계시며, 곤경에 빠졌을 때 도와주신단다.」
난 마스터와 신이 내게 내려주신 힘을 믿는다. 모두를 치유할 수 있는 따듯하고 강력한 힘...
시간이 흐를수록 나라는 몰락했고, 신권도 부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이 모든 것들을 바꿀만한 힘이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교황이라는 이름뿐인 권력으로 이 땅을 지키는 것이었다.
내 치유 능력은 날 신의 사자로 보이게 하기 충분했고,
사람들은 평생을 이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 했다.
작은 마을의 자치권 하나로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힘이 있어야만 이 마을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킬 수 있고, 이 어려운 시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소문에 따르면 새로운 왕은 왕족들에게 적잖은 질타를 받고 있는 듯했다.
이들은 신이 선택한 자의 왕관을 빼앗은 행위는 신성모독이라며 끊임없이 왕을 질책했다.
심지어 새로운 법안도 따르지 않았다.
말로는 신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은 이를 빌미 삼아 왕좌 뒤에 숨어있는 권력과 재물을 노리는 것뿐이다.
신의 이름이 왕을 힐난하는 데 사용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가 이룬 업적들은 신의 축복을 받기 충분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난 정든 사람들과 마을을 떠나 왕도로 향했다.
비록 신권이 예전 같진 않지만, 교황의 승낙이 떨어지면 그 귀족들도 더 이상 어쩌지 못할 것이다.
왕도로 향하던 중, 한 아이가 길에서 울고 있는 것을 봤다.
「꼬마야, 무슨 일이니?」
나는 딱할 정도로 여윈 아이의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아이는 무릎을 심하게 다친 상태였고, 열도 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열이 나는 거 같은데, 어른들은 어디 가셨니?」
「으아앙... 아빠가 잡혀가셨어요.」
「잡혀가셨다고?!」
「절 데리고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어떤 아저씨의 돈을 훔치다가 잡혔어요... 으아앙...」
복잡한 상황에 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옆에 있던 상인 차림의 남자가 머뭇거리며 다가왔다.
「저기... 아이의 가족이십니까?」
남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고개를 젓자,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아이의 아빠가 훔친 건... 제 돈이었습니다. 사정을 듣고 법관에게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죗값은 아이가 나은 다음 치러도 되니까요.하지만...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녀석이 도무지 제 말을 안 듣습니다... 그러니까... 괜찮으시면 저 대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주세요, 부탁입니다.」
나는 비쩍 마른 아이와 남자가 건넨 돈 자루를 번갈아 보며 한참을 침묵했다.
남자는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하소연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높으신 분들의 생각도 이해는 합니다. 새로운 왕께서 부임하신 후, 전보다 살기 좋아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가끔은 인간미가 너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엔 배를 쫄쫄 굶은 거지가 빵 좀 훔쳤다고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 진 뒤였다. 오늘은 이만 쉬고 날이 밝으면 왕도로 향해야겠다.
막 쉬려고 할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누구지? 고개를 갸웃하며 방문을 열자, 낯익은 남자가 내 기억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성하께선 여전히 젊으시군요, 전 늙어서 이런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난 손님을 방 안으로 들였다. 이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땐, 어린 소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뛰어난 안목과 지략을 지닌 충신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대신이 되었다.
「성을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 왔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그 성가신 귀족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게 되겠군요, 정말 잘 됐어요.」
대신과는 내일 성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별이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내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선대 교황인 마스터는 내게 교황의 자리를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 마스터는 내가 신께서 내려주신 선물이며, 나의 치유 능력은 신께서 내리신 축복이라고 했다.
난 마스터에게 어째서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지, 또 어째서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지 물었다.
마스터는 이렇게 대답했다.
「신은 인자하고 현명한 존재시다. 느낄 수 없더라도, 신은 늘 우리 곁에 계시며, 곤경에 빠졌을 때 도와주신단다.」
난 마스터와 신이 내게 내려주신 힘을 믿는다. 모두를 치유할 수 있는 따듯하고 강력한 힘...
시간이 흐를수록 나라는 몰락했고, 신권도 부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이 모든 것들을 바꿀만한 힘이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교황이라는 이름뿐인 권력으로 이 땅을 지키는 것이었다.
내 치유 능력은 날 신의 사자로 보이게 하기 충분했고,
사람들은 평생을 이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 했다.
작은 마을의 자치권 하나로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힘이 있어야만 이 마을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킬 수 있고, 이 어려운 시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소문에 따르면 새로운 왕은 왕족들에게 적잖은 질타를 받고 있는 듯했다.
이들은 신이 선택한 자의 왕관을 빼앗은 행위는 신성모독이라며 끊임없이 왕을 질책했다.
심지어 새로운 법안도 따르지 않았다.
말로는 신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은 이를 빌미 삼아 왕좌 뒤에 숨어있는 권력과 재물을 노리는 것뿐이다.
신의 이름이 왕을 힐난하는 데 사용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가 이룬 업적들은 신의 축복을 받기 충분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난 정든 사람들과 마을을 떠나 왕도로 향했다.
비록 신권이 예전 같진 않지만, 교황의 승낙이 떨어지면 그 귀족들도 더 이상 어쩌지 못할 것이다.
왕도로 향하던 중, 한 아이가 길에서 울고 있는 것을 봤다.
「꼬마야, 무슨 일이니?」
나는 딱할 정도로 여윈 아이의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아이는 무릎을 심하게 다친 상태였고, 열도 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열이 나는 거 같은데, 어른들은 어디 가셨니?」
「으아앙... 아빠가 잡혀가셨어요.」
「잡혀가셨다고?!」
「절 데리고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어떤 아저씨의 돈을 훔치다가 잡혔어요... 으아앙...」
복잡한 상황에 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옆에 있던 상인 차림의 남자가 머뭇거리며 다가왔다.
「저기... 아이의 가족이십니까?」
남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고개를 젓자,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아이의 아빠가 훔친 건... 제 돈이었습니다. 사정을 듣고 법관에게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죗값은 아이가 나은 다음 치러도 되니까요.하지만...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녀석이 도무지 제 말을 안 듣습니다... 그러니까... 괜찮으시면 저 대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주세요, 부탁입니다.」
나는 비쩍 마른 아이와 남자가 건넨 돈 자루를 번갈아 보며 한참을 침묵했다.
남자는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하소연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높으신 분들의 생각도 이해는 합니다. 새로운 왕께서 부임하신 후, 전보다 살기 좋아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가끔은 인간미가 너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엔 배를 쫄쫄 굶은 거지가 빵 좀 훔쳤다고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 진 뒤였다. 오늘은 이만 쉬고 날이 밝으면 왕도로 향해야겠다.
막 쉬려고 할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누구지? 고개를 갸웃하며 방문을 열자, 낯익은 남자가 내 기억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성하께선 여전히 젊으시군요, 전 늙어서 이런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난 손님을 방 안으로 들였다. 이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땐, 어린 소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뛰어난 안목과 지략을 지닌 충신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대신이 되었다.
「성을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 왔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그 성가신 귀족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게 되겠군요, 정말 잘 됐어요.」
대신과는 내일 성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별이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내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6.4. 4장. 마찰
다음날, 난 약속한 대로 대신을 따라 성의 뒷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 굽이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에 닿을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났다. 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대신을 따라 수많은 예술 작품이 배치된 홀로 향했다. 부드러운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난 그 위를 따라 걸었다.
성의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자, 황금 왕좌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놀랍게도 과거에 성당 앞에서 봤던 지휘관이었다.
한 손으로 턱을 관 채, 왕좌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모습이 왕좌와 기막힌 조화를 이뤘다.
난 왕의 다소 거만한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인간이 아닌, 나와 같은 식신이었기 때문이다.
대신이 왕에게 내 신분을 알렸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서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추며 말했다.
「폐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디 심사숙고해주십시오.」
「부탁? 그냥 원하는 걸 들어달라는 거겠지.」
「아닙니다, 폐하. 전 폐하의 법률이 조금은 유연해지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엄격한 율법은 치국의 근본이지만, 사람의 사정이라는 게, 칼로 자른 듯 판단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여자의 정이라는 건가.」
난 인상을 쓰며 내 말을 그다지 귀담아듣지 않는 남자를 노려봤다.
「여자의 정이 아니라, 군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덕망입니다. 겨울 바람이 매섭기만 하면 백성들이 어찌 추위를 견디겠습니까.」
「왕좌에 앉아 본 적 없으니, 그딴 망발을 지껄일 수 있는 거다. 법이 유하면 아무도 법을 따르지 않게 되고, 법의 존재가 무의미해지겠지. 핑계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거늘, 일일이 사정을 들어주면 정작 피해를 받은 자는 어떻게 보호할 생각이지?」
「모든 죄인을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관용을 베풀 때도 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허튼 소리!」
왕의 화난 표정을 보고, 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전 폐하의 이념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나 역시 자네의 이론에 찬성할 수 없다.」
옆에 있던 대신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와 왕은 제법 오랫동안 서로를 노려보다가, 결국 참지 못한 왕이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고 나도 뒤를 따라 소리 내 웃었다.
「이렇게 된 이상 여기에서 묵도록 해라. 자네가 날 설득할지, 아니면 내가 자네를 설득할지 한번 보도록 하지!」
신발 굽이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에 닿을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났다. 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대신을 따라 수많은 예술 작품이 배치된 홀로 향했다. 부드러운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난 그 위를 따라 걸었다.
성의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자, 황금 왕좌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놀랍게도 과거에 성당 앞에서 봤던 지휘관이었다.
한 손으로 턱을 관 채, 왕좌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모습이 왕좌와 기막힌 조화를 이뤘다.
난 왕의 다소 거만한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인간이 아닌, 나와 같은 식신이었기 때문이다.
대신이 왕에게 내 신분을 알렸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서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추며 말했다.
「폐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디 심사숙고해주십시오.」
「부탁? 그냥 원하는 걸 들어달라는 거겠지.」
「아닙니다, 폐하. 전 폐하의 법률이 조금은 유연해지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엄격한 율법은 치국의 근본이지만, 사람의 사정이라는 게, 칼로 자른 듯 판단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여자의 정이라는 건가.」
난 인상을 쓰며 내 말을 그다지 귀담아듣지 않는 남자를 노려봤다.
「여자의 정이 아니라, 군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덕망입니다. 겨울 바람이 매섭기만 하면 백성들이 어찌 추위를 견디겠습니까.」
「왕좌에 앉아 본 적 없으니, 그딴 망발을 지껄일 수 있는 거다. 법이 유하면 아무도 법을 따르지 않게 되고, 법의 존재가 무의미해지겠지. 핑계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거늘, 일일이 사정을 들어주면 정작 피해를 받은 자는 어떻게 보호할 생각이지?」
「모든 죄인을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관용을 베풀 때도 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허튼 소리!」
왕의 화난 표정을 보고, 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전 폐하의 이념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나 역시 자네의 이론에 찬성할 수 없다.」
옆에 있던 대신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와 왕은 제법 오랫동안 서로를 노려보다가, 결국 참지 못한 왕이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고 나도 뒤를 따라 소리 내 웃었다.
「이렇게 된 이상 여기에서 묵도록 해라. 자네가 날 설득할지, 아니면 내가 자네를 설득할지 한번 보도록 하지!」
6.5. 5장. 폰던트 케이크
폰던트 케이크의 나라는 신권이 왕권보다 암묵적으로 더 높은 권력을 쥐고 있었다.
국왕이 권력과 지위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황의 승낙을 거쳐야 한다.
왕은 늙어갈수록 판단력이 무뎌졌고, 주위의 왕족은 기만과 선동을 해대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그 왕족들에게 착취와 핍박을 받으며 살게 되었다.
끝없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된 것이다.
왕족들은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신권을 탄압했고, 신권은 점점 위축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교황으로 부임한 폰던트 케이크는 이 나라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저 신의 축복을 받은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게 전부였다.
왕의 질투는 평생을 나라에 헌신한 충신을 죽이기에 이른다. 간신의 꾀에 속아 혁혁한 공을 세운 노장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다.
그날은 노장이 자신의 식신, 그리고 뛰어난 부하들을 이끌고 마을을 전진한 날이기도 했다.
폰던트 케이크는 자신의 영토에서 그 긴 머리의 식신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땐 기나긴 인연의 시작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식신의 이름은 샴페인, 승리의 뜻을 담고 있다.
나라는 곧 노장의 손으로 넘어갔다. 노쇠한 장군은 가장 신임하는 샴페인에게 자신이 친아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나라를 맡기고 세상을 떠났다.
모든 게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쇠락해가던 나라가 샴페인의 개혁으로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권은 탐욕스러운 귀족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신권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였지만, 신앙심은 모든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의도한 대로, 백성들의 새로운 왕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폰던트 케이크는 직접 왕도를 찾았다. 나라를 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폰던트 케이크에게 이 나라와 무력한 자신을 구원해준 샴페인은 고마운 존재였다.
다시 샴페인을 만났을 때, 폰던트 케이크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겨우 이런 거로 샴페인과 마찰을 빚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폰던트 케이크는 샴페인의 권유대로 성에 묵기로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말다툼 속에서, 폰던트 케이크와 샴페인은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졌다.
이 과정에서, 폰던트 케이크는 의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샴페인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사적인 자리에서의 샴페인은 고집이 센 어린아이였다.
샴페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또 서로 고집을 부리며 다투지 않았더라면, 폰던트 케이크는 자신이 불같이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국왕이 권력과 지위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황의 승낙을 거쳐야 한다.
왕은 늙어갈수록 판단력이 무뎌졌고, 주위의 왕족은 기만과 선동을 해대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그 왕족들에게 착취와 핍박을 받으며 살게 되었다.
끝없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된 것이다.
왕족들은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신권을 탄압했고, 신권은 점점 위축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교황으로 부임한 폰던트 케이크는 이 나라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저 신의 축복을 받은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게 전부였다.
왕의 질투는 평생을 나라에 헌신한 충신을 죽이기에 이른다. 간신의 꾀에 속아 혁혁한 공을 세운 노장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다.
그날은 노장이 자신의 식신, 그리고 뛰어난 부하들을 이끌고 마을을 전진한 날이기도 했다.
폰던트 케이크는 자신의 영토에서 그 긴 머리의 식신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땐 기나긴 인연의 시작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식신의 이름은 샴페인, 승리의 뜻을 담고 있다.
나라는 곧 노장의 손으로 넘어갔다. 노쇠한 장군은 가장 신임하는 샴페인에게 자신이 친아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나라를 맡기고 세상을 떠났다.
모든 게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쇠락해가던 나라가 샴페인의 개혁으로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권은 탐욕스러운 귀족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신권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였지만, 신앙심은 모든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의도한 대로, 백성들의 새로운 왕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폰던트 케이크는 직접 왕도를 찾았다. 나라를 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폰던트 케이크에게 이 나라와 무력한 자신을 구원해준 샴페인은 고마운 존재였다.
다시 샴페인을 만났을 때, 폰던트 케이크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겨우 이런 거로 샴페인과 마찰을 빚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폰던트 케이크는 샴페인의 권유대로 성에 묵기로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말다툼 속에서, 폰던트 케이크와 샴페인은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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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또 서로 고집을 부리며 다투지 않았더라면, 폰던트 케이크는 자신이 불같이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7. 코스튬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램프의 소원 | |
획득 방법 | 이벤트(보상) |
8. 기타
9. 둘러보기
테이스티 사가의 식신 목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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