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쉬드 포테이토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매쉬드 포테이토 | SR | 지원형 |
이토 마사히로 李元韬 |
이벤트[1] | ||
관계 | 블루 치즈, 카푸치노 | |||||
모토 |
있는 그대로 세상을 대하고, 용감히 싸워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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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음식 | 간꽁치구이 | |||||
전용 낙신 | 바다토끼, 엽해황 |
1. 개요
음식 | 매쉬드 포테이토 |
유형 | 간식 |
발원지 | 알 수 없음 |
탄생 시기 | 알 수 없음 |
성격 | 박애 |
키 | 177cm |
본래 직업은 식물학자, 대학교에서 객원 교수로 겸직 중이다. 학생들로부터 티엘라 최고의 교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초식계 미남으로, 싱그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외모를 지녔다. 순수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줄 아는, 거짓없는 마음의 소유자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매쉬드 포테이토.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1505 |
공격력 | 51 |
방어력 | 21 |
HP | 411 |
치명타 | 441 |
치명피해 | 551 |
공격속도 | 1224 |
3. 스킬[2]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온실 효과 |
매쉬드 포테이토가 온실 효과로 적을 공격해 적 전체의 HP를 초당 (29~?)만큼 회복시킴, 3초간 지속. 동시에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적 유닛의 공격 속도를 25% 떨어뜨리고 대상을 침묵시킴, 3초간 지속 |
|
에너지 스킬 |
만물 생장 |
매쉬드 포테이토가 새로운 생명을 대표하는 씨앗을 각성시킨다. 아군 전체에 만물 생장의 힘을 부여해 아군 전체의 HP를 초당 (89~?) 회복시킴, 4초간 지속. 아군 전체의 모든 피해를 20% 증가, 5초간 지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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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 스킬 |
Ex 만물 생장 | 블루 치즈 |
매쉬드 포테이토가 새로운 생명을 대표하는 씨앗을 각성시킨다. 아군 전체에 만물 생장의 힘을 부여해 아군 전체의 HP를 초당 (107~?) 회복 시킴, 4초간 지속. 아군 전체의 모든 피해를 30% 증가, 5초간 지속 |
4. 평가
무난한 힐량과 공격력 증가 버프를 가진 그럭저럭 쓸만한 힐러. 그러나 달콤순두부가 0성인 게 아닌 이상 피규어로 두는 게 좋다.5. 대사
계약 | 이 세상에서 마스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제 가족이 되어주실 거죠? |
로그인 | 또 좋은 하루네요! 저와 함께 세상을 안아 보실래요? 하하, 그러니까 제 말은 저랑 산책 가실래요? |
링크 | 여긴 제 씨앗 은행과 무척 비슷하네요. 다음에 시간 되실 때 제가 구경시켜 드릴게요. |
스킬 | 왜 모두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려는 거죠? |
진화 | 아아... 씨앗이... 곧 깨어날 것 같아요. |
피로 상태 | 잎이 시들었어요... 어디가 문제인 걸까요? |
회복 중 | 감사합니다, 마스터.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볼게요. |
출격/파티 | 싸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
실패 | 저 때문에 슬퍼하지 마세요... 그저... 땅으로... 돌아갈 뿐이니까요... |
알림 | 음시도, 꽃도 반드시 사랑으로 대해 주세요. |
방치: 1 | 맹독을 지닌 식물이라고 알려졌어도 그 존재 가치를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식물도 그런데, 인간은 두말할 것도 없죠. 사람의 마음은 씨앗과 같아요, 제대로 된 보살핌없이 겉모습만 보고 나중에 위험한 독초가 될 거라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어요? 어떤 싹을 틔우고 어떤 재목이 될지는 하늘이 정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달렸다고요. |
방치: 2 | 마스터, 후원자를 찾았어요! 에덴과 씨앗 창고를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을 거예요! 친구들한테 기쁜 소식을 전해줄게요! |
접촉: 1 | 온실에 뭐가 있냐고 물어보신 건가요? 후후, 그건 제 「에덴」이랍니다. 들어와 살고 싶으신가요? |
접촉: 2 | ...만물이 생장하는 데는 나름의 법칙이 있으니 서둘러선 안 돼요... 크흠, 마스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수업 내용에 집중하세요! 이건 중요한 내용이니까 나중에 테스트할 거예요. |
접촉: 3 | 마스터, 그 꽃은 만지면 안 돼요. 대자연에서는 보기 좋은 것일수록 위험하답니다, 마스터가 다치는 건 싫어요. |
?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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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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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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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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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3 | 저 씨앗들은 늘 싹을 틔우지 못하네요... 마스터, 이 녀석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 있는지 제가 나가서 찾아볼게요. 앗? 이번에는 절대로 길 잃지 않을 거예요, 절대로! |
승리 | 언제쯤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
실패 | 식물은 원래 전투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네요... |
먹이기 | 와아~ 좋아요. 정말 좋아요. 이렇게 절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6. 배경 이야기
6.1. 1장. 뿌리로 돌아간 낙엽
「두 분께서는 다른 세상에서 재회하셨습니다. 다니엘 씨, 안심하고 두 분을 보내 드리세요.」
붉은 머리에 검은 드레스를 걸친 장의사가 눈을 내리깐 채 입을 열었다. 담담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목소리는 위로라기보다는 공무를 처리하듯 형식적으로 들렸다. 마치 「가족들은 놀러 나갔으니, 걱정 말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한 달 전에 비하면 인간이 건네는 말에 그럭저럭 대꾸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상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네, 축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축복이랑 상관없습니다.」
뜻밖에도 장의사는 담담한 말투로 재빨리 내 말을 받아쳤다.
「네? 지금 뭐라고...」
「인간보다 더 민감하게 영혼을 감지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젠 그것도 남지 않은 건가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상대는 내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들려주지 않은 채 지체없이 자리를 떠났다.
방금 전의 대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 했지만, 추모하러 찾아온 누군가 내 손을 또 다시 이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뻔한 이야기를 새로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장례식에 오신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떠났다. 그 장의사는 장례 절차를 일찌감치 끝내고 사라진 뒤였다. 그제야 그녀의 이름도 기억해 두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부끄럽게도, 마스터 부부가 한 달 간격으로 돌아가시는 동안 나의 존재와 이 세상, 그리고 인간과 식신의 관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한여름 물 위를 떠다니는 부평초처럼 미친 듯이 자라났다. 날 혼란에서 건져줄, 안내자가 무척 필요했다.
나의 마스터는 생전에 내게 인간의 이름과 인간의 삶을 주셨다. 그리고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지식과 기술, 즐거움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인간의 최대 명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결코 알려주지 않으셨다. 그 명제란 바로 「죽음」이다.
심지어 우리는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다.-\-어느 날, 우리 사이의 계약이 사라지면 너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다니엘?-- 마스터 부부가 떠날 때까지 이런 대화의 주제가 가족 모임이나 애프터눈 티를 마시는 시간에 등장할 기회는 없었다.
「다니엘, 인간은 금세 죽지만 넌 그렇지 않단다.」
아주 조금만 일찍 내게 짧은 경고라고 해줬더라면, 모든 것이 닥치기 전에 조금이나마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줬더라면 좋았을 거다.
그럼 지금처럼 이러진 않았을 텐데...
타닥.
예배당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억지로 힘을 냈다. 하지만 고개를 든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제 추측이 맞았네요, 우리 정말 똑같이 생겼군요. 안녕하세요, 매쉬드 포테이토. 전 블루 치즈라고 합니다.」
상대가 미소를 지으며 날 살짝 안았다.
마치 또 다른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의 슬픔과 당혹스러움을 아직 겪지 않았던 얼마 전의 내 자신을...
갑자기 익숙한 온기가 또다시 울컥하고 마음 속에서 솟구쳤다. 살아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또다시 찾아왔다는 걸 깨달았다.
붉은 머리에 검은 드레스를 걸친 장의사가 눈을 내리깐 채 입을 열었다. 담담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목소리는 위로라기보다는 공무를 처리하듯 형식적으로 들렸다. 마치 「가족들은 놀러 나갔으니, 걱정 말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한 달 전에 비하면 인간이 건네는 말에 그럭저럭 대꾸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상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네, 축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축복이랑 상관없습니다.」
뜻밖에도 장의사는 담담한 말투로 재빨리 내 말을 받아쳤다.
「네? 지금 뭐라고...」
「인간보다 더 민감하게 영혼을 감지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젠 그것도 남지 않은 건가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상대는 내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들려주지 않은 채 지체없이 자리를 떠났다.
방금 전의 대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 했지만, 추모하러 찾아온 누군가 내 손을 또 다시 이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뻔한 이야기를 새로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장례식에 오신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떠났다. 그 장의사는 장례 절차를 일찌감치 끝내고 사라진 뒤였다. 그제야 그녀의 이름도 기억해 두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부끄럽게도, 마스터 부부가 한 달 간격으로 돌아가시는 동안 나의 존재와 이 세상, 그리고 인간과 식신의 관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한여름 물 위를 떠다니는 부평초처럼 미친 듯이 자라났다. 날 혼란에서 건져줄, 안내자가 무척 필요했다.
나의 마스터는 생전에 내게 인간의 이름과 인간의 삶을 주셨다. 그리고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지식과 기술, 즐거움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인간의 최대 명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결코 알려주지 않으셨다. 그 명제란 바로 「죽음」이다.
심지어 우리는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다.-\-어느 날, 우리 사이의 계약이 사라지면 너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다니엘?-- 마스터 부부가 떠날 때까지 이런 대화의 주제가 가족 모임이나 애프터눈 티를 마시는 시간에 등장할 기회는 없었다.
「다니엘, 인간은 금세 죽지만 넌 그렇지 않단다.」
아주 조금만 일찍 내게 짧은 경고라고 해줬더라면, 모든 것이 닥치기 전에 조금이나마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줬더라면 좋았을 거다.
그럼 지금처럼 이러진 않았을 텐데...
타닥.
예배당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억지로 힘을 냈다. 하지만 고개를 든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제 추측이 맞았네요, 우리 정말 똑같이 생겼군요. 안녕하세요, 매쉬드 포테이토. 전 블루 치즈라고 합니다.」
상대가 미소를 지으며 날 살짝 안았다.
마치 또 다른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의 슬픔과 당혹스러움을 아직 겪지 않았던 얼마 전의 내 자신을...
갑자기 익숙한 온기가 또다시 울컥하고 마음 속에서 솟구쳤다. 살아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또다시 찾아왔다는 걸 깨달았다.
6.2. 2장. 물속의 달
나와 블루 치즈를 실은 마차가 삐걱거리며 공동묘지를 떠나 미드가르의 시가지로 향했다.
번화한 미드가르는 땅값이 워낙 비싼 터라, 도시의 대부분을 건물과 도로가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마스터 부부가 사는 곳은 예외였다.
「들어오세요, 여기가 바로 에덴이에요.」
「실례하겠습니다.」
마스터는 식물 연구에 심취한 식물학자이다.
마스터는 한때 부유한 가문 출신이었다고 한다.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유산을 나눠주려 했는데, 당시 열다섯 살에 블과했던 마스터는 친척들과 싸울 생각이 없던 터라 미드가르 교외에 자리 잡은, 아무도 관심 없는 황무지 땅에 자진해서 들어가겠다고 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땅을 얻은 후 마스터는 통나무집을 짓고 연구에 매진했다. 그렇게 매달린 식물학 끝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십 년 마스터는 동안 식물학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뭘 심어도 싹이 나지 않았죠. 마스터가 어떻게 토질을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수십 여 년이 지나고 나자, 지금처럼 녹음이 푸르른 땅으로 변했어요.」
길을 안내하면서 블루 치즈에게 에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후로 미드가르는 산업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지금과 같은 규모로 급성장했죠. 그래서 이곳은 미드가르에서 보기 드문 오아시스가 된 거로군요?」
「네, 마스터는 여길 에덴이라고 불렀어요. 영원히 자연에 속한 낙원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요.」
「멋지네요.」
블루 치즈의 평가는 계속 이어졌다.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제시가 있었다면 여길 무척 좋아했을 거예요.」
블루 치즈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내 옆을 걸으면서 에덴 곳곳에 자라는 식물들을 감상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뿌듯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는 의문이 떠올랐다.
블루 치즈가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제게 궁금한 게 있나요?」
왠지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난처한 듯 코끝을 매만졌다.
「방금, 당신의 마스터랑 제 마스터의 부인이 친자매라고 하셨나요?」
「맞아요, 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나요?」
「아뇨, 아뇨!」
난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그런 뜻이 아니다. 어쨌든 비슷하게 닮은 외모만 보더라도 나와 블루 치즈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부인한테 친자매가 있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어요, 마스터 부부께선 워낙 사이가 좋았던 터라 제가 소환됐을 땐 부인과 무척 닮았었거든요 그래서 당신도 당신의 마스터를 무척 닮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제시가 생전에 그렇게 이야기한 적 있었어요. 그런데 뭘 의심하는 거죠?」
대화가 여기까지 이어졌을 때, 우리는 에덴 깊숙이 자리 잡은 마스터 부부가 처음 살았던 통나무집에 도착해 있었다.
나중에 마스터의 형편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맨 처음 지은 통나무집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동안 두 사람이 동고동락했다는 걸 보여주는 기념처럼...
통나무집 앞에서 난 걸음을 멈췄다.
「부인의 동생 이름이 제시라고 알고 있어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생전에 식신을 하나 데리고 있다고...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우리 만난 적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요. 하지만 몇 번 얼굴만 스친 터라, 이름도 알지 못했네요.」
「절 본 적 있다고요?」
블루 치즈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난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때 당신을 만났을 때는... 소녀였는데.」
번화한 미드가르는 땅값이 워낙 비싼 터라, 도시의 대부분을 건물과 도로가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마스터 부부가 사는 곳은 예외였다.
「들어오세요, 여기가 바로 에덴이에요.」
「실례하겠습니다.」
마스터는 식물 연구에 심취한 식물학자이다.
마스터는 한때 부유한 가문 출신이었다고 한다.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유산을 나눠주려 했는데, 당시 열다섯 살에 블과했던 마스터는 친척들과 싸울 생각이 없던 터라 미드가르 교외에 자리 잡은, 아무도 관심 없는 황무지 땅에 자진해서 들어가겠다고 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땅을 얻은 후 마스터는 통나무집을 짓고 연구에 매진했다. 그렇게 매달린 식물학 끝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십 년 마스터는 동안 식물학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뭘 심어도 싹이 나지 않았죠. 마스터가 어떻게 토질을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수십 여 년이 지나고 나자, 지금처럼 녹음이 푸르른 땅으로 변했어요.」
길을 안내하면서 블루 치즈에게 에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후로 미드가르는 산업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지금과 같은 규모로 급성장했죠. 그래서 이곳은 미드가르에서 보기 드문 오아시스가 된 거로군요?」
「네, 마스터는 여길 에덴이라고 불렀어요. 영원히 자연에 속한 낙원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요.」
「멋지네요.」
블루 치즈의 평가는 계속 이어졌다.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제시가 있었다면 여길 무척 좋아했을 거예요.」
블루 치즈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내 옆을 걸으면서 에덴 곳곳에 자라는 식물들을 감상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뿌듯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는 의문이 떠올랐다.
블루 치즈가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제게 궁금한 게 있나요?」
왠지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난처한 듯 코끝을 매만졌다.
「방금, 당신의 마스터랑 제 마스터의 부인이 친자매라고 하셨나요?」
「맞아요, 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나요?」
「아뇨, 아뇨!」
난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그런 뜻이 아니다. 어쨌든 비슷하게 닮은 외모만 보더라도 나와 블루 치즈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부인한테 친자매가 있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어요, 마스터 부부께선 워낙 사이가 좋았던 터라 제가 소환됐을 땐 부인과 무척 닮았었거든요 그래서 당신도 당신의 마스터를 무척 닮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제시가 생전에 그렇게 이야기한 적 있었어요. 그런데 뭘 의심하는 거죠?」
대화가 여기까지 이어졌을 때, 우리는 에덴 깊숙이 자리 잡은 마스터 부부가 처음 살았던 통나무집에 도착해 있었다.
나중에 마스터의 형편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맨 처음 지은 통나무집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동안 두 사람이 동고동락했다는 걸 보여주는 기념처럼...
통나무집 앞에서 난 걸음을 멈췄다.
「부인의 동생 이름이 제시라고 알고 있어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생전에 식신을 하나 데리고 있다고...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우리 만난 적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요. 하지만 몇 번 얼굴만 스친 터라, 이름도 알지 못했네요.」
「절 본 적 있다고요?」
블루 치즈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난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때 당신을 만났을 때는... 소녀였는데.」
6.3. 3장. 비밀의 정원
내가 이 말을 할 줄은 블루 치즈는 전혀 몰랐던 것 같다.
멍한 표정의 그를 보며 난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시, 신경 쓰지 말아요...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도 식신이지만 외모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식신을 처음 본 터라... 어떻게 했는지 그냥 궁금해서...」
뜻밖에도, 그는 이상한 표정으로 날 한참 쳐다보더니 참지 못하겠다는 듯, 푸흡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뒤에는 허리가 접히도록 실컷 웃었다. 처음 봤을 때 받았던 우아하고 침착했던 인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런 그를 보자 오히려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주변 분위기가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는 듯했다.
「왜... 왜 웃는 거죠?」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긴 했지만 그의 웃음에 전염이라도 된 듯, 내 말투에서도 웃음기가 묻어났다.
블루 치즈가 너무 웃어서 힘들다는 듯 손을 내저었더니, 마침내 허리를 바로 세웠다.
「다니엘, 저도 식신이지만 외모를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같은 건 없답니다.」
「...에?」
「그때 봤던 건 제가 아니라, 분명 누가 캔디였을 거예요.」
「누가 캔디?」
「네, 그녀는 제시의 또 다른 식신이랍니다.」
「또 다른? 하지만 마스터 부인께선 여동생한테는 자신처럼 한 명의 식신만 있다고 하셨는데...」
블루 치즈는 바이올린을 소환해 내게 건넸다.
「네, 맞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제시가 식신 한 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 존재하는 법이죠. 안 그런가요?」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하지만 상대도 내 대답을 딱히 기대했던 건 아닌 듯 손에 쥐고 있던 낡아 보이는 바이올린을 건넸다.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이걸 가져다주라고 제시가 부탁했었어요. 이건 당신 마스터 부인의 물건 같군요.」
보통 바이올린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작은 걸 게 보니 아이용인 분명하다.
잠깐 머뭇거리다가 바이올린을 건네받았다.
..................
............
......
「그런 뒤에는요? 그런 뒤에는 어떻게 됐어요? 그래서 블루 치즈의 비밀은 대체 뭔데요?」
낡고 소박한 통나무집 안으로 따뜻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높다란 책장 앞에서 내 제자인 카푸치노는 물음표가 잔뜩 달린 얼굴로 연신 질문을 퍼부었다.
난 그런 녀석을 돌아 옆에있는 계단에 올라서서 더 오래된 서적을 찾기 시작했다.
「비밀이라고 했으니 말할 수 없는 일이겠지. 이 바이올린의 유래는 이게 다란다. 그걸 저 쪽에 있는 진열대에 가져다 놓은 뒤에 이리 와서 정령수에 관한 자료를 계속해서 찾아주렴.」
카푸치노의 질문 공세를 단칼에 차단했다.
내 말이 마음에 드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카푸치노는 바이올린을 원래 있었던 진열대에 가져다 놓았다.
이내 내 쪽으로 달려온 카푸치노가 두꺼운 식물 고증 자료집을 펼치곤 뒤적거리나 싶더니, 결국 참지 못하곤 방금의 화제를 꺼내 들었다.
「그러니까-- 다니엘 선생님, 블루 치즈는 선생님 마스터의 부인 동생이 거느린 식신인데 왜 선생님의 마스터 부인이 돌아가신 뒤에야 나타난 거예요? 아무리 봐도 이건 상식에 안 맞아요.」
「으음.. 블루 치즈와 그의 마스터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 같아.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는걸.」
「약속이요?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언니의 바이올린을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건가요? 세상에 그런 약속이 어디 있어요?」
카푸치노는 제 망토에 책장을 넘기도록 하곤 무심히 턱을 괬다.
「제 생각엔,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빠서 늦은 게 분명해요.」
「자신의 마스터가 부탁한 일인 이상, 식신이라면 당장 해야지 어떻게 수십 년이나 미뤄둘 수 있겠어? 괜한 생각이야.」
「그런가요? 식신에 대한 마스터의 계약이 그렇게 엄격한 거예요? 제 마스터는 매일 저더러 일찍 자라고 하지만 지금껏 안 지켜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빨리 자료나 찾아!」
카푸치노는 혀를 삐죽 내밀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하지만 이젠 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멍한 표정의 그를 보며 난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시, 신경 쓰지 말아요...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도 식신이지만 외모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식신을 처음 본 터라... 어떻게 했는지 그냥 궁금해서...」
뜻밖에도, 그는 이상한 표정으로 날 한참 쳐다보더니 참지 못하겠다는 듯, 푸흡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뒤에는 허리가 접히도록 실컷 웃었다. 처음 봤을 때 받았던 우아하고 침착했던 인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런 그를 보자 오히려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주변 분위기가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는 듯했다.
「왜... 왜 웃는 거죠?」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긴 했지만 그의 웃음에 전염이라도 된 듯, 내 말투에서도 웃음기가 묻어났다.
블루 치즈가 너무 웃어서 힘들다는 듯 손을 내저었더니, 마침내 허리를 바로 세웠다.
「다니엘, 저도 식신이지만 외모를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같은 건 없답니다.」
「...에?」
「그때 봤던 건 제가 아니라, 분명 누가 캔디였을 거예요.」
「누가 캔디?」
「네, 그녀는 제시의 또 다른 식신이랍니다.」
「또 다른? 하지만 마스터 부인께선 여동생한테는 자신처럼 한 명의 식신만 있다고 하셨는데...」
블루 치즈는 바이올린을 소환해 내게 건넸다.
「네, 맞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제시가 식신 한 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 존재하는 법이죠. 안 그런가요?」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하지만 상대도 내 대답을 딱히 기대했던 건 아닌 듯 손에 쥐고 있던 낡아 보이는 바이올린을 건넸다.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이걸 가져다주라고 제시가 부탁했었어요. 이건 당신 마스터 부인의 물건 같군요.」
보통 바이올린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작은 걸 게 보니 아이용인 분명하다.
잠깐 머뭇거리다가 바이올린을 건네받았다.
..................
............
......
「그런 뒤에는요? 그런 뒤에는 어떻게 됐어요? 그래서 블루 치즈의 비밀은 대체 뭔데요?」
낡고 소박한 통나무집 안으로 따뜻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높다란 책장 앞에서 내 제자인 카푸치노는 물음표가 잔뜩 달린 얼굴로 연신 질문을 퍼부었다.
난 그런 녀석을 돌아 옆에있는 계단에 올라서서 더 오래된 서적을 찾기 시작했다.
「비밀이라고 했으니 말할 수 없는 일이겠지. 이 바이올린의 유래는 이게 다란다. 그걸 저 쪽에 있는 진열대에 가져다 놓은 뒤에 이리 와서 정령수에 관한 자료를 계속해서 찾아주렴.」
카푸치노의 질문 공세를 단칼에 차단했다.
내 말이 마음에 드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카푸치노는 바이올린을 원래 있었던 진열대에 가져다 놓았다.
이내 내 쪽으로 달려온 카푸치노가 두꺼운 식물 고증 자료집을 펼치곤 뒤적거리나 싶더니, 결국 참지 못하곤 방금의 화제를 꺼내 들었다.
「그러니까-- 다니엘 선생님, 블루 치즈는 선생님 마스터의 부인 동생이 거느린 식신인데 왜 선생님의 마스터 부인이 돌아가신 뒤에야 나타난 거예요? 아무리 봐도 이건 상식에 안 맞아요.」
「으음.. 블루 치즈와 그의 마스터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 같아.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는걸.」
「약속이요?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언니의 바이올린을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건가요? 세상에 그런 약속이 어디 있어요?」
카푸치노는 제 망토에 책장을 넘기도록 하곤 무심히 턱을 괬다.
「제 생각엔,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빠서 늦은 게 분명해요.」
「자신의 마스터가 부탁한 일인 이상, 식신이라면 당장 해야지 어떻게 수십 년이나 미뤄둘 수 있겠어? 괜한 생각이야.」
「그런가요? 식신에 대한 마스터의 계약이 그렇게 엄격한 거예요? 제 마스터는 매일 저더러 일찍 자라고 하지만 지금껏 안 지켜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빨리 자료나 찾아!」
카푸치노는 혀를 삐죽 내밀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하지만 이젠 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6.4. 4장. 나이테
나도 모르는 사이, 이곳의 주인 부부가 연달아 세상을 등진 지 십 년이나 지났다. 지금 집에 남아 있는 모든 건 내가 마스터 부부와 함께 생활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기념품이 되었다.
하지만 에덴의 이러저러한 일을 돌보며 매년 외부 출강해야 하는 바쁜 일상 때문에 이곳을 찾아 그들을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번에 블루 치즈의 갑작스러운 부탁이 아니었다면 마스터가 남긴 자료를 찾기 위해 카푸치노를 데리고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다.
통나무집에 도착한 후에 마음속의 슬픔이 점점 퇴색되고, 마스터 부부와 같이 지냈던 시절의 행복했던 장면만 기억 속에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카푸치노와 바이올린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 달 간격으로 장례식을 두 번이나 치렀던 일에 대해 이제는 이야기하듯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블루 치즈는 식신에게 시간을 다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기는 동시에, 건강을 되찾고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도 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친구, 새로운 동료를 데려다 주기도 했다.
「다니엘 선생님, 이번에 블루 치즈가 가져온 게 정말 식물의 씨앗일까요?」
카푸치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난 계단에서 내려와 손에 들고 있던 노트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맞아, 오래된 고목에서 딴 거라고 했어.」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실험에서도 확인 됐잖아요, 액체 속에 들어있는 입자는 생체활성적인 특징이 전혀 없다고요.」
「그건 우리가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해서 그런거야. 친구니까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이상 믿어야지. 게다가--」
거기까지 말한 난 흥분한 채로 손에 쥔 노트를 톡톡 두드리며 입을 열려던 순간, 카푸치노한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네네, 알아요, 알아! '씨앗의 방주' 프로젝트에 대해 말하려는 거죠?」
난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맞아, 이 고대 식물은 강력한 치유 영력을 가졌다고 블루 치즈가 알려줬어. 번식의 비밀을 파헤쳐서 다시 심으면 무척 유용한 치료제가 될 게 분명해! 게다가 씨앗의 방주에서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을 거야!」
「카푸치노, 힘내자!」
「알겠어요, 다니엘 선생님! 열심히 선생님을 도울게요!」
하이파이브를 하며 우린 서로를 쳐다보곤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각자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심이 된다, 십 년 전 마스터가 살아계셨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안심이 된다.
마스터, 안심하셔도 돼요.
다니엘은 두 분 없이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이 세상에 대한 두 분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진실은, 혼자만의 비밀로 영원히 과거에 남겨 두도록 해요.
..................
10년 전.
「다니엘, 저도 식신이지만 성별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같은 건 없답니다.」
「...에?」
「그때 봤던 건 제가 아니라, 분명 누가 캔디였을 거예요.」
「누가 캔디?」
「네, 그녀는 제시의 또 다른 식신이랍니다.」
「또 다른? 어어, 하지만 마스터는 여동생한테는 자신처럼 한 명의 식신만 있다고 하셨는데...」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입을 열고 말았다. 순간 큰일 났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입을 틀어막았다.
내 말실수에도 블루 치즈는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바이올린을 소환해 내게 건넸다.
「네, 맞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제시가 식신 한 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 존재하는 법이죠. 안 그런가요?」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이걸 가져다주라고 제시가 부탁했었어요. 이건 당신 마스터의 물건 같군요.」
--쉿, 이건 영원히 비밀로 하자.
하지만 에덴의 이러저러한 일을 돌보며 매년 외부 출강해야 하는 바쁜 일상 때문에 이곳을 찾아 그들을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번에 블루 치즈의 갑작스러운 부탁이 아니었다면 마스터가 남긴 자료를 찾기 위해 카푸치노를 데리고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다.
통나무집에 도착한 후에 마음속의 슬픔이 점점 퇴색되고, 마스터 부부와 같이 지냈던 시절의 행복했던 장면만 기억 속에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카푸치노와 바이올린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 달 간격으로 장례식을 두 번이나 치렀던 일에 대해 이제는 이야기하듯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블루 치즈는 식신에게 시간을 다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기는 동시에, 건강을 되찾고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도 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친구, 새로운 동료를 데려다 주기도 했다.
「다니엘 선생님, 이번에 블루 치즈가 가져온 게 정말 식물의 씨앗일까요?」
카푸치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난 계단에서 내려와 손에 들고 있던 노트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맞아, 오래된 고목에서 딴 거라고 했어.」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실험에서도 확인 됐잖아요, 액체 속에 들어있는 입자는 생체활성적인 특징이 전혀 없다고요.」
「그건 우리가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해서 그런거야. 친구니까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이상 믿어야지. 게다가--」
거기까지 말한 난 흥분한 채로 손에 쥔 노트를 톡톡 두드리며 입을 열려던 순간, 카푸치노한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네네, 알아요, 알아! '씨앗의 방주' 프로젝트에 대해 말하려는 거죠?」
난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맞아, 이 고대 식물은 강력한 치유 영력을 가졌다고 블루 치즈가 알려줬어. 번식의 비밀을 파헤쳐서 다시 심으면 무척 유용한 치료제가 될 게 분명해! 게다가 씨앗의 방주에서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을 거야!」
「카푸치노, 힘내자!」
「알겠어요, 다니엘 선생님! 열심히 선생님을 도울게요!」
하이파이브를 하며 우린 서로를 쳐다보곤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각자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심이 된다, 십 년 전 마스터가 살아계셨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안심이 된다.
마스터, 안심하셔도 돼요.
다니엘은 두 분 없이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이 세상에 대한 두 분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진실은, 혼자만의 비밀로 영원히 과거에 남겨 두도록 해요.
..................
10년 전.
「다니엘, 저도 식신이지만 성별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같은 건 없답니다.」
「...에?」
「그때 봤던 건 제가 아니라, 분명 누가 캔디였을 거예요.」
「누가 캔디?」
「네, 그녀는 제시의 또 다른 식신이랍니다.」
「또 다른? 어어, 하지만 마스터는 여동생한테는 자신처럼 한 명의 식신만 있다고 하셨는데...」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입을 열고 말았다. 순간 큰일 났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입을 틀어막았다.
내 말실수에도 블루 치즈는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바이올린을 소환해 내게 건넸다.
「네, 맞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제시가 식신 한 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 존재하는 법이죠. 안 그런가요?」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이걸 가져다주라고 제시가 부탁했었어요. 이건 당신 마스터의 물건 같군요.」
--쉿, 이건 영원히 비밀로 하자.
6.5. 5장. 매쉬드 포테이토
7. 코스튬
파일:매쉬드 포테이토(테이스티 사가)/코스튬1.png | |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꿈꿔온 여행 | |
획득 방법 | 이벤트(보상) |
파일:매쉬드 포테이토(테이스티 사가)/코스튬3.png | |
죄를 지은 몸 | |
획득 방법 | 이벤트 |
8. 기타
- 식물학자 겸 교수이며 에덴 식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식신들에 비해 인간처럼 살고 있는 편으로 다니엘이라는 인간 이름까지 있다.
- 카푸치노의 은사다. 카푸치노가 툭 하면 식물원에 찾아와 매쉬드 포테이토에게 어리광을 부리곤 한다.
- 리볼리타와는 과거에 설산에 심은 악마꽃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 악마꽃의 환상 때문에 같이 동굴에 갇혀 있다가 탈출하면서 친해졌다.
- 악마꽃이 보여준 환상에 의하면 닭, 시험지, 자명종을 무서워한다고 한다. 닭은 부리가 무서워서, 시험지는 채점하는 일이 지겨워서, 자명종은 아침에 괴로워서. 그러나 사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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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공격형 | 빙탕후루 · 소병 · 촨촨샹 · 바쿠테 · 전병 과자 · 도미강산도 | |
방어형 | 토스트 · 오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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