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정신질환
1. 개요
정신질환 전반에 대한 사회 인식을 서술한 문서다.2.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2.1. 사회적 혐오
과거로부터 정신질환은 편견의 대상이었다. 특히 조현병과 같이 현실판단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은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종교적, 사회적으로 차별 취급받는 일이 흔히 벌어져 왔다.[1]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신경학적 이상과 인지기능저하 등이 발생한 이들은 당장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사회적 위신 실추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경험이 병적인 것이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태도[2]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적합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매우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종국에는 극단적 행동을 저지르기도 하고, 범죄에 연루되어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다가 많은 이들을 도탄에 빠뜨리기도 한다.현실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냉혹하다. 사회적 인식이 발달됨에 따라 일단 상대가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면 무턱대고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경향은 많이 없어졌지만 “정신병자” 라는 단어가 당연하다는 듯이 욕으로 사용 되는 것에 알 수 있듯이, 정신질환자를 기피하는 것은 여전하며 정신질환에 무지할 경우 (비록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경우라도) 불가피한 질병이 아닌 꾀병이나 변명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무차별적인 혐오를 자제하자는 측에서도 사회적 피해를 막기 위해 정신질환자를 비질환자와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질환자를 일종의(비자발적) 잠재적 가해자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손쓸 수 없는 자연재해 취급하는 시선때문에 미리 치료할 수 있는 사람들 조차도 사회적 시선이나 불이익이 두려워 심해진 후에야 치료를 시작하기도 하다. 분명이 알아야 할 사실은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은 인성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며, 아무리 비질환자의 입장에서 정신질환자들의 증상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사람을 무시해도 된다거나 배척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성은 개개인의 차이일 뿐 정신질환 환자를 차별하는 것을 정당화 할 이유가 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정신질환을 앓는 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온갖 부정적인 말에 시달려 그것이 사람의 사회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선천적으로 사람의 인성이 나쁜 게 아닌, 사회적인 편견과 혐오가 오히려 가해자를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더불어 어느 누구든 예측 불가한 경로로 정신질환을 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사실 알고 보면 정신질환은 은근 흔하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병 용어가 무분별하게 쓰이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난독증이나 호모포비아 같은 것이 있다. -포비아 와 -필리아는 그 자체로는 단순히 "싫어함"과 "좋아함"을 의미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 용어를 정신과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큰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정신병자라 칭하며 매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신질환자에 대한 모독임은 둘째치고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가중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정신질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정신질환자의 범죄 등으로 인해 정신질환자들을 사람들은 더욱 안 좋게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증, 불면증 환자들도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다소 감지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OECD 자살율 1위의 스트레스 많은 사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적, 사회적으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정신병이라는 표현 자체가 매도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도 정신병의 부정적인 인식 형성에 한몫 한다. 다른 사람에게 진지한 의미로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해도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정신병 환자 = 미치광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이게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좋았고 관련 인식과 교육도 부족했던 기성세대보다 인식은 둘째치고 적어도 교육은 제대로 받는 젊은 세대가 정신질환에 대해서 몰상식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2.2. 병식 미비 문제
조현병, 조울증 등의 정신질환자경우 치료를 중단하는 절대 다수의 이유는 자신이 병이 있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의사의 소견 없이 증상이 호전되었으니 더 이상의 치료는 필요 없다고 멋대로 자가진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2018년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피살 사건, 2018년 7월 영양군 경찰 살인사건[3], 2019년 4월 진주 방화·살인 사건, 부산에서 조현병 환자의 친누나 살해사건 # 등 조현병, 조울증 환자의 사건/사고는 모두 치료를 받지 않거나 못한[4] 상태에서 발생했다.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오히려 범죄율이 낮다. 잘 모르는 사람들의 관점으로는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거의 다 동의하는 사실이다. 강북삼성병원 사건의 피해자 임세원 교수의 유족들이 자신의 가족을 잃었음에도 가해자를 원망하지 않고, 편견 없는 치료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매우 침착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정신질환에 속하는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서만큼은 몹쓸 술주정 때문에 욕을 해도 또 술이 문제라고 하면서 어쩌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정신질환 환자들이 술 문제 있어서 일반인들보다 무방비 상태로 빠지게 되고 결국 술로 인해서 자신의 정신적 결함을 합리화한다. 죄도 술로 합리화하면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정신적 결함을 합리화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환자들에게 술 강요를 하는 무개념들도 있다. 결국 술로 인해 기존의 병이 더욱 악화가 되고, 질병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서 더욱 악화된다. 그래서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술 문제는 간염 환자에게 다루는 술 문제와 동일하게 다루고, 술 문제는 정신과에서 주요 문제로 다룬다. 아니, 정신과에서 가장 악독한 정신병으로 취급하는 것이 알코올 중독이다.[5]
정신병을 가진 사람을 비정신병환자으로 취급하는 경우 그냥 1회성 취급이면 정신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잠깐이나마 고맙지만, 이런 취급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오히려 정신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심각한 독이다. 잠깐 보는 사이라면 어차피 다음에 만날 때까지는 신경을 거의 안 쓰지만, 정상적인 가족이나 동거인이 이럴 경우 양쪽 다 미치고 환장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환자 측은 아무리 발언해도 정신병이 있음을 봐주지 않고 오로지 비정신병환자으로 취급해주는 말을 들어야 해서 상태가 악화되고, 가족이나 동거인의 경우 정신병 환자를 비정신병환자으로 보고, 왜 하는 짓이 저런 거지? 왜 안 변하지? 대체 왜 말귀를 못 알아 처먹지? 하는 짓이 답답하네? 말을 안 들으면 짐승이니 짐승답게 쳐 맞아야 되겠네? 등의 서로 엇갈린 시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틈만 나면 서로 싸움이 일어나 치료를 방관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가족의 경우 정신병을 가진 가족을 비정신병환자으로 바라보며 합리화 및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경제난을 겪고있는 가정이라면 치료비가 부담되어 애써 비정신병환자으로 취급하며 회피하려는 현상은 더욱 심하다. 자기 스스로 정신병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경우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
2.3. 의지드립 문제
정신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물리적인 상해나 감염, 질환만을 병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정신병도 엄연히 병이다. 몸이 아파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정신에 문제가 생겨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아프면 환자다. 그렇지만 정신병은 겉으로 드러나거나 말거나, 세간에 널린 무식 덕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일쑤라, 일부 사람들은 정신병의 개념을 전면 부정하여 꾀병 취급을 하거나, 치료가 아닌 의지력이나 처벌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엄연히 오산이다.잊지 말자, 정신질환은 의지의 병이 아니다. 정신이 무너지면 뇌도 무너지는 것이 정신질환이며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사람한테 걷다 보면 저절로 나아진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사실 본인이 근무나 학업에 매진하는 게 아니면 심리치료만 계속 해도 경증은 2-3개월, 중증은 길어봐야 1년 이내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보통은 거의 다 근무나 학업에 전념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려면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고쳐지지 않고 비정신병 취급하다가 변을 당하며 조현병 범죄가 발생하는 궁극적 원인이기도 하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환자로 하여금 치료 거부를 느끼게 유도하고 그 상태로 방치된 환자는 결국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PTSD는 대구 지하철 참사 이전엔 의지드립으로 대충 때워버렸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로 검색해 봐도 PTSD 관련 기사 자체가 개수가 별로 없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 삼풍백화점 사고 부상자 등등이 PTSD를 앓았다는 이야기는 많은데, 그러한 보도 건수 자체가 그냥 여담 수준의 두어 줄짜리 단신 기사가 끝이다. 정신적 질병이 의지드립으로 대충 끝났거나, 그 정도로 해결되지 않을 심한 수준이라면 저 사람 미쳤다고 수군대며 손가락질하고 쉬쉬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안타깝게도 정신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풍조는 2020년대에도 크게 고쳐지지는 않았다.[6] 근거 없이 상담 치료만으로 정신병을 극복할 수 있다든가, 정신과 약의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하지 말라는 헛소리가 만연한 실정이다. 주로 약물치료를 하면 모든 약물이 그런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멍청해진다,[7] 살찐다,[8] 자해한다[9] 등의 말들로 겁을 줘서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방해하는 인간이 많다.
그나마 2010년대 들어서야 PTSD 치료라는 개념이 완벽하게 정립되어, 대형 재난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반드시 따라붙은 것이 천만다행일 지경. 심지어 5.18 PTSD 이야기도 40년 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재조명받을 정도다. PTSD가 무슨 에이즈니 슈퍼 박테리아니 하는 신종 질병이 아닌데도 꼭 신종 질병 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인류 역사와 함께 하던 질병이다. 우울증 등도 마찬가지다. "사고로 인해 몇 십 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서 잠을 못 자요"라고 인터뷰하는 사람을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프로에서 종종 볼 텐데, 저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아주 전형적이고 기초적인 PTSD의 증상이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왜 저러나?'라고 대충 넘겼던 게 대한민국이었다. 더 웃긴 건 PTSD나 우울증 등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자, 이제 살짝 기분만 나쁘거나 그날 일진이 안 좋으면 우울증 걸린 것 같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PTSD를 인터넷상에서 드립처럼 남발한다는 거다.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첨단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인공지능과 정신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서 정신문제도 신체적인 문제처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문화가 자리잡히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즉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이고 전문가의 도움과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 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지 않은 정신문제들로도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고있으며 제대로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문서 전반에 적혀있는대로 편견은 아직도 남아있고 치료율도 아직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다. 앞으로는 정신의학이 더욱더 발전하고 사람들 인식도 더 더 나아져서 정신과를 내과나 외과처럼 인식하게 될 시대가 올 것이다. 대략 5년뒤면 이런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이된다.
2.4. 제도적 차별 여부
자세한 내용은 정신건강의학과/진료 문서의
사회 제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법적으로는 정신질환 자체로는 일부 직종 취업의 제한을 두는 것 이외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또한 취업등에서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차별한다는 정황이 인정된다면 소송까지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부유한 집안들 외 대부분의 숨은 증상자들이 정신과 방문을 거부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들키면 아예 취직은 커녕 알바조차 안시켜 주니까. 정신과 기록이 남으면 포기해야 하는 진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신과 기록을 알리지 않고 숨기는 방법도 있으나 만에 하나 적발시 임용 취소는 물론, 최악의 경우 허위 정보 기재로[10] 고발당해 전과자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전과자나 정신과 기록이 있는 사람이나 제한되는 직종이 매우 유사하다. 이는 정신질환자의 취급과 인식은 전과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뜻한다.
2.5. 가족의 2차 가해와 정신과 방문 반대 또는 방해에 관한 문제
현 시점에서 우울장애 및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증세로 인해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은 마냥 이상한 사람 취급할 정도는 아니다. 이미 너무 힘들기 때문에 가는 것을 인지하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점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약물치료에 관해 훈수나 2차 가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같이 사는 가족들은 십중팔구 이런다. 예시로 ADHD를 치료하고자 방문했는데, 왜 졸피뎀을 시작으로 수면제를 처방 받아오냐 부터[11] 의지드립을 치면서 부모가 2차 가해를 주는 경우로, 정신질환은 하나만 존재하는 경우는 대단히 희귀하다.[12] 더 자세한 사항은 정신질환/분류 문서를 참조.정신질환은 미묘하게 하인리히의 법칙과 닮은 부분이 있다. 피라미드 기준으로 가장 밑바탕이 되는, 그리고 가장 치료하기 쉬운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여기에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예시로 회피성 성격장애가 밑바탕으로 깔려있다면 이 성격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고, 행동도 할 수 없다. 여기서 계속 내담자는 집에서 자존감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등 난장판을 띠는 등 역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만 하기 보다는 심리치료도 병합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부모가 자녀의 치료상 약물을 처방 받은 상황을 보고 짜증이 섞인 말투 및 강압적으로 약에 의존하지 마라[13]며 의지드립을 치거나, 의사한테 잠을 잘 못 잔다던지 증상이 어떻다고 말했는지에 대한 상담 여부 일체를 캐묻지 말아야 한다. 자식 입장에선 그걸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취조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신질환을 유발 혹은 방치한 자기 책임은 어떻게든 피하려는 것[14]으로서 이에 자녀가 반항적인 성향을 비치는 것은 비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다. 유난히 이런 쪽에서 반항장애 및 성격장애, 쉽게말해 반항아 정도로만 치부하는데, 진단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의지로도 해결할 수 없으며, 병증 사실을 (병증에 의해)무의식적으로 불거나, 제어 불가능함에 따른 증상 표출이 벌어져 사회적으로 그 사람의 이미지가 나락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을 암시한다.
한국 기성세대는 정신질환에 대해 대체로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관련 대화를 꺼릴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것은, 정신질환 대다수가 가족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자녀가 정신질환이 있다면 부모나 가까운 친척도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확연하게 높다는 것이다.
또한 집안이 가난하다고 정신질환 의심증상이 있는 자녀를 정신과에 가지 못하게 막거나 잔소리 하는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정신병 치료를 못 받은 이들은 사회적 인식에 짓눌리다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괜히 돈 아끼다가 그 자랑스럽다는 가문에 먹칠하지 말고 본인들이 먼저 자녀가 정신질환으로 의심된다 싶으면 빚을 내서라도 정신과는 보내고 처신하자.[15]
3. 정신건강의학과 및 정신병원에 대한 인식
한국 사회에서는 언덕위의 하얀건물이 있고 거기에는 교도관처럼 생긴 간호사들이 완전결박된 위험인물을 통제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은 유달리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최근 10년사이 많이 나아졌다.[16] 2024년 기준으로는 초기 정신질환 증상에도 바로 정신과에서 상담받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나이에 불문하고 제대로 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과거 정신 질환으로 내원하는 행위는 지인에겐 물론 가족에게도 입 뻥긋 못할 정도로 부끄럽고 나약하다고 여겨지는 짓이었다. 현대에도 병원에서 환자에게 진료 예정 메세지를 보낼 때 다른 과와 달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임을 숨기고 의사의 이름만 표기하는 등, 병원이나 환자나 진료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 마냥 잘못된 문화도 아닌 것이, 이렇게라도 바깥에 드러나지 않게 해줘야 한 명이나마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멘탈 케어를 받는 환자가 늘기 때문이다.
도리어 자질이 부족한 상담사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정신과 의사라도 다르지 않다. 생각보다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에게 상처받는 일은 훨씬 많다. 게다가 정신과 의사는 전문상담교육을 따로 받은 경우가 아니면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고,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전문상담가라면 결코 하지 않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태도나 행동, 말을 환자에게 문제의식 없이 내뱉기도 하기 때문에 정신과에서 오히려 상처를 받고 악화되거나 트라우마를 얻는 경우도 종종있다.[17][18]
이렇게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데 받지 못해 병을 악화시키는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 정신과에서 심료내과(心療內科)라는 진료과를 분리 독립시켰다. 증상이 심하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하게 되는 조현병이나 조울증 등의 중한 질환은 정신과에서,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성 신체질환 등 정상적인 판단력은 유지하면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의 질환은 심료내과에서 치료하게 함으로써, 치료가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19]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그리고 가벼운 정신병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싶은 의사가 무거운 정신병까지 같이 다뤄야 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배려해 준 것. 그나마 대한민국에서도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을 의식한 건지 최근엔 과 이름도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꿨다.[20]
역사적으로 볼 때 정신질환자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일 수는 있을 지언정, 대놓고 떳떳하게 '나 정신질환자요'라거나 '정신과에 다닙니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분명 존재한다.[21]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면서 오히려 본인들 스스로가 환자들보다 더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인간이라는 편견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퍼져 있다. 정신병원 감금 문제나 정상인을 정신병자로 몰아 강제치료를 하는 문제가 이미 선진국에서 먼저 겪었던 문제이기 때문인 듯. 각종 창작물을 보아도 한니발 렉터, 이라부 이치로, 아이제이아 프리드랜더, 텅 루 킴 등 본인이 더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거나 악행을 저지르는 정신과 의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게임 중독 질병코드 등록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해국과 같은 작자들이 게임중독법 통과를 위한 로비를 행하고 차라리 마약을 빼는 게 낫다와 같은 발언을 하는 등 게임 검열 및 탄압 세력의 주구로써 총대를 매고 앞장서고 있어서 인식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3.1. 의료인 및 의대생들의 인식
정신질환의 인식 자체가 좋지 않았던 과거에는 의대생들이 진료과를 선택할 때 후순위로 두던 전공이었지만 우울증, PTSD 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의료사고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전공이라는 인식이 생겨, 한때 피안성(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처럼 돈 벌기 좋은 3대 전공만큼은 아니지만 가늘고 길게 가려는 성향[22]의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인식 덕분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났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흉부외과가 당시의 신경정신과보다 순위가 앞섰지만, 이제는 인식 개선+의료사고율이 낮다는 두 가지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쟁이 피안성정재영 라인을 형성할 정도로 상당히 치열해졌다. #. 지원율에서 100을 나눈 것이 경쟁률인데 1.3:1을 넘는 곳은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그렇게 6곳이다. 2012년에는 피안성을 제치고 1위도 했었다. 2018년 정신과가 수가인상되면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 # 2020년에도 개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 진료 인원도 계속 늘고 있다. #3.2. Case by case
여기까지 도달하면 길이 두 가지로 갈린다. 스스로 정신질환이 있음을 인지하거나, 끝까지 병식을 인지하지 못하고 부정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정신질환은 치료에 있어서 의사와의 케미 또한 만만찮게 중요하다. 약물로 기분을 조절할 수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듯, 다양한 성격장애 등을 비롯하여 약물치료로만 치료될 수 없는 질환이 너무 많다.사실 모든 정신과 의사가 만족스럽고 모든 질환을 다 알면 구태여 케바케라는 용어도 필요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혹시나 병원을 옮길 생각이 있다면 그전에 의사가 만족스럽지 못했더라도 스스로 나쁜 마음 먹지 말고 케바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주의할 점은 최소한 환자의 현재 상태를 걱정해주는 의사가 있다면, 그렇지 못한 의사도 있다는 것. 여기서는 두 가지의 예시로 서술한다.
- 약만 주고 끝나는 경우
- 사실 이러한 형태는 구태여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약물만 처방 받는 것에 만족할 때 좋아할 수 있다. 특히 약물 복용 전과 복용 후의 효과가 확 티가 난다면 자신의 증상만 말하면 알아서 처방해주는 의사의 케이스가 이쪽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이부분에서 확실하기 티가 나는 질환의 경우 의사의 처방에 별도의 문제는 없다. 피질환자의 상태에 따라 증량과 처방전도 스스로의 임상적인 경험에 따라 처방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 피질환자가 언어 능력이 낮고 나이가 많고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약효에 대한 민감성 및 질환자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경우
- 회피성, 의존성을 갖는 경우 이미 피질환자의 수준은 의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에 통달해 있는 경우로 이러한 경우 연령대에 따라 다르나 이미 장애 요소를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없다. 의사와의 케미를 통해 스스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강렬한 충동이 존재한다. 사실 문제시 되는 유형 중에 하나로 정확히는 의사가 문제가 아닌, 피질환자의 상태가 문제시 된다. 약효가 미미하거나 스스로 약효가 크게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시점에서 계속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 스스로 기분장애 또는 성격장애가 드러나 있는데, 계속해서 사회적 통념과 언어 부분에서 막히는 것. 여기서 두 가지 루트로 갈린다.
- 1. 의사가 피질환자의 상태를 잘 캐치 하고 원리원칙만 주장하지 않는 경우
- 2. 의사가 피질환자의 상태를 잘 캐치 하지 못하고 원리원칙만 주장하는 경우
여기서 문제시 되는 것은 역시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이미 연령대에 따라 오래된 부정적인 피드백을 비롯하여 생성된 성격장애, 기분장애, 방어기제는 막말로 단순히 어떠셨어요?로 깰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의외로 약물의 효과가 나타나는 듯 하지만 다양한 요소에 의해 방해 받고 더 나아가 약효를 원천적으로 거부한다.[23] 의례적인 어떠셨어요? 이후 피질환자가 의사의 질의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또한 살벌하게 증가되며, 결국 병원을 옮기는 경우가 이런 케이스일 수 있다.
[1]
발생원인이 잘 드러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치료가 어려운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이는 정신질환자들을 더욱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질병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전혀 좋은 행동이 아니다.
[2]
이를 두고 병식이 없다고 한다.
[3]
조현병을 앓는 환자가 강제 입원시키려고 한 경찰에게 상해를 입혀 사망하게 된 사건이다.
[4]
입원이 필요하지만 사회에 있는 상태이거나, 주기적으로 제때제때
항정신병제를 투여받지 않은 상태다.
[5]
도박 중독, 치매와 함께 톱3이다. 물론 정신질환자가 악하다는 게 아니고 그 질환이 악독하다는 거다.
[6]
다만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그런 풍조도 상당히 고쳐지긴 했다. 이제는 정신이 이상해졌다 싶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보는 추세이다.
[7]
일부 항정신증약이 멍해지게 하는 것이 없는건 아니나, 오히려 그걸 방치하면 단순히 잠시 멍한거와는 다른 수준의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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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는게 약인지 식욕이 돌아와서인지도 판단 못하고 하는 소리인지 모른다.
[9]
정말 어줍잖게 TV서 정신과 초기환자에게 약을 투여하면 갑자기 기분이 뛰어서 죽는다는 말을 들은 사례 당연히 그런 사례는 매우 드물며, 그것까지도 고려해서 약을 짜주기때문에 그걸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
[10]
정신과 진료기록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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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수면제를 장기복용하면 의존성 및 기억력과 인지기능 저하 등 상당히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 의사들은
벤조디아제핀이나
졸피뎀 같은 약을 쉽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의사한테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도록 한다.
[12]
특히
ADHD는 80% 이상이 최소 하나 이상의 다른 정신 질환과 동반된다.
[13]
심하면 사비로 타온 약물을 함부로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학대에 해당될 소지가 있으니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14]
자기들은
"너희가 나중에 정신병자라고 차별받을까봐/진료기록이나 나라에 기록(건보공단 F코드) 남아서 그런거다."라고 운운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잘못을 잘한 일로 포장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거기다 애초에 저 위의 건보공단 기록이나 진료기록, 차별은 일단 정신질환에 걸린 이상 절대 못 피한다.
의지, 정신력만 있으면 다 되는 줄로만 아는 기성세대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인간의 정신력으로는 절대 제어할 수 없는 증상들이 밖으로 다 표출돼버리니까.
[15]
기초생활수급자라면 치료비는 0원이다. 그리고 설사 차상위계층이라고 해도 국가에서 정신과 진료비를 상당 부분 지원해준다. 단, 근로소득 수준에서는 저 두 계층임에도 고작 구닥다리 차 한대 있거나, 혹은 조상님이나 돌아가신 친척분이 물려주신 조그마한 텃밭 하나 조회됐다고 중산층 수준의 분위로 재산정 돼버리는 골때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도록 하자. 심지어 댐으로 인해 수몰된 토지조차 세금을 매겼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분위에 산정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6]
사실 서울의 번화가에 있는 정신과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 예약이 어려울 정도이다.
[17]
샤이니의
종현 역시 유서에 이런 점들을 토로한 바 있다.
[18]
정신과 전문의가 되려면 일정 시간 이상 상담 치료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또한 정신분석, 인지행동치료 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따라서 정신과 의사들이 상담을 '못한다'라기 보다는 개인 자질 문제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19]
정신과는 문고리만 잡고 3년이라는 조크가 있다.
정신과에 대한 대중들의 거부감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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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경우 심료내과 진료 과목인지 정신과 진료과목인지에 따라 환자의 희비가 엇갈리기에 정신과로 가려는 문턱은 더 높인 꼴이나 다름없다. 이 경우에는 정신과행인경우 빼도박도 못하고 정신증이라는 낙인이 찍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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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것과 별개로 이런 것을 불특정다수가 보는 곳에 쓴다는 건 위험할 수 있다. 간단히 생각해서 정신질환자를 습관적으로 욕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이런 글을 보면 안도감을, 정신질환자에게는 심각한
소외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 아닌가? 게다가 미국에선 우리나라에선 절대 좋은 대접 못받는
자폐증이
자폐권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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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의 특성상, 수술 등의 육체노동이 필요 없거니와, 풍부한 진료 경험이 중요시되다보니 오히려 노의사가 선호된다. 또한 요양병원에서 선호받는 전공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한의사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봐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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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지 못한 환경의 기준에 있고 연령대가 높을 수록 부정적인 사고를 돌리는 것은 대단히 힘든 상황에 놓여져 있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