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01:30:34

한니발 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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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colcolor=#FF0000><colbgcolor=#000> 한니발 렉터
Hannibal Lecter
파일:한니발 렉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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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한니발 렉터
Hannibal Lecter
이명 식인종 한니발
Hannibal the Cannibal
체사피크 리퍼
The Chesapeake Ripper
출생 1933년 1월 2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주 빌뉴스
나이[1] 23세 ( 한니발 라이징)
42세 / 56세 ( 레드 드래곤)[2]
47세 / 57세 ( 양들의 침묵)[3]
54세 / 67세 ( 한니발)[4]
국적
[[미국|]][[틀:국기|]][[틀:국기|]]
신체 170cm (원작 소설 시리즈)[5]
177.8cm, 80kg (영화 시리즈)
학력 Lycée (졸업)
프랑스 의과대학 (졸업 / 박사 학위 취득)
존스 홉킨스 병원 (인턴 / 의학 학위 취득)
직업 정신과 의사 (이전)[6]
박물관 큐레이터
가족 아버지 렉터 백작
어머니 시모네타 렉터[7]
여동생 미샤 렉터
삼촌 로버트 렉터
숙모 무라사키 부인
[ 스포일러 ]
배우자 클라리스 M. 스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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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bgcolor=#000><colcolor=#FF0000> 배우 브라이언 콕스 ( 맨헌터)
안소니 홉킨스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
가스파르 울리엘 (한니발 라이징)
매즈 미켈슨 ( 한니발 드라마판의 한니발 렉터)
성우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이완호

[[일본|]][[틀:국기|]][[틀:국기|]] 		카네우치 요시오 (양들의 침묵 VHS판)
이시다 타로 (양들의 침묵 TV 아사히판 & 한니발 소프트판 & 레드 드래곤 TV 아사히판)
호리 카츠노스케 (양들의 침묵 DVD-블루레이판)
쿠사카 타케시 (한니발 TV 아사히판)
사사키 카츠히코 (한니발 VOD판)
무기히토 (레드 드래곤 소프트판)
나미카와 다이스케 (한니발 라이징) 		}}}}}}}}}

1. 개요2. 상세3. 배우와 성우4. 작중 행적
4.1. 레드 드래곤 (1981년작)4.2. 양들의 침묵 (1988년작)4.3. 한니발 (1999년작)4.4. 한니발 라이징 (2006년작)
5. 평가

[clearfix]

1. 개요

Well, Clarice... have the lambs stop screaming?
클라리스, 양들은 울음을 그쳤나?
미국의 범죄 스릴러 소설가인 '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한니발 렉터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가공의 악역 캐릭터.

모티브는 1960 ~ 80년대 사이에 미국에서 실존했던 연쇄살인마인 헨리 리 루카스로 알려져 있다. Hannibal이란 이름에서 앞글자만 C로 바꾸면 바로 Cannibal, 즉 식인하는 자라는 단어가 된다.[8]

2. 상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렉터 사진.jpg
평상시의 모습
파일:羊２.jpg
구속복을 착용한 모습
1933년[9] 리투아니아에서 귀족인 백작가 렉터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4개의 언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리투아니아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음과 동시에 매너를 겸비한 인물. 특히 이탈리아의 중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탈리아 귀족가의 후예인 어머니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시절 2차 세계대전 당시 부모와 여동생 미샤를 잃고 숙부 부부에게 맡겨진다.

직업은 정신과 의사로 다양한 환자들이 렉터를 찾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10] 특히 인간을 관찰, 분석하는 데에 통달하여 냄새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그마한 감옥 안에서 멀리 있는 범인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을 선보인다. 렉터는 자신을 보러 온 클라리스부터 메이슨이 보낸 암살자들 대부분을 냄새나 느낌 등으로 거의 단번에 알아채는데, 이러한 렉터의 탁월한 감각과 통찰력은 영화나 서적을 접하는 독자와 시청자들이 소름 끼쳐할 만큼 섬뜩하게 묘사된다. 렉터의 정신분석학적 역량이 워낙 대단해서, 체포된 이후에도 학계에서 렉터에게 자문하는 편지가 많이 날아오며, FBI에서도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하여 렉터의 힘을 빌릴 정도.[11]

대학에서는 해부학을 전공했고, 정신과 의사가 되기 전엔 오랫동안 구급 전문의로도 근무하여 사람을 죽이는 방법과 살리는 방법에 두루 통달했으며 칼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 칼을 상당히 잘 쓴다. 암살자가 접근만 했는데 순식간에 대퇴동맥을 잘라버렸을 정도로[12] 이 방면에서는 가히 먼치킨이라 부를 만한 능력을 지녔다. 또한 추상화된 심상 세계에 기억의 궁전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절대로 잊지 않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상식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즉 포토그래픽 메모리(photographic memory), 이미지로 기억을 저장해두는 셈이다.

이토록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렉터가 악명을 떨친 건 연쇄살인, 특히 타인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기 때문. 그래서 식인종 한니발(Hannibal the Cannibal)[13]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대단한 미식가라서, 온갖 방법으로 인육을 조리해 먹는다.[14] 먹으려고 저장해둔 사람 내장을 '다른 식재료가 없다'며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먹이지 않나, 산 사람의 뇌를 적출해 구운 다음 도시락으로 싸들고 비행기를 타지 않나...[15] FBI가 자백제를 사용해 자백을 받아내려다가 알아낸 게 '피해자를 요리한 방법'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있다.

사람을 죽이고 먹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에는 완벽한 교양있는 인텔리 그 자체. 문학, 미술, 음악 등등 예술 전반에 조예가 전문가 수준으로 깊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를 특히 좋아하며, 자주 연주도 한다. 망상이 있다거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한다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거나, 자기 과시를 좋아한다거나 등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범죄자의 병적인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FBI 부서장 잭 크로포드의 말에 의하면 일종의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있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식인을 즐기고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알버트 피쉬와 인텔리한 살인마라는 느낌에 셜록 홈즈[16]가 섞인 듯한 인물이다. 문제는 렉터의 성향은 '쾌락형 식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의 '미식형 식인'에 가깝다. '쾌락형 식인'은 사체를 먹음으로써 자신이 죽인 대상을 죽인 순간을 음미하는 데 반해, 렉터는 진짜로 맛을 즐긴다. 그런데도 쿠루병이나 vCJD 같이 인육을 장기 섭취한 이들에게서 많이 발병되는 치명적 질환이 없는 것은 좀 신기하다. 물론 이런 특수한 질병은 전세계적으로도 발병한 경우가 드물어 확률적으로 식인을 하고 살아도 걸리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긴 하지만, 문제는 한니발은 거의 매 끼마다 인육을 먹는다고 봐도 될 정도 너무 많이 식인을 한다.[17]

다만 그렇다고 마냥 감정이 메마른 건 아니고, 클라리스에게서 그녀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깊이 공감하는 듯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여동생인 미샤(Mischa Lecter)와 관계가 있다. 첫 언급은 《양들의 침묵》 소설판에서다. 스탈링의 트라우마를 한때 렉터의 본업이었던, 정신과 전문의로서 진단하다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이름이었다. 이후 《한니발》 소설판에서 드문드문 암시되듯 묘사되는 렉터의 과거사에 렉터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며 어릴 때 사망한 렉터의 여동생임이 밝혀진다. 이와 관련해서 렉터 본인도 악몽을 자주 꾼다. 《한니발》에서 묘사를 보면 분명히 렉터와 동류의 인간이다.[18]

무례함을 극도로 싫어한다. 병원에서 클라리스가 자신을 만나러 왔다 자기 옆방의 환자 믹스(Miggs)에게 봉변[19]을 당하자, 냉정했던 태도를 바꿔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으며, 그녀를 해코지했던 믹스는 그날 저녁 내내 렉터가 철장 너머로 계속 말을 걸며 심리적 압박을 가해 혀를 삼켜 자살하게 만들었다. 드라마판에서는 진료 도중이나 공적이든 사적이든 만났을 때 무례하게 군 사람의 명함을 모아두었다가 적절한 때[20]가 되면 죽이고 고기로 만든다.

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보다 못한) 남들이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건 못 참지만 (충분히 남들을 조롱할 수 있을 만큼 우월한) 자기가 무례한 건 상관 없다는 식"에 가깝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자기 자신은 무례함이 극에 달해 있는 경우도 있다. 클라리스를 처음 봤을 때도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출신인 게 한눈에 봐도 티가 난다며 혹시 가난한 집을 봉양하려고 성매매를 한 적이 없냐고 조롱했고 상원의원에게 혹시 딸에게 모유를 먹여 키웠냐고 묻고 그렇다고 대답하자[21] 아이가 젖꼭지를 물었을 때 딱딱해졌냐고 조롱한다. 또한 도서관장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있을 때는 레날도 파치의 이름을 듣고 파치 가문은 메디치 가문 입장에서 역적인데도 뻔뻔하게 그 성을 쓰면서 이탈리아에 사는 게 수치스럽지 않느냐고, 만약 그렇다면 대단히 염치가 없다며 조롱한다. 그 외에도 윌 그레이엄, 프레데릭 칠튼에게도 조롱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이 둘은 자기 입장에서도 사이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그렇다쳐도 클라리스나 상원의원은 자기에게 딱히 해를 끼치려고 한 적이 없는데도 그렇다.[22][23]

다만 앞서 묘사한 무례한 행동은 대부분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만 등장하는 내용으로, 소설에서는 클라리스에게 처음 몇 마디 떠본 것 외에는 딱히 무례한 언행을 하지 않고, 루스 마틴 의원에게도 젖꼭지 운운하는 성희롱은 하지 않는다. 첫 대면부터 클라리스에게 패션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으며[24], 대면을 마치고 돌아가는 클라리스 또한 렉터에 대해 정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내면 묘사가 있다. 클라리스가 내민 검사지에 응답하는 것을 거절하며 하는 "여론조사원의 간을 잠두콩과 아마로네(Amarone) 와인[25]을 곁들여 먹었다"라는 대사도 영화에서는 안소니 홉킨스의 애드립인 괴상한 입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이 곁들여져 대단히 위협적이지만 원작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대사에 불과하다.

지금껏 렉터를 바르려고 덤벼든 사람은 모두 발렸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뼈와 살이 분리되거나 내장이 발려나간 인간들도 다수 존재한다. 클라리스 M. 스탈링과 윌 그레이엄을 제외하고는.[26] 그러나 윌 그레이엄은 렉터의 페이크로 살인마에게 얼굴이 난자당해서 폐인이 되었으며, 클라리스 스탈링은 렉터와 동류의 인간이 되어버렸다. 즉, 윌 그레이엄은 육체적으로 망가뜨리고, 클라리스 M. 스탈링은 정신적으로 망가뜨렸다고 볼 수 있다.

왼손이 육지수(육손이)이라는 신체적 특징이 있다. 영화에서는 묘사되지 않지만, 소설 원작을 읽어 보면 중지가 두 개 있다는 묘사가 나온다. 보통 다지증 환자들이 추가로 달고 나오는 손가락은 뼈가 없거나, 관절이 없거나, 아니면 엄지 옆에 덤처럼 달려 있거나 뭐 그런 식인데 렉터 박사의 경우엔 다른 손가락과 똑같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손가락이다. 영화에서는 묘사 없이 대충 넘어가지만 양들의 침묵 원작에서는 후반부의 탈옥 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특징. 다만 워낙에 특수한 신체적 특성인지라 탈옥 후 도피 과정에서 얼굴에 성형수술을 받는 동시에 6번째 손가락 역시 제거하고 대신 숨겨진 칼을 달았다. 덕분에 왼손에 흉터가 남았는데, 후속작 한니발에서는 FBI와 렉터를 증오하는 대재벌 '메이슨 버저'는 렉터가 손가락 제거 과정에서 찍은 엑스레이 사진과 왼손의 흉터를 단서로 렉터를 추적한다.

또 다른 신체적 특징으로는 키가 170cm 또는 그보다 약간 더 큰 정도로 단신에 굉장히 깡마른 몸매의 소유자다. 그럼에도 힘이 비정상적으로 세다. 자신보다 덩치 2배 가까이 되는 떡대들도 마네킹 옮기듯 가볍게 들어 옮겨버린다. 전지적 작가 시점인 원작에서 원작자 토마스 해리스부터 '끊어질 듯한 저 가느다란 팔로 성인 남자를 옮기는 식인종 박사의 괴력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란 묘사가 자주 나온다. 오감이 전부 비정상적으로 발달, 시력은 단순히 양쪽 다 2.0 수준이 아니라 몽골인 수준으로 좋다. 특히 후각은 동시에 여러 종류의 향수를 뿌려도 '무슨 무슨 향수 몇 %다.'로 향수 브랜드와 양까지 맞출 정도. 다만 너무 이런 초인스런 설정 때문에 자연스럽게 설정 오류가 발생하는데 소설 《한니발》에서 그를 잡으라고 메이슨 버저가 보낸 똘마니 몇 명의 전기충격기 한 방에 본능적으로 칼을 빼들지만 허공에 몇 번 휘둘러 보는 게 전부인 채로 손쉽게 바로 저택으로 납치된다.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 한니발 라이징〉에서 과부인 숙모(레이디 무라사키)에게 매료된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 다만 원작자 토마스 해리스는 《한니발 라이징》 소설이나 영화 모두 흑역사로 여긴다. 사연은 이렇다. 원작자 토마스 해리스 자신부터 자신이 창조해낸 한니발 렉터란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 캐릭터성을 훼손하고 싶지 않아서 3부작으로 막을 내리려고 했다. 근데 〈 한니발〉, 〈 레드 드래곤〉 두 편 모두 제작했던 제작자 마르타 드 로렌티스가 2002년부터 꾸준히 '한니발 렉터란 캐릭터 영화화할 판권은 내가 샀음. 님이 원작 안 쓸 거면 오리지널 시나리오라도 간다.'라고 계속 압박하자 소설 《한니발》에선 드문드문 암시만 하며 감질나게 끝냈던 렉터의 과거사를 기어이 풀어냈는데, 원래 3부작에서 부분적 묘사로 끝낼 정도로만 구상해둔 설정들을 책 한 권 분량으로 늘리다 보니 당연히 결과물이 매우 부실해졌다. 토마스 해리스 본인도 '최소한 이런 식으로 진행해서 작품 전체에 누가 되겐 하지 말아 달라.'란 제작자들을 위한 가이드북 정도로만 치부하는 듯하며 해당 작품들을 매우 싫어한다.

감옥에 갇힌 채 자신과 아무 관련 없는 사건들마저 줄줄이 꿰는 프로파일링 캐릭터들의 원조 캐릭터이다. 왜냐면 한니발 렉터는 원래 아주 빼어난 프로파일러였기 때문이다. 윌 그레이엄에게 붙잡힌 계기도 윌에게 '평소에 그렇게 빼어난 프로파일러가 왜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증거를 그냥 지나쳤을까?'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27] 사실 감옥에 갇힌 채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캐릭터들은 〈 양들의 침묵〉 이전에도 존재했다. 당장 〈양들의 침묵〉과 같은 해 개봉한 〈 분노의 역류〉에도 소방관인 주인공이 사건 해결을 위해 연쇄방화범에게 면회 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다만 기존의 이런 캐릭터들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 힌트를 제공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는 반면 렉터는 현장 사진 몇 장만 보고도 진범의 범행 동기, 체형, 과거사, 신체적 특징 등등을 모조리 파악하며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란 방법도 알고 있는 점이 다르다. 윌 그레이엄[28], 클라리스 M. 스탈링처럼 자신의 마음에 드는 수사관들에겐 그 방법도 가르쳐 준다.[29] 윌 그레이엄은 노련한 수사관이라 바로 알아듣지만, 클라리스는 첨엔 못 알아들었다가 동료 수사관 아델리아 맵과 사건 자료들을 쌓아놓고 머리 맞대고 함께 대화하던 중 첨엔 그저 렉터가 사건과 아무 상관없이 내뱉은 시시껄렁한 냉소 정도로 생각한 얘기들이 사실은 진범을 잡는 방법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3. 배우와 성우

연기자는 안소니 홉킨스 경(Sir Philip Anthony Hopkins CBE). 레드 드래곤의 첫 번째 영화화인 《맨헌터(Manhunter)》에서는 역시 영국 배우인 브라이언 콕스가 연기를 맡았다.
  • 브라이언 콕스가 마치 성격 까다로운 발레 교사처럼 지적인 풍모에서 언뜻 비치는 악의 기운을 내뿜는 연기를 했다면, 안소니 홉킨스는 반대로 최악의 살인자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이지적인 신사를 연기하고 있는 느낌이다. 두 사람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30]
  • 한니발 라이징에서 젊은 시절 한니발 렉터 역은 프랑스 배우인 가스파르 울리엘[31]이 전쟁과 리투아니아의 식인 풍습이 결합하여 점점 식인 살인마로 각성하면서 광기 어린 모습의 젊은 시절 한니발 캐릭터로 연기한다.
  • 다만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할리우드에서 인지도가 적었던 안소니 홉킨스를[32] 단숨에 스타덤으로 끌어올린 은인이지만 반대로 그의 연기 커리어에 멍에가 되었는데, 이미지가 이 역으로 고정되어버렸기 때문이다.[33]
  • 사귀는 여자마다 안소니 홉킨스를 보면 렉터가 생각난다며 연애관계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건 과장이 심하게 된 이야기. 미국에서 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가 그와 잠시 데이트를 하던 동안 한니발 시리즈가 개봉했고, 그 포스터를 보고 있자니 자꾸 한니발 렉터가 생각나 그게 결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은 한 적이 있다. 그게 다인데, 이게 과장이 되어서 "사귀는 여자마다 그렇다"라는 식으로 와전이 되어버린 것. 그런데 오히려 '한니발 렉터'란 캐릭터가 미묘하게 지적이고 사려 깊으며 친절한 면도 있어서,[34] 안소니 홉킨스에게 어떤 여성팬이 우리 남편도 렉터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했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35]
  • 한국판 성우는 안소니 홉킨스 전담 성우이기도 한 이완호로 그야말로 이지적이지만 차가운 섬뜩함이 느껴지는 더빙이 일품.

4. 작중 행적

{{{#!wiki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tablebordercolor=#151b54><tablealign=center><tablewidth=310><tablebgcolor=#151b54> }}}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년) 		한니발
Hannibal
(2001년)
레드 드래곤
Red Dragon
(2002년) 		한니발 라이징
Hannibal Rising
(2007년)

4.1. 레드 드래곤 (1981년작)

식인살인사건에 관한 조언을 얻으러 자신을 찾아온 유능한 FBI 요원 윌 그레이엄(Will Graham)에 의해 정체가 들통 나는 바람에 감옥에 들어간다. 소설판의 묘사에 따르면, 체포되기 전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9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한편 렉터의 사건이 잠잠해질 즈음, 전미(全美)를 발칵 뒤집어 놓을만한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 보름달이 뜬 밤에 발생한 이 사건은, 범인이 일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몰살시켰는데, 여성을 강간한 후 거울에 얼굴을 부딪쳐 깨지게 하고, 이로 눈을 물어뜯은 후 살해하는 패턴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FBI는 범인에게 이빨요정(The Tooth Fairy)'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수사에 나서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렉터 사건 처리 후 은퇴한 윌의 힘이 절실해진 FBI는 행동과학부(Behavior Science Unit, BSU) 국장인 잭 크로포드(Jack Crawford)가 나서서, 윌을 설득하고 그의 복귀를 이끌어낸다. 윌은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범인의 입장에서 추리를 진행하여 정확하게 발자취를 읽어 나아간다. 이와 동시에 사건의 완전한 해결엔 앙숙인 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감옥에 찾아간다. 이때 렉터는 월이 살인자들을 손쉽게 잡는 건 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윌을 도와주면서, 자신을 추종하는 범인 이빨요정 - 프랜시스 달러하이드(Francis Dolarhyde)에게 윌을 제거하라는 비밀 메시지를 보낸다.

결과적으로 윌은 이빨요정의 정체를 간파하고 체포 직전의 상황까지 갔으나, 달러하이드가 화재현장에서 불타 죽는 바람에 뜻을 이루진 못한다. 그러나 이 방화 자살은 모두 달러하이드의 함정! 자신이 좋아하던 시각장애인 여성에게 작업 걸던 동네 주유소 직원을 납치, 불타 죽도록 만들어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던 것이다. 결국 윌은 휴가지에서 렉터의 사주를 받고 찾아온 달러하이드에게 당하여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37] 렉터는 부상당한 윌에게 편지를 보내 조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판에서 윌 그레이엄은 훨씬 양호한 운명을 맞았는데, 달러하이드에게 습격당한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그가 자신의 어린 아들을 위협할 때 오히려 기지를 발휘해[38] 아들을 구해내고 달러하이드에게 몸통에 총상을 입지만 무사히 회복한다. 결말에서는 완전히 회복된 몸으로 가족과 보트를 타고 여행을 떠나며 렉터의 편지를 보는 것으로 끝난다. 원작에서 그의 부상에 대한 렉터의 조롱은 영화에서 '정신적 상처'에 대한 조롱으로 각색되었다. 그래도 본작이나 후속작에서도 소설에서처럼 알콜중독이 되었다거나 폐인이 됐다는 얘기는 없다. 가족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FBI를 그만두고 요양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윌 그레이엄과 렉터와의 관계 및 결말이 원작 소설과 영화가 상당히 다르다. 자세한 것은 《 레드 드래곤(소설)》 항목 참조.

4.2. 양들의 침묵 (1988년작)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3px; background: #000; font-size: 0.75em"
Hannibal Lecter}}} Good Morning.
한니발 렉터: 좋은 아침일세.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3px; background: #000; font-size: 0.75em"
Clarice}}} Doctor Lecter, My Name is Clarice Starling. May I speak with you?
클라리스: 렉터 박사님, 클라리스 스탈링입니다.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3px; background: #000; font-size: 0.75em"
Hannibal Lecter}}} You're one of Jack Crawford's, aren't you?
한니발 렉터: 잭 크로포드가 보냈군, 그렇지?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3px; background: #000; font-size: 0.75em"
Clarice}}} I am, yes.
클라리스: 맞아요.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3px; background: #000; font-size: 0.75em"
Hannibal Lecter}}} May I see your credentials?
한니발 렉터: 신분증을 보여주겠나?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3px; background: #000; font-size: 0.75em"
Clarice}}} Certainly.
클라리스: 보여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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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Closer, please. Closer~! That expires in one week. You're not real FBI, are you?
한니발 렉터: 좀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다음 주면 시효 만료군. 진짜 FBI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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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I'm Still in training at the academy.
클라리스: 아직 훈련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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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Jack Crawford sent a trainee to me?
한니발 렉터: 잭 크로포드가 내게 훈련생을 보내?[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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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Yes, I'm a student. I'm here to learn from you. Maybe you can decide for yourself whether or not I'm qualified enough to do that.
클라리스: 네, 전 생도예요. 박사님께 배우러 왔습니다. 제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판단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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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Mmm. That is rather slippery of you, Agent Starling. Sit, please. Now then, tell me. What did miggs say to you? Multiple Miggs, in the next cell. He hissed at you... What did he say?
한니발 렉터: 으흠. 아주 영악하시군, 스탈링 요원. 앉으시오. 이제 말해보게. 옆방에 있는 믹스가 뭐랬는지 말이야. 아까 저 친구가 뭐라고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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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I can smell your cunt."
클라리스: "계집 냄새가 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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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I see. I myself, cannot. You use Evyan Skin Cream. And sometimes, you wear L'Air du Temps, but not today.
한니발 렉터: 그렇군. 내겐 나지 않는데. 에비앙 스킨 크림을 쓰는군. 가끔 레르뒤땅 향수를 뿌리지만, 오늘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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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Did you do all these wrongs doctor.
클라리스: 직접 그리신 건가요,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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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Ah, that is the dooma sence from the badier. Do you know Firenze, Clarice?
한니발 렉터: 아, 망루에서 바라본 대성당이오. 피렌체를 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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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All that detail just from memory, sir.
클라리스: 기억만으로 저렇게 상세한 그림을 그리신건가요,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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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Memory agent Starling is what I have instead of a view.
한니발 렉터: 이제 내게 남은건 기억뿐이오, 스탈링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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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Well, perhaps you'd care to lend us your view on this question answer sir.
클라리스: 질문서에 대한 박사님의 고견이 필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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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No, no, no, no, no, no. Your were doing fine. You had been courteous and receptive to Countesy you had established trust with the embarrassing truth about migs and now this ham-handes segue into your questionnaire It won't do.
한니발 렉터: 그게 아니지. 지금까지는 좋았는데, 정중하고 예의바르고, 믹스의 말까지 인정하며 서로 신뢰를 쌓았잖아. 이렇게 서투르게 나오면 안되지. 쯧쯧쯧쯧쯧쯧, 그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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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I'm only asking you to look at this doctor either you will or you won't.
클라리스: 싫든 좋든 일단 보시라는 뜻이에요,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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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Yeah. Jack Crawford must be very busy indeed if he is recruiting help from the student body busy hunting that new one Buffalo Bill what a naughty boy he is. You know why he's called Buffalo Bill? Please tell me the newspapers won't say.
한니발 렉터: 그래, 잭 크로포드가 매우 바쁜 모양이군. 학생을 보낼 정도면. 버팔로 빌을 잡으려면 그렇기도 하겠지. 왜 버팔로 빌인지 아나? 신문에서도 쉬쉬하는 거지만 한번 말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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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Well it started as a bad joke in Kansas City homicide they said this one likes to skin his humps.
클라리스: 인간의 피부를 벗긴다는 뜻으로 캔자스 시티 강력계에서 나온 농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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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Why do you think he removes their skins, agent Starling? Thrown me with your Acumen.
한니발 렉터: 왜 가죽을 벗긴다고 생각하나, 스탈링 요원? 그대의 통찰력을 보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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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It excites him most serial killers keep some sort of trophies from their victims.
클라리스: 흥분제죠. 연쇄살인마들은 기념품을 좋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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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I didn't.
한니발 렉터: 난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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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No. No you ate yours.
클라리스: 아뇨. 박사님은 피해자를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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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Oh, Agent Starling, you think you can dissect me With this blunt, Little tool?
한니발 렉터: 오, 스탈링 요원. 이렇게 무딘 질문지로 날 분석하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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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No. I thought that you knowledge...
클라리스: 아뇨, 전 박사님의 지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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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You're so ambitious, aren't you? You know what you look like to me... with yoou good bag and your cheap shoes? You like a rube. A well-scrubbed, hustling rube with a little taste. Good nutrition has given you some length of bone, but you're not more one generation from poor white trash, are you, Agent Starling? And that accent you've tried so desperately to shed, pure West Virginia. What does your father do? Is he a coal miner? Does he stink of the lamp? And, oh, how quickly the boys found you, All those tedious, sticky fumblings in the back seats of cars, while you could only dream of getting out, getting anywhere, getting all the way to the FBI.
한니발 렉터: 꿈이 너무 크군. 값비싼 신발에 싸구려 신발, 내겐 촌뜨기처럼 보여. 때 빼고 광은 냈어도 품위가 없어. 영양 상태는 좋아보이지만 가난한 백인 집안 출신이고, 안 그런가, 스탈링 요원? 거기다 웨스트 버지니아 억양이 자기도 모르게 묻어나. 부친께서는 석탄을 캐는 광부셨나? 음침한 차 뒷자석과 지저분한 손장난이 싫어 어디든 달아나고 싶었을 거야. 그러다 드디어 FBI로 탈출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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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You see a lot, doctor. But are you strong enough to point that high-powered perception at yourself? What about it? Why don't you... Why don't you look at yourself and write down what you see? Maybe you afraid to.
클라리스: 아시는 게 많군요. 하지만 스스로를 판단할 수 있나요? 자신을 돌아본 결과를 써주시지 그러세요. 두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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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 A census-taker once tried to test me. I ate his liver with some fava beans, and a nice Chianti.[40] You fly back to school now, little Starling.
한니발 렉터: 날 조사하려던 인구조사 직원의 간을 잠두콩과 키안티를 겉들여 먹어버렸어. 학교로 돌아가게, 어린 스탈링.
《레드 드래곤》에서 약간 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빨요정 사건이 종료되자, 이번엔 피해자의 살가죽을 벗겨서 살해하는 통칭 버팔로 빌이란 살인마가 나타난다. FBI 행동과학부 국장인 잭 크로포드는 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FBI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풋내기 수습 수사관 클라리스 M. 스탈링(Clarice M. Starling)을 불러 렉터에게 정보를 캐낼 것을 지시한다. 이렇게 렉터는 스탈링과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크로포드가 자신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 수습 수사관을 보낸 것에 신기해하며 두번씩이나 곱씹어보고 또 당돌하고 침착한 모습의 스탈링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느낀다.[41]

그렇게 렉터와 스탈링은 첫 대면을 시작하고 단순히 후각만으로 클라리스가 어떤 크림을 쓰는지 손가방이 어떤 것인지까지 단번에 알아차린다. 대화는 깊어지고 렉터는 크로포드가 어떤 목적으로 스탈링을 자신에게 보냈는지까지 파악하기에 이른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원칙대로 설문내용과 지시받은 내용대로 박사를 저울질하려는 스탈링을 부드럽고 상냥하게 타이르는 한편 품위를 겸비한 목소리로 조용히 스탈링을 돌려보내려한다. 첫 대면이긴 했지만 자신에게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내면의 상처를 지닌 스탈링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스탈링이 돌아가다 무례한 일을 당하자 윌 그레이엄 때와는 다르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버팔로 빌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기 시작했고[42] 임시감옥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클라리스의 트라우마를 정확히 알아내면서 그녀에게 여러모로 공감과 호감을 느껴 버팔로 빌을 직접적으로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가 가득한 문서를 선물로 보내며 작별인사를 보낸다.

한편 테네시 주(Tennessee)의 상원의원인 루스 마틴의 외동딸 캐서린 베이커 마틴이 버팔로 빌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마틴 의원은 렉터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대가로 좀 더 시설이 좋은 멤피스의 감옥으로 렉터를 이감시켜 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렉터는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렉터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송 중의 탈옥. 이송 중에는 아무래도 감시가 좀 약해질 수 있었기에 렉터 박사는 이를 노렸던 것.

렉터 박사는 임시 감옥에 머물 때 철창에 기대어 양 손을 밖으로 내고 수갑을 찬 상태로 식사를 제공받고 있었는데, 손에 작은 클립[43]을 쥐고 있다가 수갑을 해체한 후 식판을 식탁 위에 올려 두고 감옥 밖으로 나가려는 경관에게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림을 조심해 주시오"라고 하여 경관이 식판을 렉터 박사의 코앞까지 가지고 오게 만든다. 가까이 다가온 경관에게 렉터 박사는 재빨리 미리 풀어두었던 수갑을 채우고, 이를 저지하려는 다른 경관이 렉터 박사에게 접근하자 얼굴을 물어뜯은 후 최루 스프레이를 뿌려 경관을 제압, 그리고 묶여있던 또 다른 경관을 곤봉으로 때려 참혹하게 살해한다.

이윽고 렉터의 방에서 울린 총성에 비상이 걸리고 경찰이 진입하는데, 경관 한 명은 이미 사망하였고 다른 한 명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훼손된 채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상을 입은 경관이 앰뷸런스로 실려간 사이 경찰은 수색 끝에 엘리베이터 지붕에 숨어있던 렉터 박사를 발견하고 다리에 총을 쏜 후 끌어내리는데, 알고 보니 그건 렉터 박사와 옷을 바꿔 입은 사망한 경관의 시신이었다. 즉 렉터는 간수들을 살해하고 경관과 옷을 바꿔 입은 후 시체를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리도록 시신을 엘리베이터 위에 숨긴 데다가 심지어 사망한 경관의 안면 가죽을 벗겨 자신의 얼굴 위에 덮어쓰고 경관인 척 연기한 것이었다. 구급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온 렉터 박사는 이송 중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에 덮어쓴 경관의 안면 가죽을 벗어던지고 구급대원들을 살해한 뒤 공항으로 간다. 그 뒤 공항의 그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남자 한 명을 습격하고 그의 신분으로 유유히 비행기를 타는데도 성공하고,[44] 숨겨놓았던 막대한 돈을 이용하여 위조된 신분증명서 입수 및 성형수술을 받아 완벽하게 모습을 감춘다.
마지막 엔딩에서는 승진 축하 파티를 만끽하고 있던 클라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불후의 명대사, "클라리스, 양들은 이제 울음을 멈추었나?"를 던져준다. 그리고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프레데릭 칠튼을 포함하여 여러 사람을 살해하여 복수한다.[45][46][47] 참고로 영화판에선 언급이 안되지만, 한니발 소설판에 따르면 혹여나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해 신분을 숨기고 도망 다닐 때를 대비하여 정신과 의사로 일할 때 벌어들인 많은 돈 + 자신이 살해한 인물들의 재산을 자신의 발자취가 닿을 만한 전 세계 곳곳에 도피자금으로 감추어 놓았다. 탈옥 후 중개인을 통해 위조여권 제작, 성형수술, 취미생활을 즐기는 데 이 돈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4.3. 한니발 (1999년작)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예술분야를 다루는 교수로 신분을 위장하며 생활하던 렉터는,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위기에 처한 클라리스 스탈링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48] 렉터는 스탈링에게 편지를 보내며 몇 년 만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한편, 과거 렉터의 환자였지만[49] 한니발이 준 LSD를 복용한 상태에서, 황홀경 중에 개에게 얼굴을 뜯어 먹혀 얼굴이 극심하게 손상되고 목까지 부러뜨리면서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된 것에 앙심을 품은 대재벌 '메이슨 버저'[50]( 게리 올드만 분)는 렉터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고, 자신의 막대한 자본력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음모를 꾸민다. 특히 스탈링과 렉터의 접점을 이용해서 그를 끌어낼 계획을 세우는데, 렉터도 이미 이 점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간파하여 메이슨에게 정보를 넘기려는 이탈리아 경찰 파치를 잔혹하게 살해[51]하면서, 본격적인 광기의 행보를 시작한다.

스탈링은 렉터가 남긴 자료 및 렉터의 고상한 취미와 성격을 근거로 렉터의 행동을 거의 비슷하게 추리해내고, 메이슨도 자신의 정보망과 스탈링의 행동 등을 유심히 지켜보며 기회를 엿본다. 이후 메이슨의 계략으로 렉터는 붙잡히지만, 스탈링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하고, 메이슨과 그의 부하들은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서 전부 사망한다.

메이슨의 "저녁 연회"를 준비하고 있던, 한니발 옆에서 작업 중인 두 명은 스탈링의 권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때, 피 냄새를 맡은 식인 멧돼지들은 우리를 부수고 튀어나와 한니발과 스탈링을 지나쳐서 이 둘을 맛있게 먹어치운다. 위층에 있던 부하는 한니발을 풀어주려다 그의 경고에 응사한 스탈링의 권총에 헤드샷 맞고 추락한다. 느긋하게 한니발이 먹히는 걸 구경하러 왔던 메이슨은 그를 보좌하는 주치의가 한니발이 "내가 억지로 명령했다고 진술하면 되니까 그놈 밀어버려"라고 충동질하는 바람에 휠체어째로 밀려서 떨어진다. 하필 멧돼지들이 아까 부하 두 놈을 먹어치운 뒤라, 그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 역시 맛있게 먹어치워 버린다. 이 주치의는 소심하고 그다지 전투력도 없기 때문에 한니발이 처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슨은 한니발을 죽이기 위해 식인 돼지들을 사육했지만 정작 그 돼지들은 한니발 렉터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전에도 쉐퍼드라든가 다른 동물들이 한니발을 무서워하는 경향을 보였다.

위 내용은 상당히 순화된 영화 기준이고, 원작은 더 막장이다. 여기선 충동질한 사람이 메이슨의 여동생 마고 버저. 마고는 레즈비언이었으나 메이슨에게 어려서부터 강간을 당해 원한이 많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유언을 남긴 아버지 때문에 재산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옆에 붙어살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의 살인으로 국제적인 수사가 시작되고 렉터의 소비습관에 대한 정보를 모아 그가 구입할만한 사치품 목록을 작성한 스탈링의 정보를 폴 렌들러를 통해 빼돌린 메이슨이 렉터가 선호하는 고가품의 와인, 특히 스탈링이 태어난 해의 와인이 팔린것을 보고 받고 스탈링의 차에 추적기를 단후 스탈링의 생일 즈음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를 위해 스탈링이 쇼핑을 온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그녀의 차에 몰래 생일선물을 넣던 렉터에게 마취총을 쏘아서 납치한다.

메이슨이 그를 식인돼지에게 먹이기 직전, 렉터에게 메이슨은 그녀를 희망고문할 생각 뿐이며 그를 죽이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란 충고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져가서 메이슨 살해를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라는 조언을 들은 마고는 메이슨의 집사를 살해하고 전기 충격 기능이 있는 소몰이 채찍을 메이슨의 항문에 쑤셔 넣어 정액을 받아내고 메이슨의 목구멍 속에 애완용 곰치를 넣어서 질식사시킨다. 이 정액으로 자신의 레즈비언 파트너를 임신시켜 메이슨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디 포스터가 한니발 속편에 출연을 고사한 것은 뇌 시식 장면과 이 마고 버저라는 캐릭터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었다는 게 중론이다.[52] 영화에서는 그나마 순화를 해서 마고 캐릭터 자체를 없애 버렸지만 결국 포스터는 출연하지 않았다.

이후 영화판에서는 클라리스가 자신의 손목과 렉터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게 되자, 렉터는 스탈링의 손목을 자르는 척하면서 스스로의 손목을 자르고 도주한다. 소설에서는 자동차에 놓인 생일 축하카드를 보고 방금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사람이 렉터임을 눈치챈 스탈링의 추적으로 구출받은 렉터가 그녀를 유혹하고 자신에게 홀딱 빠져버린 스탈링과 연인 사이가 되어 아르헨티나로 도주 후 오손도손 사는 걸로 결말이 지어진다.[53]

4.4. 한니발 라이징 (2006년작)

렉터가 성인이 되기 전 시대를 다룬 프리퀄. 렉터의 옛 시절을 다룬 만큼 연령대도 차이가 커서 안소니 홉킨스가 아닌 프랑스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이 연기했다.

한니발 렉터는 원래 리투아니아의 귀족 집안 아들이었는데, 발트 3국 점령의 혼란기와 겹쳐(당시 리투아니아는 독일령 오스트란트 국가판무관부의 일부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41년[54]에 8살인 렉터의 집에 나치 독일군들이 난입해서, 식량이 떨어지자 렉터의 여동생 미샤[55]를 죽여 요리해먹고 렉터에게까지 먹인다. 영화에선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지만 결국엔 굶주림 때문에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다. 성장한 렉터는 프랑스의 숙부 댁으로 가서 머물며 의대에 진학하고, 예전의 독일군 병사들을 하나 둘 전부 추적해서 죽이며 살인마로서 완성되어 간다는 이야기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평범한 살인마의 복수극 이야기인 것 같지만 속아서는 안 된다. 여기에 중요한 조연으로 예쁜 일본인 숙모가 나온다.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몸통 속으로 박혀 들어갈 만큼의 오리엔탈리즘[56]과 숙모와의 로맨스도. 또 작중 악역들의 개성도 거의 단편적이며, 반전이랍시고 집어넣은 게 전혀 수긍이 안 가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57] 렉터의 과거사를 다룬 영화라기에는 상당히 급이 떨어지는 영화.

' 전쟁과 가족의 죽음'이라는 설정이 덧붙여짐에 따라, '영화 사상 유례(類例) 없는 천재적 살인마도 결국은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식이 되어서, 한니발 렉터라는 희대의 살인마 캐릭터가 갖는 독특한 매력이 빛을 바랬다는 불평이 많다. 게다가 배우까지 한니발 렉터로 이미지가 반쯤 굳어질만큼 카리스마 넘쳤던 안소니 홉킨스에서 젋고 멋진 소년 이미지의 다른 배우가 맡아서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이런 불평은 영화에서의 한니발 렉터만을 봐서 그렇고, 소설을 보면 인간적 고뇌도 보이기 때문에 렉터를 무작정 사이코패스로만 취급하는 건 어렵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렉터의 내면 묘사는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에서 모두 조금씩 다르다. 《레드 드래곤》에서는 자신을 잡아넣은 윌 그레이엄을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윌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고 자신이 그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주지시키려고 노심초사하는 등 상당히 찌질해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양들의 침묵》을 거쳐 《한니발》에 이르러서야 널리 알려진 완성형 사이코패스 살인마 캐릭터가 된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전쟁 트라우마와 살인마로서의 식인 활동 간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사실상 영화 자체가 여러 모로 뜬금포.

그런 인격의 도야를 거쳐 완성된 《한니발》에서의 렉터는 거의 신이다. 작가가 직접 작중에서 '렉터를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로 간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작가의 코멘트에서 인용하자면, '렉터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알고도 살아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해리스는 이 프리퀄을 쓸 생각이 없었고 3부작으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앞서 나온 3편의 영화들이 다들 인기가 있다 보니까 렉터의 과거를 다룰 4번째 영화 제작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원작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게 되면 한니발 렉터의 과거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마음대로 쓰는 대로 설정이 되어버리게 될 거니까 이것을 막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이 이 소설을 썼다.

5. 평가

AFI 선정 영화 속 최고의 악역 1위에 올랐다. 명실상부 20세기 최고의 악역이자 다스 베이더, 안톤 쉬거, 조커, 한스 란다와 함께 영화 사상 길이 남을 악역으로 평가받는다.

[1] 원작이 전기문이 아닌 소설인 만큼 날짜가 매번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고, 구체적 언급된 날짜들을 기준으로 역추산해서 나오는 수치들이다. 일테면 소설 《한니발》은 1990년~1991년 이후 바니 매튜스가 렉터와 클라리스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목격하는 1993년 에필로그까지 합치면 사실 3년간의 이야기다. 1958년생인 클라리스는 소설 《한니발》 중반 33살의 생일을 맞았다는 언급이 있다. 이런 묘사들을 기준으로 역추산해서 나오는 숫자들이다. 그러므로 클라리스보다 25살 많은 렉터는 《한니발》 에필로그 기준으로 59~60살이 맞다. [2] 42세는 원작 소설(추정), 56세는 영화. [3] 47세는 원작 소설(추정), 57세는 영화. [4] 54세는 원작 소설(추정), 67세는 영화. [5] 동시에 엄청나게 말랐다. [6] 1975년 4월 1일에 공공안전부에서 면허를 취소했다. 1975년 3월 30일 체포된 후 불과 이틀 뒤에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다. 대신 박사학위는 그대로 남겨둬 렉터는 작중 스스로를 M.D.(Medicinae Doctor)라 칭하는 것. [7] 결혼 전 성은 '스포르차(Sforza)'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 용병으로 자주 고용되었고, 밀라노를 실질적으로 다스리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 최후의 만찬」 의뢰한 명문가로 유명하다. [8] 실제로 극 중에서 클라리스 M. 스탈링이 “Hannibal the Cannibal.” 이라는 대사를 치며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옆방에 갇혀있던 죄수가 'Hannibal the Cannibal'이라고 외치듯이 말하는 장면도 있다. [9] 한니발 렉터와 주변 인물들 타임라인 원작 소설에서 1976~1977년 이미 수감 중인 렉터는 설문지에 자신의 나이를 43살이라 기재한다. [10] 체포 전에 의사 영업으로 꽤나 많은 수입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11] 이것은 실제로 1980년대 초반, FBI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린 리버 킬러'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형수로 수감되어 있는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에게 '그린 리버 킬러'의 행동 양상을 추측하게 하는 등 자문을 구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소설 양들의 침묵 발표년도는 1988년. [12] 이 때 렉터가 쓴 칼은 스파이더코 하피(Spyderco Harpy). [13]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 렉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별명으로 통한다. [14] 인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어서 미식가란 의미만은 아니다. 원작에서도 자주 언급되지만, 렉터는 희귀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의미의 미식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와인은 항상 프랑스, 이탈리아산의 최고급만을 고집하며, 안주로 송로버섯을 곁들이고, 메인 메뉴로는 푸아그라 같은 귀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 가장 큰 문제는 인육을 "귀한 식재료"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15] 원작 소설의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렉터가 건너올 때 비행기 안에서 에피소드를 영화에선 엔딩으로 각색했다. 도시락에 호기심을 가진 어린 남자아이에게 직접 티스푼으로 떠서 먹여주는 장면도 원작 소설과 동일. 다만 원작 소설에선 고급 푸아그라를 먹는다. [16] 사실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그래서인지 코난이 찾은 명탐정의 목록 안에도 들어있다. # [17] 다만, 애초에 해당 질병은 이미 그 질병에 감염된 환자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지, 단순히 인육을 잔뜩 먹는다고 생기는 질병이 아니다. 거기다 드라마 한니발을 보면 아예 피해자들에게서 어떤 장기를 가져갈지 미리 정해놓기까지 하는지라 의사인 한니발이 이런 병에 감염되는 걸 피하는 건 간단한 일일 거다. [18] 다만 소설 《한니발》에선 Mischa Lecter는 렉터가 비싼 바이올린의 바이올린은 버리고 그 케이스에 비밀스러운 곳에 묻어둔 마샤의 유골을 옮겨닮을 때 '내가 죽고 네가 살았어야 했어...'란 묘한 열등감의 회한을 남길 정도의 엄청난 신동에 어린 나이임에도 대단한 인격자로 그녀가 오빠를 대신해 스스로 희생한 듯한 묘사의 성녀였다. 그런 그녀의 죽음이 성녀(聖女)를 잃어버린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작용해, 정확하겐 진정한 의미로 자신의 이해자를 잃어버려 렉터를 괴물로 만든 것처럼 묘사해놨었다. [19] 렉터에게 클라리스가 말빨로 탈탈 털리고 있던 와중 옆방에서 자위행위를 하며 손에 모아둔 정액을 렉터와 면회를 마치고 돌아서는 클라리스 얼굴에 뿌렸다. [20] 주로 만찬을 계획하거나 할 때. [21] 이에 수행원이 격분해서 렉터에게 따지려드나 상원의원은 딸을 찾으려는 마음이 너무 간곡했기에 혹시라도 이게 단서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순순히 대답해준다. [22] 사실 클라리스의 경우 처음에는 심할 정도로 무례하게 대했으나 그녀가 모멸감을 참고 계속 찾아와 대화를 하자 그 이후부턴 정중하게 대한 것으로 보아 그녀를 시험해보는 차원에서 일부러 무례하게 대한 이후 정중하게 대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이후로 예의를 차린 것으로 보인다. 칠튼은 찌질한 소인배라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고, 그레이엄의 경우 자신을 체포한 사람이라 앙금이 남았으니 틱틱거릴 수 밖에... 그의 앙금을 엿볼 수 있는 대사로 윌에게 "그러면 자네는 스스로 나보다 똑똑하다고 여기겠군. 자네가 날 체포했으니까"라고 떠보는데 윌은 "아닙니다. 그건 당신에게 약점이 있어서였죠"라고 답하고, 그게 뭐냐는 렉터의 물음에 "당신은 미쳤으니까요"라고 답한다. "맨헌터"에서 고수 한니발에게 놀아나는 그레이엄의 모습이 그려진다면 여기선 둘이 치열하게 기싸움을 하는데 그 긴장감이 압권. [23] 다만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클라리스에 대한 태도는 정중함보다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과 스톡홀름 증후군 유발이라고 해석하는 측도 있다. 희롱과 무례 이후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며 환심을 사고, 클라리스가 원하는 결론은 절대로 쉽사리 주지 않는 소위 밀당을 한다. 그리고 클라리스를 결국 타락시키며 성적으로 그녀를 취하는 결론까지 얻어낸다. 작중 클라리스에게 겁을 주고 희롱하고 그러다간 다시 범인에 대한 정보를 주고 칭찬도 하는 순서로 나아가며 클라리스를 정신적으로 지배하는데 이걸 정중한 태도라고 해석한 것 자체가 시청자나 독자까지 가스라이팅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작가가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으므로 두 가지 해석 전부 의미가 있을 것이다. [24] 다만 이는 정확히 말하면 순수한 조언이라기보다는 싸구려 옷을 입은 클라리스의 촌스러움을 비웃는 것에 가까웠고, 클라리스가 이를 여유있게 받아넘기자 그제야 진지한 대화를 할 만한 상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즉, 원작 소설에서도 상대를 시험해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대가 불쾌해할 만한 태도를 보이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영화판처럼) 직접적으로 천박한 언사로 상대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신사다운 우아함을 잃지 않고 넌지시 돌려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25] 영화에서는 같은 이탈리아의 와인인 키안티로 변경되었다. 감독이 아마로네가 마이너한 브랜드라 관객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대사를 변경했다고. 그러나 키안티는 간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이 아니다. [26] 그들은 공통적으로 렉터의 마음에 들었다. 다만 윌의 경우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지 클라리스에게 가진 호감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27] 이유는 해당 살인사건의 범인이 렉터 본인이었기 때문. [28] 윌 그레이엄에게도 알려줬다. 렉터는 '이빨요정'을 자신의 목적지를 정확히 아는 순례자라 칭한다. 그럼에도 버밍햄에선 뒷마당 테라스 문을 뜯었고, 애틀랜타에선 유리 커터를 써서 집안으로 침입했다란 즉 '범인은 집안 내부 구조는 빠삭한데 외부 구조는 전혀 모른다'는 사실과 '본 걸까? 보인 걸까?'를 지적하며 범인은 피해자 가족들이 스스로 편집해달라보낸 '가족 테이프'를 봤던 자임을 넌지시 알려줬다. 현장 사진 몇 장 보곤.. 이빨로 깨문 자국을 인장처럼 남기는 범인의 습성을 통해 ' 붉은 용으로 환생코자 한다'는 심리까지 읽는 건 덤. [29] 대신 윌 그레이엄은 자신을 잡은 원수인 만큼 '이빨 요정' 프랜시스 달러하이드에게 윌 그레이엄의 집 주소를 알려줘 윌을 공격하게 만드는 빅엿도 함께 선사했다.. [30] 콕스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사실 두 사람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양들의 침묵의 캐스팅이 처음 이뤄질 당시 캐릭터 이름이 달랐기 때문에 에이전트는 콕스에게 전화해서 "이번에 토니(안소니 홉킨스의 애칭)한테 배역이 들어왔는데 당신이 예전에 한 역이랑 비슷한데요?"라고 했다고 한다. 콕스는 홉킨스의 연기를 극찬하면서 그와 자신이 배역을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고 했는데, 콕스는 실존하는 스코틀랜드인 살인마를 참고해 언뜻 겉보기엔 정상적인 인물처럼 보이는 인물을 연기했고 홉킨스는 더 극적으로 보이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캐릭터이지만 다가오는 느낌이 매우 다른데, 둘 다 명배우가 연기한 것이라 높은 평을 받는다. [31] 실제로 본토 발음은 "가스빠흐 윌리엘"이다. [32] 영국에선 이미 인정받는 연극/영화 배우였다. [33] 안소니 홉킨스는 렉터 역 이후에 그와 반대되는 훈훈한 아저씨나 동네 할아버지 역도 많이 맡았고, 때로는 액션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수많은 다양한 배역을 맡았다. 하지만 영화 팬이 아닌 사람들은 대부분 렉터로만 기억하고 있고, 양들의 침묵을 본 적이 없는 90년대 이후 신세대는 토르 실사영화 시리즈의 주인공 토르의 아버지이자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으로 기억한다. 오딘은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 인생 전체에서 보면 그저 지나가는 사소한 배역 하나일 뿐이다. [34] 죽이는 사람은 거의 렉터의 기준으로 무례를 범했거나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소설판에서는 스탈링도 렉터의 정화 행각에 동감할 정도. [35] 사실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서 렉터와 클라리스의 관계는 단순한 악역과 선역의 관계가 아니다. 렉터는 클라리스를 처음에는 말로 농락했지만 이후에도 그녀가 계속 찾아오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호감을 느끼고 태도가 조금씩 바뀐다. 그가 탈출한 이후 클라리스가 "렉터는 절 쫓진 않을 거에요.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는 그걸 무례하다고 여길 테니까요"라는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 렉터는 클라리스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나름의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심지어 소설에서는 둘이 연인이 되기까지 하며, 그렇게 되진 않는 영화판에서도 서로간의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즉,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했다면 여성 입장에서 렉터의 캐릭터성은 악역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나쁜 남자에 가깝다. 다른 사람들을 회 뜨면서까지 자기에게만 잘해주는 남자니. 실제로 클라리스를 성적으로 모욕한 옆방 죄수를 심리적으로 박살내 자살시키기도 했다.(다만 원작 소설에서 옆방 죄수를 자살시킨 것은 아직 클라리스에 대한 호감때문이라기 보다는 렉터를 만나고 돌아가는 스탈링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천박한 행태를 보고 자신도 그와 같은 천박한 인간으로 보일 것에 대한 거부감때문에 생긴 분노에 가깝다. 당장 해당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도 돌아가려던 클라리스를 굳이 불러세워 옆방 죄수가 한 천박한 행동은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어쨌건 자신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스탈링이 당한 모욕과 봉변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했을 정도.) [36] 2012년 제 65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 더 헌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안소니 홉킨스와 마찬가지로 이후 MCU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적인 케실리우스로 출연했다. [37] 윌을 습격한 달러하이드는 윌의 아내 몰리가 총으로 쏴서 사살하긴 했다. [38] 달러하이드가 가족에게 학대당해 이에 대한 심각한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겁에 질린 아들이 오줌을 지린 것을 보고 마치 막장부모처럼 마구 모욕을 퍼부었다. 이 때문에 콤플렉스가 자극당한 달러하이드가 아들을 제쳐두고 윌을 공격한다. [39] 고작 훈련생 따위를 자신에게 보냈다는 식의 말투다. [40] 이 말을 끝내자마자 이상한 소리를 내는데, 이는 안소니 홉킨스의 애드립이다. [41] 참고로 영화에선 스탈링이 렉터와 처음 만났을 때 의자가 미리 닥터의 방 앞에 놓여있지만 서적에서는 렉터가 교도관 바니 매튜스에게 의자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바니도 머뭇거리는데 렉터가 더 진중하게 말하고 나서야 의자를 가져온다. 의자에 앉아서 깊고 길게 대화를 나눈사람이 거의 없어 오랫동안 렉터와 있어온 바니도 당황스럽게 한듯 하다. [42] 그녀가 믹스가 뿌린 정액에 맞는 성희롱을 당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다시 불러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그녀가 돌아간 뒤에는 그런 짓을 한 믹스에게 대화를 걸어 자살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43] 원래 감옥에 있을 무렵 렉터를 찾아온 상담사에게서 종이 클립 한 개를 슬쩍했었고, 얼마 뒤엔 비슷한 방식으로 볼펜도 한 개 손에 넣었다. 그리고 볼펜 내부의 금속관을 침대 볼트에 긁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종이 클립을 넣고 구부려 수갑 열쇠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이 때도 잇몸 위쪽에 넣어놓고 있다가 몰래 손에 쥔 채 수갑을 채우게 했다. 그의 손이 육손이라서 들키지 않고 숨길 수 있었다고. [44]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 섞였다고 한다. [45] 참고로 영화판 《양들의 침묵》 엔딩은 칠튼이 렉터에게 붙잡혀 살해당하기 직전의 모습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현재처럼 외국으로 도주한 칠튼의 뒤를 여유롭게 쫒는 모습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원래 기획에서는, 입에 재갈이 물리고 밧줄에 묶인 채 의자에 앉은 칠튼을 렉터가 수술용 칼을 들고 바라보며, "자, 슬슬 시작해볼까?"라고 말하며 끝나는 구성이었다고 한다. [46] 덧붙여 그렇다고 원한만 풀고 다닌 건 아니고, 감옥에서 그를 어느 정도 존중해주고 나쁘진 않게 대해줬던 교도관 바니에게는 약간의 돈과 함께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진짜 이 정도면 살인마 계의 음유시인이다 [47] 스탈링이 바니에게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한니발과 원만하게 지낼수 있었냐, 한니발이 당신을 맘에 들어하는 이유가 뭐냐 물어보자, 별거없고 다른 간수들은 한니발을 두려워하거나 조롱했지만 자긴 원칙에 어긋날때만 제외하고 호텔주인이 투숙객 대하듯이 정중하게 대했다고 대답했다. 결국 무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48] 어린아이를 인질로 삼은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49] 이 작자가 저지른 아동성범죄를 무마하기 위한 심리치료에 한니발이 배정되었다. 어린 동생을 잃어버린 상처가 있는 한니발이 버저를 망가뜨린 이유로 보인다. [50] 이렇게만 보면 그냥 렉터에게 잔혹하게 당한 불쌍한 피해자 같지만, 그런 식으로 당해도 싼 엄청난 악인. 앞서 언급했듯 아동성범죄 경력에, 반신불수가 된 지금도 어린아이를 말로 괴롭히고 눈물을 채취해서 마시는 악랄한 취미가 있는데다가 친동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여러 가지로 괴롭히는 등 인간 말종이다. [51]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을 얼굴에 덮어 잠재워서 틀에다 그를 묶어버리고, 이것저것 캐물어서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한 한니발이 파치의 목에 교수형용 고리를 걸어버린 채 칼로 그의 배를 찢어버린 채로 3층쯤 높이에서 떨어뜨려서 교수형+장기자랑을 시켜버렸다. 어느 정도 본인이 명을 재촉하기도 한게 본래 정보제공만 해도 현상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생포 시 두 배가 되는 현상금이 탐나 무리하게 추적한 것이다. [52] 조디 포스터는 레즈비언이기에 마고 버저 캐릭터에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만 하다. 다만 이 당시 조디 포스터는 커밍 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53] 렉터는 여동생 미샤의 트라우마를 밀어내고 자신을 구해준 스탈링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며, 스탈링도 한니발의 세뇌(라기보단 쌓인 스트레스가 한니발의 설득에 폭발해서 각성한 것에 가깝다)가 제대로 먹혀들어 자신을 압박하던 폴 렌들러의 뇌를 먹으면서 한니발과 동류의 인간이 된다. [54] 영화판은 1944년 # [55] 오빠 한니발은 마샤(Masha)란 애칭으로 더 자주 부른다. 근데 소설 《한니발》에서 암시된 묘사에선 분명 렉터와 1살 터울인 연년생 정도의 나이차에 모든 면에서 한니발보다 뛰어났던 천재소녀였다. 뭣보다 오빠 한니발의 타고난 해괴한 식성을 이해해 줬던 유일한 존재였다. 소설 《한니발》에선 어릴 때 식인 했단 묘사는 없지만 한니발의 식인 습성은 타고난 것으로 암시되었다. 근데 2007년 영화판에선 한니발과 6~7살의 정도의 나이차에 전쟁의 공포와 광기 앞에 그 나이대의 평범한 어린아이였다. 또 《한니발》에서 암시된 미샤가 사망한 해는 2차대전 말이나 직후인 1945년~1946년으로 그나마 영화판이 더 근접하다. [56] 그것도 거의 와패니즘에 가까운 오리엔탈리즘이다. [57] 렉터가 여동생을 먹었을 때 분명히 그걸 모두가 봤는데도 그전까지는 아무 암시가 없다가, 제압당한 최종 보스가 굳이 잔인하게 죽여달라는 듯이 그 사실을 떠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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