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1 02:36:12

울티마 I: 첫 번째 어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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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리지널2. 리메이크

1. 오리지널

울티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원래 제목은 그냥 “Ultima”였으나, 속편들이 줄줄이 나오며 이 작품을 울티마 1이라 부르게 된다.

1980년에 애플 II로 개발해 1981년에 California Pacific Computers를 통해 발매되었다. 당시는 오리진 시스템즈란 회사가 세워지기 전이다.

AppleSoft BASIC으로 작성된 게임이다.[1]

이 때까지는 울티마에 대한 제대로 된 설정이 없었기 때문에 엘프 드워프 같은 종족이 있는 등 D&D의 잔재도 약간씩 보였다. 거기다 블라스트 건이나 호버크래프트, 우주선 같은 SF적 아이템들도 등장하는, 사실 좀 조잡한 세계관이다. 이런 초과학적인 물건은 후에 몬데인이 다른 우주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어서 거기서 가져왔다는 설정을 붙였다. 사실 타임머신이 나오는 걸 보면 답이 없다.

스탯 또한 힘, 민첩, 지능 이외에도 지혜, 카리스마가 존재하고 종족에 따라 스탯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종족은 인간(지능+5), 엘프(민첩+5), 드워프(힘+5), 호빗(힘-5, 지혜+10). 또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데, 별거 없고 그냥 스탯에 영향을 미치는 게 전부. 직업은 전사(힘, 민첩+10), 도적(민첩+10), 사제(지혜+10), 마법사(지능+10).

식량 또한 중요하다. 식량은 2턴당 1개가 줄어들고 식량이 떨어지면 당연히 HP가 소모된다. 던전에 들어가면 식량 소모는 없다.

던전에 들어갔다 나오면 던전에서 획득한 경험치 2배에 해당하는 HP가 상승하니 여러모로 던전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따로 전투 화면은 없고 필드가 곧 전투 환경이다. 따라서 적이 접근하기 전에 해치울 수 있는 원거리 무기를 빨리 얻는 것이 수월한 공략의 핵심.

이 당시 소사리아에는 왕이 로드 브리티쉬만 존재한 게 아니며 여러 개의 왕국과 성이 있다. 심지어 우주선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성에 갇혀 있는 공주를 구해야 하는데, 로드 브리티쉬의 성에도 갇혀 있는 공주가 있다. 열쇠를 구해 공주의 방을 열면 공주가 바로 붙어서 따라오고 경비병들의 추적이 시작된다. 이 때부터 공포의 경비병 전설은 시작되었다. 벽을 잘 이용해서 빠져 나가자.

최후에 이방인은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 몬데인과 싸운다. 우주로 간 뒤 우주 정거장에서 강력한 우주선으로 갈아탄 뒤 이동하게 되는데, 이 갈아탄 우주선의 경우 대기권 돌입 능력이 없으므로 지구로 향하는 짓은 자살 행위. 하지만 현재의 몬데인은 너무 강해서 이길 방법이 없으므로 과거로 돌아가서 아직 강해지기 전의 몬데인을 쓰러뜨린다. 결국 몬데인은 죽고 이 과정에서 소사리아의 4대륙 중 3대륙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거나 사라져 버린다.

2. 리메이크

울티마 4의 대성공 후, 1986년에 울티마 1이 리메이크되었다. 이는 비디오게임이 리메이크된 사상 최초의 사례이다.

한 게임 프로그램을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하기 위해 이식(포팅)한 것이 아니라, 동일 플랫폼(애플 2)에서 구동되는 새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이다. 물론 목적은 그래픽과 사운드의 개선. 지금 보면 오리지널이나 리메이크나 그게 그걸로 보이지만, 울티마 1 리메이크의 그래픽과 음악은 울티마 4에 이용된 코드를 활용한 최첨단으로 호평받았다.

이 리메이크 버전에는 구버전에 없던 '1'이라는 넘버링이 붙고 '제1 차 암흑기'라는 부제도 붙는데, 이를 구버전과 구분하기 위해 '뉴 울티마 1'이라고도 한다. 코모도어 64, MSX, IBM PC 등으로 이식된 버전은 이 1986년 버전을 베이스로 한다. 보통 고전게임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1987년에 나온 IBM PC 버전으로 EGA까지 지원한다. 한국에 정발된 SKC 1,2,3 합본에 들어 있는 1편도 이 리메이크 버전이다.

그리고 리메이크판은 울티마 4에서부터 시작된 전통을 따라 물리 특전이 포함되었는데, '브리타니아 금화'라고 불리는 동전들이 들어있었다. 구체적인 내용물은 금화 1닢, 은화 3닢, 동화 1닢.

리메이크 울티마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애플 IIe에서 선보인 운영 체제인 ProDOS 1.1.1이 필요했다.[2] 그래서, 1986년 이후 국내 세운상가나 삼보컴퓨터 같은 곳에서 나온 애플 II+ 클론 PC를 보유하고 있었던 유저들은 '뉴 울티마 I'이 실행되느냐를 애플 II+ 호환성의 척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일례로 애플 II+ 호환 기종인 삼보컴퓨터의 트라이젬 20XT에서는 ProDOS가 돌아가지 않았으므로 뉴 울티마 I을 실행시킬 수 없었는데, 메인보드의 D, E, F롬을 교체하면 소문자가 이상하게 찍히긴 하지만 ProDOS가 돌아갔다. 이것만 전문으로 해 주는 세운상가 매장도 있었다. 본격 틈새 시장 공략!

2018년 1월 PC-9801 버전의 한국어 패치가 공개되었다.


[1] 당시는 마이크로컴퓨터( 퍼스널 컴퓨터)의 여명기였기에, 오늘날엔 상상하기 힘든 프로그래밍 언어로 비디오게임을 작성하는 일이 흔했다. 예를 들어 1981년작 위저드리 Pascal로 작성되었으며, 1980년 게임인 캐슬퀘스트는 포트란으로 작성되었다. [2] 이는 울티마 리메이크 뿐 아니라 당시 출시된 최신 애플 컴퓨터 게임들의 공통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