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00:48:21

에릭 해커/2017년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에릭 해커/선수 경력
1. 시즌 전2. 시즌
2.1. 시범경기2.2. 3~4월2.3. 5월2.4. 6월2.5. 7월2.6. 8월2.7. 9월
3. 포스트시즌4. 시즌 후5. 총평

1. 시즌 전

2. 시즌

2.1. 시범경기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시범 경기 등판이 늦어졌다. 이후 막판에 한 차례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우천 취소가 되면서 시범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2.2. 3~4월

팔꿈치 부상의 여파로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않고 고양에서 한 경기를 등판했다.

그리고 4월 6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팀이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3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책임이 막중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적으로 138~140km/h대에 불과했지만 코너웍이 좋았고, 슬라이더의 각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커브가 자꾸 손에서 빠지면서 승부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거나 아예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기 까지 했다. 2회 김태균에게 한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통타 당해 솔로 홈런을 내주며 실점을 했지만 그것이 마지막 실점이었다. 이후에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이어나갔고 5이닝을 책임졌다. 5회까지 투구수는 73개에 불과했지만 부상을 겪었기에 이후는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 날의 기록은 5이닝 4피안타 2K 1실점. 팀의 타선이 오랜만에 집중력을 보이며 5점의 지원을 해주었고, 5:2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11일 LG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다. 1회를 1피안타 3K로 막아냈지만 투구수가 20개를 넘기며 조금 힘겨운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2회부터는 완벽한 투구를 하기 시작했고,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6회 선두 타자 정상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7회 조금씩 힘이 풀리기 시작했고, 박용택볼넷 이후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었다. 결국 이형종에게 안타를 허용하고나서 김진성과 교체되었다. 그리고 김진성이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마치면서 이 날의 기록은 6.2이닝 83구 3피안타 6K 1볼넷 무실점. 그리고 팀이 0:5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쟁취했다.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을 했다. 이 날의 투구는 이전과는 달리 밋밋하게 들어오는 공이 많았고, 제구도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으며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더군다나 상대 타자에 맞춰 수비 시프트를 걸어 놓으면 타구가 죄다 반대편으로 가면서 안타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상호가 잡을 만한 타구들을 놓치면서 피안타가 늘어났다. 결국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두 명 이상 내보내면서 많은 위기를 노출했다. 그 중 1회 적시타, 2회 보크와 희생플라이로 3실점을 했고, 이후부터는 위기를 근근히 넘기면서 총 5이닝 96구 9피안타 6K 3실점. 많은 피안타를 허용한 것을 치고는 꽤 잘 막아냈다. 하지만 3:3 상황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네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이 날 주심의 존은 굉장히 넓었고, 그것을 잘 활용한 상대 선발 재크 페트릭과는 달리 몰리는 공이 많았다. 결국 8피안타를 얻어맞으며 위기에 자주 봉착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점을 최소화 했다. 그럼에도 막지못한 변수는 도태훈의 수비 실책... 결국 4회에는 3연속 안타로 1실점, 5회에는 도태훈의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했고, 7회 권정웅에게 한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기 역전 홈런으로 이어지며 세번째 실점을 했다. 이후 2사 상황에서 김헌곤에게 3루타를 맞으며 결국 임정호와 교체되었다. 다행히 임정호가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으며 총 6.2이닝 93구 8피안타 3K 3실점 2자책.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 위기였으나 8회 타선의 폭발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지워지게 되었다. 제구와 속도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변화구로 괜찮은 투구를 보여줬다.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토종 이닝이터의 부재 속에서 6.2이닝을 소화하면서 원투펀치의 한 명으로서의 제 몫은 해줬다.

29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비교적 빠른 템포로 경기를 이어갔음에도 집중타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쉬운 투구를 보였다. 3회까지 사사구 하나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칭이었으나 4회에만 4피안타 1피홈런 등으로 3실점했다. 이후 6회까지는 다시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지만 7회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되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김진성이 책임 주자 모두를 홈까지 내주면서 자책점은 5점이 되었고, 5:5 스코어가 되면서 승리 또한 날아갔다. 총 6이닝 80구 5피안타 3K 5실점.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바텼지만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는 승리했다. 5경기째 등판에 승수는 2이지만 경기 자체는 모두 NC가 승리다.

2.3. 5월

5일 삼성과의 어린이날 매치업에서 재크 페트릭과 재대결을 했다. 1회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나갔고, 상대 타자들을 빠르게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 그러한 피칭 덕에 8이닝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투구수는 97개 뿐이었다. 비록 승부를 걸다가 8피안타를 맞았지만 훌륭한 위기관리를 보여줬다. 하지만 구자욱에게만 2피안타 1피홈런을 맞으면서 2점을 내줬다. 총 8이닝 8피안타 2K 1사사구 2실점. 최근 2연패의 빠진 팀을 구해내는 에이스다운 피칭이었고, 타선이 페트릭을 공략해 11안타 7득점을 뽑아내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11일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팀 수비진의 실책이나 안타 등으로 3회를 제외하고 4회까지 매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실점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5회 들어 공이 조금씩 높은 쪽으로 몰리면서 3피안타 1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6회를 막아내고 7회에도 등판했지만 김웅빈에게 한 가운데 공을 통타당하며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7이닝 7피안타 3K 1볼넷 2실점 QS+의 호투였지만 타선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단 1득점에 그쳐 패전의 멍에를 썼다.

17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2회를 제외하고는 안타나 실책, 사사구등으로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유의 맞춰잡는 투구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타선이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점의 득점 지원에 그치며 불안감이 이어졌다. 결국 7회 선두 타자 안타 이후 번트로 만들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민병헌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최주환에게 동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승리가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8회 곧바로 스크럭스가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었고, 원종현, 임창민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본인의 기록은 7이닝 7피안타 2K 1실점 QS+. 여러모로 바로 이전경기와 비슷한 내용이었지만 이번에는 기분좋은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23일 넥센전에서는 타선의 폭발과 함께 6이닝 무자책의 호투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1회부터 스크럭스가 3점 홈런을 치며 해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3회에도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벌렸다. 해커 또한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1안타만 내주는 투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5회 박석민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이후 안타 두 개를 맞으면서 1실점했다. 이후 1사 만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다행히 병살로 막아냈다. 그리고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총 6이닝 3피안타 2볼넷 3K 1실점(무자책)으로 네 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또한 타선은 지속적으로 점수를 얻어내면서 15:4의 스코어를 만들었고, 그것은 해커의 승을 지켜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28일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발 포수로 박광열이 출장하면서 불안함이 보였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의 볼배합은 박광열의 포구 불안은 인식했는지 낮게 떨어지는 공보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형성되는 공을 많이 가져갔다. 그러한 투구 패턴으로 1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결국 2회부터 사단이 났다. 2회부터 한화 타자들도 그러한 점을 인식했는지 존 안에 오는 공들만 노리기 시작했고, 결국 2피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가 되었다. 여기서 평범한 변화구를 박광열이 놓치면서 2, 3루가 되었고, 차일목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이후에도 2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이 추가되었다. 3회에는 선두 타자 송광민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5월 들어 처음으로 QS에 실패했다. 이후 5회까지 무난하게 막아내다가 6회부터 김태군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고, 다시 커브와 슬라이더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총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K 4실점. 맞아나가는 중에도 6이닝을 버텨줬지만 타선이 배영수에게 꽁꽁 묶이며 단 1점만을 뽑는데 그쳤고, 결국 시즌 두 번째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외에도 6회 장민석 타석에서 장민석이 공을 던지기 직전에 타임을 요청했고, 심판이 그것을 받아줬다. 해커는 타임이 걸린 상태서 공을 던졌는데 장민석이 있는 배터박스를 향해 던졌고, 그것이 장민석의 발에 맞으며 구설수를 일으키기도 했다.

2.4. 6월

3일 LG 트윈스전에서 등판했다. 시작은 순조로웠지만 2회에만 3피안타 2사사구로 2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후 6회까지는 단 1피안타만을 맞으며[1]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해커의 경기당 투구수가 90개 정도였고, 6회까지 투구수가 98개에 달했기에 7회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3-2의 접전 상황에서 필승조가 모두 연투를 한 상황이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사 이후 정상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플라이, 그리고 이종욱의 호수비로 7회를 마무리했다. 총 7이닝 113구 6피안타 4K 2자책,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그리고 팀이 4-3의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이번 승리로 시즌 6승, KBO 통산 50승을 달성하였다.

9일 kt wiz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 평소에 비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1회부터 하준호에게 3루타,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후 4회에는 다시 유한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두 번째 실점을 했다. 5회 1사 이후 심우준을 안타로 내보냈고, 박기혁을 상대하던 도중 주심이 보크를 선언하며 무상으로 진루를 시켰다.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해커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감독과 본인 모두가 주심에게 어필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병살이 되어야 할 타구가 주자를 진루시키는 유격수 땅볼이 되었고, 이대형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세 번째 실점을 했다. 이대형이 나간 이후 이대형을 견제하기 위해 6구 연속 견제구를 던졌는데, 그 상황에서 다시 주심이 해커에게 경고를 주었다. 방금 전에도 미심쩍은 보크 판정으로 한 점을 내주었는데, 견제마저 주의를 주자 해커는 더욱 흥분했다. 분명 불필요한 견제구를 남발한다면 심판이 그것을 제재할 권한이 있지만 3-2의 한 점차 상황에서 1루 주자는 KBO 리그에서 가장 빠른 주자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해커에게는 조금 억울한 판정이었다. 그럼에도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투구수는 84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커가 흥분을 한 점이나 오늘 공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서 6회부터는 이민호가 등판했다. 이날의 기록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4K 3실점. 패전의 위기에서 내려갔지만 이후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3회까지는 넥센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가뿐히 넘어갔다. 그리고 4회 타선이 폭발하며 7-0까지 스코어를 더 벌렸고, 해커가 평소의 투구만 이어간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측되었다. 그러나 4회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고 말았다. 여기서 윤석민이 3루 땅볼을 쳤고, 박석민은 3루 주자 서건창은 런다운에 걸렸다. 이미 주자들은 2, 3루에 위치한 상황. 서건창은 그대로 해커에게 태그 당했고, 해커는 2루 주자의 오버런을 잡아보기 위해 송구를 했다. 그 순간 아웃된 줄 알았던 서건창이 홈으로 쇄도 했고,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해커가 글러브로 태그를 했는데 공은 반대쪽 손에 있었다는 것이다. 해커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NC 덕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그림 상 양손 모두가 서건창의 등에 닿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결국 원심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실점없이 1사 2, 3루의 상황이 무사 2, 3루에서 7-1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총 3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5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되찾는가 했지만 6회 피안타 3개로 다시 2점을 내주고야 말았다. 결국 이날의 기록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1K 5실점 4자책.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7회 이민호의 방화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전체적으로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가져가며 효과적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또한 구속이 전체적으로 저하된 이후 구사를 자제하던 패스트볼을 다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움직임보다 구위로 승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그런 투구 패턴은 상대를 완벽히 봉쇄하기에 충분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후 2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3루 땅볼로 실점하지 않고 넘어갔다. 3회에는 1사 이후 안타와 땅볼로 득점권까지 주자를 출루시켰고, 이어서 몸에 맞는 공까지 허용했지만 다시 땅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8회까지는 별다른 위기 없이 아주 신속하게 이닝을 넘어갔다. 그리고 8회까지 투구수가 90개에 불과했고, 나성범의 2타점으로 2-0의 리드가 있었기에 9회에도 등판해 개인 첫 완봉승을 노렸다. 하지만 선두 타자 한동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고, 최정이 초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향하는 커다란 타구를 날렸지만 나성범이 잡아내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김동엽의 타구가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는 2루 땅볼이 되면 단숨에 2아웃이 되었다. 해커의 완봉승은 코앞에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 나주환의 안타와 대타 정의윤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완봉승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팀의 승리가 남아있었고, 이미 교체 타이밍을 놓쳐 해커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여기서 SK는 다시 대타 박정권을 내보냈고, 박정권은 2구 째에 내야 플라이를 치고 말았다. 마운드 위로 뜬공에 해커는 잡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순조롭게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 해커가 뜬공을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다시 2사 만루. 분위기는 단숨에 SK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투구수는 이미 109개까지 늘어난 상황. 하지만 해커는 이성우와의 마지막 승부를 이어갔다. 이성우는 바깥쪽 공을 끈질기게 커트하며 승부를 이어갔고, 해커는 투구수가 이미 11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 147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혼신의 투구를 했다. 그리고 11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경기 종료. 총 9이닝 8피안타 1사사구 1K 1실점. 완봉승은 아니었지만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완투승이었다.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갔지만 3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안타를 시작으로, 1사 이후에 다시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가 되었다. 여기서 김태완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하성의 타구가 해커의 팔목에 맞으며 내야 안타가 되었다. 굉장히 위험했던 타구였지만 해커는 투구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그러나 여기서 폭투가 나오면서 결국 2점째를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를 아웃시키며 이닝 종료. 이후 안정을 다시 찾으며 7회까지 버텨주었고, 그 결과는 7이닝 102구 6피안타 4K 2실점. 타선은 홈런 3개를 폭발시키며 해커를 든든히 지원해주었고, 수비에서도 김준완, 나성범, 조영훈 등의 호수비로 더욱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해주었다. 최종 스코어 2-7로 해커는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6월 5경기에서 1번의 완투, 3번의 QS+, 34이닝 3승 무패 ERA 3.18의 성적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5. 7월

2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3회까지는 별다른 위기 없이 넘어갔지만 4회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두 번의 땅볼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5회에도 1사 이후 잘맞은 안타를 내주었고, 나성범이 한 번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하며 3루까지 출루시켰다. 여기서 문규현이 수어사이드 스퀴즈 작전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2점 째를 실점했다. 그리고 이어서 손아섭의 안타와 박민우의 실책성 내야 안타까지 겹치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볼넷까지 허용했지만 이대호를 담장 앞에서 잡히는 뜬공으로 처리하며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6회에는 1사 이후 이우민의 땅볼을 처리한 조영훈의 토스를 본인이 놓치면서 타자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히트 앤드 런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황진수의 잘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이종욱의 호수비로 아웃을 시켰고, 이미 2루까지 도달한 이우민도 귀루하지 못하고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외야에서 온 송구를 조영훈이 잡아주지 못했고, 급하게 귀루한 이우민을 아웃시키기 위해 해커가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결국 세이프. 그러나 신본기를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마쳤다. 7회에는 1사 이후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이 겹치며 또다시 만루의 위기를 맞딱뜨렸다. 하지만 여기서도 이대호를 삼진, 강민호를 땅볼 아웃시키며 실점하지 않았다. 총 7이닝 106구 7피안타 3사사구 4K 2실점. 세 경기 연속 QS+의 피칭을 하며 좋은 투구를 이어갔지만 타선이 숱한 기회에서 단 한번의 득점권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결국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 차례의 우천 순연 이후 목 부상까지 겹치며 등판이 미뤄지다가 21일 SK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2사까지는 무난하게 잡아냈지만 최정, 한동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정의윤을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 이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첫 번째 실점을 했다. 이후 김성현 이대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가 되었고 노수광의 기습 번트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이어진 3회 한동민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은 3점이 되었다. 곧바로 정의윤에게 안타, 김동엽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수비진이 홈으로 쇄도하던 정의윤을 중계 플레이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아주었다. 이후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6회 투구수가 많아지자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6회 선두 타자 이재원부터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맞았지만 권희동의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그럼에도 김성현, 이대수, 노수광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4실점 째를 했고, 결국 원종현과 교체되었다. 원종현이 땅볼과 뜬공으로 막아내면서 책임 주자는 한 명만 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총 5.1이닝 13피안타 1볼넷 1K 5실점. 부상의 여파인지 구위가 완전히 죽은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를 경신했고, 피홈런도 두 방이나 허용했다. 그러나 특유의 노련한 투구와 수비진들의 도움까지 이어지면서 최소한의 실점만을 할 수 있었다. 타선은 해커가 버티는 동안 10점을 지원해주었고, 불펜진이 안정적으로 남은 이닝을 막아내면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27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직전 경기에서의 밋밋했던 공과 달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등의 각이 좋았고, 제구도 거의 완벽하게 되면서 상대를 빠르게 잡아내었다. 5회 안타와 볼넷이 이어지면서 잠시 위기가 있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 92개로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7:0의 큰 리드로 앞서 있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기록은 6.2이닝 2피안타 2볼넷 7K 무실점. 지난 등판에서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었고, 7:0 승리와 함께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게 되었다.

2.6. 8월

2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바빕신의 가호가 따라주지 않은 것인지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자주 허용하면서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들을 내보냈다. 그럼에도 실점 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4회 윌린 로사리오에게 높은 쪽 변화구를 성급하게 던졌다가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후 6회에도 로사리오게 똑같은 코스의 높은 공을 던졌다가 연타석 홈런을 허용, 세 번째 실점을 했다. 7회에도 이어 올라왔으나 안타와 사사구를 연속으로 내준 이후 희생 번트와 땅볼이 이어지면서 네 번째 실점을 했다. 총 7이닝동안 95구를 던져 7피안타 3K 4실점.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로사리오와의 승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팀은 상대 선발 안영명에게 맥을 못 추며 빈타에 허덕였고, 결국 시즌 4패 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원래는 8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갑작스런 배탈 증세로 등판을 미루었고,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등판했다. 투심의 구속이 145km까지 나오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아 3회까지 1피안타 1볼넷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내주었고, 김재환을 뜬공, 닉 에반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이후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6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박건우의 직선 타구를 재비어 스크럭스가 처리하지 못하며 단숨에 주자는 두 명으로 불어났다. 결국 김재환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에반스와 승부를 했지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두 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후 양의지의 3루 땅볼로 2루 주자, 3루 주자를 동시에 잡아냈지만 정진호에게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3점 째를 내주었다. 그리고 여전히 제구가 흔들리며 민병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다행히 허경민을 풀카운트 끝에 땅볼로 잡아내며 더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총 6이닝 106구 6피안타 3사사구 3K 3실점. 더 좋은 투구를 보일 수 있었으나 6회 스크럭스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팀은 9회까지 이어진 삽질 끝에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며 결국 패배했고, 해커는 시즌 5번째 패전투수가 되었다. 본인으로서는 2014 시즌 8연패 이후 첫 연패.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상대의 1.5군 라인업에게 난타를 당하며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1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2회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하위 타선을 내야 뜬공, 삼진,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3회 오선진 윌린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고, 최진행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3실점 째를 내주었다. 5회에도 손시헌이 실책성 수비로 내야 안타를 내준 것과 함께 4피안타 2실점을 하며 5번째 실점을 했다. 총 5이닝 90구 10피안타 1볼넷 3K 5실점.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세 경기 연속 3실점 이상을 하면서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24일 kt wiz전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 난조를 보이며 잦은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2회까지 볼넷을 두 개나 내주며 흔들렸지만 안타는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3회부터는 타선의 득점 지원과 함께 안정을 되찾았고,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활용하며 탈삼진을 잡아냈다. 총 6.1이닝 94구 1피안타 9K 3볼넷 무실점.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피안타와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고, 타선의 지원과 함께 8월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시즌 11승을 기록했다.

30일 수원 kt wiz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디만 2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총 3이닝 89구 6피안타 3사사구 4K 6실점. 이날 kt 타선은 해커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아예 배제하고 투심과 체인지업만을 노리고 들어왔고, 그런 상대의 노림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한 채 강판당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 바깥쪽 슬라이더를 주야장천 던지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해커는 1회 타선이 만들어준 3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통산 kt전 첫 패전이자 시즌 6패 째를 당하고 말았다.

2.7. 9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는 2사 이후 안타를 내주었지만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가뿐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2회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상대의 운좋은 안타까지 나오게 되면서 더욱 흔들렸다. 결국 볼넷 세 개와 안타 두 개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3회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하며 3안타로 1점을 내주었다. 그리고 2사 이후 권정웅을 상대하는 도중에 발목에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강판되었다. 이후 최금강이 위기를 막아내면서 더이상의 실점없이 총 2.2이닝 6피안타 3볼넷 3K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한 갑작스런 강판일지라도 2경기 연속 아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기의 부진이 다시 이어졌다. 팀이 3-9로 완패하며 본인은 시즌 7패 째를 기록했다.

결국 9월 12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이후 기사에 따르면 후반기부터 발목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MRI 결과 뼈에 염증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동안은 통증을 참으며 투구를 했지만 12일 불펜 피칭 도중 통증이 더욱 악화되면서 결국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24일 다시 1군으로 복귀하여 마산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2회 김재율에게 솔로 홈런 하나를 맞았을 뿐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상대를 막아냈다. 총 8이닝동안 101구 3피안타 1볼넷 7K 1실점. 타선이 동점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며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하여 눈부신 호투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팀은 9회 이호준의 끝내기 홈런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30일 홈 최종전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아주 안정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손쉽게 막아냈다. 6회까지 막아내는데 단 79구가 필요했고,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며 적은 투구수임에도 마운드를 원종현에게 넘겼다. 총6이닝 79구 5피안타 4K 무실점. 타선은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3회에만 8점을 얻어냈고, 그 결과 팀이 4-11로 승리를 거두면서 본인은 시즌 12승 째를 거두었다. 이날의 호투로 총 160.1이닝을 소화했으며 또한 ERA를 3.42까지 내리며 전체 3위, WHIP는 1.17로 전체 2위가 되었다.

3. 포스트시즌

10월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날카로운 제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148km에 이른 패스트볼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었다. 특히 초반부터 통산 상대 23타수 2안타 0.087로 꽁꽁 묶었던 강민호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 김문호에게 몸에 맞는 공과 앤디 번즈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고, 문규현의 1루 땅볼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황진수의 땅볼로 1실점을 하고 말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후 6회 다시 1사 1, 3루의 위기를 맞닥뜨리기도 했지만 문규현을 삼진, 황진수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7회에도 안타 두 개를 맞았으나 더이상의 출루 허용은 없었다. 총 7이닝 104구 8피안타 3사사구 6K 1실점. 가을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주었지만 8회 김진성이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은 연장 11회 끝에 9-2 대승을 거두며 1차전을 가져갔다.

10월 15일 6일을 쉬고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선발로 등판했다. 긴 휴식을 취했지만 컨디션을 1회부터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맞았지만 다행히 중견수 김준완의 펜스 플레이로 단타로 막아냈다. 이후 손아섭, 최준석을 범타로 잡아냈지만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박헌도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 종료. 2회에도 1사 이후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두 타자 연속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3회부터 불안했던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나갔고, 4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이 무려 7점을 내준 5회 잠시 흔들렸다. 1사 이후 문규현에게 볼넷과 이우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루를 허용한 것. 하지만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고, 최준석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6회를 또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7회 선두 타자 강민호를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이민호에게 넘겨주었다. 총 6.1이닝 104구 4피안타 8K 무실점. 1차전에 이어서 다시 호투를 펼쳐주었고, 팀은 9-0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본인은 준PO 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10월 2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박민우, 스크럭스, 김준완 등 야수진이 연이은 호수비 퍼레이드로 해커를 도와주었지만 본인이 2루 악송구를 범하는 등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었다. 그리고 곧이어 민병헌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버리며 순식간에 5점을 내주었다. 4회에도 안타 두 개로 한 점을 더 내준 이후 구창모와 교체되었다. 총 3.2이닝 85구 5피안타 7사사구 7실점.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칼제구는 어디가고 극도의 제구 불안을 보이며 그야말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팀은 14-3으로 완패를 당하며 이날의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가을야구 두산 상대 4전 4패.

4. 시즌 후

재계약이 물음표라는 기사가 떴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아쉬운 이닝 소화력[2]과 여전히 예민한 루틴을 고집하는 게 걸림돌인 듯. 팬들은 당연히 1선발을 어디로 보내냐며 대폭발. 되도 않는 사진작가한테 180만달러 퍼주는 인간들이 5년간 생고생 다한 해커 연봉은 후려치냐? 일각에서는 김경문 감독과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론나면서 5년간의 NC생활을 마치게 된다.

팬들 사이에선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과 해커를 잡아야 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지만 양쪽 모두 그 동안 열심히 해준 해커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하며 어디가든 잘되길 바라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만약 해커가 KBO의 다른 팀으로 간다해도 큰 욕을 먹지는 않을듯하다.

결국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후 원래 영입하려 했던 투수와 계약이 틀어진 LG 트윈스에서 영입하려 했지만, 결국 타일러 윌슨을 선택하면서 KBO 복귀가 무산되었다. kt wiz에 가지 않을까 싶었으나 이마저도 피어밴드가 재계약하고, 두산과의 재계약이 무산된 니퍼트가 kt로 이적하며 무산되었다.

밴헤켄과 더불어 여전히 현역 의지는 있는 듯 히나 웬만한 기사들마다 루틴으로 인한 불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정말 크게 예민한 듯 하다...

5. 총평

해커는 매년 투구 패턴을 달리하며 스스로 KBO 리그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14 시즌까지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를 윽박질렀고, 15 시즌부터는 브레이킹볼의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며 리그 최고의 우완 투수로 올라섰다.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16 시즌부터는 패스트볼의 비중을 확연히 낮추고 슬라이더와 투심을 활용해 범타 유도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17 시즌에는 다시 큰 변화를 주었다. 패스트볼의 비율은 단 6%. 대신 절반 가까이를 슬라이더로 던졌고, 체인지업의 구사를 커브 이상으로 늘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60.1이닝 ERA 3.42. 그리고 15번의 QS와 8번의 QS+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공으로 이닝을 끝내는 투수였다는 것. 이닝당 투구수는 15.1개로 리그 전체 1위었고, 타석당 투수구도 3.61개로 단연 1위였다. 리그에서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봐서도 가장 적은 수의 공을 던지며 완전히 맞춰잡는 투수로의 변신을 이루어 냈다. 이로 인해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삼진에 실패한 97삼진과 함께 K/9는 5.45에 머물렀지만 제구력은 더욱 정교해져 볼넷은 단 29개만 내주었고, BB/9도 1.63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성적은 훌륭했지만 이번 해에도 부상으로 인한 공백은 피해갈 수 없었다. 일단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도 소화하지 못했고, 개막 후 일주일이 다 돼서야 첫 등판을 가졌다. 그 이후 다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초에는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근 한 달을 날려먹기도 했다. NC가 해커의 호성적을 보고도 마냥은 웃을 수 없는 이유.

총 성적은 160.1이닝 12승 7패 ERA 3.42 FIP 4.45 ERA+ 144.4 FIP+111.9 WHIP 1.17 sWAR 4.48. 부상 공백이 아쉽다 한들 대부분의 스탯에서 리그 10위권 이내의 성적을 찍으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NC 다이노스가 에릭 해커랑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팀을 떠나게 되었다.


[1] 그것도 오지환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로 가다 아웃되었다. [2] 이라지만 160이닝을 찍어줬다. 해커마저 없었다면, NC 투수진은 그야말로 붕괴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