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0:47:58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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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Alfred von Landsberg[DVD]/Alfred von Lansberg[LD] ・ アルフレット・フォン・ランズベル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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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DNT 후지사키 류 코믹스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772 ~
가족 관계 불명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립슈타트 귀족연합
페잔 자치령
은하제국 정통정부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최종 직책 은하제국 정통정부 군무차관
최종 계급 불명(원작), 은하제국 정통정부군 중장(OVA)
최종 작위 백작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시오야 요쿠
파일:일본 국기.svg DNT 스가와라 마사요시
파일:미국 국기.svg DNT 크리스 케이슨

1. 개요2. 작중 행적
2.1. 가문사와 과거2.2. 립슈타트 전역2.3. 정통정부에 가담하다2.4. 정통정부 군무성 차관2.5. 잠적과 최후
3. 평가4. 게임5. 기타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골덴바움 왕조 문벌귀족. 작위는 백작. 계급은 원작에서는 딱히 설정된 게 없지만 OVA에서는 립슈타트 전역 때는 소장, 은하제국 정통정부 가담 이후에는 중장으로 나오며 DNT에서는 립슈타트 전역 기준 준장으로 나온다.

OVA에서는 바가지 머리가 특징이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댕기머리로 나오며, DNT에서는 외모 묘사가 많이 바뀌어 다소 비만형으로 등장한다.

낭만주의자이자 궁정 사교계에서 활동하던 문학가로, 립슈타트 전역 이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가담하고, 라인하르트에게 대항하기로 결심하면서 인생이 꼬였고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2. 작중 행적

2.1. 가문사와 과거

알프레트의 현조는 당시 제국 황제 게오르크 2세의 칙명을 받아 제국 박물학협회의 지하창고로부터 노이에 상수시 남원에 위치한 지기스문트 1세 동상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2.7km 짜리 비밀통로를 건설하고, 내부에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이런저런 장치를 설치하였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황제의 총희 중 한 명을 하사받았으며, 유사시에는 이 통로를 이용해 황제를 구출하라는 명까지 받았다. 그러나 10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비밀통로와 내부의 여러 기계장치들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의 증조부는 100살 넘게 장수했으며,[3] 평생 술과 사냥, 엽색을 즐기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알프레트 본인은 예술가를 자처하며, 시나 단편소설을 쓰고 살았는데 귀족 살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OVA에서는 원작보다 일찍 출현했다. 천억의 별 천억의 빛 편에서 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 부인이 남성우월주의적 발언을 일삼은 귀족 인사에게 면박을 줄 때 엑스트라로 등장. 옆얼굴만 나온다.

2.2. 립슈타트 전역

우주력 797년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은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가담했다. 그런데 알프레트는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사고를 치고 만다.

귀족연합군의 대전략을 설정하는 회의에서 슈타덴 대장은 총사령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의 작전안을 약간 수정하여, 연합군 주력부대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를 잡아놓는 사이 별동대가 제도 오딘을 쳐서 새 황제를 옹립하고, 황제의 권위로 라인하르트를 역적으로 몰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여기에 찬동한 사람이 바로 알프레트였다.

알프레트는 "훌륭합니다!"라는 탄성을 시작으로 슈타덴의 작전을 열심히 칭송했고, 그 끝에 별동대 지휘관은 누가 지휘하냐는 순진한 질문을 덧붙였다.[4] 누가 봐도 별동대 지휘관이 더 좋은 자리라는 걸 알 수 있었고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을 비롯한 귀족들은 별동대 지휘관이 되기 위해 싸우기도 전에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허약한 연합군의 결속력은 더 약해졌다.

이후 내전 중에서는 알프레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원작은 물론 OVA,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도 알프레트가 싸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나중에 발매된 게임 등지에서는 주요 전투에 얼굴을 내밀긴 했다고 언급되며, DNT에서는 두 차례 벌어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잠깐 등장했다.[5]

그러다가 귀족연합군이 내전에서 패배하자 알프레트는 간신히 전장에서 빠져나와 페잔 자치령으로 망명했다.[6]

2.3. 정통정부에 가담하다

혈혈단신으로 망명하면서 간신히 목숨만은 부지했지만 알프레트는 내전에 휘말려 재산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궁지에 몰린 알프레트는 프리드리히 4세가 하사한 스타사파이어 커프스 버튼을 팔아서 생활비를 마련한 뒤에 '립슈타트 전역사'라는 역사서를 쓰려고 했다. 서문이 완성되자 알프레트는 의기양양하게 출판사로 가져갔지만, 출판사 편집자는 "너무 주관적이고 부정확해 기록으로 가치가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좀 더 필치를 억제하면서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써라"라고 조언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알프레트는 거처로 돌아와 와인을 마셨고, 다음 날에는 행동가를 자처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알프레트에게 페잔 란데스헤르 보좌관 루퍼트 케셀링크가 찾아와 예의바른 태도로 한 가지 제안을 건넸다. 그 제안은 대충 "황제 폐하께서 반역자 로엔그람 공작에게 억류되어 있는데, 구출해와서 군주로 모시면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다시 모여들 것이고, 페잔에서도 돈을 대줘서 골덴바움 왕조를 복귀시키고 샤바샤바" 정도의 꼬드김이었다. 순진한 알프레트는 다른 이들과 달리 의심 한 번 안 하고 계획에 찬동했으며, 케셀링크의 주선으로 동지가 될 레오폴트 슈마허와 만났다. 슈마허는 몇 달 전에 알프레트의 친구 플레겔 남작이 슈마허의 부하에게 살해당한 것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해지리라고 생각했지만 알프레트는 고작 대령에 불과했던 슈마허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저 예전에 같이 싸운 전우였다니까 이제 동지라며 별다른 앙심 없이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페잔 자치정부에서 발행한 여권을 든 채로 오딘으로 돌아갔다.

그간 은근히 고향을 그리워했는지 오딘의 흑맥주를 마시며 "역시 제국 맥주가 으뜸이다~" 이랬는데, 슈마허는 그 맥주가 실은 페잔 자본이 투자한 회사가 만든 '겉만 제국 맥주'라며 속으로 생각했지만 백작의 기분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아 겉으론 별 말하지 않았다.[7] 그리고 우리의 위업도 몇 세기가 지나면 눈부신 전설이 되어 사람들 입안에 오르내릴거라고 흥분했다.

평소 황궁 노이에 상수시를 자주 드나들어서 내부 구조와 방범설비를 파악하고 있었고 그의 현조부가 건설한 비밀통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황제 납치 구출 작전과 침투 경로를 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 와중에도 순진하게도 페잔의 진의를 깨닫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렘샤이트 백작이 높은 지위와 미래의 광대한 영지를 약속하자, 알프레트는 보수가 아니라 행위의 의미 자체가 중요하다고 단언했고, 슈마허가 페잔인들에게 양동작전을 요구하자 알프레트는 페잔인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번 일은 골덴바움 황가의 신하들끼리 해내야 빛이 난다고 반대하였다. 하지만 슈마허는 겉으로 알프레트에 장단을 맞춰준 뒤, 니콜라스 볼텍에게 양동작전을 비롯한 이런저런 것들을 요구했다.

작전 실행 당일, 라인하르트가 미리 페잔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과 밀약을 맺어서 두 사람을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선조가 만든 비밀통로를 통해 수월하게 황궁에 잠입하여 에르빈 요제프 2세와 대면하는 데 성공했다. 알프레트는 어려운 말을 써가며 에르빈 요제프 2세에게 자신을 소개했지만 에르빈 요제프는 알아듣지 못했고, 다시 쉬운 말로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곰인형을 뜯기 시작했다. 의외의 전개에 알프레트는 당황했고 결국 상황이 잘못 돌아갈 것을 염려한 슈마허가 알프레트의 허락을 받고 나서서 억지로 납치하게 된다.

란즈베르크는 이 시점에서도 모든 게 골덴바움 왕조에 대한 충성심으로 벌인 일이고 황제를 납치한 것도 아무런 문제없을 것이라고 여겼으나 눈치 빠른 슈마허는 "이건 납치잖아! 충신이 아니라 납치범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한탄하였고 페잔이 자신들을 소모품으로 쓸 것을 우려했다. 순진무구한 란즈베르크는 고맙게도 페잔이 우리들을 도와준다고 여기며 생각했지만 슈마허의 예상대로 페잔 입장에서는 알베르트 일행은 괜찮은 꼭두각시였다.

2.4. 정통정부 군무성 차관

어찌어찌 제국군의 감시망을 빠져나온 알프레트 일행은 페잔 판무관 사무소가 수배한 화물선 로시난테 호를 타고 페잔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인성교육을 못 받아서 매일같이 사고를 쳤고 알프레트는 선장 보멜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며 돈을 쥐어줘야 했다. 황제 구출 소식을 들은 정통정부 수장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은 기뻐했으며 알프레트를 군무성의 차관에 임명했다.[8] 페잔에 도착한 알프레트는 렘샤이트와 함께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여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창설했다.

하지만 차관이니 뭐니 하지만 은하제국 정통정부에서 알프레트가 한 일은 별로 없었다. 그저 황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쳐 답 없는 미래를 걱정할 뿐. OVA에서는 어리고 말 안듣는 황제를 보살피기도 했으며, 황제를 모셔야 한다는 이유로 메르카츠 제독이 양 웬리 함대에 합류할 때 따라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제국군이 하이네센에 진입하여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무너뜨릴 때 슈마허와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2.5. 잠적과 최후

은하제국 정통정부 붕괴 이후 사라진 알프레트는 1년 6개월 동안 행방이 묘연하였다. 사실 이것은 이제와서 란즈베르크 따위가 개초딩 황제를 데리고 있어봐야 어떤 위협도 줄 수 없기 때문에 라인하르트가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주력 800년 11월 노이에란트 전역이 진행중이던 시점에서 하이네센의 시골마을 크람포르스에서 노이에란트 총독부의 관헌에게 체포되었는데 이것도 공화주의자 잔당으로 여긴 관헌들이 들이닥치며 우연히 잡혔을 뿐이었다. 잠적해 있던 중 그만 실성해 버렸고, 그로 인해 신원미상의 미라를 에르빈 요제프의 시체라고 주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사실 진짜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우주력 800년 3월 어디론가 도주해 버린 뒤 완전히 실종되었으나, 정신이 나가버린 란즈베르크는 자신이 여전히 황제를 보호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수기와 증언을 조작하고 시체안치소에서 황제와 동년배인 시체를 훔쳐온 것이다.

OVA에선 헌병들을 피해 어느 허름한 집에 있는 초라한 단칸방에 들어가서 자신이 쓴 수기같은 자료를 보는데 그 때, 갑자기 문을 박차고 헌병들이 들이닥쳐서 꼼짝없이 잡힌다, 그 와중에 자기를 잡은 헌병의 손가락을 물어뜯다가 다른 헌병에게 개머리판으로 배를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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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의 OVA 마지막 모습. OVA에서는 이 당시, 헌병 하나가 보자기로 싼 물건을 보고 풀어보니 어린아이의 미라[9]라서 경악하는데, 헌병에게 개머리판 배빵을 맞고 쿨룩거리며 쓰러졌던 그가 벌떡 일어나 "그분은 너희 같은 놈들이 건드릴 게 아니다!"라고 달려들어 그 미라를 얼싸안는다. 한 헌병이 "그 시체는 누구냐?"라고 질문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아 그 헌병이 총구를 미라에 겨누고 어서 말하라고 하자 비로소 "이분은 황제 폐하이시다!"라고 울부짖으며 대답하는 통에 에르빈 요제프 2세라고 당시에는 알려지게 된다. 원작에서는 상세한 묘사는 없다.

이때 압권이 란즈베르크의 수기와 증언에 모두 깜빡 속아 넘어간 것. 뒷날 슈마허가 체포되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다들 그대로 믿고 넘어갈 뻔했다. 당시 슈마허는 그 수기야말로 란즈베르크 최고의 역작이라며 덤덤하게 조소했다. 란즈베르크 백작은 광기의 조짐을 보여 노이에란트 전역이 끝난 후 정신병원으로 보내졌고 그 이후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했을 듯 하다.

3. 평가

라인하르트는 유익하지 않지만 해를 끼치지 않는 쓸모없는 인물, 엉터리 시인(へぼ詩人)으로 평가하였다. 오히려 페잔에 이용당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가엾게도 놀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 사람이 벌인 짓은 하나같이 라인하르트에게 도움을 주면 줬지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 아니, 자신은 라인하르트에 대항하고자 했지만 해를 끼칠 능력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낭만주의에 빠져서 공상적이고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인간이었지만, 플레겔 등 여타 문벌귀족과는 달리 악의적이거나 썩어빠진 사람은 아니었고 오히려 매우 선량한 인물이었다. 라인하르트조차 란즈베르크를 기억한 까닭이 여타 문벌귀족과는 다른 성격 때문이었다. 대놓고 자신에게 온갖 모욕을 가하거나 누나인 안네로제까지 모욕하는게 일상이던 또래의 문벌귀족들과는 달리, 란즈베르크만은 절대로 이런 모욕을 삼가고 라인하르트에게도 매우 공손하게 굴었기에 신기해하며 그 이름을 확실히 기억에 남겼던 거였다.[10] OVA에서도 그에 대해서 언급할 때 자신에게 딱히 적의나 증오심도 없었고 신통치도 않은 시나 소설에 열중하며, 고생이란 해본 적 없는 도련님 같았다면서 그가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들어간건 순전히 문벌주의를 믿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란즈베르크 백작이 오딘으로 갑자기 온 점에 대해 분석하면서 그가 안네로제를 납치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말하자, 그 즉시 라인하르트는 "누님에게 위해만 가해봐라, 그 잉여시인놈, 살아있는 걸 후회할 정도로 잔혹하게 죽여주겠다!"라고 분노했다. 이내 힐데가르트는 그 생각은 틀렸다며 란즈베르크에 대해 "타고난 로맨티스트로, 어느 쪽이든 딜레탕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란즈베르크 백작은 여인을 납치하니 뭐니하며 비겁하게 위해를 끼칠 일은 절대 안할 사람'이라고 의견을 정정했다. 이에 라인하르트도 힐데가르트의 의견에 공감하는 투로 이해했고 페잔이 배후에서 저 시인을 이용하는거냐며, 얼핏 란즈베르크에 대해 가련함까지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평민 출신인 레오폴트 슈마허에게도 '립슈타트 전역에서 같이 싸웠으니 전우인 셈이다'라며 스스럼없이 악수를 청하는 걸 보면, 평민들을 내려다보는 선민사상도 없는 듯하다. 선한 본성은 천성에 가까운 것 같다. 라인하르트도 그가 자신에게 적의는 없음을 알고 있었고, 단순히 귀족으로서 문벌주의를 너무 믿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제 납치사건 당시에도, 슈마허가 양동이 필요하다며 페잔 공작원들에게 맡기자고 했을 때 '그들은 우리의 이 신성한 임무를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분들인데 더 부탁할 수 없다'고 하는 걸 보면 현실과 이상을 구분할 줄 모르는 인물인 건 맞지만 적어도 악인은 확실히 아니다. 심지어 탈출 도중에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난동으로 인해 뜨거운 국을 맞은 보멜 선장이 황제를 들고양이에 빗대며 분통을 터뜨려도 거금을 쥐어주며 달래줬을 정도. 무조건적인 충성만 강조해온 여타 문벌귀족이나 동맹의 부패한 정치가들보다는 확실히 낫다.

같이 일했던 레오폴트 슈마허는 그가 가끔씩 공상에 빠져서 현실감각 없는 소리를 할 때마다 빈정거리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의 선한 천성만큼은 인정하여 다소 호의적이면서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긴 이런 점조차도 없었더라면 끝까지 함께 행동했을지도 의문.

물론 슈마허도 란즈베르크와 일 문제로 직접 만나기 전에는 살짝 경계하고 긴장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유는 립슈타트 전역에서 그의 상관이었던 플레겔이 란즈베르크의 친구였고, 슈마허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부하들이 슈마허를 구하고자 플레겔을 사살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레겔을 보좌하면서 몇 번 마주친 적도 있었기에 더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슈마허가 란즈베르크를 대충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란즈베르크가 "듣자하니 예전 내전에서 동료였던 모양인데 서로 잘해보자"면서 전혀 기억을 못했기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11]

라인하르트의 반대파인 다른 대귀족들이 라인하르트를 "금발 애송이", "치마 밑 장군" 등으로 부르면서 조소를 퍼붓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그의 작위를 붙여 부르고 비웃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원작에서는 그의 천성 자체가 "귀족이라면 아무리 사람이 싫더라도 최소한의 매너를 지켜야 된다."란 생각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하였다.[12] 심지어 라인하르트의 실력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13]

이런 난세에 태어나지 않았거나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평범한 작가이자 선량한 백작으로서 무난한 인생을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페크니츠 자작이 상아세공 수집 덕질이나 하며 살 수 있었듯, 글이나 끄적거리며 평생 유유자적할 수도 있었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저 '낭만적인' 성향 때문에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끼어들게 되었을 것이다. 뭐, 낭만적인 성격뿐 아니라 플레겔이 그의 친구였음을 감안하면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탓도 있을테지만. 여러모로 평화로운 봉건시대의 귀족으로서는 개인적으로 선량하고 개념이 있는 인물이지만 안타깝게도 그 성격을 뒷받침할만한 능력은 없었던, 시대의 희생자라고 볼 수 있는 인물.

4. 게임

전투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이긴 하지만 일부 은영전 게임 시리즈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시나리오 중에 립슈타트 전역을 다루는 시나리오가 있고, 문벌귀족군 소속 캐릭터 중에서는 그나마 활약상과 캐릭터성이 뚜렷한 인물임을 생각하면 등장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립슈타트 귀족연합군 소속의 문벌귀족들 자체가 거의 놀림거리로 써먹으라는 듯 대놓고 최악의 능력치를 배정해 놓은 캐릭터들이고, 란즈베르크 역시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써먹을 수는 없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좆간질에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다른 능력은 평균적인 문벌귀족 캐릭터와 비슷한 수준[14]으로 한 자리~10대에 머무르지만 유독 통솔만은 무려 48로 립슈타트 귀족연합군 전체를 통틀어 4위, 그나마 1~3위는 대귀족 출신이 아니라 전문 군인 출신인 메르카츠, 파렌하이트, 안스바흐이므로 모든 문벌귀족 캐릭터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자랑한다. 문벌귀족의 핵심인물 중에서는 가장 인품이 괜찮은 인물임을 반영한 능력치 배정이 아닌가 싶다. 다만 문제는 게임 시스템상 통솔은 오직 제독에게만 유효한 능력치이고, 게다가 50 이하이면 사실상 무의미한 능력치라는 것.[15] 그나마 타 시리즈와는 달리 제독과 참모를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4편에서는 한 가지 능력치에만 특화된 장교라도 나름 유용하게 써먹을 여지가 많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통솔은 철저히 제독을 위한 능력치라 통솔 외 다른 능력이 똥인 란즈베르크는 참모용으로도 쓸 수 없다. 어찌보면 통솔만 어설프게 높은 것도 또 다른 의미에서 문벌귀족 놀려먹기의 일환이 아닌가 싶은 지경이다. 덤으로 맹주&부맹주급인 브라운슈바이크&리텐하임이 아닌 일반 구성원중에서 플레겔과 함께 쿠데타 실패 후 잡혀서 처단당할 때 전용 대사를 배정받은 두 인물 중 하나인데, "나라 사랑이 죄라면 우린 모두 죄인!"이라고 외치고 죽는다(플레겔은 죽음으로써 제국 귀족 멸망의 미학을 완성시키겠다고 외치고 죽는다). 차라리 딸을 줄테니 살려달라고 비참하게 애걸하는 브라운슈바이크&리텐하임에 비해 무쓸모 문벌귀족이기는 똑같으면서 마지막 대사만 쓸데없이 간지폭발나는 것이 더 웃기는 터라 이 역시 '문벌귀족군의 쌍벽'이라는 놀림감으로 쓰일 정도.
  • 은하영웅전설 6에서는 통솔을 제외한 능력치가 전부 한 자리 수이며 그나마 높은 통솔도 14라는 처절한 수치이다. 상기된 4편에서 얼핏 보면 그나마 제법 높은데 실제로는 쓸모없는 애매한 능력치를 배정한 것이 놀려먹기 용도가 아닌지 의심되는 것에 비해 '다른 문벌귀족들에 비하면 뛰어난 인품을 반영하기는 했지만, 수치 자체가 높아보이는 것은 전혀 아닌' 능력치로 좀 더 원작 내용에 부합하는 능력치라 할 수 있겠다. 성격도 하필 다루기 힘든 '신중'이라서 적극성을 이용하기도 힘들고 게임 특성상 능력치 좋은 참모라도 있으면 써먹을 수 있는데 참모도 없다.

5. 기타

  • 은하영웅전설/애니메이션 20화에서 "란즈베르크 백작 알프레트, 감탄의 극치."라고 발언한 것 때문에 일본쪽 팬픽에서 란즈베르크가 등장하면 한 번쯤은 "란즈베르크 백작 알프레트, ○○의 극치."라고 말해준다(...). 국내 자막에서는 평범하게 번역되었다.


[DVD] [LD] [3] 당시 26세였던 알프레트의 네 배에 달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언급된다. [4] DNT에서는 아예 더 나아가 자기가 별동대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5] 여담으로, DNT에서는 은근히 질 나쁜 모습을 보여준다. 플레겔이 메르카츠의 말을 듣지 않고 농성할 때 제국 귀족의 모습을 보여주자며 자결을 선동한 것이 란즈베르크였고 베스터란트 사건 이후 브라운슈바이크의 연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6] 참고로 저 때 많은 귀족들이 병사들에게 살해당했고 그의 친구인 플레겔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추정상 란즈베르크는 평소에 몽상가적인 기질은 있지만 사람은 좋으므로 부하들에게 그리 미움을 사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부하들이 죽이는 대신에 어떻게든 그를 설득하여 페잔에 망명하도록 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7] 독자에 따라서는 이 장면이 구 제국의 딱지를 붙이고 아무리 날뛰어봤자 결국 이득보는 것은 페잔임을 이해한 슈마허와 이해하지 못한 란즈베르크의 차이를 우회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OVA에서는 란즈베르크가 "역시 페잔 맥주는 제국 맥주만 못하다."라고 하자 옆에 있던 페잔 관리가 "그거 우리 페잔 자본으로 만든건데요? 이 호텔도 우리 자본이 투자된거고요?"라고 말한다. DNT에서는 마구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진 란즈베르크 앞에서 술병들을 치우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8] OVA에서는 정통정부 가담 이후 1계급 승진하여 중장이 되었다. OVA 45화에서 알프레트의 계급장을 보면 알 수 있다. [9] 시체가 자연건조로 미라화된 것으로, 이집트 미라처럼 의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10] 라인하르트에 대한 모욕이나 무례의 수준이나 후술할 일들을 감안하면 공통적으로 '예의'를 차린다는 점은 같다. 즉 벼락출세한 사람이든 평민이든 심지어 무례를 저지르긴 했다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이든 누가 되었던 간에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 마인드일지도 모른다. 귀족주의에 젖은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귀족이면 당연히 귀족의 품위를 지켜야지' 라는 마인드일 수도. 이렇게 보면 플레겔 같은 귀족들이 귀족으로서의 권리만 찾는 인물이라면 란즈베르크는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찾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11] 그나마도 설령 알았다곤 해도 슈마허가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엉엉 이제부터라도 골덴바움 왕조에 충성하겠습니다."라는 요지의 말 한마디만 해도 사람 한명이 아쉽고 무엇보다 어쨌든 슈마허가 직접 한 일은 아닌만큼 란즈베르크도 친구의 죽음엔 이를 갈지는 몰라도 거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페잔에서도 일의 성공을 위해선 그런 쓸데없는 정보는 알려주지도 않았을 것이며 심지어 알았다고 해도 살살 달래줬을 것이다. [12]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란즈베르크의 친구였던 플레겔의 숙부였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는 대비된다. 클롭슈톡 사건 당시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대민범죄를 저지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오촌조카를 죽인 바 있는데 정당한 집행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운슈바이크는 자신이 무시받았다고 생각해 미터마이어를 불법적으로 가뒀으나 미터마이어는 "평민이면 몰라도 귀하신 분이 이딴 짓을 저지르다뇨?" 라는 식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라운슈바이크는 로이엔탈, 라인하르트 두 사람이 밀어붙이기 전까지는 미터마이어를 처벌하고자 했다. [13] 황제 납치 사건을 앞두고 계획을 짤 때 노이에 상수시의 비밀통로가 있는 박물관 침투를 위해서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리게 하자는 슈마허의 제안에 '로엔그람 공작은 천재인 만큼 우리의 의도를 알아차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장면이 있다. [14] 5편 기준으로, 라인하르트군의 지휘관 중에서 가장 능력치가 낮은 것은 클론 장수인 '제국무관 A, B'인데 반대로 문벌귀족 중에서는 제일 능력치가 높은 지휘관이 제국무관이다. 4편의 경우 클론무장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일부 캐릭터의 능력치가 다소 수정된 것 외에는 전반적인 능력치 배정은 상당히 비슷하므로 문벌귀족 지휘관들의 떨어지는 능력치 사정을 잘 알 수 있다. [15] 통솔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제독의 통솔력이 곧 (함대의 전투지속력을 결정하는) 함대 사기의 상한치이기 때문인데, 아무리 제독의 통솔이 낮아도 함대의 사기는 최소 50까지는 보장된다. 즉 통솔이 50 이하인 경우는 수치의 높고낮음이 의미가 없다. 애초에 통솔이 50은 커녕 60대까지만 떨어져도 제독용 장교는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