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消 耗 品 / consumables. expendables쓰는 대로 닳거나 줄어들어 없어지거나 못 쓰게 되는 물품.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교체나 재구입이 필요하다.
보통 소모품이라고 하면 값싸게 교체가 가능한 소비용품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좀 더 생각해보면 사실상 모든 물품이 소모품이다.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물건은 없으며, 반영구적으로 성능을 유지하는 물품도 매우 한정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장 종이, 볼펜, 연필 따위의 사무용품이나 휴지와 물티슈 같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이 흔히 보이는 소모품이며, 전쟁으로 넘어가면 탄약[1], 연료, 부품 등 중요한 물품도 소모품에 포함된다. 물론 방독면의 공기 필터 같이 생명에 매우 중요한 물품도 소모품에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 그 자체도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는 얼마든지 쓰고 버릴 수 있고 정기적으로 교체될 수 있는 소모품에 포함된다. 건물, 교량 같은 건축물도 내구성이 높아서 몇십년 버티므로 인간의 일생을 기준으로 할 때는 소모품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보수공사가 들어가고, 내구연한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철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넓게 보면 소모품이 된다.
따지고 보면 완벽한 물건은 없다. 컴퓨터나 자동차도 대표적인 소모품이며 신고 다니는 신발, 핸드폰/ 스마트폰도 모두 필수품이자 소모품이다.
다만, 이렇게 범위가 넓어지면 관리가 어려우므로 현실적으로 소모품은 가격이 싸고, 교체가 쉬우며, 사용기간이 짧은 물품[2]에만 붙여지는 경향이 있다. 관공서나 업체등에서 운영하는 소모품대장의 소모품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따라서 소모품이라는 뜻만으로는 그렇게 나쁜 뜻으로 보기 어렵지만, 아래와 같은 의미확장 때문에 사용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말이 되었다.
2. 의미의 확장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버려지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보통 이런 경우는 인간의 생명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하면 안되는 것을 소모품처럼 여기고 함부로 다루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사람의 사정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필요할 때만 써먹었다가 쓰레기처럼 버리는 경우도 포함된다. 당연하게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입에서 욕이 나올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
특히 군대나 전시 상황에서 병사들은 소모품 취급을 받는 불쌍한 경우가 있다. 고급 인력이므로 절대 소모시키지 말아야 할 조종사를 일회용 폭탄 유도장치로 취급한 카미카제를 작전이랍시고 하던 일본군이라든지[3], 북한 및 북한군이라던지 인해전술을 사용해서 성을 공격하다가 죽는 보병같은 경우가 있으며[4], 비정규직이나 아웃소싱같은 경우가 존재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병 계급 사람들도 박한 대우를 받는지라 반농 반진으로 소모품 그런다.
그래서, 사람을 상대로 소모품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주먹을 부르는 사태를 만들게 되었으므로, 보통 이런 경우에는 소모품 신세가 된 인물이 자조적으로 우린 소모품이야!를 외치는 경우 같은 곳에 주로 사용한다.
사실 한국군 사병들의 경우 평소에도 소모품 소리가 나올만큼 처우가 나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군인들이 소모품이라는 주장은 농담으로만 볼 순 없는게 현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국군/문제점 참고. 현실의 한국군 사병들이 소모품 취급 받는 것을 보면 후술할 매체속의 악의 조직 수령들이 부하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것과 비교해봐도 나을게 없을 정도라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아예 '군인은 전장의 소모품'이라는 자조적인 의미에서 이걸 제목으로 한 영화도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감독, 각본, 주연하며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익스펜더블 시리즈.[5]
매체에서는 악의 조직 수령들이나 부패한 권력자들이 부하들을 소모품으로 보는 묘사들이 많다.
[1]
사실 평상 시에도 훈련 때 많이 사용한다.
[2]
일반적으로 1년 이내. 그 이상은 '비품'이라고 불린다.
[3]
이건 일방적인 알보병 소모품 사용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반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쓰는 장군들도 공군의 핵심 장교인 조종사를 소모품으로 쓰는 미친짓은 거의 안 한다.
[4]
보통 아무 특기도 없는 징집된 알보병은 어느 나라든 전쟁 중에는 소모품이다. 이걸 탓하려면 반전주의의 길을 가는 것이 맞고, 징집대상인 남자가 전쟁으로 인해 소모품이 되기 싫다면 미리 국제정세를 읽고(어지간한 전쟁은 징조가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다... 물론 설문조사를 보면 일반인 상당수는 그 징조를 눈치채지 못하나, 일반인 수준으로도 관심만 잘 가지면 전쟁이 곧 날 지 여부는 바로 보인다. 당장 설문조사에 의하면 키이우에서도 일반인의 1/3 정도는 곧 전쟁이 날 것을 눈치를 챘었다.) 망명하는 것이 맞다. 물론 조종사같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나, 전쟁이 하나도 없는 시기에 군인들을 소모품으로 대하는 것은 문제지만.
[5]
그런데 작중에서 소모되는 건 주역이 아닌 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