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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706c3e><colcolor=#fff> 썸머타임 (2001) Summer T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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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성인, 스릴러, 로맨스 |
감독 | 박재호[1] |
각본 | 유갑열[2] |
제작 | 차승재 |
출연 | 김지현, 류수영, 최철호 外 |
제작사 | 싸이더스 |
배급사 | 시네마 서비스 |
개봉일 | 2001년 5월 6일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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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좀 더 깊이... 좀 더 가까이... 그녀 안에 빠져든다
화려한 신고식!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몸에 들어선다
포르노그라피 그 이상의 흥분
영화 포스터 문구
화려한 신고식!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몸에 들어선다
포르노그라피 그 이상의 흥분
영화 포스터 문구
대한민국의 2001년 성인 영화.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인천 강화도의 어느 변두리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관음증을 소재로 하고, 갇혀사는 동질감을 나누는 두 남녀의 비극을 다루었다.
2. 마케팅
2.1. 예고편
3. 줄거리
현재 시점. 미국에서 입양된 입양아 진우는 자신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한국에 찾아오고, 미인 안내원 여성을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부모님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을 얻는다. 안내원 여성이 찾은 사람은 바로, 현재 봉제공장 주인이자 어릴 적의 진우와 사이좋게 지낸 친구 아주머니인 기옥이었다. 진우와 안내원 여성이 찾아온 도중 기옥은 어느 치마 공장 아줌마들에게 몰려 얼굴에 낙서를 당하는 광경을 보인다. 아줌마들이 떠나고, 마침 안내원 여성이 진우를 기옥에게 데려오고, 기옥은 진우를 보자마자 잘 컸다는 듯이, 아버지를 닮은 얼굴이라는 듯이 어루만져주더니, 진우와 안내원 여성을 의자에 앉히고는 진지하고도 슬픈 표정과 함께 과거 회상 이야기를 한다. 진우가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기옥의 과거 회상 이야기가 본작의 주요 내용인 셈이다.20여 년 전, 배경은 인천 강화도의 어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 마을. 전두환 독재 체제 시절, 학생 신분으로 격한 사회운동을 하다가 수배되어 동료 친구들과 헤어지고 홀로 빠져 나온 상호는 비오는 날에 허름한 목조 건물 2층(희란의 윗층)으로 이사와서 숨어지낸다. 상호가 이사오는 것을 기옥과 영미 자매도 알고 있는 모양. 그 변두리 마을에는 장하목공소, 동네 바보,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출근 및 외출 시에는 아내를 감금하는 막장 남편 등이 있었다.
상호는 홀로 방에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도중 바닥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어느 한 여자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어버린다. 그 여자는 참으로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음악을 틀고 엎드려 누워있을 때에도, 일어나서 춤시위를 할 때에도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상호는 죄책감이 생겨서 그만두려고 했지만, 서서히 매혹적인 그녀의 미모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 여자의 남편인 태열이 집으로 돌아와서 여자와의 정사를 치루는 광경을 몰래 목격해버리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희란. 희란은 이전 고교생 시절에 사회운동으로 수배중인 학생을 숨겼다는 혐의를 받은 아버지가 있었고, 그 아버지를 감시하는 도중인 형사 태열에게 겁탈당한 이후로는, 태열과의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에게 자유를 박탈당한 채로 살고 있다. 태열은 출근 및 외출 시에는 희란을 자물쇠로 감금해놓고 떠난다. 허나 태열은 겁탈사건이 들통나 형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봉제공장의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도 없이 잘도 그녀를 감금해놓고 살며, 한편으로는 언제 희란이 자기 곁을 떠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투심에 사로잡혀있다. 또한 태열은 그녀를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관계 대상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희란은 삶의 의미가 어떻든 지금이 익숙할 뿐이라고 독백한다.
상호는 그 상황을 어찌 알게 되어버리고, 희란에 대한 동질감과 동정심과 이해심과 욕정을 동시에 느끼기 시작한다. 그녀 생각을 할 때마다 상호는 홀로 방에서 자위를 하기도 한다. 한편 기옥과 영미 자매는 화장실에서 아옹다옹하기도 하고, 노동자 임군이 영미를 엿보고, 동네 바보 박군이 엿보기범인줄 알고 영미가 화를 내기도 한다. 또한 댄서복 입고 다니며 멋부리고 다니는 총각 경철이 춤시위로 영미를 유혹하다가 기옥에게 타박당하기도 한다.
어느 날, 태열이 상호 앞에서 의도치 않게 열쇠를 떨어뜨리고, 태열은 자신의 열쇠를 떨어뜨린 것조차 모르고 가버린다. 태열이 가버리자, 상호는 그 열쇠를 주워서 밤날에 희란의 방으로 가게 되고, 태열이 한 것처럼 계란을 마시고는 그녀를 애무하고, 희란은 습관대로 그걸 받아들인다. 방으로 돌아온 상호는 죄책감이 들어버리지만, 결국은 희란에게 빠져든다. 어찌 희란과 상호는 마주치게 되어버리고, 처음에는 희란은 짜증을 낼 듯하더니 오히려 상호를 받아들이면서 서로 애무하며 가까워진다. 상호는 희란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하고, 그녀는 어찌 아느냐며 묻더니, 천장의 구멍(상호 방바닥의 구멍)을 통해 알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희란은 자신이 보물로 갖고 있는 발레리나 오르골로 구멍을 통해 상호를 부르고, 그에게 섹시 어필을 한다. 태열이 돌아오자 옷을 갈아입고 잠자는 시늉을 한다. 태열은 뭔가 수상스러워하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애무한다. 한편 이를 구멍으로 지켜본 상호는 희란과 태열의 이런 불합리한 관계를 싫어하게 된다.
어느 날 밤, 목공소에서 어느 여자를 덮치려던 강간미수범이 도끼를 들고 설치자, 태열이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범인을 끌고 가게 되어 사람들은 흩어지고, 상호는 희란을 마주치고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가 희란에게 찾아와서 그녀와 정을 통한다. 희란은 상호에게 자신이 겁탈당한 과거사를 설명하고, 자신의 아버지는 아마 돌아가셨을 거라고 말하고, 태열조차 희란 부친의 상황을 모른다고 한다. 이어 상호는 새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고, 어디로든 갈 수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희란은 어딜가든 똑같다며 체념한다. 이미 태열에 의해서 꿈과 자유가 망가진 격이라서. 태열이 돌아오자 상호를 침대 밑에 숨기고는 태열에게 일방적으로 애무당한다. 한편, 상호는 숨어서 몰래 조용히 상자를 열더니 희란의 이전 사진들을 보게 되고, 그녀가 발레리나를 꿈꾸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고는 이제 형사 복직도 못한다고 쩔쩔매던 태열을 희란이 위로한다. 이 장면은 태열의 반성의 기미가 없음을 보여준 셈이다.
상호와 희란은 둘이서 희란의 생일파티를 즐기고, 그녀에게 크림을 먹인다. 이에 상호의 따스함을 느끼는 희란은 덤. 희란은 상호에게 고등학생 시절부터 발레리나를 꿈꾸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말하고, 상호는 그녀의 사진을 보았고 기분을 이해한다고 발레를 모르지만 희란의 발레 춤시위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상호는 자신이 사회운동을 벌이다가 수배범이 되었음을 밝히지만, 희란은 이에 상관없이 그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서로 동질감을 나눈다. 상호는 이제 얼마 안되어 여길 떠나야 된다고 하고 자기랑 같이 떠나지 않겠느냐고 한다. 희란은 태열 때문에 체념했는지 그럴 수는 없다고 슬프게 거절한다. 하지만 희란은 상호에게 상호 덕분에 잠시동안의 자유를 만끽하게 되어서 좋았다고 고백하고, 서로를 어루만져주었다. 그러고는 이별 전의 순간을 위해서 마지막 정사를 한다.
기옥은 희란과 상호의 관계에 질투심이 생긴 것과 더불어 이것은 아니라는 개인의 정의감 때문에 태열에게 일러바치고 만다(직접 묘사되는건 아니고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태열은 희란과 상호를 보고는 서서히 다가와서 상호에게 총을 겨누더니, 상호는 결국 총살당하고 만다. 그것도 상호가 알몸인 상태로 말이다. 총성이 울리자 파티를 즐기던 동네사람들 모두가 놀라는 건 덤. 당연히 희란은 상호의 죽음에 오열한다. 태열이 희란에게 총을 겨누자 희란은 울기는 하지만 겁먹기는 커녕 이렇게 항의하며 저항한다.
"알아요? 당신은 고등학생인 저를 상대로 욕심 채운 사람이에요! 아버지를 잃은 어린아이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는 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에요!?"
희란
희란
이에 태열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냐고 묻더니, 희란은 아무말도 못한 채 상호의 시신을 어루만진다. 이를 본 태열은 망연자실하여 패배를 인정하듯이 천장에다 총을 쏘고 나와서는 정신착란을 일으키면서 마을사람들 앞에서 몇걸음 걷다가 자살하여, 스스로 죗값을 치루고 만다. 마지막에 희란 관련 건에 대한 반성이라도 한 모양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기옥은 자신의 질투심으로 모든 게 끝나버렸다고,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진우와 안내원 여성 앞에서 당시의 일을 흐느끼며 뉘우쳤다. 안내원 여성은 진우 어머님(희란)의 행방을 묻는다.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와서, 태열 사후 마을 사람들은 주변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희란은 상호의 아이인 진우를 낳아 홀로 키우면서 모성애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희란은 누군가에게 진우를 맡기고는 발레리나 오르골을 가지고 가면서 어느 철도로 가면서 자살한다. 자살과 동시에 오르골은 망가졌다. 아마 태열 때문에 인생과 꿈과 인격과 행복이 파탄난 것, 상호를 잃은 슬픔과 그에 대한 그리움 등을 안은 채로 고독하고 허무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자책감과 슬픔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기옥과 영미 자매는 진우를 열심히 키웠지만, 영미가 떠나버린 이후에 홀로 남은 기옥은 진우에게 홀로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하지만, 그럼에도 진우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안심이 된다고 말해준다. 기옥은 희란의 유품을 진우에게 선물로 주고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희란과 상호와 관련된 일들을, 진우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것을 용서해주겠느냐고 울면서 사죄한다. 이에 진우는 어머니의 유품을 보고 미소지으면서 말없이 기옥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야기를 들은 안내원 여성은 진우와 기옥을 이해하게 된다. 기옥은 진우를 위해서 속죄를 위해서 전심전력으로 행동한 셈이다.
여기서 밝혀지길, 진우는 바로 희란과 상호의 아들이자 사생아였으며, 부모님을 일찍 여읜 고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희란의 유품은 희란의 자살과 함께 망가진 발레리나 오르골이었던 모양이다. 만일에, 희란이 애인 없는 미혼이었더라면, 태열만 아니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진우는 홀로 물건(희란의 유품)을 챙기고 어느 철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희란이 자살한 그 철도였다. 열차가 완전히 지나가자 상호는 오르골 음악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더니 희란의 환영을 본다. 희란의 환영은 진우 앞에서 오르골을 들고 춤시위를 보이더니, 진우를 보자마자 미소짓는다. 이것은 진우에 대한 희란의 모성애를 상징한다. 이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의 배경음악은 룰라의 "연서(戀書)"[3]이다.( 해당 음악 & 뮤직 비디오)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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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란 (김지현)
여주인공. 고등학생 시절에 태열에게 겁탈당한 후, 원치않게 태열의 아내가 되어 자유를 박탈당한 채로 살고 있다. 남편이 출근할 때마다 자물쇠로 잠그고 가느라 갇혀있고, 남편이 집에 올 때마다 거의 강간과 다름없는 부부관계를 강요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호가 남편인 척하면서 몰래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는데.... 처음에는 상호를 보고 놀라며 짜증낼 듯하더니 오히려 상호를 받아들이면서 서로 친구가 되었다. 상호와 자주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사를 설명하고, 상호에게 그의 과거사를 듣고는 서로 동질감을 나누면서 가까워지고, 비밀 정사를 즐긴다.[4] 허나 막판에 상호가 태열에게 총살당하여 이에 희란 본인은 충격받고 오열하다가 태열을 노려보며 그와 대립하지만, 태열이 총을 겨누는 와중에도 울기는 하지만 겁먹기는 커녕 항의하고[5], 이에 태열은 망연자실하여 패배를 인정하듯이 천장에다 총을 쏘고 나와서는 마을사람들 앞에서 자살한다. 막판에는 상호의 아이인 진우를 낳고 키우다가, 진우를 누군가에게 맡기고는 어느 철도에서 자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떤 의미로는 그리운 존재인 상호를 따라간 셈이다.
하지만 결말부분에서는 그 철도에서 진우의 눈 앞에서 환영으로 나타나서 미소짓는다. 그것은 진우에 대한 희란의 모성애를 상징한다.
희란의 침대 밑에서 상호가 우연히 상자를 열어서 꺼낸 그녀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드러나길[6], 어릴 적부터 발레를 즐겼으나 고등학생 시절부터 그만두었다고 한다. 태열에게 겁탈당한 것을 계기로 마음의 상처를 입어 그만두게 된 모양.
발레리나 오르골을 보물로서 가지고 다닌다. 중반부에서 상호를 부르기 위한 도구로도 이용되었다. 하지만 그 오르골도 희란의 자살과 함께 망가졌고, 그녀의 유품이 된다. 막판에 기옥이 진우에게 엄마 유품이라고 물려준 걸 보면 납득이 간다.
자살을 택한 이유도 태열 때문에 망가진 꿈과 인생과 자유, 상호와의 비밀 정사, 상호를 잃은 슬픔이라는 무게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로 진우를 키우느니 죽는 게 낫다는 슬픔과 자책감 때문으로 보인다.
비록 태열 때문에 꿈과 자유와 인생이 망가진데다가, 상호와 멋대로 정을 나누고, 마지막엔 진우를 낳은 이후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은 알고보면 본작의 최대 피해자이자, 따스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자기 앞에서 사과하는 상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더니 점차 자신을 진심으로 마주치는 상호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동질감을 나누기도 하고, 상호가 수배범인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상호 덕에 자유를 만끽해서 좋았다고 말해준다. 막판에는 상호의 시체를 오히려 어루만진데다가, 이후에 진우를 키운 것과, 환영으로 성인이 된 진우 앞에서 나타나서 미소를 짓는 특유의 모성애가 이를 증명한다.
만일에 영화 시작부터 희란이 애인 없는 미혼이었거나, 태열만 아니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고교생 시절 희란은 송아란이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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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류수영)
남주인공. 학생신분으로 격한 사회운동을 하다가 수배되어 도망쳐 친구 동료들과 헤어지고 희란의 윗층으로 이사와서 숨어지내는 대학생. 어느 날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것을 보게 되어 아래층에 사는 희란을 의도치 않게 훔쳐보고, 자책감으로 그만두려 했지만 서서히 그녀의 미모에 빠져들게 된다. 이후 태열이 의도치 않게 떨어뜨린 열쇠로 남몰래 희란의 집에 들어가서 남편인 척 다가가지만 자신을 받아준 희란과 서로 친구가 되었다.[7] 희란과는 자주 만나면서 서로의 과거를 주고받으며 동질감을 나누면서 가까워지고, 비밀 정사를 즐긴다. 중간에 영미와도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다만, 영미를 이성으로 보지는 않은 모양. 허나 애석하게도 막판에 태열에게 총살당한다. 그것도 알몸상태로 희란 앞에서 말이다.
상호 사후, 희란은 상호의 아이인 진우를 낳고 키우다가, 진우를 누군가에게 맡기고는 어느 철도에서 자살한다. 어떤 의미로는, 동질감을 나누고 비밀정사를 즐긴 특별한 존재인 상호를 따라간 셈.
비록 엿보기를 하고, 기혼자인 희란과 멋대로 가까워지긴 했지만, 태열과는 달리 근본은 선하고 솔직한 인물이다. 희란과 태열의 불합리한 관계를 싫어하는 점과, 희란의 과거를 이해하고 동정하며 새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를 물어본 것과, 영미와도 친하게 지낸 것과, 자신에게 다가오려다 만 태열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스스럼없이 대한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희란과의 만남과 사랑이 서로를 의도치않게 비극으로 몰고 간 것이 옥의 티.
만일에 영화 시작부터 희란이 애인 없는 미혼이었더라면, 태열만 아니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참고로 상호가 훔쳐본 구멍이 바로 희란과 상호의 연결고리가 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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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열 (최철호)
사실살 본작의 유일무이한 악역. 희란의 남편. 멀쩡한 상남자 외모와는 달리 포악하고 다혈질에 속이 좁고 욕심많고 이기적이고 질투심이 많고 뒤틀린 성격.[8] 출근할 때마다 밖에서 자물쇠를 채워서 아내를 가둬버린다. 아내를 그저 성욕 해소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부부관계를 강요한다. 무리한 삽입으로 아내[9]가 아파하는데도 끝까지 부부관계를 강행하는 장면에서 그의 폭력성을 볼 수 있다.
막판에 상호를 총살하고 이에 자신을 노려본 희란과 대립하지만, 오히려 희란은 울기는 하지만 겁먹기는 커녕 오히려 항의한다. 결국은 희란에게 아무 짓도 못하고, 자기가 졌다는 듯이 천장을 향해 총을 쏘고 나와서는 마을사람들 앞에서 몇걸음 걷다가 자살하여, 스스로 죗값을 치루고 만다.
본래는 경찰관이며 운동권 학생을 숨겨준 혐의를 받은 희란 아버지를 감시하던 도중, 고등학생 시절의 희란을 겁탈해서 지금의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 허나 그 겁탈로 인해 비리경찰로서 파면되어 마을 봉제공장의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런데도 반성의 기미 없이 희란을 가둬놓고 사는 걸 보면 참으로 뻔뻔한 욕받이에 악인이 따로 없다.
마지막에 희란 앞에서 패배를 인정하듯이 천장에다 총을 쏘고, 사람들 앞에서 자살을 한 걸로 보아 지금까지의 죄를 그제서야 뉘우친 모양이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본작 내에서 유일한 악인이다. 다만 그가 유일하게 잘한 것은 목공소에서 어느 여자를 덮치려던 강간미수범을 친고죄로 제압하고, 감정적으로 나온 기옥을 진정시키고 나중에 둘이서 같이 이야기하자고 당부한 것이다. 또한 기옥이 친고죄라는 말을 듣고 그 범인이랑 친구한 적 없다고 하자, 피해자가 고소해야 되는 죄라고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 허나 그것은 오로지 이전에 비리경찰이었던 과거를 세탁하고,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기 위한 연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형사였던 영향도 있지만 말이다. 범인 검거 이후 희란 앞에서 이젠 형사 복직 못할 것만 같다고 징징대는 것만 보면 그렇다.
참고로 성씨가 하씨인데, 작중 내에서 입는 제복의 명찰에 '하태열'이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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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류수영)
본작의 청자. 희란과 상호의 아들로, 입양아이자 사생아.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위의 희란 & 상호 & 태열과는 달리 안내원 여성과 함께 현재의 인물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미국에 입양되었다가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래서 영어에도 유창하다. 자신을 만난 안내원 여성의 도움으로 어릴 적에 사이좋게 지낸 기옥 아주머니와 재회하고, 부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안내원 여성도 진우 옆에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듣는다. 막판에 기옥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부모님 관련 사항도 받아들이고, 어머니인 희란의 유품을 선물로 받는다.
이후 어느 철도[10]에서 희란의 환영을 본다. 이 때, 희란의 환영이 진우를 향해 미소짓는데, 그것은 진우에 대한 희란의 모성애를 상징한다.
비록 현재의 인물이자 청자,이니 만큼 비중도 많지는 않은데다가,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고, 사생아이자 입양아이며, 기옥에게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충격받을 법도 하지만, 과묵한 성격에 멘탈이 강하며 비뚤어지지 않은 인물이며, 기옥의 사과를 받아주는 관용과 따스함도 있다. 기옥은 진우에게 이런저런 일이 있어도 잘 자라주었다고 격려해주었다.
사실상, 희란과 상호와 함께 태열의 안티테제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기 시절은 이호경이, 어린 아이시절은 임준용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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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원 여성
진우와 함께 본작의 청자이자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자 현재 시점의 인물. 부모님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진우에게 마땅한 인물인 기옥을 찾았음을 이야기하고, 진우를 기옥에게 안내해준다. 진우와 함께 기옥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진우와 기옥의 사연을 말없이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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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옥 (
송옥숙)
본작의 화자.팬티 노출 피해자 1호1진우의 친구같은 아주머니이자 이해자. 여동생으로 영미가 있다. 과거 및 현재에서 모두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 진우의 출생의 비밀과 출생 전의 이야기(희란과 상호의 관계와 이에 대한 사연)를 아는 유일한 인물. 영미와 함께 어린 시절의 진우를 키우면서 사이좋게 지낸 적이 있다. 안내원 여성의 도움으로 찾아온 진우에게 따스하게 맞이하여 둘을 의자에 앉혀주고는 과거회상의 이런저런 긴 이야기를 해준다.[11] 마지막에는 진우에게 영미가 떠난 이후의 상황에서 진우를 키울 엄두도 없었음과 이전에 희란 & 상호의 일들과 진우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진우에게는 잘 자라줘서 고맙고 안심된다고 말하고 희란의 유품을 선물로 준다.
한 마디로, 기옥이 진우와 안내원 여성에게 이야기한 과거 회상이 본편의 이야기인 것이다.
말도 탈도 많고, 아줌마 특유의 기가 세고 괄괄한 성격을 가졌지만 정의감이 강하고 솔직하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본편 내에서 돋보이는 대인배 & 인격자 & 개념인이다. 굳이 잘못이라고 하자면, 희란과 상호의 관계에 대해 질투심이 생긴 것과 더불어 이건 아니라는 개인의 정의감 때문에 태열에게 일러바친 것과 이로 비극이 생길거란 생각은 못한 것 정도. 나중에서야 개인의 질투심으로 모든게 끝나버렸고, 이런저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진우와 안내원 여성 앞에서 뉘우쳤다.
초반 첫등장에서는 사람들에게 타박당했음에도 한탄만 했지 복수심을 품지 않았으며, 여동생에게는 투박하게 굴면서도 아껴주고, 희란과 상호의 관계에 질투심이 생긴것과 이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감때문에 태열에게 이야기한 것 이외에는 그 이상의 도를 넘은 짓은 하지 않았고, 자기 할일을 열심히 한다던가, 영미랑 둘이서 진우를 돌보면서 사이좋게 지낸 면모로 돋보인다. 이어서 성인이 된 진우를 반갑게 반기며, 진우에게 잘 자라줘서 안심된다고 해주고는 함께 해주지 못한 것과 예전의 질투심과 희란 & 상호 관련 건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희란의 유품을 선물로 주기까지 했다. 예전에나 지금에나 진우를 아들 대하듯이 잘 대해주었다. 속죄를 위해 전심전력으로 노력하고 행동하고 결실을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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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배정윤)
기옥의 여동생.엉덩이 노출 피해자 & 팬티 노출 피해자 2호감정적이고 신경질적인 다혈질이지만, 이쪽도 언니 못지않게 개념인이다. 상호와 친하게 지내며 그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었지만, 정작 상호는 영미를 이성으로 보지는 않는다. 게다가 영미는 상호가 사회운동으로 수배중인 사실을 모른다. 기옥 곁을 떠나기 전에 기옥과 함께 진우를 키웠다.
비록 판치라 위주의 개그성 서비스신 뿐이긴 해도 여주인공 희란 다음으로 노출의 비중이 큰 여성 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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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철(
최성민)
영미의 친구. 항상 댄서홀의 댄서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셔츠를 입고 다니며, 영미를 짝사랑하는지 그녀에게 대쉬하고 호의를 표하곤 하지만, 그럴때마다 기옥 & 영미 자매에게 투박당한다. 그러나 마지막엔 영미와 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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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군 (송창곤)
동네 바보. 어리숙한 행실 때문에 영미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타박당한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가 그렇듯 사람은 착하며, 부모 잃은 진우를 돌봐주는 모습을 보였다.
5. 특징과 오해
5.1. 특징
인기가 한풀 꺾이는 시점이었다고는 하지만 한때 대한민국 전체를 흔드는 인기를 구가했던 룰라의 김지현이 연기 데뷔작으로 벗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베드신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포르노그라피'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홍보를 했기 때문에 포르노와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개봉 후에는 오히려 실망한 남성 관객들에 의해 공식 홈페이지[현재는]에 올라온 티저 영상만 보면 볼 것 다 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옛날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위가 상당한 편이다.류수영 & 김지현: 후배위 1회, 정상위 3회, 69
최철호 & 김지현: 후배위 2회, 정상위 1회[13]
일반적인 에로영화조차 드라마 장면 사이사이 3~4회 정도의 베드신이 전부인 점을 생각해보면 베드신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상호와의 베드신은 일반적인 연인 관계의 섹스처럼 묘사되지만 태열과의 베드신은 주연 배우인 김지현의 몸을 상당히 과격하게 다룬다. 연출의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촬영장에서 주연 여배우가 일반적으로 받는 대우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막 굴렸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과격하다. 박재호 감독은 옛날 감독이고, 그가 영화수업을 받았을 당시 분위기는 여배우에게 강제로 강간씬이나 합의된 것 이상의 섹스 연출을 강요하던 시절인데, 그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임권택 감독조차 관련된 혐의가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 배우 김지현이 촬영장에서 원래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고 연기를 했음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초반에 현재 시점의 기옥( 송옥숙)이 싸움을 하다가 넘어지며 팬티가 다 보이는 뜬금없는 노출을 시작으로 과거 시점의 영미(배정윤 분)의 팬티 바람과 변소에서 볼일을 본 후의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비춰지는 등[14]의 눈요기 노출 장면들부터 시작해 남자가 여자의 팬티 위로 성기를 문지르거나 직접적으로 엉덩이에 얼굴을 묻기도 하며, 커닐링구스를 하는 등 시대를 감안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장면이 많다. 김지현이 이후 방송에서 "실감나는 연출을 위해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해서, 일부에서는 영화 감각의 제국처럼 실제 성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실정을 떠나 영화 촬영장 분위기를 생각할 때 이는 그냥 상상에 불과하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데도 실제 성교 의혹이 나온 건 비슷한 시기에 앞서 개봉했던 1999년 영화 거짓말 등에서 해외의 사례처럼 실제 성교를 연상하게 하는 어그로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15]
5.2. 오해와 실패
기획이 처음부터 에로영화이기만 했다는 것은 약간 오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제작사가 싸이더스에 제작자가 그 유명한 차승재 그리고 배급을 맡은 곳조차 그 유명한 강우석의 시네마 서비스임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런 에로영화 형태의 기획을 했을리는 없어서 당시에도 영화 업계를 조금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의구심이 있었다.비공식적으로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필리핀 영화 <스콜피오 나이트 (Scorpio Nights)> 역시 군부 출신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권이 몰락하는 이야기를 은유하고 있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당시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주제가 단순히 이전의 문예영화 탈을 쓴 수많은 에로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허울만 내세운 소재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희란은 명백하게 대한민국을 은유하고 있고 학생운동을 하다가 도망친 상호가 당시 군부 정권에 대항하던 대한민국 국민을 의미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눈물까지 흘리며 반성 없는 억울함을 표출하는[16] 태열의 존재 역시 명백하게 전두환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말그대로 에로영화로 나왔다. 처음부터 박재호 감독이 제작자의 고매한 의도에 반해서 작정하고 에로영화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영화를 찍어놓고 보니 주연 여배우인 김지현의 연기가 처참해서 제작자 측에서 그냥 에로영화로 방향을 틀었는지는 알 수 없다.[17]
의도가 처음부터 에로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원작처럼 진지한 내용을 에로티시즘에 담기를 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인기가 전성기 같지 않다고는 해도 김지현이 어느 부분에 혹해서 이 영화 출연을 결심하고 심한 베드신 촬영을 견뎠을지는 알 수 있다. 내용 자체에서 이미 대놓고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대본에는 베드신의 자세한 묘사가 들어가지 않는 점을 생각해보면, 김지현이 출연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이런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희란이 군사 정권에 유린당한 대한민국을 은유하는 것은 김지현이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대본 상의 희란은 모성애의 상징으로 묘사되기에[18] 이것만 봐서는 포르노 여배우 취급을 받으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김지현은 부족한 연기력과는 별개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해외영화제를 노리고 만든 예술영화라는 감독의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상술한 내용처럼 대본에는 예술적인 내용만 가득했을 것이고 베드신이 있다고는 했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영화배우 활동을 해보지 않은 김지현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냥 여자 연예인도 아니고 과거 인기 스타였던 점을 생각하면 자신이 불필요한 수준으로 과격한 베드신 촬영 현장을 겪으며, 일반적인 에로영화보다도 심한 수준의[19] 베드신을 찍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5.3. 여파
어쨌든 첫 데뷔작이자 마지막 출연작인 영화가 폭망하면서 김지현의 흑역사가 되고 사실상 이미지도 추락하게 된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되는 연출을 참아가며 나름대로 육체적으로 열연한 베드신은, 평론가들이 선정한 최악의 베드신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화 자체가 워낙 조롱거리로 전락해서 평론가들이 최악의 베드신으로 선정한게 안 야해서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영화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평론가들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야하게만 찍었고 그야말로 배우를 막 다루기 때문이다. 공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태열이 희란의 성기를 팬티 위로 만지고 항문 근처에 얼굴을 묻는 연출이 등장하며, 태열이 희란의 가슴을 잡는 장면은 쥐어짜듯이 움켜쥔다.[20] 태열이 희란의 가슴을 물어뜯듯이 애무하는 장면도 나온다.[21]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주연 여배우는 소프트한 수준의 베드신만 하고 다른 과격한 노출이 있는 베드신은 에로영화 배우나 무명의 배우가 수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인기 연예인이었던 김지현이 영화 전체적으로 얼마나 막 다루어졌는지 드러난다. 물론 연기력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질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론가들이 베드신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던 것은, 김지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였든지 간에 단순히 김지현 본인의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영화를 찍고 나서 결과물을 보고 그랬는지, 주변 다른 여배우의 경우와 비교해보고 자신이 함부로 다뤄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는지는 몰라도 김지현은 이후 강심장에 출연해 자신은 이런 싸구려 포르노 영화인 줄도 모르고 찍었으며, "테이프를 모두 모아서 불태워버리고 싶다."라면서 속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
결과적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루었다는 사실 자체가 잊혀질 정도로 영화는 에로영화로만 시청자들의 인상에 남게 되었고, 김지현은 전성기 시절 디바 이미지를 잃어버린 채 에로영화 나왔던 여자 연예인 이미지가 씌워지게 된다. 이후로도 파이브걸스 같은 성인시트콤에 출연하는 등[22] 마치 과격한 에로 장면이 있는 영화로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여배우나 할 법한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연예계에서 사라지게 된다.[23]
그리고 당시 이제 막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과했던 유갑열 작가는[24] 이 영화가 원작 영화의 존재를 감추고 개봉한 덕에 졸지에 각색이 아니라 각본으로 크레딧이 올라갔고, 본인이 전체 내용을 썼다고 보기 힘든 이 작품이 영화 데뷔작으로 필모그래피에 남아버리는 처지가 된다. 유갑열 작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본인이 직접 관리가 가능한 필모그래피에는 이 영화가 빠져있거나 데뷔작이 아니다.[25]
6. 여담
-
비공식적으로 원작 영화가 따로 있는데, 1985년에 개봉된 필리핀 영화 <스콜피오 나이트(Scorpio Nights)>를 리메이크했다고 외신에서 밝혔다. 남편이 오자 침대 밑에 주인공이 숨는 장면, 마을 사람들이 떠들며 노는 동안 주인공 남녀가 정사를 하는 장면 등 원작과 유사한 장면도 많다. 군사정권을 비판한다는 주제 의식을 좀 더 부각하기 위해
결론적으로 아무도 그걸 신경을 쓰지 않는 작품이 나왔지만주인공이 빈민촌 주민에서 학생운동 중 피신 온 대학생으로 바뀌었고, 역시 군사정권을 직접적으로 은유하기 위해 원작에서 남편과 대화하며 웃는 등 정상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던 게 일방적으로 억압 당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남편 태열이 불륜 현장을 목격한 후 상호는 죽이지만 아내 희란은 살려주는 <썸머타임>과 달리 원작 영화는 아내까지 죽인다.[26] 사실 내러티브의 강약 조절을 생각하면 당연히 원작의 선택이 수준 높은 선택이고, <썸머타임>은 한국을 떠나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다가 돌아온 도입부의 류수영(진우)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희란을 살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영화가 의도와 달리, 얼마나 예술적 고민이 덜한 상태로 만들어졌는지 방증이다. 이런 기초적인 분석은 일상적으로 하는게 직업인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싫어한건 당연하다.일반 관객들은 포르노만큼 안 야하다고 실망했지만
- 영화가 제작되기 불과 1년 전 있었던 신창원 탈옥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지명수배자 검거를 위해 잠복근무 중이던 형사 최철호가 수배자의 집에 아무도 없고 여고생인 어린 희란이 혼자 있는 것을 노려 집안으로 침입해 성폭행을 하는 신이 있다.
- 소소한 개그 씬들이 있다. 변소에서 볼일을 보는 도중 관음을 당한 영미가 밖에서 서성이던 박군을 범인으로 오해해[27] 잔뜩 타박한 뒤, 그렇게 혼이 나고도 계단 밑에서 치마 속을 훔쳐 보려는 박군이 한심하다는 듯 기꺼이 팬티를 보여 주고 엉덩이까지 씰룩이며 "봐라 봐라. 쌍놈의 새끼야!"라며 욕하는 의미불명의 개그성 서비스신. 그리고 마을 여자를 덮치려던 강간미수범이 도끼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태열이 총을 꺼내들다 처음에는 기세좋게 깝죽거리다가[28] 살기를 느끼자 꼬리를 내리고는 쏘지 말라고 애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 직후 태열이 친고죄라고 하자 마을 여자가 자긴 저놈이랑 친구한 적 없다며 오열한다.
7. 관련 문서
[1]
임권택,
박종원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1990년 <자유부인>으로 데뷔한 1958년생 감독.
[2]
엄밀히 말해 비공식 원작이 있기 때문에 각색이다. 자세한 사항은 후술된 내용을 첨고.
[3]
연서는 한자 풀이로 하면,
러브레터이다.
[4]
태열과의 정사 때는 가만히 드러누워 태열이 하는대로 받아주기만 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상호와의 정사에서는 본인이 주도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상호가 지적했듯 태열은 관계를 가지면서도 희열의 얼굴을 보지 않았지만, 희열은 상호와 마주 볼 뿐만 아니라 키스까지 나눈다. 즉 희란이 마음을 연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라는 의미.
[5]
이 때 희란의 항의가 가관인게, "당신은 고등학생 시절의 나를 상대로 욕심부린 사람이에요! 아버지를 잃은 어린아이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는 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에요?"라고 한다.
[6]
태열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희란이 상호를 침대 밑에 숨겨주었고, 다행히도 들키지 않았다.
[7]
처음에는 놀라서 짜증낼 것만 같은 희란은 오히려 마음을 다스리고 상호 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이 그를 받아들인다.
[8]
최후반에 상호를 쏴 죽인 태열에게 희란이 항의하는 내용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이전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소개에서 아내가 자기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고, 질투심이 있다고 나온다.
[9]
다른 때는 그냥 당하기만 하는 희란도 이 때는 그만 두라는 의미로 남편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는다. 그래도 남편은 멈추지 않는다. 정상적인 부부라면 아프다고 말을 하겠지만, 희란은 아파하는 와중에 그런 말조차도 하지 못한다. 둘의 부부사이가 실제로는 일방적인 억압에 불과함을 알 수 있는 장면.
[10]
희란이 진우를 낳은 후에 자살한 그 철도.
[11]
진우에게 언젠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왔으면 했는데, 이야기가 길다고 말했다.
[현재는]
폐쇄 상태.
[13]
정확히는 후배위로 시작해서 여자의 다리를 들고 하는 정상위로 바뀐다. 이 영화에서 가장 노출도가 큰 베드신으로, 정상위 때는 무리한 삽입으로 아파하는 것까지 표현되어 있다.
[14]
[15]
메이킹에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제작진이 이불을 덮어주는 장면이 있다며 실제 성교의 증거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베드신이 아니라도 일정 수준의 노출이 있는 촬영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16]
극중 대사: "왜 나만 짤렸지? 나보다 더 해먹은 새X는 승진도 하고 아들도 낳았는데..."
[17]
공동 주연인
류수영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었고,
최철호도
야인시대로 뜨기 전이었다.
[18]
남편 없이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자기 아들의 예방접종을 챙기지 못 할까봐 접종 내역을 따로 정리해두었고, 극단적 선택을 하긴 하지만 성인이 된 아들 앞에 환영으로 나타나 미소를 지어보인다.
[19]
에로영화씬은 오히려 배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배우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여배우의 몸을 막 다루는 설정의 과격한 베드신 연출이 있더라도 실제 손동작 등은 연인 수준에서 용납 될만한 수준에서 멈춘다. 이를 두고 성형한 가슴이라 세게 만지면 안되어서 그렇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그 이유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섹스하듯이 한 번 그러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 번 같은 동작을 촬영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김지현의 육체를 막다루는 손길이나 감독의 디렉션이 왜 문제였는지 알 수있다.
[20]
태열의 손가락이 희란의 가슴을 파고 들 정도로 강하게 잡는데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인다.
[21]
이에 비해 상호는 희란의 진정한 사랑이란 점을 강조해서인지 부드럽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태열과 비교할 때 부드럽다는 거지,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수위 높은 건 마찬가지다.
[22]
베드신은 없다.
[23]
수준 높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 평가 받았지만, 아역시절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랑머리에 출연했다가 아역 시절 커리어마저 전부 잃어버린
이재은과 비슷하다. 즉 이런 추락의 과정이 발생한 원인은 김지현의 연기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의 제작 환경 자체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24]
이전에 이미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다.
[25]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 기록에 연결되는 경우는 썸머타임이 여전히 데뷔작으로 나온다.
[26]
총을 맞고 죽어가는 아내와 하다가 결국 숨이 끊어진 모습을 보고는 총구를 입에 물고 격발한다.
[27]
사실 진짜로 영미를 엿본 범인은 같은 공장 노동자인 임군(
윤영걸 분)이었다.
[28]
공장 경비 주제에 경찰 행세하지 말라고 했는데, 좌천된 경찰이면서 자존심이 센 태열의 역린을 건드리는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