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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
보르다 투표제는 프랑스의 수학자 보르다가 창안한 제도로, 선호투표제의 한 종류이다. 유권자들은 1위부터 꼴찌까지 순서를 정하며, 각 표마다 1등부터 꼴등까지 점수가 부여되어 점수가 높은 후보 또는 후보들이 승리한다.예를 들어 4명의 후보가 있는 선거에서 각 표마다 1등이 4점, 2등이 3점, 3등이 2점, 4등이 1점을 받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공직선거에서도 유권자에게 후보자들의 순위를 매기게 하는 투표방식은 의외로 아일랜드,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지만, 이들은 즉석결선투표제[1]라는 다른 방식으로 순위를 반영하며 순위가 바로 점수가 되는 보르다 투표제와는 다르다. 보르다 투표제를 정치적 선거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후술할 나우루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이 투표제가 전략적 투표에 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2]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에서 서로 대립하는 세 유력후보 "A", "B", "C"가 나오고, 장난삼아 나온 "X"까지 총 4명이 출마했다고 해 보자.
"A"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경우, 어차피 "X"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A"를 1위로 고르되 실질적 경쟁후보인 "B"와 "C"를 3위와 4위로 밀어 최저 점수를 받게 하고 "X"를 2위로 뽑는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다. 설령 "X"를 "B"나 "C"보다 더 싫어해도, "X"는 실질적 경쟁자가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B"나 "C"를 지지하는 이들이 "A" 지지자들과 달리 "X"를 꼴찌로 뽑았다면 "A"는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므로 전략투표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수 있는 것이며, 이론적으로 "B"와 "C" 지지자들이 마찬가지로 모두 "X"를 2위로 뽑았다면 지지자가 없는 "X"가 엉뚱하게 당선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르다 투표제는 정치적 대립이 있는 선거보다는 스포츠나 연예계, 학계 시상식 등에서 사용된다. 물론 이 경우도 대부분 후보가 아주 많기 때문에 모두 순위를 매기는 대신 정해진 순위까지만 매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순히 당선자/낙선자가 아니라, 1위/2위/3위나 대상/금상/은상 등으로 결과를 나타내야 할 때는 점수를 통해 쉽게 기준을 정할 수 있으므로 시상식 등에 알맞다. 메이저 리그 MVP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발롱도르도 3위까지 순위를 매겨 점수를 부여한다.
나우루에서는 선거에서 보르다 투표제의 변형인 '다우돌 투표제'를 사용한다. 1등이 1점을 가져가고, 차등이 2분의 1점으로 깎여나가 꼴등이 n분의 1점을 얻는 방식이다. 나우루에서 그나마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대부분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정치적 구도가 옅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