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0:57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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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과2. 리뷰 사이트 평점
2.1. 전문가들의 평2.2. 씨네21 전문가 평
3. 호평4. 혹평
4.1. 스토리상의 문제4.2. 액션4.3. 캐릭터성의 문제4.4. 기획과 연출상의 문제
5. 종합6. 앵그리 죠 노스탤지어 크리틱 합동리뷰7. 드립과 패러디8. 감독판9. 기타

1. 경과

웬 망토 입은 놈이랑 싸웠는데, 걔네 엄마 이름도 마사더라고.
데드풀, 데드풀 2에서.

3월 23일, 북미 개봉 이틀 전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이 평을 매기기 시작했다. 기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드러난 바에 따르면 신선도 39%. 이는 23일 당일 수치인데, 일주일이 지난 30일에는 28%까지 급락했다. 로튼 토마토 사이트 특성상 신선도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한데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아이언맨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고사하고 고스트 라이더, 데어데블과 비교받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을 능가하는 거 아니냐는 대단히 회의적인 예측도 많다. 비인기 히어로를 가지고 저런 반응이 나왔다면 몰라도 배트맨과 슈퍼맨(그리고 원더우먼과 렉스 루터, DC를 대표하는 유명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갖고 저런 반응을 받는 영화가 나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IMDB에서만 8.9점으로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개봉 전인 3월 20일부터 점수를 매긴 거라 말 그대로 기대 점수.

결국 개봉 후 저 점수 역시 곤두박질치다 7점대로 떨어졌다. 또한 로튼 토마토에서 혹평받고 있다는 사실이 개봉 전날 인터넷 기사에 실렸다. 게다가 IMDB 유저 점수가 비정상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한 레딧 포스트에 따르면 배대슈는 전반적인 평이 낮은 데 반해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9점, 10점대 구간 분포가 높으며 높은 점수를 준 유저 중 평가한 영화가 배대슈 단 한 개인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해당 레딧 포스트 이 영화의 유저 점수 분포는 평단과 관객의 평이 대체로 좋은 데드풀의 분포와 비슷한데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작의 분포와 배대슈의 점수 분포 그리고 세 영화의 평론가 및 관객 반응을 고려해보면 이러한 점수 분포가 상당히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메타크리틱에서도 개봉 전부터 평점 46점을 받아 좋지 못 한 출발을 했다. 개봉 당일에는 그마저도 44점까지 떨어졌다.

히어로 갤러리를 비롯한 국내 슈퍼히어로 팬덤들은 개봉 전부터 예상치 못한 낮은 평가에 멘붕을 하고 있다. 시사회에서의 극찬과 같은 반응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 평들에 실망한 사람들이 대다수. 사실 시사회 극찬이야 웬만하면 다 받는 것이고 맨 오브 스틸도 시사회에서는 무척 평가가 좋았으나 개봉 후 평가는 뚝 떨어졌다.[1] 현재 이 영화에 대한 별명으로 정의닦이, 마사닦이, 느금마사가 있다. 해외 쪽의 DC 팬덤 역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던 본작이 혹평받는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상태. 2014년 코믹콘 영상 공개 당시의 반응을 돌아보자면…

점수가 짜기로 소문난 크리스 스턱만 맨 오브 스틸에 B+를 주고, 2016년 초 데드풀 리뷰에 A+를 준 것에 비해 2016년 3월 23일자로 업로드된 리뷰에서 결국 C+를 주었다. 화려한 연출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나도 지저분하다는 것. 스턱만은 짜다곤 해도 평작 이상인 영화라면 칭찬할 점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며,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은 장점 위주로 리뷰하는 평론가다. 이를테면 전작보다 평가가 좋지 않은 스펙터도 B+ 정도로 꽤 호평을 내렸다. 제레미 존스도 '술에 취해야 볼 만한 영화'라고 혹평했고, 슈퍼맨을 좋아해서 늘 슈퍼맨 마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앵그리 죠조차 리뷰 처음부터 절규하며 무스포일러 리뷰에선 (팬심을 포함해) 10점 만점에 7점, 스포일러 리뷰에선 10점 만점에 5점을 주며 "이 이상 떠들면 더 깎을 것 같다"고 했고 영상 말미에 결국 4점을 주었다. 참고로 맨 오브 스틸에게는 9점을 주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영화 자체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정교한 세계관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고, 둠스데이가 마블의 울트론 이상인 빌런일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제 겨우 DC 확장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인데 정교함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있지만, 애초에 이 무리수를 자초한 것이 DC이니 만큼 비판을 받을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그리고 둠즈데이는 최후반의 액션을 책임졌을 뿐, 메인 빌런은 모략으로 슈퍼맨을 궁지로 몰아넣은 렉스 루터다.

민간인 방치 문제 때문에 혹평이 들려오자 감독인 잭 스나이더는 뜬금없이 "사람 많이 죽는 게 불만이라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한 빌런 행성 다섯 개를 파괴한 것은 어떻고?"라는 식의 반응을 날렸다. 잭 스나이더가 의도한 바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제다이나 저항군이 이걸 구할 수 있었겠냐의 문제겠지만, 깨어난 포스에서는 적의 의도를 모른 상태에서 완벽한 기습을 당해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뒤 대처에 나서는 전개였기 때문에 둘이 대등하게 싸우는 중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맨 오브 스틸과는 애초에 비교를 불허한다는 점에서 뭐가 문제인지도 이해 못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차라리 둠즈데이와의 싸움에서 슈퍼맨과 함께 민간인들을 구출하면서 캐릭터의 발전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수백 명의 일반 미국 관객에게서 신작 영화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는 단체인 시네마스코어는 관람객들이 내린 점수가 평균 B라고 밝혔다. # 얼핏 높은 점수처럼 보이지만 이 단체의 평가 기준으로는 형편없는 영화 취급 받은 트랜스포머 4가 B+고 B는 재앙 수준이 그린 랜턴이나 캣우먼과 동급인 점수다.

해외 팬덤에서는 시카고 트리뷴[2] 기자의 리뷰 기사 제목을 그대로 따서 이 영화에 별명을 붙여주었다. 바로 <Batman v Superman: Yawn of justice>, 직역하면 저스티스의 하품. Dawn과 Yawn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로, 그야말로 하품이 날 만큼 지루한 망작이라는 소리다. 국내의 히어로 갤러리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똥옵저', '돈없저'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렇게 된 이상 R 등급 블루레이 확장판을 기다린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6월 28일 공개된 확장판도 극장판보다는 나아졌지만, 평가를 완전히 바꿀 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평이 중론이다.

결국 흥행 면에서도 다른 히어로 영화에 비해 엄청난 드랍률인 -54.9%를 보여주며 최종 수익은 9억 돌파가 미지수이며 북미 수익은 지금 추이로는 데드풀에 밀리는 것이 유력하다.

DC 코믹스의 최고 인기 영웅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을 넣고도 망쳐버렸다는 점에서 워너의 기획력 자체를 욕하는 사람이 많다. 앤트맨이나 로켓 라쿤처럼 비인기 히어로로 엄청난 흥행을 벌이는[3][4] 마블과 비교하면 스스로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걷어차는 꼴이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슈퍼맨보다 MCU의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이 차라리 더 슈퍼맨 같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비인기 히어로가 실패한 거면 그냥 버리면 되는데, 디씨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히어로들이라 버릴 수도 없고 뿌린 떡밥이 너무 많아 리부트도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다.

영화에 관한 낮은 혹평을 들은 벤 애플렉의 표정은 어두웠다. 표정 모음

캡틴 아메리카 실사영화 시리즈 버키 반즈 역으로 유명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의 이전 발언도 재평가를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15년 11월경 '히어로 영화도 결국 서부극처럼 쇠퇴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스나이더 감독이 옆동네 앤트맨》을 매주 새로운 맛이 나오는, 즉, 유행을 좇는 가벼운 영화라고 디스한 적이 있다( 원문 번역). 이에 세바스찬 스탠이 '우린 놀란을 무조건 따라하는 영화는 안 찍는다'고 받아쳤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마블의 승점 추가.

2. 리뷰 사이트 평점

||<-3><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bgcolor=#333><tablebordercolor=#333>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
메타스코어 44 / 100 점수 7.1 / 10 상세 내용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93208><bgcolor=#f93208> 파일:로튼 토마토 로고 화이트.svg ||
신선도 29% 관객 점수 63%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파일:IMDb 로고.svg
]]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14181c><tablebordercolor=#14181c><tablebgcolor=#fff,#191919><:> 파일:Letterboxd 로고 화이트.svg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c0><bgcolor=#fc0> 파일:알로시네 화이트 로고.svg ||
전문가 별점 2.6 / 5.0 관람객 별점 3.3 / 5.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005><bgcolor=#005> 파일:키노포이스크 로고.svg ||
별점 6.8 / 1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00><#fff,#ddd> 파일:야후! 재팬 로고.svg ||
별점 3.2 / 5.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333><bgcolor=#333> 파일:엠타임 로고.svg ||
평점 7.3 / 1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6699cc><#edf4ec> 파일:더우반 로고.svg ||
별점 6.9 / 1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f0558><bgcolor=#ff0558> 파일:왓챠피디아 로고 화이트.svg ||
별점 2.8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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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44.31% 별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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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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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69%




결국 2017년 제 37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 7개 부문 노미네이트, 4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수많은 리뷰 사이트들에서도 박한 평가를 받고 망작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iMDB는 조작 논란이 있던 터라 그렇다 치고, 의외로 IGN의 점수가 상당히 후하게 나왔다. 다만 IGN은 엥간하면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1. 전문가들의 평

스펙타클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다 그렇듯, 잭 스나이더의 배트맨 대 슈퍼맨도 거대한 오페라 같은 클라이맥스와 요동치며 분출되는 좋은 요소들로 무장한 근사한 영화다. 그리고, 별로 재미도 없다.
스테퍼니 재커렉( 타임 매거진 평론가)
정신이 어리벙벙해지고 CGI로 넘치며 앞으로 10편의 후속작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또 하나의 아수라장이다. 재결투를 요구하긴 너무 늦었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스나이더 감독에 의하면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은 소명이 아니라 짐이다. 영화도 그렇게 느껴진다. 무거운 150분짜리 영화 내내 두 주인공은 누가 옳은지 겨루지만 사실 둘 다 틀렸다.
스크린 크러시
영화에서 싸우는 것은 다크 나이트와 슈퍼맨이지만 지는 것은 관객이다.[5][6]
마이애미 해럴드
이 영화에 만족할 사람은 두 주인공이 영화 화면에서 한바탕 하는 장면을 기다려왔던 사람이거나 원더우먼이 나타나길 끊임없이 기다렸던 사람이다.
USA 투데이
영화가 너무 지루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업락스
시각적인 스펙터클로선 영화관의 문짝을 날릴 정도로 대단하다. 편집을 맡은 데이비드 브레너는 촬영감독 래리 펑이 포착한 카오스 같은 내용들을 일관성 있는 스토리로 편집했다.
버라이어티
배트맨 대 슈퍼맨은 때깔은 참 좋은 영화예요. 연기는 대체로 좋고,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도 있고, 정말 멋진 액션도 있죠. 안타깝게도, 이 모든 건 그 예고편 하나에 다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트레일러 얘기에요, 그것만 보셨다면 이 영화 전체를 본 거나 다름 없고, 그 이상의 놀라움은 없습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을 해 놓고서는 그걸 다시 어영부영 무마하려고 합니다. 그 점도 참 거슬렸어요. 이 영화를 훌륭하게 만들 수 있었던 요소들이 참 많지만, 결과물은 엉망진창입니다. 저도 진심으로 이 영화를 좋아하고 싶었다고요.
"(Batman v Superman is a very pretty movie. It has some really good performances. It has some really interesting elements. It has some really cool action. But, unfortunately if you saw that one trailer, you know the trailer I'm talking about, you really have seen the entire film. And there's really no more surprises left. The film makes a really cool choice, but then the film backs down from their choice. And that also bugged me. There's a lot that could have been great about this movie but it is a mess, and trust me, I wanted to love it."
크리스 스턱만( 유튜브 평 발췌)
이제 막 배트맨 대 슈퍼맨을 보고왔는데....제가 본 게 믿기지가 않아요. DC, 워너브라더스, 누군가가 놈들을 막아야 합니다. 진짜 팬들이 이걸 감당할 수 있겠냐고! 놈들을 당장 멈춰야만 해 죽여버리겠드어으아아아아아아아!!!(슈퍼맨처럼 빔을 쏘며)이 새끼들아!!!!! 죽어라!!!!!![7]
앵그리 죠( 유튜브 평 발췌)
엄청 기대작이였던 작품을 만나보세요. 본편은 그닥 좋지 않았죠. 팬들이 그토록 극장에서 보고 싶어했던 대결을 선보여야 했고, 전작 관련 논란을 다뤄야 했고, 마블과 겨뤄볼 만한 흥행을 해야 했고, '맨 오브 스틸' 속편이자 배트맨 솔로 영화여야 했고,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하고, 원더우먼도 등장시키고, 플래시에, 아쿠아맨에, 사이보그에, 렉스 루터에, 파라데몬에, 둠스데이에, 스테판 울프, 슈퍼맨의 죽음까지?? 누가 이것들 한 편에 다 쑤셔넣자고 했어??? 6편 분량되는 좋은 소재 다 써먹었잖아!
솔직한 예고편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편

2.2. 씨네21 전문가 평

★★
곱빼기 먹고 설사하는 기분
- 박평식[8][9]
★★☆
이토록 값비싸고 희한한 사모곡
- 이동진[10]
★★
추구하는 톤은 있으나 도달할 방법을 모를 때 생기는 난맥상
- 김혜리
★★★☆
DC (?)의 아빠 없는 하늘 아래 찾아 삼만리
- 허남웅
★★★☆
마블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의 빅뱅. 일단은 환영해보자
- 장영엽
★★★☆
어쩌다 우리에 대한 근심을 멈추고 우리를 구해야 할 녀석들을 우려하게 되었나
- 이용철
★★★
마이클 베이를 닮아가는 잭 스나이더, 이 참을 수 없는 피로
- 송경원
★★★☆
밤의 두 도시에서 펼쳐지는 싸움이 유치하지는 않다. 그저 길 뿐.
- 김현수
★★★
슈퍼히어로 액션의 통쾌함, 그 이면을 보려는 시도
- 김수
★★☆
둘이 왜 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 김성훈
★★☆
결국 지구를 구한 것은 배트맨도 슈퍼맨도 아닌 작명철학
- 한동원
영화평론가 조재휘가 쓴 장문의 평이 올라왔다.

3. 호평

  • 오프닝
    오프닝에선 우선 토마스 웨인 마사 웨인의 죽음,[11] 그리고 장례식이 몽타주 형식으로 교차되어 나온다. 이때 어린 브루스 웨인의 감정을 극한으로 표현해내는데 Nostalgia Critic의 형 롭 워커는 이 장면에서 '오르가즘이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 이후 나오는 배트맨의 시점에서 보는 메트로폴리스 파괴 장면은 마치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긴박감이 있고,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품은 분노를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또한 이 영화에서 슈퍼맨에 대한 토론과 뉴스가 나오는 장면과 함께 진지하게 주제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너무 강대한 힘 앞에서 또다시 무력하게 소중한 사람을 잃자 절규하는 브루스 웨인의 모습은 꽤 슬픈 장면이며, 동시에 사람들을 돕고, 무너져가는 구조물에서 어린 여자 아이를 구하는 모습으로 그가 영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부모님을 잃은 여자아이를 달래며 그 뒤로 전투하는 슈퍼맨과 조드를 매서운 증오의 눈빛으로 노려보는 모습은 그 절정을 찍는다. 정말 여기까진 확실히 좋았다.
  • 벤 애플렉의 배트맨
    위의 항목과 비슷한 맥락으로 초반 배트맨의 등장 장면은 배트맨의 아이덴티티(공포)를 굉장히 잘 나타냈다는 평. 시나리오의 문제상 느껴지는 문제들은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의 액션 장면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다크 나이트 배트맨보다 훨씬 파괴적인 액션을 보여주었고, 연기나 분위기 또한 다크나이트 리턴즈의 배트맨을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 크리스 스턱만은 벤 애플렉이 다크나이트 리턴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임에는 이견이 없고 경이로웠다고 평했다. 특히 각종 배트 가젯으로 적의 총기를 무력화시키고 배트 클로로 끌어당겨 쓰러트리는 장면이나, 바닥과 벽을 뚫고 나오는 기습 테이크다운 장면은 아캄 시리즈를 했던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원더우먼
    캐스팅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을때 갤 가돗의 행적 문제와 더불어 서구권 팬덤에서는 원더우먼 치고는 체형이 지나치게 슬림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래서 캐스팅을 두고 개봉 전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영화가 개봉하자 여론은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씬 스틸러라는 평가와 함께 찬사를 받았다. 영화에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원더우먼의 비중이나 존재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영화를 '정의닦이'라고 부르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히어로 갤러리에서도 원더우먼이 배트맨을 보호하며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테마곡 Is She With You?와 어우러져 상당한 간지폭풍을 선보였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유튜브 링크의 던옵저 OST 리스트 중에서도 이 곡이 조회수와 추천수가 유독 독보적이니, 원더우먼과 음악이 각국의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이 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다만 등장 분량 자체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멋진 캐릭터로 나올 수 있었다는 시각도 많다. 장면 장면은 멋있지만 이어붙이면 엉망이 되는 영화이므로 몇 장면밖에 안 나와야 더 좋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더우먼이 작중 훌륭한 캐릭터지만 등장부터 트리니티 합류까지 영화에서 가장 개연성이 떨어진다.
  • 음악
    원더우먼과 더불어 한스 짐머와 정키 XL이 담당한 OST 역시 호평이 많다.[12] 그야말로 OST는 좋았다의 사례 중 하나. 영화에서 건질 만한 게 원더우먼과 배트맨, 음악 정도라니 개탄할 노릇이다.[13]

    다만 음악 퀄리티랑은 별개로 굉장히 뜬금없는 부분에서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린 장면이 많아서 병맛이 느껴진다며 혹평하는 사람도 많다.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장면도 아닌 브루스가 원더우먼 사진을 보는 장면에서도 쓸데없이 웅장한 브금이 깔렸던 것이 그 예시. # 음악 자체가 아니라 음악의 삽입 타이밍이 문제라는 것이다.
  • 기타
    • 장면 하나하나에는 확실히 칭찬들이 나온다. 몇 가지 장면에 대해서는 '보기 좋았다', '괜찮은 장면이었다'는 말이 꼭 나온다. 전체적으로 붙이니 엉망이 되어 그렇지… 잭 스나이더의 장점이자 단점인 각자 샷들만 따로 보면 명장면이지만 이어붙이면 어색해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만화로 치자면 한장 한장 그림 잘 그려놔서 보면 멋있지만 막상 읽으면 개판인 스타일. 그래서 그런지 몇몇 장면만 떼어서 편집한 영상인 예고편은 명작이었다고 자주 평가받는다. 실제로 유튜브에 외국인들 반응을 보면 예고편 보고 감동 먹어서 우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 사실 위의 원더우먼과 배트맨 말고도 캐스팅 부분에서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한 렉스 루터를 제외하면 큰 호평을 받았다.[14] 캐스팅 자체는 대체적으로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제시 아이젠버그도 슬림한 체형과 높은 목소리는 문제이지만 머리 민 모습은 싱크로율이 좋다.
  • 의도는 좋았다
    나쁜 영화는 아니고 미숙한 영화다. 미숙한 영화가 나쁜 영화라면 할 말은 없다 여론은 배대슈를 혹평하지만 따지고 보면 좋은 점도 없지 않다. 배대슈 논란의 중심인 느금마사는 기획 의도만 따져보면 신선하고 멋진 시나리오이다. 세계를 수호하는 두 명의 히어로 슈퍼맨과 배트맨의 거대한 갈등을 모성애라는 소품적이지만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대비의 미학이 있고, 두 히어로의 어머니가 우연히도 이름이 같았다는 점을 캐치하여 두 히어로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관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창의적 해법이었다.

    어머니의 이름이 같다는 우연을 활용해 두 히어로의 공감대를 연결할 만한 공통된 사건이나 오브젝트를 창작했더라면 히어로의 갈등을 소재로 한 사모곡이자 두 히어로가 공감을 하게 되는 따뜻한 영화로서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최소한 마사를 구해달라는 슈퍼맨의 말에 배트맨이 '너네 엄마 이름이 마사냐, 우리 엄마 이름도 마사였다. 우연이다. 우리 엄마는 내게 tha 이름을 발음하는 데 주의하라고 했지.' 하는 식으로라도 운을 떠 어머니에 대한 대화를 3분 정도라도 질질 끌었으면 보다 두 영웅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저 순간이 두 영웅 사이의 가장 많은 대화와 공감이 필요한 순간이었으나 영화는 배트맨이 어머니를 떠올리는 연출로 그 상황을 최대한 짧게 처리해버리고 순식간에 무기를 버리게 하며, 슈퍼맨과 힘을 합쳐 최종 보스를 무찌르는 역할을 부여한다. 영화가 클라이막스에서 모성애를 다룬다면 진작에 모성애에 대한 에피소드와 복선 정도는 깔아뒀어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렇게 순식간에 마사라는 이름만 듣고 과거를 떠올리며 배트맨이 슈퍼맨을 용서해버리면 그 순간까지의 길고 거대하고 숙명적인 갈등은 다 물거품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는 러닝타임이 불필요할 정도로 길어 관객을 지루하게 했는데 마음만 먹었더라면 그 중요한 순간을 빛내기 위한 여유는 충분히 부릴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았고, 참고 참으며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순식간에 허무한 해결을 내렸기에 관객들은 조악함을 느낀 것이다. 차라리 마사 드립은 포기하고 슈퍼맨이 '내 어머니를 구해줘' 라고 말하고 배트맨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무기를 내려놓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두 영웅의 어머니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그 순간에 가서야 부연하여 장면이 급조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밑밥을 깔았으면 다른 평가를 얻었을 수도 있었는데, 뜬금없이 마사니 뭐니 한 탓에 비판을 받는다. 한끝발이 부족한 영화인 것이다.

4. 혹평

4.1. 스토리상의 문제

  • 이름값을 못하는 스토리
    이 영화의 제목은 배트맨 v 슈퍼맨이다. 제목만 봐서는 배트맨과 슈퍼맨이 어떠한 이유 때문에 싸우게 되는구나 싶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vs가 아닌 법정 대결에서 vs 대신 주로 쓰이는 v라는 것에 주목하라며 단순한 힘싸움이 아닌 고차원적인 갈등이 있음을 암시한다는 감독의 인터뷰도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배트맨과 슈퍼맨이 제3자에 의해 놀아나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협력하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배트맨이 슈퍼맨 대항 만능무기인 크립토나이트를 이용해 육탄전을 벌이고 슈퍼맨을 탈탈 털어버린다.

    둘의 싸움을 다룬 작품들은 대부분 힘이 턱없이 딸리는 배트맨이 머리싸움으로 슈퍼맨을 상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싸움은 크립토나이트를 맞기 전엔 슈퍼맨이 일방적으로 두들겨패다 맞고나선 배트맨이 두들겨패고, 약빨 떨어지니 다시 슈퍼맨이, 그리고 한 방 더 맞으니 배트맨이 반격하는데 '투닥거림'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지극히 단순한 구도이다.

    이 영화가 참조했을 원전인 다크나이트 리턴즈 역시 둘이 대충 투닥거리다가 그린 애로우가 크립토나이트 화살을 쏴서 배트맨이 압도하나 배트맨의 심장이 멎어서 싸움이 끝나는 싱거운 구조를 취한다. 하지만 원작 만화는 명작 소리를 듣는다. 무엇을 도구로 싸우느냐가 아니라 대결을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그리는가가 문제다. 다크나이트 리턴즈의 싸움은 배트맨이 강화수트를 입어 어느 정도 슈퍼맨과 팽팽한 싸움은 되고[15], 배트맨이 놓은 함정들이 효과를 본다. 반면 배댓슈에서는 배트맨의 함정들은 초반에만 등장하고 잠깐 슈퍼맨을 주춤하게 할 뿐 손쉽게 무력화된다.[16] 그리고선 강화복이고 뭐고 슈퍼맨에게 정신없이 두들겨 맞다가 크립토나이트 탄환을 쏘는데 시간차를 두고 크립토나이트 가스가 퍼져 일반 탄환인줄 알고 방심했던 슈퍼맨의 허를 찌르는데 성공한다. 여기까진 괜찮은데... 이 이후로는 매우 단순해지는게 문제. 크립토나이트를 맞은 슈퍼맨이 일방적으로 쳐맞다가 슈퍼맨의 힘이 서서히 돌아와 그의 얼굴을 때리는 배트맨의 강화수트 주먹이 찌그러지는 씬에서 배트맨은 당황해 겁먹은 표정으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기까지 한다.

    즉, 다크나이트 리턴즈처럼 배트맨의 기지와 준비성이 아니라 순전히 크립토나이트빨만 믿고 싸우는 구도의 단순함이 문제이다. 팬들이 기대한 두 전설적인 히어로의 싸움은 싱겁기 그지없다.[17][18] 전투 신에 대한 혹평은 아래 항목 참고.
  •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의 당위성 문제
    이 영화의 핵심은 "어째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가?" 하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는 미국과 소련간의 긴장상황이 만화 내내 고조되다가 결국 극에 달한 두 정부의 행동으로 핵미사일이 발사되고 슈퍼맨에 의해 직격됨은 피했지만 핵폭발로 인해 도시에 일어난 혼란과 폭동이 일어나고 미국 정부는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배트맨이 자리잡은 고담시만은 배트맨의 지휘하에 성공적으로 통제하며 미국 정부의 반감을 산다. 이에 미국은 정부의 개가 된 슈퍼맨을 시켜 정부의 권위에 먹칠을 한 배트맨이 더 이상 자경활동을 못 하게 하도록 지시하고, 이로 인해 마지못해 서로 충돌한다. 게다가 이 만화에서는 브루스와 클라크는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이다!![19]

    이 영화가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장면들을 따오긴 했지만,[20] 이 긴 서사를 영화 한 편으로 그려내기란 애초에 불가능할뿐더러 당장 슈퍼맨이 정부의 개로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첫 영화화 발표 때부터 "대체 어떤 이유로 싸우게 되는가?"에 대한 부분으로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예고편을 보더라도 히어로지만 결국 인간인 배트맨이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슈퍼맨을 경계하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서로가 싸우게 되는 이유가 되긴 부족하다.

    배트맨은 첫 메트로폴리스 장면에서부터 슈퍼맨을 경계하다가 자기 회사 직원이던 윌리스 키프가 벌이는 사건[21]과 그가 연금을 거부하며 브루스 웨인에게 보내는 메시지[22]에 충격을 받고 슈퍼맨과의 전쟁을 선포한다.[23]

    둘의 싸움을 유발하는 이 사건은 사실 렉스 루터가 꾸민 음모였고 "이 정도면 싸울 줄 알았다"는 식의 대사로 마무리되지만 이게 초인인 슈퍼맨과 싸울 만한 이유가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 한편 슈퍼맨은 기자 클라크 켄트로서 자신에게 배달된 사진 등을 이유로 고담시의 배트맨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갖게 된다. 슈퍼맨이 과도한 살인과 파괴를 저지르게 해 미국 국민들의 반감을 품도록 유도하는데, 이 모든 음모도 사실 렉스 루터가 꾸민 짓임이 밝혀진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두 캐릭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슈퍼빌런 렉스 루터가 최소 18개월 전부터 꾸민 음모에 빠져 싸우게 된다는 해괴한 스토리로 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슈퍼맨은 그의 지구인 어머니, 마사 켄트를 렉스 루터가 인질로 잡아[24] "배트맨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협박을 받고 결국 배트맨과 싸우게 되는 황당한 전개가 펼쳐진다. 슈퍼맨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사람을 죽이기는 껄끄러웠는지 배트맨에게 대화를 하자며 말을 걸지만 연출면에서 어색한 것이, 어머니가 인질로 잡혀있다고 차분히 설명을 하면 될 것을 위협적으로 뚜벅뚜벅 배트맨에게 다가가질 않나, 자신에게 별 위협도 되지 않는 초음파와 기관총 사격받고서는 갑자기 배트맨을 수십 미터나 날려보내며 아예 대화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 그대로 죽이기 위해 싸우는 장면으로 갑자기 넘어가게 된다.

    결국 슈퍼맨은 크립토나이트에 의해 배트맨에게 제압당하고 죽기 직전 마사를 구해달라고 배트맨에게 애원한다. 배트맨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25]을 듣고 당황해 어째서 그 이름을 말하냐고 추궁하지만 이때 로이스 레인이 뛰어들어 슈퍼맨의 어머니 이름이 마사라고 설명한다. 그때 막 도착해서 정신 없이 뛰어들어온 로이스가 둘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어떻게 알고 대뜸 그 얘기를 꺼내는지도 의문. 아무튼 배트맨은 자초지종을 듣고 결국 슈퍼맨을 죽이기를 포기한다. # 이게 팬들이 고대하던 두 캐릭터간의 결투 마지막 장면이다.[26] 영화 내내 위험해질 가능성이 1%만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작정하고 죽이려 들었으면서 어머니 이름 한 번 듣더니 곧바로 태세전환해 아드님 친구를 자처한다는 게 말이 되나?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게 되는 이유가 제3자의 이간질이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머니 이름이 똑같아서 화해했다는 황당한 전개가 바로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27] 영화가 설명을 얼마나 드럽게 못 했는지 한 관객은 이 대사가 나오자 "대박... 둘이 형제였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고 한다. #[28]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빌런이 둠스데이가 아닌 비자로였다면 이런 설득력 문제에서 훨씬 자유로웠을 것이다. 조드장군의 시체로부터 렉스 루터가 비자로를 창조해내고, 비자로가 슈퍼맨으로 혼동되면서 배트맨이 오해한다는 설정이 보기에도 훨씬 자연스럽다. 또한 어머니를 구하라는 대사로 인해 비자로와 슈퍼맨이 다름을 깨닫는 장면으로 넘어갔다면 마사드립같은 소리를 들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슈퍼맨의 죽음이란 반전을 주기 위해 이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봐야 하는데, 그 결과가 좋지 못했을뿐더러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저스티스 리그에서 터져버렸다.
  • 개연성이 완전히 날아간 갈등
    작중에서 슈퍼맨은 '전능한 존재를 누가 통제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로 고뇌하고 인간들에게 배척받는다. 이는 작중에서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립에도 주요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 갈등관계. 문제는 이러한 갈등구조가 전혀 개연성이 없고 납득하기도 어렵다는 데 있다. 당장 도입부의 고담 시퀸스만 해도 슈퍼맨이 저 정도라도 나서주지 않았다면 도시가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임을 관객들은 모두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작중에서는 다른 주요 인물들이 마치 슈퍼맨을 해당 사건의 근본적인 원흉인 양 여길 뿐이다.[29][30]

    한 술 더 떠 마치 슈퍼맨의 등장 장면을 구원자마냥 슬로 모션과 추종자들 빠방하게 때려넣어 연출해놓고서는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슈퍼맨을 옹호하는 이는 알프레드밖에 없고 심지어 그마저도 말로만 그러할 뿐, 진심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즉, 관객 입장에서 볼 때 대체 왜 슈퍼맨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데? + 그렇게 도움받아놓고 왜 또 다 나 몰라야? 하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본작이 레퍼런스를 상당수 가져온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공격대상이 되는 배트맨에게는 의심받을 만한 음험함(?)에 정부의 주도적인 공격이라도 있었지, 본작의 슈퍼맨은 그런 의심받을 만한 병크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렉스 루터가 여론조작에 손을 썼다는 묘사가 있긴 하지만 그 방법도 조악하기 짝이 없다.[31]

    더더욱 우스운 건 이런 전능한 존재에 대한 평범한 인간들의 경계심에 대해서는 잭 스나이더 왓치맨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고 경쟁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다루었다는 것이다.즉, 갈등 구조를 구축할 때 참고 삼을 만한 좋은 레퍼런스들이 산재해있고, 심지어 그 중 하나는 자기가 연출한 물건인데도[32] 개연성을 날려먹었다.

    더군다나 상원의원은 마치 슈퍼맨을 통제하는 이유가 배트맨 같은 자경활동을 하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투로 얘기한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슈퍼맨은 범죄자를 잡은 적이 없다. 영화 내에서 슈퍼맨이 하는 것은 인명구조이며, 이것은 현실에서도 지하철에 떨어진 사람을 구한다거나 하는 식의 구조 활동에 불과하다. 막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 만약 영화에서 나오지만 않았을 뿐 "사실 하고 있었음ㅋ" 이렇게 넘어간다면 슈퍼맨은 애초에 배트맨의 자경활동을 문제 삼을 자격이 없어진다. 자신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
  • 종식되지 않는 도시 파괴 논란
    맨 오브 스틸부터 많은 리뷰어들과 게시판에서 지적받은 문제 중 하나다. 근데 이번엔 더 심하다. 한 예로 1편에선 기차와 탱크로리 1대가 폭발했지만 이번엔 정유탱크(최소 천만 리터가 들어간다.) 8대가 폭발한다. 메트로폴리스가 파괴되면서 슈퍼맨의 입장을 의심하고 책임을 물으려는 장면들과 전투 와중에 일반 시민이 입는 피해들도 묘사하고 있다. 문제는 후반부에 철거쇼로 피해까지 입으신 분이 멀쩡하게 무인도에서 놀던 둠스데이를 사람이 없는 버려진 항구라면서 고담 시 안으로 끌어오는 별 달라진 게 없는 면모를 보인다. 더군다나 그 둠스데이의 파괴력이면 고담 시쯤은 몇 분 만에 쑥대밭으로 만드는데 아무리 버려진 항구라도 고담 시 근처 까지 몰고 오는 행동은 납득이 어렵다.[33]

    고담은 약 3천만 명이 사는 거대 도시인데, 늦은 시간이라 인적이 없다는 설정 또한 설득력이 없다. 한 마디로 잭 스나이더가 맨 오브 스틸처럼 건물을 때려부수는 액션을 찍고 싶었다는 걸로 요약 가능하다.[34] 애초애 맨 오브 스틸에서 계속 팬들이 민간인 피해를 걸고 넘어지자 저런 귀찮아서 대사 몇 마디로 넘어가려던 것 같은데 사실 팬들이 진짜 지적하려던 것은 가상의 민간인 피해가 아니라 인명 피해를 경시한 파괴적인 전투로 손상돼버리는 영웅의 의의란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 어벤져스만 해도 히어로의 히어로적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인명 구출에 상당한 시간을 쏟는 걸로 묘사하고, 그 끝에 나라가 소멸해 버렸어도 이걸 욕하는 건 작품 속의 피해자 캐릭터들이지 현실의 관객이 욕하진 않는다. 참고로 마블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보면 각종 현실적인 문제들도 걸고 넘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히어로들의 파워를 다운시킨다.
  •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한 이유
    슈퍼맨의 장례식이 끝나고 그의 묘를 멀리서 바라보며 브루스 웨인은 그의 뜻을 기리며 숨겨진 슈퍼히어로(메타휴먼)들을 찾아내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다짐을 원더우먼에게 밝힌다. 원더우먼이 어째서나고 묻자 브루스 웨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느낌이 그래(Just a feeling)." 멋있는 저스티스 리그 창단 이유를 기대했던 코믹스 팬들은 여기서 크게 실망했다. 한국의 ' 발없는새'란 영화 유튜버도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하는 이유를 듣고 고작 말하는게 느낌이... 아니 그럴듯한 대사가 안 떠오르면 차라리 빼던가 이게 뭐하자는 건지..."라고 말할 정도로 크게 실망했다.

    정확히 말해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 창설 제안을 한 것은 본인이 본 미래의 비전과 플래시의 환영, 렉스 루터가 말한 별들 사이에서 다가오는 적 때문이다. 배트맨은 극중에서 살짝 지나갔던 (조커가 낙서칠한) 로빈의 슈트가 암시하듯 조커에 의해 동료 로빈을 잃었고, 이번 전투에서 동료가 된 슈퍼맨을 잃었다. 게다가 수감된 루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그가 온다"는 말을 하고, 그는 지금까지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위험과 적에 직면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배트맨 자신이 알고 있는 히어로(메타휴먼)들을 집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계속해서 이런 불길한 일들이 반복되지만 이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스스로도 예감일 뿐이지 확신할 수 없어서 이런 대사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원더우먼에게 한 대답에는 모든 것이 생략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팀을 대충 만든 놈들이 어떻게 됐더라...? 하다 못해 이미 앞에서 쓰잘데기 없이 보여줬던 플래시의 등장신을 다시 보여주기만 했어도 전혀 다른 느낌의 대사가 됐을 텐데 너무나 수준 낮은 편집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확장판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관객이 '느낌이 그래'라는 말에 있는 배트맨의 의도를 풀이한다 하더라도 편집 방식에 방해를 받는다. 시간상 배트맨과 루터의 대화 이후 켄트의 장례식인데, 극중에서는 반대로 장례식 이후 배트맨과 루터의 대화가 나온다. 원더우먼에게 '느낌이 그래'라고 얼버무린 후 배트맨의 회상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전후관계가 헷갈릴 정도로 편집이 잘 되지 못 했다.
  • 산만한 플롯
    최소 영화 3편을 만들 수 있을 만한 많은 소재와 떡밥들을 영화 한 편에 우겨넣었기 때문에 전개가 산만해졌을 뿐 아니라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로이스, 렉스 등 주요 인물이 죄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자기네들 일을 해서 장면 전환이 너무 많고 스토리가 이상한 곳에서 뚝뚝 끊어진다. 브루스가 뭔가 일을 계획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다가, 다음에 갑자기 렉스나 슈퍼맨, 로이스의 일상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다시 브루스가 아까 보여준 계획을 실행하는 장면이 잠깐 나왔다가 다시 렉스 쪽으로 장면히 전환되고 이런 식이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정신 사나워서 스토리 따라가기가 힘들다.

    결정적으로 그 내용들이 무언가 어필해주는 용도라도 확실했다면 모르겠는데 의미 없는 배트맨의 꿈 4연타나 한 번에 정리해도 될 걸 여러 번으로 나눈 것 등, 스토리 부분에서 감점요인이 많다. 스토리 자체만이 아니라 이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방법 역시 문제가 많은데, 일례로 영화를 잘 보면 설정 샷 자체가 거의 없다. 영화에서는 배경 장소가 크게 바뀌면 설정 샷으로 해당 장소의 전경을 비춰주어 장소가 바뀌었다는 걸 관객에게 인지시킬 여유를 주는 게 기본이다. 혹은 더 친절하게 고담시 항구, 오후 9시 같은 식으로 장소와 시각을 자막으로 함께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돈옵저는 인물과 배경이 바뀌자마자 바로 클로즈업 대화로 넘어가거나 하는 식이라 이해하기가 더 힘들다. 영화의 기본 문법조차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 너무 많은 플롯 구멍
    위의 개연성 문제 외에도 플롯에 구멍이 상당하다. 당장 영화 초반부부터 조드의 우주선을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대도시에 방치해놓는 멍청한 정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외계에서 온 물건인 만큼 우주선 내에 외계 바이러스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고, 테러리스트 같은 자들이 우주선을 노리고 습격해서 외계 무기들을 훔쳐갈 가능성도 있는데 생각이 있다면 이런 위험한 물건은 당장 처분해야한다. 거기다가 렉스가 총알로 사람을 죽여놓고 슈퍼맨이 한 짓이라고 조작하거나[35] 크립톤 A.I가 너희들의 주인이 죽었으니 내 말을 따르라는 렉스의 어이없는 설득에 꼭두각시가 되어버리거나 슈퍼맨이 배트맨을 만나자마자 렉스의 음모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도 않고 배트맨을 공격하거나[36] 렉스가 제대로 된 통제 계략도 없이 둠스데이를 만드는 등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이해가 가기 힘들 정도로 개연성이 부족하다.

4.2. 액션

  • 싱겁기 그지없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전투
    이번 영화는 프랭크 밀러의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따온 부분들이 많은데, 거기서의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결 장면은 팬들이 명작으로 뽑을 정도로 우수하지만 그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 # 슈퍼맨이 미친 듯이 강하다는 것, 배트맨은 상대도 안 된다는 것, 슈퍼맨의 약점이 크립토나이트이고 배트맨이 이걸 이용할 거라는 건 팬이라면 누구나 예상한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이걸 1g의 포장도 없이 있는 그대로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당하다 크립토나이트 쓰고 나서는 슈퍼맨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다시 효과가 떨어지면 배트맨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단순한 전개로 보여준다.[37] 아무리 이후 슈퍼빌런과 싸울 예정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제목이 배트맨 vs 슈퍼맨인데 정작 둘이 대립하는 장면은 엉성하기 짝이 없으니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한다는 짓이 배트맨이 뜬금없이 세면대를 뜯어내서 슈퍼맨의 뒤통수를 내리찍고 있으니 멋진 대결 장면을 기대한 관객들 입장에서는 실소가 터질 수밖에.
  • 둠스데이와의 마지막 전투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둠스데이와의 마지막 전투도 둠스데이의 화려한 광역기 난사 연출 덕분에 눈뽕은 어느 정도 된다는 평도 있지만 뜯어보면 상당히 허접하다는 평도 많다. 이와 관련된 비판은 주로 라이트 관객이 아닌 팬보이 측에서 많은 편.

    원작에서 슈퍼맨과 처절한 육탄전을 보여주던 둠스데이가 히트 비전이랑 번개 광역기 난사만 보여주는 캐릭터로 전락했다는게 원작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그나마 있는 슈퍼맨이랑 둠스데이의 육탄전은 돌진해온 슈퍼맨을 둠스데이가 펀치 한방에 날려버리는 장면들 외엔 거의 없다. 전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 스나이더 감독이 크립톤인들의 전투에서 슬로우 모션을 자제하고 크립톤인들의 초인적인 스피드를 잘 연출해냈기에 많은 팬들은 스나이더의 전투 신이 퇴보했다고 비판한다.

    게다가 배트맨은 이 하이라이트 전투에서 완전히 공기화되었다. 원더우먼과 슈퍼맨이 싸우는 장면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다가 둠스데이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냅다 도망만 치는 배트맨을 보고 실소한 팬들도 많았다. 물론 배트맨이랑 둠스데이의 스펙이 넘사벽이고, 마지막에 둠스데이를 약화시키는데 도움을 줬다지만 신 같은 존재인 슈퍼맨에게도 도전하던 배트맨이 너무 쫄보스럽고, 허접하게 연출된 건 사실이다. 심지어 예고편에도 나온 배트맨이 벽에 붙어있다가 둠스데이가 히트비전을 쏘자 줄에 매달려 탈출하는 장면도, 이 이후에 그가 반격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튀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다. 게다가 꼼짝없이 히트비전 맞아 죽게 생겨서 눈앞을 가리는 장면에서 원더우먼이 개입해 히트비전을 막아내지 않았으면 그대로 죽었다.

    이에 대해 애초에 배트맨이 배트윙이 추락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눈만 가렸다는 반박도 있으나 애초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놓은 게 문제다. 하다못해 배트윙이 격추되지 않았거나 아머드수트라도 그대로 입고 있었으면 미약하게나마 활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막판에 가서야 크립토나이트탄 한 발을 둠스데이에게 명중시켜 유효 타격을 주긴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총알 남았으면 진작에 좀 쏘지, 안 쏘고 뭐했냐..."라고 말하는 팬도 있다. 확실히 슈퍼맨과 원더우먼 실컷 싸우고 맞는 동안 멀리서 멀둥멀둥 쳐다보고만 있었으니 충분히 나올 법한 말이다. 하다못해 여분의 크립토나이트탄으로 후방에서 지원사격이라도 계속 해주는 식으로 연출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사실 이 장면은 크립토나이트탄이 한 발밖에 남지 않아서 발사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라고는 하는데, 그래봤자 그런 이유로 배트맨을 가만히 손 놓은 캐릭터로 만드는 게 옳은 일이라 말할 수 있는가? 여분의 크립토나이트를 쥐어줘서 더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게 캐릭터면에서도 연출면에서도 더 낫지 않았을까?

    까놓고 말해 막판 크립토나이트탄 막타 친 것과 "배트맨"이라는 이름값을 제외하면 그냥 초인들 싸움에 운 나쁘게 끼어든 민간인 A 수준이다.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도전할 때에는 자신이 계획한 장소로 불러들여 음파와 기관총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크립토나이트 무기들을 제작했으며 슈퍼맨의 공격에서 대미지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큰 힘을 내기 위해 강철슈트도 입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슈퍼맨과 대적했는데, 둠스데이와의 전투는 전혀 예상치 못해 벌어진 것이니 그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나 연출로 이를 전혀 보완하지 못했다.
  • 너무 후반부에 몰려있는 액션 신들
    전투 신 자체의 퀄리티랑 별개로 액션 신들의 배분이 엉망이다. 배트맨vs슈퍼맨 전투, 배트맨의 창고 액션, 둠스데이전 등 하이라이트 전투 신들은 전부 영화 끝나기 3~40분 전에 나오고, 그전까지는 배트모빌 추격전을 제외하면 배트맨과 슈퍼맨, 렉스 등 등장인물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러티브들만 나온다. 그래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액션 신이 하나 밖에 없는 터라 스토리보단 액션을 보러 온 괸객들이라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2시간 가까이 되는 내러티브 장면들이 그렇게 잘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보통 저렇게 내러티브 신이 중요한 스릴러 장르의 액션 영화들이 내러티브 중간중간에 액션 신을 넣어서 관객들의 지루함을 해소시켜준다는 것을 감안하면 배대슈의 편집에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38]

    이렇게 하이라이트 액션마저도 혹평이 자자한 와중에 마사를 구출하기 위해 배트맨이 창고에서 렉스의 부하들을 때려잡는 장면만큼은 잭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어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로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의 액션을 매우 잘 연출하였다는 평이다.

4.3. 캐릭터성의 문제

  • 캐릭터성이 굉장히 심심한 브루스 웨인
    이 영화는 범죄자들이 두려워하는 파워풀한 원작의 배트맨의 모습을 굉장히 잘 살렸다. 하지만 배트맨의 또다른 아이덴티티인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은 못살렸다는게 문제다. 벤 애플렉이 웨인 역으로 안 어울린다는 게 아니다. 영화는 망했지만 데어데블의 주인공 데어데블/매트 머독 역은 벤 애플렉과 굉장히 잘 어울렸다.[39] 근데 이 영화가 표현하는 브루스 웨인은 무슨속내를 감춘 회사 경영자 같기는 한데, 부잣집 뺀질이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을 무시할 수가 없다. 진심을 감추고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의 화려한 삶으로 자신이 배트맨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는 이중성 또한 배트맨의 중요한 일면이기 때문이다.[40] 이 점은 팀 버튼의 배트맨뿐만 아니라 망작으로 간주되는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에서도 나타났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배트맨에서도 확실히 나타나는 등, 다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그 이미지를 잘 살려줬는데 이 영화 속 브루스 웨인은 그냥 몸 좋은 기업인이다. 좀 나이 먹고 사람이 진중해졌다고 실드를 칠 수도 있겠지만[41] 기업인 브루스 웨인으로 나오는 모습이 시종일관 너무 진지한 모습뿐이라 납득이 안 갈 정도다.
  • 자기 정체성을 무시하고 총으로 살상을 하는 배트맨
    자세한 것은 배트맨(DC 확장 유니버스)/평가 및 논란 참조.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무장강도에게 눈 앞에서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로 인한) 총기혐오와 살인혐오(불살)인 데도, 던옵저의 배트맨은 자동화기로 중무장한데다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는 것이 가장 비판을 받았다.[42] 꿈 장면에서 권총을 쏴대는 것이야 꿈이니까 그렇다 쳐도 이후 자동차 추격전이나 마사 켄트 구출 장면을 보면 적어도 5명 이상은 확실히 죽였다. 특히 자동차 추격전에서는 악당들이 미니건을 쏘며 반항하니깐 아예 배트모빌에 달고 다니는 2연장 기관포로 긁어서 끔살시켰고, 마사 켄트 구출을 위해 배트윙을 타고 갔을때는 악당들이 트럭 위에 기관포를 거치하고 공격하자, 개틀링을 긁어서 트럭채 폭파시켜서 끔살시킨다.[43][44]

    영화 초반부터 범죄자들에게 박쥐 불도장을 찍고 다니는데 그거 찍히면 교도소에서 무조건 살해당한다. 심지어 영화 내에 신문 1면에 나온다. 이 영화에서는 배트맨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견해가 바뀌었다고 편들어주는 팬들도 있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는데다[45] 배트맨 자신이 고뇌하는 장면도 없어 배트맨 팬들에게는 캐릭터를 망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DC 확장 유니버스가 원작과는 별개의 세계관인 만큼 어느 정도 캐릭터 설정 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무시해버린 것이 문제.[46]

    당장 본작에 영향을 많이 준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는 거리낌 없이 뼈를 분지르거나 총도 쓰는 등 전투 방식이 한층 거칠어졌지만 불살주의를 지켰다. 심지어 배트맨 비욘드에서 브루스 웨인이 싸움 도중 심장마비가 와 총기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해 은퇴를 하기도 했다. #] 특히 배트맨이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부모가 어떤 겁쟁이의 총에 사망했다는 것인데, 영화에 직접 브루스 웨인의 부모가 총에 맞는 장면이 직접 나온다. 부연하자면 총기와 살인에 대한 혐오는 브루스 웨인이 단순한 자경단이 아닌 배트맨이라는 히어로로 활동하는 기본자세이자 활동을 시작하게된 계기이며, 본인이 총기사용이나 살인에 거리낌이 없었다면 그냥 부모의 원수를 총으로 쏴죽여서 복수했지 배트맨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기에 총쏴서 사람 죽이는 배트맨이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감독이 욕 처먹는게 지극히 당연할 지경이다.

    개봉 후 왜 배트맨이 사람을 막 죽이는가에 대해 잭 스나이더가 해명한 바에 따르면 # 그게 고의적으로 죽인 건 아니라느니(manslaughter), 자기가 전에 유튜브에서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이 과격하게 행동하느라 사람을 죽였을 가능성이 있는 있는 장면들을 모은 영상을 봤다느니, 이번 영화가 영향을 받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배트맨이 총으로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게 없다느니 하면서 변명했다.

    그런데 이것도 스나이더가 작품을 역시 제대로 안 본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 제작자는 그 영상의 목적이 뭔지 이해 못 했다며 욕을 했다. #, 다크 나이트에서는 조커를 죽이지 않으려고 배트모빌도 날려먹고 평생의 연인이 산채로 불타죽는 꼴까지 겪으면서 죽을 똥을 싸다가 고든 서장의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투페이스를 어쩔 수 없이 사고사시키고 투페이스의 연쇄살인까지 뒤집어썼으며,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그 때문에 아예 배트맨 활동도 접고 몹쓸 폐인이 된 것으로 나오고, 베인 방치에 탈리아 알 굴을 사고사시킨거야 시내에서 핵폭탄 터지기 직전인데다 핵폭탄을 회수해 바다로 옮기는 과정에서(자동조종이 고장날 경우) 이미 자기 희생까지 각오한 상태여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배트맨이 불살을 하려고 하는 것은 윤리도덕 때문이 아니라 살인이 자신을 망가뜨리기 때문이고, 배트맨은 불살의 규칙을 어길 때마다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지경까지 갔다. 비긴즈의 라즈 알 굴은 자살특공이라 구하는게 의미 없고.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배트맨도 총도 쏘고 탱크 수준의 배트모빌을 몰고 나오는 등 많이 과격해졌긴 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고 고무탄을 쏜다. #[47] 스나이더가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배트맨이 총을 쏴서 죽인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죽이는 건지도 명확히 묘사되지 않은 장면. # #[48] 배트맨: 아캄 시티 등 배트맨이 사람을 안 죽인다면서도 보기에는 거의 죽도록 사람을 패는 작품들이 논란거리가 되었으나 그렇다고 패기 하는 것과 작정하고 총으로 갈겨 죽인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전작 맨 오브 스틸에서도 불살을 표방하는 슈퍼맨이 사람을 죽이고 사상자가 더 발생하는 데 일조하는 묘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음[49]에도 후속작에서 불살주의의 배트맨도 이렇게 묘사하는 걸 보면 잭 스나이더의 원작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심을 드러내보이는 부분이다. 그나마 잭 스나이더가 저런 헛소리를 하기 전에는 조커가 로빈을 죽이면서 선을 넘었다거나 20년 동안 고생하면서 바뀌었다 등의 뇌내 망상이라는 실드라도 가능했지만... 잭 스나이더가 코믹북 팬이라고 세간에 알려져있긴 하지만 왓치맨 영화화 때 분위기를 바꿔버린다든가 앤트맨을 디스한다든가 하는 걸 보면 팬이라곤 해도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 듯하다.

결국 배트맨이 불살이 아니라고 까이는 것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개연성을 집어넣지 못 한 것이 잘못인 것이다. 사실 불살이라는 것에 대해 위선이라고 까는 것은 이미 밈이 될 정도이며, 살인을 하는 배트맨을 보고 Badass라고 환호하는 팬층도 있었다.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넣었다면 호평을 받았을 텐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 급으로 죽였지만 살인은 아니라는 식으로 덮으려 하니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심지어 원래 로빈은 로빈 후드에서 따온 캐릭터라 보통 무기로는 쿼터스태프와 유사한 봉을 사용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맞으면 틀림 없이 죽을 듯한 할버드급의 살상병기로 설정해놓았다. # 굳이 배트맨의 폭력적인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고 싶었다면 게임판처럼 빠른 제압과 취조를 위해 가차없이 일격에 악당들의 관절을 꺾고 바스라뜨려 불구로 만들고 고문도 서슴치 않는 캐릭터로 만들었어도 되었을 것을, 대체 왜 살인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무리수를 뒀는지는 감독만이 알 일이다.
* 자신의 정체를 아는 루터의 파티에 돌아다니는 원더우먼
이미 렉스 루터가 자기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원더우먼이 렉스 루터의 파티장에서 버젓이 돌아다니고, 이렇게 원더우먼의 존재를 파악해놓은 렉스 루터가 원더우먼에 대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감독 잭 스나이더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이는 의도한 바라고 한다. 렉스 루터가 슈퍼히어로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에 대해서는 별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슈퍼히어로가 정체를 숨길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그런데 이런 발언 자체가 연출자로서 자신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게 만드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슈퍼맨에게 이를 드륵드륵 갈고 있던 브루스 웨인이나 슈퍼맨을 본 다른 사람들이 얼굴을 숨기지도 않는 슈퍼맨의 정체인 클라크 켄트를 파악하지 못했는지를 납득할 수 없다. 즉, 자기가 한 말도 못 지켰다.[50]

다만 원더우먼이 개봉하면서 원더우먼에게 이 사진이 단순히 정체를 감추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밝혀져 개연성이 조금 올라가긴 했다. 하지만 후속 개봉 영화를 봐야 납득가게 만든 연출도 잘한 건 아니다.
* 렉스 루터의 캐릭터성과 포지션
슈퍼맨 등 메타휴먼들의 정체부터 시작해서[51] 성격, 가족, 애인, 정계, 회사, 외계생물체 등등 모든 걸 알고 있다. 심지어 저스티스 리그의 전지전능한 후원자라도 되는지 메타휴먼들의 심볼까지 완벽히 구현해서 폴더로 이쁘게 분류해 저장하고 있다. 어째서? 감독의 말에 따르면 원더 우먼이나 플래시 같은 이름은 워낙 예전에 만들어진 이름으로서 상상력이나 세련됨이 부족하므로 렉스 루터가 이름을 붙인다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일부러 연출한 장면이라고 한다. #[52] 심지어 최첨단으로 보이던 크립톤 우주선의 시스템까지 별다른 해킹 과정 없이 뚫어 말을 잘 듣는 집사로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배트맨과 슈퍼맨을 가지고 놀 정도로 유능하게 묘사된 렉스 루터가 슈퍼맨에게 잘못을 덮어씌운다면서 들키기 쉽도록 자기 회사만이 생산하는 최첨단 특수탄약을 사용하는 데다 자신의 피까지 넣어 창조한 둠스데이에게 두들겨 맞을 뻔한다. 그 순간에는 슈퍼맨이 살려준다. 거기다가 만약 둠스데이가 렉스의 의도처럼 슈퍼맨을 잡았다면 둠스데이를 어떻게 처리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어 얘 대체 뭐히는 역할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캐릭터성을 보자면 모든 사태를 배후조종하고 광기 섞인 어투로 상징적인 단어를 섞어쓰는 화법 등 놀란 배트맨의 조커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아주 많다. 그리고 광기 어린 연기가 히스 레저의 역대급 조커와 컨셉이 겹친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넘지 못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 자체는 좋았다는 평도 일부 있으나 관객들을 압도하거나 공감을 자아내기는 커녕 그저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말 많은 떠벌이, 설명충 너드로 전락해버렸다. 처음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불안했던 점이 그대로 확인사살된 셈. 애초에 렉스 루터라는 초능력 하나 없이 슈퍼맨의 아치 에너미가 된 캐릭터를 굳이 조커의 짝퉁으로 만들어버린 이유가 뭔가?[53]

정작 관객들의 렉스 루터의 캐릭터성에 대한 반응은 조커는커녕 그다음으로 고평가 받는 빌런 로키 조드와 비교하는 것조차 실례라고 할 만큼 매우 부정적이다. 그리고 말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슈퍼맨을 죽이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영화 후반에나 튀어나온다.[54] 그것도 자기 입으로 슈퍼맨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물론 이건 본인 사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렉스가 다크사이드의 존재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복선이 나오지만 다크사이드를 모르는 사람은 짐작할 수도 없고 갑자기 어린 시절 학대 드립을 치는 탓에 괜히 캐릭터가 이상해진 게 사실.[55]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한 제모가 비슷한 포지션임에도 매우 비중있고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나와 더더욱 비교된다.

나중에 잭 스나이더의 인터뷰에서 해명이 나왔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원래 지미 올슨 역할로 캐스팅되었지만 빠르고 터지는 듯한 연기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루터 역을 제안했다는 것. 이 인터뷰에 따르면 렉스 루터의 캐릭터가 코믹북과 완전히 다른 떠벌이가 된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에 캐릭터를 맞춘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안대로 진행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이다. 이 영화에서 올슨은 등장과 동시에 몇 마디 못 하고 총살당한다. 굳이 그런 역할에 그를 섭외할 필수적인 이유가 없다. 게다가 단역을 집어치우고 맡긴 역할은 이 극의 핵심적인 악당이다. 좀처럼 감독의 의도를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56]
* 슈퍼맨과 슈퍼맨 시리즈 캐릭터들의 몰살
영화 초반 로이스 레인과 함께 반군에 왔다가 통신기를 들켜 살해당한 CIA를 기억하는가? 그 CIA는 지미 올슨이었다. 이름도 안 나와 팬들도 영화를 보고 나서 엔딩 크레딧이나 감독 인터뷰에서 알게 된 사실이다. 지미 올슨은 슈퍼맨 시리즈의 레귤러 중의 레귤러로 배트맨으로 치면 알프레드와 같은 인지도의 캐릭터이건만 이런 중요한 캐릭터를 잭 스나이더는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허접하게 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등장하자마자 총알을 박아버렸다.

이에 대한 스나이더의 설명도 가관이다. '영화 시리즈가 어떻게 진행될지 파악하고 있는데 캐릭터가 워낙 많아 지미 올슨이 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재미 있게 다루어봤다'는 것으로, 이스터 에그라고 해도 파악하기조차 어렵게 만들어놓은 것이고 원작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도 말이 안 되는 행동이거니와 당장 후속작에서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를 허무하게 소모해버린 것이다.[57]

그리고 렉스 루터의 비서 머시 그레이브스도 허무하게 아무 이유 없이 국회의사당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다. 코믹스에서 알프레드만큼 비중 많고 인기 있던 비서 중 한 명인 머시를 뭔가 있을 듯이 등장시켜놓고선 허무하게 죽여버린 것이다.[58] 게다가 배우 오카모토 타오를 캐스팅했다는 걸 개봉 이전에 알리는 바람에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줄 알았으나 개봉하고 보니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죽어버린 엑스트라에 가까웠다. 슈퍼맨을 망친 후 죽이고, 렉스 루터의 캐릭터성을 완전히 망쳐놓고, 로이스 레인을 민폐녀로 만들고, 거기에 지미와 머시까지 죽여버린 잭 스나이더는 슈퍼맨 시리즈에 입힌 대미지에 한해서는 가히 다크사이드보다 더 흉악한 빌런이라 할 수 있다.

짧게 정리하자면 슈퍼맨의 절친, 렉스 루터의 최측근, 그리고 클라크 켄트를 죽여버렸다. 누구나 이후 슈퍼맨이 돌아올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의 인간 신분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크 켄트는 이미 신문에 죽었다고 기사가 나가버렸으며 장례식까지 치렀다. 슈퍼맨이야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세계관내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니까 하고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다들 죽었다고 알고 있는 클라크 켄트는 작중에서 어떻게 부활시킬 것인가? 클라크 켄트로서의 정체성은 이후 시리즈에서 전혀 다루지 않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슈퍼맨 항목에서도 나오지만, 배트맨의 아이덴티티는 배트맨에 있고 브루스 웨인 쪽이 가면이지만, 슈퍼맨은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즉 클라크 켄트는 슈퍼맨의 정신적 본체이자 사회적 신분이었는데 그냥 죽은 것. 슈퍼맨은 이제 살아난 뒤에는 루이스 레인의 기둥서방으로 사는 길밖에 없다. 이래서야 저스티스 리그라면 몰라도 맨 오브 스틸 후속 시리즈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잭 스나이더가 직접 자신은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는 개념 자체가 황당한 것이라고 말했으니 클라크 켄트는 이제 정말로 안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대놓고 슈퍼맨의 대표적 정체성 하나를 날려버렸다.

물론 방법이 없진 않다. 마법을 통한 기억 조작이나 시간여행을 통한 과거 변경으로[59] 클라크 켄트의 신원도 지킬 순 있다. 특히 플래시의 시간여행은 배트맨의 꿈으로 표현되었으므로 어느 정도 떡밥도 있다.

한편으로 굳이 시간여행으로 죽음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 것이라면 마지막에 슈퍼맨의 관 위로 흙이 떠오르는 연출을 한 이유를 또 납득하기 어렵다. 이건 죽었지만 과거로 되돌려 살려내는 게 아니라 진짜로는 죽지 않은 듯한 느낌의 장면이다. 이런 식으로 연출이 잘못되면 원작 팬이나 그나마 이해하지, 일반 관객은 납득 못할 구성이 될 가능성도 크다. 마법이든 시간여행이든 클라크 켄트까지 살릴 생각이라면 절대 던옵저에서 보여준 식의 연출로 해선 안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사실이지만, 이렇게 얼렁뚱땅 어영부영 죽였다 살릴 바엔 처음부터 슈퍼맨을 죽이지 않아도 그만일 이야기였다. 아예 이런 말까지 나올 수준
* 들쑥날쑥한 슈퍼맨의 능력
후반 둠스데이와 전투 신에서 로이스가 물속에 갇혀 벽을 쿵쿵 두드릴 때는 싸우다 말고 잽싸게 날아와서 구조하고, 은둔에 들어간 후에 렉스가 슈퍼맨을 불러내기위해 고층 타워에서 로이스를 떨어뜨렸을 때도 비명소리만 듣고 바로 날아와 구해줬으면서, 정작 자기 어머니가 납치당할 때는 몰랐다. 잭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루터가 마사를 납치할 때 슈퍼맨이 초능력으로 어머니를 찾으려 하다가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범죄들만 탐지하게 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장면을 통해 슈퍼맨이 '동시에 모든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묘사하고 싶었으며, 이를 통해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와 선택이 필요함을 깨달은 슈퍼맨이 범죄 예지능력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제한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분위기가 어둡다는 이유로 삭제되었다고.[60] 왜 다른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장면들은 남겨뒀으면서, 이야기 전개상 중요한 부분을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삭제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그래봐야 떨어지는 로이스의 비명은 듣고, 납치되는 마사의 비명은 왜 못들었는지 설명은 여전히 안 된다.

그리고 방심했다며 스스로 변명하지만 자기 바로 옆에 있던 남자의 휠체어 안에 폭탄이 감춰져있던 것도 몰랐던 것도 역시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확장판에서 휠체어 자체가 폭탄으로 설계돼있었으며 내부는 납으로 채워져있었다고 나온다. 당연히 슈퍼맨은 납으로 채워진 휠체어를 보면 이상하게 여겨야 하겠지만 (그리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이 가능성을 생각해야겠지만) 어째서인지 영화에서는 그냥 신경을 안 써서 못 봤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그렇다 쳐도 또다른 문제가 생기는데 렉스 루터는 납은 투시 못 하는 줄 어떻게 알았냐는 것. 이미 조드는 죽었고 크립톤인은 슈퍼맨밖에 남지 않았다. 우주선 내부에 들어가기 전에 준 휠체어라서 렉스 루터가 해당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한 폭발 이후에 구조작업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사람 구조 신을 촬영하고 나서 편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마찬가지로 확장판에는 구조 신이 들어 있다.

사실, 이 문제점은 전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도 나타난다. 초음속으로 비행하고, 지상에서도 그에 준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슈퍼맨이 기관포 사격을 가하는 비행기들을 피해 옆으로 피한 것까진 좋은데, 비행기들이 선회한 뒤 크립토니안 전사가 비행기 하나를 작살내고 나서 파오라가 뒤늦게 점프하고 나서야 비행기 뒤에서 날아와 그녀를 저지했다. 이후 전투의 마지막엔 분명히 눈치채고 바라보기까지 한 멀리서 날아오는 불타는 열차칸을 피하지 못하고 처박힌다.
* 마사드립
마사 켄트 문서 참고.
* 너무나 멍청한 로이스
1978년작 리처드 도너 슈퍼맨만 봐도 로이스 레인은 대단히 명민한 알파걸이면서도 슈퍼맨에 관해선 소녀 같은 열정에 빠진 입체적인 여자로 묘사된다. 반면 정확히 38년 뒤에 만들어진 이 영화의 로이스 레인은 한낱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멍청한 금발 미녀 클리셰로 전락했다.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 등장하는 MJ가 매우 수동적이라는 비판을 듣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등장하는 그웬 스테이시를 능동적인 성격을 가진 히로인으로 바꾸었음을 생각해보면 더욱이 비판받을 부분.

하는 행동들이 너무나 멍청할뿐더러 작위적이라 제작진이 오로지 슈퍼맨의 약점으로서 걸어다니는 크립토나이트 취급하는 듯하다. 절정은 영화 후반부 배트맨과 슈퍼맨의 1:1 결투 이후 혼자 남겨진 로이스가 크립토나이트 창을 발견하고는 물웅덩이에 던져버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둠스데이와 전투가 벌어졌을 때 아무런 단서도, 정보도 없는 로이스가[61][62] 갑자기 어쩐지 그 창이 필요한 것 같아서 찾으러 간다. 심지어 창을 찾다가 천장이 무너져내려 물 속에 갇혀버린 탓에 둠스데이와 전투중이던 슈퍼맨이 날아와 구조를 해야 했다.
* 물 속에서 숨을 참는 아쿠아맨
영화를 본 후 많은 사람들이 원더우먼이 렉스 루터의 비밀정보를 통해 본 아쿠아맨 영상에 등장한 아쿠아맨이 바다의 왕이 아니라 창 들고 물 속에서 숨참고 있는 아저씨(칼 드로고) 같아보였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다. CG를 사용했는지 제이슨 모모아가 숨을 참고 연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쿠아맨의 역사적인 실사영화 첫 등장 장면은 안타깝게도 찬반양론이 갈려버렸다. 변호를 하자면 장면 자체가 창으로 무언가를 밀쳐내기 위해서 몸에 힘을 주는 장면이었기에 얼굴이 일그러져서 숨을 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관객 보기에는 그냥 숨을 참거나 물 속에서 흔들리는 레게 머리가 얼굴을 덮치는 등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비판은 한국관객들에게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본가인 미국관객들에게서도 제기된 문제점이다. 유튜브의 영화 평론가들에게서 "아쿠아맨이 물 속에서 불편해보인다."라는 의견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숨 참는 표정이랑 별개로 아쿠아맨이란 놈이 인간이 물의 저항을 받는 것처럼 바다 속에서 힘겹게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준 연출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후에 알려진 촬영장 정보에 따르면 이 장면은 실제로 물 속에서 찍었다. 당연히 배우는 숨을 참을 수밖에 없다...
* 캐릭터로서 표현되지 못하고 플롯의 한 장치로 낭비된 슈퍼맨
슈퍼맨 팬들에게 더욱 압도적인 혹평과 분노를 사는 주된 이유 중 하나. 말 그대로 본작에서의 슈퍼맨은 배트맨이나 원더우먼과 같이 캐릭터로서 묘사되기보다는 플롯상의 하나의 장치로 사용되며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앵그리 죠 역시 스포일러 리뷰에서 지적을 한 것인데 극 중심에는 슈퍼맨이 있지만 캐릭터로서의 활약이 그려지기보다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도구로만 취급이 된다는 것. 애초에 슈퍼맨으로서의 정체성이나 캐릭터성이 전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사건에 휩쓸려다닐 뿐이다.[63]

지미 올슨이나 머시 그레이브스와 같은 캐릭터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과 함께 바보 같이 묘사된 로이스 레인, 작중의 묘사와 활약과 관계 없이 이르게 나와버린 둠스데이 등에 힘입어 슈퍼맨까지 본작에서 크게 희생을 당한 바람에 팬들은 더욱 크게 분노했다.[64] 감독의 말에 따르면 슈퍼맨을 죽인 것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이 발언 역시 그냥 단순한 도구로 소모되었음을 뒷받침한다. #
영화 속 캐릭터성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정리한 글

4.4. 기획과 연출상의 문제

  • 감독의 능력 부족
    해외나 국내나 잭 스나이더를 이 총체적 난국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왓치맨 시절부터 그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출현하던 문제점들이 고쳐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었다는 평이다. 신인도 아니고 영화감독으로서 전혀 짧지 않은 경력을 지닌 사람이 그 오랜 세월 동안 전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 기획 첫 단추부터 어긋난 걸 어쩌지 못 했을 뿐, 잭 스나이더는 연출자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는 반론도 있다만, 링크한 반론조차 애당초 스나이더의 기량이 뻔한 터에 이런 대형 프로젝트 감독으로 앉힌 워너의 높으신 분의 실태를 꼬집는 것이다.

    또한 위 항목에서 계속 언급되듯이 본인이 자신의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걸 보면 원작 만화를 잘 모른다. 특히 엠파이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자신들의 의상을 입고 진지한 대화를 길게 나누면 관객들이 황당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며 납득 못 할 것이고 따라서 배대슈에도 그런 장면을 안 넣은 거라고 말해서 팬들의 엄청난 분노를 샀다. # 또 초기 각본가인 데이비드 S. 고이어 역시 코믹스 관련 지식은 풍부하지만, 망언을 하여 구설수에 오르거나[65] 각본의 퀄리티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고이어가 떠난 후 나름 검증된 능력을 지닌 크리스 테리오가 각본을 고쳤다지만 테리오는 애당초 대자본 블록버스터 경험이 적은 각본가였고, 완성된 영화는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 처음부터 무리수였던 기획
    많은 분들이 감독인 잭 스나이더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지만 저는 감독 이전에 각본, 아니 그 이전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너무 서둘렀어요. 이 영화 이전에 슈퍼맨 영화가 하나, 배트맨 영화가 하나 더 나왔어야 합니다.


    (중략) 김밥에 햄, 계란, 치즈, 햄, 햄, 햄만 넣어야 했는데 남도 한상 차림을 죄다 우겨넣고 김밥을 말았으니 당연히 옆구리가 터지겠죠.



    부기영화 56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편

    DC와 워너의 무리수도 비판받을 만한다. 관련정보가 공개되자마자 맨 오브 스틸 하나 개봉하고서는 갑자기 저스티스 리그를 준비하는 이야기로 넘어간다는 게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마블로 치면 아이언맨 1편만 개봉해놓고 바로 어벤져스를 낸 상황. 이 때문에 마블의 흥행 성공을 따라가기 급해진 나머지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이 컸고, 이러한 예측은 개봉 이후 현실이 되어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며 돈 오브 저스티스는 이후 이어질 저스티스 리그 영화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되었다. 아무리 MCU의 성공에 마음이 급해졌더라도, 아니 어쩌면 차라리 똑같이 성급하다는 소리를 들을거면 차라리 맨 오브 스틸 이후의 3년간의 공백기 동안에 히어로별 단독 주연 영화를 최소한 한 편씩 만들어서 저스티스 리그로의 발판을 쌓아두는 게 더 좋았을 거라는 평.

    어벤져스는 주역들이 나오는 단독 영화로 아이언맨 1, 2, 토르 1,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가 먼저 나와서 마블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벤져스가 충분히 '올스타 영화'로 보일 만한 토대를 잡아놓고 시작했다.[66] 그래서 원더우먼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배트맨 단독 영화 하나 정도는 개봉했어야 했다는 말들이 많다. 단독 영화가 없으니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해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인데 저스티스 리그와 단독 영화를 염두에 둔 떡밥을 과도하게 투척해 영화 전체가 산만해졌다는 것.

    영화 내에서도 플래시가 정말로 뜬금없이 나타나 브루스에게 미래를 예견해주고 사이보그, 아쿠아맨에 대한 얘기도 뜬금포로 튀어나오는데 이 모두가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다.[67] 원더우먼은 왜 갑자기 나타나 브루스를 따라와 정보를 얻어갔는지, 그녀의 목적이 뭔지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 나온다.[68]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단독 영화가 없었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잘 꾸려나가는 예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1편을 예로 들자면 그 영화는 시리즈의 전작들을 보지 않은 처음 보는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짜내놓았다. 가령 토니 스타크가 캡틴 아메리카와 말싸움하는 장면은 '자신은 슈트가 없어도 천재이자 자선가에 플레이보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블랙 위도우(아이언맨 2에 꽤 비중 있게 출연했으나 자기만의 스토리는 없는 조연이었다), 호크아이(토르 1에 카메오 수준으로 출연)는 신규등장시키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었음에도 별 문제 없이 스토리에 녹아들었다. 그래서 이전 영화들을 보지 않고 별 사전지식 없이 어벤져스가 요새 뜬다니까 보러 가서 호평한 사람들도 많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어벤져스 2도 후반부에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비전의 캐릭터를 위해 미리 묠니르 들기 내기 장면과 퀵실버가 묠니르를 잡으려다 실패하는 부분에서 아무나 들 수 없는 묠니르의 특징을 강조하고[69], 그걸 통해 묠니르를 집어드는 비전이 충격적으로 보이도록 연출(더불어 관객들은 정체가 불분명한 막 등장한 캐릭터를 '얘는 우리 편'이라고 한 방에 납득)했고, 마지막에도 엘리베이터 농담과 인류를 보는 시각에 대한 울트론과의 대화를 삽입함으로서 짧지만 확실하고 꾸준하게 비전이 어떤 존재인지를 강조해준다.

    던옵저보다 한 달 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를 잘 연출하여 첫 등장 임에도 캐릭터 이미지를 훌륭하게 각인시켰다. 던옵저는 2시간 반에 달하는 상영시간 동안 슈퍼맨, 배트맨, 렉스 루터의 단 세 캐릭터만 확실히 정립시켰어도 비판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즉, 단순히 전작이 없다는 게 문제인 것만 아니라 등장인물을 뜬금없고 설득력 없게 묘사하는 감독의 능력 부재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쌍제이가 괜히 떡밥의 제왕이자 한물 간 프랜차이즈 갱생공장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게 아니다. 스타워즈 7에서 새 주역이 셋이고 악역이 둘, 이전 시리즈의 주역 셋은 완전히 변해 버린 모습으로 나왔지만 관객들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하등 무리가 없었다.
  • 혹평에 대한 제작진의 반응을 통해 드러나는 제작진의 무지
    뭐가 문제인지 갈피를 못 잡는 제작진워너 브라더스 측은 현재 이 영화가 혹평을 받는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다. 영화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두워 좋은 평을 못 받는다고 착각하고 있는데,[70] 명작으로 평가 받는 히어로 무비들에는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이 상당하다. 분위기가 어두운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분위기가 어둡고 진지할수록 주제와 메시지도 진지해야 하며 능숙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라면 앞뒤가 좀 안 맞아도 관객이 신경을 별로 안 쓰지만 이 영화는 매우 진지한 척하면서도 연출과 편집이 못 받쳐주기 때문에 아예 실패해버린 게 문제이다. 분위기가 밝든 어둡든 어디까지나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능력인데, 이 명백한 판단조차 제대로 못 내렸다. 맨 오브 스틸이나 던옵저가 어두워진 것은 그린 랜턴의 실패와[71]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영향인데, 다크 나이트의 성공은 마냥 심각하고 어두웠기 때문이 아니라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호연 등이 잘 돌아간 결과다.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는 암울함의 끝을 달리는 데다 캐릭터들의 특성은 원작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누구세요 수준으로 죄다 대격변을 겪었지만, 개연성은 거의 해치지 않았기에 독립적인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높았고 이 재해석이 그럴싸한 부분들이 많이 있어 오히려 원작 만화로 팀 버튼 판 배트맨의 설정들이 역수입될 정도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런 점을 인식하지 못한 데다가, 대성공한 다크 나이트가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잡았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다음엔 밝은 분위기로 하겠다고 하는건 진짜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로 제작할 후속작의 전망은 절대로 밝지 않을 것이며, 끝내 이 예상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5. 종합

이 영화는 죽었습니다.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그냥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기영화 56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편 #
  • 영화로서
    일단 스토리는 제쳐두고 영화의 레벨에서 잭 스나이더라는 감독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DC 확장 유니버스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으로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 영화인 만큼 단순한 영상미와 액션 시퀀스 이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서사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폭망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모두 호연, 열연이고, 멋진 장면장면이 상당하며, 초인기 캐릭터인 배트맨이 캐리한 액션에 대한 호평은 열광적인데도 하나로 다 모았을 때 이상한 게 튀어나왔다는 게 대단한 아이러니. "저런 요소들을 다 갖췄는데도 이거밖에 못 하냐"라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빡죠가 평하기를, "만화광으로서 팬심을 더해주면 가까스로 7/10, 하지만 공정하게 영화로서 평가한다면 5/10 내지는 6/10 정도"라고 했는데 대체로 비슷한 의견들이 많다. 그 영상미에 대한 혹평도 존재하는데, 압도적 박력과 스케일 큰 액션에도 불구하고 "규모로 압도"하는 것에만 신경쓴 나머지 지나치게 CG와 음향 범벅이었다는 견해가 그것. 후반 배트맨의 액션은 그야말로 사상 최고의 배트맨 재현의 찬사를 들을 만했으나 그 이전의 배트맨과 슈퍼맨의 1:1 결투, 그리고 이후 트리니티와 둠스데이의 싸움은 절제가 없이 그냥 와장창 쏟아붓는 무식한 이펙트의 향연이라는 악평마저 등장했다.
  • DC 확장 유니버스 기획물로서
    기획물로서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잭 스나이더 본인은 연출 뿐만 아니라 DC 확장 유니버스의 기획자로서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놀란의 회의적 반응과 워너의 의문에도 불구하고 초기 기획안에서 슈퍼맨의 죽음을 결정해서 제목을 Dawn of Justice로 짓겠다고 결정한 장본인이 바로 잭 스나이더 본인이이기 때문이다. #

    마블은 아이언맨 1편을 통해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타진하고[72] 그 뒤 아이언맨 2,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등 나오는 영화들마다 "죄다 어벤져스를 위한 트레일러들 아니냐"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73] 각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개별 영화를 모조리 제작해 전체적인 밑준비를 마친 뒤에 어벤져스를 통해 화려하게 본무대를 열었다.

    경험이 쌓이면서는 더 이상 개별 영화들의 완성도를 희생해가며 떡밥 뿌리기에 치중하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고 이후 착실하게 최종 보스 타노스와 인피니티 워,엔드 게임을 멋지게 완성하며 흥행의 역사를 새로 썼다. 마블의 사례를 본받아 차근차근 준비했다면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줄이고 DC만의 영화 세계관을 다질 수 있었지만 맨 오브 스틸의 미묘한 성공 이후 너무나 성급하게 마블과 같은 위치에 서고자 마블이 수 년 동안 진행해온 작업을 이 한 방으로 죄다 퉁쳐버리려고 그래서 내용이 기승전결이 아니라 전전전전 착실한 전단계를 하나도 거치지 않은 채 바로 다크사이드의 지구 침공과 저스티스 리그 결성으로 나아가려니 스토리가 난잡해지는건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상식적으로 배트맨 단독 리부트 영화는 아예 없고 슈퍼맨 리부트 영화도 딱 하나 제작된 마당에 바로 저스티스 리그 프리퀄 영화부터 만드는 건 과욕에 가깝다. 한쪽은 캐릭터 정립 자체가 전혀 안됐고, 나머지 한쪽은 캐릭터의 기원 이야기만 어찌저찌 마친 상황인데 이런 두 캐릭터의 스토리를 한 영화에서 모두 완성시키고 다른 시리즈 떡밥까지 깔아놓는게 쉬운 일일까? 어벤져스 1처럼 아예 외부의 적 VS 주인공들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면 모를까, 던옵저는 두 주인공의 철학적 대립을 스토리의 뼈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반이 될 단독 시리즈들이 필요했다.[74]

    이 경우 선택해야 하는 것은 둘 중 하나였어야 했다. 하나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익히 알려져있던 기존 이미지들을 그대로 갖다 쓰는 것. 사실 배트맨과 슈퍼맨은 상기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연들보다도 훨씬 더 유명한 인기 캐릭터라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 만약 그 스탠다드 이미지를 그대로 갖다쓰기만 했더라면 독창성이 없다느니 신규 유입을 배려하지 않았다니하는 쓴소리는 좀 들었을지언정 적어도 개연성은 날로 먹는 수준으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선택한 것은 기존 이미지를 보존하는게 아니라 감독이 임의로 지어낸 새로운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였는데, 그럴 생각이였다면 각자를 주연으로 한 단독 영화를 최소 한편씩은 내놓아서 왜 이런 이미지를 투영시켜야만 했는지를 관객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게 순서이다. 만약 배트맨 단독 영화가 먼저 나왔다면 해당 작품에서 배트맨이 불살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나, 슈퍼맨을 증오하는 이유를 미리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맨 역시 히어로로서의 자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정립하는 스토리가 하나 더 나오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관객들이 캐릭터에 정이 들고 영화적 해석을 받아들일 시간이 생기는데, DC 확장 유니버스는 이런 과정을 통째로 날려먹고 뜬금없이 배트맨과 슈퍼맨이 충돌하고 슈퍼맨이 죽는 이야기부터 만들었으니 당연히 관객들의 반응이 안 좋을 수밖에.

    이것을 영화가 아니라 음식으로 비유해본다면 설명이 더 쉬워진다. 대표적으로 피자를 내세워본다면, 비록 여러 종류의 다양한 피자가 있으나 이런저런 잡다한 수식어 없이 순수하게 '피자'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야채 토핑과 고기 토핑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콤비네이션 피자를 떠올릴 것이다. 여기서 사장이 피자 가게를 개업하고 싶다면 선택권은 둘 중 하나로, 피자에 대한 저러한 고정관념을 정확히 충족시키는 평범한 피자를 만들던가, 아니면 사장 자신만의 취향을 듬뿍 담은 개성 강한 피자를 만들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엔 고객들의 고정관념을 통해 이미 피자에 대해 설명이 다 마쳐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태여 자신이 어떤 피자를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줄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피자를 내놓고 싶다면 우선 가게 인테리어도 피자의 테마에 맞춰서 꾸며주어야 하고, 피자도 메뉴판에 그냥 덜렁 '피자'라고만 적지 말고 매운 피자면 '매운 피자', 짠 피자면 '짠 피자' 같은 식으로 이름을 새로 지어주어야 하는 등, 고객이 가게에 들어와서 피자를 주문하기 전까지 우리는 어떤 피자를 판매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을 충분히 던져주어야 한다. 그런데 인테리어도 메뉴명도 싹 다 생략하고 그냥 '피자 대 파스타: 레스토랑의 시작'이라고만 써놓았으니 고객들은 당연히 전자의 평범한 피자를 기대하고 주문했었지만 나오는게 할라피뇨 백만볼트 짜릿짜릿 느금마사 피자라고 하면 그걸 기쁘게 받아들일 고객이 몇이나 있을까? 더군다나 그게 대중적인 취향을 잘 저격했다면 모를까 어쩌다 한두명 정도나 좋아할법한 구성이니 식당으로서는 망하는게 정상이고 영화로서는 실패하는게 정상이다.

    비슷한 사례가 있는 마블을 예시로 들어보자(엔드게임 스포일러 주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마블의 개국공신이자 인피니티 사가의 주인공 아이언맨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토니 스타크의 영웅다운 퇴장을 애도하고 찬사를 보냈다. 방탕하고 거만한 무기 장사꾼 토니 스타크가 진정한 영웅 아이언맨으로 성장하고, 끝내 자신을 희생하여 우주를 구원하는 모습을 그려내기까지 무려 영화 9개가 필요했다.[75] 만약 아이언맨이 어벤져스 1에서 죽었다면 어땠을까? 이번 작품에서 슈퍼맨의 죽음이 들었어야 했던 비난과 거의 같은 수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슈퍼맨의 죽음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주연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을 팬들에게 납득시킬만한 바탕을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76]

    따라서 다른 히어로 무비들의 선례를 볼 때 슈퍼맨, 원더우먼의 단독 영화를 각각 내놓은 다음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를 시작하는 편이 제일 이상적인 시나리오였을 것이고,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던옵저 전에 세계관을 설명할 영화를 하나 정도는 보여줘야 했다. 하다못해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도 선개봉을 했다면 이 정도로 개연성에 대한 불만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배트맨이 어떤 캐릭터인지 미리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맨옵스 이후동안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가진 팬들도 있다.

    수스쿼가 개봉되고 난 이후 팬들의 이런 아쉬움은 더 커졌다. 충분히 배트맨의 캐릭터성 변화를 설명할 만한 사건인[77] 로빈의 죽음에 할리퀸과 조커가 공범이라는 언급이 수스쿼에 나온다. 또 플래시와 배트맨이 빌런이 사고치는 현장에 출동하는 모습이 나오는 등 세계관 자체가 충분히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 배트맨/로빈과 조커/할리퀸이 대립하는 배트맨 단독 영화 하나만 괜찮게 뽑았어도 설득력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마찬가지로 슈퍼맨의 아치 에너미인 렉스 루터와 슈퍼맨이 대립하는 작품만 하나 더 있었어도 둠스데이와의 결전이 더 잘 다루어졌을 거라는 아쉬움도 많다. 원더우먼만 해도 사진 하나 찾겠다고 얼굴 다 팔린 상태에서 보안이 삼엄한 곳에 잠입하는 모습이 어이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시에는 이 사진이 그녀의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에 찾으려 했던 거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소리를 들었지만, 단독 영화 개봉 이후엔 이 사진이 히어로로서 그녀에게 정말 중요한 물건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이런 평가가 사라졌다. 개별 스토리를 풀어낼 영화 하나씩만 있었어도 (영화의 질과 별개로 기획적으로는) DC 확장 유니버스가 이렇게 만신창이 기획이 되지 않았을 까 하는 팬들이 수스쿼와 원더우먼 이후로 많아졌다.
  • 캐릭터물로서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만화와 지나치게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는 취향의 문제가 많이 개입되어있으니 일부 팬들은 매우 싫어하고 다른 팬들은 매우 환영하는 등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DC 확장 유니버스의 캐릭터들은 만화와는 달리 저런 해석이 되었는가의 근거가 없다는 점. 현재와 같은 캐릭터 해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도 그 개연성을 의심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블의 경우 어벤져스의 주역이 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을 뒷받침하는 영화를 만들어오면서 MCU의 세계관이 코믹스와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고 어떻게 그런 차이가 영화상 캐릭터에게 반영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DC 확장 유니버스 잭 스나이더가 배대슈 초기 기획단계에서 성급하게 슈퍼맨의 죽음을 결정하면서 그러한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느냐도 급급했을 뿐,캐릭터 묘사에 공을 들일 여지가 없었다.

    배트맨의 살인행위와 그 캐릭터성의 변화를 위해 배트맨 단독 영화를 먼저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2시간 30분에 모든 것을 제대로 설명도 안 하고 우겨넣기보다 조금 시간을 들이더라도 2시간 정도를 더 할애해 (즉, 선행 영화를 먼저 만들어서) 멋지고 어두운 배트맨의 모습, 메트로폴리스 사건 직후부터 던옵저가 발생하기까지의 그 18개월 동안 배트맨의 심경 변화, 내적 갈등, 도대체 로빈 코스튬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지… 이러한 것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더라면 던옵저 본편에서의 무지막지한 배트맨의 화력투사를 보고 혼란스러워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슈퍼맨은 어떤가? 맨 오브 스틸에서 그렇게 희망의 상징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세계관상으로는 결국에는 꼴랑 2년 동안 활동하고 둠스데이에게 죽었다. 코믹스에서 슈퍼맨의 죽음이 그렇게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은 이미 그 세계관에서 슈퍼맨은 불세출의 영웅,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다른 히어로들도 히어로로 우러러보는 존재가 오랜 기간 지구인을 위해 싸워왔으며 최후에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단독으로 저스티스 리그를 개발살낸 둠스데이 앞을 막아서서 결국 이겼기에 감동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슈퍼맨의 활동기간은 고작 2년, 아직 민중의 태도조차 불확실하고 수많은 적의 앞을 막아서며 지구를 지킨 것도 아니다. 희망이 되자고 일어섰다가, 사보타주 두 방에 바로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죽는다. 급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제대로 캐릭터성을 키워주지도 않고 바로 소모해버린 셈.

    결국 지나치게 성급하게 다크사이드 침공, 혹은 (빡죠의 견해로는) 인저스티스를 셋업한 크로스오버물을 만들기 위해 캐릭터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그냥 날려먹은 결과, 두 거인의 사투를 조장하는 배후가 되어야 할 렉스 루터 역시 완전히 캐릭터성을 망쳤다. 아이젠버그의 연기 그 자체는 좋았다는 말이 있어도 영화상에선 악역의 클리셰를 전달하는 데 급급했고, 애초에 이 모든 갈등을 조장하는 핵심이 되어야 할 빌런 역할의 렉스 루터가 너무 약하고 개연성도 없고 결과적으로 설득력 있는 동기 부여를 전혀 못 했기에 영화 전체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이만한 네임 밸류를 지닌 두 거물 캐릭터지못미 원더우먼가 대판 싸운다면 그 사이에서 이간질하는 악역의 설득력과 카리스마야말로 이 전체 스토리를 접합하는 최고의 접착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전혀 못했다. 악역인 렉스가 캐릭터로서 무너지면서 영화 전체가 무너진 것.

6. 앵그리 죠 노스탤지어 크리틱 합동리뷰

맨 오브 스틸 개봉 이후 크로스오버 리뷰를 기획하여 팬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빡죠 바르가스와 NC 더그 워커가 이번에도 합동 패러디 리뷰를 선보였다. 맨 오브 스틸 당시에는 영화를 부정적으로 본 NC vs 긍정적으로 본 빡죠가 대립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에는 잭 스나이더를 둘이 함께 찾아가 각자 영화의 나쁜 점을 성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팀을 맺고 잭 스나이더를 극딜했다 이들의 기본적인 평가는 이제껏 다른 평가와 비슷한 선상에 있지만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영화가 무너진 이유는 "배트맨 v 슈퍼맨"의 제목을 단 영화인 이상 그 두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집중 부각해야 했으며, 그것이야말로 팬들이 기다려온 것이었는데 저스티스 리그 크로스오버물을 위해 너무나 많은 독립적 스토리아크[78]를 희생하여 구겨 넣었다는 것. 2시간 30분 정도 되는 단 한 영화에 다음과 같은 스토리아크를 와장창 몰아넣었다.
  1. 배트맨의 과격화: 배트맨의 지난 20년간 활약, 로빈의 죽음, '메트로폴리스 사건' 이후 과격화 되는 배트맨
  2. 슈퍼맨의 고뇌: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거부 당하는 슈퍼맨의 고뇌
  3. 슈퍼맨 v 렉스 루터: 최고 수준의 인간 지성 및 의지의 대표격인 렉스 루터가 '신'인 슈퍼맨의 적이 되는 과정
  4. 배트맨 v 슈퍼맨: 배트맨과 슈퍼맨 서로간의 성격, 이념, 행동방식, 정의개념의 차이로 인한 불가피한 대결
  5. 저스티스 리그: 다가오는 다크 사이드로 인한 위협, 다른 메타휴먼(초인)들의 존재
  6. 슈퍼맨의 죽음: 저스티스 리그를 단신으로 개발살 낼 정도의 재앙, ' 둠스데이'의 출현
충 위의 여섯 가지로 정리가 되는데, 딱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저 각각의 스토리만 해도 그것 갖고 영화 한 편을 찍어도 무난할 정도로 심도 있는 주제 및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위의 여섯 가지 스토리를 각각 25분으로 압축하여 합치면 2시간 30분이 되는데 이게 실제로 "배트맨 v 슈퍼맨" 영화 플롯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4, 5, 6번의 주제를 영화로 만들고자 한다면 적어도 1, 2, 3번을 주제로 하는 영화 세 편이 별도로 나왔어야 했고, 이것이 MCU가 택한 방식이다.

빡죠와 NC는 그야말로 대성일갈, 어줍잖은 크로스오버를 위하여 저 여러 스토리아크를 전부 허접하게 희생하고 한 영화로 왕창 구겨넣은 결과 관객들은 저 스토리들을 각각 영화화하여 배트맨과 슈퍼맨 및 기타 캐릭터들의 심도 깊은 캐릭터성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영영 박탈당해 버렸다고 분노했다.

다만 슈퍼맨의 죽음을 제외하고 저 스토리아크들이 완전히 소모되지는 않았다. 배트맨의 과격화는 아직 이유조차 나오지 않았고 슈퍼맨의 고뇌도 배트맨의 이해는 받았지만 일반인들의 숭배와 두려움은 여전하다. 렉스 루터도 끝날 때가 되어서야 머리를 밀며 원작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싸움도 서로의 이해로 봉합은 되었지만 근본 원인인 배트맨의 과격화와 슈퍼맨의 고뇌 등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언제든지 다시 터질 수 있다.서로를 이해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싸울 수밖에 없는 친구나 동료는 자주 쓰이는 클리셰다 다만 문제는 배대슈가 대차게 망하면서 렉스 루터나 배트맨 대 슈퍼맨 스토리를 흑역사 취급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아래에도 나오듯이 슈퍼맨의 죽음은 완전히 소모된 것으로 보인다 DC가 미쳐서 슈퍼맨을 또 죽인다면 모르겠지만

빡죠는 실로 오래 만에 '불타는 NO의 포효'를 시전하며 코믹스에서 "슈퍼맨의 죽음" 스토리아크가 진행되기 전에 수 백, 수 천 편의 만화가 선행되었음을 지적한다. 그것을 통해 슈퍼맨의 캐릭터가 구축되었으며, 그렇기에 슈퍼맨의 죽음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DC 확장 유니버스는 "그러한 슈퍼맨의 죽음을 영상화할 '자격'을 얻지 못했다(didn't 'earn' Superman's death)"라고 일갈한다.

뭔가 진행된 캐릭터상이 있어야지 그 캐릭터가 죽었을 때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꼴랑 두 편 만에 죽여버린 캐릭터에 무슨 감정을 느낄 수 있겠는가. 결국 DC 확장 유니버스가 성공을 해서 마블처럼 수 년 동안 수 많은 영화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해당 스토리아크를 어이없이 소모해 버렸기 때문에 진정한 감동적인 '슈퍼맨의 죽음'을 영영 영상화된 모습으로 볼 수 없다는 것.

NC는 실로 중요한 점을 지적한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왜 싸우느냐"라는 문제는 실로 중요한 것이라, 영화 상의 렉스 같은 찌질한 악당에게 이용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팬들은 납득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즉, "배트맨 v 슈퍼맨"영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항상 팬들이 상상하던 그 싸움을 영화상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이지만, 단순히 그 싸움을 볼 수 있다는 것 못지 않게 "왜"라는 것도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한다.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비롯한 숱한 만화, 애니메이션 등 매체에서 두 거물의 싸움은 그 각자가 상징하는 이념성의 차이에 있었다. 두 영웅은 모두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존재이지만 각자의 방식과 이념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르다. 슈퍼맨은 '보이스카웃'이라고 조롱받을 정도로 바르고 밝은 희망을 지향하며, 항상 그러한 길을 걸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있다. 반면 배트맨은 어둡고 뒤틀린 공포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가 일개 인간일 뿐이라는 한계를 과격한 방식으로 극복해 나간다.

DC 만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캐릭터는 지못미 원더우먼 그렇게 서로 너무나도 다른 존재이기에 그 둘은 운명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기 때문에 그 충돌 속에서 마침내 싸움을 멈추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 다른 방식의 정의를 집행하나 함께 공존하며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는 스토리가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원더우먼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이유가 그 두 캐릭터만큼 확실한 지향점, 캐릭터성을 아직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론가들의 지적을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 영화는 서로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 "왜"를 완전히 망쳐놓았다.

앞에서 이야기 한 '두 캐릭터 사이의 선명한 차이로 인해 대결이 벌어진다'는 설정의 구축에 실패했다면 그 차선으로 양자를 이간질 하는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지는데, 그 과정이 설득력이 있어야만 영화 또한 살아난다는 것. 그러나 그 역할을 맡은 렉스 루터는 리뷰 중 묘사되는 바 " 로져 래빗의 악당 버전", 그리고 리뷰 막판에 그 진정한 정체(?)가 드러난다.[79]

여담으로 렉스 루터가 둠스데이를 탄생시켰더니 오렌지 가발을 쓴 조드 장군[80]이 등장한다. 제시 아이젠버그랑 조드장군 DNA가 섞인건데 당연히 이런게 나오는게 정상 아니냐며(...). 그리고 더 웃긴 건 렉스와 크립톤인의 DNA를 섞어 놓으면 슈퍼맨 영화 역사상 최악의 망작인 슈퍼맨 4의 뉴클리어맨과 다를 게 없다고 깐다...

결론적으로 배트맨 vs 슈퍼맨이라면 배트맨과 슈퍼맨에 집중을 했어야 하는데, 쓸데없는 스토리가 너무 많아서 영화가 망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렇게 혹평과 분노를 쏟아내었지만, 마지막에 이 영화가 완전 별로였냐는 물음에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별로인 부분이 많은 만큼 벤 애플렉의 배트맨이나 영상 등 엄청나고 쩔어주는 부분도 많았기에 사실 엉망인 영화지만 여전히 추천하는 영화라고 마무리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영화는 빡죠와 NC가 각본을 맡겠다고 잭 스나이더에게 제안하지만 지나치게 강해진 스나이더에게 얻어터진다.

7. 드립과 패러디

항목 길이가 매우 길다. 여타 히어로 영화들엔 아예 패러디 항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영화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던 터라 패러디나 드립 생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DC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과반수의 패러디와 드립 글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관련되어있어 마블 영화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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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옵저 한 장 요약[81] 분노한 히갤러의 일갈

8. 감독판

30분 정도 더 추가된 감독판이 나오면서 완전히 뒤짚힌 건 아니어도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도 많아졌다. 일단 스토리 흐름과 서사가 좀 더 매끄러워졌고 개연성이 비교적 강해진 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게 되는 이유나, 원판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영상 없이 대사로만 설명하여 의문을 남겼던 부분들'[86]이 감독판에서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또한 장면의 배열을 어느정도 깔끔하게 정리하여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극장판은 이 얘기하다 저 장면 보여주고, 저 얘기하다 이 장면 보여주는 식의 산만한 편집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깨뜨리는 단점이 있었는데 적어도 이 점에서는 개선을 한 것.

캐릭터들을 전면 보강시킨 점 역시 눈에 띈다. 렉스 루터가 슈퍼맨과 배트맨을 싸우게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로이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묘사가 보강되어서 극장판보단 유능한 면이 부각되었고, 핀치 의원 역시 정의로운면이 더 잘 묘사되었다. 폭파 사건 이후 시민들의 슈퍼맨에 대한 반응과 슈퍼맨이 이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다뤘고, 배트맨이 슈퍼맨을 막으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보다 확실한 내용이 나왔다.

특히 진실과 양심, 그리고 법치를 통해 정의를 구현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주제의식은 감독판을 통해서 어느정도 잘 표현되며, 슈퍼맨과 배트맨의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는 이를 아주 진중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극장판보다 수위 등급이 높은 만큼 선정성과 폭력성이 강한 장면들이 들어갔으며, 이는 영화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지하철이 오고 있을 때 사람을 선로로 밀어서 죽이거나, 마사 구출 장면에서 피가 튀는 것, 배트맨이 슈퍼맨을 정말 제대로 패는 장면, 둠스데이에게 찔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슈퍼맨의 모습 등 과격한 장면들이 더욱 노골적으로 표현되었고, 클락과 로이스의 욕조 씬은 좀 더 길어졌으며 배트 엉덩이[87]가 추가되었다.

그러나 단점 및 한계 역시 존재한다. 주요 정황에 관한 장면은 추가되었으나 액션 장면은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추가 장면 중 일부는 사족으로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차후에 나올 영화(저스티스 리그)의 복선을 던지는 장면들은 여전히 뜬금없는 맥락에서 튀어나온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가장 아쉬운 점은 액션이 너무나 빈약했다는 것.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과 조드의 1대1의 싸움을 과격하면서도 화려하게 표현했지만, 어쩌면 수천만명이 기대했을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은 둘 사이의 긴장관계만 보여주다가 중후반 10분만에 허무하게 끝내버렸다는게 가장 아쉬운 소리를 듣고있다. 그래도 잭 스나이더만이 연출가능한 신선한 액션을 볼 수 있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감독판을 극찬한 사람[88]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감독판이 영화를 구원하지는 못했다는 평이 대다수. 결론적으로 감독판에 추가된 컷들이 캐릭터와 편집 완성도를 약간 올려놓긴 했으나, 큰 플롯에 문제가 있던 만큼 30분 추가 영상 삽입으로 뭘 결정적으로 바꿔놓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89]

9. 기타

리들리 스콧 멜 깁슨도 이 영화를 멍청하다고 깠다.


[1] 원래 내부 시사회는 자화자찬 식의 평이 많으므로 믿지 않는 편이 낫다. 극단적인 예로 그 ' 클레멘타인'조차 시사회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공개 시사회도 엠바고(일정 기간 언론 공개를 막는 것)가 풀리기 전에는 자세한 내용을 알릴 수 없으므로 이때 나오는 평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2] 1948년 미국 대선 당시 역사에 남을 오보를 터뜨려 망신을 당한 신문사다. 해리 S. 트루먼 문서 참조. [3] 어벤져스의 시초가 된 아이언맨부터가 2008년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미국 코믹스 덕후나 아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잭 스나이더의 경우 토르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게 황당하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무례한 짓이긴 하지만 사실 MCU 시작하기 전에는 토르가 뭔지 아는 사람도 얼마 없다는 면에서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다. [4] DC의 저스티스 리그와 달리 마블의 어벤져스는 인기가 없는 히어로들을 어벤져스라는 팀에 몰아넣었다고 말이 있었을 정도다. 물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성공하고 나서는 쏙 들어갔다. [5] 둘의 대결이 얼마나 어이없고 허무한지 생각해보면 안 나올 수 없는 평이다. [6] 그래서인지 얼마 뒤에 시빌 워가 개봉했을때 토탈 필름(Total Film)에서 이번에는 "팀 캡틴 VS 팀 아이언맨? 진짜 승자는 팀 마블이다!"라고 극찬을 했다.( # # #) [7] 자타공인 DC 팬인 빡죠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준 평가이기도 하다. [8] 박평식의 별점 만점은 정말 세기의 명작을 제외하면 보통 별 넷이다. 박평식 문서 참조. 맨 오브 스틸은 다크 나이트와 동일한 3개 반을 줄 정도로 호의적으로 봤었다. [9] 이 한줄 평의 임팩트가 대단하였는지, 디시콘 중 하나인 '돈옵콘'에도 포함되어 있다. [10] 이동진의 별점 만점은 5점이며 맨 오브 스틸에 3점을, 다크 나이트에는 5점을 준 바 있다. [11] 왜 굳이 토마스 웨인이 총 가진 강도에게 덤비는지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이 시퀀스의 원작격인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도 그대로 나오는 장면이다. [12] 참고로 정키XL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맡았던 작곡가다. [13] 참고로 한스 짐머는 이번 영화를 끝으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음악 작업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도 엑스맨: 다크 피닉스 원더우먼 1984의 음악을 맡았다. [14] 사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영화 초반에 갑작스럽게 총 맞고 죽는 지미 올슨 역할로 캐스팅 될 예정이었다. 유명한 배우가 초반부터 죽으면 관객들이 의문을 품지 않을까 싶었다고... 하지만 잭 스나이더는 제시 아이젠버그에게서 렉스 루터를 봤고, 그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사실 젊은 시절의 렉스 루터라면 납득할 수는 있다. 렉스 루터의 젊은 모습이 제시 아이젠버그와 흡사하기 때문. # [15] 물론 슈퍼맨은 원자탄 때문에 지구에 전체적으로 햇볕이 차단돼서 약화된 상태이다. [16] 사실 이것은 만화에서도 비슷하다. [17] 사실상 이 영화에서 팬들이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결말은 아마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보여주었던 캡틴 & 윈터솔져 vs 아이언맨 간의 최후의 전투였을 것이다. 시빌 워의 최후의 전투가 윈터솔져 6명과의 싸움이 아니었듯이, 배대슈의 결말은 둠스데이도 렉스 루터도 아니고 말 그대로 두 영웅, 배트맨과 슈퍼맨이 승부를 봤어야 했다. [18] 문제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전투력 차이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 비해 넘사벽이었고 그에 더해 연출은 슈퍼맨 v. 배트맨 쪽이 훨씬 구렸다. [19] 여가시간에 둘이 사적으로 만나 승마를 즐기며 둘만의 히어로 사상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참고로 히어로들끼리 히어로명이 아닌 개인 이름을 부르게 해서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연출은 이 만화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20] 배트맨이 입는 갑옷이나 배트맨이 슈퍼맨을 쓰러뜨린 후 "네 부모는 네가 특별하다고 가르쳤겠지. 내 부모는 이유 없이 총에 맞아 거리에서 죽어가며 다른 걸 가르쳤다."라고 말하는 등 리턴즈의 몇몇 장면들이 등장한다. [21] 슈퍼맨과의 청문회에서 자폭 테러로 죄 없는 사람들이 죽게 된다. 매스컴을 통해 (렉스에게 이용당한) 폭탄 테러의 범인이 보도되긴 하지만 청문회 자체가 슈퍼맨을 억압하려는 분위기가 가득했던 만큼 사정을 모르는 브루스 입장에서는 슈퍼맨이 이를 알고도 일부러 무시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22] "내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웨인(배트맨)의 잘못"이라는 식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고 그걸 테러 직전에 알게 된다. [23] 정확하게는 웨인 사가 무너질 때부터 반감을 가졌고, 키프의 일이 일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슈퍼맨을 상대하기 위한 비밀무기인 크립토나이트의 추적은 이미 열심히 하고 있었다. [24] 지구 반대편에 있는 로이스의 위기는 포착하던 슈퍼맨이 며칠 전에 방문했던 미국 사는 어머니의 위기를 몰랐다는 어이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25] 배트맨의 어머니 이름도 마사다. 마사 웨인(Martha Wayne). [26] 아버지 토머스 웨인이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마사의 이름을 부르는 거나 꿈 속에서 마사 웨인의 무덤에 피눈물이 흐르는 장면 등으로 브루스 웨인이 마사라는 이름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연출이 너무도 허접해 많은 팬들이 실소를 터뜨린 장면이다. 차라리 "너같은놈도 어머니가 있었어?" 같은 대사라도 넣었으면 더 개연성이 올라갈 것이다. [27] 사실 슈퍼맨이 마사를 언급하기 직전에 배트맨이 슈퍼맨을 공격하면서 한 대사가 "너는 신이 아니다. 그리고 인간도 아니지."였음을 생각해보면, 줄곧 슈퍼맨을 숭배의 대상이나 하나의 인간으로 생각하지않고 통제불능의 재해로 생각해온 배트맨이 저 말을 듣고 슈퍼맨도 부모를 가진 평범한 인간과 다를바 없음을 깨닫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친의 이름이 똑같다는 점은 순간적으로 슈퍼맨의 처지를 자신에게 대입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일 뿐. 하지만 연출과 대본 퀼리티상 뜬금없이 느금마사로 공감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28] 캐릭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고 스토리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관객이 영화를 설렁설렁 봤다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 서로 싸우던 두 사람이 알고 보니 형제였음을 깨닫고 화해한다는 출생의 비밀 전개가 워낙 여기저기 잘 나오는 클리셰이기도 하고. 아닌 게 아니라 배다른 형제라도 되지 않고서야 이렇게 급하게 화해한다는 게 납득이 가는가. 아래 항목의 마사 켄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외국에서도 2008년도 영화 스텝 브라더스를 활용한 배다른 형제 밈이 형성되었다. [29] 다만 이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존재한다. 조드가 처음 지구에 도착했을 때도 칼-엘만 내놓으면 우린 물러나겠다는 식으로 공표해 슈퍼맨을 목적으로 지구를 침공했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조드 일당이 사실 지구를 테라포밍시키고 인류를 멸망시킬 작정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슈퍼맨이 괜히 외계 침략자들을 불러온 원흉으로 인식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30] 게다가 전작의 연출을 보면 슈퍼맨은 쿨하고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느라 주변 피해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도 해서, 절대선의 캐릭터를 가진 슈퍼맨답지 못한 묘사라는 비난이 많았다. 상대가 무언가를 던지는데 그것을 피해 건물이 무너져도 무관심. 폭발물에도 무관심하다거나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조드가 시민을 협박하자 그때 가서야... [31] 로이스가 계속해서 총알을 가지고 따지고 다닌 내전지역의 민간인 학살 사건도 이 사건과 슈퍼맨이 어째서 연관되는지 아무런 묘사가 없다. 그저 슈퍼맨이 로이스 구하러 왔다 갔고 그 동안 렉스 루터의 하수인들이 반군 병사들한테 총질만 했을 뿐, 민간인이 살해당했다는 장면도 없고 거기에 슈퍼맨을 연관지을 만한 어떠한 복선도 없다. 슈퍼맨 때문에 민간인이 죽었다는 인과 자체가 성립되질 않는다는 소리. [32] 단 영화 왓치맨은 해당 작품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출이 아니라 그저 원작을 그대로 옮겨담았을 뿐인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같은 뼈대를 가진 내용이라도 이해하고 구현하지 못하므로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재현할 수 없어지는 것이다. [33] 오죽하면 작중 원더우먼이 왜 이 녀석을 여기로 끌고 왔냐고 물었다. [34] 여담으로 리처드 도너판 슈퍼맨 2에서 슈퍼맨은 조드 장군과 싸우다가 민간인 피해로 번질 기미가 보이자 일단 자리를 피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슈퍼맨이 도망쳤다고 절망하고 조드 장군은 슈퍼맨을 비겁자라고 비웃는다. [35] 다만 확장판에서 렉스의 부하들이 총으로 쏴죽인 시체를 불태움으로써 히트 비전으로 죽인 것처럼 위장하였다고 나오긴한다. [36] 물론 배트맨이 쉽게 안 믿어줘서 일단 제압하려는 것이라고 볼 여지는 있다. [37] 사실 (강화복을 감안해도) 스펙차이가 어마무지하게 나는 둘의 대결을 연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이 때문에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슈퍼맨을 미리 너프시켜두는 설정을 추가했다. 그러나 너프된 슈퍼맨도 배트맨보다 훨씬 강했기에 둘의 대결은 슈퍼맨이 압도적인 피지컬로 몰아붙히면 배트맨은 미리 세팅해둔 도구와 격투기술을 활용해 반격하는 등 두 히어로가 각자의 장점을 서로 잘 활용해서 수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본작에서 둘의 대결과 한정해서는 배트맨이 특유의 장점을 활용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 기껏해야 미리 세팅해둔 기관총 난사와 음파 공격 뿐인데 이는 극초반에 정리되어서 싸움에 영향을 거의 못 줬다. 마찬가지로 스펙차이가 나는 히어로 둘의 대결을 묘사한 시빌워와 비교하면 이 차이는 극명해진다. 여기서는 아이언맨이 더 강하다는 걸 명확히 보여주면서도 캡틴의 승리가 억지스럽지 않게 연출되었다. (캡틴이 자기와 비슷한 신체능력을 가진 윈터솔져와 협공했음에도 오히려 제압당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연출력의 문제. [38] 3년 후에 나온 어벤져스: 엔드게임 역시 액션신 배분 문제가 지적되었지만, 적어도 그 영화는 그 전까지의 내러티브 장면들의 완성도가 이 영화들의 내러티브 장면들 완성도보다 훨씬 높다. [39] 날지는 못하지만 눈이 아닌 음파로 사물을 보는 점에서 오히려 데어데블이 배트맨보다 '박쥐'에 가깝기까지 하다. [40] 사실상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깊이감을 더 자세히 표현하는 요소이다. [41] 작중 그나마 바람둥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볼쇼이 발레단원이랑 하루종일 놀면서 러시아 말 한 문장 배웠다는 말을 하는 부분뿐 이니... [42] 배트맨과 비슷한 포지션이면서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영웅으로 같은 DC코믹스에 미드나이터가 있다. [43] 물론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텀블러에는 더 강력한 군용 유탄포가 달려있긴 했지만 대개 위협용이나 장애물 파괴용으로 썼지 사람에게 쏘진 않았다. 특히나 다크나이트 편의 추격전 장면에서 조커가 하비 덴트를 태운 호송차에 RPG-7를 쏴대기 시작했을 때 일찌감치 유탄포로 조커 일당이 탄 트레일러 트럭을 박살내서 모조리 폭사시켰으면 해결됐을 것을, 그 망할 놈의 불살원칙 때문에 조커가 정조준해서 쏜 로켓탄을 몸으로 받아가면서 막고 텀블러는 개발살났다. 결과론이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봤다면 조커를 살려두면서 도시를 구하느라 배트맨이 한 개고생을 생각하면 걍 죽여버리는게 나았을 것이고, 특히나 조커 일당이 각종 중화기로 중무장하고 경찰을 공격했다는 걸 고려하면 상식적으로 살상 또한 참작이 될 것이기 때문. [44] 다만 팀 버튼 유니버스의 배트맨은 배트윙에 달린 기관포로 조커의 부하들을 죽였고 조커도 죽이려했으나 빗나가는 등, 꼭 불살의 원칙을 지키지는 않고 상술했듯이 불살을 지키는 다른 배트맨들도 살상용이 아닌 파괴용으로는 총을 쓴다. [45] 굳이 따지고 보면 배트맨이 알프레드에게 "고담에서 20년 지내는 동안 선량한 채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던가요?"라고 하는 장면에서 이 대상에 본인도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설명이 부족하긴 마찬가지. [46] 배트맨은 노년이 되어서도 불살주의를 버리지 않았다. 배트맨 관련 매체 중 배댓슈 개봉 이전 가장 최근 출시된 아캄 나이트의 에필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7] 해당 장면은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배트맨이 배트모빌을 몰고 뮤턴트 갱단의 본거지로 쳐들어가는 부분이다. 중화기로 다 쏴죽이는 것 같지만 고무탄(Rubber bullet)이라고 두 번째 칸에 대사로 분명히 언급된다. [48] 뮤턴트 갱의 M60 기관총을 빼앗아 아기를 인질로 잡은 다른 갱단원을 쏘는 부분인데 총으로 쏘는 건 나오지만 두 번째 페이지의 첫 컷에서 보이듯 확실히 맞춰 죽였는지는 묘사되지 않고 애매하게 넘어간다. 해석하기에 따라 죽였다고 가정할 수도 있지만 그럼 이후 갱단 본거지에 쳐들어가면서 굳이 고무탄을 쏘는 장면이나 총을 부수면서 더 이상 이런 것은 써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 나중에 조커를 죽이려고 하지만 결국 죽이지 못 하는 부분과 맞지 않는다. 헌데 인터뷰를 보면 잭 스나이더는 이 장면에서 배트맨이 정확히 사람의 머리를 맞춰 죽였다고 이해하고 있고, 이를 배트맨이 마사를 구하는 장면에서 인질범의 화염방사기 연료통을 쏴서 터뜨려 죽이는 장면으로 갖다 썼다. [49] 사실 따지고 보면 슈퍼맨도 사람을 죽였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영화 초반 잡힌 로이스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벽 몇 개나 뚫고 날려보내는 부분인데, 상식적으로라면 당연히 죽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제압만 하면 될 것을 그렇게까지 행동할 필요는 없었다. [50] 당장 배트맨부터가 자기 정체를 숨기고 다니는 슈퍼히어로다. 다른 경우와 달리 배트맨은 정체를 들키면 그 순간 모든게 끝난다. [51] 작중에서 나오는 묘사를 보면 슈퍼맨이고 배트맨이고 이미 처음부터 정체를 다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나온다. [52] 이것이 궤변에 불과한 것은 렉스 루터가 지닌 메타휴먼들의 정보가 정확히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와 동일, 다시 말해 메타휴먼중에서도 빌런이 아닌 잠재적 히어로들만을 모아놨다는 것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온 엘 디아블로은 물론 킬러 크록 정도만 돼도 메타 휴먼으로 구분하기는 충분하다. 아만다 윌러가 본인의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체를 숨겼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범죄활동을 하다 배트맨에게 잡히는 설정인데 배트맨의 정보도 아는 루터가 이들을 굳이 배제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오죽하면 렉스 루터가 저스티스 리그를 조직하려 했다는 농담이 성행할 정도이니 [53] 현재 렉스 루터의 트렌드는 대머리지만 덩치도 슈퍼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장신에 근육질이며 카리스마에서는 그 어떤 인간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54] 게다가 어린 시절에 학대당할 때 아무에게서 도움을 받지 못한 경험을 정의로운 강한 존재가 없다는 결론으로 점프하는 렉스루터의 논리 자체에 공감을 하는 관객도 많지 않았다. [55] 위에 서술했듯 메타휴먼의 정보에 빌런들은 모조리 빠졌다. [56] 사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이미지와 연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루터보다는 지미 올슨이 더 잘 어울린다. 올슨이 누군가? 클라크 켄트보다 어리고 순진하며 가끔 까불거리기도 하는 사이드킥이다. 물론 원본 지미는 아이젠버그 수준으로 깨방정 떨진 않지만 어쨌든 젊고 가벼운 캐릭터이다. 반면 루터는 코믹스에서는 대단히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이고, 많이 가벼워진 영화판에서도 (진 해크먼과 케빈 스페이시 버전 모두) 얼핏 경망스러워보이면서도 신중하고 음험한 면이 있다. 실제로 루터는 코믹스건 실사판 모두 중년이며,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이다. 그런데 젊고 가벼운 배우를 젊고 가벼운 캐릭터 역에 캐스팅해놓고, 이미지가 정반대인 중년의, 그것도 슈퍼맨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를 연기하게 했다는 건 코믹스에 대한 이해가 있긴 한지 의심이 가는 부분. 그 결과 올슨과 루터 모두 이름 빼고 원작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들이 되었다. 차라리 아이젠버그를 그대로 올슨 역을 시키고, 다른 중년의 무게감 있는 배우에게 루터를 시켰으면 팬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에 가깝게 됐을 것이다. [57] 이게 정말 멍청한 설명인것이 차라리 쓸데가 없다면 등장을 안 시키면 된다. 어차피 지미 올슨은 조연이고 슈퍼맨의 개인적인 삶에 중요한 인물은 아니므로 맨오브 스틸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배댓슈에서 그가 무슨 역할를 하는 것도 아니다. 즉, 아예 안 나왔으면 나중에 그의 역할이 필요할때 등장시키면 된다. 실제로 슈퍼맨은 아직까지 직장생활 파트가 별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데일리 플래닛 동료로서 존재감이 큰 올슨을 개인사 파트를 다룰 때 출연시켜도 됐다. 그랬다면 슈퍼맨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됐을 것. 그런데 굳이 죽여버림으로 후속작의 감독들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캐릭터 하나를 날려버렸다. 지미가 엄청난 인기 캐릭터는 아니지만 역사가 깊고 친숙한 캐릭터로서, 많은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그 캐릭터를 굳이 없애버리는 건 무슨 의도인지... [58] 머시는 최근 시리즈에서 사이보그인 설정일 때도 많으므로 차후 등장할 기회는 있지만 그 사망 장면에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59] 난립한 오류들을 정리하고 비교적 깔끔하게 리부트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코믹스나 예전 영화 시리즈에서 슈퍼맨이 시간을 되돌리는 이벤트도 있었으니 아주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게 한 줄기 지푸라기 같은 희망. [60] 나중에 완전판에서 추가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 하지만 확장판에도 해당 내용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61] 로이스는 크립토나이트가 슈퍼맨에게 치명적임을 안다. 그랬기 때문에 크립토 스피어를 물 속에 버린 것. 그런데 둠스데이의 정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로이스가 뜬금없이 창을 주우러 달려간다. 만약 둠스데이가 크립톤과 무관한 존재였다면 슈퍼맨을 죽이려고 작정한 행동이나 다름없다. [62] 로이스가 본 것은 크립토스피어를 배트맨이 들고 있던 것뿐이다. 크립토나이트란 광물의 존재에 대해선 로이스는 전작과 이번작을 통틀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물론 충분히 무기처럼은 보이니 그래서 버렸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다만, '크립토나이트가 슈퍼맨에게 치명적'이란 사실은 전혀 로이스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63] 보통 이런 부분은 개별 작품으로 구축되기 마련이나 마블과는 다르게 개별 영화가 너무 적었다는 게 문제. 맨 오브 스틸이 존재하나 비긴즈나 다름 없는 영화라 슈퍼맨의 정체성이나 캐릭터성이 구축되기엔 너무 부족하다. 심지어 맨 오브 스틸마저 슈퍼맨의 정체성 확립보단 보여주기식 액션에 치중했다. [64] 슈퍼맨의 죽음을 이렇게 일찍 보여줘버리면 (나온다는 가정하에) 후속작에서 슈퍼맨이 위기를 당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긴장감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일찍이 죽여버림으로써 캐릭터를 완전히 낭비해버렸다고 앵그리 죠가 덧붙이기도 했다. [65] 쉬헐크에 대해 농으로 넘기기 힘든 섹드립을 쳤고, 마샨 맨헌터 먼치킨이라고 깠다. [66] 그리고 이들 영화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같은 각 단독 영화의 주연들은 물론이고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닉 퓨리, 로키 등 주요 조역들과 악역까지 포함해서 이미 전부 한번씩은 미리 얼굴을 내비췄다. [67] 그나마 미래의 플래시 장면은 배트맨이 슈퍼맨에 대한 경계심을 더 가지게 만드는 장치라도 해줬지, 아쿠아맨과 사이보그는 브루스가 렉스가 운송하던 크립토나이트를 조사하다가 어쩌다 얻어걸린 메타휴먼 관련된 자료에 잠깐 나오고 끝이다. [68] 정확히 말해 원더우먼은 1차 세계대전 다른 은하계, 혹은 괴물들이 넘치는 곳을 다녀온 후 은거하기로 한 듯한데, 렉스 루터가 당시 자기 사진을 가지고 있어 브루스가 해킹한 걸 중간에 어떻게 알았는지 가로챘지만 암호화되어있어 다시 브루스에게 돌려준 것이다. 애초에 슈퍼맨은 초청력으로 알아차린 반면 원더우먼이 브루스가 해킹을 시도하는 걸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전혀 묘사가 없다. 원더우먼 단독 영화의 시간대가 던옵저 이전이라고 하므로 여기서 설명되면 의문은 풀릴 수 있다. 그러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원더우먼을 먼저 개봉해 차례대로 보여주거나, 아니면 거꾸로 던옵저에서 원더우먼이 갑툭튀해버리고 전후사정은 이어지는 단독 시리즈에서 풀어내는 편이 전개가 깔끔하다. [69] 또한 이 떡밥은 돌고돌아 마지막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를 들고 싸우는 것까지(그리고 그걸 본 토르가 그럴 줄 알았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것까지) 이어진다. [70] 결국 워너는 후에 저스티스 리그를 밝게 만들답시고 유치하게 만들었다가 평도 망하고 흥행도 망하게 되는 대 참사를 일으키고야 말았다. [71] 이 영화의 실패로 워너에서는 히어로 장르 등의 영화 내에서의 농담을 금지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영상의 10분 30초 [72] 애초 마블은 아이언맨 이전까진 어벤져스 같은 떼거지 히어로물 영화화는 상상도 안했다. 아이언맨이 예상 외의 흥행을 거두자 그 계획을 실행한 것. 그리고 지금 닉 퓨리"이 세상에 슈퍼히어로가 당신뿐이라고 생각하나?"를 보면 그야말로 감회가 남다르다. [73] 특히 아이언맨 2가 그런 비판이 가장 심했다. [74] 말 그대로 스토리 상으로는 아이언맨1만 내놓고 캡틴아메리카 시빌워가 나와버린 셈이다. 이 캐릭터의 내면은 커녕 외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막 나온 다른 캐릭터와 싸우는 셈. [75] 아이언맨 3부작, 어벤져스 4부작 및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파이더맨 홈커밍까지. [76] 이를 두고 앵그리죠는 하술할 비판영상에서 "슈퍼맨의 죽음을 그릴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등장인물의 죽음이, 특히 주연의 죽음이 관객들에게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서는 관객이 그 죽음에 충격받고 슬퍼할만큼 그 캐릭터를 관객이 이해해야 한다. 슈퍼맨의 경우 고작 영화 2개 나오고 죽어버렸고 그 두 영화에서도 제대로 묘사를 못 해 줘서 전혀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 [77] 사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원조인 명작 코믹스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부터 로빈의 죽음으로 배트맨의 캐릭터성 변화를 설명한다. [78] story arc: 미국 코믹스가 일정 기간 동안 공통적으로 다루는 해당 타이틀의 주제+소재 개념. 대충 "스토리라인(story line)"과 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79] 교묘한 리뷰 구성(브루스와 클라크가 파티장에서 대치할 때 끼어들었다가 양 눈을 얻어맞아 다크서클이 생기고, 빌딩 옥상 씬에서 로이스를 밀어버린 후 보라색 코트를 입으며, 둠스데이를 만든 직후 슈퍼맨에게 졸리랜처를 권했다가 역으로 얼굴에 쳐발라져서(...) 양옆으로 길게 찢어진 붉은 입술 모양이 생긴다!)으로 렉스 루터가 리뷰 막판에는 조커로 변신한다(...). 빡죠와 NC는 이 영화의 렉스 루터가 다크나이트 조커 캐릭터 짝퉁이라고 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80] NC=더그 워커의 형 롭 워커가 연기. 맨 오브 스틸 리뷰에서도 조드장군 역으로 등장했으며 이번에도 "I will find him(그놈을 찾고말겠어)!!" 드립을 보여주었다. [81] 원본은 이것이 미래세계다 문서 참조. 요즘에는 디씨 본사를 공격하는 게 분노한 디씨충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의외로 마블 팬들은 생각보다 돈옵져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 왜냐하면 어차피 디시가 마블을 못 따라갈 것이 거의 자명해졌기 때문에 별 관심을 둘 필요을 안 느끼는 이유가 크다. [82] 시빌 워 시사회에서 나온 평을 바꾼 것이다(…). 잔인하다 [83] 원본은 항목 맨 위에 있다. [84] 사실 제시 아이젠버그는 BvS뿐 아니라 예전부터 자신이 출연한 영화는 아예 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85] 배트맨 배우 마사 켄트 배우 둘 다 할리우드랜드라는 영화에 출연해 불륜 연인을 연기한고로 친 배우드립인데, 영화 개봉 후 돌아보면 [86] 악당이 왜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히어로들이 왜 이런 행동과 대사를 하는지에 대한 것 등이 원판에서는 관객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87] 해외에선 'Bat Ass'라고 불린다. [88] 씨네 21의 조재휘 평론가는 '슈퍼맨의 동기와 렉스루터의 계획, 이를 파헤치는 로이스 레인의 동선이 보완되면서 극의 설득력이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탄탄해졌다.' 고 평가했다. 다만 원래 조재휘 평론가는 극장판도 호평했던 바 있다. [89] 앵그리죠는 극장판은 5점, 감독판은 6점을 줬다. 분명 추가 장면들로 완성도 자체는 올라갔지만, 그게 영화를 구원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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