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21:53:32

양키 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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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kee Doodle
1. 개요2. 곡 정보3. 가사4. 해외에서의 번안5. 매체에서의 양키두들

1. 개요

"나에게 군가란 양키 두들과 양키 두들이 아닌 것밖에 없다."
-미합중국 육군 총사령관, 제 18대 미국 대통령 율리시스 S. 그랜트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에서 나름대로 전통적인 곡이다. 미국 내에서는 민요로 분류하고 있으며 코네티컷 주의 주가로도 사용되고 있다. 양키는 북아메리카에 정착한 네덜란드계 이주민을 지칭하는 단어[1]였고, 두들(Doodle)은 바보, 멍청이, 얼간이 정도로 해석된다. 제목부터가 미국인들을 바보라 칭하고 있지만 미군이 직접 부르는 오늘날은 '양키짜식들' 정도의 어감으로 받아들인다.

2. 곡 정보

원래 7년 전쟁 당시 영국에서 북미 지역의 식민지 거주민들을 동원하여 파병된 영국군을 돕게 했는데, 행색도 추레하고 영 오합지졸들이라 1755년경부터 영국군이 조롱하는 목적으로 불렀던 노래였다. 그 영향으로 곡도 굉장히 단순한 패턴이 반복되는 식이며 군에서 부르던 노래인지라 피페와 북만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가사도 양키를 디스한다는 패턴은 정해져 있었지만 후렴구를 제외하면 내용은 부를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영국 애들이 불러대니까 귀에 익었는지, 북미 식민지인들도 음과 가사를 차용해서 쓰긴 했으나 이 노래를 북미 식민지인들이 공식적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1775년,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하던 시기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토마스 딧슨(Thomas Ditson)이라는 농민 한명이 영국 식민정부에 대항할 목적으로 영국군을 상대로 머스킷을 구입하려다가 적발돼 처벌당했는데,[2] 영국군은 이를 조롱할 목적으로 다음과 같이 가사를 살짝 변형하여 양키 두들을 불렀다.
Yankee Doodle came to town,
얼간이 양키가 시내에 왔네
For to buy a firelock,
머스킷을 사러
We will tar and feather him,
그놈한테 타르랑 깃털을 뿌리고
And so we will John Hancock.
존 핸콕도 똑같이 해주자

이걸 보고 열받은 미국인들이 영국군이 부르던 양키 두들을 다시 변형하여 반대로 영국군을 조롱할 목적으로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양키 두들은 미국 독립전쟁 동안 식민지군의 군가이자 행진곡으로 사용됐고 독립전쟁 당시 거의 국가처럼 사용됐다. 그래서 식민지 시대에 많이 사용되었던 악기인 피들이라고 부르는 바이올린과 관악기인 피페, 밴조, 작은 테너 기타 등으로 컨트리 뮤직풍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미군은 1777년 새러토가 전투에서 항복하는 영국군을 상대로 이 노래를 연주함으로써 결국 복수에 성공했다. 1781년 요크타운 전투에서는 영국군의 항복행사에서 대륙군-프랑스군 합동군의 프랑스 측 사령관인 라파예트 후작이 직접 연주하도록 지시했는데, 미군에게 항복하는 영국군이 자신들은 식민지 촌뜨기들에게 항복하는게 아니고 강대국인 프랑스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정신승리를 시전했기 때문이다. 라파예트 덕분에 미군은 영광스럽게 전투의 종지부를 찍는 한편 영국군은 한때 자신들이 미군을 멍청이라고 조롱하려는 의도로 부른 노래 때문에, 그 멍청이 양키들한테 처참하게 깨진 더더욱 멍청이가 되어 조롱을 당하는 수치플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로버트 슈펠트(Robert Shufeldt, 1822~1895, 당시 조선 이름은 설배이薛裴爾)제독과 미군부대가 제물포의 화도진에 상륙하면서 연주하면서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쿠로후네 사건 당시 페리 제독과 미군 부대가 일본에 상륙하면서 이 곡을 연주했다고 알려져 있다.

남북 전쟁 기간동안 양키는 북부 지역과 북부 지역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므로 북군의 군가로 널리 불려졌고, 남부에서는 딕시스 랜드를 불렀다.

1974~1988년에 폐장한 디즈니랜드 어트렉션 '아메리카 싱즈'에서 오프닝과 다음 챕터로 넘어갈때 쓰였다. 아메리카 싱즈에서 양키두들 나오는 파트만 모아서 이은 버전이다.


미국의 '모리스 스트라코시(Maurice Strakosch, 1825–1887)'라는 음악가 겸 공연 기획자(impresario)는 이 노래를 이용해 6분 가량의 변주곡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지시된 템포로 정녕 사람이 연주할 수 있는 것이 맞는 곡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unpianistical한 기교로 도배해 잠깐동안 컬트적인 화제가 되었다. 특히 아메데 메로의 연습곡 24번 보다도 심한, 왼손이 4화음으로 피아노 극저음역에서 극고음역까지 도약하는 피날레의 악보를 보면 정신이 나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Youtube 오디오 보관함에도 2개 버전이 수록돼 있어, 영상에 자유로이 삽입할 수 있다.

3. 가사

노래는 보통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시작된다. 후렴구는 계속 반복되고 부르는 상황에 따라 살짝씩 변형하여 노래를 반복해나갔던 것이 특징이다.
Yankee Doodle went to town[3]
양키 두들이 시내에 갔네
A-riding on a pony,
조랑말을 타고
Stuck a feather in his cap
모자에 깃털 하나 꽂고
And called it macaroni'.
마카로니[4]라 하네

(후렴구)

Yankee Doodle keep it up,
양키 두들, 힘내라
Yankee Doodle dandy,
양키 두들 멋지다
Mind the music and the step,
음악에 맞춰 춤춰라
And with the girls be handy.
아가씨들한테 잘하고


독립전쟁 당시 개사판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Father and I went down to camp,
Along with Captain Gooding[5],
And there we saw the men and boys
As thick as hasty pudding.
아버지와 나는 캠프로 내려갔지.
구딩 대위를 따라서 말이야.
거기서 우리는 사내들과 소년들을 봤지
헤이스티 푸딩[6]처럼 꽉 차있는.


Yankee Doodle keep it up,
Yankee Doodle dandy,
Mind the music and the step,
And with the girls be handy.
<후렴>
양키 두들, 힘내라
양키 두들 멋지다!
음악에 맞춰 춤춰라
아가씨들한테 잘하고!

There was General Washington[7]
Upon a slapping stallion,
A-giving orders to his men,
I guess there was a million.
거기엔 워싱턴 장군이 있었다네.
듬직한 군마를 타고서.
그의 군사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네
군사가 한 백만 명은 있던거 같아!

And then we saw a swamping gun,
Large as a log of maple;
Upon a deuced little cart,
A load for father's cattle.
그리고 우리는 위압감 넘치는 대포를 봤네
단풍나무 통나무만큼이나 커다랬지
젠장맞게 자그마한 짐마차에 실려있었는데
아버지의 소한테는 버거운 짐이었어

And every time they shoot it off,
It takes a horn of powder;
It makes a noise like father's gun,
Only a nation louder.
그들이 대포를 쏠때마다
화약이 뿔 하나씩[8]은 들지
아버지의 권총같은 소리를 내
나라의 소리가 더 크긴 하지만.

미국에서 흔히 연주하고 부르는 곡이다. 공식 가사처럼 사용되는 것들도 있지만 꽤 많은 버전이 존재한다. 더불어 후손들도 가사 변형의 전통을 아주 잘 따르고 있다.

4. 해외에서의 번안

한국에서의 번안곡으로 ' 팽이치기'라는 동요가 있다. 듣기 종종 어린이들이 쎄쎄쎄 놀이 할 때 사용된다.

1980,90년대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에서 앞서나간다고 생각하던 교사들이 팽이치기 가사 대신에 영어가사로 가르친다며 양키 두루라고 들리는 식으로 가르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가끔 가다가 존재하는 영어 조기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양키 두들 아닙니까?"라고 하면 말대꾸한다고 두들겨 맞는 일도 허다했다. 팽이치기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채를 감아 던지면
꼿꼿하게 서서
뱅글뱅글 뱅글뱅글
잘도도는 팽이

팽이하고 나하고
한나절을 놀고
팽이따라 뱅글뱅글
나도돌며 놀고

한편 유튜브 뽀로로 인기동요에서는 영어가사 원문을 거의 그대로 번역했다.
1. 양키는 마을에 갔네 조랑말을 타고
모자에 깃털을 꼽고[9] 마카로니라 불렀네

(후렴) 양키두들 행진해 양키두들 멋쟁이
음악에 발 맞춰서 즐겁게 춤을 추세

2. 구딩 장군을 따라 캠프로 갔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됐네

3. 워싱턴 장군이 있네[10] 훌륭한 군마 위에
장군님이 명령하자 백만 군대 같죠

주니토니에서는 구구단 노래를 이 곡에 맞춰 부르기도 했다.

빙뱅붐 팡팡 8화에서도 개사되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어째선지 알프스 일만척( アルプス一万尺)이라는 등산을 소재로 한 노래로 번안되어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린이들이 쎄쎄쎄 놀이를 할 때 자주 사용되는 곡 중 하나. 이 노래의 '알프스'는 스위스 알프스산맥이 아니라 일본 중부의 3대 산맥을 부르는 '일본 미나미 알프스'를 말한다. 이상하게도 이 노래는 일본 번안가사라는 사실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유럽에서 부르는 노래로 알아서인지 80년대에 한국의 요들가수 김홍철이 부르기도 했다. 링크
アルプス一万尺
아르프스 이치만쟈쿠
알프스 일만 척

小槍の上で
코야리노 우에데
코야리[11]의 위에서

アルペン踊りを
아르펜 오도리오
알펜 춤을

さぁ 踊りましょ
사아 오도리마쇼
자아 춤춰봅시다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ンランランラン ヘイ!
란란란란란 헤이!

원래 쎄쎄쎄할 때는 통상적으로 여기까지만 부르지만, 일본에서 번안한 사람이 어째선지 몰라도 29절까지 만들었다. 물론 29절까지 다 부르는 사람은 없고, 번안된 지 꽤 오래된 노래라 순서가 뒤바뀌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다음 부분은 원래 4절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2절로 취급받는 부분. 3절도 있는데 그건 원래 6절이었고, 4절은 1절의 반복이다.
お花畑で
오하나바타케데
꽃밭에서

昼寝をすれば
히루네오 스레바
낮잠을 자면

蝶々が飛んできて
쵸오쵸가 톤데키테
나비가 날아와서

キスをする
키스오스루
키스를 하네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ンランランラン ヘイ!
란란란란란 헤이!

미국 메인 주에서는 자신들의 주에 있는 16개 카운티를 외우는 노래를 만들었다. Cumberland and Frankiln까지는 똑같은데 Piscataquis 이후로는 달라진다.

5. 매체에서의 양키두들


미국의 아동용 TV 프로그램 ' 바니와 친구들'의 주제가 "Barney is a dinosaur(공룡친구 바니는 상상속의 친구)"도 양키 두들의 음을 사용했다.


미국의 소리 단파방송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그널로 쓰이고 있다.


Washington's spies라는 드라마에서 윗 문단에서 언급되었던 영국군의 양키두들을 재현했다.


1993년 한국어 방송. 시작과 끝에 양키 두들이 나온다.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 달인에서 코미디언 김병만 방귀로 연주하는 기행을 선보였다. 물론 달인인 척하는 사기꾼 역할 답게 바지에 을 지려서 그대로 퇴장한다. 그래도 류담에게 얻어맞지는 않았다.


코나미에서 제작한 MSX용 고전게임 'Comic Bakery'에서 홀수 라운드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한국에는 '빵공장'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하츠네 미쿠 -Project DIVA- F 2nd에서는 미니 게임으로 알프스 일만척이 있다. 메구리네 루카는 원본인 양키 두들을 부른다.

라스트오리진의 등장인물 네오딤의 서약 터치 대사에 개사 버전이 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에서 신노스케 일행이 유치원 버스를 몰 적에 버스가이드 네네가 알프스 일만척을 부른다.[12]

짱구는 못말려 12기 3화에서 철수가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이다.

선물공룡 디보의 스핀오프 '디보와 노래해요'의 '동물의 왕'이란 노래는 양키 두들을 개사한 것이다.


[1] 대척점에 있는 단어로는 딕시가 있다. [2] 온 몸에 타르를 바르고 깃털을 뿌려 닭처럼 만드는 것으로 처벌보다는 린치에 가까운 조치였다. 이른바 '태링 앤 페더링'(tarring and feathering) 그러나 놀랍게도 이 인물은 끝내 대륙군 조직에 참가해 영국군과 싸우는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딧슨은 독립전쟁의 여러 전역을 전전하며 영국군과 싸웠고, 미국이 독립한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전쟁영웅으로 연금을 받으며 40여년을 더 살았다. 미영전쟁 존 퀸시 애덤스 행정부까지 지켜보고 1828년 87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3] Yankee Doodle came to town으로 된 버전도 존재한다. [4] 여기서 마카로니는 파스타 면이 아니라 1760년대 영국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있던 패션 트렌드를 뜻한다. 한 마디로 멋모르는 촌뜨기 양키들이 영국 귀족을 흉내낸답시고 제대로 꾸미지도 못한다면서 비꼬는 것이다. 또한 포와 마카로로 라임을 맞추었는데 다른 절에서도 댄와 핸, 구과 푸, 스탤리과 밀리, 메이과 캐, 파우와 라우 등으로 운율을 맞추었다 [5] Goodwin으로 기록된 버전도 있다. 실제로 독립전쟁 당시 이 이름을 가진 아메리카 측 장교들이 몇 명 있었다고 한다. [6]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로 나던 옥수수와 우유로 만든 걸쭉한(thick) 푸딩의 한 종류. 한때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가정식으로 많이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독립전쟁 당시에는 미국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여기서의 thick은 그만큼 지원병이 많이 몰려있다는 뜻으로 중의적으로 쓰이고 있다. [7] General 대신에 Captain으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위에 첨부된 영상을보면 General 대신 Captain 이라 부른다. [8] 19세기 초까지 유럽과 아메리카에서는 쇠뿔로 만든 화약통을 많이 썼다. 당시 아메리카 독립군은 버팔로의 뿔로 만든 화약통을 사용했다. 이런 뿔 화약통은 19세기 중반 미국의 사업가 겸 정치가 올리버 윈체스터(Oliver Winchester)가 금속 탄피를 개발해 상용화함에 따라 쓰이지 않게 되었다. [9] '꽂고'의 잘못. [10] 에디가 워싱턴 장군 역이다. [11] 코야리는 일본 알프스의 산 중 하나인 야리가타케(槍ヶ岳)를 말한다. 너무 험해서 올라가려면 암벽 등반을 해야 하고, 올라가도 그 위에서 춤 출 수는 없다고 한다. [12] 한국판은 앞부분만 팽이치기로 번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