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07:50:19

키시리아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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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편에선 설정상으로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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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 공화국 자비 가문
공왕
데긴 소도 자비
총수 前 국민 운동 부장 우주공격군 사령관 돌격기동군 사령관 북아메리카 방면군 사령관
기렌 자비 사스로 자비 도즐 자비 키시리아 자비 가르마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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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シリア・ザビ(Kycilia Zabi)

1. 개요2. 상세3. 인품4. 군인, 혹은 정치가로서의 키시리아 자비5. 솔로몬 함락 이후6.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7. 기타 매체에서의 키시리아 자비

1. 개요

기동전사 건담의 등장인물.

성우파일:일본 국기.svg 코야마 마미(기동전사 건담)[1][2], 히로하시 료( 기동전사 건담씨), 와타나베 아케노(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 /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정유미(해후의 우주 게임판), 천지선(기동전사 건담) / 파일:미국 국기.svg 웬디 리.

2. 상세

파일:KyciliaUC0068.png
사진은 오리진에서의 모습.

자비家의 장녀. 지온 공국 우주군 돌격기동군(Armored Assault Force) 사령관이자 정보부의 책임자로 계급은 소장이다.

연령은 TV판에서는 24세.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에서는 35세. 탑승함은 그와진급 전함인 그와진(Gwazine)과 그와립(Gwarib), 전용함으로 사용했던 치베급 중순양함 1척.[3], 잔지바르 개(改)급 기동순양함 키마이라(Chimaera) 등이다. 독특하게도 평상시엔 코밑으로 모두 가려지는 보라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공식적인 이유는 방사능 때문에 피부가 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4]

3. 인품

뛰어난 수완과 용인술로 부하들의 지지를 얻지만, 자비가 사람답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잔혹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 성향을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예가, TV판에서 자신이 시찰 중인 광맥 채굴 기지가 아무로 레이 건담에게 기습을 받고 자신과 마 쿠베가 탑승한 앗잠이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자[5] 군수품 생산에 필요한 희귀 원료 채굴지의 정보가 연방이나 지온내의 다른 경쟁자들에게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기지 시설과 함께 아직 대피하지 못한 장병들을 그대로 생매장시켜 버리는 모습이다. 1년전쟁 개전 초기에는 브리티시 작전의 한 축으로 참여했다. 돌격기동군을 지휘하며 지온 본국과 마주하고 있는 달의 뒷면을 성공적으로 제압했지만 도즐과 마찬가지로 기렌 자비의 민간인 학살 계획을 묵인하고 시마 함대를 비롯한 지온 해병대에게 생화학전과 같은 불법적인 임무를 맡겼다. 굉장히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군 사령관으로서의 모습도 강조되는데 오뎃사 작전의 대책을 세울 때 그래서는 군의 체면이 떨어진다며 증파를 반대하던 어느 준장의 뺨을 그 자리에서 을러붙이고 "군대의 체면, 남자의 체면! 그런 거에 매달려서 전쟁을 이길 수 있겠나! 어떤 수를 쓰더라도 전쟁에서 이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들의 체면도 지킬 수 있겠지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강경책을 반대하던 아버지를 아예 죽여버린 기렌과는 달리 인간미가 약간은 남아있는지, 막냇동생 가르마의 국장 당시에는 가르마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자고 주장하거나 총애하는 자식의 죽음으로 슬픔에 젖어있던 아버지 데긴 소도 자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기렌이 솔라 레이로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뭐가 문제냐는 듯 태연자약한 기렌을 노려보면서 '아버지를 죽인 작자가...!'라고 분노하며 아 바오아 쿠 전투 중 기렌을 암살했다.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에선 샤아에게 가족으로서 가르마의 죽음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추궁하기도 하나, 마 쿠베와의 정치적인 거래 재료로 반쯤 인질이나 다름없는 가르마를 그의 밑에 배속시킨 것도 키시리아다. 다만 오리진의 키시리아는 마 쿠베에게 기렌과의 마찰을 드러낼 정도로 마 쿠베를 정말 신뢰하고 있었기에 마 쿠베 휘하로 배속시키는 것이 가르마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은 아니었기에 샤아에게 취한 태도가 그렇게까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샤야에게는 꽤 관대한 상관이었던 모양이다. 가르마 사망의 책임을 지고 예편당한 샤아에게 대령 계급장을 주고 다시 전선에 복귀시킨 것도 키시리아였다. 지옹을 받은 샤아가 건담한테 애를 먹는다는 보고를 받자 샤아를 질책하지 않고 '갑자기 지옹이었으니까...' 하고는 딱히 견책하지 않았다. 결국 건담과 크로스 카운터를 주고받고 리타이어한 뒤에는 "붉은 혜성도 땅에 떨어졌군. 하긴, 건담의 파일럿이 뉴타입 중에서도 특출났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하고 넘겼다. 어쨌든 아무로와 건담 역시 샤아와 지옹한테 발이 묶여서 더 이상 날뛰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한편으로는 기렌이 자신의 전략을 무시한 것에 대해 "총수가 뉴타입 부대를 받아들였다면 좋았을 거야. 쓸데없는 고집이나 부리지 말고!"하고 분해하는 장면도 있다.

오리진에서는 돌격기동군과 함께 담당하는 부서가 정보부다 보니 암살을 비롯한 온갖 뒷공작에도 도가 튼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다. 특히 오리진 과거편에서 키시리아의 이런 모습이 잘 부각되는데, 지온 즘 다이쿤의 장례 차량 행렬 도중 자신의 오빠인 사스로 자비를 폭사시킨 사건[6]부터 텍사스 콜로니에서 즘 시티로 오는 캬스발을 죽이기 위해 여객선을 통째로 폭파시켜 승객들을 몰살시킨 일, 아버지 데긴이 솔라 레이의 사선상에 있다는 정보를 기렌에게 슬쩍 흘린 후 기렌이 데긴을 죽이게 만든 뒤, 그 죄를 물어 기렌을 사살하는 등, 주로 이런 뒷공작들을 통해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었고 실제로 이런 키시리아의 공작들은 대부분 키시리아의 의도대로 흘러갔었다. 문제는 이렇게 '큰 거 한 방'을 노리는 일처리 방식이 아 바오아 쿠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존재의 등장과 함께 키시라아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4. 군인, 혹은 정치가로서의 키시리아 자비

군사와 정치 분야에 뛰어난 자비 가의 사람답게 그녀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도 지온 공국의 세력 장악에 많은 기여를 했다. 행정과 선전 등의 정략에서 유능함을 보였던 기렌에 비해, 도즐과 더불어 주로 군사 방면으로 능력을 발휘했다. 군세를 앞세운 전면전보다는 첩보전을 비롯한 공작 활동, 다양한 특수 부대를 운용한 기책이 장기이다.

이전까지 정규 함대전에만 재원을 쏟던 지온에서 모빌슈트의 도입과 대량 양산을 주도한 장본인이며 전시에는 주로 에 거점을 둔 돌격기동군과 자신의 최측근인 마 쿠베 등이 속한 지구공략군을 관리했다. 돌격기동군의 독립 부대 격으로 키시리아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는 여러 사병단도 보유하고 있다. 지온 공국군의 정예 부대를 이끈다고 해도 좋으며, 그렇기에 전면전보다는 특수 임무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지온 공국군의 편제를 봤을 때, 우주에서는 지온 공국의 주력 함대가 속한 도즐의 우주공격군이 조금 더 입김이 강했지만 사실상 지온의 대표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을 루움 전역에서는 그녀가 이끄는 돌격기동군의 활약이 크게 두드러졌다. 키시리아 휘하 사병단의 경우도 다수의 에이스 파일럿이 소속되어 있어 공국군 내에서도 굉장히 우수한 전력으로 손꼽혔다. 사병단에 대해서는 한동안 별다른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기동전사 건담 외전: 미싱 링크의 설정을 통해 경쟁 선발 과정을 거쳤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우주공격군 소속의 샤아 아즈나블이 함선 5척을 가라앉히며 붉은 혜성의 별명을 얻은 것처럼 돌격기동군 소속 검은 삼연성은 연방 함대의 중심을 파고들어 총기함을 격침시킨 뒤, 레빌 장군을 생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편 누구보다 야심이 강한 키시리아에게 있어 자신이 권력을 쟁취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 것은 다름 아닌 지온의 총수 기렌 자비였다. 키시리아가 야심에 눈이 떴을 나이에 이미 기렌은 데긴의 장남으로서, 지온 줌 다이쿤의 생전 시절부터 사스로와 함께 사이드 3 정계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다이쿤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데긴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 기렌은 명실상부한 지온의 1인자였으며 키시리아 입장에서는 단기간 내에 기렌에게서부터 지온의 주도권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따라서 기렌과 맞설 수 있을 만큼의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군과 정보부를 중심으로 자신을 추종하는 강력한 파벌을 형성했고 기렌 자비의 정책에 반감을 품은 지온 본국 내의 여러 반기렌 세력을 조금씩 자신에게 끌어들였다. 키시리아가 당초 기렌과 도즐이 관심을 보이지 않던 MS, 뉴타입의 군사적 이용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거란 해석이 있다.

군사 기술과 군제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어서 실제로 모빌슈트가 가진 잠재력에 회의적이었던 도즐[7]은 철저하게 함대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로 키시리아는 장차 군의 주력이 될 모빌슈트를 대량 생산할 것을 주장했다. 결론이 나지 않는 두 사람의 의견을 결국 기렌이 중재하는 형태로 지온의 우주군 전력이 우주공격군과 돌격기동군으로 나뉘게 된다.

지온에서 뉴타입 병기화 연구를 처음 시작한것도 키시리아의 역할이었다. 1년전쟁 당시 소수의 뉴타입용 기체와 뉴타입 파일럿이 실전 투입되었으나, 일부 파일럿을 제외하면 그리 대단한 전과를 얻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미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우주세기, 특히 공국군 포지션을 계승한 스페이스 노이드 진영에서 핵심적인 군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뉴타입 병기의 흐름을 고려하면 절대 과소평가할 부분이 아니다. 아 바오아 쿠에서 기렌을 죽이고 전선을 지휘하면서 겔구그 부대가 주로 학도병으로 구성됐다는 트와닝의 말을 듣고 "총수가 뉴타입을 좀더 일찍 믿어주었더라면 됐을 거야, 너무 오만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움에서의 성과와 조기 종전 교섭 실패에 따라 당장 지구 침공에 투입할 병력을 쪼갤 필요가 생기자 우주공격군을 온존해 두고[8] 대신 돌격기동군을 나누어 지구방면군을 만들게 되었으며 사령관에는 막냇동생인 가르마 자비를 앉혀 놓았다. 그러나 지구방면군은 원래 키시리아의 병력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키시리아가 실권을 쥐고 있었으며 북미 일부 지역의 부대만 통솔할 수 있었던 가르마는 매번 보고를 올리며 키시리아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따라서 가르마 사후 자연스럽게 지구 침공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연방군의 북미 거점이었던 캘리포니아 기지(California Base)가 함락된 직후 기지 운용 권한을 도즐에게서 양보받고[9] 이곳에서 획득한 연방군의 대형 잠수함들을 활용하여 지온 잠수함대와 함께 전략해양첩보부대를 편성하였다.[10] 이 전략해양첩보부대는 오뎃사 이후 각지에 고립된 지온군의 보급과 교신 등을 담당하여 1년전쟁 후반은 물론 전후에도 지구상 각지에 남아있는 지온군 부대들을 지탱해 낸 존재였다는 것[11]을 보면 키시리아의 전략적 식견은 매우 훌륭한 편이다. 자브로의 입구를 파악해 지온군의 마지막 공세였던 자브로 공략전을 시도하게 된 것도 이들 부대의 공적이다. 캘리포니아 기지가 지구상 지온군의 주요 지상 병기 생산 지역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지역을 키시리아가 거머쥐었다는 건 사실상 지구권의 지온군에 대한 통제권을 거머쥐었다는 뜻이기도 하다.[12][13]

5. 솔로몬 함락 이후

솔로몬이 함락된 후, 돌격기동군의 주력은 그라나다에 숨겨놓고[14] 아 바오아 쿠로 지원 아닌 지원을 가지만, 이동 중 그와진급 1번함이자 아버지 데긴 공왕의 전용함인 그레이트 데긴의 신호가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살해한 죄를 저지른 자는 총수라 할지라도 용납될 수 없다! 이의가 있는 자는 이 전투가 끝난 후에 내게 책임을 물어라!
아 바오아 쿠에 도착한 뒤 기렌과의 대화를 통해 그레이트 데긴이 솔라 레이의 발사에 휘말린 것은 기렌이 고의로 저지른 짓임을 알게 되고 분노[15], 결국 데긴의 죽음을 추궁하곤 결국 기렌의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버리고 자신이 아 바오아 쿠의 지휘를 맡으나 이로 인한 지휘권 혼란과 이를 통해 기렌의 사망을 알게된 기렌 친위대[16]의 이탈로 인해 자중지란이 벌어지면서 결국 방어선이 붕괴되었다. 실제로 전황 반전의 계기가 된 도로스, 도로와의 격침 소식이 들려온 것도 기렌 사망과 키시리아의 지휘권 장악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의 전황 자체는 지온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이를 지켜본 기렌은 '압도적이지 않은가, 우리 군은!'이라며 승리를 호언장담했지만, 기렌의 예상과는 달리 이판사판인 연방군은 쉽사리 사기가 꺾이지 않았고 주력 부대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전투 수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키시리아가 기렌을 사살하기 직전 전장을 우회하여 돌입한 연방군 별동대는 지휘관 레빌과 수많은 동료를 잃어 독기가 바짝 오른 1함대 잔존 병력과 1년전쟁 내내 혁혁한 공을 세웠던 화이트 베이스 부대 중심의 정예 부대로 결성되었고, 뒤늦게 전장에 도착한지라 아직 쌩쌩한 상태였다. 결국 친기렌파의 탈주와 지휘권 혼란을 틈타 화이트 베이스는 아 바오아 쿠에 성공적으로 상륙하고 1함대 잔존 병력은 도로와 레이드를 뛰어서 격침시켜 버리며 3함대가 도로스를 잡아먹고 불리했던 전황을 역전시킨다.

아 바오아 쿠 공격은 연방으로서도 사실상 전 전력을 쏟아부은 혈투였기 때문에[17] 격퇴될 경우 남은 전력으로는 재공격이 힘들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1년전쟁의 결정적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연방군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나선 이유는 솔라 레이의 재발사를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물러나서 전력을 충원해도 솔라 레이 한 방에 요새째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한 방에 주력인 1함대는 총사령관 레빌을 포함한 절반이 쓸려나갔고 3함대 및 1함대 잔존 병력도 배수진을 치고 달려들어서 간신히 이기기는 했으나 피해가 적지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예비병력이 없었다. 반면에 지온 쪽은 아직 사이드3 본토 방위군, 그라나다 주류 함대에 솔라 레이도 건재했기 때문에 역공을 가하면 연방군을 다시 밀어내는 걸 넘어서 아 바오아 쿠의 연방군을 소멸시킬 수도 있었다. 그런데 샤아가 키시리아를 살해하는 바람에 안 그래도 사분오열된 공국의 다양한 파벌과 집단을 통솔할 수 있는 지도자가 사라졌고 그 덕분인지 다르시아 바하로 수상 등의 화평파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온(공화국)은 연방과 사실상의 조건부 항복인 종전 협정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18]
가르마. 내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선물이다. 저세상에서 누님과 함께 사이좋게 지내도록 해라!
-샤아 아즈나블
하지만 이미 한번 기울어진 전황을 뒤집을 수는 없었고, 심복인 트와닝을 불러서 자신이 탈출하고 나서 15분 뒤에 항복하라고 지시한 뒤 잔지바르급 기동순양함 키마이라로 탈출하려 하나, 샤아 아즈나블이 가르마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바주카로 키시리아가 있는 함교를 통째로 날려버렸다.[19] 이때 자세히 보면 일차적으로 바주카 로켓이 머리를 강타하며 몸과 머리가 분리되고, 이어서 로켓이 등 뒤에서 폭발하며 그야말로 온몸이 갈갈이 찢기는 모습으로 어렴풋이 나온다. 이 장면은 한국에서 방영할 때도 편집되지 않고 방영되었다. TV판은 샤아가 바주카를 겨누자 놀라는 장면의 사시가 인상적이지만 극장판에서는 작화가 업그레이드되어서 샤아의 비웃는 미소도 더욱 진하게 묘사되었다. 바주카 포 역시 크기가 다소 작았던 TV판보다 더 큼지막해졌다.[20]

함교와 지휘부를 통째로 상실한 키마이라는 뇌사(?) 상태로 아 바오아 쿠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도크를 빠져나오자마자 근접해 온 살라미스급 2척의 주포 사격을 받아 그대로 굉침했다. 이때 키마이라 승무원 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며 샤아 아즈나블이 키시리아 자비를 암살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세이라 마스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추측된다. 이후 샤아가 액시즈에 합류했음이 이를 방증한다. 샤아가 노린 것은 키시리아뿐이지만 그가 함교를 폭격함으로써 키마이라함이 침몰했으니 결과적으로 샤아는 키마이라에 탑승한 지온군 전원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졌다면 샤아는 액시즈에 합류할 수 없었을 것이며 지구연방과 지온 양측에 쫓기는 몸이 되었을 것이다.

키시리아 자비는 자비 가문 인물들 중에서 샤아가 직접 자기 손으로 살해한 유일한 인물이다. 가르마 자비는 샤아의 계략에 말려들어 죽긴 했지만 화이트 베이스 대에게 격추당하도록 간접적으로 유도했을 뿐 샤아 본인이 직접 방아쇠를 당겨 죽인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 바오아 쿠를 상실한 상황에서도 키시리아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솔라 레이 직격과 아 바오아 쿠 공방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연방군을 그라나다와 사이드 3의 온전한 병력을 통해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21] 키시리아의 구체적인 계획이 어땠는지, 또다시 전면전을 벌였을 때 역전이 가능할지 여부는 차지하더라도, 지온에게는 키시리아라는 강력한 구심점이 남아있다는 점과 늦게서야 실전 투입이 가능해진 고성능의 겔구그를 비롯한 후방 전력이 어느 정도 축적되었기 때문에 이후 연방과 다시 결전을 벌이든 종전 교섭에 나서든, 아직 써먹을 카드가 남아있던 셈.[22]

키시리아가 죽는 이 장면은 이타노 이치로가 그렸다. 원래 콘티보다 화끈하게 묘사했다고 한다. 이 장면 때문에 당시 성우를 맡았던 코야마 마미는 한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그런데 25년 후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 끔살의 주역 샤아 아즈나블을 맡았던 이케다 슈이치 길버트 듀랜달- 탈리아 그라디스로 연인사이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시드 데스티니 방영 당시 출연 성우들이 작품의 결말을 예상해 보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코야마 마미가 예상한 결말은 탈리아가 바주카포로 듀랜달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숱한 동인 및 애니메이션에서 패러디가 이루어졌는데, 대표적으로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울트라 로맨틱- 13화가 있다.

유언은 전함 앞에 갑자기 나타나 경례하는 샤아를 보고 의아해하며 말한 "응? 샤아인가?". 더빙판은 짧게 "샤아?".

6.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

파일:external/www.gundam-the-origin.net/08.jpg
(사진의 오른쪽. 젊은 시절( 우주세기 0068년)의 모습.)

파일:external/www.gundam-the-origin.net/24.jpg
현재( 일년전쟁 시기)의 모습.

자비가의 요인이라는 위상은 동일하지만 퍼스트 건담이나 다른 작품들에서 흔히 묘사된 냉철하고 건조한 성격의 인물상이 아니라 상당히 능글맞은 모습으로 등장하며, 원작에서 조금씩 보이던 약간의 인간적인 면조차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해졌다. 야스히코 요시카즈에 의해 설정적으로 악마화됐다 해도 좋을 정도. 나이도 외모에 맞게 약 10살 정도 많아졌는데, 우주세기 0068년이 배경인 에피소드 1의 20대 시절엔 원작보다 훨씬 젊은 외모로, 1년전쟁 시기가 배경인 에피소드 6의 30대 중반 시절엔 원작과 거의 비슷한 외모로 등장한다.

직접적으로 언급은 안 되지만 모든 정황상 사스로 자비 암살의 주모자로 여겨진다. 과거편에선 어린 캬스발을 장난 어린 협박을 하며 덮치는 모습도 보이지만, 오히려 당당한 캬스발의 태도에 놀라 캬스발이 더 크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기렌에게 충고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기렌은 이미 벌인 일이 많은 상태라 놔둬야 한다고 무시했다.[23][24][25]

하지만 나름대로 다이쿤 남매를 신경 쓰고 있었는지 지구에 자객을 보내 짐바 랄을 살해했지만 캬스발 남매를 살해하는 것은 실패했으며, 캬스발이 지온으로 오려고 한다는 걸 알자[26] 캬스발이 탄 비행기를 통째로 폭파시켜서 살해한다(사실 이때 죽은 건 캬스발이 아니지만).

미노프스키 박사를 제거하기 위한 양동 작전을 위해 그라나다에 왔을 땐 "캐서린"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때는 머리에 가발을 쓴 건지 아예 헤어스타일을 다르게 한 건지 금발 단발로 나온다. 그래도 독자들은 키시리아 특유의 광대뼈와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그녀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자브로 침공 전 시점에서 수륙양용 모빌 슈트를 가르시아 소장에게 소개하면서 "모빌슈트 기술력은 아직 지온이 우월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지온은 반년이 넘어서야 겨우 건담에 필적하는 겔구그를 양산한 걸 생각한다면, 지온 관련 인물 특유의 지나친 자신감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MS 제조 기술로만 한정한다면 아주 틀린 자신감은 아니었다. 건담 또한 연방에서 손을 꼽는 정도로 만든 것이고 양산이 불가능했던 것을 고려할 때 키시리아의 자신감은 일견 타당하다. 그리고, 디 오리진에선 루움 전역 때 고기동형 자쿠 II가 현역이었다.[27]

데긴조차도 기렌을 막기 위해 키시리아에게 부탁할 정도로 지온 공국에 있어 기렌의 정적이라면 키시리아 이외에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그 영향력이 크지만 기렌은 키시리아를 의식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실 키시리아의 이해관계는 기렌과 거의 일치하는 것도 사실이다. 기렌이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작품의 시선이 기렌을 거의 조명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

일부 믿을 만한 인물에게는 자기의 진의인 나는 기렌 총수를 좋아하지 않아라는 말을 슬쩍 흘리기도 한다. 그 사람들이 마 쿠베, 샤아 아즈나블이다. 단 샤아는 순수한 의미로 믿을 만하다는 게 아니지만. 마 쿠베의 경우는 꽤 중요한 국면에서 이 사실을 밝혔는데, 바로 “연방이 초전에 항복할 경우 쌓아놓은 병력을 어디 쓸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다 준비가 되어있으니 걱정말아라”라고 대답한 후 은근슬쩍 흘리듯 남긴 말이다. 노골적으로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겠다는 의도를 드러내지만, 대화의 템포와 단어선택을 통해 발뺌할 여지는 남겨놓는 신중함에서 키시리아의 노련한 정치감각을 엿볼 수 있다.

샤아의 정체를 가르마의 죽음 이후부터 조사해 알고 있었으나 놔두고 오히려 자기 휘하에서 이용하려고 했다. 붉은 혜성의 능력도 능력이었거니와, 자비가 내에서 데긴이나 기렌에 비하면 입지가 좁았던 키시리아에게 지온의 적자(카스발 다이쿤)는 숨겨뒀다 미래에 써먹을 수 있는 소중한 에이스 카드였을 것이다.

이후, 원작과는 달리 데긴 소도 자비 암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폭주하는 기렌을 견제하고자 자신을 밀어준 부친의 신뢰를 오히려 자신의 야망에 이용해, 데긴에게 연방과 직접 접촉할 것을 종용한 뒤에 한편으로는 기렌에게 그 사실을 넌지시 알려 야심이 많은 기렌으로 하여금 데긴을 죽이게끔 유도하고는 이를 빌미로 후에 기렌을 살해하는 모략을 꾀했다.

그러나, 당시는 괴멸 직전에 몰린 연방군 잔존 병력과의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던 때였고, 거기다 기렌 암살 직후 아 바오아 쿠에 잠입한 세이라와 만나 아르테시아 솜 다이쿤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지온군 내 다이쿤 추종자들의 봉기[28]가 발생하며 상황은 악화된다. 키시리아는 1순위 숙청 대상인 기렌 친위대가 자신에게 반격을 해올 것은 예상했지만, 아르테시아를 리더로 내세운 정통 지온군이 아 바오아 쿠 내부에서 봉기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며 이건 생각도 못 했다면서 내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냐는 듯 잠깐이나마 크게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 뒤 연방군 vs 키시리아파 vs 기렌파 vs 다이쿤파의 혼전으로 난장판이 된 아 바오아 쿠를 버리고 철군을 명령한다.[29] 이때 기렌의 참모였던 한 장군이 아 바오아 쿠는 아직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니 끝까지 사수하자고 한마디 하자마자 그녀가 명령 내릴 거 없이 키시리아 친위대 병사가 그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키시리아는 장군의 시체를 보고 비꼬듯이 "훌륭한 충성심이구나, 이 요새랑 마지막을 다할 사람은 남아도 된다!"라고 말할 때 기렌을 따르던 나머지 장군들은 잔뜩 겁에 질려 키시리아의 말에 순응한다. 그렇게 하여 퍼플 위도우에 탑승한 키시리아와 트와닝, 그리고 키시리아에게 전향한 기렌의 참모들은 도로스로 이동한다. 그러던 중 파괴된 지옹의 파편을 본 키시리아는 샤아가 완전히 죽었다고 여기며 나중에 훈장이라도 내리마~라고 비아냥거렸지만 결국 샤아가 기습적으로 함교를 노리고 쏜 무반동포에 맞아 즉사한다.[30] 본인은 원래 요새의 병력과 연방군의 잔존 병력이 공멸하면 그라나다의 병력을 이용해 최후의 승자가 될 생각이었으나[31], 샤아를 '쓰고 버리는 말'로 쓰면서 정작 그의 생사를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았다가 화를 자초한 셈.

오리진 본편 이전(지온의 죽음 이전)의 에피소드와 1년전쟁 종전 이후의 후일담을 모은 단행본 24권에선 모히칸 머리를 하고 패싸움질을 하던 질풍노도의 고3인 오빠 도즐을 말리는 초등학생으로 등장한다. 특유의 헤어스타일은 이 때도 여전했고 일견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보이지만, 초딩답지 않은 사나운 눈매와 싸움꾼인 오빠 도즐도 눈치를 보게 만드는 특유의 냉랭함은 이후 냉철한 정치가로 성장하는 키시리아를 암시하기도 한다.

OVA에서는 잘때 전라(全裸)로 잔다.

7. 기타 매체에서의 키시리아 자비

각종 매체, 특히 1년 전쟁을 배경으로 하거나 직후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는 키시리아가 뒷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기동전사 건담 외전 THE BLUE DESTINY의 메인 떡밥인 EXAM 시스템은 키시리아가 후원하는 플라나간 기관에서 처음 개발된 것이며 기동전사 건담 외전 콜로니가 떨어진 땅에서는 키시리아 친위대가 생물병기 아스타로드를 사용하는 걸 다루고 있고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시마 가라하우는 본래 키시리아의 부하였고 그녀가 보유한 다수의 겔구그 마리네는 그녀가 키시리아가 꿍쳐놓은 물자를 빼돌렸다는 식이다.

이는 건담 특성상 결국 1년 전쟁은 연방군이 주인공 입장이 될 수 밖에 없고 지온은 적, 그 중에서도 자비가가 적으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 중에서도 키시리아가 적인 게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인 듯 보인다. 일단 공왕인 데긴 소드 자비는 뒤에서 이런 걸 꿍쳐두거나 몰래 계획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고 기렌은 그런 게 있으면 실전에서 대놓고 이용할 사람이지 몰래 어디다 숨겨가며 할 사람이 아니다.[32] 가르마는 너무 어린데다 일찍 전사했고 도즐은 천상 군인 체질이라 뒤에서 공작을 펼치거나 뭘 몰래 숨겨둘 성격이 아니다. 그럼 결국 자연스럽게 책략에 능하고 기렌의 눈을 피해 자기 세력 불리는데 관심이 많았던 키시리아가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시마와 겔구그 부대 같은 설정은 기렌 휘하의 부대였으면 왜 그런 부대를 아 바오아 쿠에서 쓰지 않았냐는 의문이 생길테고 도즐 휘하의 부대였으면 왜 솔로몬에선 안 썼냐는 의문이 남는데 키시리아가 보유한 부대면 말이 된다. 실제로 키시리아는 아 바오아 쿠 전선에서 이탈한 뒤 그라나다로 돌아가면 다시 한번 싸울 기회가 있다는 듯 말했기에 본인 사병이나 비밀무기를 전면전에 소모하지 않고 어딘가에 꿍쳐두고 있었다는 게 거의 확실하므로 이런 전력이 뒤 늦게 발견되더라도 "실은 키시리아가 숨겨둔 것이었으며 키시리아가 살해당하는 바람에 쓰지 못하게 됐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게 가능하다.

건담 전략 게임 기렌의 야망에서는 솔라 레이로 데긴 공왕이 사망하였을 때, 높은 확률로 반란을 일으켜 정통 지온을 세운다.[33] 지온 즘 다이쿤의 이상대로 뉴타입이 다스리는 지온이란 의미인데 정작 주요한 인물은 키시리아 - 마 쿠베 두 명으로 중간에 시로코의 파티가 합류하기도 한다. 뉴타입 각성해서 쓸만해지면 떠나는 게 문제. 그나저나 이 정통 지온은 엔딩 자체는 별것 없이 크게 무난하고 마 쿠베의 통합 정비 계획이 시작부터 되어있어서 1년전쟁 최고의 양산기인 자쿠 개량형을 쉽게 양산할 수 있고 뉴타입 기체나 뉴타입 파일럿이 1년전쟁 기준으로 지온 측보다 많아 우주 장악도 쉽지만 시작부터 키시리아가 사망 플래그를 세우고 있다. 마 쿠베가 샤아를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는데 키시리아는 "니가 그놈 싫어하는 건 아는데 지금은 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소설판에서는 기본적인 인물상은 똑같지만 결말과 거기까지에 이르는 과정이 많이 다르다.[34] 그러나 결과적으로 샤아에게 살해당한다는 결말에 도달하며 샤아의 정체도 알고 있기 때문에 순순히 당하기도 한다.

기렌 암살 계획에서는 그라나다가 킬링 중령의 상관 살해 때문에 통제 불능이 되자, 쿠데타를 계획 중인 다이쿤 파였던 수도방위대대의 지휘관 앙리 슐레이저를 부추키는 한편, 샤아 아즈나블의 정체를 밝히며, 쿠데타가 성공한 이후 지온을 이끌 인물로 내세운다. 한편 지옹을 샤아 아즈나블에게 맡겨 엘메즈와 함께 건담을 쓰러뜨릴 계획을 세우면서 샤아가 전사해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오와다 히데키의 기동전사 건담씨에 수록된 우주섬의 가르마 군이란 만화에선 엄청나게 미화된 얼굴로 등장한다. 가난한 살림에도 동생 가르마의 간식을 챙겨주거나 가족들에게 밥을 퍼주는 현모양처스런 모습이 수많은 건담 팬을 낚았다. 딱 한 번 샤워 직후에 머리 푼 모습도 나오는데 웬 미소녀가 튀어나와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우주섬의 가르마군 후반부에서 아버지 데긴이 정치에 입문하면 자비 일가는 점점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35] 최후는 원작대로의 샤아의 기습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데 샤아 아즈나블이 쏜 바주카의 섬광 속에서 가난해도 행복했던 시절 가족의 모습을 죽기 전에 주마등으로 보는 장면이 더욱 비극적이다.[36]
애니메이션판에선 특유의 헤어스타일은 그대로지만 아주 귀여운 중학생으로 등장하는데, 본편에서의 모습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참한 모습을 보여준다. 집안에 여자가 키시리아 혼자이다 보니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면서, 가장인 주제에 허구한 날 속옷 차림으로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모자라 툭하면 아재 개그에 방귀를 뿡뿡 뀌어대는 아버지 데긴을 보며 잔소리를 마구 하긴 하지만, 금방 홀몸인 아버지한테 이래선 안 된다고 반성하는 등, 얘가 그 키시리아 맞나? 싶을 정도로 착한 아이로 나오는 것이 특징. 다행히 애니메이션판에선 코믹스판의 그런 결말을 맞이하진 않고 무사히 넘어갔다.

국내에서도 나온 건담 디 오리진 설정집에 토니 타케자키 단편이 패러디로 들어가있는데 저 세상에 간 가르시아[37]가 본 키리시아가 나온다. 머리가 떨어져서 머리를 들고 다니는데 브로켄 백작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다. 그런 꼴로 나와서 머리에 구멍이 난 기렌(당연히 키리시아가 쏜 총상)이 "여긴 어디지? 천국이냐?"라는 말에 "오라버니도 참, 우리 자비 일족이 천국 같은 곳에 갈 리가 없잖아요."라는 말을 한다.

요즘은 '진홍의 번개' 죠니 라이덴이 초임장교이던 시절 둘이 만난 적이 있다는 설정이 붙어서 죠니 라이덴과 서로 은근히 연모하는 사이로 그려지기도 한다. 단편 만화 중에 죠니 라이덴과 키시리아의 관계를 심도 있게 그린 만화도 있다. 또한 믿기지 않지만 4살 때의 샤아 아즈나블과 만나 놀아줬다는 설정이라든가 전쟁 내내 둘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상하 관계로 인해 샤아 아즈나블과의 커플링도 소수지만 존재한다.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건담 대백과에서 이름이 키치리아 샤비라고 번역했다. 상서각 문고 딱다구리 건담 대백과에서는 그대로 키시리아 자비. 정식 발매된 일부 서적에서는 키실리아 자비라는 번역을 사용하기도 했다.


[1] 이 작품 이후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에서 카렌 조슈아,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에서 탈리아 그라디스 역을 맡게 된다. [2] 마스크를 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해서 마스크를 벗는 장면을 제외하면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이는 훗날 재더빙할 때도 그대로 지켰다고. [3] 디 오리진에서 나온 함명은 퍼플 위도우(Purple widow). [4] 노안에 대해서는 방송 당시부터 꾸준하게 이야기가 있었던 편이다. 최근 작품에서는 오리진처럼 설정을 변경하거나 점점 나이에 걸맞은 얼굴로 그려지고 있다. [5] "여기까지군요. 기지를 자폭시키세요!(마 쿠베 : 하지만 아직 기지에는 장병들이...!)기밀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어서!(예...옛!)" [6] 드러난 물증은 없지만 여러 정황으로 봐서 키시리아가 사주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7] 디 오리진에서는 오히려 도즐이 주도적이었던 것으로 나온다. [8] 사실 지구방면군은 양쪽이 함께 구성한 합동군에 가까웠고 도즐 휘하의 우주공격군도 적잖이 투입되었지만 주체는 돌격기동군 쪽이었다. [9] 확실치는 않으나 거대 항공모함인 도로스급 한 척을 넘겨주는 대가였다는 소문이 있다. 원래부터 대규모 연구-생산 시설이 밀집되어 있던 캘리포니아 기지는 1년전쟁 중 지구상에서 지온 공국군의 주요 개발-생산 거점이었고, MSV 계열 설정에서는 지구로 파견되는 파일럿들의 지상 적응 훈련도 이곳에서 실행되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군기지 위치한 곳이기도 하며 화이트 베이스 요격 작전이나 자브로 침공 작전에 다른 북미 지역 부대가 다 차출될 때도 캘리포니아 수비대만은 예외였다고 할 정도로 중요 거점이었다. 여담이지만, 이후 캘리포니아 베이스의 주요 생산 시설은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로 양도되었고 연방군의 북미 지역 주요 생산 거점은 오거스터 기지로 넘어간다. [10] TV판에서 캘리포니아 기지는 이름만 살짝 나온다. 설정상 자브로 다음가는 지구상 연방군 기지였다고 한다. MSV-R에서 캘리포니아 기지에서 노획한 지구연방군의 잠수함이자 '매드 앵글러'의 원형인 '록 우드'급이 등장한다. [11] TV판에는 대부분의 활약이 나레이션 내지는 짧은 이미지만 나와서 잊어버리기 쉽다. [12] 그러나 이런 뛰어난 전략적 식견과는 달리 아 바오아 쿠 방어전에서의 전술적 능력은 의심을 받는데, 웬만큼 공세를 버텨내던 아 바오아 쿠의 방어선이 기렌 암살 직후, 지휘 계통 혼선과 친기렌파 전력의 무단 이탈로 우르르 무너졌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기렌을 죽이려고 했던 점이나 그 후의 빠르게 악화된 전황이 키시리아의 실책으로 발생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갑자기 나타난 샤아에게 살해당했지만, 키시리아가 탄 잔지바르 가까이에 살라미스급 순양함이 따라붙었으니 과연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을지도 의문. 이후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직속 사병단 MS 부대가 호위를 위해 잔지바르 쪽으로 향하고 있었으나 이들과 접촉하기 직전, 샤아가 쏜 바주카에 함교가 날라가면서 결국 살라미스의 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고 격침당했다. [13] 다만 이부분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 기렌과 다르게 가족애가 있는 키시리아는 이미 기렌이 데긴을 죽였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는데, 기렌은 여기에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자랑스러 떠들어대고 있었다. 평소 파벌 문제로 대립하고 있어 안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는데, 기렌이 존속살해라는 제대로 선 넘은 행동에 감정 통제가 될리 없었다. 동시에 아무리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라도 기렌을 손수 살해해버린 일도 키시리아 입장에선 제법 충격이었을지 모른다. [14] 보고를 받은 기렌이 "그런데 이상하군. 키시리아 녀석, 출격한 함선 수가 안 맞아." 하지만 전투에 참가는 해야 하니 일단 정예 병력 중 적잖은 수는 데려갔던 듯하다. MSV 출신의 돌격기동군 소속 에이스 파일럿 중 키시리아를 따라갔다 아 바아오 쿠에서 전사나 실종된 사람이 다수 있을 정도. [15] 처음에는 태연한 척 했지만 기렌을 째려보면서 '아버지를 죽인 작자가!'하고 분노한다. [16] 대표적으로 총수가 죽었다며 멀쩡한 방어선을 포기하고 아예 적전 도주를 해버린 에규 데라즈의 함대 등. [17] 아 바오아 쿠 전투 관련 설정을 보면 연방군 3함대 사령관 베이더 중장이 자신이 좌승한 마젤란급 전함 히페리온이 항행불능에 빠지자 함정을 요새로 돌진시킨 후 직접 바주카포를 들고 백병전을 진두지휘했던 사례가 있다. 몇몇 함선은 아예 적함에 자살돌격을 감행하여 동귀어진하기까지 했다고. [18] 그래도 원작 방영 당시에는 후속작을 생각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리 지휘부가 전멸했어도, 지온이 너무 쉽게 항복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렌 암살 계획에서는 아 바오아 쿠 공방전과 동시에 줌 시티 내에서도 반 자비가에 의한 쿠데타가 진행 중이었고 결국 쿠데타파가 승리하여 종전 협정을 치른 것으로 묘사한다. [19] 샤아 입장에서는 키시리아가 자신의 정체를 간파하고 추궁한 적이 있어 조속히 제거해야 한 것도 있었지만 죽어가는 트와닝에게 상황을 듣고 세이라에게 역시 자기는 자비 가문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한 거로 보아 키시리야의 도주가 오히려 샤아의 분노를 자극한 게 결정적인 이유인 듯하다. [20] 사족이지만 이 장면은 나중에 나온 히틀러의 야망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주인공에게 바주카 맞고 죽는 장면에서 패러디 되었으며 마스터 D로 개명된 해외판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21] 게다가 지온에게는 재충전을 기다리는 솔라 레이도 남아있었으니 남은 병력으로 연방군을 이기진 못하더라도 재충전에 걸리는 1주일만 버티면 되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22] 설정에 따라서 그라나다와 사이드 3에 흩어져 있었다거나 배치된 숫자와 총 생산 수의 차이가 다르고, 아 바오아 쿠에서 싸우는 와중에도 생산되었을 분량은 모르므로 건담 설정의 대부분의 그렇듯 일부 설정집과 팬들의 추측일 뿐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사실 작중에서도 이런 내용은 나오는데 0083 기준으로 시마 가라하우 등이 겔구그 마리네 다수를 운용하는데 이들은 본래 키시리아 휘하의 부대였다. 그리고 애니 원작 기준으로 기렌이 대놓고 '키시리아가 끌고 온 함대 숫자가 (원래 키시리아 휘하의 있던 숫자보다) 빈다.'라는 발언을 하며 키시리아 자신도 탈출하면서 그라나다로 돌아가면 자신의 병력이 있으니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즉, 단순 추측이라기보단 원작 기준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인 셈. [23] 실제로 이때 자비가는 문조 공화국 장악을 위해 벌인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 대략 큼직한 것만 꼽아봐도 1) 정국을 반연방 분위기로 몰아가게 선동 유발, 2) 사스로 암살을 구실로 정적인 랄 가문 축출, 3) 지온 줌 다이쿤에게서 자비가로 정권 승계까지 세 가지나 된다. 이 세 가지를 하기 위해 벌인 작은 일들은 셀 수도 없을 상황에 지온의 장남을 죽이는 건 당시로선 우선 사항이 아니었다. [24] 거기다 당시에도 랄 가문이 한, 자비 가가 지온 줌 다이쿤을 암살했다는 말에 긴가민가하는 사람도 적잖게 있었을 텐데 그 시점에서 다이쿤 가의 장남이 어떤 식으로든 사망한다면 의혹의 눈길이 자비 가로 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25]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캬스발과 아르테시아는 로젤시아에게 넘겨질 계획이었다. 만약 로젤시아에게 넘겨졌다면 그 이후로 캬스발과 아르테시아는 감금되어 아무 것도 못 하게 될 테니 기렌으로서도 그리 걱정할 필요없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설마 기렌이 로젤시아의 생각을 몰랐을 리도 없었을 테고 설마 랄 가문에서 남은 가문의 힘을 전부 쏟아부어서 캬스발과 아르테시아만 탈출시킬 줄은 몰랐지만 그렇다고 어린 아이인 그들이 뭘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26] 계속 감시자를 붙여두었었다. 텍사스 콜로니의 한 주점에서는 계속된 스토커질에 꼭지가 돈 캬스발이 감시자를 대놓고 한번 두들겨 팼을 정도. [27] 그러나 MS 기술이 연방보다 우수했을지라도 그것만으로 전쟁에서 이길 순 없었다. 현실에서도 티거 T-34를 비교해 보면 단순히 특정 병기의 제조 기술이나 스펙이 우수하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원래 지온이 전쟁 중반까지 연방에게 전략적 우위를 가졌던 것도 단지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MS의 우수성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콜로니 낙하라는 대전과와 연방군의 MS 양산화가 이루어지기 전이었다는 상황적 측면이 컸다. [28] 이 봉기를 이끌던 장교 도노반 맥글로스 대위는 세이라를 생포한 뒤에 그녀에게 이름을 듣고 이걸 기렌에게 보고해야 하나 하여 갔다가 키시리아가 기렌을 쏴 죽이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꿔 그녀를 리더로 봉기하자고 일어선다. 오리진 애니에서 어린 세이라와 캬스발을 태우고 가던 차량 운전병 중 하나가 바로 그 도노반이었다. 때문에 그는 세이라를 알아보고 오랜만입니다~라고 반가워했다. 하지만 상황실을 점거할 때 키시리아 명령으로 설치한 폭탄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폭발이 일어나자 세이라를 덮으며 스스로 방패가 되어 파편에 맞아 숨을 거두고 만다. [29] 요새를 통째로 폭발시켜 연방과 반란군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일 의도로 철군을 서두르며, 아 바오아 쿠를 잃어도 그라나다와 지온 본국의 멀쩡한 전력을 투입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한다. [30] 무반동포의 탄환이 카시리아의 머리를 정확하게 날려버린다. 그런데 아무리 유리에 직격이라지만 보병용 로켓포도 견디지 못할 정도면 지온 군함은 의외로 허당인 듯. 허나 건담 시리즈에서 전함들의 함교 전망창은 그냥 MS의 접근만 허용하면 그대로 박살 날 정도로 상당히 약하게 묘사되는 데다 그 무반동포는 새벽의 봉기 당시만 보더라도 61식 전차의 장갑도 관통할 정도의 위력은 있다. 미래 기술로 만든 강화 유리라고 해도, 역시 미래 기술로 만든 무반동포 쪽도 창문 하나 못 깰 위력은 아닌 셈. 애초에 현대 군함도 전투 지휘는 상부의 유리창 달린 항해 함교가 아니라 함내 깊숙한 곳의 전투 정보실(CIC)에서 수행한다는 점에서 볼 때 함교에서 지휘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해군 분야에 대해 고증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창작물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지적을 받아서인지 훗날 나온 라 카이람 같은 전함들은 전투시 함교가 함 내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실성을 높였다. [31] 오리진에서는 키시리아가 탈출할 시점까지 도로스가 격침되지 않았으며 TV판에 나오는 도로스급 항모보다 훨씬 거대하고 10척 이상의 마젤란과 살라미스급을 단숨에 격침시킬 정도로 화력도 매우 강하다. 탈출하면서 대놓고 '이곳이 무너져도 우리에게는 도로스의 멀쩡한 전력과 그라나다, 그리고 지온 본국이 있다. 그에 반해 연방의 우주 전력은 거의 전멸.'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 그러나 샤아가 퍼플 위도우의 함교를 파괴한 뒤 방향을 잃은 함선이 도로스에 충돌하면서 '도로스의 멀쩡한 전력'과 퍼플 위도우에 있던 키시리아 이하 지온군 고위 장성들이 한 번에 몰살되면서 전쟁은 끝이 난다. [32] 애시당초 당시 기렌은 실질적인 지온공국의 지배자였으므로 굳이 숨기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었다. [33] 다만 이 시기에 맞춰서 솔라 레이를 개발하고 그걸 데긴 공왕이 아니라 연방군 함대에 쏠 수 있는데 이걸로 데긴을 죽이는 짓을 할 리가 없다. [34] 아 바오아 쿠 방어전의 지휘는 기렌이 아니라 키시리아고, 기렌은 본국에서 솔라 레이로 키시리아를 아 바오아 쿠와 레빌의 연방 함대와 함께 동귀어진시키려고 한다. [35] 데긴이 정치에 입문하게 되면서 가르마 보다 나이가 많은 가족들도 데긴을 도와주게 되면서 집에 없는 날이 이어지고, 지렌은 가르마의 전화를 받지 끊는 등 흑화의 조짐을 보인다. [36] 특히 이게 비극적이었던 것이 키시리아가 꿈에서 깨어날 때가 바로 어린 가르마가 예전의 가난해도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자며 키시리아에게 울면서 전화하던 때였다. 그리고 현실로 깨어나서 후퇴하던 도중 가르마의 말대로 갔다면 어땠을까라며 떠올리던 와중에 샤아의 기습으로 살해당하기 직전에 주마등으로 집에서 가족들과 화목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사망한 이후엔 전함 자체가 파괴된 탓에 시체도 못 건지고 그녀가 쓰던 헬멧 만이 우주를 떠돌면서 결국 연방과 종전 협의를 맺었다는 것으로 끝마무리를 지었다. [37] 디 오리진에만 나오는 지온 장군. 그야말로 무능한 인물로 프라나간 븐이 대놓고 그 멍청이라고 샤아에게 욕할 정도였으며 자브로 침공 작전 때 닥돌하다가 레빌에게 정말 무능한 지휘관이라고 씹혔다. 결국 이 전투에서 허무하게 연방이 준비한 덫에 걸려 연방군이 자브로 공사장으로 유인해 폭발시킨 암반에 깔려 끔살당한다.